대장장이

1 개요

Blacksmith
수공업적인 방법으로 야금술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가리킨다.

2 설명

대장장이는 장인(匠人)의 대표적인 직업으로, 야장(冶匠), 철장(鐵匠), 야공(冶工) 등 여러 가지 호칭으로 불린다.
간혹 『단야사』라는 호칭도 눈에 띄는데, 이는 일본어 카지야(鍛冶屋)를 한국식으로 읽은 것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다.
한국표준직업분류에 의한 직업코드는 74130 정식 명칭은 단조원.

철을 비롯한 각종 금속을 다루는 대장장이들은 고대로부터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철을 벼려 만들어내는 창검 등의 무기는 말할 것도 없고, 농기구 제조를 담당하는 대장장이는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들의 기술을 잘 알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서는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대장장이의 기술이 마치 마술처럼 보였으며 때문에 신화적으로도 대장장이들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몽골계 북방민족인 부리야트 족의 경우 대장장이를 샤먼보다 더 높고 강한 존재로 보며, 샤먼을 검은 사먼과 흰 사먼으로 나누듯 대장장이도 검은 대장장이와 흰 대장장이로 구분한다. 만일 대장장이와 샤먼을 겸하는 대장장이 샤먼이 있을 경우, 대장장이 샤먼을 주술사 중 가장 강한 레벨의 존재로 본다. 대표적으로 고대 철기 문명의 대표 국가인 히타이트의 경우 특정한 지역에서 특정한 시각에만 철기를 만들 수 있었으며[1] 그것마저 없던 시절에는 철질 운석에서 나오는 운석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이런 특수성이 있다보니 고대인들 입장에선 대장장이가 마술사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

이런 대장장이에 대한 신비로운 시선은 유럽에서도 중세까지 이어진다. 병이 들렸으면 악마나 귀신이 들린 것으로 생각하고 환자를 대장간으로 옮긴 뒤 대장장이가 큰 망치로 내리치는 흉내를 내는데, 그러면 악마나 귀신이 놀라서 도망치고 병이 낫는다고 여겼다. 대장장이가 부러진 금속 도구를 땜질해서 도로 "붙이기" 때문에, 뼈를 도로 "붙이는" 것 역시 대장장이의 영역으로 여겨서 대장장이를 치유의 힘을 지닌 것으로 보는 관점도 있었다. 대장장이가 만드는 대표적 제품 중 하나인 말편자는 행운을 가져다주고 악마를 쫓는 힘이 있어서, 이걸 문지방에 걸어놓으면 악마가 집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믿음도 있다. 물론 이런 주술적인 의료행위는 마녀나 점성술사, 연금술사들처럼 교회 몰래 이루어졌다.

대표적인 남성적 직업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여성 대장장이도 영 없진 않았다. 특히 중세 유럽의 대장장이들은 못을 만드는 것은 여자의 일로 여겼다. 왠고 하니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것을 만드는 것은 불경하다는 이유로 남자 대장장이들이 거부하고, 대장장이의 마누라가 "못 그까짓 꺼" 하면서 망치를 잡은 것이 풍습이 되었다고. 물론 같은 이유로 중세 그림에서 묘사되는 여성 대장장이는 마녀처럼 매부리코를 가지는 등 좀 흉하게 그리긴 했다.

픽션에서는 대장장이 캐릭이 싸움을 잘하거나 힘이 강한걸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과거의 장사들 중에는 대장장이 출신들이 많았다고 한다.
보통 사람은 평상시에 별로 만져볼 기회도 없을거 같은 무거운 쇳덩이들을 허구헌날 다루다보니 절로 힘이 강해졌다고.

고대 시대를 다루는 시대극에서는 과학자에 맞먹는 포스를 보여준다.
특히 석기시대, 청동기, 철기시대의 과도기가 배경인 작품이라면 이들이 만들어주는 신재료 병기는 기존의 장비를 종이장처럼 찢어발길 정도.[2]
야만인 코난에서도 코난은 대장장이의 아들로 묘사된다.

하지만 금속을 자주 다루다보니 중금속이 몸에 쌓여서 직업병을 얻는 경우도 많았다. 판타지 작품의 드워프나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에 등장하는 것처럼 금속을 다루는 자들이 단신으로 묘사되는 이유가 저런 금속 중독 때문에 키가 자라지 않아서라는 주장이 있다.[3] 그리고 헤파이스토스와 같이 추한 몰골에 절름발이로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중금속과 열에 의한 직업병.[4][5] 조선시대 대장장이들을 구별하는 방법이 손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당연하지만 무거운 걸 쥐고 하루종일 두드리니 굳은 살이 박히고 거칠며 손톱에 철녹이 들어 구별하기 매우 쉬웠다고 한다. 물론 신참이나 초보라면 이런 게 없었겠지만 경력이 오래된 대장장이를 찾고자 한다면 구별하기 쉬운 방법.

현대에는 각종 금속/기계 공업이 발달하면서 농기구나 일반 생활 도구를 재작하는 과거의 수공업자 형태의 대장장이는 거의 사라진 편이다. 대부분 금속 공예품 제작 등 반드시 수작업이 필요한 업종으로 전환한 편이다.

현직 대장장이들은 자재비가 너무 올라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고 한다. 또한 예전 같으면 배우려는 사람에게 일을 가르치겠지만, 지금은 자신들이 말린다고 한다.

3 유명한 실존 대장장이

4 신화/전설 속의 대장장이

5 대중문화 속의 대장장이

6 관련 항목

  1. 그곳에서 부는 강풍이 풀무가 없던 시절 철을 녹일만큼 강렬한 불을 만드는데 필요한 공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히타이트에서는 그 철을 만들게 해주는 바람 자체를 신격화 해서 신성시했다고 한다.
  2. 물론 청동기와 철기의 강도 차이가 그렇게까지 심하게 나지는 않는다. 청동기가 철기에 밀린 이유는 압도적인 생산량의 차이이지 강도의 차이가 아니었다.
  3. 단, 광부의 경우는 지금처럼 노동법이 정립되기 전에는 좁은 광산을 오가는 일에 어린 아이들이 더 유리하다는 이유로 부려먹은 일이 많았던 현실을 비꼰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4. 그리스의 청동기는 유독물질인 비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었다. 때문에 당시 그리스 대장장이들이 비소 중독에 시달렸는데, 그 모습을 형상화한 게 헤파이스투스의 외모라는 설도 있다.
  5. 그리고 기술자에 대한 예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숙련된 대장장이는 무척 구하기 힘든 기술자이기에 그를 잃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었다. 대장장이를 소유한 입장에서는 잃지 않을 방법을 궁리해내야 했다. 즉,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인 다리 한쪽 못 쓰게 만들어 못 도망가게 만들어놓는 것이 신화로 구현된 것이다(!).
  6. 예를들어 킹덤하츠키블레이드라던가
  7. 불카누스는 로마식 표기.
  8. 도교한국 신화의 불의 신. 옹기장이와 대장장이들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9. 제주 지역에서는 대장간의 수호신이기도 하며 링크, 그 자체로도 야장신의 면모를 갖고 있다. 항목 참조.
  10. 각각 도깨비,레콘, 나가의 대장장이 인간 대표는 안보인다.
  11. 샌슨 퍼시발의 아버지
  12. 뒤의 둘은 인간이 아닌 악마로 게임상에서는 쓰러뜨려야 할 상대이다.
  13. 가면 제작 전문
  14. 태수로서 한 고을을 다스릴 때 종종 기계를 개발할 거니까 자금을 조달해 달라는 결재를 올리지만, 주막 퀘스트에서는 뜬금없이 설전 상대로 나온다. 일기토가 아니다!
  15. 외전인 소드크래프트 이야기 시리즈에서는 주인공 직업이 되어 일개 견습 대장장이가 세계를 구한다!
  16. 모든 것의 원흉. 한 마디로 만렙 대장장이의 표본.
  17. GTA조선에서 대장장이가 등짝을 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