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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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쓴다는 것, 특히 장편 소설을 쓴다는 것은 외롭고 힘겨운 일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이를테면 욕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일과 비슷하다.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中에서

1 개요

소설은 활자(텍스트)만으로 모든 상황을 전달해야 하기에 시나리오와는 다른 방법으로 글을 쓴다. 시나리오는 각 장면(Scene)에 필요한 설명과 대사만을 간략하게 서술하지만 소설은 그렇지 않다. 시나리오의 경우 다른 창작자(배우, 감독 등)를 고려해 그들의 고유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 일부러 모든 상황을 서술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설은 소설로서 완성품이며 독자에게 직접 전달된다.

따라서 소설은 '서사敍事'[1]와 '묘사'가 더욱 중요하게 고려된다. 독자는 활자만으로 모든 상황을 인지하기에 그것들이 없으면 작품을 볼 수 없다. 서사와 묘사가 부족한 글은 독자의 몰입을 어렵게 만들고 작품의 치명적인 결점이 된다. 그러므로 소설을 잘 쓰고 싶다면 대사가 서사나 묘사보다 훨씬 많은 형태는 좋지 않을 수 있다.

소설 작가는 자신의 글을 배경 지식이 없는 다른 사람(독자)이 읽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집필에 임해야 한다. 물론 항상 신경 쓰는 것 외에도 글을 잘 쓰려면 결국 많이 써봐야(다작) 한다. 다른 사람의 좋은 글을 많이 읽어보기도 하고(다독), 고민도 많이 해 봐야 한다(다상). 우선순위는 다작-다독-다상 순이 좋지만[2] 독서량이 적은 사람이라면 우선 다독부터 하는 게 좋다. 남들이 글을 어떻게 쓰는지부터 파악하란 얘기다.

다만 글을 많이 읽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파스타를 많이 먹는다고 파스타를 잘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듯이 말이다. 물론 많이 먹어보면 어떤 게 맛있는 파스타인지, 자신이 만들고 있는 파스타가 맛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음식의 식견이 넓어지는 만큼 조리하는 감각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레시피를 알아야 한다. 어느 재료로 어떤 도구를 써서 얼마나 조리해야 맛있게 만들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을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분명 다른 영역이다.

또한 비문이나 맞춤법 오류는 소설에서 치명적이므로 최대한 피해야 한다. 맞춤법을 철저히 지키라는 조언이 많이 갑갑할 수 있겠지만 이건 독자에 대한 예의로서, 지키지 않으면 아무리 잘 쓴 글도 좋은 시선을 받기 힘들다. 물론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이라면 대사에 한해 비문이 섞이는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묘사문이나 서사문에 비문이 들어가면 안 된다. 1인칭이 아닌 3인칭이라면 [3] 더 꼼꼼하게 검수해야 한다. 작가에게 있어 독자는 '고객'이다. 글의 완성도와 별개로 고객에게 지켜야 할 예의는 지키는 것이 좋다.

위의 모든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일단 많이 읽고 많이 써라.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고민을 너무 오래 하고 있으면 그것도 좋지 않다. 게임을 공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공략 블로그를 정독하는 게 아니라 직접 패드를 잡고 플레이를 해 보는 것이다. 고민을 지나치게 하느라 멈춰있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소설을 쓰려면, 먼저 바쁘게 손을 움직여야 한다.

만약 본인이 원고지 200매도 채우지 못하고 글이 도저히 안 써진다면 다른 사람의 소설을 필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똑같이 베끼는 것으로, 워드프로세서를 써도 무방하다. 꼭 원고지연필로 글쓰기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사람에 따라 원고지에 쓰라고 가르치는 이유는 원고지가 집중하기에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4] 타자를 치는 것보다 글쓰기의 속도가 느린 만큼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으며 문장을 길게 쓰게 되면 본인의 손이 그만큼 쉽게 피곤해지므로 간결체로 쓰는 버릇을 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장점이 은근히 많아 보이는데? 컴퓨터로 필사하고자 한다면,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가면서 천천히 해야 한다. 그리고 필사는 다른 방법의 독서일 뿐, 백지에 자신의 소설을 쓰는 것과는 다름을 염두해두자. 가끔 필사가 표절이나 다름없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선대의 영향을 받지 않은 소설은 존재하지 않는다.[5] 자세한 내용은 표절문서를 참조하자.

본인이 원고지 200매 내외의 단편 소설을 집필할 능력을 갖췄다면 '소설작법/구체적 요소'에 언급된 작법 이론들을 공부하자당연하지만 나무위키를 신봉하면서 집필 능력을 배운다는 것은.... 순서를 바꾸어 작법 이론을 먼저 공부해도 되지만, 그보다 이 편이 낫다. 일단은 '즉흥적 글쓰기' 방법으로 단편 소설을 여러 편 써보면 큰 도움이 된다. 소설을 완결 지어본 경험이 많은 것이 소설을 시작해본 경험만 많던 상태보다 당연히 나을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시작하자마자 대하 장편소설을 기획하지 말라는 것이다. 첫 작품 혹은 글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최대 3권 분량을 넘지 않는 것을 권한다. 긴 작품을 처음부터 쓰려고 하면 힘들 수밖에 없다.

소설을 쓰는 방법은 작가 개개인들 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기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즉흥적 글쓰기'와 '계획적 글쓰기'라는 두 가지의 방법은 어느 정도의 지침만 제공하는 것이다. 그 두 가지 방법은 각자가 가진 특징과 장점이 다르다.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보자.

혹자에 따르면 쓸 게 없으면 안 쓰는 게 잘 쓰는 방법이라고 한다... 다만 이하의 방법들은 테크닉적인 측면에 치중한 면이 크니 알아서 읽자.

2 즉흥적 글쓰기 방법

IT쪽 용어를 빌리자면 일종의 '애자일(agile)'접근법. 하지만 여기에도 두 부류가 있다.


1. 철저한 사전 조사를 하고 나서 글쓰기 자체는 즉흥적으로 하는 부류
이 부류의 사람은 사실 계획적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그걸 다 '외워서' 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즉 원고가 머릿속에서 이미 거의 완성된 상태이고, 그것을 글로 옮기면서 약간의 손질을 보태는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큰 플롯의 차이는 없으나, 그날그날의 환경이나 컨디션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다고.

2. 초고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반복적인 퇴고로 완성하는 부류
소위 방망이 깎던 노인 스타일이지만, 그것보다는 초고를 빨리 끝낸다는 것이 포인트. 일단 줄거리의 핵심만을 서술하고 빠르게 글을 마무리하여 완결을 짓는다. 그리고 세부적인 부분들을 조금씩 손질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퇴고 중에 분량이 줄어들거나 늘기도 한다. 초고 작성 중에는 물이 흐르는 듯힌 느낌으로 글을 쓰므로 즉흥적 글쓰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원고지에 쓸 때 이대로 했다간 지우개가 폭풍같이 닳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설을 처음 써보는 사람은 즉흥적으로 쓰는 게 좋다. 철저히 계획을 한다고 플롯 쓰기 연습부터 시작하면 쓰라는 플롯은 안 쓰고 쓸모 없는 세계관 설정만 한가득 해 오는 경향이 있다. 그림그리기에 비유하자면 속칭 '대갈치기'[6]에 가깝다. 초창기의 작품 10개 정도는 완결은커녕 전개도 하지 못하고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글짓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 쓰지 않은 상상은 그냥 앗 하면 사라지는 생각에 불과하다. 그리고 즉흥적으로 쓰면서 말이 안 되는 전개도 나오겠지만 일단 '흐름(소위 기승전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실패한 작품이라고 휴지통에 던져버리지 말고 당분간은 잘 보관하고 있을 것. 소설의 실패 원인은 다양하다. 주제가 부실했을 수도 있고 주인공을 잘못 선택했을 수도 있다. 원래 악역에 있어야 맞는 캐릭터가 히로인 포지션에 가 있어서 진행이 꼬였을 수도 있고, 본인 문장력이 부족해서 상황 설명을 실패한 것일 수도 있다. 나중에 경험이 쌓인 후에 실패한 본인 작품을 다시 꺼내 읽어보면 뭘 잘못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매우 빠르게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작품과 달리 자신이 썼다가 실패한 작품은 본인 머릿속에 그 세계의 '진정한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은 독자가 읽어야만 그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므로(그렇지 않은 글은 '일기'나 '수기'에 불과하다) 스승이나 동아리 선배 혹은 반 친구들에게 읽게 해서 첨삭이나 비평을 받아두는 게 좋다. 비슷한 실력의 두 작가가 각자 쓴 글을 교환해서 읽는 것도 좋다. 주변 친구들이 영 질이 떨어져서 싫다면[7] 인터넷 게시판이나 카페 등에 연재하는 방법도 있다. 글 못쓴다고 잡아먹지 않으니까 고민은 적게 하고 일단 올려서 독자의 반응이 어떤지 알아 보자. 출판사 게시판일 경우 진짜 프로 편집인이 본인의 글을 읽고 첨삭해줄 지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즉흥적으로 쓰라는 지침은 '생각없이' 쓰라는 지침이 절대 아니다! 장난으로 글 쓰는 사람은 글에서 티가 날 수밖에 없다. 본인은 어떨지 모르지만 소설카페 등에서 활동하는 네임드 회원이나 운영진 중 일부는 실제 프로 작가이거나 적어도 소설 쓰기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그들도 초보 작가 시절을 거쳤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본인은 노력했는데 결과적으로 망가진 글인지 아예 시작부터 장난을 친 글인지 구분할 안목은 당연히 갖추고 있다. 뭐 좆문가의 존재를 부정할 순 없으므로 억울하게 욕먹는다고 생각하면 다른 카페에도 올려보자. 물론 아동문학 지향 카페에 성인물을 올리는 추태를 부리지는 말자.

즉흥적으로 글을 썼던 소설가 중에서 유명한 사람을 한 명 꼽자면 판타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톨킨이 있다.[8] 이외에도 스티븐 킹, 만화가로는 나가이 고, 토리야마 아키라도 있다.

2.1 글쓰기 좋은 환경

즉흥적으로 쓰는 사람은 글쓰기 시작할 때 최적의 환경에서 작업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글을 한 번에 끝까지 써야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기 때문이다. 계획적 글쓰기 방법에서는 '플롯'이라는 지침이 있어 여러 날에 걸쳐서 쓰더라도 위험이 적지만 즉흥적으로 쓸 때는 기분에 따라 플롯이 바뀌기 때문에 글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후술되어있는 것은 특정인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로 글을 쓸 때만 적용되며 종이에 쓸 때는 책상에 바르게 앉는 것 밖에 없다. 특히 아이패드 등으로 집필할 때는 자세에 유의할 것.

1. 컴퓨터의 흰색 배경을 보면 눈이 피로해지기 때문에 갈색이나 검정색 등 어두운 배경에 흰 글씨가 좋다.
이건 하루에도 열 시간 이상 모니터만 들여다보는 프로그래머들이 터득한 지혜이다. 종이의 흰색 배경은 반사광이라 괜찮지만 모니터의 흰색은 광자를 직접 쏘는 것이라 형광등을 정면으로 쳐다보는 것과 비슷하게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이를 대신해 검은색 배경의 다크룸[9]이라는 외국 글쓰기 프로그램도 있지만 아무래도 편의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므로 윈도우에 내장된 돋보기 프로그램을 이용해 화면을 색반전시키면 편리하다.

2. 자세를 바르게 한다.
허리는 곧게 세우고 키보드가 몸의 정중앙에 오게 배치한다. 모니터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모니터를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조절한다.
댄스나 무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언제든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들고 글을 쓰면 로 가는 혈류가 방해를 받아서 생산성과 창의력이 저하된다. 보통 키보드마우스를 쓰기 위해 살짝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런데 집필 중에는 거의 키보드만 쓰기 때문에 자세가 뒤틀린 채로 오랫동안 작업하게 된다. 척추측만증이나 거북목 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의 자세를 점검해 보자. 게다가 나쁜 자세는 당장의 효율에도 악영향이 간다. 의자를 옆으로 옮기면 되지 않겠느냐고? 안됐지만 사람의 자세는 모니터를 기준으로 한다. 본능적으로 의자가 모니터의 정중앙으로 옮겨지면서 자세는 또 다시 틀어진다.

일부 노트북 받침대들은 두 개의 > 형태의 접이식 다리를 활용해서 그 높이를 20~30cm 수준까지 높일 수 있어서, 이용자의 시선이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노트북의 위치를 맞춰줄 수 있다. 단, 이 경우에는 책상 바닥에 놓고 쓸 별도의 키보드가 필요하다.

3. 옆에 물병을 꼭 두고 수시로 마실 것.
뜬금없이 웬 까지 신경쓰라고 하느냐며 어이없어 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중요하다. 물을 계속 안 마시면 피가 점점 진해진다. 진해진 피는 심장에 부담을 주고 뇌로 가는 혈류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루종일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쓰러져 죽지는 않지만 뇌가 최상의 효율을 발휘해야 할 때에 제대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본인은 못 느껴도 남이 보면 타자 속도가 점점 줄어드는 게 보인다. 다이어트나 건강 따위 포기한 사람은 물이 아닌 음료수를 둬서 수분과 당 보충을 함께 하면 몸은 뒤룩뒤룩 살찌겠지만 머리는 최대 효율로 돌아갈 것이다.

다이어트를 포기할 수는 없는데 물 마시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포카리 스웨트등의 스포츠 드링크를 마시면 된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겠지만 이게 오히려 혈액순환을 돕고 기분전환도 할 수 있어서 좋다. 앉은 자리에서 물을 3리터 넘게 마시면 체내 전해질 농도가 교란돼서 어지러울 수 있는데 스포츠 드링크는 그런 문제가 덜하므로 참고할것.

4. 커피는 유해할 수 있다.
작가들이 커피를 좋아하고 또 자주 마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싸구려 믹스커피에는 엄청난 양의 당이 함유되어 몸에 해롭다. 제대로 된 커피라고 해도 카페인에는 이뇨 작용이 있어서 너무 마시면 화장실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데다가 체질에 맞지 않으면 심장과 머리가 두근 거려서 집중하기가 힘들다.

3 계획적 글쓰기 방법

자세한 내용은 소설작법/구체적 요소 문서 참조.

이제부터 작법 이론이 등장하기 시작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설의 3요소인 '주제', '구성', '문체'와, 이러한 요소들의 3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을 의식하면 소설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이건 그렇게 어렵지 않고 초등학교 고학년 국어 시간부터 배우게 되는 요소들이다.

계획적인 글쓰기 방법도 작가마다 방법이 다 다르다. 어떤 작가는 몇 년째 두루뭉실하게 되는 대로 에피소드를 전개하다가 갑자기 메인 플롯을 잡고 던져 놓은 떡밥을 회수해 글을 완결하며 어떤 작가는 건축 설계도처럼 자세한 것을 설정해두고 그에 맞춰 내용을 집필해 나가기도 한다.[10] 어떤 작가는 사전에 설정한 건 엔딩 정도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만들어 이야기를 붙여가며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추리물이나 추리 비중이 큰 이야기를 쓸 때 계획적으로 쓰는 게 매우 좋다.


4 퇴고

소설을 모두 쓰고 한 번 쯤은 해야 하는 것.
하지만 출판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이상 아무도 하지 않는다.

맞춤법은 기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모양이 잘 잡힌 것에 대해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라는 속담을 연상시키지만 무너질 탑은 무너진다. 아무리 작품을 쓰는 도중에 계속 검토하며 완벽하게 써도 작품이 완성된 모습을 보면 시원찮은 경우가 많다. 작품의 각 부분들이 서로 조화롭지 않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말한 '즉흥적 글쓰기'의 경우 이렇게 될 수 있다. 한 두 군데는 적절히 끼워맞춰서 흐름을 다잡을 수 있겠지만, 도저히 걷잡을 수 없다면 소설의 일부를 들어내거나 도스토예프스키가 죄와 벌을 통째로 버렸다 다시 쓴 것처럼 써야 할 수도 있다.

다만 방망이 깎던 노인처럼 퇴고만 수 십 번 하는 것도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법이고 몇 번 고쳐봐도 만족할만한 퀄리티가 나오지 않는다면 포기하고 새로 쓰는 게 좋다. 굳이 예를 들자면 이런 상황들이다.

  • 퇴고를 했더니 결말에 영향을 주는 경우
대체로 결말이 달라져야 하는 경우는 주제부터가 어긋난 상황이므로 시작부터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미련을 버리고 새로 써야 한다.
  • 퇴고를 할 수록 점점 줄거리가 퍼지는('풍성해지는'이 아니다) 경우
개연성 파괴를 땜빵하기 위해 설정을 넣거나 보조 에피소드를 만들어 넣었는데 이게 오히려 개연성 파괴를 가속시키는 경우. 블리치처럼 새로 쓰는 것조차 불가능하면 블리치처럼 허세력 능력자 배틀물을 쓰거나, 떡밥 회수를 단호히 포기하고 열린 결말이 되는 것을 감수하면서 작품을 끝내야 한다. 염라공주 모모레가 후자(열린 결말)를 택했다.
  • 작가 본인이 작품을 보기 싫은 경우(...) 이게 아니야! (와장창)
너무 들여다봐서 싫증났다는 게 아니라, 작품 자체가 손발이 오글거리는 내용이거나 작가 본인이 자기 글 보면서 졸거나, 주인공이 꼴보기 싫다며 작가의 마음에 안 들 때를 말한다. 소설카페 등에서 서바이벌 연참대전을 할 때 간혹 보이는 케이스인데, 마감 압박 때문에 짜증이 난 상태로 집필을 계속할 경우 이런 작품이 나온다. 혹시 작품을 끝내야 하는데 못 끝내서 이렇게 되었다면 따끈따끈 베이커리처럼 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인기를 끌었다는 의미이다.

5 투고, 공모전 그리고 출판

자신의 작품을 투고할 출판사를 찾거나 자신에게 맞는 공모전에 도전하라. 신춘문예 투고[11], 양판소 연재[12], 아직 시장이 작지만 폭풍성장중인 라이트 노벨 공모전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출판사에서 수정을 요구하고, 작가의 글을 퇴짜놓는 경향이 우리나라보다 심한데, 물론 출판사나 심사위원들의 스타일과 글의 색채가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실패의 경험은 문제점을 파악하여 고쳐나가거나 보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스티븐 킹이나 조앤 롤링 같은 대작가들도 숱한 퇴짜를 맞았다. 퇴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니, 당신도 글을 다듬다 보면 성공할 수 있다. 고종석의 문장이라는 책에 따르면, 글쓰기 능력은 여타의 것들과 달리 재능보다는 노력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6 셀프 체크리스트

카페나 게시판에 소설을 써서 올렸는데 독자 반응이 없는 경우, 아래 경우에 속하는지 확인해보자. 체크 우선순위 순으로 정렬해놓았다. 인터넷 연재가 아니더라도 참고할 만한 조언이 많으니 읽어보는 게 좋다. 참고로 아주 초짜 작가는 4번 항목에서, 그래도 약간이나마 써본 작가는 2번 항목에서 걸린다. 장편소설을 연재하는 작가의 경우 프롤로그는 조회수가 괜찮은데 최신 연재분에서는 프롤로그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조회수를 기록할 경우 십중팔구 1번 항목에서 걸린다.

혹시 체크리스트의 8번 항목까지 문제가 없다면 글을 올리는 장소가 문제일 확률이 높다. 다른 카페나 게시판에 올리면 해결될 것이다. 작가가 겉멋이 들거나 스토리를 풀어가는 법을 몰라서 9번 항목에서 걸리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데 대부분은 '문장력 부족' 즉 6번 항목에서 먼저 걸린다.

전체 체크리스트에 문제가 없다면 아마 중2병이라던지 감성이 뒤틀렸다던지 할 수도 있다. 이경우 약은 시간.

  • 1. 사전 준비 부족
아무리 소모적이고 흥미 위주의 글을 원하는 인터넷 연재 공간이라지만 독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만약에 당신이 소설을 다양하게 읽지 않았거나(장르의 이해 부족), 습작이 부족하거나(깊이가 없음), 인물 구상이나 공부를 소홀히 했거나(캐릭터 부실), 작법서를 읽지 않았다던가(구성이 허술함), 세계관을 재미없고 진부하게 만들었거나(배경 부실), 결말을 대충 구상했다던가(조루 결말), 주 독자층을 연구하지 않았다던가(목표층 설정 실패) 하면 독자들은 당신의 작품을 외면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작품은 악플도 안 달리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혼자서는 뭐가 잘못됐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적극적으로 물어봐라. 대부분의 소설 카페에는 리뷰 신청 제도가 있다. 양심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최고의 노력을 다해 글을 썼는데도 인기가 없다면 신청해보자. 리뷰 신청까지 씹힐 정도면 미안하지만 소설 이전에 작문의 기초도 안 된 것이다. 괜찮은 단편소설 하나 골라서 필사 한 번 해보자.
  • 2. 첫 장면의 임팩트 부족
초보 작가들의 1차 난관. 독자가 당신의 책을 계속 읽을지 말지는 겨우 처음 2페이지 남짓 내에 결정된다. 그것이 당신 소설의 '첫인상'이고 첫인상이 나쁘면 독자는 무정하게 외면한다. 당신이 이미 이름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라면 2페이지가 20페이지 정도로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평론가도 아니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그 이상은 무리다. 약간의 불안한 분위기만 조성해줘도 처음부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소설판 마션과 영화판 마션을 비교해 보면 소설판에서는 더 임팩트 있는 장면을 맨 앞으로 끌어다 놓은 걸 볼 수 있다. 소설판 마션이 '제1 화성일'에서 시작했다면 상당수의 독자가 지루함을 느끼고 떨어져 나갔을 것이다. 아무리 뒷부분이 반전있고 심오하다고 해도 독자는 당연히 앞부터 읽는다.
  • 3. 소재를 제대로 선택했는가?
소설에는 소재가 중요하다. 당신의 소설이 재미있고 신선한 소재를 내세웠다면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것이다. 영화화도 많이 된 초인기 판타지 소설가 닐 게이먼은 '당신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너보다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가들은 많다.'라고 했다. 숱한 히트작들이 필력도 필력이지만 소재로 각광받았음을 알자.
단, 소재는 어디까지나 주제(목적)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소재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주제보다 소재에 집중할수록 하나의 글은 조각조각 떨어져 나가 단편집으로 전락할 것이다. 또한 소재가 특별하다고 해서 그에 얽힌 이야기가 없다면 설정놀음에 불과하다. 이것은 바로 아래에 있는 4번으로 이어진다.
  • 4. 설정덕후인가?
초보 작가들의 2차 난관. 독자는 사건을 원한다. 그럼 첫 페이지나 늦어도 2페이지 쯤 가서는 그들이 원하는 사건을 던져줘야 한다. 독자는 그 세계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관심이 없다. 독자가 원하는 건 주인공이 한 마디 하는 거, 또는 싸움이 났거나 뭐가 폭발했거나 하는 거지 "비가 오는 밤이었다." 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제국력 637년'에 신마전쟁이 있었든지 말든지 독자가 관심가지는 대상은 '제국력 1355년의 주인공 버트'다.
명심하라. 당신이 설정한 그 '세계사'는 시험에 안 나온다. 쉽게 말해 설정에 너무 집착하면 소설이 아니라 설정집이 된다는 얘기다. 작품에 집중하며 연재를 이어나가고, 인기를 얻게 되는 때에 당신의 독자들이 스스로 설정집을 만들 것이다.여기 처럼[13]
  • 5. 올바른 감정이입
독자는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시킨다. 다른 예술 작품도 마찬가지지만 소설은 특히 심한 편[14]이라서, 어떤 경우엔 비윤리적인 행위를 정당화한다고 해도 무의식중에 그럴 수도 있다고 동의하는 경우가 많다. 즉 주인공(과 다른 캐릭터)의 환경과 동기가 확실할수록 독자는 더더욱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시키게 된다.
그러나 독자들이 주인공의 행동에 공감하지 못했다면, 독자는 알게 모르게 작품과 거리를 두게 되며 이는 곧 읽고 싶다는 욕구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제', 그리고 '주제'를 대변하는 건 '주인공'이다. 그런데 독자가 주인공을 싫어한다? 이것은 곧 '이 소설의 결말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님'을 암시하고 '이입이 되지 않으며, 재미도 없다.' 그런 소설을 굳이 읽어주는 독자는 없다. 결말이 해피엔딩이든 배드엔딩이든 아니면 영 뜬금없는 엔딩이든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다. 더 읽질 않을테니까.
단, 독자로부터 비호감을 끌어내기 위해 주인공을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경우는 다르다. 사람은 비호감보다 호감을 선호하는 법이고, 주인공이 비호감이라면 자동으로 그 상대역에게 호감이 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주인공과 반대되는 호감적인 악역, 혹은 어느 편에 서더라도 미움받지 않을 얼굴마담격 캐릭터가 먼저 제시되는 편이 좋다.
  • 6. 문장력 부족
문장력은 만렙을 찍을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높을수록 보너스가 많이 붙는다. 문장이 너무 짧을 경우 뿐만 아니라 너무 길어지는 경우도 본인 문장력의 부족을 의심해봐야 한다. 방란장 주인같은 소설은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만 결코 대중적이지는 않다. 소설 속 한 문장은 한 호흡에 말할 수 있는 길이가 가장 적당하다. 쉼표가 하나 들어갈 때마다 독자의 집중은 조금씩 떨어진다고 생각하라. 그렇다고 쉼표 없이 네 줄 다섯 줄 넘어가는 문장을 쓰란 말은 아니다.
짧은 문장으로 쓰는 게 어려운 작가는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 원칙을 지켜보자. 접속사를 줄이고 형용사를 줄여라. 구나 절이 들어가면 두 문장으로 쪼개라. 주어 동사 목적어가 각각 하나씩만 들어간 문장으로 다듬어라.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면 국어 교과서를 펴보던지 이 위키의 문장을 봐라. Ctrl+F 눌러서 검색창에 '.' 하나 찍으면 마침표마다 색이 칠해질 텐데 그걸로 연구해봐라.
  • 7. 의성어의 과도한 사용
"쿵", "퍽", "으악" 등 효과음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우를 뜻한다. 영미권에서도 이런 효과음을 아주 안 쓰는 것은 아니다만 적어도 '~가 퍽하고 내리쳤다' 식으로 하나의 문장으로 처리하지, 쌍따옴표를 써가며 일일이 분리하진 않는다. 비슷한 예로 게임 판타지 같은 장르에서 '레벨업을 하였습니다' 식으로 시스템 언어만 마구 띄우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글쓰기 귀찮으니 땜빵했다고 욕 먹을 만한 행태이다.
물론 묘사 사이에 적절히 활용하는 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명소리 같은 경우. 그러나 의성어만으로 페이지가 가득 찬다면 독자는 짜증만 날 뿐이다.
  • 8. 카피라이터 본능
성격이 너무 급한 탓인지 전개가 너무 빨라서 마치 시놉시스를 보는 것 같은 작품. 아니면 성격이 너무 꼼꼼해서 소설 속에서는 한 1초 지났는데 독자는 10분째 읽고 있다던가. 한마디로 박자를 못 맞추는 작가도 무플 위험이 있다. 독자가 감정이입은커녕 상황 파악도 안 되는데 무슨 댓글을 달겠는가.
이런 경우는 제3자의 입장으로 퇴고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작가가 괜찮다고 한들 독자의 템포는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 9. 너무 어려운 작품
문장과 내용이 서로 뱀처럼 꼬이며 난해하기에 독자가 외면하는 경우. 암호문이나 난해시에 가까워 해석이 필요한 무언가를 써놓으면 소설이라고 하기 곤란한 괴작이 튀어나온다. 과하게 꼬여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림으로 치면 4살 어린이가 낙서한 것 같은 현대미술 작품 같은 걸 쓰는 격인데 그런 포토샵 브러시 연습한 것 같은 그림을 웹툰 게시판에 올린다고 상상해보라.
치밀한 구성이나 전개가 나쁘다는 게 아니고, 문장과 내용 중에 하나만 접근성이 있어도 독자는 모인다. 반지의 제왕, 도쿄 구울,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15] [16]
  • 10. 홍보 부족
한 군데만 올리면 다른 사람들 작품에 묻혀버려서 당신의 글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여러 게시판을 돌아다니면서 올려라. 독점연재 프리미엄? 생까버려라. 당신의 글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곳에 올려야 한다. 팔아먹을 작정이라면 알바를 써서라도 여러 군데 올려라. 물론 작품 자체의 작품성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 작품성의 기준? 연재에서는 독자가 다음 편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정도면 충분하다.

인터넷에서 '극혐 도입부' 라는 이름으로 돌고 있는 짤이다. 반면교사라고 보면 되겠다. 물론 저렇게 시작하면 다 망한단 이야기는 아니지만, 너무 뻔한 도입부들이다. 참고로 7번을 해석하자면, '오빠 빨리 안 일어나면 지각할꺼라구우!!!' '하아... 아침부터 시끄럽게 구는 이 녀석은 내 여동생이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슬슬 내 위에 눕는건 그만둬...!' 이다. [그리고 이걸 다 합친 것도 있다(첫번째 베댓 참조)]

이건 라이트 노벨 작가의 태도와 관련된 빙고. 겨우 프로가 되고 나서 태도 때문에 서브컬쳐 작가 언행 논란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내 소설은 초반부가 재미없지만 중반부에서 쌓아올린 뒤 후반부에서 확 터진다고 생각함.
➙ 첫 장면에 임팩트가 없으면 독자는 더 읽지 않는다. 정말로 후반부에서 확 터진다면, 차라리 플롯을 뒤집어서 '뒤부터 써라'.

지금까지 쓴 어떤 소설도 1권 이상 분량까지 이어간 적이 없음.
➙ 애초에 구상한 글이 1권 분량밖에 안 되면 1권 분량으로 끊어야 한다. 절대로 1권 분량이 아닌 대하장편서사시를 기획했는데 1권 이상 분량이 안 뽑힌다면, 주제 설정과 주인공 설정이 부실할 것이다. 주제와 주인공이 배경보다 우선한다.

"모르는 천장이다." 식의 도입부와 함께 시작함.
➙ "모르는 천장이다."라는 문장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진짜 문제는 이런 식의 배경 설명이 2페이지 넘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모르는 천장이다. 나는 납치당한 게 분명하다." 라는 도입부는 전혀 식상하지 않다.

등장인물들이 일본식 이름을 지님.
➙ 배경이 일본이면 아무 문제가 없다. 배경이 일제강점기 시절 창씨개명이 강요된 가족의 이야기라면 역시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일본식 이름을 가졌으면서 "조선인" 닉네임(?)을 사용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면 대단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독자들이 다음 100페이지까지는 무난하게 따라올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배경과의 괴리가 발생할 때이다. 배경과 부합한다면 일본식 이름이든 영국식 이름이든 아무 문제가 없다.

"내가 일본에서 태어났으면 벌써 인기 라이트노벨 작가였을 것." 이라고 생각함.
➙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대해 현재 당신과 같은 수준의 지식을 보유한 일본인이라면 말이다. 두 나라의 문화를 두루 섭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소재거리는 주체를 못 할 정도로 넘쳐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장담하건데 당신이 일본에서 태어났어도 "내가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벌써 밀리언셀러 작가였을 것." 이란 말을 하고 있을 것이다.

퇴고를 하지 않음
➙ 인기를 얻어 본 경험이 없으니 퇴고도 안 하는 것인데, 그 전에 소설을 에필로그까지 완결지어본 경험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정말 애정을 가진 소설의 초고를 탈고했다면 퇴고 욕심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다. 정말 필생의 역작을 탈고했다면 출판사에 자꾸 수정원고를 보내서 편집자가 빡이 돌 정도로 퇴고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라이트노벨을 제외한 소설은 거의 읽지 않음.
➙ 편식은 좋지 않다. 특히 라이트노벨은 말 그대로 '라이트'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깊이감을 살리기가 어렵다. 라이트노벨 중에서도 특출난 명작들이 분명히 있지만 그걸 다 섭렵하는 시간은 비교적 짧고 그 뒤에는 다른 장르를 살펴봐야 한다. 정 라이트노벨이 취향이라 다른 소설이 읽히질 않는다면, 수동적인 소비라도 가능한 영화라도 섭렵하자.

아무 부분이나 골라서 10줄을 읽어봤을 때 비문, 맞춤법 오류, 오타 등이 하나 이상 있음.
➙ 작가의 고객은 독자다. 편집인, 리뷰어, 동료 작가 따위가 당신의 고객이 아니다. 독자에게 '짜증'이라는 감정이 생기도록 해서는 안 된다. 비호감 캐릭터라고 해도 독자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자리해야지 '짜증'이 자리해서는 안 된다. 독자에게 희, 노, 애, 락 이외의 감정을 허락하지 말라.

들여쓰기가 없음
➙ 요즘 인터넷 소설은 들여쓰기를 사용하지 않고 띄어쓰기를 사용한다. 어쨌든 문단을 나누는 가시적인 공백이 없으면 독자는 지금 자기가 어딜 읽고 있는지 자꾸 놓치게 된다. 자연스럽게 읽기가 불편해지고 작품에 디메리트로 작용한다. 출판물에서야 종이라는 물리적 자원이 소비되고 돈이 드니까 압축인자 따위가 생겼지 디지털 매체에서는 그런 제한이 전혀 없으므로 가독성을 최대화하는 레이아웃으로 작성하는 게 맞다.

자명종 소리와 함께 여동생이 나타나 늦잠을 청하고 있는 주인공을 깨우러 오는 장면이 있음.
➙ 너무 진부해서 독자들이 흥미를 잃는 경우다. 단 이 장면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만약 이 장면이 주인공이 악몽을 꾸는 '프롤로그'에서 시작했고, 독자에겐 이게 악몽이 아니라 현실인 것처럼 서술한 다음에 다음 페이지에 저 장면을 삽입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임팩트가 있다.

내가 생각해도 내 소설은 재미가 없음.
➙ 그냥 총체적 난국이다. 주제를 안 잡고 시작하면 이렇게 된다. 내가 뭘 쓸지도 모르는 채로 주인공만 멋들어지게 설정해봤자 그건 마네킹이고 인형이지 '캐릭터'가 아니다. 아마 소설 속 주인공도 자기가 사는 세계가 재미가 없을 것이다. 영화 시나리오가 이따위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자. 그 역을 맡을 주연배우가 어지간히 돈이 궁한 게 아닌 한에야 자기 커리어에 자칫 흠집이 날 지도 모를 이딴 작품에 출연을 수락할까? 맨 처음으로 돌아가 주제부터, 에필로그부터 다시 구상해라. 프롤로그따위는 일단 잊어라. 주인공이 침대에서 깨든 소파에서 깨든 여동생이 깨우든 엄마가 깨우든 그건 아무 상관없다. 큐베가 깨우면 상관있다

머릿속에는 각 캐릭터별로 연기를 맡을 일본 성우들이 모두, 전부, 완전히 정리되어 있음.
➙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생각나게 하는 문구다. 물론 헐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몇몇 유명 배우들의 이미지를 본따서 작품을 집필하는 경우가 많긴 하다. 그리고 이미지가 어느 한쪽으로 상당히 굳어진 몇몇 헐리우드 스타를 출연시킬 때는 이렇게 하는 편이 더욱 흥행을 보장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해당 캐릭터와 주제가 부합하는 선에서다. 주제와 캐릭터가 따로 놀면 당신의 머릿속에 있는 그 성우들부터 출연을 거부해올 것이다. 그 성우들도 당신의 작품에 출연제의를 수락하기 전까지는 한 명의 독자다.

주인공이 스스로 평범하다고 말하거나 주변인물이 주인공에게 평범하다고 말함.
➙ 이것 자체는 아무 문제도 없다. 문제는 '평범함'을 '수동적임'과 혼동하는 데서 발생한다. 평범하지만 적극적인 캐릭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이게 현대 소설의 유행(트렌드)이기도 하다. 주인공 포함 작중 모든 인물이 주인공을 평범하다고 말해도, 작가인 '당신'까지 그러면 안 된다. 그 평범한 주인공의 '이야기'는 출판돼서 서점과 도서관에 입고될 예정이다. 주인공의 '인물'이 정말로 평범하다고 해도, 그 주인공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

전체 분량 대비 초반부 20%에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여 주인공에게 반함.
➙ 역시 이것 자체는 아무 문제도 없다. 문제가 되는 건 해당 여성 '캐릭터'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각자의 성격과 성장 배경이 있다. 주인공에게 반하는 여성 캐릭터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10분 이상을 떠들 수 있을 만큼 상세한 설정을 하라. 주인공 설정할 때와 동일한 노력을 기울이라는 소리다. 이 과정을 마친 뒤라면 초반부 20%가 아니라 2%라도, 아니 책의 첫 페이지에서 저 캐릭터가 나와서 주인공에게 반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

공모전 낙선 후 "내 작품의 진가를 몰라주는 출판사가 멍청한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음.
➙ 독자는 항상 옳다. 편집자도 항상 옳다. 첫 장면에 임팩트가 없을 경우, 출판사 편집인은 그래도 일반인 독자보다는 더 참을성 있게 당신의 글을 읽어줄 것이다. 한 50페이지 정도. 당신은 그런 '친절한' 독자에게까지 외면당한 것이다. 출판사가 아니라 당신이 멍청한 거다. 오히려 당신의 그 저질 작품을 거기까지 읽어준 편집인에게 감사해야 한다. 단, 출판사의 편집 방향과 어긋나서 낙선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여러 출판사를 돌아가면서 투고해보는 것도 좋다. 외국의 숱한 베스트셀러 작가들도 여러 출판사를 전전하다가 간신히 기회를 잡은 경우가 많다.

어떤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일러스트를 맡길 것인지 생각해놨음.
➙ 그 일러스트레이터가 정말로 당신의 소설 속 캐릭터를 디자인해서 주면 십중팔구 크게 실망할 것이다. 차라리 반대로 당신이 생각한 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을 라이센스 받아서 그걸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하는 게 훨씬 낫다. 캐릭터의 '외모'에 크게 집착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그 '외모'마저도 추상적인 개념(예쁘다, 반짝인다, 귀엽다)일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독심술사도 아니고 '귀여운 남주를 그려주세요' 따위 말을 하면 그야말로 어린왕자 양 그리기다.

제목이 문장으로 되어 있음.
➙ 주제가 제대로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집필. 제목은 주제를 함축해야 하는데 그 함축이 제대로 안 된 것이다. 그리고 책이 서점에 진열될 때는 몇몇 기획상품을 제외하면 전부 책등 부분(책의 옆면)만 노출된다. 책등의 좁고 긴 여백 안에 한 줄로 안 들어가는 제목은 일단 피해야 한다. 부제는 문장이 될 수 있어도 그 '부제'를 책 표지에서 확인하려면 일단 책을 서가에서 뽑아야 한다. 잠재 독자에게 어필하는 제목은 '그 남자 그 여자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사실은 만화나 웹툰을 그리고 싶었지만, 그림 실력이 좋지 않아 라이트노벨을 쓰고 있음.
➙ "사실은 대통령이 하고 싶었는데 정치 실력이 좋지 않아 노숙자를 하고 있음." 과 동의어. 그리고 소설가를 만화가보다 아래로 깔보는 모욕적인 발언이다. 소설가와 만화가 사이에 우열관계는 없다. 사실은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려라. 콘티를 짜고 시놉시스를 작성하고 프레임을 나누고 말풍선을 배치하다보면 어느새 만화가가 돼 있을 것이다.

독자가 모르는 개념을 쭉 설명하면서 시작함.
➙ 독자는 '소설'을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독자한테 '제네릭 머신'이 뭐라고 '설명'하려고 들지 마라. 저기 구석에 있는 재봉틀 같이 생긴 기계 이름이 머티니아어로 '윌리윙클라그린'이라고 말해봤자 독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냥 그 기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묘사해서 '아 저게 은하간 초광속 통신기구나' 하고 유추하게 해야 한다. 작가는 독자에게 오만해서는 안 된다.

"랄까"로 시작하는 문장이 있음.
➙ 간결체에 대한 연습 부족. 주어, 동사, 목적어를 하나씩 가지고 '종결형 어미'를 가진 완전한 하나의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라. 한국어의 특징이 서술어를 중간에 끊고 생략해도 의미가 통한다는 것인데 이걸 소설 속 문장에도 똑같이 사용하면 안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소설 속 문장은 설사 대화문이라 하더라도 말줄임표를 남용해선 안 된다. 말줄임표는 정말로 캐릭터가 말끝을 흐렸을 때나 상대방이 화자의 말을 끊고 들어오는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문장부호다.

"내 소설은 1권이 재미없지만 후속권이 이어지면 복선을 회수하며 포텐이 터진다"고 생각함.
➙ 총알이 아무리 위력적인들 맞춰야 의미가 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2권에서 포텐이 터진들 독자가 거기까지 따라와 줘야(읽어야) 의미가 있다. 1권이 재미없으면, 후속권 자체가 없다. 후속권에서 복선을 회수해서 포텐이 '정말로' 터졌다면 십중팔구 출판사 편집인은 1권과 2권을 맞바꾸라고 조언할 것이다. 아니면 1권을 없애버리고 2권을 1권으로 하자고 할 것이다.

제목에 "(가제)"가 붙어있음.
➙ 제목만 (가제)가 아닐 것이다. 내용도 (가제)일 것이다. 소설을 쓰고 있는 게 아니라 시놉시스를 쓰고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데에 공을 엄청 들인 군살범벅 시놉시스. 더 심하면 티저 예고를 300페이지 내내 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판 에라곤처럼.

이야기 전개에 전혀 필요 없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함.
➙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여성차별이 아니라 전개에 필요 없는 캐릭터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소설상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단역조차도 자기 역할이 있다. 그게 주인공한테 주먹 맞고 술집 밖으로 나뒹구는 건달 1일지라도 '주인공을 부각시킨다'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 단역을 넘어 조연급 이상부터는 주인공의 세계에 어떻게든 영향을 줘야 한다. 그렇지 못한 캐릭터는 방치해서도 안 된다.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공기' 캐릭터가 반드시 개연성 파괴를 일으킨다. 자기 역할을 달라고 계속 부르짖다가 결국엔 작품을 테러하고 만다. 그냥 작가가 존재를 잊어버려서 나중가서 등장을 안 해 버리는 게 가장 피해가 적다. 이러면 차라리 통편집해서 들어내버리기라도 하니까.

대충 생각해봐도 패러디가 10개 이상 들어감.
➙ 패러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패러디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게 문제다. 패러디를 패러디로 인지했다는 자체가 패러디를 소화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다른 유명한 작품에도 패러디는 곳곳에 숨어 있다. 하지만 그게 작품에 녹아 있어서 독자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내 소설은 라이트노벨 독자들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수준이 높다"고 생각함.
➙ 진실은 "당신의 소설은 라이트노벨 독자들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수준이 낮다"이다. 독자들이 수준 떨어져서 싫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확실한 중2병이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써야지 자기 혼자 감동받는 스토리를 소설이라고 쓰고 있는가? 그건 수준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처음부터 소설이 아니다. 많이 봐줘서 일기는 될 수 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관측 자료를 제시하라. 그래도 남주는 여주를 사랑한다고? ? 남주는 역경을 헤쳐나가 영웅이 되었다고? 어떻게? 당신 소설 속 남주는 '어쩌다보니' 여주와 사귀었고 '우연히' 사건이 해결됐으며 '잘은 모르겠지만' 여주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일기는 이래도 된다. 당신 얘기니까. 당신이 작가이고 동시에 독자이며 다른 독자는 고려하지 않으니까. 당신에게는 그 때 그 상횡에 대한 컨텍스트가 있으니까. 하지만 소설은 아니다.


7 표절, 모작

소설 작법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표절시비를 가릴 땐 문체를 본다. 문체를 분석하는 방법에는 단어 빈도수 측정법, 문장 길이 측정법, 캐릭터 관계 분석법 등이 있다. 특히 긴 문장에서 단어 빈도 분석법을 통해 나온 패턴이 일치하는 경우 표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판단한다. 꾸밈말(형용사, 부사)의 용법과 문장 내 사용 빈도수마저 일치하면 표절로 정한다. 팬픽을 쓰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주제와 플롯까지 똑같은 글을 쓴다 해도 보고 베끼는 게 아닌 한 꾸밈말 어휘의 용법까지 같을 수는 없다. 그림으로 치면 모작트레이싱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모작한 작품은 적어도 펜선의 디테일에서 차이가 나지만 트레이싱은 겹쳐놓으면 딱 맞는다.

물론 기사로 나올 정도로 표절 시비가 불거지는 작품들은 문체만으론 판단할 수 없어서 논란이 되는 것이고 주제와 캐릭터 관계의 유사성이 지적돼 설왕설래하는 경우다. 간단한 통계적 기법만으로 적발되는 작품들은 수도 없이 많다. 논란의 여지 자체가 없어 기사화되지 않을 뿐이므로 남의 작품을 날로 먹으려는 작가 지망생은 포기하는 게 좋다. 집에 있는 잉크젯 복합기로 위조지폐 만드는 것과 같다. 같은 반 친구들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프로(출판사 편집인 등)에게 적발된다. 내가 베낀 작품은 시립도서관 저 구석에 처박혀 있던 무명씨의 작품이라 상관없겠지 하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보고 베낄 마음을 먹을 정도로 매력적인 작품이면 편집자는 당연히 그 책을 읽었다. 편집자는 책 보는걸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다. 도서관 서가에 비치되는 책은 영원히 거기 있는 게 아니고 계속 순환한다. 너무 오래된 책은 보존서고로 들어가거나 폐기한다는 소리. 당신이 보고 참고했을 그 책은 출간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상대적으로 신간이다. 서점에서 집어온 책이면 2년도 안 지난 신간이든지 스테디셀러일 것이다. 프로들이 안 봤을 리가 없다.

"그래도 이 세상에 책이 몇 권인데 설마" 라고 생각하는가? 정말 교묘히 표절했으니 편집자도 못 알아보겠지 하고 생각하고 싶은가? 편집자도 사람이고 분명 한계가 있으니 교묘히 표절하면 넘어갈 수도 있다. 근데 그게 출간되면 다른 출판사의 편집인을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책을 읽을 것이다. 그들 모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그런 사람들을 모두 속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작가의 두 작품을 섞거나 주인공의 성격을 좀 다르게 설정하거나 해서 말이다. 그런데 당신이 그렇게까지 필사적으로 왜곡한 그 '표절작' 말인데, 남들도 그렇게 쓴다(...). 다들 그렇게 작가가 되는 거야

아니 농담이 아니고 작법 이론서 중에서 좀 가볍게 읽을 만한 입문급 책이 다 저렇게 가르친다. 위에서도 한 번 언급했지만, 선대의 영향이 전무한 창작물은 없다. 게다가 플롯 유형도 거의 정립이 끝나서 새로운 유형이 나올 가능성도 한없이 낮다. 캐릭터의 성격도 이미 유형화가 끝났다.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소재 찾기가 아니라 기존 소재의 변형이 고작이다. 그렇지만 레시피의 변주만으로도 서로 전혀 달라보이는 무한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라이언 킹햄릿의 캐릭터와 플롯을 거의 그대로 베껴온 작품이지만 아무도 라이언킹이 햄릿의 표절작이라 하지 않는다. 인문학의 거장 움베르토 에코도 '직조(실을 이용해 직물을 짜는 행위)'라는 표현까지 쓰며 자신의 작품을 수 십 가지 작품들의 재조합품으로 평가한다.

전문가급 작법 이론서는 그럼 뭐가 다르냐고 한다면, 입문급에서 말하는 그 변주법을 더 전문적으로 설명한다. 전문급 이론서는 아예 한 책에 몇 개의 챕터가 적당하고 챕터의 길이는 얼마가 적당하고 대사의 길이가 얼마가 적당하다는 등, 기계가 글 쓰는 것 같이 엄청나게 빡빡하다. 전문급 작법이론서는 오히려 독창적인 작품이 나올 수 없도록 방해하는 면도 있다. 야구에 비유하면 안타율을 높여 출루 확률은 높여주지만 역설적으로 홈런 확률을 낮추고 있는 책이다.

혹시라도 모작을 범죄행위로 봐서 자기검열을 하는 작가들을 위한 설명으론 모작은 프로 레벨에서나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 실력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는데 편하게 날로 먹으려고 해서 비판받는 거지 모작 행위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아마추어는 적극적으로 모작을 해 볼 필요가 있다.[17] 아예 완전 초보면 필사를 해도 된다. 원본 작품을 밝히고 비영리이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될게 없다. 모작한 작품은 피드백을 받아야 하니 발표를 해야 하지만 이 때는 모작한 원본을 작품 서두에 언급하면 역시 아무 문제 없다. 아마추어가 자기 글실력 연마하려고 연습하고 있는데 누가 뭐라 할 것인가?

8 소설 쓰기에 대한 조언들

참고로 양판소들은 이 금과옥조같은 조언들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 라이트 노벨도 마찬가지
여기에서 소개된 작가들은 한 명 한 명이 문학사에 발자취를 남겼거나 최소한 어떠한 형태로건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이다. 만약 본인이 작가 지망생이라면 여기서 언급된 모든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읽어 보았거나, 적어도 이 항목을 보고 읽을 계획이라도 세워야 할 것이다.

모든 문서의 초안은 끔찍하다. 글쓰는 데에는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 밖에 없다. 나는 '무기여 잘 있거라' 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 새로 썼다.
- 195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만일 그 글이 ‘쓴 것 처럼’ 느껴진다면, 다시 써라.
- 생생한 묘사 덕분에 흔히 ‘디트로이트의 디킨즈’로 불리는 미국 소설가 엘모어 레너드(Elmore Leonard)
달이 빛난다고 말해주지 말고, 깨진 유리조각에 반짝이는 한 줄기 빛을 보여줘라.
- 현대문학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되는 러시아의 의사, 단편소설가, 극작가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 체호프의 총이라는 개념으로도 유명하다.
글에서 ‘매우’, ‘무척’ 등의 단어만 빼면 좋은 글이 완성된다.
- 19세기 미국사회를 묘사하며 미국문학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
짧은 글은 한 가지의 테마로 작성되어야 하며, 그 안에 모든 문장들이 그 테마와 일맥상통해야 한다.
-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미국의 시인이자, 단편 소설가, 편집자이자 비평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en Poe)
작가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반드시 ‘글쓰기의 기본’ 부터 읽게 하라.
- 위트에 가득 찬 시와 소설로 이름을 떨친 미국의 단편소설가이자 시인 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메달 수상소감에서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매일 새벽 연습장으로 데려다 주셨다’ 등의 말을 한다. 글쓰기는 피겨 스케이팅이나 스키가 아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는 절대 늘 수 없다. 만약 글을 쓰고 싶다면 집을 나서라.
- 여행기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찬사를 받은 미국 소설가 폴 서루(Paul Theroux)
재개념화, 탈대중화, 개인적으로, 결정적으로 등의 용어를 쓰지 말아라. 이런 전문 용어는 허세의 증거일 뿐이다.
- 거대 광고회사로 성장한 오길비앤매더 광고대행사를 창립한 현대 광고의 아버지 데이빗 오길비(David Ogilvy)
당신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당신보다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가들은 많다.
- 잉글랜드의 소설가, 만화책, 그래픽 노벨 작가, 오디오 극장 및 영화 각본가 닐 게이먼(Neil Gaiman)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 재능을 연마하기 전에 뻔뻔함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 '앵무새 죽이기’로 이름을 널리 알린 미국작가 하퍼 리(Harper Lee)
영감은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직접 찾으러 나서야 한다.
- 미국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유명한 방랑과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기질의 작가 잭 런던(Jack London)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빼도 지장이 없는 단어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뺀다. 능동태를 쓸 수 있는데도 수동태를 쓰는 경우는 절대 없도록 한다.
- ‘동물농장’과 '1984′ 저자로 참여적인 언론인이자 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풍자를 구사한 문인 조지 오웰(George Orwell)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내 앞에 마주앉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라고 상상해라. 그리고 그 사람이 지루해 자리를 뜨지 않도록 설명해라.
- 미국에서 가장 많은 베스트셀러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인기 작가 제임스 패터슨(James Patterson)
만약 글을 쓰고 싶다면 많이 읽고, 많이 써라.
- 미국의 작가, 극작가, 음악가, 칼럼니스트, 배우, 영화제작자 스티븐 킹(Stephen King)
많은 정보를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전달해라. 독자들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빨리 파악하고, 이 글을 계속 읽을지 결정할 수 있도록.
- 블랙코미디 및 풍자로 인기있는 미국의 수필가이자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위 중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글쓰기다.
- 1946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사의 기자로 시작해 일평생 글쓰기를 연구해 온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
다른 사람의 글쓰기 조언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 미국의 작가이자 타임(TIME)지 평론가 레브 그로스먼(Lev Grossman)

마지막 조언에서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결국 자기가 작품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남의 조언에 끌려다니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타인의 조언과 작품으로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는 있지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때에는 그 조언에서 벗어날 수 없으면 표절에 빠지기 쉽다.

다만 몇몇 대목은 작가의 개성에 해당하는 문체와 관련이 있으므로, 이 모두를 지켜야 한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작중 죄수의 입을 빌어 '지나친 묘사는 빵대신 후추나 겨자로 식사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했듯이, 문체에 대해 "필요 이상의 묘사는 무의미하다"거나 "긴 것보단 짧은 게 좋다"라는 공통점이 있다.

8.1 픽사의 스토리 텔링을 위한 22가지 법칙들

1. 캐릭터가 성공 그 자체가 아닌 그 이상을 시도하도록 격려하라.
#1: You admire a character for trying more than for their successes.
캐릭터가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서 당장 폐기처분하지 말라는 뜻. 계속 목적을 부여하거나 인기를 얻으면 계속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의도치 않은 후속작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2. 작가의 재미가 아닌, 관객의 흥미를 계속 생각하라. 그 둘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You gotta keep in mind what’s interesting to you as an audience, not what’s fun to do as a writer. They can be v. different.
위에서 언급했던 설정놀음 이야기. 작가가 아무리 설정에 공을 들이더라도, 독자에게 와닿지 않는다면 독자는 그걸 쉽게 잊어버린다.
3. 주제를 중요시해라. 그러나 완성하기 전까진 글의 주제를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퇴고하라.
#3: Trying for theme is important, but you won’t see what the story is actually about til you’re at the end of it. Now rewrite.
소위 '까 봐야 안다'는 말이다. 완결에 다다르고 보면 초기에 의도했던 주제와 멀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퇴고하면서 방향을 다잡으라는 뜻.
4. 옛날 옛적에 ___(이)가 있었습니다. 매일 ___이었지만, 어느 날은 ___이었고, 그래서 ___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___이었습니다.
#4: Once upon a time there was ___. Every day, ___. One day ___. Because of that, ___. Because of that, ___. Until finally ___.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뜻한다.
5. 간략화하고, 집중해라. 캐릭터들을 조합해라. 빙빙 돌아가지 마라. 중요한 걸 놓치는 것 같겠지만 자유로워질 것이다.
#5: Simplify. Focus. Combine characters. Hop over detours. You’ll feel like you’re losing valuable stuff but it sets you free.
필요 이상으로 트릭에 집중하지 말고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비결이다. 트릭은 줄거리를 완성하고 나서 덧붙여도 늦지 않다.
6. 주인공의 취미와 특기는 무엇인가? 그것들의 대칭점을 설정해라. 그리고 도전하라. 그들은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6: What is your character good at, comfortable with? Throw the polar opposite at them. Challenge them. How do they deal?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 프로타고니스트(주역)와 안타고니스트(상대역)를 문장으로 풀이하면 이렇다. 자세한 것은 소설작법/구체적 요소 참고.
7. 과정을 정리하기 전에 먼저 결말을 생각해라. 정말이다. 결말은 어려우니 먼저 해결해라.
#7: Come up with your ending before you figure out your middle. Seriously. Endings are hard, get yours working up front.
만화들을 생각해 보면 쉽다. 연재만 추구하다 온갖 기묘한(…) 결말을 내놓아서 웃음거리가 된 만화가 있는 반면, 무사히 마무리짓고 작가 인터뷰를 통해 '결말은 미리 생각해 놓았습니다'라고 나오는 만화도 있다.
8. 완벽하지 않더라도 무시하고 완결을 내라. 완벽과 완결 둘 다 챙기고 싶겠지만 넘어가라. 다음에 잘 하면 된다.
#8: Finish your story, let go even if it’s not perfect. In an ideal world you have both, but move on. Do better next time.
7번과 이어진다. 더 수습하지 못하게 되기 전에, 단칼에 완결을 내라는 뜻.
9. 막혔을 경우,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의 목록을 만들어라. 연재를 위해 투자했던 수많은 시간을 벌 수 있다.
#9: When you’re stuck, make a list of what WOULDN’T happen next. Lots of times the material to get you unstuck will show up.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 말이 안 되는 전개의 가능성을 제외하여 말이 되는 전개를 찾아보라는 뜻. 불가능한 요소를 모두 없애고 나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것이 남는다고 해도 그것이 진실이다.
10. 좋아하는 이야기를 떠올려라. 그 이야기는 당신의 일부이다. 그걸 써먹기 전에 깨닫고 있어야 한다.
#10: Pull apart the stories you like. What you like in them is a part of you; you’ve got to recognize it before you can use it.
본인의 취향부터 파악하라는 말이다. 설령 팬픽을 만들더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은 있기 마련이니까.
11. 종이에 적어두면 수정할 수 있다. 완벽한 생각이라 해도 머릿속에 넣어두면 남들과 공유할 수 없다.
#11: Putting it on paper lets you start fixing it. If it stays in your head, a perfect idea, you’ll never share it with anyone.
본인의 정리를 위해, 그리고 남들의 조언을 받기 위해 적어두라는 뜻. 방법은 노트필기가 됐든 엑셀이 됐든 상관없다. 어떻게든 정리해 두면 나중에 찾아보기도 쉬워진다.
12. 첫 번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무시해라. 두 번째, 세 번째는 물론 뻔한 생각을 버려라. 스스로를 놀래켜 봐라.
#12: Discount the 1st thing that comes to mind. And the 2nd, 3rd, 4th, 5th – get the obvious out of the way. Surprise yourself.
참신한 설정에 대한 말. 초보 작가라면 아직 이 부분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나중에는 필요할 것이다.
13. 캐릭터에게 입장을 부여해라. 소심하고 얌전한 캐릭터가 쓰기엔 좋을지 몰라도 관객들에게는 독이 된다.
#13: Give your characters opinions. Passive/malleable might seem likable to you as you write, but it’s poison to the audience.
주관이 없는 캐릭터는 그냥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의 경우 욕을 엄청 먹게 된다. 빅터 밴스가 까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
14. 왜? '이 스토리'를 전해야 하는지 생각하라.
나의 어떤 것이 담겨있는 스토리인가? 이것이 스토리의 심장이라고 볼 수 있다.
15. 내가 주인공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
주인공의 진심을 느낄 수 있게 하라. 진심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신뢰를 준다.
16. 관객들이 주인공을 응원해야 할 이유를 줘라. 또 주인공이 실패하게 된다면 겪을 일들에 대해서도 표현하라.
17. 어떤 일이든지 낭비되지 않는다. 지금 쓸모가 없어도 그냥 넘어가라. 나중에 필요할 때가 있다.
18.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스토리를 쓸 때에는 새로운 것을 실험해 가면서 완성해 가야 한다.

이미 있는 것을 고치는 중이라면 그만 하라.

19. 캐릭터를 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우연'은 좋은 것이다. 캐릭터를 사건에서부터 빠져 나오게 하는 '우연'은 사기다.
20. 연습 : 내가 싫어하는 영화의 한 배경을 골라 나라면 '어떻게 고칠지' 연구해 본다.
21. 상황이나 캐릭터의 성향을 확실히 한다. 그냥 '멋짐'은 안된다. '나는' 왜 그렇게 느끼고 행동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22. 내 스토리의 본질은 무엇인가? 스토리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무엇인가? 이것을 알고 거기서 부터 시작한다.

9 소설 창작에 도움이 되는 책들

위 문서들의 참고문헌과 그외 도움이 되는 문헌에 해당한다.

  • 문장강화 - 이태준
  • GURPS 캐릭터북 - 스티브 잭슨 게임즈
  • 글쓰기 좋은 질문 642, 글쓰기 더 좋은 질문712 - 샌프란시스코 작가 집단
  •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리사 크론
  •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 아즈마 히로키 : 창작이라기 보다는 소비되는 과정에 관한 분석이지만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이를 역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캐릭터 소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오오츠카 에이지의 책과 함께 읽는 것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몬티 슐츠
  •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 크리스토퍼 보글러
  •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 저 위의 본문에서도 몇 번이나 인용되었는지 셀 수도 없는 작가 워너비들의 베스트셀러.
  •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 - 로널드 B. 토비아스
  • 이야기 체조,스토리 메이커,캐릭터 메이커 - 오쓰카 에이지
  •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셉 켐벨
  • 캐릭터의 탄생(45 Master Characters) - 빅토리아 린 슈미트
  • 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로버트 맥키 : 시나리오 작법서이지만 이야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 우리 문장 쓰기, 우리글 바로쓰기 - 이오덕 : 잘못된 번역체 문장을 고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작가가 말했듯이, 반드시 책에 적힌 대로 문체를 가다듬을 필요는 없다.
  • 국어사전, 유의어사전
  • 작가 수업 - 도러시아 브랜디
  • 시나리오 가이드 - 데이비드 하워드 : 이 역시 로버트 맥기의 저서와 같이 시나리오 작법서이다. 소설 쓰기와 시나리오 쓰기는 그 목적부터가 다르긴 하지만,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두루 도움이 될 수 있는 참고서로써 손색이 없다.
  • 당신이 쓰려는 이야기의 소재와 관련된 문헌들 : 소설을 잘 쓰기 위해선 다독이 중요하다.

10 소설 집필을 돕기 위한 도구들

상용 및 비상용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있다. 물론 여기서 제시한 프로그램들은 어디까지나 글 작성을 편하게 도와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쓴다고 해서 필력이 는다거나 갑자기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Q10 등 해외의 텍스트 에디터들에 대해서는 [위키백과 링크] 참조.

11 나무위키 관련 문서

  1. 서사시의 서사가 아니라,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글로 풀어내는 걸 의미한다.
  2. 작가 지망생이 아니라 리뷰어나 에디터 지망생이라면 다독이 우선된다.
  3. 1인칭은 캐릭터 성격 묘사를 위해 의도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기도 한다. 서술이나 묘사에서 틀리는 경우도 있다.
  4. 일단 컴퓨터를 켜지 않고 쓰기에 철저히 오프라인+싱글 태스크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이쪽이 모니터보다 눈의 피로가 덜하다는 것은 확실한 이점.
  5. 표절은 나쁘지만, 모방은 나쁜게 아니다.
  6. 전신을 그리지 않고 머리에만 집중을 한다는 점, 즉 큰 그림을 놓친다는 점에서는 매우 비슷하다.
  7. 소감을 들어보면 안다.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덮어놓고 비아냥 거리는 부류는 나쁜 독자다. 혹은 책을 하도 읽지 않아 감평을 할래야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의외로 이런 경우도 많다.
  8. 단, 톨킨은 시작부터 성경 두께에 가까울 만큼 어마어마한 분량의 세계관을 구성해놓고 그 위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리듯이 글을 썼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즉흥적 글쓰기'와는 꽤 차이가 있다.
  9. [이곳]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10. 해리 포터의 작가 조엔 롤링이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만든다.
  11. 우리나라의 신춘문예를 비롯한 문단계에 흔히 지적되는 문제는, 문체는 수준급으로 유려하나 재미를 기대하면 큰코 다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난해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글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12. 현 양판소 시장의 문제 중 하나는 시장의 대부분이 조아라나 문피아 같은 소설 전용 커뮤니티 위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대게 장편 중심, 1일 연재 위주로 돌아간다. 그렇기에, 퀄리티가 빼어난 단편 소설이나 연재 주기가 긴 소설들은 퀄리티가 떨어지지만 매일 연참 폭탄식으로 올라오는 수백편짜리 양판소들에 파묻히기 십상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양판소 독자들의 입맛은 지극히 기형적이라 극단적인 대리만족이나 무게감 없는 흥미만을 추구한다. 차원 이동이나 소드마스터 등의 클리셰적 소재를 체택하지 않은 작품을 출판하기 곤란하다는 출판사의 일화가 웹상에서 나돌 정도로 시장의 전체적인 구조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또, 양판소 시장의 한시적인 유행을 따르지 않아 글이 묻힐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시류와 맞지 않는 글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상대적으로 주목 받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추구하는 글이 상단에 제시된 현 시장의 시류와 다르다면, 연재에 대해 한 번 더 재고해 볼 것을 권한다. 소중한 시간을 버릴 수 있을 뿐더러 쓰레기 같은 글들이 인기를 거두는 것을 보며 자괴감에 빠져들 수도 있다. 게다가 만약에 흑화해 스스로가 어엿한 양판소 작가가 되버리면 최악이다.
  13. 실제로 나무위키를 비롯한 여러 서브컬쳐 위키에는 해당 작품에 대해 팬들이 설정을 정리한 문서가 대단히 많다.
  14. 시각적 효과에 중시하거나 분량상 여러 장면들을 압축 및 삭제하는 만화영화에 비해, 소설은 작가의 재량에 따라 풀어낼 수 있는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작품이 자세할수록 독자는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그만큼 쉽게 몰입하게 된다.
  15. 만화는 문체를 그림체나 연출로 치환하면 된다.
  16. 마마마는 전체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연출이 쏟아지지는 않는다. 일상씬으로 여지를 남겨주고 캐릭터 사이의 관계는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편이며 그로테스크하거나 난해한 장면은 의도한 바가 아니면 나오지 않는다.
  17. 반고흐도 자신이 존경하는 밀레의 그림을 자주 모사했다. 거기에 자신만의 화풍으로 표현했으니 성공한 셈.
  18. 이 쪽은 소설 자체를 쓰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자기만의 세계관을 만들어서 다듬고 정리하기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라 활용도가 넓다. 덕분에 게임 개발이나 독립영화 제작 등 기본적인 플롯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도 쓴다는듯. 스팀에서 판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