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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반니 과레스끼(Giovanni Guareschi 1908∼1968)의 장편 소설. 원제는 돈 까밀로 신부의 작은 세상(Mondo Piccolo: Don Camillo, 1952). 원래는 잡지에 연재할 원고가 다 되지 않아서 '마감이 조금 더 늦은' 다른 잡지에 실으려고 하던 원고를 땜빵으로 넣었는데 이게 대박 인기를 얻어 결국 총 4권의 장편 소설이 되었다.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마을에 홍수가 나서 다 떠내려가는 에피소드가 공개된 다음에 세계각국에서 구호품이 쇄도했다고 한다.
작가의 본업은 신문 기자로써, 작은 지방 신문사에서 일할 때 정말로 기삿거리가 없는 날엔 작은 시골마을에서 있을 법한 일(넘어져서 다친 할머니 이야기 등)을 적당히 꾸며서 쓰곤 했는데, 그러면 정말로 그런 일이 며칠 후 일어났다고. 역시 인간 사는 이야기는 어딜가나 비슷한 모양이다.
2 배경
2차 세계대전 후 미소 냉전시대의 이탈리아의 포 강 골짜기에 자리잡은 "바싸 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소설이다. 냉전시대의 정치적인 갈등[1]에 의한 사건들이 이야기의 주 내용이다. 늘 서로 잡아먹을 듯이 정치적인 분쟁을 일으키는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위해서는 서로 협동하기도 하는 등, 정치 갈등을 소소한 인간사의 일부로써 따뜻하고 위트있게 묘사한 것이 큰 특징이다.
3 국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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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는 1980년대에 백제에서 출간한 5권 짜리 김명곤 번역본이 애호가 사이에 유명하지만 실제 최초 출간은 가톨릭이 직영하는 가톨릭출판사에서 한 것이다. 현재 확인된 것으로는 1969년에 2권이 <명랑한 돈 까밀로>와 <돈 까밀로의 곤경>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것이 가장 이르다. 이 권들의 내용은 서교출판사 완역본 1, 2권과 거의 일치한다. 참고로 이때 발행인이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백제에서 나온 뒤에는 민서출판사 등 몇몇 곳에서 비슷한 판본으로 계속 펴냈다. 다만 민서판의 경우 어째서인지 몇 줄이나 몇 단락이 빠진 경우가 눈에 띈다.
또한 문예출판사에서 2004년에 "신부님 우리 신부님"이라는 제목으로 펴냈는데 이것도 원작의 1권 부분만 번역한 것. 서교판과 달리 아직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번역은 서교판과 달리 깨끗하게 잘 되었으나 1권의 몇몇 에피소드가 빠진 것처럼 보여서 결국은 불완전판. 번역자는 김운찬.
2006년에 서교출판사에 나온 10권짜리 완역판이 있다. 그런데 이건 권마다 역자가 달라서 번역 퀄리티가 들쭉날쭉한 단점이 있다. 또한 이전 판본들에서는 일반적인 용어로 쉽게 풀어서 설명했던 가톨릭 관련 용어들을 직역하고 주석으로 처리하여,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이 읽기에 불편한 부분도 있다. 반대로 예전에는 원어나 알파벳으로 표기하던 어휘들을 고유명사까지 한글로 번역해버려서 원작의 맛을 상실시킨 부분도 있다.
권수가 많으니만치 이전 판본들에 실리지 않았던 에피소드들도 번역되었지만, 반대로 백제판과 같은 과거 판본들에 실려 있던 에피소드가 빠진 것도 상당수 있다. 그래서 서교출판사 판만 봐서는 이해되지 않는 후반 에피소드들도 여럿이다. 명색이 완역본인데 빠진 에피소드가 있는 건, 아마도 번역용으로 사용한 저본이 달라서일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서교출판사에서 시리즈를 새로 출간하기 시작했다. 1권당 페이지 수를 늘려서 전7권으로 완간 예정인데, 이전 10권짜리 완역판에서 누락된 에피소드들도 보충해서 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3.1 서교판 누락 에피소드
- 마을 밖 아카시아 숲 폐가에서 여자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떠돌자 빼뽀네가 이를 확인한다. 그런데 유령의 정체는 젖먹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였다. 알고보니 몰리니 집안의 막내인 죠르지노가 전쟁 중에 독일군 포로가 되었을 때 독일에서 만난 처녀를 데려다가 거기 숨겨둔 것이었다. 문제는 죠르지노의 세 형들 중 둘이 빨치산 활동을 한 혐의로 독일군에게, 그것도 자기 집 안뜰에서 부모님과 누이들이 보는 눈앞에서 처형당했다[2]는 것. 도저히 독일 처녀를 데리고 집에 갈 수 없었던 죠르지노가 마을 밖 빈집에 처녀를 숨겼고, 그녀는 무려 2년이나 거기 숨어서 아이까지 낳으며 혼자 살고 있었던 것이다. 돈 까밀로와 빼뽀네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빼뽀네에게 정체를 들킨 여자는 독약을 먹어 빼뽀네와 돈 까밀로, 죠르지노가 보는 앞에서 죽고 아이만 남게 된다. 결국 아이는 돈 까밀로의 소개로 죠르지노의 집에 양자[3]로 들어가게 된다. 전쟁 중에 생길 수 있는 비극적인 이야기.[4]
- 전에 보지 못했던 아이가 빼뽀네를 찾아와 죽은 아버지의 무덤에 세울 십자가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아이가 빼뽀네를 찾아온 이유는, 빼뽀네는 아이의 아버지가 어떤 이유로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이 일은 아이의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도시로 도망간 것으로 소문이 나 진실이 묻혀졌다. 심지어 그 돈 까밀로조차도 소문을 믿었다. (사실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죽었다.) 양심의 가책 때문에 괴로워하던 빼뽀네는 아이와 함께 크고 훌륭한 십자가를 만든다.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가 협박으로 묻힌 장소를 알아내고 십자가를 세우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막판에 얼굴이 달라질 정도의 펀치를 먹여준다. 사회적 혼란기 사이에서 벌어진 무고한 사내의 죽음과 양심에 대한 이야기.
- 돈 까밀로가 공사중에 발견한 오래전 전임 본당 신부의 비망록과 관련한 이야기 중, 벽구멍 강도단 이야기도 누락되었다. 돈 까밀로는 비망록을 읽던 도중 성당 무덤 근처의 검은 돌 아래 묻힌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미사 중에 이야기를 한다. 15세기경 벽에 구멍을 뚫고 물건을 훔쳐가는 강도단이 있었는데, 구멍을 뚫고 내민 손을 집 주인이 묶어버렸더니 도둑 일행이 잡힐 것을 두려워해서 손이 묶여버린 도둑 일원의 머리를 잘라가버렸고, 신원을 알 수 없게 된 머리없는 시체는 검은 돌을 비석 삼아 묻어주었다는 내용이다. 그 이후에 마을에서는 머리없는 유령이 나타나서 돌아다니고[5] 마을에 흉흉한 소문이 나돌자 최초 이야기 유포자였던 돈 까밀로는 빼뽀네와 합작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한밤 중까지 모의를 끝내고 길을 가던 둘 앞에 머리없는 유령이 나타난다. 결국 유령이 가리킨 자리에서 머리 해골이 나와 몸이랑 같이 합장을 해줬다는 이야기. 영화판에서도 언급된 유명한 이야기였으나 누락되고 말았다. 백제판과 민서판에는 깔끔히 실려 있다.
- 선거 시즌인 마을에 새로 점을 치는 노인이 나타나 돈 까밀로에게 1,000리라를 건네며 미사를 부탁한다. 그런데 노인은 前 이탈리아 국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 폐하를 위하여' 라는 문구를 성당 앞에 써줄 것을 요청한다. 돈 까밀로는 내심 큰 소란이 일어날 것을 걱정하면서도 내일 미사를 봉헌하겠다고 약속한다. 돈 까밀로가 문구를 내걸자, 곧바로 빼뽀네를 위시한 마을의 공산당이 쳐들어오고 경찰이 출동하게 된다. 그러나 미사 진행을 막을 수는 없다고 경찰청장이 말해 미사가 무산되지 않게 된다. 다음날, 빼뽀네는 성당 앞에 부하들을 세워놓고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의 명단을 적으라고 명령한다. 당연히 마을 사람은 1명도 미사에 참례하지 않아, 돈 까밀로와 노인 단 둘이서 미사를 드린다. 미사가 끝난 뒤 밖으로 나온 노인은 공산당원 여자들에게 얻어맞게 되고, 노인의 새는 죽게 된다. 죽은 새를 보고 노인은 아무 말 없이 마을을 떠나고, 돈 까밀로는 죽은 새와 1,000리라를 같이 묻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 내용만 따진다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바로 뒤에 붙는, 사실상 작가의 말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자로서의 설명이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정치적으로 미묘한 내용인지라 누락시킨 모양이다. 80년대에 출간된 단권 판본(문학창조사)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에피소드 자체를 누락시키지는 않고 뒤에 붙는 설명 부분을 누락시켰다. 한때 이글루스 블로거 슈타인호프가 빠진 부분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후에 삭제했다. 저작권 크리 먹을까봐 날렸다고 한다.
참고로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6]와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7] 중에 나오는 전쟁중 이탈리아 이야기를 보면 진짜 이 소설이 연상되는 대목이 있다. 이것이 이탈리아인가.(...애초 첫 부분의 작가 아버지의 일화를 보면...)
4 미디어 믹스
4.1 영화
1952년에서 65년까지 프랑스-이탈리아 합작으로 다섯 편이 영화화되었다. 돈 까밀로 역에는 페르난델(Fernandel), 빼뽀네 역은 지노 체르비(Gino Cervi)가 맡았다. 페르난델 병사 후 맥이 끊어졌다가, 1972년에 가스통 모신 (Gastone Moschin) 주연으로 다시 영화화된 바 있고, 1983년에는 내 이름은 튜니티의 테렌스 힐 감독,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었다. 돈 카밀로 역은 당연히 테렌스 힐 본인이다.(상대방의 총을 빼앗아 총겨누고 뺨때리는 돈 카밀로 신부!) 한 편만 있는 것이 아니고 TV판도 있으며, 국내 방영도 하였다.
페르난델 주연 버전의 영화들은 한국에 DVD로 발매된 적이 있다. 제목은 Le Petit monde de Don Camillo(돈 까밀로의 작은 세상).자막 번역이 썩 좋지 않은 편으로, 오탈자가 자주 나타나고 돈 까밀로와 빼뽀네가 항상 존댓말로만 대화해서 두 인물의 거친(?) 대삿발이 약하다. 게다가 빼뽀네의 직책을 읍장이 아닌 읍 회의 의장이나 시장으로 번역했다. 테렌스 힐 버젼도 국내발매가 되긴 했는데 기묘하게 독일 판본으로 발매되었다.
4.2 드라마
- 1980년 영국 BBC에서 마리오 아도르프(Mario Adorf)주연으로 TV시리즈를 만든 적 있다. 빼뽀네 역은 브라이언 블레시드(Brian Blessed).
- 한국 MBC-TV에서 드라마로 만든 적이 있는데 종교인을 건드리기 거북했는지 신부 대신 학교 교장이라는 설정으로 바꾸었다.
시티헌터보단 낫지주연은 이영후, 빼뽀네 역에는 홍성민, 안젤마 역에는 김영옥.[8] 이중 안젤마는 원작에서는 종지기 마누라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늙도록 시집 못간 노처녀로 설정되었다. 원작의 대삿발은 여전했고. 원작에서는 캣이 비틀즈를 듣지만, 드라마에서는 시나위를 듣는다. 흠좀무
4.3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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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계열의 만화잡지인 '내친구들'이라는 잡지에서 이 소설의 내용을 딴 만화가 연재된 적이 있다. 잡지 창간과 동시에 연재되었는데, 초창기에 연재된 것은 제목과 등장인물 이름만 일부 빌려오고 에피소드는 100% 오리지널인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 그림체도 위와 같이 코믹적인 것이 아닌, 상당히 진지한 작품. 당연히 원작과는 거의 관계가 없었기에 이 만화는 에피소드가 하나 완결되자 그대로 종결되고, 다른 작가가 바톤을 이어받아 그림체를 코믹하게 바꾸고 설정을 리부트해서 원작에 그나마 가깝게 만들어 연재를 이어나갔다.
이 작품은 단행본도 나왔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크게 바뀌어서 나오는데,
- 돈 까밀로 신부→미카엘 신부
- 뻬뽀네 읍장→루시퍼 읍장
- 공산당→사탄당[9]
등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아이들 대상 잡지여서 그런지 원작 이름이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려워 보여서 바꾼 듯하다.
소설의 에피소드가 그대로 만화화된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로 어레인지가 많이 되어 있다. 사실상 제목과 모티브를 빼면 거의 다른 만화. 대체적으로 에피소드의 흐름은 거의 원작과 유사하지만 소설과 달리 예수님이 소년의 모습을 한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원작훼손급의 결정적 차이가 있다.
표절인지 합법적 라이센싱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화가 나오던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 작품에는 그 외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작중에서 허영만 화백의 초기작인 '변칙복서'의 한 장면을 그대로 표절했다는 것이다. 돈 까밀로 신부가 권투 시합을 하는 파트가 '변칙복서'의 내용과 완전히 동일하다. '내 친구들'이 천주교 계통만 구독하는 소규모 잡지이기는 하지만...그렇다 해도 어떻게 작가가 만화계 거성의 작품을 그대로 베낄 생각을 했는지 신기할 따름.[10]
80년대에는 이것보다 훨씬 더 원작에 가까운 만화가 월간 소년지에 연재된 적 있다. 연재 당시의 제목은 <유쾌한 신부님>.
서교출판사에서 '신부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이란 제목으로 만화를 출판하였다. 그림은 이탈리아의 만화가인 다비데 바르치. 번역자는 이정석, 김정훈. 번역을 맡은 2명 모두 실제로 천주교 사제이다. 등장인물들의 외모는 페르난델판 영화를 많이 참고하였다.
2014년 현재 평화신문에서 연재하고 있다.
5 마을의 주요 등장인물
- 돈 까밀로가 성당에서 기르는 개로 순종이라 하지만 확실히 무슨 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참고로 머리도 좋아서 번개가 따르는 자는 돈 까밀로와 빼뽀네 뿐이다.
- 원래는 8만 리라를 호가하는 엄청 비싼 개라 돈 까밀로가 가질만한 것이 못되었지만 어찌어찌 돈 까밀로가 가지게 되었고[11] 그때 일로 인해 빼뽀네도 절반의 지분을 가지게 된다.
- 까밀로와 빼뽀네 외에도 따르던 사람이 1명 더 있었는데 사냥을 좋아하는 소년이었다. 안타깝게도 밀렵을 하다가 숲지기의 총에 맞아 숨을 거두고[12] 번개는 그 사건의 범인을 직접 스토킹하여 자수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영리한 개다. 돈 까밀로는 이 개를 자기 눈알만큼이나 아껴서, 빼뽀네가 놀리려고 온 몸에 빨간 칠을 했을 때는 충격받아 앓아 눕더니 사경을 헤매기까지 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병원에 실려가서 의사들이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요.'란 말을 한다.
- 예수님
- 돈 까밀로의 성당 본당에 걸린 십자가의 예수.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의 양심의 소리를 나타낸 캐릭터라고 한다. 캐릭터가 확실히 잡히기 전에는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성모 마리아가 나오기도 한다.
- 사고치고 돌아온 돈 까밀로를 암암리에 조언(…이긴 한데, 따지고 보면 슬쩍 갈구시는)하시는 예수님. 유쾌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묘사된다. 은근슬쩍 알거 다 알면서 언급 한줄하고 다 넘기시는 대인배. 하느님 아니랄까봐 누구나 포용한다. 그러나 사건의 경중에 따라 얄짤없이 불호령이 내리는 때가 있다. 돈 까밀로는 자기가 생각해도 대형사고를 친 것 같으면 담배를 끊고 빵과 물만 먹는 금식을 하거나, 정 안될 것 같으면 성모님에게라도 애걸한다.[13] 돈 까밀로의 불같은 성품을 나무라고 달래지만 가끔 마지못해 조건을 두고 허락하기도 하고[14] 응원하시기도 하신다.(…) 돈 까밀로와 빼뽀네가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하던 에피소드에서 "턱이 비었다!! 쳐라 돈 까밀로!!"라며 코칭을(…).
- 참고로 십자가의 예수상은 마을 사람들에게 신앙뿐만 아니라 다른 의미로도 매우 중요한 존재. 2차대전 당시 마을 사람들이 연합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성당에 피신해 있었는데, 성당 근처에서 터진 폭탄의 파편을 예수상이 막아 준 것이다. 대단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기도 해서 박물관에 보관하려 했지만, 위의 일화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격렬하게 반대해서 유야무야 끝났다.
- 돈 카밀로가 어떤 지주의 포도밭을 망친 자들을 죽인다고 화를 냈을때 명대사를 날려주었다.
- 명대사는 "사람은 어떠한 경우라도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뭣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혔겠느냐."[15]
- 만화책에서는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16]
- 빼뽀네의 부하들
- 스미르쪼
- 빼뽀네의 부하들 중 등장비율이 높다. 직업은 읍사무소의 연락원으로서 우편물 배달이나 당원들간에 연락책을 도맡아 하고 있다. 대독항쟁 당시 빠른 발을 살려 빨치산의 전령으로 맹활약했다.
- 이 인물이 주연급으로 나온 이야기가 몇 개 있기도 하다. 이 사람의 어머니가 손자에게 유아세례를 주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빼뽀네와 가짜 세례식을 집전하는 에피소드나, 돈 까밀로 몰래 개 천둥이를 데려다가 팔아넘기곤 천둥이를 도망치게 해서 그 돈을 빼돌리는 에피소드 등등.
- 덤으로 빼뽀네를 제외하고 돈 까밀로에게 가장 많이 쥐어박히기도 한 인물이다. 주로 성당에 심부름 와서 헛소리 하다가 맞는 경우가 많다.
- 가령 한여름에 목욕하는 돈 까밀로의 수단(soutane)을 훔쳐서 골탕을 먹이려고 한 시도까지는 좋은데, 배짱좋은 돈 까밀로는 지뢰밭으로 들어가서 그곳으로 옷을 가져오도록 반협박을 해, 결국 지뢰밭 한가운데로 들어가기까지 했다. 그래도 빼뽀네를 제외하면 돈 까밀로와 가장 친한 공산당원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학력은 초등학교에서 1학년을 2번 다니고 2학년과 3학년을 각각 3년이나 다녔다.
파이터즈 히스토리의 미조구치 마코토의 선배격.만화책에서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으로 각색되어 나오며, 원작처럼 읍장의 직속 부하 NO.1그런데 원작에서는 비쩍 말랐다
- 비지오 - 부하들 중에 그나마 머리 좀 쓰는 사람.
- 천둥(인간)
- 본명은 안떼로네 까바자이지만 천둥으로 더 많이 불리운다. 우직하고 강건한 남자로서 너무 단순한게 탈이다. 얼마나 단순하냐면 법과 약속을 우직하게 따른다고 할 정도. 오죽하면 천둥을 때려잡던가 아니면 법과 약속을 지키든가 해야한다. 참고로 개 천둥과는 동명이인인데, 개 천둥과 사람 천둥 중에 누가 머리가 더 좋냐고 하면 개 천둥 쪽이 머리가 좋다고 다들 말할 정도. 도박에서 패했을때 돈 대신 자신을 이긴 사람이 투표하라는 사람에게 투표하라고 하는 계약에 응했다. 결국 집에서 침대에 누워있다가 돈 까밀로가 사실상 일부러 져서 계약서를 돌려주고 나중에 천둥에게 돈을 주며 하느님의 적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했다.
- 부르스꼬
- 스미르쪼와 더불이 등장비율이 높다. 줄리에타라는 딸이 있다. 아내의 경우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직업은 목수로서 비지오 다음으로 머리 쓰는 사람이기도 하며 위치는 2인자 정도. 주로 비지오와 같이 빼뽀네 옆에서 밉살맞게 맞장구를 치거나 한두마디 태클걸다가 쥐어박히는 역이다. 직업이 직업이라 낡디 낡은 성당 건물을 보수하러 오는 일도 종종 있다.
- 랑고 - 부하 중에 덩치가 가장 큰 사람으로 빼뽀네보다 덩치가 더 크다.
- 풀미네
- 빼뽀네의 부하. 일종의 행동대장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우직하고 고지식한 성미로, 때로는 빼뽀네와 대립하기도 한다.
- 한번은 마을의 공산당과 기독교민주당 간의 투쟁에 불을 붙이고, 적대관계의 증진을 위해서 마을 담벼락에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를 그려 소동을 일으키지만, 돈 까밀로를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사진까지 찍히면서 정체를 들키게 된다. 본인 말로는 공산당을 위해서 나치가 나타난 것처럼 꾸민 거라고 - 하지만 어찌 되었건 간에 파시스트로 오해받을 상황. 돈 까밀로는 이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30대의 엉덩이 걷어차기를 요구하고, 결국 풀미네는 그 자리에서 엉덩이를 15번이나 걷어차인다. 돈 까밀로가 나머지 15대는 나중에 천천히 받아내겠다고 하자, 풀미네는 16대를 맞았으니 14대가 남았다고 말하지만 - 빼뽀네 왈 : "15대가 맞아, 16번째는 내가 당의 이름으로 걷어찬 거거든."
아무튼 이 세상 어디에서건 간에 계산 하나는 정확하고 볼 일이다.
- 지고토(지고또)
- 이쪽도 빼뽀네의 부하치고 단역성 부하지만 돈 까밀로의 성당 벽에 돈 까말로(막노동꾼)라는 글을 쓰고 다시 장난치다가 돈 까밀로에게 역습당해 물감을 뒤집어쓰고 결국 붉은 가죽이라는 별명이 붙었다.[17]
- 이에 돈 까밀로의 성당 문짝 손잡이에 똥을 발라놓았고, 문손잡이를 잡고나서야 알게 된 돈 까밀로는 냉큼 지고또가 있는 술집으로 쳐들어가 냅다 뺨다구를 올려붙여서 똥을 지고또의 뺨에다가 발라주었다. 지고또는 친구들과 함께 돈 까밀로에게 달려들지만 긴 의자로 흠씬 두들겨맞고, 결국 그 날 밤 사제관 문 앞에서 화약을 터트리며 성당이고 사제관이고 몽땅 불태워버리겠다면서 욕과 저주를 퍼부으면서 꽥꽥 떠들어댄다. 이 일로 인해 돈 까밀로는 쫓겨났다가 마을 사람들이 교구장 주교에게 애원해서 결국 돌아오는데, 주교에게 돈 까밀로를 돌아오게 해달라고 할 때 나서서 말하기를 - 내 머리 위에 긴 의자를 휘두르는 꼴을 못 봐주겠어서 문 앞에 화약을 터트렸다고 변명한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긴 의자로 머리통을 두들겨 맞다 보면 어리석은 생각을 품는 게 사람이지 않느냐고 하고, 주교도 그 말에 동의한다. 그리고도 그 뒤에도 가끔 나온다. 다만 본명보다는 판본에 따라 다르지만 붉은 가죽, 아메리카 인디언 등의 별명으로 등장한다. 인디언을 가리키는 비칭이 붉은 가죽인 데서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 스포키아
- 빼뽀네의 부하지만 고집세고 극렬한 인물이라 빼뽀네의 골칫거리. 직업은 이발사다.
- 부르스꼬가 공산당 건물 앞에서 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빼뽀네 일당이 비티의 집으로 처들어갔을때 몰래 비티를 쏴죽인다.[18] 이 일 때문에 마을이 일대 혼란에 빠지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결국 비티가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사건이 끝난다. 자살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교리에 따라 돈 까밀로는 고심하지만 과감하게 장례미사를 집전한다. 하지만 장례미사를 집전한 것 때문에 스포키아는 돈 까밀로가 비밀을 알고 있다고 여겨 한밤중에 성당서 돈 까밀로를 저격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다행히 돈 까밀로는 다치지 않았고, 스포키아와 같은 생각을 한 빼뽀네는 돈 까밀로가 죽을까 싶어 성당 근처에서 매복하고 있었지만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한다. 시간이 꽤 지나 자신의 이발소에 돈 까밀로가 면도를 하러 찾아오자 초초함을 이기지 못한 스포키아는 비티의 집으로 가 총을 난사하다가 비티의 아들에게 총을 맞고 죽으며 비티의 아들의 진술로 사건의 진실이 알려진다.
-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는 연작 에피소드로 작중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사건이기도 하다. 민서판에서는 스포키아가 죽는 마지막 에피소드가 잘렸다.
5.1 1회성 포함한 그 외 등장인물
- 머리 없는 남자의 유령
- 먼 옛날 벽뚫는 강도단의 일원이었는데, 우연히 손이 잡혀 꼼짝 못하자 같은 편에게 목이 잘려 검은돌 밑에 묻힌 남자의 유령이다. 돈 까밀로가 이 이야기를 말한 이후 그 남자의 유령이 나타났는데, 돈 까밀로와 빼뽀네가 적당한 해골을 대신 구해 검은돌 밑에 묻어주려 했지만 유령을 목격하고 둘 다 도망갔다. 결말은 그냥 그때 일어난 폭풍에 의해 쓰러져가는 나무 밑에 신원 미상의 해골을 발견하고 검은돌 밑에 묻어주는 걸로 끝났다.
- 돈 까밀로의 직속상관격인 교구장 주교. 돈 까밀로에 비해 한줌도 안 될 것 같은 머리가 새하얗고 온화한 성직자이지만, 돈 까밀로는 설설 긴다.
당연하지산전수전 다 겪은 여우같은 영감님이지만, 사고를 계속 치는 돈 까밀로를 계속 용서해주는 대인배시기도 하다. - 돈 까밀로네 본당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공산당원 빼뽀네가 진입을 저지하려 마을 진입로에 호를 파서 못 들어가게 막자 그냥 차에서 내려 걸어서 마을로 들어갔다. 게다가 빼뽀네가 지나가는 말로 "인민의 집(공산당이 세운 마을 회관)도 구경해 보시렵니까?"라고 하자 흔쾌히 수락하여서 천주교의 주교가 공산당을 방문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원작에서는 그래도 시설을 둘러보며 "매우 괜찮은 시설이로군"라고 칭찬하는 걸로 끝나는데,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잔뜩 모인 집회장으로 들어가서 대중들에게 축사까지 하신다. 이에 공산당원들은 충격을 먹었다. 이 후에도 몇번 더 등장한다. 돈 까밀로가 너무 큰 사고를 쳤을 때 적절히 처분을 내리신다. 보통 머리 좀 식히라고 다른 임지로 보내버리는 편.
- 주교가 나이와 병으로 위독할 때 돈 까밀로의 반응을 보면, 주교는 돈 까밀로가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상사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권에 해당하는 '돈 까밀로 러시아 가다'에서, 주교는 돈 까밀로를 자신의 후임으로 정하며 작품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권투선수
- 마을의 권투시합에 초청받아 온 읍내 선수. 마을 선수가 쓰러지자 빼뽀네가 링에 올라가 복수전을 하려고 했지만 한방에 날려버렸다. 빼뽀네가 뚝심으론 마을 제일을 자부하고 있었던지라, 마을사람들의 충격이 컸다.
- 그러나 직후 난입한 우비용 코트를 입은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분노의 KO펀치를 맞고 뻗었다. [19]
- 예수는 그날 밤 돈 까밀로에게 '사제관 다락방에 펀치볼이라는 게 있지 않더냐?', '생각났는데 비폭력적인 취미는 어떨까.' '신부가 그리 야생마 같더냐'라고 슬쩍 갈궜다. 그래도 잘 살펴보면 예수는 웃으면서 한 대화인데, 주먹을 휘두른 돈 까밀로 신부는 당사자가 당사자라 어물거리면서 쫄아 있었다.
제가 영어를 잘 모릅니다
- 젋은 화가
- 돈 까밀로의 본당에 1달 동안 묵는 대가로 성당의 벽에 성모 마리아 그림을 그렸는데, 문제는 들꿩 주막의 셀레스티나라는 극성 공산당원 처녀의 얼굴을 모델로 했다. 독실한 신자인 마을 사람들도 성모님에 어울린다고 말할 정도였다. 물론 화가는 그걸 몰랐다. 그 후 그 그림이 인연이 되어서 셀레스티나와 결혼한다. 성화(聖畵)를 그리는 사람과 공산당원이 결혼... 여담으로 돈 까밀로는그 두사람이 결혼하는 날에 성당의 벽화를 공개했는데 이런 저런 뒷말이 나올까봐 걱정했지만 정작 결혼식에 온 사람들은 그림과 하나도 안 닮았네 말하며 그냥 넘어갔다고
- 셀레스티나
- 들꿩 주막의 주막집 주인의 딸로 극성 공산당원이다. 젋은 화가가 자신의 얼굴로 성모의 그림을 그렸다는걸 알자 빡쳤으나, 그 그림을 보고 난 영향으로 오히려 공산당을 탈퇴했다.
공산당 할 거야 안 할거야!!!안하겠소! 닷시는 안하겠소!이후 화가와 결혼한다.
- 기젤라
- 여맹위원장. 그야말로 극렬분자여서 집안일은 내팽개치고 싸돌아다닌다. 바람에 치마가 날려도 태연자약하게 '우리 프롤레타리아는 감출 게 없으니 엉덩이를 홀랑 내보여도 부끄러울 게 없다'고 큰소리를 치다가 복면의 괴한에게 납치되어서 꽁꽁 묶인 뒤 엉덩이에 붉은 페인트가 발리는 테러를 당했다. 범인을 잡지 못한 빼뽀네가 총파업을 지시했지만, 돈 카밀로의 설득으로 포기한다. 사실은 엉덩이에 붉은 색칠을 한 사람은 그간 속으로만 분노를 삭혀 오던 남편이 범인이었고, 돈 카밀로도 기젤라의 머리에 자루를 씌우고 남편에게 넘겨준 공범이었다. 그 후로도 정신을 못차리고 날뛰다가 결국 참다 못해 폭발해버린 남편에게 뼈가 부러지도록 두들겨맞고 여맹위원장도 사임하게 된다. 문병온 빼뽀네가 '우리 당은 당신이 필요하니 몸조리 잘 하시오' 라고 하자, 남편도 '내가 잘 돌볼 터이니 걱정 마시오. 나도 저 여자가 꼭 필요하니까' 라고 멋지게 응수했다.
- 줄리에타
- 부르스꼬의 딸로 남친인 마르코와 더불어 열성적인 공산당원이다. 이들 기준으론 빼뽀네도 부족하다고 할 정도.
- 소련에서 미국에게 지지 않으려고 주최하는 미인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공산당이 주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극구 반대하던 마르코에게 머리카락이 잘린다. 이후 그 몰골이 밤중에 몰래 다녀도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몰려오자 그 광경을 본 마르코는 "차라리 나를 총으로 쏴 죽여라"고 한탄하고, 줄리에타는 "죽이라고? 널 죽이면 이런 여자와 결혼해줄 얼간이를 어디서 찾아?" 하면서 결국 마르코와 결혼한다. 참고로 머리를 아주 남자처럼 깎았는지 돈 까밀로도 "누가 신랑이고 신부지?"라고 할 정도.
치마입은 쪽
- 마르코
- 줄리에타와 교제한 남자로 이쪽도 공산당원이지만 줄리에타에 대한 마음이 더 강했다.
- 줄리에타가 소련의 미인대회를 못가도록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 이후 그 모습을 공개한 줄리에타와 결혼한다.
- 이런 극단적인 일을 한 마르코가 너무 과격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한마디로 다 설명된다.
- "난 마누라를 쇼윈도에 전시해놓고 시시덕거리는 밸도 없는 놈팡이가 아냐!!"
- 참고로 부르스꼬는 마르코가 자기 딸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걸 다 보고 있었으며 아무런 짓도 안했고. "보라고. 아주 괜찮은 남자잖아?"라고 말했다. [20]
- 델 깐또네
- 바싸 마을과 사이가 좋지 않은 옆 마을인 까살리노 출신 사람으로, 공산주의자들 때문에 양친이 죽게 되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크게 성공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복지 사업을 하려 했다. 하지만 공산주의 운동이 센 고향 마을에 크게 실망을 하고, 돈 까밀로를 찾아와 바싸 마을에서 그 사업을 행하려 한다. 액수는 자그마치 5억 리라. 여기에 유혹된(?) 돈 까밀로는 빼뽀네를 반공주의자 읍장으로 위장시켜서 사업을 성공시키려 했다. 하지만, 돈 까밀로의 신신당부에 빡치긴 했지만 결국 설득된 빼뽀네가 정말 괴롭게 반공주의자 연기를 하는 것을 보다못한 돈 까밀로가 모두 고백하고 만다. 그러나 자신을 속이려 했던 돈 까밀로와 읍장의 행동에 오히려 감탄한 깐또네는 바싸 마을에 사업을 추진해 버린다. [21]
- 떠돌이 세일즈맨
- 자동차가 고장나서 빼뽀네의 정비공장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그 정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빼뽀네가 소속된 정비 부대의 지휘관이었던 대위였다. 동부전선에 파견되었다가 부상으로 한쪽 팔을 못쓰는 장애를 입었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빼뽀네를 신병 다루듯 했었기 때문에 빼뽀네가 미워하지만, 반면에 이탈리아의 항복으로 독일군에게 이탈리아군이 억류될 때 탈출하는 빼뽀네를 구해주기도 했다. 독일군이 전차로 주둔지에 밀고 들어오자 혼자서 맨몸으로 전차를 막아섰고 그 사이에 빼뽀네 일행은 줄행랑. 독일군도 이에 질려서 대위에게 정중하게 대해줘, 탈없이 포로수용소로 이송될 수 있었다. 빼뽀네에게 결국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수리비 청구서[22]를 받고 마을을 떠나는데 자동차가 고장나기 전보다 더 쌩쌩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이런 츤데레같으니라고
- 프란츠 하우저
- 독일군의 하사 직책을 가진 군인으로, 밀코라는 남자의 집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강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 훗날 그의 아내가 남편의 무덤을 찾아 마을로 오는데, 이후 역시 아내와 사별한 밀코와 결국 결혼하게 된다.
- 밀코
- 평범한 농부로 아내를 잃고 아들과 함께 사는데, 어느날 자신과 친하게 지낸 프란츠 하사의 아내를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자신이 저지른 짓을 돈 까밀로에게 고백한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빨치산의 연락책을 했는데, 그걸 목격한 프란츠가 자신을 "반역자!"라고 부르자 죽음의 공포에 의해 프란츠를 쏴죽인 사실을 고백한다. 반역자라고 안불렀다면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런데 사실 프란츠는 밀코의 아내를 꼬셔서 독일을 위해 일하게 했다. 돈 까밀로는 밀코의 아내가 죽기 직전에 그 사실을 들었다. 알고 보면 아무 것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 결국 프란츠의 아내와 결혼하게 된다.
스와핑
- 다리오 까모니
-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아버지가 공산주의자들에게 구타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한동안 공산주의자 박멸에 가장 열을 올리다가 그만두었지만, 무솔리니가 정계에서 쫒겨나고 이후 자신이 괴롭힌 마을사람들의 보복이 두려워 도망갔다. 그래도 고향이 그리워서 6년 뒤 인디언으로 변장하고 왔는데 극한의 원한을 가진 빼뽀네[23]에게 걸려 똑같은 복수를 당하기 직전에 돈 까밀로의 총을 가지고 빼뽀네에게 다시 피마자를 먹인다. 이후 총에 총알이 없는 걸 알자 빚진 것을 값는다고 자신도 기름을 먹고 떠난다. [24]
- 마리오리노 & 지나
- 각각 서로 극단적으로 사이 나쁜 그리스도인과 공산주의자의 손자와 손녀로서,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 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다른 점이라면 둘 다 거의 결혼해도 되는 나이이며, 그들의 첫 만남은 서로가 2~3살의 나이일 때 그 두 집안의 경계가 되는 수몰된 교회가 보이는 호수가 있는 언덕의 나무 밑에서 우연히 만나 싸운 것이었다.[25]
- 그러나 훗날 둘이 사랑하게 될 줄 누가 알았는가. 각자 돈 까밀로와 빼뽀네에게 가서 법적 결혼 허가를 받으려 했지만 실패하고 수몰된 교회가 있는 곳으로 가서 동반자살을 시도하는데, 두 사람이 도망간 걸 알게 된 양측 집안 사람들이 난리가 나서 달려들기 직전에 돈 까밀로와 빼뽀네가 양측의 두 노인네를 박치기로 기절시켜 무마시켰다.[26] 그 후에 어찌해서 결혼했다고. 다만 결혼한 후에도 사상 차이로 서로 으르렁대는 것은 여전하고, 아이가 태어날 때는 당시 쫓겨나 있던 돈 까밀로의 임지로 가서 원정출산(…)을 함으로써 돈 까밀로에 대한 고마움+돈 까밀로네 본당 신자들의 충성심을 인증했다. 참고로 이 사건 이후로 양측 집안 아이들이 같이 노는 등 로미오와 줄리엣 상황은 해결된 듯하다.
- 내친구들판 만화에서는 각각의 집안이 설렁탕집과 감자탕집을 한다는 설정이 붙었다. 결혼이 성사된 후 양측 부모들이 우리집 비법 빼돌릴 생각 하지 말라고 투닥거리는 건 덤.
- 크리스띠나
- 판본에 따라선 쥐세삐나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은퇴한 할머니 선생님으로 연금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 마을 사람들을 할아버지,아들,손자까지 삼대가 지나도록 가르친 교사라서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크리스띠나가 물건을 살 때 은근슬쩍 몰래 물량을 더 얹어 주는 등 생활의 편의를 몰래 도와주고 있다. [27] 참고로 학교에 소를 타고 온 빼뽀네를 퇴학시킨 장본인(…) 초등3학년으로 가방끈이 짧아 맞춤법이 엉망인 읍장 빼뽀네의 성명서를 색연필을 꺼내 오탈자를 교정,채점 한 후 "4점. 이 멍청아."라고 패기넘치게 디스하기도 했다. 읍민들에게 공지하는 성명서였던 만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에 붙었었고, 실제로 그 모습을 뻬뽀네의 패거리도 여러명 보았다. 망신도 큰 망신이었지만 빼뽀네패는 아무말 못했다(....) [28]
- 왕조시대에 젊은 날을 보냈던 노인이라서 그런지 공산당을 싫어하고 구(舊) 왕실을 찬양하지만, 빼뽀네조차 그녀에게 해꼬지할 생각은 추호도 못한다. 오히려 임종을 앞두고 빼뽀네에게 "네놈들이 국왕 전하와 자식들을 내쫓고 먼 섬에 유배시켜 굶어죽게 만들었잖아!!"하며 호통을 쳐 빼뽀네가 쩔쩔매다가 돈 까밀로가 그녀를 말렸을 정도. 하지만 돈 까밀로가 공산당이 유폐한 국왕 일가가 굶어 죽었다는건 헛소문이라는것을 설명하자 이내 부드러운 태도로 돌아온다. 빼뽀네에게 자신의 사후 신변잡기의 정리를 부탁하고 좀 더 공부를 하라고 자신의 책들을 물려주고, 네가 공산주의자더라도 하나님께서는 너를 사랑하실 거라고 말한다.
- 하지만 유언으로 자신의 관에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깃발을 덮어 달라고 해 마을 사람들을 고민에 빠뜨린다. 이탈리아 공화국이 수립된지 옛날인데, 구 왕실의 깃발을 사용하는건 곤란하기 때문. 마을의 모든 정당 대표들이 "공화국을 위해 싸운 애국자들의 이름에 먹칠하는 행위이다" "깃발을 쓰는 것은 오히려 크리스띠나 선생님의 이름을 더럽힐 수 있다"며 반대했지만 그 빼뽀네가[29] 고인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박박 우겨서 그대로 실행하게 된다. 이때 빼뽀네의 대사는 이 에피소드의 정수가 담긴 명대사이니 직접 보기를.[30] 몇년뒤 학교에 기념식수를 심는 자리에서도 빼뽀네는 '지금 나에게는 선생님이 예전 그 모습을 하고 이 자리에 서 있으며 어린 나를 꾸짖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지금은 볼 수 없는 학우들의 모습도 선명히 볼 수 있다. 언젠가 세상을 뜨면 다른 이들처럼 선생님 앞에 서겠지만 천하의 말썽쟁이였던 나를 더 이상 학생으로 받아주시지 않을 것 같아 두렵다.'라는 감동적인 연설을 할 정도로 신부와 읍장에게 각별하신 분이다.
- 마리오 파렐리
- 읍내의 진료소에 새로 온 젊은 의사로, 의료에 힘쓰겠다는 열정이 있다. 진료소의 의료 장비가 낙후되어 치료가 힘들다며 그 빼뽀네에게 100만 리라의 새 의료 장비를 위한 견적서를 보여주며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거절당했다. 그 후 이가 아파 이를 뽑아 달라고 찾아온 빼뽀네에게 "이를 뽑기만 해서는 안 되고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라며 치과에 가라고 해 이를 뽑는 걸 거절, 이후 다시 찾아온 빼뽀네가 치과에서 땜질해 온 이를 보여주며 제법 잘 되었다고 말하는 게 일품이다. 그 후 빼뽀네가 이전의 견적서에서 다시 뺄 건 빼고 정산해보라 하자 112만 리라의 견적서를 보여주며 침착하게 '전에 빠진 게 있어서 그렇다' 라며 대응하는 장면 또한 일품이다. 하지만 젊은 나이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쉽게 믿음을 주지 않고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게 된다.
- 이후 부유하지만 구두쇠인 노인[31]때문에, 노인의 며느리가 중병에 걸려도 수술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꼴을 보고 고심하였다. 그러다가 상황이 급박해지자 밀라노에 있는 스승인 의대 교수에게 전화로 지도를 받아가며 수술을 성공시키는 기적 같은 일을 행한다. 이 일로 스승에게 인정을 받아서 밀라노의 스승 곁으로 떠나려 했으나, 돈 까밀로가 "100만 리라를 내게 했으니 계속 있어 주시지요."라고 부탁하자 계속 마을에 남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는 읍장의 이빨을 주저없이 확 뽑아버리겠다!!"고 말하며 마음 고생을 씻게 된다.
밀라노에선 읍장의 이를 마음껏 못 뽑아서 그런 듯
- 도세띠 백작 부부: 마을의 도로 공사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도로 공사에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빼뽀네가 사실상 사문화된 일명 '68년 법규'[32]를 끌고 와서 세금을 안내는 돈 까밀로와 귀족 인사들을 골탕먹이려 했다. 빼뽀네 입장에선 '설마 신부 & 귀족 체면에 직접 삽 들고 일하러 나오겠어? 싫어도 세금 내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돈 까밀로와 함께 정말로 작업복 차림으로 일하러 나왔다. 게다가 백작 부부는 삽 수준이 아니라 아들딸들과 함께 트랙터를 직접 몰고 나타났다(…). "여자는 노동력에 포함시킬 수 없습니다."라며 말리는 빼뽀네에게 백작 부인은 "당신네 공산주의자들이 찬양하는 소련에선 여자들이 벽돌공, 환경미화원 같은 일도 한다던데요?"라며 당차게 반격을 날린다. 빼뽀네는 차마 백작 부인에게 일을 시킬 순 없었는지 "노동력 징발된 셈 칠테니까 댁으로 그냥 돌아가세요."라고 말하며 유야무야시킨다. 아, 물론 돈 까밀로에겐 진짜로 일을 시켰다(…).
- 알프레도
- 힘센 아내에게 항상 맞고 다니는 공처가. 돈 까밀로에게 도움을 청해서 돈 까밀로가 그의 아내에게 "남편을 좀 아껴주시지요."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을 정도이다. 빼뽀네와 친구이지만 한때 파시스트 당원으로 활동해서 빼뽀네와 사이가 멀어졌는데, 알고 보니 파시스트로 활동한 것은 아내 때문이었다. 아내는 정치 운동을 두려워해서 정치 집회에 가야 한다는 핑계를 댄다거나, 당원 제복을 입고 있으면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하기 때문. 빼뽀네도 이를 이해해주고 알프레도를 공산당에 입당시켜 줘서 아내의 폭력에서 벗어나게 된다.
- 자유당 간부
- 공산당과 대립관계인 자유당이 바싸 마을에서 연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잔뜩 긴장한 빼뽀네 일당 앞에 등장한 신사 간부다.
- 마을 공산당원들은 수십명이 우르르 와서 깽판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바싸 마을에 온 사람은 연설하러 온 간부 1명이 고작.
- 빼뽀네는 '공산당 소굴인 이곳에 혼자 오다니 머리가 어떻게 되었나?'하며 황당해 했다. 하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연설을 진행하는 간부에게 결국 빼뽀네는 감명을 받았다. 소리를 질러 연설을 방해하는 자에게 걸쭉하게 욕설을 해서 그만두게 하는가 하면, 연설하는 와중에 자유당 간부가 토마토를 맞자 빼뽀네 자신이 빨치산 시절 때부터 쓰던 스카프를 풀어서 닦아 주고 연설이 끝난 후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친절하게 대해 준다. 심지어 묵을 곳이 없다고 해서 돈 까밀로가 성당으로 데려가려 하자 자기가 손님으로 모시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 자동차 운전사
- 비 오는 밤중에 빼뽀네가 부품을 사서 도시에서 돌아오다가 얻어 탄 자동차의 운전사. 서로 말이 없이 가기만 해서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빼뽀네가 분위기를 바꿔 볼 겸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 때 운전사가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생각한 빼뽀네는 장난기가 도져서 자신을 열렬한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속이고, "이 동네는 다른 건 괜찮은데 빨갱이들이 날뛰어서 탈이오. 읍장이란 작자는 특히 심하지"라며 자기 자신을 신나게 깠다(?). 이에 운전사도 "그래요? 참 망할 놈의 읍장이네요."하며 신나게 맞장구를 쳐서 분위기가 훈훈하게 바뀌어 즐겁게 돌아오게 되었다.
- 다음날, 빼뽀네가 읍장 신분으로 다시 그 운전사를 만나게 되는데, 그 정체는 공산당 본부에서 파견된 감사 위원. 그러니까 공산당 간부와 공산당 읍장이 서로를 속인 채 공산당을 실컷 깐 것이다(…).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두 사람은 크게 황당해 하다가 "그래도 트럭에서 나눈 이야기는 참 재미있었소!"하며 크게 웃는다.
- 돈 깐디도
- 본래 바싸 마을과 거리가 떨어진 곳의 마을에 있던 신부. 이전에 맡았던 본당의 마을이 갑작스런 지반 붕괴로 사라지면서 교구 주교에게 상황을 보고하러 가다가 바싸 읍내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뾰삐나 마을로 오게 되었다. 이곳은 그의 고향. 마침 이 마을은 본당 신부가 사망해 공석으로 있었는데, 이 기회에 바싸 읍내에게서 완전히 독립을 원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간청으로 마을 성당의 주임 신부로 자리잡는다. 화재로 사제관이 불타고 성당 소속의 농토도 홍수로 인해 사라지고 없는 시련[33] 속에서도 손수 오두막을 짓고 마을 사람들의 농사를 도와 생계를 꾸려가서 큰 신임을 얻는다.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자마자 교구 주교가 본당 신부로 인정함은 물론, "그 마을은 기존의 수호성인 뿐만 아니라 또 한 분의 성인을 모시게 되었군."이라며 크게 칭찬할 정도.
- 돈 치치(끼끼)
- 본명은 돈 프란치스코. 돈 까밀로를 보좌하기 위해 본당에 파견되어 온 젊은 보좌 신부이다. 전형적인 부자 배척자인 프롤레타리아 신부로,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마을과 성당의 낡은 면모를 일신하겠다며 노력하는데, 이게 정도가 지나쳐서 마을 사람들도 이를 꺼린 나머지 성당에 오기를 싫어할 정도다. 중간에 산골짜기 오지에 있는 다른 본당으로 옮긴 적도 있는데, 신자들을 설득해 길을 닦아 놨더니 그 신자들이 그 길로 옆 본당으로 미사에 참례하러 가기도 할 정도. 개혁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사고를 친 적도 여러 번 있다. 그리고 엘리자베따에게 유혹을 당해서 파계당할 위험에 처한 적도 있다. 게다가 장발족이고 가죽 재킷을 입고 다닌다. 돈 까밀로가 예수님께 고자질을 하자 예수님은 "나도 세속에 있을 때는 장발족이었다는 걸 잊지 말아라."라고 하셨다. '하지만 저 자는 그저 가는 곳마다 혁명 혁명하고 다니는 게 문제입니다.' 라고 했더니 나야말로 혁명가였다. 라고 답변하셔서 돈 까밀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놓기도 했다.
- 엘리자베따
최종보스자칭 캣. 고양이… 같은 귀여운 것이 아니라 캐터필러의 캣.(…) 본명은 엘리자베따. 돈 까밀로의 조카딸로, 냉전 초기인 그 시대에 슴가만 간신히 가린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며 폭주족을 몰고 다니는 양아치. 돈 까밀로가 캣의 어머니인 여동생에게 "그런 불량소녀는 이 오빠가 교육시켜서 바로잡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자,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외삼촌을 손봐주기 위해 마을에 도래한다.(…) 자신을 따르는 양아치 패거리들을 시켜 외삼촌을 린치하려고 하지만, 위기에 각성[34]한 외삼촌이 신부무쌍을 보이는 바람에 실패. 설마 여자를 패겠냐고 더욱 건방지게 굴었지만, 외삼촌은 별명이 코끼리인 종지기 아내 안젤라를 불러서 버릇을 고치도록 사주. 캣이 "그 더러운 손을 내게 댔다간 큰일 날 거야." 라고 위협하니까 "걱정마라, 얘. 손이란 포도딸때나 쓰는 거지. 이런 땐 부지깽이가 딱이야." 라고 무적 포스를 뿜었다.- 그 이후에도 빼뽀네의 막내아들 미켈레와 사고를 쳤다고 사기를 쳐서 빼뽀네[35]와 외삼촌의 등을 친다던가(…) 거기에다가 외삼촌에게 고해성사를 핑계로 사기극을 고백했다. 이 때문에 외삼촌은 쓰러질 뻔할 정도. 오죽했으면 작중에서 악마보다 더하다는 말이 다 나온다. 작가 왈, 하느님이 돈 까밀로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파견했다고...
- 돈 까밀로가 예수님에게 '저 아이가 최후의 심판 때 지옥불에 떨어질지 아니면 천국에 갈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자 예수님도 '나도 모르겠다. 그 아이의 변호인(그러니까 돈 까밀로)이 어떻게 말하는지에 달려 있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다.
- 아버지를 죽인 자에게 복수하겠다고 총 들고 튀어나가거나(이때 미켈레와 눈 맞은 듯) 급하면 미켈레의 가죽점퍼와 오토바이를 끌고 깡패들을 대신 몰고 다닌다거나, 보좌신부인 돈 끼끼를 유혹해서 파계시킬 뻔했다던가(…) 하는 등, 여러가지로 빼뽀네와 외삼촌의 두통거리로 활약하다가 끝에는 미켈레와 결혼함으로서 피날레(…). 마지막까지도 결혼식을 스카이 다이빙, 웨딩 드레스를 미니스커트로 고집함으로서 외삼촌을 괴롭했다. 낚인 돈 끼끼만 불쌍할 뿐. 자기도 스카이 다이빙으로 혼인성사를 집전해주겠다며 나섰는데, 막판에 캣이 마음을 바꿔버려 혼자 낙하산을 타고 강하하는 신세가 된다.
- 여담이지만 그 돈 까밀로의 조카딸이라는데, 플로라(꽃의 여신)라는 별명이 딱히 어색하지 않을만큼 예쁜 소녀로 묘사된다.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문제는 그게 공산당 신문에서 주최한 대회(…)[36]. 덕택에 돈 까밀로는 말 그대로 뒷목 부여잡고 쓰러졌다. 의사를 불러야 했을 정도. 하지만 이게 돈 카밀로 선에서 끝나지 않고, 그녀의 다른 가족들까지 확산될 정도였으니…
- 미켈레
- 빼뽀네의 막내아들. 장발족에 폭주족으로 아예 벨레노(독)이라고 자칭하며 패거리를 끌고 다닌다. 빼뽀네의 유일한 약점인데 그래도 아버지를 많이 생각했는지, 아버지를 욕한 다른 공산주의자 의사 부부한테 대구 간유를 퍼먹이는(…) 사고[37]를 저지른 뒤 잠적, 돈 까밀로에게 도움을 청한다. 돈 까밀로는 그의 장발을 면도해 버리는 조건으로 그를 도와준다. 그래도 나름 착하고 예의있는 편이라서, 아버지 나이 대의 사람[38]은 주먹 대신 손바닥으로 팬다거나(…) 아버지하고는 싸우지 않겠다고[39] 도망다닌다거나 한다. 이후 군대 안가겠다고 계속 개기다 캣에게 도발당해[40] 군대, 그것도 공수부대에 자원 입대하면서 잠시 리타이어하지만, 돈 까밀로의 조카딸 캣와 엮이며 계속 출연하게 된다.
- 플로라가 돈 까밀로의 조카딸이면서도 미소녀로 묘사되듯, 미켈레도 빼뽀네의 아들이라는데도 꽤 미남으로 묘사된다. 과장이긴 해도 날개 4개가 달린 미카엘 대천사에 비교될 정도. 빼뽀네 부부야 부모라서 눈에 콩깍지가 씌여 그렇다고 해도, 플로라도 그렇게 보는 걸 보면 미남은 미남인 듯 하다.
- 아무리 벨레노라도 미니스커트 웨딩 드레스와 스카이 다이빙 결혼식은 싫었는지, 뺨을 희생해서(…) 저지한 듯.
작가님이 빼뽀네와 돈 까밀로를 맺어줄 수 없으니까 얘들을 대신 맺어주신 듯.
- ↑ 자본주의 vs 공산주의, 그리스도교 vs. 무신론
- ↑ 형 하나는 이탈리아군으로 전쟁터에 나가 전사했기에 몰리니 집안에 남은 아들은 죠르지노 하나뿐이다.
- ↑ 죠르지노의 입장에선 아들이 동생이 된 것이다.
- ↑ 지극히 안타까운 일이다. 그녀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그래도 일이 잘 풀려나갔을 가능성은 높았다. 돈 까밀로와 빼뽀네의 행동력을 감안하면..
- ↑ 이 유령이 좀 웃긴 게, 제일 처음 나왔을 때 시기에 맞지도 않게 자전거를 타고 등장했다.
- ↑ 해당 내용이 있는 링크#
- ↑ 주인공의 할아버지 이야기로, 신문사에서 일하던 도중 파시스트 대원들이 강제로 피마자 기름을 먹이는 린치를 당했다. 이때 할아버지는 기름 섞인 그 똥을 병에 밀봉해서 보관했다가, 무솔리니가 축출되자 그 파시스트를 찾아가 강제로 퍼먹인다(...).
- ↑ 물론 방송당시에 이름은 모두 로컬라이징.
- ↑ 말이 사탄당이지 본부가 크렘린이라고 하는 것 보면 공산당 맞다(...). 사실 공산당이란 말과 사탄당이란 말이 섞여서 나온다.
- ↑ 참고로 '내 친구들'은 창간때부터 저작권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간 잡지였다(...) 짐 크노프의 줄거리를 드래곤볼을 표절한 그림으로 연재한 만화가 창간호부터 있었다(...) 물론 영리를 위한 잡지가 아니었고, 당시 허영만의 드래곤볼 표절에서 보이듯이 저작권 개념이 희박한 시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비난하기는 애매하다.
- ↑ 원래 주인의 성격이 그다지 좋지 않아 개가 도망친 것으로 추정한다. 마지막에는 화가 난 나머지 주인이 개에게 총까지 쏘았다. 다행히 비껴 맞아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결국 빼뽀네가 쫒아가서 흠씬 두들겨 팬다.
이런 때는 죽이 척척 맞는다 - ↑ 공교롭게도 조상들이 모두 훌륭한 사냥꾼이었으나 하나같이 오발 사고로 사망했다. 이 때문에 돈 까밀로와 마을 사람들은 소년의 죽음에 대해 크게 한탄한다.
- ↑ 하지만 성모님의 대답은 "내 아들의 일이잖아요.", "그러지 말고 잘 좀 말해주십시오", "글쎄 말은 해보겠지만."
- ↑ 당시 대화: "너의 손은 축복을 내리기 위해 주어진 것이지 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란다." "손은 축복을 내리기 위해 주어진 것이지만 발은 아닐 겁니다." "그건 그렇구나." "하지만 부탁이다, 돈 까밀로야. 딱 1대만 차거라."
- ↑ 돈 카밀로가 어떤 지주의 포도밭을 망친 자들을 죽이겠다고 화를 냈을때 받아친 말.
천하의 개쌍놈들을 사람취급하지 않는 자들에게 가하는 훈계 - ↑ 돈 까밀로의 눈에만 보이는 게 아니다. 빼뽀네와 함께 창고에서 과일박스를 나르는 일을 할 때, 새참 먹는 장면에서 인부들이 예수님에게 막걸리를 마셔서 생각이 없다면서 밥을 더 드리는 장면에서 알 수 있는 부분. 밀렵 에피소드에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물만 마시며 일 주일간 참회한 돈 까밀로에게 닭발 양념 치킨을 사다주기도 하는데. 다른 사람한테 안 보이면.. 치킨을 살 수도 없다(..)
- ↑ 사용된 물감은 일반 물감이 아닌 아닐린 염료라는 것으로, 잘 지워지지 않는 성질이 있어 돈 까밀로도 낙서를 긁어서 없앴을 정도.
- ↑ 공산당에 대한 정치적 테러가 있었다는 뉴스 때문에 다들 신경이 곤두선 상태라 누군가가 부르스꼬를 공격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부르스꼬는 트럭을 정비하던 중에 타이어가 터지면서 튀어나온 쇳조각을 맞고 쓰러진 것이다.
- ↑ 생각해보면 무려 셋이서 돌아가면서 한명을 다구리친 셈이니 뻗을 만도
- ↑ 부르스꼬의 아내가 마르코를 사윗감으로 미덥지 않아 하던 상황이었다
- ↑ 깐또네의 마지막 말은 '미국 사업가들은 투자하기 전에 그 지역을 철저히 조사합니다'. 즉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까살리노 놈들이 죄다 홧병으로 죽어버렸으면 하는 마음도 컸다.
- ↑ 처음에는 빼뽀네가 골탕을 먹이기 위해서 바가지를 씌우려고 했지만, 막판에 마음이 바뀌었는지 부품 값과 기름 값만 받는다.
- ↑ 당시 파시스트들이 반파시스트 인사에게 가했던 테러인 협박으로 피마자 기름을 먹이는 일을 당했다. 피마자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피마자 기름을 마시면 포풍설사를 한다(.....) 심지어 그것도 지금의 아내인 연인 앞에서! 덕분에 빼뽀네의 아내는 부부싸움을 할 때면 이 일을 끄집어 내어 약올린다.
- ↑ 이전의 서술에서는 총에 총알이 없는 걸 알면서도 다리오 까모니가 빼뽀네에게 피마자 기름을 먹이는 것을 내버려둔 돈 까밀로도, 예수님의 지시로 피마자 기름 1잔을 마시고야 말았다. 라고 썼는데 예수님은 그냥 그랬어야 했다고 말만 했고 나중에는 돈 카밀로에게 일을 잘 처리했다고 칭찬하셨다. 판본에 따라 진짜로 마시는 경우와 마시지 않는 경우가 있는 듯.
- ↑ 덕분에 위의 두 그리스도인과 공산주의자도 싸웠다.
- ↑ 다만 돈 까밀로와 빼뽀네가 먼저 양측 본가로 갔을때, 두 노인 왈 "그 따위 것들 죽어도 그만입니다."라고 개소리를 지껄이자 돈 카밀로는 "네 놈이나 지옥으로 처자러 가라!"며 나갔고, 뒤이어 노인을 뺀 가족들이 전부 신부와 읍장 뒤를 따라 찾으러 갔다. 2명을 찾은 후에야 노인들이 나타난 것.
- ↑ 은퇴한 후에 쥐꼬리만한 연금으로 살고 있지만 뭐 하나 부족함이 없이 산다
- ↑ 보통 때라면 맞춤법이 엉망인 빼뽀네의 성명서가 나올 때마다 곳곳에서 비웃음이 넘쳐 흐르고, 피꺼솟한 빼뽀네가 주먹을 휘두르는 전개로 간다
- ↑ 빼뽀네가 군주제라면 학을 떼는 공산당원이란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점
- ↑ 간단히 요약하자면 (죽음 앞에 모든 것이 부질없으니) 잘난 사상보다는 존경하는 선생님의 의지를 더 존중하겠다.라는 얘기다. 사실상 전쟁과 극한좌우사상의 대립에도 때때로 티격태격 할 지언정 증오의 논리에 끝까지 매몰되지 않는 인간적인 끈끈함이라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인상깊게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어느 나라 공산주의자들도 이런 걸 배워야 한다 - ↑ 빼뽀네의 말에 따르면 '이 읍내의 모든 며느리들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돈을 가진 작자'. 얼마나 심한지 돈 까밀로도 그 노인의 목을 비틀고 싶어할 정도였다.
- ↑ 도로 공사 등 공공사업에 주민들의 노동력을 강제 징발하는 법규. 노동력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대신 세금을 내야 한다. 1868년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68년 법규이다.
- ↑ 이전의 본당 신부가 사망한 것도 이 시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노환이 겹쳐서 사망한 것.
- ↑ 옷을 벗기라는 캣의 지시를 들은 돈 까밀로가 예수님께 "당신의 종이 길거리에서 속옷바람이 되어야겠습니까?"라고 묻자, 예수님께서 가라사대,
파이널 퓨전을 승인한다."그건 절대 안 된다, 돈 까밀로야."라고 허가를 내리셨다(…). - ↑ 빼뽀네 가게의 물건을 받아서 방문 판매로 팔아 이득을 챙겼다. 게다가 마을 사람들에겐 캣 자신과 빼뽀네가 경쟁 관계인 것처럼 속여서 더 장사가 잘 되었다(…).
- ↑ 외삼촌 돈 까밀로를 엿먹이려고 일부러 나간 것이다. 역시 돈 까밀로를 엿먹이려는 공산당 측의 조력 덕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돈 치치의 신앙을 흔들리게 할 정도의 미모는 확실
- ↑ 파시스트 다리오 까모니가 빼뽀네에게 저지른 그거. 빼뽀네는 하필이면 피마자 기름이냐고 장탄식하다가 간유라는 걸 알고 '하느님 감사합니다(Deo Gratias)'를 연발했다.(…)
- ↑ 캣이 죽이려고 한 캣 아버지 살인자. 일명 살인마 가롯떼.
- ↑ 빼뽀네는 싸워서 질까봐 겁내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아들은 '아버지와 싸우면 내가 맞을 수밖에 없다. 왜냐면 아버지를 때릴 수는 없으니까'라는 굉장히 개념이 찬 발언을 한다. 근데 그래서 결론은 도망(…)
- ↑ 스카이 다이빙 떡밥의 시작이다. "넌 이런 거 못하는 겁쟁이~" 소리 듣고 발끈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