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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5년에 발간된 대한민국의 대체역사소설로 전 2권 구성. 2017년 중에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1]이라고 하며 작가는 슈타인호프.
2 기본 스토리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 해전에서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끝내 살아남아 조선의 수군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이야기로 실제 역사와는 다른 가상 상황을 토대로 하고 있다.
종전 1년 후인 1599년, 선조는 전쟁도 끝냈는데 기왕에 이순신을 역적으로 만들어 처형할 심산으로 누명을 씌우고 한양으로 압송하려 한다. 그러나 고금도의 백성들이 압송을 막아 호송관들에게 이순신을 역적으로 만들지 말라면서 호소하고, 때마침 고금도에 들어온 안위 일행이 이순신을 구출하고는 그에게 의심꾼에다 썩어빠진 마음씨를 지닌 선조를 왕위에서 끌어내자며 거병할 것을 요청했고, 그런 상황에 탐탁치 않으면서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계속 고민하던 이순신이 그 요청을 어렵게 받아들여 반란(!)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이순신은 일단 선조를 퇴위시키고 광해군에게 양위한 후에는 군사를 해산하고 처벌을 기다리겠다는 심산이었으나 이순신을 따르는 부하들은 역성혁명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순신이 이끄는 전라좌수군은 전라우수군, 충청수군과의 전투를 치르며 한양에 들어오게 되었고[2] 이에 호응해서 배설이 이끄는 육상 병력도 함께 한양을 공격했지만 이미 선조는 도성의 백성들을 내버려두고 경강 주변의 마을 일대를 불태운 채 왕족들과 몇몇 문관들을 데리고 도망친 후였다. 이에 분노한 경군 일부가 이순신에게 합세하여 취약했던 육상전력도 보강된다.[3] 게다가 함흥에 도착하면서도 수적으로 열세인 임금측 관군을 내버려두고 왕자 정원군과 짜고 누르하치 세력하의 여진족들을 끌어들이는 바람에 백성들의 민심과 관군들의 충성심을 동시에 하락시켜 버리는 악수를 두고 말았고, 결국 정원군의 야심을 이용한 누르하치의 암수에 의해 정원군과 그 자식을 제외한 선조 일가는 멸족하고 만다.
선조 일가의 시신을 거두고 한양으로 돌아온 이순신 일행은 그를 아직까지 의심하던 윤두수 이하 문관 및 사대부들한테 목숨을 노려질 뻔했으나 이내 제압하고는 임금이 없는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 휘하 부하들과 이항복, 이원익, 곽재우 등 진정한 충신들, 그리고 백성들의 지지를 업고 새로운 국가를 열게 된다. 새로운 국가의 이름은 韓.
여담이지만, 유명수군도독에 대한 부여가 어떠한 의미인가를 선조의 입을 통해, 정치적 분열을 꾀하려는 명나라의 이이제이라는 시각이 잘 드러난다.
3 등장인물
3.1 이순신과 주변 인물
- 이 소설의 주인공. (원 역사와는 달리) 치열한 노량 해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의식을 잃긴 했지만 살아남아 부산포로 진격하여 철수하는 왜군을 상대로 최후의 전투도 치렀지만, 아직까지 그를 의심하고 시기하던 선조에 의해 견제받는 중이었다. 결국 한양으로 압송당할 위기에 몰리던 차에 고금도의 백성들이 막아섰고, 때마침 고금도에 도착한 안위 일행에 의해 풀려난 다음 잠시 쉬고 있었다가 한양에 가서 선조를 몰아내자는 안위 이하 무관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격문을 뿌려 민중과 다른 군대들을 동요시킨 다음 수군을 이끌고 서해안을 통해 한양으로 가게 된다. 도중에 몇번의 전투가 있었지만 이순신 본인의 노련한 전술력과 그를 믿고 따르는 수군들 덕분에 겨우 돌파할 수 있게 된다.
- 여담으로 실제 역사에선 실체가 불분명한 '수군 도독'이란 직함도 확실히 받은 상태. 정확히는 전쟁이 모두 끝난 뒤에 명국에서 수여했다는 가상 설정. 이 때문에 명나라 장수들조차 '대명 수군 도독께 인사드립니다'라고 말하는 등 쩔쩔맨다.
거병 초기에는 선조만 몰아내고 세자 광해군을 왕위에 올려 놓으려고 하는 소극적인 정변을 생각했지만,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선조와 선조파 관군들의 막장 행각 때문에 종국에는 자신은 원하지도 않건만, 그래도 백성들이 원하기에 그것에 순응하고 베풀어야 할 길인 왕의 자리, 그것도 명나라의 정식 인가를 받은 새로운 나라 '한국'의 시조로 등극하게 된다.
- 이 소설의 주역이자 감초 캐릭터. 반란을 일으킨 역적 정여립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연좌제에 휘말려 군직에서 파직당한 채 부하들을 이끌고 고금도에 왔다가 함거 안에 갇힌 이순신을 구하기 위해 막아서는 백성들을 보았고, 금세 상황을 파악하고 이순신을 구출한 뒤 선조의 명을 따르던 금부도사 일행을 가두고 면식이 있던 동료들을 불러모아 선조를 내쫓기 위한 계획을 획책하고는 이순신을 설득하게 만든다.
이순신과 함께 한양으로 향하던 중 몇 번의 전투에 조우하기도 했으며, 함흥 인근에서 벌어진 여진족 & 관군과의 대전투에도 활약하는 등 은근히 도움되는 역할이 많다. 하지만 울돌목에서의 전투 때 자신이 한때 소속했던 전라우수군의 대장선을 현직 전라우수사 김억추가 타고 도망가 버려서 나포하지 못하자 열불을 내기도 했고 임진강 인근에서 커다란 실수까지 하고,[4] 영 좋지 않는 타이밍에 적군과 조우하는 등 고생도 많은 편. 하마터면 초반에 이탈(?)할 뻔했다. 이순신이 "거사에 참여하지 않을 장수들은 일어서시오"라고 말하자 이순신이 거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기쁜 나머지 벌떡 일어나버린 것(...). 덕분에 살짝 망신을 당한다.
- 정 참봉
- 이순신의 거병에서 책사를 담당한 인물. 전직 사복시 참봉으로 이순신이 아끼던 부하 정운의 친척이어서 정운이 전사했을 때 상을 치루러 왔다가 이순신과 친분을 쌓게 되었다. 작중에서의 묘사는 거의 소하 내지는 제갈량 급으로, 애초부터 역성혁명을 꿈꾸고 배설의 게릴라 부대와 미리 접촉하여 이순신의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고, 반정의 각 국면에서 필요적절한 대책을 내놓는 등 가히 반정의 최고 공신이라고 할 법하다. 작중 말미에 밝혀지는 본명은 정호찬으로 정도전의 먼 후손이었다고 하며, 새로운 나라 한국에서 정도전의 이상이 다시 실현되기를 꿈꾸고 있다.
참고로 '정호찬'이란 이름은 작가의 이글루스 지인의 이름이며 이미 작가의 다른 작품인 《봉황의 비상》에 나오기도 했다(...).[5] 덕분에 작가 블로그에서 연재할 당시 신나게 놀림거리로 전락(?)했다. 사실 이 지인의 본인 책임(?)도 없지 않은 게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정도령 드립을 치는 바람에...... 실제로 작 후반에 이항복이 지나가는 말로 정 진인이 아니냐 말하긴 했다. 블로그 연재 당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정도전 포지션의 인물이 필요한데 실존인물 중에선 이 역할을 할 사람이 마땅치 않아 이미 《봉황의 비상》에서 이름을 쓰면서 독자들에게 농담거리였던 지인의 이름을 재활용한 것.
- 임승조
- 항왜장. 일본에서의 이름인 하야시 카츠스케(林勝助)의 한자를 조선식으로 읽은 이름. 본래 자신의 고향에선 꽤 이름을 날린 가신 집안[6] 출신이었다. 김충선과의 일기토 때 김충선이 '과연 하야시 가의 무사다운 솜씨요!'라고 따로 언급할 정도. 하지만 영 좋지 않은 타이밍에 가문이 몰락한 이래 용병으로 살아가다가 임진왜란에 참전했지만 최후의 전투인 부산성 탈환전에서 자신을 고용했던 왜장이 자신을 포함한 용병 부대를 버려두고 도망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용병 부대를 대표해서 이순신에게 항복을 했고, 항복을 받아들인 이순신은 그들을 자신의 휘하로 편입해 준 이래로 계속 이순신 휘하의 항왜인들을 이끌게 되어 거병 이후에도 잘 활약하는 편. 다만 항왜라는 불안정한 상황 탓에 자신과 부하들의 안전을 보증해 줄 전공에 욕심이 있는 데다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관군들을 함부로 베지 말라는 이순신의 명을 종종 어기는 면이 있지만 그 행동 자체가 전장을 오랫동안 헤쳐나온 임승조 본인의 판단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 임금 일가의 시신을 수습하고 한양에 돌아온 이순신을 탐탁치 않아 했던 윤두수 일파가 사주해서 보낸 김충선과 일기토를 할 정도로 개인적인 무력도 출중한 편.
- 이순신과 잘 알고 지냈던 전직 수군 장수. 실제 역사와 달리 권율이 사망할 때까지 잡히지 않는 바람에 탈영죄로 처형되지도 않고 숨어 살면서 정여립, 이몽학의 잔당 등 조선의 현 상황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을 끌어모아 자신을 수장으로 모시는 대세력을 은밀하게나마 세웠고 이순신의 거병 타이밍에 맞춰 같이 거병, 게릴라전을 펼쳐 지방의 수령들이 군대를 이끌고 이순신을 치러 가거나 한양으로 향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 이순신 일행이 한양으로 향하던 도중에 합류하긴 했지만, 이순신의 소극적인 계획과 다르게 배설 본인은 썩을대로 썩어빠진 조선 왕실과 관료와 사대부들을 제거하려는 극단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은근히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함흥에서의 대전투 때 조선의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는 여진족에 분노하여 무모하게 진격하다가 함정에 빠져 자신의 아들과 일부 부하들을 제외한 군세가 전멸당했고, 배설 본인은 겨우 살아남았지만 심한 중상 때문에 자신의 임종을 지키던 이순신한테 이 나라의 백성들을 결코 잊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전하고 사망한다. 실제 역사에서 명량 해전 직전 배설이 도망친 뒤 역모로 추정되는 일을 꾸미다가 체포되어 처형된 것을 각색한 듯.
- 유형
- 경상우수사. 이순신만큼이나 고지식한 인물이라 이순신이 거병을 할 때 부하들이 합류하자는 걸 거부하고 진압을 위한 출전 준비를 하였다. 그러던 중 선전관들이 내려오는데, 이들에게 내린 선조의 밀명이 "유형이 출전 준비를 한다면 이순신에게 합류하는 것일 테니 죽여라"[7]였던 것. 그래서 그 자리에서 죽을 뻔했으나 부하들이 선전관을 죽이면서 구출되고, 선조의 의심을 알고 이미 선전관까지 죽였으니 일본의 재침에 대비해 일부 병력을 경상좌수영과 함께 대비토록 한 후 이순신에게 동참한다.[8]
- 방씨
- 이순신의 아내. 결말부에서만 등장한다. 작중 언급으로는 선조의 명령으로 의금부에 끌려갈 뻔했지만 배설의 반군 덕에 구출되어 보호받았고, 마지막에 남편이 왕으로 즉위하면서 당연히 중전의 자리에 오르지만 이를 두려워한다.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유일한 여캐이다(...).
3.2 왕실
- 이 소설에서는 선조가 은근히 열등감 투성이 & 찌질이에다 귀가 얆고 앞날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는, 도량이 좁은 임금으로 나온다.
- 이순신이 거병하자 다른 장수들도 이에 따를 것을 생각했는지 권력을 동원해 애꿎은 사람들을 몰아넣고는 이순신 일행이 한양 가까이로 나아가자 혹시 이순신과 접촉해 새 왕이 되려 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모든 직계 왕족들을 인질로 데리고 함흥으로 도망치더니 급기야는 정원군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누르하치가 이끄는 여진 병사들을 끌어들이더니만 되려 그들한테 참살당한다.
- 이순신의 존재를 탐탁치 않으면서도 이순신에 대해 호의를 가진 명군의 장수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정도로 이순신에 대한 열등감이 크다. 이순신이 거병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한양 인근에 세워진 명군 진지의 경계를 강화할 정도로 명군이 이 사태에 개입하지 못하게 노력해 왔지만 선조의 열등심을 잘 알고 있었던 명군 사신의 논파에 반박하지도 못했다.
- 그래도 최후를 맞을 때는 나름 조선의 왕답게 여진족 군사들에게 당당히 맞서다 살해당했다. 이순신이 유해를 수습하고 실제 역사처럼 선종이라는 묘호를 올렸다.
- 이 소설의 진정한 대인배. 이순신의 거병에 대해 그 정당성을 이해하고, 최대한 희생없이 이순신과 협상하여 사태를 마무리지으려 하나 아버지 선조의 의심병 때문에 이순신과의 접촉 시도가 무산되고 선조에 이끌려 함흥으로 파천한다. 선조와 정원군이 끌어들인 여진족 군사들의 만행에 분개하고, 차라리 이순신이 왕이 되는 게 하늘의 천명임을 깨달아 이순신에게 선양한다는 내용의 교서를 몰래 작성하나 그 직후 여진족 군사들이 아버지 선조를 비롯한 정원군 외의 모든 조선 직계 왕족들을 살해할 때 광해군 역시 화살에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 그러나 안위와 임승조가 구원군을 이끌고 온 덕분에 잠시 목숨을 연장하여 몇 시간 정도 조선의 마지막 왕으로 재위했고, 이순신에게 선양한다는 교서를 직접 읽어주어 이순신의 새 왕조 개창에 정당성을 실어준 후 숨을 거두었다. 이순신은 애종(哀宗)이라는 묘호를 올리고 조선의 마지막 왕으로 예우를 갖춰 장례를 치뤘다.[9]
- 이순신이 거병했다는 소식을 알음알음 전해듣고는 몰래 임해군을 만나 (정원군이 몰래 엿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선조 몰래 이순신과 접촉해서 자신이 왕이 될 수 있게 협력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뱉고, 선조가 이끄는 왕족 일행이 파주에 잠시 머무른 틈을 타 안전한 도주로를 찾아야 한다는 거짓말을 치고는 장인어른과 처조부만 따로 데리고 임진강에 정박해서 선조를 붙잡기 위해 감시 중이던 안위를 만났지만 순화군의 막장스런 태도에 빡돈 안위가 직접 활로 쏴 죽인다! 화살에 목을 꿰뚫린 순화군의 시체는 임진강 물 속에 고꾸라졌고 이 광경을 본 순화군의 남은 일행은 놀라서 파주로 돌아가지 않고 줄행랑을 쳤다. 정작 이 사건 당시의 안위는 순화군의 얼굴을 몰랐던 데다가 순화군을 사칭한 막장인간으로 판단했으나 후에 유형과의 대화 중간에 임진강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없이 내뱉자 뭔가를 느낀 유형의 재촉에 임진강을 뒤져 시체를 건졌고, 시체의 얼굴을 보고 단번에 순화군을 알아본 유형의 표정을 보고서야 엄청난 실수를 했음을 파악하고 경악했다.
- 이 소설의 진정한 발암물질. 형들인 임해군과 광해군을 몰아내고 세자가 될 야심에 차 있다가 이순신의 반정으로 인해 왕실이 함흥으로 파천하게 되자 아버지 선조가 광해군에 대해 가진 의심을 이용해[10] 누르하치의 건주여진 군사를 용병으로 쓰자는 의견을 내고 직접 누르하치를 만나러 간다. 회견장에서 술에 취한 나머지 누르하치의 야망에 대해 찬동하면서 "내가 조선 왕이 된다면 건주여진과 연합하여 명나라를 함께 공격하겠다"는 발언을 하여 누르하치에게 이용당하게 된다. 누르하치는 정원군의 어리석음을 간파하고 정원군을 조선 왕으로 삼아 조선을 지배하려는 계획 하에 선조와 광해군을 비롯하여 정원군의 아들을 제외한 모든 조선 왕실 가족들을 살해한다. 결말에는 누르하치를 따라 건주여진으로 가서 꼭두각시인 자칭 조선 왕이 된 것으로 보인다.
3.3 문신
- 선조의 신하이지만 이순신의 인품을 잘 알고 있기에 선조의 무리한 명령에 반대하던 충신. 이순신의 거병 소식에 펄펄 뛰던 선조를 일단 진정시켰고, 이 과정에서 선조와 조정에 환멸을 느껴 이순신 지지자로 돌아선다. 한양 함락 후 입부 이순신과 권준이 고초를 당한 이야기가 나오자 "통상과 연통을 주고받은 건 그 둘이 아니라 난데"라고 하자 이덕형이 농담하지 말라 하지만 그게 진담이었던 것.(...) 우연히 정 참봉이 보낸 사람을 눈치채고 이를 계기로 내통하였고 선조가 왕족들을 데리고 함흥으로 파천했을 때에도 도성에 남아 남은 중신들과 군사들을 통제하고 한양에 도착한 이순신을 시험할 요량으로 이런저런 논제를 던져주었다. 후에 선조 일가의 시신이 도성에 도착하자 이에 대해 경악하면서도 이런저런 전후사정을 이해하고는 이순신을 왕으로 삼아 새로운 나라 설립을 도와주는 등 용의주도함을 보여주었다. 실제 역사에서처럼 유능하면서도 농담을 잘 하는 유쾌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 이항복처럼 선조의 신하이지만 왕의 뜻에 반감을 가지고, 선조의 파천 후에도 도성에 남아 이항복, 이원익과 함께 이순신이 북방에 간 동안 조정을 통제한다. 이순신이 선양받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즉위가 결정된 후 명나라로 가서 설득한 끝에 한왕지인이 새겨진 옥새를 받아 돌아온다.
- 이항복, 이덕형과 함께 선조의 파천 후 도성을 통제한 재상이지만 이순신에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역성의 뜻이 없는 지를 묻고, 선조와 광해군이 죽고 이순신이 선양받은 후에도 그게 실은 이순신이나 측근인 정 참봉의 계획이 아닌지 의심한 것.[11] 하지만 정원군이 저지른 반역행위[12]를 전해 듣고는 이순신 지지로 마음을 굳힌다.
- 2권 후반부에 윤두수가 이끄는 선조파 중신들의 쿠데타에 휘말릴 때 잠깐 등장한다.
- 이항복의 사직 후 영의정이 되고, 이순신에 강력히 반대하여 광해군의 유언도 무시하고 이순신을 암살한 다음 방계 왕족을 즉위시키려 하지만 실패한다. 이순신이 이 죄로 죽이진 않았지만, 새 조정에 동참하지 않고 물러난다.
- 실제 역사처럼 광해군의 측근. 광해군이 의심받지 않게 그가 쓴 밀지를 먹어버려 증거를 말소할 정도로 보필하고 여진족까지 끌어들인 반정군 진압이 실패한 후에는 차라리 이순신과 손잡고 즉위하라고 권하지만, 광해군이 죽은 후에는 이순신에게 선양하라는 광해군의 유언과는 달리 이순신을 축출하려는 대신들에게 가담한다. 실제 역사에서 간신으로 평가받은 것을 반영한 듯.
3.4 무신
- 전라우수사. 실제 역사에서도 이 시점에 전라우수사를 다시 맡았지만, 여기선 전쟁이 끝난 후 선조가 의도적으로 이순신을 견제하려고 안위를 파직하고 그 자리에 김억추를 재임명했다. 고금도 통제영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워서 제일 먼저 이순신의 거병 사실을 장계로 올리는데, 여기서 당장 반란이 일어났는데 자기 건강이 안 좋으나 후임 우수사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지만(...) 씹히고 제일 먼저 반정군과 전투에 나서나[13] 전라우수군은
안 그래도 졌겠지만경상우수영의 합류를 몰랐던 탓에 함정에 빠지고 그 동안 김억추는 동생 김응추와 함께 육지로 도망쳤다. 덕분에 전라우수영은 전 우수사였던 안위가 맡으면서 고스란히 반정군에 합류한다.
- 이시언
- 충청수사. 실제 역사에선 이순신 전사 후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인물. 충청수군을 이끌고 이순신에게도 없던 거북선까지 동원해 반정군의 후미를 지키던 전라우수군에게 큰 타격[14]을 주지만, 임승조와 백병전을 벌이다 전사하고, 다른 전선들도 무력화되며 패배했다. 남은 충청수군은 배와 화포를 남기고 저항을 포기하는 대신 반정군에는 합류하지 않고 이시언의 시신을 수습해 물러난다.
- 녹둔도 전투 당시 이순신과 악연이 있는 무신. 권율이 병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함경도 도순변사로 이순신 진압의 책임을 지게 되지만 예상을 깨고 갑작스레 한강에 나타난 반정군에 당황해 상륙 지연을 위하여 경강 주변의 나루를 불태우라는 명령을 내린다. 나루에 살던 백성들을 대피시킬 여유조차 없이 내린 마구잡이식 명령으로 인해 대부분의 백성들이 불타 죽었고, 이를 수행한 오응태는 자신에 대한 처벌을 감수하겠다며 각오했지만 정작 상관인 이일과 조정 측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에 환멸을 느껴 이순신이 이끄는 반정군으로 전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함경도에서는 여진족과 정원군 때문에 속을 끓이다가 결국 여진족 사령관에게 패전 책임을 뒤집어쓰고 정원군의 눈 앞에서 참수당한다.
- 처음엔 진압군 진영에 있으면서 실제 역사에서 이괄의 난 때 한 말을 패러디하여 반정군이 한양을 함락한 후 "주상이 동북면에 도착하기 전에 따라잡으면 상책, 먼 종친 중 하나를 왕으로 세워 세력을 모으는 게 중책, 자기가 왕이 되는 게 하책인데 이순신은 지장이니 왕을 쫓을 것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함경도에서 원군으로 온 여진족이 백성들을 약탈하고, 관군과 조정이 이를 방관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결국 반정군으로 전향한다.
- 오응태
- 함경도 기병을 지휘하는 별장. 이일의 명령으로 경강 나루를 불태우나 이로 인한 백성들의 피해에 죄책감을 느끼고, 병력을 이끌고 반정군으로 전향한다. 기병을 지휘하다 보니 반정군의 육상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
- 명천현감. 오응태 휘하에서 그의 전향 의사를 전하는 사자 역할을 하며, 아직 10대인 어린 나이임에도 매우 유능하지만 성격이 급한 게 흠으로 지적된다.
- 최원
- 경기수사. 전선을 이끌고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진압군에 합류했으며 한강 하구는 교동현감 홍가신이 지키고 있으니 바로 연락이 올 거라며 처신했지만 사실 홍가신은 이순신의 오랜 친구이자 사돈이었다.(...)[15] 당연히 반정군은 한강으로 무사히 진입한다. 한양이 반정군에게 넘어간 후 항복하고 명나라 군사들을 배로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 2권 후반부에 도성에 남았던 중신들의 입에서 언급된다. 이순신이 거병한 후에도 아무런 기척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순신을 역적으로 판단하고 치려던 경상우병사 김응서[16] 앞으로 격문을 보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3.5 명나라 측 인물
- 만세덕
- 조선에 주둔한 명나라 잔여 병력의 지휘관. 반정을 일으킨 이순신과 조선 조정 사이를 중재하려 노력한다. 사실 순수한 호의만은 아니었고, 이 참에 이순신 및 반정군 병력을 명나라로 망명시키는 공을 세우고 그러한 공을 세운 자신들은 부귀영화를 누리려 한 것.[17] 하지만 이순신이 망명을 거부[18]하고 명나라 군을 반강제적으로 본국으로 귀환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