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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호불호가 가장 극단적으로 갈리는 작품
조광조, 장녹수, 왕과 비, 명성황후 등을 집필한 정하연 작가와 후에 개와 늑대의 시간을 연출한 김진민 PD[1]의 합작으로 MBC의 야심찬 기획 의도에 따라 제작되었다.[2] 총 61부작으로 2005년 9월 24일부터 2006년 5월 7일까지 토/일요일 9시 40분에 방영되었다. MBC 사극이지만 정통파 사극에 가깝게 연출되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전설이 된 작품. 지금은 특히 한물 간 짤방으로 유명하다.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대부분은 재미는 있는데 작품성이 떨어진다던가 작품성은 좋은데 대중적인 재미가 떨어지는 등 판단의 중요한 부분이 다른 경우인데, 신돈은 같은 부분에서도 극과 극으로 평이 갈린다. 아래 내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작품성만 봐도 극찬하는 사람과 악평하는 사람의 극과 극으로 나뉜다.
2 비운의 작품
2.1 안습의 시청률
자체 시청률 최고 16.9%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당시 경쟁 드라마였던 SBS의 사랑과 야망에 밀려 11.8%로 막을 내렸다.[3]
특히 회를 더해 갈수록 알 수 없는 줄거리와 캐릭터의 기행이 더해져 희대의 괴작이 되고 말았다. 특히 "아니 대체 MBC는 무슨 생각으로 제작비를 댔단 말인가?" 싶은 마지막 회는 한국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사이코 드라마이다가 세간의 평이다.
인터넷 상에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언제까지 그따위로 살텐가라는 짤방을 낳은 공로가 있다.[4] 슈퍼로봇대전 쪽에선 라우 르 크루제와 합성한 얼굴이 인기를 끌었다. # 실제 영상
2.2 의도는 좋았으나
사실 깊게 들여다보면 사극 자체로는 그리 막장이 아니었다. 이상과 개혁이 어떻게 실패하고, 젊고 패기넘쳤던 사람들이 어떻게 변절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극으로서는 제법 획기적인[5] 내용이었다. 그러나 다루고 있는 시대가 막장이라면 막장이기는 하고(…) 시청률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바람에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못 펼쳤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이 작은 원래 KBS에서 야심차게 추진한 고려왕조사의 일환이었다. KBS의 방침은 태조 왕건 → 제국의 아침 → 무인시대 → 삼별초 → 공민왕의 순이었고 가운데에 거란 침공을 다룬 작을 하나 넣는 것이었다.[6] 문제는 제국의 아침부터 이 프로젝트는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않았고 KBS측에서도 이순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급히 이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불멸의 이순신을 제작했다. 당시 구두로 계약을 맺은 정하연 작가는 결국 자신이 구상한 "공민왕"의 내용을 이 작에서 펼친셈이다. * 그래서 공민왕이나 그 전대 임금들에 대한 이야기가 장황하게 나온다.
배경이나 소품 면에서는, MBC가 신돈을 위해 110억을 투자하여 용인시에 새로 지은 전용 세트장[7]과 티베트 로케 촬영 덕분에 당시 경쟁작인 서동요를 압도했다.[8] '학예회'라는 비웃음을 사던 서동요에 비해 롱테이크로 넓은 배경을 자신감있게 뿌려내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영화음악으로 알려진 황상준이 OST를 맡아 음악도 스케일 있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HD 방송이 아니었다는 아쉬움이 남았고, 또한 특수효과 면에선 드라마의 한계를 드러내는 듯 다소 빈약한 편. 기황후의 노골적인 스타워즈 아미달라 여왕 코스프레는 진정한 공포를 보여줄 것이다.
MBC는 이 작품을 시청률을 확실히 견인할 수 있는 대형 사극으로 설정하고 상당한 투자와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나름 '주제의식'이 투철한 편인 정하연 작가의 의도는 그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던지라, 한자릿대를 벗어나기 힘든 시청률 속에 시청자가 이해하기 힘든 전개와 결말을 보이며 끝나 '괴작'의 오명을 피하기 힘들게 되었다.
마지막에 패배하는 주인공을 다룬 사극이라면 그 이전의 무인시대라던가 먼 훗날 나온 정도전 같은 것도 있는데 왜 유독 이 드라마만은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지 이유를 뽑자면, 이 드라마가 희곡적이고 불교적인 면(선문답)이 강하다는 것이다.[9] 덕분에 의미의 함축성과 추상화가 너무 심했던 것. 밑의 명대사들을 보면 알겠지만 선문답이 상당히 많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이는 다수의 시청자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소수의 팬들만 낳는 결과를 내놓았다. 뒤의 평에서 나온 '괴작이자 기작이자 걸작'은 이를 반영하면 적절한 평이다.
비록 괴작이란 평을 받지만 작중 캐릭터 묘사는 상당히 괜찮다. 훌륭한 인간관계 묘사, 입체적인 인물상[10], 적절한 연출과 ost를 보여준다.
페이퍼하우스에서 발간하던 드라마 전문지 '드라마틱'[11]의 창간 초기 비중있게 다루었던 작품 중 하나로서, 특히 창간 준비호에서는 아예 정보석을 표지로 하고 주요 스탭 9명의 인터뷰와 심층 리뷰를 실은 신돈 특집 별책부록 책자를 따로 만들어 주었을 정도로 대단히 호의적이었다. 여기서의 평가에 따르면 '괴작이자 기작이자 걸작'. 세간의 반응과는 달리 평론가들에게서는 어느 정도 호평을 얻어낸 셈. 물론 '괴작'이란 표현이 빠지진 않았다는 부분이 참으로 미묘하기 그지없다. 사실 해당 잡지의 평론 자체는 그야말로 칭찬 일색이라 괴작이란 표현이 무색하긴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돈의 흥망을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었다. 신돈 역의 손창민이 방영 초기 인터뷰에서 '신돈은 노무현 대통령과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을 합쳐놓은 복합적 인물'이라 평하여 약간의 논란이 되기도 했다.
3 등장인물
3.1 주연
3.1.1 신돈
법명은 편조 개태사 노비와 귀족 사이에 태어난 사생아로, 자신의 어머니에 의해 "세상에서 가장 천한 것이 니놈이다"라는 세뇌식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절에 딸린 사노가 노비중에서도 제일 험하고 천하다는 내용이 드라마에도 몇번이나 나온다.
모친의 사후에 편조의 처지를 안쓰럽게 여긴 개태사의 고승인 월선 스님 손에 '중은 중이되 머리 기른 중'으로 키워진다.[12]
우연히 장터에서 낙타를 보고 그 큰 눈 속에 담긴 뭔가에 홀려 언젠가 서역에 가서 불도를 닦아야겠다고 생각만하는데, 개경 구경을 나갔다가 공녀로 끌려갈 뻔 한 양갓집 여자를 구하려다[13]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결국 원나라로 도피하게 된다.
원나라로 도피한 이후 바다에서 배가 난파되어 원현, 지효와도 헤어지고 죽을 고생을 하다가 우연히 대도의 강릉대군부로 숨어들게 된다. 처음에는 충정왕 측 사람들이 강릉대군[14]을 죽이려 보낸 암살자라고 의심받지만, 이내 자신의 출생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고 강릉대군과 엽색행각[15]을 벌이며 신분을 넘어서는 친구가 된다.
이 때 6화 마지막 신에서 나오는 "나는 굶주린 개를 잡아먹는 것이 자비라고 생각한다"는 대사는 그의 급진개혁 성향 캐릭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명대사. 숨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굶주리며 고통스럽게 살 버려진 개한테는 차라리 생을 끝내주는 것이 자비라는 소리다. 이 대사는 개나 신돈자신과 같은 일개 대상이 아니라 고려라는 쓰러져가는 나라를 유지하기 보다는 뒤집어 엎는 것이 낫다는 의미도 된다. 신돈은 극중에서 자주 "뒤집어 엎어야지, 이놈의 세상"이라는 위험천만한 말을 한다. 세상이 잘못 됐다면 그 세상을 뒤집어 엎어버려야 한다는 신돈의 극단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대사인 셈이다. 한편으로 신돈이 정신적으로 성장한 후에는 이런 말을 입에 담지 않는데, 사춘기적이고 반항적인 세계관이 좀 더 성숙해지고 진일보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
이후 배가 난파되면서 헤어졌던 원현, 지효 등과 재회하여 티벳으로 고행을 떠난다. 사막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는 등 여러 겅험을 쌓으며 어느 정도 깨달음을 얻은 듯 하다.[16][17]
원나라 대도에서 친구가 되었던 강릉대군이 공민왕으로 즉위했다는 사실을 알고 공민왕 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과정에서, 지효의 속가 누이이자 대상인인 초선과 가까워진다. 공민왕과 재회하면서부터는 왕궁에서 무기력과 고독에 갇힌 공민왕에게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했으나, 야심차게 시작했던 전민변정도감이 이제현 이인복 이하 관료 전원의 사직으로 무력화 되고, 결정적으로 월선스님이 유언처럼 남긴 구족계로 인해 중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보우에게서 정식으로 계를 받고 내려오지만 월선스님은 이미 좌탈입망한 상태였다.[18] 허물어지는 월선스님의 시신을 향해 "세상을 바꿀까요, 저를 바꿀까요?"라고 절규한다. 이후 월선스님의 다비식을 마치고 무문암[19]에서 홀로 참선수행에 정진한다. 그러다 홍건적이 쳐들어와 자신의 식사문제를 해결해주던 초선이 강간당할 위기에 처하자 하마터면 참선을 폐하고 문 밖으로 나갈 뻔 했지만 어찌어찌 넘어간다.[20] 그러나 초선의 안위를 무시해가며 강행한 수행은, 신돈의 도움이 필요했던 노국대장공주의 손에 억지로 중단된다.[21]
참선이 강제 중단된 이후 한동안 개태사의 주지 노릇을 하다가 정계로 복귀하게 된다. 임금의 사부로 영도첨의 자리에까지 오르는데 노국공주가 사망하는 것과 동시에 공민왕과의 사이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것은 노국공주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라는 명분으로 공민왕을 설득하려 하지만, 공민왕은 신돈에게 '개혁의 동반자'나 '정치적 대리인'이 아닌 '감정적 지지자' 겸 '복종하는 신하'의 모습을 요구했다.[22] 공민왕은 신돈이 자신의 기대에 따르지않자 점차 분노를 느끼게 된다. 공민왕은 신돈을 압박하여 굴복시키려고 하지만 신돈은 끝까지 그에게 굽혀주지 않았고, 결국 공민왕의 손에 죽게 된다.
'안광으로 바위를 쪼갠다' 따위의 요술의 장본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23] 계율을 지키지 않는 것 모두 자신의 출생에 대한 컴플렉스로 인한 사춘기적 행동에 가까운 듯 하다. 절에 딸린 노비 신분으로 귀족의 유혹에 넘어가 신돈을 임신하고 버림받았던 그의 어머니는, 어린 그에게 너의 반쪽은 귀족이다 라며 자주 윽박질렀다. 이로 인해 자신의 천한 반쪽과 귀한 반쪽 사이에서 컴플렉스와 정체성 혼란을 느끼며 자랐다. 성장한 후 정체를 숨기고 친아버지와 대면하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를 찾아간 자기네 모자를 외면하고 하인들에게 시켜 몽둥이찜질을 했던 아버지가 자식을 외면한 일에 죄책감을 보이는 것을 보고[24] 묘한 감정을 느낀다.
사실 결말부에서 신돈은 공민왕에게 반란을 일으키는 선택지를 고를 수도 있었고, 또 원현이 강하게 반란을 종용했으나 이를 거부한다. 그 이유는 그가 공민왕의 슬픔과 절망을 충분히 이해했고 연민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불어 세상에 대한 증오에 빠진 괴물이었던 자신을 그 어둠으로부터 구해 주었던 사람이 바로 공민왕과 노국공주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3.1.2 공민왕(강릉대군)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 그리고 본 드라마의 종결은 공민왕의 죽음으로 맺어진다.근데 신돈의 비중이 무겁다 보니 인물 설명은 늦다...
충숙왕의 차남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 원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성장한다. 극중 대사를 보면 김용이 오면서 궁핍한 생활을 겨우 면하고,[25] 조일신이 오면서 고려인으로 자각한 듯하다.][26][27][28] 왕족은 왕족이면서 굴곡이 많아서 그런지 신돈만큼이나 한이 많은 인물.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보우가 찾아왔을 때 이목구비가 빠진 어머니의 초상을 그려놓고 "어머니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원나라 시절엔 일탈행동을 반복하며[29] 허허실실 자신을 숨기고 살았고, 권력을 위해 자기 주변에 모여든 세력에 어느 정도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충숙왕과 형 충혜왕이 죽고 형의 두 아들들이 차례로 왕을 하는 동안 고려로 돌아갈 꿈은 포기하고 살고 있었다. 이 시기 신돈을 만난다 그런데 위왕의 딸 노국대장공주를 타국 왕비로 시집보낸다는, 사실상 멀리 귀양 보내버리려는 기황후의 계략에 의해 원황실의 사위가 된다. 그런데 강릉대군이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려고 일부러 일탈행동을 반복하는 모습만 보았던 노국공주는 강릉대군을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는 수준이었다. 그러자 강릉대군은 혼인 결정에 반발하는 노국공주를 설득하기 위해 독이 든 술잔과 독이 들지 않은 술잔을 준비하고 그녀에게 당신이 골라주는대로 마시겠다고 제안한다. 노국공주가 고른 술잔은 독이 들지 않은 술잔이었고, 노국공주는 원래 양쪽에 다 독을 안 넣었던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몸싸움 도중 나머지 술잔이 날아가고, 그 술잔에서 쏟아진 술을 핥아마신 고양이가 죽어버리며 독 인증(...). 결국 노국공주와 혼인하는데 성공하고, 덕분에 고려의 왕으로 봉해져 망해가는 고려로 돌아가게 된다.
1. 가자마자 기철을 중심으로 한 친원세력과 기싸움을 하다가 '조일신의 난' 발생조일신은 고려의 기상을 다시 세워 자신의 이름을 천하에 떨치고 싶어했고 그러려면 원과의 일전은 불가피했다. 공민왕은 조일신이 탐욕스러운 인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를 버리지 못해 끝까지 괴로워했다. 조일신 암살을 명령한 것이 본인이면서도 "조일신을 죽이지 마라, 조일신이 아니었다면 내가 어찌 수치를 배웠겠느냐"[30]고 울며 절규한다.
2. 조일신을 잡고 난 뒤에 친원세력과의 정면승부
원의 허수아비였던 공민왕이 왕다운 왕이 되기 위해서 원의 간섭을 끊으려는 전쟁
3. 친원세력을 잡고 난 뒤에는 원나라에 저항하는 세력이 쳐들어와 '홍건적의 난' 발생, 개경을 버리고 도망
홍건적은 원의 지방소국에 해당되는 고려를 자신들의 세력에 넣어 원-고려 사이에 자신들이 포위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
4. 홍건적을 물리치고 개경으로 돌아오기도 전에 '김용의 난' 발생
김용은 고려나 왕권에는 관심이 없었다.
개혁을 하려고 애쓰지만 반대 때문에 좌절하고 전란만 계속 일어나다가, 노국대장공주가 죽고서야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신돈을 전폭적으로 기용하게 된다. 그러나 정치의 가혹함, 외세의 횡포[31]와 노국공주의 죽음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봉착한 공민왕은 왕권에 집착하게 된다. 강력한 권력을 지니게 된 자신 주변에 남게 된 유일한 이해자이자 친구인 신돈을 압박하지만, 끝내 신돈이 굴하지 않자 신돈을 죽여버리고 만다. 허나 이로서 공민왕은 궁궐에서 완벽한 외톨이가 되어 버리고 말고[32] 이후 편조를 죽인 사실에 후회하다가 무기력해져 권문세족들에게 권력을 빼앗기다시피 하여 최영에게 군권을 내주게 되고, 본인은 폐인이 되어 난잡하게 산다. 그리고 역사대로 홍륜과 최만생에게 살해당한다. 죽기 얼마 전 자신은 죽은 자들만도 못하다고 자조하며 자신의 백골 그림을 그렸는데, 홍륜의 칼에 비명도 못지르고 죽은 공민왕의 시신을 그가 그렸던 백골 그림이 지켜보는 장면은 상당한 명장면.[33]
극중 취급을 보면 그야말로 고려의 아웃사이더이자 비극의 왕. 어려서 연경으로 끌려간 관계로 고려는 그에게 있어 외지나 다름없다. 심지어 공민왕의 친어머니조차 아들을 자신의 권위를 높이고 한을 풀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안 본다. 그에게 있어 밑을 만한 사람은 연경 시절부터 자신을 보살펴 준 조일신, 김용, 정세운, 안도치, 그리고 정신적 이해자이자 같은 고려의 아웃사이더인 보탑실리[34][35]와 편조(신돈)[36] 정도. 허나 그 얼마 안 되는 사람조차 이런저런 이유로 차례로 잃게된다.
우선 조일신은 권력에 눈이 멀어 폭주하다가 공민왕 손에 죽게 된다. 그리고 김용은 그 무능함 때문에 공민왕이 걸핏하면 좇아내야 했다고 말하면서도 연경 시절 함께 고생하며 쌓은 미운 정 때문에 쫓아내지 못하고 곁에 두었건만, 결국 공민왕의 뒤에 비수를 꽂으려다 죽는다. 정세운은 충직했으나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없어서, 연경 시절 동료인 김용이 공민왕의 필적을 흉내내 만든 거짓 밀명으로 죽고말았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이 결과만 놓고 생각하면, 공민왕에게 충성을 다하던 정세운이 공민왕에게 배신당해 살해된 걸로 보인다.[37] 안도치는 어린시절부터 이해관계 따지지않고 자신을 돌봐준 부모와 같은 존재지만, 김용의 난 당시 공민왕의 대역이 되어 칼에 난자되어 죽었다. 사랑하던 아내 보탑실리는 공민왕의 아이를 낳으려다 사망. 그리고 그나마 마지막으로 남은 편조는 왕권강화에 집착하게 된 공민왕 자신이 죽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공민왕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 고려의 아웃사이더인 그가 잔혹한 정치권력과 격동의 역사에 휩쓸려 자신 주변의 몇 안 되는 자들이 하나하나 죽는 원인을 제공하거나 아예 스스로 죽이고 끝내 고독하고 잔혹하게 사망하는 결말은 그야말로 한편의 비극이다.
사망하기 직전 공민왕은 아들 모니노를 데리고 정전으로 나와 편조, 보탑실리, 안도치, 정세운, 김용, 조일신의 환영을 보며 신명나게 춤을 추기도 한다.[38] 이들은 모두 공민왕을 연경 시절부터 잘 알고 있던 미운 정 고운 정 다 쌓은 일종의 친구들이다. 또한 결과적으로 자기 때문에 죽거나, 또는 자신이 죽인 자들이다. 심지어 김용은 죽으면서 공민왕을 저주하기도 한 인물. 그런 사람들과 지금까지의 앙금을 모두 잊은 듯 웃으면서 같이 춤을 추는 공민왕을 보면, 공민왕의 외로웠던 삶과 소박했던 꿈을 엿볼 수 있다.
신돈이 공민왕에게 감사하는 대목에서 '드라마 신돈' 에 있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나온다. '본디 천하게 태어나 천한 것만 알고 귀함을 모른다면 세상을 다 안다고 할수 없는데, 대군을 만나 귀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는 의미의 말을 한다. 명대사인데 본지가 꽤 오래돼서 [39] 팬들은 공민왕-신돈-노국공주 세 사람을 '삼존불'이라고 부르며 셋이 함께 있어야만 완성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여담으로 공민왕의 테마곡인 '공민왕'은 상당한 명곡이다.
3.1.3 보탑실리 공주(노국대장공주)
기황후의 계략에 의해 공민왕과 억지로 정략결혼을 하게 되었다. 뚜렷한 야망도 의지도 없이 그저 술독에 빠져사는 듯한 공민왕을 몇 번이나 봤기에 혐오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보탑실리 주위 사람들의 안위를 두고 협박하는 기황후 때문에 할 수 없이 결혼했는데, 그 후 공민왕의 처지와 속마음을 알게 되면서 점점 감정이 바뀐다. 그리고 나중에 고려로 간 뒤에 두 사람의 상황이 역전되면서 공민왕도 노국대장공주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원나라 공주답게 말도 잘 타고 무예에도 뛰어나며 남자 뺨치는 호전적인 기질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고려에 돌아가자마자 공민왕을 우습게 알며 은근히 조롱하는 기철에게 칼을 들이대며 혼을 빼놓는다. 자기딴에는 공민왕을 위해 한 행동인데 결과적으로는 공민왕의 처지를 더 깎아내린 셈이 되어, 공민왕믜 분노와 오해를 산다. 그 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어 남편과는 점점 멀어지고 시어머니 명덕태후에게도 미움을 받은데다가 몽골풍을 일소하는 개혁의 바람까지 불면서, 정치적 입지가 곤란해져 노국공주를 중전 자리에서 폐위하네 마네하는 논란까지 나오게 된다.
그러나 폐위 논란 과정에서 '저를 버리셔야 한다'며 공민왕을 위해 희생할 것을 자청하며, 남편에게 자신의 진심을 알리게 된다. 이 일로 내내 엇나갔던 공민왕과의 사이가 돈독해진다. 나중에 원나라에 있던 아버지 위왕이 사망하자 딸로서 고려 궁궐 안에 빈소를 마련하고 신하들의 조문을 받는데, 이것을 이용해서 기철을 숙청하는데 성공한다. 기철 숙청을 전후로 하여 공민왕과 부부로서도, 정치적 동지로서도 완전히 굳건한 사이가 된다. 그러나 감정적인 소모가 극심한 상황에서 위왕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아이를 유산하고, 이로 인해 불임이 된다.
공민왕을 왕으로 만든 것도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그녀였고, 수차례의 반란 등 위기 속에서도 항상 든든하게 공민왕의 곁을 지켜준다. 정치적 위기를 함께 넘기는 동안 고려의 신하들은 물론이고 친어머니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하는 공민왕에게,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지지자로 자리매김한다. 숱한 정치적 위기에서 항상 공민왕의 편이 되어주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항상 외롭고 예민한 공민왕에게 유일하게 안식처가 되어준 것.
하지만 공민왕의 왕권 강화를 위해 안 좋은 몸으로 무리해서 임신 및 출산을 시도하다가 결국 죽게 된다. 공민왕은 즉위한 이래 정치쇄신을 위해 애썼지만, 엉망진창인 고려 내부 사정이나 원나라의 간섭 및 홍건적의 침략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쳐있었다. 이런 판국에 사랑하는 아내이며 정치적 지지자인 보탑실리를 잃게되자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된다.
그래도 노국공주의 유언에 따라 신돈에게 힘을 실어주며 개혁을 계속하려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죽음이 공민왕과 신돈이 의견충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공민왕은 개혁의 뜻이 있고 신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의지가 약한 편이라 생전의 노국공주만큼 신돈의 개혁을 끝까지 믿어주지 못했고, 노국공주의 능과 영전 공사를 무리하게 밀어부치는 일을 두고 신돈과 의견이 갈려 대립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노국공주를 포함해 주연 셋을 '삼존불'이라고 불렀고, 노국공주가 어긋나는 양쪽의 톱니바퀴를 맞춰줄 수 있는 중재자이기 때문에 노국공주가 있어야만 양쪽의 관계가 완전해진다고 해석했다.
여담으로 서지혜가 노국공주역으로 캐스팅 되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주연과 조연 상당수가 탄탄한 연기력 갖춘 이들인데 정작 여주인공이 신인이라 연기력이 많이 쳐진다는 평이었다. 실제로 드라마 초기에는 대사 처리에 미흡함이 많았다. 그러나 중반부쯤에는 한결 나아진 연기력을 보였고,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신돈(드라마) 위키항목에 서지혜에 대한 평과 잡설이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이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워낙 연기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 드라마의 중심인물인 여주인공 연기력이 조연들보다 못하다는게 비교가 된 것이다. 원래 사극이라는 분야가 현대극에서는 평타 이상 치는 배우들이라도 쉽게 발연기 소리 듣는 어려운 바닥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신인배우로서 그 정도했으면 제몫을 했다고 봐도 된다.
게다가 연기가 어색했던 건 초반부 한정이고, 회차가 거듭될수록 연기력 향상이 눈에 띈다. 서지혜는 이 드라마 출연 당시 20대 초반으로 출산 경험이 없었는데도(물론 지금도 미혼으로 출산 경험 없지만), 애 낳다 죽는 장면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비명을 지르다가 궁녀들에게 내 배를 갈라 아기를 꺼내라고 처절하게 외치는 장면을 소름 돋을 정도로 연기해냈다.[40]
3.2 신돈 주변 인물
3.2.1 월선스님
온화하면서도 사찰 소유의 땅을 인근 농민들에게 모두 나눠줄 정도로 개혁적인 면모를 보이는 개태사 스님이자 국사.[41] 절간에는 재물이 아니라 백성들의 고통과 신음소리를 채우라는 진정한 불심포스, 중이 일하느라 바쁜 백성의 고됨은 모르고 부처님 염불만 알아서는 중이 아니라는 진정한 승려마인드 오오!
배우 오현경이 오랫동안 암으로 투병하다 이 작품으로 복귀했는데, TV 손자병법 등 그의 작품을 전혀 모르는 젊은 시청자층에게는 어디서 진짜 스님을 데려오셨나... 라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육포를 오물오물하고, 아랫사람들과 격의 없이 티격태격 투닥투닥하는 모습이 흡사 조선 말 경허선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물. 그러나 초반부터 개경을 구경하고 돌아온 편조에게 무엇을 보았느냐?라는 선문답을 던지는 등 비범한 포스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신돈에게는 부모이면서 스승같은 인물. 이 드라마에서는 월선스님을 빼놓고 신돈이라는 인물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 사람을 죽이고 원나라로 도피하는 신돈에게 자신의 발우와 가사를 물려준다. 아직 입적할 때도 되지 않았는데 자신의 의발을 물려주며 "얼어죽고 굶어죽지 말라고 주는 것"이라고 일갈츤츤하는 장면은 꽤나 명장면. 그러나 그 월선스님도 편조에게 정식으로 계를 내려주지는 못하며, 따라서 편조는 정식 승적이 없는 땡중.[42]
부처님도 못 바꾼 세상을 사람이 바꿀 수 있느냐고 신돈에게 일갈하기도 하지만, 신돈이 공민왕에게 죽으러 가기 전 보는 환상 속 월선스님은 '네가 한 일 때문에 백성들이 하루라도 좋은 꿈을 꿨으니 그것이 어찌 헛된 일이겠느냐'라고 말하는 개혁적 사상은 있으되 인위적이거나 급진적이기보다는 온건한 위치를 가진 '신돈의 정신적 스승' 역할이다. 고승답게 앉아서 입적하는 좌탈입망을 했다.
3.2.2 원현
노비만큼 대우 못 받는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났으며, 그 아비가 아들에게 줄 돼지 간을 훔치다 걸려 맞아 죽고, "아비처럼 사느니 죽겠다."라고 물에 뛰어 들었다가 신돈에게 구해진 뒤에, 불가에 귀의해 중으로 살았다. 중으로 살려고 산게 아니라 구해준 신돈이 절에 있으니 중이 된 것. 다만 이쪽은 편조와 다르게 정식 승적이 있는 듯 하다. [43]
신돈을 어디든 따라가며 항상 함께 하고 신돈이 잘 되길 바란다.[44] 문무에 문무라고 쓰고 요술과 잡담에 능한 신돈을 현신한 부처님 쯤으로 생각하는 인물. 적어도 원현은 목숨을 빚졌으니 신돈에 대해서는 헌신적이고 순종적이지만 그 역시 출신과 관해서 세상에 쌓인게 많기 때문에 권력이 주어지면서부터는 신돈보다 더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45]
신돈이라는 인물을 둘로 쪼개면 한쪽엔 월선 반대쪽엔 원현이 들어있다고 봐도 된다. 그만큼 아픔과 한이라는 면에서는 신돈 못지 않은 불쌍한 캐릭터. 신돈이 권력을 얻은 후에는 신돈이 부패한 자들도 이용하고 유림과도 손을 잡는 폭 넓은 행보를 보이자 못마땅해하고, 계속 강경노선을 주장하며 신돈과 대립한다.
오만석이란 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그의 공중파 출연에 디딤돌이 된 캐릭터로, 극초반의 순수한 모습에서 후반의 상류층에 대한 증오로 변모하는 과정을 절실히 보여주었다. 오죽하면 초반부엔 팬들이 다들 원현 보고 생불이라고 했을 정도.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을 털어놓는 신에서 울면서 웃는 연기와 흥왕사 마당 흙바닥에서 보우에게 "왜 부처님은 가난한 백성들을 구하고 귀족들의 머리에 벼락을 내려치지 않는 거냐"며 몸부림치며 발악하는 신은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
여담으로 오만석은 이 드라마에서 대학동기 문정희[46]와 함께 출연했는데, 둘은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다. 더불어 출연 당시 오만석은 무대 연기를 위주로 작업하다가 드라마 연기를 막 시작하던 때. 당시에는 (감정과잉 등) 연기가 어색하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드라마 중반 흑화(...) 이후 그런 이야기는 게시판에서 쏙 사라졌던 바 있다.
작품 외적으로는 기독교적 해석이 가능하기도 한 흥미로운 캐릭터다. 신돈이 죽으면 백성들이 봉기할 것이라 생각하고 신돈을 죽음의 길로 팔아넘기는 모습은 마치 열심당원과 이스카리옷 유다를 섞어놓은 것과 같다. 어쩌면 원현은 정하연의 유다에 대한 일종의 재해석이 투영된 캐릭터일 수도 있다.
3.2.3 초선
배우는 강문영. 상단을 운영하는 여장부. 부친이 억울하게 죽은 것으로 인해 고려를 망해야 하는 나라라고 생각하면서, 주먹패들도 모아놓고 상인들의 회합도 주재하며 준비를 많이 해놓은 안 보이는 실력자. 신돈이 백성들의 여론이나 세력을 모으는 힘의 원천인데, 자연스러운 여론 규합보다는 여론몰이, 선동, 조작에 가까운 연출과 퍼포먼스를 보인다. 월선스님의 부탁으로 신돈을 구해주면서 신돈-공민왕 의 관계를 통해 세상을 바꿀 희망을 보며 신돈에게 힘과 지략을 보탠다.
신돈의 정치척 동지이자 후원자이면서, 신돈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신돈이 정식으로 구족계를 받고 출가하는 것이 결정되자 무너지며 "한 번만 안아주고 가세요. 지금 가면 다시는 못 보십니다."라고 애원할 정도.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려는 신돈이 노국공주에게는 약한 모습[47]을 보이자, 노국공주를 질투하여 노국공주가 임신하면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왕자 생산을 종용하기도 한다.[48] 노국공주 사후 신돈이 공민왕에게 '신돈' 이라는 이름을 받은 뒤에야 그 이전엔 법명인 편조 서로 맺어졌다. 그리고 노국공주가 죽은 뒤 반야가 공민왕의 아이를 갖는 시점과 거의 같게 초선은 신돈의 아이를 갖게 되지만 [49] 군사들에게 살해당한다.
이전 버전에서는 초선이 살해당하며 뱃속 아이도 태어나지 못하고 같이 죽었다고 써있었다. 하지만 초선과 초선을 따르던 사람들이 살해당한 장면 바로 뒤에, 그들을 죽인 군사들이 말을 타고 떠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 병사가 갓난아이를 끌어안은 채 말을 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3.3 조정 인물
3.3.1 정세운
배우는 김명국.
공민왕이 강릉대군이던 시절, 원의 볼모로 있던 그를 보좌한 3인의 공신 중 한 명.[50]
본래 기록에 정세운이 자신의 신묘한 계략으로 적을 물리쳤다느니 하는 허풍이 심한 인물로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충신중의 충신으로 포장되어 있는데, 그것은 다른 3인의 공신[51]들과 대비되는 인물상을 만들어 극적 효과를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52]
할 일을 다 하는 무장이었고, 권력을 잡은 후에도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는 충신. 하지만 그런 그도 한 가지 흠이 있는데 그것은 김용을 너무 두둔해준다는 것. 공민왕을 연경 시절부터 모셨다는 정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홍건적의 난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그렇게 자신이 그렇게 두둔해준 김용의 계략으로 거짓밀명을 받은 휘하장군들에게 죽고 만다.
정세운이 죽자 그렇게 충직하던 사람까지 죽고보니 공민왕 밑에서 한 권력잡으면 죄다 죽는다는 불신의 기운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53]
3.3.2 조일신
배우는 정명환. 공민왕의 볼모시절 3공신 중 한명. 그러나 볼모 시절에도 강릉대군이 언젠가 왕이 될 거라 믿고 기다리며 버텼던 것으로 묘사된다. 강릉대군이 탕아 행세를 하며 기황후의 호출에도 술에서 깨지 못하자 감히 왕자의 몸에 찬물바가지를 끼얹는 짓을 감행했을 정도. 성질이 불 같은 무신이라 고려로 돌아가자 "노국대장공주를 폐하자" "친원세력을 죽이자" "자리만 차지하던 노신들 내쫓자" 하며 반원 정국을 만들다가 공민왕의 눈에 거스를 정도가 되자 '조일신의 난'을 일으켜 친원세력을 척살하지만, 정작 기철과 김용 등을 놓치면서 반쪽성공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강릉대군으로는 안 되겠다 이거야!" 더욱 극단적으로 정국을 몰아붙이다가 결국 공민왕의 밀명을 받은 이인복의 계획하에 죽게 된다. 공민왕은 그의 배신에도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조일신이 처단되는 그 순간에도 "조일신을 죽이지 마라. 그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찌 수치심을 배웠겠느냐?"라고 절규한다. 하지만 그런 공민왕의 발버둥과 별개로 조일신은 최영의 손에 죽고 만다.
3.3.3 김용
공민왕의 볼모시절 3공신 중 한명. 간사하고 사익을 위해 남을 모략하는 전형적인 간신. 그리고 무장이다. 공민왕에게 총애받는 정세운에게 열폭하는 인물로 공민왕 앞에서 이를 대놓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공민왕과 고려로 돌아가자 친원세력과 손을 잡고 권세를 누리려고 하다가, '조일신의 난' 중에 왕궁수호라는 본임을 저버리고 도망치고, 난이 평정되자 정세운이 공민왕에게 애원하여 겨우 관직에 오른다.[54] 상당히 무능하고 욕심많고 겁쟁이라 공민왕의 미움을 받아 걸핏하면 그를 내쳐야 했다는 후회가 공민왕 입에서 나올 정도. 하지만 정세운의 옹호와 공민왕이 김용과 보낸 연경 시절의 정때문에 공민왕은 그를 끝내 내치지 못한다.
홍건적의 난에서는 중앙군을 진솔하지만 대패. 그의 정치적 생명에 위기가 온다. 거기다가 자신의 후임인 정세운이 개경 탈환에 성공하자 궁지에 몰려 정세운을 거짓 밀명을 안우, 김득배, 이방실에게 보내어 그를 죽인다.[55] 뒤이어 공민왕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최영, 노국공주의 활약과 안도치의 희생으로 실패하고 최영의 손에 죽는다.
3.3.4 이인복
배우는 정성모. 주로 악역이나 권신 역을 많이 맡는 배우지만 이 작품에서는 균형잡힌 사고를 하는 식견 있는 정치인 역을 맡았다. 본래 귀족의 한명이지만 몇이 되지 않는 개념인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해 왕권과 나라가 바로서야 하고, 그러려면 지배계층인 왕과 귀족의 유대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는 인물. 신돈에 의해 새롭게 떠오르는 지배계층인 유학자들과 유가가 꿈꾸는 '배워서 더 나아지는 세상' 역시도 '배울 수 있는' 계층들을 위한 세상이라고 비난한다. 유교사상만을 답습하다 못해 미쳐버린 나라들의 모습을 예견하지만, 신돈은 그것이 귀족들이 미쳐버린 지금보다 더하겠냐고 되묻는다. 바꿔봐야 헛수고라고 따지지 말고, 일단 바꿔나 봅시다 뭐 그런거다.
이제현 못지 않은 깊은 식견 +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암살을 계획하거나 사신으로 죽으러 가는 결단력 +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바로 선 마음 뭐 이런 거 저런 거 다 가능한 퍼펙트 문관이다. 공민왕 즉위 직후 무렵에는 굉장히 시니컬한 말투가 특징이었는데, 점차로 나이를 먹고 정치적 비중이 상승하고 본인도 경륜이 쌓이면서 시니컬한 태도는 많이 줄어든다. 특히 "신이 요즘 꿈에서 신의 죽은 모습을 보옵나이다."로 시작하는 사직 장면의 이인복의 대사는 나이 든 신하가 바치는 최후의 충언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미 마음을 다칠대로 다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공민왕은 면전에서는 말문이 막혔고 그가 떠난 후에는 비아냥거렸다. 한때 그를 관료들 중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친위세력으로 여겼던 것과 비교하면 씁쓸한 대목. 하지만 이후 신돈을 죽인 후회를 이인복에게 토해낸 것을 보면 그가 그래도 이인복을 중히 여겼음을 알 수 있다. 헌데 이 이인복이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의 이인복은 공민왕이 본 환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서 이인복이 사직하기전 사망 플래그를 마구 깔아 놓는데다가 시기적으로도 이인복이 졸했을 쯤이기 때문이다. 즉 공민왕은 이인복의 환영을 볼 정도로 이인복을 신뢰했던 것이다.
그의 정치적 성향을 보여주는 대사로 아래의 것이 있다.
"전하께서 새로운 길을 한걸음 나가시면 개혁이 되옵니다.새롭게 하자는 것이니 따르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옵니다.
허나 전하께서 두걸음을 나가시면, 모든 것이 급한 것이 되옵니다.
처음 가보는 길이니, 사람들이 불안하여 선뜻 따라나서지 못할 것이옵나이다.
하온데 전하께서 세걸음을 나가시면 그것은 천지개벽이 되는 것이옵니다.
전하.. 천천히 가셔야 합니다.
천천히 가셔야 전하의 백성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가실 수가 있사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급진파인 신돈에 대비되는 온건파 개혁가이며, 양심적인 동시에 관료적인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찌 보면 이런 인물들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진정한 충신이자 등장인물 중에도 첫손꼽히는 유능한 인물이지만, 결국 그도 신돈의 반대파로 신돈을 죽이는 편에 섰고, 그 후에 고려가 최후를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신돈의 개혁 정책이 지나치게 독단적이고 과격하다고 생각했기에 반대했지만, 그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개혁하기에 고려는 이미 너무 망가져있었다. 결국 신돈보다 더 과격한 개혁으로 문제가 해결되고야 말았다.
3.3.5 이제현
배우는 송재호. 나이 지긋한 문관으로 유학자 이색의 스승. 유학자의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제자들과 달리 '백성이 왕이 되는 세상, 백성 위에는 왕 한명이어야 한다' 를 말하는 신돈에게도 공감을 할 정도로 태평성대 그 자체가 목적인 인물. 공민왕이 대도에 있을 때 사신으로 왔다가 그의 일탈을 지켜보며 민망해했었고, 공민왕 즉위 초 조일신의 난 때는 강안전에 갇힌 공민왕을 만나기 위해 유자이자 대신으로서 담을 넘는 짓까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월선스님이 불가에서 조용한 개혁을 대표한다면, 이제현은 유가에서 조용한 개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56]
나라와 백성을 위하고 자신이 유학자인지라, 정작 자신의 딸 혜비가 공민왕에게 총애받지 못하고 생과부 신세로 살아도 '도리를 지킨다' 라고 말하는 '유학으로 바로선 백성의 나라' 를 추구하는 인물이다.
개혁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 방향은 다르다고 봤으나, 신돈의 설득에 협력하다가, 나중에는 이인복의 설득에 신돈에 반대하는 행동의 하나로 관직을 내놓고 물러나서 후학을 양성한다.
3.4 왕실 주변 인물
3.4.1 안도치 (안환관)
배우는 이정섭. 고자다. 공민왕을 따라 원나라로 가서 내내 수발을 든 수족 중의 수족이며, 자신의 목숨까지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극중에서 신돈-공민왕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되며 장에 나가서 장보는데 왠 거지 땡중(신돈)이 와서 "무전취식하려는데 아무나 밥 사주고 술 사주는 강릉대군이라는 정신나간 놈 어딨냐" 고 물어본다 공민왕-노국공주 사이에서도 노력을 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어릴 때부터 공민왕을 수발 들며 공민왕이 강릉대군 시절 원에 온 김에 자신을 찾아온 보우스님에게 '내 어머니는 태후가 되고 싶어서 나를 찾는 것이다' 라고 한탄하면서 '나를 위해 눈물 흘려주는 이는 이제 안도치 뿐이다' 라는 신뢰의 말을 할말큼 공민왕의 신하라기보다는 그냥 몸의 일부. 성향적으로도 아주 순수하고 선한 인물로 연경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한낱 땡중이나 다름없는 편조를 잘 대해주기도 하고 흥왕사에서 공민왕의 대역을 맡게 되자 이를 편조가 걱정하자 자신이 위험하면 대사(편조)가 도술을 서서 지켜주지 않겠냐며 신돈을 농으로 위로해주기도 했다.
나중에 흥왕사의 난에서 가짜 수염을 달고 용포를 입은 채 공민왕인 척 위장하여 공민왕의 목숨을 구하고 죽는다. 죽기 전에도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노국공주를 오히려 위로해주며 얼굴에서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야말로 치유계 캐릭터. 그렇기에 후반부의 공민왕은 안도치조차 없어서 더 불쌍해보인다.
3.4.2 반야
드라마 상 가장 불쌍한 인물... 뱃속에 있을때 어머니가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는 걸 말리다가 아버지를 잃고 끝내 신돈과 원현의 도움으로 어머니가 끌려가는 것은 저지되지만, 마음고생한 어머니는 반야를 낳고 죽는다. 이후 절에서 월선스님의 손에 키워져 신돈을 따랐고, 이후 노국대장공주를 잃은 공민왕의 눈에 들어 모니노를 낳는다. 그러나 곧 모니노마저 빼앗기고 후한을 없애려는 공민왕의 명으로 홍륜을 포함한 자재위들이 가마에 태워 궁으로 가는 척 속인뒤 임진강으로 끌고와 천으로 입을 막고 움직이지 못하게 밧줄로 결박한 뒤, 두발을 돌이 매달린 밧줄로 묶어서 강물에 던져 죽음을 맞이한다.61회, 반야 수장 장면. 그리고 공민왕이 광기부리던 밤에 재갈과 밧줄이 모두 풀려진(!?) 반야의 시신이 떠올라 강을 따라 바다로 흘려간다.
여담으로 서지혜는 1인 2역을 담당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서지혜는 물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어서, 수장씬을 3시간여에 걸쳐 간신히 촬영했다고 한다.#당신의 투혼과 용기에 박수를
3.4.3 명덕태후
신돈 방영 당시 신돈 갤러리에서는 뺑덕태후, 명태(...)라고 불렸다.
배우는 엄유신. 고려 여인으로 남양 홍씨. 충숙왕의 아내이자 충혜왕과 공민왕의 어머니. 그런데 충숙왕에게는 복국장공주라는 원나라 공주 출신 정비가 있었다. 그래서 남편에게 총애를 받았음에도 평생 그늘에 가린 삶을 살아야 했던 여자. 그러다보니 원나라 여자를 싫어하고, 역시 원나라 공주로 왕비가 된 두 며느리(덕녕공주 및 노국공주)를 싫어한다. 둘째아들 강릉대군마저 원나라 공주와 혼사를 하레 결정되었을 때 펄쩍 뛰고, 따로 이제현의 딸을 왕비로 들이려 준비했을 정도. 평생 그늘에 살아야 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아들이란 그늘에 가린 자기 삶에 광명을 되찾아줄 존재다. 충목왕이 요절하고 그토록 고대하던 아들 강릉대군이 왕위에 올라 자신의 한을 풀어주나 했더니, 충혜왕의 서자인 충정왕이 왕위에 오르는 것으로 결정나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만월대가 떠내려가라고 한을 토하는 장면이 압권.
아들이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잘 따르고 자신을 높여주는, 권력과 권위와 지위를 정당화해주는 존재이기를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며느리인 노국대장공주 문제로 강짜를 부리고, 며느리를 시집살이 시키는 것으로 가정 내 자기 권위를 확인하려 든다. 한 마디로 Welcome to 시월드, Welcome to Hell. 노국대장공주가 출산 도중에 죽은 건 아들의 대를 이을 손자를 원했던 명덕태후의 압박도 있었다.
3.4.4 보우
배우는 임혁.[57] 흥륜사의 주지이며 고려의 왕사이다. 중은 불법에 정진하면 된다고 믿고 백성들을 돕는다. 언제나 편조 앞에 완고했고, 편조의 일탈적 행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나중에 '편조가 꿈꾸던 나라는 부처님의 나라니라'하면서 그의 사상을 지지하긴 하지만, 편조의 방식에는 한 번도 동의한 적이 없었던 인물. 세월이 흐르고 오랜 뒤에는 부처님의 나라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걸 사람의 힘으로 당기는 개혁은 거부했던 인물이다.
가장 근본적인 부분은, 신돈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무엇이든 끌어 쓸 수 있고 자신의 뿌리인 불교를 약화시키려고까지 했지만, 보우는 모든 것을 불교를 기반으로 하려 했고 이 안에서만 행동하려 했다는 것이다. 국가의 흥망은 부처님의 뜻에 비해 티끌같다는 말이나, 필요할 때만 불가를 찾는 조정에 본때를 보여줘야겠다는 반응 등에서 보이는 부분.
3.4.5 덕녕공주
배우는 김여진.[58] 충혜왕의 정비, 충목왕의 어머니로 충목왕 재위기에는 섭정으로 나라를 다스리며 병약한 충목왕을 할머니 집인 명덕태후저에 피접보내는 등 과단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 충목왕은 어린아이인데도 자신이 죽으면 어머니의 정치적 입지가 아주 곤란해질 것을 잘 아는 영특한 아이로 그려진다.
충목왕이 끝내 사망하자 원나라로 일시귀국했다가 이후 공민왕 3년에 다시 고려로 돌아온다. 극중에서는 고려로 돌아온 것이 공민왕을 감시하려는 기황후의 술수인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공민왕의 동태를 감시하라는 기황후의 명령은 쿨하게 씹었으며, 한편으로는 같은 몽골 여인인 노국대장공주와 자매처럼 정을 나누고 충고를 해주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고려 왕실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할 때 부드럽게 중재하는 모습을 보인다.
3.5 원나라 측 인물
3.5.1 기철[59]
배우는 이대연.[60] 기황후의 오빠이자 기황후 덕에 고려에서 왕보다 더한 권세를 누리는 친원세력의 핵심. 배우의 이미지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코믹하지만 위세당당하고 능력이 없는 건 아닌 중간보스 역할이다. 왕도 갈아 치우고 이래저래 잘 해먹고 있는데, 여동생이 고려왕이라고 보낸게 공민왕이라 인생 끝나 버린다. '조일신의 난'을 겪으면서 공민왕에 대한 불만이 커지게 되었고, 공민왕을 죽이기 위해 고려의 정규군을 원의 지원군으로 보내게 계략을 꾸미는데, 공민왕은 역으로 지원군을 보내주니 기철 좀 진정시키라고 기황후에게 요청하게 되면서 시간을 번다. 결국 고려군이 귀환을 하면서 전해진 노국대장공주의 부친상 소식으로 준비된 계략에 걸려 왕비 부친상에 문상을 갔다가 죽게 된다.그리고 사망 장면이 나름 ㅎㄷㄷ[61]
3.5.2 기황후
배우는 김혜리. 아시아를 지배하는 여후? 극의 시작이자 원나라가 망할 때까지 모든 권력다툼의 중심이라 무게가 작지 않다.[62]
자신이 공녀로 팔려온 출신이라 고려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고려인임을 부정하지도 않기 때문에, 공민왕에게 말로나마 "고려를 부강하게 만드시게"라고 하는 등 애증의 모습을 보인다.[63][64]
순서를 둔다면 1번은 '내 아들은 황제, 내 아들의 나라는 킹왕짱국' 2번은 '고려 핏줄이니 고려도 어느 정도 키워야 하고, 그리고 고려가 강해야 내 아들 권위도' 정도의 모습이다.
노국대장공주를 공민왕과 혼인시켜 아들의 경쟁자를 제거하면서, 고려 왕도 갈아치워 정치세력을 바꿈으로 고려의 반원세력을 제거하고, 나중에는 노국대장공주의 아버지를 이용하여 노국대장공주를 협박해 고려를 묶어두는 고도의 정치술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제왕급 포스를 보여준다.
이후 원나라가 북쪽으로 좇겨가면서 소식이 끊긴다.
하지만 나중에 나온 모 드라마에서 이 등장인물의 이미지는 180도 바뀌게 되는데..
3.6 유림 및 신흥 무인 세력
3.6.1 이색
배우는 전인택. 유림의 실질적 수장격으로 정치적인 목적은 '유교사상에 기반한 신분사회 추구' 지만, 신돈의 유교장려에 일단 신돈에 힘을 보탠다. 이인복이 신돈에게 말하는 '배울 수 있는 자들만의 또 다른 계급사회' 를 추구하는 사람.
고려 말 유학자들로 꼽히는 정몽주, 정도전, 김구용 등이 모두 그의 문하. 신돈이 성균관을 재건하는 등 유림에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자 장차 유학자들을 정치 전면에 세우기 위해 신돈의 개혁에 편승한다. 그러나 신돈이 공민왕과 대립하는 시점에서부터는... 갓 일어서기 시작한 유림이 정치대립에 휩쓸릴 것을 우려하며, 기존의 관료와 계층 시스템을 무너트리는 급진적인 개혁을 진행하는 신돈에게 거리를 둔다.
후일 신돈 사후 모든 개혁정책이 되돌려 지는 것을 보며 유림의 주도 세력들은 "우리가 큰 인물을 잃었다" 라고 후회한다.[65][66]
3.6.2 이성계
배우는 정하연사단 레귤러 급으로 꼽히는 이진우. 본디 조상은 원의 고려정복 중 원에 투항하여 원의 사람이 되었었다. 그 후에 공민왕의 북방수복 과정에서 이성계의 부친 이자춘이 고려에 투항할 것을 결정한다. 고려에 투항한 이후에는 "항복한 외장은 도성에 두지 않는다" "한번 배신한 놈들이 두번은 못 하겠느냐" 하는 등의 의심을 받지만, "고려에 절대 충성하거라. 그것만이 우리가 사는 길이다" 하는 부친의 가르침대로 충성스런 무장으로 활약한다.
귀족들에 합세한 최영을 대신해 실질적인 군의 수장이 되지만, '최영에 충성하는 것이 고려에 충성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신돈의 일갈에 '오로지 왕명을 받들 뿐이다' 하고 정치중심에서 빠져 전쟁지역으로 가 버린다.[67]
왕명에 의해 신돈이 죽는 과정에서도 극중에서 의식적으로 깨어있는 사람들처럼 신돈의 정책에 대한 믿음과에 대한 그의 처지에 동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돈을 죽이라는 왕명은 없었다" 라며 원현이 신돈의 시신을 수습해 궁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한다.
3.6.3 최영
배우는 최상훈. 최영의 경우 교과서나 역사책에 기록되어있는 단편적인 충신 이라는 이미지 대신에 권력을 탐하는 정치군인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꽤나 흥미있는 전개를 보이기도 하였다. 특히 신돈이 죽은 후 공민왕과의 독대에서 공민왕을 반 협박하여 군권을 얻어내는 장면은 충신 최영 대신에 정치군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흥미있는 장면 중 하나.덤으로 배우의 연기 경력을 보면 드물게 죽지 않은 연기를 했다
4 연기력
공민왕 역을 맡은 보사마 주얼리정정보석의 광기연기가 돋보였던 작품.[68]
반면 주인공 신돈 역을 맡은 손창민의 경우 사극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발성 덕분에 극 전체가 붕 떠버리는 현상을 가져왔다. 요승 이미지를 위해 그리했다고들 하지만 이게 애초에 말이 안되는게 이 드라마 주제 자체가 개혁가들의 실패라는 점에서 요승 어쩌고 저쩌고는 성립이 안되는 주제이다. 극 초반의 땡중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캐릭터 묘사도 어설프기 짝이 없는데 이런류의 캐릭터가 사극에서 없었던 것도 아님을 감안한다면 그냥 손창민 자체가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 배우라는 것이 맞다.
노국공주 역의 서지혜의 연기는 역시 발성을 비롯한 국어책 읽기가 문제가 되긴 했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며[69] 대체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특히 노국공주의 난산 장면에서 출산도 해보지 않은 서지혜가 보여준 혼신의 연기가 백미. 이들 외에도 조연들 중 대다수는 명성황후, 조광조, 왕과 비 등에서 이미 여러 번 정하연 작가와 함께했던 소위 '정하연 사단'이 주축을 이룬다. 작가의 전작들이 모두 진지한 정통파 사극이었기에 전반적인 연기력은 충분히 보장이 되어 있었던 셈.
특히 '이'[70]의 공길 역이나 '헤드윅'으로 연극/뮤지컬계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오만석을 비중급 인물인 원현 역으로 기용하였던 것도 주목할 부분.[71]
그래서인지 몰라도 연출 면에서도 연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면이 많았다. 김진민 PD는 재학시절 연극을 했었다고 하고, 실제로 오만석 본인도 '<신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연극적인 감수성이 너무 좋았다'고 언급했었다. 시청자들에게 어색하다고 지적되었던 부분들 중 일정 부분은 이런 연출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시청률 문제로 전개의 일부를 다소 수정했었는데, 연장 방영으로 그 세부적인 구석을 메우려 했지만 기각된 탓에 전개가 흐려진 탓도 있다. 여러모로 단순히 괴작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독특한 구석이 많았던 작품.
5 명대사
원현의 명대사
(12화)
원현: "아버지가 소나 돼지를 잡고 오신 날엔 잠든 날 깨워서 개천가로 데리고 가곤 하셨죠. 주인 몰래 소간이나 돼지간을 한조각씩 훔쳐가지고 절 먹여주곤 했어요. 근데 어느날 아무리 기다려도 아버지가 오질 않는 겁니다. 한밤중이 돼서야 주인 집 하인 놈들이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를 끌고와선 내동댕이 치고 돌아갔죠. 아버진 벌써 숨이 끊어진지 오래셨어요.
헌데 가만보니 아버지가 한쪽 손을 움켜쥐고 있는 거예요. 사람들이 아무리 움켜쥔 손을 펴려고 해도 펴지지가 않았어요. 겨우 손을 펴보니... 돼지간 한조각이 손바닥에 붙어 있었지요. 근데 그 생각만 하면 왜 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자꾸만 자꾸만 웃음이 나오는 겁니다. 아버지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야 하는데 자꾸만 웃음이 나와요, 편조 스님."
[72]
- 이들은 내 재산인데, 너희 놈들이 주인이라고 우기니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이놈들을 돌려준다. -
원현: "왕사님께선 고승이시니 부처님과 서로 마음이 통하시겠지요. 허면 부처님께 부탁을 좀 드려주십시오. 이 놈의 세상에 벼락을 치시라고요. 짐승보다도 못한 놈들의 머리에 불벼락을 내려주시라고요! 그러면 제가 부처님을 다시 믿고 열심히 도를 닦겠다고요. 제발 말씀 좀 드려주십시오."
원현: "보우 선사님. 왜 부처님께선 가난하고 약한 자들이 억울하게 죽도록 그냥 내버려두시는 겁니까. 왜요, 왜, 왜, 왜!" # 영상
(20화)
[73]
보우 : 승복을 입은 자가 어리석은 백성을 선동해서 국왕전하의 행차를 막았습니다. 편조는 백성들의 마음속에 부처님의 자비심 대신 미움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월선 : 아, 편조는 중이 아니래도 그렀수다, 참.
보우 : 몇 번이나 말씀을 올렸습니다. 스님께서 편조를 거두어 들이시라구요. 어쩌시겠습니까 오늘은 내가 월선스님과 담판을 지어야 겠습니다. 아무리 승복을 벗고 환속을 했다고 우겨도 편조는 중입니다. 중이 백성을 선동해서 난동을 부려서야 되겠습니까!!
월선 : 제 뱃속만 채우는 중놈들보다야 낫지 않소이까.
[74]
월선 : 부처님께서 이런 세상을 원하셨겠느냐?!!
곧게 자라지 않은 대나무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야.
휘어진 대나무를 보고도 부처님의 자비심이라고 한다면 이 땅의 정의가 언제 바로 서겠는가?
편조가 요승이면 이 세상은 지옥인 게야!
(57화)
원현: "그게 어떤 세상입니까?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땅을 찾아준다고 새로운 세상이 올 줄 아십니까? 고려 왕실을 에워싸고 있는 권문세도가들이 다 사라지지 않는 한 십년도 못 가 양민이 노비로 전락하고 땅은 권문세도가의 수중으로 되돌아갈 겁니다. 천민도 화척도 과거만 잘보면 입신양명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까? 대체 천민과 화척이 언제 글 공부를 해서 과거에 급제를 한단 말입니까? 과거제도를 아무리 뜯어 고쳐도 과거제도가 있는 한 천민은 평생 천민이고 화척은 평생 개돼지나 잡으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습니다. 임금을 죽이고 사부님이 임금이 되지 않는 한 그런 세상은 천년 만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습니다. 그런 세상이 올 리가 없지요. 이 놈의 세상이 뒤집히고 또 뒤집히기 전엔."
(1화)
신돈: "올바른 길이 아니면 본래 하늘 아래 숨을 곳이 없는 법이다. 내가 너와 함께 천하를 떠돌아다니며 터득한 것이 그것이었다. 잊었느냐."
원현: "형님의 소원이 무엇이었습니까? 귀천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부처님의 법대로 귀한 것이 천한 것이 되고 천한 것이 귀한 것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게 형님의 소원이셨습니다."
공민왕: "경은 항상 어려운 일을 당할 때면,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기를 '이것이 천한 노비의 자식으로 태어난 공경보다 더 하겠느냐' 고 하였소. 내가 12살의 어린 나이에 부왕을 떠나 원에 볼모로 끌려간 신세라 경보다 나을 것이 없었기에 우리가 의기투합하여 고려를 다시 일으켜 세웠소이다. 내가 누구보다 경을 이해하고 경은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소! 이런 우리가 우리 두 사람을 맺어준 노국공주의 영전을 짓는 문제로 갈라서서야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공민왕: "그 문을 열고 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야."
공민왕: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애걸복걸하는 네 모습이 보고 싶었느니라!"
[75]
신돈: "어찌하면 저같이 미천한 천승이 세상을 구할 수 있겠나이까?"
보우: "세상을 구하겠다고 했느냐? 세상을 구하겠다고 했느냐! 부처님께서도 구하지 못한 세상을 네놈이 구하겠다는 것이냐?" # 마지막 몇초
[76]
월선: "편조야. 세상을 너무 미워하지 말거라. 네 근본은 중이니라. 세상을 바꾼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 그랬다면 부처님께서 오래 전에 세상에 불벼락을 내렸을 게다. 이 세상은 지옥이야. 그것을 벗어나는 길은 부처님 품 밖엔 없어."
신돈: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다 보았는데 어찌 못 보았다 하겠습니까, 스님."
월선: "설마 하니 부처님께서 아름다운 세상이 그리 쉽게 올 거라 여기셨을까? 부처님께서도 꿈을 꾸신 게야. 그 꿈이 아름다우니 사람들도 그 꿈을 믿고 의지하는 게 아니겠느냐."
[77]
신돈: "저는 한번도 세상을 믿어본 적이 없습니다. 세상을 믿지 못하니 부처님의 자비심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스님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까? 제 마음 속에 가득찬 미움을 바로 보신 때문이 아닙니까, 스님.
밤새도록 어느 집 처마 밑에서 고달픈 삶을 통탄하는 백성의 신음 소리를 들으면서 이 놈의 세상을 통째로 다 태워버리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가엾은 중생을 위한 분노였겠습니까. 아닙니다 스님. 잘못된 세상에 대한 제 미움이었습니다.
대답을 주십시오 스님. 천 년 동안 땅 속에 묻혀있던 지귀의 원한을 무엇으로 씻어버릴까요. 세상을 바꿀까요, 저를 바꿀까요?"
(57화)
월선: "부처님께선 천년을 기다리셨느니라. 편조야. 기다리거라. 천년을 기다렸는데 천년을 더 기다리지 못할 것이 무엇 있겠느냐."
신돈: "제가 꿈을 꾼 겁니까, 큰스님? 있지도 않은 세상을 그린 겁니까? 그저 꿈입니까. 그저 꿈을 꾼 겁니까!"
(59화)
월선: "세상이 네 뜻대로 바뀔 줄 알았느냐. 인간의 탐욕이 사라지지 않는 한, 중생의 고통 역시 사라질 수 없는 것이야. 임금을 만나러 가는 것 역시 미련인게야. 네놈이 마음의 문을 연다고 임금 역시 마음의 문을 열겠느냐. 교만인게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신돈: "전하께서 저를 죽이신다고 지금까지 이룬 일들이 다 수포로 돌아가겠습니까. 설령 권문세도가들이 다시 발호하고 양민이 다시 노비가 되고 백성들의 땅을 권문세도가들이 다시 차지한다고 해도, 그렇다고 지금까지 이룬 일들이 다 허망한 것이겠습니까. 스님, 저를 땅 속에 묻을 수 있을진 몰라도, 백성들의 마음까지 땅 속에 묻을 순 없습니다."
월선: "편조야. 네 덕분에 백성들이 꿈을 꾸었으니, 어찌 부처님의 꿈보다 못하다고 하겠느냐?"
(3화, 61화)
월선: "그래, 뭘 보고 왔느냐. 지옥이더냐?"[78]
신돈: "아닙니다, 큰스님."
월선: "그럼,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렇게도 보고 싶다고 조르더니 뭘 보고 온 게야."
신돈: "..."
(60화)
원현: "노비의 자식이 임금과 친구가 되었다고요. 그게 그렇게 기쁘셨습니까. 그래서 전하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칼을 맞고 서 계셨습니까. 친구라니오. 전하께서 진심으로 사부님을 친구로 여기셨겠습니까. 전하께선 천한 노비의 자식을 영도첨의로 삼아 권문세도가들의 기세를 꺾어놓으려고 한 겁니다. 내로라하는 명문가의 자손들이 사부님한테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수치가 오죽했겠습니까. 혀를 깨물고 죽어도 시원치 않았겠지요. 예, 전하께선 그걸 즐기신 겁니다. 원의 볼모로 끌려가 당한 수모를 그것으로 갚은 겁니다. 임금을 업수히 여기던 권문세도가의 못된 버릇을 그것으로 갚아준 거지요. 예, 전하께선 사부님을 이용한 겁니다.
그런데도 그런 전하를 하늘처럼 떠받들다니. 혼이 있다면 어디 수많은 칼을 맞고 죽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세요. 배반의 흔적들입니다. 전하께서 사부님의 육신 위에 찍어놓은 낙인들입니다. 위선과 권력자의 오만과 냉혹함이 사부님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습니다. 이래도 전하를 친구로 여기십니까. 이젠 다 글렀습니다. 대체 죽어서 무슨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겁니까."
(61화)
죄인: "남들은 먹을 것도 없구만 밥풀 가지고 뭘 만들고 계시우."
원현: "불가사립니다."
죄인: "불가사리라니?"
원현: "신돈 사부님께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셨을 때 만드셨다는 불가사리 얘기도 못 들으셨소? 신돈 사부님께서 밥풀로 불가사리를 만들어 세상에 내보냈더니, 그 놈이 세상의 쇠란 쇠는 닥치는 대로 다 집어삼켜 집채 만한 크기의 괴물로 변하지 않았소이까. 그 괴물이 백성들을 괴롭히는 권문세도가들을 다 잡아먹고, 이 철창을 부순 뒤에 신돈 사부님을 구해주었지요."
[79]
원현: "신돈 사부님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었다고 하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백성들의 봉기가 불길처럼 치솟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뒤집어엎을 줄 알았지요. 그런데 이게 뭡니까? 신돈 사부님이 죽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름조차 기억을 하지 못한단 말입니까? 이래서야 어찌 사부님께서 환생하신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지효: "그러니 어리석은 중생들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원현: "편조 스님. 이 놈이 어리석었습니다. 어리석은 백성들을 믿고 이 놈이 사부님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48화)
(곤성전 내부. 노국공주의 출산씬)
김 상궁 : 마마...
노국공주 : 뭘하고 있느냐? 힘을 더 주게 내 손을 잡아달라고 하질 않느냐!
초선 : 마마...
노국공주 : 내 다리를 잡아다오. 시간을 더 끌면, 애기가 숨이 막혀 죽을 것이야.
김 상궁 : 마마...
초선 : 마마, 그만 줄을 놓으시옵소서.
노국공주 : 네 이년. 줄을 놓으라니. 내 아이의 명줄을 놓으란 말이냐?
초선 : 마마, 이러시면 마마께서 변을 당하시옵니다.
덕녕공주 : 중전, 어의를 불러 아이를 꺼내겠습니다.
노국공주 : 안 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를 낳아야 합니다.
덕녕공주 : 초선의 말이 옳습니다. 중전의 목숨부터 구해야지요!
노국공주 : 난 죽어도 좋습니다. 나는 죽어도 좋으니 전하의 아이를 낳아야 합니다. 날 잡아다오. 뭘하고 있느냐 김 상궁! 날 잡아달라니까!
김 상궁 : 마마...
노국공주 : 뭘하고 있느냐 아가야. 어서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고...
초선 : 마마, 태중의 아이가 숨을 쉬지 않은 지 오래됐나이다...
노국공주 : 이런 못된 년. 내 아이가 죽었다고 하는 것이냐!
궁녀들 : 마마...
노국공주 : 그럴 리가 없다. 숨을 쉬지 않는다니... 칼을 다오.
초선 : 칼이라니요?
노국공주 : 내 아이를 꺼내야겠다.
초선 : 마마...!
노국공주 : 내 아이를 밖으로 꺼내야 숨을 쉴 것이 아니냐? 그러니 어서 칼을 다오.
덕녕공주 : 중전!
궁녀들 : 마마...
노국공주 : 어서 칼을 가져오라고 하지 않느냐!
(곤성전 바깥)
공민왕 : 무슨 일이냐?
노국공주 : (어서 칼을 가져오라고 하지 않느냐!)
공민왕 : 중전께서 무슨 일로 칼을 달라고 하시는 거냐!
(곤성전 내부)
초선 : 마마...!
노국공주 : 모두 귀들이 먹은 모양이니, 내 손으로 칼을 가져와야겠다.
덕녕공주 : 칼은 어디다 쓰시려구요?
노국공주 : 내 배를 갈라야지요. 그래야 내 아이가 숨을 쉴 것이 아닙니까!
덕녕공주 : 중전!
노국공주 : 시간이 없습니다. 내 아이가 뱃속에서 숨이 막혀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서 칼을 가져오너라, 시간이 없다고 하질 않느냐!
덕녕공주 : 중전...!
공민왕 : 중전! 중전!
노국공주 : 잘 오셨습니다, 전하. 저들이 제 말을 듣질 않습니다.
공민왕 : 어의들을 들어오라고 해라. 중전의 목숨부터 구해야겠다!
노국공주 : 칼을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전하! 이 아이만 살릴 수만 있다면... 저는 백 번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공민왕 : 그까짓 아이가 문젭니까! 세상 천지를 다 잃어도 나는, 부인을 잃을 순 없습니다. 뭘하고 있느냐! 어의들을 어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질 않고! 부인! 부인...!
(49화)
(노국공주의 초상화 앞에 앉은 공민왕)
공민왕 : 김 상궁.
김 상궁 : 예, 전하.
공민왕 : 공주의 모습이... 너무 젊지 않으냐? 가까이 와서 보거라. 어떠냐?
김 상궁 : 처음 대궐로 들어오셨을 때의 모습이옵나이다.
공민왕 : 그렇지?
김 상궁 : 예, 전하. (공민왕을 바라보며) 전하...
공민왕 : 믿을 수가 없구나. 이 사람이... 세상에 없다니...
김 상궁 : 황공하오나, 마마께서는 전하 곁에 계시옵니다.
공민왕 : 그렇지? 내가 이렇게 이 사람을 사모하고 있는데... 날 떠날리가 없지. 보거라. 내가, 여기에 입김을 후 하고 불어넣으면 당장이라도 웃으며 손을 내미실 것 같지 않으냐? (공주의 초상화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공민왕 : 웃어보세요. 어째서 가만히 계십니까...
(37화)
(강안전 내부)
이인복:
공민왕 : 나는 다시는... 성산군의 모습을 못보는 줄 알았습니다.
이인복 : 소신이 어찌 전하께 하직인사를 고하지 않고 세상을 떠나겠습니까? 전하...
공민왕 : 좀 더 오래 사세요. 성산군마저 없으면...
이인복 : 전하. 소신이 전하께 석고대죄를 드리려고 입궐을 하였나이다.
공민왕 : 석고대죄라니오?
이인복 : 소신이 미련하고 옹졸하여 편조와 전하의 큰 뜻을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하고...
공민왕 : 미련하고 옹졸한 것은, 접니다.
이인복 : 전하...
공민왕 : 세월이 지날수록... 편조가 보고 싶습니다. 내가 어쩌다 그 사람을 내쳤는지... 참으로... 이 나라는... 지지리도 복이 없는 나랍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나 같이 어리석은 군주를 만났으니...
이인복 : 전하... 전하...
(61화)
(강안전 내부)
공민왕 : 나는 다시는... 성산군의 모습을 못보는 줄 알았습니다.
이인복 : 소신이 어찌 전하께 하직인사를 고하지 않고 세상을 떠나겠습니까? 전하...
공민왕 : 좀 더 오래 사세요. 성산군마저 없으면...
이인복 : 전하. 소신이 전하께 석고대죄를 드리려고 입궐을 하였나이다.
공민왕 : 석고대죄라니오?
이인복 : 소신이 미련하고 옹졸하여 편조와 전하의 큰 뜻을 미처 다 헤아리지 못하고...
공민왕 : 미련하고 옹졸한 것은, 접니다.
이인복 : 전하...
공민왕 : 세월이 지날수록... 편조가 보고 싶습니다. 내가 어쩌다 그 사람을 내쳤는지... 참으로... 이 나라는... 지지리도 복이 없는 나랍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나 같이 어리석은 군주를 만났으니...
이인복 : 전하... 전하...
(37화)
이인복 : 전하 소신 이인복 전하께 하직인사를 드리려고 들었나이다. (문 밖에서 절을하며)전하 소신의 불충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공민왕 : 방문을 열라.
내가 12살의 어린나이로 연경에 끌려갔느니라. 내가 당한 수모를 짐작이나 하겠느냐?
저들에게 당한 굴욕을 참느라고 뼈가 시렸느니라.. 그때마다 내가 맹새하기를 하늘이 나를 도와 고려에 돌아가 왕이되면
그 누구도 나와 같은 설움을 당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것이 내가 꿈꾸던 나라냐?
내가 너희같은 권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임금이 된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나처럼 나라잃은 설움에 목이 메이고 나라 잃은 굴욕이 뼈에
사무칠 것이라고 믿었기에 편조와 함께 누구도 넘볼수 없는 강건한 나라를 세우려 한 것이다. 그런 너희들이 편조를 시기하고 임금인
나를 핍박하고 그래서 얻으려는 것이 무었이냐 입이있다면 너희들이 바라는 것이 부귀영화가 아니라고 말을 해보아라!
이인복 : 전하...(오열하며) 전하..!
(중략)
공민왕 : (오열하는 이인복에게 다가가며) 어째서 성산군의 생각이 편조와 다릅니까?
이인복 : 다르지 않사옵니다. 전하...
공민왕 : 그런데 어째서 함께 가지 못하는 겁니까? 편조가... 노비의 자식이라서 그렇습니까... 그렇습니까?
차라리 내가 노비의 자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SU7GtBbJeI)
6 평가
정하연의 사극은 대체로 역사에서 패배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경우가 많았는데, 신돈의 결말은 개중에서도 가장 뒷맛이 씁쓸한 편이다. 명성황후는 "내 백성이 어찌 오늘의 일을 잊겠느냐"라며 일갈하며 죽고, 왕과 비는 '역사는 연산군을 폭군이라고 기록했다. 그것은 승자의 기록일 뿐이다.'라는 나레이션을 냈으며, 조광조 역시 '조광조가 추진했던 수많은 개혁의 정책들은 수포로 돌아갔으나 그의 아름다운 정신의 세계는 조선왕조의 명맥을 이어주는 단단하기 그지없는 대들보였다.'라는 해설로 끝난다. 물론 연산군은 폭군 맞지만 일단 넘어가자(...). 하지만 신돈은 그런 거 없다. 잔인한 권력자와 어리석은 민중 양쪽 모두에게 버려지는 걸로 끝이다. 그것도 신돈은 여타 현실적인 인물들과 달리 허공을 날고 안광으로 바위를 가르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어 더욱 암울하다. 여기에 신돈만이 아니고 작중 중요 인물 대다수가 불행한 결과로 끝났으니 더하다. [80]
이러한 결말에 관해서 작가 본인은, 혁명은 권력을 쟁취하느냐가 성공의 척도가 아니고 그 속에 담긴 사상 자체가 혁명의 성공이라고 보기 때문에[81], 신돈이 죽고 고려가 망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작중에서 이걸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궁궐로 사실상 죽으러 가는 신돈이 월선스님의 환영과 한 대화(59화의 명대사)이다.
- ↑ 탤런트 김여진의 남편이다!
- ↑ 정통으로 신돈을 다룬 작은 최초이지만 이전 KBS에서 이성계 미화 드라마(라고 쓰고 전두환 만세라 읽는다.)인 "개국"이나 당대에도 역사 왜곡으로 욕을 드럼통으로 먹은 MBC 방영작 "대도전"에서도 신돈이 등장한다. 전자는 백찬기
프레지던트의 그가 아니다가 신돈을, 후자는 MBC 모 원로 피디가 신돈으로 아주 잠깐 나온다. - ↑ 마지막회 당시 사랑과 야망은 17.1%,서울 1945는 11.1%의 시청률을 올렸다.
- ↑ 실제 작중에서 위와 같은 대사가 나온 적은 없다.
물론 하하하하하하...는 두어 번 있었으나.그것도 환상에 시달리는 원현의 의식 속이라고 보아야 맞을 듯. 다만 NG 장면 중 배우 두 명이 대사가 생각나지 않아서 1분간 서로 마주보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웃는 장면은 있다(...) - ↑ 2010년대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사극에서 주인공은 지극히 선하거나 이상주의자, 거기 대항하는 악당식의 평면적인 캐릭터 드라마가 주를 이루고 있다.
- ↑ 이 부분은 나중에 천추태후(드라마)로 제대로 말아먹었다. 정작 반지의 제왕을 찍었어야 할 귀주대첩이 마지막 회에서 망가진걸 봐라...
- ↑ 고려시대 궁궐을 재현해놨는데 정작 MBC에서는 신돈 이후의 조선시대 사극을 찍을 때마다 조선시대 궁궐로 여길 쓰고 있다.(...) 고려시대 사극을 더 찍을 일 없다고 이미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걸 기껏 부수기도 그렇고 본전이라도 뽑으려고 재활용하는 모양.
- ↑ 하지만 사실 총 제작비를 보면 서동요도 180억원이라 총 제작비는 신돈과 같거나 오히려 살짝 웃도는 수준이었음에도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는지는 의문.
- ↑ 신돈의 개혁을 부처님의 꿈으로 비유한 점이 대표적인 예.
- ↑ 공민왕과 신돈의 개혁정책의 반대파라고 무조건 악역이 아니며 드라마상 개혁정책을 무조건 옹호하지도 않는다. 보통 사극에서 언제나 절대 선처럼 여겨지는 백성들도 철저히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살고 그를 위해 자신을 위해 사는 신돈을 버리는 존재로 그려진다.
- ↑ 판타스틱의 자매지. 주간지와 격주간지를 오가며 발간하다가 2008년 2월에 31호로 사실상 폐간했다.
- ↑ 겉으로 쾌활해보이는 것이나 항상 세상에 대한 분노와 그것을 뜯어 고치려는 야심을 품고 있기 때문에, 월선스님으로부터 "세상을 미워하지 마라, 편조야" 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더불어 월선은 그의 근본을 가리켜 가끔식 지귀라 칭하기도 한다.
- ↑ 극중 이 여자가 반야의 어머니로 설정된다.
- ↑ 후일의 공민왕
- ↑ 을 위장한 고려인 구출
- ↑ ...는 페이크고(...) 서역의 고승에게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고 불법으로 구원될 세상이었다면 이곳 서역에 왜 굶어죽는 이가 있겠냐는 말을 듣고 행동하지 않는 종교로는 이상과 현실을 극복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 ↑ 귀국 후에는
현실이 시궁창인데 부처님 도 닦는 소리? 깨달음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불가를 벗어나게 되고 권력을 잡은 뒤에는 오히려 유교가 왕권강화와 개혁에 어울린다고 판단해 유림을 키우게 된다. - ↑ 보우도 월선과 편조의 특별한 관계를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나머지 머리는 월선스님더러 깎아달라고 하라면서 머리카락을 잘라주기만 했다.
- ↑ 문을 봉쇄해버린 암자. 요즘도 템플스테이에서 가끔 쓰인다. 물론 하루나 이틀짜리. 밥은 밖에서 봉창을 통해 넣어준다.
- ↑ 그가 참선수행하는 승려라는 점을 양쪽이 잘 이해하고 있어서 따로 화해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만일 일반적인 인간관계라면 친한 이가 강간의 위기에 처했는데도 수행을 깰지 말지 망설이느라 도워주지 않았다면 바로 절교다.
- ↑ 공주가 강제로 문을 열고 끌어내다시피 한다. 신돈은 할 수 없이 참선을 중단하는데, 이를 곁에서 본 초선은 그 이후 노국공주를 질투하는 경향을 보인다.
- ↑ 그러나 사실 공민왕의 기대대로 안다면 신돈은 간신이 되어버린다.
- ↑ 신돈은 자신이 요술을 부린게 아니라 요술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헛게 보인다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어쨌든 헛것을 보는 상대를 즐긴다.
- ↑ 신돈의 아버지는 신돈이 자기 자식인줄 모르고 후하게 대접하며 "옛날에 자식 하나를 잃었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 빌어주십시오."라고 부탁함
- ↑ 김용이 권력잡고 비리도 많은 모습으로 나온다.
- ↑ 공민왕은 원에 있던 아주 어린 시절에 변발을 했었다고
- ↑ 극중 조일신은 반원세력의 핵심이기도 하다.
- ↑ 정세운이 빠진 것은 정세운은 우직한 인물이라 믿고 의지했다고...어떤 성향이 없이 호위로 충실했던듯 하다.
- ↑ 편조와 함께 엽색행각에 나선 적까지 있다.
- ↑ 조일신은 대도에 있을 당시 당장 기황후에게 선보러 가야 하는 상황에서 공민왕이 술에 취해 헤롱거리자 찬물바가지를 퍼부은 적이 있다. 이때의 수모를 두고 이야기한 것.
- ↑ 원을 내쫓았더니 이번에는 명이 횡포를 부리자
호랑이 없는 산에는 여우가 왕공민왕은 이래도 시궁창 저래도 시궁창인 현실에 좌절한다. - ↑ 그나마 남아있던 충신 이인복은 노국공주, 편조, 조일신, 김용, 정세운, 안도치(이 6명은 공민왕의 연경 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오래된 사이다.)만큼 공민왕과 인연이 깊지 않아 둘의 관계는 단순한 군신관계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나이때문에 얼마 안가 사퇴한다. 충신의 대명사인 최영 경우, 본 드라마 속 최영은 충신보다는 정치군인의 면모가 더 강하다.
- ↑ 죽는 그날 밤 아들 모니노를 데려와 자신은 실패한 왕이라며 너는 자신을 반면교사로 삼아 훌륭한 왕이 되어야 한다며 이르고 이에 모니노는 '예'라고 대답하자 공민왕이 엄청 기뻐하는데 역사를 아는 자 입장에선 후새드.....
- ↑ 노국대장공주
- ↑ 原몽골인
- ↑ 얼자 출신의 승려. 노비의 자식이란 사실은 그가 고려사회에 어울리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 ↑ 극 중 인물 대부분, 특히 최영은 공민왕이 김용을 이용해 정세운을 숙청한게 분명하다고 여긴다.
- ↑ 정전 앞 마당이 연등 불로 화려하게 치장되어 흡사 극락을 연상케한다. 허나 이 드라마가 진지한 사극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좀 깨는 장면이다. 그래서 한 때 시청자들에게 신돈 나이트(...)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 ↑ 신돈 자신만 반쪽이었던게 아니라, '공민왕 너도 반쪽이었느나 날 만나 완성 됐다' 라는 식의 대사이다. 상호간의 상승효과
- ↑ 이 장면 메이킹 필름을 보면, 서지혜가 장시간 진통 겪으며 처절하게 울부짖는 연기를 하느라 완전히 진이 빠져 '물 좀 마시고 할게요' 라며 땀에 절어 흐트러진 머리와 눈물 콧물 범벅된 얼굴로 생수병을 힘들게 들고 마시는데, 얼마나 애써서 연기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함께 그 장면을 연기하던 공민왕역의 정보석을 비롯한 덕령공주역의 김여진과 초선역의 강문영 등 쟁쟁한 선배연기자들이, 꼬꼬마(?) 후배연기자의 노력에 칭찬과 격려의 뜻으로 박수를 쳐준다.
- ↑ 왕사는 흥왕사의 보우스님
- ↑ 같은 개태사 출신의 원현이 그를 '편조스님'이라고 부르는 것과 달리 법왕사의 보우를 스승으로 모시는 지효는 그를 편조거사라고 부른다.
- ↑ 지효는 편조에게는 거사라고 불러도 원현에게는 원현스님이라고 부른다.
- ↑ 속으로는 신돈이 세상을 바꿀 사람이라고 믿고, 바꾸기를 원하기도 한다.
- ↑ 권력을 잡기 전에도 '그래가지고 언제 세상 바꿀거냐' 농담은 한다.
- ↑ 둘 다 한예종 연극원 1기(94학번)인데, 문정희는 이 드라마에서 공민왕의 후궁이며 이제현의 딸인 혜비 역할을 맡았다.
- ↑ 신돈이 면벽수행을 할 때 초선이 적군에게 강간 또는 살해될 뻔했는데도 맹세 때문에 안 나왔다. 하지만 노국공주가 공민왕을 위해 다짜고짜 신돈이 면벽수행하는 문을 열어젖히자, 노국공주의 뜻대로 면벽수행을 포기하고 정계로 복귀했다. 나중에 신돈과 초선의 대화에서, 신돈이 그동안 노국공주에게 어느 정도는 연모 또는 동경의 감정도 품고있었음이 암시된다.
- ↑ 이 때만큼 초선이 매몰찬 경우는 전에도 이후로도 없었다.
- ↑ 우왕의 '신돈 사생아' 설과 연결되는 고리라고 할 수 있다.
- ↑ 다른 2명은 조일신과 김용
- ↑ 조일신과 김용. 둘 다 역신으로 이름을 남겼다.
- ↑ 역사적 사실은 다르긴 하지만 극 진행에서 보자면 훌륭한 각색이고, 배우의 연기도 명품이다. 즐기는 차원에서 보길 권한다.
- ↑ 실제 역사에서도 공민왕이 김용에게 밀명을 했다는 의혹이라고...
조일신과 정세운이 거의 같은 구도로 죽는다는 점은 확실하다. 무공 세운 직후->밀명->휘하장수의 암살 - ↑ 원래 무장인데 겁이 많은 설정인지 친원세력의 척살시에도 궁을 안 지키고 도망쳤다.
- ↑ 정세운이 죽는 그 때 김용은 안도감에 간사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꼭 그의 양심인양.... 상당히 의미 심장한 장면.
- ↑ 반대로 이색은 유가가 귀족을 대신해 지배세력이 되면 나라가 안정된다고 믿는 인물.
- ↑ 신기생뎐(드라마)의 그 임혁이다... 여기서는 폭풍간지로 등장.
- ↑ 연출 김진민의 부인. 그것도 신혼일 때였다.
이 드라마에서 유난히 김여진이 예뻐 보이는 것 같다면 기분 탓입니다. - ↑ 고려인이나 기황후의 오빠이기도 하고 부원배의 대표격으로 꼽혔으므로 원나라 측 인물로 분류. 뭐 극중에서도 조일신의 난 이후로 자신은 고려인이 아니라 원나라 사람이라고 그나마 입고 있던 고려복식은 다 버리고 아예 원 복식을 하고 다녔다.
- ↑ 이대연 연기인생 최초의 악역이었다고 한다.
- ↑ 노국공주의 계략에 걸려 칼에 몇 번 맞았을 때 마지막으로 맞은 한 방에 목이 떨어져 바닥을 구르고 남은 몸통은 부들부들 떠는 모습으로 나왔다.
- ↑ 극중에서는 황제를 미혼약에 쩔어 여색만 밝히게 만들어 버리고 제국을 통째로 운영한다. 그냥 최종보스
- ↑ 실제 역사에서도 원이 패망하는데 고려가 원군을 보내지 않자 원망을 할 정도의
당시엔 친원세력도 척살된 이후인데도...기대할 정도의 뭔가는 있었지 않나 싶다. 혹시나 자신만 그렇게 생각했으려나? - ↑ 자신이 권력을 잡으면 고려를 독립시켜 줄 것이란 포부도 펼친 적 있고 기철의 횡포를 자제시킨 적도 있다. 적어도 고려에 애정이 있는듯.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자기자신이 고려재흥의 큰 걸림돌이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 하지만 유림들이 진정 두려워 하는 것은 신돈 주도로 세워진 성균관의 폐지였다. 끝내 그의 개혁은 유림에게 이해받지 못한 것이다.
- ↑ 만약 이 시점 이후의 일들이 드라마로 다뤄졌다면 이 시점으로부터 "귀족에 밀려난 유림 + 최영에 대한 의문을 품는 이성계 = 고려로는 안 되겠다(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나라를 세워야 한다)" 라는 구도가 형성된다.
- ↑ 최영에게 장군께 충성을 바칠 뿐입니다식으로 최영에 대한 충성을 말하자 최영이 미소를 지으며 충성은 전하께 바쳐야지라고 지나가는 식으로 충고하기도 했는데 그 뒤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직접 전하가 되었다 - ↑ 사실 정보석과 정하연 작가는 KBS2의 '아내', EBS의 '명동백작', '지금도 마로니에는'을 통해 이전부터 많은 인연이 있었던 친밀한 관계이며 이후에도 이들은 '달콤한 인생'에서 다시 호흡을 맞춘다.
- ↑ 1화에서의 모습과 중후반부의 모습을 보면 서지혜의 연기력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 ↑ 오만석은 '무인시대'에서 단역으로 공중파에 이미 출연하기는 했지만 기껏해야 "예이"나 외치는 수준의 비중이라, 실질적으론 이 작품이 사실상 방송 데뷔작이라고 해도 좋다. 이후에는 '포도밭 그 사나이', '왕과 나' 등으로 방송계에서도 인기를 끌게 되지만.
- ↑ 노비 해방 개혁 이후 기둥에 묶여 죽어 있는 사람들
- ↑ 공민왕이 기철일파를 타도하나 형세가 뒤집혀 기철일파가 세력을 회복하고, 공민왕은 영안대부인(기철,기황후의 모친)에게 굴욕적으로 사과하러 가게 된다. 그러자 신돈이 백성을 이끌고 길을 막아선다.
- ↑ 보우가 계속 신돈을 비판하며 개태사에 가둬 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 ↑ 신돈과 보우의 첫 대면
- ↑ 월선 입적시 회상
- ↑ 월선의 시신 앞에서
- ↑ 61화에서는 이때 신돈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그냥 웃는다.
- ↑ 미쳤다고 비웃음을 당한 후 죄수들과 다구리를 맞는다. 이 불가사리는 출소 이후 원현이 궁문 앞에 놓는데, 이를 마지막으로 원현은 극에서 완전히 퇴장한다.
- ↑ 좋은 결과로 끝난 사람이 최영, 이인임, 경천흠같은 반대파나 기회주의자들이다.
- ↑ 물론 개인이 평가한 것이지만, 사상이 어떻든간에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란이라고 불리는 게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