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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제 창조론자들의 말은 반박으로 쳐주지도 않는다.
이 문서의 내용은 진화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진화론을 비방하는 일반인[1]이나 창조설에 집착하는 종교인들이 주로하는 진화론에 대한 공격(질문)과 그에 대한 진화생물학계의 답변을 가상으로 구성한 것이다[2]. 진화론에 대한 비방이 얼마나 근거 없는 것인지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답 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를 첨부하고 있다.
창조설 지지자광신도들이 주로 거론하는, 딴에는 과학적이라는 "시비걸기 식의 비방"을 기록하고, 그에 대해 과학자들의 "매우 체계적이며 합리적인 논리와 사료와 반박"을 달아두었다. 또한 대부분의 항목은 미국의 Scientific American에 실린, 15 Answers to Creationist Nonsense를 번역 후 약간의 수정을 거친 것이다.
2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비방
이 사람들은 단지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무지를 바탕으로, 진화론과 창조설을 동급으로 취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은 다른 이론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이 없으므로, 아래의 설명을 차근차근히 해주면 그 사람들에게 진화론을 이해시키는 게 가능하다.
2.1 이론과 법칙
Q. 진화론은 단지 이론일 뿐이다. 이것은 사실이나 법칙이 아니다.
A. 가장 오해하기 쉬운 부분인데, 질문 자체가 사실과 법칙과 이론을 같은 선상에 놓고 있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
일단 과학적 방법론에서 '사실(事實: fact)'이라는 것은, 관측을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들의 집합을 말한다. 예컨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고 위로 던진 공도 땅으로 떨어지고… 하는 관측의 결과가 사실이다.
이론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지부터 확실히 해야 하는데,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이론이라는 단어는, 가설 그 자체이거나, 실증되지는 않았지만 논리적으로 보이는 명제[3]를 가리킨다. 반면, 과학적 방법론에서의 '이론'이라는 단어는, "자연 세계에 대한 정확하게 증명된 설명으로서, 지금 존재하는 사실들과 법칙들, 추론들 및 실험된 가설 등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4]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진화는 사실이나 진화"론"은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 진화는 "생명체들이 긴 시간에 걸쳐서 변화하고 그 변화가 대대손손 축적되어 이어졌다"는 사실이고, '진화론'은 그 진화가 어떻게 진행되었느냐에 대한 과학적 설명들[5] 중에서 관찰된 사실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현재의 이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서 쓰는 이론이라는 단어는 가설보다는 높고 법칙보다는 낮은 신뢰도를 가진 어떠한 명제를 이르는 단어"라는 오류를 범하곤 하는데, 아마도 초, 중학교 때 학교에서 저런 식으로 가설, 이론, 법칙을 가르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이론과 법칙의 차이는 경험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 정도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법칙은 100% 맞는 것이고, 이론은 그 정도는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틀렸다. [6] "과학에서 '이론'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뜻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이런 식의 비판도 아닌 비판을 함으로써, 진화론=이론=가설로 격하시키는 짓을 반(反)진화론 측에서 하고 있고, 실제로 창조설자가 아님에도 진화론과 창조설의 신뢰도는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7] 어쩌면 저런 현상을 노리고 진화론은 그저 이론일 뿐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령 우리는 아직도 상대성이론, 원자론등을 사실로 믿고 있지만, '이론'이란 이름을 '법칙'이란 단어로 쓰지도 않고, 그럴 필요조차도 없다. 모든 과학은 종종 간접적인 증거들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물리학자들은 소립자(subatomic particle)들을 직접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은 소립자의 존재를, 그것이 안개상자(cloud chamber)를 지나가면서 남긴 흔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직접적인 관측이 없어도, 학자들의 발견을 허구로 만들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증거라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직접적인 증거를 얻으려고 지금도 고생하는 것이다.
위의 말들을 간단하게 줄이면, 이론은 끝까지 이론이고 법칙은 끝까지 법칙이다. 이론은 검증이 덜 되었기 때문에 이론인 게 아니라, 정말 충분히 잘 검증된 기반을 가진 설명체계이기 때문에 이론이다. 결코 법칙의 하위항목이 아니다. 오히려 법칙은 이론을 구성하는 하위요소들 중의 하나이다.
과학계에서 법칙은 관찰을 통해서 어떠한 현상을 진술하는 것일 뿐이다. 법칙에는 "왜?"가 없다. 법칙은 "어떻게?"라는 현상에 대해 기술할 뿐이다.
이렇게 설명해줬는데, 그럼 진화론과 관련된 법칙이 없으므로 관찰된 현상이 없다. 그러니까 진화론은 허구가 아니냐, 그러면서 관련 법칙이 있냐고 물으면, 수렴진화에서의 진화 불가역의 법칙과 진화유전학과 관련된 유전법칙 모두, 하디-바인베르크 법칙 등을 말해주면 된다. 진화론과 관련된 법칙 더 아는 위키니트 추가바람.
2.2 자연선택
Q.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은 순환논법에 근거를 두고 있어 신뢰할 수 없다.
A. "강한 것이 살아남는다", 즉 적자생존(適者生存)이라는 것은 자연 선택을 설명하는 데 가장 쉽게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이해를 돕기 위해 다소 각색된 문장이고, 정확히는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한자를 보자. '주어진 상황에서 번식을 가장 잘하는, 즉 생존에 가장 적합(適合)한 종이 살아남는다'가 보다 정확한 말이다.[8]
예를 들자면, 번식 속도가 빠른, 부리가 짧은 새와, 번식 속도가 느린, 부리가 긴 새가 먹이가 풍부하게 있는 섬에 갇혀 있다면, 몇 세대가 지나고 난 뒤에는 번식 속도가 빠른 종이 그 섬에 있는 먹이를 거의 독차지하는 것과 같다. 부리가 긴 새가 비록 먹이를 먹는 데 더 유리하지만, 결국은 번식속도 때문에 먹이분쟁에서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갈라파고스 섬에서 잘 관측되었다.
또 비유를 하나 들어 설명할 수 있는데, '상하이 조'와 '심영' 단 두 종만이 진화적으로 경쟁하는 섬을 가정해 보자.왜 하필 에라이 ㅁㅊ 이 두 종보다 먹이사슬에서 아래에 위치하는 종은 진화적으로 100% 안정하다고 가정한다. 이때 관측 시점에서, '심영' 은 개체 하나하나가 '상하이 조' 보다 지극히 뛰어난 생존력을 보여, 그 섬에 '상하이 조' 와 '심영'을 합친 개체수의 95%를 '심영'이 차지하고 있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심영'은 영 좋지 않은 곳을 다쳐 번식이 불가능한 종이며, '상하이 조' 는 개체의 능력은 약하지만 정상적으로 번식이 가능하다. 때문에 생태학적 관점에서 볼 때, 적응도는 '심영'은 0인 반면, '상하이 조'는 특정한 양수 값을 적응도로 갖게 된다. 그러면 그 시점에서 '강한 종' 혹은 '잘 살아남는 종'은 '심영'이 되지만, 진화적으로 유리한 종은 5%밖에 안 되는 '상하이 조'이다. 이 비유는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기 위해 '심영' 이 번식이 불가능하다고 설정했지만, '번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번식력이 낮다'라고 설정한 뒤에 해석학의 개념을 도입해 보면, 이 비유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일반적인 생태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적응의 필요성에 따른 진화는 생존과는 분리하여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설명을 위해 든 비유가 거하게 약을 빨았다
다시 위의 갈라파고스 섬 새들로 돌아가서, 부리가 긴 것은 씨를 부수는 데는 좋지만, 생존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진화라는 것이다[9]
2.3 과학성 부재
Q. 실험할 수도 없으며 반증할 수도 없는 진화론은 보이지도 않고 다시 만들어 낼 수도 없는 상황에 기반을 두고 있다.그럼 창조설은?
A. 저런 주장은 진화론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두 개의 분야를 완벽히 무시하고 있다. 바로 미시적 진화(microevolution)와 거시적 진화(macroevolution)다. 미시적 진화는 종의 변화를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본다. 즉 세월이 지나면서 새로운 종의 도래(到來)를 연구하는 것이다. 거시적 진화는 분류학적 관점에서 종의 변화를 연구하는 것이다. 이들의 연구의 증거는 종종 화석기록과 DNA구조 비교를 이용한다. 창조설자들조차도 미시적 진화에 대해서는 실험실에서 실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버젓이 눈에 보이게 확인시켜 주니까 할 수 없이 인정하고 있으며[10] 갈라파고스 섬에 사는 새들을 이용한 실험 또한 인정한다.[11] 또한 한–미–불의 공동연구진이 20년에 걸쳐 대장균을 4만세대나 관찰해가며 진화를 입증하였다[12].
즉 자연선택과 다른 방법들, 예를 들어 염색체 변화, 공생, 이종교배 등이, 세월이 지나며 생명체를 눈에 띄게 진화시킨다. 거시적 진화의 연구는 직접적인 관측보다는 화석들의 연관성과 분자생물학을 사용한다. 다른 여러 학문들(천문학, 지질학, 고고학 등)처럼 이것 또한 실험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한다. 이것의 특징은 물리적 증거와 그 증거를 통하여 미래 진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가장 오래된 종(약 500만 년 전)과 지금 있는 종(약 10만 년 전)을 비교할 때, 우리는 점점 현대인처럼 발전해가는 화석들을 발견하는 것을 예측할 수 있고, 이는 실제로 그 화석들을 발견함으로써 증명되었다. 또한 진화론적 생물학의 도움으로, 우리는 예전보다 더욱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고, 많은 연구원들은 이를 재정이 받쳐주는 한 언제든지 실험할 수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분자생물학적 증거인데, 서로 근연(近緣) 관계에 있는 여러 생물의 DNA 염기 서열을 분석하면, 서로 다른 생물에 있는 유사한 기능을 하는 서로 다른 유전자의 기원이 결국 어떠한 한 점으로 수렴하는 경우(병렬 상동), 또는 같은 생물에 있는 여러 유전자의 기원이 한 유전자로 수렴하는 경우(직렬 상동)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그 유전자들이 어떠한 하나의 '공통 조상 유전자'로부터 각각 진화해 나왔다는 결정적 증거이다.
또한 진화론에 대한 화석학적 및 분자생물학적 증거는 발생학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석학적, 또는 분자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 그 기원이 같은 기관[13]은 실제 발생 과정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화석학적, 또는 분자생물학적으로 보았을 때, 그 기원이 다른 기관[14]은 발생학적으로도 완전히 다른 곳에서 기원한다.
그리고 진화론 반증은 분명 가능하다. 땅을 파다 보니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화석이 튀어나온다면, 그러니까 예를 들어, 삼엽충 같은 애들이 살던 캄브리아기 시절 지층에서 뜬금없이 포유류인 토끼 화석이 발굴된다면, 진화론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할 것이다. 기계의 발전에 비유해서 말하자면, 막 톱니바퀴를 발명한 시대의 문명 유적에서 증기기관이 발견되는 식의 반전이니까. 그러나 그런 화석은 발견된 바 없다.[1] 창조설 지지자들은 미싱링크 따위를 운운하거나 진화론 학자들의 발언을 왜곡하기보단 그런 화석을 찾으러 다니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15] 평생 못 찾을 가능성이 더 높지만, 적어도 평생 허수아비만 공격하는 것보단 진화론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으니까.
2.4 원숭이
Q. 만약 인간이 진화론대로 원숭이의 자손이라면 왜 원숭이들이 아직 존재하나?영국 인과 프랑스 인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미국과 캐나다를 세웠는데 영국과 프랑스가 왜 존재하나?
A. 이 지극히 유치하면서도 진화론을 비방하는 데 자주 쓰이는 질문은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다.
첫 번째 오류는, 진화론은 인간이 원숭이의 자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진화론은 인간과 원숭이가 같은 조상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것을 인정할 뿐이다. 두 번째 오류는, 이 질문이 마치 "내가 저 할아버지의 손자라면 사촌동생은 왜 존재하는가?"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분명 다윈은 원숭이가 아니라 유인원을 댔는데...
진화론에서 말하는 새로운 종의 진화는 원래 있던 종과 달라지면서 시작한다. 즉 원래 하나였던 종이었으나, 주위 상황에 의해서 고립된 상태로 따로 발전하게 된다면, 이후에는 둘이 같은 종이었다는 것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어떤 정원에 사는 달팽이가 있었는데, 정원 중간에 도로가 생긴다면 달팽이의 서식지가 둘로 나뉠 것이다. 그 상태로 수백 세대에 이르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두 서식지에 사는, 원래 같은 종이었던 달팽이는 종이 나뉘게 된다. 물론 부모였던 종 역시 진화하거나 아니면 멸망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창조설 옹호자들은 환경의 차이에 따라 발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 종의 모든 개체가 같은 진화 양상을 띤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랬으면 애초에 지구상에 왜 이렇게 다양한 생명체들이 돌아다니겠냐만.
사실 종 분화의 경우, 진화와 관련된 전공서적에서도 수 장(Chapter)에 걸쳐 소개될 만큼 방대한 내용이다. 어떤 달팽이는 껍질을 형성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껍질이 반대로 감기는 바람에, 기존의 다른 개체들과는 생식공(生殖孔: genital pore)의 위치가 맞지 않게 되어 종분화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식물의 경우, 서로 다른 두 종의 생식 세포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난 상태로 교배되기만 해도 종분화가 일어날 정도로 종분화가 쉽게 일어난다. 대표적인 예로 배추, 콜리플라워, 갓, 순무, 브로콜리, 케일, 유채, 양배추는 전부 하나의 식물(야생 겨자)에서 돌연변이, 배수체가 발생하고, 서로 교배가 일어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식물들이다. 참조
비슷한 오해로 생물이 미생물->어류->양서류->파충류->조류/포유류 순으로 진화해서 마침내 진화의 최종단계(?)인 인간이 나왔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틀린 말이다. 지구상에 저 순서대로 등장한 것은 맞으나, 지금의 어류, 양서류는 양서류가 최초로 출현했을 즈음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르다. 현대 어류도 현대 인류만큼이나 진화한, 자기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생물이다. 마찬가지로 원숭이도 인간과의 공통의 조상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화한 것일 뿐, 인간보다 '덜' 진화한게 아니다.
2.5 확률
Q. 수학적으로 볼 때 단백질이나 세포 같은 복잡한 복합체가 확률적으로 탄생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A. 이 비방의 예시로 자주 등장하는 예가 프레드 호일의 '보잉 747과 고물 야적장' 논리이다. 프레드 호일은 진화론을 비판하면서, '진화를 통해 우연히 생물이 등장할 확률은, 고물 야적장에 토네이도가 불어서 흩날린 부품들이 조립되어 보잉 747 항공기가 등장할 확률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프레드 호일은 과학자인 주제에 진화론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다며 처절하게 까이고 있다(…).
확률적 기회는 진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은 무작위적 돌연변이(random mutation)에 의해서 획기적인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진화는 확률적 기회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여 새로운 생명체나 단백질 혹은 다른 것들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와는 정반대이다.
진화의 핵심은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이다. 이것은 확률보다는 생명체가 바람직한(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특성들을 보존하고, 바람직스럽지 못한(환경에 적응 못하는) 특성들을 버리는 합리적, 논리적인 현상이다. 주변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16], 자연 선택은 진화의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복잡한 복합체를 탄생시키는 데 놀랍도록 적은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와 유사한 상황을 들어 설명해 보자면, 13개의 글자로 이루어진 '햄릿'의 "TOBEORNOTTOBE"('죽느냐 사느냐'로 번역된 그 문장)를 생각해 보자. 백만 마리의 원숭이가 1초에 phrase(키보드의 키 개념)를 하나씩 고를 수 있다면, 그들이 26^13개의 경우를 모두 고르려면 78,800년이 걸린다. 그러나 1980년대 Glendale College의 리차드 하디슨(Richard hardison)이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은, 구절을 고르면서 글자들의 위치는 변화시키지 않는다. 즉 햄릿의 문장과 비슷한 것들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때, 겨우 336번의 반복만으로 90초 내에 "TOBEORNOTTOBE"를 "To be or not to be"로 해석해 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프로그램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하나를 4일 반 만에 재생해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원숭이들이 수학적 확률이며, 저 프로그램이 바로 '자연 선택'인 것이다. 자연 선택은 수학적 확률과는 전혀 다른 개체인 것이므로, 확률만으로 진화론을 따져서는 부족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생명 탄생의 과정에 위의 '보잉747과 고물 야적장' 같은 논리를 갖다 대는 것은 창조설자들이 생물학을 0.1%도 배우지 못했거나 혹은 애초에 배척하려 했다는 방증이다. 저들의 억지주장은 세포형성의 원리가 수학적 확률에만 의존한다는 식의 논리인데, 그들은 인지질(燐脂質) 이중층의 자발적 막(膜) 형성과정에 대해서도 모르며, 염기간의 수소결합에 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진화론이 철저한 화학과 물리학에 근거하고 있고, 자신이 지금 보고 있는 컴퓨터의 CPU가 세포 형성에 쓰인 원리와 유사한 원리로 만들어졌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 같다. 이봐 나는 창조좀비가 아니라구
또한 수학적 확률로 따진다고 해도, 지구의 역사는 45억년, 아주 길다. 수영을 못하는 동물이 태풍에 쓰러진 나무 같은 것에 실려, 바다 저편 외딴 섬으로 퍼져나갈 확률이나, 옆 호수에 살고 있던 물고기가 태풍에 실려 다른 호수로 워프워프 폭풍이 아니다할 확률 등등은 상식적으로 보면 굉장히 낮을 거 같지만, 의외로 상당히 자주 일어나며, 백만 년, 천만 년 수준으로 가면 필연적이라 할 만큼 당연히 일어난다. 하물며 억 단위임에랴. 게다가 저들은 그런 현상을 한 장소에만 국한시켜 보는 오류를 곧잘 저지른다. 진화의 무대는 시험관이나 야훼가 진흙을 주무르며 놀던 책상 위 같은 곳이 아닌, 지구 전체이므로 확률은 엄청나게 더 높아진다. 더 추가해보자면 돌연변이가 한 세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태어나는 개체수로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을 나눠야 한다.
더군다나 지구는 우주에 수도 없이 널려 있는 행성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확률은 훨씬 더 높아진다. 우주의 역사는 138억 년이고, 전 우주상의 행성이 1000해([math]{10}^{23}[/math]) 개쯤은 있을지도 모르는데 개중 딱 하나 지구에서 우연한 확률로 생명체가 탄생하는 게 절대 불가능하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물론 페르미 역설 문서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지금 현재'에 인류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은 정말 지구가 유일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진화론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뒤, 생명체가 등장할 매우 낮은 확률과 우주 전체의 역사에 비하면 정말 찰나에 불과한 인류의 존속 기간을 근거로 내새우는 주장이지 창조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더 단순하게 수학적으로 설명해 볼 수 있다. 6면체 주사위를 100번 굴리고 그 결과들을 나열한다면, 1-3-1-2-6-2-5-4-1-2-1-3-4-5-2-4-5~ 같은 배열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확률은 1/6의 100승이 되는데, 이건 실질적으로 말이 안 되는 확률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배열의 주사위 결과가 이미 나온 것을 알고 있다. 즉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결과가 산출될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자연상 생명체의 진화는 어느 한 결과를 목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진화의 결과가 곧 지금 현재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 그리고 아마 진화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 창조설 주장자들의 오류이다.[17]
이러한 설명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비유해보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 수백만 분의 1로 몹시 작다는 이유로, 이미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에게 찾아가 "그렇게 확률이 낮은데 당신이 당첨되었을 리가 없다. 주작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창조설 지지자들은 "진화론이 틀렸으면 창조론이 정답이다"라는 억지논리를 전제로 깔고 들어가는데, 그건 그 당첨자에게 "그러니 상금은 내 것이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정자랑 난자만 봐도 3억 분의 1의 확률인데 그럼 우리는 태어났을 리가 없으므로 우리는 죽은 건가? 슈뢰딩거의 고양이
2.6 인간
Q. 진화론이 사실이라면 왜 인간은 진화를 멈추었는가?
A. 인간이 자연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하며, 인간은 더 이상 진화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인간은 진화를 멈추지 않았으며 현재도 진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간단한 예로, 왜 현생 인류에게는 필요 없는 사랑니와 꼬리뼈가 아직도 흔적기관으로 남아 있는 건지 생각해보자. 퇴화도 진화다!이게 다 포켓몬, 디지몬 때문에 진화하면 강해진다는 인식이 생겨서 그렇다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적소구축(適所構築)된 환경이 현생인류에게 온전히 최적화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적 요인 등에 의해 얼마든지 적응압력을 받고 있을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유전자-문화 공진화론 참조.)
또한 진화가 계속된다는 근거로, 겸형 적혈구 빈혈증(鎌形赤血球貧血症 sickle-cell anemia)에 의한 말라리아 저항성을 예로 들 수 있다. 겸형 적혈구 유전자의 보인자는 적혈구의 소수성기 노출로 인한 응집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적혈구 내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이로 인해 겸형 적혈구 유전자의 보인자는 말라리아로부터의 생존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런 자연선택압의 생성으로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에서는 겸형 적혈구 유전자의 보인자 비율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생명과학 기본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 집단이 만일 오래도록 다른 집단과 교류하지 못하거나 전 인류가 말라리아에 걸린다고 가정한다면, 그 집단은 말라리아에 저항성을 가진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것이다. 다만 겸형 적혈구 빈혈증의 발현으로 인한 사망이 그 집단의 번식력을 보장하지 못해서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사실 진화를 일종의 더 나아지는 것 정도로 오해해서 생기는 거라 할 수 있다. 진화는 진보가 아니다.
2.7 살아있는 화석
Q. 진화론이 사실이라면, 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진화를 하지 않았는가?
A. 엄밀히 말해서 살아있는 화석이란, 화석으로 발견되던 생물이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18] 살아있는 생물 종들 가운데 화석으로만 발견되는 종과 닮았으면서, 연관된 친척 종이 없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대량 멸종 속에서 살아남은 생물들로, 종의 다양성이 다른 종들과 비교해서 비교적 적다. 다시 말하자면, 살아있는 화석이란 수천만 년 전에 살았다고 생각하는 화석화된 형태와 똑같은 외형으로 오늘날에도 살아있는 생물들을 말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상황에 따라 다른데, 이걸 하나 짚고 넘어가야한다. 유전 형질의 세대 간 변화의 축적 & 환경적 압력에 의해 적응된 개체들의 생존이 진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즉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진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1. 우연히 생존에 지나칠 정도로 적합한 형태로 진화해서, 환경이 변화해도 생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
이 경우의 대표적인 예가 바퀴벌레[19]인데, 거의 진화하지 않은 이유가 바퀴벌레의 신체구조는 지구상의 대부분의 생태계에서 생존에 적합했고, 바퀴벌레의 번식력이 강했다는 것이다. 즉 먹이와 서식지에 까다롭지 않았고 번식력이 뛰어나, 환경의 영향에 상관없이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오오 완전체시다. 상어 역시 비슷한 예이다. 물론 이는 매우 특이한 사례이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대부분의 살아있는 화석들은 사실 매우 특별한 서식지를 필요로 한다.
2. 살아있는 화석이 있는 지역 생태계가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
대표적인 살아있는 화석인 실러캔스를 보면, 실러캔스는 수억 년 전부터 심해 동굴 같은, 무척 희귀한 장소에서 살아왔고, 지금도 주 서식지는 심해 동굴이다. 환경의 변화가 없으니 진화가 일어나지 않은 셈이다.
추가로 과거의 조상들과 똑같은 모습과 동일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해서, 유전자 레벨에서도 아무런 변화 없이 그 상태가 유지되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조상과 같은 겉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과 전혀 변화 없이 똑같다는 것은 얼핏 같은 말 같지만, 서로 구분되는 개념이다. 게다가 살아있는 화석과 실제 그 조상뻘인 화석을 자세히 비교해보면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위에서 든 예시인 실러캔스 화석'들'도 서로 꽤 다르게 생겼다. 고대의 생물과 가장 흡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은 현생생물이라는 점에서 살아있는 화석이지,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는 상어 등에서도 비슷하다.
이곳에서 '진화를 하지 않았다' 라는 말은 약간 어폐가 있다. 유전자의 변화가 없는 개체만이 '자연선택' 을 받아 생존한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진화를 한것이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표현하게 되면 글이 길어지기 때문에 '진화를 하지 않았다' 라고 표현하는 것 뿐이다.
2.8 합리화
A. 진화론을 비난하는 논리들 중 최악의 뻘소리.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진화론은 인종차별에 기반한 것이 될 수 없다.
쉽게 말해 어쩌라고 진화론의 핵심은 적자생존, 즉 상황에 적합한 개체(혹은 유전자)가 자연선택으로 생존해가는 것이다. 단순히 강하다고 해서 생존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흔히 말하는 "문명인"이 "미개인"보다 생존력이 강하다고 볼 근거가 어디 있는가?
이러한 주장의 배경에는 다윈과 진화론 자체보다는, 19~20세기에 이 진화론을 가져다가 멋대로 써먹은 우생학의 책임이 매우 크다. 종교적 이유를 제외하면, 진화론에 대한 반감은 저 두 가지가 저지른 병크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이론으로 인해 다윈의 진화론이 인종 차별과 빈부격차를 정당화한다는 생각이 크게 퍼졌다.[20]
그리고 《종의 기원》을 비롯해, 진화론을 다룬 다윈의 저서들을 보면, 그가 인종차별의 정당함을 위해 진화론을 주장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다윈 자신은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노예 제도의 폐지를 주장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화론에는 인종차별을 정당화할 만한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생학 같은 것들은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나오는 삽질이다. 진화론에 따르면, 오히려 다양한 인종이 함께 존재해야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여 생존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생학 문서를 참고하자. 사실 우생학은 진화론과는 내용상 거리가 멀고, 고대부터 존재하던 순혈주의의 직계후손이라고 볼 수 있다. 멋대로 최신 이론의 이름만 빌려온 뻔뻔함과 대중의 무지가 만나 나타난 사이비 과학인 것이다.
오히려 진화생물학자들이야말로 우생학 퇴치에 큰 공을 세웠다.[21]
사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다. 진화론은 사실에 대해 연구하지, 그 사실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진화론이 밝혀낸 사실을 바탕으로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전혀 별개의 영역인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에게는, 과학은 중립적이다. 그러나 그렇게 과학의 이름으로 악을 행하는 사람을 막는 것은 종교의 일이 아닌가? 그러니 종교가 잘못했다. 혹은 과학은 가치 중립적이기에, 자연에서 유추하고 관측한 데이터를 정리하여 체계화할 뿐이다. 만약 과학의 정리들이 악덕을 부추긴다면, 애초부터 자연을 그리 설계한 신이 나쁜 것 아닌가?라고 반박해주자.
아이러니한게 진화론에 대한 다른 비방들은 대부분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인 기독교 우파들이 주로 주장하는데 비해, 이 비방에는 좌파인 부류들도 끼어들 때가 가끔 있다. 인종차별 등을 합리화하는 우생학의 폐해를 생물학적 진화론과 혼동한 나머지 이 책임을 진화론 전체에 돌려버리는 것.
여기까지는 일반인들의 진화론에 대해 몰라서 비방한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3 창조설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된 비방
그리스도교의 신학이론인 창조론[22]을 과학이라고 주장하며 진화론을 비방하는 광신도들이 있는데, 이들이 진화론을 비방하는 것에 대해 반박하기 전에 주의할 점들이 있다.
- 논쟁을 하게 되면 추상인 질문을 하는데 답해주지 마라. 진화론과 관련이 없다고 해라. 그들은 본질과는 아무 관련 없는 질문을 하여 논점을 흐리고자 한다.
- 진화론을 창조교리와 같은 믿음이라고, 일종의 종교라고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며격하시키려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진화론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물증과 실험이 있는 과학이론이라고 설명해주자. 그러면 실험이나 물증에 대해 시비를 걸거나 창조설도 성경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우길 텐데, 전자는 위의 설명을 바탕으로 논파하면 되고, 후자는애초에 그냥 말이 안 통하는 부류니 친히 성경으로 후두부를 가격해주거나순환논리 오류나 반증가능성을 설명해주면 된다.근데 이런 것들로 설명을 해도 끝까지 성경 들먹이는 애들은 결국 한 귀로 흘린다. 정말이다. - 자기 나름대로 과학적 비판이라고 주장하며 아래의 떡밥을 가지고 올 건데 차근차근히 반박해주자.
- 댓삭하고 도망치거나 정신승리[23]를 하는 걸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과학적 증거와 증명을 죄다 거짓이라고 단정짓는 부류도 있다. 말을 말자
재미있는 건, 답답해 미칠 정도의 속도이긴 하지만 자기들도 몇몇 주장들은 말이 안 되는 걸 뒤늦게 알아채고 입을 씻는 모습 정도는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창조과학 강연자들의 세미나(?)를 들어 보면 어떤 것들은 자기들도 이런 저열한 주장은 하지 말자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표적 창조과학 강연자인 김명○ 씨의 경우, "진화론이 틀렸다고 바로 창조과학이 옳게 되는 건 아니다", "창조과학의 근거로 창세기 1장 1절을 내세울 수는 없다, 해당 구절은 근거가 아니라 주장이기 때문이다" 라는 이단적인 파격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다.[24] 이제야 두 가지를 깨달았으니 이하의 저 많은 것들을 전부 깨달으려면 어느 정도의 세월이 필요할까?
3.1 과학자들의 의심
Q. 많은 과학자들이 진화론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있다.
A. 진화론이 지지자들을 잃고 있다는 그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생물학 학술지 아무 거나 찾아서 읽어보면, 오히려 진화론을 지지하는 글과 진화를 증명하는 발견들이 잔뜩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진화론은 이미 생물학에서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수준'의 기초적 이론으로 자리잡아가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화론을 반대하는 '과학적인' 서적들은 존재할까? 답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워싱턴 대학의 조지 W. 길크라이스트(George W. Gilchrist)는 수천 권의 과학서적들과 기초과학서적 등을 뒤져서 창조설과 지적 설계설에 대한 과학적인 내용을 찾아보려 하였으나 단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또한 남부 루이지애나 대학의 바바라 포레스트(Babara Forrest)와 Case Western ReserveUniversity의 로렌스 크라우스(Lawrence Krauss)역시 2년 동안 길크라이스트와 동일한 조사를 하였으나 결과는 같았다.
창조설자들은 그 이유가 편협한 마음을 가진 과학자들이 창조의 증거를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자기소개. 하지만 유명한 과학 학술지인 Nature와 Science 등의 편집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극소수의 창조설자들만이 글을 보내왔으며, 그 글들은 지금 탄탄히 다져져 있는 진화론을 제대로 반론하지도 못하고, 자기주장만 잔뜩 써져 있는 수준미달의 글이라 학술지에 실을 수 없었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사과학 문서를 참조.
그리고 설령 많은 과학자들이 진화론의 진실성을 의심한다 해도바뀌는 건 없다. 과학은 합리적인 의심과 그에 따른 합리적인 문제제기와 새로운 가설 설정, 그리고 그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발전되어 나아가는 학문이다. 합리적이지 못한 단순한 의심만으로 패러다임이 변하는 얄팍한 분야가 아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의심을 통한 문제제기는 아직도, 세계 각지의 학술지에서 진화론을 상대로 행해지고 있다. 그리고 단 하나의 논문도 진화론의 대전제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힌트: 반증가능성)
3.2 과학계 내부의 논쟁
Q. 진화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보면, 진화론을 이루고 있는 과학적 기반이 얼마나 억지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A. 진화생물학자들은 열렬하게 여러 종류의 화제들을 가지고 논의를 한다. 왜 종의 분화(speciation)가 일어났는지, 진화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지, 새와 공룡의 조상은 서로 관련이 있는지, 네안데르탈인(Neandertals)은 현대 인류와 완전하게 다른 종인지 등 수많은 토론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이런 광범위한 논쟁은 다른 과학 분야, 그리고 어떤 학문 분야에서든지 찾아볼 수 있다.[25] 이런 논쟁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을 사실에 입각한 현상과 생물학의 이정표로 받아들이는 것은 모든 생물학자들에게 있어서 동일하다.
불행하게도, 몇몇 정직하지 못한 창조설자들은 과학자들의 발언이나 논문의 일부를 발췌하여 짜 맞추고 과장시켜서, 일반 시민들에게 이것이 과학자들도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는 증거라고 왜곡, 선동한다. 심지어 리처드 도킨스마저 조상 이야기에서 Y 염색체 아담에 대한 이야기 중에 "결국 모든 인간 남성의 Y 염색체는 아담의 고환에서 나온 것이다"라는 문장 바로 뒤에, 자신이 창조설을 인정하는 것으로 둔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창조설자들이여, 제발 부탁이니 이 문장을 오용하지 말기를!"이라고 쓸 정도였다.
창조설자들의 선동에 간혹 인용되어 악용되는, 하버드 대학교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논문들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본 사람이라면, 그의 단속평형설(斷續平衡說 Punctuated Equilibrium)은 진화론을 바탕에 깔고 있는 이론이며, 그가 창조설자들에게 맞서서 진화론을 옹호하는 학자들 중 하나인 것을 알 수 있다.[26]
그러나 창조설자들은 굴드의 방대하며 산문적인 논문 중 단 몇몇 부분을 발췌하여 그가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에 오르가즘희열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단속평형설을, 마치 창조설처럼 하룻밤 만에 파충류의 알에서 새가 태어난 것처럼 왜곡한다. 그러나 주의하자. 지구의 나이를 보통 45억년으로 보는 지질학자들에게는, 우리 인류가 살아온 2만년이란 시간은 하루살이가 사는 하루만큼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다루는 시간의 범위가 일반인들과는 다른 것이다. 즉 일반인들은 지질학적 시간과 보통 시간의 차이를 잘 모른다. 창조설자들은 이것을 악용하여 슬그머니 진화론을 깎아내리고 창조설을 옹호하는 데에 그의 이론을 악용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리처드 도킨스는 굴드의 학설을 학문적으로 비판하면서 '굴드와 그 동료 학자들이 고의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창조좀비들이 날뛸 핑계거리를 제공했다'라고 불평할 정도.
권위 있는 과학자들이나 책들이 진화론에 대하여 조금의 의문이라도 가지는 것을 보게 될 때마다, 언제나 창조설자들은 원래의 의견을 왜곡시키고 문맥을 무시하고 일부분만 잘라내거나, 과장시킨 다음 진화론을 공격하는 데에 사용한다. 이런 방식은 환빠를 비롯한 각종 사이비 학문 주장자들은 물론, 억지 선동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족속들이 공통적으로 쓰는 방법으로, 그들의 방식은 누구들이 좋아하는 표현대로 소름끼치도록 일치한다.
이는 과학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학자들이 서로의 연구와 그 학문 안에서의 기초적인 상식을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의 의견 차이를 확인하며 서로의 이론을 다듬는 건설적인 토론'과 개싸움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니면 구분 않고 싶어 하는) 개가 무슨 죄라고? 개똥소리에 불과한데[27], 실제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상식 있는 일반인이라면 이런 저열한 태도에 누구라도 피꺼솟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공개적으로 병신 커밍아웃하기 싫으면 그런 망언은 자제하자. 그게 되면 광신도도 안 되었지.
참고로, 저 억지주장의 주어를 기독교로 바꾸어보자.
창조설자들의 억지: 진화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보면, 진화론을 이루고 있는 과학적 기반이 얼마나 억지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주어를 바꾼 문장: 기독교(基督敎), 즉 개신교(改新敎), 천주교(天主敎), 정교회(正敎會) 등등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보면, 기독교를 이루고 있는 신학적 기반이 얼마나 억지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3.3 생명의 기원
Q. 진화론은 이 지구에 생명이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A. 생명의 기원은 과학자들에게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창조설자들은 '신이 창조하셨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험설계를 통한 과학적인 증명 자체가 불가능하다[28] 그리고 우리는 생물화학자들의 연구로, 원시적인 핵산(核酸 nucleicacid)과 아미노산(amino acid), 그리고 다른 생명의 기본 조각들이 스스로 모여서 자기 증식, 자활하는 존재를 만들 수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세포생물화학의 기본이 되었다는 것을 배웠다.밀러 실험[29]
밀러와 유리의 실험을 통해 원시 대기를 구성하는 환원성 기체에 뜨거운 수증기와 강한 전기 자극을 주었을 때 아미노산, 퓨린, 피리미딘 등의 간단한 유기물이 형성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기 지구의 대기에 화산에서 방출된 이산화 탄소와 같은 산화물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런 대기 조건에서는 밀러와 유리의 실험 장치로부터 합성된 유기물이 바로 산화되어 분해되므로 궁극적으로는 유기물을 얻기 어렵다. 그래서 유기물 합성에 대한 다른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생명이 발생한곳이 심해 열수구라는 주장이다. 심해 열수구는 화학물질이 풍부하게 존재하는 환원성 조건이다. 특히 주위에 높은 농도로 수소, 암모니아, 메테인 등이 존재하고 화산 활동에 의해 지속적으로 화학물질과 에너지가 공급된다. 따라서 이 조건에서는 밀러와 유리의 실험 조건보다 더 많은 유기물이 합성될 수 있다.
천문화학(astrochemical)적 분석에 따르면, 이 생명의 기본 조각[30]들이 혜성에 의해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31] 이 가설은 우리 지구의 탄생 후 생명이 지구에 어떻게 발전하였는지를 설명해줄 수도 있다.
몇몇 창조설자들은, 현재 과학이 생명의 기원에 대하여 답을 못하는 것을 이용해 진화론을 뿌리째로 뒤흔들려고 한다. 그러나 만약 생명이 진화론의 이론대로 최초 발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예를 들어 외계인이 처음 세포구조를 원시 지구에 도입하였다 하더라도), 그 후 발전한 생명체들은 모두 진화의 과정을 통하여 발전하였다는 것은 수많은 거시적 및 미시적 진화론 학자들의 실험과 연구를 통해 이미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 질문은 상당히 저열(低劣)하다고 볼 수 있다. 창조설과 진화론의 쟁점—인 동시에 진화론의 A to Z—은 현재의 생물종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이지, 생명 자체의 기원은 아니다.[32] 생명 자체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은 사실 생물화학이다. 좀 더 막나가는 창조설자들은 진화론이 우주의 기원을 밝혀내지 못하므로 거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쪽은 엄연히 천문학이나 물리학의 몫이지 진화론의 몫이 아니다.[33][34]
게다가 생명의 기원이나 우주의 기원에 대해 아직 확실히 설명하지 못한다 하여, 진화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마치 고조선 시대의 역사를 확실히 알지 못한다 해서, 삼국시대 역사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논리와 비슷하다. 진화론은 생명 혹은 우주의 기원과는 별개로 현생 생물에 관한 연구로서 시작되었고, 뒤에 분자생물학, 고생물학 등등 다양한 근거에 의해 뒷받침되어 왔다. 따라서 생명의 기원이나 우주의 기원이 확실히 밝혀지고, 그 내용이 진화론과 어긋나거나 서로 모순되는 경우라면 모를까,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해서 진화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식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과학에 대해 문외한임을 스스로 밝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과학은 마치 지그소 퍼즐과 같다. 현재 우리가 아는 부분에서부터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며 전체 그림을 알아가는 것이지, 전체적인 그림부터 알아야만 조각을 맞춰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생 생물 등을 연구하며, 진화론의 기초가 정립되고 증명된 뒤, 그것을 바탕으로 생명의 기원을 연구해 나아가는 것이지, 생명의 기원을 알아야만 진화론이 성립되는 것이 아니다.
창조설자들의 논리대로라면, '중력의 기원을 확실히 알지 못하니 중력을 믿을 수 없다'는 말도 가능하다. 중력의 존재는 중력의 기원에 대해 알지 못할 때부터 이미 다양한 근거를 통해 인정받아 왔고[35], 그걸 바탕으로 중력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는 것이지 그 역(逆)이 아니다.[36]
3.4 열역학 제2법칙
Q.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하나의 계(system)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혼란스러워져야 한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세포들은 움직이지 못하는 화학물질로부터 진화할 수 없으며, 다세포 생물들은 단세포인 원생동물로부터 진화할 수 없다.
A. 열역학의 두 번째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스스로의 무지함을 증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냉동실에서 얼음이 어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맞는 말이 되어야만 한다. 열역학 두 번째 법칙은 이렇다. "고립계(물질도 에너지도 출입하지 않는 계)에서는 전체 엔트로피가 낮아질 수 없다." 하지만 생태계나 지구는 고립계가 아니며[37], 계의 상황에 따라 국소적으로 엔트로피가 낮아지는 상황도 가능하다. 식물들이 점점 복잡하게 자랄 수 있는 이유는, 태양이 쏟아 붓는 열과 빛을 이용해서 엔트로피가 낮은 물질인 당(糖)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우리 지구를 포함하는 진정한 고립계는 우주 전체이기 때문에, 지구 내에 엔트로피가 감소한 곳이 있어도 우주 다른 곳에서 그보다 더 많이 엔트로피가 증가하기만 했다면,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되는 게 아니다. (실제로 반드시 증가한다.) 물이 얼음이 되는 것도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때 물이 방출하는 응고열은 주변의 엔트로피를 최소한 감소한 엔트로피 이상으로 증가시킨다. 따라서 전체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 냉장고같은 인위적인 계, 생명체같은 복잡한 계가 아니더라도 아니더라도 이러한 과정은 무기물 수준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자발적인 흡열 반응으로 분류될 수 있는 모든 계가 예시가 될 수 있다.
또한, 엔트로피는 물리적 개념으로서 보통 혼란, 무질서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것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무질서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가령, 방을 어지럽혀 놓으면 방의 엔트로피는 증가하지만, 그걸 청소하고 다시 정리하면, 국소적으로 방의 엔트로피는 감소할지라도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정리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기나 사람이 필요한데, 이렇게 청소기와 사람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엔트로피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논증하는 경우도 있다. 진화는 엔트로피가 낮아지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말이 왜 나왔냐 하면, 엔트로피가 국소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일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고, 엔트로피가 국소적으로 낮아질 수 있으므로 진화도 이에 따라 가능하다고 해버리면 국소적으로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한 외부의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상세한 논증은 추가바람.
창조설자들이 얼마나 과학자들에게 이 헛소리를 무식인증하느라 우겨댔는지 대학물리학 교재[38] 열역학 제2법칙 파트에서 "진화론은 열역학 제2법칙에 위배되는 거 아니니까 헛소리 그만"이라는 식의 내용이 나올 정도이다.
창조과학회에서는 열역학 제2법칙은 하나님에 의해 언젠가 무효화될 것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저런 주장을 공식적으로 걸어둠으로써, 창조과학회 스스로 자기들의 논리의 허점을 2개나 만들어 버렸는데,
1. 물리법칙도 신이 만든 것인데, 그걸 또 다시 멋대로 무효화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건 뭐(…)
2. 우주를 직접 설계했다는 전지전능한 지적 설계자가 스스로 자기 뜻에 반하는 물리법칙을 만들어 넣었다는 것인데, 대체 왜? 아니, 왜가 아니라 전지전능이란 속성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어떻게? 결국 종교인들은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일 것이라며 증명이 불필요하며 불가능한 주장을 하지만, 성공회 신도인 C.S.루이스는 그의 저서인 《고통의 문제》에서,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조합하고는, '신은 ~를 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하여 갑자기 그게 말이 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굳이 기독교를 변호해보자면.. 종말엔 다 뿌수고 새시대를 여는것이 기독교 교리이니 어찌보면 저런 주장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이는... 종교적 교리이지 논리적 반박은 아니다.
3.5 돌연변이의 존재
Q. 돌연변이는 진화론에서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돌연변이는 원래 가지고 있던 특성을 제거할 뿐,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이 질문은 '유전정보의 증가사례가 없다'의 반론도 된다)
A. 이 질문은 일반생물학 수준에서 돌연변이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운 창조론자들이 주장하는 부분이다. 돌연변이는 크게 DNA 염기서열의 일부분이 치환되는 경우와 염기서열 한두 개가 생략되는 경우로 나뉘는데, 이중 두 번째 경우는 Frameshift 돌연변이라 부르며, 이 돌연변이가 일어난 유전자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된다.[39] 이 경우는 이 소항목 맨 위에 한 줄 끄적여져 있는 잡소리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특성(그 유전자가 원래 발현시키던 단백질)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능력이 만들어지지도 않았으니까. 그러나 염기서열 일부가 치환되는 돌연변이는 얘기가 다른데, 그 경우에는 단백질이 일단 생산은 되지만, 전혀 다른 형태를 가지는 단백질이 만들어진다.[40] 대표적인 경우는, 상술(上述)하기도 했고, 일반생물학 책에 자세히 설명되며 고등학교 교육과정인 생명과학1에도 유전자 돌연변이의 예로 나오는 겸형 적혈구 빈혈증(鎌形赤血球貧血症 sickle-cell anemia)이 있다. 겸형(or 겸상 鎌狀) 적혈구 빈혈증은 적혈구 안의 산소 운반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을 생산하는 유전자에서 단 하나의 염기서열이 달라져서[41] 헤모글로빈이 정상적으로 동글동글하게 접히지 않고 일부분이 튀어나와, 다른 헤모글로빈과 뭉쳐서 섬유질을 형성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헤모글로빈 섬유가 적혈구 안에서 형성되어 세포막을 잡아당기기 때문에, 정상적인 납작한 도넛 모양의 적혈구가 아니라 초승달 모양으로 우그러진 적혈구가 만들어지며, 이것이 마치 낫[鎌 sickle]의 모양 같다 하여, 겸상鎌狀 적혈구 빈혈증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적혈구가 원래 지니고 있던 산소운반능력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대단히 특이한 점은, 이 겸형 적혈구는 어째서인지 말라리아 원충이 공격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헤모글로빈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산소운반 능력은 좀 떨어지지만 말라리아 내성(耐性)을 지닌 헤모글로빈 단백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처럼 돌연변이를 통해 충분히 다른 형질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생물학 수준에서도 버젓이 나온다. 따라서 이 소항목 맨 앞의 주장은 그야말로 다른 설명 필요 없고, "가서 캠벨이나 좀 쳐읽고 와라"로 데꿀멍시킬수 있는 비상식적인 바둑이소리에 불과하다.
질문과는 정반대로, 생물학은 많은 특성들을 점 돌연변이(point mutation)로 분류한다. 점 돌연변이란 생명체의 DNA를 이루고 있는 구조의 위치가 바뀌는 것으로, 예를 들어, 박테리아가 항생물질에 적응하는 것이다.
동물의 유전자 속에 있는 homeobox (Hox) family에 생기는 돌연변이들은 여러 복합적인 결과를 유발시킨다. Hox유전자는 팔다리와 날개, 더듬이, 그리고 몸의 구조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파리의 돌연변이 현상들 중 하나인 Antennapedia는 더듬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리가 생기는 것이다. 이 비정상적 다리는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돌연변이들은, 작은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에 복잡한 생물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이다. 또한 우리는 이 증상들을 이용해 자연 선택을 증명할 수도 있다.
또한 세포생물학자들은 이런 유전자의 변화가 점 돌연변이의 수준을 넘어가 종의 새로운 특성을 개발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유전자 하나가 우연히 DNA를 돌연변이 복제시킨다면, 복제된 DNA는 후에 새로운 종을 창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생물학자들이 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의 DNA 비교가 진화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실험에서 나온 돌연변이들 중 자연선택에서 살아남은 것은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런 돌연변이들은 많이 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진화 속도가 대단히 빠른 편이다. 인류가 아직까지도 감기 치료제를 발명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42] 그리고 바이러스나 곤충 등등의 돌연변이 따위는 그냥 무작정 번식시키는 것만으로 실험실에서 아주 쉽게 만들 수 있으며, 현대 육종학에선 방사능 등으로 돌연변이를 일부러 만드는 것이 방법론의 일부이기도 하다.
참고로 과학에서는, 진화에 필요한 유전정보는 개체군의 다양성으로 정의되며, 이는 매 세대마다 증가한다. 그러므로 유전정보 증가의 사례가 없다는 주장은 용어(用語)의 정의(定義)마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De novo를 통해 자체적으로 비암호화 서열이 암호화 서열이 되는 경우나, 기능성 돌연변이 획득(Gain of function mutation)도 존재하는 등, 창조설자들이 모를 뿐, 유전정보의 증가 사례 역시 실제로는 남아도는 상태이다. 여기에 대해 전공자가 간단히 정리한 글이 있으니 확인해보자[43][44]
3.6 고등생명체의 존재
Q.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은 미시적(微視的) 진화를 설명할 수 있다 하더라도 새로운 종들의 기원과 고등 생명체들은 설명할 수 없다.
A. 진화론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은 자연 선택이 어떻게 새로운 종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수많은 책을 썼다. 예를 들어, 자연 선택의 모델들 중 이소적종분화(異所的種分化 allopatric speciation / allopatry)의 경우이다. 이는 하버드 대학의 에른스트 마이어(Ernst Mayr)에 의해 도입된 것으로, 만약 한 종의 일부가 지리적 환경 때문에 전체 무리에서 고립될 경우,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변화를 한다.
만약 이 변화가 너무 현저한 변화여서 원래의 종과 교배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 이들은 자신들끼리 번식을 하여 종을 이어가는데, 이렇게 하여 생긴 종은 번식적으로 고립되게 된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그들은 새로운 종의 탄생에 더욱 더 접근하게 된다. 자연 선택은 진화의 방법들 중 가장 잘 연구된 방법이다.
그러나 많은 생물학자들은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생물학자들은 최근 유전학적 방법으로, 하나의 종이 원래의 종보다 훨씬 고등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
여러 생물학자들은 몇몇 세포 생명체들, 예를 들어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미토콘드리아와 광합성을 하는 엽록체는 원래 독립된 개체였는데, 고대의 원핵세포 내부에 들어가서 우호적 M&A 공생관계가 되었다는 이른바 세포 내 공생설을 지지하고 있다.[45] 그러므로, 과학은 자연선택 외에도, 다른 진화 방법의 존재 가능성을 언제나 인정하고 환영한다. 그러나 이 새로운 가능성은 자연에 속해 있어야 한다.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 및 반증이 가능한 이론에 대해, 반증 불가능한 신비로운 존재가 순식간에 했다는 설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3.7 대진화
Q. 새로운 종이 진화를 해서 생기는 것을 보지 못했다.
A. 종형성(種形成 speciation)은 적어도 수백 년 이상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또한 새로운 종을 그것의 형성기(formativestage), 바로 그 시점에 알아보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더군다나 이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은 '생물학적인 종(種)의 정의(定義)는 무엇인가'에 대한 논쟁이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보급된 종의 정의는, 1942년에 제안된 마이어의 생물학적 종의 개념(Mayr's Biological SpeciesConcept)으로, '번식적으로 고립된 뚜렷한 공동체, 즉 공동체를 벗어날 경우 번식을 할 수 없는, 혹은 하지 않는 생명체'를 종의 정의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정의는 지형 때문에 고립된 종이나 식물들에게 적용하기엔 곤란하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화석들도 번식하지 않는다) 따라서 생물학자들은 종의 행동과 행동에 관한 특징을, 종을 구별하는 데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어쨌거나 아직까지 종형성 발견에 대한 발표는 이루어진 적이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새로운 종형성에 대한 발견이 아니라 해도, 과학자들은 새로운 종류의 생명체들 — 해부학적으로 다른 것, 번식활동이 다른 것, 좋아하는 주위환경이 현저히 다른 것 등 — 의 발생을 발견한 적은 있고, 이러한 새로운 생명체들은 외부생명체와 번식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뉴멕시코 대학의 윌리암 R. 라이스(William R. Rice)와 캘리포니아 대학의 조지 W. 솔트(George W. Salt)는, 초파리들을 그들이 좋아하는 환경에 따라 분류한 후, 35세대 동안 분리하여 관찰한 결과, 35세대 이후의 초파리들은 살아온 환경이 다른 초파리들과 번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현대의 분류학에 의하면, 두 개체가 교배를 하여 생식능력이 있는 후손이 발생하면 같은 종(種), 후손은 발생하지만, 생식능력이 없으면 같은 속(屬)이다. 따라서 이 개체들이 교배를 하여 생식능력이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없다면, 이들은 같은 종이 아니다. 그러나 해당 개체들이 단순히 교미를 하지 않는 것에 불과하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교미가 불가능하거나 생식능력이 있는 자손의 발생하는지에 대한 여부 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와 같은 실험에서 탄생된 생명체들을 새로운 종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여담으로 "새로운 종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물고 늘어져, 정신승리를 시전하실 사례가 많을 텐데. 종의 개념 문제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 새로운 종의 개념 – "종류대로 창조하였다"라는 창조교리 신봉자에게 사용하면 좋을 내용[46]이다.
(아마도 기독교도이실) 창조 과학도들에게 말씀드리자면, 사실 창조론에서 진화론을 반박하면서 내세우는 "새로운 종은 없다"는 성경의 해석 자체가 성경 내부의 논리와 과학적 사실을 비교해보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다.
당신의 부모님과 당신의 몸이 같은가? DNA의 미세한 차이가 생긴다. 결국에는 DNA의 변화 정도 때문에 다른 동물과 교배를 못할 지경에 이르러 종이 변하는 것이다. 이렇게 차이가 누적되는 것 자체가 과학적 근거이다.
성경에서는 명확한 종(Species)의 개념을 애초에 정의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분류생물학과 종이라는 개념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이라는 과학적 용어가 정의된 건 수백 년도 안 되었는데 거기에 2000년 전의 책을 들이대는 게 말이 되겠는가? 이건 과학과 종교의 갈등이고 뭐고 같은 학계에서도 상식적으로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성경은 고래와 생선을 같은 '물고기'로 보거나, 날개가 있으면 박쥐도 '새'로 분류하는 등 당시의 시대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피상적인 분류 방법을 쓰고 있으며, 이러한 분류법은 현대 생물학과는 매우 동떨어진 것이다. 정말 놀랍게도 박쥐를 새라고 하고, 고래를 물고기라고 믿는 창조교리 신봉자들이 실제로 있다.
그러나 창조 과학자들도 그 동안 손 놓고 강연만 한 것은 아닌지라 몇몇 창조구라!과학자들이 ‘창조생물학적 생물분류체계 (Baraminology)’라는 분야를 창조하고, 고유의 생물분류체계, ANOPA, CMDS, DC 같은 분석방법들을 만들었다. 그런데 창조과학을 옹호하기 위해 만든 연구법이 거꾸로 진화(특히 대진화)의 타당성을 보여준다면? 창조과학의 연구방법으로 진화를 증명하기
요즘은 종분화에 대한 자료가 많이 퍼져서 반박하기 힘들어졌는지, 몇몇 창조좀비들은 성경에서의 종류(kind)를 과(科:family)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그래봤자 황당한 무리수라는 건 변함이 없다. 고양이과를 예로 들면, 동네 길고양이와 사자, 호랑이, 표범, 치타, 퓨마, 재규어는 같은 종이며, 노아의 방주 이후 단 몇천 년만에 이렇게 여러 종류로 분화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현대 생물학의 종의 개념은 생물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초창기에는 성경처럼 외모를 바탕으로 분류를 했으나, 보다 상세한 관찰과 과학적 도구가 발전하면서, '정밀한 분류'가 가능해졌다. 단순히 겉모양만 보는 게 아니라, 각 생명체의 습성, 생리적 특징을 기록하고, 해부를 해서 내부 구조를 뜯어보거나(!) 현미경으로 조직을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보다 세밀한 분류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유전자를 이용하게 된 뒤에는, 기존의 분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수정하는 사례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렇게 정립된 현대 생물학의 종의 개념은, 성경의 '내부 지식'으로 활용되는 피상적인 '생물 분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따라서 성경의 내용을 기반으로 현대 생물학을 비판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여담으로, 굳이 말하자면 고래와 생선도 일단 척추동물이라는 점에서 '같은 부류'이기는 하다. 박쥐와 새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척추동물이라는 점에서 '같은 부류'가 된다. 그리고 이런 식의 느슨한 기준이면, '단세포 생물과 다세포 생물도 생물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부류다'라고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종은 없다는 성경 해석과 과학적 사실도 상호간에 '조화'시킬 수 있는 논리를 만들 수 있다. 초록별 지구에 사는 우리 생명들은 모두 다 하나.
3.8 미싱링크(중간화석)
Q. 진화론자들은 과도적인 화석(transitional fossils), 즉 미싱링크들을 정확히 찾아낼 수 없다. 예를 들어 반은 파충류고 반은 새인 생물의 화석을 찾아낼 수 없다.
A. 고생물학자들은 이미 분류학적으로 다른 종들의 과도기적 화석들의 수많은 예를 알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공룡과 새의 특징을 모두 가진 뼈의 구조와 깃털을 가지고 있는 시조새일 것이다.
수많은 시조새의 화석들이 발견되었는데, 새에 근접한 화석들과 공룡에 근접한 화석들도 발견되어, 이것이 확실한 과도기적 화석임을 증명하였다. 또한 작은 Eohippus로부터 현대의 말까지 진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연속되는 화석들이 발견되기도 하였고, 고래는 네발을 가지고 땅에서 살던 조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Ambulocetus의 화석과 Rodhocetus의 화석의 발견으로 증명되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바닷조개의 화석들이 수백만 년 동안 일어난 연체동물의 진화를 증명할 수도 있고, 미래에는 좀 더 많은 인간형의 화석들이[47]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루시로부터 현대 인간까지의 진화적 변화를 메꿀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조설자들은 이와 같은 화석의 연구를 무시한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미싱링크가 아니라, 단지 '파충류의 성질을 가진 멸종된 새'인 것이다. 그들은 진화론자들이 그 어떤 종에도 속하지 않는 아주 신기한 키메라 같은 몬스터, 즉 하반신은 파충류고 상반신은 조류인 생물의 화석을 보여줘야지만 인정하겠다고 한다. 만약 그들이 하나의 화석을 두 종을 연결하는 화석이라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이것과 또 다른 것을 연결하는 화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와 같은 헛된 요구들은 끝없이 계속될 뿐이며, 언제나 불안정한 화석적 기록에 철없는 짐을 더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적절하게 까주는 퓨처라마. (55초부터 보자.)
(링크가 없다 추가바람)
창조설자들의 미싱링크 요구는 사실상 어른과 어린 아이의 중간화석까지 요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화석을 가져다줘도 그에 대한 중간화석을 요구하는 식으로 빠져나가려 한다. 그러므로 이들의 이런 억지주장에 대한 대응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또한 척색동물(脊索動物) – 파충강(爬蟲綱) – 유린목(有隣目) – 도마뱀과와 같이 다리가 없는(뱀의 특징을 가진) 도마뱀, 그러니까 겉모습은 뱀이지만, 해부학적으로는 도마뱀인 뱀 같은 도마뱀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도마뱀 중 일부가 뱀으로 진화되었다는 유전학적 주장을 뒷받침하는 훌륭한 미싱링크이다.[48]
아무튼 진화론자들은 분자생물학에서 증거들을 더 얻을 수 있다. 모든 생명체들은 대부분의 유전자를 공유한다. 그러나 진화론이 예견한 것처럼, 이 유전자들의 구조적 변화가 종을 나누는 것이다. 유전학자들은 '분자 시계(molecular clock)'란 개념을 쓰는데, 이것은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는 유전자들 중 하나다. 여기서 얻은 정보가 어떤 생물이 진화에서 과도기에 있는 생물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미싱링크 문서에서 읽어보자.
3.9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
Q. 모든 생물들은 해부학적, 세포학적, 그리고 분자학적인 단계에서 복잡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복잡한 기관들은 단 하나라도 정교하지 않다면 생물 전체에 문제가 생기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단 하나의 현명한 결론은 모든 생명체들은 진화가 아니라 지적설계에 의한 것이다.
A. 이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진화론을 부정하는 데 쓰이는 이론의 중심이자 가장 오래된 이론이기도 하다.
1802년에 신학자 윌리암 페일리(William Paley)가 쓴 글들 중 이런 이야기가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주머니 시계를 들판에서 발견하였다면, 그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정당한 결론은 '어떤 사람이 이 시계를 설계하였고, 그 후 여기로 옮겨진 것이다'라는 것이지, '자연이 스스로 창조해 내었다'라는 것은 아니다.[49] 그는 여기에서 유추하여, 복잡한 구조의 생명체는 직접적인 신의 개입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지, 자연이 스스로 창조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페일리의 질문에 대한 답을 썼는데 그 답이 바로 '자연 선택'인 것이다.
수세대의 창조설자들은 다윈의 의견을 '눈의 구조'를 이용하여 반격하였다. 즉 우리가 무엇인가를 볼 수 있게 하는 눈은 각 구조가 완벽하게 배치되어야 하고, '자연 선택'으로는 이렇게 완벽한 기관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 선택으로 그토록 정교한 눈이 진화하였다면, 원시적인 눈은 엉성한 기능만 가지고 있었어야 하는데, 그게 무슨 쓸모가 있냐는 것이 반론의 주 내용이었다.
이 반론에 대하여 다윈은 '불완전한 눈'조차 생명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대답하였다. 예를 들어, 특정 세포가 겨우 빛이 있냐, 없냐만을 감지하는 수준이라도, 그것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미약한 눈을 가진 개체가 없는 개체 보다는 점점 더 많이 살아남아 진화하며, 현재의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생물학은 이런 다윈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생물학자들은 원시적인 눈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눈의 진화의 역사를 유전학을 통하여 증명하였다. 2006년, 연구를 통해 눈은 특별하게도 다른 기관과는 달리 독립적으로 진화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림을 보면 눈의 가능한 진화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어, 빛을 감지하는 세포가 생기는 단계 (a), 광세포 주위가 오목하게 들어감으로써 빛의 방향을 대략 알 수 있는 단계 (b), 바늘구멍 카메라의 원리에 의해, 어둡지만 물체의 형상을 볼 수 있는 단계 (c), 렌즈에 의해 정밀한 상을 맺는 (e), (f) 단계까지 점진적으로 변하면서도 각 단계가 의미 있는 기능 향상을 가져온다. 또한 이 각 단계들이 자연계에서 실제로 발견된다.(플라나리아의 안점, 앵무조개의 바늘구멍 카메라 눈 등)
거꾸로 이른바 '설계'가 정교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바로 창조설자들이 예로 들어 주장하는 인간의 눈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포유류의 시세포에서 뇌로 이르는 시신경은 안구 바깥쪽이 아니라 안구 안쪽으로 뻗어있다. 그러므로 다시 시신경이 안구 바깥쪽으로 빠져나올 구멍이 필요한데, 이것이 '맹점(盲點)'이다. 진화론적으로는 맹점의 존재는 용인될 수 있다. 맹점은 일부러 찾으려고 해야 보일 정도로 시각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미미하며, 따라서 생존 여부에 영향을 줄 정도도 아니었으므로 맹점을 가진 종이 도태되지 않았음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창조설적으로는 심각한 오류이다. 도대체 어떤 변태같은 설계자가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전기기구로 치자면 전선이 안쪽으로 뻗어있어서 바깥쪽으로 빼내기 위해 또 따로 구멍을 뚫은 셈이니 말이다.
한편 오징어 같은 생물의 눈에는 맹점이 없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2화 생명의 강물》에서 동영상으로 다 설명한다. 신은 사람보다 오징어 눈깔을 더욱 뛰어나고 정교하게 만들었다? 인간은 야훼를 본따서 만들었으니 야훼의 눈은 오징어의 눈보다 못하다 단 오징어의 눈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망막분리가 일어나기 쉽다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잘 알려진 것으로, 육상 척추동물의 기도(氣道)와 식도(食道)가 같은 통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 이 구조 때문에 음식을 잘못 먹다가 목에 걸려 숨이 막혀서 죽는 경우가 생기는데, 목의 내부가 이런 비합리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은, 진화 과정에서 기도가 나중에 생겼기 때문이다. 고대의 척추동물은 전부 물속에서만 살던 어류라서, 아가미를 통해 물속에 있는 산소를 흡수만 해도 됐었는데, 물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는 신종(新種)은 공기 중에서 숨을 쉬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폐어(肺魚)처럼 식도 자리에 덤으로 폐를 발달시킨 것이다.[50] 특히 인류는 식도와 기도가 교차하는 지점이 다른 동물들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 있어서 목이 멜 위험이 더 큰데, 이것은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 질식사의 위험을 감수한 자연 선택의 결과이다.
또한 포유동물의 수컷의 고환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는 것 또한 지적설계를 효과적으로 반증하는 수단이 된다. 당신이 남성이고 정말로 지적설계를 믿고 있다면, 한 번 로블로를 맞아 본 뒤, 당신이 믿는 신에게 왜 고환을 몸 밖으로 튀어나오게 만들었는지 원망의 기도를 올리도록 하라. "정자는 열에 약해서 만들어진 정자가 열을 받지 않기 위해 고환이 몸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거다"라고 하려거든, 당신의 정자를 열에 약하게 만들어서 고환을 몸 밖으로 튀어나와야 하게 만든 그 신을 원망하라. 몸 밖으로 나와 있는 고환을 두들겨 맞으면 명백한 고통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2세가 될 세포를 만드는 기관이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생물로서는 아주 무지막지한 위험이다.
또 다른 반론으로는, 도대체 그 설계자란 놈은 누가 설계한 거냐?가 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반론과 위의 확률에 관한 헛소리를 같이 까면서, "무언가가 만약 설계되었다면, 그 설계자는 자신이 설계한 물건보다 훨씬 복잡한 고등 존재일 것이다(시계공이 시계보다 훨씬 복잡한 존재인 것처럼). 그렇다면 그 설계자를 설계한 자는 또다시 더 복잡한 고등 존재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올라가다 보면 더 상위의 설계자일수록 복잡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확률이 점점 낮아지는 거다. 그러면 너님들이 말하는 설계자는 확률 상 없는 거네요"라고 말하기도.[51]
3.10 복잡한 구조
Q. 최근 발견에 의하면, 극히 미세한 환경, 즉 미생물들도 진화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A. "환원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은 리히 대학의 마이클 J. 비히(Michael J. Behe)가 진화론에 대항하는 데 쓰는 슬로건이다. 그는 그의 책 《Darwin's Black Box: The Biochemical Challenge to Evolution》에서 쥐덫의 예를 들어, '창조할 수 없는 복잡성'을 설명하였다. 쥐덫은 단 하나의 부품(스프링)만 빠져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비록 부품 하나하나는 아무 가치가 없지만, 전부 합치면 쥐덫이란 도구를 이루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쥐덫 이외에도 그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세균의 편모(鞭毛 flagellum)를 예로 들었다.
세균의 편모는 말 그대로 채찍[鞭]과 비슷한 모양의 세포기관으로, 세균은 마치 모터보트가 모터를 이용하는 것처럼 추진력을 얻는 데 편모를 사용한다. 이 추진부분을 이루고 있는 기관은, 편모를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단백질 구조와 비교해봤을 때 비정상적으로 발전하였다. 그 구조는 마치 인간의 엔지니어가 쓰는 자재 이음(universal joint)[52]와 다른 엔지니어링 구조들로 만든 것 같아서, 진짜 엔지니어가 이 모습을 본다면 누군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이와 같은 복잡한 구조체는 진화적 변형에 의해서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비히는 주장하며, 이는 지적 설계(intelligent-design)의 증거라 한다.
그러나 진화생물학자들은 그의 의문들에 답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편모는 비히가 예로 사용하였던 형태 말고도 다른 형태로도 존재한다. 따라서 '쥐덫'처럼 모든 부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비히가 지적 설계설을 증명하는 데 사용하였던, 추진을 하는 데 쓰는 세포기관의 원형 또한 브라운 대학의 케네스 R. 밀러(Kenneth R. Miller)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비히가 예로 들었던 쥐덫이 환원 가능한 복잡성임을 증명하였다.
비히는 편모를 단순히 추진기관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기관은 여러 기능을 가지고 있고 진화를 이루어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편모의 마지막 진화단계는 오직 그동안 발전했던 기관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혈액의 응고작용체계는 우리가 먹었던 단백질을 정교하게 변형시켜서 사용하는 것으로, 캘리포니아 대학의 러셀 F. 두리틀(Russel F. Doolittle)이 그의 연구에서 밝혀내었다. 따라서 비히가 지적 설계의 예로 들었던 복잡성은 환원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른 종류의 복잡성인 "명확한 복잡성(specified complexity)"은 지적 설계를 옹호하는 학자인 베일러 대학의 윌리암 A 뎀스키(William A. Dembski)가 그의 책 《The Design Inference and No Free Lunch》에서 제시한 의견이다. 그의 의견은, 생명체들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무작위적인 프로세스로는 절대로 생명을 창조하거나 진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제안하는 답은, 페일리가 200년 전에 말한 것과 같이, 오직 신만이 생명을 창조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뎀스키의 의견은 여러 결함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제시되고 증명된 여러 학설들을 배제하고, 오직 무작위 선택(random process)과 지적 설계 둘 밖에 없다는 식으로 그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비선형체계(nonlinear system)와 세포자동자(cellular automata)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매우 간단하고 또한 무작위적인 프로세스가 매우 복잡한 패턴을 만들어 내는 것을 증명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자연에서 관찰할 수 있는 복잡성이 결코 자연이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3.11 진화론은 조작이다
Q. 헥켈의 배아사진이나 필트다운 인의 화석등 진화론의 근간을 이루는 증거들은 조작된 것이다.
A. 창조설자들은 자기들처럼 과학자들이 과거의 이론 및 증거를 교리처럼 추종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먼저 필트다운 인 화석은 조작된 게 맞다. 하지만 진화론을 연구하는 현대 학자 중 그 누구도 필트다운 인 화석을 진화론의 증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 때 과학자들이 필트다운 인 화석을 중요한 증거로 생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학적 검증을 통해서 이것이 조작되었음을 증명해냈다. 그 검증을 한 사람들 역시 진화론을 연구한 과학자들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과학 연구를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일 뿐이다.
헤켈의 배아 사진 또한 조작된게 맞다. 헤켈은 각 종의 배아의 외형이 비슷한 점을 들면서 발생 순서가 공통적,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진화론을 증명하는 증거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배아 사진을 헤켈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 때문에 헤켈의 연구 자체는 조작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다른 학자들의 연구를 통해서 배아의 발생 순서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 자체는 사실로 밝혀졌다. 즉 헤켈의 잘못은 '거짓된 진화론'을 진실로 날조한게 아니라, 연구 내용을 사실 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조작한 것 자체에 있다. 과학자로서 잘못한 것은 맞지만 진화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결론을 내리면 창조설자들이 제시한 조작 사건은 사실이나, 조작임이 밝혀진 순간 이미 과학적으로 진화론에 대한 근거로 취급되지 않으며 일부 과학자들의 일탈 및 실수로 치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화론 전체를 날조된 신화로 우기고 있다. "하나가 조작인데 구라가 더 있지 않을 거란 보장이 어디 있느냐"는 지극히 당연한 의심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음모론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며 똑같은 논리는 신학에도 적용할 수 있다.
3.12 다지층 나무화석
Q. 진화론은 지층 하나에 화석 하나라고 했는데, 여러 지층을 관통하고 있는 다지층 나무화석을 설명하지 못한다.
A. 그들은 지층의 평균 퇴적속도를 오용(誤用)하여, 다지층 나무 화석이 묻힌 각각의 지층의 연대를 멋대로 부풀린다, 그래서 진화론으로는 다지층 나무 화석을 설명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다지층 나무 화석이 존재하는 지층은 지질학적으로 동일한 연대라는 19세기의 연구결과나, 현재의 지층의 형성 관측은 완전히 무시한다. 지질학자들은 절대로 그렇게 말한 적이 없는데도, 창조설 지지자들은 나무가 묻힌 지층이 "수천 년 전" 혹은 "수백만 년 전"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
창조설 지지자들은 다지층 나무 화석이 최소한 여러 번의 홍수에 의해 만들어 질 수밖에 없다는 다른 증거들은 전혀 제시하지 않는다. 뿌리와 파충류 화석, 위쪽의 절단면 등이 그것이다. 즉 나무화석의 밑에서 그 나무의 뿌리가 발견된다는 것은, 이미 밑 부분의 지층이 형성된 후에 장기간 지상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증거이다.
모든 화석이 그렇듯이, 나무 화석도 주형(鑄型 cast)과 광물화라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즉 나무자체의 성질이 점차 변한 것이 있을 수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안동에서도 백악기 시대의 이런 나무 화석이 대량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또 다른 하나는, 나무의 재질이 바깥은 단단하고 속은 연해서, 홍수 후에 속부터 썩어 없어져, 그 이후의 퇴적에 의해 나무의 빈 공간이 채워진 경우이다. 이렇게 나무의 속이 텅 비었을 때, 그 속에 빠진 도마뱀 같은 작은 파충류가 화석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만일 단 한 번의 홍수로 모든 화석이 생긴 것이라면, 나무속에 파충류의 화석이 있을 리 없다.
또 한 가지는 나무의 상부 층 역시 수평으로 날카로운 절단면을 가지며, 그 위에 다시 지층이 퇴적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나무 화석이 생긴 이후에 침식이 이루어지다가, 다시금 퇴적이 계속되었다는 증거이다.
위와 같이 설명을 해주었는데도 이해를 못하면 이렇게 반론하라
대홍수에 의해 다지층 나무 화석이 만들어졌다면, 그 모든 화석들이 동일한 연대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는 다지층 나무 화석들의 경우, 서로 다른 연대에 생성되었는데 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3.13 저탁류 실험
Q. 저탁류 실험이나 세인트 헬레나 섬 화산폭발 때, 수 미터의 지층이 수 시간 만에 형성되는 걸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층이 쌓이는 데 수천, 수만 년이 걸린다고 한다.
A. 진화론은 그런 걸 부정한 적이 없다. 저것들이 다지층 나무화석을 설명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것보다 저건 지질학자가 할 일인데? 게다가 진화론에선 이런 부분을 다루지 않는다.
애초에 지층이 쌓이는 속도는 물속에 토사가 쌓이는 방식처럼 아주 느릴 수도 있고, 위처럼 대분화로 인해 순간적으로 몇 미터 가량이 한 번에 쌓일 수도 있다. 모든 지층이 대분화만큼의 속도로 쌓였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논리적 오류이다. 간단하게 그냥 방사능 연대측정법 들고 증명해봤냐고 해주면 해결될 궤변이다. 창조좀비들도 그걸 아는지 방사능 연대측정법이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억지를 부린다.
3.14 창조설/비판
문서 참조.
4 요약
물론 현대의 지적 설계설의 주창자들은 그들의 선배들의 반론 — 위에 나와 있는 '비방' 부분 — 보다 훨씬 정교한 반론을 펼치고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위의 주장을 복잡하게 꼬아놓은 것일 뿐이다. 그들의 이론의 본질과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그들의 전략은 진화론이 생명에 대하여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 것을(아직 모든 것이 밝혀지진 않았기 때문에) 문제 삼아 "결국엔 너희 진화론이 틀렸으니, 우리 창조론이 맞는 거네"그렇다면 진화론을 제외한 모든 이론이 맞는다고도 할 수 있다라는 답변을 끌어내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A가 틀리니 B가 옳다는 것은 명백한 흑백 논리의 오류. 그리고 A를 완벽히 증명할 수 없으니 A가 틀리다는 것은 전형적인 무지에의 호소. A를 반박한다면서 A가 무엇인지에 대해 취하는 태도는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정작 B에 대한 자체적인 반증 가능한 근거도 없고, A도 제대로 반증 못하고 있다. 저들의 논리를 그대로 따른다면, 빌 게이츠는 네 남편이 아니니 내 남편이다그랬으면 좋겠다그럴 리는 없다라는 주장도 아무런 문제없이 참이 된다.
- ↑ 주로 인터넷상에서 이러한 비방이 벌어진다.
- ↑ 가상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공방이 현실에서 자주 벌어진다.
- ↑ 이론이라는 단어가 theory와 1:1대응이 된다는 가정 하에 영어사전을 빌리자면, "If you have a theory about something, you have your own opinion about it which you cannot prove but which you think is true." (무엇인가에 관한 이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것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와 같이 대단히 포괄적으로 쓰인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말에서도 실생활에서 이런 식으로 '이론'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봤을 것이다.
- ↑ (초)끈 이론과 같은 예외도 있지만, 진화론은 이런 케이스가 아니다.
- ↑ 진화를 설명하는 방법으로 진화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라마르크의 용불용설도
틀렸지만진화를 설명하기 위해 설정된 가설들 중 하나. 그런데 요즘 들어 이게 부분적으로 맞다는 설이 또 나와서…. - ↑ 예컨대 질량 보존의 법칙은 법칙이지만, 핵반응이 일어날 때는 성립하지 않는다.
- ↑ 전 국민의 62.7%가 창조론을 진화론과 같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창조론은 기사에 쓰인 어휘를 그대로 가져왔다.)
- ↑ 같은 생물에서 다양한 표현형(긴 목, 짧은 목 등)이 있을 때, 각 표현형의 생태학적 적응도는 후손을 남기는 능력으로 표현된다.
- ↑ 먹이를 먹는 데 유리한 진화 요인은 개체의 체력, 운동능력 등 생존성의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 즉 오래 사는 놈보다는 활발한 놈이 교미도 많이 한다는 얘기도 된다. 이는 진화적 관점에서 완전히 별개로 분리해서 판단하기 곤란하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 ↑ 세포, 식물 및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이 그 예이다.
- ↑ 두 위대하신 굇수부부께서 20년 동안(1973~1993년)이나 진을 치고 관찰한 결과, 환경에 따라 부리 크기가 달라진다, 즉 미시적 진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증명하셨다. 피터, 로즈마리 그랜트 부부
- ↑ 이 실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랜스키 대장균 장기진화실험으로 검색해보시라.
- ↑ 상동(相同) 기관이라고 하며, 그 예로는 어류의 아가미뼈, 파충류의 턱뼈와 포유류의 청소골(방형골 제외)이 있다.
- ↑ 상사(相似) 기관이라고 한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종류가 다른 생물의 기관에서, 구조는 서로 다르나 그 형상과 작용이 서로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는 박쥐(팔의 피부에서 기원)와 새(파충류의 비늘에서 기원), 익룡(翼龍)의 날개(네 번째 발가락 주변의 피부에서 기원)가 있다.
- ↑ 카를 포퍼(Karl R. Popper)가 정리한 반증 가능성(Falsifiability)의 원리를 조금 비틀어 말해보면, "까마귀는 검다"는 것을 부정하려고 이 명제에 수많은 시비를 거느니, 하얀 까마귀를 한 마리 가져다놓는다면 무엇보다 명쾌한 부정이 된다.
- ↑ 그런데 주변 상황이 상당히 자주 바뀐다. 물론 이 "상당히 자주"는 지질학적인 관점이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 그런데 창조설 신봉자들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들의 시각에서는 모든 현상은 신의 섭리이고, 지구에서 인간만이 오직 고귀한 생명체이므로, 그들은 진화를 특정 목표 — 예를 들어 인간이 된다 등 — 를 추구하는 행위나 작용으로 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저런 말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 ↑ 과거의 모습 그대로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일 뿐.
- ↑ 2억 5,000만 년 동안 그 형태 그대로 살아남았다고 추정된다.
- ↑ 악명 높은 홀로코스트에도 저 우생학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
- ↑ 당장 다윈은 사회진화론과 우생학을 맹비난했다.
- ↑ 이게 과학적 이론이라 ~론이라 말이 붙은 게 아니다. 형이상학적 이론인 신학이론이다. 절대 창조론은 과학이 아니다. 창조론 문서 참고.
- ↑ 주로 네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 혹은 사탄이 니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는거다 는 개소리를 하며 심지어 정확한 증거자료를 보여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짜증을 낸다. 내지는 "학교에서 진화론으로 세뇌교육을 받아서 그렇다" 고도 한다.(…)
- ↑ 그의 표현을 옮기자면, "옆자리 형제님이 못됐다고 여러분이 착하게 되는 건 아니죠? 마찬가지예요", "찬송가 가사처럼 '눈에 아무 증거가 안 보여도 믿음만을 가지고서 늘 걷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자꾸 넘어지게 돼요!" 라고 한다. 근데 그래놓고 그 다음에 지적설계를 제대로 된 근거랍시고 내세운다.(…)
- ↑ 당연히 신학 분야에서도 이보다 훨씬 스케일이 작고 쪼잔하기 그지없는 논쟁이 수도 없이 벌어지고 있다. 가령 간음한 여인과 예수에서도 나왔다시피, 예수가 땅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대목에서, 예수는 왜, 무엇을 적고 있는지를 가지고 많은 신학자들이 싸워왔으며, 아직도 싸움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 ↑ 단속평형설은 화석의 패턴을 설명하는 데 쓰이는 이론으로, 대부분의 진화적 변화가 지질학상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벌어졌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즉 불과 수백 세대 만에 진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 ↑ 지동설 내부에서 지구가 완전한 구형이다라는 주장과, 타원체라는 주장이 서로 논쟁을 한다 해서 지동설이 틀렸고 천동설이 옳으며 지구는 평평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 ↑ "과학"은 사물과 현상의 참, 거짓을 구별하는 것이 아니다. 과학이 그런 역할을 하려면, 모든 것을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유감이지만, 적지 않은 과학자들이 알게 모르게 그런 오만한 태도를 견지(堅持)하는 것도 사실이다.
- ↑ 다만 이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왜냐하면 그 실험이 과연 원시 지구를 정확하게 재현했는지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 ↑ 주로 아미노산. 다만 아미노산이 어떻게 운석 표면에서 생기고 보존되었는지에 대해선 추가바람.
- ↑ 운석 크레이터에서 아미노산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아미노산이 지구의 생명체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서….
- ↑ 물론 미래에는 진화론의 한 부분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긴 하다. 애초에 진화론은 상당히 다양하고 넓은 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 ↑ 그리고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부분들에 종교적 교리를 끼워넣은 것이 바로 가톨릭 등에서 주로 지지하는 유신론적 진화론이다. 물론 이것도 러셀의 찻주전자와 같은 틈새의 신이긴 하지만. 이에 대해선 해당 문서 참조.
- ↑ 바로 그 때문에 대립하여야 하는 것은 '진화'와 '창조'가 아니다. '진화'와 '종불변', '자연발생'과 '창조'가 대립하여야 하는 것이다.
- ↑ 실제로 중력의 일반화인 만유인력에 대해서, 천체 – 천체 스케일이나, 천체 – 물체 스케일이 아니라, 지구상에 놓여있는 두 물체 사이에 만유인력이 존재한다는 게 이미 컴퓨터도 전자장비도 뭣도 없던 아이작 뉴턴 당대에 실험실 안에서 이미 증명… 된 것도 넘어서 아예 그 당대의 계측기구로 중력상수가 측정까지 됐다. 헨리 캐번디시 참고.
- ↑ 예시를 들었으니 하는 말이지만, 창조설에서 간혹 나오는 '진화론도 믿음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63빌딩 꼭대기에서 몸을 던지면 죽는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에도 믿음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바탕논리가 같다.
- ↑ 진짜 고립계는 '전체 우주'이다.
- ↑ 대학물리학 1, Wolfgang Bauer 저(著).
- ↑ 단백질을 생산하지 못한다. 보통 짧은 펩타이드 서열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데, 자세한 것은 돌연변이항목을 참고하시라.
- ↑ 원래 단백질의 기능은 그 단백질의 3D구조로부터 비롯된다. 단 하나의 아미노산만 달라져도 단백질의 전체 형태는 크게 달라지며 — 원래 120도로 펩타이드 사슬이 꺾여줘야 할 부분에 프롤라인이 들어갔었는데, 돌연변이로 발린이 들어가서 그 부분이 아니라 저 멀리 떨어진 다른 부분이 꺾인다든지 — 그에 따라 전혀 다른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단백질 항목에 들어가 보시라.
- ↑ 정확히는 글루탐산이 발린으로 바뀐다.
- ↑ 참고로 우리가 현재 감기에 걸렸을 때 처방받는 약은 감기 치료제가 아닌, 대증요법의 진통소염제 + 해열제 + 항히스타민제에 추가적으로 항생제 정도다. 이 때 처방되는 약은 감기의 증상을 완화시켜 고통을 줄이고, 그 사이 신체가 면역체계를 정상적으로 가동시켜 치유하는 것이 목적이며, 추가적으로 생길 수 있는 기회감염이나 합병증을 막는 것이지, 항원을 억제시켜 치유를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한 감염에 쓰이는 약일 뿐, 감기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인한 질병에 쓰는 항 바이러스제가 아니다. 감기는 200여 가지의 감기바이러스에 의해 감염이 되며 바이러스 특성 상 변이가 쉽게 되기 때문에 치료제가 나오기 힘들다. 감기가 아닌 독감이 걸렸을 때 치료제라고 불리는 약은 타미플루 정도의 항바이러스제가 있으며, 이도 특정 바이러스(코로나 바이러스류)들에 효과가 있을 뿐, 추후 바이러스의 변형이 많이 오면 다제내성균 처럼 약효가 듣지 않을 수 있다.
- ↑ 유전정보 증가가 없다는 주장을 한다면, 상대가 과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 댓글에 출연한 무지한 창좀은 무시하자
- ↑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는 독자적인 DNA를 가지고 있다. 세포핵이 있는 이상 이것들에 따로 DNA가 보관되어야 할 이유도 필요도 없으므로,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가 원래는 다른 생물체였다는 주장은 상당히 타당하다.
- ↑ "종류대로 창조하였다"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반론은, 이종교배종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면 된다.
- ↑ 물론 그들이 모두 우리의 조상은 아니다.
- ↑ 모든 뱀은 다 도마뱀의 한 종에서 진화되었기 때문에, 뱀 같은 도마뱀은 있어도 도마뱀 같은 뱀은 없다.
- ↑ 이런 주장은 일찍이 신학자 존 레이에 의해 신의 존재 증거로 쓰이기도 하였다.
- ↑ 이건 2005년도 수능 언어영역 지문으로도 나온 적이 있다.
- ↑ 사실 엄밀히 말하면, 상위 설계자로 올라갈수록 무한히 복잡해지는가 하는 점은 확실하지 않다. 인간도 생물학적으로 큰 변화 없이 문명, 기술, 학문의 발전을 통해 점점 더 복잡한 것들을 만들어내 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 봤자 지적 설계론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는 것이, 애초에 지적 설계론자들은 인간은커녕 단순한 벌레나 세균조차도 너무 복잡해서 자연발생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지적 설계자는 사실 단세포 생물보다 하등한 존재였다거나결국 스스로 나타난 지적설계자를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지적설계자(인간)가 스스로 나타날 수 없음을 들고 있는 꼴. - ↑ 일직선상에 있지 않고 어떤 각도를 가진 두 개의 축 사이에 동력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관절부, 즉 조인트로, 주로 변속기에서 구동바퀴까지 동력전달 계통의 연결부에 사용되고 있다. 참고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