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코파 아메리카/결선 토너먼트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토너먼트
기록

1 개요

2016년 코파 아메리카의 결선 토너먼트에 대한 문서.

토너먼트 대진표가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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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그룹(가칭)과 B그룹(가칭)이 있다. A그룹은 3팀은 별로 강한 팀이 아닌데 나머지 하나가 끝판왕인게 문제다. B그룹은 A그룹보다 치열하지만 절대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2 결선 토너먼트 진출 팀

2.1 CONMEBOL(남미) - 6/10

2.2 CONCACAF(북중미카리브) - 2/6

3 8강전

3.1 1경기 - 미국 vs 에콰도르

미국 2 - 1 에콰도르
경기 일시 2016년 6월 16일 21:30 (한국시간 : 다음날 10:30)
경기 장소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시 / 센추리링크 필드(CenturyLink Field)
미국 에콰도르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21클린트 뎀프시저메인 존스-
65기야시 자데스클린트 뎀프시-
74미카엘 아로요왈테르 아요비
Man Of the Match : 클린트 뎀프시 (미국 / #)

경기전망: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 짓고 8강행을 확정지은 미국의 상대는 에콰도르로 결정되었다. 미국으로서는 시애틀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 행운인 이유가 클린트 뎀프시의 소속팀 시애틀 사운더스 FC의 홈구장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미국의 기세를 보면 에콰도르 정도는 그다지 부담이 되는 상대는 아니니만큼 콜롬비아보다 수월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여기 승자는 4강 상대가 아르헨티나일 가능성이 높아서 각오 좀 해둬야 할 것이다.
Guzan_Marquee.jpg

미국이 접전끝에 에콰도르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다만, 승리한 미국은 저메인 존스의 퇴장, 바비 우드와 마이클 브래들리가 경고누적으로 4강전에서 뛸 수 없게 된 것이 치명적이다. 홈의 홈에 온 뎀프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날아다니면서 미국의 4강행을 견인했다.

3.2 2경기 - 페루 vs 콜롬비아

페루 0 - 0 (PK 2 - 4) 콜롬비아
경기 일시 2016년 6월 17일 20:00 (한국시간 : 다음날 09:00)
경기 장소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포드 시 /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
페루 콜롬비아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
승부차기
후축 선축
라울 루이디아스O하메스 로드리게스O
레나토 타피아O후안 콰드라도O
미겔 트라우코X다이로 모레노O
크리스티안 쿠에바X세바스티안 페레스O
콜롬비아의 승부차기 승리!
Man Of the Match : 다비드 오스피나 (콜롬비아 / #)

경기전망: 페루가 브라질을 B조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함으로서 브라질을 탈락시키고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어 콜롬비아와 브라질이 맞붙는 대신 콜롬비아와 페루가 맞붙게 되었다. 적어도 콜롬비아에겐 십년감수했네를 읊게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설사 브라질이 통과했다고도 해도 콜롬비아가 겁을 먹을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페루의 입장에서는 콜롬비아가 어렵다구요? 베네수엘라가 페루를 부러워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용: 페루는 충분히 잘했다. 오심으로 브라질을 이겼다고 해서 브라질보다 약한 팀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두 팀 다 득점을 아예 못하고 경기시간 내내 힘겨운 사투를 벌인 끝에 승부차기까지 갔다. 승부차기에서는 페루의 미겔 트라우코가 실축을 한 것이 분수령. 이에 비해 콜롬비아는 전원 승부차기를 성공했다. 다비드 오스피나가 잘 막아준 덕분에 콜롬비아는 4강에 안착했다.

3.3 3경기 - 아르헨티나 vs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4 - 1 베네수엘라
경기 일시 2016년 6월 18일 19:00 (한국시간 : 다음날 08:00)
경기 장소 미국 매사추세츠 주 팍스보로 시 / 질레트 스타디움(Gillette Stadium)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8곤살로 이과인리오넬 메시-
28곤살로 이과인--
59리오넬 메시니콜라스 가이탄-
70살로몬 론돈알레한드로 게라
71에릭 라멜라리오넬 메시-
Man Of the Match :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 #)
  • 전망
아르헨티나는 대충 뛰고도 사력을 다한 볼리비아를 철저하게 짓밟고 이 자리로 왔다. 베네수엘라는 멕시코를 이기지 못하는 바람에 C조 2위로 떨어져 이 자리로 왔다. 베네수엘라는 8강 전체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으로 암담한 상황이다. 베네수엘라의 입장에서 보면 콜롬비아를 상대하는 페루조차 꿀대진으로 보일만큼 죽음의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페루는 승부차기로 탈락 다만 앙헬 디마리아가 파나마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이 경기를 뛸 수 없다는 게 베네수엘라로서는 그나마 위안이다.
  • 전반전
    • 8분 시작하자마자 곤살로 이과인의 시동이 걸렸다. 조별리그 동안 부진했던 이과인이 골을 넣었다.
    • 28분 곤살로 이과인 골을 넣었다. 완전히 곤살로 이과인의 독무대였다.
    • 42분 세르히오 로메로 골키퍼가 베네수엘라의 마르티네스에게 반칙을 해서 패널티킥을 내줬으나 스스로 선방해서 해결함.
  • 후반전
    • 59분 니콜라스 가이탄의 패스를 받은 리오넬 메시가 슈팅을 시도했고 골이 되었다.
    • 70분 베네수엘라는 클린히트만은 모면하고자 알레한드로 게라의 어시스트를 받은 살로몬 론돈이 골을 넣었다.
    • 71분 리오넬 메시가 이번엔 후배인 에릭 라멜라를 밀대기해줬다. 에릭 라멜라 골 성공.
  • 평가
예상대로 아르헨티나가 4-1로 느긋하게 이겼다. 베네수엘라에게 1실점한 게 뭐가 느긋하냐는 의견도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남미 야구 최강이지만 축구는 최악이라는과거와 달리 코파 아메리카 4강까지 올라갈 정도로 이제 축구에서 결코 약체가 아니다. 강호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적어도 고춧가루팀이기도 하다. 설령 한골 차의 승리였더라도 아르헨티나를 욕할 수만은 없는 정도? 하지만 역시나 메시를 앞세운 이번 대회 전력상 최강자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그리 어렵지 않게 완승하였고 베네수엘라는 그래도 에이스 론돈이 그나마 1골 넣어 영패를 면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세르히오 로메로는 수비 도중 반칙을 저질러 패널티킥을 얻어맞았으나 스스로 선방을 잘해서 그 위기를 넘겨서 책임을 졌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코파에서 자신이 상대하는 모든 팀에게 1골씩 다 넣었다. 하지만 우루과이와 자메이카를 상대로 수비를 잘해서 이긴 반면 멕시코전은 다 이긴 경기를 놓쳤고 아르헨티나전은 아예 철저하게 밟혀버렸다. 베네수엘라는 못하는 경기력은 아니었는데 단지 아르헨티나를 일찍 만난 죄로 4강 진출을 못하고 말았다.

3.4 4경기 - 멕시코 vs 칠레

멕시코 0 - 7 칠레
경기 일시 2016년 6월 18일 22:00 (한국시간 : 다음날 11:00)
경기 장소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래라 시 / 리바이스 스타디움(Levi's Stadium)
멕시코 칠레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16에드손 푸치-
-44에두아르도 바르가스알렉시스 산체스
-49알렉시스 산체스아르투로 비달
-52에두아르도 바르가스알렉시스 산체스
-57에두아르도 바르가스장 보세주르
-74에두아르도 바르가스-
-87에드손 푸치알렉시스 산체스
Man Of the Match :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칠레 / #)
  • 전망 및 전적
    • 멕시코 대 칠레의 경기다. 누구도 상대가 쉽다고 단언할 수 없는 대결이 되었다. 멕시코는 2015 골드컵 우승국이고, 칠레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 두 팀은 대회 전 평가전에서 맞붙었는데, 멕시코가 1-0으로 이겼다. 후에 주장 클라우디오 브라보에 의하면, 이 평가전에서 우선 칠레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멕시코의 허점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고백. 이 비결은 나중에 대 아르헨티나전에도 사용된다.
오초아 지못미
오초아 : "손이 허전한데?"
깨알같은 7번 선수
마실 나온 엑토르 모레노 (28, 멕시코 자동문수비수)
울상
  • 경기 내용
    • 한 줄 요약 : 7레와 아디오스 메히코, 그리고 멕시코판 미네이랑의 비극 샌타클래라 대참사.[1] (Adiós Méxic0 vs. 7hile)
    • '한 골 차 승부'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칠레가 압승했다. 이번 대회 두 번째 다득점 경기이자 무실점 최다 점수 차 경기였다. 대회 직전에 칠레 대표팀은 지난 코파 대회의 우승 상금을 둘러싸고 내홍이 있어서, 선수들은 '상금을 정상적으로 나눠주지 않는다면 이번 대회에서 태업을 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에 많은 축구 팬들은 조별리그도 통과 못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전 패배로 '우려가 현실이 되나?' 했으나... 우승 상금에 대한 욕심 탓인지 칠레 선수들은 분발하고 멕시코 진영을 헤집고 다녔다. 멕시코 형들은 토너먼트 오면 데낄라 한 병씩 하고 경기하나? 바르가스가 4골째 터트리고 6-0에 이르자, 브라질발 7(Seven)-1 대참사를 넘어서는 기록을 바라는 축구 팬들이 한, 둘씩 생겨났다. 더구나 칠레는 브라질 홈에서 칼빵, 총알받이를 당할까 염려한 독일과 다르게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최선을 다 하여 경기에 임했다. 결국 칠레가 1골을 더 추가했다. 반면에 멕시코가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무득점 완패를 당했다.
    • 후반전 도중 멕시코 팬들이 경기 내용에 불만이 있었는지 필드를 향해 물병 등을 투척하여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마지막 실점 상황.
  • 평가
    • 멕시코 수비진의 붕괴 : 대회 도중 아내의 출산으로 잠시 귀국했던 라파엘 마르케스가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 가운데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치아구 시우바의 경고 누적 결장으로 붕괴된 브라질의 수비진처럼 멕시코의 수비진도 맥없이 무너졌다. 엑토르 모레노를 비롯한 수비진들은 칠레 공격진들이 자신들의 진영을 헤집고 다니는 동안 아무 것도 못 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 연 이은 실점에 집단멘붕이 온 멕시코 : 다득점 경기에서 실점 당하는 팀의 선수들은 짧은 순간에 왕창 실점하게 되면 멘붕이 오는데, 2년 전의 브라질이 그랬듯이 멕시코 선수들도 딱 그러했다. 멕시코는 전반까지 2실점이었으니, 후반만 잘 버텨내면 충분히 역전까지도 노려볼 만 했다. 그런데 후반 시작 하자마자 3번째 실점을 당하니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어요. 이후 10분 사이에 2골을 더 허용했다. 손도 써보지도 못하고 경기 종료까지 2골을 추가로 허용한 채 처참한 모습으로 경기를 마쳤다. 후반전에만 무려 5골이나 허용하면서(!) 멘탈붕괴의 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 칠레의 유기적인 공격진 :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로 비달 등 칠레 공격진은 마치 발에 자석을 달은 것 마냥 빈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 받고 짜임새 있게 공격을 해나갔는데, 심지어 운까지 따라줘서 슈팅 기회가 날 때마다 번번히 득점으로 성공했다.
  • 이야깃거리
    • 경기 종료 후 멕시코의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분노한 멕시코 사람들을 향해 먼저 용서를 구했다. # 오소리오는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카리브 지역예선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승승장구하고 있었는데, 이번 경기로 말미암아 경질설이 스멀스멀 흘러나올 만큼 입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반면 대승을 거둔 칠레의 안토니오 후안 피치 감독은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 이후 멕시코의 오소리오는 대패에도 불구하고 유임으로 결정이 났다. #
    • 이 경기에서 칠레가 1골만 더 넣었다면 칠레는 1979년, 1997년 7-0을 넘은 역대 최다 점수차 승리 기록을 갱신할 뻔 했으나, 어쨌든 타이기록을 냈다. 한편 멕시코는 1961년 잉글랜드에게 0-8로 진 이후 두 번째의 치욕스러운 패배 기록을 남겼다. 또한 이 경기에서 멕시코의 스코어는 2000년대 최악의 최다 실점 패배 기록이다. 마지막으로 0-7 스코어는 2000년에 있었던 코파 아메리카에서 베네수엘라가 브라질에게 0-7로 패배한 이후 16년 만에 나온 재현된 기록이다.[2]
    • SBS Sports의 축구 해설위원인 박문성은 실제와는 괴리가 심한 평가를 내려 많은 축구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간의 조별리그 1차전 직후 쓴 '노쇠해져버린 축구'라는 제목의 칼럼이 문제가 되었다.[3][4] 이로 인해 기사 마다 박문성을 까는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1, #2 한편 박문성의 평가에 대한 반박으로 '칠레가 첫 경기에서 패배한 이유는 그 상대가 막강한 아르헨티나였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 언제나 그렇듯이 디시인사이드세븐 갤러리가 털렸다. #
    • 멕시코계들이 많이 살고 멕시코에선 멕시코 땅으로 여기는 로스엔젤리스,텍사스,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지역에 사는 교민들은 이 경기를 보고 바깥에 나가는 것도 두려울 정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교포는 이웃 멕시코계 가장이 이 패배에 가재도구를 내던지고 부수고 욕을 퍼부으며 미치도록 분노하여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4 4강전

4강전에서 북중미는 미국 혼자 살아남았고 남미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가 살아남았다. 공교롭게도 월드컵 우승 유경험팀 역시 아르헨티나 혼자 살아남았다.

4.1 1경기 - 미국 vs 아르헨티나

미국 0 - 4 아르헨티나
경기 일시 2016년 6월 21일 21:00 (한국시간 : 다음날 10:00)
경기 장소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시 / NRG 스타디움(NRG Stadium)
미국 아르헨티나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2에세키엘 라베시리오넬 메시
-31리오넬 메시(프리킥)
-49곤살로 이과인-
-85곤살로 이과인리오넬 메시
Man Of the Match :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 #)
  • 전망
세계 스포츠계에서 최강자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하지만 축구에 있어서는 그다지 국가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위치에 있다. 축구에서는 되려 아르헨티나가 최강팀 중 하나이다. 하지만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전통적으로 강팀에게 강하기 때문에.[5] 아르헨티나가 무난히 결승에 진출한다고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아르헨티나를 이긴다는 관측은 없다.[6] 그리고 중요한 건 아르헨티나에게 걸려있는 징크스로 아르헨티나는 3/4위전은 절대 안간다는 징크스이다. 2014년 월드컵 4강에서도 네덜란드와 악전고투를 치뤘지만 결국 결승에 진출한 건 아르헨티나였다. 아르헨티나는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한국격언을 잘 실행하고 있다. 우루과이와는 달리 메시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아도 앙헬 디 마리아곤살로 이과인과 같은 숨은 주역들이 등장하는 일도 있고 심지어는 후보인 에릭 라멜라도 어지간한 다른 팀의 주전급에 준한 활약[7]을 하고 있는 등 팀 자체가 메시에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플레이가 많다. 바로 이 점이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와의 다른 점일 것이다. 우루과이는 이미 팀의 수준이 수아레스 혼자 북치고 장구쳐야 이길 수 있는 상황으로 변했다. 여기에 브라질은 축구강국의 지위까지 흔들릴 정도로 위기감이 크다. 엔트리 멤버를 보면 이건 너무 수준 차이가 극심하다. 저 유명한 리오넬 메시는 그야말로 말이 필요없고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게로 등의 공격진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마르코스 로호 등의 수비진은 이미 미국을 크게 압도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후보인 에릭 라멜라니콜라스 가이탄마저 미국의 에이스인 클린트 뎀프시를 아득히 능가한다. 축구배구 빼고 나머지가 세계정상급인 미국과 축구가 세계정상급인 아르헨티나의 격돌이다.
  • 후반전
    • 50분 곤살로 이과인이 슈팅을 했으나 구잔의 선방에 막혀서 튕겨나갔다. 그걸 이과인이 또 가로채서 슈팅을 했는데 이번엔 들어갔다.
    • 63분 에세키엘 라베시가 공을 따내려다가 LED광고판 뒤로 넘어가서 부상을 당했다. 결국 에릭 라멜라로 교체되었다.
    • 86분 리오넬 메시가 볼을 인터셉트하여 곤살로 이과인에게 떠먹여줬고 이과인은 빈골대에 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 평가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이 완전히 아르헨티나에 삭제당한 미국. 구잔 골키퍼와 수비진이 아니었다면 4-0 이상이 나왔을 수도 있을 경기.
국제대회 4강전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선제골이 일찍 터졌다. 게다가 양 팀간의 수준차이가 매우 크게 났는데 미국은 패스미스가 잦은 반면 아르헨티나는 마치 기계처럼 정확하게 패스와 드리블을 이어나갔다. 결국 패스실력이 승부를 갈랐다. 후반전도 마찬가지로 미국은 너무 엉망인 패스능력 탓에 세르히오 로메로 근처엔 얼씬도 못했다. 미국이 공을 잡으면 3번 이상 볼터치를 하지 못하고 아르헨티나한테 빼앗겼다. 이 정도로 패스가 개판이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 곤살로 이과인 - 에세키엘 라베시 - 에릭 라멜라 등의 선수들의 유기적인 패스능력으로 미국을 마음껏 농락하고 승리를 따냈다.
미국으로서도 안타까운 경기였는데, 미국은 전후반 90분 동안 유효슈팅은 고사하고 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다. 어? 이가 어디선기 많이 본?[9] 공격진의 바비 우드, 그리고 중원의 저메인 존스가 사라지자 미국의 중원은 안정감을 잃고 아르헨티나에 의해 삭제당했다. 그리고 왼쪽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던 바비 우드의 결장은 미국에게 치명타였는데, 우선 미국의 전술은 클린트 뎀프시가 최전방에 서고 그 밑 2선에 자데스와 우드가 찬스를 노리는 전술을 쓴다. 하지만 바비 우드의 결장으로 뎀프시가 우드의 자리에 서고 최전방에 스트라이커 크리스 원돌로프스키가 서게 되었다. 하지만 원돌로프스키는 2014 월드컵에서도 그렇게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인데다, 원톱에 섰을 때의 뎀프시 만큼 오프 더 볼 무브먼트, 찬스 메이킹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는 선수다. 결국 원돌로프스키는 메시의 기록 경신을 도와주는 파울을 저지르는 것 말고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고, 결국 전반이 끝나자마자 칼 같이 교체당했다. 이런 효과는 믿었던 뎀프시마저 침묵하게 되는 사태를 초래하게 되었고, 뎀프시는 우드 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교체당했다.[10]
물론 클린트 뎀프시가 최전방에서 만큼 2선에서의 능력이 뛰어난 것도 사실이다. 다만, 뎀프시가 2선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줄 때 당시 미국의 스트라이커는 발암스트라이커로 유명한 조지 알티도어였다. 알티도어 문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알티도어의 최고 장점은 득점력이 아닌 동료들에게의 기회창출에 있다. 알티도어가 앞에서 수비라인의 관심을 다 끌면 그 관심으로 인해 생긴 뒷공간을 뎀프시가 침투해 골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티도어를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에 뎀프시를 세우는 방법을 택했지만 알티도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웃된 탓에 원돌로프스키, 아론 요한슨 등의 스트라이커들이 시원치 않아 뎀프시를 최전방에 세우는 방안을 택했고 이게 월드컵 내내 먹히면서 클린스만도 뎀프시를 최전방에 세우는 방안을 택했다. 하지만 알티도어에 비하면 원돌로프스키의 찬스 메이킹 능력은 극악수준이다. 그리고 원돌로프스키는 전방에서 수비수들과 몸싸움하며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뒷공간을 침투해 골을 노리는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수비라인을 일부로 많이 내림으로 공간을 내주는 걸 최소화했다. 이렇게라면 전방에서 공을 소유하고 2선의 침투를 노리는 방법으로 바꿔야했었는데 미국의 스트라이커 중 그런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선수는 없다. 클린스만은 원돌로프스키를 배고 몸싸움이 그나마 좋은 자데스를 중앙으로 배치하는 강수를 두었지만 미국의 2선 공격진들 중 바비 우드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선수는 없었고, 결국 공격진이 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중원의 저메인 존스의 퇴장도 큰 문제였다. 저메인 존스는 왕성한 활동량과 기여도 높은 수비 가담으로 활동량이 많지 않은 마이클 브래들리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 선수가 에콰도르 전에서 퇴장당한 바람에 카일 베커맨이 대신 나왔지만 월드컵에서도 그랬듯 베커맨은 존스와 함께 나와야 강력한 선수였기에 그 혼자서는 존스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저메인 존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졌겠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르헨티나 중원이 강력했던 건 사실이었지만 최소한 슈팅 하나 못 때리고 패배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지난 8강전 베네수엘라전보다 더 완성된 경기력이 나왔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중심으로 마르코스 로호, 라미로 푸네스모리, 니콜라스 오타멘디, 가브리엘 메르카도의 수비축은 매우 탄탄하게 짜여져서 미국의 공격수들이 감히 접근을 못하는 수준이었고 중원 역시 핵심인 드디어 대표팀에서 만개한 에베르 바네가, 탁월한 기동력으로 메시를 지원해 주고 있는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로 최근 몇 년간 가장 안정적인 미드진 구성에 성공했으며, 공격진도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니콜라스 가이탄, 에세키엘 라베시, 에릭 라멜라 등이 버티고 있는 데다가 최전방 곤살로 이과인마저 후반전부터 살아나기 시작해서 그야말로 맹공을 퍼부었다. 슈팅 숫자가 경기시간 내내 통털어서 아르헨티나 10개, 미국 0개였다.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에세키엘 라베시가 볼을 따내려다가 LED광고판 위로 넘어가면서 부상을 당한 것 이외에는 모든 게 완벽했다.
  • 이야깃거리
    • 미국이 북중미의 마지막 남은 팀이었는데 이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게 대패를 당하면서 북중미는 결승에 아무도 진출하지 못했다. 대신 미국은 이 대회 북중미 1위를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결승전은 남미 vs 남미가 되었다.
    • 미국이 너무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미국의 지난 4경기와는 대조적으로 무척 힘이 없었다. 개막전에서 콜롬비아에게 패할 때에도 이렇게까지 힘이 없는 팀은 아니었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팀 플랜이 무너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 아르헨티나는 이로서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2015년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국제대회 3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두 대회에서는 준우승으로 끝났으나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남은 팀들 중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설마 세 번 연속으로 당할까
    • 리오넬 메시는 큰 대회 토너먼트에서 자신의 팀을 상대로 단 하나의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팀을 두 번이나 만나게 되었다. 다른 한 경기는 10/11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3:1로 이겼던 아스널전.[11]

4.2 2경기 - 콜롬비아 vs 칠레

콜롬비아 0 - 2 칠레
경기 일시 2016년 6월 22일 20:00 (한국시간 : 다음날 09:00)
경기 장소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 / 솔저 필드(Soldier Field)
콜롬비아 칠레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7샤를레스 아랑기스
-11호세 페드로 푸엔살리다
Man Of the Match : 샤를레스 아랑기스 (칠레 / #)
  • 전망 : 승부차기 끝에 어렵게 올라온 콜롬비아와 7:0 대승으로 경기감각이 절정에 달한 칠레가 만나게 되었다.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를 했다고는 하나 체력적으로는 콜롬비아쪽의 소모가 더 심한 상황. 지난경기 전적상으로 보면 칠레의 승리를 예견할 수 있는데 칠레는 저 유명한 아르헨티나에게 악전고투끝에 패한 것 이외에는 모조리 다 이긴 반면 콜롬비아는 코스타리카에게 어이없게 덜미를 잡혀서 조 2위로 추락했고 8강에서도 페루와 승부차기를 했다.
  • 전반전 : 칠레가 시작하자마자 2골을 넣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콜롬비아는 토너먼트에서 별로 강하지 않은 페루를 상대로도 승부차기까지 가더니 이번에도 고전을 했다. 멕시코도 그렇고 아르헨티나를 피했다고 좋아했던 팀들의 최후는 하나같이 비참했다. 다만 전반전에 에르난데스가 부상을 당해서 교체되었다.
  • 후반전 : 기상악화로 후반전을 못하고 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전반전 종료시점부터 계속되고 있다. 만약 재경기가 확정되면 콜롬비아로서는 이득이고 칠레로서는 손해인 셈이다. 낙뢰로 인해 경기장 측에서는 관중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경기를 2시간 넘게 못하고 있다. 일단 12시 25분에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12시 정각에 비가 그치고 12시 20분까지 경기장의 물을 빼는 작업을 한 후 후반전이 재개된다.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2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태에서 수적열세에 처하게 되었다. 칠레도 에드손 푸치가 경고를 받는 등 양팀에서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 평가
카드와 날씨, 그리고 양팀 키퍼들이 만들어낸 결과.
콜롬비아로선 땅을 치고 통탄해도 이해할 만한 안타깝고 아쉬운 경기였다. 이는 콜롬비아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문제를 그대로 칠레를 상대로 보여줬단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콜롬비아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4-4-2 전술을 쓰는데, 이 때 공격진(2)의 자리에 위치한 플레이메이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최전방과 2선, 3선을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며 볼 배급을 하며 천천히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하는 공격을 주로 사용한다. 이것은 콜롬비아 팀의 선수들이 호흡이 잘 맞는 것과 잘 작용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에서 타이트하게 압박이 들어가는 팀, 가장 대표적인 팀으로 칠레같은 팀을 만나면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밀리는 콜롬비아의 중원이 상대팀에게 밀린다는 점이다. 2014 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하던 콜롬비아는 8강전에서 거칠게 플레이한 브라질을 상대로 중원 싸움에서 밀렸고, 이는 초반 티아구 실바의 헤딩골과 후반 중반에 다비드 루이즈에게 프리킥 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결국 졌다. 이렇듯 콜롬비아의 약점은 타이트한 압박. 그리고 타이트하게 중원에서 압박을 들어가는 칠레의 전술은 콜롬비아와 상성이 최악이다.
칠레의 전술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는데, 칠레의 중앙미드필더라인은 프란시스코 실바-에르난데스-샤를레스 아랑기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세 선수 모두 활동량이 좋으며, 특히 실바는 2년 전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전에서 네이마르를 지워버리다시피 했던 수비형미드필더이다. 때에 따라서 센터백도 볼 수 있는 이 선수가 나왔으니, 콜롬비아의 칠레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미드필더진이 몸싸움에서 밀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 초반, 이 작전이 잘 먹히면서 아랑기스와 푸엔살리다의 골로 칠레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칠레에게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고 그대로 녹 다운 된 멕시코와 다르게 콜롬비아는 재빨리 진영을 수습하고 칠레와 경기를 펼쳤는데, 이 때 콜롬비아에게 정말 아쉽게 된 첫 번째 사건은 폭우였다. 비가 많이 내림으로, 콜롬비아가 즐겨하는 미드필더 라인에서의 패스는 그 전 경기들보다 상당히 위력을 잃었고, KBS 해설위원 한준희 위원이 말했듯이 콜롬비아가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를 통해 올라오기 보단 그냥 한 방에 롱 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기장 상태가 이렇다보니 선수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굼떠졌으며, 카를로스 산체스의 퇴장까지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산체스가 콜롬비아 선수 중 가장 압박을 잘 거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는 점. 쉽게 말해 칠레의 거칠고 투박한 축구에 맞서싸울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카드였던 것이다. 그런 선수가 나갔으니 활동량에서 칠레를 이길 수 있을 리가. 게다가 산체스가 있어도 날 제대로 잡은 아랑기스 하나 막는 것도 힘들었는데 어떻게 10명이서 제대로 압박을 걸 수 있을까? 그럼에도 콜롬비아는 칠레와 사정없이 난타전을 벌였고, 후반 막판으로 가면 갈 수록 신경질을 부리는 모습을 보였다. 칠레는 이를 이용해 템포를 일부로 죽이며 콜롬비아 선수들의 억장을 태워버리며 멘털을 사정없이 흔들었고, 그렇게 경기는 종료되었다.
하지만 칠레가 이렇게 전술을 잘 사용했음에도 콜롬비아는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고, 그 중 몇 개는 골로 들어갈 뻔했다. 하지만 그 실날 같은 희망마저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자비없게 무산시켰고, 결국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물론 콜롬비아의 오스피나 골키퍼도 멋진 활약을 펼치며 실점을 줄였다.
요약하자면, 콜롬비아는 초반을 망치는 바람에 칠레에게 졌다. 전반전은 칠레가 압도했으나 후반전은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칠레로서는 이 경기가 상처뿐인 승리일지도 모르게 되었다.

5 3·4위 결정전 - 미국 vs 콜롬비아

미국 0 - 1 콜롬비아
경기 일시 2016년 6월 25일 17:00 (한국시간 : 다음날 09:00)
경기 장소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시 /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University of Phoenix Stadium)
미국 콜롬비아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31카를로스 바카산티아고 아리아스
Man Of the Match : 다비드 오스피나 (콜롬비아 / #)

경기전망 : 미국은 힘이 모두 빠졌다. 여기로 오는 팀은 3위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콜롬비아도 칠레전에서 경고를 많이 받아서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다. 참고로 개막전과 동일한 팀의 경기가 반복되었다. 그 때는 콜롬비아가 2-0으로 미국을 이겼었다. 이걸로만 미루어보면 콜롬비아가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 대회에서도 양팀은 3,4위전을 치뤄 콜롬비아가 4:1로 크게 이기던 바 있다.

경기후 : 맥빠진 3,4위전이라는 예상을 뒤엎을 정도로 경기는 격렬해 서로 퇴장이 1명씩 나왔다. 결국 카를로스 바카의 골로 콜롬비아가 이겼다.

평가 : 3-4위전이었음에도 충분히 박진감 넘쳤던 경기.

양 팀 모두 각각 칠레와 아르헨티나에게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지만, 이대로 대회를 끝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지 3-4위전에서도 모두 정예멤버를 데리고 나왔다. 다만 미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골키퍼 구잔 대신 팀 하워드를, 왼쪽 풀백인 파비안 존슨 대신 오로즈코(Orozco)를 투입하면서 대회 내내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콜롬비아는 4강전에서 퇴장당한 산체스 대신 셀리스를 투입한 것 말고는 칠레전과 변화가 없었다.

미국은 칠레가 거친 몸싸움으로 콜롬비아를 압도했다는 걸 의식한 것인지 예상보다 거칠게 나왔다. 중앙 수비수인 베슬러가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하메스를 마킹할 정도로 거칠게 나왔지만, 이미 4강전에서 홍역을 단단히 치른 콜롬비아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으며 호각으로 맞서 싸웠다. 오히려 압박을 하느라 라인을 올린 미국을 조밀한 패스로 균열을 내 공격했으며, 팀 하워드가 몇 차례 세이브를 해내며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하메스의 패스-아리아스의 헤딩-바카의 슛으로 이루어진 선제골로 균형이 깨졌고, 결국 미국은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우선 미국이 개막전 때 만큼 콜롬비아에게 밀린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만큼 호각으로 싸웠음에도 진 이유는 파비안 존슨을 대신해서 나온 오로즈코에게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콜롬비아의 오른쪽 라인, 그러니까 미국 입장에선 왼쪽 풀백인 오로즈코가 막아야했던 라인은 콜롬비아 에이스 콰드라도와 공격적인 풀백 아리아스가 있었다. 이걸 미국의 정상급 풀백인 파비안 존슨이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이 둘만 막으려 해도 벅찬데, 클린스만은 왼쪽 라인에 중앙으로 가려는 성향이 강한 알레한드로 베도야를 배치했다. 이런 식으로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한 감도 있었지만, 오로즈코 자신도 별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콜롬비아는 미국의 왼쪽 라인을 집요하게 노렸다. 그러다 보니 오로즈코는 끊임없이 아리아스, 콰드라도와 충돌했고 본인도 짜증이 났는지 아리아스의 얼굴을 가격하며 퇴장당했다. 물론 그 전에 아리아스의 경고성 태클이 있었고 머리로 도발도 했지만,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해 갈 길 바쁜 미국에게 짐이 된 것은 어쨌든 안타까운 셈. 물론 도발을 한 아리아스도 퇴장당했다.

결국 콜롬비아는 그 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끝에 득점에 성공했고, 미국도 이에 굴하지 않고 바비 우드를 앞세워 콜롬비아의 골대를 맞추는 등 위협적인 찬스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결국 콜롬비아의 아리아스-자파타-무리요-파브라로 이어지는 포백의 조직적인 수비에 가로막히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요약하자면, 미국은 콜롬비아의 약점인 거친 압박을 들고 나왔지만 콜롬비아는 그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미국의 약점인 왼쪽 라인을 절묘하게 파고 들어 결국 득점을 하고 승리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6 결승전 - 아르헨티나 vs 칠레

아르헨티나 0 - 0 (연장전 포함) 칠레
경기 일시 2016년 6월 26일 20:00 (한국시간 : 다음날 09:00)
경기 장소 미국 뉴저지 주 이스트 러더포드 시 /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
아르헨티나 칠레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시간 (분) 득점자 도움자
--
승부차기
후축 선축
리오넬 메시X아르투로 비달X
하비에르 마스체라노O니콜라스 카스티요O
세르히오 아구에로O샤를레스 아랑기스O
루카스 비글리아X장 보세주르O
--프란시스코 실바O
칠레의 승부차기 승리, 우승!
Man Of the Match : 클라우디오 브라보 (칠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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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다시 만난 지난 결승전의 리턴매치
아르헨티나와 메시는 이번에야 말로 지난번에 복수를 이루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지난 코파 챔피언 칠레는 이번에도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이며 2연패를 차지할 것인가?
메시바르가스의 득점왕 대결

경기전망 : 조별리그 첫경기 칠레전 이외의 나머지 모든 경기를 죄다 3골차 이상의 대승으로 점철하고 여기로 올라온 아르헨티나. 그나마 2-1로 이긴 칠레전조차 리오넬 메시는 뛰지 않았다. 일단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파나마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앙헬 디마리아가 부상에서 회복되어 복귀해 이 경기에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발 출장 여부는 미지수.

그리고 만일 이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승리할 경우, 남미축구계의 왕좌를 20여년 만에 다시 찾아오게 된다.[12]

아르헨티나의 상대로는 칠레가 왔다. D조 조별리그 2번째 경기가 곧 미리보는 결승전이 되어버린 셈이다. 칠레는 2015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남미)에서 1-2로 패하고 이번 코파 조별리그에서 또다시 1-2로 패했다. 더군다나 이번 코파 조별리그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뛰지 않았는데도 졌다. 게다가 카드 숫자도 칠레가 월등하다.[13] 그리고 이 경기에는 리오넬 메시가 뛴다.

그 동안의 경기 내용으로 보면 아르헨티나의 압승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별리그에서 둘이 맞붙은 결과는 리오넬 메시 없이 아르헨티나가 칠레를 이겼고 동일한 볼리비아를 상대로도 아르헨티나는 쉽게쉽게 3-0으로 이긴 반면 칠레는 피똥을 싸가며 2-1로 겨우 이겼으며 똑같은 파나마를 상대로도 아르헨티나는 5-0이라는 대승을 거둔 반면 칠레는 비록 점수상으로는 4-2로 이겼다고는 하나 선제골은 파나마가 넣는 등 절대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다만 칠레가 8강에서만 잠깐 포텐이 터져서 멕시코를 7-0으로 압살하긴 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전에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폭우의 덕을 크게 봤고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콜롬비아가 만회해서 승부차기로 돌입했을지도 모른다. 일단 맞대결에서 이미 메시 없이 비긴 것도 아니고 아르헨티나가 이겼는데 이번에는 메시가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압승으로 예상된다. 칠레가 이기거나 비기면 메시가 마이너스라는 소린데 이거... 게다가 상대전적을 보면 아르헨티나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데 칠레가 이긴 경기장은 산티아고밖에 없다. 근데 여기는 미국이지 칠레의 산티아고가 아니다.

과연 아르헨티나의 대관식으로 끝날 것이냐, 칠레의 쿠데타로 마무리 될 것인가?

양팀의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 이과인, 디마리아 모두 나오고 결승에 못나오는 선수는 에세키엘 라베시와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이렇게 둘뿐이다. 칠레는 못나오는 선수 없이 다 출장한다.

  • 결승전 선발명단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
아르헨티나 선발명단
FW
앙헬 디 마리아
FW
곤살로 이과인
FW
리오넬 메시
MF
에베르 바네가
MF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MF
루카스 비글리아
DF
마르코스 로호
DF
푸네스 모리
DF
니콜라스 오타멘디
DF
가브리엘 메르카도
GK
세르히오 로메로
칠레 선발명단
FW
알렉시스 산체스
FW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FW
호세 페드로 푸엔살리다
MF
샤를레스 아랑기스
MF
마르셀로 디아즈
MF
아르투로 비달
DF
장 보세주르
DF
곤살로 하라
DF
가리 메델
DF
마우리시오 이슬라
GK
클라우디오 브라보
  • 전반전
    • 1분 에베르 바네가가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을 날렸으나 빗나갔다.
    • 16분 디아즈가 메시를 수비하다 발차기를 하는 바람에 경고를 받았다.
    • 18분 디마리아가 슈팅을 때렸으나 너무 높게 올라갔다.
    • 20분 곤살로 이과인이 개리 메델의 실수로 브라보와 1:1 찬스를 맞았으나, 날렸다. 그건 우연이었을까, 모두의 머릿속에 2014 월드컵,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날린 이과인의 모습이 보였다.
    • 27분 마르셀로 디아즈가 메시와 충돌. 디아즈가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14]
    • 36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아르투로 비달, 두 선수가 푸엔살리다와 바네가의 충돌에 의한 언쟁으로 경고를 받았다.
    • 39분 리오넬 메시가 문전에서의 헐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다.
    • 42분 마르코스 로호가 아르투로 비달에게 거친 태클을 함으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15] 그리고 이게 분수령이 되어 아르헨티나는 로호가 퇴장당하면서부터 확실하게 죽어갔다.
  • 후반전
    • 전술이 바뀌었다. 아르헨티나는 로호의 퇴장으로 인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스체라노가 센터백으로 내려오고 푸네스 모리가 왼쪽으로 가며 4-3-2로 바꾸었고, 칠레도 디아즈의 퇴장으로 인해 비달을 내림으로 4-3-2로 바꾸었다.
    • 후반 4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문전에서 강력하게 슛을 날렷으나 빗나갔다.
    • 후반 6분 장 보세주르가 메르카도에게 거친 태클을 검으로 경고를 받았다.
    • 후반 11분 마우리시오 이슬라가 슛을 날렸으나 벗어났다. 같은 시간, 마르티노 감독은 디 마리아를 빼고 크라네비테르를 투입했다.
    • 후반 23분 샤를레스 아랑기스가 리오넬 메시에게 태클을 걸고 경고를 받았다.
    • 후반 24분 곤살로 이과인이 세르히오 아구레로와 교체되었다.
    • 후반 34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슈팅을 세르히오 로메로가 막아냈다. 같은 시간, 푸엔살리다가 나가고 푸치가 들어왔다.
    • 후반 38분,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허공으로 날렸다.
  • 연장전
    • 연장 전반 3분, 크라네비테르가 거칠게 대응한 것 때문에 경고를 받았다.
    • 연장 전반 8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헤딩슛을 세르히오 로메로가 잡아냈다.
    • 연장 전반 9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헤딩을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손끝으로 걷어냈다.
    • 연장 후반 2분, 바르가스가 잡은 찬스를 로메로가 잘 처리해냈다.
    • 연장 후반 3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나가고 니콜라스 카스티요가 투입되었다.
    • 연장 후반 4분, 세르히오 로메로가 문전 바깥으로 나와서 볼을 안전하게 처리했다.
    • 연장 후반 5분, 에네르 바네가가 나가고 에릭 라멜라가 투입되었다. 아마도 마르티노 감독이 승부차기를 고려한 교체인 듯.
    • 연장 후반 9분, 리오넬 메시의 프리킥의 수비벽을 맞고 나갔다.
    • 결국, 게임이 끝났다. 이제부턴 공포의 러시안룰렛, 승부차기로 넘어간다.
  • 승부차기: 칠레의 선축으로 시작되었다. 아르헨티나는 곤살로 이과인이 2015년 대회에서 승부차기를 말아먹은 탓에 이번에는 승부차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근데 루카스 빌리아는 그때 실패하고도 또 넣었다.
    • 칠레의 첫 번째 키커 아르투로 비달이 로메로에게 막혔다.
    •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 리오넬 메시는 크게 날려버렸다. 0-0. 개최지가 미국이라 야구를 좋아하는 미국 관중을 배려하는 홈런을 선보였다 카더라
    • 칠레의 두 번째 키커 니콜라스 카스티요가 로메로를 속이고 제대로 성공시켰다.
    •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키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카스티요와 같은 궤적으로 성공시켰다. 1-1.
    • 칠레의 세 번째 키커 샤를레스 아랑기스가 로메로를 꼼짝못하는 킥으로 성공시켰다.
    • 아르헨티나의 세 번째 키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오른쪽 하단으로 정확하게 차 성공시켰다. 2-2. 으아아아악
    • 칠레의 네 번째 키커 장 보세주르가 여유롭게 성공시켰다.
    • 아르헨티나 네 번째 키커 루카스 빌리아가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실축했다. 3-2. 근데 이 선수 2015 코파 때 콜롬비아하고 승부차기에서도 실축했던 선수잖아
    • 칠레의 다섯 번째 키커 프란시스코 실바가 성공시키며 칠레가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우승을 차지했다!!!
  • 평가
피지컬 싸움. 칠레의 투지가 결국 코파 2연패를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순간의 실수[16][17]로 자멸하다
메시의 실축, 아르헨티나는 결국 또 다시 칠레를 넘지 못했다. 콩르헨티나
그리고 이 경기 지켜본 박문성 의문의 1패 칠레 우승, 제가 틀렸습니다
일단 전반전은 앞서 치뤘던 조별리그보다 못한 경기가 되었다. 양팀 모두 실력보다는 몸싸움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경기였다. 기술, 패스, 드리블, 슈팅 모두가 아르헨티나가 완벽하게 압도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피지컬 하나에서 아르헨티나가 칠레한테 후달려서 승부차기까지 갔고 거기서 졌다. 아르헨티나에게는 많이 뼈저리는데 미국전에서 패스 능력이 승부를 갈랐으면 이 경기는 피지컬이 승부를 갈랐다.
나무위키에 있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관련 문서들이 폭주를 할 정도로 엄청난 반전이라고 할 만한 최고의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전반 초반부터 상당히 거칠게 나왔고, 그 결과 디아즈와 로호가 전반전에 퇴장을 당했을 만큼 거칠었다. 그런데 이 퇴장, 급이 다른 퇴장이다. 디아즈는 칠레에서 별로 비중이 없는 선수인 데 비해 마르코스 로호는 그야말로 박지성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버전이라 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에 없어서는 절대로 안될 귀중한 자원이라는 게 문제였다. 아르헨티나는 로호의 퇴장으로 인해 수비진이 붕괴되었고 결국 헤라르도 마르티노앙헬 디마리아를 빼고 크라네비테르를 넣어 구멍난 수비를 땜빵했다. 이게 문제였다. 디마리아 자리가 공백이 되어버리자 메시에게 집중되는 칠레의 수비는 강도가 훨씬 세졌고 결국 메시는 점점 지쳐갔다. 하지만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양 팀의 격렬한 대결은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고, 경기 템포도 전반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리고 전반의 가장 큰 분수령은 로호의 퇴장과 함께 이과인의 결승 울렁증. 2014 월드컵, 2015 코파에 이어 2016 코파에서도 이과인은 또 득점 상황에서 득점을 실패하며, 결국 아르헨티나가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을 통틀어 맞은 가장 최고의 찬스를 날렸다. 그거 하나 들어갔으면 아르헨티나가 경기 흐름을 잡고 다득점도 노릴 수 있었다. 즉, 찬스가 왔을 때 그 찬스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그 대가가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축구의 진리를 아르헨티나는 3년 연속 당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경기들은 다 그 찬스들을 잡아내서 이 대회에 참가한 다른 15개 팀들과는 아주 급이 다른 경기를 보여줬건만 칠레를 상대로는 그 찬스들 중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점점 붕괴되어만 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과인을 은퇴시켜야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는 주장까지 있다.
경기 흐름은 작년에 있었던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과 비슷했고, 그렇게 치명적인 찬스들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찬스는 그럼에도 나왔고, 그 찬스를 메시, 바르가스는 잘 살리지 못하며 브라보와 로메로의 선방에 막혔다. 칠레는 활동량이 많은 아르투로 비달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압박하며 아르헨티나의 오밀조밀한 패스를 죽여나갔고 아르헨티나는 눈에 띄게 경기력이 죽어갔다. 아르헨티나도 마르코스 로호가 활동량이 무지하게 많은 선수인데 문제는 로호가 전반전에 퇴장을 당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이전의 경기들보다 훨씬 힘든 경기를 하게 되었다.
이는 수치로 나오는데, 칠레는 파울을 무려 22개나 했다. 아르헨티나는 13개다. 그리고 위의 경기 흐름을 보자. 칠레는 퇴장 하나에다가 경고를 5개나 받았다. 그만큼 아르헨티나의 공격 흐름을 죽이기 위해, 퇴장이건 경고건 파울이건 선방이건 블록이건 뭐든간에 다 했다. 이는 칠레가 그 동안 치뤄온 경기들과는 달리 거의 막나가는 수준으로 거칠게 플레이를 했는데 이게 결승전이라 다음 경기는 없기 때문에 마음놓고 저지른 것이다. 이 거친 압박은 칠레의 볼점유율이 더 높은 현상으로 나갔고, 실제로 칠레 54 : 46 아르헨티나으로 칠레가 좀 더 우세했다. 결국 이 볼점유율 현상은 볼을 가지고 있어야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오넬 메시를 마크맨 한 명 붙여두는 것 보다 더 효과적으로 메시를 마크했고, 칠레는 수비라인에서 점유를 높이며 아르헨티나의 속을 바작바작 태웠다. 전방으로 라인을 올려야 뭘 어떻게든 할 수 있을 텐데 수비라인에만 있으니까.[18]
똑같이 퇴장을 당해도 똑같은 퇴장이 아니었다. 칠레는 10명으로라도 대처가 가능한 마르셀로 디아즈가 퇴장당한 것임에 비해[19] 아르헨티나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나란히 수비의 쌍두마차인 마르코스 로호였던 게 문제였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수비의 두 날개 중 하나를 잃게 되는 바람에 계속 거기에 신경쓰게 된 나머지 공격수들이 공격에 전력투구하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반면 칠레는 10명이거나 말거나 여전한 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교체 카드 작전은 극과 극의 결과를 가져왔다. 가장 최악의 선택은 앙헬 디 마리아를 빼고 크라네비테르를 투입한 것. 디 마리아가 몸의 상태에 문제가 없었다면 굳이 빼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마르티노는 승부차기를 의식한 것인지 디 마리아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크라네비테르를 투입했다. 로호가 퇴장당해서 이렇게 넣은 것이다. 로호가 그대로 있으면 크라네비테르가 아니라 에릭 라멜라를 넣어서 디마리아의 역할을 라멜라가 그대로 이어받으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근데 로호가 없어지니 로호 대신 크라네비테르를 넣고 디마리아는 더 이상 무리할 수 없어서 교체한 건데 이는 사상 최악의 실패작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이 교체로 인해 미드필더 라인에서 볼을 점유하고 끌고 올라갈 수 있는, 리오넬 메시에게 걸리는 압박을 줄여줄 수 있는 그 디 마리아가 나가고 대체자가 없는 상태가 되면서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더 죽어갔고, 메시에게 쏠리는 과부하가 너무 심해져 이는 메시의 킥력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에 비해 칠레의 피치 감독은 스코어러인 바르가스를 빼고 킥력이 괜찮은 카스티요를 투입하며 경기를 넓게 봤다. 즉, 피치 감독의 의중은 연장전 승부는 당연하고 승부차기까지 갈 거라고 이미 본 것이다. 결국 이 수는 적중해 카스티요는 비달의 실축으로 분위기가 무너질 수 있던 칠레가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담력이 센 킥을 차 분위기를 칠레 쪽으로 다시 끌어왔다.
아르헨티나가 패배하게 된 또 한 가지 이유를 꼽자면, 별로 크게 보이지 않았던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와 에세키엘 라베시의 결장도 들 수 있겠다. 물론 그들의 대체자는 분명히 있었다. 라베시는 디 마리아, 가이탄, 라멜라가 있었고 아우구스토는 루카스 빌리아라는, 2014 월드컵에서 마스체라노, 가고와 함께 준수한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었다. 문제는 그들이 보여준 활약이 단순한 스탯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라베시는 왼쪽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수비를 헤집어놓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칠레의 파이트 넘치는 수비수들과 거칠게 맞대응하며 칠레의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먹게 할 수 있는 카드였다. 그리고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는 KBS의 한준희 해설위원도 말했듯이 수비적인 능력을 놓고 보면 빌리아도 좋지만 다재다능함적인 측면에선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가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선수다. 아우구스토의 존재는 아르헨티나로선 전술활용의 폭과 깊이가 다양해지며, 칠레는 중원을 아무리 타이트하게 압박한다 하더라도 다재다능하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히든 카드가 있는 아르헨티나를 거칠게 압박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가 나가자 공격전개는 오로지 에네르 바네가의 몫이 되었으며, 조별리그 3차전부터 바네가-아우구스토-라베시 이렇게 세 명이 다양하게 주도했던 미드필더 라인에서의 볼 배급이 칠레 전에서 원활하지 못했다. 이는 공격진에서의 작업만 주로 하던 메시가 미드필더 라인까지 내려오게 된 주된 이유였고, 그동안 아르헨티나가 만난 상대인 파나마,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미국과는 차원이 다른 거친 압박을 하는 칠레를 만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두 선수가 빠진 아르헨티나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되기에 이르렀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칠레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건 탐색전으로 제대로 능력을 보여주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아르헨티나를 간파하느라 일부러 져준 뒤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약점을 옭아맨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칠레에게 실력이 없어서 진게 아니라 칠레의 이 작전에 아르헨티나가 넘어가서 졌다. 분명 아르헨티나 선수들 마음속에서는 칠레의 진짜 실력이 조별리그때의 실력인 줄 알았을 것이다. 만약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고 결승에서 바로 맞붙었으면 아르헨티나가 이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칠레는 아르헨티나에게 얻어맞아주면서 아르헨티나가 어떻게 축구를 하는지 잘 알아낸 후 그걸 결승전에서 써먹었다. 아르헨티나의 오밀조밀한 패스와 번개같은 슈팅... 이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피지컬이라는 걸 칠레는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얻어터져가며 알아냈다. 심지어 감독도, 선수들도, 조별리그에서 전력을 다하는 것보다 아르헨티나의 장단점을 파악하는데에 집중했다고 칠레 라디오 기자에게 나중에 고백했을 정도다. 손자병법 현대판 적용.
거기다가 생각해보자. 당시 칠레는 전략적, 전술적으로 완성도가 있는 팀은 아니었다. 피치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도 했고 이제 조별리그 첫 경기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펼치지 못했다. 카드 트러블 때문에. 게다가 당시 칠레의 주장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컨디션이 굉장히 떨어져 있었고, 다른 선수들도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 게다가 칠레의 주전 레프트백인 에우헤니오 메나가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회 아웃되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리 상태도 많이 동요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선, 칠레는 카드 트러블이고 뭐고 고민 않고 자신들의 주특기인 거친 압박을 시도때도 펼쳤다. 더군다나 전술적인 문제점도 완벽하게 상쇄된 상태에서, 칠레가 두려울 것이 뭐가 있었겠는가?
여기에 아르헨티나가 그토록 기대했던 디마리아-이과인-메시 라인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가동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보자. 이 세 사람은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발을 맞췄고, 그 전 조별리그의 디마리아-이과인-가이탄 라인이나 라베시-이과인-메시 만큼의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르헨티나의 이 쓰리톱은 공격을 주도하는 에이스-최전방에서 마무리하거나 포스트플레이를 하는 스트라이커-거친 몸싸움을 마다않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역습을 도와주는 디펜시브 포워드의 형태로 구성되어있었다는 점이다. 참고로 아르헨티나의 디펜시브 포워드는 에르난 크레스포 - 카를로스 테베스 - 에세키엘 라베시로 이어져 왔다. 특히 에르난 크레스포의 경우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처럼 신체스펙이 대단히 뛰어나서 몸싸움에는 적수가 아예 없다. 또한 디에고 마라도나시절엔 마라도나 본인과 호르헤 발다노가 번갈아가면서 디펜시브 포워드의 역할을 했으니 이른바 더블 디펜시브 포워드라서 맞서는 상대마다 족족 나가 떨어지기까지 했다. 실제로 마라도나는 키는 작지만 몸은 대단히 단단하다.이것만으로 이미 이과인과 크레스포는 농담으로라도 같은 스타일이 아님을 방증한다. 이 디펜시브 포워드롤을 디마리아 라인이 가동될 때 가이탄이 이 역할을 맡았고, 메시 라인이 가동될 때는 라베시가 이 역을 맡았다. 그런데 결승전에선? 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붕괴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감독이 스쿼드만 믿고 짠 건지는 몰라도, 칠레 같은 압박 축구를 하는 팀에게 그 압박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디펜시브 포워드 하나 없이 양쪽에 디 마리아, 메시만 놓는다고 아르헨티나가 제대로 축구를 할 수 있을까? 이 셋은 아르헨티나가 했던 다른 경기와 다르게 칠레의 압박에 막혀 철저하게 고립되었고 따로 놀았다. 기억하자. 실제 축구는 피파 온라인이나 위닝 같이 포지션에 좋은 선수 배치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게 아니란 것을. 그래서 이런 일도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20]
  • 이야깃거리
  • 리오넬 메시에게는 이 경기가 인생 전체 최악의 경기가 되어버렸다. 다음과 같은 상황 때문에 메시는 그야말로 엄청난 고난의 길이 예고되어 있다.[21]
    • 분명 조별리그 당시에는 똑같은 칠레를 상대로 리오넬 메시가 없이 이겼는데 이번에 다시 만나서는 리오넬 메시가 뛰고 졌다. 특히 승부차기 첫 키커로 나와 실축을 한게 다름 아닌 메시였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22]
  • 이 경기에서의 메시는 전혀 메시답지 않은 이상한 행동을 했다. 갑자기 시뮬레이션 액션을 저질러 경고를 받는가 하면 경기력 역시 그저 그런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심지어는 승부차기를 자기가 망치는 등 묘하게 돌출행동을 했다.
  • 그 외에도 오대영 징크스가 여기서도 나타났다. 애초에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파나마를 5-0으로 이겼었다. 그게 징크스 상으로 화를 크게 부른 것이다.세르히오 아구에로, 골좀 넣지 말지 왜 넣었어?
  • 아르헨티나는 이걸로 3개 국제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웃지 못할 진기록을 남겨버렸다.삼연콩
  • 알렉시스 산체스가 골든볼을 차지하며 메"없"산왕이 아닌 메"있"산왕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댓글에는 산없메왕이라는 말도 가끔 보인다
  • 지난 코파 우승과 이것을 합쳐서 칠레 축구 국가대표팀은 FIFA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인상될 것이며 그로 인해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지역예선만 탈락하지 않는다면 조별리그에서 톱시드가 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물론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을 일반시드로 강등시키고 그 자리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 칠레와 사이가 나쁜 국가인 볼리비아에서 2년 연속 칠레가 우승하는걸 보고 한숨 폭폭 쉬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16년 코파 아메리카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홈 구장이나 구장의 위치는 샌타클래라.
  2. 코파 아메리카 역대 최다 실점 기록은 1942년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를 12-0으로 이긴 것,
  3. 반면 나무위키의 모 위키러는 박문성과는 정반대로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주제에 마치 월드컵 결승전 같은 경기라는 평가를 내렸다. 나무위키가 성지가 되는 순간이었다.
  4. 노쇠화의 근거로 칠레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29.1세라는 점을 들었는데, 정작 해당 경기 아르헨티나 선발 라인업의 평균 연령은 28.7세로 별 차이 없었나(....)
  5. 2002 월드컵에서는 루이스 피구 등 역대 초호화 맴버로 출전한 포르투갈을 3:2로 눌렀고, 2006 월드컵에서는 우승국 이탈리아와 무승부를 낸 두 팀 중 하나였으며(다른 하나는 결승 상대인 프랑스), 2010 월드컵에서는 잉글랜드와 무승부를 이뤘다.
  6. 2014 월드컵에서는 우승국 독일을 크게 고전시켰지만 결국 졌다.
  7. 이미 두 골 넣었다. 조별리그 볼리비아전, 8강 베네수엘라전
  8. 메시의 나이를 감안하면 60골은 무조건 돌파할 수 있고 70골에도 도전할 수가 있다.
  9. 근데 이게 틀린 말이 아니다. 항목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포르투알레그리의 비극도 공격진의 부재, 수비라인의 처참한 붕괴와 미드필더라인이 압살당함으로 전반에 슈팅하나 못 때린 참사다. 미국도 저와 같은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 다만 골키퍼와 수비진이 예상과 다르게 처참하지 않았다는 점이며, 무엇보다 미국엔 당시 한국의 손흥민이나 김신욱, 이근호처럼 경기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가 전무했다. 한국이라고 나을 게 있나 싶지만, 그래도 미국에 비해선. 그리고 상대의 클래스 차이가 너무 심했다.
  10. 사실 이 교체 타이밍도 문제였는데, 박찬하 해설위원이 말했듯 ' 미국이 뎀프시 선수가 지금까지 보여준 것에 기대를 거는 바람에 뎀프시를 교체하는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라고 말할 만큼 경기 흐름을 바꾸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11. 1은 부스케츠의 자책골이었다(....)
  12. 또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축구대국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으로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다. 물론 아르헨티나도 암흑기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감독이던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에서는 브라질은 커녕 파라과이보다도 약했었지만 아르헨티나의 암흑기는 그때 뿐이었다. 수아레스가 결장하면서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우루과이, 더 이상 예전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브라질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역설적으로 그의 위력을 배가시켰고,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도 여태까지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13. 콜롬비아전에서 양팀 모두 카드가 많이 나왔다. 결승전이라 뭐 큰 의미는 없지만.
  14. 어찌보면 메시가 디아즈에게 가서 부딪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한준희 해설위원이 말했듯이 이미 경고 한 장을 받은 마르셀로 디아즈가 주심이 '진로방해'를 선언할 만큼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었고, 결국 주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15. 로호 입장에서 좀 억울한 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로페스 주심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엄격한 주심이었기 때문에 그런 모션을 최소한 조심했어야했었다.
  16. 전반전 막판에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그 퇴장 하나가 후반전 경기 양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17.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하단에도 나와있지만, 우선 활동량이 많은 데다 로호는 189cm로 풀백임에도 키가 큰 편이다. 또한 맨유에서 중앙수비를 볼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인데, 칠레 선수들은 평균 키가 175cm 언저리 밖에 안 된다. 더군다나 로호의 특성상 세트피스 때 공을 따낼 수도 있고, 그만큼 아르헨티나의 공격 옵션을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칠레의 역습 때 마스체라노 말고 안정적으로 수비를 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선수가 바로 로호였다. 그런데 그 로호가 퇴장당했으니...
  18. 이 서술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좀 더 쉽게 설명하겠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중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큰 팀이 누구였을까? 열세인 칠레가 더 클까, 아니면 황금 전력이라고 불림 받으며 결승까지 승승장구한 아르헨티나였을까? 칠레는 져도 '상대가 피파 랭킹 1위인데 잘 싸웠지 뭐'라는 평가를 받을 확률이 더 높지만, 아르헨티나는 이번에마저 지면 '너희는 이번엔 부상으로 전력 누수도 크지 않았고 메시도 부담이 줄었는데 왜 졌냐?'라는 조롱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라도나가 '지면 아르헨티나로 돌아올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 게 괜한 농담성 발언이 아니다. 실제 본인이 농담이었다고 하더라도, 저 말이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심정을 제대로 대변한 말이었다. 게다가 결승전 상대인 칠레는 지난 대회 결승서 또 만났고, 승부차기의 악몽 끝에 졌다. 최소한 그 땐 칠레의 홈이었기 때문에 변명거리라도 있지 이번엔 그런 것도 없었다. 아르헨티나도 토너먼트를 치를 때마다 '어, 설마, 설마, 설마, 설마'하는 심정으로, 내심 칠레와의 대결을 피하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칠레는 멕시코-콜롬비아를 차례로 격파하고, 1년 전과 똑같이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이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왔고, 그렇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정말 무조건, 풀타임 90분 내든 연장 전후반까지 다 합치든 정규 시간 120분 안에 어떻게 골을 넣고 승부를 봐야했다. 칠레는 이를 아주 자알~~~알고 있었고, 어차피 1년 전에도 승부차기로 이겼었던 데다 아랑기스, 비달, 디아즈, 실바, 산체스 등 킥이 좋고 담력이 센 데다가 체력도 좋은 선수들이 넘쳐났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심리적인 부분을 건드려 '어차피 힘든데, 같이 승부차기까지 가서 거서 결판내죠?'라는 경기력을, 디아즈가 퇴장당한 이후 곧바로 시행했다. 만약 디아즈가 퇴장당하지 않았다면, 이과인이 그 때 찬스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더라면, 하다못해 로호가 퇴장당하지 않았더라면, 저 셋 중 하나만이라도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면 아르헨티나는 칠레마저 손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축구는 아르헨티나의 뒤통수를 다시 한 번 거하게 후려쳤다.
  19. 마르셀로 디아즈가 완전히 병풍 취급을 당할 정도로 당시 칠레 스쿼드에서 비중이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 디아즈는 칠레의 포백 앞에서 최후방 볼란치 역을 맡았고,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 맡은 수비형 미드필더였으며 킥력과 담력도 좋아 세트피스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좋은 카드였다. 일종의 수비의 1차 저지선이자 공격의 시발점인 셈이었다. 하지만 디아즈가 퇴장 당하면서 중앙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푸엔살리다가 내려오고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뛰던 비달이 아랑기스와 함께 투볼란치를 서는 전술로 바꾸며 디아즈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그에 비해 로호를 크라네비테르로 대체하기엔 공백이 너무 컸고, 결국 마르티노 감독과 피치 감독의 전술 차이가 승부를 가른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20. 이적료 순위 1위 아르헨티나, 2위 프랑스, 3위 포르투갈이 한꺼번에 쓸려나간 반면 이적료 순위 20위권 후반대인 대한민국이 되려 굉장히 선전했다.
  21. 이는 앞으로 메시의 축구인생에 커다란 부담감이 되어 다가올 정도로 정신적인 압박이 될 것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패배 당시에는 주변의 지원세력들이 공기화되었었다는 점이 그나마 쉴드를 칠 수 있었지만 이번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패배는 아래에 후술 된 것과 같이 자신이 결장했던 조별리그전에서는 승리했던 경기를 자신이 출장했던 이번 결승전에서는 패했다는 점과 아울러 승부차기 1번키커로 나와 실축했다는 사실 때문에(항목에도 서술되 있지만 메시는 페널티킥엔 약점을 보이는 일이 많다.) 더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 이는 바르사 팀 동료인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처한 상황과는 전혀 다른 케이스인데 수아레스의 경우 자신이 출장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허수아비인 국대팀인것과는 달리 메시의 경우, "어떻게 네가 뛰는데도 지냐??"라는 점 때문에 우습게도 메시의 국대차출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메시 본인도 계속되는 우승 좌절에다 이번 대회 결승전 실축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심했는지 결승전 이후 국대 은퇴 시사까지 내비쳤다.
  22. 게다가 이번 실축은 메시의 커리어 승부차기 첫 실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