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조쿠

무적초인 점보트3 세력. #

1 소개

켄타우로스를 떠오르게 하듯이 반인반마인 형태가 특징으로[1], 처음에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작품을 계획한 흔적인지 기지의 형태는 일본에서 중세 이전에 만들어져 출토된 토우하니와를 연상케 한다.

지구를 타겟으로 노린 의문의 외계 집단으로 킬러 더 부처를 리더로 작전사관 깃자, 무기사관 바렛타, 기술사관 즈부타 등의 부하들이 있으며 그외 졸병들도 있다.

메카부스트라는 생물체 같은 기계 병기를 사용해 지구를 공격한다. 그리고, 기존 메카 부스트의 내구력과 공격력을 아득히 초월하는 '죽음의 기사' 적기사 데스카인 & 청기사 헬다인을 최종 병기로 보유하고 있다.

2 기지 내부와 무장들

기지는 모선이자 전함인 반도크로 장갑은 외부 장갑와 내부 장갑 관계없이 겹겹으로 복잡하게 쌓여진 장갑들로 조합되어 있으며, 복잡한 전원 회로들과 침입자 감지 및 방어 시설들, 빌딩 같이 몇 층으로 나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몸통에는 메카부스트 생산 시설, 포로들을 가두는 감옥 시설, 인간들을 개조하는 수술실, 비상시 탈출 캡슐 발사실, 바리어 컨트롤 룸, '제8호'의 방, 졸병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제어 블록 등이 포함되어 있다. 머리는 붓처가 담당하는 지휘실이 마련되어 있으며 매우 거대하다.[2] 두부 부분만 따로 떨어져서도 버티는 것이 가능하다(이것은 슈퍼로봇대전 IMPACT에서 재현).

잠수 한계 심도는 1만 미터 이상으로 킹 비알과 비알 1세의 잠수 심도와 맞먹는다. 이것 때문에 점보트 기체는 일본 해구에 위치한 반도크를 공격할 수 없었다.

활용 무기는 아무 공격이라도 돌파시킬 수 없는 바리어와 통풍구(...) 비슷한 모양의 & 부분에서 발사되는 다수의 미사일 포대[3], 방어선을 전개할 수 있는 기뢰와 점보트3보다 큰 대형 어뢰, 두부 부분의 에서 발사되는 레이저 2문, 최강의 파괴력으로 모든 물질을 증발시키는(양팔에 장착된) 대형 포탑 2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너지 용량과 출력량은 킹 비알을 능가한다.

다만, 해당되는 무장들은 대부분 우주 전투에서만 자유자재로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묘사되며 기지를 떠받치고 있는 다리 4구는 긴급상황 시 아랫쪽 분사구와 함께 점화할 수 있고, 우주에서는 형태를 늘리고 줄이는 활동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주인공들은 킬러 더 부처가 탑승한 반도크의 머리 부분만 파괴해서 지구를 지켰다고 이긴거라고 착각하며 설레발을 치다가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를 외치며 다가오는 훨씬 더 거대한 반도크 본체를 만난다(…).

추가 장비들로 정찰 기능을 가진 달팽이 형태의 메카 '스네소쟈'나 상어 로봇 & 대형 교통정, 벨타 전차와 수송 메카 및 탈출 캡슐을 활용할 수 있다. #

3 먼치킨적인 내구력과 약점

사실 슈퍼로봇대전을 플레이하면서 파괴당하는 반도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듣보잡스런 졸병이나 중간보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중의 반도크는 상상을 초월한다.

심해에서 부상할 때와 지구 대기권 밖 우주에서 이온포를 도합 2방이나 얻어맞고도 기체가 달아오르거나 대포 2문이 잠시 사용불능 상태가 되었을 뿐이며, 킹 비알의 미사일들과 포탑 공격과 점보트3의 문 어택 공격 또한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그리고 최후반부에 카미키타 헤이자에몬이 비알 2세로 분사구 쪽에 치명타 공격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손상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약점이 있다면 두부 부분의 장갑이 본체 부분의 장갑에 비해 좀 단단하지 않은 면과 분사구같이 생긴 뒤쪽 구멍의 대포 사정거리 범위에서 벗어나는 사각 지대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점블과 점베이스의 사각지대를 노린 특공공격 직후에 순식간으로 파괴당하지 않은 점과 추락하면서도 비알 1세를 눌러 폭발시켜버린 점으로도 대단하다 볼 수 있다.

4 트리비아

여담으로 최종화에 드러난 정체는 토미노 감독이 SF소설 버서커 시리즈를 모티브로 참고했다고 한다.

197~80년대 일본 슈퍼로봇애니메이션악당 세력의 주요 기지들이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거나 외부에서 손쓸수 없을 정도의 파괴를 당하면 얼마 안되서 화염이 일어나고 잔해들이 무너져내리는 최후로 묘사되는 내용과 비교해 볼때, 반도크는 기존의 클리셰스런 표현과 맞지 않게 치명상을 입은 뒤 회로들이 서서히 분리되고 타버리면서 결국 동력원이 사용불능되어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하는 도중에 몇 번의 폭발이 일어나면서 파괴되어버리는 점[4]에서도 당시 점보트3 제작진들의 현실적 설계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기지의 전체 내부 형태와 사용 무기 연출 및 한계[5]도 당시 거대로봇물에 비해서 어느 정도 앞서나간 묘사로써 본 작품 이전까지는 이런 모습이 일본 로봇물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작품들이 많았다.

슈퍼로봇대전에서의 첫 등장은 제4차 슈퍼로봇대전이지만 붓처와 깃자를 제외한 다른 부하들은 슈퍼로봇대전 Z에 와서야 겨우 등장했다. 심지어 슈퍼로봇대전 Z에선 UFO로보 그렌다이저베가성 연합군, 우주대제 갓시그마엘더군 등 스컬문 연합군의 다른 외계인 세력들조차 동맹인 가이조쿠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순수한 파괴자라 부르며 매도했을 정도다. 특히 우주대제 갓시그마테랄은 가이조쿠의 방식을 극도로 혐오했다.슈퍼로봇대전 R에서는 리리나 도리안이 이들에게 마저도 평화협상(!)을 하려고 갔다가 오히려 역으로 납치되 대롱대롱 매달려 처형될뻔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Z 본편 기준으로 가이조쿠의 정체인 '제8호'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55화에서 연출되며, 각각 진 패밀리와 제우스 팀이 캇페이가 있는 지점으로 도착하여 말빨로 자신을 밀어붙이려 하자 데스카인&헬다인을 다수로 배치해서 물량전으로 게임 플레이를 전개시키도록 만든다.

그런데 제3차 슈퍼로봇대전 Z 천옥편의 2차 PV에서 반도크가 적 집단의 기체로 출현한 것이 확인되면서 많은 슈로대 유저들과 팬들한테 의문을 증폭시켰고 그 예상대로 다시 나타났는데 Z때 나와서 죽었던 8호랑 다른 개체다. 처음으로 확인된건 21호고, 나중에 진드래곤 분기 52화에서는 3, 7, 17, 22, 29, 36호가 한꺼번에 출현하는데 전부 다 가이조크 명의. 따라서 어떤 의미로 오리지널 설정으로 재등장한 셈이 되었다.

게다가 21호에 의해 밝혀진 지구를 파괴하려는 이유는 다름아니라 문명이 발달하면 그들이 나타나 깽판벌일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며, 마음을 다잡은 반죠에 의해 무적 콤비네이션을 다시금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박살난다. 그리고 한꺼번에 등장한 6체의 경우 Z때와 같은 이유로 여러 세계를 관찰해온 결과 인간은 답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습격하지만, 아군들에게 되려 부정당한다. 캇페이 본인의 경우 다원세계를 통해 성장해왔는지라 "사람의 나쁜 면만 보고 좋은 면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너희들이야말로 이 우주에서 꺼져버려!" 라는 한마디로 부정하는데 이 용기있는 한마디에 반응하여 제우스신이 재등장(!!!)하고, 알조차도 "당신같은 꼴통같은 AI땜에 나까지 동류로 취급당하긴 싫습니다" 라는 명언으로 까버린다.

참고로 도감에서는 컴퓨터 돌 명의로 기재되는데 저렇게 다양한 개체가 등장한 덕에 8호라고는 명시하지 않는다.

5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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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 한쪽 날개를 잃고 서 있는 점보에이스 앞에 있는 이 붉고 거대한 두뇌가 컴퓨터 돌 제8호이다. 성우는 故 와타베 타케시.

그들의 정체는 가이조쿠 성인이 우주의 조용한 평화를 파괴하려는 마음을 가진 투쟁적 지적 생명체 배제를 위해 만들어낸 컴퓨터와 그 컴퓨터가 이끄는 사이보그 집단으로 진 패밀리의 조상들의 별 비알 성을 멸망시킨 것도 이 녀석이다.

피해를 본 인간 입장에서 보면, 매우 위선적임을 알 수 있는데, 인간폭탄을 쓰는 시점에서 이미 우주 평화를 들먹일 자격이 없다. 정말 우주 평화를 지키고자 한다면 다른 생명체를 없애기 전에 자기 자신을 제일 먼저 제거해야 한다. 물론 가이조쿠 기준으로 보면 지구인은 바이러스와도 같은 나쁜놈들이고 그 바이러스를 폭탄으로 만들어서 없애는 것이니 우주 평화에 일조하는 것이겠지만.

반도크에는 그 핵심 명령을 수행하는 AI(인공 지능 시스템)이자 동력원인 '컴퓨터 돌 제8호'가 내장되어 있다. 컴퓨터 돌 제8호는 붓처 앞에서는 요렇게 거대한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건 환영으로 보이며 실제는 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킬러 더 부처는 그에게 명령을 받아 행동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8호라는 전쟁에 활용되는 각각의 전차, 함선, 전투기들처럼 식별된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아마 우주에 최소 7개는 같은 타입의 가이조쿠가 생산되어 돌아다니고 있으리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깐 다른 가이조쿠가 침공할 수도 있다는 말.

결국 주인공은 최종보스의 명령을 받는 컴퓨터 하나만 파괴한 것일 뿐 최종보스를 물리친건 아니다. 만약 또다른 가이조쿠가 쳐들어온다면 진 패밀리의 죽음은 헛된 죽음이 된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해보면 안타까워도 헛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런 괴물이 하나는 사라지게 만든 것이니까.

6 구체적 의의

최종화의 아이캐치가 넘어간 후반부에서 다음과 같은 명대사를 남기고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져 폭발해 버렸다.

" 침입자는 지구, 태양계 제3혹성의 탈것인가... 그 소리는 진 캇페이인가.. 날 무너뜨린 진 캇페이... 나는 가이조쿠 성인에 의해 만들어졌다. 컴퓨터 돌 제8호라는 것에 불과하지. 나쁜 생각을 가진 생물에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졌다. 이전에 난, 너희들의 선조의 비알성을 나쁜 생각이 넘쳐흐르고 있다고 보아 멸망시켰다. 그것을 실행하고 나서 나는 200년의 평화로운 잠에 들었다. 하지만, 또다시 나쁜 생각이 넘쳐흐르는 별이 나를 평화에서 잠깨워버렸다. 그 별에 너희들이 있었다. 증오하면서 거짓말쟁이에다가, 자신만을 생각하며 결국 동료까지 죽여 버리는 생물이 좋다고는 못한다. 우주의 고요한 평화를 파괴하는 그런 생물을 소진하기 위해서 가이조쿠에 의해 만들어졌다. 진 캇페이, 나의 시스템은 파괴되었다. 최후로 듣고 싶다. 왜 나에게 싸움을 한 것인가? 지구의 생물이 부탁한 건가? 자기들만을 위해서 지킨 건가? 정말 가족과 상냥한 친구까지 죽이면서 지킬 필요가 있었나? 악의 있는 나쁜 지구의 생물이 너희들한테 감사해 준다는 건가? 지구라는 별에 그런 친절함이...? 너희들은 승리자가 되었다. 그러나, 너희들을 친절하게 받아줄 지구의 생물이 있을 수가 없다. 으로 넘친 지구에 너희들의 행동을 알아주는 생물이... 한 마리라도... 있다고... 하는 건가? "[6]

이에 진 캇페이는 최종적으로 이렇게 맞받아쳤다.

" 이 녀석이 가이조쿠의 정체인가? 역시, 네놈이 가이조쿠냐! 가이조쿠의 정체인 건가! 그러니까 컴퓨터...? 지구의 인간이 모두 나쁘다 하고 있는 거냐! 그.. 그런 말이 아냐! 모두 좋은 사람일 뿐이야!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다! 우리들의 지구다! 지켜내지 않으면 안된다! 틀려!!! 나는... 지구를 위해.. 모두를 위해.. 싸웠던 것이다... "

당시에는 저연령층 대상이던 슈퍼로봇물권선징악적 공식을 뒤엎어버린 토미노 요시유키의 1번째 연출로, 최종화 방송 후에 나고야 텔레비전의 담당 프로듀서가 토미노 요시유키에게 항의했었다고 신문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으니 이런 스토리텔링은 우주전함 야마토로 일본 사회에 부상하고 있었던 1세대 오타쿠들과 시청자나 스폰서 등에게 얼마나 큰 충격과 공포였는지는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

정체와 관련된 의미를 고찰해보면, 작품의 22화와 직전의 차회 예고에서도 가이조쿠의 정체에 대한 내용은 미리 연출되지 않았었다. 해당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었던 사람들 또한 최종회가 방송되기 전까지 가이조쿠 자체를 초월적인 힘을 지닌 존재로 생각하거나 흉하고 희화스럽게 묘사된 외계인 집단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었다.

인간폭탄의 공포 에피소드를 감상했어도 개개인의 관점에 대한 차이에 따라서 이전의 슈퍼로봇물 애니메이션들에 등장하는 단순한 악역 외계 집단의 공격 작전과 별로 다르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22화까지만 해도 먼치킨스런 외계의 적 집단으로 표현되었었던 스토리텔링에서 마지막회에 그런 사람들의 기대를 순식간에 뒤집어버린, 약간 과장되게 말해서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의 정체를 감상한 것처럼 1970년대 후반의 분위기에서 당시의 시청자들은 매우 크고 거대한 반전을 목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관련해서 이전에 비슷한 적의 정체에 대한 묘사가 있었던 경우는 초전자로보 콤바트라V대공마룡 가이킹이지만 오레아나는 중간에 리타이어당했고(...), 다리우스는 안드로이드였지만 당시 거대로봇물 악역 구성의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했다. 더군다나 최종화에서 쓰러뜨린 적이 최종보스가 아닌 막후의 적에게 명령을 받는 존재란 설정은 1970년대 초중기의 일본 거대로봇물에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던 컬처 쇼크적 구상으로 이후부터 점점 로봇물 (의 정체)에 관련된 설정이 구체적으로 다면화되어가는 중요한 계기로 자리잡았다고 할수 있다.

  1. 일본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초기에는 반도크가 주인공들의 기지가 될 예정이었으며 킹 비알처럼 3기로 분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디자이너는 오오카와라 쿠니오라고 한다.
  2. 딱 보아도 수백 미터를 능가하는 크기로 보인다.
  3. 무한탄창으로 미사일이 내장되어 있는 듯.
  4. 차기작 기동전사 건담지온공국군의 요새 아 바오아 쿠의 최후와 몇몇 점에서 흡사한 부분도 있다.
  5. 이는 진 패밀리 쪽에 대한 묘사에도 세세하게 드러나 있다.
  6. 이 대사가 비슷하게 슈퍼로봇대전 A와 AP, Z에서도 나왔다. Z에서는 그것도 모자라서 캇페이를 잠시 멘탈붕괴시켜 놓기까지 했다. 대개 주인공 일행이 여기에 대해 내가 사는 같은 곳이 니 놈이 쳐들와서 행패부리는거 막는 것도 안돼냐? 식의 명료한 대답으로 받아친다. 사실 저 명분 자체가 "니놈들은 그냥 악이다" 식의 지극히 자의적인 전제에 기반하고 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