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영국 요리
목차
1 이 항목을 읽기 전에
본 항목에는 안타깝게도 영국 요리를 까기 위해 잘 보이지도 않는 (겉으로는) 괴식 같아 보이는 음식들이 대서특필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인터넷상에서 밈으로서 꽤 유명한 아래의 정어리 파이만 해도 정작 영국인은 듣도보도 못했다는 반응도 있다. 물론 모두 실존하는 음식이긴 하지만, 가령 애저회가 일반적인 한국 요리는 아니듯이 어느 정도는 걸러 보아야 할 것이다.
2 잉글랜드 전통 음식
- 로스트 (Roast) : 오븐에 구운 음식을 통칭한다. 뭔가를 구우면 로스트 --@ 하는 식. 주로 일요일의 주 요리로 제공되었다 하며, 구울 때 나온 고기 국물에 루[1]를 풀어 간을 해서 만든 그레이비 소스와 함께 제공된다. 보통 쇠고기는 호스래디시, 닭고기는 크랜베리, 양고기는 민트, 돼지고기는 사과소스에 주로 곁들여 먹는 것이 전통이다.
하지만 굽기 전에 항상 향신료로 떡칠을 해 대기 때문에, 뭘 곁들여도 맛이 안 나는 게 기적
- 버블 앤드 스퀴크(Bubble and Squeak)[2] : 위의 로스트 식사에서 남은 야채나 고기들을 감자와 함께 볶아 지진 음식. 생김새는 우리나라의 전과 비슷하게 생겼다. 조리 목적이나 재료 면에서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군들이 많이 먹던 음식이다. 보통은 후라이팬에 삶은 감자와 남은 야채, 고기들을 싸그리 모아 위의 형태로 만들어 접시에 담기도 하지만, 지역에 따라 으깬 감자 (Mashed Potato)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맛은 우리나라의 감자전에 여러 재료를 더 섞은 맛이라고 한다.
제이미 올리버의 요크셔 푸딩 조리법
- 요크셔 푸딩 (Yorkshire Pudding) : 로스트 비프와 같이 먹는 음식. 로스트 비프를 구우며 생기는 기름을 이용해 구운[3] 빵으로, 그렇기 때문에 만드는 것도 로스트 비프 바로 밑에서 굽는다고 한다[4]. 정확히 말해, 마치 풀빵틀같은 요크셔 푸딩 틀에 약간 묽은 반죽을 넣고 굽는데 이 때 밑에 기름(식용유)를 조금 붓는다. 요즘은 굳이 로스트 밑에서 굽는건 아니지만, 로스트와 같이 구으면 육즙이 배여서 당연히 더 맛있다. 주로 비싼 고기 요리를 적게 먹으려고 이것으로 배를 채운다고.[5] 먹을 때는 로스트 비프나 매시드 포테이토 등을 올려 먹는다. 그레이비 소스나 기타 소스를 얹어먹는 바리에이션도 있다고. 사진에는 자그마한 푸딩만 올라와 있는데 실제 취식시에는 접시만한 요크셔 푸딩에 다른 음식을 담아내는 경우도 많다.
- 토드 인 더 홀(Toad In the Hole) :
피자빵?위의 요크셔 푸딩에 내용물으로 소시지를 추가한 바리에이션. 이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데, 정설로는 푸딩 안의 소시지 모양이 두꺼비집에서 나오는 두꺼비 모양 같다고(...) 이런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기원은 19세기의 이탈리아-영국 혼혈 요리사 찰스 엘메 프랑카텔라라는 요리사가 조리법을 고안해냈다고. [6] 역시 2차대전 당시 영국군이 지겹게 먹던 스팸을 넣는 바리에이션(...)도 존재. 레시피 자체는 간단하다고 느껴지겠지만 막상 요리하기엔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고 한다.안 그런 요리가 어디있겠냐만은 걍 대충 해먹어
고든 램지의 비프 웰링턴 조리법
- 비프 웰링턴 (Beef Wellington) : 파테로 겉을 싸바른 로스트 비프의 변형판.
고기빵웰링턴 공작이 전장에서 입맛을 잃었을 때 휘하 장교들이 먹인 요리라고 한다. 웰링턴의 취향이 어땠는지는... 항목참조. 다만 실제로는 생각 외로 고급 요리에 속하는 편.[7] 파인 다이닝에 곧잘 나오는 요리이다. 고든 램지의 시그니쳐 요리 중 하나로 마스터셰프 US에서 과제로 나왔던 적도 있고, Hell's Kitchen에서도 본식 메뉴 중 하나이다.
- 뱅어즈 앤 매시 (Bangers and mash) : 뱅어즈(Bangers)는 소시지의 다른 말이고 매시는 으깬 감자(매시드 포테이토)를 말한다. '뱅어즈' 라는 단어의 유래가 기가 막힌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류탄 대신 던지고 다닐 생각을 했는지소시지가 고기보다 수분이 많았던 탓에[8] 조심해서 익히지 않으면 폭발(...)하곤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그렇게 무서우면 칼집을 좀 내란 말이야!직접 실물을 보면 알겠지만 칼집 내려고 시도라도 하면 소시지가 칼에 들러붙어 고기반죽으로 변하는 기적을 볼 수 있다그런데 취소선 농담들이 오해인것이 앞의 설명대로 영국식 소시지는 생고기라서 칼집을 낼만한 단단함이 없고 최고의 포인트가 케이싱 안에 갇혀서 조리된 고기의 육즙맛이라 어렵사리 칼집을 내봐야 손해다. 국내에서도 클라식소시지 등의 상품으로 접할 수 있고 친절하게 설명서도 있으니 제대로 따라서 만들면 상당히 맛있다. 물론 보존식품이어야 할 소시지를 생고기로 만드는 괴악함에는 맛을 인정하는 사람들도 납득하기 힘들어하지만.... 참고로, 최근에는 수분함량이 높아 폭발하는 일(...)은 없다고 봐도 좋다.
- 피시 앤드 칩스 (Fish and Chips) : 생선튀김 + 감자튀김.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미국에서도 Fish and Chips, 혹은 Breaded Cod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보통 잉글랜드에서 피시 앤드 칩스는 대구 필렛으로 만든다.
- 파스티 (Pasty): 영국 콘월 지방의 광부들이 먹던 음식에서 유래했다. 고기/감자/양파에[9] 후추와 소금으로 양념한 속을 밀가루 반죽으로 감싸반원형으로 빚어서 오랫동안 구워 만든 음식이다. 즉 영국식 군만두. 2-3차례에 거쳐 오랫동안 굽기 때문에 딱딱해진 겉껍질이 일종의 그릇 역할까지 하는 음식으로, 덕분에 보존성이 높은 음식이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오래 놔뒀다 먹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본고장인 콘월 지방에서 온 영국인에 따르면 딱딱한 끝부분을 잡고 나머지 부분을 먹은 다음에 끝부분은 버린다고 하는데, 다른 지방 주민들은 잘 모르는 걸로 봐서 별로 상관없는 모양이다. 한편 콘월 지방의 코니쉬 파스티는 유럽연합의 지리적 표시와 전통 특산품 제도에서 지리적 표시 보호 상품으로 등록되기 까지 하였다. 런던 곳곳에 파스티 전문점이 있어 맛보기는 어렵지 않지만, 값이 비싸고(3-5파운드), 양이 적고, 결정적으로 맛이 런던식으로 개량되어 있다.
- 피클드 에그 : 삶은 달걀을 절인 것. 유럽 지역에도 있는 피클의 일종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별로 잘 안먹거나 가끔 얇게 썰어 크래커 등과 곁들여 전채요리로 먹는 것에 비해 영국에서는 술안주 등으로 즐겨 먹는다. 생 식초에다가 절이다시피 하기 때문에 엄청 신 맛으로 외국인들은 학을 떼곤 하지만 영국인들은 이걸 그냥 씹어 먹는다(...). 펍에 가면 건지는 집게와 함께 통째로 놓여 있곤 하다. 미국으로 건너가서 비트등의 채소와 향신료가 추가되어 맛이 개선된 종류가 있다.[10] 영국에서도 젊은이들은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아서, 장년층 이상에서 "젊은 것들이 맛을 모른다"며 까는 일들이 종종 있다 한다.
영국아재믿기 힘들 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이 먹으면 의외로 괜찮게 먹는 물건 중 하나. 맛있게 먹긴 무리인 물건이긴 하지만, 시큼짭짤한 맛이 초간장에 절여먹는 맛이랑 비슷하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야채피클마냥 정향이들어가는 경우가 적기에, 정향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편하게 먹을 확률이 높다.이거 튀김옷 대충 입혀서 튀겨먹으면 진짜 맛있다. 당연히 빵가루 튀김옷 말하는 거지만
2.1 파이 (Pie)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고기 파이도 영국 요리이다. 원조는 갈아서 만든 고기 파이로, 중세 시대의 조리법을 따르자면 밀가루와 버터(혹은 돼지기름)로 반죽한 껍질 속에 다진 고기와 양파를 갈아넣어 만든 속을 채우고 구워서 만들었다. 좀 사는 집이라면 후추도 듬뿍 쳐서.
제 아무리 1급 레스토랑일지라도 뜨거운 게 나오진 않는다. 만드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만들어놨다가 살짝 식은 걸 주는 것이 보통이다. 보통 영국요리 괴담의 대표 밈으로도 나오는 음식이지만.. 제대로 만들면 매우 맛있는 음식이고 대형마트 델리 코너에도 자주 볼 수 있는 물건이다.
- 민스 미트 파이 (Minced Meat[11] Pie) : 여기서의 Meat는 육고기가 아니라 말린 과일의 과육이다. 즉 다진 과육(果肉) 파이. 다만 중세 시대에는 똑같은 이름의 진짜 고기파이가 있었고, 현재에도 그런 레시피가 남아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Mince Pie라고 보통 불린다. 뉴질랜드의 민스 미트 파이는 보통 민스 파이로 불리며, 과육보다는 간 고기를 넣어 먹는다. 그 외 바리에이션으로는 닭고기, 민스 & 치즈, 스테이크[12], 스테이크 & 치즈, 등등.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통적으로 먹는다.
- 키드니 파이 (Kidney Pie) : 콩팥을 비롯한 내장을 다져넣고 만드는 파이인데, 뇌까지 갈아넣었다가...
망했어요
- 코티지 파이 (Cottage Pie) : 파이 용기에 야채와 함께 볶은 간 고기를 깔고 그 위에 으깬 감자를 얹어 구운 요리. 포크를 이용해서 감자 위에 문양을 내는 것이 전통 방식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가정식이 그렇듯 집집마다&지방마다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다. 로스트비프 등 다른 요리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고기만을 사용하거나, 일반적인 간 고기로 만들거나, 최소한의 소금간만 하거나, 다양한 향신료와 함께 양념을 한다. 먹어보면
아주퍽퍽하다. 이태원 일대의 아이리쉬 펍과 영국식 식당에서는 위에 치즈를 얹은 넘사벽급의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셰퍼즈 파이 (Shepherd's pie) : 코티지 파이의 양고기 버전[13].
저먼 셰퍼드로 만드는 줄 알았는데그러나 사실상 코티지 파이랑 동의어로 쓰인다.
2.1.1 파이 앤 매시 (Pie and Mash)
사진은 전형적인 영국 코크니 방식의 파이 앤 매시. 여기서도 얘네들은 식초를 듬뿍 쳐서 먹는다. 파이와 파슬리 소스와 으깬 감자를 같이 내놓으면 제법 먹을 만하다고.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제일 좋아하는 영국 요리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인증샷 이 요리는 19세기부터 영국 노동자 음식으로 정착한 것이라고 하는데, 먹어보면 맛있다. 영국 요리 특유의 투박함과 서민적인 맛이 어우러져 비교적 평가가 좋다.
밴드 섹스 피스톨즈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존스는 이 음식을 "진짜 영국 요리"라고 하면서 극찬했다. 그와 드러머 폴 쿡은 런던의 (60~70년대 당시로서는) 외곽 지역인 셰퍼즈 부시 출신인데, 이들은 이 동네 불량배로 유명했고, 맨날 동네에서 도둑질 등 나쁜 짓을 하다가 출출하면 동네의 파이 앤 매시 가게에 죽치고 앉아있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스티브의 말에 따르면 "나는 지금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데, 다른 영국 요리는 생각도 안 나지만 이상하게 파이 앤 매시는 생각이 많이 난다. 이건 영국이 아니면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가 없다."고. 파이 앤 매시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4분 20초부터 보면 좋다.
굳이 문제를 찾자면 초록색 소스 탓에 식감이 극도로 추락한다는 것. 파이 앤 매시의 위용.
여기에 쓰이는 파슬리 소스는 리쿼라고 부른다. 파이 앤 매시는 피시 앤드 칩스와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에게 장어를 싼값에 대량으로 팔기 위해 삶아서 으깬 장어살로 만든 장어 파이에 장어를 삶고 남은 물에 파슬리를 넣고 끓인 "장어 리쿼 소스"를 끼얹어서 판매한 것이 시초다. 장어 젤리를 파이 앤 매시 식당에서 같이 파는 이유도 이러한 전통이 남아있기 때문. 요즘은 다행히 그냥 물로 리쿼 소스를, 소고기 등 육고기로 파이 속을 만든다.
2.1.2 정어리 파이(stargazy 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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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정어리를 파이 반죽에 넣고 구운 음식... Mousehole쥐구멍?이라는 동네에서 축제 때 즐겨먹는 음식이다. 변호를 하자면 실제로 정어리를 통째로 넣는 게 아니라 정어리를 넣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와 꼬리를 파이에 장식용으로 박은 것이다. 사족을 달았다. 이렇게 파이에 박은 정어리의 머리가 별을 보는 것 같다고 해서 stargazy(=stargazing)라고 불리는 것이다.
원래는 정어리 한 마리를 통째로 머리부분을 꽂아서 생선기름이 파이 속으로 스며들도록 만드는 것인데, 당연히 옛날 음식이 모자라던 때나 잘 해먹었던것이고 현재는 자주 먹지는 않는다고도 하기도 한다.
네이버 웹툰 Penguin loves Mev 영국요리편에서도 이 파이가 나왔는데, 정작 영국인들도 이런 게 있는지도 모르고 사진을 보자 '이게 뭐야? 토나오게 생겼다(What the heck is that? It looks disgusting.)'고 말했다.(...)
2.2 푸딩 (Pudding)
다진 고기에 선지나 빵 등으로 굳히면 푸딩이 된다. 이 영국식 푸딩은 당연히 디저트류라기보다는 식사류에 가깝다. 대략 육즙에 밀가루랑 달걀을 넣고 쪄낸 밀가루랑 육즙 비율이 굉장히 높은 계란찜에 가까운 형태. 종류에 따라서는 젤리(Jelly)라고도 한다.
- 화이트 푸딩 (White Pudding) : 오트밀을 비롯해 각종 곡물이나 익은 고기를 젤라틴으로 굳힌 푸딩. 아래 블랙 푸딩과는 대비되는 음식이다. 블랙 푸딩과 마찬가지로 소시지 모양으로 만든다.
- 블랙 푸딩 (Black Pudding) : 스코틀랜드에 해기스가 있다면 잉글랜드에는 블랙 푸딩이 있다. 내장에 돼지 피와 오트밀과 같이 몇 가지 다른 재료 섞은 것을 채워 소시지처럼 만든 것인데, 한국의 아바이 순대와 여러모로 비슷하다.
- 서머 푸딩 (Summer Pudding) : 항목 참조.
KerryAnn Dunlop의 크리스마스 푸딩 조리법
- 크리스마스 푸딩 : 말린 과일을 사용해 만드는 푸딩. 소나 돼지의 내장 지방(수엣)을 사용해 굳히며, 크리스마스 몇 달 전에 만들어 숙성시켜 놓다가 당일 브랜디를 뿌려 불을 붙인다고 한다.
- 장어 젤리 (Jellied eels)
- 말 그대로 장어를 물에 푹 삶아 굳힌 것. 조리 방법의 특성 상 장어 특유의 비린내가 극대화한 음식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다양한 조리법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식재료인 장어를 하층민도 꺼리는 음식으로 만들어냈다. 데이비드 베컴이 즐겨 먹는 간식이라고 스펀지 제로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으나 사실 이는 와전된 것이다. 허준은 스펀지에서 이 음식을 보고 냅다 도망쳤다... 영국의 파이 앤 매시 가게에서는 장어젤리를 같이 파는데[14]베컴은 사실 파이 앤 매시를 좋아하는 것이고 장어젤리는 그냥 사이드요리. 주요리와 부요리가 바뀐 채로 방송에 나간 것이다.
인생 마지막 순간에 먹어야 하는 음식수산시장 바닥에 흐르는 물을 굳힌 맛이라 카더라왠지 어떤 맛일지 상상된다어느 블로거의 시식 후기에 따르면 하루 전쯤에 구운 장어를 차가운 바닷물에 한 번 헹궜다 먹은듯한 맛이라고.(...)#
2.3 스팸(!)
스팸은 순수 영국 요리가 아니지만 애초에 요리도 아니지만 일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팸을 튀겨먹은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일명 'Spam Fritter'(스팸 프리터).
자세한 유래는 2차대전 직후, 수입 식품의 가격이 끝없이 상승하자 영국 정부는 남아공(식민지)에서 직수한 '스노크(Snoek, 검정통삼치)'라는 생선을 국민들에게 보급했는데 하필이면 이 생선이 염장된 쓰레기 상태였고, 심지어 맛도 모양도 최악이라 영국 국민들이 자연히 스팸으로 몰렸다고. 결국 스팸으로 도배된 이 당시의 영국 식탁을 몬티 파이선이 동명의 스케치로 풍자했다. 몬티 파이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스케치이며, 스팸 메일의 어원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게 있다. 그리고 타블로에게 계속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란 소리까지 얻었다.
2.4 영국식 아침 식사
영국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려면 세 끼 모두 아침 식사(breakfast)로 먹어라. - 윌리엄 서머싯 몸
영국에서 제대로 얻어먹는 길은 아침식사를 3번 하는 거라는 걸 아는지 모르겠군. - 영화 <프렌지> 중.
토스트니 베이컨이니 하는 흔히들 "서양 아침식사" 로 알려진 것은 영국식 'Full Breakfast'에서 나왔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는 편인 영국에 비해, 타 유럽 국가(대륙)의 아침식사는 "빵+커피에 냉고기[15]" 수준이고, 아침에 계란과 베이컨을 먹는 것은 진짜로 영국 요리에서 나온 것이다. 즉, 외국으로 여행 가면 절대로 Continental은 시키지 마라! 쥐꼬리만한 빵조각에 치즈 몇개 얹어주는게 다다! 보통 항공사의 아침 기내식이 바로 이 continental breakfast. 다만 호스텔로 가는 경우는 다른 옵션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다. 숙박비가 싼 만큼 대륙식 식사를 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
이렇게 푸짐한 아침식사는 음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고 고기 소비량이 많은 독일인들도 놀랄 정도. 비스마르크가 영국에 있던 시절의 편지를 보면, '신기할 정도로 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 라고 했다고 한다. 아침부터 스테이크가 올라왔다고. 이러한 영국식 아침식사는 미국에까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영국식 아침 식사 (Full English breakfast)[16] : 스크램블 에그 또는 계란프라이, 소시지, 블랙 푸딩, 베이컨, 버섯, 베이크드 빈즈본토 영국식 음식에 이게 빠지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카더라, 해시 브라운[17], 토마토. 이름은 Breakfast이지만, 실제로 현지에선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팔리는 보편적인 주간 식사 개념으로 팔린다. 보통은 저기에 몰트 비니거(맥아식초)나 HP소스, 케첩 등의 소스를 뿌려 먹으며, 취향에 따라 설탕을 첨가한 밀크티를 곁들인다.
미국식 아침 식사의 모습.
대륙식 아침 식사(continental breakfast)의 모습.
3 스코틀랜드 전통 음식
- 포리지 (Porridge) : 오트밀(귀리) 죽. 사실 단어 자체가 죽이라는 뜻이다.[18] 범 영국적으로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기원은 스코틀랜드에 있어서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일단 오트밀 자체가 거의 아무 맛도 없기 때문에 이것을 먹어보면 말 그대로 '맛이 없다' 는 게 뭔지를 알 수 있다. 가끔 서양 판타지물에 자주 등장하는 서민 스프 같은 음식이 바로 이것. 현재는 이것에 메이플 시럽이나 꿀 같은 달달한 조미료를 가미해서 먹지만, 기존에는 그냥 소금과 후추만 뿌려서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잉글랜드는 지금도 이렇게 먹고 있다(...)[19] 먹어 보면, 정말 맛이 없다 라는 의미를 문자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잘만 하면 누룽지 끓인 숭늉 '맛'이 난다.
식감까지 비슷하다고는 안 했다
- 스코티시 에그 : 다진 고기 요리의 일종으로, 삶은 계란을 간 고기로 싸서 튀긴 것. 여행용 간식으로 이용된다. 겉의 고기는 짠데 계란은 어째서인지 더 짜다고(...)[20]흔하게 마트 식품 코너에서 판매될 정도로 대중화된 음식이다.
- 스카치 에그 : 위의 스코티시 에그를 조금 개량했으며, 계란 위에 파마산 치즈와 후추로 간이 된 튀김옷을 묻혀 튀겨냈다. 그나마 가장 정상적으로 먹을 만하다고. 샐러드에서도 변형판으로 애용된다.
- 스코틀랜드식 순대. 자세한건 항목 참조. 맛은 후추향이 좀 나는 좀 기름진 순대일 뿐으로, 한국식 순대에 익숙해져 있으면 그다지 거부감은 없다.
4 웨일스 전통 음식
- 바라 브리스(Bara brith) : 건 과일이나 절인 과일을 넣은 웨일즈의 전통 빵.
- 카울(Cawl) : 웨일스에서는 모든 수프나 육수를 지칭하는데 쓰지만, 잉글랜드에선 전통적인 웨일즈 수프를 의미한다. 재료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절인 베이컨이나 고기와 계절야채 등을 쓴다. 현대에는 양고기와 부추를 재료로 쓴다는 듯.
- 글래모르간 소시지(Glamorgan sausage) : 한마디로 야채 소시지. 치즈와 부추, 빵가루 등으로 만든다.
- 파래빵(Laverbread) : 웨일즈 전통 음식 중 하나로, 웨일즈의 가난한 광부들과 그 가족들의 주요한 식단 중 하나였다. 사실 겉에 견과류 잔뜩 뿌리고 수수부꾸미 비슷한 느낌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긴 한데, 전통적이거나 일반적인 형태는 파래가 주재료인 스프레드? 부정형에 가까운 형태가 많다.
5 인도의 영향을 받은 음식
- 커리 : 이미 영국에서는 전통요리. 또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인기 만점의 요리이기도 하다.
- 처트니 : 식물성 재료를 이것저것 섞어 갈아서 졸여 만든다. 재료의 제한은 거의 없으며 빵에 발라먹거나 밥에 얹어먹는다.
Chetna Makan의 치킨 티카 마살라 조리법
- 치킨 티카 마살라 : 분명 인도 음식인데 영국에서 훨씬 더 대중화되어버린 요리. 한국의 짜장면과 비슷한 경우이다. 다만 영국은 이걸 대표음식이라 광고하고 다니기에...
망했어요본고장 인도에는 "치킨 티카"가 있으며, '마살라'는 힌디어로 '향신료 혼합물'이라는 뜻. 즉 직역하면 '치킨 티카에 향신료를 많이 쳐서 만든 음식'이 된다.
- 정확히 말하자면 '치킨 티카를 넣은 커리'. 즉 그냥 치킨카레다. 이 식감이 인도인들에게는 상당히 부자연스러워서, 한식에 비유하면 떡갈비 찌개 정도로 인식된다. 하지만 맛은 있다 하니 판단은 위키니트들이 직접 하자.
6 다과류
- 토스트 샌드위치: 말 그대로 빵과 빵 사이에 구운 빵을 끼워서 먹는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버터와 소금, 후추를 어느 정도 뿌린다고. 왕립화학협회에 따르면 330칼로리에다 영국에서 가장 싼 점심 메뉴(하나당 7.5펜스)라고 한다. 존 엠슬리 박사는 '이 샌드위치는 영국인들이 힘든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요리는 영국만의미친요리는 아니고 유럽권에서 가난한 학생들이 주로 먹는걸로 유명한 음식이다.탄수화물+탄수화물
근데 먹어보면 꽤 맛있다?폴아웃 4에 나오는 랜덤 인카운터로 샌드위치의 정의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는 세기말 논객(?)들이 있는데 그 중 나오는 대사중에 '야, 이 미X놈아, 니 말대로 빵이랑 빵사이에 뭐가 들어간게 다 샌드위치면 빵이랑 빵 사이에 빵을 끼우면 무슨 빵 샌드위치가 되는거냐?' 라는 대사가 있다 (...)
6.1 마즈 바
마즈 바는 미국의 마즈 캔디 사에서 판매하는 초콜릿 바의 상품명이다. 가공식품 자체가 요리가 된 것. 위에서 본 것 같다면 무시하자
굴튀김인줄 알고 베어물었다가 메가쑈킹을 외치며 내뱉을 것 같다.
그리고 이걸 튀겨 먹는것까지 나왔다(!) 고만해 미친놈들아! 글래스고의 한 튀김 가게에서 온갖 음식이 튀겨져 있는 것을 본 어떤 사람이 마즈 바도 튀길 수 있냐고 물어봐서 시험삼아 튀겨본 것이 컬트적인 인기를 끈 것이라고. 이벤트성으로 나온 것이지 다행히 일반적인 간식은 아니다. 트윅스 튀김과 스니커즈 튀김도 있다고(...)
영국의 입김을 많이 받은 뉴질랜드에는 실제로 저걸 365일 파는 가게도 있긴하다. 사는 사람이 없지만.
7 단품류
- 베이크드 빈즈 (Baked beans) : 토마토 소스에 푹 졸인 콩.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콩이 바로 이것이다. 주로 통조림 형태로 많이 판매되고 애용된다. 미국의 보스턴이 원조이지만 본국을 훌쩍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고. 따로 먹기보다는 토스트에 올려 먹거나 감자에 곁들여 먹는다. 한국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며, 이미지가 묘하게 안 좋지만 먹어보면 괜찮다. 하지만 개봉 후 빨리 상하므로 식후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 시리얼 : 한국과 달리 자몽주스나 오렌지주스에 말아먹기도 한다. 이 동네 제품들은 한국과 달리 달지 않은 종류가 주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행여나 당분이 필요하다면 여기다가 설탕을 치면 그만이라고. 혹시 경험해보고 싶다면 주변 홈플러스에 가서 테스코에서 만든 시리얼을 구입해볼 것.
- 칩버티스 : 식빵 두 장에 베이컨을 굽고 남은 돼지기름을 식혀 잘 바른 후에 그 사이에 감자튀김을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는다. 버터 바른 빵을 버티스(Butties)라고 부르며 거기에 감자튀김(Chip)을 곁들여 먹는 것 뿐. 소금과 식초를 뿌려서 먹는다. 바리에이션으로 감자튀김 대신 베이컨을 넣은 베이컨 버티스가 있다. 오버워치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트레이서의 대사에서 언급되는 감자튀김 샌드위치가 이것이다.
8 음료
8.1 맥주
영국을 포함한 유럽지역은 센물이 주류를 이뤄 중세 시절부터 남녀노소 안 가리고 물 대신 맥주를 마셔댄 덕에 세계적인 고품질의 맥주가 매우 많다. 에일의 종주국답게 페일 에일, 브라운 에일, 스타우트, 포터, 라거 등등 맛있는 맥주는 어느 펍을 가든 항상 좋은 품질로 마실 수 있다. 게다가 맥주 종류도 정말 다양하므로 영국에 가기 전에 맥주에 관해 공부를 좀 해서 가면 정말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영국 요리들은 대개 맥주와 궁합이 맞는 것이 많으니 시도해 보자.
근데 이것도 조심해야 하는 게 에일 맥주의 상당수는 탄산이 적고, 스타우트 계열의 경우 데워 먹는 맥주도 있는 등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그 품질이 극과 극을 달린다. 일부 맥주는 향긋하고 맛있지만 또 어떤 맥주는 미칠 듯한 잡내에 밍밍한 오줌맛 오줌맛을 어떻게 아시는 거죠[21]이 나기도 한다.
8.2 홍차
영국의 대표 음식이라 할 수 있는 홍차는 먹을 만한 수준을 넘어 세계 제일이라고까지 평가받을 정도로 많이 발전되어 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영국판 홍자는 크게 홈플러스판 각종 홍차들과 실제로 왕실 납품되는 트와이닝. 이들 제품은 실제로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혹은 구할 수 있다면 현지 영국인들이 밀크티에 적합하다며 극찬하는 '요크셔티'도 상당히 괜찮은 편. 남대문 시장에 가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팔고 한국에서 철수하는 지금(2015년 6월 기준) 수많은 국내거주 영국인들이 테스코표 홍차를 이제 구할 수 없다며 울부짖고 있다! 내 아이덴티티가 사라지겠어
- 애프터눈 티 : 말 그대로 오후에 주로 마시며, 고기 등 간소하지만 제대로 된 요리가 같이 나올 경우 '하이 티' 라고 따로 칭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홍차에 스콘과 잼 또는 클로티드 크림이 곁들여지고 덤으로 쿠키나 비스킷, 자그마한 케이크나 파이, 샌드위치, 냉고기가 나오기도 한다. 차 한 잔으로 저녁을 때우려는 건가 싶을 정도로 푸짐한데, 실제로 점심을 때우는 경우는 더러 있다고 한다. 물론 이때는 좀 더 푸짐하게 먹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애프터눈 티를 영국에 가서 먹는 경우 식사로 대신해도 좋을 정도로 푸짐하게 나오니 아깝게 남기고 오고 싶지 않다면 끼니 전에 가는 편이 좋다.
둘이 가서 1명은 애프터눈 티를 시키고 다른 1명은 그냥 차를 1잔 달라고 해서 먹으면 돈을 아낄 수 있다(!)
9 소스
영국인들은 온갖 종류의 소스들을 정말 좋아한다. 펍에서 배고프다고 감자칩 한 접시 시킨 다음 그 접시에 올라 온 감자칩 개수만큼의 1회용 소스를 집어가서 소스에 감자를 말아먹을 정도. 그냥 1회용을 크게 만들면 안 될까?
- 몰트 비니거(malt vinegar) : 영국의 거의 모든 식당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소스. 맥아를 사용해 만든 식초를 의미한다. 일단 어떤 음식이든 맛이 없다 싶으면 뿌린다. 심지어 몇몇 식당들은 손님이 요구하건 말건 뿌려 나가기도 한다. 신 맛은 적당해 의외로 튀김과 궁합이 잘 맞지만, 톡 쏘는 냄새가 아주 강렬하다.
- 우스터 소스 (Worcestershire sauce) : 그야말로 물 쓰듯이 쓰이는 소스. 개발자인 존 휠리 리(John Wheeley Lea)와 윌리엄 헨리 페린스(William Henry Perrins)는 요리사가 아닌 약사였다.[22] 일본에서는 이것을 차용하여 돈까스 소스와 오코노미야키 소스를 만들었다고.
- 브라운 소스 (Brown sauce) :
If Harold has a fault, it is that he will drown everything with HP Sauce. (해럴드에게 단점이 있다면, 그이가 어떤 음식이든 HP소스로 익사시킨다는 것이에요.)- 영국의 전 수상 해럴드 윌슨(Harold Wilson)의 아내 메리 부인의 타임디 인터뷰 중.
- 우스터 소스와 비슷한데 식초, 당밀, 대추, 맥아당, 간 토마토를 넣어서 만든 소스이다. 영국의 거의 모든 음식에 말 그대로 끼워져나가는 소스로, 매우 많이 뿌려 맛이 덮히는 경우가 많다. 크게 AL소스와 HP소스로 나눌수 있으며, 전자는 단맛이 약하고 신맛이 강한 반면 후자는 단맛이 강해서 바비큐 소스와 비슷한 맛이 난다.
- 그레이비 소스 (Gravy Sauce) : 양파와 육수가 주재료인 육고기용 소스로 영국에서는 그레이비보다는 브라운 소스나 우스터 소스 등을 많이 먹고 그래이비 소스는 주로 미국에서 많이 먹는다. 특히 KFC의 그래이비 소스가 유명하다.
- 클로티드 크림 (Clotted Cream) : 우유에서 퍼낸 뭔가 치즈+버터 같은 노란 크림. 주로 따끈한 스콘에 발라 먹는 걸 좋아한다. 살균하지 않은 생우유를 끓이지 않고 최대한 오래 데운 후 하룻밤 놔두면 뭉글뭉글하게 뭉친 덩어리(Clot)가 생기는데 이걸 모은 것이다. 영국 남서부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지만 이렇다 할 증거는 없다. 영국의 스콘은 퍽퍽한 편이라 의외로 궁합이 잘맞는다.
9.1 마마이트
항목 참조.
10 전투식량
일단 전투식량의 목적이 전투시 소모된 칼로리를 보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기본적으로 맛이 없었다. 다만 현대 영국군 전투 식량은 일선 장병들의 피드백으로 상당히 질적으로 괜찮아졌으며,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다.
10.1 과거편
일단 주의해야할 점은 19세기에 통조림과 병조림이 개발되기 이전까지 서유럽에서 장거리 항해용 선상식이나 군 야전 식량은 대체로 비슷했으며, 여기에 나온 것이 영국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 건빵 (하드택) -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의 건빵도 단단하다. 동료에게 던지지 말 것 이라는 규칙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 필요한가.
먹으라고 개발된 게 아니라 들고 싸우라고 개발되어서 '전투식량' 인가영국은 해군이 주류이니 쉽 비스킷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 그 안에는 바구미 애벌레도 많았다. 벽돌만큼 단단하지만 벌레란 것은 그걸 뚫고 들어가는 역량을 보이기 때문에, 쉽비스킷의 별명은 이빨 분쇄기 혹은 벌레의 성(...)
- 다만 이 사람들도 적어도 애벌레가 눈에 보이지 않도록 어두운 데서 먹거나 물에 잠시 담가두었다 꺼내어 웬만큼 애벌레들이 빠져나오면 먹곤 했다. 당시에 빵을 상에 탁탁 치는 관습도 있었는데, 이는 안에 있는 벌레들을 털어내기 위한 행위였다고. 그러나 털어낸다 한들 벌레를 완전히 제거하는건 불가능하고, 대부분 어쩔 수 없이 양념삼아(...) 같이 먹게 된다고 한다. 마이크 대쉬의 <미친 항해>에 의하면, 바구미는 쓴 맛이, 바퀴벌레는 소시지맛이, 구더기는 씹기에 불쾌하게 말랑말랑하고 차갑다고 한다(...)[23]
- 이
망할물건이 공식 식단에서 삭제된 것은 1930년대라고 한다.
- 참고로 대영박물관에는 보존처리도 하지 않은 230년 된 쉽 비스킷이 만들 당시 상태 그대로 전시되어있다. 이 정도면 그냥 벽돌을 넘어버린 무언가.
- 사실 위에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라고 적혀있는 대로 다들 그랬다. 어느 나라 레시피든지 당시 레시피대로 만들면 벽돌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냉장고도 없던 시절, 배에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보존식을 만들려면 최대한 수분을 제거하여 단단하게 만드는 게 기본이었기 때문이다. 괜히 이름이 건빵이 아니다.
- 그로그 - 장기간의 항해에서 선원들에게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된 음료. 럼주에 물을 섞어서 만들었다. 간단히 말해서 물 탄 술. 그 맛은... 왜 여기에 예시로 나왔는지 생각해보자.
- 당시에는 액체를 나무통에 보관했는데, 물을 담으면 이끼가 끼고 썩기가 쉬웠다. 이런 탓에 럼주를 그냥 선원들에게 지급했는데, 이는 럼주의 도수가 높아서 오랫동안 놔두어도 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가격이 저렴하여 군 예산을 아낄 수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이렇게 독한 술을 마신 선원들이 술주정을 부리자, 그런 일을 없애기 위해 럼에 물을 탄 것.
-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이걸 선원들에게만 먹인 것이 아니라 육지의 기숙학교 학생들에게도 먹였다!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집 중에는 식사 때 나오는 맛없는 그로그에 대한 불평 '우리에게도 연한 돼지고기를 달라!' 라는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 라임 주스 - 입맛을 돋구는 용도가 아니라 비타민 C 보충을 위해 지급되었다. 원래는 레몬 주스를 썼지만 라임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라임 주스로 바뀌게 되었다. 보통은 럼에 라임 주스를 일정량 첨가해서 그로그로 만들었는데, 이유는 '물을 타면 맛이 떨어지니까' 였다.
- 괴혈병 예방에 도움을 줬지만 레몬 등에 비해 비타민 C의 함유량이 떨어진다. 그리고 라임 주스는 설탕을 타지 않을 경우 대단히 시다! 높으신 분들이 선원들에게 설탕을 충분히 지급했다면 괜찮은 주스가 되었겠지만 과연 그럴지는(...)
- 이로 인해 유럽의 다른 나라의 선원/수병들은 이를 갖고 영국의 선원과 수병들을 라임 먹는 놈들이라는 뜻으로 라이미라 부르며 놀렸다. 다른 나라들은 양파 등의 야채를 식단에 더 넣었기에 영국보다는 나았고, 특히 보존이 용이한 자우어크라우트(양배추 초절임)를 배에 갖고 다니며 먹은 네덜란드 같은 경우 괴혈병 환자 수가 확연히 적었다.
- 염장고기 - 당연히 맛이 없고 무지 단단하지만 누가 영국 요리 아니랄까봐 그 조리법도 괴이했다. 염장고기를 영국에서만 먹은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먹을 만하게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영국군은 그냥 염장고기를 삶아서 먹었던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영 맛이 없기 십상인데, 그걸로도 모자랐는지 단단한 건빵(쉽 비스킷)을 먹는다는 명목으로 염장고기와 쉽 비스킷을 섞어서 죽처럼 끓이는 요리도 있었다. 형태와 색상은 딱 인체로부터 배출되는 갈색 또는 황색의 불쾌한 것, 그것도 상당히 묽어진 상태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그 맛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24]
- 이러한 염장고기 조리법은 어쩔 수 없었던 점도 있었다. 염장고기를 요리하려면 일단 과도한 소금기를 빼야 하는데 선상에서 과도한 소금기를 빼는 데 쓸 담수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장 먹을 물도 부족한 상황이었는데[25] 염장고기를 가공하는 데 담수를 쓸 여유는 없었던 것.
- 그러나 네덜란드 선원들이 염장고기를 먹을 경우 버터와 겨자씨로 만든 소스를 뿌림으로서 약간이나마 맛을 가미한 데 비해, 영국 선원들은 그냥 먹었다.
- 염장고기에도 바리에이션이 있는데 염장 쇠고기와 염장 돼지고기가 그것들이다. 항해 중에는 이 2가지를 교대로 지급했다고 하며, 둘의 차이는 어마무지하게 맛없는 고기와 어마무지하고도 지독하게 맛이 없는 고기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0.2 현재편
앤디 맥넵은 저서 브라보 투 제로에서 영국군 전투식량이 미군 MRE보다도 맛있다고 찬양했다(!).
이것도 2010년부터 신형 MRE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2010년 이라크 파병군에 공급되었으며, 일선 병사들의 피드백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다. 메뉴는 10종에서 18종으로 증가되고 호응이 좋지 않은 메뉴는 삭제되었으며 부식이 좀 더 늘어났다. 겉포장지에는 유니언 잭과 함께 사격 과녁이 그려진 형태로 바뀌었다. 해당 신형 전투식량이 탈레반 주둔지에서 발견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영국 국방부가 군수품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탄수화물 500g, 지방 133g, 단백질 100g, 총 4,000kcal의 열량을 자랑하는 24시간용 전투식량의 구성은 본품 3끼, 메인디저트 1끼, 홍차 티백, 사탕, 과일퓨레, 믹스 너트, 스포츠드링크 분말, 시리얼 바, 건조과일바, 방수성냥, 양치용 껌 등 부식 및 구성품은 풍성한 편.
2012년도에 다시 한 번 개선된 버전이 나왔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투식량/영국군 항목을 참조.
2010년 이후 제품, 특히 2012 개선품은 맛에서 프랑스와 독일군 전투 식량과 비등하거나 오히려 뛰어넘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 녹인 버터에 밀가루를 볶은 것. 스프나 여러 소스의 원형이 되는 재료이며, 크림소스 스파게티 등을 만들 때도 루를 이용한다.
- ↑ 이름이 이런 이유는 조리 과정에서 거품 소리와 (Bubble) 찌직거리는 소리 (Squeak) 를 내기 때문.
절대 쥐를 넣어서 그런게 아니다. - ↑ 이렇게 고기 기름에 뭘 구워먹는 습관은 미국인들도 그대로 이어받아서, 지금도 베이컨을 굽고 나서 그 기름에 뭔가를 또 구워먹는 요리법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팬케이크.
- ↑ 떨어지는 기름을 이용
- ↑ 라기보다는 원래 서양에서도 천조국같이 통큰 나라(...)가 아니면 모든 요리(plat)에 빵을 곁들인다. 서양요리가 뭔가 우리랑 많이 다른듯 하지만 곡물을 주식으로 육류나 어류, 해산물을 메인으로 야채반찬(샐러드)과 국(수프)를 곁들이는 건 똑같다. 즉, 요크셔 푸딩으로 배를 채우는 것은 우리가 밥으로 배를 채우는 것과 같다.
- ↑ 하지만 그때 당시 내용물이 소시지라고 딱 규명하지는 않았고, 적당한 크기의 마감 세일(...)때 사는 고기를 쓴다고 나와있다. 영국인들이 소시지를 많이 넣어먹어 고유명사화 되었다고.
- ↑ 실제로 오세득 셰프의 레시피를 보면 50g에 50만원짜리인 하몽과 모렐버섯이 들어간다고 한다.
- ↑ 만들면서 소금 뿌리고 훈연하는 대륙식 소시지와는 달리 생고기에 물로 반죽한 것(...)으로 만들어서 그렇다.
- ↑ 위 사진에는 당근이 추가되었다. 물론 당근이 추가되면 익은 당근 특유의 맛과 식감으로 맛은 더 떨어지지만 색깔은 좋아진다.
- ↑ 심슨에 등장하는 모의 바에서 안주로 내놓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1]
- ↑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민스' 즉 잘게 갈다시피 다진 고기는 Ground Meat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Ground'는 'Grind'의 과거분사형.
- ↑ 민스 파이보다는 고기가 두꺼운 편
- ↑ 이름부터가 "양치기의 파이".
- ↑ 실제로 파이 앤 매시 소스에 장어젤리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 ↑ 굽지 않은 햄 혹은 소시지.
- ↑ 만들어지는 과정.
1인분 1875Kcal 이미 성인 1일 권장 섭취칼로리의 3/4 수준이다. - ↑ 튀김옷을 입혀 튀긴 으깬 감자
- ↑ 옛날 말레이시아가 영국령이었을 때, 영국인들이 말레이인들이 먹는 쌀죽을 포리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 ↑ 월레스와 그로밋에서도 나온다. 그리고 여기서도 아무것도 안 뿌려먹는다(...).
- ↑ 계란이 나트륨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이다. 라면에 계란을 넣으면 국물이 덜 짠 것과 같은 이치다. 짠 문제는 그냥 간을 좀 싱겁게 하면(...)해결된다.
- ↑ 오줌에는 인체에 남은 무기염류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 염소와 나트륨이 가장 많기 때문에 짠 맛이 난다.
- ↑ 정확히는 인도인 주방장의 요리법을 참조해서 조합해낸 것이라고.
- ↑ 나폴레옹 시대 영국 해군의 생활상이 등장하는 소설 혼블로워에도 저런 장면이 나온다. 선장과 외부손님이 모여서 식사하는 자리에서, 한 장교가 건빵을 식탁에 대고 탁탁 치다가 벌레가 나오자 당황한다. 문제는 그 외부손님이 차르(...) 물론 차르는 그걸 보고 건빵을 먹지 않았다. 또다른 장면에서는 주인공이 다른 배에 식사 초대를 갔는데 오랜 봉쇄작전으로 배에 실어놓은 닭들의 질이 낮을 것이 분명한데도 닭고기 맛이 좋았다. 사정을 알아보니 건빵 속의 벌레를 닭들한테 먹여서라나?
- ↑ The Bounty 1984년 판을 보면 막 출항하고 나서 선원들이 식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걸 국자로 퍼준다. 진짜 끔찍하게 맛없게 생겼다.
- ↑ 식수를 나무통에 저장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물에 이끼가 끼고 썩었다.
- ↑ 1차대전 당시 배급된 영국군 식량.
지옥 속으로 - ↑ 염장고기+쉽비스킷의 콜라보레이션
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