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툴/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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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에 앞서

프로토스의 한 영웅이자, 네라짐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제라툴의 시리즈 내의 행적을 적은 항목이다.

원래 상위 항목에 있었으나 현재의 항목으로 분리되었다.

2 스타크래프트

2.1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주역
에피소드 I
(테란)
에피소드 II
(저그)
에피소드 III
(프로토스)
레이너
케리건
멩스크
듀크
케리건
초월체
다고스
자스
태사다르
제라툴
피닉스
알다리스
태사다르 : 당신들이 비록 추방자일지 모르지만, 당신의 용기와 비전만이 군단으로부터 우리 고향을 구할 수 있소. 아이어로 같이 돌아갈 것을 간청하오. 제라툴. 우리들은 편협한 무지 속에서 여러 시대 동안 그대들을 저주했지만... 도와 주시오... 우리의 동족을 구해주시오.

제라툴 : 비록 우리는 오래 전에 추방 당하였지만, 단 한 번도 고향을 향한 애정을 잊지는 않았소. 태사다르, 비록 다시 우리의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고통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대와 함께 돌아가리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소.

프로토스 네임드 중에서는 캠페인에서의 등장이 빠른데 오리지널 저그 캠페인에 처음 등장한다. 스1 오리지널의 캠페인 순서가 테란 → 저그 → 프로토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닉스같이 아이어에 있던 프로토스 영웅은 등장 순서가 자연히 뒤로 밀릴 수밖에 없지만, 제라툴은 태사다르와 같이 차 행성에 있었기 때문에 저그 캠페인부터 둘이 같이 출현한다.[1] 암흑 기사들을 이끌고 자스를 죽이는 데에 성공하지만 이내 케리건에게 차 행성에서 반격당한다. 이때 "비록 우리는 어둠 속에 숨어서 공격하지만, 그게 빛으로 나올 용기가 없는 것이라고 착각하지는 마라."는 대사를 케리건에게 날려준다. 결국 태사다르가 다음 에피소드에서 이끌어줄 때까지 인간들의 건물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된다. 1000년간 자신을 배척해 온 칼라이들이 도움을 청하자 기꺼히 손을 내미는 행보부터가 그의 대인배스러움을 부각시킨다.
오래 전 추방됐던 암흑 기사단의 일원으로 오리지날 프로토스 캠페인에도 당연히 등장해서 태사다르와 함께 대의회와 초월체아이어 침공에 맞서게 된다. 오리지날에선 초월체 사살이라는 핵심 키를 지닌 강력한 암흑 기사로 등장했지만 종족 전쟁에서는 영웅이 되어 프로토스의 영도자로서 종족을 이끌었다.

계속하여 부활하는 저그정신체를 처음으로 파괴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태사다르가 사라 케리건의 신경을 건드려 열 받은 케리건이 마구 쫓아다니는 사이에 암흑 기사들을 이끌고 마침 케리건에게 불만을 잔뜩 가지고 있었던 정신체 자스가 있는 곳에 침투해 케리건의 약점을 알려주겠다면서 그에게 접근한 후 암살했다. 그 덕분에 자스가 죽어서 가름 무리는 폭주했고, 다고스가 프로토스를 상대하면서 시간을 버는 동안 저그 플레이어가 일부러 가름 무리를 말살해야 했다. 거기다 자스와 연결된 초월체마저도 자스가 죽은 충격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비 상태에 빠질 만큼 제라툴의 행위는 저그에게 심각한 타격을 줬고, 결정적으로 '정신체와 초월체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저그 수뇌부에는 공포감을, 프로토스 원정대에는 희망을 안겨줬다. 물론 아이어 프로토스들은 이런 사건이 일어났음을 알지도 못했고 설령 알았더라도 암흑 기사단에 의존할 생각은 없었겠지만.

그러나 자스를 처치한 순간 제라툴과 초월체의 의식이 일시적으로 연결되어 버리고, 그동안 제라툴은 초월체의 수많은 계획을 알게 되지만 초월체 역시 제라툴과 연결된 덕에 아이어의 위치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난 초월체는 우선 암흑 기사들이 또다시 정신체를 암살하는 것을 막고, 저그 플레이어의 무리를 포함한 저그의 주력 병력을 아이어에 집결시켜 아이어를 직접 침공하게 된다. 이 시기 초월체는 이미 프로토스를 치기로 마음을 먹었던 상태였다. 단지 아이어의 위치를 몰라서 직접 치지 못했을 뿐이지. 그렇기 때문에 프로토스 모성의 위치를 알게 된 이상 더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아이어 공격에 나선 것이다.

모성 아이어가 위험에 빠지자 태사다르의 설득으로 아이어로 돌아갈 것을 결심하고, 몇백 년 만에 고향땅을 밟는다.[2] 하지만 대의회가 태사다르와 제라툴 일행을 적대하는 바람에 내전이 벌어지고 결국 이 꼴을 보다 못한 태사다르가 체포되어 정지장에 감금당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Stay thy hand, Judicator. The stewards of Tassadar shall not fall while the Dark Templar live. Call off your guards and stand aside, and you may yet live to see another moonrise.

멈추시오, 심판관. 암흑 기사단이 살아 있는 한 태사다르의 추종자들은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것이오. 경비병들을 물리고 비키시오. 허면 목숨을 부지해 새 달이 뜨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요.


제라툴은 잠시 잠적했으나 집행관과 피닉스, 레이너의 연합 세력이 정지장을 부수고 대의회가 반격을 하려는 찰나 나타나서 태사다르를 구하는 데 성공한다. 위의 대사가 그 때의 대사인데, 정중하게 표현했으나 간단하게 말하자면, 태사다르를 건드릴 경우 당신들은 여기서 끝장나게 된다. 라는 무서운 뜻이 내포되어 있다. 거기에 제라툴과 그가 이끄는 암흑 기사단은 계속해서 생사의 갈림길을 거쳐온 역전의 용사들이자 칼라이 프로토스들과는 전혀 다른 전투 방식이었으며 그들이 대의회 중심부에 잠입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기에 제라툴이 저렇게까지 엄포를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Zeratul : Are you truly so blinded by your vaunted religion, that you can't see the fall ahead of you? Your Conclave believes that they are winning this war, but all they've succeeded in doing is helping the Overmind to win.

Aldarls : What could you possibly know about our designs, blasphemer?
Zeratul : You speak of knowledge, Judicator? You speak of experience? I have journeyed through the darkness between the most distant stars. I have beheld the births of negative-suns and borne witness to the entropy of entire realities… Unto my experience, Aldaris, all that you've built here on Aiur is but a fleeting dream. A dream from which your precious Conclave shall awaken, finding themselves drowned in a greater nightmare.
제라툴 : 진정 그 잘난 종교에 눈이 멀어, 눈앞에 닥친 멸망을 못 보는 것이오? 당신네 대의회는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믿지만, 그들이 한 거라곤 초월체의 승리를 도운 것뿐이오.
알다리스 : 네가 우리의 계획에 관해 대체 무엇을 안다는 말이냐, 타락한 배신자여!
제라툴 : 지식에 대해 말하는 것이오, 심판관? 경험에 대해 말하는 것이오? 나는 어둠을 가로지르며 머나먼 항성을 여행했소. 나는 음항성의 탄생을 지켜보았고 모든 실재의 무질서를 목격했소…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알다리스, 당신들이 아이어에 세운 모든 것은 단지 떠다니는 단꿈에 불과하오. 그리고 당신들의 소중한 대의회가 그 꿈에서 깨어나면, 자신들이 더 거대한 악몽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오.


이때 태사다르 구출을 막기 위해 달려온 알다리스에게 날리는 제라툴의 발언이 일품인데 본인보다 나이 많고 강경한 알다리스를 향해 현실을 직시하라며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다. 전투력 뿐만 아니라 많은 경험을 통해 숙련된 현자로서의 이미지도 알 수 있는 부분이며 이 때의 대사 자체가 꽤나 말투가 어려운 쪽에 속하는 거의, 여러 경서에서나 나올 법한 고어체로 나타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후 정신체 암살에 성공하자 대의회의 지원 속에 마지막 결전을 준비한다. 초월체를 호위하던 저그 정신체들을 하나하나 죽여가며 무방비로 노출된 초월체 앞에 선다. 암흑 기사들은 아이어를 폐허로 만든 원흉인 초월체를 공격해 치명상을 입히지만 완전히 죽일 수는 없었고, 결국 태사다르의 황혼의 힘에 의해 소멸된다. 그러나 아이어가 이미 저그에게 많이 함락당한 상태였고, 폭주한 저그에 의해 프로토스들이 학살당하자 아이어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이러한 결정에 알다리스는 반대했지만 결국 생존자들을 암흑 기사단의 고향 행성인 샤쿠라스로 직접 인도한다.

물론 제라툴이 이 참사의 계기를 마련하긴 했으나, 적어도 제라툴이 잘못한 건 아니다. 이런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진 근본 원인은 이 사건이 처음으로 정신체를 죽인 사례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제라툴이 그 시점에서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챌 가능성도 단서도 전혀 없었고[3], 그의 입장에서 자스를 암살한 건 자기 종족을 위한 당연한 행위였기에 목숨을 걸고 태사다르와 함께 작전을 짠 것이다.[4] 그 결과가 이런 황당한 사태였으니 프로토스와 제라툴 본인 입장에서는 미칠 지경이지만, 그 당시에 제라툴의 자스 암살 시도는 당연한 것이었다.[5] 게다가 정신체를 죽일 수 있는 건 공허의 힘을 다루는 네라짐뿐이다. [6]

진짜 문제는 아이어를 방어하는 프로토스의 대응에 있었다. 저그가 모성의 위치를 알고 나서 공세를 펼쳤을 때 아이어는 알다리스를 대표로 하는 프로토스 심판관들이 저그를 충분히 몰아냈다는 판단 아닌 착각을 하게 되고[7] 태사다르를 체포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서 모성이 침공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저그를 상대하기는커녕 모성을 구하겠다고 돌아온 태사다르 일행과 내전을 벌인다. 물론 아이어 프로토스의 입장에서도 변명을 할 수는 있는데, 종족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상태에서 태사다르의 행위는 프로토스를 내부에서 들어엎는 대반역자로 간주될 상황이기 때문이다.[8] 어쨌든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는 사이 아이어는 초토화되고, 전 우주에 퍼져 있던 프로토스 함대들은 모성 아이어를 구하기 위해 돌아오다가 각개격파를 당하기까지 한다. 결국 제라툴이 계기를 마련하긴 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고, 근본적으로 프로토스 대의회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 문제이다. 최소한 태사다르를 체포할 힘으로 아이어 방어에 신경 썼으면 안티오크를 저그에게 내주거나 피닉스가 전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제라툴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제라툴 본인은 자신과 초월체의 정신이 연결됨에 따라 초월체가 아이어의 위치를 알게 된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 때문에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블리자드 공식 소설인 '칼날 여왕'에서는 제라툴이 자신의 실수를 안 후 자책하며 태사다르에게 제발 자신을 처벌해달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당연히 태사다르는 제라툴이 알고 그런 것도 아니었으므로 관대하게 넘어가며 제라툴을 위로한다. 물론 다른 프로토스들도 여기에 대해 제라툴을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종족전쟁 시점에서는 제라툴이 영웅이 되어 동족들을 이끈다.

2.2 종족 전쟁(Brood war)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 주역
에피소드 IV
(프로토스)
에피소드 V
(테란)
에피소드 VI
(저그)
제라툴
아르타니스
라자갈
듀갈
스투코프
듀란
케리건
듀란
그녀를 세뇌시켰군!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몰라도 넌 그녀의 사고를 더럽혔다. 그녀를 원래대로 돌려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네 행위에 처절한 복수를 하겠다, 케리건!

종족 전쟁에서는 태사다르가 초월체와 함께 소멸한 이후 엉망이 된 아이어에서 남은 프로토스인들을 끌어모아 짐 레이너와 연합, 프로토스를 재건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한다.

남은 프로토스들을 알다리스, 아르타니스 등과 함께 암흑 기사단 고향인 샤쿠라스로 인도하고,[9] 칼리스와 우라즈라는 두 수정을 찾아내 그 힘으로 젤나가 사원을 작동시켜 샤쿠라스의 저그들을 쓸어버리는 데 성공한다. 다크 벤전스는 이 직후의 일을 다룬 캠페인이다.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캠페인에서 울레자즈와 대면하고 그의 반란군과 알렌 셰자르를 집행관과 함께 무찌른다.

하지만 이후엔 사라 케리건의 계략에 당해 새로이 자라나는 초월체를 처치하는 데 이용당한다. 케리건과 라자갈의 의견을 따라 초월체를 처치한 직후 제라툴은 라자갈이 이미 케리건에게 세뇌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일단 라자갈을 데리고 자신의 기지로 탈출한 다음 차원 이동 기술로 본부로 돌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케리건의 방해로 이마저도 실패한 뒤, 결국 주변의 상황과 케리건에게 세뇌당한 라자갈을 보며 신세를 한탄하던 제라툴은 어차피 죽을 게 뻔하니 라자갈을 죽여서 케리건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자신은 피닉스처럼 용감하게 싸우다 장렬하게 죽을 각오를 하고 만다. 결국 자신의 은사이자 자신을 포함한 암흑 기사단 지도자였던 라자갈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것으로 그녀의 영혼을 해방시킨다. 이를 보고 깜짝 놀란 케리건이 조롱하는 의미에서 "널 여기서 죽이는 것보다는 계속 살려두면서 스스로를 학대하는 꼴을 감상하는 게 더 즐거울 것 같군."이라고 말하면서 보내버려 겨우 탈출하나 그는 비참한 도망자 신세가 되어 버리고, 그 와중에 사미르 듀란의 이상한 종족 합성 실험을 목격한 이후 젤나가에 관련된 흔적을 찾아 떠돌게 된다. 이때 케리건에게 복수를 맹세하지만 듀란의 계획을 전해듣고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치지 않은 게 대단할 지경.

라자갈이 사망한 후 '레나사 부족'의 대모 겸 '네라짐'의 공식 지도자가 되었다.[10] 그러나 본인은 그 소임에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있었고, 모한다르에게 역할을 이임한 후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도 그럴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지만 스스로 대모를 죽이고 나서 얻은 자리니 달가울 리가 없다. 어찌되었든 라자갈을 죽인 것과 혼종의 사실을 알게된 제라툴은 정신적 충격이 매우 컸다. 때문에 종족 전쟁과 스타크래프트 2 사이의 이야기인 외전 소설인 <Dark Templar Saga: Twilight>에서 등장할 때는 아이어의 몰락에 대한 죄책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라자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까지 겹쳐져 예전의 영웅적인 면모는 온데간데 없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자책하는 극도의 불안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를 찾아온 제이크와 자마라의 설득으로 죄책감을 극복하고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이렇게 캐릭터 일러스트나 목소리, 역할 등을 볼 때는 멋있지만, 스토리 상에선 같은 주인공인 케리건이나 레이너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비극적이고 암울한 행보를 겪는다. 그의 활약을 봐도 알겠지만, 뭔가 해보려고 엄청나게 노력하긴 하는데 자신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해가 된 몇몇 사례 때문에 자신과 주변의 동료들, 심지어는 동포와 고향마저 심각한 타격을 입기도 할 만큼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 스타 2에서 그의 대사를 들어보자.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도 제라툴이 그 행동을 한 시점에서는 본인이 그런 결과가 나올지 알 리가 없었으므로 그를 탓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게임 스팟에서는 구원자이자 희생양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명칭을 얻었다. 자체 실시한 게임 속 영웅 인기투표에서 항상 순위권에 들어간다.

3 스타크래프트 암흑 기사단[11]

오리지널에서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초월체에게 아이어의 위치를 알려준 것, 그리고 종족 전쟁에서 라자갈을 죽인 죄책감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12] 때문에 아무도 없는 한적한 행성에서 명상하거나 그 주변을 산책하기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이전의 문무를 겸비한 영웅이자 현자같은 풍모는 사라진 채 매우 무기력한 모습으로 있었다. 그러다 태사다르의 친구이자 계승자인 자마라와 인간 제이콥 램지의 설득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겠다며, 공허의 구도자를 타며 예언을 찾아 떠난다. 그러다 에너지 생명체를 만나며 그것들이 만들어낸 웜홈을 따라가며 소설이 끝난다.

4 스타크래프트 2

4.1 자유의 날개

James Raynor, I bring tidings of doom. I have pierced the veil of the future and beheld only… oblivion. Yet one spark of hope remains. You will hold her life in your hands… And though justice demands that she die for her crimes, only she can save us.

제임스 레이너. 파멸의 소식을 가져왔다. 나는 장막을 들추고 미래를 엿보았지만, 거기엔 오직… 망각뿐이었어. 아직 한 줄기 희망이 남아 있다. 그녀의 목숨이, 그대 손에 달려 있다. 정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사악한 존재일지라도, 오직 그녀만이 미래를 구원할 수 있어.

케리건… 내 마음을 그리 쉽게 읽을 수 있다면, 희망이 있는 한, 내게 포기란 없다는 것도 알 테지!

우주의 위기가 오고 있음을 감지한 제라툴은 젤나가 성소에 있는 예언을 조사하려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케리건에게 방해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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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툴 : 예언대로…저그 군단은 나타났다. 그리고 신들의 첫 번째 자손 프로토스는 그에 맞서 싸웠다. 이제 우리 모두의 창조자 젤나가가, 돌아온다. 우리를 구원하려는 것인가…? 파괴하려는 것인가?
(이후 갑자기 들이닥친 히드라리스크들과 교전을 하게 된다.)
케리건 : 하하하하하... 이곳에... 찾아올 줄 알았어. 언젠가는.
제라툴 : …케리건! 너의 존재가 이곳을 더럽히고 있다!
케리건 : 저 소리가 들리나, 제라툴? 별들의 속삭임 말이야. 그들이 오면 우주는 불바다가 될 거야.
제라툴 : 그럴지도…하지만 넌 그 전에 죽을 것이다![13]
케리건 : 제발, 우리의 사소한 원한 따위는 이제 잊어버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공의폭풍이 오고 있어. 재밌군, 함께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라니.[14]
제라툴 : 천만에!
케리건 : 운명은 바뀌지 않아. 종말이 다가오고 있어. 마침내 그날이 오면… 내 두 팔 벌려 맞이해 주지.
제라툴 : 예언을 단정 지을 순 없다… 언제나 희망은 있는 법.

이때 케리건과 일전을 벌이는데 케리건의 사이오닉 공격에 움직임이 묶이는 상황에서도 기어이 케리건에게 접근해 그녀의 왼쪽 날개를 써는 위엄을 보여준다. 이 날개는 순식간에 재생되어 그다지 의미는 없었지만.

지금껏 수많은 영웅들이 케리건에게 손도 못 쓰고 농락당했고, 과거 제라툴 자신도 차 행성에서 태사다르와 함께 케리건과 싸웠다가 참패당했다는 걸 생각하면 날개 하나 자른 것은 큰 전과다. 그리고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12등급 초능력자의 초능력을 몇 초 만에 풀어 버리고 한 쪽 날개를 자른 후 발로 차 버리면서 그 상황에서 탈출한 것 자체가 비범함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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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게임 상 설명을 보면 제라툴은 오랜 수행 덕에 근접전에서는 그의 실력을 따라올 자가 없다. 제라툴이 검을 휘두르며 점멸을 시전하면서 5m를 아득히 넘기는 덩치의 히드라리스크 몇 마리 정도를 순식간에 제압해 버리는 모습은 가히 간지폭풍이 휘몰아친다.

이후 제라툴은 젤나가와 혼종에 관련된 예언의 조각들을 찾아낸다. 그 과정에서 고위 기사 카라스의 휘하에 있는 추적자들이 조금씩 나타나 제라툴을 돕고, 마지막 예언의 조각을 남겨두고 카라스 본인과 광전사 부대가 제라툴과 합류한다. 그러나 마지막 예언을 회수하자 케리건이 나타나서 '그래봤자 소용없다' 며 엄청난 수의 부하들을 끌고오고, 카라스와 그의 기사단이 시간을 버는 사이 울란을 탈출한다.

그리고 제라툴은 예언을 해석하기 위해 3명의 불명의 계승자들을 만나러 가지만 그곳의 프로토스들은 혼종 파괴자 마르에 의해 타락했고, 계승자들은 갇혀서 마르에게 에너지를 흡수당하고 있었다. 제라툴은 마르를 쓰러뜨리고 계승자들을 구출한 후, 그들에게서 진실을 알고 싶다면 초월체의 기억을 봐야 한다는 것을 듣고 아이어로 향한다.

이후 초월체의 촉수와 접촉해 기억을 읽던 중 영혼 상태인 태사다르와 재회하며, 초월체의 기억과 그가 예견한 미래를 보게 된다.

사실 초월체는 어두운 목소리에게 속박당해 있었고, 그가 바라본 미래에는 테란은 이미 멸종해 버렸고, 프로토스는 최후의 전투에서 모든 병력을 결집해 싸우지만 저그와 혼종 생명체가 엄청난 물량으로 쳐들어오면서 결국 병력 차이를 이기지 못하고 멸절한다. 그리고 어두운 목소리는 이젠 쓸모가 없어진 저그도 모조리 흡수하고 우주를 파멸시켜 버린다.

이에 대해서 유저들은 테란이 등장하지도 않고 그냥 멸종되었다고 나와서 인간은 왜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죽었나라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자유의 날개 비밀 미션인 '장막을 뚫고'에서 혼종과 마주칠 시 맷 호너가 레이너에게 혼종을 죽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니 그냥 도망가라고만 한다. 즉, 테란의 공격은 혼종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해 버렸다는 이야기이다.[15][16]

이 임무에서 사망 시의 대사는 "조금만 빨리 손을 썼어도…" 그리고 이 영상을 본 뒤 정말 조금이라도 빨리 손을 쓰기 위해 우주를 동분서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참고로 아몬이 이 사실을 알려주는 이벤트 때 제라툴이 살아있는 상태라면 '칼날 여왕이라니... 우리가 어찌 알았겠는가?'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 전에 제라툴이 사망했으면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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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체는 이런 암울한 미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침 멩스크가 버리고 간 사라 케리건을 칼날 여왕으로 창조하게 되고, 초월체의 기억을 통해 사라 케리건이 파국의 미래를 막을 유일한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된 제라툴은 친구 짐 레이너를 찾아가 그에게 자신의 기억이 담긴 이한 수정을 건네주고, 케리건을 구하라고 당부하고는 사라진다. [17]

참고로 멩스크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케리건을 넘긴 거였고, 4년 후 제라툴이 아이어에서 초월체의 대뇌에 직접 접촉해서 극적으로 알아낸 것이다.

4.2 군단의 심장

케리건 : 제라툴...! 원하는 게 뭐야?

제라툴 : 믿음.

군단의 심장에서도 등장. 케리건이 탄 거대괴수 안으로 제라툴이 들어온 것을 알게 된 케리건은 다짜고짜 그를 공격한다. 그러나 맷집좋은 제라툴은 반격 대신 제루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예언에 따라서 군단의 여왕으로 돌아가려면 그곳으로 가서 원시 저그의 힘을 얻을 것을 당부한다.

이때 현저히 약해진 半저그 상태의 케리건 칼날여왕 이전에 대등하게 싸웠던 적 제라툴을 일방적으로 구타하는 장면에서 제라툴이 일부러 맞아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로토스의 팔 힘이 해병의 두개골을 간단히 박살낼 수 있는 완력을 지녔고, 일전에 케리건의 날개를 잘라낸 것, 케리건이 달려들 때까지 싸우기 위한 자세 또한 취하지 않은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자유의 날개에서 칼날 여왕 시절의 그녀와의 대결에서 잠시 동률을 이룬 위의 영상과 비교해서 보자.

따지고 보면 제라툴이 찢어 죽여도 시원하지 않을 존재가 케리건인데, 그런 케리건이 적반하장격으로 먼저 제라툴을 공격했으니 대체 여기서 왜 케리건이 제라툴을 공격했는지 묻는 유저들이 꽤 있었다. 이에 대해 케리건 입장에서 변호하자면 드디어 자신에게 복수하러 왔나 해서 그런 것인 모양이다. 제라툴이 레이너에게 자기를 살리라고 당부한 사실을 전해듣지 못한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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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자신(엄밀하게 칼날 여왕 시절)이 과거에 저지른 수많은 만행들이 있는지라[18] 찔렸던 케리건은 경계를 풀지 않지만, 제라툴은 그녀를 제루스로 안내해준 뒤 두 번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고는 사라진다. 이때 과거의 원한을 이야기하는 케리건에게 자신은 더 큰 목적을 위해 과거사를 뒤로 하고, 이 행위에 대한 책임은 "이 일이 끝나면 동족들에게 심판을 받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케리건은 "우리 둘 다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거야. 당신에겐 그 날이 머지 않았군."이라 답한다.[19]

그러나 제루스에서 다시는 못 만날 것이라고 했지만 공허의 유산 프롤로그 임무에서 다시금 뜻밖에 재회하게 된다. 오히려 오랜 전우이자 친구인 레이너와는 결국 다시 만나지 못했는데,[20] 만날 일이 없을 거라던 케리건과는 다시 만나는 아이러니가 벌어진다. 그리고 더 큰 선을 위해서라고는 해도 종족의 철천지원수인 케리건을 살려줬고, 그 자신 또한 뼛속 깊이 증오하는 저그를 자기 손으로 더 강하게 만들어준 셈이니 제라툴의 인생은 그야말로 기구한 삶의 연속이었던 셈이다.

결국 더 큰 선과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원수를 잠시나마 용서했지만, 진실을 모르는 동족한테 핍박받고 있는 중이니 종족 전쟁 이후로 고생길이 훤히 열렸다. 그러나 네라짐 사이에서 제라툴의 위치가 높았던 것과, 프로토스의 통치자인 아르타니스가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동료라는 것을 생각하면 다음편인 공허의 유산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다시 입지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불행하게 스타크래프트 1의 프로토스 미션을 상기하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생각해보면 본작에서의 행보는 스타크래프트의 행보와는 완벽하게 정반대이다. 스타크래프트 당시엔 저그의 지도자들을 죽이려고 노력했고, 초월체에게 기억을 읽혀 자신의 모성이 노출당했으며 그후, 레이너와 협력해 저그를 공격하였다. 덕분에 프로토스측의 희망으로 떠올랐는데, 본작에서는 레이너와 협력하여 저그를 살렸고, 초월체의 기억을 읽어 저그의 모성을 본 뒤 저그의 지도자를 만드는데 크게 공헌하여 프로토스족의 죄인으로 탈바꿈했다. 즉 레이너와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바뀐다.

그리고...

4.3 군단의 심장 ~ 공허의 유산 사이

단편소설 "공허의 아이들" 에서 암흑 정무관의 직무를 넘겨주었던 모한다르가 사망함으로써 네라짐의 지도자는 라자갈의 딸, 대모 보라준이 되었다.

다만 보라준은 자신의 어머니가 케리건에 의해 정신 지배를 받은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직접 어머니를 살해한 제라툴에게 악 감정이 남아 있었다. 또한 라자갈 이후 제라툴이 이끌어야 할 암흑 기사단을 모한다르에게 넘기고 잠적한 것에 대해 책임 전가를 했다고 생각하여 서운하게 여기고 있었다. 보라준에게는 어머니의 살해자이자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넘겨버리고 떠나버린 무책임한 인물로서 보였던 것이다. 더구나 제라툴이 무엇 때문에 잠적한 것인지 알고 있는 인물도 동족 내에선 없었기 때문에 제라툴의 잠적을 이해 못하는 상황이었다.[21]

사실 보라준은 이성적으로는 제라툴의 행동을 이해하고 있었다. 단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애초에 상술한 것만 봐도 보라준은 자기 어머니의 상황과 그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알고 있었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나중에 악 감정이 약간이나마 풀렸는지 공허의 유산 후반부에선 보라준 역시 제라툴을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4.4 공허의 유산

4.4.1 프롤로그: 망각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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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되었던 것처럼. 어둠의 신, 아몬은 다시 살아났다. 우리 은하계에 일말의 희망이 남아 있다면, 그건 젤나가의 손에 달려 있을 터. 예언 중 오직 한 조각만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아몬이 다시 태어난 세계에서, 마지막 빛이 드러나리라. 그 장소를 알고 있던 자는 단 하나 사미르 듀란으로 알려진 존재. 테란에게 나루드로 알려졌던 자. 이 행성계에는 오랫동안 잊혀진 뫼비우스 시설이 숨겨져 있다. 듀란의 비밀이 아직 그 안에 남아 있기를.
탈리스, 난 저 너머로부터 계시를 받았다네. 우릴 구원으로 이끌 대답을!

"망각의 속삭임"의 주인공. 공허의 구도자를 타고 예언의 마지막 비밀을 밝히기 위한 여정 중에 탈리스라는 여성 법무관과 그녀의 부대와 함께 뫼비우스 재단의 연구소를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사미르 듀란 즉, 나루드가 죽기 전에 남겨놓은 지도를 통해 젤나가 사원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탈다림 군주인 말라쉬가 어둠의 신 아몬과 대화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된다. 이후 아몬이 탈다림과 혼종을 소환하며 사원을 파괴하려 들고, 자유의 날개와 마찬가지로 새로 등장한 동료 탈리스의 희생 덕에 겨우겨우 탈출에 성공한다.

마침내, 예언은 모두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큰 희생을 통해. 우리에겐 한 가닥 희망이 생겼다. 젤나가의 계시가 우릴 영원한 파멸로부터 구원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난 이제 나의 동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들은 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그래도 난 그들의 심판을 받고, 그들을 이해시키겠다. 오직 프로토스의 젊은 신관 아르타니스만이 흩어진 우리의 세력을 하나로 규합할 수 있으리라… 아몬의 분노가 은하계를 집어삼키기 전에.

이후 아몬이 깨어났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진실과 예언을 아르타니스에게 반드시 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에게 향한다. 아몬의 분노가 은하계를 집어삼키기 전에.

4.4.2 주 이야기: 공허의 유산

이하의 내용은 공허의 유산의 스토리의 핵심적인 부분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아르타니스의 지휘 아래 본격적인 아이어 재탈환이 시작되기 직전 제라툴이 난입하여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아르타니스가 의아해하고, 셀렌디스는 그를 배반자, 이단이라고 하며 휘하 기사단에게 체포를 명령한다.[22]

일단 아르타니스가 제지한 후. 제라툴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제라툴은 고대의 존재 아몬이 돌아왔다며 아이어 탈환 시도는 프로토스의 관심을 돌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아몬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득하나 셀렌디스는 아이어가 몰락한 원인은 제라툴 때문이라며 적대한다. 제라툴은 초월체한테 아이어의 정확한 위치를 들켰기에 아이어 몰락에 대한 책임은 지금도 자신을 무겁게 짖누룬다고 하면서 아르타니스에게 자신을 믿어달라고 호소하지만[23] 이미 시작된 아이어 탈환을 이제 와서 취소하기도 곤란하고, 신관이라는 그의 정치적 입지와 지금의 기회와 희망이 오기까지 수많은 동포들이 희생됐다며 아르타니스는 그의 호소를 거절한다. 그런데 아이어 탈환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나 했더니, 혼종 약탈자들이 나타나 프로토스 병사들을 학살해 충격을 받는다. 아르타니스는 가까스로 혼종을 퇴치하고 제라툴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이야기를 들은 아르타니스는 일단 자신은 여기서 아이어를 수복하며 아몬과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테니 코랄로 가서 레이너에게 중추석을 받아오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고, 이에 동의한 제라툴은 공허의 구도자를 타고 코랄로 가려 했지만 공허의 구도자처참히 파괴되어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에 헤어진 아르타니스와의 연락도 되지 않는 상황이며, 조금 전까지 아이어 수복을 위해 싸우던 기사단 중 일부에게 공격받기까지 한다.

이후 타락한 프로토스들을 상대하던 제라툴은 아몬이 칼라를 오염시켜서 칼라이 프로토스들을 지배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신경삭이 없는 네라짐 프로토스들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신경삭을 잘라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는 서둘러 아르타니스를 찾기 시작하는데, 아르타니스는 아몬의 지배에 힘들게 저항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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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II: 공허의 유산 - 사슬

아르타니스 : 그의… 그의 속삭임이… 들려 온다…
제라툴: 싸우게, 아르타니스. 아몬에게 굴복하지 말게.
아르타니스 : 끝없는… 증오…
제라툴: 아몬이 칼라를 타락시켰네! 그 신경삭을 통해 그댈 조종하는 것이야. 신경삭을 제거해야 하네.
아르타니스 : 아니.
제라툴 : 아몬!

급하게 돌아온 제라툴이 힘겹게 버티는 아르타니스의 신경삭을 자르기 위해 검을 들이대기 직전에 아몬이 아르타니스의 육신을 완전히 장악해 버리고야 만다. 아르타니스를 구하기 위해 검을 겨눈 제라툴이었지만 상대는 젤나가 아몬이 몸소 조종하는 아르타니스인 데다가 제라툴은 아르타니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제압하기 위해 신경삭만을 노릴 수밖에 없는 핸디캡 매치였던 터라 고전을 면치 못한다. 제라툴은 방어를 하며 기회를 엿보다가 회심의 일격을 가하지만 한 끝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공격이 빗나가 버리고, 공중에서 붙잡혀 오히려 아몬의 공격을 받고 만다.

아몬 : 이 육체와 프로토스는 모두 나의 것이다.
제라툴 : 으으으으으윽!
아몬 : 난 이 망가진 순환을 끊겠다… 너는 날 막지 못하리라.
제라툴 : 내 목숨을... 아이어에...[24][25]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26] 제라툴은 간신히 일어난 후 뭔가를 결심한 듯 "내 목숨을… 아이어에…"라고 읊조리며,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자신에게 맹렬히 날아오는 아르타니스에 맞서 돌진한다. 이때 비장하면서도 장엄한 음악과 함께 비틀거리며 일어난 제라툴이 마지막 힘을 쥐어짜며 차원검을 치켜세우는 모습은 스타크래프트 1 시절부터 함께해왔으며 제라툴의 비참한 삶의 구원을 소망해왔던 캠페인 플레이어들의 만감을 교차시키는 스타크래프트 2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이자 비극의 순간.[27]

아르타니스를 구하고 최후를 맞이하며 암울했던 인생을 숭고한 희생으로 마무리한 제라툴[28]
제라툴 : 중추석이… 인도할 걸세… 젤나가를 찾게…
아르타니스 : 제라툴… 날 용서하시오…

둘의 검이 엇갈린 후, 제라툴은 무릎을 꿇는다. 아르타니스가 돌아서는데, 그때 그의 신경삭은 제라툴에게서 입은 검상에 절단되었고, 아르타니스는 별도의 부상 없이 아몬에게 해방됐다. 뒤늦게 아르타니스가 정신을 차리나 이미 제라툴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뒤였고, 중추석의 인도를 따라 젤나가를 찾으라는 유언을 남긴 뒤 숨을 거두고 만다. 아르타니스가 그의 시신을 인도받았지만, 이미 때가 늦어 말 그대로 산화하여 낡은 복면과 그의 시신은 먼지가 되어 하늘로 날라갔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오직 그의 차원 검 한 자루뿐이었다. 여기서 제라툴의 진정한 실력을 알 수 있는데, 원래 죽이는 것보다 제압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법이다. 그것도 상처 하나 입히지 않는 제압이며 가뜩이나 아몬이 직접 지배하는 아르타니스를 상대로 세밀하게 신경삭만 끊어내면서 그를 속박에서 구출한 것이다.

자신을 구하려다 죽은 것을 본 아르타니스는 "제라툴… 날 용서하시오…" 말을 하며 그의 슬픈 감정이 드러난다.

제라툴이 죽을 때 가루가 되어 부서지는 것은 아몬의 사이오닉 공격에 당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여러 매체에서 일관적으로 프로토스가 사후 시체가 남는 묘사를 하기 때문.[29] 본편에서도 로하나가 신경삭을 잘랐을 때 절단된 신경삭은 죽은 세포나 마찬가지임에도 자연 소멸하지 않았다. 어쩌면 제라툴은 아르타니스의 검에 베이기 전 아몬에게 처음 사이오닉 공격을 받았을 때부터 이미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는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30]

게다가 잘 보면 아르타니스의 검의 궤적이 딱 제라툴의 옆구리를 관통했고, 제라툴의 검은 아르타니스의 신경삭 부분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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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죽음은 그야말로 공허의 유산 그 자체. 제라툴이 다루는 힘은 공허이고 그가 남긴 유산은 프로토스와 전 우주의 운명을 바꿨다. 이후 그의 의지는 아르타니스에게 이어져 궁극적으로 동족과 세상을 멸망으로부터 구원하는 일에 성공하면서 제라툴은 사후 태사다르와 비견할 만한 위업을 이루고 그가 지키고자 했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아이어에 그의 검이 놓이며 마침내 안식을 얻게 된다.

여담으로 이 이벤트는 라자갈의 최후 당시 상황의 완벽한 안티테제다. 제라툴은 라자갈이 케리건에게 세뇌당한 것을 눈치 채지도 못했으며 이후 그녀를 세뇌에서 구하려 했으나 케리건의 방해로 실패, 결국 제라툴은 라자갈을 죽이는 방도 외에는 택할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아르타니스는 비록 아슬아슬하게 늦긴 했지만 결국 제라툴은 아몬에게서 아르타니스를 구하는 데 성공했고 그 대신 자신이 죽었다. 그리고 라자갈이 제라툴에게 자신의 의지를 계승시킨 것처럼 아르타니스는 제라툴의 의지를 계승하기로 결심한다. 어찌보면 제라툴의 한이 서린 이벤트. 그래도 이번에는 소중한 제자와 프로토스의 미래를 넘어 우주를 구하는 데 성공했으니 만족스러웠을지도.

어머니인 라자갈의 죽음 때문에 제라툴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보라준 역시 나중에 아르타니스와 함께 아이어를 수복한 이후, 제라툴의 희생과 그의 행동이 옳았음을 인정한다.[31]

샤쿠라스에서 사원을 과부하시키는 아르타니스는 이전에 제라툴이 했던 말을 되새긴다.

영문판

그렇게들 말하지. 칼라의 영광에서 분리된 우리는 혼자라는 고통을 겪는다고.
Alone. It is said that those of our kind suffer, separated from the glory of the Khala.

하지만 우린 결코 혼자가 아니다.
But none of us are ever truly alone.

명예전통으로... 하나가 되고...
For our warrior hearts are bound by honor… tradition…

전투는 모두이름으로 행해지니…
Battle is waged in the name of the many…

를 이어 용맹한 이 선택한 그 이름.
…the brave, who generation after generation, choose the mantle of-

암흑 기사.
Dark Templar.

- 제라툴[32]

스타크래프트 2 트릴로지 최고의 명대사 중 하나[33][34]

제라툴이 떠나게 되면서, 사실상 스타크래프트 1부터 세 종족을 대표하던 메인 주역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면을 할당하여 제라툴에게 조의를 표하는 사이트와 추모 만화가 있을 정도로 제라툴의 죽음은 팬들에게 안타깝게 여겨지고 있다.

다만 제라툴의 경우는 출시 전부터 사망 플래그가[35] 좀 있다 보니 아주 충격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애당초 스타크래프트 2의 각 종족의 주역들은 사망 플래그로 똘똘 뭉쳐 있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다.[36]

프롤로그에서 3개의 미션을 할당받았기에 등장 분량이 짧지는 않으나 본편에선 두 번째 미션에서 전사하면서 일찍 퇴장해 버린다는 점, 거기다 아몬의 지배 하에 놓였다지만 제자의 손에 죽고 만다는 점 역시 제라툴이 본편에서 사망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사람들조차 아쉽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37]

이와 달리 이전까지 쌓아둔 사망 플래그와 시리즈내내(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공허의 유산) 제라툴의 분량을 생각해볼 때 퇴장 시기와 그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유저도 있는 편이다. 왜냐하면 제라툴은 스타크래프트 1에서부터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에 이르기까지 프로토스의 주인공으로서 중요한 비중을 지니고 출연했기 때문에 공허의 유산에서 할당된 양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조금 무리한 감이 있다. 당장 아르타니스만 해도 스타크래프트 1 오리지날에선 아예 등장도 안했고, 자유의 날개에선 한번 얼굴을 들이댄 후 아무 소식이 없다가 공허의 유산에 와서야 겨우 활동한다. 또 제라툴이 더 생존했다면 그간의 활약과 존재감을 생각했을때 상당한 비중을 그에게 할당해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아르타니스를 비롯한 신 캐릭터의 비중이 증발해 버리기 때문에 자연스런 퇴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 모든 프로토스의 영웅으로서 죽었으니 슬프지만 영예로운 죽음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스타크래프트 1에서부터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정작 아이어 수복은 보지도 못하고 눈을 감았다는 점에서 그의 팬들은 안쓰러울 뿐이다. 그래도 아이어의 땅을 밟았고, 아이어에서 눈을 감았으며, 아르타니스에게 진실을 알려주어 각성시키고 케리건을 원시 칼날 여왕으로 만들어 결과적으로 자신이 당한 모든 불행과 재앙의 원흉이던 아몬을 파멸시켜 자신이 품고 있던 모든 원한에 대해 복수하는 데 성공했고, 결국 아이어를 수복하여 고향에 그의 유품이 놓여 안식을 취하게 되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비록 제라툴은 죽었지만 싱글 플레이 내내 제라툴이 언급된다.[38] 아르타니스는 제라툴에게 용서를 빌었고, 평생 그를 잊지 못할 것이며 존경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차원검은 끊임없이 포커싱되며 상징적인 역할을 맡는다. 자신의 사이오닉 검 대신 제라툴의 차원검을 자주 사용하는데, 코랄을 구해준 이후 레이너와 악수할 때 제라툴의 차원검을 착용한 손으로 악수를 건내는데 이때 카메라가 제라툴의 차원검을 포커싱 한다. 레이너가 그것을 보면서 깊게 생각하다가 헤어지기 전 "가서 쓸어버려." 라고 말하는 모습은 덤. [39]

울나르에서 아르타니스는 종족의 원수인 케리건이 혼종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고 엄청난 고뇌를 하다가 케리건을 제라툴의 차원검으로 한 번 겨눈 다음 과거의 감정을 잊고 케리건과 협력하기로 한다. 제라툴의 차원검을 겨누었다는 점에서 제라툴의 의지를 따라 과거의 원한을 잊고 케리건을 구하겠다는 상징적인 연출. 공허의 유산 발매 전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공허의 유산에서 제라툴이 3종족의 중계자가 될 것이라 설명했는데, 어찌보면 제작진의 말대로 된 것이다.

특히 연설 때는 제라툴의 검을 치켜세우면서 다짐하고 연설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최후에 프로토스를 구원하고 아이어를 되찾은 후 제라툴의 검을 그의 무덤 앞에 내려놓고 그에게 프로토스의 제2의 전성기를 열 것을 다짐한다. 비록 제라툴은 초반에 죽었지만 이후로도 그는 극에서 중요한 비중을 지니고 있었다. 흡사 포스의 영처럼…

프로토스가 중세 기사도 정신, 사무라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고대, 중세 풍습 연관지어서 보면 이 장면의 깊이를 더 느낄 수 있다. 그 당시에 죽은 전우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그 전우가 여기에 있다는 상징이기도 하기에 아르타니스와 플레이어들은 아이어 작전부터 수복까지 제라툴과 함께한 셈이 되는 것.

엔 타로 아둔! 엔 타로 태사다르! 엔 타로 제라툴!(En Taro Adun! En Taro Tassadar! En Taro Zeratul!)

- 공허의 유산 캠페인 <구원>에서 아르타니스

여담으로 공허의 유산 캠페인 내내 엔 타로 제라툴이라고 외치는 건 아르타니스가 한번 외치고 나서 두 번 다시 안 나온다. 다만 캠페인에서 아르타니스를 직접 조종할 경우, 공격시 엔 타로 제라툴을 외치며 돌진하며, 딱히 그런 대사가 나오지 않더라도 그는 스토리 내내 끊임없이 찬사를 받았으므로 문제될 사항은 아니다. 당장 1편의 대영웅 태사다르도 그가 희생한 뒤인 종족 전쟁에서 '엔 타로 태사다르'라는 찬사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태사다르의 영웅성이 프로토스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2편에 와서야 엔 타로 태사다르란 말이 프로토스 사회에서 대중화 된 것을 볼 수 있듯 후속작이 나온다면 엔 타로 제라툴도 자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암흑 기사들 대사로 보면 엔 타로 제라툴보다는 제라툴을 기억하며 혹은 제라툴이여 우리를 살펴주소서 같이 추상적인 대사들이 추가될 확률이 높다.[40]

좌우지간,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 때부터 줄곧 플레이어와 함께했던 우군인 동시에 프로토스 최고의 간지 중 하나인 암흑 정무관 제라툴이 죽음을 맞이하자, 프로토스들은 물론 전 세계의 스타크래프트 서사시의 팬들이 모두 슬픔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41]

4.4.3 에필로그: 공허 속으로

이미 죽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등장은 없지만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레이너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의 대사인 "아직 한 줄기 희망이 남아 있다. 그녀의 목숨이... 그대 손에 달려 있다" 가 나온다. 그리고 그 대사 직후에 주점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온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제라툴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참고로 프로토스 캠페인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아르타니스는 오리지널 게임 속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2. 인간으로 치자면 국외로는 이스라엘의 시오니즘이 있고 국내에 관련된 주제로는 대한민국 이산가족을 생각해보면 된다. 분단되어 접근도 못하다가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는 칼라이의 대의회 세력들은 반기지 않았지만.
  3. 초월체조차도 이런 식으로 프로토스의 모성 위치를 알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초월체도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잘못이라고는 볼 수 없지 않은가?
  4. 쉬운 예를 들자면 알프레드 노벨이 만든 다이너마이트가 있다. 노벨도 광산에서 광부들의 편리와 안전을 위해 만든 것인데 그게 대량 학살 도구로 쓰일 줄은 생각도 못했고, 죽을 때까지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다. 이런 점에서 제라툴과 비슷한 면이 있다.
  5. 애초에 저그가 적인데다가 가만히 놔두면 자신의 동족을 멸망시키려는 놈들을 그대로 두는 게 오히려 비상식적인 판단이었고, 정신체 죽이는 법을 찾지 못하면 아무런 수도 못 써본 채 프로토스는 100% 망했다. 그리고 자스를 죽일 때처럼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제대로 정신체 사살법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이후에 있을지도 미지수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6. 또한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자스가 이끌었던 가름 무리는 초월체 휘하 군단 중에서도 전투에 특화된 정예병들이었다. 그렇기에 자스가 죽은 이후에도 짐승마냥 붕괴하지 않았던 것이고 나름대로 조직적인 면이 남아있었기에 케리건과 보모 정신체가 직접 전력을 이끌고 그들을 막는 식으로 한때나마 전력이 나뉜 정도였다. 이들이 멀쩡하게 있었더라면 마지막 순간에 초월체 레이드를 할 때 더 괴로운 전황으로 흘러갔거나 아니면 그냥 폭망했을 것이었다.
  7. 안티오크를 지키고 아이어의 몇 개 지방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자, 저그를 완전히 몰아내는 것이 아닌 태사다르와 제라툴의 체포에 집중하는 병크를 저지른다.
  8.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알다리스 항목을 참조하자.
  9. 자신들을 핍박한 칼라이 프로토스를 같은 동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네라짐들의 고향에 받아들이는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괜히 제라툴 문서 역링크에 대인배가 있는 것이 아니다.
  10. 과거 라자갈이 레나사의 지도자 겸 네라짐의 지도자였다. 그리고 라자갈은 사실상 제라툴에게 자신의 지위를 물려주는 의미를 담은 유언을 남겼다. 후술하듯 본인은 그녀를 죽이고 얻은 자리를 내키지 않아 하지만 그녀가 세뇌되었음을 네라짐들이 알면서도 라자갈에 대한 그들의 존경심이 사그러지지 않았기에 본인이 원치않든 모한다르에게 역할을 맡기든 결국 제라툴은 정통성을 지닌 네라짐의 지도자다.
  11. 스타크래프트 1과 2 사이의 이야기이다.
  12. 의도한 것이 아니었기에 죄책감이 커진 것이고 이로 인해 고향이 풍비박산이 났으며 자신은 같은 네라짐의 지도자까지 죽인 죄의식이 더해진 것이다. 정상인이라면 이미 그 트라우마 때문에 자살까지 하고도 남았을 것인 상황이었다.
  13. 이후 제라툴의 행보를 보면 이뤄져서는 안 되는 말이 됐다.
  14. 이 대사는 "그들이 오면 우주는 불바다가 될 거야." 와 함께 공허의 유산 트레일러에 다시 나온다.
  15. 무엇보다 암흑 속에서 미션에서 초월체는 "프로토스는 마지막 항전을 벌이리라." 라는 대사를 하고, 제라툴은 "암흑에 맞설 이라곤 우리 뿐이다." 라고 언급한다. 이로보아 어두운 목소리에 맞서 문명 최후의 전투를 벌이는 자들은 바로 프로토스 뿐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16. 또한 '암흑 속으로'의 시간대가 2편 트릴로지로부터 얼마나 지난 것인지 알 길이 없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 프로토스의 시간 관념은 인간의 그것과 비교하면 넘사벽으로 길어 100년도 그리 긴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테란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죽은 게 아니라 '수백 년 동안' 어찌 저항해보긴 했지만(공허의 유산에서 레이너 휘하 자치령군이 혼종을 상대로 잘 싸우는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테란의 전력이 아몬을 상대로 무기력하기만 한 건 아니다.) 끝내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전멸했을 수도 있다는 소리다.
  17. 이것이 종족을 초월하여 우정을 간직한 이 둘의 마지막 만남이 됐다.
  18. 알다리스피닉스를 죽이고 암흑 기사들의 대모 라자갈을 손수 죽이게 한 것, 수많은 전우들을 저그 밥으로 만든 것 등.
  19. 케리건은 최후의 순간에 내린 선택은 자기 자신의 죄책감과 사명감. 제라툴은 공허의 유산 시작 부분에서 셀렌디스에게 반역자이자 이단이라며 핍박받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아르타니스 덕분에 넘어간 데다가 혼종의 등장으로 제라툴의 주장의 신빙성이 드러나자 당연히 그런 반응은 없어지나, 아르타니스(물론 아몬이 직접 빙의한.)의 손에 제라툴이 목숨을 잃으며 동족에게 심판받게 되었다는 사실은 절반이나마 맞게 되었다.
  20. 그래서 나중에 레이너가 아르타니스가 착용하고 있는 제라툴의 차원검을 응시하는 장면이 더 애달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21. 오히려 타종족인 레이너만이 제라툴의 잠적 이유를 알고 있었다.
  22. 이 부분때문에 공허의 유산 출시 전이나 출시 후 셀렌디스는 꾸준히 욕을 먹고 있다. 자세한 것은 셀렌디스 항목 참조
  23. 여담으로 여기서 제라툴에서 나온 행색 특히 망토를 자유의 날개 시절과 비교하면 완전 넝마인 걸 알 수 있다. 자유의 날개 시점만 해도 몸 전체를 가리던 망토가 여기서는 그냥 어깨에 걸치는 수준이다. 제라툴의 힘든 여정이 보이는 부분. 굳이 공허의 유산 시점이 아니라도 군단의 심장에서 제라툴과 케리건의 대화 씬, 자유의 날개에서 제라툴이 히페리온에 찾아와 레이너와 재회하는 씬만 봐도 망토가 너덜해졌다.
  24. 원래 스타1 시절 광전사의 유명한 생산 대사. 하지만 그쪽과는 차원이 다른 넘사벽 수준의 비장함을 갖추고 있었기에 출시 전부터 사망 플래그 찍는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사실이었다. 그것도 그냥 복선 같은 게 아니라 아예 최후의 순간에 죽음을 각오하고 한 대사로, 광전사들이 '싸워서 이기겠다'는 다짐의 외침을 하는 것과 정반대 상황.
  25. 트레일러와 달리 사슬 영상의 제라툴은 전신이 피투성이다. 스포일러 방지로 일부러 멀쩡한 모델링을 쓴 것으로 보인다.
  26. 잘 보면 전신이 피투성이이며, 제라툴이 마지막 각오로 강화 변형 차원검을 뽑을 때 손에서 핏방울까지 떨어진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르타니스가 가까스로 아몬의 속박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제라툴에게 갔을 때, 바닥에 여기저기 흩어져 번진 듯한 혈흔 자국이 남아 있다.
  27. 제라툴의 검객으로써의 경지가 느껴지는 장면이라 할수있는데 이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그몸으로 오직 아르타니스의 신경삭만을 노리고 발도한것이라고 할수있다.
  28. 시네마틱 영상의 제목 또한 '사슬(Chains)' 제목의 중의적인 의미가 현재의 상황의 의미를 더 강화시켜준다. 먼저 아르타니스를 구속하는 아몬의 속박(Chain). 그리고 제라툴과 아르타니스 간의 의지의 연쇄(chained).'
  29. 암흑 기사단: 계승자에서도 제이크의 머리에 자마라의 의식이 옮겨진 후 자마라의 시체가 부패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공허의 유산 출시 전에 나온 공허의 아이들에서 또한 모한다르와 탤루스의 시신을 묻는 내용이 있다. 소설이 아니라도 스타크래프트 2 여왕의 일러스트를 보면 프로토스의 두개골을 집어든 일러스트가 존재하며, 또 프롤로그 캠페인인 망각의 속삭임에서는 뫼비우스 특전대원들이 프로토스를 처치하고, 그 육체를 주인님께 가져가라고 한다. 나중에는, 아몬이 아이어에서 자기 자신의 숙주로 삼을 혼종 육체를 제작할 때, 초월체의 시체와 더불어 프로토스들의 시체와 살로 그 혼종을 만들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30. 제라툴의 시신에 검상이 없어서 아르타니스의 검을 피한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연출상 허용으로 봐야 한다. 아르타니스의 신경삭을 자른다는 목표와 아르타니스의 공격을 피한다는 목표를 동시에 잡으면 그만큼 난이도가 갑절로 뛰어 실패 가능성도 높아지고, 마지막으로 차원검을 들 때 이미 죽음을 각오한 제라툴이 그런 목표를 잡을리도 만무하기 때문이다.
  31. 사실 보라준은 이성적으로는 제라툴의 행동을 이해하고 있었다. 단지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애초에 상술한 것만 봐도 보라준은 자기 어머니의 상황과 그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알고 있었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공허의 유산 후반부에선 보라준 역시 제라툴을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32. 네라짐이 칼라와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프로토스라서 외롭고 다른 부족에게 핍박을 받아왔지만 어느 부족보다도 강하고 위대한 영웅들이 탄생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사로 보인다. 그와 동시에 제라툴의 인생 그 자체를 함축한 의미로도 여겨진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서 제라툴만큼 '혼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캐릭터도 없고, 악에 혼자 맞서지 않았으며, 모든 프로토스와 종족의 연합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33. 동족들에게 핍박받고, 어둠으로 내몰린 암흑 기사들의 처지를 대변하면서도, 그 어느 프로토스보다 강하고, 고향과 동족을 사랑했던 용맹한 암흑 기사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대사이다. 더구나 암흑 기사들의 대표격인 제라툴이 직접 한 대사라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 장면.
  34. 공허의 유산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에서 아르타니스가 고향별을 잃었어도 프로토스의 결속은 끊어지지 않았다며 칼라를 그 이유로 든 점과 연계되는 발언이기도 하다. 오프닝의 아르타니스의 발언대로라면 칼라에서 스스로 빠져나온 네라짐은 그 결속에 포함되지 않게 되버리지만 제라툴의 발언은 이에 대한 반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미있는 점은 제라툴이 칼라를 부정하지 않고 칼라보다 더 원초적인 프로토스의 정체성을 들며 네라짐의 결속과 명예를 증명했다는 것. 이는 네라짐이 아닌 프로토스도 언제든지 암흑기사로 불릴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에 대한 포용성을 담고 있는 셈도 된다. 이를 증명하듯 '혼자'가 끝나고 나서 아둔의 창에 돌아온 후 보라준이 공허에 몸을 담지 않은 아르타니스를 암흑기사로 인정한다.
  35. 동족에게 스스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는 부분이나, 트레일러 '망각'에서 "내 목숨을 아이어에"라는 대사가 너무 비장하여 제라툴의 마지막을 예언한 유저들이 많았다.
  36. 그리고 이런 뉘앙스는 다른 작품다른 인물도 비슷한 상황.
  37. 여담으로 제라툴의 다소 이른 죽음은 옆 동네 게임인 디아블로 3 캠페인에서 일찍 숨을 거둔 데커드 케인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데커드 케인도 1, 2편에서 오랫동안 플레이어 곁을 다니면서 비중 있게 등장하였고, 제라툴처럼 다가올 악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인물이었다. 어찌 보면 케인이 결합한 검의 주인이 티리엘이란 사실조차 몰랐던 케인이 제라툴보다 더 허무하게 죽었을지도 모른다.
  38. 초반 미션은 물론이고 보라준 이야기나 젤나가 이후 등 자주 언급되고 있다.
  39. 레이너에게 있어 프로토스란 생사고락을 함께한 든든한 전우나 다름이 없었으며 그 생사고락의 현장에 있던 대표주자들이 피닉스 , 태사다르 , 아르타니스. 마지막으로 제라툴이다. 특히 제라툴은 자유의 날개 시절에도 레이너에게 우주의 운명과 관련된 일로 잠시나마 나타나는 등 충분한 신뢰관계를 보였고, 이때 그가 레이너에게 보여 준 여러 정보는 결과적으로 레이너가 종족전쟁 이래로 집착하고 있었던 과거청산, 그리고 구원이 되어 주었기에 그의 차원검을 보는 순간 꽤나 많은 심경이 교차했을 것이다.
  40. 그리고 엔 타로 태사다르를 종족 전쟁에서 가장 먼저 말한 이도 아르타니스인데 공허의 유산에서 엔 타로 제라툴이라 먼저 말한 이도 아르타니스인 걸 보면 꽤 흥미롭다.
  41. 실제로 공허의 유산이 발매되고 난 후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각종 SNS에 각 나라별 언어로 엔 타로 제라툴을 적으며 제라툴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