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Räumer S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크루프 사가 개발한 지뢰제거차량이다.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전쟁이 끝났다. Räumer란 청소부 혹은 청소차라는 뜻.
2 제원
전장 | 15.63m |
전폭 | 2.60-3.27m |
전고 | 3.93m |
중량 | 130톤 |
승무원 | 8명 |
장갑두께 | 25mm |
엔진 | 마이바흐 HL 90 P 20-K 가솔린 엔진 x 2 (700마력) |
속도 | 25km/h |
3 상세
1940년 9월, 독일 육군 병기국(Heereswaffenamt)은 크루프사와 알케트 사에게 전선에서 지뢰밭을 개척할 수 있는 장갑차량의 개발을 의뢰하며 전장 10m, 전고 2.7m, 전폭 3m에 중량 40톤을 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개발 초기 크루프는 알케트와 잠시 협력하지만 곧 독자적인 차량을 개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Räumer S이다. 단 한 대가 만들어진 Räumer S는 전장이 15m를 넘고 중량이 130톤에 달하는 등 병기국이 요구한 스펙과 한참 동떨어져 있었다.
주행기구에 별도의 조향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이 차량은 두개의 차체가 트레일러마냥 서로 유압 실린더에 의해 연결된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 이 실린더를 조작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차량의 덩치를 감안했을 때 회전 반경이 클 것이므로 승무원을 두 차체에 공히 배치하여 보다 섬세한 기동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회전각은 최대 44도였다고 알려진다.
이 차량의 특징이자 주무기(?)는 4개의 거대한 휠로, 직경 2.7m에 폭 53cm의 강철제 휠에 추가로 15cm 두께의 고무판을 부착하여 이것으로 130톤의 거체를 움직여 지뢰를 밟아 터뜨리는 역할이었다. 두 차체의 휠 간 너비가 달라 보다 넓은 범위를 개척하는 것이 가능했다. 거대한 휠과 튼튼한 서스펜션을 장착하여 50~90cm의 고저차를 가진 지형에서도 굴러다닐 수 있었지만 차체 장갑이 최대 25mm에 불과하여 소화기나 막는 수준이었고, 엔진 2개를 구동해 700마력을 확보했지만 130톤의 중량을 움직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도로에서 최대시속이 25km/h에 그쳤다.
4 행적
여러모로 괴물딱지같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병기국이 이 차량을 싫어하지는 않았던 듯 하다. 1943년 6월에는 병기국 5과가 이 차량을 보러 크루프사 공장을 견학했고, 44년 8월에는 다음달까지 차량을 완성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그러나 악화되는 전황과 갈수록 심화되는 연합공군의 폭격으로 인해 개발은 지지부진했고, 마침내 10월이 되자 크루프는 테스트 준비 완료를 보고했지만 실제 테스트가 이뤄졌는지는 불명이다.
1945년,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독일 국내로 진입한 미군은 힐러스레벤(Hillersleben)의 독일군 병기 시험장에서 이 차량을 발견한다. 흥미를 가진 미군은 프랑스 파리로 보내 조사할 것을 결정하지만, 수송열차에 실려 독일을 떠난 Räumer S는 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었다. 이 괴물이 어디에서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는 아직까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전후 미군이 작성한 보고서는 이 차량이 지뢰제거에 투입하기엔 지나치게 크고 무거우며 덩치에 비해 개척범위도 그다지 크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지뢰제거 외에 다른 특수한 용도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5 모형화
딱 하나만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에 무장도 달지 않은 초 마이너 차량이지만, 프라모델 메이커 타콤이 1/35 스케일 키트로 제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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