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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좀비 아포칼립스/클리셰 문서 개선 및 통폐합 프로젝트 | |||
정보 | 이동과 탐색 | 좀비 | 무기 |
식량 확보 | 거주지 | 위험요소 | |
생활 | 사람 | 전투 | 수습 |
특이한 시나리오 | |||
이성적인 좀비 |
1 중요성
읽기에 앞서 명시하는데, 사실 식량은 사태 발생 전에 확보해야 생존에 유리하다. [1] 그러나 현대 도시민들은 식량을 몇 주 이상 비축하는 법이 없다. 한국은 워낙 유통망이 잘 돼있고 시골이거나 부자집이 아닌 이상 공간이 부족해 보관장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지라 집에 사흘 먹을 것도 안 놔두는 사람이 많다. 당신도 그런 사람이라면 좀비에 물려 죽기 전에 목말라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좀비만으로도 죽겠는데 갈증으로 쓰러져 죽으면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식수를 확보한 다음에도 배고픔과의 끊임없는 전쟁이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통조림과 같은 저장식품을 보험삼아 몇 박스 정도는 쌓아 놓는 편이 좋다. 꼭 좀비 아포칼립스 대비 때문이 아니라, 한반도는 휴전국이기 때문에 언제 전쟁이 다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고, 심각한 자연재해가 생겨 식량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좀비물 오타쿠나 극렬 생존주의자의 조언으로만 취급하지 말라. 일정량 이상의 물, 식량, 연료의 비축은 대한민국 국가재난정보센터에서도 권장하는 사항이다. 굳이 전쟁 뿐만이 아니라 지진, 홍수 기타등등 자연재해로 인해 유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두는 편이 좋다. 좀비사태야 사실상 일어나기가 힘들고 전쟁도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데다가 징후가 보이지만, 자연재해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다가 예측을 하기도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좀비 사태 발생은 곧 식량 확보와의 전쟁이다. 통조림 같은 보존 식품은 7년 안에 모두 떨어진다. 생존자(소비자)가 많을수록 가용식량은 더욱이 빠르게 바닥나게 된다. [2]
가용식량이 바닥난 후에는 무시무시한 식인종이 출현한다. '굶어 죽기'와 '사람을 죽여서 잡아먹기' 중 후자를 선택할 사람은 매우 많다. 이런 예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 그게 아니라도 다른 사람을 약탈해서 식량을 구하는 게 쉽기 때문에 다수의 약탈자가 출현한다. 한마디로 무기와 식량 모두 구하고 좀비까지 피해야 살아남는다.
2 수집, 채집, 약탈. 그중 무엇이라 부르건 간에
농업/어업 등으로 식량을 신규생산해 내는 행위는 분명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선이다. 하지만 수확 직전의 농작물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면 식량 획득에서 즉응성이 떨어진다는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 따라서 파종 후 수확 가능한 결실을 얻을 때까지 몇 달 이상은 비축된 식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개인이나 집단을 막론하고 그런 장기간 사용 가능할 분량의 식량을 평시에 비축하고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생존을 위해서 적어도 첫 수확까지는 그러한 집단이 보유하거나 특정 장소에 저장된 식량을 얻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능하면 정당한 방법, 즉 다른 물자와 물물교환 내지는 사태 종료 후 지불하겠다는 지불 각서(?) 등으로 얻어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2.1 대형마트
시체들의 새벽, 새벽의 저주, 데드 라이징, 학교생활, 학원묵시록 HIGHSCHOOL OF THE DEAD를 위시해 실제 여러 작품에서 등장하는 방법으로, 대형마트에 들어가서 농성하는 행위. 보기엔 가장 확실해보이나 과연 그럴까? 거기다가 거기에서도 좀비가 상당히 많았다.
마트 점거는 좀비 아포칼립스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클리셰지만, 이는 현대인의 공짜 쇼핑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판타지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대부분의 대형 마트, 특히 챙길게 많은 할인마트는 영업 효율상의 이유 때문에 다수의 유동인원들이 접근하기 좋은 곳에 있다. 더군다나 대형마트의 특성상 항시 다수의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을게 뻔하고, 대부분의 물건은 사태 발발 순간 직원을 포함한 약탈자들에게 싹쓸이당할 것이다. 당신이 사태 발생 이후 아무리 빨리 마트에 접근해도, 거기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보다 빨리 접근할 수 있을까? 이는 재해나 전쟁 위협, 그리고 미국의 폭동 사례 등으로 실제로 증명된 사실이다. 거기다 물건을 챙기는 직원들을 습격할 생각을 한다 해도 직원들 대부분은 업무상 이유로 커터칼과 볼펜[3]을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카운터를 맞을수도 있다. 물론 사람이 들고다니는 무게에 한계가 있고하니 다 가져가는 덴 시간이 걸리겠지만... 흔히 창작물에서 보는 것처럼 뭐가 잔뜩 쌓인 모습은 기대하지 마라.
일단 마트에서 알바이건 직원이건 어떤 형태로든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앞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은 의외로 소수이며, 대부분은 후방이라고 불리는 창고에 수납되어있다. 그러니깐 생존자들이 원하는 물자들은 후방창고를 공략해야 제대로 얻을 수 있다. 사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후방 창고는 직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특별히 통제하는 장치 같은건 없다. 애초에 손님이 비상상황이 아닌 이상 후방창고로 들어올 이유가 없으므로, 관계자 외 출입금지만 붙여놓으면 통제가 되기 때문에 물건들을 보호해야 할 별도의 장치가 필요가 없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평상 시에 들어가볼 생각은 하지말자 하지만 매장 전체크기에 비해 창고의 크기는 매우 작기때문에 매우 조밀하게 짐을 쌓을 필요가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다니는 별도의 이동동선을 제외하곤 모두 물건들로 가득하다. 이런 이유때문에 후방 창고는 처음 들어가보면 여러모로 미로와 같다. 신규직원들 또한 이런 이유때문에 근무 시작 후 몇일간은 직원 동선이나 창고 내부 동선을 혼동하는 경우가 생긴다. 거기다가 마트는 파트별로 세밀하게 업무가 나뉘기 때문에, 식품의 위치는 식품파트에서 일하는 사람만 정확하게 안다. 때문에 마트에서 물건을 찾는다면 후방창고 동선과 직원동선을 알고있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식품파트 직원이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데, 후방창고 처음 들어온 일반인은 직원들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어떻게 물건을 얻었다고 해도 창고를 못나오면 직원들에게 포위 될 뿐이다.
그런 상황을 모면해도 문제는 또 남아있다. 좀비들이 바글거리는 건 둘째 치고 먼저 들어온 생존자들이 침발라놓고 칼같이 지키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돌아다니다 매복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다.[4] 가서 협상을 하겠다는 생각도 버리는 게 좋다. 상대방 입장에선 처음 보는 사람일 뿐더러, 설령 어느 정도 알고 지내던 사이였을지라도 아포칼립스라는 상황상 살고자하는 생존 본능으로 인해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르는 잠재적 위험분자인데 어떻게 마음 놓고 "허허 어서오세요 동지 생존자님"하며 받아줄 수 있을까? 인심좋게 받아줬더니 고만고만한 척하다가 뒷통수를 때리던지, 아님 면상에서 바로 무기를 들이댈지도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선 타협을 기대할 순 없다.
새벽의 저주에서도 마트를 먼저 선점하고 있던 직원들이 나중에 들어온 생존자 집단과 마찰을 일으키는 장면이 나왔다.
자신이 먼저 어떻게 마트를 선점하는데 성공했더라도, 얼마 뒤 다른 생존자 그룹이 등장하면 위의 상황과는 정반대로 자신이 다른 생존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쳐야 한다. 대형 할인 매장은 출입구가 여러 곳이다. 애초에 대형마트는 사람들 잔뜩 들어오라고 아주 곳곳에다 출입문을 만들어 놨다. 막고 관리해야할 곳이 많기 때문에 체류할 시 소규모 인원이면 방어가 심각히 곤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숫자가 많으면 그것대로 문제가 있고... 따라서 영화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마트에서 거주하는 것은 그리 현실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 성공적으로 점거한다고 해도 다른 집단이 와서 분쟁이 일어나기 십상.
여하튼 마트에서 농성하는 건 위험성이 너무 크다. 대형마트가 안 털리고 내가 먼저 선점 혹은 탈취, 방어가 가능하다는 꿈 같은 상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위와 같은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는 심사숙고할 것. 농성이 아니라 일시적인 식량 보충이 목적이라 해도 다른 문제가 있다. 대형 마트 창고에 비축하고 있는 양은 보기만큼 많지않다. 유통기한과 공간의 한계로 그 마트가 평소 하루 판매하던 양에서 며칠 분량을 넘기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2~3일 정도의 재고 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해당 지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대부분은 물류창고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차량을 이용해 수송해오는 것이다. 마트들은 자체적인 거대한 창고를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유통망의 힘에 힘입어 그날그날 상품을 교체하고 채워나가는 구조인 것. 그래서 마트의 상품 비축량은 당신의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생존자가 소수일 때나 그 양이 많아보일 것이다.
또한 전기 시설 등이 대부분 끊어졌을 것이 자명하므로, 만일 당신이 마트에 도착한 것이 사태발생 며칠 후라면 대부분의 음식물들은 썩어문드러졌을 것이다. 먹고 나서 뒷탈나면 생존에 지대한 영향이 끼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론, 통조림 같은 보존식량을 구하면 되겠지만 통조림은 아포칼립스 사태일때 거래 인기 품목 1순위다. 당신이 마트에 갔을때 과연 하나라도 남아 있을까.
다만 아주 포기하지는 말자. 마트에 식료품이 다 떨어지면 약탈자들은 마트를 떠날 것이고, 좀비들 또한 관심을 끊게 될 것이다. (하지만 좀비가 관심을 끊지않고 있을수도있다.) 이때가 사실 마트를 수색할 기회이다. 무슨소리냐 하면, 사람의 생존에는 식료품 말고도 필요한 물품이 많이 있다. 고무장갑, 락스, 우비 등의 위생용품이나 저가의 여벌옷은 생존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간단한 공구도 얻는게 가능하다.[5] 하다 못해 진열대등을 뜯어 철제를 얻는것도 가능하다.
아,그리고 애완동물 코너도 여유가 된다면 들러보자.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어난 이후 1,2주동안은그 무엇보다도 싱싱한상태로 고기를 얻을 수 있을 겄이다. 금붕어 같은 물고기는 물론이고 토끼 같은 중형 동물이나 기니피그,햄스터 같은 설치류,사료용 밀웜 또는 귀뚜라미도 얻을 수 있다. 높은 확률로 동족포식한 상태로 버텨 있을 것이다.너무 늦게와서 이마저도 다 죽어있어도 물고기 사료나 곤충젤리(...)같은 보존성 높은 식품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물고기 사료는 대부분 건조식이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수족관용 박테리아 활성제도 얻을 수 있는데,물을 맑게 해준다. 수족관용 박테리아 활성제는 물을 여과할 때 매우 유용할 것이다.
2.2 물류창고
마트의 보급고.
당신이 물류창고의 점원이거나 물류창고 인근 주민이라면 가장 많은 물건을 얻을 수 있다. 물류창고는 대형마트보다는 방어가 쉽기 때문에 생존자 집단이 충분하다면 거점으로 요새화 하여 거점으로 삼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그러나 외부 약탈자를 고려하면 보다 안전하고 눈에 덜 띄는 거점을 확보하고 물류창고의 물자를 옮겨놓는 것이 더 좋다.
외지인이라면 먼 곳에 떨어진 물류창고는 잊어버리는 게 좋다. 물류창고에 많은 물건이 있다는 건 점원이나 인근 주민들도 잘 알고 있으며 당신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약탈자들이 모두 털어버린다. 가까스로 도착해도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혹은 약탈자들이 이미 점거하여 농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에는 이미 좀비소굴...애초에 먼 거리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
결론을 말하자면 물류창고는 틀림없는 보물섬이지만 숨겨져 있지는 않은 보물섬이다. 인근에 물류창고가 있다면 아포칼립스 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해볼만도 하지만, 도박을 하다가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따라서 가지고 있는 물자가 매우 부족해서 이래죽나 저래죽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아닌 이상은 물류창고를 수색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2.3 편의점, PC방 등 소규모 상점
대형마트로 가기 곤란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수단. 대형마트와 같은 단점을 공유한다. 즉 사람이라면 누구나 먼저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으로 달려갈 것이고, 최우선으로 털린다. 이 점은 미국에서 폭동 등으로 이미 증명된 사례다. 대형 마트는 셔터를 내려 문을 폐쇄라도 할 수 있지만, 편의점은 소규모인데다 전면이 유리창이어서 털리기도 쉽다.유리인 편의점은 많이 있지만 한국의 경우로 보자면 작은 슈퍼마켓같은 경우는 건물 내에 있어서 오히려 방어가 쉽기도 하다. 또는 지하에 있어서 입구가 하나이거나.
대형마트와 약간의 차이점은 있는데, 일단 소규모 상점들은 길가에 널리고 널려있어 찾기도 쉽고 거리가 짧다. 상대적으로 개수가 많기 때문에 다른 생존자 그룹들과 중복되지 않고 털 수 있을 가능성도 약간이나마 높아진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다른 사람들 역시 편의점에 잽싸게 들어가서 털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그리고 대형마트보다도 물품 비축량이 훨씬 적기 때문에, 훨씬 빨리 물건이 소진될 수 있다.
조심할 점은 같은 생각을 갖고 들어온 다른 인간이 있을 수 있으므로 들어가기 전 자세히 살펴보고 들어가자. 잘못하면 음식 찾으러 들어갔다가 인간끼리 서로 싸운 다음 사이좋게 좀비들의 한끼 식사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PC방으로 가보자. PC방의 창고에는 식품들이 많다. 컵라면, 라면, 콜라 같은 음료수,[6] 과자 등등. 전기와 네트워크가 안 끊어졌다는 가정하에 인터넷이나 전화로 구조 요청을 계속해서 보낼 수 있다.
당신이 이러한 상점의 주인이라면 최대한 빨리 물자를 빼돌린 다음 '이미 털려서 없는 척'하는 것이 가장 좋다. 폭도들의 공격을 단신으로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폭도들은 "이렇게 물자가 많은데 왜 나눠주지 않느냐?"는 생떼를 쓰면서 당신을 악당으로 몰고 가며 자신들을 정당화할 것이다. 그러니 장사는 접는 것이 좋다.
2.4 재래시장
세상에는 마트만 있는 게 아니다. 재래시장 같은 다른 종류의 시장도 나름대로 식량보급원으로 쓸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형 마트와 같은 이유로 난점이 많긴 하다. 아포칼립스 상황이 터지면 사람들이 가만 있을 리가 없으니까. 게다가 재래시장 같은 경우는 방어하기가 한층 더 난감하다. 대형 마트와 달리 작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밀집해있고, 이걸 전부 지키는 건 극히 힘들다. 재래시장의 물건은 슈퍼마켓 등과는 달리 유통기한이 짧은 식재료들이 대부분인지라 비축물자가 더 적어서 헛걸음만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근래의 재래시장은 상당히 발전해서 천장부분을 돔 형식의 구조물로 막아놓았기 때문에 자연재해급의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지 않는다면 거주지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할 수 있는데다, 시장바닥이 복잡한 만큼 다 지키기도 힘들지만 그만큼 탈출로도 많다. 본거지로서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지만 물건 탐색이나 지역 탐색시의 임시 숙소 등 그 안을 헤집고 다니기에는 오히려 유리한 구조라는 것.
물론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구할만한 식품은 보통 유통기한이 짧은 것들이라 장기간 보존할 식량을 구하기에는 좋지 않다. 빠른 시간 안에 가치가 있는 것들만 골라서 빠져나오고, 필요한게 있거든 나중에 다시 가보거나 하는 식으로 사용하는게 좋을 것이다.
2.5 일반 가정
좀비 사태로 도시가 비어버렸다면, 가정집을 뒤져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실 좀비가 지나간 다음에는 약탈자가 집집마다 뒤질 가능성 또한 높다. 그게 아니더라도, 일반 가정집이므로 당연히 그 집의 주인 가족들이 농성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경우라면 아예 그 집 주인 가족들 전체가 좀비화돼 있을지도.
가정에서 많은 식량을 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집이 비었다 가정하면 털어볼 가치는 있다. 식량은 많이 얻지 못하여도 각종 조미료[7] 등을 얻을 수 있기 때문. 현대인은 집에 식량을 많이 보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인의 식습관 덕분에 일반 가정집을 뒤져도 쌀 한두포 정도는 나온다. 물론 밥을 해먹기 위해 불과 물이 필요하지만, 정말 굶주렸다면 생쌀이라도 씹는 수밖에. 쌀 10kg이면 한 사람이 한달 좀 넘게 버틸 분량은 된다.
생존주의자 가족이라면 가정에 통조림이나 레토르트 팩이 쌓여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경우는 극히 일부기에 운 좋으면 햄,참치캔 정도나 발견할 것이다. 라면은 그나마 발견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유통기한이 의외로 짧다는게 문제. 하지만 아포칼립스 상황이 오래되서 라면이 상했어도 라면 안에 있는 스프(조미료)는 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버리지는 말자.
그리고 굳이 식량뿐만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공구, 생필품 등과같은 괜찮은 물자들을 얻을수 있으니, 그집에 좀비나 약탈자가 없다면 못해도 본전이다.
2.6 소방서
시내에서 가까운데다, 우리나라는 실외소화전이 잘 구비되어 있지 않아 소방차에 최소 3,000L(!)의 물을 저장하며, 대형물탱크차라도 털면 10,000L(!!)의 물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그 물은 상수도에서 끌어올린 수돗물이다. 소방차는 항상 연료통의 절반 이상을 채워놓는데다, 병원만 못하지만 급한경우 사용할 수 있는 약품들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꼭 시내의 소방서를 털 것도 없고, 주변의 119 안전센터나 지역대를 털자(...). 참고로 소방차 뒷면에는 물을 얼마나 적재할 수 있는지 쓰여있다. 그 뒷면에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탱크의 뚜껑이 있으니, 아깝게 연료 써가면서 펌프돌려 물쓰지 말고 양동이에 로프묶어서 우물에서 물 퍼 올리 듯 쓰자. 수돗물이니 식수로 쓸 수 있다. 수돗물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위키러도 있겠지만, 이 때는 고려할 게 수돗물 정도 뿐이니 그냥 마시자.
2.7 학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시설 중 하나가 바로 이 학교이다. 평소에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는 만큼 급식실에 어느정도 많은 식량을 비축하고 있을 것이다.[8] 일반적으로 급식실에서 비축하는 음식은 쌀, 김치등인데 사실상 쌀을 제외한 다른 식품들은 부패해서 못먹는다고 보면 된다.[9] 운이 좋다면 학교에 따라 매점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다양한 보존 식품을 얻을 수도 있으므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의 특성상 교육 목적으로 식용 식물 종자를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장기간의 생존을 고려해야하는 심각한 아포칼립스 상황이라면 지속적인 식량원이 필요할 것이므로 챙겨가는 것이 좋다.
2.8 사무실
다소 복불복이 심하긴 하지만, 사무실도 의외로 약간의 식량을 구할 수 있는 장소다. 일단 사무실이라면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수기를 설치하면 생수통이 정기적으로 배달되므로 이런 사무실들의 창고에는 개봉하지 않은 생수통이 있을수도 있다. 스틱 커피도 다량 존재한다. 또한 직원들, 특히 여직원들의 책상에서는 약간의 간식류를 찾을 가능성이 높으며 냉장고가 비치돼있을 경우 여기서도 약간의 식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드문 경우긴 하지만, 대기업이나 대형 사무실의 경우 비상식량을 비치해 두는 경우도 있다.[10] 물론, 사무실이란 곳이 식품을 쌓아두는 곳이 아닌 만큼,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자. 서술했지만 복불복이 심한 곳이며, 행여나 식량을 발견해도 적은 양이다.
2.9 음식점
음식을 만드는 곳인 만큼 음식 재료등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소형 음식점의 경우, 식자재 보관은 냉장고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기가 끊긴다면 식자재가 상할 우려가 있다. 그래도 통조림 같은 장기 보존 식품이 있을 수도 있고 냄비나 다양한 조리 도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쯤은 가볼만 하다. 특히 고기집 같은 경우에는 불을 피우기 위한 가스나 장작, 숯 등을 얻을 수도 있다. 장작을 만들기 위한 도끼 같은 연장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 어쩌면 전기톱이라는 훌륭한 대화 수단을 얻을 수도 있다
2.10 보존 식품의 종류
일단 식품이다 싶은 건 유통기한에 관계없이 모두 긁어오는 게 좋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자원은 매우 희귀하다.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지난 라면은 고체연료로 태울 수 있다. 태울 수 없는 음식이라 해도 농작물에 퇴비로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전기 유지는 어렵다. 그러니까 곧 전기가 끊길 것으로 생각하고 가장 먼저 썩기 쉬운 식량부터 처리한다.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가정집 냉장고에 보관중이던 식품을 말한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라면을 먹을 때는 스프를 넣지 말든지 조금만 넣어서 싱겁게 해야 한다. 표준 조리법은 너무 짜기 때문에 식수의 소모량이 많아져 생존에 불리하다. 그리고 라면은 생으로 먹을수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끓여먹는것이 소화에 드는 에너지가 적어져서 생존에 유리하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종이 포장된 쌀포대는 서늘하고 건조된 곳에서 잘 보관하면 몇 년 정도는 보관할 수 있으며 진공 포장하고 산소 흡수제를 넣어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면 도정된 쌀도 10여년 단위까지 보관할 수 있다. 오래 묵을수록 맛은 없겠지만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맛을 따지는 것은 사치이고 그럴 여유도 없다. 명심해라, 맛을 따지다가는 죽는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통조림, 레토르트 식품은 유통기한에 관계없이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 통조림에 3~7년의 유통기한이 있는 이유는 7년 후면 썩기 때문이 아니라, 제조공정이나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품질관리를 통과한 통조림이 불량일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 안심해도 좋다.
물론 유통기한에 상관없이 부풀어오른 통조림은 통조림에도 써 있듯이 절대 먹으면 안 된다. 보통 혐기성 세균이 생장하느라 부풀어오르고, 먹었다간 영원히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찌그러진 통조림의 경우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니 안 먹는 게 좋다. 찌그러진 통조림은 통조림 속의 피막이 통조림 재질인 철을 막지 못해서 통조림의 내용물과 철이 반응하여 산화해서 내용물이 변질되고, 생명에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10년이 지났든 20년이 지났든 간에 먹어도 별다른 상관은 없다.
2.11 채집
하지만 정말 좀비 사태가 일어난다면 이것저것 따져 가며 먹을 여유가 있을까? 식량이 부족하면 어느 SAS 출신의 아저씨처럼 주변에서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을 먹어야만 한다. 쑥, 칡뿌리, 식용 벌레, 주목[11]이나 은행열매[12][13] 등 먹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긁어모아야 한다. 먹어서 별 탈이 없는 생물을 발견했다면 먹는 것이 정답이다.
단, 버섯과 같이 독성이 있는 것을 구분하기 힘들 때는 먹지마라. 만약 당신의 그룹에 식물에 대해 박식한 사람이 있다면야, 일단은 가져가는게 맞겠지만.(버섯류는 구분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전문가라도 굉장히 위험하다.) 베어 그릴스조차도 버섯은 먹지 않는다는 점을 참고. 그럼 훌륭한 연료로 쓰자
또한 좀비 바이러스가 식물에게도 감염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일반 민간인들이 바이러스의 특성이나 전염 경로 등을 세세하게 알 리는 없을 테니 뭐 먹을 수 있는 식물은 그냥 먹자. 물론 당신이 좀비 바이러스에 대해 잘 안다면 상관없다. [14] 굶어죽는 것보단 좀비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애초에 식물도 감염되는 바이러스라면 당신이 그때까지 살아있을 가능성도 극히 적다
3 장기 식량 확보
90년대 러시아에서, 연금이 끊겼지만 자급자족하는 노인에 대한 기사. 연금도 끊겼고 돈 한 푼 없지만 3ha의 밭과 소 3마리, 돼지 6마리로 필요한 것을 얻어 생활했다고 한다. 장작은 주변 숲에서 죽은 나무를 주워와 얻고, 식량은 직접 키운 감자와 야채(피클)를 저장했으며, 도구는 스스로 제작. 그외 필요한 밀가루, 버터 등은 소를 잡아 물물교환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장기적인 재해상황에서 농축산업으로 자급자족을 계획한다면, 이 모습에 상당히 가까울 것이다.
3.1 농업
식량 확보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식량재배기술. 최소한 구황작물인 감자라도 재배할 줄 알아야 한다.마크 와트니 감자 종자가 없다면 하다못해 잡초라도 재배하지 않는 한, 당신이 살아남을 방법은 없다. 기존 식량들의 양은 한계가 있어서 언젠간 동나게 되어있다. 개인이 휴대하거나 저장할 수 있는 양을 고려해보면 겨울 한철 넘기기도 어렵다. 장기간에 걸쳐서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은 적절한 토지를 확보한 다음,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농사를 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골에서 직접 밭을 갈아보며 일 해본 사람이 아닌 이상 아니, 자신의 생업이 농업인이 아닌 이상 농업을 우습게 알고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괜히 귀농했다가 실패하는 사람이 상당한 게 아니다. 만약에 생존자 중에 농업을 해 온 사람이 있다면 잘 해주자. 바깥세상의 식량이 떨어지는 근 미래에 당신들을 먹여살리게 될 것이다.
일단 농사를 지을 만한 충분한 토지가 필요하다. (구황작물은 아니지만)[15] 고구마 농사를 예로 들어보자. 고구마 100g당 128kcal로 놓고 단순 계산시 1명이 1년을 버틸 열량(3,000kcal × 365일 = 약 110만Kcal)을 확보하기 위해선 1t 이상은 '식량으로' 수확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농사에 쓸 씨고구마, 먹지 않고 거래나 제조 등에 쓸 고구마, 보관 중에 상할 고구마 등등 오만 잡다한 요소를 고려해보면 1t보다 많은 고구마가 필요하다. 퇴비 등을 확보한 비닐하우스 고구마 농사에서 씨고구마는 3평당 70~100개(10kg 정도)를 심을 수 있으니까, 한 사람이 먹는데만 최소 300평 (32m × 32m) + a의 넓이에 고구마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이 면적의 토지를 경작하고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장애물과 인력의 규모,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 어떤 식물을 키울 것인지부터 정하자.
- 작물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벼농사의 경우 많은 노동력과 물을 필요로 하며, 옥수수 등 일부 작물은 많은 비료를 필요로 한다. 심지어 대표적인 구황작물인 감자도 시중에 판매되는 것만큼 굵고 먹을 만한 놈을 원한다면 일단 비료가 필요하다.[16] 경작지가 자연비료인 낙엽들을 구해다 시비하기 좋은 위치라거나 관개수로가 주변에 있다던지 하는, 자신이 정한 경작지의 지리적 성격에 맞게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비료 문제는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이, 북한은 지력소모가 심한 옥수수를 곡물의 왕이랍시고 비료도 없이 막 심어대다가 결단이 났다. 실외로 나갈 수 없다면,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식용 버섯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선반을 이용해 면적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금방 자란다.[17]
-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전기, 석유화학공업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라.
- 현대 농사에는 경운기, 트랙터 같은 기계가 동원된다. 이 때 가솔린, 윤활유, 정비용 부품이 필요하다. 또 가축을 키운다면 사료, 항생제, 예방접종 백신이 필요하며, 농사를 짓는다면 화학비료와 살충제가 필요하다. 위에 적힌 것은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단 하나도 구하기 어렵다. 종자만 있으면 조금이라도 수확할 수 있도록 옛날 농업 기술을 알고 있어야 한다. 현대에도 태평농법, 자연농법 등의 생태를 고려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니 평소에 알아둔다면 좋다.
- 농사 관련 실용서적과 시간을 투자하면 배울 수 있겠지만, 책으로 배우기 어려운 지식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토질이나 토양의 특성 등은 책으로 파보는 것보다 한 2년 정도 직접 농사를 지어봐야 안다. 그리고 수확 후 부산물을 이용하는 지식, 볏집으로 생활용품을 만든다는거나 쇠죽을 쑤는 방법 등 최대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법도 필요하다. 이 때문에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는 적은 면적이라도 석유화학공업이나 전기 없이 자연농법으로 텃밭을 가꿔본 사람이 유리하다.
- 종자를 준비하라.
- 현대 농업에 사용하는 개량 종자보다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유전자가 고정된 토종 종자를 구하기를 권한다. 세계구급 종자 회사들의 품종은 씨를 받기가 곤란하거나 다음 대가 영 개판이기 일쑤다. 생존주의자 커뮤니티에서도 토종 씨앗을 평소에 최대한 많이 확보해둘 것을 권하고 있다.
- 종자 회사에서 판매하는 품종은 형질이 고정된 토종과는 대조적으로, 원하는 우성 형질만을 발현시킨 F1(1대 잡종) 종자이다. 따라서 구매 후 키우는 1대에는 품질이 보증되지만 2대부터는 회사가 원하지 않았던 형질 역시 발현[18]될 수 있고 그 후 여러 해가 지나 형질이 고정된다 해도 좋은 형질이 남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에 반해 토종 종자의 경우 적어도 수백 년간, 길게는 수천 년 이상 해당 지역에서 재배해 온 것이고 최소한 토착 병충해에는 매우 강한 경우가 많다. 다만 세계적으로 대형 종묘회사가 국내 종묘 회사를 사서 이런 토착 종자의 권한을 사들이고 자기네 물건만 팔기 때문에, 토착 종묘 구하기가 꽤 어려워지고 있다.
- 지속적인 농업이 가능하게 하라.
- 종자만 구했다고 해서 식량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고작 1년 농사짓고 말것인가? 아포칼립스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면 지속적인 농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의 해결은 아포칼립스 사태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예로 고구마나 감자 농사를 보자. 감자에 싹이나서 그 싹 난 씨감자를 땅에 심어 다음해 감자 농사를 준비한다 하자. 이렇게만 하면 매해 감자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거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무작정 씨감자를 심다보면 갈수록 수확량이 줄어들 뿐더러(생리적 퇴화), 감자는 병충해에 약해 만약에 씨감자가 병이라도 걸리면 그 땐 꿈도 희망도 없을 것이다. 아포칼립스 상태에서의 농사는 단순한 전원 생활 농사나 주말농장 농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무엇보다 현실에서의 농사는 여러 농업연구소의 지원이 뒷받침 되어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선 그런 지원을 받을 수 없다.
- 평소 상황이라면 농협이나 원예센터로 건강한 묘목, 모종이나 새싹을 일반인들도 손쉽게 구해와 집에서도 여러 작물들을 길러볼 수 있겠지만,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그런 자비를 펼쳐줄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답은 하나다.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 본인이 직접 종자를 마련하고 꾸준히 보존해내가야 한다. 그냥 씨앗 따다가 땅에 심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낙관을 가지고 있다면 꿈 깨라. 예컨대 양파 같은 경우는 씨앗을 따서 씨앗으로 다시 양파심기를 할 수 있는 작물이다. 그런데 이 양파 씨앗 따기가 장난 아니게 힘들다. 원예덕후들도 매우 힘들어 할 정도로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게 양파 씨앗 다시 심기다. 사실 농부 아저씨들도 씨앗 따서 다시 심기 안한다. 거의 대부분 농협에서 모종을 가져다가 농사를 짓거나, 못해도 건강하고 우수한 형질의 씨앗들이 가득찬 씨앗 통조림을 사서 그걸로 농사를 지으신다. 씨앗 따다가 내년에 다시 심기도 이렇게 힘들면 도대체 뭐 먹고 살아야지 하는 의문이 나올 수도 있겠다.
- 노동력의 소모를 생각해야 한다.
- 농사를 짓는다면 노동력 투자대비 수확량을 고민해야 한다. 농사는 정말로 꼼꼼하게 사전에 준비하고 사후관리를 해주어야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매일 논과 밭에 붙어있는다면 몸이 지칠 뿐만 아니라 그만큼 칼로리 소모량도 늘어난다. 이렇게 해서 수확이 시원찮다면 역으로 식량부족이나 영양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거기다 농사에 집중하게 되면서 외부의 위험에 신경을 미처 못 쓰게 될수도 있다. 자신이 투여하는 노동량과 생산량의 비율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 생존주의자들은 전기가 필요없는 전통적인 수작업 가드닝(가정 농장 운영)과, 그 산물의 보존기법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하고 있다. 가정에서 병조림을 만들거나, 육고기를 훈제 건육 만들기, 곡식류는 건조시켜서 벌레먹지 않게 밀봉 보관 등등 유용한 기법을 많이 알고 있으며 그런 작업을 하기 위한 값싸고 효과적인 도구를 많이 사고 팔고 있으니, 이쪽에서 좋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평소에 가드닝 연습하는건 일상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 농업 분야에서 추천하는 것은 우선 밭농사이다. 밭작물은 물이 논농사보다 적게 들고 가뭄에 강한 작물이 많다. 거기다 다양한 작물이 있기 때문에 식재료의 다양성이나 영양소도 풍부해진다. 거기다 상대적으로 거주지 부근에 쉽게 조성가능하고 자투리 땅도 놀리지 않고 이용 가능하다는 점 등 장점이 많다. 그리고 적은 노동력으로 관리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수확물도 별다른 가공없이 바로 먹거나 약간의 조리만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참고로 혹시라도 유기농에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꿈 깨라. 유기농은 고급화에 중점을 둔 방식이지 생산력에 중점을 둔 방식이 아니다. 유기농이란 말 그대로 자연의 방식을 따라 재배해서 만든 농업상품을 의미하는데 과연 이렇게 해서 얼마나 많은 상품을 생산해 내겠는가? 그 만큼 사람의 손이 많이 가고 또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당연히 기계화된 농업의 생산력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농사한답시고 잘 갈아둔 밭에 종자를 심은 후 물만 준다면, 십중팔구 병충해 피해를 본다.(예로는 고추의 탄저병)[20]
3.1.1 벼농사
쌀은 영양가가 높고, 수확량이 많으며, 우리 입맛에 익숙하다. 하지만 여러 문제로, 좀비 아포칼립스가 끝난 다음에야 벼농사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이다.
벼농사는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하다. [21] 현대에 적은 수의 농부가 많은 토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건 트랙터 덕분이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트랙터는 구할 곳도 없고 돌릴 기름도 없으며, 설사 돌린다 해도 약탈자들에게 엄청난 어그로를 끌기 쉽다. 사람 손만으로 벼농사를 지으려면 최소 20명은 필요할 것이다. 모를 심게 되면 간단하게 줄맞춰서 심을 사람이 열 댓명, 기준 잡아줄 사람 두 명, 그외에 모종 관리하고 건내줄 사람 등등. 괜히 이앙법이 늘어나면서 농촌 사회에 두레나 계 등 집단조직이 발달한게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도 트랙터 한 대가 하는 양에 반도 안된다.
벼농사에는 물도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현대에 이런 문제가 적은 이유는 저수지, 양수기, 수로 등 기반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도 불충분하고 깨끗한 물도 불충분한 상황에서 가뭄이나 홍수가 생기면 집단 모두 굶어죽는다.
위에서 설명한 방법은 모내기를 하는 이앙법이라는 방법이다. 파종법으로 바꾸면 적은 인력으로 논농사가 가능할까? 물은 적게 들고 가뭄에도 강하겠지만, 미칠듯한 잡초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논을 만들 인력과 물길조차 없는 극한 상황이라면, 밭에 벼를 뿌려 기르는 것도 한가지 수다. 논이 도입되기 전에는 벼도 밭에서 길렀다! 원래 밭벼라고 해서 품종이 따로 있는데, 논에서 기르는 벼도 밭에 파종하면 작황은 크게 떨어지고 잡초 제거도 미친듯이 번거로워지지만 기르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
그리고 논농사의 작물은 기본적으로 모두 탈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도 꽤나 중노동이다. 쌀만 해도 건조하고 탈곡하고 말리고... 하여간 시작부터 끝까지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니 어지간하면 논농사는 뒤로 미루어두는 편이 좋다.
물론 평생동안 쌀을 못 먹게 된다면 정신적으로 괴로울 것이다. 영원히 쌀밥 맛을 못 보고 잡곡과 고구마만 먹을 거라고 생각하면... 그러나 죽는 것보다는 잡곡과 고구마만 먹는 게 나을 것이다.
3.2 축산업
사료 공급이 끊긴 축산업은 사실상 재앙에 가깝다.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홈가든 수준으로 가축의 먹이를 충당하기는 어렵다.[22] 육용 토끼가 먹는 1일 사료량이 1.5kg 전후 80g, 2~3kg 전후 100~150g 인데 4~5kg짜리 토끼를 키워도 고기는 30~60% 수준이니 2~3kg이 고작. 육용토 사료가 아닌 풀로 키운다면 어느 정도 수고를 들여야 하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닭도 별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육계 4주령 평균 몸무게가 1,040g, 평균 누적사료급여량이 1,494g인데 고기 무게를 600~700g 잡으면 고기 무게의 2배 정도 사료를 써야 한단 결론이 나온다. 닭 1마리가 4주 동안 1.5kg의 곡물을 먹어야 한단 뜻이다. 8마리만 키워도 1달에 12kg의 곡물이 들어간다. 대규모 공장식 축산업이 아닌 개인 단위의 사육은 4주마다 꼬박꼬박 닭을 잡는 게 아니므로[23], 닭을 살려두는 기간은 길어지고 사료 효율은 더 떨어진다. 이쯤 되면 베란다텃밭이나 소규모 홈가든으로 충당할 수 없는 스케일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축산업에 도전할 여건(산이나 들판 등 넓은 부지가 있거나, 공동체의 충분한 농업생산량이 뒷받침되거나, 사료를 구할 다른 루트를 확보하거나 등등)이 된다면, 또는 현대 축산업 레벨은 기대하지 않고 최소한의 단백질만 확보해보자면 다음과 같은 동물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축산업 분야에서 시도하기 가장 쉬운 동물은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 토끼, 기니피그[24], 염소. 이 동물들은 기르기도 쉬운 편이고 성장력과 번식력도 뛰어난데다가 부산물로 닭은 계란을, 염소는 젖을 짤 수 있다. 비교적 사육 공간도 덜 든다. 안전한 터만 있다면 풀어놓고 기르는 것도 가능하고. 육식은 소금 섭취의 한 방법이므로, 아지트가 암염 광산이라도 끼고 있지 않는 한 무시하지 말 것.[25] 도축법도 익혀야 한다.
토끼/기니피그는 닭에 비해 알도 못낳고 육용으로 기르는 경우 성장속도에도 손색이 있으나(육용 닭은 30일 정도에서 도축, 토끼는 2개월 이상 걸린다), 소음이 적고 닭만큼 공간이 많이 필요없는데다가, 닭과는 달리 풀만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안전한 터가 없어 실내에서 기르기에는 토끼가 훨씬 나은 편. 좀비나 약탈자가 소음에 민감하다면, 토끼를 기르자. 토끼나 기니피그나 가축으로서 기르는 난이도는 무척 낮고 청결과 환기, 온도, 탈주방지[26] 등의 몇가지 신경을 좀 쓴다면 도심에서도 기를 수 있다. 먹이는 가드닝에서 나온 부산물도 괜찮지만 모자랄 확률이 매우 높다. 애완토끼도 건초를 엄청나게 처먹는데 육용은 더 먹여야 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먹이의 양은 몸무게의 4%가 되니까, 3~5kg의 토끼를 키우겠다면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산이나 들판의 풀을 베어오는 게 좋다.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건초 저장은 필수.
닭은 달걀 때문에 생산성이 좋고, 빠른 번식과 성장을 한다. 모이 역시 아침에만 한번 주고 풀어놓으면 나머지 식사는 알아서 해결하고 돌아온다. 닭의 문제점은 그 하루 한번이라도 줘야 할 사료가 곡물이라는 것. 저장한 닭모이가 충분하지 않다면, 결국 잡곡이라도 재배해야 한다. 게다가 단백질과 칼슘이 모자라면 알을 낳지도 못한다. 칼슘 보충해주지 않은 닭은 몇 번 알 낳고부터 알껍질이 얇아지는 것이 확 드러난다. 그러니 닭을 키우려 한다면 달걀 껍질은 버리지 말고 모아뒀다 갈아서 다시 닭의 모이에 섞어주는 것이 좋다. 풀어놓고 키우는게 가능하다 해도 음식찌꺼기, 땅벌레, 풀씨만으로 키운다면 전용 사료로 키우는 것에 비해 고기와 알을 기대하긴 점점 힘들어진다. 즉 주기적으로 체중을 재서 소모하는 모이의 양보다 생산성이 높지 않다면 필수아미노산을 위해 소수만 기르는 것이 좋다. 음식물찌꺼기를 이용해 지렁이나 동애등에 유충을 키워 닭모이로 나눠주는 방법도 유튜브 등에 올라와 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소리가 시끄럽다는 것. 특히 수탉은 꼬끼오 하고 길게 우는 것과 홰치면서 난리치는 것이 매우 시끄럽다. 도시에서 기르면 소음공해 수준. 수탉은 길게 울기 전에 고개를 위로 쭉 뽑기 때문에, 야간에 머리를 치켜올릴 수 없는 높이가 낮고 통풍이 잘 되는 상자에 가둬두면 한밤중에 울어제끼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다. 24시간 가둬두면 닭이 미치려 해서 곤란하다. 암탉은 비교적 조용하지만, 이것도 몇마리 모아두면 많이 시끄럽다.
만약 닭의 울음소리가 좀비를 유인한다면? 혹시 모르니 몰래 관찰할수는 있지만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미리 수탉을 가둬놓고 며칠 동안 관찰해보자. 좀비가 몰려온다면 키우려던 닭들은 전부 잡아버리던가 최대한 소음을 막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입지나 좀비의 숫자 등에서 좀 여유가 있다면, 높은 담벼락 따위로 안전을 확보한 다음 몰려오는 좀비들이 대처불가 수준으로 쌓이기 전에 주기적으로 '청소'해도 된다. 물론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고 무장도 갖춰야 하지만. 좀비는 안 오더라도 약탈자는 부를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할 일이다.
오리는 꼭 물가에서 키울 필요는 없다.단,닭과 마찬가지로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으며, 사료 대비 효율이 닭보다 떨어진다.
개의 경우 사냥감의 추적이나 주변 경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상급의 가축이다. 가축이나 비축식량을 노리는 쥐와 고양이 따위를 물리치는데 쓸 수도 있다. 가축을 많이 키운다면 가능한 이야기지만, 경비견이 아니라 목양견으로 쓸 수도 있다. 물론 알맞는 훈련을 시켜야 가능한 이야기지만. 여차하면 식량으로 바꿔도 된다. 좀비 아포칼립스 발생 시 개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많을 터인데... 다만 아예 야생화되어버린 들개들은 매우 위험하며, 길들여지지 않은 대형견은 사람에겐 그냥 맹수이다. 광견병 등의 질병 역시 문제가 된다.
쥐를 단속할 필요가 있다면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극한 상황에서 고양이가 해를 끼치느냐 마느냐는 종이 한장 차이다. 집고양이야 사람이 통제가 가능하니 문제가 크게 줄어든다만, 길고양이는 골치아픈 존재가 되기 십상이다. 어렵게 키운 닭을 물고 튄다던가, 텃밭을 헤집어놓는다던가, 음식물을 물고 튄다던가. 괜히 농가에서 고양이 싫어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개와 달리 육식성이 매우 강하다. 식량수급에 애로사항이 꽃핀다는 것. 건조장, 저장고, 닭장 등에 떠돌이 고양이가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하는게 중요하다. 다만 고양이를 물리치기 위해 고양이를 기르는 것도 방법인데, 고양이는 영역성이 강해서 다른 떠돌이 고양이를 쫓아낸다. 길들인 고양이가 당신의 안전가옥을 영역으로 삼는다면, 다른 고양이 피해를 막는데 도움 된다.
역으로 쥐를 키울 수도 있는데 (쥐 이외의 설치류도 가능. 햄스터나 기니피그, 저빌 등등) 번식력 좋고 상대적으로 먹이가 덜 들고 의외로 맛도 좋다.단, 길가의 돌아다니는 쥐를 키우는 것은 '미친 짓이다.기생충, 질병, 그리고 좀비 바이러스의 위험이 있으며 중금속 문제도 있다. 되도록이면 어떻게든 깨끗한 쥐들(아직 실험 당하지 않은 실험쥐들, 애완 설치류)등을 찾아보자. 햄스터는 설치류 가운데 상당히 통통한 편이고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특유의 귀여움으로 심신 안정을 줄 수 있으며 무엇보다 흔히 보이는 시궁쥐보다 훠얼씬 깨끗하다. 또 다른 놈은 저빌이 있는데 머리가 좋아 훈련도 가능하고[27] 물도 덜 마시고 하는 장점이 있다. 기니피그는 설치류지만 생태가 토끼와 더 흡사한 초식동물이며 원산지 남미에서는 평범한 식용 가축이다.
염소는 염소젖을 짤 수 있다는 점이 장점. 다만 가둬서 기르려면 토끼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한 데다가 먹는 양 역시 훨씬 많아 사람의 노동력이 더 많이 필요하고 성장속도나 번식력 역시 토끼보다 떨어진다.[28] 풀어서 기르는 것 역시 풀을 뿌리까지 뽑아먹는 특성 때문에 닭보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풀을 베어 가져오든, 염소를 풀어 키우든 매일 동네 뒷산을 한바퀴 돌고 올 각오를 해야 한다. 좀비가 보기 드문 안전지대여야 가능한 이야기. 겨울이 오기 전에 최대한 많은 건초를 저장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염소는 기본적으로 독초를 귀신 같이 눈치채고 피하지만, 만약이란 게 있으니 풀의 종류에 주의하자. 재수 없으면 젖에 독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링컨 대통령의 어머니가 이런 독이 든 우유에 죽었다. 수시로 순찰을 돌면서 독초를 발견하자마자 뽑아 멀리 버리는 게 상책이다.
소, 돼지 같은 대형 가축은 느리게 자라는데다 엄청나게 많이 먹는다. 이 정도를 키울 수 있다면 이미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이 끝났을 것이니 잊어버리자. 왜 옛 농민들이 소를 가족 취급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특히 돼지의 경우 사람과 식량경쟁을 하던 생물이다. 즉 사람이 먹지 못하는 것은 십중팔구는 돼지도 못먹기에[29] 소보다도 키우기가 어렵다.
비둘기는 가축으로는 쓸모 없다. 귀소본능 때문에 외국에서는 풀어놓고 키워 식용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먹는 비둘기는 애초에 가축화된 것이다.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비둘기는 중금속에 찌들고 크기도 작은 놈들뿐이다. 국내에서 제대로 된 가축으로서의 비둘기와 그 사육 노하우는 닭이나 오리에 비해 구하기가 어렵다.이는 까치, 까마귀, 참새 같은 다른 대부분의 조류들도 마찬가지.
도마뱀이나 거북, 개구리 같은 파충류나 양서류는 변온동물인지라 정온동물인 포유류나 조류에 비해 먹이가 훨씬 적게 들고 맛도 좋은 편이지만, 키우기는 훨씬 까다롭다. 주변 온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온도 관리를 철저하게 해 줘야 하기 때문. 거기다 양서류는 반드시 물이 있어야만 키울 수 있는 데다가, 만손열두조충같은 기생충 감염 문제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양봉은 왠만하면 포기해라. 취미양봉이라고 인터넷 검색만 해도,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수확이 시원찮더란 글이 많이 보일 것이다. 툭하면 여왕벌이 없어지고, 벌들이 벌통을 떠나버리고, 기생충과 곰팡이가 창궐하고, 장수말벌이 기웃거리는 등 난리도 아니다. 게다가 재난 속 생존자는 대량의 벌통을 꽃 찾아 여기저기 이동시킬 여력도 없을 것이다. 우연히 야생벌집을 발견해서 꿀을 따먹거나 아지트 근처에 벌집을 만든 상황이라면 모를까, 본격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외국 프레퍼들 중에 벌을 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은 미리 시간을 들여 충분히 준비하고 기술을 익힌 사람들이다. 사계절을 고려해 적절한 밀원식물을 몇 년에 걸쳐 안전가옥 주변에 심는다거나, 욕심 부리지 않고 딱 소량의 꿀만 얻을 계획을 짜서 성공한다거나.
한 단계 더 발전해서 충식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 벌레는 먹이대비 영양효율이 어떤 가축보다 높고 소음은 거의 없다. 그리고 맛 좋은 벌레도 생각보다 많으며 키우는 것도 위에 나열된 어떤 가축보다도 쉽다. 밀웜, 동애등에 유충, 지렁이, 쌍별귀뚜라미, 메뚜기나 개미, 흰개미같은 애들은 거의 다 식용 가능에다가 거부감만 없으면 맛도 영양도 좋은 편이다. 정 싫다면 게나새우를 기르거나[30]벌레를 키워 닭이나 쥐 같은 다른 가축들에게 먹이로 주자.
3.3 어업
농축산업과 더불어 식량을 장기간 확보할 수 있는 수단.
섬에서 살거나, 해안가에 거점을 마련할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수단이며 근처에 강이나 호수, 하다못해 개천 정도만 있어도 틀림없이 도움이 된다. 주변이 온통 물인데, 거기에 넘치는 물고기를 그냥 놔둘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쪽은 배를 타고 나가야 하므로 배가 필요하며, 관련 지식도 필요하고, 하다못해 해안가에서 낚시를 하거나 갯펄을 뒤져 조개류를 채취하더라도 그곳이 안전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조개 잡으러 나갔다가 좀비에게 잡혀가면 곤란하다.
양식업은 일단 제외. 생존자 집단이 대규모이고, 물고기 먹이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능력이 있고, 설비를 수리하고 관리할 능력이 필요한데 소규모의 생존자로는 무리고 대규모의 생존자 무리라도 어려운 일이다. 당장 현대에만 해도 정전이 잠시 오면 그 양식장 물고기들은 죄다 폐사했다고 생각해야 할 정도로 높은 관리능력이 요구되며 무엇보다도 식량을 꾸준히 공급해줘야 한다. 대충 물웅덩이나 저수지 따위에 막 키우기 좋은 어종들을(배스 등) 풀어놓는 건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니 고려해볼만 하다. 그러나 이 같은 경우는 여러가지 세균의 공격과 중금속의 서포트로 죽을 수 있다. 기술과 지식 없이 덤비지 말 것.
생존주의자 사이에서 작은 범위에서 식량을 생산하는 기술 중 제일 유망한 것이 아쿠아포닉(Aquaponics)인데, 수경재배(하이드로포닉)에다 생선을 기르는 실내양식장을 합친 기술이다. 들이는 자원을 최소화하면서 순환 지속 가능한 두가지 이상의 식량 생산이 가능해서 꽤 인기가 있다.
식물과 생선이 자라기 좋은 온실을 짓고, 그 안에 어장을 만든다. 물고기는 먹이를 먹고 똥오줌을 싼다. 이것의 50% 이상이 암모니아다. 나머지 배설물은 물속의 종속영양세균이 먹고 암모니아로 바꾼다. 원래 암모니아가 일정량 이상 증가하면 이는 독성이 되어 좋지 않으므로 어장에서는 순환시설을 설치해 물을 계속 걸러주지만, 아쿠아포닉에서는 여기에 질화세균(원래부터 흙, 공기, 물에 존재한다)을 투입해서 암모니아를 질소화시킨다. 질소는 식물의 영양분이다. 질화가 충만하게 이루어진 물 위에 수경재배용 뗏목을 띄워 수경재배를 한다. 이렇게 성장한 식물의 일부가 다시 물고기밥이 되어 순환한다. 물론 물고기용 뿐만 아니라 사람이 먹을 야채도 수경재배로 생산한다.
즉, 구조적으로는 옛날에 잉어 풀어놓고 개구리밥 띄워놓는 식으로 정원에 만들던 인공연못을, 식량생산에 초점을 맞춰 어류와 식물의 종류를 개선하고 관리 편하고 최대한 작은 규모로 개량한 것이나 다름없다. 온실을 이용하면 사계절 내내 생산이 가능하다. 다만 좋은 점만 봤을때 그렇고, 실제론 실내양식장의 어려움과 수경재배의 어려움 양자 모두 겪게 된다. 물고기와 식물의 질병이나 생산량 밸런스를 맞추는 데서 꽤 고심해야 한다.
규모는 큰 것은 비닐하우스 몇 동 크기로도 하지만, 작은 것은 베란다에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소규모도 가능하다. 일단 순환에 성공하기만 하면 지속적으로 단백질과 식물 식량을 생산해는 아주 훌륭한 체계가 된다. 사실 일정 규모 이상 크기가 되면 너무 많이 생산돼서 질릴 지경이다. 생선으로는 틸라피아[31]가 가장 많이 선택되지만, 미꾸라지나 메기 등 다른 물고기도 가능하다. 물고기 외에도 새우나 가재, 식용 달팽이(우렁) 등을 같이 기를 수도 있다.
또한 여기다가 닭장이나 토끼장을 설치해서 배설물이 물에 떨어지게 해서 계란과 고기를 추가로 생산할 수도 있다. 다만 직접 물에 떨구는 것은 대개의 아쿠아포닉 농부들이 지양하는 편이고(성공사례도 있다. 틸라피아는 이것도 잘 먹는다.) 대개 외부 닭장이나 토끼장에서 기르고 배설물은 흙에 분해해서 지렁이나 파리 애벌레를 길러 물고기 모이로 주는 편이다.
기본적으로는 그물을 이용한 어업이 가장 효율이 좋다. 그물은 고정식과 끌이식, 투망식이 있는데 고정식과 끌이식은 선박 및 여러 장비와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경험이 없다면 쉽지 않다. 투망식은 던지고 접는 방법만 알게 되면 시도하기는 쉬우나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드는 편.
낚시 역시 장비가 좀 필요하지만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 서바이벌 낚시에서는 페트병을 릴 삼아 로프 감아서 던지고 당기는 짓을 수없이 반복한다. 낚시를 할 수 있는 해안가 지방이라면 낚시용품점이 반드시 있으므로, 장비 조달은 어렵지 않으리라. 파도 덜 치는 날 방파제나 고무보트 타고 살살 나가서 해보자.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것도 괜찮다.패총 같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조개캐기는 인류가 가장 쉽고 편하고 안전하게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특히 서해안에서라면 간척 사업으로 갯벌을 망쳐놓지 않은 지역에서는 상당히 기대해볼만하다. 도구도 대단한 것은 필요하지 않아서, 바구니에 호미 정도면 시도할 수 있다. 남해안은 서해안만큼 갯벌이 드넓지는 않지만, 조개밭 조성한 곳이 꽤 있으며 굴, 홍합 등 노릴만한 해산물이 많다. 동해안에서도 바위에 붙은 굴을 딴다든지 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민물이라면 재첩이나 다슬기 등을 잡을 수 있으나 얻을 수 있는 양은 적은 편. 갯벌이 발달한 곳이라면 민가나 어구사를 뒤져 뻘배를 챙기든가 손재주가 있다면 만들자. 스노우보드를 확대한 것처럼 생긴 뻘배는 갯벌위를 미끄러지며 다니기 때문에 덜 지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노출된 갯벌에서 발이 묶이지 않으려면 챙기는것이 필수일 것이다.
하천이라면 어항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덫사냥과 같기 때문에 시간과 노동력의 소모가 적으며 덫에 비해 고려해야 할 점이 적고 수확도 꾸준히 얻을 수 있다. 하천에서는 바다와는 달리 그물을 설치하는것도 쉬우며 반두를 이용하는것도 가능하다.
물론 좀비가 수인성 전염병이면 피하는 것이 좋을 테지만 그런 경우에는 이미 어업이 문제가 아닌 상황이니...
3.4 사냥
경험과 수단이 없는 보통 사람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사냥 또한 식량 확보의 한 방법이다.
사냥감에 한해서는 한국의 산야에는 천적이 없어서 고라니, 멧돼지가 꽤 많이 번식하고 있다. 사냥철에 주기적으로 사냥해서 개체수 조절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많다. 시골 동네에 가보면 농작물 피해를 입어서 호소하는 농민도 흔하다. 관리가 전혀 안 되는 상황이라면 방목 중인 염소들도 무진장 늘어날 것이다. 어쩌면 습지에 뉴트리아가 있을지도. 참고로 서울에도 멧돼지가 출몰한 적이 있다. 그 외에도 멧비둘기나 물까치같이 먹을 부위가 좀 있는 중형 조류들도 있고.
다만 사냥은 아주 잠깐, 혹은 비상용으로 가능하다. 사냥으로 먹고 살겠다면 꿈 깨라. 경험도 풍부하고 수단이 많아도 사냥은 성공률도 낮고 성공해도 효율성이 떨어진다. 수렵채집민과 오랜 기간 생활한 재래드 다이아몬드는 사냥 경험담에서 사냥꾼들이 갑자기 엄청 호들갑을 떨기에 뭐가 엄청난게 있냐 싶었는데 나온 건 빈약한 새 한 마리. 고작 겨우 그거 잡고도 좋아하며 허겁지겁 해치웠다고 한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한 사냥꾼이 일생동안 두 자리수 이상의 사슴을 잡았다면 그는 타고난 사냥꾼이라고 하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사냥에 어느 정도 익숙해 지면 한 시즌에 사슴 한두마리 정도 잡는게 평균. 다른 음식이 없고 사슴고기를 주식으로 먹는다는 가정 하에 3인 가족이 한 마리에 한달에서 한달 반 정도 견딜 수 있을 테니, 사냥만으로 먹고 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것에 대해서 빈약한 활, 창 등으로 사냥하는 사람과 비교가 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사냥에 몰두하는 엄연히 전문가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활과 창도 제대로 못 다루는 현대인의 사냥 성공률은 더 낮아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냥은 도구보다는 사냥감과 주변 지형에 대한 지식이 더 중요하다. 사냥감의 생태를 알아야 뭘 좋아하니 어디에 자주 보이고 어느 시간대에 활동하고, 어디에 숨어서 사는 지를 알고 추적한다. 제일 중요한 건 이건데 야생동물은 모두 인간보다 빠르고 강하다. 사람이 아무리 조심해서 접근해도 실수 한 번하면 아차하는 사이에 알아차리고 순식간에 달아난다. 그럼 빠이빠이. 차라리 도망치면 다행이고 멧돼지나 사슴 같은 대형 동물이 역으로 반격한다면? 멧돼지는 그냥 항목 들어가서 읽어봐라. 아마 최소한 혼자서는 죽어도 멧돼지 사냥하겠다는 생각은 안 들거다. 온순해보이는 사슴조차 발길질 한 번에 사람에게 중상을 입힐 수 있다.
사냥의 각종 방법론에 대해서는 사냥 항목에서 다루었다.
더군다나 결정적으로 해체를 해야 하는데 이걸 누가 쉽게 할 수 있겠는가. 도축업자가 괜히 전문직인게 아니다. 다만 정형작업이라는 것이 고기를 각 부위별로 나누어 용도에 맞는 부위를 구분지어 먹기 위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식인까지도 생존방식으로 선택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해체라는 작업은 단순히 시체에서 고기를 얻어내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도 할 수 있겠다. 단순히 고기를 얻어내는 수준의 해체방법은 아래 항목 참고.
참고로 도시에 돌아다니는 닭둘기는 왠만하면 사냥감 목록에서 빼자. 중금속 중독으로 죽을 수도 있다. 아사 직전이라 중금속이건 뭐건 상관없는 상황일지라도 기생충을 죽이기 위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다만 시골이나 야산 근처에 사는 갈색 비둘기는 멧비둘기라 불리는 토종 비둘기로, 대도시의 중금속 비둘기와는 달리 야생에서 서식하는 깨끗한 비둘기인지라 사냥 대상으로 노려볼 가치는 있다.
3.5 식품 보관법
이런저런 수단으로 식량을 확보했다 해도, 전기와 기계 공급 없이는 식량을 오래 보관하기 힘들다. 운 좋게 자가발전능력을 갖춘 시설물에 들어간다 해도 풍력발전이나 태양광 발전 같은 방법은 그리 많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얻기 힘들고, 충전지를 병용하더라도 짧은 시간의 정전은 냉장창고 안의 식품을 금새 부패하게 해버린다. 거기에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판넬도 시간의 경과와 함께 열화해가는 소모품이며, 이 판넬은 전문시설없이 양산할 수 없다. 자동차에 붙어있는 제너레이터 떼어내서 수력 발전을 시도해봤자 TV나 볼 정도에 불과하다. 결국 전기 외의 다른 식량저장방법이 필요하다.
- 전통적인 토굴을 이용하자.
- 6m가 넘는 깊이의 수직 토굴을 판다. 또는 산 중턱에 수평으로 깊게 토굴을 판다. 형태와 위치는 지형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농가에서도 아직 쓰는 방법.
- 다만 지하 저장고는 도시에서 만들기 힘들고, 부패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며, 저장한 농작물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메탄 가스 때문에 들어간 사람을 질식사시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질식사고는 굉장히 흔하므로 환기와 출입에 주의해야 한다. 당장 뉴스에서 "토굴 질식"이라고 검색하면 고구마 토굴이나 생강 토굴 등에서 질식해 사망한 농부들의 이야기가 줄줄이 걸려나온다.
- 이 때 준비물은 유리병과 밀봉용 도구이다. 미리미리 유리병을 구해두어야 한다. 제작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제작 방법도 무지 쉽다. 끓는 물로 소독한 빈 병에 재료를 넣고 밀봉한 뒤 20분간 열탕하고 자연적으로 식히면 된다. 그늘진 곳에 병 입구를 바닥으로 해서 보관하면 최소한 2년은 보관할 수 있는 방법. 단, 내용물을 절임에 가까운 방식으로 하는 게 좋다. 일반 압력솥으로는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고 전용 찜기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다. 이런 병조림은 식품 장기 보관용으로 쓰일 수 있으므로 차후 화폐 대용으로 가치가 높을 수 있다. 특히 장기적 농성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확보하자.
- 사냥물의 뒷처리
- 사냥물을 뒷처리할 때는 엄청난 피냄새가 나므로, 좀비가 이 냄새를 맡고 포위하는 일이 있는지 없는지 관찰해야 한다.
- 일단 피를 빼내야 한다. 병이나 기생충이 전염될 수 있고 피가 남아있으면 고기의 맛이 역해지기 때문이다. 일단 고무장갑 등의 보호도구로 피가 몸에 묻지 않게 한 뒤 사냥감의 목과 발목의 혈관을 긋고 거꾸로 매달아서 피를 빼내야 한다. 이때 깔개를 깔거나 해서 바닥에 튀지 않게 하고, 밑에 양동이를 받쳐서 피를 받아둔다. 해체작업이 끝난 뒤에는 피를 모두 닦아내고 물로 청소해서 썩지 않도록 한다. 만약 귀찮다고 뒤처리를 제대로 안한다면 벌레며 쥐떼들이 찾아올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받아둔 피는 선짓국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 피를 제거한 동물 사체는 해체해야 한다. 이 과정은 매우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기술자가 아닌 이상은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날카로운 칼로도 상당한 힘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동물을 분할하려다 자기 몸을 분할하기가 일쑤인데 야생동물을 분할하던 칼로 상처를 입을 경우 세균이나 기생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 가능하다면 칼끝이 자신의 몸을 향하지 않게 주의하면서 정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칼과 몸 사이에 판자라도 대놓자. 해체 방법은 일단 배에 일직선으로 칼자국을 내고 사지와 머리쪽으로도 길게 칼자국을 낸 뒤 칼자국들을 중심으로 가죽을 벗긴다. 이렇게 하면 영화에 나오는, 방바닥이나 벽에 걸려있는 동물가죽들의 모습대로 벗겨진다. 그 뒤 내장이 상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배를 가르고 내장을 떼어낸 뒤 사지와 주변 근육들을 잘라내고 등뼈 옆의 근육 두줄도 떼어낸 뒤 도끼나 톱 등을 동원해서 갈비를 뼈째로 잘라내고 더 떼어내고 싶은 부위가 있으면 떼어낸다. 분할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 어차피 맛이 중요한 상황은 아니니 굳이 부위별로 나누려 시도할 것 없이 대충 자르자.
- 떼어낸 내장의 경우 일단 심장은 확실하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나 그 외의 부위는 지식이 없다면 버리는 쪽이 안전하다. 특히 육식동물의 간의 경우 비타민A가 치사량 급으로 저장된 경우가 많아 위험. 내장을 버릴 때는 자신이 주거하는 지역과 멀리 떨어진 데에 버리든지 땅에 깊숙히 묻어야 한다.
- 동물 역시 사후경직을 겪으며 이 상태의 고기는 질기고 맛이 없다. 흔히 말하는 숙성과정이 바로 이 사후경직이 풀리고 단백질이 어느정도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것. 고기를 천이나 종이로 감싸 공기는 통하되 벌레들이 접근하지는 못하게 한 뒤 서늘한 곳에 이틀정도 매달아두면 숙성된다.
- 요약하자면, 피를 빼고,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분해한 뒤, 당장 먹을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숙성시키고, 장기보존용 식품을 만들고 싶으면 훈제하거나 말리거나 소금에 절이면 된다.
규모가 큰 생존 집단이라면 식량 창고는 적절한 장소에 두고 보초를 두어 감시하며, 모두가 공평하게 사용하는 것이 집단 유지의 기본이다.
4 무엇을 먹을 것인가
4.1 식수
한국인 가정에는 대부분 쌀 20kg 한두포는 있으니, 밥을 해먹고 1개월 정도는 버티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다. 천만의 말씀이다. 보통 사람들은 물이 없다. 장기 생존 대비에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식량이 아니라 물이다. 당장 미국에서도 허리케인이 접근한다는 일기예보가 나간후 해당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사재기해서 비축하는 물건은 식량이 아니고 물이다! 보통 일반 미국 가정집에서 사다들이는 몇 갤런짜리 생수는 순식간에 팔려나간다.
인간은 공기 없이 3분, 물 없이 3일, 식량 없이 3주를 버틴다고 한다. 이걸 333법칙 이라고 한다. 그만큼 식수는 식량보다 먼저 확보해야 하는 물건이다. 어찌보면 식량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식량은 생쌀을 씹으면서라도 버틸 수 있지만, 사태 발생시 식수는 구하기도 힘들어지니까.[32]
도시는 수도 끊기면 말 그대로 사막에 불과하다. 사람은 하루 2리터의 물 정도는 마셔줘야 한다. 조리나 위생까지 고려한다면 4리터. 자신이 평소엔 물 2리터도 안 마신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식품에 포함된 수분을 계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수만 따져도 4인 가족이 한달만 버티고 싶으면 240리터(!)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태 발생시 급박하게 뛰고 구르고 난리를 치면 더 많이 마셔줘야 한다. 참고로 이렇게 과격한 육체활동을 많이 하는 군인을 예로 들자면, 미군 훈련병은 하루 8리터를 먹는다. 한국군도 여름에 훈련소 가보면 식수를 추진하느라 비상걸린다. 다시 한번 말한다. 사람은 음식 없이 3주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만, 물 없이는 3일도 살아남을 수가 없다!
제일 좋은 방법은 오염되지 않은 강이나 호수 근처를 끼거나, 약수터나 우물이 가깝거나, 지하수에 연결된 수동식 펌프를 갖춰놓는 것이다. 물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 뭔지 알게 될 것이다.
워싱턴주 방위성 비상관리부 홈페이지에서 한국어로 식수를 확보하는 방법을 배포하고 있다. 최소 1일 1갤런(약 4L)을 확보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증류 방법 및 가정용 표백제를 이용한 물 정화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참조pdf문서
빗물이나 바닷물을 증류한다? 순전히 그걸로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좋다.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을 테니 여길 참고하자. 비가 꾸준히 와준다면 좋겠지만 한국은 가뭄이 결코 드물지 않다. 1년 강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름 장마기와 태풍기를 제외하면 가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가 안 오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자연적 수원이 있으나 식수로 삼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경우, 정수제/정수기를 준비해두면 유용하다. 서바이벌 용품 전문점이나 인터넷 구매를 찾아보면 휴대용 정수기를 볼수있다.
4.1.1 식수 저장
만일 거주지가 마련되어있다면 남은 물을 보관하기 위해 다음을 참조하라.
- 시원하고 어두운 장소에 보관한다.
- 되도록 밀봉된 물을 저장한다.
- 물을 저장하는 용기는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세척하고", "소독하고", "헹궈야" 한다.
물을 저장하는 용기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는 피한다.
- 상점에서 파는 물의 유통기한이 지났을 경우
- 완전히 밀봉되지 않은 용기
- 깨진 유리병같이 파손된 용기
- 어떤 독성 물질을 담았던 용기
가능하다면 물을 6개월에 한번씩 완전히 갈아주는것이 좋다.
하지만 공장시설이 완전히 붕괴된 이런 상황이니만큼 용기 재활용이 중요하고, 세척법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현재 나오는 일회용 용기들(생수병과 같은 거의 모든 용기)은 일회 사용하고 폐기하는 것을 상정하고 제작하기 때문에 세균과 물때에 취약하고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끓여서 소독할 수 없고 약품이나 세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소독도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그렇다고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몇가지 방법을 첨언하자면
- 일정 굵기 이상의 깨끗한 모래를 챙겨둔다.
- 게르마늄, 마그네슘 등의 연마제를 챙겨둔다.(금속 알갱이)
이 연마제, 모래를 병에 넣고 세게 흔들어 씻어주면 물때를 확실히 제거할 수 있으며, 소금을 첨가하면 세균 걱정도 없다.[33] 이 방법은 실생활에서도 자신이 사용하는 용기를 깨끗히 사용하는 것에 도움을 주니 참고하도록 하자. 플라스틱 젖병의 경우 아예 끓는 물로 소독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찾아보자.
- 생수
- 비상시를 대비해 생수를 잔뜩 쟁여놓으면 좋다. 어차피 생수 사놓으면 평소에 먹으면서 소비하기 때문에, 새로운 생수를 사서 먹은 만큼 보충하는 식으로 비축과 실사용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돈은 전혀 들지 않는다. 생수병은 투명하고 적절한 크기와 밀폐성 덕분에 여러가지 용도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 냉장고가 없으면 찬물은 기대도 못하지만, 있는거라도 감지덕지라 생각해라.
- 물탱크
- 보다 싸게 대량으로 저장해두고 싶다면, 수돗물을 플라스틱 드럼통이나 대형 수통에 가득 담아 이산화염소나 락스를 소량 넣은 다음 단단히 밀봉해보자. 드럼통 하나가 200리터다. 물탱크 가격은 얼마 안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보관하려면 이쪽을 생각해두는게 적절하다.
4.1.2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장소
비상시의 경우 여분 식수는 다음과 같은 장소에서 구할 수있다.
- 실내
- 온수기 : 반드시 전기나 가스를 끈 것을 확인하고 바닥의 마개를 연다. 만일 전기나 가스를 다시 주입하려면 반드시 물을 채우고 주입해야한다. 하지만 대개 중금속이 많아 정화가 필수적이다.
- 수도 파이프: 단수가 되더라도 대부분의 건물 수도관에는 아직 약간의 물이 남아있다. 물탱크가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고로 건물을 들어가거든 수도를 열어 확인해볼 가치가 있다. 역시 중금속에 주의할 것.
- 얼음통
- 변기[34]
- 정수기: 단수가 되더라도 정수기 내부에는 수돗물을 정화시킨 정수물을 1~3리터 정도 담고있다. 많진 않지만 사람 한명이 하루 버틸정도는 된다.
- 실외
아무리 급해도 절대로 고인물을 마시면 안된다. 또 무엇이든 떠있거나, 냄새가 나거나, 어두운 색을 띄면 절대로 마시면 안 된다. 소금물의 경우 민물화가 필요하다. 또한 실내에서 물을 얻는 경우 다 고여있던 물이라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보일러, 온수기에 들어있던 물은 녹이나 중금속이 섞일 확률이 굉장히 높은데다가 수도 파이프 역시 중금속의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
4.1.3 확인되지 않은 물 정수
여기 쓰여진 지침은 저장하기 위한 물이 아니라, 비상상황에서 긴급하게 물을 쓸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 거른다: 페이퍼타월, 깨끗한 옷, 커피 필터같은 것에 걸러서 불순물을 제거한다. 될수 있으면 휴대용 정수 필터를 구비해조고 영 안된다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급조 정수기도[35] 고려해볼만하다. 완벽하진 않지만 없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그나마도 안된다면 안경닦이를 필터 삼아서 걸러내자. 촘촘해서 의외로 잘 걸러진다.
- 끓인다: 끓기 시작한 후 적어도 1분간은 끓여야한다. 두개의 병을 이용하여 적어도 네번 따라주어 공기를 주입해 주면 맛이 좋아진다.
- 소독: 라벨을 확인하여 염소산 나트륨이 적어도 5.25~6.0% 든 가정용 표백제를 사용한다. 4리터(1갤런)에 16방울(액체, 고체의 경우 1/8 티스푼) 투여하고 섞은 후 30분동안 둔다. 물이 표백제 냄새가 나지 않게 되면 심하게 오염된 것이므로 한번더 투여하고 15분동안 둔다. 이렇게 했는데도 염소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다른 물을 찾고 반복한다.
- 증류: 끓여서 물방울을 받아 증류한다.
이러한 방법들이 완벽하지는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것들을 다 사용하는 것이다. 끓이거나 소독하는 방법은 많은 미세생물을 죽이지만 중금속이나 소금, 많은 화학물질을 없애진 못한다. 증류는 수많은 미세 물질을 없앨 수 있다. 그리고 정제수나 증류수는 불순물이 없는 물이므로 몸이 받아들이지 못해 배가 아파진다. 그래서 꼭 끓여먹어야 한다. 정수기물에도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 맛을 내기위한 필터가 있고, 파는 생수도 거기에 미량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상황이 되었다는건 그런것에 도움을 받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병균이 없고 불순물이 없지만 꼭 끓여서 마시자 그리고 그냥 먹기 힘들다면 녹차나 보리차 티백을 넣어서 마시자. 그리고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물은 꼭 끓여서 마시는 습관을 기르자.
4.2 식량
가능하다면 유통기한이 긴 통조림, 레토르트 식품, 건조식량 같은 가공식품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아무리 영양분이 많은 식품이라도 실온에 두면 얼마 안 가 부패하고,[36] 부패해버린 식량은 위생에 악영향을 끼치니까. 가능하다면 서늘한 지하창고를 하나 확보하는 게 좋다. 이런 곳에 통조림을 놔둔다면 이론상 보존기간은 반영구적이다. 통조림을 비축해 둘 때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통조림 하면 생각나는 참치나 햄 통조림만 배치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후르츠칵테일이나 복숭아, 파인애플 등의 과일 통조림도 비치해야 한다. 참치와 햄에는 인간에게 필수적인 비타민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만 먹을 경우 영양 균형이 깨져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MRE나 전투식량 같은 장기 보존이 용이한 것도 있지만 이런 것은 평소에 비축한다면 몰라도 사태 발생 시에 보통 사람이 구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오래 먹을 물건도 못된다. 이런 특수한 식량은 이동시에 휴대가 용이하고, 조리가 덜 필요한 특징을 가지므로 비상용 휴대용으로나 적합하다. 데트릭스나 메인스테이의 경우 유통기한이 길고 영양소가 균형잡혀있으며 갈증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다. 다만 메인스테이의 경우 단맛이 강해서 갈증이 조금 생기는 편.
보통 사람의 선택은 평소에 먹던 일반 식량이다. 평소처럼 쌀로 밥 짓고 반찬 곁들여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식사다. 이걸 위해서는 식량, 식수, 화력을 마련해야 한다. 덧붙여 식량을 확보할때는 되도록 종류를 다양하게 하라. 예를 들어 라면을 비축한다 쳐도 맛이 다른 것을 다양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한달 내내 신라면만 먹고 살면 한달 되기도 전에 물려서 신라면의 신 자 소리만 들어도 속이 메슥거려진다. 하다 못해 짜파게티, 신라면, 꼬꼬면의 세 종류라도 구비해두면 사정이 많이 나아진다.
밀웜같은 먹을수 있는 곤충도 쓸만할꺼다. 사육하기 쉬우고 영양이 많으니까.
라면과 같은 끓는 물이 필요한 음식물들은 장기 보존용으로는 비추천. 안전한 물을 구하기 힘들뿐더러, 당장 물도 제대로 끓여먹기 힘들 확률이 높다. 라면은 기름기가 산패하기 때문에 유통기한도 통조림에 비해 짧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은 좋지 않은데 식수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그렇다. 염분이 많이 섞인 라면의 경우 라면 조리시 들어가는 물이나 섭취 후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이 많기 때문에 확실히 비상식량으로는 부적합하다.
다만 사태 초기라면 괜찮은 식량이 될 수 있다. 식수와 불이 준비된 사람에게라면 싼값에 손에 넣을 수 있는 식량이고, 우리 입에도 익숙하며 몇달정도는 보관할 수 있다. 식량은 무조건 자신에게 익숙한 것이 좋으니까, 보조식으로는 고려해볼만하겠다. 오래된 라면은 고체연료로 쓸 수 있으며 특히 불쏘시개용으로 좋다. 나무에 불을 붙이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물론 오래된 라면을 찾아다니면서 비축해둘 것까진 없지만(...)
4.3 조미료
현대인들은 이미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있고,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어났다고 해서 그 입맛을 잃어버리진 않는다. 1등급 소고기면 모를까 야생동물 고기에 진짜 아무런 간도 안하고 그냥 구워서 먹으라고 하면 즐겁게 먹을 사람은 적을 것이다. 당신이 영국의 어느 SAS 요원양반이 아닌 이상 벌레도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때 다시 자극적인 음식을 혀에 댐으로써 삶의 활력을 찾을수도 있다. 실제로, 예전에 무인도에 표류당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표류당할 때 같이 있던 후추로 음식의 간을 하니 그 맛이 천국의 맛이더라 했더라. 어찌보면 참 소박한 것 가지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니 마트 등지에서 식량을 구할 때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조미료도 함께 챙길 것. 생존이 최우선이라지만 맛 없는 것만 먹으면 삶이 괴로워진다.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의 생존주의자들도 설탕과 소금은 물론이고 그레이비(육즙 소스) 캔을 식량과 함께 챙길 것을 권고한다. 한국으로 치면 볶음고추장캔쯤 되겠다. 한국인의 식단에서 제일 무난한 건 간장이나 식초. 실온에 둬도 잘 상하지 않고 보존식품 만드는데 써도 좋다. MSG도 챙겨두면 여러모로 쓸모 있다. 설탕처럼 쉽게 상하지 않는데다 소량으로도 큰 효과를 보기 때문에 괜찮은 조미료. 아예 라면스프도 괜찮은 선택이긴 한데 이쪽은 조미료들이 혼합되어 있는데다가 라면끓일때 소모되는 부속품이나 마찬가지라...
일단 조미료에 들어가기 때문에 여기에 쓰지만 소금은 조미료가 아니라 필수품이다. 바닷물을 그냥 마시거나 조미료 대용으로 쓴다는 선택지는 사망 플래그. 농담이 아니다. 바닷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매우 위험한데 정제되지 않은 바닷물에는 중금속과 독성물질이 많기 때문이다. 소금은 절대 썩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용으로 40kg 한포 정도 대용량으로 비축해놔도 좋다. 좀 많이 짜게 만든 젓갈도 같이 비축해둘만하다.
그리고 기왕이면 설탕도 비축품으로 좋다. 설탕 역시 잘 썩지 않으므로 밀폐된 용기에 저장해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비축해두면 된다. 그리고 설탕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열량을 가지고 있으며, 달콤한 맛은 힘든 시기에 피로를 풀고 사기를 올려줄 수 있다. 오죽하면 초코파이가 제일 맛있을 때는 이등병이 돼서 먹는 때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37] 괜히 전쟁나면 설탕 공급을 정부에서 통제하는게 아니다. 게다가 취향을 타는 다른 조미료보다 설탕은 취향을 타지 않고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호품이다. 비록 조미료지만 생존자들과 물물교환에서는 식품으로 취급받을 수 있으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호품이라서 물물교환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니 소금처럼 대용량으로 한두포대는 비축해두자. 잼 따위를 만드는데 쓸 수도 있다.
후추는 음식을 소금의 보조용도로 쓸 수도 있고, 한 번에 많이 먹을 수 없으니 다른 조미료보다 소비 속도가 적다. 육류와의 궁합은 최상. 통후추를 방금 갈아놓았다면, 위급시에는 무기로도(...)쓸 수 있다.
꿀은 절대 상하지 않는 음식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 유적 등에서 항아리에 담긴 꿀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20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어도 먹어도 된다. 사양벌꿀(벌에게 설탕을 먹여 만든 꿀)은 평소에 싸게 구입할 수 있으며, 꽃 향기가 없다는 것 정도만 빼면 보통 꿀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시럽처럼 쓸 수 있으며, 정말 급하면 상처에 바르는 식으로 쓸 수도 있다.
땅콩버터/누텔라 등도 열량이 높고 실온에서 상하지 않으며 영양이 풍부한 편이다. 개봉한 뒤에도 다시 뚜껑 닫아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때문에 미국의 생존주의자들은 많이 비축하는 물건이다. 한국 요리/한국인의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겠지만, 비축한 밀가루로 비스킷이나 팬케이크 따위를 만든다면 같이 먹을 수 있다.
잼도 땅콩버터/누텔라와 비슷하게 보존 및 사용이 가능한데, 뚜껑을 개봉한 후에는 생각보다 실온에서 보관하기가 어렵다. 시중에 판매되는 잼은 개봉 후 냉장보관을 추천하며, (어느 식품이든 그렇지만) 만약 침이 묻은 숟가락 따위로 잼을 건드린다면 순식간에 부패한다. 쉽게 상하지 않는 잼을 원한다면 방부제를 쓰거나, 말 그대로 설탕을 쏟아부은 것이어야 한다. 기온이 냉장고만큼 떨어지는 겨울이라면 창 밖에 두는 것만으로도 좀 낫지만, 여름에는 땅콩버터/누텔라보다 좋을 게 없다.
식초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조미료 중 하나였다. 식초 안에 있는 아세트산은 단순히 신 맛 뿐만 아니라 살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식품으로 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에는 현대의 소독약처럼 사용되기도 했다. 식품으로써의 효과로는 장기능 개선 및 신체의 회복기능 상승 정도가 있다.(젖산을 분해하기 때문에 근육통 계열의 피로가 빠르게 회복된다. 웨이트 트레이닝 후 빠른 근피로 해소, 심지어 음악하는 사람들 성대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성대도 일단은 근육이기 때문.)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이 발생한다면 근육이 피로할 일이 많을텐데 이럴때 식초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식초의 사용 방법으로는 초절임이나 피클류 같은 장기 보관 식품을 만들때가 있다. 식초는 생각보다 만들기 쉬운 조미료 중 하나다. 식초를 만드는데는 과일과 초산균이 있으면 되는데 이 초산균은 자연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항목은 식초
만약 사람들이 식량 챙기는데만 눈이 벌개져 있다면, 버려진 마트에 이런 조미료가 꽤 남아있을 가능성 또한 높다. 기회 되는대로 마련해두어라. 상황이 길어지면 물물교환에도 쓸 수 있을테니.
그러나, 심히 자극적인 조미료 음식을 먹을시 오히려 소화도중 수분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하니 주의.그리고 이닦을수단이없으면 당분섭취도 적당히해야한다.
4.4 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지만 술은 거의 완벽한 보존 식품이다! 우선 대부분의 술은 상당한 열량을 가지고 있으며, 도수가 높은 술이라면 유통기한이 없고, 도수가 낮다고 해도 대부분은 병이나 캔에 밀봉하다보니 오래 보존할 수 있으며, 술의 경우는 상해도 그냥 썩는게 아니라 식초로 변하다보니 조미료로 삼을 수 있다.
열량원으로써의 술의 가치를 먼저 서술하자면 도수가 낮은 술의 경우 맥주 1캔 약 150kcal, 와인 1잔 100~200kcal, 소주 1잔 약 100kcal 정도며, 도수가 높은 술의 경우 샷 글라스(1 온스)를 기준으로 보드카, 럼, 스카치, 테킬라 모두 1잔 약 50~80kcal 정도이다. 1온스가 약 30ml 정도이니 750ml짜리 보드카 1병에서 약 1,200~2000kcal 정도의 열량을 얻을 수 있다. 술의 브랜드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병으로 하루치 칼로리를 충족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와인 등의 과일 발효주의 경우 약간이지만 필수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포함 되어있다는 장점도 있다.
유통기한 측면에서, 우선 현재 유통되는 맥주만 해도 장기간 보존해도 부패나 변질이 적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아니라 품질기한을 표시하고 있으며, 와인 등의 발효주는 지하에 잘 보존만 해주면 수십년은 버틴다. 도수가 20도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관리할 필요도 없다. 그냥 보존 식품의 최고봉이다. 병만 깨지지 않는다면 시체 더미 위에 던져놔도 상관 없다. 애초에 보드카 등의 도수가 높은 증류주는 소독약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부패라는 세균 번식 현상이 발생할 수가 없다.
주류의 열량이 다른 고열량 식품과 비교하면 열량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좀비 사태 후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을 때, 사태 이전에 생산된 식품으로써는 이와 같은 주류가 가장 접하기 쉬운 상황이 올 것이다. 위에서 조건이 맞춰진다면 쌀도 10년 단위로 보존될 수 있다고 서술하기는 했으나, 전기로 유지되는 창고인 경우는 10년이 아니라 수 년안에 유지 불가능해질 것이며, 초기 폭동이나 풍화, 침식, 유지 보수의 부재 등으로 인해 10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창고는 많지 않을 것이다. 동굴 등의 자연 창고에 보존 되었다면 가능하겠지만 다른 생존자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 이상 그런 곳을 발견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된다. 반면에 도수가 높은 술은 길거리에 굴러 다녔어도 병만 깨지지 않았다면 마셔도 된다. 우리 나라에는 규모가 큰 편의점에 주류 코너가 마련되어 있으니 한 골목에서 편의점 몇몇 군데를 수색한다면 몇 주일 치의 술을 구할 수 있을 것이고, 미국의 경우에는 아예 주류 전문 가게가 있는데 그런 곳을 한 군데만 제대로 털어도 혼자서 평생 먹을 술을 구할 수 있다.
다만 발열, 발한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안마시는게 열량적으로 나을뻔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며 좀비 아포칼립스/행동지침/생활 항목에도 서술된 것처럼 술은 판단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식량이라기보다는 정신에 영향을 주는 약이라는 관점으로 소모하는게 낫다. 또한 술의 도수가 충분히 높다면 소독약이나 간이 촛불, 연료 등으로 쓸 수도 있으며, 도수가 약 60도가 넘어가면 실온에서 불을 붙여도 지속적으로 타기 때문에 화염병의 재료로 사용할 수도 있으므로 식량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낫다. 단, 좀비 아포칼립스/행동지침/무기 항목에서 서술되었듯이 화염병은 자신이 좀비의 공격 범위 안에 있다면 오히려 위험한 무기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4.5 구충제
농약도 없고 가공식품도 떨어진 상황이라면 기생충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장기전에 대비해 반드시 챙겨야 할 물건. 그런데 전문의약품이 아닌 일반인이 잘 아는 구충제의 경우 대장, 소장 내의 기생충의 구제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급성 질환을 일으켜 위험한 디스토마류의 구충제는 보통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 알기 어려우니 참고할 것.
그리고 만약에 기생충을 통해서 좀비가 된다고 가정할시 구충제는 사회가 어느정도 회복된 후에는 화폐 대용으로도 쓸수있을것이다.
4.6 영양제 또는 기타 약품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특정한 식품만을 계속 먹어야 할 상황이거나, 모든 음식을 가열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중요하다. 특히 필수 비타민의 결핍은 각기병, 괴혈병 등의 치명적인 질병을 야기하므로 최소한 종합영양제 정도는 미리 챙기자. 약품류라 작고 휴대성과 보관성이 좋은데다 평상시라도 먹을 수 있으니 큰 부담도 없다.- ↑ 한번에 많이 싸게 사고싶다면, 통조림 같은 보존식품을 만들어 파는 공장으로 가는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한박스에 10000원도 안되는 돈으로 엄청나게 많은 통조림을 살수있다. 하지만 당신이 운전 면허가 없다거나 자동차가 없다면?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하지만 당신이 그런 공장 주변에서 산다면?
병주고 약주기 - ↑ 하지만 당신이 통조림같은 보존 식품을 만들 줄안다면? 당신은 다른 생존자 집단에서 엄청난 대우를 받을수 있을껏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재료가 없다 그리고 재료가 있더라도 기계가 없다 아니 정작 기름도 구하기 힘들것이다. 정작 구한다 해도 몇번 못만들고 다 바닥날껏이다. 결론은 그런거 없다
- ↑ 이 두가지가 별것 아닌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유사시에는 훌륭한 흉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진짜 흉기가 있다면 그들을 위협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는 있겠다.
- ↑ 새벽의 저주에서도 마트로 들어간 일행과 먼저 거기서 농성중이던 경비원들간의 충돌이 있었다. 그나마 이 경우에는 평화적으로 충돌이 해결된 경우다.
- ↑ 어느 정도는 먼저 마트를 점거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져갈 수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런 위생용품과 기타 생필품들은 소수의 집단으로서는 들고 갈 수 있는 양이 한정되있다.
- ↑ 대부분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이다.
- ↑ 왜 조미료를 구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면, 유럽의 대항해시대에 왜 후추에 열을 냈는지 생각해봐라. 조미료는 그 자체로 요리의 맛을 향상시키며 그에따라 삶의 질이 상승한다. 아포칼립스 같이 삶의 만족도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조미료를 통한 위안은 크진 않더라도 최소한 살아가려는 의지를 불어넣는 데에는 충분할 것이다.
- ↑ 시골의 소규모 학교들 중에는 급식실에서 조리를 하지 않고 큰 학교에서 조리한 음식을 가져와 급식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 간혹 급식실에서 라면같은 것을 비축해놓는 경우도 있긴 하다.
- ↑ 2006년 포항 건설 노조 파업당시 포스코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는데 이 때 사무실에 비상식량이 있었다고 한다.
- ↑ 씨에 독성이 있으니 씨를 분리하자.
- ↑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조금만 먹자.
- ↑ 한꺼번에 먹는것도 삼가는것이 좋다. 암울한 상황에 며칠씩 설사할 수도 있다
- ↑ 식물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발견된 유례는 아직까지 없다.
- ↑ 고구마는 재배기간이 120일을 넘기므로 60~90일 안에 수확할 수 있는 구황작물에 속하지 않는다.
- ↑ 기름진 땅에 심어 일반적인 비료를 줬다간 덩이줄기는 안 굵어지고 잎만 무성할 것이다. 고구마 전용 비료가 따로 있다.
- ↑ 당장 좀비 아포칼립스는 아니지만 어쨌든 뉴클리어 아포칼립스인 메트로 시리즈를 보자. 버섯이 주식 중 하나이다.
- ↑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추 탄저병인데 이러한 원인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사들인 F1 종자부터 이거에 약한 형질이 잠재되어 있는 상태에서 한반도 토양에 있는 탄저균과 결합해서 거의 연례행사 수준으로 고추 탄저병을 발생시키는 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할 정도인데 실제 고추농사를 하는 곳을 가서 보면 탄저균 농약을 성장기에 맞춰서 몇번씩이나 뿌리고도 탄저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 ↑ 비료 만드는 것도 기술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일단 적절한 배합과 시간이 필요하다. 인분은 벌레가 꼬이기 쉽고, 음식물찌꺼기는 염분 때문에 발효가 어렵고, 소똥은 풀씨가 섞여 자라나기 십상(일부에서는 그래도 효력이 좋다하여 잘쓰지만
진짜 잘 자라긴 한다, 가축의 분을 퇴비로 가공하는 것은 독성을 줄이기 위함도 있다.잘못하면 소똥독 옮을 수 있기에 조심해야한다) - ↑ 물론 비유기농 작물에 맹독성 농약을 살포한 건 아니다. 요즘에는 자연을
또한 인간을생각해서 왠만한 농약은 독성이 적어지고 성분이 자연분해되게끔 나온다.라고 믿고 있다 - ↑ 당장 벼 이외의 작물은 석기시대때부터 재배를 했지만, 벼농사는 청동기시대에나 와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 ↑ 본래 반추위동물은 곡물이 아닌 식물의 줄기가 주식이다. 돼지나 토끼 등의 단위동물은 셀룰로오스를 분해할 수 없지만 반추위는 가능하다. 가축에게 사료를 주는 것은 육질과 육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수단이므로 단순히 생존에 필요한 동물성 단백질섭취를 위해 가축을 기른다면 풀만 줘도 된다(어차피 사람은 먹지도 못 할 것들이 대부분이므로 좋은 걸 먹이자. 젖소의 산유량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양질의 조사료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축을 기른다는 것 또한 많은 노동력이 들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가축으로부터 얻은 식량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기껏 키워준 보답이 독살이 되는 셈이다. 예컨대 막 짜낸 원유는 소가 감염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특히 결핵균) 따라서 이물질을 잘 거르고 열처리하여 먹자. 젖소가 유방염에 걸렸다면 우유는 포기하는 게 좋다.
- ↑ 왜 전근대 사람들이 늙은 가축을 잡아먹었는지 생각해보자. 가축은 곧 재산이다! 지금도 유목민들은 늙은 가축만 잡는다.
- ↑ 한국에서는 애완용으로만 생각하지만, 원래 남미에서 식용으로 키우던 가축이다. 지금도 한국인들이 치킨 먹는 것처럼 즐겨 먹는다! 생태도 쥐보단 토끼에 더 가깝다.
- ↑ 성인 1명의 필요 소금 섭취량은 하루 12~15g이다. 10kg짜리 소금 자루를 하나 챙겨놓으면 2년 정도 버틸 수 있지만 이건 지나치게 단순한 계산. 실제로는 절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금을 많이 쓰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지트가 염전을 끼고 있다 하더라도, 염전은 엄청난 노동력을 요구한다. 과거 소금이 귀중품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 ↑ 기니피그는 좀 낫지만 토끼는 아예 땅굴을 파버린다. 풀어 키우기에 좋지 않은 조건 중 하나.
- ↑ 이는 애완용 래트도 마찬가지다.
- ↑ 물론 토끼 외의 동물들과 비교하면 염소의 번식력은 높은 편이다.
- ↑ 인분, 음식찌꺼기, 잡초, 식물뿌리, 도토리 따위로 돼지를 키웠단 이야기는 있지만 그런 걸로 돼지를 살찌우겠다는 건 거의 도둑놈 심보고, 생존자는 그럴 여유조차 없을 가능성이 크다.
- ↑ 게나 새우는 바다에 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벌레와 가깝다.
- ↑ 온실 필요. 수온이 낮아지면 죽는다.
- ↑ 음식 대사과정에서 물이 나오긴 한다.
- ↑ 일반적인 세균의 경우이다. 애초에 소금으로 소독이 안 될 정도의 세균에 노출된 용기라면 소독약을 사용해야 한다.
- ↑ 우리가 변기물하면 생각하는 그곳(...)을 말하는게 아니다. 변기에 붙어있는 수조는 생각보다 용량이 많다. 변기 수조의 저장량은 최대 19리터 정도인데, 인간이 하루에 2리터의 물이 필요하다는걸 생각하면 못해도 9일 넘게 생존 할 수 있는 수준이다.
- ↑ 모래,낙엽,자갈,숯 등을 병에 층층이 쌓아 만드는 정수 시스템
- ↑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 냉장고가 있지만, 언제 끊길지 모르는 전력에 기댈 순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냉장고는 전기 먹는 하마라 어지간한 발전기로는 못 돌린다.
- ↑ 군생활초기에는 당분을 섭취할 수단이 거의 없어서 몇주 동안 단 걸 못먹다가 이렇게먹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