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자녀

1 단어의 의미

帰国子女(きこくしじょ)
귀국한 자녀를 가리키는 일본어.

일본 국외의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돌아온 자녀(주로 학생층)를 가리키는 일본어. 일본 매체 및 창작물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일본어이다. 현대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쓰는 단어가 아니며, 단어 자체가 일본어 사전에는 있는 반면 국어사전에는 없다. 한국에서는 대개 '귀국한 자녀', '귀국자의 자녀' 등으로 풀어서 말한다.

이민 1.5세와는 다르다. 이민 1.5세대는 "어린 시절에 외국으로 간 이민자"를 뜻하기 때문이다. 귀국자녀는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냈을 뿐, 엄연히 이민자가 아니라 귀국자를 뜻하는 낱말이다. 주로 부모님의 사정 등으로 외국에서 살다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특히 창작물에서는)다른 나라의 여성과 결혼하여 태어나 아버지의 나라로 돌아온 혼혈이 많다.

모국의 문화나 말 등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모국의 아이들과 매우 다른 경우가 많으며, 개방적인 지역에서는 문제없이 잘 섞여 살지만, 배타성이 강한 나라에서는 집단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 이는 요시모토 유키오가 쓴 <왜 나를 미워해>의 주인공이 중국 귀국자녀인데 잘 부르는 노래가 <동방홍(東方紅)>(...)이다. 우리식으로 이야기 하면, 북한 귀국자녀나 탈북자의 아이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잘 부르는 걸 이지메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일본이 아닌 외국의 경우 루스 반 레켄과 데이비드 폴락이 쓴 <제 3문화 아이들>이라는 책도 있다. 이 책은 귀국한 자녀 연구에서 거의 교과서적인 책이다. 꽤 오래 전에 출판했는데도 현재까지 연구 출판물이 한국에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귀국한 자녀들이 이 책을 읽자마자 서문의 '에리카의 이야기'에서부터 눈물을 펑펑 쏟는다고 한다. 등의 서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본래 교육현장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밑의 '트리비아'에서 보듯이 저런 편견을 가지고 "귀국한 자녀들은 문제가 많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만들어낸 딱지 붙이기 용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귀국한 자녀들을 위한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 당장 서울 시내에만 해도 귀국한 자녀들이 들어갈 만한 국제반이 존재하는 공립학교가 5개밖에 없다.

제국주의 시절 이후 서양 열강의 기업체들과 사업가들이 식민지 국가들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이런 경우의 아동들이 많이 생겨난 서양문화권에서는 20세기 초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실제로 귀국한 자녀들이 생성한 문학파가 존재한다. 펄벅의 자전소설, 진프리츠의 <그리운 양쯔강(Homesick)> 등이 있다. 20세기 중후반 부터는 귀국한 자녀들을 '제 3문화 아이들 (영문명 Third Culture Kids)'라고 총칭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현 시점에서 귀국자녀의 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1 한국의 경우

90년대까지에만 해도 해외 조기유학이 드물었고, 반대로 귀국자녀들은 대입에 엄청난 특혜를 받았다. 대부분의 명문대에서 특례전형을 두고, 영어 성적만으로 입학이 가능했다. 그래서 부유층 자녀들의 경우 중학교 때 중하위권이던 애들이 고등학교 때 미국에 건너갔다가 와서 본래 실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연세대, 고려대 등의 명문대에 특례로 입학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조기유학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져서 더이상 이런 식으로 쉽게 명문대에 갈 수는 없으나, 여전히 영어권에서 온 귀국한 자녀들에게 영어에 환장하는 한국의 교육환경은 매우 유리하다. 귀국한 자녀는 보통 외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니기때문에 영어 수준이 좋다. 영어 과목에 한정하여 사기캐의 반열에 드는 경우도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이유로 집단괴롭힘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수능이 걸림돌이었다. 보통 수학이나 국어, 혹은 사탐 등 꼭 한 과목에 애를 먹는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 SAT를 인정하는 대학들이 속속 생겨나 이 경우 수능을 아예 안 보며 아예 대학 차원에서 귀국자녀를 위한 특별전형까지 마련하는 경우도 늘어 나고있다. 이 경우 공인어학점수와 전공적성 관련 비교과 활동, 교내 활동 등을 본다. 때문에 이래저래 한국에서 자란 고등학생과는 차별화 된 특별대우를 받는다.

이전에 사용하던 언어를 한국에 돌아와서 비슷한 수준으로 유창하게 유지하기란 여간 힘들 일이 아니다. 가족 외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적을 수 밖에 없고, 영어와 같이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존재하는 언어가 아닌 이상 다른 언어는 퇴화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방법을 잃은 셈. 많은 귀국 자녀들이 이를 '숟가락을 잃은 느낌과 같이 어색하다'라고 표현한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는 외국에 살면서 돈을 벌고 자녀는 한국의 조부모 손에 맡겨져 자라나서 혼혈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어가 전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부모중 외국인인 쪽과 전혀 대화를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1.1.1 영어권 체류경험과 외국어 실력

이들의 경우 영어 문법을 제대로 모르며 남에게 설명도 하지 못하지만 외국어 성적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이 외국어 영역 시간에 잠자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간혹 학교에 외국인 영어 선생님이 있을 경우 그들의 지시를 통역(...)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장학금/졸업요건/취업 등의 목적으로 토익을 봤더니 990점을 맞는 경우가 많다. 토익은 영어를 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를 묻는 것이기에 외국인이면 거의 다 990점을 기록한다. 비슷하게 토플도 준비 안했는데 가볍게 고득점을 얻기도 한다. 토플은 말하기와 쓰기에서 자신의 논리력이 요구되기에 네이티브라도 만점을 기록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외국어고등학교의 영어 내신시험에서는 네이티브라 해도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이유는 선생님들이 문법이 약하다는 걸 알고 문법문제를 은근히 많이 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토플은 잘 치는데 텝스, 특히 문법 파트에서 상당히 약해서 텝스 800점 이상이 별로 흔치 않다.
또 몇몇 귀국자녀가 많은 학교에서는 아예 교과서를 외워야만 풀수 있는 문제를 내서 이런 학생들을 엿먹인다. 빈칸 추론 문제에 예시 5개를 다 똑같은 뜻을 그냥 다른 말로 써놓고 고르라고 한다. 결국 답은 교과서에 있는 표현.

국내 대학 영문과에 진학하면 학점이 환상적으로 나올 것 같지만, 의외로 발린다. 영어를 알아듣고 말하는 능력과 영어 문학을 이해하는 능력과 그것을 한국어번역하는 능력은 다르기 때문이다.[1] 한글을 쓰고 한국어로 유창하게 말해도 문학 점수와 국어 점수가 보장되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

1.1.2 귀국 후 적응

이점이 많지만 한국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 하고 다시 살았던 곳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과거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을 구타하는게 일반적이던 시절, 서울의 어느 고등학교에서는 선생이 애들 기를 꺾으려고 학생 하나를 찍어 '무시한다'라고 신나게 두들겨 팼는데, 알고보니 미국에서 살다 온 학생이라 진짜로 한국어를 못 알아들어서(...) 그런거 였다는 비극적인 실화도 있다. 이렇게 일종의 양날의 칼인 면이 있어서, 귀국한 자녀로서 집단 괴롭힘을 받게 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아예 이민을 가거나 자식은 외국에 두고 기러기 아빠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외면적인 속성은 한국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로 인해 비난당한다. 이런 사례들은 귀국한 자녀들에게 평생동안 트라우마로 작용하며, 따라서 해외에서 사는 삶을 강하게 희망하거나 한 곳에 정착해서 사는 삶을 강하게 희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는, 낯선 한국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본인의 정체성을 억누르며 일반 한국 학생들과 같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아동들은 '비슷해야 한다'라는 강박이 심한 상태로 사춘기를 보내게 되는데, 이럴 경우 성인이 된 후에 심각한 문화적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방황한다.

하나의 사례로 90년대 말 서울대에서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는 등 대입에서 내신의 비중이 커지면서 외고 학생들이 내신의 불리함을 피하기 위해 대거 자퇴하거나 일반고로 전학가는 사태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갑자기 생긴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귀국자녀를 특별전형으로 마구 받다보니 한 반에 5~10명씩이 귀국자녀 전학생들로 채워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그래도 문화/정서/언어의 장벽으로 기존 학생들과 어울리기 힘든 이들이 그것도 단기간에 줄줄이 전학을 온 결과, 기존 학생들과 이들 소위 '특례'들은 서로를 이해하기를 아예 포기하고 점차 자신들끼리 그룹을 이루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성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해외로 파견근무하는 시점이 30대 중후반부터라고 가정했을 때, 귀국자녀들은 보통 7세에서 12세 사이 정도의 연령대에 해외생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는 아동의 문화적 가치관과 정체성의 기초가 확립되는 시기로, 향후 귀국 이후에도 이 때의 경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과거 해외체류의 경험이 즐거운 혹은 특별한 추억으로 상대적으로 사소하게 기억되는 반면, 아동의 경우 자라서도 귀국한 자녀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저 '성인 귀국 자녀 (성인 TCK)'로 성장할 뿐이다.문제는 이 모든게 본인이 원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는 점.

1.2 북한

북한의 귀국자녀나 귀국자는 거의 북송선을 탄 재일교포 2세를 말한다. 북한 사회에 적응한 케이스도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 사회에 적응하지 못 하고 정치범수용소직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 서브컬처에서 귀국자녀

전학생외국인 캐릭터의 특성을 모두 가진만큼 캐릭터의 속성으로 종종 쓰인다. 물론 현실은 모에고 뭐고 비참한 경우가 많다.

  • 외국어에 능하다.
  • 외국에 두고 온 외국인 친구들이 많다. 가끔 놀러와서 주인공의 질투를 유발하거나, 반대로 주인공에게 대쉬하기도 한다.
  • 모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경우도 있다.
  • (특히 한국 및 일본에서는 내국인에 비해) 감정표현이 솔직하고 성(性)적으로 개방적이라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다.
  • 정서와 문화의 차이로 어울리지 못하거나 예전에 살던 곳을 그리워해서, 겉돌거나 침울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만화 절망선생에 따르면 "잘 따지고 툭하면 고소하는 습성",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습성", "쓸데없이 이것저것 따지는 습성",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을 마구 하는 습성", "의성어나 의태어를 외국인처럼 말하는 습성"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는 반대로 일본인들이 권위에 약하고, 눈 깔고 이야기하고, 모르는 게 있어도 질문을 하면 눈총받으며, 외래어 발음이 개판인 점을 비판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근데 한국인이랑 똑같은 게 함정

2.1 귀국자녀인 캐릭터

※괄호 안은 체재하던 국가. 괄호가 없는 경우는 복수의 국가를 전전했거나 미확인인 경우.

2.2 귀국자녀인 실존인물

  1. 주로 문학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시오."와 같은 형태로 문제를 많이낸다.
  2. 남편과 이혼한 뒤 미국에서 귀국하였다.
  3. 일본에서 태어나서 해방 후에 귀국했다. 악명높은 도쿄 대공습에서도 살아왔다.
  4. 애니메이션 본편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초고에는 프랑스에서 유학했다가 귀국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에서 칸의 스승으로 나오는 줄리안이 프랑스 출신임을 미루어 볼 때 프랑스에서 유학하다가 만난 사이인 듯.
  5. 중국 랴오닝 성 센양에서 태어나 해방 후에 귀국했다.
  6. 일본에서 출생 후 인생의 긴 시간을 보냄
  7. 일본 가나가와 현 출신. 1945년 해방 때 귀국하였다.
  8. 독일 튀빙겐 출신
  9. 어린 시절 한국에 놀러왔다가 SM에 캐스팅된 후 아예 가족이 역이민했다.
  10. 효종이 볼모로 청나라 심양에 있을 때 태어났다. 조선 역대 국왕 중 유일한 귀국자녀.
  11. 이방자 비의 이종사촌 여동생이기도 하다.
  12. 1980년대 일본의 소녀 아이돌 스타. 의 백화점에서 캐스팅이 되어 일본에서 연예활동을 시작했는데, 영어 실력으로 그녀의 캐릭터가 만들어질 정도.
  13. 독일 출신이다.
  14. 1943년 만주 출신으로 현재로 따지면 중국 출신이다.
  15.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16. 10세 때까지 미국에서 살다와서 모국어인 일본어보다 영어가 더 편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