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무기)

조선의 무기
100x100px
백병도검환도, 월도, 왜검, 협도, 창포검
창당파, 장창, 낭선, 기창
둔기편곤, 철편, 철퇴, 육모방망이
발사
무기		궁시편전(애기살), 각궁, 쇠뇌
화기화포/폭탄천자총통, 대완구, 총통기, 불랑기포, 홍이포비격진천뢰, 질려포통
개인화기조총, 천보총, 승자총통, 세총통
로켓무기신기전, 화차, 대장군전
전차/육상병기화차(전차), 비거마름쇠
방어구갑주/군복두정갑, 찰갑, 쇄자갑, 경번갑, 면제배갑, 어린갑철릭, 구군복, 포졸복
방패등패, 장태
전선(戰船)판옥선, 거북선, 해골선, 맹선, 과선
  • 동음이의어 항목 : 철퇴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철퇴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鐵槌

1 소개

철퇴(鐵槌)≒철추(鐵椎). 우리말로는 쇠몽둥이. 병장기의 하나. 끝에 돌기나 무게추가 달려있고 한손으로 휘두를 수 있는 몽둥이다.
구조가 간단하고, 만들기 쉽고, 사용법도 직관적인 파괴적인 무기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2 상세

철퇴는 역사적으로 곤봉의 타격력을 강화하는 형태로 시작했다. 금속을 다루기 이전부터 주먹돌이나 수석을 매달아서 사용했으므로 돌도끼와 비슷한 연원을 지니고 있다. 고대 이집트나 인도, 페르시아 등에서 널리 사용했는데, 의외로 로마 계열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편인듯. 군단병들은 갑옷도 튼실했고, 필룸과 글라디우스 위주의 밀집대형을 사용했으니 휘두르는 공간이 필요한 철퇴를 꺼려한 모양이다.

파일:/pds/200807/31/57/e0048057 4891c1671cae0.jpg
파일:Attachment/철퇴/1405.jpg

-조선시대의 철퇴들. 위쪽 철퇴는 궁궐의 호위무사들이 사용했던 은입사철퇴며, 아래쪽은 금립과(金立瓜)[1]라는 의장용 철퇴다. 색깔이 금색이고 참외 모양의 머리가 서 있기에 금립과라고 하며, <세종실록오례의>에 따르면 민간에서 부르는 말(향명鄕名)으로는 패라올(孛剌兀, 한자는 당시 공문서의 음차표기.[2])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머리를 은색으로 칠한 것은 은립과, 머리가 옆으로 뉘여져 있는 것은 색깔에 따라 금횡과(金橫瓜)/은횡과(銀橫瓜)라고 한다. 의장용이기에 머리까지 나무로 만들기도 한다.[3]참조
참고로 조선시대 은입사철퇴는 현대에 입사장 최교준 선생이 복원한 게 있다. 실물사진은 여기참조.

조선 시대에는 암살이나 반역용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우선 칼에 비해 길이가 짧아 숨기기 쉽고, 사용이 쉬워 쉽게 반란군을 숙달시키는데 유용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고려 말에 정몽주가 철퇴로 암살당했고, 조선 단종 때 김종서 암살 시도 때 철퇴가 이용되었다. 김종서는 철퇴를 맞고 의식을 잃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국에는 발각되어 살해당했다. 유명한 야사(野史)에서 태조 이성계는 아들이 보낸 함흥차사를 죽이는 데 직접 사용하려 했다. 나중에 태종에게 옥새를 넘겨주었을 때, 하륜의 충고대로 태종이 직접 술을 올리지 않고 내시를 통해 술잔을 올리자, "이게 하늘의 뜻이로구나"라 하면서 소매에 숨기고 있던 철퇴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태종은 암살자객에게 찔러죽이지 말고 철퇴로 머리 깨뜨려서 죽이라고 칼 대신 철퇴를 주었다. 흠좀무.아버지에게 배웠나 보다 동서양 모두 철퇴의 위력에 관심을 가져서 철퇴의 위력과 파괴력,실전성을 시험해보았다.

조선 이전에도 이런 둔기류는 많이 사용되었다. 고구려의 무기 유물 중에도 철퇴가 있고, 고려에도 의장대 중 철퇴의 일종인 골타를 든 골타자대가 있었을 정도.

국내성 출토 고구려 철퇴 유물.(*)


경주 능지탑지 십이지신상 중 미(未)상(*). 편곤과 비슷한 도리깨 형태의 철퇴를 들고 있다.늑대 아니다. 양이다.

다만 정작 고대 중국에서는 퇴(槌)는 '망치'를 가리키는 말이고, 위에서 이야기하는 철퇴는 곤봉의 개량으로 취급되었다.
따라서 수(殳)·곤(棍)·저(杵)·장(杖)·봉(棒)이 모두 철퇴라는 뜻과 통하는 말. 아래에서 무기화된 도리깨를 괜히 곤봉+채찍, 즉 편곤(鞭棍)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그 중에서도 중후을묘에서 출토된 전한대의 수는 창과 철퇴를 결합한 상당히 특이한 무기다.

중후을묘 출토 수.출처:바이두 막대 부분은 복원품. 3개중 좌우의 철퇴가 달린 게 수다.

이후 중국 송나라 시대에 들어 금나라의 중장기병에 대항하기 위해 대부(大斧, 전부戦斧)나 각종 둔기류가 발달하면서 철퇴류의 종류도 세분화되는데, 무예도보통지에 인용된 것을 참조하면 봉 끝을 쇠붙이로 싼 가려봉(訶藜棒), 칼날과 쌍갈고리를 단 구봉(鉤棒), 쇠끌개만을 단 조자봉(抓子棒), 우리가 흔히 철퇴 하면 생각나는 삐죽삐죽한 침이 사방에 돋은 낭아봉(狼牙棒)과 골타(骨朶, 질려골타蒺藜骨朶), 낭아봉과 비슷하나 절굿공이처럼 위아래로 모두 철침과 철추가 달린 저봉(杵棒), 도리깨처럼 생긴 철련협봉(鐵鏈夾棒), 머리가 참외처럼 생긴 철퇴인 과(瓜) 등이 있다.

lang_ya_ban.jpg
중국 병서 <무비지>에 실린 낭아봉의 모습.*
lang_ya_gun.jpg
<무비요략>에 실린 낭아곤의 모습.*

낭아봉 유물 중 하나의 사진.*

472px-Various_Indo-Persian_maces.jpg
(사진출처:위키백과)
비슷한 구조의 철퇴들이 인도/페르시아의 철퇴 쉬시파르(Shishpar) 중에서도 발견되다.대륙의 흉악함

d5211725l.jpg
플랜지드 메이스(Flanged Mace)

베는 칼날에 저항력이 있는 사슬 갑옷이 일반화된 중세 유럽 전장에서는 이후 사실상 검(아밍 소드)은 서서히 쇠퇴해 가고 철퇴나 도끼가 근접전의 중심이 되는데, 12세기 쯤부터 단순한 쇳덩어리 머리가 아닌 여러장의 철편을 부착해서 만든 플랜지드 메이스(Flanged Mace)가 유행한다. [4] 이런 형태는 타격 면적이 좁아서 큰 압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사슬 갑옷을 관통해서 타격을 먹이고, 튼튼한 판금 갑옷에 대해서는 관통을 하지 않더라도 내부에 충격을 전달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판금 갑옷을 착용한 사람이 한번에 제압되는 것은 아니고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해서 피해가 누적되도록 해야된다.

장대도끼(Poleaxe)의 망치 머리로 타격하는 영상.
실험 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둔기에도 상당한 반발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찌그러지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에 충격을 전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살상을 하지는 못해도 전투 불능상태로 만들수는 있다.

450px-Klassischer-Flegel.jpg
플레일 (Flail) [5]

보통 한국에서 철퇴라고 하면 가시가 달린 둥근 철퇴머리가 줄이나 사슬로 자루와 연결된 무기, 그러니까 프레일 또는 플레일(Flail)을 생각하는데 원래는 몽둥이형 무기를 부르는 게 맞다.[6] 플레일은 정식 한국명칭이 없어서 편의상 철퇴로 불리게 된 듯 한데 오히려 메이스를 제쳐버린 듯. 플레일을 부르자면 - 철구, 철추, 도리깨 등으로 부르면 된다.[7] 특히 철퇴머리에 뾰족한 가시가 많이 튀어난 아종은 모닝스타(Morning Star)라고 부른다. 그리고 도리깨는 탈곡용으로 쓰이는 그 농기구의 이름이 맞다. 플레일 역시 도리깨와 똑같은 원리의 탈곡기가 무기로 발전한 것이기 때문에 도리깨라고 하면 적절한 번역명이 되는 것이다. 디아블로 3에서도 이런 플레일이 도리깨로 번역되었다.


테츠보(鉄棒) 또는 카나보(金棒)
이미지 출처 & 내용 출처

테츠보/카나보(かなぼう)는 일본 헤이안 시대 말기에 소수 쓰였던 무기다.
대개 기다란 나무 몽둥이에 쇠로 된 돌기가 박힌 형태의 곤봉으로, 일본의 요괴인 오니가 쓰는 것으로 자주 묘사된다.[8]

3 휘두르는 법

철퇴를 다룰 때는 막대기나 검으로 때릴 때와는 달리, 어깨와 팔꿈치를 먼저 휘두르고 하완부와 팔목, 철퇴의 막대, 그리고 추에 이르는 길이를 살려 마치 채찍이 날아가듯 후려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같은 힘으로 휘두르더라도 종말속도는 더 빨라지고, 무게x속도는 즉 타격력으로 이어지므로 적을 효과적으로 때려눕힐 수가 있다. 물론 타격과 타격 간의 간격이 길어지고, 다시 자세를 잡는 것도 힘들어지지만 그냥 휘둘렀을 때에도 철퇴가 빗나갔다는 것은 이미 큰 약점을 보인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 없다. 일격필살의 기세로 휘둘러야 한다. 비슷한 메커니즘이라 채찍처럼 팔꿈치가 먼저 몸 앞으로 나온 뒤 팔이 자연스럽게 회전하며 내리찍는 느낌이다.

4 창작물

600px
본격_성직자_까는_짤.jpg
-국내 인디 게임 서프라이시아

많은 판타지 작품에서 성직 종사자들의 주무기로 등장한다. 성직자들은 날이 달린 무기는 사용이 금지되기 때문이라는 설정이 자주 붙는데, 이는 D&D 클래식의 설정을 무분별하게 가져온 와중 성직자의 제약 중 날있는 무기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때문. 물론 실제 중세의 성직자들은 여행을 다닐 때 호신용 무기로 단단한 지팡이를 철퇴처럼 사용하기도 했지만 원래 목적은 사용법의 숙달이 쉽고 소지가 더 간편해서 그런거지 딱히 종교적인 이유로 날이 달린 무기를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

던전 앤 드래곤 섀도 오버 미스타라에서는 깡패 클레릭의 최강 무기로 등장!

칼에 비해 덜 폭력적인 무기라는 인식도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다. 1214년의 부빈 전투를 기록한 연대기 작가는 백병전에서 '끝이 가느다란 신형 검으로 프랑스 기사의 투구 눈구멍을 꿰뚫어 죽이는' 영국군을 잔인하다고 비난하는 한편 필리프 2세의 사촌인 보베 주교 필리프가 전열이 무너질뻔한 위기 상황에서 '철퇴를 들고 여러 명의 영국인들의 투구 위를 내리쳐 바닥에 쓰러트린'것은주교 정도면 나이많은 성직자일텐데 힘이 왜 이렇게 좋아? 호신용이라 괜찮다며 옹호했는데, 프랑스 입장에 편향된 서술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갑옷을 입은 기사들간의 전투에서 타격무기로 외부에 충격을 가하는 전투법이 갑옷 틈새로 치명적인 급소를 집요하게 노리는 갑주 검술에 비해 덜 잔인해 보인다는 것은 당시 기준으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태조 왕건에서는 궁예가 애용한다. 궁예 눈에 거슬리거나, 기침을 한 사람, 머리에 마구니가 가득한 사람죄 지은 사람(또는 죄를 뒤집어쓴 사람)들은 법★뽕에 철퇴에 맞아 죽었다. 삼년산성 전투에서 호족들의 배신으로 크게 패한 왕건은 진노하여 배신자와 그의 가족들을 모조리 철퇴로 처형 (이 때 왕건의 대사는 칼을 쓰는 것은 시체를 온전히 남겨주는 처형법이다, 철퇴를 써라!) 시켰는데, 이를 지켜본 신료들은 이런 광경을 어디서 본 것 같다면서 겁을 먹는다.

무인시대에서는 이의방과 경대승 휘하의 도방장사 오척이 주무기로 사용한다. 이의방은 긴 자루와 철침이 돋은 철퇴(낭아봉)를, 오척은 사슬이 달린 철퇴(도리깨)를 사용한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즈의 주역기체 건담 발바토스를 상징하는 무장이기도 하다. 양손 메이스에 파일벙커가 내장된 흠많무한 무기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갓빠따(...)라는 별명 등으로 불리며 칭송(...)받고 있다.덤으로 발바토스 덕에 철퇴가 좀 더 알려지기도 했고 다만 실제 건프라로 상품화 된 상품들 중에서 메이스가 부속된 등급은 HG와 1/100 6형태, 신규발매인 SD-EX(BB전사)뿐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메이스가 빠지는 것에 대해 아쉽다는 소리를 듣고있다. 한편 로봇혼은 작중 나왔던 파일벙커 기믹을 재현하여 나왔다. 다만 HG에 비해 메이스의 크기 등의 아쉬움이 있어 임팩트가 부족하단 평을 듣고 있다. 1/100은 발매 당시에는 메이스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긴 세월 끝에6형태의 상품에서 파일벙커 기믹까지 재현되어 추가되었다. 상기한 메이스는 지구 강하 당시 전투로 유실되었고[9] 5형태 지상전 사양부터 전기톱 기능을 내장한 신형 렌치 메이스를 사용한다. 이 메이스는 그레이즈 아인과의 결전에서 파괴되어 그동안 쓰기 힘들다고 무시당하던 타치로 그레이즈 아인을 쓰러뜨리게 된다.

그리고 G.B.L 렉스로 개조 되면서 기존보다 더 큰 철퇴를 무기로 쓰게 되었다.

4.1 철퇴를 사용하는 캐릭터

  1. ↑ 차폭(車幅)이라고도 한다.*
  2. ↑ 한자음으로 음차하는 건 중국에서부터 있던 일이고, 훈민정음이 나오기 전은 물론이요 이후에도 공문서는 한자로 쓰다보니 이런 사례가 꽤 있다. 한 예로 북송시기 만들어진 중국의고려에 온 북송의 손목이 쓴 고려 견문록 겸 어휘집인 <게림유사>에 보면 고려의 어휘를 기록하면서 고려에서는 활 궁 자를 활로 발음하는 걸 표기하기 위해 弓曰活(궁왈활)이라고 적어놓았고, 과일인 감을 중국에선 시(枾)라 하지만 고려에선 감이라 한다고 구덩이 감(坎)자를 사용해 표기했다. 참조.
  3. ↑ 실제로 전쟁터에서 휘두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무엇보다 재질에 대한 제한도 없는데다 의례시 이걸 들고 행진하거나 한참 서 있어야 하는데 금속제라면 힘든 게 당연지사. 물론 자비없이 전체 금속으로 만든 유물도 존재한다. 작은 거라면 버틸 만 하지만 큰 거라면, 의례도 근성이다? 조선시대 가혹행위
  4. ↑ 물론 플랜지드 메이스 형태 자체는 고대에도 존재했다.
  5. ↑ 중세의 플레일은 대부분 모닝스타형 머리를 달았으며 머리가 두 개 이상 달린것도 흔했다.호신용이라고 한다
  6. ↑ 그나마 후술할 태조 왕건 드라마에서의 정석 철퇴 사용 덕에 그나마 알려졌다. 정작 거기서는 '법봉'으로 불렸지만.
  7. ↑ 조선시대에도 쇠도리깨를 군사용으로 사용하였다. 한손용이 아니라 창끝에 철막대기가 달려있는 형태 - 즉, 말 그대로 쇠로 만든 도리깨였지만.
  8. ↑ 이것이 일제강점기 때 우리 나라로 역수입되어, 우리나라 도깨비가 돌기가 박힌 방망이를 휘두른 것으로 오인되곤 한다.
  9. ↑ 25화에서 1기가 종료되고 우주공간에 잠시 스쳐 지나가긴 했다.
  10. ↑ 플렌지드 메이스 형태.
  11. ↑ 이쪽은 플레일인데 손잡이가 짧은 반면 사슬이 엄청나게 길어서 거의 유성추처럼 날려서 쓴다.
  12. ↑ 아치 코믹스에서 발매한 '소닉 붐' 3호에서.
  13. ↑ 정확히는 플레일로 가장 현실과 비슷하게 사용한다.
  14. ↑ 카나보를 사용한다
  15. ↑ 자기가 직접 휘두르는 것은 아니고, 부하를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