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프랑스의 자동차 제조사 푸조에서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생산한 앞-엔진 후륜구동 대형 세단. 당시 신문광고에서는 "뿌조"(...)라고 표기했다.
2 상세
기아자동차에서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라이선스 생산을 한적이 있으며, 출시 당시 판매가격은 약 2,300만 원[1]으로 국내 최고가의 승용차였다. 푸조, 르노, 볼보가 공동 개발한 134마력 V6 2.7리터 PRV(푸조-르노-볼보) DOHC 엔진을 갖추어서 당시 국내에서 생산되던 승용차 중에서는 최고의 배기량과 성능이었다.
원래는 기아자동차에서 상공부 6기통 차량 생산제한 조치를 1978년에 해제한것과 동시에, 노후화(당시 신진 크라운을 쓰던 시절)된 장관급 관용차의 교체 수요를 노리고 국내 시장에 내놓았지만, 출시 직전인 1978년 12월부터 오일쇼크로 인하여 정부에서 6기통 엔진이었던 장관급 관용차를 4기통 엔진으로 제한하면서 604의 주문을 취소하고 레코드 로얄을 장관급 관용차로 지정하여 대량 주문하자 비슷한 시기에 장관급 관용차 교체 수요를 노리고 등장한 현대 그라나다(V6 2000cc)와 함께 제대로 엿을 먹어버렸고, 여론으로 인하여 다른 부유층들에서도 주문 취소가 줄을 이었다. 그나마 그라나다는 국무총리 관용차로 납품되었지, 푸조 604는 안습(...)
게다가 가격도 매우 비쌌으니 당연히 극소수가 판매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최악의 흑역사인 자동차공업 통합조치로 인해 프랑스 본국보다 4년 먼저인 1981년에 억울하게 강제로 생산이 중지되어 단종되고 말았다. 그나마 단종 직전인 1981년 1월에 재고가 143대나 쌓여 있는 상황에서 장관 관용차의 4기통 제한을 해제하여 4기통 1900cc 레코드 로얄이었던 장관 관용차를 푸조 604로 교체했지만[2], 얼마 안 가서 강제로 단종되었으니 푸조 604 입장에서는 무용지물 조치였다.(...)
그라나다는 장관급 관용차가 4기통으로 제한된 와중에 4기통 엔진이 달린 버전도 고육지책으로 내놓았고, 1981년에 장관급 관용차의 4기통 제한 해제가 풀린 이후로도 자동차공업 통합조치의 서슬퍼런 칼날을 피할 수 있어서 1985년까지 계속 살아남았던 것과 대조된다. 그렇게 버틴 그라나다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차가 그랜저다.
대한민국 국내에서는 여러모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부에게 제대로 엿을 먹은 차량(...) 이 때문인지 몰라도 레코드 로얄과 비슷한 신세가 되었는데, 무슨 말인고 하니 안타깝게도 현재 현역으로 도로를 달릴 수 있는 604 차량은 없다. 일반적으로 공개된 것은 강원도 원주시의 시립역사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거 하나뿐. 그 외에 금호상사[3]와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에도 비공개로(...)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아무튼 동 시기에 판매했던 피아트 132, 그리고 몇 십년 후의 일이지만 기아자동차가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한 독일의 피터 슈라이어와 함께 기아자동차의 유럽 DNA로 분류된다. 기아자동차가 인수하기 전에는 아시아자동차에서 피아트 124를 생산한 적이 있어서 어떻게 보면 124도 기아자동차의 유럽 DNA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기아자동차가 도입할 당시에는 고위 기술을 흡수하는 시기로 분류되었다. 당시 경쟁차는 현대 그라나다와 GMK(후의 새한) 레코드 로얄. 현대 그라나다가 V형 6기통 2000cc 포드 쾰른 엔진, 레크드 로얄이 직렬 4기통 1900cc 오펠 엔진이었으니 푸조 604의 2700cc 배기량은 경쟁차들을 그냥 압도했다. 하지만 이 6기통 대배기량 엔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독이 되었으니
3 후속
후속 모델은 605이며, 605부터는 전륜구동이다. 605는 동부산업이 수입하여 판매했지만 존재감은 떨어졌고 IMF 사건 이후 동부산업이 푸조 판매 사업을 철수하면서 수입이 중단되었다. 이후 한불모터스가 수입했던 607까지 이어졌다가, 현재는 40X대 시리즈와 60X대 시리즈가 통합한 푸조 508이 푸조의 아주 소박한 플래그십 역할을 하고 있다.
4 둘러보기
150px 기아자동차 대형 승용차 | |||
단종 차량 | 시판 차량 | ||
604 | 엔터프라이즈 | 오피러스 | K9 |
기아자동차의 차량 | ||||
구분 | 승용, SUV, RV, 승합, 경상용차 | 버스 | 트럭 | 군용차 |
1960년대 | K-360, T-600, T-1500, T-2000 | |||
1970년대 | 124, 브리사, 132, 604 | B버스, AB버스, AM버스 | 타이탄, 복서, KB트럭 | K-111, K-511, K-711 |
1980년대 | 프라이드, 캐피탈, 콩코드, 봉고(승합모델), 베스타, AC버스, 토픽 | 콤비, 코스모스 | 봉고(트럭모델), 세레스, 트레이드, 라이노, AM트럭 | K-311, K-811 |
1990년대 | 비스토, 아벨라, 리오, 세피아, 슈마, 크레도스, 포텐샤, 엔터프라이즈, 엘란, 스포티지, 록스타, 레토나, 카렌스, 카스타, 카니발, 프레지오, 타우너 | 그랜버드 | 그랜토 | K-131 |
2000년대 | 모닝, 스펙트라, 쎄라토, 씨드, 포르테, 옵티마, 로체, 앙투라지 (VQ SEDONA), K7, 오피러스, 쏘울, 쏘렌토, 모하비, 벤가 | 파맥스 | K-911 | |
2010년대 | 레이, K2, K3, K4, K5, K9, KX3, KX5, KX7, 니로, 스팅어 | K-151, 중형전술차 | ||
갈색 글씨 - 단종차량 |
- ↑ 1979년 출시 당시 서울 A급 주거지역의 30평 단독주택 가격과 얼추 비슷하다. 당시 대치동 은마아파트 분양가가 2천만 원이니, 지금으로 따지면 롤스로이스 팬텀에 이르는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지금 그런 곳 가격은 땅값만 5~8억이다 - ↑ 당시 장관급 관료 아래 계층인 업체장들 중에서 그라나다나 푸조 604 같은 6기통 차량을 타고 다니는 업체장들은 장관 관용차 때문에 엄청 눈치가 보인데다가 장거리 주행에서 성능의 부족도 있었으며, 당시 한참 쌓여있던 푸조 604 재고를 소진시키기 위했던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에너지 낭비라니 사치라니 등등으로 여러가지 말이 많았으며 결국 1984년에 장관급 관용차들은 에너지 절약을 구실로 다시 4기통의 로얄 살롱으로 교체 당했다.
- ↑ 한 대가 더 있다는 얘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