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한국의 영화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를 구분하는 척도
꼭 수백만 관객을 동원하지 않아도 성공한 영화들은 많지만 규모의 경제에 언론이 주목하는 만큼 관객수가 하나의 기준점이 되어버렸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국 영화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로, 해외의 영화 흥행의 경우 월드와이드 총 흥행 수입 액수를 말하지 관객 동원수를 말하진 않는다. 애초에 세계기준 관객 관람수나 티켓값 차이 등 복합적 문제가 있으며 전세계 모든 나라가 흥행수입만으로 집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독일도 관객 동원수로 집계하는데 국가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 자세한건 박스오피스 항목 참조. 일본 영화계의 경우 흥행수입 100억엔 (한화 약 1000억원)이 대박의 척도가 된다고 하나 현지 언론에만 간혹 나올뿐, 쓰이는 용어도 아니며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도 아니다.[1]
이는 한국 영화가 DVD, 블루레이 등의 2차 수익 모델이 취약하기 때문에[2] 오로지 극장에 많이 와야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라서이기도 하지만, 영화배급사와 언론의 장난질도 많이 껴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매출액 집계를 이용한 순위선정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자 다시 관객수 집계로 바꿔버렸다. 이런 집계방식은 철저하게 극장 방문에 유리하게 짜인 홍보전략과 연계되어 있어서, 무료입장권이나 시사회, 1+1 영화티켓으로 영화를 관람하도록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극장 측에서 관객수를 채울 수 있어도 영세 배급사나 제작사에 제대로 수익이 가지 않고 극장이 자사에서 운영하는 팝콘과 콜라, 커피 판매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팝콘무비가 횡행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제작, 배급, 극장 겸업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더욱이. 게다가 성수기 때마다 대규모 블록버스터들을 텐트폴 영화들로 대거 양산하는 배급 현실과, 투자, 배급, 극장 상영까지 가능한 멀티플렉스 극장환경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극장 운영주체들이 영화제작까지 독점하는 현시대 한국의 영화시장 환경에서 집계방식이 바뀔 가능성은 전무해보인다.
그중에서도 천만 관객 동원은 천만이라는 상징적 의미 덕에 한국형 블록버스터나 흥행작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었다.
2 천만 관객을 돌파하기까지
천만 관객 영화의 시발점은 멀티플렉스 극장의 도래와 함께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단관 개봉이 일반적이었던 90년대까지는 흥행작을 보려면 그 영화가 상영되는 극장까지 찾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했고 상영시간이 긴 영화일수록 일일 회차가 작았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볼 수가 없던 일도 많았다. 그 틈새를 비디오 시장이 메웠던 것.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 극장의 도입과 더불어 영화를 보는 인구가 더욱 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긴 노동시간과 적은 여가 시간을 안고 사는 한국인들에게 TV나 영화 같은 오락문화가 안성맞춤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리고 공식 집계 기록인 박스오피스조차 도입이 안 되어서 서울누적 관객수만 표시하고 말았으니 전국 관객수가 얼마였는지 알 길이 없었던 것도 있다. 일례로 강우석의 《투캅스》가 서울에서만 매일 매진사례를 일으켜 강우석 감독이 영화사를 차릴 정도로 돈을 벌었으나 지방관객들이 얼마나 봤는지 정확한 집계를 할 수 없어서 매우 고심한 적이 있다고 한다.
영화 《친구》가 멀티플렉스 초창기 800만을 돌파하며 천만 관객의 가능성이 보이더니 급기야 2003년 12월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천만 관객 돌파라는 역사적인 기록의 시작을 알렸다. 몇달 뒤 《태극기 휘날리며》가 다시 한번 천만을 갱신하여 본격적인 천만 관객 시대가 시작되었다.
3 목록
영진위 통합전산망의 역대 박스오피스 공식통계 기준 자료#를 토대로 하였다. 허나 한가지 유념해야 될 것이 공식 통계는 재개봉 관객까지 집계하지 않는다. 공식 통계에서 인터스텔라는 겨울왕국보다 아래지만 재개봉까지 집계한 통합전산망 통계는 인터스텔라가 겨울왕국보다 위에 있다.
현재까지 최고 흥행작은 2014년 작품 《명량》이다. 2016년 8월 19일 기준.
순서는 누적 관객수를 의미하며, 이탤릭체는서울기준 관객수[3]. 스크린 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료에 의함.
구분 | 제목 | 감독 | 배급 | 개봉일 | 누적관객(명) | 스크린 수 | 누적관객 /스크린수[4] |
한 | 명량 | 김한민 | CJ | 2014. 7. 30 | 17,615,039 | 1,587 | 11,100 |
한 | 국제시장 | 윤제균 | CJ | 2014. 12. 17. | 14,261,627 | 966 | 14,764 |
외 | 아바타 | 제임스 카메론 | FOX | 2009. 12. 17. | 13,624,328 | 912 | 14,939 |
한 | 베테랑 | 류승완 | CJ | 2015. 8. 5. | 13,414,200 | 1,064 | 12,607 |
한 | 괴물 | 봉준호 | 쇼박스 | 2006. 7. 27. | 13,019,740 | 167 | - |
한 | 도둑들 | 최동훈 | 쇼박스 | 2012. 7. 2. | 12,983,841 | 1,072 | 12,111 |
한 | 7번방의 선물 | 이환경 | NEW | 2013. 1. 23. | 12,811,213 | 787 | 16,279 |
한 | 암살 | 최동훈 | 쇼박스 | 2015. 7. 22. | 12,705,783 | 1,519 | 8,364 |
한 | 광해, 왕이 된 남자 | 추창민 | CJ | 2012. 9. 13. | 12,323,555 | 810 | 15,214 |
한 | 왕의 남자 | 이준익 | 시네마 서비스 | 2005. 12. 29. | 12,302,831 | 94 | - |
한 | 태극기 휘날리며 | 강제규 | 쇼박스 | 2004. 2. 5. | 11,746,135 | 110 | - |
한 | 해운대 | 윤제균 | CJ | 2009. 7. 22. | 11,453,338 | 753 | 15,210 |
한 | 변호인 | 양우석 | NEW | 2013. 12. 18. | 11,374,861 | 923 | 12,324 |
한 | 부산행 | 연상호 | NEW | 2016. 7. 20. | 11,081,425 | 1,788 | - |
한 | 실미도 | 강우석 | 시네마 서비스 | 2003. 12. 24. | 11,081,000 | 83 | - |
외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조스 웨던 | 디즈니 | 2015. 4. 23. | 10,494,499 | 1,843 | 5,694 |
외 | 인터스텔라 | 크리스토퍼 놀란 | WB | 2014. 11. 6. | 10,304,503[5] | 1,342 | 7,678 |
외 | 겨울왕국 | 크리스 벅, 제니퍼 리 | 디즈니 | 2014. 1. 16. | 10,296,101 | 1,010 | 10,194 |
연도별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횟수는 다음과 같다.
연도 | 작품 수 |
2003년 | 1 |
2004년 | 1 |
2005년 | 1 |
2006년 | 1 |
2009년 | 2 |
2012년 | 2 |
2013년 | 2 |
2014년 | 4 |
2015년 | 3 |
2016년 | 1 |
4 천만 영화에 출연한 한국 배우들
주·조연 여부 상관없이 단순 출연작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천만 영화에 2회 이상 출연한 배우는 모두 34명이다. 암살 한 방으로 6명이 추가됐다. 그리고 베테랑 한 방에 10명이 또 추가됐다. 그 중 오달수가 7회로 압도적으로 많다. 여성 배우 중에서는 2회 이상 출연한 사람이 전무했으나[6]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라미란이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5년 8월 15일 《암살》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지현과 김해숙이 주연급으로는 첫 이름을 올렸으며 이어 베테랑의 1000만으로 진경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진경은 첫 번째 천만 영화와 두 번째 천만 영화의 텀이 가장 짧은 배우가 됐다. [7] 2016년 부산행의 천만 돌파로 심은경과 예수정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래 리스트에서는 해당배우가 주연 혹은 주연에 준하는 비중의 조연을 맡았을 경우 진하게 표시했다.
최민식의 경우 약간 애매하다. 정진영, 김명곤은 그나마 특별 출연임에도 어느 정도의 비중은 있었는데 최민식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거의 카메오 수준이었다. -그래도 1초 이상은 출연했으니까-
성우 박지윤같은 경우는 겨울왕국의 주연과, 베테랑에서 결말부의 뉴스 기자 목소리로 잠깐 출연하며 목소리 만으로 천만 영화 2편을 배출한 성우가 됐다.
5 얼마나 버는가?
힐링캠프에 출연한 강우석 감독의 말에 따르면 100억을 투자한 영화의 경우 350~400만 명이 봐야 광고비를 포함한 본전을 칠 수 있다고 한다.
적은 제작비로 천만 관객을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 관객들을 극장에 끌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스케일을 보여주기 위해 대규모의 자본이 들어오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51] 그런 풍조에 영합된 충무로의 지우고 싶은 흑역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있었다.
그렇게 크나큰 실패 때문일까? 충무로에선 거대 자본보다 이야기의 내실과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로 승부를 보려는 시도가 늘었고 그 결과 《왕의 남자》가 사극+신인배우+적은 제작비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었음에도 천만을 돌파하여 점차 충무로에서는 규모를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영화를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를 하였다.[52]
한동안 한국인의 자국영화 사랑을 등에 업고 한국영화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천만영화는 캐나다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를 기점으로 외화도 천만관객을 돌파할 수 있게 되었으며, 2014년도에 와서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천만을 돌파하여 다양한 장르에서도 천만영화의 가능성이 입증되었다.
6 천만 그 이후
질적 양적으로 성장한 한국영화 시장이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자 할리우드 시장의 관심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쾌거도 이루었고, 이전에는 매번 할리우드 스타들이 영화의 홍보를 위해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만 들렸으나 이제는 한국에 오는 일이 더 잦아졌다. 천만영화들의 배출로 한국 시장도 큰 마켓이라는 점을 홍보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제이슨 본>의 경우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곁다리로 한국을 들르는 일반적인 내한과는 다르게, 한국에 비교적 장기간 체류했다.
7 비판
허나 여기라고 문제가 없는 게 아니다. 가장 큰 비판은 상영관 독과점으로 특정 영화가 독식하는 것. 위에 나온 작품 중 대다수가 이런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53] 대박작이니까 당연한 것 아니냐 하겠지만, 전혀 관객이 없어 극장에서 외면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상당히 흥행하고 있음에도 특정 영화가 독식하면서 그렇게 성공 중인 영화가 교차상영되거나 상영관에서 내리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CJ (CGV-CJ엔터테인먼트)나 롯데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시네마)처럼 대기업이 주요 배급사와 멀티플렉스를 함께 소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시장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의 경우, 파라마운트 판결 이래 배급과 극장경영을 겸업하는 일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때문에 아무리 큰 블록버스터 영화라 해도 스크린 점유율이 전체의 3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 파라마운트의 모회사인 비아콤을 미국 극장 체인 National Amusements가 보유한 사실은 넘어가자 이러한 배급망의 우수한 장점을 살려 매년 여름, 겨울 성수기 때마다 대박 날 법할 영화들을 각 스튜디오들이 텐트폴 무비 삼아 극장에 내걸어 흥행 몰이에 나서는 것.
흥행이 잘 되니까 많이 건다는 주장도 있고 분명히 상영회차를 억지로 늘리거나 하지 않고도 압도적인 좌석 점유율에 힘입어 천만을 돌파한 영화도 있지만, 처음부터 메이저 배급사와 영화관의 막강한 지원을 업고 시작한 판국에 그러한 주장은 결과론에 불과하다. 이러한 독과점을 방지하는 규제가 한국에선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비판의 대상이다.
결국 시장 자체가 작은 나머지 흥행에 목을 매게 되어 새로운 시도를 못하고 특정 장르(액션, 스릴러, 코미디)에만 작품이 편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이하게 영화를 만드는 소극적인 방침은 한국영화들의 질적하락으로 이어져 일본과 같은 전철을 밞을 수도 있다. 실제로 웰메이드 영화 붐이었던 2003년에 비해 천만관객시대 이후 2010년대 흥행작들은 각본이나 연출, 비평적으로 부실한 부분이 많아 해외영화제에는 거의 초청받지 못하고 있다. 흥행은 작품성을 대변해주진 않으며 좋은 영화를 판가름하는 기준과 무관하다. 저예산이지만 다양성을 가진 독립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 제대로 걸리지 못하고 상영종료를 하게 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8 외화 천만 여담
흥미롭게도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넘긴 외화들이 모두 각각의 장르가 다르다. 아바타는 스페이스 오페라, 겨울왕국은 안데르센의 작품을 각색한 판타지 및 뮤지컬, 인터스텔라는 하드 SF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슈퍼히어로 영화.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배급한 영화들 중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무려 두 작품이나 된다. 다른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천만 관객 돌파 영화는 20세기 폭스에서 하나, 워너 브라더스에서 하나, 파라마운트 픽처스[54], 유니버설 픽처스[55], 콜롬비아 픽처스[56]에서는 그런 거 없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대단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스텔라는 다른 천만 관객 돌파 외화들과는 달리 월드와이드 10억불을 못 넘긴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터스텔라가 전 세계에서 얻은 수익 중 한국이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흥행한 국가가 되었다.
겨울왕국의 감독인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는 다른 천만 관객 돌파 외화들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 크리스토퍼 놀란, 조스 웨던과는 달리 아직 나무위키에서 항목이 작성되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천만 돌파 시점이 절묘한 영화들도 있는데, 위에서 말하듯 도둑들과 암살은 광복절에, 인터스텔라는 성탄절에 천만 영화가 되었다. 도둑들과 암살은 광복절이라 애국심으로 본게 분명하다
한화 한정 15세 이상 관람가인 천만 영화는 많지만 2016년 기준 15세 이상 관람가인 외화 중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없다. 현재까지 최고 관객수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757만 5899명. 반대로 한화 중에서 전체관람가가 천만을 넘은 영화는 없다.[57] 청소년 관람불가인 천만은 한외화 통틀어서 아직까지 없다.[58]
9 과소 평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들은 천만 관객이라는 수식어를 달고서 다른 영화들에 비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으며, 국뽕과 신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상술로 만들어진 영화와 그런 영화를 보는 관객에 대한 비판 및 상영관 독점 문제와 같은 현상이 이러한 풍조를 만든다는 주장이 있다.
이러한 주장이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영화를 보는 관객과 비평가가 주목하는 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관객은 자신이 공감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면 충분하다고 느끼지만 영화를 하나의 작품으로써 평가하는 비평가의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몇몇 천만 관객 돌파 영화의 경우,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요소를 가져서 관객을 모으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비평가가 보기에는 작품의 구성이나 연출에 있어서 다소 모자란 면이 있다고 판단되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를 무난하게 본 관객들은 이러한 비판을 부당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자신이 보기에는 문제가 없는 영화인데, 비평가들이 너무 박한 점수를 준다고 생각하는 것.
관객이 이렇게 느끼는 원인에는 실제로 비평가들이 상업성보다는 작품성을 더 추구하여 대중적인 작품을 괄시하는 것도 있다. 앞서 말했듯 비평가들은 영화를 하나의 상업적 제품이 아닌 작품으로 보고 물론 상업적 성공과 작품성을 둘 다 겸비한 작품이라면 할 말이 없겠지만 상업적 성공을 했으나 작품성을 비교적 떨어지는 작품과 작품성은 좋으나 흥행에 실패한 영화를 평가할 때 전자를 낮게 평가하고 후자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관객들은 작품성은 비교적 떨어져도 관객을 많이 끌어모은, 즉 그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영화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뿐만 아니라 ‘천만 관객 돌파’라는 타이틀과 그러한 타이틀이 몰고 오는 ‘이슈’가 영화의 판단에 있어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망가져서 유명한 것은 유명하기 때문에 까인다. 만약 망작이 유명하지 않다면 까일까? 천만 관객 돌파 영화도 비슷하다. 비슷한 퀄리티의 평작 영화라면 조용히 묻혔을 것이, 천만 관객 돌파라는 타이틀을 얻음으로써 관심을 얻고, 흥행 정도에 비해서 부진한 작품성이 묻혀간 작품보다 더 비판받는 것.
이 외에도 현 대한민국 영화계의 문제인 ‘특색 없이 지나치게 감성에 치우친 구성’과 ‘상영관 독과점 현상’이 영화에 대한 판단에 끼어들면서 생기는 논쟁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작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할 시 비평가들은 영화의 상업적 성공의 원인으로 작품성을 보지 않고 재미만을 따지는 관객들과 상영관 독과점을 지적하게 된다.
비평가들의 입장에서 상영관 독과점은 마이너한 영화에 대한 접근성 자체를 하락시키고 어떤 특정한 영화만을 관람하기를 강요하는 행위와 같다. 결국에는 보다 다양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을 만들 기회를 없애고 천편일률적인 상업성 성공만을 위한 영화들을 만들게 하는 요인이고, 그런 만큼 비평가가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중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영화에게 이러한 비판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관객의 입장에서는 ‘독과점의 논란이 있다’라는 사실과 영화에 대한 판단은 별개의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비평가들의 비판은 이미 ‘이 영화는 현재 대한민국의 영화계 시스템의 모순 덕분에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라는 편견 하에 이루어진 것이고, 이는 결국 ‘천만 관객 돌파’라는 타이틀이 야기하는 과소평가라고 볼 수도 있다. 이는 비평가 집단이 추구하는 일종의 마이너 지향적 태도가 평가에 영향을 끼친다는 또 다른 비판으로 이어진다. 몇몇 비평가들은 작품성을 높게 평가하고, 그러한 작품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계의 구조적 문제 및 거대 자본 문제에 적대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문제는 이러한 적대적인 태도가 락부심과 순문학부심이 그러하듯 나는 돈독오른 상업적 영화보다 마이너한 영화를 파는 순수한 비평가다!라는, 상업적인 영화를 까는데서 오는 우월감을 느끼는 것으로 점차 바뀐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비평가가 그렇다고 몰아세울 수는 없는 법이나,[59] 거꾸로 모든 비평가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이러한 예시의 대표적인 것이 국제시장이었다.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 독과점 문제, 국민들의 공감과 그러한 흡입력 있는 요소들에 비해 떨어지는 완성도를 비판하는 비평가들의 시선의 불일치, 관련된 사회 및 정치적 입장의 충돌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영화 그 자체에 대한 평가를 어렵게 했고 영화 평론 분야가 아수라장이 된 적이 있었다.
결국, 논란이 있을지언정 천만 관객 돌파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영화가 과소평가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천만 관객 돌파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국뽕에 신파극으로 몰아가서는 안 되며, 역으로 천만 관객 돌파 영화에 제기되는 비판을 단순히 천만 관객 돌파 영화라고 과소평가 된 것이라며 부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영화는 영화로만 보자.
10 트리비아
- 겨울왕국의 천만 관객 돌파는 디즈니 만화영화 최초, 애니메이션 장르 최초, 전체관람가 최초 등의 타이틀을 동시에 얻었다.
-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 천만 관객 돌파 영화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다.
11 관련 문서
- ↑ 참고로 대한민국에서 1000만 관객을 갓 돌파할 경우 극장흥행수입은 약 750억원 정도. 일본에서 흥행수입 100억엔을 돌파한 상영 영화는 27편으로, 일본 영화가 7편, 외화가 20편이다.
- ↑ 최근에는 한국도 IPTV를 위시로한 VOD 2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이나, 아직 해외의 광매체 시장 규모에는 큰 폭으로 밀린다.
- ↑ 전국통계는 2004년이후 배급사의 협조가 가능한경우에만 부분적으로 집계
- ↑ 소수점 이하 반올림
- ↑ 재개봉 포함
- ↑ 천만에 가까운 스코어를 낸 《설국열차》, 《관상》, 《수상한 그녀》가 조금 더 분전했다면 고아성, 김혜수, 심은경이 이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2016년 8월 7일을 기준으로 심은경은 쌍천만 배우가 됐다 - ↑ 겨우 14일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암살 8월15일, 베테랑 8월29일)
- ↑ 주·조연 여부 상관없이 영화 개봉일 순으로 나열
- ↑ 이 영화의 실질적 주연인 괴물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
- ↑ 장민환 역으로 특별 출연
- ↑ 덕수(황정민) 아버지 역으로 출연
- ↑ 양중사 역으로 출연
- ↑ 영자(김윤진) 아버지 역으로 출연
- ↑ 카지노 지배인 역으로 출연
해 김수현과 첫 키스신을... 지못미 - ↑ 송여종 역으로 출연
- ↑ 이극균 역으로 출연
- ↑ 이정랑 역으로 출연
- ↑ 인민군 대좌 역으로 특별 출연
- ↑ 흥신소 직원 역으로 출연
- ↑ 김억추 역으로 출연
- ↑ 박충서 역으로 특별 출연
- ↑ 발동동 아줌마 역으로 출연
- ↑ 덕수 고모 역으로 출연
- ↑ 아네모네 마담 역으로 특별출연
했지만 비중은 조연급이었다 - ↑ 그 김강우가 아니다. 최동훈 감독 영화에 주로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로, 타짜에서
고니를 도박판으로 끌어들인 장본인 중 한 사람인가구공장 남 사장 역으로 출연했다. - ↑ 장물아비역으로 출연
- ↑ 특무대 수사관 역으로 출연
- ↑ 반민특위 검사역으로 출연
- ↑ 허중사 역으로 출연
- ↑ 관할 경찰서장 역으로 우정출연
- ↑ 토론자 역으로 출연
- ↑ 감찰반2 역으로 출연
- ↑ 단역에 불과했던 감찰반 역의 두 배우 모두 쌍천만의 반열에 올랐다 ㅎㄷㄷ
- ↑ 고급 오피스텔 경비원 역으로 출연
은근히 경비원을 많이 맡으셨다 - ↑ 경찰청장이자 지영 아버지 역으로 출연
- ↑ 감찰반1 역으로 출연
- ↑ 단역에 불과했던 감찰반 역의 두 배우 모두 쌍천만의 반열에 올랐다 ㅎㄷㄷ
- ↑ 판사 역으로 출연
- ↑ 한국 더빙판에서 안나 역
- ↑ 결말부 뉴스 기자 목소리로 출연
- ↑ 윤도주 역으로 출연
- ↑ 배기사 사건의 관할 경찰 역으로 출연
- ↑ 강인국 부인 안성심 역으로 출연
- ↑ 칠득 역으로 출연
- ↑
사고 나자마자 도망간 어느 한 양반과는 다른기장 역으로 출연 - ↑ 가출소녀 역으로 특별출연
- ↑ 티파니 역으로 출연
- ↑ 인길 역으로 출연
- ↑ 강인국의 집사 역으로 출연
- ↑ 덩치좋은 운동복
이라 쓰고 아트박스 사장이라고 읽는다역으로 우정출연 - ↑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며》가 대규모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였던 것도 있다.
- ↑ 최근엔 한국 관객이 선호하는 액션, 스릴러 장르가 극단적으로 많은 이유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액션 영화는 기본적으로 검증된 배우와 연출이 합쳐지면 기본적으로 300~400만 명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 ↑ 그나마 이 비판을 피한 경우가 2006년의 《왕의 남자》와 2014년의 《겨울왕국》 정도. 《왕의 남자》는 동시기 개봉한 장동건, 이정재 주연의 《태풍》이 당시 사상 최다 수준인 전국 540개 스크린으로 개봉한 데 비해 그 반에도 못 미치는 225개 스크린으로 개봉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이 찾으면서 주가 지날수록 점점 스크린이 늘어났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비해 상영관 확보를 많이 못하는 점도 있고, 오히려 《겨울왕국》 개봉 일주일 후 개봉한 《수상한 그녀》가 배급사(CJ) 덕에 상영관을 많이 확보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겨울왕국》은 완전히 상영관 독점 논란에서 이탈했다. 다만 동시기에 개봉했던 《레고 무비》와 《넛잡》이 흥행면에서 《겨울왕국》에 밀려서 《겨울왕국》보다 먼저 스크린에서 내려가기는 했다.
- ↑ 이 스튜디오의 최고 관객수는 트랜스포머 3의 778만 4807명이다.
- ↑ 591만 1890명을 모은 레미제라블이 이 스튜디오의 최고 흥행작.
- ↑ 2012의 546만 2953명이 최고 스코어다.
- ↑ 사실 천만 중에서 전체관람가는 겨울왕국이 유일하다.
- ↑ 오리지널 + 감독판까지 합하면 내부자들이, 오리지널만 따지면 친구가 최고 스코어다.
- ↑ 실제로 '아바타', '다크나이트', '어벤져스 시리즈'와 같은, 자본과 뗄 수 없는 관계인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평단 전체는 극찬을 한 적이 있다.
- ↑ 해운대와 국제시장
- ↑ 도둑들과 암살.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광복절에 천만 관객을 돌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