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Bilingual

1 개념

2종류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 또는 2종류의 언어가 공존하는 것. 어린 시절부터 외국에서 생활하거나 부모의 언어와 교육언어가 다른 경우 등, 자연스럽게 두 언어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한 경우에 이중언어 구사자가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자칫하면 반대로 양쪽 모두 어중간한 세미링구얼[1] 혹은 더블 리미티드[2]라고 불리는 상태가 되버리기도 한다. 외국어 조기교육의 최종 목표이자 최종 보스.

세계에는 복잡한 역사 문제로 인해 공식적인 공용어가 2개 혹은 그 이상으로 지정한 국가가 많다. 이에 해당하는 국가의 유형은 대체로 두 가지인데,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여러 지방 언어(로컬 언어)가 쓰여도 공식적으로는 하나의 언어가 통용된다든가[3], 두 언어권이 지리적으로 명확히 갈려있어 한 언어권에서는 다른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두 언어 모두를 공용어로 인정한 경우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대개 복잡한 사회적 문제가 많이 따라오며 심한 경우에는 분리주의 운동이 일어나기도(…). 전자는 반대로 분리주의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묶어두는 용도로 사용한다. 이런 국가에서 제대로 된 고등교육을 받는다면 본인이 싫어도 자연스럽게 2개의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 문서명이 '이중언어'라 '두 언어권'이라고 서술했지만, 이런 현상은 당연히 언어가 몇 개라도 일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공용어가 15개그 나라 지폐 도안에서 장관을 볼 수 있는 인도.

오해하지 않아야 할 것은, 이중언어는 배워서 아는 경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경우를 가리킨다. 즉, 모어 1개에 외국어 1개가 아니고 모어가 2개 (혹은 그 이상)인 것이다. 무슨 차이가 있냐 싶다면, 이중언어 구사자는 생각도 두 언어로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4] 예로들어 A가 영어, 한국어 이중언어화자이고 B가 한국어 단일언어화자, C가 영어 단일언어화자라고 하자. B가 A와 C에게 한국어로 "재밌었어?"라고 말했을때 한국어를 모르는 C를 위해 지체없이 A가 C에게 "Was it funny?"라고 영어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때 C에겐 "재밌다"라는 음성이 "Jaemitta"로 들려서 그게 "Fun"이라는 단어였다는 것을 별도로 깨달아야(=번역) 하지만, 이중언어화자인 A의 입장에서는 "재밌다(Jaemitta)"와 "Fun(펀)" 두 단어가 모두 이어져있어 별도의 번역과정이 필요없다. 더 간단히 말하면 이중화자에겐 "Jalgayo!" 라는 음성을 들어도 "Good Bye!"라고 들리는 것과 같다. 거의 선천적으로 만들어진 동시통역사라 생각하면 되겠다(...). 이런 언어사용자의 극단적인 예가 한 미국 가정의 소년은 아버지가 미국계, 어머니가 러시아, 할머니가 이란계, 할아버지가 프랑스계 덕분에 이 아이는 어떤 친/조부모와 의사소통하느냐에 따라서 그때그때 언어를 바꿔 쓴다고.(…)

두 개 언어를 쓰는 아이들은 자신이 언어를 두 개를 쓴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 아이들에게 그 두 언어는 그냥 같은 말이고 단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말투로 인식되는 것이다. 우리로 치면 집에서는 반말, 밖에서는 존댓말을 쓰는 정도의 자연스러움이라고 보면 된다. 반말과 존댓말을 별개의 언어로 인지하지 않듯, 이 아이들 역시 서로 다른 두 언어를 별개의 언어로 인식하지 않는다. 또한 완벽하게 두 개 언어를 모어로서 능숙히 구사하는 예는 사실 드물다. 대부분은 비대칭적으로 언어가 발달한다. 그 이유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간단한데, 그 아이가 실제로 생활하는 지역의 언어가 아이 입장에서도 우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영어를 모두 모어로 습득한 아이가 결국 생활은 한국에서 한다면 한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보다 앞서게 된다. 반대의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영어가 앞선다. 평생 집에서만 사는 게 아닌 이상[5],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놀며 주변 환경과 소통하고자 한다면 자연스레 현지의 언어가 우세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두 언어를 모두 현지인 수준으로 능숙하게 구사하는 때가 드문 것이다.

비슷한 단어로 삼중언어를 뜻하는 Trilingual과 사중언어를 뜻하는 Quadrilingual이 있다. 이를 전부 통틀어 다중언어(Multilingual)이라고 하며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자국어 하나만을 할 수 있는 것을 단일언어(Monolingual)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X중언어 사용자라는 말은 없고 폴리글롯(Polyglot)이라는 단어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위의 영단어는 언어학자(Linguist)가 교육이나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서 익힌 언어능력이고 위의 예시처럼 자라난 환경이나 어떤 선천적 요인에 의해서 여러개의 언어를 익힌 경우에는 이 단어를 쓴다. 그 이유는 이놈의 '언어들'로 쓰이는 Language가 개별언어라는 '개수' 개념이 더 강하기 때문.

농담 아닌 농담을 하자면 특정 사투리가 별도의 언어로 분리되는 것이 인정되는 경우, 그 사투리를 쓰는 고장의 사람이 표준어도 할 줄 안다면 이중언어구사자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 사투리제주어로 인정받게 되면 제주도 사투리를 능숙히 쓰던 사람은 자연스레 바이링구얼이 된다는 것. 조금 더 현실의 예로 접근하면 세르비아어를 쓰는 사람은 대부분 몬테네그로어, 보스니아어, 크로아티아어(세르보크로아트어 항목 참조)도 쓰는 콰드릴링구얼(...)이 된다. 명목상으로는 그렇게 된다.

2 이중언어/다중언어 국가

2.1 국가적으로 두 개 이상의 언어가 공용어로 인정되는 경우

백인 정권 시절에는 아프리칸스어와 영어만 공용어였으며, 아파르트헤이트 폐지 후 반투어족 언어들이 추가되어 11개의 공용어가 국가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근데 르완다는 폴 카가메의 독재때문에 프랑스어 배제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국가는 네덜란드어(플라망어), 프랑스어, 독일어 사용지역 으로 구분되어 있다. 독일어 사용자는 전인구의 1% 미만으로 매우 적다.
단, 러시아어쪽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세 언어 다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 갈라져 나왔다.
영어도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둘 다 페르시아어와 사촌지간되는 언어들이다.
힌디어와 영어가 연방 차원의 공용어이며, 그 외 지방언어도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단, 프랑스어쪽이 널리 쓰인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많은 부족들의 언어가 실제로는 널리 사용된다. 프랑스영국 식민지가 통합된 나라이므로 공용어로는 프랑스어와 영어가 함께 지정되어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캐나다 전체에서 동등한 지위의 공용어이다. 노스웨스트 준주와 누나부트 준주에서는 원주민 언어도 영어, 프랑스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필리핀어타갈로그어를 표준화하여 정리한 언어로 영어와 더불어 국가 전체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지역적으로는 지방언어가 함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2.2 지역적으로 두 개 이상의 언어가 공용어로 인정되는 경우

다음 국가는 국가적으로는 한 개의 언어가 공용어이지만, 일부 지방에 공식적으로 두 개 이상의 언어가 공용어로 인정된다.

러시아어가 국가 전체의 공용어이며, 소수민족의 언어가 지역적으로 러시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인정된다.
국가 전체적으로 공식적으로 지정된 공용어는 없으나, 건국 이래 영어가 가장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영어가 사실상의 국어이자 공용어로 쓰인다. 스페인어가 세력을 넓히고 있으나, 국가 전체적인 공용어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주에 따라서는 영어를 공식적으로 공용어로 지정해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 원주민 자치지역에선 원주민들 언어를 공용어로 인정하고 있고, 하와이에서는 영어와 함께 하와이어를 공용어로 지정했기 때문에 이 목록에 들어갈 수 있다.
헌법에 카스티야어(스페인어의 카스티야 표준어)가 공용어라고 명시되어 있다. 지방에 따라 지역언어가 함께 공용어로 인정될 수 있다고 하며, 이에 따라 카탈루냐어, 오크어, 갈리시아어, 바스크어가 지역에 따라 스페인어와 함께 공용어이다.
헝가리어크로아티아어, 슬로베니아어가 일부 주에서 독일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독일어가 트렌티노알토아디제 주의 쥐트티롤에서, 프랑스어가 발레다오스타 주에서, 사르데냐어 등이 사르데냐 주에서 이탈리아어와 함께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표준중국어가 국가 전체의 공용어이다. 소수민족의 언어가 지역적으로 중국어와 함께 공용어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조선족의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장백 조선족 자치현에서는 한국어도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3 이중언어 구사자인 실존 인물

  • 상당수의 화교 출신자들
집에서는 중국어, 바깥에서는 현지 언어를 쓰는 집이 많아 현지 언어와 중국어를 둘 다 유창하게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화교도 수가 워낙 많아 중국어를 한 마디도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4 이중언어 구사자인 캐릭터

성장환경상이나 교육상으로나 다중언어사용자.
"Perfect하지 않습니까?", "Hungry하거든요." 등의 대사를 보면 한국어와 영어를 섞은 피진 언어를 사용한다.
최소 3개씩은 한다.
  1. Semilingual, 반(半)언어사용자. 한 가지라도 완벽한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외국어 문법을 자연스레 섞게 되는 것. 이때 당사자는 별도로 학습하지 않는 한 작문오류를 인식하지 못한다
  2. Double Limited, 언어구사제약. 이 상태가 되면 0개국어 사용자 사실상 모어가 없는거나 다름없어 당사자로선 두 언어 모두 외국어처럼 느끼게 된다
  3. 아프리카불어영어, 인도영어, 중국중국어
  4. 엄밀히 말하면 생각은 하나인데 그 구현이 다른 것이다.
  5. 애초에 집에서만 살며 습득할 수 있는 언어의 수준은 한계가 있다. 가끔 책이나 TV에서 나오는, 학교도 제대로 못 나오고 집에서 갇혀 지낸 아이의 우리말 능력을 떠올려 보자. 즉,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모어로 습득한 아이는 한국어는 정상적인 발달을, 영어는 집에서만 틀어박혀 자란 아이와 같은 발달을 보이게 된다. 전자가 압도적으로 발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