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일반사회

< 오역(오역/사례(일반사회)에서 넘어옴)
  • 잘못된 번역 → 올바른 번역

1 고전 문학

범인은 일본 소설가 아노 츠토무(안능무). 《봉신연의》에서 나타를 나타쿠로 오기하면서, 일본에서는 본의 아니게 개명당했다. 창 우페이의 나타쿠 건담(신기동전기 건담 W)이나, 나탁 태자(최유기)가 좋은 예이다. 咤자는 음절 끝에 /k/ 발음이 없기 때문에, 나타쿠든 나탁이든 애초에 틀린 발음이다. 현대 중국어로는 né zha[1] '너짜' 비슷하게 읽는다.

2 군사

  • 30.06mm → .30-06
동아일보에서 마틴 루서 킹 저격 현장 취재시에 '.30-06탄에 맞아 살해당했다'는 설명을 군사지식이 없는 기자가 잘못 알아들어 생긴 오역이다. 참고로 30.06mm라면 약 3cm인데 이정도 굵기라면 조총 총알이거나 기관포탄이다. 후자라면 사람의 몸이 제대로 안 남아난다. 그런데 중앙일보에서 며칠 후 똑같은 짓을 했다. 기사를 서로 거래하나? 참고로 30-06은 1906년에 제식으로 채택된 구경 0.3인치(7.62mm) 탄이라는 뜻이다. 7.62mm 항목 참조.
백엽(栢葉)은 측백나무잎을 가리키는 한자어인데, 독일어 원어인 Eichenlaub은 측백나무잎이 아니라 떡갈나무잎이다. 따라서 곡엽(槲葉)검기사철십자장이 정확한 표현이다. 일본에서 번역된 명칭을 한국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생긴 오역으로 추정된다.
  • 유선 대전차포 → 견인식 대전차포
리처드 E. 심킨의 《전차전(Tank Warfare)》을 번역하면서 나온 군사서적계의 전설적인 오역. Towed AT Gun을 유선 대전차포로 번역했다. 대체 어떻게 번역하면 저런 번역이 나올 수 있을까?(…) 유선유도미사일인 TOW와 "견인"이라는 뜻의 단어 tow를 혼동한 것으로 추측만 할 뿐이다. 덕분에 역자인 도응조는 자기 밑의 어학병들 시켜서 번역한 다음 자기 이름 붙여서 팔아먹은게 틀림없다고 무진장 씹혔다.
  • 일반참모 → 장군참모
Generalstab은 장군참모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원래 독일어에서 General은 "일반적인"이란 뜻이 없기 때문이다. General staff와 같은 영어 군사용어도 모두 Generalstab을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장군참모로 번역해야 한다. 게다가 Generalstab 자체가 장군을 보좌하는 참모조직을 의미한다.
  • to ignore → no comment
2차대전 막바지에 일본이 원자폭탄을 맞은 것은 오역 때문이었다는 소문. 연합군의 포츠담 선언에 대한 응답으로, 스즈키 칸타로 수상은 연합군의 포츠담 선언을 묵살(默殺)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널리 퍼진 이야기에서는 스즈키 수상의 의도는 일단 가부를 답하지 않겠으나 시간을 달라(일본어의 묵살에는 이런 뜻이 있다)는 정도의 의미였는데 이를 번역한 동맹통신(同盟通信, Domei)의 담당자가 아예 무시한다는 뜻의 to ignore로 번역하는 바람에 연합군 측의 분노를 샀고, 그 결과 9일 후에 히로시마 크리로 인해 좆ㅋ망ㅋ 이 되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전의 내각회의에서 포츠담 선언을 기본적으로 수락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볼 때 오역일 가능성이 높다. 이 이야기는 EBS 2011 수능특강 외국어영역 4강 2번 문제에서 소재로 쓰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스즈키 수상은 단순히 묵살한다고 한 마디만 하고 끝낸 게 아니다. "포츠담 선언은 카이로 선언을 표현만 바꾸어 말한 것으로 아무런 중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묵살할 뿐이다. 우리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뿐이다." 라고 했다. 이 내용을 놓고 '묵살'을 '일단 지금은 대답을 미루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수상이 이런 중대한 내용을 발표하는데 기자들이 그 의미가 '무시하다'인지 '대답을 미루다'인지조차 구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은 애당초 말이 안 되는 일이며, 다른 일본 언론들 역시 스즈키 수상의 발언을 전하며 웃기는 일이라는 표제(물론 포츠담 선언이 웃기는 일이라는 뜻이다)를 달고 "단지 우리의 전쟁 지속 결심을 더 굳게 할 뿐이다" 라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no comment로 해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를 보더라도 저 '묵살'의 의미가 '무시한다'라는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그 뿐 아니라 진짜 핵심은 발언의 뒷부분이다. "우리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뿐이다." 이걸로도 답은 나온다. 또, 위에 언급한 내각회의에서도 스즈키 수상은 상대편의 제의를 "예, 그렇습니까." 하고 넙죽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강경론을 폈다. 따라서 스즈키 수상의 발언은 독단으로 회의에서의 결정을 뒤집은 것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3 논픽션

수송기에 탑재된 연료 탱크[2]의 tank를 전차로 번역했다.[3]
믿거나 말거나… 이 작품의 공역자 2명 중 한 명은 특전사 출신, 다른 한 명은 학사장교 출신이었다. 이 작품의 번역자들은 이 오역들도 편집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 잊혀진 병사: 슈판다우포 → 기관총(혹은 기관포)
독일 병사의 2차 대전 수기 '잊혀진 병사'에 나와 많은 한국의 2차대전 밀덕들을 헷갈리게 하는 번역. 프랑스어 원전에서는 그냥 기관총이었던 것이 영역판에서 느낌을 살리기 위해 1차대전 때 영국 병사들이 독일 기관총 MG08을 관용적으로 슈판다우포라 부른 것을 따왔고 한국에서 영역판을 번역하면서 그냥 옮겨왔다. 그런데 작중 이 '슈판다우포'의 활약을 보면 일부 전차에도 효력이 있으면서 탄창을 직접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참 사람 아리송하게 한다. 게다가 MG42는 주인공의 친구 할스가 정확한 이름을 언급하면서 무겁다고 불평하는 것이 밀덕들에게 더 혼란을 준다. 어찌되었건 MG42일 확률이 제일 크다.
  • 진흙속의 호랑이: 총제적 난관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변역. 독일어 원판이 아닌 영어판을 중역한 것이라[4], 안그래도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힘들고 오역나기 쉬운 편인데, 역자 이동훈의 어설픈 영어실력+밀덕(?)이라 자부하는 부족한 지식으로 짜맞추는 덕분에 세세한 부분에서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냥 오토 카리우스란 사람에 대해 큰 흐름으로 알고 싶으면 문제는 없으나(읽으면서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며 흐름이 툭툭 끊기는 문제점이 있음), 앞서 언급한 이유 덕분에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엔 큰 무리가 따른다.
세세한 지적은 이곳에 적는 것 보다 정말 자세히 분석한 블로그가 있으니 이쪽을 참고할 것. 1번글, 2번글, 3번글, 4번글, 5번글, 6번글

4 다큐멘터리

H와 K →H&K , 5-5-6 → 5.56mm, 총소리 → 포성(gun을 총으로만 해석), 해군 총 → 함포…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 Surviving the Cut
특수부대 훈련병들을 다루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Instructor(교관)를 강사라고 번역한 것을 필두로 훈련생이 교관에게 "일등병 아무개고."라고 말하고 있다.

5 법률

이탈리아 검찰이 실제로 저질렀던 오역. 이 오역 때문에 과일 수출입 업자가 졸지에 테러범으로 몰렸다. 변호인 측의 재번역 요청에 의한 정밀 번역 결과 검찰이 폭탄이라고 번역한 부분이 석류였음이 드러났다. 관련 기사 이 경우는 아랍어에서 이탈리아어로 옮겨지면서 발생한 오역이지만, 불어에서도 폭탄과 석류는 같은 단어(grenade)다. 한국어에서의 수류탄(유탄)도, 영어의 grenade의 어원도 마찬가지.

6 스포츠

  • Press of Costa Rica : 코스타리카의 압박, 코스타리카의 출판물(コスタリカの出版物) → 코스타리카의 기자.
영어 'Press'라는 단어에는 '기자'나 '언론' 외에도 '압박'이라는 뜻도 있다.
  • No.1 starter : 최고의 투수 → 제1선발
최고의 투수를 영입했습니다 항목 참고. 유명세(?)에 비해 지적을 많이 받지 않는 오역이다.

7 음악

이쪽은 '남아프리카의 페루'나 '호주(오스트리아)'처럼 번역 과정에서의 혼동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원제인 Die Forelle를 직역해 봐도 '송어'다. 하지만 아직도 '숭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심지어는 '숭어'라고 표기되어 있는 교과서도 많다니 참으로 한심할 노릇이다. 생태학적 분석과 노래 가사 분석을 조합해봐도 숭어보다는 송어가 더 말이 된다. (숭어는 해수어이고 송어는 담수어이다. 그런데 노래의 배경이 '강'이다.)
  • 독일의 민요: 소나무야 → 전나무야 (?)
원제인 O Tannenbaum에서 tannenbaum이 tanne + baum으로 이루어진 합성어이고 이를 영어로 옮기면 fir + tree. fir는 전나무를 뜻한다.
다만, 이는 의도적인 오역일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어린이들에게는 전나무보다 소나무가 더 익숙하기 때문에 일부러 소나무로 바꾼 듯 하다.
윤석중이 전래민요[6]를 채록해서 동요로 만든 것이다. 동요가 영어로 번역된 것에서 '담배 먹고 맴맴'에서 '담배를 먹다'라는 표현이 문제이다. 문제는 '먹다'에 '담배나 아편 따위를 피우다'라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1)담배 가루나 담배잎를 입에 넣었느냐, 2)곰방대 등의 담배를 빨았느냐의 문제이다. 해당 동요는 어른들이 모두 집밖으로 볼일 보러 나가고, 아이 혼자만 남아서 집을 보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심심함을 견디지 못해서 뻘짓하는 장면이 후렴구이기 때문이다. 당시 담배는 필터 담배가 아니고 곰방대에 담배가루를 채워넣는 형태이기 때문에, 담배주머니의 담배가루를 입에 넣었을 수도, 할머니 흉내낸다고 (아마도 불도 제대로 붙이지 않았을지도 모를) 곰방대를 빨아봤을 수도 있는 것이다[7]. 물론 어느 쪽이든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높으신 분들에 의해서, 이 노래에서 담배는 달래로 바꿔져서 전해진다.
'세계의 공익광고(가네코 히데유키 著, 한국방송광고공사(現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출판)'에서. 마약으로 인해 요절한 유명인을 소재로 한 광고를 소개하면서 각 인물에 대한 소개도 적어 놓았는데, 짐 모리슨에 관한 소개글에서. 'ジ·エンド[8]'를 'G.END'라 번역했다. 중역의 폐해라 볼 수 있다.
널리 쓰이고 있는 '여학생'은 오역인데, 원제 'Estudiantina(학생 악단)'을 같은 형태의 양성 명사인 'estudiante(학생)'의 여성형으로 착각하여 오역된 것이다.

8 음식

숱하게 많은 책에서 나오는 오류. 옥수수는 본래 아메리카의 농작물로, 유럽에서 재배되지 않았다. 유럽인들이 옥수수를 심어 먹기 시작한 것은 16세기의 일로 그 이전에는 옥수수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로마시대를 그린 책에 "옥수수를 많이 재배한다", "황제는 옥수수 공급에 항상 신경써야 했다." 운운하는 소리가 나온다. 이건 corn을 일률적으로 옥수수로 번역하기 때문인데, corn은 원래 영국 영어에서는 그냥 곡식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옥수수만을 지칭하는 말은 maize. 즉 중세 이전 유럽을 묘사하는 책에서 "옥수수"로 적힌 곡물은 거의 대부분 밀이다.
오마르 새우 → 바닷가재
이 둘은 척봐도 구별이 될 정도로 상당히 다른 개체이지만, 먹어온 입장에서는 둘 다 큰 갑각류라는 점에서 같은 취급을 해왔다. 그래서 영어의 lobster는 바닷가재와 닭새우를 모두 포함하기도 하고[9], 프랑스어 langouste와 homard는 바닷가재와 닭새우는 물론이고 가끔은 대하라고 불리는 보릿새우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양자를 엄격하게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spinny lobster와 langouste는 닭새우로, lobster와 homard는 바닷가재로 구별해서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이 둘을 정반대 의미로 사용했다면 이건 오역으로 이해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 번역기이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면 homard를 '새우', langouste는 올바른 외래어 표기인 로브스터도 아니고 '랍스터'라고 번역한다.
더 골때린 경우가 오마르 새우로, 오마르 새우라는 종류는 없다. 억지로 말하자면 대하를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인데, 정작 오마르 새우라고 해놓고 대하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한 사례는 없다. 모두가 다 바닷가재.

9 인명

  • 나가이 에라이 → 나가이 고(永井 豪에서 豪는 음독으로 읽어야 된다.)
剛의 읽는 방법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결과.
  • 카네다이치 → 킨다이치(金의 음독을 훈독으로 헷갈린 것.)
KOF 2002 스태프롤에서 등장. 英史를 히데후미로 번역.
히데오의 한자가 英雄이어서 벌어진 실수. 중앙 일간지에서도 이런 오류를 저지른 적 있었다. 이름이 영웅이라...
사쿠라 대전 코믹스판의 성우 후기에서. 이름의 麗를 훈독이 아닌 음독으로 번역했다.

10 종교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힘들다"는 대목. 번역자가 히브리어 gamta(밧줄)를 gamla(낙타)와 혼동하여 오역했다는 설이 있으나 그리스어 성서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 신약성서는 처음부터 그리스어로 쓰였기 때문이다. 다만 구전(口傳) 전승 단계에서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 그리스어로 밧줄(kamilos; 카밀로스)과 낙타(kamelos; 카멜로스)는 철자도 거의 같고 발음도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신약성서학자들은 이 주장을 부정한다. 이유는 근거가 없어서.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로스[10]가 여러 사본 중 쪼가리로 출토된 사본을 근거로 내세웠던 주장이 밧줄 주장인데, 도리어 압도적으로 많은 다른 사본이 바늘귀로 적혀있다는 것이다. 복음서 사본들 중 신뢰할 만한 고대사본 중에서, '낙타'라 쓰인 부분이 '밧줄'로 된 사본이 없다. 만약 고대사본 중 소수라도 그러한 사본이 남아 있다면, '원래는 밧줄이 맞는데 낙타로 잘못 필사됐다'라는 주장의 근거로 삼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사본 자체가 없으니 당연히 근거가 없다. 그저, "단어가 서로 비슷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가정에 불과하다.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지식. 단어가 (형태나 발음 등의 면에서) 서로 비슷한 경우는 '저녁'과 '전역', '물고기'와 '불고기'처럼 어느 언어나 문자든지 있는 경우이다.
이와 관련된 비슷한 주장으로, 예루살렘 성문 중에 유난히 작아서 사람들이 겨우 들락날락거릴 정도였던 문이 있었는데, 이 문은 '바늘귀'(바늘 구멍)라고 불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서에서 말한 '바늘 구멍'은 바로 이 문을 가리킨다는 설이다. 또한 바늘귀가 단순히 작기만 한 문이 아니라, 아예 동물은 통과가 금지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석해본다면, 동물인 낙타 같이 조건이 않되는 사람이 자력으로 뭔가 종교적인 행위나 여타 다른 방법으로 천국에 가지 못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 된다. 즉, 구원에는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서 전반에 깔려 있는 사상에 의하면, 그러한 은총은 자신의 악행이 라든지 생활 양식 따위를 버리고 온전히 신앙 생활에 전념하는 삶을 살 때 얻어지는데, 부자는 가진 것이 많아서 이를 버리는 것이 매우 힘드니까 구원을 얻기가 더욱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다.
애초에 저 말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살펴보면 좀 더 윤곽이 잡힌다. 모든 종교적 의무를 다 이행했다는 부자가 또 뭘 해야 되냐고 물어보자, 가진 모든 것을 다 버리고(자선하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의 말을 듣고는 가진 것이 많으므로 이행하지 못하겠다고 상심해서 떠나갔고, 이를 본 예수가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마태복음에서 동정녀 마리아가 예수를 낳을 것임을 예언하는 구절로서 이사야 7:14을 인용하는데, 사실 이사야서에서 쓰인 히브리어는 "알마아"(almaâ), "젊은 여자"라는 뜻이다. 이것이 왜 그런지 모르게 셉투아진트[11] 판본에서는 그리스어로 처녀를 의미하는 "파르테노스"로 번역되었다. 오역과는 별개로, 인용된 이사야서 구절의 문맥을 살펴보면 아하즈 왕의 새 부인이 아들을 낳게 되리라는 예언이므로, 마태복음의 인용은 앞뒤 문맥을 짤라먹은 단장취의[12]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 성경: The vodka is good, but the meat is rotten (водка хорошая, но мясо протухло) → The spirit is willing, but the flesh is weak (дух бодр, плоть же немощна)
번역기의 한계를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문장. 원문은 마르코 복음서 14장 38절의 일부로, 한국어로는 '마음에는 원(願)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13]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초기 영어-러시아어 번역기를 통해 번역했다가 다시 영어로 재번역했을 때 저런 문장이 나온 것이다.
  • CCM 중 외국에서 들어온 곡의 거의 전부
영어권 CCM일수록 특히 심하다. 이 사례를 적으려면 워낙 많아서 따로 문서를 추가해야 할 정도다. 대부분의 번역된 CCM의 가사는 박자나 음표를 감안하더라도 초월번역수준이다. CCM이 아닌 찬송가에서도 이러한 대대적인 개사는 존재한다. Battle Hymn of the Republic 문서의 영어가사 번역과 한국판 찬송가를 찾아서 가사를 비교해보자. 3절 정도가 엇비슷하고, 나머지는 양쪽이 다른 느낌을 준다. 주제는 같게 느껴지지만 가사의 전개는 많이 다르다. 사실 그냥 번역곡이 아닌 번안곡(飜案曲)이라고 보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번안곡의 경우 원가사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아도 무방하다.

11 지명

원래 자금(紫禁)은 중국의 별자리 중 정중앙에 속하는 자미원(紫微垣)이다. 자미원은 동양의 별자리인 삼원(태미원, 자미원, 천시원)중 두 번째로, 천구(天球)의 북극과 북두칠성을 포함하며, 중국의 전통 점성술에서는 황제(혹은 옥황상제)의 자리를 의미한다. 서양사람들이 "禁(금지하다)"만 보고 "금지된 도시(Forbidden City)"라고 번역하였다. 이건 그냥 중국어 따라 Zijincheng(쯔진청)으로 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혹은 Palace of the North Star
중국 남부를 흐르는 거대한 강인 장강은 원래 중국인들이 그냥 긴 강이라는 의미에서 장강이라고 불렀는데, 서양인들이 강의 이름을 묻자 중국인은 다리 이름을 물어보는건줄 알고 양쯔(양자)라고 대답해서 그대로 양쯔강이 돼버렸다는 설이 있으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장강의 최하류에 해당하는 장쑤 성 양저우 근처에서 하구까지를 양쯔 강으로 부르는 것을 유럽인이 강 전체의 이름으로 인식하여 양쯔 강이 된 것은 맞고, 이 점에서는 양쯔 강은 어느 정도 오역의 속성이 있지만, 양쯔 강이라는 명칭이 중국에서 사용되지 않은 명칭은 아니다. 실제로 남송의 마지막 재상인 문천상도 원나라에 일시적으로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양자강이란 제목으로 시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강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으로는 여전히 장강을 사용한다.

12 과학, IT

  • 보통 보기로 있을 때 이미지에 텍스트 입력할 수 있습니다. → 보통 보기로 있을 때 이미지에 텍스트 입력할 수 있습니다.
Microsoft Windows XP 이하의 그림판 도움말 중에서.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스키아파렐리가 화성을 관측하면서 물이 흐른 듯한 흔적을 발견하여 이탈리아어로 도랑이나 골짜기를 뜻하는 단어 'canali'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을 프랑스 천문학자가 '운하(canal)'라 번역했고, 그 뒤 미국의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이 영어 Canal(운하, 인공적인 수로)로 받아들여 '1895년 화성'이란 책을 발표하면서 인공적인 운하를 건설한 화성인의 존재를 주장했다. 허버트 조지 웰즈는 이 주장을 보고 소설 우주전쟁을 써서 이 주장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이 오역은 '화성에 외계 생명체가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 원흉(?)이기도 하다.
Bald는 대머리, 흰머리란 뜻인데 가끔가다가 대머리란 뜻만 기억하고 대머리수리로 오역하는 사례가 많다. 은발캐들을 대머리로 만들 셈이냐 이는 독수리의 독(禿)이 대머리인 탓도 있다.
  • EBS 수능특강 외국어영역에서 잘못 번역된 동물 이름
엘크는 말코손바닥사슴과 붉은사슴을 한데 뭉뚱그려 부르는 말이다. 이 둘은 사슴과라는 것만 고라니와 동일할뿐 외모나 덩치에서부터 고라니와 차이가 심하다. 결정적으로 고라니의 영어명칭은 'Chinese water deer'로 엘크와 전혀 다르다.
'Robin'은 울새류의 영어명칭이다. 지빠귀는 영어로 'Thrush'라고 부르며 개똥지빠귀는 'Dusky thrush'라고 한다. 또한 이 둘은 분류학적으로도 아예 다른 과에 속하는 전혀 다른 동물이다. 개똥지빠귀는 지빠귀과, 울새는 딱새과이다.
  • 포토샵 한국어판 - 현재 문서가 배경에 저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현재 문서를 저장하는 중입니다.
저장 도중에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할 경우 뜨는 경고 메시지. Background를 직역한 것으로 보인다.
  • 구글 크롬의 오류 메시지 - 업데이터가 현재 실행 중입니다. → 업데이터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어 전문은 다음과 같다.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동안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업데이터가 현재 실행 중입니다. 잠시 후에 새로고침하여 다시 확인해 주세요.' 영어 원문은 'The updater is currently running.' 업데이터 실행이 아직 덜 됐다는 의미인데, 한국어 번역만 놓고 보면 '업데이터가 떠 있는데 왜 새로고침을 하라고 하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13 기타 서적

  • 그 어떤 사상적 영향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믿는 정치인들, 그들은 보통 죽은 경제학자의 노예이다. <요직에 앉아있는 미친 놈들> 은 허공에 떠도는 소리들을 들으며, 단지 몇 년 전에 삼류학자가 휘갈겨 쓴 글에 열광하고 있다. 나는 확신한다. 이념은 서서히 잠식되어 가고, 그 자리를 턱없이 커져 버린 기득권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그 옳고 그름을 떠나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들의 사상은 보통 생각하는 이상으로 강력하다. 사실 세상은 그것들에 의해서 움직여져간다.) 그 어떤 지적 사조로부터도 자유롭다고 자부하는 실무가들조차 죽은 경제학자의 노예이기 일쑤이고, 권좌의 광인들이 허공에서 들었다는 게시는 이미 한물간 학술적 끄적임 속에서 증류해낸 광기이다. 확언하건대, 사상의 점진적 침투에 비해 상충하는 이해관계의 힘은 너무도 과장되었다. (물론 당장은 아니다. 다소간 시간이 걸린다. 경제철학과 정치철학의 분야에서 25살이나 30살이 된 뒤에 새로운 이론의 영향을 받는 이는 드물고, 공직자나 정치가, 심지어 선동가조차도 현재의 문제들을 최신의 잣대로 들여다 보려고 하지는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제가 되었건간에, 선악의 굴레를 넘어 궁극적으로 위험한 바는 이해관계가 아니라 바로 사상이다.)[14]
원래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일반이론 중 종장(24장) 5절이고, 이것이 토니 젓의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에 인용되었는데[15], 역자는 케인스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번역해버렸다.
과연 idea를 이념, 관념, 사유ㆍ사고, 아이디어 중에서 어떤 것으로 번역해야 할지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글을 쓰면서 케인스가 당대의 공산주의 확산을 많든 적든 염두에 두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케인스는 사람들이 기득권 혹은 사회적 이해관계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그보다 사상에 의해 결정적으로 움직인다고 보았고, 카를 마르크스와 같은 이념론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였다. 강남좌파라든가 노가다 보수라든가… 하지만, 최근의 인용은 idea의 힘에 대한 강조나, 사이비학문 내지 교조화된 편견의 위험성을 지적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하간 공산주의는 대체로 끝났으니까.

14 기타 일반적인 오역

한국에서 마작을 한자로 표기할 때 '麻雀'이라고 표기하지 중국처럼 '麻將/麻将'으로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직역이 아니라 오역이다. 즉 한국에서 '마장'이라는 단어는 '마작'을 의미하지 않으며, 여러가지의 다른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한국어가 아닌 북한말로는 '마장'이 '마작'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국표마장'이 오역인지 알고 싶으면, 오역 문서에서 중국식 및 일본식 한자와 우리나라식 한자의 차이 항목을 참고하자.
북한 국영 통신사 조선중앙통신이 실제로 낸 오역이다. 이 때문에 한동안 서구권 네티즌들이 들썩였었다. 유니콘 항목을 참고하자.
일본어로 된 글을 기계번역할 때 가끔 생기는 오역. 이 오역이 발생하는 원인은 한국어 '서울'과 영어 'soul'이 모두 가타카나로 'ソウル'라고 표기되기 때문이다.
  • ~음치 → ~치
일본어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면 생길 수 있는 오역. 일본어에서는 음치(音痴)의 의미가 확장되어 음악과 관련이 없는 데까지 접미어로 쓰이기도 한다.
네이버의 일본어 번역기에서 ブルマー를 핫 팬츠로 번역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만일 네이버 번역기를 돌려서 부루마를 설명해야 할 자리에 핫 팬츠가 튀어 나올 경우 원문보기를 해 보면 십중팔구는 부루마다. 그리고 진짜 핫 팬츠를 뜻하는 가타카나 표기로 'ホットパンツ'가 따로 있다. 이 부분은 딱히 번역할 단어가 없다는 데서 왔다. 실제로 체육복인데 디자인이 핫팬츠다. 결국에는 핫팬츠의 일종. 굳이 말하자면 프랑스 등지에서 사용된 블루머가 원형이라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사용된 적은 한번도 없었고 사전에서 찾기 정말 힘들다.
앞서 언급한 자금성의 경우와 유사하다. 옥황상제는 玉皇上帝라고 쓰는데, 옥제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玉)을 비취로 해석하고, 제(帝)를 황제로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비취라고 생각하는 짙은 초록색의 강옥(제다이트)은 중국에 17세기는 되어야 유입되고, 이전시기의 옥이라면 네프라이트, 그것도 흔히 백옥이라고 부르는 종류이다. 옥황상제가 머무른다는 수도가 괜히 백옥경이 된 것이 아니다.
라틴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단어를 하나하나 옮기다보니 생긴 엉터리 문장. 인터넷에서 전파되고 있다. 위의 나열된 단어들을 한국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된다. '곧 사건은 또한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찾아오다. 나는 발생하다.'
참고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영어권에서도 'This too shall pass'라는 문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올바른 라틴어 번역은 다음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Et hoc transibit. / Hoc etiam transibit. / Hoc quoque transibit. (출처) (hoc (nominative neuter) : this; et / etiam / quoque (adverb) : too; transibit (3rd.pers.sing., future of the verb transeo) : shall pass)
  • Male
영어로 '남성'을 뜻하는 단어와 몰디브의 수도 '말레'의 철자가 둘 다 'Male'로 같다. 말레는 원래 e에 악센트를 붙여서 'Malé'라고 표기해야 하지만 그냥 'Male'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번역기 생각없이 돌리면 이런 오역이 잘 일어난다. 실제 예
  1. 哪는 na로 읽지만 哪吒로 쓸때만 ne로 읽는다, 吒 역시 제3성이지만 여기선 경성으로 읽는다.
  2. 간단하게 말해, 차량에 개솔린을 넣는 그 탱크다.
  3. 이는 편집 과정 중, 번역자가 전차에 해당하는 tank를 탱크로 그대로 옮긴 것을 일괄 수정 기능으로 '탱크 → 전차'로 바꾸면서 발생한 실수라고 번역자가 해명했다.
  4. 이 영어 중역판도 문제가 되는 것이 원래 번역본인 페도로비츠판이 아닌, 염가용으로 나온 스택폴 판이라는 것이다. 번역알바생+타이핑을 고용한지라 세세한 부분에서 페도로비츠판에 비해 오타가 무척이나 많은편이다.
  5.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로 시작하는 동요. 정확한 제목을 몰라서 맴맴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6. 채록된 것의 원형들을 보면, 말그대로 원형이다.
  7. 저 행동들은 모두 집에 없는 어른 흉내이다. 위 각주에서 언급되는 지역 민요중에는 소주 먹고 뺑뺑도 있다.
  8. 'the'가 모음 앞에 올 때의 발음인 '디'는 일본어로는 'ジ'라 표기한다.
  9. 바닷가재와 닭새우에 갯가재까지 더해서 모두 가시발새우과에 포함된다. lobster는 가시발새우과 전체를 포함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집게발 달린 놈은 바닷가재다.
  10. Cyril of Alexandria (376년 경 ~ 444년)
  11. Septuagint : 70인역.
  12. 斷章取義 : 어떤 글의 한 부분을 그 글의 전체적인 맥락을 무시하고 인용하는 것.
  13.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공동번역성서 개정판)
  14. 괄호 처리된 문장은 문맥의 파악을 위해 일반이론에서 추가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 The ideas of economists and political philosophers, both when they are right and when they are wrong, are more powerful than is commonly understood. Indeed, the world is ruled by little else. Practical men, who believe themselves to be quite exempt from any intellectual influences, are usually the slaves of some defunct economist. Madmen in authority, who hear voices in the air, are distilling their frenzy from some academic scribbler of a few years back. I am sure that the power of vested interests is vastly exaggerated compared with the gradual encroachment of ideas. Not, indeed, immediately, but after a certain interval; for in the field of economic and political philosophy there are not many who are influenced by new theories after they are twenty-five or thirty years of age, so that the ideas which civil servants and politicians and even agitators apply to current events are not likely to be the newest. But, soon or late, it is ideas, not vested interests, which are dangerous for good or evil.
  15. 워낙 유명한 문장이라서 자주 인용된다. 그레고리 맨큐의 초급 경제학 교과서에도 실렸고, 폴 크루그먼의 준 대중적 도서에도 거의 경구처럼 인용되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