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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からくりサーカス
영어Karakuri Circus
불어Le Cirque de Karakuri

일본만화. 작가는 후지타 카즈히로.

1 개요

요괴소년 호야》로 이름을 날린 후지타 카즈히로소년 선데이에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한 작품으로 전 43권 완결. 자동인형이라는 기계들과 시로가네라는 초인집단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제목이 길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줄여서 꼭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판 제목은 からくりサーカス(읽으면 카라쿠리 서커스)인데, 카라쿠리란 작품내에서 인형 혹은 자동인형으로 번역된 그 녀석들이다. 그런데 국내판 제목은 시로가네들이 사용하는 '꼭두각시'를 사용했고, 결국 국내 한정으로 제목에 나타난 진영이 반대가 됐다. 자동인형 서커스는 이상하잖아.

이 자동인형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작가의 90년대 단편 가운데 한 편에서 등장한 바 있다.(우리나라에선 해적판으로만 나왔다.) 옛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자동인형 닌자들과 대결하는 단편인데 여기서 여주인공이 실로 인형을 조종하며 자동인형 닌자들과 격돌하고 겉으로는 애송이 닌자이던 남주인공이 알고보니 유명한 기공술사로 자동인형을 뭉갠다는 이야기. 이 기공술사 컨셉은 역시 남주인공인 가토 나루미로 그대로 계승된다.

명작이지만 2016년 현재까지 애니화가 안 됐다. 작가의 전작인 요괴소년 호야는 OVA도 되고 2015년엔 TVA로도 됐는데. 다만 가망이 없을 것 같던 요괴소년 호야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TVA로 만들어졌으니 이 작품도 나오기를 기대해 보자. 아예 시도 자체가 안 된 것은 아니다.[1]

2 특징

절규체라고 이름붙은 특유의 거친 작화로 유명하다. 선과 스크린톤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이 화풍으로 인해 "그림이 지저분하여 보지 않는다." 란 사람과 "이 그림이야 말로 모든 감정을 소화하는 신의 그림"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정도로 화풍에 대한 호불호가 극과 극으로 갈린다. 《호에로 펜》에 후지타 카즈히로의 오너캐후지타카 쥬비로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 캐릭터가 말하길 "똑바로 그릴 수 있지만, 혼이 들어간 그림체는 일그러지지 않으면 안 돼!"라고 한다. 따라서 올바른 데생을 연습해야 하는 어시스턴트에게는 맡길 수 없다는 모양.

작가 특유의 스토리 텔링으로 초반에 주어진 진실이 거짓으로 혹은 희생을 통해 트릭을 밝혀낸 거짓이 진실로 변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를 우롱하면서 시선을 고정시키는 몰입감 높은 스토리로 유명하다. 모닝스타로 뒤통수를 치는 것 같더니 적을 해치워주고 안심하는 사이에 다시 치고 상처에 약발라준다. 치밀한 듯하면서도 이상하게 허술한 전개가 대강 봐도 눈에 띌 정도. 특히 주요 캐릭터의 생존률에 자비가 없다. 조금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를 스토리 전개를 위해 가차없이 내친다. 꼭 죽지 않더라도 죽기 일보직전의 비참한 모습으로 만든다. 이때 퇴장하는 캐릭터들의 면면을 보면 전직 악당이거나 사람을 죽였던 적이 있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수 없는 캐릭터들만 죽인다는 후지타의 정치적 면모도 볼 수 있다.

꼭두각시편과 서커스편으로 나눠서 진행을 하다가 중후반부에 하나로 합쳐진다.

초반 4권~7권 초반의 서커스편에서 재미가 떨어져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럴 경우엔 그 부분을 안 읽는 쪽이 몰입도에 좋다.[2] 오죽하면 '첫 10권만 참고 읽으라'고 할까. 다만 이 부분을 참고 읽다 보면 나중에 작품의 배경이 왜 서커스와 연결되는지 알게 되는 장면에서 꽤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다. 약간의 스포일러성 설명을 하자면, 제목에도 '서커스'가 들어가듯이 이 작품 전체가 서커스의 구성을 띠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이 서커스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읽으면 편하다.[3] 그리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야기가 있으니까 이런 훈훈한 장면도 있다는 걸 기억하자.

한참 메인스토리 진행해야 할 것 같은 시점에 뜬금없이 등장인물의 과거 얘기로 빠지는 삼천포식 전개가 일품인데 문제는 이 삼천포가 본편보다도 훨씬 재미있는 경우가 많아서 뭐라 욕할 수가 없다. 덕분에 이야기에 한참 몰입해있다보면 종종 눈에 들어오는 설정구멍쯤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제멋대로 카이조에 의하면 "The 판탈로네 Story".[4] 국내에선 "앞뒤 아귀가 안 맞는다"란 평가가 있는데 이것은 번역자의 실수로 인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가 특성상 계속 변화하는 스토리 라인으로 인해서 설정상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3 구성

중간중간에 피에로 복장의 푸우가 나와서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등, 서커스를 흉내낸 구성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의 큰 줄거리가 바뀌게 되면 푸우가 장막으로 이전 컷을 덮으면서 요약한 후 다음 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 전작처럼 독자들에 대한 '경고'도 건재하다.[5] 애니화될 경우 이런 '공연'같은 연출을 어떻게 살릴지가 관건이 될 듯.

  • 마사루 편(1~3권)
180억이라는 거액의 유산을 이어받은 사이가 마사루와 그를 돕는 가토 나루미시로가네 세 사람의 하루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서 나온다.
  • 서커스 편(4~7권 초반)
마사루가 주인공으로 나카마치 서커스의 단원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이야기. 꼭두각시 편과 교차하여 진행된다. 서커스편은 마사루가 자신과 할아버지인 사이가 쇼지에 관해 알게 되어 꼭두각시 편과 합쳐지기 전인 28권에서 막을 내린다.
  • 꼭두각시 편(7권 중반~22권 초반)
가토가 주인공으로 한밤중의 서커스와 시로가네에 관해서 알아내고, 시로가네들과 함께 한밤중의 서커스와 싸우는 이야기. 서커스 편과 동시에 진행된다. 꼭두각시 편은 한밤중의 서커스와 시로가네 군단이 괴멸하는 것으로 먼저 결말. 작중 최고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유발한다.
  • 과거 편(22권 중반부터 28권)
이 때부터 작가가 등장인물들의 과거편을 보여주면서 대부분의 떡밥과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 꼭두각시 서커스 편(29권~34권 중반)
마사루의 쿠로가 마을에서의 생활과 자동인형들과의 싸움, 그리고 시로가네와 가토가 재회한 이후의 갈등. 거의 관계없이 진행되던 꼭두각시 편과 서커스 편이 하나로 묶이는 장면이다.
  • 데우스 엑스 마키나 편(34권~마지막)
기계장치의 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편. 작중의 핵심 사건인 '조나하 병'에 대한 비밀을 풀기 위해 최후의 결전이 벌어진다.
  • 커튼콜(마지막 에피소드)
등장인물들의 화해의 장.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등장인물이 밝은 웃음을 지으며[6] 독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작중 캐릭터 목록이라고 봐도 될 만큼 한 번이라도 비중 있게 다뤄진 캐릭터들은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누가 누구인지 기억해보며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이는 '서커스의 배우'가 누구였는지 기억해 보라는 후지타의 암시라고도 볼 수 있다). 작품 내에서 철전지원수였던 캐릭터들이 (예:루실과 드트레) 서로 업어주거나 손을 잡고 있어 큰 여운을 남긴다.

4 등장인물

4.1 꼭두각시 편

4.2 서커스 편

4.3 그 외

5 용어설명

6 오류 모음

  1. [1]
  2. 이미 한 번 읽은 독자라면 2번째부터는 4~7권 정도는 안 읽고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3. 작가인 후지타도 후기에서 '어느 에피소드도 날려버릴 수 없는 최종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톱니바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4.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판탈로네를 주인공 삼아 외전 하나 나와도 될 만큼 비중이 크고 스토리와도 큰 연관이 있다.
  5. 전작에서 어떤 캐릭터(초강력 스포일러 주의)에 대해 설명할 때 '친애하는 여러분, 보면 반드시 후회한다'라며 미리 경고를 띄우고 그 경고에 버금가는 암울한 스토리를 보여줬다. 본작 역시 푸우가 "15초를 드릴 테니 심약한 관객 분들께선 나가 주십시오."라고 미리 경고를 하며, 그 다음은….
  6. 사실 딱 한 명 웃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사이가 젠지 밑에서 일하는 집사. 옆의 메이드를 봐도 알겠지만 젠지를 진정시키는 딸기 쿠키를 바치느라 마지막까지 고생하는 불쌍한 역할. 안 줬으면 커튼콜이고 뭐고 개판이 됐겠지. 아니, 그 전에 목숨이 날아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