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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자 (2005) The Unforgiven | |
감독 | 윤종빈 |
각본 | 윤종빈 |
각색 | 김병철, 손상범, 장선희 |
출연 | 하정우, 서장원, 윤종빈, 임현성, 한성천, 손상범 |
장르 | 드라마 |
제작사 | 에이앤디 픽쳐스 |
배급사 | 청어람(주) |
개봉일 | 2005년 11월 18일 |
상영 시간 | 121분 |
총 관객수 | 10,647명 |
국내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1 개요
말년 육군병장 태정과 그의 후임이면서 중학교 동창인 승영, 그리고 승영의 후임인 지훈이 겪은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상병 이승영이 탈영하고 태정을 만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로, 나머지는 태정과 이승영의 회상이다.
리얼한 군대 영화. 배달의 기수나 군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르게, 드라마틱과는 거리가 먼 현실의 군대생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같은 군사적 고증을 잘한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군대 내 인간관계는 결코 제대로 묘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군대물은 전우애나 인간적인 면을 추구해야, 군당국의 촬영 협조를 받을 수 있고, 흥행적인 면에서도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군대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내용은 직접 보시길... 군대 가기전에 보면 좋다. 그러면 군대에서 적응하는 법이나 처세 등을 익힐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역효과로 군대가기 싫어질수도 있으니 주의 .
만화 노병가처럼 대한민국 육군의 내무생활에 관한 사실적인 묘사로 매우 유명한 작품이며 영화를 찍을 때 감독이 국방부에 가짜 시나리오를 제출해 촬영허가를 받았다. 사실적인 군대 모습을 촬영해 냈지만, 육군 홍보영화인 줄 알고 촬영협조를 해줬는데 그것과는 정반대로 군대 내 부조리를 보여주는 줄거리의 영화가 개봉되자 낚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육군의 높으신 분들은 격노했다. 육군 측은 영화가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하면서 소송까지 불사할 모습을 보였고, 결국 감독이 공개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하면서 가까스로 법적 분쟁을 모면했다. 육군 당국에서는 윤종빈 감독을 아주 혼내주겠다고 벼르고 있었지만, 감독이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더구나 봐달라고 징징거리는 것도 아니며, 어떠한 법적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정직하게 나오니까, 학생 신분(중앙대)이고, 대학 졸업 작품으로 만든 영화임도 감안해서 "다음부터 그러지 마!"라는 식으로 넘어가 주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내무 부조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꽤 높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찔리니까 소송드립이냐"면서 국방부를 까기도 했으며, 육군 측에서 영화제작에 좀 더 융통성을 발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내비치는 이들도 많았다. 일단 거짓 시나리오를 제출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 맞다. 가짜 시나리오를 제출해 예산지원을 받은 점은 계약위반으로 민사소송감이고 심하면 사기죄로도 처벌이 가능하다. 오히려 사과문 한장에 용서해준게 관대한 처사라고 볼 수도 있다. 용서받은 자.
계약위반이나 사기죄 아니더라도 비겁하고 졸렬한 처사로 비판받을 여지도 있다. 월간 플래툰에서는 "미국 영화 중 군대를 희화화하는 애들이 군부 지원 받았단 이야기 들어봤어? 걔들은 군부 지원 안 받았다는 걸 오히려 자랑스레 박아놓는다고!"라면서 이들을 깠다. 참고로 사례로 든 영화는 1996년 개봉한 '말뚝상사 빌코'인데 고참 농땡이 미 육군 부사관이 부대를 카지노로 개조하거나 높으신 분들께 뻥을 쳐서 예산을 타먹는내용이다.안해줄만하다. 뱀발이지만 1999년 개봉한 존 트라볼타 주연의 장군의 딸은 미군내 부조리를 고발해 미 육군의 이미지를 저하시켰다는 이유로 미 육군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말뚝상사 빌코처럼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기전 '이 영화는 미군의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라는 자막을 띄웠다. 그렇다고 국내에 이런 케이스가 없냐면 그것도 아니여서 김기덕 감독의 2002년 작품인 해안선의 경우를 보더라도 대한민국 해병대 당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여 K-2가 아닌 M-16이 나오고 한국 해병대원들이 미군의 BDU를 입고있는 등 온갖 고증 오류가 있었지만[1] 떡씬을 제외하면 해병대 내부에 있는 부조리에 대해 훌륭하게 묘사한 바 있다. 물론, 대한민국 환경에서는 원 시나리오처럼 집단 내부의 부조리를 다루는 영화라는걸 알았다면 군대 아니라 어떤 집단이라도 아예 촬영을 금지하거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플래툰의 발언처럼 될 가능성은 없다. 전술한 영화 해안선처럼 고증오류를 감수하고라도 내부자 증언 같은 것으로만 영화를 제작해야할 정도다.
즉 대본을 속인 행위는 윤종빈 감독의 잘못 맞다.
결과는 좋았다. 이런 논란들과는 별개로 상당수 관객과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호평을 했으며, 군대를 통해 생기는, 대다수의 한국 남성들이 겪는 트라우마에 대한 정신분석학 관련 서적에서 꽤 비중있게 다뤄지기도 했다. 처음 개봉시 육군과 마찰이 있기도 했지만 이후 군에서도 교육 기간이나 연휴기간 때마다 (전쟁영화등과 함께) 틀어주는 영화가 되었다. 실제로 정훈 교육시 가혹행위의 사례로 이 영화의 장면을 꽤 많이 인용한다.
본 작품은 제8회 디렉터스컷 시상식과 제2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배우 하정우가 신인상을 받았으며, 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42회 백상예술대상,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 협회상, PSB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을 수상했다. 또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는 등 대학생 졸업작품치고 상당히 흥한 편이다.
참고로 이 영화의 주된 촬영지는 인천광역시에 주둔중인 육군 제17보병사단[2]과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이다. 사실 이 영화는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출신인 윤종빈 감독의 졸업 작품으로 제작된 것이다. 윤종빈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전에 친분이 없었던 하정우가 출연한 연극을 인상 깊게 본 후 윤종빈 감독이 직접 졸업 작품에 출연해줄 것을 부탁했는데, 졸업 작품이니만큼 무보수와 갖은 고생이 예견됨에도 불구하고 하정우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후로도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등을 통해 함께 작업하는 등 서로 합이 잘 맞는 감독과 배우인 듯. 참고로 윤종빈 감독은 중앙대 영화학과, 하정우는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이다. 둘 다 그냥 연극영화학과인가?
씬 하나하나가 거의 롱테이크로 찍혔는데 이 때문에 리얼함이 더 잘 살아난다. 하지만 기합씬도 거의 10분이 넘어가는 걸 생각하면 촬영 당시 이 때문에 상당히 고생했을 듯 하다. 현역시절 데자뷰.
제작비는 대략 2천만원(!) 정도 들여서 전국관객 1만 647명을 동원, 순수익은 7천만원 정도로 독립영화 치고는 꽤 성공했다.
한편 한겨레21 7월 1일자에서는 육군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을 주제로 이 영화의 제목을 패러디한 '용서받지 못할 국가'라는 표지를 내걸었다.
2015년 11월 28일 10주년을 기념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상영회를 가진다. 워낙 저예산 영화였다보니 제대로 된 스틸샷이 남아있질 않아 10주년 포스터 만들때 꽤나 고생했다고 한다.
2 고증오류 ?
군인들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장면이 어색하다는 의견이 있다. 군인은 인사를 할 때 보통 거수 경례를 한다. 근데 사실 이건 진짜 몰라서 일어난 고증오류일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아마 감독이 뭔가 의도가 있었을 듯 한데 아는 사람이 추가바람.
이밖에도 고증오류라고 단언하기 힘들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 설정이 나온다. 간부용 전투화와 전투복을 병에게 주는 장면이 있는데, 간부용과 병용은 멀리서는 구분이 안되지만 1~2m 정도의 거리에서 가까이 보면 구분이 되기 때문에, 병이 간부용을 착용하기는 힘들다.[3] 전역복으로 쓰려 했을지도. 현재는 전투화 자체가 신분 관계없이 같아진지 오래라 이런 모습 자체를 볼 수가 없다.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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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정 (하정우) |
명문대생은 원래 군생활 적응 못해? 고참도 없어? 비합리적이다 이거지?
분대장. 대대장 CP병으로 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리스마 있고 무서운 병장 실세이며 이제 막 병장을 단 시점으로 추정되며, 중학교 동창 이승영이 대학생이었던 것과 달리 대학교는 다니지 않는걸로 묘사된다. 군생활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중학교 동창 승영이 부사수로 들어오면서 고생하기 시작한다. 특히 말년병장이자 악덕 고참의 표본인 마수동과 고지식한 후임 친구 사이에 끼어서 고생한다. 군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승영에게 충고도 하고 커버도 쳐주다가 결국 승영이 선임에게 대드는 바람에 자신까지 갈굼을 당하게 되자 구타와 얼차려를 가하게 된다. 당근과 채찍을 잘 쓰는데, 주로 일단 팬 다음에 잘해주는 방법이다. 초반부에 화장실에서 원산폭격 뒤 담배를 주는 방식 등등.
초반의 군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성실한 인물인 것 같지만 전역 후의 모습을 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은 듯. 사실 육군에서의 성실한 모습은 당시의 생존전략이었을 뿐이다. 이미 제대한 현재시점에서는 승영의 군복을 보고 '넌 휴가 나와서까지 그걸 입냐, 난 그거 보기만 해도 징그럽다'며 치를 떤다거나, 육군 시절 지인들이랑 연락해봤냐는 질문에는 '그 새끼들을 내가 왜 만나냐'고 짜증을 낼 정도로 그 시절을 부정한다. 이렇게 달라진 태정의 모습에 승영은 당황스러워 한다.
처음에는 승영이 찾아오자 반가워했지만[4] 갈수록 점점 귀찮아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이지혜와 남녀상열지사를 찍으려는 찰나에 소환(...) 그것도 모자라 삐져서 가려는 이지혜를 붙들려는 찰나에 이승영이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서 그러는데 자리 좀 비켜주세요'로 확인사살. 이지혜는 그 말을 듣자 진짜로 삐져서 가버렸다(...). 이를 붙잡으려던 태정이 지나가던 취객에게 머리끄댕이 잡힌 건 덤. 취객 역을 맡은 아저씨의 연기력이 압권이다. 덧붙이자면 이 때의 유태정은 진심으로 화가 난 상태였다(...) 아 밥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데 이 눈새가 ㄱ- 그것도 모자라 둘이 남게 된 상태에서 승영이 질질 짜기만 하고 계속 이야기를 질질 끌면서 답답하게 하자 "너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그러는건데?"라며 벌컥 짜증을 내고 뛰쳐나간다. 사실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짜증이 나는 장면이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놓고도 못내 마음에 걸려 먹을 걸 사서 다시 돌아가는 등 속은 착한 인물이다. 돌아갔을 때는 이미 늦긴 했지만.. 목격자였으므로 경찰서에서 가볍게 조사를 받은 후 이지혜의 원룸에 찾아가 기분이 안 좋은 티를 내지만 결국 다시 한 번.. 충격이 너무 커서 일시적으로 생각 자체를 그만 둔 걸지도 모르겠다.
다음날 대게를 찰지게 뜯으면서 먹방을 찍고 지혜에게 일자리를 소개받고자 한다. 하지만 지혜가 '친구한테 서로 잘못한 게 있어서 말하기가 껄끄럽다'고 하니까 태정은 승영의 일을 생각하며 '먼저 사과하라'고 충고해준다. 승영은 잘 돌아갔냐는 지혜의 말에 크게 망설이지 않고 '잘 들어갔다'고 태연하게 말한 뒤, 화장실에서 '잘 들어갔어..'라고 되뇌이며 멍하니 서있는다. 마지막 부분에서 넌 어른이 먼저 되어야 돼 임마. 라든가, 네가 틀린 건 아닌데 그러면 너만 힘들어져. 와 같이 이런저런 충고해주는 부분을 다시 오버랩해서 보여주는데 ‘어른’이 되어 친구의 자살에도 일상으로 금방 돌아와, 꾸역꾸역 살아가는 태정과 끝내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지훈의 자살에 죄책감을 느끼며 고통받다 자살한 승영이 대비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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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영 (서장원)[6] |
솔직히 조수봉 병장님께서 먼저 잘못하셨습니다. [7]
태정의 중학교 동창이자 직속 후임으로 CP병 부사수이다. 명문대에 다니다 입대했으며, 군대에 또래들보다 좀 늦게 온 걸로 나온다. 태정이 전역한 후에는 CP병 사수가 되었으며 얼핏 보면 성격이 순하고 착하게 보인다. 사실 전반적으로 CP병 임무에 대해서는 그다지 못한 편은 아닌 듯 하지만 군대의 각종 비합리에 저항하려 하고 고참에게 개기기도 서슴지 않는, 군대라는 사회에는 부적격이라 할 수 있는 인물. 성질 뻗치면 고참에게도 X발이라는 욕설을 날리기까지 할 정도이다.[8] 후임인 지훈에게는 특별히 잘 해주면서 "무조건 좋기만 한 선임"의 태도로 일관하려 하지만 이는 지훈이 승영을 만만하게 보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고 결국 둘의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처음에는 "내가 고참 되면 모든 걸 바꿀거야"같은 신병들이 한번쯤 할 만한 대사도 하지만 자신을 비호해 주던 태정에 의해 구타와 얼차려를 당하고 시간이 흘러 본인이 상병이 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특히 자신이 잘 대해주려 했던 지훈이 자신을 만만하게 보는 등의 일을 겪으면서 결국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던 비합리적인 군생활에 적응해간다. 대대장이 새 A급을 받아 좋은 보급품이 생기자 전투화를 심대석, 전투복을 손영일에게 준다. 이것들을 고참들에게 주며 싸바싸바하거나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하고 허지훈에게도 예전의 사람 좋은 선임에서 점점 무서운 선임으로 변하여 욕설을 하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한다. 결국 자신도 과거 자신이 싫어했던 고참들의 모습을 점점 닮아간다.
허지훈이 자살한 이후 정신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탈영[9]으로 밖을 나와 자살을 시도하려고 하나 실패하고 여자친구와 여관에서 검열삭제하려던 유태정을 불러내서 하룻밤을 재워달라고 한다. 결국 여관 방에서 잠자는 유태정에게 자꾸 말을 걸어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고자 한다. 과거에 일에 대해 계속 사과하고 자신은 문제가 없이 잘해 왔다고 끊임없이 다짐하며 태정을 통해서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끝내 지훈의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현재의 자신과는 별 상관도 없고 딱히 알맹이가 있는 것도 아닌 얘기를 계속 들어야했던 태정은 끝내 승영에게 짜증을 내고 밖으로 나가버린다.[10]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사서 다시 여관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승영은 욕조에서 손목을 긋고 자살을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마지막 부분의 연출을 생각해 보면 군생활에 ‘적응’해 나가며 ‘어른’이 되는 듯 보였던 승영이, 결국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죄의식에 좌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품 전반에 걸쳐 은근히 태정과 그의 사이에 동성애적인 코드가 간접적으로 깔려있다. 초반부에 태정에게 편지를 쓰다가 마수동에게 들키는데 "네가 얘(태정)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단 말이야? 이 x끼 큰일낼 새x네."라고 비난당한다. 또한, 전역한 태정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당황해하거나 그 여자친구인 지혜에게 대놓고 불편하게 대하는 모습, 다 큰 사내들이 둘이서 여관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는 장면, 전역 후의 유태정의 마초적인 외모와 이승영의 여성적인 어투, 이승영이 여관방에서 팬티 차림으로 각선미(?)를 드러낸채 태정을 붙잡고 우는 모습, 유태정과 이승영이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과 먹는 방법 등. 감독에 의하면 이러한 동성애적인 요소는 감독이 생각하는 남자들간의 관계, 승영의 절박함과 복잡한 관계와 내러티브 요소 등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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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석[11] (한성천) |
조심해라. 너 벼르고 있는 사람 많아. 태정이 땜에 못 건드는 거지, 너 무서워서 그러는 거 아니야. 알겠냐?
단지 상병이라는 이유로 태정에게 "애들 관리 제대로 못한다"라며 자주 화장실로 불려가 맞고 기합받고 갈굼 당하는 불쌍한 인물이다. 그리고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마수동 병장에게도 꽤 시달리며 지낸다. 단, 후임들에게는 무서운 고참이며 태정이 제대하고 병장을 단 후에도 일종의 군기반장 역할도 하는 모양이다. 처음에는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승영을 매우 못마땅해 했지만 승영이 군생활에 차츰 적응하면서 그럭저럭 가까운 사이가 되고 "후임인 지훈이 널 만만하게 보도록 놔두지 마라"는 조언을 해준다. 태정이 있을 때 좀 안습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등장인물 중 큰 사고없이 가장 무난한 군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사실, 고문관이나 다름없는 지훈과 승영의 동반자살로 연대책임 징계를 받게 되면서 사실상 군생활은 많이 꼬였을듯 하다.
소수지만 심대석이 작중 선임 중 가장 나은 선임이자 대인배라고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비록 후임들에게 언어적으로 거칠게 대하는 면이 있지만 구타나 폭력을 쓴 적은 없다. 허지훈이 자살하러 가는 도중에 승영과 만나 손찌검을 몇 대 한 적이 있지만, 이건 승영이 길빵과 실외탈모를 하는 허지훈에게 지적을 하자 허지훈이 혼잣말로 "씨발"이라고 욕을 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다. 심지어 소원수리까지 썼던 승영이 나름 군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하자 인정해주는 면모를 보였다. 오정화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소원수리를 썼던 사실이 걸리면 아무리 그 후임이 마음을 고쳐먹었다 하더라도 심하면 기수열외까지 당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 영화의 배경이 구타가 잦았던 1990년대 후반이란 걸 생각하면 그 당시의 심대석 같은 고참은 군대의 악습을 바꾸려고 했던 인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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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동 (임현성) |
(승영한테 여자를 소개시켜달라고 했는데 승영이 자기 주위의 여자는 다 친구밖에 없다고 하자)아 X발... 친구는 보X없니? / X나 널널하구만. / 이 새X 섰어 섰어 X나 커~ 형은 봐도 돼 이 X꺄
부대 왕고. 항상 활동복에 깔깔이 차림. 덩치가 크며 특히 막내들을 괴롭히기(신병 놀리기)를 매우 즐기는 전형적인 악덕 고참으로 말투도 매우 거칠다. 흔히 알고 있는 말년병장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성격이 더러워서인지 존재감이 매우 크다. 그리고 위에서도 나와 있듯이 명대사 제조기이다. 승영이 마수동 병장에게 자주 개기면서 여러가지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작품 초반부에 이승영이 그에게 여자(그냥 친구라도)를 소개시켜주지 않은게 엄청난 비극의 시작(…). 사실 승영과 동갑이다.(...) 자주하는 대사는 "이 새끼 이거 큰일낼 새끼네"와 위에도 나온 "존나 널널하구만"이다. 그가 제대한 후에 이걸 따라하는 등장인물도 있다. 후임들에게 너무 나쁜 짓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 배우는 나중에 화려한 휴가에서는 상병에게 맞아서 죽는 학생 역할로 나온다. 알고보니 병사들이 후임.... 승영 뿐만 아니라 자신과 군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태정에게도 거슬리면 욕을 하며 때리기도 한다.[12] 워낙 존재감이 커서 그런지 마수동 병장이 나오는 영화 전반부가 군필자들에게는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사실 마수동이 전역하는 장면과 후임들이 전역하는 마수동에게 전역빵을 때리는 씬이 나왔으면 더 재밌었을것 같은데 군대의 부조리를 알리려는 영화의 분위기상 마수동의 전역장면은 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혹은 소름돋기도 한다.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용서받지 못한 자가 비록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일반관객이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고, 그를 위해서 군대 장면에서는 유머러스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마수동의 캐릭터는 작품 전체의 주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도 일정 부분 희화화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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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일 (손상범) |
(사제 팬티를 어디서 났냐는 당직사관의 질문에)제가 어제... 외박을 나갔다 왔는데 말입니다.
승영의 바로 윗 고참. 다른 인물들에 비해 큰 존재감은 없지만 그래도 의외로 자주 등장한다. 위의 대사에 적혀 있듯이 싸제 팬티를 입고 있다가 당직사관에게 적발되는 병사가 바로 이 인물. 그리고 마수동이 제대한 후에는 그를 따라하는데 하나도 안 똑같다(...). 외모도 그렇고 성격도 그냥 순한 듯 하다. 하지만, 군생활을 나름대로 잘 하며 인간관계를 잘 맺었는지 심대석에게 "제 짬을 좀 인정해주실 때가 된 것 같습니다"라며 징징대는 장난을 치기도 하고, 암구호를 못 외우는 허지훈을 갈구는 것을 보면 고참으로서의 권위도 어느 정도 있다. 바로 아래 후임인 승영 때문에 속을 좀 썩혔을지 모르지만, 승영이 군생활에 적응한 후에는 그냥 편한 관계가 된 듯 하다. 심대석과 더불어 위의 큰 건수 하나만 제외하면 별탈없이 가장 무난한 군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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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훈 (윤종빈)[13] |
(전화: 대대장님 전화 안 받으시는데 어디 가셨나?) 네, 자리에 안 계시는데 말입니다.
...씨발...
승영의 바로 아래 후임으로 CP병 부사수이다. 자꾸 말입니까?라고 되묻는 습관이 있는데 이건 굉장히 안 좋은 태도다. 더불어 말입니다라는 말은 군대 내 불문율에 의하면 이등병은 쓸 수 없고 최소한 일병 이상이 되야 쓸 수 있다. 아니, 일병도 눈치보여서 못 쓴다 자기 말로는 밖에서는 나름대로 잘 나갔단다(...).[14] 하지만, 위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고문관이다. 승영처럼 고참들에게 개기지는 않지만 일할 때도 영 어설프고 일석점호때 마수동 병장의 엽기 표정을 보고 풋!!하고 웃어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든다거나 야간에 단체집합했을 때 크게 대답한다던가, 암구호를 크게 말하고 그걸 못 외워서 혼나는 등, 온갖 내리갈굼을 당하면서 군필자들의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윗 고참인 승영이 일방적으로 잘해주기만 하자 처음에는 고마워하지만, 안 좋은 쪽으로 익숙해지고 만다. 대표적인 경우로 길빵과 실외탈모를 하다가 들켜서 선임들이 분노하여 담배를 끄라고 하자, 대놓고 ㅆㅂ이라고 욕을 한다던지...[15] 나중에 일병을 단 이후에도 그 고문관 기질을 벗지 못하고 오히려 승영의 말을 무시하는 나쁜 버릇이 생긴 것 같다. 반대로 승영은 상병이 되어 점점 군생활에 적응해가면서 예전의 고문관이 아니라 다른 무서운 선임으로 변해간다. 승영의 말을 안 듣고 고문관짓을 하다가 승영과의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여자친구와의 결별 등으로 힘들어하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죽은 직후, 이승영의 꿈에서 한 번 나와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승영 상병님은 정말 좋은 고참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승영 상병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후에 유태정과 히죽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극 중 전개가 되면서 허지훈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는 것을 보고 저 대사를 들으면 매우 소름돋는 대사다. 지훈의 대사나 태정의 비웃음은 태정-승영-지훈으로 내려오는 군대 부조리의 대물림 속에서 결국 자신이 그토록 거부했던 군대 조직의 비합리성에 적응해 버린 승영의 자격지심과 그로 인한 지훈의 자살에 대한 죄책감 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지훈이 태정에게 갈굼당하며 교육받는 장면은 군필자들이 매우 공감하는 장면 중 하나다. 사실 저 정도면 매우 착한 고참이다. 저건 갈굼도 아니다... 게다가 초반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고 했는데 말느린 것만 지적한다.[16] 실제로 태정을 연기한 하정우도 이 장면에서는 대본에 없는 애드립을 많이 집어 넣었다고 한다.
윤종빈 감독 본인이 전문 연기자는 아닌지라, 연기는 비교적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사실 정말 리얼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연기를 굉장히 잘한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파졸리니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비전문 배우들을 고용했다. 네오 리얼리즘 자체가 비전문 배우들을 고용했기 때문이다.
- 이영기(추가바람)
일석점호 때 딱 한 번 나오는 상병으로 당직사관이 생활관 냄새의 원인을 찾다가 우연히 팬티 검사를 하다가 팬티를 갈아입지 않아 냄새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당직사관이 옆에 있던 손영일의 팬티를 검사하다가 사제 팬티라는 것을 보고 개털었다. 이영기의 냄새나는 팬티와 손영일의 사제 팬티로 심대석이 유태정에게 개털리는 걸로 보아 심대석의 후임이자 손영일의 선임으로 보인다.
- 정진구(추가바람)
승영이 상병, 지훈이 일병을 달고 난 후에 온 후임으로 지훈의 맏후임으로 추정된다. 딱 한 번 나오지만 대충 보면 군생활을 잘 적응하는 것 같다.
- 이지혜(김성미)
태정의 여친으로, 승영과 둘만 남는 것을 불편해 한 태정이 사정사정해서 술자리에 동석시킨다. 승영과는 줄곧 술자리 내내 불편해하다가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간다.
- 수현(이혜민)
지훈의 여친으로 지훈과 헤어지면서 지훈이 자살하게 되는 직접적 계기를 제공한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용서받지 못한 자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 물론 본인이 전직 해병대 부사관임에도 그 출신답지 못한 고증으로 까이는 것도 있다.
- ↑ 등장인물들의 전투복에 사용된 부대표지는 17사단이 아닌 육군 제62보병사단의 것으로, 국방개혁 2020의 일환으로 육군 제2작전사령부 관할지역 동원사단 전부가 해체될 때 없어졌다. 영화에서는 이 마크를 위아래를 뒤집어 가상의 부대처럼 만들었는데, 이는 해당 부대에서 법적 대응을 할 여지를 없애기 위해 영화 제작자들이 흔히 하는 연출이다.
- ↑ 이건 부대나 시대에 따라 다른 수 있는거 같다. 전투화는 가능한 부대도 있다.
- ↑ 단 처음에 술집에서 억지로 자기 여친한테 전화해서 좀 동석해달라고 사정사정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감독에 의하면 태정이 승영을 불편하게 느껴서라고 한다.
- ↑ 감독은 인터뷰에서 '실은 태정도 승영을 만나기 전후로 많이 못 먹는다. 밥 먹는 장면이 한 번도 안 나오지 않나. 꽃게를 먹는 건 삶의 의지인 거다'라고 말했다.
- ↑ 참고로 배우 서인석의 아들이다.
- ↑ 자신의 팬티를 조수봉이 훔쳐 입었다고 대들었는데, 이게 놀랍게도 이등병 시절의 대사이다.
이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저런 미친 놈'이란 생각이 들거나 흠칫했다면 당신도 이미 훌륭한 군필자. - ↑ 태정이 전역한 후 화장실 청소신에서 심대석이 이승영을 갈굴 때 "X 같으면 또 다시 소원수리 써 봐, 그 땐 내가 영창갈게."라고 한 걸 보면 소원수리까지 썼던 모양.
- ↑ 실제로 윤 감독이 직접 밝힌 것. 다만, 탈영병 치고는 너무 태연하게 핸드폰을 쓰는 등의 행동때문에 영화만 봐서는 알아차리기 힘들다.
- ↑ 자살충동을 억제할 수 없기에 마지막으로 매달리려는 것도 있어 보이지만, 할 말은 많은데 머리 속이 혼란하고 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듯하다.
- ↑ 신대섭 또는 신대석으로 아는 사람이 꽤 있는데, 전투복 명찰을 자세히 보면 심대석이라고 나와 있다.
- ↑ 개인적으로 태정에게 별다른 감정은 없는 듯 보인다. 극 중 태정과 싸우고 난 뒤 먼저 사과하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태정도 마수동을 그리 나쁜 놈은 아니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봐서, 평소 사이는 원만한 편이었던 걸로 보인다.
- ↑
엄청 중요한 역할인데감독 본인이 연기했다. - ↑ 실제로 군대에서는 고문관이지만 밖에서는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이 있긴 하다.
그런데 허지훈은 전혀 아닐 것 같은데? - ↑ 실제로 군생활을 할 때 이런 경우가 꽤 많다. 그래서 선임병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다만 저 장면은 여친과의 문제로 자살하기 바로 직전의 모습인데, 이 때 이미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 ↑ 실제로 당직실의 전화를 받을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해도 된다. 개방된 전화로 민간 군 신고도 들어오기 때문이다.
작성한 위키러가 미필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