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적은 간부"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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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일 (수) 19:52 기준 최신판

1 개요

유능한 적보다 무능한 아군 간부들이 더 무섭다.[1]
2016년 2월 23일, 선단공포증이 있는 대한민국 육군 병사의 손톱을 커터칼로 강제로 자르거나 사격 훈련 도중에 머리를 가격 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하지 말아 달라고 항의하자 "너는 민간인이 아니라 군인이고, 군인이 그런 게 어디 있냐" -헌법 비웃는 군대 영창제도

대한민국 국군, 아니 전 세계 군대의 병사/수병들이 암암리에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상 혹은 유행어. [2]

군대 내에서 사병들끼리 이야기하는 농담 중의 하나. 원래 "우리의 주적은 누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당연히 북한군이다. 대한민국 국군의 주적은 북한군이니까.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FM일 따름이고.

이 구조를 변형한 "우리의 주적은 간부다"라는 살벌한 농담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한마디로 높으신 분들 등쌀에 시달리는 들 사이에서 농담 반 진담 반 진담 100%으로 만들어진 말인데, 이게 얼마나 큰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전방에서 후방, 소총수에서 상황병까지 60만 국군 장병들 사이에서는 흔히 쓰이는 말이 되었다.

희한하게도 고문관 소리를 듣는 대책 없는 문제아들부터 행보관이 아빠미소를 짓게 만드는 모범 장병들에 이르기까지 널리 쓰이고 대다수가 동의하는 명대사. 특히 업무 환경으로 인해 간부, 그것도 위관급과 부대끼는 행정병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대사이다.

병이라면 누구나 간부를 싫어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병과나 직책, 근무지 등에 따라서 그 정도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육군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훈련이 힘든 수색대기동대 같은 경우는 행정병보다 그 싫어하는 정도가 덜하다. 왜냐하면 간부도 병들과 마찬가지로 행군 다 뛰고, 훈련 다 받고, 함께 산 타기 때문에 '너도 고생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원래 같이 구르면 전우애가 생기는 법이다. 이런 이유로 행정병의 경우도 자신과 근무하던 간부가 그 간부의 상관이나 상급자에게 억울하게 털리는걸 보고 간부도 똑같구나(...) 라며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3] 물론 월급이 10배라는 사실은 여전하기에 까이는 건 똑같다 "억울하면 너도 하지 그랬어" 는 덤

이렇게 병들과 같이 고생하는 보직은 사관학교 출신이나, 체육 계열 전공 출신 아니면 잘 배치 받지도 않는다. 때문에 병들보다 체력적으로 우월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마초 성향이 강한 부대 특성상 병들보다 잘하면 '그래도 간부는 역시 간부네' 하면서 인정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또, 귀찮은 심부름은 주로 행정병들 시키기 때문에 병들이 간부한테 피해보는 경우가 별로 없다. 물론 병들보다 잘할 때 얘기고, 어리버리하거나 개념 없이 굴면 뒤에서 무지막지하게 까인다.

반면 행정병의 경우에는 대개의 경우 말 그대로 '나를 부리는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하는 경우를 찾아 보기가 힘든 것이 일반적이지만, 처부에 따라서는 또 얘기가 다른 경우도 있다. 일례로 보안과 관련된 행정업무를 많이 취급하는 처부들의 경우에는 행정업무를 보는 병사나 수병인데도 처부 간부들과 사이가 괜찮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처부들은 보통 인원이 적고 업무량이 많으며, 담당 업무가 간부가 처리하는 일과 병이 처리하는 일로 이원화되어있거나 혹은 병이 절대로 처리할 수 없는 업무가 존재하는 등의 이유로 인해 간부가 병들에게 업무를 죄다 짬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모든 업무를 병들에게 짬시키고 자기는 쳐노는 간부를 볼 가능성도 자연히 낮아진다. 게다가 군대에서 가장 민감하게 구는 것 중 하나가 보안사고인 만큼 뭔가 잘못되어서 일이 터지면 간부고 병이고 사이좋게 같이 망하게 되며, 기무부대 간부와 중대 간부라는 공공의 적이 존재한다.[4] 한 마디로 요약해서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간부와 병들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구조인 것이다. 때문에 간부와 병들 개개인에게 다른 문제만 없다면, 적어도 처부 내에서는 간부와 병의 사이가 대체로 양호한 경우가 많다. 물론 이 경우에는 반대급부로 처부 외의 간부들, 특히 중대 간부들을 엄청나게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가장 오래 봤던 처부의 간부는 괜찮았다고 기억하게 되기 때문에 간부라는 집단 전체를 증오하거나 하는 경우는 적은 편. 물론 자기 처부 내에서부터 부조리로 인한 증오가 시작되었다면 그런 거 없다(...)

해군 함정의 경우 부사관이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병을 알바생 취급하기 때문에 사정이 좀 다르다. [5]

물론 싫어하는 사람은 위의 요소들에 상관 없이 그냥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전쟁이 났을 시 총을 주면 제일 먼저 쏴야 하는 사람은 간부라는 개그도 있다.

주호민 만화가의 <짬>에서도 "아그야, 우리의 주적은 누구냐?" "간부입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2 양측의 입장

병과 간부 모두 할 말은 있다. 어차피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병과 간부의 처지가 완전히 다르므로 각자 손익계산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부분도 존재한다.

2.1 병의 입장

징병제인 대한민국 국군에서 병은 기본적으로 원해서 군대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의무이기 때문에 오는 것이다. 지원제에 의존하는 해군이나 공군, 혹은 역시 지원을 받는 육군 특기병 등도, 사실 "기왕 갈 군대 편한 곳 혹은 외박 잘 나오는 곳 골라서 가자"라거나 "빨리 자청해서 갔다 오자"는 생각으로 가는 것일 뿐, 원해서 병으로 가는 사람은 아예 없다. 이렇다보니 병이 가장 바라는 것은 복무기간을 질병이나 사고 없이 무사히 보내고 전역하는 것이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만 하고 싶기 마련이다.

그런데 간부들이 모처럼 쉴 틈이 생기는 휴일, 주말 혹은 일과 후 정비시간에 규정에도 없는 온갖 부대 환경미화 작업을 강요한다던가 하는 식이다. 병들이 원하는 것은 훈련할 때와 일과중일 때, 근무 서야 할 때 등엔 당연히 해야겠지만 그 이외시간에는 제발 좀 내버려 둬 달라는 것이다. 정말 심한 경우엔 관사 청소, 간부 빨래, 간부 자식 과외, 간부 마누라 심부름꾼(...) 등의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규정상으로만은 이 모든 행동들은 해당 간부의 권력이 얼마나 강하건, 짬이 얼마나 많던 100% 징계감이다. 특히 점점 더이상 군 문제가 은폐되지 않고 언론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2014년도부터 병영부조리 척결하라는 지침이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직접 하달되었기 때문에 각 부대 사단장, 대대장 부터 준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단지 규정상으로만일 뿐 일반 병의 입장에서 자신의 간부들을 찌르는 것은 결코 쉽게 마음먹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당장 마음의 편지와 한국 특유의 내부고발자에 대한 탄압, 그리고 24시간 내내 군 내에 갇혀 있어야 해서 이런 탄압을 100% 수용할 수밖에 없을 병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규정이니 징계니 운운하면서 요즘 군대는 이런 일 없다는 식의 변명이 얼마나 추태하게 보일지 짐작할 수 있다.

애초에 병이 간부에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과 간부가 병을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의 숫자만 비교해봐도 답이 나오는 상황. 애초에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해결 볼 수 있는 것이었으면 이 문서의 제목과 같은 말은 쓰이지도 않고 있어야 했을 것이다. 그나마 과거에 비해서는 병아리 눈물만큼 개선이 되기는 한다는게 정확히는 개선을 하려고 하는 척은 한다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혹은 병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지시를 마구 밀어붙일 때면 혹은 규정을 무시하는 일을 지시한다든가 하면 병 입장에서는 안 그래도 자신들을 마구 굴리는 간부를 좋게 볼 수가 없고, 결국 저런 말이 나오게 된다. 아랫사람들의 비애와 원한을 담아 '우리의 주적은 북한군'에서 북한군 대신 간부를 집어넣게 되었다.그럼 북한군 간부는 뭐지? 적의 적은 나의 친구 농덤이 아니라 북한군이 주적이라면 뻘짓하는 북한군 간부는 적의 적이니 우리들의 친구다

초임 임관한 간부들의 나이는 보통 장교라면 20대 중반이고 부사관이라면 20대 초반으로, 이는 병으로 입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한 나이이다. 하지만 군대라는 조직의 특성상 이들 간부와 병의 지위는 지시하는 쪽과 지시받는 쪽으로 나뉘어져 하늘과 땅 차이이다. 병들 입장에서는 이런 간부들이 일을 지시하고 잘못을 훈계하고 갈굴 때면 '밖에서 만나면 그냥 친구인데, 뭣도 아닌 녀석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20대 초중반의 어린 초급 간부들은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에 장난이랍시고 그냥 재미로 병들을 때리거나 욕하면서 갈구는 건 일상다반사다. 일반 병들이 가장 많이 살을 부대끼고 생활하는 이들이 바로 이 초급 간부들인 만큼 서로 볼 꼴 못 볼 꼴 다 보게 되고, 입장의 차이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행정병이라면 모를 리가 없는 초과근무수당 비리는 더더욱 간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 중 하나이다. 역시 징계감이나 그걸 한창 복무중에 간 크게 신고할 수 있는 행정병은 감히 없을 것이다(...). 애초에 이런 식이면 국군은 아무런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이 문제가 없는 아주 모범적인 군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문서의 전술, 후술되는 모든 행위가 사실상 규정상으로만은 징계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에 동의할 병 출신 전역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공군의 경우, 병이 초과근무를 하면, 가점제도를 부여한다. 근데, 이 걸 한 번 없애버렸던 전력이 있었다. 초과근무수당에 대해서 병들이 아연실색하는 경우는 많다.

거기다 징병제 핑계대며 월급 1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주면 누가 좋아할까? 비단 월급 뿐만이 아니라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면에 병들이 제대로 대우받는다고 하기 어려운 군대가 바로 한국군이다. 오죽하면 외국에서는 교도소에 비유할까? 아예 봉급으로 따지면 교도소 재소자만도 못하다. 2015년 기준 교도소 일급이 15,000원인데, 병 일급은 평균 4,983원이다.[6] 열정페이 끝판왕

이런 비교표도 생겼는데,

죄명형량일급처우
국방의무21~24개월4,983원시키는 거 다 해야 함
갑질12개월15,000원건들면 X됨

아마 이에 대한 반론으로, 수감자 모두가 '외통'으로 불리는 교도소 외각 근무를 하는 게 아니고, 일부 모범수들과 형기가 얼마 안 남은 장기수들만이 외통을 할 수 있다고 할 것이다. 대한민국 육군의 기준으로 반박해보자. 모든 병들이 GOP, GP를 올라가지 않는다. 1달에 생명수당으로 10,000원을 준다. 일당으로 계산해보면, 333.333...원이다. GOP, GP 인원은 이 생명수당을 합쳐서, 현재의 최저임금 1시간보다 못한 5,316원을 받는다. 나머지는 4,983원을 받고.

한 마디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죄 없는 병들이, 죄 짓고 들어간 교도소 재소자들보다 취급을 못 받는 거다. 그리고 이러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수준의 열정페이급 급여를 주는 것이 합헌이다. 그것도 만장일치로!!! 헌법이 인정하는 노예라니이러니 북한 급변사태 시 미국이 한국군을 불신할 수밖에 없다. 당장 원전반대그룹에서 유출한 자료를 봐도 미국은 한국군이 요구하는 북한 개입 전략에는 별 관심이 없음이 드러나는데, 한국군이 정말 제대로 된 자질을 갖고 있으며 병들이 기꺼이 북한으로 갔다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외적인 문제도 있다. 병에게는 희생을 강조하면서, 정작 무거운 범죄는 간부가 대부분 저지른다. 성추행, 성폭행, 군납비리는 대부분이 간부. 일은 병이 다 하고, 꿀은 간부들 몫. 근데 이 게 나이가 많은 간부일 수록 더 답이 없어진다. 30분 마다 담배 피러 나가는 꼴초 선임부사관이 있는 경우도 있다 주말에 나와서 감독만 하고, 수당지급 요청을 병에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제초기는 당연히 병들 몫, 본인들은 낫 하나만 가지고 온다(...)

또한, 본부중대/본부대 같은 곳에서 감사가 뜨면, 본부대 병들은 죽어난다. 간부들이 병들에게 모든 걸 맡기기 때문이다. 무슨 병들이 로봇이냐

병에게 희생을 강조하는 면에서 노슬아치하고 자주 비교된다. 가끔은 일베충하고 동급으로 보일 정도. 병들에게 애국을 강조하면서, 정작 방산비리는 간부들이 터트린다. 재향군인회 항목만 들어가봐도 나온다. 아무튼 온갖 비리의 온상은 간부들인데, 새우등 터지는 건 병들이라는 것.

또한, 권한을 남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휴가. 포상휴가를 다 받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짤려나간다. 분대장으로 받은 휴가든, 일등사수가 되든, 일단 인정을 안 해주고, 짤라버리는 경우는 비일비재. 심지어, 대대장이 주는 휴가도 짤라버린다. 어떤 위키러는 준장한테 포상휴가를 받았는데, 제대하는 직전에도 중대장이 인정을 안 해줘서 못 나갔다카더라

공군은 병이 초과근무나 휴일근무를 할 경우, 가점이 주어지는데, 이 가점이 일정량 이상 차게 되면, 포상휴가를 외박이나 연가에 붙여 나갈 수 있다. 연가에 붙여 나갈 경우, 후급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크다. 하지만 위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모 부대의 선임부사관은 이 제도 자체를 몇개월 간 없애버렸던 적이 있다. 이 제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병에게 동기부여. 즉, 얼차려를 시켰다고 하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 지??? 그래서 역대 선임부사관들 중에서 병들에게 가장 많은 원성을 들은 선임부사관이 되었다카더라

기수열외 항목에도 적혀 있지만, 관심병사 취급을 받고 괴로워하는 어느 육군 병사에게 "니가 그럼 관심병사지, 관심병사가 아니냐?"는 개소리를 후임병들이 보는 앞에서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병사는 제대 이후, 그 간부에게 연락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표현(?)을 쓰는 디씨위키에는 간부들의 특기가 쪼인트(...)라고 한다.

2.2 간부의 입장

사실 간부의 주적도 간부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간부도 계급사회이기 때문. 군대의 이병, 일병, 상병, 병장을 장교로 하면 소위~중위, 대위, 소령~중령, 대령이라고 보면 된다.

간부의 경우, 작업 지시가 떨어지면 작업을 주로 나가는 하사(전문하사도 포함)와 중사, 소위, 중위들이 작업도 안 나가면서, 툭하면, 업무 도중에 커피 먹으러 담배 피러 나가는 높은 계급들의 간부들을 이리 생각한다. 부사관들의 목표인 준사관 임관 시에도 비일비재하다. 분명, 결격 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사관학교에 입교해서 임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떨어진 사람들끼리 "주적이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7]

간부는 기본적으로 군대직장이며, 이 세상 모든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군대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남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계속 근무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병이 손해 보는 상황'과 '간부가 손해 보는 상황' 중에서는 병에게 손해를 떠넘기는 쪽을 택하고, 군대라는 직장 안에서 생존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8]

실제 하는 일도 병들이 못 봐서 그렇지 어지간한 상급 부대가 아닌 경우 여기저기서 갖가지 보고지시/요청이 쏟아지는 데다 기본적인 부대 업무 외에 보안업무, 각종 행사/훈련/교육계획, 집행, 그 결과보고 등등을 하고 있노라고 생각해보면 단기 복무 장교들이라 해서 마냥 월급 받아가며 시간이나 때운다고는 하기 어려울 것이다. 단적인 예로 병 출신 간부들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 "나도 병일 땐 간부가 진짜 편한 줄 알았는데, 막상 달아보니까 아니더라" 라는 말을 하는 초급 간부들을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9] 또한 이렇게 군 생활에 찌든 초급 간부들은 휘하 병들이 간부로 지원한다고 말하면 "나 일하는거 봐라, 밖에서 이짓거리하면 돈 더받는다."며 손사래를 치고 말리는 경우가 다반사. 물론, 자기 업무를 행정병한테 떠넘기고 잘못도 병한테 떠넘기는 천하의 개쌍놈들은 예외.

간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엄청난 배신감에 치를 떨게 되는 것은 기본이다. 특히 병들과 가까운 직책의 간부들은 "기껏 온갖 별의별 일에 투입되고, 여건도 보장해주었더니 그 보답이 이거란 말이냐?" 하는 심정으로 트라우마까지 생기게 된다.

간부 입장에서는 사실 병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잘 이해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안 그래도 생활 패턴, 스케줄이 다 다르기 때문에 군대를 병과 간부로 두 번 가지 않는 이상 이해하기가 힘들다. 병 전역 후 장교로 재입대 하는 경우, 그 장교가 장기를 원한다면 나이 문제 및 문제로 인해 더 열심히 하다 못해서 궂은 일까지 다 맡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해당 장교 아래의 장병에겐 지옥. 병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 속이기도 힘들다. 그나마 부사관은 좀 덜한 편이지만 이 역시 케바케고... 잘못 걸리면 역시나 마찬가지다.

물론 단기부사관ROTC 중에는 그저 어차피 해야 할 국방의 의무를 월급 받아가며 때우기 위해 간부를 지망해서 기본 마인드면에서 병들과 다름없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이런 경우는 징징대는 건 병들처럼 행세하려고 한다. 당장 받는 월급과 대우가 하늘과 땅 차이인 주제에 말이다.

그러나 간부 입장에서는 병들은 알 수 없지만 부대 안의 온갖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아서 병과 고급 장교, 주로 대대장들 틈바구니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데 기껏 돌아오는 말이 우리의 주적은 간부 이러면 어디 병들이 예뻐보이겠나? 결국, "이것들이 기껏 편하게 해줬더니 눈에 뵈는 게 없나보지?"라는 생각으로 인해 더 빡세게 굴릴 수도 있다. 아무튼, 간부들한테는 최악의 말 중 하나이다. 간부 : 우리의 주적도 간부다

사실 대한민국 군대 간부(특히 부사관)들도 본 문장을 당연히 알고 있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데다 딱히 숨기려고 하는 것도 아니니 아는 게 당연하다. 심지어는 듣고 좀 고치라는 심정으로 말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또 이와 함께 간부들 사이에서도 '병들을 절대 믿지마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말이 있다.

사실 간부와 병의 입장차를 감안하면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다. 병들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만 최소한으로 하고 싶어 하는 반면, 간부는 정해진 지침과 성과가 있고 그것을 달성해야하는 입장이다. 그러니까 노예와 노예 관리인의 관계와도 같은 상황이다.물론 노예주는 정부다

결론적으로 가장 결속이 강해야 할 군대라는 집단이 병과 간부의 이해관계 때문에 극단적으로 갈라졌다는 것이 문제. 농담 아니고 이거 좀 심각한 거 맞다

3 원인

3.1 군대의 특수성

다른 집단과는 다르게 군대는 전쟁이라는 상황을 대비하여 만들어진 집단이며, 신속한 작전 전개와 작전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상명하복의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어떤 군대를 가더라도 정도 차이일 뿐이지 특유의 집단주의와 경직되고 억압된 분위기는 존재한다. 결국,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군인 개개인의 심적 여유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는 상호 존중이건 배려건 간에, 이타주의는 실천하는 주체인 개인의 심적 여유가 충만한 상태에서나 나올 수 있는 법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군대는 대놓고 계급사회를 표방하고 있고 상명하복을 매우 중요시[10]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억압과 착취가 용이한 구조로 되어있다. 물론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만 계급에 의한 명령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편법으로 얼마든지 억압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간부가 병을 구타했고 피해자 병이 이를 상급부대에 신고하더라도 사안이 심각하지 않는 이상(맞은 병이 반신불수가 됐다거나 눈이 멀었다거나...) 가재는 게 편인 관계로 가해자 간부는 '다음부턴 그러지 마' 정도의 문책을 받고 그냥 돌아온다.[11] 그냥 돌아오면 자기를 찔렀다는 분노에 피해자 병에게 아예 처음부터 할 수 없는 일을 시키거나 매일 야근을 시키거나[12] 등등 수많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얼마든지 괴롭히고 트집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이던지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원칙은 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합리적인 명령에 의한 상명하복이지만 현실은 반상의 계급이 존재하던 조선시대나 다를 바 없다. 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급자의 인격이 그대로 표출되기 쉬운 환경에 처하게 되는데 '내가 하기 힘든 일은 니가 하고, 내가 하기 쉬운 일도 니가 해라'가 될지 다 같이 고통을 분담하자가 될지는 전적으로 상급자의 인격에 달렸다. 어느 시대나 어딜 가나 착한 사람도 있고 나쁜 놈도 있는 법이라 인격적으로 모자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인격이 괜찮은 사람도 군대처럼 집단주의와 경직되고 억압된 분위기에서는 '나도 힘들기 때문에 니 사정 봐줄 여유가 없다'가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3.2 징병제 × 병에 대한 열악한 처우의 시너지

노르웨이군처럼 (현재는 모병제로 전환됨)'징병제를 시행하나 처우가 좋은 국가'나 현 노르웨이군처럼 '모병제를 실시하는 국가'에서는 이런 문제가 적다.

즉, 한국군의 병들의 간부에 대한 반감은 군대의 특수성이 문제가 아니라, 병에 대한 열악한 처우의 영향이 크다는 것. 주임원사가 있긴 하지만 이게 병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복지 시설조차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 특히, 공군교육사령부의 병 복지 시설은 3군 병들이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열악하다.

카투사한미연합군사령부 근무 등으로 미군과 함께 복무해 본 병들은 알 것이다. 미군의 대우나 처우는 엄청나게 우수하다. [13]

이런 의미에서 모병제로의 전환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모병제로 전환한다면 처우가 열악하면 지원자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처우개선은 필연적이다. 어떤 놈이 하루 24시간 일하면서 만 원도 못 받는 데서 일하겠나? 차라리 편의점 알바를 최저임금으로 하루 3시간 하지.

간혹 '지금처럼 중간에서 간부들이 다 빼먹는 군대 내 상황을 감안하면, 모병제 시행하의 국군은 직원을 소모품으로 부리는 악질 공기업이 될 것이다'는 주장도 있지만, 국가정보원이나 대통령경호실 등의 현행 정부조직을 생각하면 말이 되지 않는 반론이다. 이런 곳에서는 사생활을 지독할 정도로 통제하며 강한 훈련을 시키지만, 처우가 좋기 때문에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지원한다. 게다가 여기는 꼬우면 때려치고 나갈 수 있다. 물론 병에 대한 대우가 국가정보원이나 대통령경호실급은 될 수는 없겠지만, 현재보다는 나아질 게 분명하다. 나아질 확률이 없다는 게 문제

'장교와 부사관간의 대립'이 있다며 모병제로 전환하더라도 병과 간부 사이의 갈등이 있을 거라는 반론이 있는데, 적어도 장교와 부사관간의 처우 차이가 부사관과 병 사이의 처우 차이보다는 적다는 것은 자명하다. 장교는 부사관을 그만큼 갈구지도 못한다. 덕분에 부사관은 눈치 안 보고 오히려 장교가 눈치 보는 괴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일반 직장으로 비교해보면 '장교 대졸 7급 공채 출신과 부사관 고졸 9급 공채 출신', 그리고 '부사관 고졸 9급 공채 출신과 공익' 사이의 처우 차이를 비교해보면 되겠다. 15년 근무했더니 하사가 소위로

특히 아무리 징병제 국가라 해도 이렇게까지 병 급여가 박봉인 나라는 그 어디에도 없다. 병이라서가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급여를 받는 만큼만 일한다. 일반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회사의 정규직과 아르바이트가,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떻게 다른지만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급여를 짜게 주는데 병들이 요령 피운다고 뭐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징병제를 하더라도 이스라엘군 병의 급여는 꽤 적은 편이지만, 기본적인 대우는 훨씬 좋으며 제대하면 연금도 나온다. 한국군의 문제는 징병제라서가 아니라 징병제니까 병을 마구 굴려도 된다는 사고방식이 문제인 것이다.

사실 한국군의 장병에 대한 너무나도 박한 대우는 상당부분 병을 소모품으로 보는 데서 시작된 면이 있다. 병들을 보급품에 비교하면서, 그 중에서도 신청만 하면 나오는 비누곽 정도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일회용품을 신경 써서 만들지 않는 것처럼 병들도 그렇게 대우하는 것이다. 실제로도 일 잘하고 고분고분 할 때만 '우리' 사람이고 일 못하거나 말 잘 안 들으면 대놓고 도구 취급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어차피 '2년만 있으면 책임 질 일 없다'고 생각하기에 제대로 대우해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계속되어 온 것이다. 물론 장병들도 바보가 아닌지라[14] 이런 간부들에 대해 신뢰 같은 건 눈곱만큼도 가지지 않고 있다.

조선 말기 때 장병들에게 열악한 대우와 차별대우를 하다가 어떤 난리가 났었는지 생각을 해보면 지금의 한국군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알수 있다. 심지어 조선은 저 사건부터 멸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떤 계급이라도 자기 윗사람이 있기 때문에 초임 장교든 부사관이든 병이든 중간관리직의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병들이 당하는 대우와 초임 부사관들이 당하는 대우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나며 부사관들 스스로도 자신들을 병과 장교의 중간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장교와 함께하는 간부의 일원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압도적으로 많다

3.3 군 전투력과 관계 없는 사병(私兵)화

우리의 주적은 간부란 말이 나오게 된 근본적인 원인.

자기 자식들이 군대 가서 똑같이 당할 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하나 보다. 왜냐면 이렇거든... 아니 그전에 지새끼는 군대따위 안 보내지

한국군에서 간부들이 병을 다루는 것을 보면 철저하게 하인, 아니 노예 부리듯이 하고 있다. 물론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15] 관사 청소, 간부 이사 도우미, 간부 빨래, 간부 자식 과외, 간부 마누라 심부름꾼(...) 위에서도 나온 말인 걸로 보아 작성자가 당했음이 틀림없다 심지어 일과시간 이후에도 이런 걸 시켜서 병들 개인 시간 강제로 깎아먹어가며 부려먹거나 제 딴엔 보상이랍시고 군것질 몇 개 사주고 퉁치려는 경우가 많은데 그거라도 사주면 다행이지 병들이 원하는 건 자유로운 휴식이지 부려먹히고 먹을 거 한두 번 얻어먹는 게 아니다. 보상해줄 만큼 해줬는데 그 정도도 못 시키냐(...)며 아예 이 부분을 이해 자체를 안하는 간부들도 퍽이나 많은데 그들이 정상이라면 사회의 강매도 정상이다(...) 애석하게도 '나는 할 만큼 해줬는데 쟤네는 날 이렇게 생각한다니 억울하다, 열받는다'의 사고방식의 대부분의 원인이 바로 저런 곳에서 온다.

간부가 사적으로 시킨 일을 고학력 병이 만족스럽게 해놔도 문제가 생긴다. 자신을 위해 업무성과를 만들어주는 병을 상대로 소리를 지르고 갈굼을 한다. 거기다 포상휴가? 일 잘하는 병은 포상휴가를 주는 게 아니라 받은 포상휴가를 자르는 게 예사다. 심지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정기휴가조차 억지로 각서까지 받고 포기하게 만드는 악질 간부도 있다. 이 사례의 경우 가관인 게 해당 병들이 전역할 때 간부가 직접 불러서 고발 하지 않을 거냐고 물었다. 즉 자신도 고발당하면 옷 벗겨지는 걸 뻔히 알면서도 병에게 일을 시켜먹으려고 각서 쓰고 휴가를 잘라버린 것. 그러니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전역하고 과감하게 고발해주자. 우리도 진급 좀 하게여... 밥그릇이 달려서 저희는 못하는지라

3.4 업무성과는 간부에게, 책임은 병에게

지들이 하면 사람 사는 것이고, 병이 하면 규정을 논한다 진급 못하는 게 지들의 무능 때문임을 모르고 병들만 괴롭힌다 꼭 행정업무하는 놈이 병 다룰 때는 야전사령관처럼 군다 본인 맘에 안 들면 무조건 고문관, 넌씨눈, 사회생활 못한다, 인간이 덜 됐다 이런다

지시할 때도 병들에게 사유를 납득시키려 하기보다는 권위를 앞세워 병이 아직 나이가 어리면 이것도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하라는 터무니 없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강요할 뿐이다. 규정을 무시하는 일도 마구잡이로 밀어붙인다. 시키는 간부들은 병들이 일을 몰라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자신들보다 더 학력이 높은 병들을 대상으로도 설명하기보다는 윽박질러서 시킨다. 그냥 논리적으로 설득시키기 싫다는 소리다. 애초에 논리적으로 따지자면 지시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이유도 있고.

상당수의 부사관들이 병보다 학력이 떨어진다. 군대에서 학력이 무슨 상관이냐고 항변하겠지만, 군대에서 하는 업무 중 많은 수가 지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이며, 실제 규정상으로도 고등학교 중퇴 이하의 저학력자는 부사관으로 입대하지도 못한다. 장교로 임관하려면 기본적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물론 학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상사쯤 되는 간부들은 10년 이상 군복무를 했기 때문에 그 경험은 무시하지 못한다. 2년이하로 복무하는 병들도 상병장쯤 되면 나름 경험이 쌓여서 일이병보다 업무능력이 좋은데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의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물론 병들한테 떠넘겨왔다면 그런거 없다

그런 주제에 못하면 갈구니까 문제. 엄연한 직무유기이다.

일부 부사관들은 자신들의 학력 컴플렉스를 병에 대한 비열한 괴롭힘과 폭력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게다가 공적은 간부들이 챙기고, 잘못은 병에게 떠넘긴다. 한국군 간부들은 편의주의가 상당히 심해서 자신들이 책임 질 일은 안하려 든다. 진짜다. 예를 들어 부대를 빡세게 굴릴 필요가 있다면 자신들이 이를 지시하는 게 아니라 상급병들에게 일부러 지나가는 식으로 언질을 주는 식으로 말이다. 문서작성 등의 공문 작성도 떠넘기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이 때문에 사고가 생겨도 "나는 그렇게 지시한 적 없다"라고 변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거 정말 잘 먹힌다.

병은 죄질이 나쁘면 육군 교도소 직행 코스도 타고 호적에 빨간줄도 긋는데, 간부는 대개 보직 해임이나 감봉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게 그 증거. 그리고, 공문서 작성 등의 업무도 시키고 나서, 갈굼을 잘하는 부사관이 와서 이거 누가 했냐고 물어보면, 일 시키는 부사관은 자리에 없거나, 닥치고 있다. 대부분 욕도 병이 먹는다. "이걸 니가 뭔데 하냐?"는 식으로 말이다. 담당하는 부사관이 안 하잖아요 당신보다 높은 계급이 시켰으니 까라면 까야지

사실 사회에서도 상사와 부하직원의 입장으로서 이런 일이 많긴 하지만, 병들이 느끼는 싫은 정도는 군대는 일반 직장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하다. 왜냐하면 직장은 일단 짤리지 않는 게 우선이지만, 군대는 나가는 것이 지상목표인 곳이기 때문. 이외에 실질적 보상인 월급 면에서 일반 직장과 군대는 비교가 안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자원한 직장에서보다 의사와 무관하게 억지로 끌려온 군대에서 이런 일을 당할 때 열이 더 뻗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3.5 아파도 치료를 제대로 안 해줌

간부 애완견만도 못한 게 한국군 병들의 건강 처우다. 오죽하면 병들이 몸 아프면 휴가 나와서 사비 들여 치료할까? 어디가 아프다 그러면 약 하나로 통일한다. 감기가 걸리든 어디가 아프든 입실을 하든 주는 약은 다 똑같다!! 이는 있는 약이 제한적이라 있는 걸로 때워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발생하는 일이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오해가 발생하는 것이 어떤 병의 치료제로 유명한 약이라고 다른 병에 못 쓰는 것이 아니라[16] 같은 약을 준다고 무조건 대충 집어주는 게 아니지만 그런 경우까지 대충 있는 약으로 때운다고 싸잡히는 경우가 생긴다.

아픈 사람은 군의관의 지시에 따라 군 혹은 민간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자기 진급에 지장이 올 것을 염려하는 간부가 증상을 제멋대로 판단해서는 병을 더 키우게 만들어서 해당 병만 날벼락 맞게 만든다.[17] 아니면 군의관 문서에 나오는 혹한기 훈련 동상 환자 사례처럼 기록 위조를 강요한다거나...

게다가 이런 병이나 부상은 보훈자 대상이 아니라서, 보상 따윈 없다. 강제로 데려와놓고, 잘못되면 나 몰라라 징집할땐 국가의 아들. 다치면 남의 아들 국군병원 가서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거긴 어디까지나 청원 휴가를 받기 위한 진단서 용도일 뿐이다. 수술 후의 상처 자국이 너무 심하게 남아있거나 잘못 수술해서 재수술해야 하는데, 돈 아끼겠다고 군병원 갔다가는 평생 고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술을 위한 군병원 외진은 안 가는 걸 추천한다.[18]

군대에서 축구를 하다가 무릎을 다쳤는데 걷는 쪽이 자꾸 불편하고, 뒤틀리는 느낌이 있고, 의무대에서는 이상 없다고 하였고, 진료한 군의관이 오히려 '무릎 까진 거 가지고 꾀병 부리지 마라' 식으로 역정을 내고 외진도 안 보내주기에 자기 휴가인 연가를 써서 대학 병원을 가서 MRI를 찍어봤더니, 우측 십자인대가 일부 손상이 되어 있었다는 등의 오진이 심각한 편이다. 의무대에 MRI는 당연히 있을 리가 없고 X-Ray도 성능이 후지거나 고장난 경우가 대부분이니 아예 찍지 못했거나 찍었다 하더라도 화질은 개판 5분 후일 것이다.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가는 부분. 실제로 이런 사례로 수술하고, 그대로 국군병원에서 입원하여 기나긴 재활까지 지나면서 계급장은 병장까지 진급하고 의병제대를 한다던가, 만기 전역을 한 사람이 꽤 있었다.

사실 군에서는 민간과는 달리 나이롱 환자[19]가 상당히 많다보니 군의관으로써는 이 녀석이 꾀병이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X-Ray를 찍지 않고 문진만 해서는 어딜 다친 건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장비와 약의 경우는 군대 자체가 병들을 소모품으로 보는 것의 문제지 군의관에게 탓할 문제가 아니지만 정작 눈 앞에 보이는 건 군의관이니... 사단 의무대에 혈압약 하나 없는 게 한국군이다. 약이 없는데 어떻게 주란 말인가? 약 만드는 건 제약회사가 하는 거다. 자세한 내용은 군의관 문서를 읽어보자.

최대 열흘 간 민간 병원 진료를 위한 청원휴가를 외진 병원의 의도로 쓸 수 있는 제도가 병들에게도 있으나, 그걸 받으러 가려면 위에 얘기했듯 국군병원을 가야 가능한데, 국군병원도 찍을 수 있다고 광고 말하며, 웬만하면 청원휴가는 잘 안 내주려고 한다.[20] 자대의 간부가 못 주겠다고 도리어 역정을 내며 버티는 경우도 있다.

3.6 간부들의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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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일 심각한 문제.

유감스럽게도 비리를 저지르는 간부들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일단 직업을 목적으로 왔든 단기로 왔든지간에 이들은 최소임금의 10%도 못 받는 병들에 비하면 경제적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고 월급과 품위비도 보장받는다. 더욱이 군 전역 혹은 퇴역 후의 혜택, 월급, 생활 조건 등을 생각해보면 사실 비교를 하는 게 미안한 것이다. 그러면서 병들 밥 남기면 혈세 낭비라 그러지. 물론 밥 남기는 게 잘하는 짓은 아니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에서는 명분은 병들 쪽에 있다. 일단 월급부터가

이론상으로는 일체감을 가지고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여야 할 군대에 계층 상호간에 불신을 조장하고, 일체감을 저해하는 말에 대해 어느 한쪽에서 명분이 있다 하고 그것을 떳떳하게 주장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궁금하다고 말하지만, 과연 대한민국 병들이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있기나 한가? 병 봉급건만 해도 국방부조차 일단 겉으로는 더 줘야 하지만 예산이 없어서 못한다고 하는데, 이것만 봐도 병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안 해준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다시 말해, 병들 월급 올려줄 예산으로,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재향군인회부터 조질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니까 문제다

병들은 당장 군에서 제대하더라도 무슨 엄청난 특혜가 있는 것이 아니다. 반면 간부들은 본인들은 애써 감추거나 부정하지만[22] 일반 병에 비하면 적어도 임금면에서는 법적으로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복무시에 특혜도 많으며, 전/퇴역시에도 특혜가 많다. 이런 특혜들은 굳이 숨길 이유도 없는 데다, 오히려 우수한 재원을 획득하기 위해 그 특혜란 것을 모병 광고시 부각시킨다.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회에서는 인재 모집을 위해 부각시키지만, 군대 내에서 병들에겐 숨긴다. 이유야 뭐 설명이 필요할까?

거기에다가 대한민국 국군의 군납/군수비리 실태 등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만 보아도, 절대로 일반 국민들조차 군의 고위 간부들을 곱게 보지 못할 정도의 추태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참고로 군납비리와 군수비리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 군대에 들어올 때부터 문제가 있으면 군납비리이고, 군대에 들어와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군수비리이다. 그러니까 물건 납품이 이상하게 된 것은 군납비리고, 들어온 물품이 사라진 것은 군수비리다.

하물며, 일반 국민들 중 남성들 대부분은 다 군대에서 복무한 사람들이기에, 군 간부들의 '나는 병들 입장 생각해줬는데 네? 병들이 날 적으로 보네, 그래서 나는 저놈들 못 믿겠네'라는 군 간부들의 입장은 일반 국민들한테조차 변명거리도 안되는 추태로 보인다. 한 마디로 ㅈ까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리는 거다

군납/군수비리야 높으신 분들의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급 간부라고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예비역 병들이라면 개나 소나 다 아는 간부들의 초과근무수당 비리는 아예 일상이다. 특히 인사나 경리 쪽 행정병들은 간부들이 부당하게 얻어가는 초과근무수당으로 병장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을 때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제대로 혈압 오른다. 게다가 이런 임무에 종사하는 병들은 자기들은 받지도 못할 수당을, 그것도 엄연한 비리 행위에 이용될 서류나 전산입력 작업을 직접 해야 한다. 그것도 경우에 따라선 야근까지 해가면서! 마지막으로 그걸 하면서 병 본인에겐 시간외 근무도 인정받지 못하기까지 하면 군대에 대해 맹렬한 분노마저 타오르게 된다(...)

이런 식으로 간부들이 솔선하여 군 비리를 저지르는 게 너무 일상이기 때문에 이걸 군생활 내내 목격하는 병 입장에선 심리적으로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초과근무수당 비리의 경우 부대 내 인사부 쪽에서 묵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즉, 부대내 모든 간부가 군 비리에 동참한다는 걸 의미한다. 단기복무 간부도 마찬가지다. 병폐가 너무 심했는지 이제는 한 달에 초과근무 할 수 있는 한계시간을 규정해놨다. 문제는 현장상황 고려가 없어서 바쁜 부대는 야근하고도 수당을 못 챙기는 일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군에서는 계속 엄중하게 감시한다느니 하고 있고 너무 밖으로 터져나오는게 많자 나름 엄격하게 단속을 한다고 주장은 하는데 글쎄... 아예 이런 상황을 쉴드치는 경우도 있다.

규정대로 따지고 보면, 간부 식당도 위법의 온상이다. 간부 식당을 운영할 경우 식비 자체는 병들과 똑같이 나오는데 그러면 쌀과 김치 사면 남는 게 별로 없어 고기 구경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이용하는 간부들로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거두어 그 금액만큼 따로 부식을 구매하고, 여분이 생기면 일반 식당에도 돌아가도록 한다는데, 실제로는 간부들은 군대에서 나오는 밥 안 먹는다고 부식비 타면서[23] 병들 부식 훔쳐먹는 간부들이 수두룩하다. 부식비 신청하고 밥도 공짜로 먹고 일석이조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이러냐 싶겠지만 의외로 이런 부대가 제법 된다. 공군 모 부대에서는 당직근무자들이 병 식당에서 자꾸 밥을 먹자, 당직사관이 병 식당에서 못 먹게 했는데 당직사령이 와서 먹은 경우도 있고, 다른 공군 부대에서는 통제관(...)이 와서 먹은 경우도 있다. 참고로 당직근무자들 중에서 당직사관까지는 병들과 같은 식당에서 취식이 가능하다.

단, 6개월의 영내생활 기간이 걸려 있는 초임하사, 일명 영내하사들은 예외로, 이들은 병 식당에서 먹어야 하며 영외 거주 장병을 위한 부식비도 지급되지 않는다. 가끔 병들이 밥 먹으러 가는데, 뒤에 붙어서 따라가는 하사가 있다면 영내하사일 확률이 100%.

이런 비리들은 분명 정당한 명령에만 복종해야 되는데 상명하복이라는 군대의 특성 운운하며 시정이 되지 않고 있으니, 이것도 병역기피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이렇게 간부들이 작정하고 비리를 저지르니 병들 입장에서는 존경이고 나발이고 없는 것이다. 존경할 게 있어야 존경을 하지 차라리 말 잘 듣는 후임을 존경하라

2016년 7월에 해병대 부사관이 중대원들이 반납한 스마트폰으로 몇백 차례에 걸쳐서 소액결제를 통해서 상품권 1480만 어치를 (총합) 구매후 현금으로 되팔아 자신의 빚을 갚는데 썼다고 보도되었다.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31/2016073190019.html 적발된 뒤 갈취한 해병대원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주긴 했지만 형사 기소된 상태다.

3.7 민간 부사관 제도의 문제점

일각에서는 민간인을 병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사관으로 선발하는 제도가 하나의 원인이라 지적하기도 한다. 군필자들도 대부분 모르는 사실로, 대부분의 나라들은 부사관을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병 중에서만 선발하며, 한국처럼 민간인에서 바로 부사관을 선발하는 제도는 보기 힘들다. 미군의 경우도 병장까지 5~10년이 걸리고 병장에서 하사 진급하는데에 보통 5~10년 정도 소요된다. 징병제를 하거나 했던 나라들조차, 보통 일병 정도의 기본 계급으로 만기를 채운 뒤에도 계속 군인으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이 상병 정도에 해당하는 계급으로 진급하여 또 병 신분으로 얼마 동안을 보낸 뒤에야 부사관으로 선발될 수 있는 게 대부분이다. 직업군인은 무조건 간부라는 건 국군 정도나 그렇다.

부사관이라는 신분 자체가, 원래 장교와 병으로만 이루어지는 원시적인 체제에서, 군의 규모가 커지고 장기 근속하는 병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들을 보다 우대하여 장교의 명령을 전달하고 병들을 교육, 지도하며, 병들의 고충 처리를 장교에게 전달하는 역할의, 일종의 중간 관리층이자 하급 관리로 써먹어 군의 조직을 보다 유연하게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따라서, 이들 부사관은 당연히 병의 생활을 앞서 몸소 겪어 보았기에 이들의 처지를 대개 이해하고 있었으므로, 이른바 "병과 장교의 다리"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군의 경우 전역자들이 몸소 겪은 일본군으로부터 물려받은 각종 악습 등으로 인해 장교가 아닌 하사관이나 병으로의 복무를 탐탁찮게 여겼으며, 자연히 병들의 하사관 지원을 "머리에 든 거 없고 성질머리 드러운 주제에 힘만 세서 밖에선 먹고 살 거리 찾을 수 없는 것들이나 하는 짓"으로 여겼고, 급여나 복리후생 및 기타 대우가 시원찮았던 점 등으로 인해 하사관 충원율이 바닥을 기었다. 예를 들면, 창군 이래 하사관이 장교들로부터 공식적으로 상호존대를 받기까지 30년이 넘게 걸렸고, 워낙 지원률이 낮아 전역을 앞둔 병들 중 사고를 크게 치거나 한 이들과 일종의 거래(?)를 하여 과실을 묻어버리는 대가로 하사관을 하라고 하거나 없는 과실을 만드는 등으로 협박을 하여 강제로 시키는 경우도 흔했다. 이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아서, 6~70년대엔 전역을 앞두고 하사관 지원을 강요받은 육군 병장이 사무실에서 총기를 들고 쳐들어와 강제로 쓴 지원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한 사건도 있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아직 군생활에 대해 잘 모르고 되려 환상까지 품은 미필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유혹(?)으로 꼬셔서 선발하는 게 일반적일 수밖에 없었다. 다른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민간 부사관 제도는 이런 식으로 탄생했고, 당시에는 그럭저럭 명분도 있는 제도였다.

그런데, 외환위기 이후로 안정적이면서 급여 수준도 나쁘지 않을 정도로 개선되고, 부사관이라는 신분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어져 도리어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민간 부사관 제도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자금처럼 부사관 충원에 하등 무리가 없는 시기에, 병 생활을 겪지 않아 이들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부사관을 계속 육성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전에는 2~3년간 병들과 함께 의무적으로 영내에 거주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억지로라도 병들의 생활을 접할 수 있었던 선배들과 달리, 요즘은 6개월 그나마도 후반기 교육 기간이 포함된 기간만 영내 생활을 하며, 그것도 병들과 다른 생활반에서 따로 지내게 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병과 함께 생활할 일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일부 병에서 신분을 전환한 경우가 아니면 병들이 어떻게 살고 어떤 고충을 지니는지도 잘 모르며, 앞서의 이유로 이를 이해하는 일부 부사관들도 결국 다수인 민간 부사관들이 주도하는 분위기에선 큰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그리고 초임 하사들은 부대 상황에 대해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솔직히 신병과 다를 바 없다. 이러니 업무을 파악하고 있는 상병장에게 신임 부사관은 전혀 미덥지 못한 존재로 찍힐 뿐이며, 더 나아가 장병들에게 부사관에 대한 이미지를 악화시키고 있다.

자연히 국군의 부사관들은 "병과 장교 사이의 다리"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으며, 게다가 부사관의 대우를 격상해 준다고 무리하게 병보다는 장교에 가까운 대우들을 하다보니 계층간의 조절 역할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할 수 있게 되었다. 부사관에 대한 처우 개선이 우리보다 빨리 이뤄져서 장성급 지휘관과 그 부대의 주임 원사가 부대 소개시 사진이 나란히 걸리고 전용 주차장을 바로 옆에 놓는 등의 예우를 받는 미군 부사관들이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근원은 병임을 자각하고 있으며[24], 미군 부사관들은 어디까지나 자신들이 "사병(士兵, Enlisted Person)"이라는 큰 단위로 병들과 묶여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시 말해서 미군 부사관은 병과 같이 묶여 장교 계층간의 조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흔히 '사병' 하면 병만 뜻한다고 여기나, 본래 의미는 부사관과 병이다.

이외에도 자신의 병 시절을 망각하고 병들에게 더 악랄하게 대하는 간부들도 존재한다. 의외로 이런 사례가 꽤 된다. 특히 병 시절 때문에 시간적인 면에서 손해봤다고 여기고 출세를 위해 이런 경우가 많은데, 한국군 부사관의 주류는 민간 출신 부사관들인지라 병 출신 부사관들이 병 시절을 손해로 여기기 쉽다.

따라서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이런 몇몇 특이 사례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병 출신의 부사관들이 민간에서 시작한 부사관보다 전반적으로 평가가 좋으며, 대부분의 국가가 민간 부사관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군은 부사관 뿐 아니라 장교도 사관학교 등을 졸업하면 바로 소위가 되지 않고, 준사관 정도 되는 후보생 계급으로 일정 기간 사병들과 같이 생활하고 근무한 뒤에야 임관할 수 있었다. 아무리 후보생이라도 부사관 최상위 계급보다 신분이 높았지만, 이 기간을 통해 독일군은 장교와 사병간의 갭을 꽤 많이 좁혔으며,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달리 자유분방한 미군보다 되려 장교와 사병 간의 관계가 원만했다고 한다. 하물며 부사관은 어땠을지.

또한, 전문하사 제도를 도입해서 병생활을 마치고 하사로 진급 시키는 제도도 유지 중이나, 육군에선 특히 전문하사는 3년만 써먹고 버리려는 땜빵 제도로 도입한 것이라 이것은 이것대로 또 문제가 많다. 하사로 진급되어 부사관은 부사관인데 바로 나갈 인력이라 기존 부사관들과는 또다른 신분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왕 전문하사 제도를 도입했으면 획득하기 어려운 전문기술 분야 빼고는 죄다 전문하사를 거쳐야만 장기복무와 중사 진급이 가능하게 바꾸는 쪽으로 부사관 획득을 하는게 맞는데도 여전히 단기부사관과 전문하사로 이원화된 쓸데 없이 복잡한 부사관획득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저 팬대만 굴려서 숫자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는 군 수뇌부의 똥별 마인드가 여실히 드러난다. 기술군인 해공군의 경우는 전문하사의 대우와 인식이 나쁘지 않고, 근무 태도 등만 좋으면 장기 선발시 불이익도 딱히 없는 등 육군과 대조적인 면모를 보인다.

4 종합

병의 입장과, 간부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면 결론은 상호 신뢰의 붕괴.

결국 간부에게 병은 '약 2년간 굴려먹을 도구', 병들에게 간부는 '강제로 끌려온 것도 서러운데 위에 군림하려고 하면서 부려먹으려는 놈'과 '돈은 쬐끔만 주고 일은 왕창 부려먹으려 하는 도둑놈 심보를 가진 놈'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했는지 최근에 와서는 대한민국 국군 한정으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상호 존중하는 병영 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만 그게 지속이 되어야지(...) 게다가 상호존중을 중시하는 분위기에서 다시 강한 전사 강한 군대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두 개념이 절대 양립할 수 없는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노력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그도 그런게 높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두 개념이 대립하는 개념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즉, 높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상호존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군기 빠져보이고 약해보이기 때문에, '강한 전사 강한 군대'를 위해서는 상호존중 따위는 씹어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사실 이는 오히려 잘못된 인식이다. 한국군에서 높으신 분들이 참 좋아하는 군기비합리적이고 온갖 웃기지도 않는 조치를 정당화시키는 개념, 일명 똥군기일 뿐이다.[25]

현존하는 군대를 비교해도 답은 나온다. 세계 최정예 부대 중 하나인 프랑스 외인부대는 상호 존중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가졌기 때문에 오히려 정예부대가 된 것이다. 프랑스 외인부대는 심지어는 종신병장이라는 신분까지 만들어서 군인 당사자가 원하면 병 신분을 계속 유지시켜주기도 하며, 그러한 인원을 고급 장교들도 인정해주는 등 굉장히 화기애애하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온갖 똥군기로 떡칠되어 있었고, 그 결과 세계에서 알아주는 오합지졸 군대로 전락했었다. 그리고 러시아가 돈을 퍼부어 고치기 시작하면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은 간부들에게만 통하는 말이 아니다. 간부에게 똥군기를 강요당하는 고참 병이, 한편으로 후임 병들에게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26] 이는 전쟁나면 고참 병이 후임에게 팀킬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수류탄 던져서 상관을 살해하려다가 뒤에서 날아오는 수류탄에 폭사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자. 고참들을 전쟁 나면 자기 손으로 죽이고 싶어하는 후임들도 많다는 점 말이다. 서 있는 곳이 달라지면 보이는 풍경이 바뀌는 법이다.

변형 버전으로는 '얘네들 데리고 어떻게 전쟁하나'도 있다. 물론 이는 간부가 병을 보고 하는 말일 뿐만 아니라 병들이 간부를 보고 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당연히 상식적으로는 간부들이 병들보다 월등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며, 병들이 가지고 있는 업무능력이라는 것도 결국은 누구나 익힐 수 있는 잡무 짬밥일 뿐이지만 중요한 건 병들이 이런 소리를 내뱉을 정도로 현 간부들의 무책임한 추태가 너무나 많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4.1 해결책

전쟁나면 어쨌거나 우리나라가 이길거니 북한군이 더 개판이라는 건 잠시 잊자

해결이 참 힘든 문제이다. 우선 이 비뚤어진 위계질서가 한국인의 사회문화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27]

이런 국민성은 "직접적이지 않은 범죄에 대한 처벌의 부재 문제" 때문에 더 심해진다. 예를 들어 300만원을 절도하다 헌병대에 붙잡히면 집행유예가 나오고 그 결과 군에서 당연히 쫓겨나는 사유가 된다고 하자. 그런데 매달 30만원씩 10개월을 횡령하다 적발되면 그 정도로는 군에서 쫓겨나지 않는다(초과근무수당). 분명히 군에 입힌 피해는 300만원 가량으로 똑같은데도!

이 '처벌의 부재 문제' 때문에, 비리를 저지른 상급자를 누가 신고하더라도 아주 노골적이고 구체적인 범죄의 형태가 아닌 이상 면직시키기 어렵다. 이 때문에 상급자가 하급자를 마음대로 갈굼 하고 병영부조리로 괴롭히더라도 상급자를 소원수리를 통해 면직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내부고발이 별다른 실용성을 얻지 못하는 데다가 내부고발자를 군 기강을 어지럽히고 보고 라인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함께 처벌하는 관행도 문제이다.

위에 적은 것 같은 근본적인 이유가 해결이 안 되면, 제도를 어떻게 바꾸더라도 해결이 안 된다.

이 때문에, 내부고발을 활성화하고 처벌을 공정하게 하는 게 '우리의 주적은 간부' 문제의 가장 큰 해결책이다. 예를 들어 300만원 횡령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군에서 당연 면직될 만큼 큰 범죄라면, 그걸 신고할 수 있는 부하에게 함부로 대하기는 쉽지 않다. 또, 소원수리를 통해 간부를 징계 받도록 만드는 병에게 군 생활 단축이나 특별휴가 등의 실질적인 이익을 줘야 한다.

그 외에도 병에 대한 처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금이라도 현실적으로 보장되면 최소한 보상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과시간 외에 부려먹는 것부터 고쳐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전투훈련 이외의 업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병 휴가가 잘린다면 제도적으로 간부를 징계한다든지 자동적으로 전역 기일을 앞당기도록 제도화하는 등 제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5 특이 케이스

5.1 멀쩡한 간부를 매도하는 경우

가끔 자기들이 군대 악습을 유지시켜 놓고 간부탓하는 병들도 존재한다. 천하의 개쌍놈들.

그런 병들이 우리의 주적은 간부를 외치는 것은 졸렬한 처사이다. 이것은 간부와 일~이병과의 소통이 상병장들의 교묘한 술책으로 막히는 경우인데, 그런 식으로 군대 악습을 유지해서 벌어지는 사고도 간부가 뒤집어 쓰는 경우가 존재한다. 솔직히 아무리 간부가 열의를 가져도 신이 아닌 이상 볼 수 없는 내무 부조리도 있다.

또한 사고를 치고 난 후 원 부대에서 쫒겨나 이 부대 저부대로 떠돌다가 전입온 병이 간부-병 간에 화목하게 잘 돌아가던 부대에 괜한 바람을 집어넣어 멀쩡한 부대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사례도 있다. 특히나 이런 병들이 병들의 생활을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징징거리지 말라는 등의 언행을 해대면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사고 치는 병들의 뒷처리나 책임도 간부 몫이며 특히나 쌓인 업무가 많을 때 이러한 일이 생기면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필요한 업무는 위에서만 내려주시는 게 아니다, 밑에서 올려주시기도 하신다(...)

영창 보내는 것도 공문 한 통, 심지어 전화 한 통으로 되는 줄 아는 사람도 있는데, 비록 군대일지라도 법치주의 국가의 군대이기 때문에 '징계처리위원회 개최 통보'를 해당 부대 법무실로 통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절차들을 걸쳐야 한다. 이만저만한 시간낭비가 아닐 수 없다.

심할 경우 본인은 잘못이 없음에도 지휘관심 부족이라는 이유로 천직으로 삼은 일은 그만두고 옷을 벗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주변에 많이들 보이지 않는가? 이러한 경우에도 문제를 삼은 병은 잘못이 없고, 지휘관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탓 아니냐며 무작정 병을 감싸고 지휘관을 욕하는 사람도 있다[28]

이 글을 읽는 예비역들이 혹시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있다면 양심껏 반성하고, 만약 자기가 현역 복무 중인 상병장이나 미필자라면 이러한 짓을 하고도 '우리의 주적은 간부'를 외치는 것은 졸렬한 행동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이는 언론에서도 나온 적이 있는데, 부사관 뿐만이 아닌 병장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내무 부조리 개선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다만 멍청하게 사단장한테 반항했기 때문에 망했어요. 군대 악습을 개선하려는 장군의 행동에 반발해서 털린 것이니 같은 병이라고 동정해줄 필요가 없다. 솔직히 이런 멍청한 놈들은 사회에서도 군대 악습을 반복할 테니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똥별들만큼이나 이런 꼴통 예비역들 역시 군의 발전을 저해하고 퇴보시키는 암덩어리다.

군대 악습 관련해서는 해당 사례는 자주 볼 수 있으며, 당장 커뮤니티 게시판마다 가끔 '후임에게 구타, 얼차려 안 하면 말을 안 듣는데 간부들은 병 생활을 모른다'는 식의 글을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커뮤니티 성향에 따라 동조하는 덧글이 수두룩한 경우도 볼 수 있다. 오히려 그 동안 간부들이 해야 할 병 관리를 병간 위계 조장으로 병에게 떠넘기던 시절이 '우리의 주적은 간부'에 부합하는데도 말이다.

5.2 가혹행위 피해자의 입장에서

다들 알고 있다시피 군대에서 이루어지는 가혹행위, 혹은 똥군기의 대다수는 병에 의해 이루어진다. 간부에 의해 이루어지거나 간부가 묵인, 조장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문제가 터지면 일단 대책없이 짜르고 보는 곳이 군대이기 때문에 간부들은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크고 그런 행위들을 통제하려는 시늉이라도 하게 된다. 당장 간부가 다수일수록 그 부대의 병은 업무는 빡세도 최소한 가혹행위를 당할 가능성은 낮아지는 것이다.[29] 즉 가혹행위의 피해자가 되는 병들에게 있어서 간부들보다 고참들이 더 심각한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고, 간부들은 마음에는 안들더라도 그래도 비벼 볼 언덕이 되곤 한다. 마치 고등학교에서 일진에게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이 꼰대 교사들에게라도 하소연하듯이 말이다.

이럴지언데, 간부를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기득권, 똥군기,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복무 중이든 제대 후든 반성도 없는 병들을 보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교사들의 권위주의를 비판하는 일진들을 보는 것과 같은 심경을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고참들이 그토록 부심을 가지고 있는 업무능력이라는 것도 전문지식이 아니라 누구라도 익힐 수 있는 잡무 짬밥인데 쏘가리가르쳐야 하니 마니 하면서 정작 고참에게는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꼴을 보면 어이가 없을 뿐이다.

물론 학교에 일진이 존재한다고 직무유기를 하거나 비상식적인 행위를 벌이는 교사를 비판해선 안되는 것이 아니듯, 이건 병들 본인들도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쪽이 분명 있다는 것이고 똑같이 개선되고 없어져야 할 부분인 것이지 이렇다고 해서 전술된 간부들의 추태가 정당화되는것은 결코 아닌 것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겠다

6 기타

논외적으로 간부가 매우 무능한/완고한 탓에 일은 일대로 처리가 안되어 모두가 피곤해질 때도 저 말이 나온다. 소설은하영웅전설》의 첫머리에 있는 유명한 명대사인, "나는 눈 앞의 유능한 적과 등 뒤의 무능한 적을 동시에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라는 말도 어쩌면 이 경우에 포함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윗사람이 유능하지 않으면 중간관리직을 포함한 아랫사람이 죽어난다.

그 밖에도 외전에서 은하제국 경찰 간부인 호프만 총경이 하던 대사도 그렇다. 자신도 젊은 시절 징집되어 전쟁터에서 겨우 살아남았는데 '얼굴을 모르는 적군보단 갈구는 간부가 더 증오스러웠고, 사병들은 적군이야말로 아군의 간부들이다'라고 이를 갈아온 일을 제국군 중령인 키르히아이스에게 말하는 게 나온다(...) 이 말에 그런 간부 자리에 있던 키르히아이스 얼굴은(...) 사실 이 말은 은영전의 창작이 아니라 꽤 오래된 말이다. 실제로 전시 상관 살해의 주 대상은 공명심에 가득찬 장교나 지휘능력이 떨어지는 무능력한 상관이 대부분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도 미군 사병들도 미군 역사상 최악이라고 할 정도의 상관 살해를 저질렀다. 부사관들은 프래깅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자기들끼리 혹은 병들이나 초급 장교들과 합심해 프래깅에 가담하는 경우도 매우 많았다. 1967년만 해도 헌병들은 공식적으로 300건 이상의 프래깅을 적발했으며, 500건 이상의 증거불충분 프래깅 의심행위를 적발했다. 그러나, 이런 일로 진급이라든지 여러 불이익이 올 것을 우려한 상층부의 은폐로 쉬쉬된 행위는 2배를 웃돈다는 추정까지 나올 정도다.

베트남 전쟁처럼 미군 역사상 이렇게까지 간부들을 증오하고 아예 간부를 등 뒤에서 쏴죽이는 게 이리도 많은 전쟁은 좀처럼 없어서 미군 간부들은 그야말로 눈 앞의 적군과 등 뒤의 부하들을 무서워했다고 한다. 미군 헌병 측 자료에 의하면 극심한 전쟁피로에 시달렸다는 태평양 전쟁에서도 벌어진 프래깅 수는 평균 20건 정도였다.

결국 사관학교 및 미군 여러 지침서에서 이를 연구하고 방지하고자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을 다룬 유명한 영화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재킷. 하트먼 상사의 소위 '미해병대식 훈련법'이라 칭해지는 비인간적인 훈육에 망가져 프래깅을 행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양 군에서도 꽤 벌어진 일이었다. 하긴 양 군이 고아 및 여러 소수 부족을 억지로 지뢰 제거로 쓰던 막장 전쟁이었으니(...) 그 와중에 전쟁이 길어지면서 1985~6년 당시 100건에 해당하는 프래깅이 이뤄졌다고 한다. 간부에 대한 공격 행위는 전쟁에 대한 공포와 스트레스로 광기에 사로잡혀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평소 품어온 간부에 대한 증오와 합쳐지면 그 효과는 더 커진다.

그리고 겪어 보지도 않았으면서, "야~ 우리도 너네만큼 시달리고 월급도 쥐꼬리 같아"라고 하면서 병들처럼 징징댄다거나, 그런 대사 후 휴대폰 꺼내고 카톡질하는 모습 같은 거 보이지 말자. 그런 거 보면 진짜 병들은 앞에선 허허 웃어도 속에선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군대는 훈련보다 내무생활이 힘든 법이고, 내무생활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사회에서는 당연히 누릴 수 있었던 일상생활의 불가능함인데, 일상생활의 대표인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는 걸 보자면 다들 열받는다. 무엇보다 간부들이 받는 그 쥐꼬리 같은 월급은 병들의 것의 최소 몇 인분이며 당신 눈 앞의 병들과 그들의 가족이 내는 세금에서 나온다.

한겨례신문 뉴스 기사에도 우리의 주적은 간부임을 인정하는 기사가 나갔다. 제목이 사병은 군 간부들 '머슴'? 사실 이런 무개념한 일부 간부들 때문에 이 문서의 단어가 생긴 것이다. '병들의 주적은 간부'라는 농담 아닌 농담이란 제목으로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과 연관지어 군 간부들의 열악한 인권 의식을 성토하는 기사도 썼다.

군대는 아니지만 이란항공도 비슷한 케이스. 호메이니 정권의 반서구 정책으로 잘나가던 항공사가 국영기업이라는 이유로 한순간 거의 망해버렸다. 이것 때문에 제재도 들어와서 사업 확장도 못하고 여러 불이익을 받게 되었다.

사회복무요원들에게는 '우리의 주적은 직원'이 된다. 군조직의 부조리는 겪지 않더라도 민간조직의 부조리는 충분히 겪기 때문이다(...)[30] 거기에다 직원들이 직접 군대놀이를 조장한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근무지에 따라 다르지만. 하지만 현역들도 땡보면 간부들에게 감정 없기도 하잖아

7 모병제 군대의 경우

부당한 일의 존재 자체로서는 크게 다를 건 없다. 하지만 이쪽은 돈을 많이 받는다 미군한국군보다는 낫지만 지휘관이 막장이면 일과시간을 지옥으로 바꿔놓을 수 있고, 사역 같은 일이 생기면 병들이 구르는 것은 마찬가지. 특히 전장에서는 민간업체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병들이 고난의 사역을 모두 다 수행해야 하는데다 간부를 통제할 사람도 없기 때문에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고 인식할 법한 일이 자주 벌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물론 강제로 끌려와 복무하는 징병제와 모병제는 큰 차이가 있기때문에 이 점은 마냥 "모병제라고 천국같고 합리적이기만한 군대만 있지는 않다"정도를 말할 수 있을뿐 모병제 군대도 다 똑같다 어디에나 똑같이 다 있는 현상이다는식의 소리를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또한 미군은 상부 건의 제도가 있기 때문에, 합당하지 않은 지시나 가혹행위에 가까운 업무지시가 있을 경우 상부로 건의가 가능하고 이게 잦아지면 해당 간부는 인사고과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군도 이론상으로는 물론 부당한 지시에 대해 보고하는 형식으로 위에 알릴 수는 있다. 그러나 위에서 줄창 언급되었듯 24시간 내내 군에 갇혀 보복당하기 너무나 쉬운 입장에 처해있는 병에게 미군처럼 거부 권리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8 참조하면 좋은 문서

  1. 중국 전국시대 명장이었던 오기가 저술한 병법서인 오자에도 나오는 구절이다.
  2. 군납비리를 보면 이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3. 물론 병이 보는 앞에서 바로 간부를 터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우연히 목격하는등 알음알음 알게 되는 경우도 아주 없지는 않다.
  4. 보안 관련 업무를 취급하는 곳이므로 당연히 기무부대 간부는 특급 요주의 인물이며, 중대 간부들의 경우 병들에게는 처부 일도 바빠 뒤지겠는데 자꾸 작업 시키려 드는 개XX, 간부에게는 안 그래도 없는 인원 자꾸 빼내려 드는 귀찮은 인간들이다.
  5. 함정에서 중사+하사의 숫자가 병 총원보다 많다.
  6. 최근에는 군인 월급이 많이 인상되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2000년 기준으로 이등병 월급은 9,900원으로 일당 330원 수준이었다. 만원짜리 하나만 주면 편한데 900원을 동전으로 챙겨주는 게 귀찮았던 간부들은 100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욕설과 함께 100원을 가져오라는 사람도 많았다. 이 당시 편의점 알바 시급이 시간당 1,000원 정도였고 빵이나 껌 값이 500원 정도 하던 시절이었으니 하루종일 일해봐야 껌 한 통도 살 수 있는 돈이 안된다. 결론적으로 군인들에 대한 노동력 착취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유서 깊은 전통이라 할 수 있겠다. 밀레니엄 시대에도 이따위였으니 70, 80년대 복무하신 분들은 어땠겠는가.
  7. 준사관이 되면, 장성급도 준사관에게 상호 존칭을 쓴다. 아예 대접이 달라지는 것.
  8. 이것은 전역한 병이 나중에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후배를 상대로 똑같이 하게 된다.
  9. 이건 진짜다.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과 직접 하는 입장은 정말 매우 다르다. 병들에게는 보통 책임이 따르지 않기 때문. 업무야 배워 익숙해지면 하는 것이지만 그 업무의 결과로 질책받는 것은 또한 별개의 문제다. 말년 병장과 임관 2-3년차의 하사가 업무 숙달면에선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에 있어 간부와 병의 차이가 발생한다. 하사가 병들에게 작업 지시를 내리고 슬렁슬렁 농땡이를 칠 수도 있지만, 만약 일이 제대로 끝나지 않는다면 행보관에게 욕을 먹는 것까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 보통 상급 간부들은 병들을 직접적으로 터치하지 않는다. 그들을 관리할 초급 간부들을 조질 뿐. 초급 간부들은 잘못을 병들에게 떠넘기면서 화풀이하면 징계받는다
  10. 죽을 줄 알면서도 전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라 매우 어려운 것인데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명령에 복종'이라는 방법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11. 평소 약간씩 폭력을 휘두르던 간부가 있어서 교정한답시고(이 간부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는 이유로 병의 전투화 앞부분을 공병삽으로 찍어버렸는데 전투화 덕분에 멍이 들었을 뿐 발가락이 부러지진 않았다.) 문제 간부들만 모아놓고 시행하는 집체교육에 보낸 적이 있다. 거기에서 전국의 폭력 간부들을 만나 신세계를 보고는 강력한 신기술들을 익혀 더 업그레이드 되어왔던 막장 사태도 있었는데, 결국엔 이 간부는 병의 뒤통수에 합판을 던져 피를 보고 말았다. 하지만 처벌은 없음...
  12. 최고는 명확한 이유도 없이 '니가 일해놓은 거 마음에 안 들어'인데 할 말이 없다.
  13. 대우나 처우뿐 아니라 사회적 리스펙트가 일단 상당하다. 대선 공약만 해도 퇴역군인 관련은 최소 5대 공약 안에 들어가며, 노인이 많은 주에서는 특히 현역군인이나 퇴역군인들이 거의 소방관급의 리스펙트를 받는다.
  14.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 2015년 기준 고졸자의 70% 이상이 2년제를 포함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과거 대학 진학률이 낮았던 때라면 사관학교를 졸업한 간부들이 더 고등 교육을 받아 꿀릴 것도 없었지만, 요즘은 '학력, 지적으로 장교보다 더 우수한 병'이 상당히 많아졌기에 간부들이 잔머리를 굴려봐야 씨알도 안 먹힌다.
  15. 본인도 알면서 뻔뻔하게 아니라고 하는 인간쓰레기인 간부들도 있지만 아예 본인들이 그러하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는 간부들도 엄청나게 많다. 이런 간부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적반하장으로 본인들이 얼마나 잘해줬는데 그러냐며 분노를 일으키는 어처구니 없는 행각꼴갑을 떨곤 한다(...)
  16. 대표적인 예로 아스피린이 있다. 이건 진통제이지만 항응고제로도 쓰이는 약이다. 어째 주와 부가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17. 이런 식으로 병이 커지고 나면 병이 간부를 원망해야 하는데 간부나 선임병이 그 병을 닦달하고 나쁜놈으로 만들어버린다. 이유인즉 니 때문에 진급 안된다, 니 때문에 내가 근무 나가게 생겼다는 식. 옆에서 보는 사람의 어이가 옥황상제 옆자리로 승천할 정도.
  18. 경험담에 의하면 해봤자 내성발톱 수술 정도가 제대로 된 수술의 상한선이다. 그 이상의 수술, 예를 들어서 발치, 레이저 시술 등은 꼭 어딘가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후유증의 원인이 약물의 문제인지, 시술 자체의 문제인지, 사후 조리 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나중에 고치기도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19. 민간에서도 보험금 뜯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군보다는 적다. 입원하면 꿀이기 때문.
  20. 군병원마다 다르겠지만, CT 촬영의 경우 2~3일, MRI은 거의 1주일 가까이 걸리며 심한 경우에는 개월 단위로도 걸린다. 대체 뭘 하길래
  21. 이미지가 이해가 안되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첫번째 이미지는 진짜 사나이 방송에서 나온 장면으로서 해군 훈련병들이 배식된 식사를 다 먹지 않고 버리자 한 DI(육군으로 치면 교관)가 호통을 치는 장면이고 두번째 이미지는 간부들과 군 높으신 분들의 비리 규모를 나타내는 사진이다(...). 물론 병의 식사도 엄연히 세금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애초에 밥을 남기는 것은 결코 좋은 버릇이 아니다. 따라서 첫번째 이미지의 해군 중사가 하는 말 자체는 결코 틀린 말이 아니며 전혀 문제가 없는 발언이나, 두번째 이미지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병들이 세금 운운하는 저런 말을 들으면 자연스레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해군이 전군에서 제일 썩었다는 양 언플할 때도 종종 등장한다.
  22. 이따금 복무중 친해진 간부들에게 가벼운 농담 식으로 간부들의 월급이나 특혜등을 꺼내면 우리도 고생 많이 한다. 받은 만큼 세금도 많이 낸다. 다 받을만 해서 받는다라는 식으로 말을 꺼낸 병이 어색할 정도로 항변(...)을 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간부의 두 배로 일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평상시의 병이다.
  23. 실제로 간부의 식사 신청이 한 건도 없었음에도 간부식당은 멀쩡히 운영되는 사례도 있다.
  24. 미 육군 한정으로 대학 졸업자가 장교가 아닌 병으로 입대할 때도 육군의 경우 병 최상위 계급인 Specialist(E-4)로 시작하는지라 병 생활을 조금이라도 겪게 된다.
  25. 사실 삼국지에서 유능한 장수들이 병졸들 다루는 방법을 보거나 역사책에서 명장들이 병졸들을 어떻게 대했는지만 알아도 이런 개소리는 안 나온다. 삼국지가 소설이니 현실과 다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삼국지를 쓴 나관중은 나름 있는 가문에서 교육을 받았고 당시 벼슬아치들은 문관도 병법을 어느 정도 공부했으니 군인을 다루는 법은 당연히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 고대보다 군인에 대한 생각이 더 후진적이고 무지한 것이다! 한국 예비역들의 가장 큰 문제는 군대는 갔다 왔지만 제대로 된 군사적 지식을 가진 이가 별로 없고 오히려 잘못된 지식을 맹신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너무도 오래전 이야기인 삼국지는 감이 안 잡힐지도 모르니 보다 현대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미육군 군기 끝판왕 패튼 조차도. 그 쓸데없는 군기 강요때문에 현대 군사학자들 사이에서도 매우 평가가 좋지 못하다. 간혹 옛날의 군인 다루는 법과 지금 군인 다루는법은 전혀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분명 고시대의 인명경시가 있던 시대와 현대와 동일선상으로 놓고 보는건 무리가 있으며, 이때문에 현대 군사학에서 군기에 관련된 주된 내용이 "간부들의 솔선수범으로 따라오게 되어있는 존경과 신뢰로 이루어진 군기를 목표를 하고 있다."(이재평 교수 외 7인이 저술한 '군사학 개론中') 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한 신상필벌, 충분한 보급의 필요성 등등은 옛날과 아주 다르다고 하기도 힘들다. 삼국지 보다도 오래된 손자병법이 현대에도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데에는 전쟁의 세부적인 방법이 아니라 전쟁과 관련된 외교, 정치, 심리, 천문, 지리 등 대전략을 다루기에 그렇다는 점을 염두해두자.
  26. 애초에 병들이 경험하는 똥군기는 고참에게 당하는 경우가 훨씬 많으니 이상할건 없다.
  27. 다국적 기업, 직장생활 문서를 참조.
  28. 물론 지휘관이 부대관리를 소홀히 해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지휘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제일 잘못한건 사고를 친 사람이다.
  29. 실제로 가혹행위가 발생한 경우는 높은 확률로 지휘사각지대다. 아무리 정신나간 고참이라도 간부들이 수시로 감시하는데 대놓고 가혹행위를 할 가능성은 낮다.
  30. 사회복무요원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사회복무요원도 공무원들의 사노비화가 심각하다.
  31. 86화를 보면 제대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