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리 라스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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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어: Григо́рий Ефи́мович Распу́тин(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라스푸틴).

1869년 1월 22일(구력 1월 10일) ~ 1916년 12월 29일(구력 12월 16일)

최 모씨의 전생 읍읍

러시아 제국의 관점에서 보면 만악의 근원이자 러시아의 현대사를 망친 주범. 아예 영어권에서도 대놓고 "Crazy Monk"라고 할 정도다.

러시아어로 라스푸트(Распут)는 "방탕"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이름을 직역하면 "탕아". 이 사람의 행적과 정말 일치되는 이름이다.

러시아 제국 시대 인물로, 본래 떠돌이 수도자였으나,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아들인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 황태자의 병을 고친 일로 황제의 신임을 얻으면서부터 국정을 제멋대로 휘둘러 러시아 제국의 몰락에 일조한 인물이다.

2016년 10월 들어 대한민국 조야에서 수시로 언급되며 혹사 중인 인물이다.

2 일생

2.1 요승의 등장

1869년 시베리아 튜멘 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의 이름은 '그리고리 예피모비치 노비흐'. 어렸을 때부터 학교는 다녔지만, 학업에는 불량해서 문맹이었다.

많은 여자들과 사귀며 방탕한 생활을 즐기다가, 이로 인해 사람들이 그냥 '방탕한 놈'이라는 뜻의 '라스푸틴'이라고 부르게 되면서, 이게 성으로 자리잡았다. 이 짓거리를 하면서 사는 동안 알려지지 않은 계기로 인해 돌연 출가, 15년 동안 수도승을 자처하며 러시아 전역을 떠돌았다. 출가한 이후 잠시 결혼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또 그놈의 방랑벽이 도져 떠돌아다닌다. 그리스아토스 산, 이스라엘예루살렘, 터키카파도키아 등을 싸돌아다녔다.[1] 다만 정식으로 신학을 배운 적이 있는지는 불분명.

그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03년부터였다. 당시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 혈우병으로 사경에 있던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로마노프 황태자의 상태를 호전시켜 귀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가 사용한 치료요법이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물리적인 치료보다는 태자에게 마음의 안정을 취하게 한 것으로 추측된다. 애초에 병든 어린아이에게는 사무적인 태도의 의사들보다 자상하고 인자한 아저씨가 건네는 말이 더 편안했던 셈이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혈우병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의사들도 손 쓸 방도가 없었고, 환자를 안정시켜서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적어도 그 당시에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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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푸틴에게 놀아나는 차르 부부를 풍자한 그림)

이후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2]의 총애를 받게 되면서부터 종교와 외교, 심지어는 내정[3]까지도 간섭하게 되었다. 사실 니콜라이 2세는 정치가 적성에 맞지 않은 인물이라, 26살에 제정 러시아의 차르로 즉위했을 당시 자신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 나라를 다스려주겠다는 라스푸틴이 나타나니, 얼씨구나 하고 라스푸틴에게 맡기고 손을 놔버린 것이었다.

이런 니콜라이 2세를 등에 업고, 라스푸틴은 방탕하고 음란한 생활[4]을 즐기며 세력을 점점 불려나갔다. 당연히 황족들의 공분을 사게 되었다. 일개 수도승이 정치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이유로 니콜라이 2세의 장녀인 올가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공주와는 견원지간이 되었다. 올가 공주는 어머니 알렉산드라 황후에게 라스푸틴을 쫓아내달라고 요구했으나, 라스푸틴을 맹신했던 알렉산드라 황후는 오히려 올가 공주를 심하게 꾸짖었다. 이 때문에 모녀의 사이 또한 좋지 않았다.

라스푸틴이 지나치게 정치에 간섭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만이라도 좋았더라면 그렇게까지 미움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바로 세율 90%, 피의 일요일 사건 등등... 한마디로 라스푸틴은 최순실의 러시아 버전이었던 것이다. 최순실이 라스푸틴의 한국 버전 아닌가? 그거나 저거나 엎어치나 메치나 실제로 외신에서는 최순실"남한의 라스푸틴"이라고 보도한다

당시 제1차 세계대전으로 러시아군은 초장부터 독일군에 연전연패해서 수세에 몰려 있었고, 니콜라이 2세는 전선을 수습하겠다면서 본인이 직접 전선에 나가 총사령관을 맡았는데, 라스푸틴은 알렉산드라 황후를 통해 차르에게 "남부전선에서 공세를 펼치면 승리할 것이라고 하느님이 계시를 내려주셨습니다."라고 상신했고,누구의 승리인지는 얘기 안 했다 차르 니콜라이 2세는 주위의 참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스푸틴의 "계시"를 정말 따랐다. 그 결과 러시아군은 참패를 계속했다.

이런 니콜라이 2세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기 때문에, 2월 혁명 후 그를 보호하려던 러시아 임시정부의 수장인 알렉산드르 케렌스키의 인기는 땅에 떨어졌고, 결과적으로 케렌스키는 10월 혁명으로 블라디미르 레닌볼셰비키에게 정권을 빼앗기고 만다. 볼셰비키는 케렌스키의 우를 범하지 않고, 니콜라이 2세 일가를 모조리 총살하게 되니, 라스푸틴은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 물론 황위를 잃고 처형당한 건 그런 요승의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한 니콜라이 2세의 자업자득이긴 하다.

또한 라스푸틴은 황후 알렉산드라, 귀족 여성들, 심지어 공주들과의 성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 공주들은 대부분 라스푸틴을 싫어해서 오히려 황제와 황후에게 그를 멀리하라고 간언했다고 전해질 정도니 라스푸틴과 사적으로 만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괴상한 소문이 퍼졌던 이유는 아마도 그의 신체적 특징 탓이 아니었을지...(아래 참조) 또한 황후 역시 라스푸틴과 성관계를 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며, 반대파들의 주장과는 달리 난교를 즐기지도 않았다고 한다.

2.2 죽음과 의혹

1916년 12월 20일 펠릭스 유수포프(Феликс Юсупов) 공작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 형이 젊었을 때 결투 중에 죽어서 후계자가 되었다. 니콜라이 2세의 여동생인 제니아(1875~1960)가 5촌 당숙인 산드로[5]와 결혼하여 낳은 장녀인 이리나와 결혼했기 때문에 니콜라이 2세의 조카 사위가 된다.</ref>을 중심으로 반 라스푸틴 황족·귀족들이 라스푸틴 몰래 그에 대한 궐석재판을 실시하고, 일방적인 재판 진행 끝에 사형을 선고한다.

황족들 중에서도 라스푸틴을 죽이고 싶어 안달난 이들은 많았으나, 하필 유수포프 공작이 앞장서 라스푸틴 암살에 나선 이유에는 2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라스푸틴이 공작의 얼굴을 보고는 "당신은 게이 아닌가. 나는 게이가 싫다!"고 말해 그 때부터 원한을 품었다는 설. 다른 하나는 유수포프 공작의 아내 이리나 공주의 미모에 흑심을 품은 라스푸틴이 찝적대자(...) 이에 공작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나[6] 그의 암살을 모의했다는 설이다. 내 아내는 내가 지킨다. 오오 멋진 남자 오오 아무래도 2번째 설이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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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포프 공작과 이라나 공주 선남선녀

그렇게 라스푸틴은 1916년 12월 30일 유수포프 공작을 비롯한 반대파 황족들의 계략에 속아 잔치에 초대되어, 치사량의 청산가리가 든 케이크을 먹게 된다. 그런데 즉사해야 할 인간이 2시간이 지나도 죽기는커녕[7], 노래를 부르고 파티를 즐기고... 암살자들은 속으로 공포에 떨었지만, 너무 늦으면 시체를 몰래 처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결국 계획의 핵심인물인 유수포프가 권총을 꺼내 라스푸틴을 쏘았다.

그 직후 유수포프를 비롯한 황족들은 즉시 자리를 빠져나갔다가, 외투를 두고 온 유수포프가 황급히 다시 돌아왔는데 라스푸틴은 여전히 죽지 않고, 오히려 유수포프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려 했다. 좀비? 이후 다시 다른 황족들에 의해 총에 피격당하지만 라스푸틴은 여전히 죽지 않았고, 파티장 밖으로 도주하던 도중 곤봉쇠사슬 따위로 무자비하게 얻어맞은[8] 다음 네바 강 부근으로 말에 묶인 채 질질 끌려갔지만 그때까지도 멀쩡히 살아 있었고, 라스푸틴이 쓰러지지 않아 끝내는 꽁꽁 얼어붙은 네바 강 아래로 던져졌다.

그리고 며칠 뒤 라스푸틴의 시체를 건져내 조사해 보니, 치명상은 총상이었으나 그의 사인은 익사였다.

  • 라스푸틴은 암살 위협에 따른 위산 과다로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다는 설이 있으며[9], 당시의 부검기록과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의 위 속에는 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들어있지 않았다고 한다.[10]
  • 사인 역시 에 들어간 물의 양으로 볼 때 익사했는지 사망한 후 폐에 물이 들어갔는지 밝혀낼 수 없다고 한다. 총탄을 맞고 심하게 구타당한 것은 사실인데, 총알구경이나 박힌 총알의 수는 자료에 따라 모두 다르다고 한다.
  • 살해 실패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을 죽여본 경험이 없었던 공작 일당이 필요한 독의 양을 잘못 산정했다는 설[11]사격 솜씨가 너무 형편없었다는 주장도 있기는 하다.
  • 나중에 경찰이 네바 강의 얼음 밑을 조사해 보니 그의 손톱 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흠좀무.

이런 라스푸틴의 불가사의하기까지 한 사망 과정은 정황상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유수포프 일당이 자기들 딴에는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어딘가 허술한 구석이 있었든지, 운이 나빴든지[12], 아니면 정말 라스푸틴이 불가사의한 생명력의 소유자였든지.

3 예언

라스푸틴은 죽기 전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겼다.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아예 돌팔이는 또 아니었던 모양이다. 흠많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 편지를 남긴다.

나는 내년 1월 1일이 오기 전까지 살기 어려울 것 같다. 나는 러시아의 국민들과 러시아의 아버지 어머니, 자식들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만일 내가 내 형제와도 같은 러시아 국민들의 손에 죽게 된다면, 러시아 황제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 왕조는 앞으로도 수백 년을 더 지속할 것이니까. 그러나 내가 만일 특권층, 귀족들의 손에 죽어 그들이 나의 피를 솟구치게 만든다면, 그들의 손은 앞으로 25년간 피에 젖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다. 그들은 러시아를 떠날 것이며, 25년간 형제들은 형제들을 서로 죽이고 미워하게 될 것이고, 끝내 러시아에 귀족이 한 사람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러시아의 황제여, 만일 당신이 나 그리고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게 된다면 당신은 다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만일 당신의 일족 중 누구라도 내 죽음에 연루된다면 2년 내에 당신의 일족, 가족과 자식들까지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그들은 모두 러시아 민중들에게 죽음을 당할 것이다.

나는 가지만, 나는 내가 사라진 이후 황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할 책무를 느낀다. 반성하고 신중히 행동하라. 당신의 안전을 생각하고, 당신의 일족들에게 내 피의 앙갚음이 있을 것임을 알려라.

나는 죽을 것이며, 더 이상 살아 있는 자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 기도하고 기도하며 마음을 굳게 가지며 당신의 가족을 생각하라.
-그리고리 씀.

이 예연을 보면 당시 러시아 백성들이 얼마나 황실을 증오했는지 알 수 있다.

과연 그가 죽은 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 모든 황제 일가는 볼셰비키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러시아 제국을 계승한 소련적백내전과 공산당의 분열, 대숙청 등 내부 분열에 시달렸으며 정확히 25년 뒤에는 독소전쟁이 발발한다.

다만, 정작 암살 주범인 펠릭스 유수포프 공작와 아내인 이리나는 목숨을 건져 각각 1967년, 1970년까지 제 명을 누리다 죽었고, 공범인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13]도 1942년까지 살다 죽었다.[14] 물론 혁명으로 인해 고국에서 쫓겨나 남은 평생을 외국을 전전하다 죽었기는 하지만.

그 밖에도 "러시아가 제1차 세계대전에 개입한다면, 셀 수 없는 눈물이 강을 이룰 것이다"라고 니콜라이 2세에게 경고한 적이 있다. 단순히 우연일 가능성도 높지만, 여러 모로 신비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하다. 이것이 그의 죽음의 원인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에서는 그의 암살에 영국 정보부가 관여했으리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예언이라기보다는 분석으로도 볼 수 있다. 애초에 교묘한 언행으로 황제와 황후를 구워 삶고, 온갖 모략에 도가 튼 귀족들 틈바구니에서 자기 세력을 키웠던 인물이니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었을 테고, 당시 러시아 민중의 비참한 삶을 보았을 때 정치감각이 있는 인물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내용이다. 무능과 탐욕이 눈을 가려서 그렇지... 무리한 공업화, 군사육성정책으로 인한 빈민화[15], 무리한 식량 수출로 인한 만성적 식량 부족, 그리고 그 이전에는 사회 하층 대다수가 자기 땅 하나 없이 봉건제농노상태였다. 사실 계기가 없고 황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사달이 나지 않았을 뿐, 내부적으로는 계속해서 곪아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세율 90%로 대변되는 라스푸틴과 로마노프 왕조의 전횡은, 곪은 상처에 썩은 물을 붓듯이 상태를 더욱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역사적으로 신하가 숙청당할 때, 김홍집처럼 백성들한테 붙잡혀 죽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다수가 왕이나 혹은 권력층한테 숙청당한 것임을 생각해보고 나서 내린 결론을 토대로 황제에게 보낸 일종의 협박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전쟁에 개입하면 셀 수 없는 눈물이 강을 이룬다"고 말하는 것 역시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말이다. 전쟁은 승전국, 패전국 가리지 않고 눈물 흘리는 사람을 만들어 낸다. 다만 일반적으로 눈물을 적게 흘리는 쪽이 승전국이고 많이 흘리는 쪽이 패전국일 뿐이다. 근데 러시아는 둘 다 아니다

4 기타

그는 성기크고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혐짤 주의 우훗! 크고 아름다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한 병원에서 열린 "에로틱 박람회"에서 전시된 라스푸틴의 성기. 무려 23cm에 달하는 길이라고 한다.[16] 참고로 해당 표본은 당연히 발기가 풀린 상태니 발기가 된다면 그야말로 ㅎㄷㄷ. 어쩌면 라스푸틴은 진짜로 오동나무 바퀴 돌리기가 가능했을지도? 위키백과 인증이다.위키백과라고 해서 신빙성이 큰건 아니지만

그의 추종자 중에는 이런 대물에 반한 여성들도 꽤 있었다. 모녀가 역으로 달려들었다는 자료도 있고...

라스푸틴을 암살하고 나서 시신을 처리하던 이가 라스푸틴의 크고 아름다운 성기를 보고서 이 X은 해로운 X이다 요물이라며 칼로 잘라갔다고 한다. 일설에 따르면 살아있을 때 잘랐다고도 하고... 고자라니 어쨌든 그 뒤에 표본통에 담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보존된 라스푸틴의 성기는 최소 3개라고 한다. 그 중 하나는 해삼으로 판명되었으나, 나머지 둘은 모두 실제 성기라고 하는 러시아 내의 풍문이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복음경증(diphallia)[17]일 수도 있으나 러시아 내의 풍문이라 검증할 길은 없다.

라스푸틴의 딸 마리아는 아버지의 신체 일부인 그것을 돌려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녀는 1977년 사망할 때까지 그것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위에 나온 러시아 박물관에 있는 음경 2개도 사람의 것이 아니라 대형 동물의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5 대중매체와 문화에서의 라스푸틴

그 신비로움 덕분에 이런저런 루머에 연루되고[18], 미디어에서 많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정도가 아니라 거의 90%는 악당 주술사로 등장하여 큰일을 벌인다. 거기다 음모론자들은 이 인간이 불사신 생 제르맹이 아닐까 추측(이라고 쓰고 망상이라 읽는다)하기도 한다.

독일디스코 밴드 Boney M.은 1978년 라스푸틴에 대한 곡을 써서 히트를 치기도 했다. 요즘에도 라디오에서 자주 틀어주기도 하며 예능 프로에서 80년대 분위기가 나는 장면에서도 자주 나오는 곡.

라스푸틴의 기이한 일대기는 영화로 수차례 제작되었는데, 특히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을 다룬 영화나 영상물에서는 필수요소 급으로 등장한다. 1966년 작인 <미친 수도사 라스푸틴(Rasputin: The Mad Monk)>에서는 명배우인 크리스토퍼 리가 열연했고, 1996년작인 <라스푸틴(Rasputin)>에서도 알란 릭맨이 열연하는 등 의외로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했다. 1996년작 영화의 경우, 대다수의 다른 창작물과 달리 객관적인 시각으로 라스푸틴을 묘사하고 있다.

이케다 리요코가 그린 순정만화 올훼스의 창에서도 등장한다. 고증에 세세하게 신경쓰는 이케다 리요코답게, 그의 행적이나 죽음에 대해서도 굉장히 사실에 가깝게 재현해놓았다.



미와 와사부로가 늙으면 저렇게 될 듯 이외수가 타락하면 이렇게 생겼을 거 같다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에서는 사악한 흑마술사로 등장한다. 자신을 져버린 러시아 황실에 대한 복수심에 눈이 멀어서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바쳐가면서까지 니콜라이 2세와 그 처자에게 저주를 걸어 모두 죽이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가 다름아닌 러시아 혁명. 더욱더 무능하게 만드는 저주인가??[19] 도망치는 아나스타시야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공주와 황태후를 쫓다가 실제 최후처럼 얼음물에 빠져 가라앉는 장면이 백미.

물론 이후에도 얼음물 밑에 거주지까지 마련하고 멀쩡하게 살아있었다. 단 몸은 정상이 아니라 사지가 걸핏하면 떨어져 나간다(....). 이는 그가 악마와의 계약으로 불사를 손에 넣어서로 묘사된다. 이후 아나스타시야 공주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를 잡으려고 얼음물 밑에서 마법으로 온갖 술수를 쓰지만 다 실패, 결국 자기가 직접 나섰다가 아나스타시야 공주에게 악마와의 계약 매개체가 박살나 소멸한다. 꽤 악랄하고 집요하여 극중에서도 몰입감 있는 복수귀이자 악역이지만 중간중간 찌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 최고의 노래로 손꼽히는 In the dark of the night 이 라스푸틴의 곡.

그 외에도 아나스타시야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공주 관련 창작물에서는 100% 악역이다. 라스푸틴이 선역으로 나오는 창작물이 있나?

라스푸틴의 진짜 저주는 러시아 혁명이 아니라 라스푸티차라고 한다는 개그도 있다. 몇몇 사람들은 눈치챘겠지만, 이 라스푸티차라는 단어와 라스푸틴이라는 이름이 앞 세글자와 어감이 비슷하기 때문에, 과거 만화영화 아나스타샤에서 등장하는 악독한 라스푸틴이 퍼부은 저주가 러시아 혁명이 아니고 라스푸티차 현상으로 러시아의 교통이 마비되는 것이라는 유머도 있을 정도...그러면 오히려 러시아를 구한 걸 수도?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콜로서스의 성도 라스푸틴. 물론 실제 라스푸틴과는 별 상관없지만....

이탈리아의 만화 코르토 말테제에도 이 인물로부터 모티브를 따온 라스푸틴이 등장한다. 다만 이쪽은 이름만 같은 별개의 인물.

ADK의 격투게임 월드 히어로즈에도 수상쩍은 아저씨로 등장한다. 라스푸틴 항목 참조. 그리고 탑블레이드에서는 왠지 인위적으로 성수를 만들어낸 과거의 절대강자 기믹이다.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 세기말의 마술사에서는 범인인 '스콜피온'이 라스푸틴의 후예로 나오며, 러시아 황실의 보물은 명백히 라스푸틴의 것이 되었어야 한다는 망상 때문에 연쇄살인과 강도질을 하고 다닌다. 그리고 오른쪽 눈을 쏘는 이유는 라스푸틴이 총격을 당한 후, 오른쪽 눈이 없는 시체로 발견되었기 때문.

아틀러스의 게임 데빌 서머너 쿠즈노하 라이도우 대 초력병단에서는 초력병단 계획을 위해 팬텀 소사이어티가 파견한 다크 서머너로서 등장한다. 러시아 출신이라 그런지 '체르노보그' 같은 슬라브 계통의 악마나 魔트료쉬카를 소환해서 전투를 벌인다. 결국 쿠즈노하 라이도우에게 발린 뒤로는 임무수행을 포기하고 잠적.[20] 이후 밀크홀 신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데 대화를 들어보면 러시아에서 혼란을 부추긴 것은 팬텀 소사이어티의 공작에 따른 것이며, 이것을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듯 하다. 후속작 아바돈왕에도 등장하며 시리즈 내내 개그 캐릭터의 역할에 충실.

어새신 크리드 2에서는 성전기사단 소속으로 니콜라이 2세의 에덴의 조각을 퉁구스카로 가져가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게 되는 것으로 나온다. 결국 암살단에 의해 1916년에 한 번, 1917년에 시체를 파내 에덴의 조각을 빼앗기고 시체가 불태워져 사실상 2번 암살당했다.

헬보이에서는 이 인물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동명의 인물 라스푸틴이 등장한다.

일본 만화 드리프터즈에서는 장발의 미형 남성으로 등장. 다른 매체에서 중년 남성으로 묘사된 것과 대조적이다.

레드얼럿 2에 등장하는 유리의 모티브 중 하나에 이 사람이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 외모상으로는 블라디미르 레닌과 닮았고 실제로 캠페인 중에 나온 스탈린과 유리가 함께 있는 사진은 원래 스탈린과 레닌이 함께 찍은 사진을 조작한 거지만, 괴상한 초능력을 사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이 사람을 따왔을지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263화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공작왕에 등장하는 스쿠체르 그레고리의 정체. 실은 군다리명왕의 화신으로 올가와 올젠 남매를 이용하여 공작왕 부활을 획책하는 악당. 내고야의 풍신 란, 오니마루의 원수이기도 하다. 대흑천의 힘을 개방한 오니마루와 싸우다 뱀의 차크라를 폭주시키는데...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난다. 사실은 사람이 아닌 누군가가 만든 인조마신. 결국 폭주한 힘을 견디지 못하고 끔살.

블러드 플러스에서는 익수, 그것도디바의 슈발리에 중 하나였다. 소냐란 소녀를 죽이고 그녀로 위장해 사야에게 접근했다 죽는다.

사무라 히로아키의 만화 춘풍의 스녜그로치카에서는 유스포프의 아내 이리나와 간통하여 사생아를 낳은 것으로 나온다.

일본 에로게 라임색 전기담의 최종 보스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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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라스푸틴의 이름을 딴 흑맥주를 내놓기도 했다. 이른바 올드 라스푸틴 -러시아 제국 흑맥주[21]- 근데 미국에서 내놨잖아? 맥주치곤 도수가 높은 9도 가량이다. 실제로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 계열로 분류되며 단순히 도수만 높은게 아니라 평론가나 맥덕사이에서 평이 좋은 맥주. 진하고 묵직한 맛과 커피향 등이 난다는게 특징. 일반적인 라거와 비슷한 맥주 맛을 생각했다면 크게 놀랄 것이다. 가격도 놀란다 이런 계열이 항상 그렇듯 여러 맥주 맛에 익숙하지 않다면 꺼려질 수도.
  1. 아토스 산이나 예루살렘, 카파도키아는 모두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지, 혹은 유서 깊은 장소로 존중받는 장소이다. 라스푸틴은 일부러 그런 곳을 골라 다녔을 것이다.
  2.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
  3. 자기 마음대로 수상과 장관을 임명하고 파면하는 권력을 행사했는데, 이는 능력에는 관계없이 라스푸틴에게 아첨하는 정도에 좌우되었다.
  4. 공주들의 가정교사를 강간한 일도 있었다. 하지만 알렉산드라 황후는 "라스푸틴이 하는 일은 모두 성스러운 것"이라며, 오히려 가정교사를 해고했다.
  5. 본명은 알렉산드로 미하일로비치로 니콜라이 1세의 막내아들 미하일의 4남이다. 1866~1933
  6. 하긴 평민 출신이, 그것도 정상인이 아닌 아사하라 쇼코 같은사이비 종교인이 일반 귀족도 아닌 황녀에게 그랬으니
  7. 청산가리는 섭취 시 의식을 잃기까지 약 5초 정도 걸리는 즉효성 독약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독이 듣지 않았다는 이야기. 청산가리 면역보유자
  8. 일본 만화 <공작왕>에서 오니마루가 해봉에게 그 이름을 듣자 "말도 안돼! 역사 속 라스푸틴은 미워하던 자에게 독살되고 머리까지 으스러져 죽었어!"라며 믿지 않는데, <일본인이 쓴 세계 역사 속 수수께끼>라는 90년대 초반에 나온 책자에선 "독살된 다음 촛대로 머리가 으스러지도록 맞아서 죽었다"는 글이 나왔던 걸 보면, 일본에서도 머리가 아작 나 죽은 것으로 더 알려진 듯 하다.
  9. 그런데 유수포프 일당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하여 케이크 외의 다른 음식들과 술에도 모두 독을 준비했다. 당시 상황을 보면 라스푸틴이 유수포프 일당이 준비한 음식 중 뭘 먹긴 먹은 게 확실하다.
  10.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변질된 청산가리를 써서 그렇다고도 한다.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은 완전히 밀봉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하면 탄산칼륨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명색이 당대 최고의 권력자를 살해하는 일인데 독약을 시험 한 번 안해보고 썼겠냐는 반론도 있다.
  11. 그런데 사람을 죽이는데 필요한 독의 양을 구하기 위해 일당 중에 의사가 있었다. 그 의사가 돌팔이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그는 5명을 죽일 수 있는 분량의 독을 산정해서 음식에 집어넣었다고 하니 독을 조금 넣은 것 같지는 않은데...
  12. 예를 들어 분명 음식에 독을 타긴 탔지만, 하필 라스푸틴이 음식에서 독이 안 든 부분만 우연히 골라서 먹었을 수도 있다. 누굴 독살한다고 준비한 음식에 죄다 독을 떡칠할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독살 관련 사건에서는 의외로 자주 벌어지는 일. 하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죽이려고 이후에도 몇 번이고 작정하고 수작을 부렸는데 죽지 않았다면, 이건 정말 살해하려는 쪽이 멍청했다거나, 이 양반의 행운 랭크가 EX거나, 그것도 아니면 정말 이쪽이 괴물 같은 생명력의 소유자였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케이크와 술을 먹었다며, 술은 어떻게 골라먹은 거지
  13. 니콜라이 2세의 사촌이다
  14. 드미트리 파블로비치의 아버지와 이복동생은 혁명으로 살해당했지만, 본인은 라스푸틴을 죽인 덕분에(?) 살아남았다. 라스푸틴 살해에 (당연히) 격노한 황제와 황후는 가담자들을 처벌하려 했지만, 황족들의 탄원으로 인해 잠시 가택연금에 처해졌다가 페르시아(이란) 국경으로 보내버렸기 때문.
  15. 생각해 보라. 영국, 미국, 독일유럽 열강에 비하면 공업 기반과 생산력이 현저히 부족했던 제정 러시아가 군사강국으로 취급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다 국민을 쥐어짜서 가능했던 것이다.
  16. 피가 빠지고 쪼글아들어서 23cm지 평소에는 30cm, 발기시에는 40cm에 달했다고 한다.
  17. 말 그대로 음경이 2개 이상 달린 것. 정상적인 게 2개 달린 축복받은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혐짤로 분류될 만큼 이상하다. 정 궁금하다면 구글에 영명을 쳐봐라.
  18. 대표적으로, 오컬트적인 힘을 빌리려 했던 아돌프 히틀러를 도와주었다는 이야기
  19. 이런 묘사 덕분에 정치적인 이유로 까이기도 한다. 일단 러시아 혁명 자체가 니콜라이 2세와 러시아 황실의 무능함 때문에 생긴 일이었는데 그걸 악마저주 때문이라고 얼버무려버렸기 때문이다. 뭐 결국은 이놈 때문에 러시아 혁명이 일어났고 어차피 이건 사실 관계와 고증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작품이긴 하지만.
  20. 사실은 몸이 기계로 되어있는 인공생명체다. 이왕 만드는김에 검열삭제도 크게
  21. 단순 드립이 아니라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는 분류가 있다. 제정 러시아맥주를 수출하기 위해 얼어붙는 걸 방지하려고 도수를 높이는 등의 노력을 한 것이다. 그냥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