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화제의 팀들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서 갖가지 이야기거리를 만들었던 화제의 팀들을 정리하는 항목.

목차

1 아시아 축구 연맹

1.1 자국 역사상 최강 팀을 구축하며 영광의 4위 달성 - 대한민국

이 대회에서 가장 거대한 돌풍을 일으킨 팀. 해당 팀의 최고 리즈 시절.

여기에 적기엔 여백이 좁아 결국 분리되었다.
히딩크호 항목 참조.

월드클래스 급 명장의 지도 + 이를 악물고 갈고 닦은 선수들의 실력 + 한을 품을 만큼 뚜렷한 목표의식과 결사적인 투혼[1] + 세계를 놀라게 한 자국 응원단의 열성적인 응원 + 홈 어드벤티지의 이점 등이 맞물린 팀이 어디까지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만천하에 알려 준 지표.
사실 아래 길게 서술된 다른 팀들의 행적을 읽어보면 알 테지만 이 대회에서 대한민국팀은 지옥이라 할 만한 대진표를 받았고 그걸 4강까지 뚫고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2] 행여 대진운빨까지 조금만 더 받쳐주었다면 우승이나 준우승까지 가능했다.[3]

그렇게 월드컵에서 대한민국팀은 세계축구 평준화의 선두주자가 되었으며 이 이후에도 강팀이 변방국에게 잡히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그러나 이 이후에는 2010년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것 말고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없다. 대표팀 역시 강팀에게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 대회에서 탄생한 박지성, 이영표가 대표팀 역사상 최고의 왼쪽라인으로 자리잡아 10년 가량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

1.2 개최국 버프를 살리지 못한 채 9위 - 일본

첫 상대인 벨기에를 상대로 2:2로 비겼으며, 러시아를 1:0으로 물리치고, 튀니지를 상대로 2:0으로 이기면서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4] 그리고 16강에서 터키에게 1:0으로 패배하면서 역대 최고기록(16강)으로 월드컵을 마쳤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패퇴한 경우가 없다는 점은, 본 대회에서도 예외없이 적용되었다. 일본으로서는 최소한의 체면치레(혹은 그 이상)는 한 셈. 아시아 팀이 이전까지 보여주었던 약한 모습은, 양 개최국이 선전함으로서(한국-4위, 일본-본선 진출) 세계에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듯 했으나….

반면 다른 아시아 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은 모두 무득점 전패를 기록하면서 승점자판기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 때문인지 이후에도 아시아 지역에 걸린 월드컵 본선 티켓은 늘어나지 않고 계속 4.5장으로 고정되고 있다. 되려 줄지 않은 게 아시아 시장이 워낙에 막대하기 때문에 이렇게 유지하고 있다.

이후 일본은 2010년 월드컵에서 덴마크와 카메룬을 연파하며 16강에 올랐으나 조별리그 통과 기록은 아직까지 16강이 한계다.

1.3 최악의 참패와 굴욕 -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0:8 대패를 당했다. 단순히 못한 정도가 아니었다. 독일은 세이부 컵 축구 GOD팀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느 정도였냐하면 몸싸움은 고사하고 몸이 닿자마자 사우디 선수가 나자빠지는 듯해 보일 지경이었다. 그래서 이후 '사우디 선수들이 독일전 전날 술을 마시며 놀았다' 등등 다양한 유언비어가 돌았다.잠깐 사우디아라비아는 술마시면 그냥 마미루하는데 뭔 소리야?? 경기직후 주요일간지들의 헤드라인은 "아직도 이런 스코어가 나오다니", "유럽축구 화났다"[5] 등으로 사우디를 동급으로 생각하던 당시 한국 국내정서로는 충격적인 경기였다.

뒤이어 카메룬에게 0:1[6], 아일랜드에게 0:3 패배를 당하면서 무득점 12실점 전패로 중국에도 뒤진 대회 꼴찌(32위)를 기록했다. 사우디 축구 역사상 최대의 굴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8년 뒤 북한도 그 꼴 됐음. 그래도 북한은 1골이라도 넣었잖아.

사실 성적이 이렇게 개판을 치게 된 게, 월드컵 직전에 감독을 교체한 탓이 크다. 원래 외국인 감독을 썼는데, 성적이 부진하자, 사우디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토종 감독 나세르 알 조하르[7]로 교체했다. 나세르 알 조하르 감독이 사우디 국대 선수들에게 상당히 영향력이 있고 지도력도 좋아 좋은 성적을 내리라 기대했지만...망했어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 월드컵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 스페인, 우크라이나, 튀니지와 같은 조가 되어 튀니지를 상대로 2:2로 비기는 선전을 해서 튀니지의 발목을 잡고 같이 동반광탈했을 뿐 우크라이나에게 0-4로 학살당하고 스페인에게마저 털리면서 그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종적을 감추었다. 중동의 맹주 자리도 이미 이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1.4 승점자판기 - 중국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중국은 그간 잠들어있던 대륙의 기상을 만천하에 일깨워줄 기회…였으나 C조에 속해 있던 다른 3팀인 코스타리카, 브라질, 터키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각각 2골, 4골, 3골(도합 9골)을 내주며 처참하게 개발살이 나 버렸다. 희한하게도 그 조는 중국을 상대로 기록한 득점 수로 순위가 결정되었다. 브라질이 4득점하고 1위, 터키는 3득점으로 2위, 코스타리카는 2득점으로 3위... 그리고 이후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본선은 커녕 최종예선도 밟아보지 못하고 손가락만 빠는 처절한 신세…. 대한민국이 4강 간 거 보고 중국 언론에서 그렇게 열폭하더니만….
거기다 이 대회에서 중국관중들이 보여준 매너는 아주 환상적이었다. 볼보이가 관중석에 넘어간 공을 달라고 하니 경기가 한창 진행중인 필드로 던져 버렸다.

사실 중국은 출전에나 의의를 가질 수 있는 수준이었다. 예선 조 편성이 로또급으로 좋았는데, 당시 중국의 예선상대들은 죄다 약체급이고 그나마 강호급이 아랍에미리트 하나뿐이었다. 일단 한국, 일본이 개최국으로 자동진출이라 아시아 예선 자리에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최종예선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한 조에 묶인 덕분에 본선에 더 쉽게 갈 수 있었다. 중국과 이란, 또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같은 조에 걸렸다면 중국은 2002년도 당연히 못 나왔다. 아무리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에서 목불인견이었다 해도 말이다.

게다가 조추첨을 시작하기 전에도 32개팀 중에서 가장 같은 조에 편성되면 좋은 팀이 중국이었고 가장 같은 조에 편성되면 나쁜 팀이 아르헨티나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중국은 어느조를 가든 승점자판기 취급을 당했다.

본디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나올 실력이 있는 팀이 절대 아니었다. 하지만 대한민국과 일본이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바람에 두 나라가 개최국 자격으로 지역예선에서 빠져나갔고 그렇게 두개의 자리가 비었는데 그 중 하나를 운좋게 얻어서 들어왔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 2006, 2010, 2014 세 번의 월드컵을 치뤘으나 지역예선을 단 한번도 통과하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는 진출했지만, 일단 이란과 대한민국, 우즈벡을 넘어서야 한다.

2 유럽 축구 연맹

2.1 온갖 굴욕을 이겨내고 준우승 - 독일

독일은 지역예선때부터 잉글랜드, 그리스 등 죽음의 조에 끼었다. 다만 잉글랜드가 1994 FIFA 월드컵 미국에서 고작 지역예선 조차 못뚫는 바람에 독일이 톱시드였다. 여기서 독일은 잉글랜드에게 1-5로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고 마이클 오언 한사람에게 완전히 농락당했다. 독일은 결국 잉글랜드에게 본선직행을 빼앗기고 플레이오프로 나가 떨어졌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간신히 이기고 본선에 올랐다.

본선에 올랐더니 조추첨에서 굉장한 행운이 따라줬다. 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의 강호이지만 이제는 슬슬 한물 가기 시작한 카메룬,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뚫고 겨우 올라온 아일랜드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은 정말 미치도록 쉬웠다. 미로슬라프 클로제환상의 헤딩쇼끝에 8-0이라는 무시무시한 점수로 대파해버렸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단 한경기 만에 조별리그 광탈의 위기로 몰아넣어버렸다.[8] 이로 인해 루디 푈러의 엔트리 선발은 그야말로 전세계적으로 극찬을 받았다. 참고로 저 장대한 골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 20' 미로슬라프 클로제
  • 25' 미로슬라프 클로제
  • 40' 미하일 발락
  • 45+1' 카르스텐 얀커
  • 70' 미로슬라프 클로제
  • 73' 토마스 링케
  • 84' 올리버 비어호프
  • 90+1' 베른트 슈나이더

하지만 그 이후는 계속 졸전의 향연이라 아일랜드 상대로 전반 19분에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선제골을 넣어 앞서나가나 싶었으나 올리버 칸은 그 골을 막판에 지키지 못하고 후반 인저리타임에 로비 킨에게 골을 먹어 아깝게 비기고 말았다. 단 두 경기만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려 했던 독일은 이 한골로 마지막 카메룬전까지 가야하는 처지에 몰렸다. 지면 광탈이고 아일랜드와 카메룬이 16강에 가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절대로 패하면 안되는 카메룬전이었다. 카메룬 상대로 역시 졸전을 거듭했지만 후반 5분 마르코 보데가, 후반 34분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2골이나 넣고 이겼다. 하지만 카메룬 전에서는 경기 도중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이것 역시 나름대로는 양팀의 흑역사가 되었다.

16강에서는 남미 내부에서는 그렇게까지 강호가 아닌 파라과이가 상대였는데 지상 최악의 졸전이라는 욕설을 들을 정도로 양팀 다 못했다.[9] 미드필드는 사라져 버렸고 독일과 파라과이는 그냥 뻥축구를 FIFA 월드컵 본선에서 자행했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축구의 기본조차 없는 경기였을 정도로 양팀은 졸전을 했고 특히 독일은 그 동안 월드컵 3번의 우승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빌빌거렸다. 그래도 독일은 후반 43분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올리버 노이빌레가 겨우 골을 넣어 승리는 했지만 양팀 모두 "저게 무슨 국가대표냐? 동네 조기축구단이지!"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만 했다.

8강에서 만난 미국과의 경기 역시 그리 다를 바는 없었다. 하지만 이 전에 아폴로 안톤 오노가 사건을 일으킨 바가 있었던 덕에 독일은 그야말로 홈경기와 다를 바 없는 엄청 열렬한 응원을 받았고 압도적 응원 속에 기량을 회복하여 시종일관 미국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전반 39분 미하일 발락의 골로 미국을 이기고 4강에 진출했지만 발락의 골도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오심 논란이 있어서 찜찜한 결과였다.

4강전은 스페인을 꺾고 올라온 대한민국과 서울에서 치렀다. 독일은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조별리그, 16강, 8강의 상대를 보자면 독일은 꿀대진. 한국은 죽음의 조였고 특히 한국은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장혈투, 스페인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갔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의 양 팀의 대전상대를 보자면 다음과 같다.

독일대한민국
상대결과상대결과
조별리그 ROUND - 1사우디아라비아8-0 승폴란드2-0 승
조별리그 ROUND - 2아일랜드1-1 무미국1-1 무
조별리그 ROUND - 3카메룬2-0 승포르투갈1-0 승
16강파라과이1-0 승이탈리아2-1 승(연장전)
8강미국1-0 승스페인0-0(승부차기 5-3)

보는 바와 같이 대전 상대의 급이 달랐다. 특히 이탈리아는 독일이 현재까지도 단 한번도 못이긴 팀이었다.[10]

독일은 8강 경기를 한국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치뤄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고 올리버 칸은 신들린 선방으로 한국의 공격찬스를 다 막아냈다. 특히 차두리의 패스를 받은 이천수의 기습적인 논스톱 슛을 짐승같은 펀칭으로 쳐냈을 때 축구 좀 봤다는 사람들은 독일의 결승행을 예상했을 정도였다. 결국 후반 35분경 독일의 역습 찬스에서 미하엘 발락이 1:1 찬스를 만들어 결국 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독일은 대한민국을 1:0으로 이기고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브라질이 상대였다. 비슷한 처지의 두 팀의 격돌이었는데 독일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꽤 많은 힘을 쏟아서 브라질보다 지친 상태였다. 전반전은 독일이나 브라질이나 서로 탐색만 벌이다가 점수 없이 끝났다. 하지만 후반전에서는 호나우두가 살아나면서 후반 21분과 33분 각각 호나우두가 내리 골을 넣었고 독일은 그렇게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독일은 개막 직전에는 우승은 커녕 16강도 못갈 팀이라는 비난을 당했으나 이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함으로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함은 물론 옛날의 영광과 명예를 회복했다. 올리버 칸, 옌스 예레미스, 크리스티안 지게, 마르코 보데 등 노장의 활약과, 미로슬라프 클로제, 미하엘 발락, 토어스텐 프링스, 베른트 슈나이더 등 신예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결과였다.

그리고 이 이후 독일은 정말 피를 토하는 노력끝에 지옥의 시간[11]을 버텨내며 지내다가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부활했고, 유로 2008대회 준우승, 2010년 월드컵 4강, 유로 2012년 대회 4강이라는 화려한 메이저 대회 성적을 이어갔고, 기어이 2014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야 말았다. 2002월드컵 준우승멤버중 우승컵을 경험한 선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 뿐이었다.

2.2 3위를 기록하며 짧은 황금기를 만끽하다. - 터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48년만의 출전(...). 그만큼 유럽 조별 예선의 벽을 넘는게 쉽지 않은 팀이었다. 아시아 조별리그 싫다고 기권도 했으니 할말이 없다.

터키는 이 대회에서, 조별리그 - 중국에게 승리(3:0), 16강전 - 일본에게 승리(1:0), 3, 4위전 - 한국에게 승리(3:2)함으로써, 한 대회에서 동북아시아의 한중일 삼국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 셋 중 한국(2-3 패)이 가장 잘 싸웠으며 그 다음이 일본(0-1 패). 중국(0-3 패)이 가장 처참하게 발렸다. 사실 일본과 한국은 터키를 이길 수 있는 전력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날려먹었다(...). 터키도 유럽 팀이지 말입니다 코스타리카와 1:1로 비겼지만 브라질에 덜 참패(골 득실차 우위)한 게 크게 먹혔다.

결과적으로 2002 월드컵의 최대 행운자.[12] 그리고 일본을 격파함으로서 한국인들에게 더 없이 친근한 형제의 나라가 되었다.(...) 덧붙여 터키는 이 대회 첫 경기에서 패배한 팀들 가운데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상대가 브라질이었으니까(...) 결국 4강전에서도 난투 끝에 브라질에게 패했으나 일본 - 세네갈 - 힘이 몽땅 빠져버린(군면제버프) 한국과 걸렸다는 걸 생각하면 어느정도 운이 있는 편이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공교로운 점은 브라질에게만 유일하게 패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2006년 월드컵에서 스위스와의 난투극에서 패해 본선 진출의 4강의 저주에 걸려버렸으며[13], 뒤이어 한국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편파판정에 엿먹임을 당하기도... 또, 2010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보스니아에 밀려버렸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마찬가지. 이 때는 네덜란드, 루마니아에 밀려서 조 4위에 그쳤다. 결국 10년 넘게 본선진출에 실패하면서 터키 축구의 찔끔했던 유일한 황금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14]

2.3 디펜딩 챔피언의 광탈 - 프랑스

세네갈 쇼크로 정신줄을 놓은 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에게는 흑역사로 남은 대회였다.

앞서 말했듯 프랑스는 챔피언의 영광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지만, 서울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검은 돌풍의 주인공 세네갈에게 0-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다음 부산에서 남미의 원조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하면 큰 고비를 넘길 듯 보였지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0 무승부. 2차전에서조차 1골도 못 넣은 프랑스로써는 그저 불안했고 그나마 파비앵 바르테즈의 신들린 선방으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한게 위안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먼저 펼쳐진 덴마크와 세네갈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났다. 인천에서 열린 운명의 마지막 3차전 상대는 덴마크. 프랑스는 덴마크를 그것도 2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간신히 16강에 턱걸이 할 처지였고, 극적인 16강 진출을 위해 아직 회복이 덜 된 에이스 지네딘 지단을 급히 투입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덴마크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덴마크는 앞선 두 차례의 메이저 대회(1998년 월드컵, 유로 2000)에서도 프랑스와 조우한 바 있다. 물론 둘 다 프랑스가 이겼으니 덴마크는 이번에는 꼭 이기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리하여 프랑스는 지단의 부상 투혼에도 불구하고 전반 22분 데니스 롬메달에게 1골을 먹더니 후반 12분에 욘 달 토마손에게 또 1골을 먹어 버렸다. 아 망했어요. 결국 그 기적마저도 끝내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0-2로 패배하며 그렇게 프랑스의 월드컵 2연패 꿈은 일장춘몽처럼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최종결과 1무 2패에 0:2.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챔피언이라고는 전혀 믿을 수 없는 경기 결과였다. 1966년에 북한이 이탈리아를 폭격한 그 유명한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리던 브라질이 당한 굴욕보다도 훨씬 처참했다. 그리고 프랑스 대표팀이 일본으로 향하지 못하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을 때, 프랑스 특수를 기대했던 일본은 울상을 지었다고.

결국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전 대회 우승국의 자동출전 제도는 폐지된다. 이것 때문에 폐지된 건 아니고, 원래 폐지될 예정이었다. 그러니 프랑스의 졸전 때문에 폐지되었다는 소리는 하지 말자.

그 다음 대회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의 프랑스는 스위스, 한국과 연달아 비기는 졸전을 벌이다가 승점자판기 토고만 겨우 이겨서 16강에 올라갔는데 이후부터는 돌변에서 16강에서 스페인, 8강에서 브라질, 4강에서 포르투갈을 각각 격파하고 준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지네딘 지단의 은퇴와 함께 내재되어있던 팀내 내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유로 2008-2010월드컵을 제대로 말아먹으며 세계 축구팬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였다. 그리고 이후 유로 2012, 2014 월드컵에서 8강을 찍으며 이 당시의 추태를 만회하였다. 두 대회 모두 우승국(스페인, 독일)에게 패해서 탈락.

2.4 홈팀의 강력한 응원을 받는 비열한 팀 - 잉글랜드

지역예선부터 독일, 그리스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으나 마이클 오언해트트릭으로 독일을 상콤하게 발라버리고 본선에 직행했다.

하지만 조편성은 죽음의 조였다. 그러나 데이비드 베컴의 인기를 등에 업은 잉글랜드는 일본에서 홈버프를 잔뜩 받고 유리하다 못해 행복하기까지 했다. 스웨덴전을 겨우 비긴 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자신들도 실력으로 아르헨티나를 이길 수 없음을 인정했다. 바티골로 악명을 떨치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당시 이적료로 전체 1위 지네딘 지단과 전체 2위 루이스 피구에 이어 전체 3위에 빛나는 에르난 크레스포를 동시에 보유한 그 아르헨티나의 막강한 화력을 상대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마이클 오언마우리시오 포체티노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을 시전했고 거기에 속아넘어간 주심이 페널티킥 판정을 해서 그 패널티킥을 데이비드 베컴이 성공시켜 아르헨티나를 요상하게 격침시켰다.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을 비기면서 16강에 진출했다. 물론 잉글랜드는 이때 저지른 죄에 대한 처벌을 12년 후에 받았다.

16강에서 만난 덴마크를 상대로는 아예 끔살을 시켜버렸다. 덴마크의 입장에서는 디팬딩 챔피언인 프랑스를 눌렀기 때문에 잉글랜드라고 별거 없을 것이라며 방심했으나 프랑스를 이긴게 되려 독이 되었다.

8강에서는 이 대회 우승국인 브라질을 만나 2골이나 헌납한 끝에 탈락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2006년 월드컵에서 8강에 올랐으나 포르투갈을 만나 탈락했고 데이비드 베컴이 은퇴한 이후로는 기량이 수직하강해서 2010년에는 16강, 2014년에는 조별리그 탈락했다. 다만 현재 라힘 스털링, 해리 케인, 루크 쇼, 존 스톤스 등의 젊고 유능한 유망주가 많이 나와서 세대교체에 성공한 편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A매치에서 1패만 기록중이다. 스페인에게 패배했지만 프랑스에게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이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를 일본에서만 실시했는데 일본이 잉글랜드와 같은 섬나라인 데다가 데이비드 베컴의 인기가 절정을 달리던 시기인지라 아예 대놓고 잉글랜드를 응원해줬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는 사실상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꼴이 되었고 삿포로 경기장이 런던 경기장 같았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관중석에서는 잉글랜드 선수가 공을 잡으면 환호성이, 아르헨티나 선수가 공을 잡으면 야유가 쏟아졌다.
2002 잉글랜드는 2000년대 잉글랜드 대표팀중에서 가장 최강이었는데.. 얘네들도 2002 브라질과 함께 폄하받고 있다. 안습

2.5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가진 무적함대. 진정한 숨은 우승후보. - 스페인

조별 라운드 때만해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한 디에고 트리스탄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근심거리에 휩싸인 팀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울 곤살레스라는 걸출한 골잡이의 존재와 그를 뒷받침하는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호아킨 산체스 등의 맹활약으로 조별 라운드 경기때마다 3골씩 퍼붓는 화력쇼를 보여주었다.
수비 면에서도 주전 골키퍼 산티아고 카니사레스가 어이없는 실수로 인한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낙마했지만[15] 후임으로 들어온 이케르 카시야스가 그럭저럭 문제없는 경기력으로 막아냈고, 자책골을 넣은 것만 제외한다면 카를레스 푸욜 역시 바르셀로나의 주전다운 준수한 센터백 역할을 해 주었기에 스페인은 최소 평타 이상 되는 수비력에 브라질을 능가할만한 공격력을 갖춘 막강한 화력팀이었다.

다만 16강전에선 아일랜드 팀이 의외의 선전으로 스페인을 고전시켰고 대부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어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등 스페인의 진을 빼놓았다. 더욱이 이 경기에서 스페인은 공격의 중심축인 라울이 부상당하는 등 치명적인 전력 손실을 입는다. 아일랜드 아니었더라면 한국은 과연 4강에 갈 수 있었을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공격력은 사그라들 줄을 몰랐다. 이어서 진행된 홈팀 대한민국과의 8강전. 라울의 부재로 한시름 안심하는 대한민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엔 호아킨이 각성하여 한국의 수비를 말 그대로 초토화를 내버렸다.[16]

그러나... 운이 없어도 너무나도 없었다.

스페인은 마치 1998년 월드컵 네덜란드 전을 되풀이하는 듯한 진화타겁 모드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뻥뻥 때렸다. 그치만 당대 최강급 골키퍼 이운재에게 족족 틀어막히는가 하면 슛이 골 포스트를 5센티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거나 골대 옆그물을 맞추고 헤더가 골망 위에 살포시 얹어지는 등... 도무지 골을 넣지 못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게 한국 입장에선 기적이고 스페인 입장에선 열이 부글부글 끓으며 제삼자 입장에선 신기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다.[17]
기어코 대박이라 할 만한 그림이 터지기도 하는데... 연장전 대한민국 진영에서 호아킨의 롱 스로인을 받아 그림같이 걷어찬 모리엔테스의 발리슛이 골포스트 왼쪽을 때리고 그대로 튕겨나갔다. 이 당시를 중계한 대한민국의 해설진 반응이 압권. "돌면서슛~ 오,아아아아아-!! 다행입니다! 다행입니다!! 천우신조!!" 딱 2~3센티만 안으로 굽었더라면 골대를 때리고 안으로 들어갔을 골든골 이었지만 아쉽게도... 승리의 여신이 스페인을 저버렸다 말해도 좋을만한 아까운 기회였다.
이렇게 연장전까지 착착 패배 플레그를 세운 탓이었을까... 스페인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어깨동무로 일치단결하며 관중들과 함께 기를 넣어주는 이운재에게 승부차기에서 막히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비록 8강에서 홈 어드벤티지와 주전 선수들의 부상, 단결력에서의 부족함[18], 이운재의 대활약,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 등의 악재가 겹쳐 탈락했지만 스페인은 막강한 공격팀이었다. 이탈리아전도 그랬지만 대한민국 팀으로선 '이걸 어떻게 이겼나', '이긴 것이 용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무시무시했다.
이렇게 이길 리가 없을듯한 팀을 이긴 대한민국은 그 후유증으로 남은 체력이 몽땅 말라버렸고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링거를 맞는 등 완전히 탈진해버렸다. 그로 인해 스페인보다 거의 두 수 이하였던 독일을 만나 이전까지 보여 준 강력함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였고 기어코 석패하여 독일을 결승에 올려주고 만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행여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푸욜이 자책골 두 골만 더 넣어서 남아공에게 패배하고 조 2위로 떨어졌더라면 곧바로 독일을 만났을 것이고 상태 영 안좋은 독일을 짓밟고, 미국도 누르고[19], 4강까지 잡아내며 결승에서 브라질과 어느 창이 더 강한지 가리는 공격축구로 명승부를 펼쳤을 수도 있다.

2.6 상대를 얕보다가 망했다. -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지역예선에서는 네덜란드, 아일랜드를 상대로 조 1위로 본선 직행을 찍고 그 네덜란드를 지역예선에서 광탈시켜버렸다.

포르투갈은 조별 예선 첫 경기인 미국과의 경기에서 우승 후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전반전에 내리 3점을 실점하는 등 OME스런 경기력을 선보이며 2-3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특히 이 경기에서 양팀 모두 자살골을 하나씩 기록하는 등, 양팀의 경기 내용도 그닥 좋지 않았다. 605 대첩 포르투갈은 자기네가 역대 최고의 스쿼드로 무장하고 온 그 자신감에 지난 대회 4위의 네덜란드를 지역예선에서 주저앉힌 경험으로 인하여 자만하고 방심해서 미국을 깔보다가 이런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포르투갈은 폴란드를 4:0으로 잡으면서 16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지만,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좌영표-우종국의 콤비네이션에 도륙이 나면서 결국 박지성의 발리슛에 허를 찔려 0:1로 패하면서 탈락. 만약 포르투갈이 대한민국과 0:0[20]이나 1:1[21]의 무승부를 기록했다면 조1위는 그대로 대한민국이지만 조2위가 포르투갈로 바뀌었을 테고[22] 이 때 포르투갈이 각성했다면 멕시코와 독일을 연파하고 4강에서 대한민국과 리턴매치를 했을 수도 있었다. 이 때는 그야말로 진검승부가 되었을 듯.

미국을 상대로 얕보지 않고 진검승부를 했더라면 다른 경기의 결과가 다 동일하더라도 포르투갈이 미국 대신 16강에 올랐을 것이고 그 당시 상태 메롱인 독일을 이길 수도 있었으며 우승할 수도 있었다. 아니면 또다시 한국에게 패하고 대신 한국이 우승 혹은 준우승을 했거나...[23]

게다가 포르투갈 대표팀의 대회 전 준비 상태를 보면 대체 월드컵 대회를 한국/일본에서 하는 건 알고 있었는지조차 의심이 갈 정도로 개판이었다. 현지 적응 훈련을 일본도 아닌 중국 마카오(...)에서 했는데, 그나마 그 때 마카오는 우기라서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장마를 예측한 신의 한 수 또한 경기를 앞두고 한국에 와서는 선수들이 쇼핑에 열을 올리느라 훈련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포르투갈 감독인 올리베이라는 당시 월드컵 엔트리에도 없었던 김도훈을 경계하라고 하는 등 상대팀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하질 않았다. 심지어 몇 년 후, 강심장에서 홍석천이 경기 전 날 포르투갈 아침 7시까지 자신과 술을 퍼마셨다는 증언까지 했다.[24][25]

이와는 반대로 16강을 위해 그동안 영혼이라도 팔 기세로 준비해 온 한국은 여기서 지면 그야말로 끝장이라는 각오로 단단히 정신무장을 하고 포르투갈 전에 임했으며,[26] 히딩크 감독 또한 포르투갈을 철저히 분석하여 피구와 파울레타 같은 키 플레이어를 어떻게 봉쇄할 것인가, 포르투갈 선수들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연구하여 그에 걸맞은 전술로 상대했다.[27]

이렇듯 포르투갈은 상대를 과소평가하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으니 졸전을 펼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역대 최강의 스쿼드빨에 취한 나머지 이 월드컵을 너무 만만하게 본 나머지 이런 행동을 하다가 망해버렸다.

2.7 제일 강팀만 깨고 나머지에게 승점자판기가 되다. - 크로아티아

전 대회에서 3위 신화를 이루었던 크로아티아 역시 첫 경기 멕시코 전에서 0-1로 패배했다가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2-1로 잡으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탈락이 확정된 에콰도르에 0-1로 덜미를 잡히면서 광탈하고 말았다. 전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을 때의 포스에 비하면 이 대회에서의 크로아티아는 굉장히 무기력했던 셈. 이탈리아를 잡을 때의 그 저력을 모든 경기에서 발휘했더라면 아마 G조의 판도가 바뀌었을지도? 그리고 다음 대회인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신칸센 대탈선슛 덕분에 살았지만.

크로아티아가 정말 웃긴건 제일 쎈 이탈리아만 이기고 나머지 두 팀, 그 중에서도 승점자판기인 에콰도르에게마저 쳐발렸다는 것이다. 무서운 건 이탈리아가 이 다음 월드컵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 왕관을 썼다는 것이다.

2.8 16강에서 최고의 돌풍팀을 만나 불운을 겪은 팀. - 이탈리아

16강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힌 이탈리아 역시 자칫하면 예선에서 광탈할 뻔했다. 이탈리아는 예선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2:0으로 여유 있게 눌렀으나, 2차전에서는 크로아티아에 1:2로 역전패하면서 뭔가 꼬이기 시작한 것. 이 때 멕시코가 에콰도르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2승으로 16강을 확정짓고 에콰도르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1승 1패 동률이었다. 일단은 이탈리아가 골득실에서 1골 앞서면서 조2위였으나, 마지막 경기 상대가 멕시코였던 것. 반면 크로아티아는 에콰도르를 상대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탈리아는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기어이 선제골을 내주고 질질 끌려다니다가 막판에 델 피에로가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때마침 에콰도르가 크로아티아를 1:0으로 잡는 이변이 연출되면서 간신히 조별 예선에서 광탈하는 사태는 피했다.[28] 비록 조 2위로 통과하여 D조 1위와 대결하게 되었지만, 그 D조 1위의 상대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 제아무리 홈 어드벤테이지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월드컵 3회 우승팀이 전 대회까지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팀에게 설마 지겠냐 했지만, 결과는...

이탈리아는 일찌감치 골을 넣어 1 : 0으로 시종일관 앞선 채로 경기를 했다. 그러나 후반 43분에 설기현이 갈긴 대포알 같은 슛을 막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동점이 된 채 연장혈투에 들어갔다.[29] 공교롭게도 설기현의 골은 아르헨티나 대 스웨덴 전에서 에르난 크레스포가 골을 넣은 그 골과 똑같은 시간에 발생했고 슈팅동작 등 대부분이 똑같았다. 이후 연장전에 들어가서는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탈리아는 이후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 절치부심하여 우승을 차지하였으나, 이후 대회인 2010월드컵에선 사상 최초로 1승도 못하고 광탈 - 2014월드컵에선 월드컵 역사에 남을 죽음의 조에 걸리는 불운 끝에 광탈 : 약 반세기만에 월드컵 연속 광탈이라는 악몽을 맞이하였다.

여담으로, 유로 2004 조별리그에서 덴마크와의 경기 당시 관중석에 대형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이 태극기를 본 이탈리아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의 악몽을 떠올렸는지, 덴마크에게 골득실에서 밀리며 유로 2004에서 광탈한다. 그리고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 조별리그 F조 2차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도 뉴질랜드 관중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이탈리아를 도발했고 뉴질랜드 감독 리키 허버트도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처럼 해낼 것이다고 선언하며 이탈리아를 도발했다. 이 때문인지 이탈리아는 28년 만에 월드컵에 처음 진출했으며 변변한 프로리그조차 없는 축구 불모지 뉴질랜드를 상대로 1 : 1 무를 캐고 말았고 3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 : 3으로 패하며 사상 최초로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광탈했다. 2002년 그 날 이후로 이탈리아 대표팀에게 태극기는 악몽의 상징이 되었고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킨 팀의 상징이 된 듯하다. 독일 : 우리도 다음에 이탈리아랑 경기할 때 태극기 한 번 흔들어 볼까? 차범근 : 독일국민이 원한다면 제가 흔들어 드리겠습니다.

2.9 너무 일찍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다. - 덴마크

80년대 말 라우드럽 형제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유럽의 신흥강호로 떠오른 덴마크는 90년대 라우드럽 형제가 은퇴를 했지만 욘 달 토마손, 에베 산, 데니스 롬메달, 피터 로벤크란츠 등 신성들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터라 이 때만 해도 월드컵에 충분히 사고를 칠 만한 저력을 가지고 있었다. 본선 조추첨에서 A조에 편성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부활을 노리는 우루과이,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과 한 조에 편성되었지만. 이 당시 우루과이는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고 레코바, 몬테로를 빼면 그 다지 강하지 않았기에... 충분히 할 만했다.

그리고 이어진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덴마크는 유럽축구 특유의 피지컬을 앞세워 2-1로 제압하고 사실상 조 2위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런데... 세네갈이 프랑스를 잡아버리면서 A조는 오리무중으로 흘러가게 되고 2차전인 세네갈 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면서 아직 16강을 확정짓지 못했다. 더욱이 프랑스가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 비기면서 프랑스 입장에선 덴마크전을 총력전으로 나올 것이기에 덴마크 입장에서도 안심하지 못할 상황. 그러나 프랑스는 앙리의 퇴장으로 인한 해결사 부재와 프티의 경고누적으로 인한 중원 붕괴로 사실상 3차전을 지단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문제는 지단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것. 덴마크는 그러한 프랑스를 2-0으로 꺽고 2승1무로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16강 상대는 잉글랜드. 당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2-0으로 꺽고 이에 비해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를 정말 요상한 방법으로 격침시켰으며 스웨덴과 아르헨티나가 밟아죽인 나이지리아도 이기지못한 한심한 팀이였다. 많은 사람들은 덴마크의 8강 진출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잉글랜드에겐 최후의 월드 클래스 데이비드 베컴이 있었다. 그리고 덴마크는 베컴을 막지 못해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실제 잉글랜드의 3골의 시발점 모두 베컴의 발 끝에서 나왔다. 그리고 말이 0-3이지 실제로는 덴마크가 두들기고 있을 만큼 정말 데이비드 베컴을 막지 못해 잉글랜드에 패했다 봐도 무방하다. 이 후 덴마크는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우크라이나, 터키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2010년 다시 본선에 진출했지만 이 때의 덴마크 스트라이커는 우리가 아는 그 벤트너 였다. 역시 갓. 사실상 덴마크 축구의 마지막 전성기가 바로 2002년 월드컵이라 봐도 무방하다.

2.10 의외의 복병이였던 - 아일랜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국가들 중 슬로베니아, 러시아, 폴란드와 함께 약체로 분류된 아일랜드였으나.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이긴 전적이 있는 만큼 전력면에선 확실히 무시하지 못했다. 비록 로이 킨이 맥카시 감독과의 불화로 월드컵 불참을 선언했지만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로비 킨을 필두로 아일랜드는 아프리카 강호 카메룬에 이어 독일과의 2차전 경기도 로이 킨의 동점골로 비기는 등 끈끈한 모습을 보였고 3차전인 호구 사우디를 압살하며 카메룬을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 대다수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우세를 예상했고 실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선제골로 스페인의 승리로 끝나려는 찰나. 후반 44분 로비 킨 이 기어이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가는 저력을 보인다. 비록 승부차기에서 신성 골리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쇼에 패했지만. 아일랜드는 지역예선에서 네덜란드를 꺽고 온 것이 이변이 아님을 보여주며 비록 녹슬었지만 독일과 스페인을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는 고춧가루 역활을 톡톡히 하였다. 하지만 이 후 아일랜드는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11 바이킹 군단의 선전과 허무한 탈락 - 스웨덴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스웨덴의 선전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조부터가 당시 우승후보 0순위 아르헨티나, 아프리카의 강자 나이지리아, 당시 최고의 전력을 갖춘 잉글랜드였으니 광탈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더불에 스웨덴 최고의 센터백 파트리크 안데르손은 부상과 기량하락으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레드리크 융베리 , 초인적인 정신으로 다시 기량을 회복한 헨릭 라르손과 요한 미엘비라는 안데르손의 공백을 메꿔버린 센터백을 앞세운 스웨덴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 전에서 비록 1-1 무승부를 거두었으나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었고 아르헨티나와의 3차전 역시 선제골을 기록하는등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였다. 이 후 아르헨티나는 스웨덴을 박살내기 위해 발악을 했지만 위대한 주장 요한 미엘비를 필두로 바이킹 군단의 벽은 탱고군단의 융단폭격을 막아냈고 비록 후반 43분 크레스포에게 딱 한번 뚫렸을 뿐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탈락시키며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다.
16강 상대는 이변의 팀 세네갈 전력상 스웨덴이 유리했고 더욱이 세네갈은 현해탄을 넘어 왔기 때문에 여러모로 스웨덴이 유리했다. 그리고 헨릭 라리손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은 듯 싶었으나. 앙리 카마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이어진 연장전마져 앙리 카마라에게 통한의 역전골든골을 허용하며 바이킹 군단의 진군은 16강에서 멈췄다.

3 아프리카 축구 연맹 ,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

3.1 기적의 8강 신화 - 세네갈

나이지리아와 달리, 인지도가 높지도 않았고 월드컵엔 처음 출전했지만, 아프리카 팀의 전통(처음 나와도 돌풍을 일으킨다.)을 이어갔다.

첫 상대 전 대회 우승팀 프랑스[30]의 샌드백 같아 보였으나...수비 실책성 행운의 한 골로 파란 닭[31]을 끌어내렸다. 그 길로 프랑스는 추락.
프랑스의 공격이 골대만 맞추고 말던 전반 엘-하지 디우프가 골문으로 파고들며 패스한 것을 프랑스 수비 프티가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도리어 골문 쪽으로 가 바르테즈 골키퍼에게 맞고 끝까지 달려가던 파파 부바 디오프[32] 앞에 피버노바가 떨어졌다. 부바 디오프는 넘어지면서도 슛을 날려 결승득점을 기록했다. 이후로는 골키퍼 실바를 비롯한 수비진의 철벽방어로 첫 월드컵 첫 경기에 승점 3점을 얻는 아프리카 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첫 경기를 이기고 난 기세로, 2차전 덴마크에 끌려가다 디우프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가져갔고 3차전 우루과이와 맞붙어서는 디우프의 침투에 이은 칼릴루 파디가의 페널티 킥, 부바 디오프의 멀티골[33]로 전반전만 3-0으로 앞서가다가 후반전의 우루과이의 귀신 같은 추격으로(...) 3-3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1승 2무 조 2위로 16강에 진출, 일본으로 건너갔다.

16강 상대는, 전통의 강호 스웨덴. 여기쯤에서 멈춰 서지 않을까 생각한 사람도 있었지만, 아프리카의 혼을 담은 축구는, 카마라의 연속 골로 2-1 역전극을 펼치며[34] 8강에 들었다. 90년 월드컵에서 카메룬이 거둔 8강 진출 이후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12년만에, 역대 두번째로 8강에 성공한 것이다.[35]

준준결승 터키. 양측 모두 월드컵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지만 제법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세네갈의 공격이 터키 골키퍼에게 걸리는 순간, 터키의 광속 역습이 전개되었다. 골키퍼가 던진 공을 진영 중간에서 받아서 중앙선을 넘어갔고 세네갈의 수비에 넘어지면서도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우미트 다발라가 크로스를 연결해준 것이 일한 만시즈가 골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기세를 브라질전에서 펴질 못해 대신 대한민국에 퍼부은 거다...

세네갈은 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로서는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으나 정작 그 다음 월드컵부터는 본선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대회내내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엘 하지 디우프는 리버풀로 이적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앙리 카마라, 파디가, 부바 디오프 같은 선수들도, 고만고만한 클럽생활을 보냈지, 국가대표로는 뚜렷한 자취를 남기지 못했다.

3.2 세네갈과 더불어 이 대회 최대의 다크호스 - 미국

지금이야 멕시코와 더불어 북중미의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미국이지만 월드컵 조 추첨이 열린 2001년 겨울 때만 하더라도 미국은 그저 한국의 1승 카드로 밖에 생각 안하고 있었다. 이는 미국이 축구에 무관심한 이유도 있지만 이 후 2001년 제주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미국을 이겼고 다음 해에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안톤 오노라는 마이클 오언을 뺨치는 가히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아카데미상급 헐리우드 액션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낚아챘기 때문에 지금은 절대로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의 Fxxxing USA...... 라는 희대의 막장 노래까지 나오면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을 때였다.

그리고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폴란드를 꺽고 역사적인 월드컵 첫승을 만끽할 때 미국은 포르투갈을 꺽는 충꽁깽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당시 한국입장에선 폴란드 꺽었으니 미국까지 꺽고 당연히 2승으로 한국과 최종전에 만날줄 알았던 포르투갈이 미국과의 경기서 희대의 OME 경기력을 사전해서 2-3으로 패하자 순식간에 D조는 카오스상태에 놓이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은 홈 버프를 받은 한국을 상대로도 1-1로 선전하며 포르투갈을 꺽은 것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비록 3차전인 폴란드전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하긴 했지만 이 후 16강 전에서 그 이탈리아도 고전시킨 멕시코에게까지 압도적인 모습으로 2-0으로 꺽으며 8강까지 내달린다.
8강전은 당시 녹슨 전차라 불리는 독일. 이 대회 우승후보가 절대 아니였으며 미국으로써도 할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전반전 발락에게 일격을 당해 0-1로 끌려가고 클로제의 헤딩슛이 골대에 맞는등 전반에는 다소 독일에 고전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 독일은 마치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한국전을 재현한 듯 거꾸로 미국이 독일을 가패삼기하였고, 도노번의 슛팅은 프링스가 몸빵으로 막아내는등 후반전 내내 미국은 독일을 압도했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0-1로 경기가 종료된다.

비록 또 다른 이변을 만들진 못했으나 미국의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확실히 축구의 강호로 접어들었으며[36] 비록 다음 대회에서는 죽음의 조에 결려 조 꼴지로 마감했으나 이 후 대회에서 연속으로 16강에 올라가는 등 확실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3.3 북중미 패권 싸움에서 패배하다. - 멕시코

지금이야 미국, 코스타리카 와 북중미의 삼대장으로 평가받는 멕시코이지만 이 때만 해도 북중미의 원탑 그 자체였다. 두 번의 월드컵 개최국에 우고 산체스 등의 슈퍼스타들을 배출한 만큼, 축구 강호로 평가 받았다. 다만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전전패를 당하며 탈락한 것은 충격이였으며 이어진 조편성에서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 - 에콰도르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유럽의 두 팀을 넘기엔 힘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멕시코에게는 월드컵 DNA가 있었다.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에서 아무리 지난대회 3위를 기록한 크로아티아라 할지라도 멕시코는 월드컵에 많이 나간 관록의 실력 답게 크로아티아를 압도하며 승리를 거두었고 이어진 에콰도르와의 2차전에서도 한 수 위의 실력을 자랑하며 G조에서 2연승을 찍어버리며 사실상 16강을 확정 지었다. 사실 멕시코는 남미 축구 연맹의 초청으로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도 출전을 하는데 그 대회에서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이길 정도의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마지막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도 먼저 선제골을 넣는 등 이탈리아를 유린하며 1-0으로 앞서고 있다가 이탈리아의 집념의 동점골로 아쉽게 3전전승엔 실패했다. 만약에 멕시코가 이탈리아마져 잡았다면 멕시코의 3연승에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 - 에콰도르가 모두 1승 2패가 되는 해괴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며 이 때에는 골득실로 따지면 이탈리아가 앞서지만 이탈리아 입장에선 정말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을 수도 있다.

이어진 미국과의 16강전 조1위로 무썅을 찍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방심해줘서 이겼을 뿐 폴란드전 대패로 간신히 16강에 오른 미국과의 경기전 전망은 멕시코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그 놈의 16강 징크스 때문인지. 멕시코는 G조에서 보여준 무썅의 능력은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미국에 0-2로 완패를 당하고 8강 진출에 실패한다. 사실상 이 경기를 기점으로 멕시코의 북중미 원탑체제는 붕괴되었으며 이 후 2010년대 미국의 월드컵에서의 강세와 코스타리카의 2014 FIFA 월드컵에서의 선전으로 북중미의 3강 체제가 확립하게 된다. 그리고 온두라스는 피눈물을 흘리겠지....

3.4 같은 승점으로 조별리그 탈락 - 남아프리카공화국, 코스타리카

남아공, 코스타리카는 각각 같은 조의 파라과이, 터키에 밀려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B조 3위인 남아공은 2위 파라과이와 승점 및 골득실까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조별리그 마지막 일전을 앞둔 상태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16강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막강했고 결국 스페인을 무승부로조차 막아내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C조 3위인 코스타리카도 브라질과 비기기만 해도 16강이었으나 브라질에게 연달아 골폭풍을 얻어맞은 끝에 브라질에 2:5로 참패한데다 터키가 중국을 3:0으로 잡으면서 골득실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특히 굴욕적인건 브라질이 얼마나 코스타리카를 만만하게 봤는지 엔트리멤버에 이름만 올리고 다른 경기에서는 일절 출전하지 않은 카카를 교체 투입했을 정도였다.

4 남미 축구 연맹

4.1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의 가장 처참한 최후 -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아르헨티나 역시 여러 모로 아쉬움으로 남을 대회였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브라질과 반대로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프랑스의 2연패를 저지할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혔다. 게다가 남미 예선도 아르헨티나는 1위로 통과 성공했던 상태였다. 당시 피파랭킹은 브라질과 공동 2위. 코카콜라 파워랭킹은 1위를 기록하며 비실대던 브라질 대신, 비유럽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남미팀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엮이는 사상 최악의 대진운에, 2001년에 몰아닥친 경제 위기로 국가 막장 테크를 타면서 국가적 지원마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37] 그래도 첫 경기에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회자될 만한 멋진 헤딩골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잡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2차전인 잉글랜드 전에서 마이클 오언가히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아카데미상급 헐리우드 액션에 넘어간 주심이 페널티 킥을 선언, 그 골을 데이비드 베컴이 성공시킨 후 잉글랜드는 지상 최대의 걸어잠그기를 시전했고 아르헨티나는 이걸 뚫지 못하며 0:1로 패배했다.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현역으로 뛰던 1986 FIFA 월드컵 멕시코 시절이 역대 최강이었고 잉글랜드는 이게 역대 최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보다 더 강팀이었는데 그럼에도 경기 외적인 요소로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게 엿먹었다.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와 시합하는 동안 스웨덴이 나이지리아를 격파하는 바람에 1승 이상 기록한 팀 중 아르헨티나만 1패가 있고 나머지 스웨덴과 잉글랜드가 1승 1무가 되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뒤이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38] 결국 마지막 경기 스웨덴 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경기 막판에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이미 경기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어 있었다. 후반 14분 안데르손 스벤손에게 선제골을 맞은 게 크나큰 화근이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성난 사자처럼 밀어붙이며 이 월드컵에서 시전한 모든 팀들 중 가장 강력한 공격력으로 스웨덴을 박살내려고 발악했지만 결국 후반 43분 에르난 크레스포가 딱 한번 뚫는데 그쳤다. 그렇게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됨과 동시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필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전반 막판에 벤치에 앉아있다가 레드카드 먹고 퇴장당한 카니자는 라커룸에서 통곡했을 것이다. 비록 F조가 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라지만, 설마 아르헨티나가 탈락하리라고는 누구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잉글랜드는 8년 후에 이 대회에서의 업보를 톡톡히 치르게 되었으며, 12년 후에도 절망을 맛보았다.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명색이 강력한 우승후보인지라 리오넬 메시라는 슈퍼스타가 등장하며, 2006년 월드컵과 2010년 월드컵 두 월드컵을 8강으로 때우더니 기어이 2014년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찍고야 말았다. 다만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게 1954년 월드컵을 제외하면 독일이 우승한 월드컵 전후에는 항상 아르헨티나가 우승했다.

  • 1974 독일 → 1978 아르헨티나
  • 1986 아르헨티나 → 1990 독일
  • 2014 독일 → 2018 ?

여담이지만 만약 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이겼더라면 스웨덴에게 고의로 져줬을 확률이 90% 이상이다. 왜냐하면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를 이겼을 때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아르헨티나가 스웨덴을 이기고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를 이기는 일이 동시에 벌어져야 잉글랜드가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가 미치도록 싫었다.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스웨덴을 이기는 게 잉글랜드에게 패하는 꼴인지라 아예 대놓고 져줘서 스웨덴도 같이 2승을 만들어 준 뒤 잉글랜드를 실컷 비웃어주면 그만이다. 아마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반대방향으로 공을 몰고 가서 자기편 수비수를 제치고 자살골해트트릭을 달성하는 해괴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4.2 8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 우루과이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끝으로 2개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우루과이는 지역예선에서 아르헨티나는 그렇다 쳐도, 신흥강호 에콰도르, 당시 빌빌거리는 브라질, 본선에 진출 한 것만으로도 신기한 파라과이에게도 밀려 남미예선 5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를 꺽고 1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만 본선 조추첨 결과 A조로 프랑스 - 덴마크 - 세네갈과 한 조에 편성되 험난한 본선을 예고한다. 그래도 파올로 몬테로, 알바로 레코바, 다리오 로드리게즈 등 톱 클래스 선수들과 신성 디에고 포를란이 버티고 있어 덴마크와 조 2위를 다툴 유력한 팀으로 꼽혔다.

1차전인 덴마크전은 당시 덴마크 축구의 중흥기[39]로 우루과이는 덴마크 축구의 피지컬에 밀려 1-2로 패한다. 조2위를 다툴 상대와의 대결에서 패했을 뿐 아니라 세네갈이 프랑스를 잡아버리면서 16강은 고사하고 조 꼴지로 마감하게 될지로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것. 2차전인 프랑스전은 경기 초반 앙리의 퇴장으로 플레이메이커인 레코바를 필두로 경기를 주도하지만 연일 트레제게의 번뜩이는 역습에 고전하며 수적 열세의 프랑스를 몰아붙이지 못하고 0-0 무승부로 끝이 난다. 마지막 운명의 3차전 우루과이는 1무1패 세네갈은 1승1패였는데 일단 이기기만 하면 골 수와 다득점은 같지만 승자승 원칙으로 인해 우루과이가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전반전 우루과이는 OME 스러운 경기력으로 0-3으로 털리는 안습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후반 레코바가 살아나면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너무 늦게 경기력이 올라온 우루과이는 결국 후반 막판 세네갈의 우주수비를 뚫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4.3 새내기의 혹독한 신고식 - 에콰도르

남미 국가들 중 아홉 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에콰도르[40]는 남미예선 2위로 상당한 돌풍을 일으키며 이 대회의 다크호스로 지목되었으나. 당시엔 워낙 아르헨티나의 1강 포스가 강했던 만큼 에콰도르가 잘했다기 보단 브라질이 못해서 상대적으로 돋보였다라는 저평가를 받았던 팀이였다. 심지어 조 편성도 이탈리아 - 크로아티아 - 멕시코와 같은 조에 편성되 사실상 F조 다음으로 A조와 더불어 체감상 죽음의 조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이탈리아와 멕시코와의 2연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2패를 당해 동네북으로 전락하는 줄 알았으나 크로아티아와의 3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일격을 가해 월드컵 첫 승을 올리며 자국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챙겼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다음 월드컵에서 폴란드와 코스타리카를 완파하고 16강에 올라가면서 사실상 남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 후 우루과이와 콜롬비아가 부활함에 따라 다시 남미예선이 험난해 질 수도 있으며 최근 열린 2014년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남미국가들 중 유일하게 16강에 들지 못하면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4.4 역대 FIFA 월드컵 우승팀 중 가장 약한 팀 - 브라질

사실 브라질의 기량은 형편없다 못해 한심했다. 지역 예선에서는 5라운드에서 별로 안 강한 파라과이에게 1-2로 덜미를 잡혀버렸고 7라운드에서는 이 대회 지역예선 꼴찌인 칠레에게 0-3으로 학살당했다.[41] 거기에 11라운드에서는 에콰도르에게 0-1로 패했고 12라운드에서는 약체 페루와 1-1로 비겨버린 데다가 15라운드 에서는 아르헨티나에게 1-2로 털리고 17라운드 에서는 볼리비아에게마저 1-3으로 털려버렸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물론이고 에콰도르에게도 밀리며 4위인 파라과이와 동률을 찍고 골득실로 겨우 앞서 3위를 달성하는 치욕을 당했다.[42] 무엇보다도 치욕적인 것은 꼴찌인 칠레가 이긴 단 3승의 희생 제물이 브라질, 파라과이, 베네수엘라였다는 점이다. 마치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는 팀이듯 이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이 우승후보로서의 자격이 없었다.

즉, 브라질은 적어도 이 월드컵에서 만큼은 농담으로라도 우승후보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는 약해빠진 팀이었다. 그러나 대진표가 철저하게 대놓고 브라질의 편이었다.

조추첨을 통해 공개된 브라질의 조편성은 정말 가관이었다.

  • 1954 FIFA 월드컵 스위스를 제외하고는 그 전에는 단 한번도 지역예선을 통과해 본 적이 없는 터키.
  • 아시아, 그 중에서도 약체로 통해서 본선 진출 근처에 얼씬조차 못 하고 있다가 대한민국과 일본이 이 월드컵을 공동개최 하는 바람에 출전국이 빠져 나가 운 좋게 본선에 올라온 중국.
  • 아시아 다음으로 약한 북중미 대륙이며 그 중에서도 미국, 멕시코보다도 한참 두참이나 아래인 코스타리카. 물론 지금이야 당연히 아니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약팀.

당연하게 브라질은 조별리그를 전승찍었다. 그것도 터키전은 오심 논란까지 있던 상황에서 거둔 애매한 신승이었다. 그리고 토너먼트 역시 가관의 대진표가 나와버렸다. 16강은 지난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을 못 이겨서 조별리그 광탈했고 이번 월드컵의 조별리그에선 일본과 튀니지에게 비길 만큼 무기력했던 벨기에, 8강은 워낙 실력이 없어서 요상한 방법으로 거함 아르헨티나를 격침시키고 여기까지 올라온 잉글랜드, 4강은 조별리그때 이미 산뜻하게 발라버렸던 그 터키, 결승은 8강에서 겨뤘던 잉글랜드가 5-1로 학살해 버린바 있는 그 독일이었다. 다만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잉글랜드를 실력으로 제압하지 못하고 정말 운빨로 이기고 올라왔다. 후반 5분에 호나우지뉴가 가히 예술적인 프리킥 골을 넣었을 때 "내가 이 골을 성공시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정말 멋들어지게 잘 차긴 했다 공교롭게도 이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겨룬 팀들은 독일과 잉글랜드를 제외한 나머지팀 모두가 2010 FIFA 월드컵 남아공에서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다.[43]

브라질은 미치도록 허접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기적의 대진표를 받아 정말 손쉽게 7승을 거두고 전승우승했다. 사실 이 정도 대진표라면 아르헨티나까지 갈 것도 없고 크로아티아 정도의 실력만 있어도 우승할 만한 말도 안 되는 대진표였다. 아니면 한국이 이 대진에 걸렸더라면... 혹은 독일이나 일본 쪽 대진이라던가 브라질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쉽게 우승했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여건을 뚫고 우승했던 1950 FIFA 월드컵 브라질 우승팀 우루과이나 온갖 부정행위로 도배하고 우승했던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의 우승팀 잉글랜드나 개최국이 아예 대놓고 도와줘서 우승한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우승팀 독일도 이 월드컵의 브라질 따위보단 넘사벽으로 강팀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브라질은 그 다음 월드컵인 2006 FIFA 월드컵 독일에서는 엔트리 상으로 훨씬 중무장을 하고도 고작 대한민국과 비길 정도로 빌빌싸는 그 프랑스를 8강에서 만나 별 활약조차 못하고 되려 지단과 앙리에게 털리며 무득점으로 패배했다. 2010년에도 8강, 그리고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사건을 일으키고 말았다!!!!

결국 브라질은 다른 어지간한 대회의 16강 수준의 실력으로 우승했다.

당시에 국내 여론은 2002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우승팀중에서도 최강팀으로 인정하고 특히 호나우도 - 히바우도 - 호나우지뉴의 이른바 3R 라인에 대한 칭송과 찬사가 쏟아졌으나. 실상은 3-4-1-2 라는 당대 최고의 풀백이자 이 때 브라질의 진짜 전력이라 할 수 있는 카푸와 카를로스의 윙라인이 없으면 그 3R밖에 없는 공수 밸런스가 완전 개판인 팀이였다. 특히 미들진과 수비진의 경우 프랑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스페인은 말할 것도 없이 상대가 되지도 않았으며 그 녹슨전차라 불리는 독일에서 조차 그나마 당시 독일을 먹여살린 메멧숄, 뵈른스, 노보트니, 하만, 발락[44] 에게도 중원과 수비라인이 밀릴 정도였다. 아르헨티나에게 요상한 방법으로 골을 넣은 잉글랜드 조차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오언의 원맨쇼로 브라질의 골망을 가를 만큼 브리질의 수비는 오합지졸이였으며 쓰리백에 더블볼란치를 두는 사실상 양민학살에 가려진 수비적인 팀이였다. 만약에 브라질의 스콜라리가 3R만 믿고 2010년 아르헨티나의 충꽁깽스러운 스쿼드로 월드컵에 나섰다면, 잉글랜드한테 지는 해괴한 장면이 나올 수도 있었다. 즉 스콜라리는 이 때의 브라질이 약체란 걸 인정하고 수비적인 전술에 양민들만 나서서 우승하는 겉모습만 화려하게 빛난 팀이였던 것이다.

4.5 조에서 3위를 할뻔했으나 운좋게 16강을 달성하다. - 파라과이

지역예선에서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더불어 꼴찌인 칠레에게 패한 단 세팀(나머지는 베네수엘라) 중 하나일 정도로 미치도록 기량이 형편없었다.[45] 조편성도 스페인, 슬로베니아, 남아공이 걸렸으나 파라과이에게는 이게 죽음의 조일 정도로 파라과이의 실력은 개허접 그 자체였다.[46]

파라과이는 운좋게 16강 진출을 이루어 냈다. 남아공과의 첫 경기에서는 주전 골키퍼인 칠라베르트의 결장으로[47]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간 데 이어, 스페인전에서는 1:3으로 두들겨맞고 광탈 위기에 몰리게 된다.[48] 때문에 파라과이가 16강에 진출하려면 슬로베니아를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스페인이 남아공을 잡아 주어야 했는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오히려 슬로베니아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만다. 그래서 파라과이의 16강 진출은 완전히 물건너가는 듯...보였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3골을 성공시켜 3:1 승리를 따냈고, 여기에 스페인이 남아공을 3:2로 잡아 준 덕분에 16강행을 확정짓게 된다. 골득실을 다 계산해보자면 푸욜의 자책골이 파라과이를 구했다.

그러나 16강에서 만난 독일을 상대로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졸전...인 줄 알았으나 8년 뒤 이를 훨씬 능가하는 수면축구 16강전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이 때도 상대가 파라과이...을 시전한 끝에 올리버 뇌빌에게 골을 얻어맞고 0:1로 분패하고 탈락했다. 미드필드 자체가 없고 공은 완전히 제멋대로 뻥뻥 차서 여기저기 난사만 해댔다. 지금도 가장 비웃음을 많이 당한 경기가 16강 파라과이 대 독일전이었다.
  1. 대표팀의 맏형이었던 황선홍은 당시만해도 김일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욕을 먹었다고까지 평가받았으며, 히딩크 감독을 찾아가 눈물까지 보이며 꼭 이겨야 한다고 절실하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그 후 황선홍은 대한민국 월드컵 역사상 첫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의 영웅이 되었다.
  2. 괜히 펠레가 다음 월드컵에서 한국을 우승후보라고 지목하며 높이 평가한 것이 아니다. 이 월드컵의 4강전에서도 펠레는 한국의 승리를 예견했다. 물론 이는 처참한 저주가 되어 돌아왔지만...
  3. 아래에도 서술되어있지만, 결승에 올라간 두 팀인 브라질과 독일은 모두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02 한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 당시에는 잘해야 8강정도라고 예상되던 팀이었다.
  4. 물론 역사상 최고의 조편성(러시아, 벨기에, 튀니지)의 덕을 본 측면도 있다.
  5. 프랑스를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터키, 포르투갈, 폴란드가 전부 타대륙 팀들에게 패배한 뒤 스페인의 승리에 이어 유럽팀의 두번째 승리였다.
  6. 특히 이는 카메룬이 8강까지 진출했던 1990년 월드컵 이후 현재까지 월드컵에서 기록한 유일한 승리다.
  7. 이 사람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긴급하게 감독이 필요할 때마다 자주 호출되어 5번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대 감독을 역임한 바 있으나 단 1번도 임기를 무사히 마친 적이 없다. 심지어 2011년 AFC 아시안컵에서는 선임된지 단 9일 만에 다시 경질되는 굴욕을 당했다.
  8. 1승1무1패는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고 못할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거 한 방으로 골득실이 -8이나 되어버리는 바람에 1승1무1패의 전적으로는 무조건 광탈인 지경까지 간 것이다. 그런 즉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경기 직후 16강에 진출하려면 얄짤없이 남은 2경기를 다 이겨야만 했다.
  9. 왜냐하면 카메룬 전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들이 16강에 대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10. 이 때문에 이탈리아를 이긴 한국과 크로아티아 덕분에 독일이 준우승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는 지적 반, 우스갯소리 반 섞은 관측도 있다. 조별 라운드에서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에게 패배하여 이탈리아가 조 1위로 올라갔다면 독일은 8강에서 이탈리아와 맞닥뜨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
  11. 유로 2004대회 조별예선 광탈.
  12. 다만 조별리그 첫상대가 우승후보급 전력을 보여준 브라질이었다는게 함정 게다가 토너먼트에 올라와서는 8강전 상대가 세네갈이었다. 물론 세네갈이 스웨덴을 연장접전끝에 올라왔기 때문에 너덜너덜해진 상태여서 어느정도 운이 있었다. 그리고 세네갈을 상대로 연장혈투끝에 승리하고 4강전을 진출했는데 다시 조별리그에서 만난 브라질이었다. 이때 브라질은 8강에서 우승후보급 전력을 보여준 잉글랜드를 2-1로 격파하고 올라왔지만 90분이내에 승리했기 때문에 쌩쌩한 상태인 반면에 터키는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브라질을 상대로 호각으로 경기했지만 아쉽게 1-0으로 패배했다. 사실 터키보다 더 대진운이 좋은건 독일이다. 독일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난 아일랜드, 결승전에서 만난 당시 우승후보급 전력이었던 브라질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꿀난이도였다. 4강에서 만난 한국은 이탈리아,스페인을 상대로 이기고 올라왔지만 당시 한국은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13. 다만 스위스vs터키 경기에서 명백한 오심이 나왔고 이로 인해 터키는 패하게 된다. 이후 터키에서는 폭동이 일어난다.
  14. 성공을 거둔 2002년의 터키에 비견할만한 황금기가 있으니 미라클 터키라는 찬사를 받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008년 유로컵의 터키.
  15. 스킨 병을 집어들다가 놓쳐서 발등이 찢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월드컵 개막 한 달 전에
  16. 다만 이는 수비의 중심축을 담당한 미드필더 김남일이 로메로에게 발목을 밟히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교체된 탓이 크다. 실제로 김남일이 부상을 입기 전까지는 스페인과 대등하게 맞섰지만 결국 김남일이 버티지 못하고 이을용과 교체되자 이을용은 호아킨에게 번번히 돌파당하며 클래스의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절대 포기하지 않고 파울도 범해가며 치명적인 위기상황을 끊어 내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17. 물론 국까들이나 일본 넷 우익, 이탈리아와 스페인 언론들은 오심, 편파판정 때문이라고 매도하고 있지만 양쪽 다 오심이나 유리하고 불리한 판정이 엇갈렸었고, 한국으로선 단지 홈팀이 아니었으면 역으로 편파판정을 당하여 엿을 먹을뻔한 상황을 호전시킨 정도에 불과하다. 오죽했으면 지고 돌아간 스페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편파판정론을 주장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판정 때문이 아니라 단지 우리가 골을 못 넣어 진 것이다.(엔리케)" "미묘한 상황에서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이번 심판의 판정은 월드컵 수준이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한국은 정말 빠르고 체력적으로 강한 팀이다.(푸욜)" "판정 때문에 승패가 바뀐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페드로)" 라는 말들을 했을까. 그렇게 많은 유효슈팅을 때려놓고도 한 골도 못 넣었으니 자조할 만도 하다.
  18. 적어도 한국보다는 팀 분위기가 일치단결되진 않은 상황이었다
  19. 당시 오노 사건 때문에 미국에 대한 국민감정이 상당히 나빴기 때문에 미국이 경기를 하는 날에는 상대 팀 쪽에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졌었다. 독일 역시 대한민국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미국을 잡고 4강에 올랐다.
  20. 거친 플레이로 2명이나 퇴장당한 일이 없었다면 포르투갈의 전력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21. 박지성의 득점 이후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있었다. 드로잉 공격이 수비수 머리를 맞고 나온 것을 콘세이상이 그대로 슛한게 골대를 맞고 나온 것. 조금만 각도가 안쪽이었다면 이운재도 어쩔 수 없이 골로 연결되었을 것이다.
  22. 미국이 폴란드에 1:3으로 패했기 때문에, 미국와 포르투갈 모두 1승 1무 1패로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포르투갈(+3)이 미국(-1)을 앞서는 것.
  23. 히딩크 역시 포르투갈은 피구와 파울레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대응하기 쉬운 팀이라고 단언했으며, 실제로도 피구는 족쇄 같이 달려드는 송종국 하나 뚫지 못하고 자멸했다.
  24. 이 발언 당시 홍석천은 당연히 축빠는 물론, 평범한 국민들에게도 무지하게 욕을 먹었다. 한국 선수들이 실력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 선수들이 술 퍼먹은 상태에서 이긴 것이라는 뉘앙스였기 때문. 심지어 이 당시에는 객관적인 증거도 안 나왔기에 다 헛소리 취급했다. 하지만 2013년 맨발의 친구들에서 명백한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25. 웃긴 것은 한국을 상대로 제대로 활약했던 선수는 바로 전날 술 마신 선수들 중 한명이었던 골키퍼 비토르 바이아 한명 뿐이었다. 설기현의 골이 오심으로 취소된 것도 있지만그의 선방이 없었으면 포르투갈은 최소 3:0 정도의 더 끔찍한 패배를 맛볼 수도 있었다.
  26. 이 당시 예상외로 폴란드가 2패를 떠안으며 승점자판기 역할을 했으므로 이미 포르투갈도 이긴 미국이 폴란드 정도는 쉽게 이기고 조 1위를 거머쥐려 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많았고, 이 경우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에게 진다면 조 3위로 떨어져 광탈이 확정되는 상황.
  27. 포르투갈 선수들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의식하여 경고를 안 받는 선에서의 교묘한 파울, 집요하게 달라붙어 귀찮게 만들기 등을 지시했다. 이 작전은 대성공하여 흥분한 포르투갈은 더욱 거친 파울로 응수했고 그 결과 한 명이 다이렉트 퇴장, 한 명이 경고누적 퇴장당하며 패망했다.
  28. 이탈리아 대 멕시코 경기 막판에 크로아티아 대 에콰도르의 경기 결과가 전해지자, 양팀 선수들 모두 시간 끌기를 시전했고, 결국 주심은 아직 인저리 타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료 휘슬을 불어 서둘러 경기를 끝냈다.
  29. 사실 크리스티안 파누치의 실수가 컸다. 파누치가 제대로 걷어냈어도 골은 커녕 슛조차 안되는 상황이었다.
  30. 세네갈 지역을 지배한 나라였다.
  31. 프랑스의 상징인 파랑
  32.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반으로 나중에는 EPL의 여러 팀을 거치며 활약하지만, 당시엔 스위스의 그래스호퍼 취리히 팀에서 뛰던 무명 선수였다. 월드컵 처녀출장팀의 듣보잡 선수에게 결승골을 헌납한 프랑스의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다.
  33. 이때 카마라가 자기 진영 좌측에서 공을 받아서는 우루과이의 태클도 뛰어넘어가서는 어시스트를 기록.
  34. 두번째 골은 골든골이었으니, 당시 이탈리아를 만난 대한민국 국대와 비슷한 상황이다.
  35. 이후 2010년 월드컵에서 가나가 아프리카 역대 세번째로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다만 2014년 월드컵엔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아프리카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가 조별리그를 통과하는데 성공했다(이전까지는 주로 1개국만 통과).
  36. 실제 자국에서 열린 94년 월드컵 때만 해도 미국에 대한 월드컵에서의 호성적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37. 오죽했으면 사비를 털어 비행기를 타고 올 정도.
  38. 물론 나이지리아가 잉글랜드를 3-0쯤으로 격파해 주면 아르헨티나가 골 득실로 16강에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당시의 잉글랜드는 당대 최강이었고 나이지리아는 쇠락해가던 팀이었다.
  39. 물론 전성기는 절대 아니다. 덴마크 축구의 전성기는 80년대 후반 유로무대에서 다이너마이트한 활약으로 90년대 말까지
  40. 아직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남미 팀은 이제 베네수엘라가 유일하다.
  41. 이 경기 직후에 감독을 이 분으로 교체했다.
  42. 3위와 6위의 승점이 단 3점 차인 박빙이었다. 만약 골을 더 못 넣었으면 플레이오프조차도 못 갔었다.
  43. 중국은 3차 예선 1조에서 호주, 카타르, 이라크의 승점자판기로 전락하면서 조 꼴찌로 최종예선에 합류하지 못했고 터키와 벨기에는 5조에서 스페인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게 밀려 조 3위와 4위로 각각 광탈했으며 그나마 코스타리카가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갔으나 우루과이에게 밀려 탈락했다.
  44. 건조한 입발림이 아니다. 언급한 다섯명의 선수들은 전성기 시절 소속팀을 전부 유럽클럽대항전 결승에 올려놓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문제는 월드컵 직전 전부 유리몸이 되어서 폼이 하락했을 뿐.
  45. 그 당시 남미예선의 중위권은 헬게이트였으며 3위에서 6위의 승점차가 단 3점이었다. 즉, 골을 더 못 넣거나 한 번이라도 무를 캤으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우루과이 : 이런 빌어먹을~!~
  46. 그러나 본선 당시 스페인은 브라질, 잉글랜드와 함께 우승후보급 전력을 보여주었고 남아공은 이런 스페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파라과이 실력을 개허접 취급하는것은 옳지 않다. 물론 파라과이가 우루과이 대신에 a조나 에콰도르 대신에 g조에 들어갔더라면 조 4위로 탈락했겠지만.. a조와 g조도 만만치 않았어
  47. 남미 예선 최종전 직전에 상대 선수 에게 침을 뱉는 비매너 행위를 저질러 퇴장당했고, 2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는 바람에 예선 마지막 경기와 본선 첫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48. 사실 이 경기에서 4골은 모두 스페인 쪽에서 낸 것이다. 파라과이가 득점한 1점은 바로 카를레스 푸욜의 자책골(...) 스페인이 선제골을 이렇게 내주었기 때문에 스페인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뻔 했으나 이후 모리엔테스의 멀티골과 이에로의 1골로 시원하게 떨쳐내고 파라과이는 완패당했다... 안습 근데 사실 02년에 자책골을 넣은 선수와 14년에 자책골을 넣은 선수의 소속팀이 라이벌이란 것도 뭔가 이상하다. 역시 데자뷰의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