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잡기(雜技)가 아니다
1 개요
대전액션게임, 특히 2D 대전액션게임에서 상대방을 붙잡아서 공격하는 필살기인 커맨드 잡기나 타격 잡기를 중심으로 게임을 이끌어나가는 캐릭터를 통칭하는 용어. '→ + C' 커맨드 같은 '통상 잡기'는 전 캐릭터 공용이므로 해당 사항이 없다.
전제 조건은 커맨드 잡기형 필살기, 특히 1프레임 잡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파동승룡이나 타격 러시 같은 여타 전법이 불가능한 경우, 즉 커맨드 잡기 기술을 제거하면 별 특징 없는 견제형 기술 위주만 남거나 심하면 기본기만 남아서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생기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래서 3D 게임은 2D 게임과 잡기 캐릭터의 의미가 약간 다르다.
이런 캐릭터는 커맨드 잡기를 이용한 패턴, 잡기를 전제로 한 심리전이 절대적으로 주력이 된다. 예를 들면 KOF의 랄프 존스는 기본기 성능도 상급이고 공격력도 우수하지만 타격 견제형 잡기 캐릭터로 분류되는데, 단 하나뿐인 커맨드 잡기 슈퍼 아르헨틴 백 브레이커가 없으면 그 우수한 기본기와 콤보를 반도 못 살리기 때문.
다만 게임이 발전하면서 대전 양상이 복잡해지며 한 가지 전법만으로는 운영하기 힘들어졌기에, 그에 따라 상당한 성능을 가진 돌격기나 견제기를 주는 대신 커맨드 잡기의 성능은 약화시키면서 어느 정도 선택지를 주게 되는 한편, 잡기 캐릭터가 아닌 캐릭터에게도 양념 격으로 커맨드 잡기 기술을 주면서 점점 경계가 옅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스크롤식 액션 게임이나 액션 어드벤처류에도 기술이 잡기 위주인 경우 잡기 캐릭터로 칭한다. 이런 경우는 속도와 통상기가 느리지만 공격력과 잡기의 성능이 강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파이널 파이트 계열의 마이크 해거라던지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의 로저, 배틀 서킷의 에일리언 그린 등이 이러한 경우.
2 특징
캐릭터 설정상으로 레슬링 혹은 유도 유단자라는 설정이 있으며 대체로 근육이 우락부락한 인남캐들이 많다. 고전 대전액션게임에서는 여캐가 하나둘 정도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며 위의 이미지 때문에 여성 잡기 캐릭터는 거의 없었다. 격투 스타일이 레슬링이나 유도가 아니더라도 필살기에 프로레슬링이나 유도, 주짓수의 기술을 모티브로 한 기술들이 엄청나게 들어가 있다.
대부분 게임에서 커맨드 잡기형 기술, 특히 잡기 캐릭터의 커맨드 잡기는 대미지가 강하고 가드 불능에 딜레이가 짧아서 일단 근접하게 되면 일발 역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잡기 커맨드가 말도 안되게 어렵다든가(대표적인 예로 레버 한 바퀴, 아니면 →←↓↑ + P 같은 것) 잡기 실패 후에는 반드시 실패 동작이 있어서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중~고수들이 주로 쓰는 캐릭터가 되었다. 거기다가 대부분 움직임이 굼뜨고 반드시 근접해야만 대미지를 줄 수 있으므로 니가와에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여담으로 안습인 사례로, 잡기 캐릭터 가운데에는 가드 대미지를 줄 수 없는 캐릭이 존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오리지널 장기에프. 이런 캐릭터들은 상대의 체력이 0도트가 남아도 불안불안하기 그지없다. 그쯤 되면 상대방의 집중력이 엄청나게 올라가버리니까. 대표적으로 KOF의 클락을 상대로 대각선, 뒤를 왔다갔다하면서 가드 유지를 하면...
그렇기 때문에 잡기 캐릭터는 잡기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상대에 근접하기 위한 수단의 존재 여부가 중요하다. 빠른 이동기나 상대의 장풍을 뚫고 거리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수월해진다. SNK의 몇몇 잡기 캐릭터들은 움직임이 빠른 경우도 있는데, 클락 스틸, 셸미, 바이스 등등은 잡기 캐릭터 가운데서도 기동성이 가장 좋은 캐릭터. 또 상대방의 견제를 뭉개기 위해 기본기 성능이 중요해지며 특히 잡기 캐릭터 대부분이 제대로 된 대공기까지 탑재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지대공 기본기가 절실하다.
잡기 캐릭터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와 다르게 익숙해져서 능숙하게 상대방에게 접근해서 잡을 수 있게 되면, 여기서 터져나오는 갖가지 심리전과 이지선다로 상대방을 제대로 관광보내줄 수 있게 된다. 덕분에 중~고수가 잡기 캐릭터 잡았을 때 운 나쁘면 커맨드 잡기에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지옥으로 버터플라이하게 된다. 또한 잡기 위주 플레이 대신에 잡기를 의식시키면서 커맨드 잡기에 잡히지 않으려고 용을 쓰는 상대를 타격으로 때려잡는 플레이도 있다.[1]
KOF 02UM의 다이몬 고로와 같은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콤보 시스템이 발달한 게임일수록 잡기 캐릭터의 위상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진다. 특히 잡기 실패 포즈가 있는 게임은 더 심해지는데 잡기 한 번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얻어터지는 대미지가 훨씬 커지기 때문.
전설적인 잡기 캐릭터 유저로 잡기 캐릭의 신 오오고쇼(KOF), 스트리트 파이터 3에서 '하야오'라는 휴고 유저가 신으로 불린다. 오오고쇼는 투극에서 잡기 캐릭터가 약체화된 KOF 02에서 쉘미, 클락을 엔트리에 넣어 우승한 적 있고, 하야오는 제자리 레버 두 바퀴 기가스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흠좀무.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에 들어서는 스네이크 아이즈라는 장기에프 유저가 잡기 캐릭터 유저로 새로 떠올랐다. 이 사람은 조이패드 플레이어다.
하지만 캡콤에서 만든 게임에는 잡기 캐릭터 = 약캐라는 공식이 불문율이다. 당장 스트리트 파이터 2에서도 전체 최약캐가 장기에프이다.
3 역사
초대 잡기 캐릭터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장기에프. 일단 커맨드 잡기인 스크류 파일 드라이버 시전에 성공하면 절륜한 공격력을 자랑했으나, 대신 장풍 공격에 약하다는 약점도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잡기 캐릭터의 베이스를 제공한 캐릭터.
상대적으로 SNK 초창기는 캡콤보다 스피드와 압박을 중시하는 게임을 만들자는 풍조였기 때문에 잡기 캐릭터가 장기에프와 다르게 만들어졌다. 아랑전설 2의 야마다 쥬베이 같은 경우는 모으기형 잡기 캐릭터라는 특이한 분류. 이후 KOF에는 다이몬 고로, 클락 스틸 같은, 기본기로 압박하고 잡기로 끝내는 강캐도 나오곤 했다. 특히 SNK는 용호의 권때부터 타격 잡기 개념이 있었기 때문에, 타격 잡기형 캐릭터가 많은 편이다.
위의 설정 때문에 대체로 크고 아름다운 떡대를 가진 남캐가 많았지만, 월드 히어로즈 2에서 이즈모 료코가 나오면서 여자 잡기 캐릭터도 생겨났다. 대체로 관절기로 작고 빠른 타입이지만 한 방은 약한 타입으로 이미지가 잡혀 있다. 게임 자체가 덜 유명해서 그런지 여자 잡기 캐릭터 중 인기 캐릭터는 거의 없다. 블루 마리나 바이스[2], 쉘미, 레인보우 미카 정도가 지금도 인기 있는 몇 안 되는 잡기 여캐.
또한 KOF 98UM의 볼프강 크라우저는 커맨드 잡기가 초필살기까지 합쳐서 3개인 데다가, 제대로 된 대공기만 없을 뿐이지 장풍도 있고 왕장풍도 있고 타격기에 기습기에 반격기까지 갖춘 미친 듯한 잡기 캐릭터로서 잡기 캐릭터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캐릭터다[3]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클래식 기스 하워드 역시 장풍과 커맨드 잡기를 가졌다.
4 기타
게임의 버그 등에 의해 기본 잡기가 이상하리만치 강한 캐릭터들(예: KOF 2000의 바네사, 쿨라 다이아몬드, 장거한, 그리고 전설의 미키 로져스 등)에게도 해당 명칭이 붙는다. 또한 잡기 기술의 대미지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해당 명칭이 붙는 경우도 있다. 물론 비꼬는 의미로. 심지어 잡기 캐릭터들이 다같이 망한 KOF 2002에서의 최강의 잡기 캐릭터는 설풍을 쓰는 야가미 이오리와 폭탄 박치기를 쓰는 야마자키 류지라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
대전액션게임의 예는 아니지만, 던전 앤 파이터의 그래플러는 대부분의 스킬이 잡기이다.
볼프강 크라우저는 이 분야에서 아주 기념비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잡기 캐릭터인데 장풍이 있다는 점이다.
4.1 대표적인 잡기 캐릭터
가나다 순으로 적을 것.
- 가면의 아이작(사이퍼즈)
- 가후인 가이라(사무라이 스피리츠)
- 기스 하워드(리얼 바웃 아랑전설 2, KOF 98 UM, PS2판 KOF XI, KOF 02 UM)[4]
- 나오에 시겐(월화의 검사 시리즈)
- 네스[5](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시리즈)
- 그랜드 마스터(던전 앤 파이터)
- 얼티밋 디바(던전 앤 파이터)
- 그리폰 마스크(아랑 MOW, KOF 시리즈)
- 다란 마이스터(스트리트 파이터 EX)
- 다이도우지 키라(아르카나 하트 시리즈)
- 다이몬 고로(KOF 시리즈)
- 도요토미 히데요시(전국 바사라시리즈)
- 라이덴 / 빅 베어(아랑전설 시리즈, KOF 시리즈)
- 라몬(KOF 시리즈)[6]
- 레인보우 미카(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 레슬러(겟앰프드)
- 레온(데드 오어 얼라이브 5)
- 리리스(뱅가드 프린세스)
- 료코(파이터즈 히스토리)
- 마리안 포터(최강의 군단)
- 마스토리우스(파이터즈 히스토리)
- 머슬파워(월드 히어로즈)
- 메마른 대지의 야시로(KOF 시리즈)
- 바이스(KOF 시리즈)
- 버디(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 베오울프(스컬걸즈)
- 베이먼(데드 오어 얼라이브 5)
- 볼프강 크라우저(KOF 98UM)[7]
- 블루 마리(아랑전설, KOF 시리즈)
- 사도 제키엘(사이퍼즈)
- 사이버돌쇠(겟앰프드)
- 슈퍼머슬봄버의 캐릭터 전원
- 세레벨라(스컬걸즈)
- 셸미(KOF 시리즈, 네오지오 배틀 컬리시엄)
- 시조 히나코(KOF 시리즈)
- 소돔(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
- 스턴(블러디 로어 시리즈)
- 아스타로스(소울 칼리버 4)
- 아보보(레이지 오브 더 드래곤)
- 아이언 테이거(블레이블루)
- 아사미야 아테나(KOF 97)[8]
- 알렉스(스트리트 파이터 3)
- 야마다 쥬베이(아랑전설 2)
- 엘리시어 페트릭(레이지 오브 더 드래곤)
- 엘 포르테(스트리트 파이터 4)[9]
- 울프 호크필드(버추어 파이터)
- 유미즈카 사츠키(멜티 블러드)
- 이스루기 간(사립 저스티스 학원)
- 이즈모 료코(월드 히어로즈 시리즈)
- 잔 가도(블러디 로어 시리즈)
- 장기에프(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 카나에(아카츠키 전광전기)
- 카노 료코(파이터즈 히스토리)
- 콘도르 헤즈(브레이커즈)
- 쿠사레게도(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
- 클락 스틸(KOF 시리즈)
- 키시마 코우마(멜티 블러드)
- 킹 & 아머킹 & 크레이그 머독 & 세르게이 드라그노프(철권 시리즈)
- 타츠미 칸지(P4U)
- 템진(용호의 권 2)
- 포템킨(길티기어)
- 프로레슬러(로스트사가)
- 하칸(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 휴고(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 히노가미 고우(버추어 파이터)
- T. 호크(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
-
게닛츠(KOF 96)[10] -
미키 로져스(용호의 권 2)해당 문서 참조 -
야가미 이오리(KOF 시리즈)[11] -
켄 마스터즈(스트리트 파이터 4)[12] -
ZZ건담(기동전사 건담 vs 건담) -
장거한(KOF 96, KOF 97, KOF 2000)[13]
- ↑ 물론 기본기로는 가드 대미지를 줄 수 없어 마지막 1도트를 깎기가 힘들지만, 그럴 때 쓰라고 있는 게 잡기다.
- ↑ 비잡기 캐릭터들을 제치고 CVS 시리즈에 출연했을 정도이다.
- ↑ 사실 만능 캐릭터로 불리어야 하지만.
- ↑ 이쪽은 진짜로 잡기 캐릭터가 되어버린 케이스.
- ↑ 얘는 아예 잡기 하나로 다른 캐릭터를 아웃시키고 다닌다...
- ↑ 이쪽은 잡기 심리 대신 기본기 압박 플레이가 기본.
- ↑ 취소선을 할 수 없는데 장풍만 있다 뿐이지 완벽한 잡기 캐릭터기 때문이다. 사실상 만능 캐릭터.
- ↑ 원래는 공중 압박이나 장풍 파동승룡계인데 97에서는 사이킥 스루가 너무 강해서 잡기 캐릭터 취급(...).
- ↑ 운영상 잡기 캐릭터라기엔 애매한 부분이 많다. 잡기 캐릭터 치고는 매우 변칙적인 타입.
- ↑ 암통곡을 사기적으로 썼던 CPU 버전 보스의 경우.
- ↑ 설풍 문서 참조. 매우 사기적이었던 시리즈를 고르라면 KOF 96, KOF 97.
- ↑ 슬라이드 잡기를 사용하면 잡기거리가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 ↑ 96의 경우 구석에 몰아두고 철구대회전 후 가캔 구르기를 한 상대를(당시에는 가캔 구르기에 잡기 무적이 없었다) 대파괴던지기로 잡는 악랄한 버그성 패턴이 악명 높았다. 연타 잡기에 미친 대미지를 넣는 D잡기도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