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제9번(베토벤)

(환희의 송가에서 넘어옴)
교향곡 제9번 라 단조 작품 125
Sinfonie Nr.9 d-moll op.125/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창작 시기1808년도 경.
작곡베토벤
편제교향곡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파일:Attachment/unesco-memoryoftheworld.gif
이름한국어루트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제9번, 라 단조, 작품번호 125
영어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9, d minor, op. 125
프랑스어Ludwig van Beethoven: Symphonie no 9, d-mineur, op. 125
독일어Ludwig van Beethoven: 9. Sinfonie in d-Moll op. 125
국가·위치독일 베를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헤센
소장·관리베를린 국립도서관
베토벤 생가
독일 방송기록보관소
등재유형기록유산
등재연도2001년
제작시기1822년~1824년
루트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1번2번3번
(영웅)
4번5번
(운명)
6번7번8번9번
(합창)
10번
(미완성)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독일 오페라 합창단 연주의 1977년 12월 31일 송년음악회 실황연주 .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 엘리자베트 휑겐, 한스 호프, 오토 에델만, 바이로이트 축제 관현악단과 합창단 연주, 1951년 7월 29일 녹음.



불멸의 연인

1 개요

악성 베토벤 최고의 걸작

베토벤의 아홉 번째이자 마지막 교향곡. 전작인 8번 이후 거의 11년만에 작곡된 교향곡인데, 단순한 시간차 외에도 베토벤 창작 양식의 커다란 변화 양상이 느껴지는 대작 중의 대작. 지금도 9번 교향곡 하면 이 곡을 먼저 꼽고 있는데,[1] 9번 교향곡의 저주같은 기묘한 기록이 만들어진 것도 베토벤이 플래그를 꽂고 나서부터였다.

작곡 시기는 스케치까지 소급해 보면 무려 180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비슷한 주제로 따지자면 1795년에 작곡된 가곡 '사랑의 응답(Gegenliebe)' 까지 소급할 수 있다. 그 후에도 이 곡의 주제들과 연관성이 강한 여러 스케치나 단편이 발견되었다. 아마 일찍부터 교향곡 혹은 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만드려는 생각이 있었던 모양인데, 실현되지 못하고 자투리 형태로 다른 곡에 붙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2]

하지만 베토벤이 진짜로 버닝하게 된 시기는 영국의 런던 필하모닉 소사이어티가 구체적으로 교향곡 작곡을 부탁한 1817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동생 칼이 지병으로 죽고 남긴 조카의 양육권 문제 때문에 법정에서 대판 싸웠고, 그 여파로 창작 활동까지 정체된 상황이라 속도는 꽤 더딘 편이었다. 게다가 장엄미사를 비롯한 다른 곡들도 겹쳐 작곡되고 있었고, 때로는 이런 작품들을 미리 완성하기 위해 작곡을 중단하기도 했다. 최종 완성은 1823년 말 또는 1824년 초로 추정된다.

합창단이 추가 편성된 탓인지 종종 '합창' 또는 '합창 교향곡' 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베토벤 자신은 이런 제목을 붙인 적이 없다. 그리고 합창 등 성악을 교향곡에 도입한 것도 베토벤이 처음은 아니었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3]

2 곡의 형태

악장 개수만 보면 고전적인 4악장이라 크게 색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스케르초를 2악장에 두고 느린 악장이 3악장으로 밀리는 등의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 물론 이러한 예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고,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같은 선배들도 이런 악장 구성을 사용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는 드문 경우일 뿐만 아니라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곡들이고, 교향곡의 형식이 확립된 하이든과 모차르트 후기 교향곡에서 이런 경우는 발견할 수 없다. 2, 3악장의 순서를 바꾼것에 대해서 4악장의 극적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빠르고 큰 4악장 앞에 느리고 여린 3악장을 배치했다는 해석이 있다. 나중에 브루크너가 자신의 후기 교향곡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9번처럼 2악장에 스케르초를, 3악장에 느린 악장을 배치했다. 다만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의 경우 미완된 4악장이 베토벤의 것만큼 빠르지 않고 3악장만으로 완결이 될 수 있을정도로 웅장하기 때문에 역간 경우가 다르기는 하다. 베토벤의 경우에는 각 악장의 규모가 선배들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팽창되어 있고, 전곡 연주 시간이 1시간을 넘는 사상 초유의 대작 교향곡이 되었다. 물론 베토벤 이후 베토벤을 뛰어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이후 작곡가들로부터 1시간 반이 넘는 연주시간을 요하는 걸작들도 많이 탄생하였다.

전 악장 연주시간은 70분 내외지만 지휘자에 따라 편차가 크다. 근래에 유행했던 정격연주에서는 빠른 템포를 취해서 60분 이내에 완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반면 뵘의 경우 80분에 근접하기도 한다. 지휘자마다 템포의 편차가 있는데 가장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은 3악장이다. 일반적으로 15분 내외가 되지만 정격연주의 경우 12분대만에 속전속결로 끝내는 경우도 있고 푸르트벵글러, 번스타인, 솔티 등의 경우 20분이 넘는 경우도 있다.

2.1 1악장

1악장은 지나치지 않은 알레그로에 아주 약간 장엄한(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D단조로, 일단 소나타 형식이다. 하지만 종례의 소나타 형식과는 궤를 달리하는 엄청나게 팽창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베토벤은 이미 자신의 중기 이후 교향곡에서도 전개부와 종결부의 팽창 양상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 작품에서 전개부는 거의 180마디 이상으로 늘어나 있고, 해당 부분만 크게 세 섹션으로 나뉠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된다. 주제 제시부의 끄트머리에 도돌이표를 달아 반복하도록 하는 관행을 생략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우주의 시작을 연상케하는 신비한 호른의 화음으로 시작한 후 주제가 단편적으로 제시되면서 점차 부풀어 오르며 마침내 장대한 제1주제가 나타난다. 처음 제시된 제1주제가 마무리된 후 이 과정이 다른 조성으로 한번더 제시된다. 이번에는 주제가 마무리되지 않고 전개되는데 이후 플루트의 짧은 경과구를 거쳐 Bb장조의 제2주제가 이어진다. 이어서 장대하고 당당한 Bb장조의 코데타를 통해 제시부를 마치게 되는데, 기존 관행과 달리 도돌이표 없이 곧바로 전개부로 넘어간다.

전개부는 180마디를 넘는 거대한 규모로 작곡가의 스킬이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세 섹션으로 분할이 가능하다.

이어지는 재현부에서 클라이맥스를 구축하고 있다. 신비스럽게 시작하는 제시부와 달리 재현부에서는 모든 악기가 튜티로 연주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이어지는 경과구 및 제2주제는 D장조로 이어지지만 그 뒤에 따라붙는 코데타는 D단조로 결론이 난다.

그 뒤에 따라붙는, 1악장을 끝맺는 종결부는 다른 대다수의 교향곡들 1악장의 코다보다 더 팽창되어 있다. 이 종결부는 점진적으로 고조되어 다른 대다수의 교향곡들 1악장과 비슷하게, 제1주제의 단편을 두드리는 며 장엄하게 1악장을 마치게 된다.

2.2 2악장

2악장은 7번의 3악장과 버금가는 상당히 빠른 속도의 ABA 3부 형식 스케르초인데, 팀파니의 경우 이전 악장의 통상 조율법인 으뜸음-딸림음(D단조 기준 라(D)-가(A)) 대신 3음 옥타브(낮은 바(F)-높은 바) 조율법을 택하고 있다. 이미 8번 4악장에서 보여준 아이디어였는데, 여기서는 첫머리에서 짧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의 솔로로 갑툭튀해 청자들을 놀래키고 있다. 그리고 푸가 등 대위법 논리에 따른 진행이 주가 되는 것도 특징. 참고로 윈도우 XP를 깔면 '내 음악' 폴더에 들어 있는 2개의 샘플 음악 중 하나가 이 곡이다. 이 2악장은 삼엄하다는 말로 정리되는 1악장, 유유자적한 3악장, 반전이 많다라는 단어로 정리되는 4악장에 비해 느낌에 대한 개인차가 심하다. 즉 사람에 따라서는 명랑하다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섬뜩한 공포음악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A부분은 매우 빠른(Molto Vivace) D단조에 소나타 형식으로 우선 오케스트라 전체가 2악장 A부분의 리듬을 두드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제1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순으로 제1주제가 대위법 논리로 제시된다. 이어서 조성을 다장조로 옮기는 경과구 이후 목관악기들이 휘파람같은 제2주제를 제시한다.[4] 이후 전개부로 들어가 클라리넷과 바순, 그다음에 플루트가 제1주제를 다른 조성으로 어레인지한다. 이어서 조성이 라단조로 복귀해 제1주제의 어레인지가 이어진후, 갑자기 포르테로 팀파니의 연타 위에서 현악기들이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어서 제2주제가 이어져 일종의 재현부 역할을 하게 된다. 이어서 B부분으로 바로가기하는 A부분의 코다가 이어진다.

B부분은 급속도로 빠른(Presto) D장조로, 론도 형식이다. 우선 제1주제가 오보에에 나타난 후, 첼로와 비올라에 제2주제가 나타난다. 이어 제1주제가 조금더 긴 분량으로 나타난 후, 제2주제가 나타난다. 이어 제1주제가 나타난 후 평화스러운 코다를 통해 B부분을 마친다.

이어서 다시 A부분이 반복된 뒤, 제1주제의 변주로 시작하고 B부분의 템포로 템포를 바꾼 후, 마지막 3마디를 통해 2악장을 매력적으로 끝내는 종결부가 나타난다.

2.3 3악장

3악장은 주제를 내놓고 다양하게 변형시키는 변주곡 형식인데, 다만 통상 하나만 내놓는 주제를 2개로 증설했다. 조성이 B플랫장조로 바뀐 만큼 팀파니도 Bb-F의 으뜸-딸림 조율법을 택하고 있는데, 끄트머리에는 두 개의 북을 동시에 연주하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연주법도 보여준다. 이 천국적이고 달콤하며 여린 3악장이 강대하고 스케일 큰 4악장 앞에 병치되어 있어, 심각한 1악장 뒤에 병치된 안 심각한 2악장과 어떤 의미로는 대칭형이다. 다시 말해, 1악장에서 졸라 심각하고, 2악장에서 심각성이 사라지고, 3악장에서 제대로 나사 풀린 뒤, 4악장에서 다시 심각성이 생기는 것이다.

우선 목관의 2마디의 대위법적인 서주 이후 바이올린이 아주 느리고 노래하는 듯한(Adagio molto e cantabile) Bb장조의 아주 달콤한 제1주제를 명상하듯이 연주한다. 여기에 대해서 관악기의 조용한 화성을 통한 메아리가 풍미를 더해준다. 이 제1주제 이후 느리지만 어중간한(Andante moderato) D장조에 3박자로 화해서, 격조 있는 제2주제가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이어진다.

이어 제1주제에 대한 변주가 이어진 후, 제2주제를 플루트가 G장조로 복붙한 후, 클라리넷, 바순, 호른과 현의 피치카토 반주로 구성된, 제1주제를 분석적으로 변주한, 느린 속도의(Adagio) 두번째 변주가 이어진다. 이것은 처음에는 Eb장조, 그다음은 Eb단조, 그다음은 B장조이다. 결국 제1주제에 대한 세번째 변주로 넘어가기 직전에는 B장조인 것이다.[5]

이어 제1주제에 대한 세번째 변주가 앞서와 같은 빠르기의(L'istesso tempo)[6] B플랫장조로 이어지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음표가 빼곡하다. 이 변주 이후 종결부가 이어지는데, 종결부는 기상나팔이 요란하게 울리면서 3악장이 지금까지 간직해온 조용함을 파괴하려 든다. 그러나 바이올린의 단편적인 애수적인 악상에 X버로우타게 되고, 제1주제의 변주가 이어진 뒤, 다시 기상나팔이 울린다. 이후 뭐가 문젠지 비올라가 기상나팔 부분의 리듬을 연주하는 슬픈 이행부가[7] 이어진 뒤, 다행히 다시 Bb장조로 돌아가 제1주제의 변주가 이어지고, 이번에는 기상나팔 없이 종결악절이 이어져 매우 여리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강대한 4악장으로 바로가기된다.

2.4 4악장

마지막 4악장의 경우 연약한 3악장과 아주 대조적으로 강대하여, 약소한 2악장 앞에 병치된 1악장과 대칭형이다. 또한 고전적 양식으로 설명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다고는 하지만 형식적으로 보자면 의외로 단순하게도 3악장과 같은 변주곡 형식인데, 거기에 삽입 주제를 삽입한 론도 형식의 논리를 더한 것이다. 또한 성악을 집어넣었다는 것은 교성곡 양식과 결합된 것이다.

우선 급속도로 빠른(Presto) D단조의, 관악기와 팀파니의 버틸 수가 없는 시밤쾅으로 시작하는데,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마치 성악가가 아리아 부르기 전에 읊조리듯 노래하는 레치타티보(recitativo)처럼 곳곳에 갑툭튀해서 수시로 트롤링을 행하고 있다.[8] 선행 악장들의 주요 주제가 차례대로 나오는 것도 굉장히 특이한 컨셉인데, 이것들도 역시 저음 현악기들이 가로막듯 하면서 차례로 버로우탄다. 한마디로 저 꼭지는 해로운 꼭지이니 확그냥 막그냥 여기저기 막그냥하자는 것이다.[9] 그러나 앞서와 같이 츤츤대던 저음부도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 주제 첫머리가 연주되면 갑자기 데레데레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러한 가락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굉장히 작게 연주하는 것으로 서둘러서 빠른(Allegro assai) D장조로 된 '환희의 송가' 주제가 시작된다. 이것은 얼핏 들으면 상당히 구태의연하고 소박한 주제지만[10], 이 형태로 만들기까지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ㅎㄷㄷ. 이 주제에 비올라의 선율과 바순의 반주가 가담하게 되고, 바이올린의 듀엣이 가담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관악기까지 포함한 총주로 휘황찬란하게 연주된다. 여기서 파생된 악상을 통해 환호가 계속 이어지게 되어 해피 엔딩의 낌새를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속도가 약간 느려지는 이행부 이후, 다시 악장 첫머리의 시밤쾅이 재현되면서 갑자기 끊기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서창풍의 가락을 이번에는 저음 현악기가 아니라 베이스 독창자가 가사를 붙여서 부른다.[11] 이 가사는 베토벤 자신이 직접 쓴 것이다.

"오 친구여, 이런 소리가 아니다! 더욱 즐겁고 희망찬 노래를 부르자.(O Freunde, nicht diese Töne! Sondern lasst uns angenehmere anstimmen, und freudenvollere.)"

이 독창이 끝나고 나면 역시 베이스가 남성 합창의 가세와 더불어 '환희의 송가(Ode an die Freude)' 주제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 부분부터 나오는 가사는 프리드리히 실러(Friedrich Schiller)의 시 '환희의 송가'에서 따왔는데, 다만 실러의 시를 통째로 쓴 것은 아니고 몇몇 부분이 베토벤에 의해 삭제되고 다듬어진 형태로 쓰이고 있다.[12]

전체 합창이 후렴 격으로 가세하고 다른 독창자들도 들어가면서 점점 더 확장되고, 심지어 변주까지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흐름은 일단 '케루빔(천사)은 신 앞에 선다!' 는 구절이 반복되어 첫 번째 클라이맥스를 이루면서 중단된다.

이어지는 제2변주는 서둘러서 겁나 빠르고 행진곡풍으로 된(Allegro assai Vivace alla Marcia) Bb장조, 6/8박자로 된, 베이스드럼과 트라이앵글, 심벌즈가 곁들여지는 터키 행진곡 형태의 변주이다.[13] 우선 관악기와 타악기가 변주한 후, 중반부에 이르면 테너 독창과 남성 합창이 가담한다. 후반부에는 성악 없이 관악기와 현악기만 연주하는 푸가가 연주되며 한껏 내달려 준다. 앞서와 같은 격한 흐름이 잦아들면 잠시 피아노(세기)의 이행부가 자리잡은 후 D장조로 된 제3변주, 즉 6/8박자의 '환희의 송가' 주제가 전체 합창의 노래와 함께 비교적 짧게 이어진다. 일반 청중들에게 가장 유명한 바로 그 부분이 바로 여기다.

이어지는 부분은 론도 형식의 삽입 주제에 해당하는 섹션인데, 우선 위압적인 안단테(Andante Maestoso) G장조로 트롬본과[14] 남성 합창이 "수백만 사람들이여, 서로 얼싸안자!(Seid umschlungen, Millionen!)"라는 가사를 G장조로 위압적으로 연주하고 나면 여성 합창이 따라붙는다. 이 악구 이후 지나치지 않은 아다지오로 경건한(Adagio ma non troppo ma divoto) G단조로 더욱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의 악구가 우선 비올라로 이어진 후[15], 그상태로 전체 합창이 "엎드려 비느냐, 세상 사람들이여!"라고 어둡고 음침하게 노래한 후, 어느 순간부터 상승하는 양상을 보여, "별들이 지는 저편에 주님은 계신다!"에서 Eb장조로 강하게 고조된다. 이어서 피아니시모로 가라앉아 작은 음으로 "별들이 지는 저편에 주님은 계신다."를 속삭이는 과정을 통해서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어지는 제4변주는 빠르고 열정적이며 항상 음을 똑똑히 두드리는(Allegro energico sempre ben marcato) D장조로, '환희의 송가' 주제를 어레인지한 것을 제1주제로 하고, "수백만 사람들이여, 서로 얼싸안자!(Seid umschlungen, Millionen!)"를 제2주제로 한 경쾌한 이중 푸가[16]이다. 이것을 끝마치는 코데타는 우선 합창의 베이스 파트, 테너 파트, 알토 파트 그리고 전체 순의 넘겨주기를 거쳐, D장조의 3번 화음인 A장조로 제대로 된 음정의 혼성 합창이 이어지게 되고, 그다음은 한키 낮춘 G장조가 되어 평온한 지속음으로 제4변주를 끝낸다.

이어지는 섹션은 크게 다섯 개의 문단으로 나눌 수 있는 종결부이다. 첫 문단은 우선 조심스러운 알레그로(Allegro ma non tanto) D장조로 현의 도입 악절을 거쳐 테너와 베이스, 소프라노와 알토가 '환희의 송가' 주제를 분석적으로 어레인지한 선율을 가지고 순서대로 노래한 후, 이와 유사한 과정이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와 베이스 순으로 한번더 이어진 후, 혼성4중창이 이어지게 되고, 합창이 거기에 따라붙어 열광하면서 두번째 문단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두번째 문단은 강제 감속을 당해서(Poco adagio) 합창이 느리고 조용하게 이어진다. 이어서 세번째 문단에서 다시 조심스러운 알레그로(Allegro ma non tanto)를 회복하여 합창에 의해 다시 고조되면서 네번째 문단으로 달려가지만, 네번째 문단에 이르면 다시 느려져(Poco adagio) 혼성4중창만이 남아 B장조로 중창을 하게 되고, 이 중창이 말미에 이르면 B단조를 거쳐 여린 D장조가 되어 그대로 엄숙하고 조용하게 사망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다섯 번째 문단에 이르면 다시 살아나 속도가 아주 빠른(Prestissimo) D장조가 되어 모든 악기들과 합창단이 내달리게 되고, 마침내 절정에 이르면 합창단이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을 힘쎄고 강하며 쩌렁쩌렁하게 내어지르는 것을 통해 해피 엔딩을 조성하게 된다. 말 그대로 "음침한 고뇌를 돌파하고 기쁨에 찬 환희에 도달"한 것이다. 이어서 오케스트라만의 아주 열광적이고 작다란 종결악절이 따라붙어 기쁨에 찬 환희로 이 4악장을 마치게 된다.

악기 편성은 피콜로/플루트 2/오보에 2/클라리넷 2/바순 2/콘트라바순/호른 4/트럼펫 2/트롬본 3/팀파니/베이스드럼/트라이앵글/심벌즈/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베토벤 교향곡 중 가장 큰 편성인데, 호른이 곱배기인 네 대로 늘어나고 팀파니 외의 다른 타악기가 첨가된 것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추가 악기의 사용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피콜로와 콘트라바순, 팀파니 외의 타악기들은 4악장 중 제2변주와 종결부에서만 쓰이고 트롬본도 2악장의 트리오 부분과 4악장 중 삽입 주제 이하에서만 사용된다.

4악장에서만 노래하는 성악의 편성은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혹은 베이스바리톤) 독창과 혼성 4부 합창(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파트)으로 구성된다. 단, 합창의 경우 남성 합창부는 테너 파트 2-베이스 파트 2로 나뉘는 대목이 존재하고, 독창의 경우에는 주제부와 제1변주, 종결부에만 등장한다(테너는 제2변주에서도 등장한다.). 기악 쪽도 상황은 비슷하지만, 특히 성악 쪽의 난이도는 독창이건 합창이던 당시 기준으로 보면 거의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베토벤이 솜씨 있는 성악 작곡가가 아니었다는 핸디캡 때문이기도 하고, 대교향곡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성악 파트에 중요한 역할을 맡겼기 때문이기도 하다.

3 초연

런던 쪽에서 위촉을 받기는 했지만, 첫 공연은 베토벤의 여러 다른 교향곡들과 마찬가지로 빈에서 행해졌다. 1824년 5월 7일에 케른트너토어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음악회에서였는데, 베토벤의 생애 마지막 아카데미 공연이기도 했다.

초연을 위해서 베토벤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편성을 요구했는데, 당시 상설 오케스트라 중에서는 이를 감당할 오케스트라가 전혀 없었다. 때문에 케른트너토어 극장 전속 오케스트라에다가 별도 오디션을 통해 그만큼의 인원을 더 충원해서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 베토벤은 모든 관악기 파트를 더블링[17]을 지시했다. 베토벤이 초연시 더블링했다는 사실은 비교적 최근에 알려졌는데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 왜냐면 원전연주자들이 베토벤 교향곡의 더블링을 금기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베토벤이 더블링을 해서 연주했다는 것은 원전연주자들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차르트도 생전에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있게 되자 매우 기뻐하면서 자신의 교향곡을 연주할 때 바순을 무려 6대나 사용해서 연주했던 기록이 있다.

초연 시점에서 베토벤은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어 있었고, 예전처럼 지휘하기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일단 지휘대에는 베토벤이 앉았지만, 실제 지휘는 그 앞에 선 미하엘 움라우프가 맡았다. 베토벤은 현악 주자들의 활놀림을 보며 곡의 진행을 파악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성악과 관현악의 소리도 듣지 못해 곡이 끝났는지 어쨌는지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알토 독창자였던 카롤리네 웅거가 베토벤의 옷자락을 잡아끌며 청중석 쪽으로 몸을 돌리게 했고, 박수치며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서야 연주가 끝났음을 알게 되었다.

굉장한 반향을 일으킨 공연이었던 만큼 꽤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에피소드지만, 사실 꼭 그런 것도 아니었다. 특히 리허설 때는 관현악단이고 독창자고 합창단이고 베토벤이 요구하는 수준이 너무 이해 불가능할 정도로 높았던 탓에 자주 심한 말다툼이 있었고, 특히 소프라노 독창자였던 헨리에테 존탁의 경우 '사람 목소리의 파괴자' 라고 대놓고 헐뜯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고도 베토벤은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수입이 적어서 그랬다고 한다. 당시 기록에 의하면 420굴덴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 액수도 당시 화폐 가치로 볼 때 거액이기는 했지만 베토벤은 2000굴덴 정도의 수입을 예상했었다. 그래서 5월 23일에 황실 무도회장이었던 레두텐잘에서 추가 공연을 열었는데, 이 때는 오히려 더 적자를 봤으며 음악적인 면에서도 실패했다고 한다. 지못미.

4 당대 넘사벽의 난이도

워낙 규모가 크고 동원 인원이 많은 곡이라 그랬는지, 베토벤 생전에 연주된 횟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게다가 베토벤 생전의 교향곡 9번 연주회는 초연 외에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었는데, 이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기악이고 성악이고 곡의 난이도가 지랄맞게 높아서 당시 오케스트라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18] 베토벤이 의도한 소리를 낼 수 있을 만큼 악기가 발달하지 못했던 탓도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일부에서는 '연주 불가능한 곡', '졸작'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을 정도였다. 특히 4악장의 경우 당시 기준으로는 편성이 너무 크고 색다르고 너무 길어서, 베토벤도 초연 후 재연에서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하고 난 후 4악장을 기악만의 편성으로 고칠 생각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베토벤의 죽음으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다행이다

그러나 베토벤 사후 프로 연주자와 프로 오케스트라의 개념이 확립되고 악기도 베토벤 생전의 것에서 개량을 거듭하면서 이 교향곡을 완벽하게 연주해내려고 시도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세계 최초의 음악학교인 파리 음악원을 졸업한 프랑수아 아브넥은 모교에 파리 음악원 관현악단-현 파리 관현악단의 직계 전신-을 창립했는데, 이전과는 달리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프로' 단원들만으로 이루어진 관현악단이었기 때문에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라는 극찬을 받았다.

아브넥은 베토벤을 존경했으며, 3년 동안 이 악단과 리허설을 거듭한 뒤 이 곡을 베토벤 사후 3년 뒤인 1831년에 파리에서 처음으로 연주했다. 다만 그 당시에도 4악장의 미친 난이도를 극복하지 못했는지, 이 공연에서는 1~3악장만이 연주되었다. 이후에도 아브넥은 이 곡의 1~3악장을 종종 연주회 프로그램에 집어넣어 보급에 힘썼다.

아브넥의 9번 파리 초연은 당시 그 도시에 정주하던 리하르트 바그너도 관람했는데, 이 곡의 관현악 파트를 피아노로 편곡할 정도로 베토벤을 신봉했던 터라 이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공연을 본 뒤 바그너는 3악장 까지만을 지휘한 아브넥과 달리 4악장까지 포함해 완전한 형태로 공연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이후 드레스덴 오페라극장의 지휘자가 된 뒤 1846년 부활절 직전의 연주회에서 4악장까지 포함해 전곡을 연주한다고 발표했다.

위에서 이야기한 난이도의 문제로 관현악단과 합창단 단원들의 상당한 반대가 있었지만, 바그너는 곡의 해설을 직접 작성하면서 반대파를 적극적으로 설득했고, 그 동안 악기의 발달 양상을 반영해 '베토벤이 살아있을 적보다 더 발전한 악기를 접했다면 이렇게 작곡했을 것이다'는 전제 하에 악보를 일부 수정하기까지 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덕분에 이 연주회는 공개 총연습 때부터 만석을 이뤘고, 연주회 그 자체도 상업적이든 예술적이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 때부터 이 교향곡은 '완벽한 걸작'이라는 찬사를 듣게 된다.

5 후대에 끼친 영향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이 후대에 미친 영향은 막대한 것이었다. 이 곡을 숭상하여 자주 지휘했던 바그너는 교향곡 장르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에서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이후에는 새로운 음악이 이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내세웠다.[19] 바그너와 동지였던 리스트도 교향곡 장르를 대체할 새로운 장르로써 교향시를 창안하였다.

후배인 요하네스 브람스가 베토벤의 후광을 의식해 1번 교향곡을 오랫 동안의 고심 끝에 내놓은 것도 유명한 에피소드인데, 브람스의 친구였던 지휘자 한스 폰 뷜로가 '이것은 베토벤의 열 번째 교향곡이다' 라고 꽤 오버스러운 평을 내린 것도 종종 연관지어지는 에피소드. 브람스 1번 교향곡 4악장의 주제가 환희의 송가와 비슷해서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도 있었다. 브람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치부했지만, 사실 언뜻 비슷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초기 브람스는 베토벤의 영향에 거의 사로잡혔다고 보는 것이 중론인데, 스스로도 이를 탈피하려고 다분히 애를 썼다. 그 결과물이 바로 브람스 교향곡 4번. 이때부터 브람스는 독자노선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브람스 교향곡 1번 1악장은 단조로 시작하는 비련한 멜로디의 곡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비극적인 음색을 지닌 작품대로 자체로 머리가 깨질듯한 고뇌를 했다고도 해석된다.

구스타프 말러는 자신의 2번 교향곡을 쓸 때 마지막에 합창을 넣었는데, 혹여나 감히 베토벤 따라했다고 소리를 들을까봐 두려워했다고 한다.

브람스와 대척점에 있었다고 평가되는 안톤 브루크너도 자신의 교향곡 창작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배 작곡가로 베토벤을 지목했다. 거의 모든 교향곡에서 안개낀 듯 희미한 음향으로 시작되는 '브루크너 오프닝' 도 이 교향곡의 1악장 첫머리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고, 같은 조성의 0번3번에서도 이 곡을 벤치마킹한 대목이 여럿 눈에 띈다. 로맨티시즘 시대의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도 이곡을 피아노로 편곡한적이 있다 한번쯤 들어보도록 하자.

6 흑역사(???)

이 곡이 하도 전설의 레전드다 보니까 일부 애국노들이 삐뚤어진 국뽕에 악용하여 정신적으로 반달한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나치 시대의 독일오스트리아에서 심했는데, 점령지에서 행한 극악한 통치나 홀로코스트 등 최악의 병크는 있는 대로 저지르면서 '평화와 환희' 를 노래한 작품을 독일 민족의 자존심이자 자신들의 진의라고 떠들며 숱하게 공연시켰다. 가사좀 제대로 읽어라[20]

히틀러의 생일 기념 음악회에서도 단골로 연주되는 교향곡이었는데,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경우 1942년 4월 19일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브루노 키텔 합창단 등을 이끌고 이 음악회에 참가해 지휘한 바 있다. 이것이 전세계로 방송되면서 지휘자와 악단의 경력에 굉장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푸르트벵글러 사후 50주년이 된 2004년에 이 실황이 녹음되었다는 아세테이트 디스크들이 빈의 한 골동품 경매 시장에서 발견되어 CD로 복각되었고, 또 한 차례 논쟁 떡밥으로 작용했다.

당시 독일, 이탈리아 등과 추축국으로 동맹을 맺고 있던 일본에서도 꽤 자주 무대에 올랐는데, 1942년 12월 26~27일에 태평양 전쟁 개전 1주년 기념 음악회가 도쿄의 히비야 공회당에서 열렸을 때도 일본 교향악단과 일본 방송 합창단이 야마다 카즈오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했다. 이 공연은 JOAK(전후 NHK)에 의해 실황으로 전국에 중계되었고, 푸르트벵글러가 지휘한 히틀러 생일 기념 연주회와 마찬가지로 아세테이트 디스크에 녹음되어 보존되고 있다.

이 녹음은 2012년 4월에 낙소스 산하의 인터넷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낙소스 뮤직라이브러리에서 낙소스 재팬 레이블로 처음 공개되었는데, 음질은 물론 푸르트벵글러의 녹음과 마찬가지로 시망이지만 연주도 시망이라 문제. 4악장 성악 파트의 경우, 독일어 원어 가사 대신 공연 당시 베이스 독창을 맡았던 성악가 야타베 케이키치가 일본어로 번안한 가사를 사용했다. 그리고 녹음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같은 관현악단이 1945년 6월에 전쟁 중 최후의 공연을 개최했을 때도 이 곡이 연주되었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와 다음 날 기념 공연이 개최되었는데, 레너드 번스타인이 서독의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주축으로 하여 구성된 연합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하여 각각 서베를린의 필하모니와 동베를린의 샤우슈필하우스(현 콘체르트하우스)에서 공연했다. 이 중 동베를린 공연은 전세계에 실황 중계되었고, 영상물과 음반으로도 출반되었다. 공산권 국가들의 붕괴와 자유화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는지 가사 중의 '환희(Freude)' 를 '자유(Freiheit)' 로 바꿔부른 것도 화제가 되었다.[21] 이 공연에서는 합창단에 동베를린 방송 합창단과 드레스덴 필하모닉 어린이 합창단의 단원들이 가세했고, 오케스트라도 동독의 슈타츠카펠레과 영국의 렁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프랑스파리 오케스트라, 소련레닌그라드 키로프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미국뉴욕 필하모닉 단원들이 가세했다. 동독 음악인들에 과거 연합군으로 독일을 점령했던 주요 4개국 연주자들을 추가한 것이었는데, 음악적으로는 좀 미숙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역사적인 순간의 공연이라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체코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전국적으로 확산된 민주화 요구로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되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89년 12월 14일에 프라하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바츨라프 노이만 지휘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연주했다. 민주화 후 처음 대통령으로 선출된 바츨라프 하벨도 청중으로 임석했는데, 이 공연 실황도 화질과 음질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녹화/녹음되어 DVD로 발매되어 있다.

2000년 5월 7일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사이먼 래틀의 지휘로 이 곡을 나치 치하의 오스트리아에 있던 강제수용소 중 가장 악명 높았던 마우타우젠 수용소의 채석장에서 공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용소에서 죽어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연이었던 만큼, 청중들에게 박수갈채를 자제해 달라고 사전에 통보했고 실제로 공연이 끝나고 연주자와 청중들 모두 조용히 퇴장했다. 독일과 달리 과거 청산에 미온적인 데다가, 당시 외르크 하이더라는 희대의 수구꼴통 성향 정치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에서는 꽤 대담한 시도였다고.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했던 2013년 3월 8일에는 이 곡이 북한조선국립교향악단에 의해 연주되기도 했다. 일본 지휘자 이노우에 미치요시의 지휘로 인민극장에서 공연했는데, 방북 전 이노우에가 남긴 코멘트에 따르면 이 공연이 9번의 북한 초연이었다고 한다(!!!). 공연은 북일 교류 음악회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독창자는 북한에서 김금주(소프라노)와 한옥희(알토)가, 일본에서 나가타 미네오(테너)와 마키노 마사토(베이스)가 출연했고 합창은 만수대예술단 합창단이 담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공연은 일본에서만 이슈가 되었을 뿐이고, 북한 현지에서도 같은 날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은하수관현악단이 개최한 세계 여성의 날 축하음악회 보도에 가려 제대로 부각되지 못했다고 한다. 주체사상이 교리인 나라에서 베토벤 따위는 듣보잡이다 일본 교도통신의 북한 현지 보도 영상

7 송년음악회의 단골 곡목

언제부턴가 이 곡이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송년음악회 혹은 12월 정기연주회의 단골 연주곡으로 공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데, 기껏해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정도가 매년 주기로 공연할 뿐이다.

원래 이러한 관습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18년 12월 31일 오후 11시에, 독일 노동자들의 음악 운동을 주최하는 측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회를 라이프치히에서 연주한 데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인 듯하다. 참고로 당시 지휘자는 아르투르 니키쉬. 전쟁의 종료와 왕정의 종료,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하지만 21년 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당시 지역 언론이던 Leipziger Tageblatt은 "우리는 여전히 가난하고 혼란 속에 살지만, 11월 혁명[22]에 위안을 삼는 이들에게 이 환희의 송가는 심금을 울릴 것이다. 또한 다른 이들은 이 혼란의 종료와 이 사회의 평화는 작업에 투자할 것이다. 그러나 이 곡은 모든 이들을 감동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도 사회를 선의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논평하였다.

이러한 관례가 정착된 것은 독빠가 유달리 득실댔고 지금도 그러고 있는 일본이다. 1940년 12월 31일에 일본서기에 따른 일본 기원 2600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신교향악단이 당시 전임 지휘자였던 조지프 로젠스톡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했고, 이 실황은 JOAK를 통해 전국에 방송되었다. 이 공연을 기획한 JOAK의 양악과 직원 미야케 젠조(三宅善三)는 '독일에서는 12월 31일에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연주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독어권 국가들에서는 상술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을 제외하면 이런 관례가 없었으므로, 미야케가 오해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에서 연말에 이 곡을 연주하는 관례는 1940년대 후반 이후로 전국에 퍼져나갔는데, 태평양 전쟁의 패전 후 피폐한 국내 사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관현악단 단원들이 만성적인 생활고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JOAK에서 이것을 사실상 관례화했으니 일본인들에게는 그리 이상하지도 않았고, 이 곡 자체가 대중들에게도 워낙 잘 알려져 있어 청중 동원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곡의 연주에 합창단과 독창자들도 불가결한 존재였기 때문에, 궁핍한 사정은 마찬가지였던 성악가들도 귀중한 연주 수당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기회로 여겨 적극 환영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매년 12월만 되면 전국의 거의 모든 관현악단들이 이 곡을 연주하고 있고, 히로시마오사카에서는 대형 실내 체육관에서 무려 1000명/10000명의 대규모 합창단이 가세하는 이벤트성 공연까지 개최되고 있다. 게다가 여기에 참가하는 합창단은 전문 성악가들이 아닌, 이 공연 만을 위해 몇달 전부터 연습하고 참가하는 아마추어들로 꾸려진다는 것이 흠좀무.

한국에서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관현악단들이 이 교향곡의 전곡 혹은 4악장을 송년음악회나 12월 마지막 정기연주회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고 인기도 높은 편이다.[23]

한국에서는 연말에만 해대서 다른 계절에 이 작품을 듣는게 상당히 어려워졌다. 2013년 6월말 한양대 음대 오케스트라가 이곡을 연주했을 때, 연주회를 들으러 오가면서 상당히 더운 날씨가 매우 이색적으로 느껴졌을 정도.

8 악보

다른 베토벤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곡도 베토벤의 극악한 필체로 작성된 자필보에서 출판 악보(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악보)로 옮기는 동안 수많은 오류가 있었음이 지적되고 있다. 아래에 언급되는 4악장 팀파니 문제[24] 이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오류들을 종합하면 거의 1000여 군데에 이르는 대목들이 지적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이러한 오류를 수정한 델 마 판본(베렌라이터 악보) 등이 출판되고 있다. 다만 자필보의 연구에 따른 견해차도 엄연히 존재하고 그에 관한 논쟁도 현재 진행형이라 새로 나온 악보의 맹신은 금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그 오류 많다는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의 초판 악보는 지금도 많이 통용되고 있는데, 새로 나온 악보로 연주할 경우 막대한 액수의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쩐에 관한 문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듯.

베토벤 자필악보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출판악보 사이에 대표적인 논란 중 하나로 4악장의 '케루빔은 신 앞에 선다' 로 맺어지는 첫 번째 클라이맥스 부분이 있다. 여기에서 다른 파트는 목청껏 불러제끼고 힘껏 켜고불고 하고 있지만, 유독 팀파니만 데크레센도로 음량을 줄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오류라고 주장하는 쪽은 베토벤이 악센트 표시 기호(>) 혹은 페르마타를 기입한 것을 사보하던 사람이 비슷하지만 좀 더 길쭉한 모양의 데크레센도(점점 약하게)로 착각하여 악보에 기입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지 셀이나 몇몇 원전연주/정격연주 계통 지휘자들은 이 대목에서 팀파니의 볼륨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강하게 연주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실제로 이부분의 자필 악보 사진을 보면 어느 것이 맞는지 정말 판단하기 힘들다.

9 가필 및 더블링

베토벤 사후 악기가 개량되면서 베토벤 시대에는 연주 불가능이었던 음역이나 연주법 등을 반영하는 가필도 종종 행해진다. 상술한 대로 이미 바그너가 가필한 바 있었고, 말러는 종래의 2관 편성에서 4관 편성으로 관현악 몸집을 늘리고 베토벤 시대에는 있지도 않았던 튜바까지 더하는 등 지금 관점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인 대규모 개작을 단행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4악장 도입부의 트럼펫 파트의 단절된 음표들을 목관의 멜로디 라인으로 보강하는 시도도 종종 행해진다. 이 역시 바그너 이래로 널리 행해진 관행 중 하나다. 이외에도 특히 4악장에는 내추럴 악기를 위해 쓰여진 트럼펫이나 호른 등이 선율을 불완전하게 연주하는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을 가필하여 완전한 선율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2악장 A부분에서 목관악기가 연주하는 주선율이 현악기의 강렬한 리듬에 묻혀 잘 부각되지 않는 점은 파리 초연을 이끈 아베네크나 멘델스존이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부분이다. 때문에 이 부분을 호른으로 보강하는 방법도 널리 채택되고 있다. 가필에 대해 비판적인 시대악기 연주자들은 이부분에서 역으로 현악기의 볼륨을 줄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베토벤이 강하게 연주하라고 한 지시에 위배되는 것이다.

참가하는 합창단의 규모에 따라 관현악 편성을 4관으로 더블링하는 것은 꽤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관행이다. 베토벤 자신이 이 작품을 초연했을 때 모든 관악기를 두배로 증원하여 연주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베토벤은 이 곡을 초연하기 위해 기존의 케른트너토어 극장 오케스트라와 추가적인 오디션을 통해 모집한 수십명의 연주자들을 합하여 당시 오케스트라의 두 배 정도로 증원된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로 연주했다. 이러한 기록은 더블링을 금기시하는 현재 시대연주/원전연주 단체들의 주장과 관행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

1악장의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있는 재현부 시작부분에서 팀파니의 트레몰로 때문에 현악기의 주제가 묻히는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되어 왔다. 더불어 금관악기가 이 구간을 지속적으로 풀톤으로 연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이부분에서 팀파니와 금관악기가 데크레센도와 크레센도를 반복하여 연주하도록 하는 관행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바인가르트너의 저서에도 이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관악기를 더블링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이 방식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 부분을 오히려 정공법으로 돌파하여 극적인 효과를 더욱 부각하는 지휘자들도 있는데, 푸르트벵글러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두 지휘자는 이 부분에서 데크레센도와 크레센도를 반복하는 편법 없이 모든 팀파니와 관악기가 지속적으로 풀톤으로 연주하도록 하고 있다. 시대악기 연주에서는 호그우드도 이러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 심지어 카라얀의 경우에는 팀파니를 두 대 사용하여 팀파니가 롤하는 도중에 액센트를 주기 위해 롤이 끊기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25]

1악장 종결부에서 첫 주제가 마지막으로 크게 연주될 때 현악 파트 쪽에 잠시 휴지를 주어 강조하는 시도도 있다.

10 가사

참고 : 독일어발음은 최대한 표준 독일어 발음 및 외래어 표기법을 참고하여 적은 관계로 성악발음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해당 독일어 가사를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여 한국어 흐름이 다소 부자연스러울 수 있음. - 역자 주


<4악장 첫머리의 폭풍이 재현된 후>
(Presto)
바리톤:
O Freunde, nicht diese Töne! Sondern lasst uns angenehmere anstimmen,
(오 프로인데, 니히트 디이제 퇴네! 존데른 라스트 운스 앙게네메레 안슈팀멘
오, 벗들이여! 이 선율이 아니고 더욱 기쁨에 찬 노래를 부르지 않겠는가!

und freudenvollere! [26]
운트 프로이덴폴레레)

<주제부>
(여기서부터 Allegro assai)
바리톤+남성 합창:
Freude! Freude! 환희여X2
프로이데 프로이데

바리톤: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Tochter aus Elysium, 낙원의 여인들이여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Wir betreten feuertrunken, 우리 모두 황홀감에 취해
비어 베트레텐 포이에르트룽켄

Himmlische, dein Heiligtum! 빛이 가득한 성소로 돌아가자
힘리셰 다인 하일릭툼!

Deine Zauber binden wieder,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Was die Mode streng geteilt; 엄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그대의 고요한 날개가 멈추는 곳에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합창단:
Deine Zauber binden wieder,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Was die Mode streng geteilt; 엄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그대의 고요한 날개가 멈추는 곳에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4중창:
Wem der grosse Wurf gelungen,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여
벰 데어 그로세 부어프 게룽겐

Eines Freundes Freund zu sein, 진실된 우정을 얻은 자여
아이네스 프로인데스 프로인트 추 자인

Wer ein holdes Weib errungen, 여성의 따뜻한 사랑을 얻은 자여
베어 아인 홀데스 바이프 에어룽겐

Mische seinen Jubel ein! 다 함께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미셰 자이넨 유벨 아인

Ja, wer auch nur eine Seele 그렇다, 비록 한 사람의 정이라도
야, 베어 아우흐 누어 아이네 젤러

Sein nennt auf dem Erdenrund! 땅 위에 그를 가진 사람은 모두
자인 넨트 아우프 뎀 에르덴룬트

Und wer's nie gekonnt, der stehle 그러나 그 조차 가지지 못한 자는
운트 베어스 니 게콘트 데어 슈텔레

Weinend sich aus diesem Bund. 눈물 흘리며 여기서 조용히 떠나 가라
바이넨트 지히 아우스 디젬 분트

<제1변주>
남성 중창:
Freude trinken alle Wesen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프로이데 트링켄 알레 베젠

An den Brüsten der Natur; 자연의 가슴으로 환희를 마치고
안 덴 브뤼스텐 데어 나투르

Alle Guten, alle Bösen 모든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알레 구텐 알레 뵈젠

Folgen ihrer Rosenspur, 환희의 장미핀 오솔길을 간다.
폴겐 이어러 로젠슈푸어

여성 포함한 중창 -> 합창:
Küsse gab sie uns und Reben, 환희는 우리들의 입맞춤과 포도주
퀴세 갑 지 운스 운트 레벤

Einen Freund, geprüft im Tod; 그리고 죽음조차 빼앗아 갈수 없는 친구를 주고
아이넨 프로인트 게프뤼프트 임 토드

Wollust ward dem Wurm gegeben, 땅을 기는 벌레조차도 쾌락은 있어
볼루스트 바르트 뎀 부름 게게벤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천사 케루빔은 신앞에 선다
운트 데어 케루브 슈테트 포어 고트

Und der Cherub steht vor Gott! 천사 케루브는 신앞에 선다
운트 데어 케루브 슈테트 포어 고트

<제2변주>
(여기서부터 삽입 주제 나올 때까지 Allegro assai Vivace alla Marcia)
테너 -> 남성 합창:
Froh, wie seine Sonnen fliegen 환희여, 수많은 태양들이
프로, 비 자이네 존넨 플리겐

Durch des Himmels prächt'gen Plan, 하늘의 궤도를 나르듯
두르히 데스 힘멜스 프래흐트겐 플란

Laufet, Brüder eure Bahn,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라우펫, 브뤼더, 오이레 반

Freudig, wie ein Held zum Siegen.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
프로이디히 비 아인 헬트 춤 지겐

<간주>
(성악 없음)

<제3변주>
합창: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Tochter aus Elysium, 낙원의 여인들이여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Wir betreten feuertrunken, 우리 모두 황홀감에 취해
비어 베트레텐 포이에르트룽켄

Himmlische, dein Heiligtum! 빛이 가득한 성소로 돌아가자
힘리셰 다인 하일릭툼!

Deine Zauber binden wieder,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Was die Mode streng geteilt; 엄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그대의 고요한 날개가 멈추는 곳에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삽입 주제>
(Andante Maestoso)
남성 합창 -> 혼성 :
Seid umschlungen, Millionen!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
자이트 움슐룽엔, 밀리오넨

Diesen Kuss der ganzen Welt! 전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Brüder! Über'm[27] Sternenzelt 형제여! 별의 저편에는
브뤼데어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Muss ein lieber Vater wohnen. 사랑하는 주님이 반드시 계실 것이다.
무스 아인 리버 파터 보넨
(Adagio ma non troppo ma divoto)
합창:
Ihr stuerzt nieder, Millionen? 엎드려 빌겠느냐, 백만인이여?
이어 슈튀르츠트 니더, 밀리오넨?

Ahnest du den Schöpfer, Welt? 세계의 만민이여, 조물주를 알겠느냐?
아네스트 두 덴 쇠퍼, 벨트?

Such ihn über'm Sternenzelt! 별의 저편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찾으라
주흐 인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über Sternen muss er wohnen. 별 위에 주님은 살아계신다.
위버 슈테르넨 무스 에어 보넨

über Sternen muss er wohnen. 별 위에 주님은 살아계신다.
위버 슈테르넨 무스 에어 보넨

<제4변주>
(Allegro energico sempre ben marcato)
합창:
Freude, schöner Goe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이하 및
Seid umschlungen, Millionen!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
자이트 움슐룽엔 밀리오넨
의 이중 푸가
<제4변주의 코데타>
베이스 파트:
Ihr stuerzt nieder, Millionen? 백만인이여, 엎드려 빌겠느냐?
이어 슈튀어츠트 니더, 밀리오넨?

테너 파트:
Ahnest du den Schöpfer, Welt? 세계의 만민이여, 조물주를 믿겠느냐?
아네스트 두 덴 쇠퍼, 벨트?

알토 파트:
Such' ihn ueber'm Sternenzelt! 별의 저편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찾으라
주흐 인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합창:
Such' ihn ueber'm Sternenzelt! 별의 저편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찾으라
주흐 인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합창:
Breuder! Breuder! 형제여X2
브뤼더 브뤼더

Such' ihn ueber'm Sternenzelt! 별의 저편에서 사랑하는 주님을 찾으라
주흐 인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über Sternen muss er wohnen. 별 위에 주님은 살아계신다.
위버 슈테르넨 무스 에어 보넨

<종결부>
(Allegro ma non tanto)
남성 중창 -> 여성 중창:
Freude, Tochter aus Elysium! 환희여, 낙원의 여인들이여!
프로이데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여성 중창 -> 남성 중창:
Freude, Tochter aus Elysium! 환희여, 낙원의 여인들이여!
프로이데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혼성 4중창:
Deine Zauber binden wieder,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Was die Mode streng geteilt; 엄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합창단:
Alle Menschen 모든 인간은 X3
알레 멘셴
(Poco adagio로 강제 감속)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그대의 고요한 나래가 멈추는 곳
보 다인 잔프터 프뤼겔 바일트
(Allegro ma non tanto로 복귀)
합창단:
Deine Zauber binden wieder,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다이네 차우버 빈덴 비더

Was die Mode streng geteilt; 엄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바스 디 모데 슈트렝 게타일트

합창단:
Alle Menschen 모든 인간은 X3
알레 멘셴
(Poco adagio로 강제 감속)[28]
4중창:
Alle Menschen werden Brüder,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알레 멘셴 베르덴 브뤼더

Wo dein sanfter Flügel weilt, 그대의 고요한 나래가 멈추는 곳
보 다인 잔프터 플뤼겔 바일트
(이 상태에서 가속되어 Prestissimo화)
합창단:
Seid umschlungen, Millionen! 백만인이여, 서로 껴안으라
자이트 움슐룽엔 밀리오넨

Diesen Kuss der ganzen Welt! 전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Brueder! Ueber'm Sternenzelt 형제여! 별의 저편에는
브뤼더 위버름 슈테르넨첼트

Muss ein lieber Vater wohnen. 사랑하는 주님이 계신 곳이다
무스 아인 리버 파터 보넨

Diesen Kuss der ganzen Welt! 전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Diesen Kuss der ganzen Welt! 전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디젠 쿠스 데어 간첸 벨트

Seid umschlungen! Seid umschlungen! 서로 껴안으라, 서로 껴안으라!
자이트 움슐룽엔 자이트 움슐룽엔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한층 느려진 Maestoso)
Tochter aus Elysium, 낙원의 여인들이여
토흐터 아우스 엘뤼지움

Freude, schöner Götterfunken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하고서 Prestissimo의 종결악절, 끝)

짝짝짝짝

11 트리비아

  • 독일이 분단되어 있던 1956년에 개최된 멜버른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동서독 선수단이 공동으로 참가했는데, 각각 한스 아이슬러와 하이든이 작곡한 서로 다른 국가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개회식이나 시상식 등에서 국가를 어느 걸로 써야하는 지가 문제로 제기되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채택한 것이 '환희의 송가' 주악이었고, 이후 동서독이 공동으로 참가한 여타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반복되었다. 쉽게 말해서 독일판 아리랑인 셈이다.[29]
  • 1972년에는 '환희의 송가' 가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uropean Community)에서 '유럽 찬가' 로 지정되었는데, 다만 참가국들의 언어가 저마다 다르고 독일어 원어 가사를 택할 경우 야기될 논쟁 때문에 가사 없이 연주하는 형태로만 채택되었다. 1985년에는 아예 유럽공동체를 대표하는 공식 음악으로 채택되었고, 유럽연합으로 계승된 지금도 마찬가지.
  • 한편, 이 곡의 4악장이 축전적인 성격 보다는 혼란스러운 상황의 연출을 꾀하고 있다는 새로운 시각의 해석도 있다. 특히 2차대전 후 도가 지나쳐 나치즘을 촉발시킨 민족주의 성향에 반발한 신진 음악인들 사이에서 많이 제기되었는데, 미하엘 길렌 같은 지휘자의 경우 3악장과 4악장 사이에 쇤베르크의 유대인 학살 고발 작품인 '바르샤바의 생존자' 를 삽입해 연주하는 시도를 행한 바 있다. 이어지는 4악장에서도 시종일관 굉장히 냉정한 시각을 견지하며 기존 이미지를 상당히 많이 깨부숴 굉장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 비슷한 맥락으로 이 곡이 지닌 축전적인 성격을 반어적으로 비틀어 대중매체에 인용한 예도 있다.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주인공 일행이 범죄 행각을 벌이는 장면에 삽입되었다.
  • CD의 발명 때 수록 용량/시간에 이 곡의 연주 시간이 참고로 사용되었다는 에피소드로도 유명하다. 카라얀의 베토벤 9번 녹음은 66분 정도인데 CD 개발을 주도한 기술진들이 CD 규격을 정하기 위해 카라얀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베토벤 9번 교향곡이 한 CD에 들어갈 정도여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CD 규격시간을 베토벤 교향곡 9번에 맞췄다는 주장은 필립스와 함께 CD개발을 주도했던 소니의 부사장 오가 노리오가 발언한 내용이라 신빙성이 전혀 없는 낭설이라고 단언하기도 힘들다. 어쨋든 최초로 발표된 CD는 74분 규격으로 만들어져 66분 짜리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 9번은 물론, 74분 짜리 푸르트벵글러의 베토벤 교향곡 9번도 한 CD에 간신히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발표 이후에도 계속 기술 개량이 이루어져 80분 약간 넘게까지 수록할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그래서 지금은 놀랍게도 CD 1장에 말러 교향곡 8번이 들어간다!
  • 2001년에는 자필 악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에서 서양 클래식 작품의 악보로는 최초로 채택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실은 이때 빈 시립 도서관의 슈베르트 컬렉션이 같이 지정되었기 때문에 유일한 최초는 아니었다. 단일 악보가 지정된건 그래도 이게 유일했었는데, 이것 역시 2015년에 바흐의 미사 B단조 필사본이 지정되어서 유일하지 않다.
  • 리듬게임 펌프 잇 업의 수록곡인 Banya의 Get Up! 역시 이 곡의 멜로디를 차용하였다.
  • 이퀼리브리엄에서 주인공 존 프레스턴이 감정을 유발시킨다는 이유로 금기로 낙인찍힌 소품들을 어루만지면서 감정에 눈뜨기 시작하는 장면에서 제 1악장이 연주된다.
  • 찬송가로 유명한 Joyful, Joyful We Adore Thee(한국어 제목: 기뻐하며 경배하세)는 1907년 헨리 반 다이크(Henry Jackson van Dyke)가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의 주제에 가사를 작사해 붙인 노래이다. 찬송가인 만큼 당연히 기독교의 하나님을 경배하자는 내용인데, 정작 이 주제의 원작자인 베토벤은 1823년에 "기독교란 겨우 한 유대인 애송이의 말장난에 넘어가 2천여 년동안 지구상에서 무수한 사람을 죽인 허울 뿐인 광대놀이"라고 대놓고 까버린 걸 생각하면... 그렇다고 베토벤이 종교음악을 작곡 안 한건 아니다. 가톨릭이지만
  • 어째서인지 중국제 테트리스 게임기의 상당수 모델에서 기동시 이게 브금으로 나오기도 한다. 조잡한 게임기니만큼 형편없게 나오지만...
  • 해태음료의 구론산바몬드 CF 에 "환희의 송가" 가 개사되어 사용되었다. 이런 류의 노래들이 그렇듯이 한번 박히면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4악장 "환희의 송가"가 흘러나올때 "대리님도 부장님도 모두모두 힘내요. 50년의 역사있는 피로회복 드링크" 가 들려온다면... 망했어요
  • 이 반주를 이용한 가톨릭 성가도 있다! 성가번호는 401번이며 작곡가도 베토벤인건 덤.
  • Sound Horizon의 7집 앨범 Marchen 1번트랙인 '초저녁의 노래'에 삽입되어있다. 특이한게,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이후 바로 연결되고, 그 유명한 합창부분이 끝난후 종소리와 함께 쇼팽의 환상즉흥곡이 이어나온다.

12 9번 교향곡이 주요 소재로 쓰인 작품

  1. 일본에서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을 가리켜 그냥 "제9번"(第九, 일본어로는 '다이쿠'라고 읽는다)으로 부르며, 이는 줄임말이 아닌 정식 표현이다. 또한 위키피디아 영어판에서도 Symphony no.9를 검색창에 치고 기다리면 베토벤 것이 먼저 자동완성되어 나온다. 다른 작곡가들 지못미.
  2. 극음악 '슈테판 왕' 서곡과 합창 환상곡에서 4악장의 그 유명한 '환희의 송가' 주제와 유사한 선율이 발견되고 있다.
  3. 지금은 듣보잡이지만, 프랑스 혁명기의 작곡가들인 에티엔 메윌이나 페르디난도 파에르 등이 베토벤보다 먼저 합창 교향곡을 작곡한 바 있다.
  4. 혹자는 이 2악장을 기계문명에 대한 회의로 해석해서, 이 제2주제를 기계 돌아가는 소리라고 하기도 한다.
  5. B장조로 조성 변경 이후 4번 호른이 짧다란 카덴차를 연주한다.
  6. 그러나 아까는 4/4박자였고 이번에는 12/8박자이다.
  7. 실제로 조성도 Db장조-Eb단조-Bb단조다.
  8. 레치타티보 부분은 템포가 거의 애드립에 가까워야 한다고 한다.
  9. 농담처럼 제사해 운동과 전설의 레전드에 링크를 했지만, 실제로 베토벤이 해당 부분에 Nein(아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10. 모차르트가 작곡한 Misericordias Domini, KV 222 에서도 동일한 주제가 세 번 등장한다.
  11. 사람에 따라서는 이 이후를 5악장이라고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보통 이 베이스 독창자가 등장하는 부분 또는 그 이전의 불협화음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CD 트랙이 나누어진다.
  12. 좀 과장스럽게 묘사된 축배 부분(이건 교회에서 타락을 권장하는 거냐고 시비를 걸 수도 있었다.)이나, 반군주제 의사를 명확히 표시한 부분(당시 독일은 왕국이었으므로 이건 미친 짓이었다.)이 주로 삭제되었다. 당시 검열의 강도는 지금과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강했기 때문에, 문란하다거나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공연금지크리를 먹기 일쑤였다.
  13. 여기서부터 콘트라바순이 오케스트라에 가담한다.
  14. 여기서부터 트롬본이 오케스트라에 가담한다.
  15. 여기서 바이올린은 열외한다. 이후 힘쎄고 강한 "별들이 지는 저편에 주님은 계신다!" 이후 따라붙는 피아니시모에서부터 바이올린이 다시 사용된다.
  16. 말 그대로 2개의 주제를 가진 푸가의 고랩 스킬.
  17. 한 파트당 두명이 연주하는 것
  18. 당시에는 '프로'라는 개념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던 시대이고 민간 오케스트라의 경우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입단한 아마추어들도 상당히 많았다. 지금도 뭣같은 난이도로 자주 오르내리는 9번인데 하물며 그때는...
  19. 실은 바그너도 교향곡을 작곡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20. 가사를 잘 보면 백만의 사람들보고 서로 껴안으라고 하는데, 나치가 하는 짓은 껴안아서 칼로 찌르는 짓이다.
  21. 사실 실러는 가사를 '자유(Freiheit)'의 송가로 기획했는데, 곡의 형태 중 4악장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당시에는 검열의 강도가 힘쎄고 강했기 때문에 '환희(Freude)'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22. 키엘 군항의 반란
  23. 특히 정명훈의 서울시향 연주는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마구 팔려나가서, 그해 연주도 하기 전에 그 다음해 연주회가 매진되는게 정례화되었다. 하지만 연말모임때문인지 취소하는 사람이 속속 나오므로 부지런만 떨면 연주회 직전에 가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24. 자필악보에서 다른 악기들은 다 크레셴도로 소리가 커지는데 팀파니 혼자 데크레셴도로 작아진다.
  25. 카라얀의 경우 남아있는 동영상 가운데 77년 동영상에서는 두대의 팀파니를 사용하고 있지만 마지막 86년 연주에서는 한 명의 주자만 화면에 등장하고 있다.
  26. 첫 시작부터 여기까지는 베토벤이 직접 쓴 부분이다.
  27. Über dem의 약자
  28.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합창단의 Allegro ma non tanto와 4중창의 Poco adagio가 공존한 후 Poco adagio로 바뀌는 것이다. 이 Poco adagio는 Allegro ma non tanto보다 정확히 2배느린데, 많은 합창단이 여기서 실수를 많이 한다.
  29.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한국이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하는 경우 애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즉, 남북한 단일팀은 아리랑, 동서독 단일팀은 환희의 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