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머

Drummer. 드럼을 연주하는 사람을 뜻한다.

1 상세

402535_347174248636111_1736751802_n.jpg
"레논비틀즈의 영혼이었고, 해리슨은 정신이었으며, 은 심장이었고, 링고는 드러머였다."

드러머라고 하면 일단 밴드의 드럼 세트를 연주하는 드러머, 그리고 관현악단 같은 곳에 소속된 드럼 연주자 등을 뜻한다. 다만 관현악단 같은 경우 팝스 오케스트라 같은 경우를 말한다. 전통적인 교향악단에서는 그냥 타악기 주자라고 한다. 여기서는 주로 밴드의 드러머를 설명한다.

드러머에게도 고충이 있는데, 밴드를 할 때 사실 제일 안습한 포지션은 드러머다. 는 일반 청중에게 보컬 다음이다. 키보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근데 이게 제일 안습 아닌가? 그래도 어릴 적 연주했던 피아노 등으로 친숙한 악기인지라 역시 인지도가 중간은 간다. 그리고 베이스가 꼭 자길 아무도 기억 안 해준다며 우는 소리를 하는데, 베이스는 안 들려서 기억 못 한다고 생각할 수라도 있지 드럼은 대부분 포지션부터가 맨 뒤라 뭔 짓을 해도 임팩트를 주기가 어렵다. 괜히 메탈 드러머들이 연주 중간에 계속 일어서는 게 아니다.[1] 시발드럼?[2] 드럼엔 조명도 안 주는 경우가 허다하고 무대에 드라이아이스라도 깔리면 연기 저편으로 사라지기 십상에다가 보컬이나 다른 악기들이 앞에서 날아다니면 사실 청중 입장에선 잘 보이지도 않는다.[3] 특히나 크기가 작은 클럽의 경우에는 관객석에서 사진을 찍을 때 어떤 각도로 찍든 다른 포지션에게 드러머가 다 가려져 나중에 확인했을 때 드러머가 찍힌 사진이 한 장도 안 나오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팔만 한두 개 간신히 건지거나 그나마 듣고자 하면 들린다는 게 위안. 앞에 나서는 대신 소리를 포기한 베이스, 뒤로 빠지는 대신 박력 쩌는 드럼. 악기가 소리를 포기하다니! 잠깐 그건 포기한 게 아냐[4] 다만 일부 예외가 있다면 이글스의 돈 헨리나 의 로저 테일러 같은 경우는 드럼을 치면서 보컬을 같이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억이 되는 듯. 링고 스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드러머에게 중요한 것

2.1 체력

드러머는 기본적으로 체력이 아주 중요하다. 모든 파트가 그렇긴 하지만, 특히 보컬과 드러머는 체력이 중요하다. 만약에 장시간 연습을 한다고 치면, 가만히 앉아있거나 서서 손가락이나 움직이는 베이스, 기타, 키보드를 쳐죽이고 싶어질 거다. 1980년대를 건너오면서 드럼 장비의 세팅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베이스 페달은 두 개가 기본이 되었다. 특히 여름에 많이 힘들다. 드럼 페달까지 써야 하기 때문에 두 팔뿐만이 아니라 두 다리까지 사지를 모두 움직여야 하며,[5] 움직이면 끝나는 게 아니라, 전자드럼이 아닌 이상 소리를 증폭시킬 수도 없고[6][7]그냥 닥치고 세게 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데 그러려면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드러머들이 괜히 두꺼운 스틱을 쓰는 게 아니다. 3분 4분이 만만하게 보여도 이걸 공연가서 쉬지도 못하고 두들긴다고 생각하면... 만약 당신이 헤비메탈,하드코어 같은 장르의 드러머라면 멤버 중 누군가 '이 곡은 쉬지 말고 바로 연결해서 하자' 라고 할 때 귀싸대기를 날리고 싶을 것이다. 특히 데스 메탈, 그중에서도 부르털 데스 메탈, 테크니컬 데스 메탈계열의 경우 300bpm대에서 왼손 오른손 투베이스 모두 8분음표를 쳐야 한다든지,(블래스트비트) 그리고 베이스 솔로에서 몇 초 쉬지도 않고 계속 치고, 거기에 프로그레시브 성향이 있는 밴드의 경우 이딴 곡을 10분짜리가 넘는 대곡을 만들기도 한다. (...)[8] 그 이전에 드럼과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등이 연주할 때 모션 차이만 봐도 답이 나온다.

힘들기는 재즈 드러머도 마찬가지. 재즈 드럼은 기본적으로 박자 외에도 소리의 강약이 엄청나게 중시되는데 그걸 머리속으로 계산하면서 그루브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그런데도 다른 악기 연주자들 중에서는 그래도 드럼 소리가 너무 크다며 연주 후에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하드밥이라도 하는 날이면 손에 쥐가 내린다.[9] 테크니컬 데스 메탈의 경우 상술했듯이 280~320대의 엄청난 bpm에서도 블래스트비트와 극단적으로 복잡한 드러밍을 요구하는 경우[10]에는 보는 사람이 토나올 지경이 된다.
재즈 드러머가 메탈 드럼 못하는 것은 아니고 메탈 드러머가 재즈 드럼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흔히 네임드라 불리는 프로 드러머들은 기본적인 드러밍은 넘사벽 수준으로 숙달되어있는 상태에서 음악의 장르적 특색에 따라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뚫고 나갈지 결정하고 그에 필요한 테크닉을 중점적으로 더 연습한다. 재즈 드러머와 메탈 드러머 중 누가 더 잘났냐를 나누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청력 건강도 심각해질 수 있다. 드럼을 한번 귀마개 끼지 않고 세게 쳐보자. 삐소리가 나오는 마법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드러머들이 괜히 귀마개나 이어폰, 헤드폰, 차음폰 등을 끼는 게 아니다. 과장 조금 보태자면 소리 반경이 무려 16m(!!!)다. 이게 총이지 악기냐? 이유가 있다면 스틱 때문인데, 사람이 손으로 직접 드럼을 치면 표면에 강한 진동을 일으켜 소리가 나는 드럼은 손으로 잡으면 진동이 확 줄어 소리가 약하지만,[11] 스틱을 쓰면 닿는 부분이 적어 더 많은 진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 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 어째 주목은 제일 적게 받는데 힘은 제일 많이 든다

이런 드러머들의 고충은 영화 위플래쉬에 잘 표현되어 있다.

2.2 박자감

체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드럼은 기본적으로 박자를 만들고 기반을 다지는 파트이기 때문에 박자감이 다른 파트에 비해 넘사벽으로 중요하다. 다른 파트를 연주할 때 항상 조심하는 '박자를 맞추자'에서 이 박자를 제공하는 게 드럼이므로 드럼이 멍청하면 밴드 자체가 멍청해지는 마법을 볼 수가 있다.[12] 적절한 예시.이건 그냥 엉망인데 합주하던 중 누군가 야 여기 좀 잘 안 맞지 않냐? 라고 말한다면 귀하신 드러머 님을 차마 바로 깔 수가 없어서 당신이 까이는거다. 실제로도 연주를 틀렸을 때 가장 티가 잘 나는 파트가 드럼이다. 기본 박자를 맞춰줘야 하는 파트가 버벅댄다면 다른 멤버들이 아무리 잘 한다 해도 결국은 도미노처럼 단체로 무너지기 마련.

위와는 모순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 키보드, 베이스, 드럼, 기타는 모두 리듬 파트이다. 따라서 리듬이 중시가 되며, 실제로 드럼은 재즈에서 브로큰 타임을 잡거나 변박을 할 때 오히려 날아다니는 편으로 이때에는 베이스가 기본 리듬을 잡아줌으로써 주춧돌이 된다.

여담으로 드러머는 매우 귀하신 대접을 받는다. 어찌나 사람들이 안 하는지 (...) 사실 피아노처럼 어릴 때 누구나 한두 번은 쳐보거나, 기타나 베이스처럼 집에서 앰프 꽂고 혼자 둥가둥가하고 연습이 되는 악기가 아닌지라[13] 연습하기도 힘들고 장소 구하기도 빡센 편. 거기다 체력적인 문제도 겹쳐서 기피대상 1순위인지라 구하기가 영 좋지 않다.[14] 대표적으로 같은데 보면 밴드 구인글의 대부분이 "드럼 모십니다." 이다. 기타는 오세요, 베이스는 구합니다 정도라면 드럼은 모신다..[15] 그리고 키보드는 구한다. 이게 더 안습 금 드럼 은 베이스라는 속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하지만 다이아 신디가 있다면 어떨까? 케이온에서 리츠가 그렇게 깽판을 치는데도 쫓아내지 못하는 이유가 이거다. 최근엔 드러머의 수요는 많아졌는데 되려 베이시스트가 줄었다(...). 시소?

또한 드러머에게 박자감이 중요한 이유는 엇박 때문이다. 8분음표에서 16분음표 엇박 날려보자. 고수가 아닌 이상 한 방에 무너져 버리는 걸 볼 수 있다. 32분 음표까지 가면 말할 것도 없다 박자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엇박은 커녕 정박도 못 한다. 혹은 엇박 한 번 치고나면 그 뒤 박자가 우르르 무너진다(...) 문제는 드럼이 박자 맞춰주는 악기지 음을 내는 악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이 드러머인데 박자감이 너무 딸린다면? 답이 없다. 빨리 메트로놈 틀고 베게 왕창 두드리자. 뭔가를 두드리는 것 이외엔 박자감 키울 방법이 없다. 두드리면서 템포라는 걸 몸이 익히게 만들어야 한다. 즉 손목 매트로놈...(...)

여담으로 소위 말하는 칼박의 드러머가 메트로놈을 틀고 120에서 8bit로 기본리듬을 연주하면 메트로놈에 맞춰치는 게 아니라 메트로놈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잼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 카더라. 이는 박자를 칼 같이 잘 맞추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리듬감이 생긴다는 이야기.

2.3 밴드의 실질적 리더

드럼은 밴드의 심장이자 영혼. 맥박이 멈추면 그 밴드는 죽어버린거나 다름 없다.

드럼 없는 밴드는 사공 없는 배다."
- 영화 드럼라인 -

밴드의 꽃은 역시 드럼이죠.

- 오쿠다 타미오 -

드럼은 베이스와 더불어 밴드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다. 밴드 사운드의 뼈, 그것도 척추를 담당하기 때문에 드럼이 부실하다면 위에 서술했듯 밴드 전체가 망가지고 만다. 여러모로 공연 때 맨 앞에 나오는 보컬이나 기타같은 프론트맨이 리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합주, 공연시 밴드를 이끌어가는 진짜 리더는 드럼이다. 베이시스트들이 이 항목을 싫어합니다 표면상으론 리더를 기타나 보컬로 지정했더라도 말이다. 전혀 안 그러던데? 오히려 곡 선택할 때 기타랑 베이스가 칠 수 있는 곡을 해야한다고 선택을 못 하게 하는 안습한 경우도 있다

밴드 공연 중에 기타나 베이스, 보컬이나 키보드가 틀리면 다른 연주자가 커버를 해줄 수 있다. 아니면 애드립인 척 넘어간다 그러나 드럼이 틀리면 답이 없다. 신디사이저로 드럼비트를 낼 수 있다지만 노래가 그런 드럼비트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냥 답이 없는 거다. 드럼이 밴드에서 가장 중요하다. 드럼이 실수하면 밴드전체가 실수하는 거다.

좀 극단적이지만 "록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은 사실 없어도 밴드는 라이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베이스와 드럼이 없다면[16] 록 밴드 사운드로서의 공연은 불가능하다." 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다. ...응? [17] 그러니까 드러머들은 이런 신성한 포지션을 맡고 있으니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부심을 가지고 성실히 노동력을 제공...

3 나무위키에 항목이 작성된 드러머

3.1 실존 드러머

3.2 각종 창작물의 드러머 및 드럼과 관련된 캐릭터

  1. 진짜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를 위한 거고, 심벌 뮤트 따위를 위해서 일부러 일어날 필요는 눈꼽 만큼도 없다.
  2. 참고로 해당 영상의 드러머의 이름은 스티브 무어. 일명 미친 드러머(Mad drummer)라고 불린다. 보면 알겠지만 저게 인간이 가능한가 싶은 수준의 압도적인 기교를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을 묻어버린다. 솔로연주도 함께 보자. 54초부터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다가 1분 25초부터 제대로 포텐이 터진다.
  3. 다만 보통 드럼의 위치가 다른 악기들보다 한층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눈에 띄긴 한다. 다른 악기들과 같은 높이에 설치되어 있다면 드러머는 커녕 드럼조차도 잘 안 보일 테니까. 아니면 모든 악기를 일렬로 배치해서 드럼을 왼쪽이나 오른쪽 구석에 두는 경우도 있다.
  4. 후술하겠지만 틀리면 누구보다 눈에 잘 띄는 포지션이 드러머다!
  5. 거기에 더블 베이스가 들어간 곡이라면 밟아야 할 페달이 3개가 되는지라(베이스 2개+하이햇 페달) 그만큼 체력 소모도 커진다.
  6. 이를 커버하기 위해 드럼에도 마이크를 댄다. 실제로 중형 콘서트홀 이상의 규모를 가진 공연장을 가면 드럼 마이킹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사이의 엄청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소형 클럽 같은 곳이라면? 망했어요
  7. 최근에는 어쿠스틱드럼 전용 전자드럼모듈도 나와서 신디사이저처럼 간편하게 MIDI로 뽑을 수 있게 되었다.
  8. 메탈리카가 4집에서 6~9분대의 곡만 잔뜩 만들어서 공연하다 누군가 연주하기 빡세다고 투덜거려서 블랙 앨범이 간결하게 나왔다는 썰이 있다. 과연 누구 입에서 그 말이 나왔겠나?그런데 메탈리카의 드러머가 그 6~9분대의 대곡을 지향한다는 게 함정.
  9. 헤비메탈, 하드코어 펑크 장르의 경우는 재즈와는 다른 차원에서 힘들다. 특히나 익스트림 드럼으로 갈수록 사운드의 강약과 그루브감보다는 기계적인 플레이를 최우선으로 한다. 재즈 드러머가 연필로 노트를 가득 채우는 느낌이라면, 이쪽 계통은 대걸레로 운동장을 채우는 느낌. 반정도 농담을 섞어 스포츠라 부른다.
  10. 재즈와 퓨전되는 경우도 매우 많다.
  11. 그래서 드럼은 심벌 사운드나 스네어 사운드 뮤트할 때 손으로 잡는다.
  12. 물론 연주하려는 노래 자체에 변속이나 변박이 들어가 있다면 연습으로 커버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 단순히 드럼의 박자 감각이 개판이라면 밴드 멤버들이 전부 바보가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13. 연습용 패드도 눈치 보인다. 베이스 연습 패드 같은 거 사서 집에서 연습하겠다는 생각은 빨리 버리고 (...)
  14. 실제로 드럼은 이런 여건들이 모두 합쳐져서 다른 악기들과 달리 취미로 혼자 가볍게 배우기가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보통은 입시 준비건, 취미건 간에 학원을 다니면서 배우거나, 아니면 본인이 교회에서 연주를 한다면 교회에서 접하는 게 일반적.
  15. 일본에서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밴드 인구 수가 보컬:기타:베이스:드럼 = 500:200:10:1이라고 하기도 한다.
  16. 정확히는 베이스 기타와 드럼에 해당하는 역할. 보컬은 없는 밴드가 이미 많고 기타는 드라이브를 걸어준 베이스가 대체하거나 아애 기타없는 사운드를 뽑는 밴드도 많다. 만약 베이스와 드럼의 역할을 다른 무언가로 대신할 수만 있다면 없어도 큰 상관은 없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일지..
  17. 하지만 피그 디스트로이어, 디스코던스 엑시스등은 8현 기타로 베이스 기타의 저음을 대체하고 있다.
  18. 아들 잭 스타키 또한 더 후 등의 밴드에서 객원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아시스의 객원 드러머로도 활동한 바 있다.
  19. 2015년 밴드로 컴백
  20. SHOW ME THE MONEY 5 참고.
  21. 일단 작중에서 드럼을 잘 친다는 묘사가 있어 이 항목에 넣었다. 취소선이 쓰인 이유는 그가 전문적으로 드럼을 치지는 않기 때문.
  22. 기본적으로 밴드 얘기는 어쩌다 한 번 넣는지라 잘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Ep.18 역경의 밴드 에피소드를 보면 아마추어 밴드의 드러머 포지션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작중 나오는 드럼은 정식은 아니고 휴대용 전자드럼. 또 해당 에피소드에서 가스파드가 저질체력이라 연주를 오래 못 한다는 자학개그가 나오는데, 이는 이 항목에 나오는 드러머들의 체력 소모를 생각하면 납득이 될 듯. 단 만화 속의 '가스파드'와 실존인물인 작가 '가스파드'가 완벽히 동일한지는 장담할 수 없으므로 가상인물 항목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