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5

러시아(소련)의 제트전투기
도입/개발미그수호이야코블레프라보츠킨기타 제조사
1940년대MiG-9 파고
MiG-15 파곳
Yak-15
Yak-17
Yak-19
Yak-23 플로라
Yak-25(1947)
Yak-30
Yak-50
La-150
La-15 팬테일
La-168
La-160 스트렐카
알렉세예프
I-211/215
1950년대MiG-17 프레스코
MiG-19 파머
MiG-21 피쉬배드
Su-7
Su-9 피쉬포트
Yak-25La-250 아나콘다일류신 IL-28 비글
1960년대Ye-150
Ye-151
Ye-152
Ye-8
Su-11 피쉬포트
Su-15 플라곤
Su-17 피터
Yak-28 파이어바
Yak-32
투폴레프 Tu-28
1970년대MiG-23 플로거B
MiG-25 폭스배트
MiG-27 플로거D
Su-24 팬서Yak-38
Yak-45
1980년대MiG-31 폭스하운드
MiG-29 펄크럼
MiG-33 슈퍼펄크럼
Su-20
Su-22
Su-27 플랭커
1990년대MiG-MFI (Project 1.44)Su-30 플랭커C
Su-32 풀백
Su-33 플랭커D
Yak-141
(Yak-41M)
2000년대Su-37 터미네이터 (플랭커F)
Su-35 플랭커E (Su-27M)
Su-47 베르쿠트
2010년대MiG-35 펄크럼F
MiG-29K 펄크럼D
Su-34 풀백
Su-35S(Su-35BM)
수호이 T-50(PAK-FA)
Yak-130
2020년대MiG-LMFSSu-FG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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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25d.jpg

탑승인원 : 1명/2명(복좌형)
전장 : 19.75m
주익폭 : 14.01m
전고 : 6.10m
주익면적 : 61.40m²
자체중량 : 20t
최대이륙중량 : 36.72t
동력 : 투만스키 R-15B-300 재연소 터보 제트 엔진(x2)
최고속력 : 고공비행시 마하 3.2(3470km/h)[1], 저공비행시 1200km/h
전투반경 : 1730km
직선항속거리 : 2575km
작전고도 : 20700m
최고상승고도 : 24400m
주익중량 : 598kg/m²
상승속도 : 2000m/min
무장 : R-40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레이더 : 라인란트 RP-25 스메르치 레이더,A RV-UM/RV-4 레이더 고도계
첫 비행: 1964년 3월 6일
배치: 1970년
생산 기간: 1964년-1984년
생산 댓수: 1186대
MiG기 계보
MiG-23MiG-25MiG-27

소련 방공군-러시아 공군요격기전투기. NATO 코드명 << 폭스배트 (Foxbat) >>.

1 개요

미합중국 공군의 고고도 고속 폭격기인 XB-70 발키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개발한 소련 방공군의 요격용 전투기.

초음속 폭격기를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덕에 속도는 어마어마하게 빠르지만 기동성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하지만 서방측이 MiG-25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던 시절, 이집트 부근에서 무려 마하 3.25의 속도로 이동하는 전투기의 모습을 확인하고, 이후 시리아 공군의 MiG-25가 이스라엘 공군F-4E의 추격을 따돌리고 도망치자, 미국무적의 소련 전투기가 개발된 줄 알고 F-15의 개발을 서둘렀다. 당시 미국의 차기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인 FX계획이 이미 잡혀있긴 했지만, MiG-25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제대로 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 즉, F-15는 원래 MiG-25를 잡기 위해서 태어난 전투기였다[2]. .

마하 2.5의 속도로 고도 7만 피트 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덕에 전술정찰기로서 이스라엘을 괴롭혔고, 이 때문에 미국 군사기술자들은 1975년 이전의 미국의 전투기들로서는 이 전투기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SR-71조차도 요격당할 수 있다고 믿었다. 간단히 말해 모든 F-15가 등장하고 벨린코 중위의 망명을 통해 MiG-25의 실체가 알려지기 전까지 미국이 느낀 위기감은 스푸트니크 쇼크와 비견되었다.

이런 오해들로 인해 빚어진 충격과 공포를 주제로 만든 영화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전설의 웹 브라우저 파이어폭스(FireFox)다.

MiG-25에 놀란 이란F-14를, 이스라엘과 일본F-15를 비싼 돈을 주고 구매했을 정도다. 서방에서는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MiG-25를 미군의 전투기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전투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소련의 사회체제에 실망한[3] 방공군 조종사 빅토르 벨렌코 중위가 1976년 일본에 망명하면서 몰고 온 MiG-25를 분석, 기체설계를 파악해 전투기에게는 별 위협이 되지않음을 알게 된다. B-1 랜서 문서에서는 CIA가 충공깽 했다는데? 랜서는 폭격기잖아. 게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문제의 시리아 MiG-25는 엔진이걸 타고 살아 돌아온 게 신기할 정도로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고 한다. 그 잘난 마하 3의 속도는 빨간 선으로 그어져 있었기에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던 셈.[4] 운용한계상 마하 2.83까지는 속도를 낼 수 있고 21세기가 된 지금까지도 이만큼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전투기는 별로 없다.[5] 다만 통상적인 요격임무에서 최대 속도는 엔진수명상 이유로 마하 2.5선에서 운용했다.

이렇게 고고도 순항시 마하 2.3~2.5 정도를 유지하는 게 보통이고 이는 F-15의 최대속도와 별 차이가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F-15의 최대속도는 외무 무장 없이 클린 상태의 수평비행 최대속도인 반면 MiG-25는 실제 운용속도라는 점에서도 요격기로서의 고속능력 만큼은 다른 기체들이 쉽게 따라 올 수 없다. 물론 그 속도를 위해 다른 것은 다 포기하다시피 했지만, 요격기의 제일 덕목인 고속 성능에 관해서는 MiG-25는 개발 취소된 YF-12빼고 아직도 독보적인 셈이다.

2 특징

2.1 항속거리

항속거리는 다른 미그기들과 비슷하게 짧은 편으로, 벨렌코 중위가 일본에 망명해올 당시에는 연료가 거의 다 떨어져 고작 30초 분량의 연료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착륙이 조금만 늦어졌어도 큰일날 뻔 했다.

그리고 자위대는 벨렌코 중위가 착륙할때까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고[6]속도가 스텔스 , 심지어 현장접근마저 경찰에 의해 통제되어 TV 중계(…)로만 상황을 확인해야 했다. 안습. 벨렌코 중위는 착륙 지점을 잘못 판단해 활주로 중간 지점에 착륙했고 이 때문이 활주로를 250m나 오버런해 논에서 간신히 멈췄다. 이 사건 때문에 나중에 일본이 E-2 조기경보기를 구매하게 되었다. 덤으로 이후 각 부처의 대응은 "공항 사용료 내라!"부터 시작해 거의 코미디 수준이었다. 그 후에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에도 이런 비슷한 예가 있었다.

특이한 점은, 아음속 비행 시에는 항속거리가 1700km로 짧지만, 초음속 비행 시에는 1200km 수준으로 의외로 항속거리 감소 폭이 작다는 것이다. 애프터버너 사용 시 연료소모량이 폭증으로 항속거리가 극도로 짧아지게 마련인데 이 정도면 굉장히 적게 줄어드는 것이다. 애프터버너를 쓰지 않고 초음속 순항이 가능한 F-22가 슈퍼크루즈를 190km 하면 전투행동반경이 1100km에서 830km로 확 줄어버리는데, 이런 걸 감안하면 엄청난 효율인 셈이다. 다만 이는 터보제트 엔진이 상대적으로 초음속 영역에서 효율이 좋은 대신 아음속에서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특성 탓이다. 개발시기도 터보팬 엔진 기술을 적용하기엔 일렀고, 설계컨셉도 아음속 순항보다는 고고도에서의 초음속 비행에 초점을 맞춘지라 연비가 엉망인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2.2 재료

특이하게도 니켈 합금 강철(80%)과 약간의 알루미늄 합금(11%), 그리고 티타늄(9%)으로 이루어져 있다. 얇은 면 티타늄 용접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1960년대 소련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었다. 물론 미국은 그딴거 없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SR-71이 티타늄으로 떡칠을 한 상태였고 [7] 10년 정도 늦게 배치된 F-15에도 대량의 티타늄 합금이 들어간다. 근데 아이러니컬한 것은 이 티타늄의 주 원산지는 당시 소련이었다는 점이다. 1950년대 말 A-12를 개발할 때, 수석설계자였던 록히드의 켈리 존슨은 미국 국방부에 "이런 기체 만들려면 티타튬이 필요한데, 이거 미국에서는 안나니까 어디 좀 구해다주세요.."라고 부탁했고, 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을 찾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는데, 결과적으로 CIA가 이런 티타늄 광산을 보유한 나라는 소련밖에 없다는 보고를 했고, 미 국방부는 CIA 위장지사를 이용해 산업용이라는 이름으로 소련에 대규모 티타늄 수입발주를 한다. 소련으로서는 원료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가격고려 및 용접기술 문제로 기체 전체를 티타늄으로 도배하지는 못했다. 당시 미국이 기체를 제외하고 티타늄 제조기술 개발에만 퍼부은 돈이 25억달러인데, 현재 가치로 따지면 250억달러가까이 된다. 얼마나 미국이 쳐발랐는지 알 수가 있다.

그래서 MiG-25에 강철이 들어간 것을 보고 미국 관계자들이 크게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나중에는 "우리가 저 기술 가지고 저 친구들(소련 기술자)처럼 이런 전투기를 만들 수 있을까?" 하고 감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8]외계인 고문의 천조국을 감탄하게 만드는 불곰국의 기상. ???:자석에 붙나요 틱틱틱틱틱틱

소련이 티타늄 제조기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알파급 잠수함 함체를 전부 티타늄으로 제작해 무려 1200m 잠수를 기록하기도 했고[9], T-80 등은 무게를 줄이려고 티타늄을 대량사용하기도 했다. 전투기에 사용하기에는 당시로서도 너무나 고가여서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효율적인 설계도 마다하지않는 당시 소련으로서도 그냥 저렴하게 타협한 결과였다. 그 덕에 최초로 티타늄을 대량으로 사용하여 만들어진 전투기는 Su-27 정도. 동시대에 개발된 MiG-29도 강철로 만들었다.

마무리는 리벳을 두들겨 박아넣었고, 무엇보다 항공전자장비가 반도체가 아닌 진공관[10]이었기 때문에 미국 기술자들은 더욱 놀랐다.

2.3 레이더 및 전자장비

일부 항공기 전문가들은 '소련쯤 되는 나라가 레이다에 진공관을 쓸 이유가 없어!'(…)라고 생각한 나머지, 진공관을 쓴 이유를 핵전쟁을 대비한 EMP 쇼크를 대비하여 진공관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공관 문제는 EMP 쇼크를 대비한게 아니라 순전히 당시의 기술력이 그에 미치지 못해서다. MiG-25의 첫 등장은 1960년대 중반, 미국도 좁은 항공기 기수에 트랜지스터가 들어간 레이더를 장착하기 시작한게 60년대 중후반부터인데 그때까지도 진공관을 쓰는 레이더가 트랜지스터 레이더보다 성능이 조금 더 좋을 정도였다. 그 이후로는 트랜지스터가 월등히 좋은 장점을 가지지만.

혹자들은 핵전쟁이 났더라면 진공관을 달고있는 소련 전투기들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단 핵이 터지면 진공관이든 트랜지스터든 전자장비란 전자장비는 모조리 고철덩어리로 변해버린다.[11] 이렇게 기술은 떨어졌지만 탐지능력은 높이고 싶었던 러시아는 레이더 출력을 늘리는 무식한 방법을 택했는데 당시에는 진공관의 출력이 트랜지스터보다 더 높은 출력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대인배스러운 설계 덕분에 초기형의 출력은 무려 600Kw에 달한다. 루머에 의하면 지상에서 레이더를 작동시키자 근처의 토끼 가 익어버렸다는 말도 있다.[12] F-15가 쓰는 APG-63 레이더의 출력은 고작 5Kw 미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탓에 120배의 출력차에도 불구하고 실제성능은 크게 못미쳤다.

3 실전 사례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 기종이었으나 속도 하나만은 무시무시한데다 생산량도 많았기 때문에 많은 일화를 남겼다.

중동전과[13] 걸프전에서 이라크군의 Zuhair Dawood 중위가 USS CV-60 새라토가에서 출격한 미 해군 항공대 소속 Scott Speicher 소령F/A-18C 호넷을 AA-6 'Acrid' 미사일로 격추시킨 사례가 있으며, 이것은 베트남 전쟁 이후 유일한 미그기에 의한 미군 전투기 격추사례로 남아있다. 참고로 소령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 미군은 이 사례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후 파일럿들의 증언에 의해 들통나서 할 수 없이 인정한 케이스다. MiG-25인지 기종 구별은 불가능했으나[14] 도무지 추적불가능한 속도로 이탈해버려서 MiG-25로 상정하고 있다. 그외에도 호위기들을 뚫고 EF-111을 요격하여 임무를 포기하고 전장이탈하게 만든 전과가[15] 있었다. 덤으로 앞과 동일 사건인지는 불분명하지만 F-15 2기가 MiG-25 2기를 추격하며 미사일을 발사하였으나 격추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제4차 중동전쟁 이전까지는 이집트 공군에 대여되어 이스라엘 영토를 정찰비행나가기도 했는데, 당시 F-4밖에 없었던 이스라엘 공군은 말 그대로 사진찍고 무서운 속도로 도주하는(…) MiG-25를 격추할 방법이 없었다. 격추시도는 당연히 있었지만 멀리서 쏜 미사일이 MiG-25를 따라잡지 못했다(…). 이때 이집트 언론은 정찰비행의 성공에 축배를 들었지만, 그 사진은 해상도가 매우 낮아 전술적 가치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욤 키푸르 전쟁 직전에 이 MiG-25들은 소련이 다시 회수해 간다.

욤 키푸르 전쟁 이후에는 시리아에 공급되어, 정찰 및 이스라엘 공군의 RF-4를 요격하는데 동원되었다. 이스라엘은 주력 전투기인 F-4E로 MiG-25를 잡을 방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았으나, 80년대 초 F-15A와 AIM-7 스패로우 미사일, 그리고 E-2 조기경보기를 도입해서 방공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함정을 파서 정찰기 요격에 나선 MiG-25를 격추시키는 데 성공했다.[16][17] 이스라엘 공군의 두 차례의 낚시에 걸려 2대의 MiG-25를 잃은 시리아 측은 정찰기 요격은 포기했으나 정찰비행은 그 뒤로도 지속했는데, 그마저도 83년 8월 말, 정찰 중 호크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되어 간신히 귀환하던 MiG-25가 애프터 버너를 켜고 최대속도로 쫓아온 F-15에게 격추당하고 만다. 그 후로 시리아는 MiG-25를 더 이상 투입하지 않았다. '녀석을 쫒아! 호크를 맞았으니 멀리가지 못했을거야!' '호크를 맞아… 힘이 빠진다…'

2002년 12월 23일 이라크군 MiG-25가 스팅어로 무장한 프레데터 무인기를 격추시켰다. 프레데터가 먼저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맞지 않았다. 스팅어 최대속도가 마하 2.2밖에 안되니 MiG-25가 최대속도로 튀면 우린 안될거야 아마 세계 최초의 무인기 vs 유인기의 공중전.

F-14가 발사한 AIM-54 피닉스 장거리 미사일을 따돌린 기록도 있다. 레이더로 피닉스를 알아차린 조종사가 죽을 힘을 다해서 도망치니 피닉스도 따라오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F-4도 잡지 못하는 전투기들이 얼쩡거리니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등, F-15A를 도입하기 전까지 MiG-25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

고고도 요격용으로 만들어진 전투기라서 서방권 기종들보다 압도적인 추진력과 엔진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투기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거대해진 기체와 무거운 무게 때문에 5G 이상의 기동은 무리다. 2.2G 이상 비행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있었고, 무리하게 기동하면 기체 프레임 자체가 휘어서 폐기해야한다고 한다. 비교 대상인 다른 전투기들은 못해도 최적의 상황이라면 6.5G이상 보통 7G이상~9G의 높은 +피치방향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다. 그래서 소련군 조종사들은 로켓 전투기라고 불렀다고 한다. 러시아의 하늘을 책임진다, 인민로켓 미그기!

4 종합 평가 및 현황

4.1 실패작인가 성공작인가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는데, 과거 냉전시대에는 F-14, F-15 등과 비교하여 속도만 빠르고 실제 전투성능은 떨어지는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일단 소련과 같이 광범위한 국토를 지키면서 폭격기를 잡는 요격기로서의 목적에는 적합하다는 평도 있다. 일설에 의하면 B-1A 폭격기가 지미 카터 정권 당시 취소당한 이유가 MiG-25의 성능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워낙 첫 등장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실체가 알려진 이후 그 반동으로 까이는 경향이 크지만, F-15 이후의 4세대 전투기들과 비교할 수는 없어도, F-4 같은 1970년대 당시 동세대 전투기들과 비교하면 고성능의 요격기라는 점은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974년미 해군F-14를, 1976년에 미 공군이 F-15를 각각 실전배치하고 중동에서 실전사례들이 축적되며 MiG-25에 대한 공포심은 사라지지만, 적어도 1970년대 전반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기였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운동성이 뛰어난 F/A-18을 격추한 전과도 있듯이, 폭격기를 요격하는 데에는 충분한 성능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앞서의 걸프전에서의 사례를 보면, 제대로 된 지상관제로 목표물을 찾아줘서 '요격기'로 쓴다면 충분히 통하고도 남을 성능을 보여줄 수 있었으며 당시로선 미군 전투기들도 '추격'은 불가능한 상태였다. (21세기가 된 지금도 '추격'은 무리다.) 문제는 앞에서도 언급되었듯 운동성이 형편없는, 속도에 올인한 '요격기'인데[18] 공중전에 특화된 공중우세기를 상대로 치고 빠지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다 참패를 당하는게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파리채가 아닌 몽둥이로 파리를 잡으려고 한 격이다. 미국은 사실 MiG-25가 요격기라는걸 알면서도 전투기로 선전했었는데, 사용국들조차도 MiG-25를 요격기로 써야한다는 걸 까먹었는지 F-15도그파이팅을 하려는 등 이상하게 운용을 했었다. 여기에 MiG-25 운용국이었던 이라크 공군이나 시리아 공군은 기체성능을 제대로 활용 못할 정도로 작전교리 등의 소프트웨어가 워낙 미비하고, 조직 자체가 워낙 개판인데다가 상대가 미국이나 이스라엘같이 조기경보 시스템이나 방공-관제능력이 최고급인 나라였다는게 문제. 만약 이런 나라들이 아닌 다른 나라들과 상대했다면 위력을 발휘했을지도 모르는 전투기였다. 이라크의 MiG-25가 이란군F-4F-5를 여러 대 격추한 것으로 이 점은 간접적으로 증명된다. (반대로 이란 에이스가 모는 F-5 한 대가 이라크군 MiG-25 한 대를 떨어뜨린 전과가 있으며, 이란군의 주장에 의하면 도리어 이란군 F-14가 MiG-25를 3대 격추했다고도 한다.)

어쨌든 냉전 중에는 개발국 소련이 아니라 제3세계 국가들에서 요격기 외의 용도로 운용하면서 성능에 걸맞는 전과를 보여주지 못해 실패작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았지만, 방어적 요격임무에 특화되어 쓰였다면 꽤 괜찮았을 전투기로 보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에서도 MiG-25의 컨셉을 이어받은 발전형인 MiG-31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만약 MiG-25가 실패작이었다면 MiG-31 또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사진정찰기로서는 U-2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의 성공은 했다. 10년 가까이 고공정찰을 하는 MiG-25를 격추하는데 실패했으니 개발이 헛되진 않았던 것이다. 물론 항속거리가 짧은 단거리 정찰에 순간적으로 훑고 지나가는 기습정찰에 의존한다는 점은 U-2에 비하면 단점으로 꼽힌다만...어차피 MiG-25는 전술정찰기고 U-2와 SR-71은 전략정찰기다. 다만 정찰기로서 중요한 사진기의 성능이 정작 별로였다는 평이 있긴 하다.

4.2 VS SR-71

MiG-25와 SR-71은 각각 장단점이 존재한다. MiG-25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 가격은 MiG-25가 훨씬 싸다. SR-71은 가격이 당시 기준으로도 엄청나게 비쌌다. 때문에 SR-71 계열은 겨우 32기, A-12를 합쳐도 45기만이 생산되었을뿐만 아니라, 그중 12기가 사고로 소실된데 반하여 MiG-25계열은 무려 1,190기나 생산되어 손실을 감안해도 압도적인 물량을 자랑(?)했다. F-14의 총 생산대수가 712기이고, 2007년까지 생산된 F-15가 1198기임을 감안하면 무시무시한 숫자다.
  • MiG-25는 일반 연료를 쓸 수 있지만 SR-71은 고고도 저온환경에 맞는 전용 특수연료를 사용해야만 했다.[19]
  • MiG-25는 리비아나 시리아같이 최첨단과는 거리가 먼 제3세계 국가들에 공여돼서 일선 비행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20]
  • 소련뿐만 아니라 불가리아, 시리아, 리비아, 인도, 알제리 등에 수출되었다는 점, 그리고 SR-71은 후계기를 남기지 못했지만 MiG-25는 MiG-31이라는 걸출한 후계기를 남겼다는 점에서 보면 MiG-25의 경우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SR-71에도 장점은 있다.

  • SR-71은 마하 3으로 장시간 장거리를 순항할 수 있다. MiG-25는 엔진 손상없이는 마하 3의 비행이 불가능한데다[21] 숏다리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
  • 베트남 전쟁의 전비를 대느라 미국이 허리를 졸라매지 않았다면, SR-71의 전투기 버전인 YF-12가 양산되어 배치되었을 것이다. 생산대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그래도 MiG-25 생산량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만
  • 그토록 많은 격추시도에도 불구하고, SR-71은 단 한번도 격추당한적이 없다. MiG-25와는 실로 대조적이다.

5 파생형

주로 정찰형이 대부분이지만 10가지 이상의 파생형이 존재한다.

5.1 시험기

  • Ye-155R
  • Ye-155P
  • Ye-266
  • Ye-266M
  • Izdelye 99

5.2 요격형

  • MiG-25P - Foxbat-A형
  • MiG-25PD/PDS/PDSL/PDZ - Foxbat-E형
  • MiG-25M

5.3 정찰 & 공격형

  • MiG-25R/RB/RBV/RBT/RBN/RR - Foxbat-B형
  • MiG-25RBK/RBF/RBS/RBSh - Foxbat-D형
  • MiG-25BM - Foxbat-F형

5.4 훈련용

  • MiG-25PU - Foxbat-C형
  • MiG-25RU - Foxbat-C형
  • Ye-133

6 기타

미국에서 처음 MiG-25에 느낀 위기감이 커서인지 영어 위키피디아에서는 아예 냉전의 상징(A symbol of the Cold War)이라고까지 적혀있다. 1200대 가량이 생산되어 14개국에서 사용되었고, 아직도 7개국에서 사용중이다.

여담으로 러시아에서는 MiG-25를 관광용 비행기로 전용하고 있다. 후방석에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관광상품에 동원된다고 한다… [22]

현재 인정되는 제일 높이 올라간 제트비행기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77년 8월 31일 Alexandr Fedotov가 기록한 37,650미터(123,520 피트)로 일종의 전용 개조기체인 Ye-266으로 기록했다. 경쟁자(?)라 할 수 있는 SR-71의 경우 기록 경신을 위한 특수개조 기체도 없는데다 이런 형태(zoom climb)의 고도기록을 측정한 적 역시 없다. SR-71의 공식 고도기록은 25929m(85069피트)로 수평비행 기록이다. 긴급 회피 비행시 이 보다 고고도를 비행한 적이 있다고는 하나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데다가 조종사들도 그땐 고도나 보고 있을 상황이 아닌지라... 미국이 기존 전투기를 개조하여 고고도 비행을 한 형태는 MiG-25가 기록 갱신하기 전 기록을 가졌던 NF-104로 F-104 수직미익 아래에 작은 로켓엔진을 단녀석이다. 드래그 레이싱에 니트로 달고 가속하는게 연상되는건 착각입니다. 양키센스

냉전시절 서방진영의 최전선에 섰던 대한민국도 당연히 미그25에 대해 두려움을 가졌다. 70년대 소련 극동지구에 미그 25가 배치되었다는 뉴스가 연일 특별보도 되었을 정도. 당시 사람들이 미그 25에 관해 어찌 생각했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면 과거 신문을 한 번 읽어보자. 정체가 안밝혀진 환상비기(幻想飛機)옛날신문[23]

비행고등학교에도 나온 내용인데 MiG-25 정비병들은 술이 마시고 싶으면 MiG-25 부동액을 빼서 먹었다고 한다(...)[24]

7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7.1 게임

  • 마브러브 시리즈
  •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서도 개근 중이다. 일부 작품에 한정되긴 하지만, 미사일보다 빨리 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종이다[25]. 당연히 기동성은 안습이기에, AI는 어떻게든 도그파이트로 대적한다 해도 대전시에는 붐앤줌 전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

7.2 코믹스 & 라이트 노벨 & 소설

  • 캡틴 아리스에서는 MiG-25로 PAK-FA도 격추시키고 미군 항공모함에도 무사착함한다.
  • 소설 파이어폭스는 이것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그리고 영화화도 되었다.

7.3 애니메이션

  1. 기체 자체의 속도 측정기로 측정한 값(공식 기록)은 아니고 레이더를 통해 측정한 값이다. 또한 이 속도를 낼려면 엔진이 과열로 파괴되는 것을 각오해야한다
  2. 이 이전까지 미군은 엄연한 의미로서의 제공기는 개발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주로 미 해군용으로 초기에 개발되었다가 후에 공군도 겸용해 사용된 F-4보기도 위태하고 성능도 외형과 같이 위태한 요격기를 갖고 사용하고 있었고 그 역시 순수한 제공기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3. 일부의 증언에 의하면 아내와의 불화 때문이라고 한다.
  4. 사실 MiG-25의 마하 3.2에 달하는 최고속도는 서방측 레이더에 걸린 상태에서 최대한 가속한 것이다. 엔진 한 쌍 태워먹는 걸로 적들의 심장을 오랫동안 쫄깃하게 했으니 엄청 남는 장사이긴 하지만, 공식 기록이 아니라 신뢰성은 아무래도 떨어진다.
  5. 후계기격인 MiG-31은 기본적인 기체 설계가 유사하고 중량 증가를 엔진 추력 증가로 상쇄해서, 마하 2.83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6. 증언에 따르면 벨렌코 중위는 자위대 전투기를 기다렸는데 나타나지않자 그냥 착륙했다고 한다.
  7. 미국도 SR-71의 전신인 A-12를 개발하면서 티타늄 가공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엄청난 삽질을 했다. 예를 들어 록히드 공장 근처에서 나는 공업용수는 티타늄을 망쳤기 때문에, 비싸게 소련에서 수입한 초기 티타늄을 모조리 망가뜨렸을 정도. 그래서 비싼 증류수로 다시 가공해야했다. 소련은 미국처럼 시행착오로 기술을 습득할 만큼 돈이 넘쳐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식의 개발은 감당할 수 없었다.
  8. 이 이야기는 금속기술과 제한된 자원, 그리고 극동의 시베리아 기지부터 최전방의 방공군 기지까지, 어떤 기지에서든 낮은 숙련도를 가진 정비공들만으로도 쉽게 수리와 정비가 가능하도록 만든 설계와 추가로 낙진 등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대다수의 전자장비에 진공관을 사용한 것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9. 재미있게도 알파급도 MiG-25와 꽤 비슷한 처지의 물건이었다.
  10. 냉전 시기 이 진공관을 빼돌려 복제해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6C33B 진공관을 사용하는 앰프가 매우 비싼 가격에도 일부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 이유는 오디오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맑고 해상력높은 음색을 가진 3극관인데다가 3극관 치고는 매우 높은 20W의 고출력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냉전이 끝나자 이 관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리고(...) 심지어 새로 생산한 제품까지 나오고 있어서 가격이 폭락하고 취미로 자작한 앰프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출력이 높은데 효율이 낮아 열이 엄청 많이 난다고...
  11. 방사선은 트랜지스터에 내장된 반도체를 콤프턴효과에 의해 고장내지만 진공관은 그런 식으로 고장내지 못한다. 그리고 우주용 반도체소자는 그러한 방사선에 충분히 대응하도록 설계된다. 물론 그런 설계상의 고려가 없는 소자들은 고장을 면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진공관이 방사선에 강한 건 맞다.
  12. 가정용 전자렌지의 출력이 700W다. 비교가 어렵지만 수치상으로는 약 850배에 달하는 출력.
  13. 이스라엘의 F-15A가 시리아와 이집트의 MiG-25를 여러 차례 격추시킨 적이 있다. 4차례에 걸친 중동전쟁 당시에는 F-15가 도입되지 않았으므로 틀린 서술이라는 견해가 있지만, 넓게는 레바논 침공 등 욤 키푸르 전쟁 이후의 분쟁들도 중동전으로 간주하므로 틀린 서술은 아니다. 애초에 전쟁이 끊이지 않는 동네다.
  14. F/A-18은 MiG-25를 발견도 하지 못하고 피격당했다. 피격당하고 나서야 적의 존재를 눈치챘다고 한다.
  15. 격추하는 것만 요격이 아니다. 임무를 포기하게 하는 것도 훌륭한 요격이고 사실 요격한다고 하면 요즘같은 평화시에는 너님 걸렸으니 그만하고 가시지 하고 쫓아낼겸 해서 곁에 붙어 호위해주는 것이 보통이다. EF-111이 전장을 이탈하는 바람에 당시 폭격하러가던 팀들은 전자전 지원없이 가야 해서 피를 봤다는 이야기가 있다.
  16. 첫번째는 RF-4 두 대를 미끼로 던져놓고 달려드는 MiG-25를 F-15들이 덮쳐 1대를 격추시킨 것이고, 두번째는 평소에 2기씩 짝을 지어 다니던 RF-4 편대에 1기를 F-15로 바꾸어 투입해서 낚인 채 달려들던 MiG-25를 격추한 것이다.
  17. 이 때 미국미국 최고의 전투기가 소련 최고의 전투기를 격추시켰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처음 MiG-25에 미국이 받은 충격을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다.
  18. 그러니까 둔중한 적의 폭격기가 영공에 진입하면 지상기지에서 출격해서 고속으로 접근 , 적기에 미사일을 날리고 도주하는 용도이다.
  19. 사실 MiG-25가 장시간 고공비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0. SR-71 역시 현지 비행장 사용을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SR-71의 단점으로 보긴 힘들다. 실제로도 수출된 적은 없지만 해외 배치된 미 공군기지에서 운용되었다. 다만 유지비용은 압도적으로 높긴 하다.
  21. 벨린코 중위의 망명으로 인해 밝혀진 사실로 MiG-25는 특이하게 실제 기록상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며 제대로 측정된 데이터가 아닌 실전에서 긴급히 최대추력으로 가속한 상황에서 관측된 속도 그것도 레이더로만 측정한 기록이 최고속도로 서술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좀 특이한 경우다. 때문에 공식기록만 기록될 경우 MiG-25는 마하2.83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다.
  22. MiG-25뿐만 아니라 MiG-29도 관광상품용으로 전용되고 있는데,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들을 보면 고도 16,000m 정도만 올라가도 낮인데도 하늘이 매우 검게 보일정도로 우주에 가까이 올라와 있는 느낌이 든다. 상품의 성격을 볼때, 상당히 많이 남을듯한 장사다. 여성고객 탑승영상 영상2. 참고로, 요청에 의해 9G의 급기동을 경험한 고객도 있었다고 한다..(..)
  23. 벨렌코 중위의 망명 특집으로 나온 기사로 아직 MiG-25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 기사다.
  24. MiG-25의 부동액은 메탄올이 없다. 에탄올 농도가 높을뿐.
  25. 대부분의 작품에서 미사일의 속도는 대략 HUD상의 속도 기준으로 3000정도로 고정된다. 즉 3000이상의 속도가 나온다는 얘기.
  26. 지상모드는 74식 전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