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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질병분류기호(ICD-10) | F43.1 |
진료과 | 정신건강의학과 |
관련증상 | |
관련질병 | 적응장애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1]
목차
1 개요
These suffocating memories이 숨막히는 기억들이
Are etched upon my mind
내 머릿속에 선명히 새겨져있어
And I can't escape from the enemy inside
나는 내 안의 적으로부터 도망갈 수 없어
- PTSD를 다룬 드림 시어터의 노래 'The Enemy Inside'에서
멀쩡한 사람 인생을 망치는 지독한 불치병이자 가해자가 된 피해자를 만드는 주범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군인들은 제대 후에도 극심한 PTSD를 앓아 잠을 잘 청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
PTSD는 매우 강렬한 폭력이 펼쳐지는 공간 속에 던져졌던 사람들, 특히 군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PTSD는 딱히 사람을 가려가며 발현되는 증세가 아니기 때문에 공병 의무관 심지어는 직접 전장에 나서지도 않는 무인정찰기 프레데터 조종사(!) 중에서 PTSD 환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같은 이유로 PTSD 증세는 강간이나 학대 폭력 같은 범죄에 시달린 피해자들은 물론,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 피해자들에게도 나타난다. 여하튼 심적으로 크게 고통받았던 사람들에게 생기는 후유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00년대 초 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정신적 질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영 좋지 않았기 때문에 PTSD 환자들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않고 있었다. 일반인 사이에선 그야말로 없는 질병 취급. 삼풍백화점 사고 당시에 단신기사 몇 건만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PTSD라는 개념이 갑자기 주목[2]받기 시작했고 오늘날에 와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치료를 권하는 추세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는 거의 심리학회 차원에서 화두로 삼고 전국의 연구실들에서 대학원생들을 맹렬히 갈아넣고 있는 상태이다.[3] 특히 이하에 따로 설명하게 될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라 부르는 현상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 미래가 기대되는 분야이다.
PTSD는 흔히들 '전투 스트레스 반응[4]'으로 착각되지만 둘은 별개의 증상이며 절대 동일한 증상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PTSD란 전쟁 천재지변, 화재, 신체적 폭행, 강간, 자동차·비행기·기차 등에 의한 사고 등 생명을 위협하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이며, 보통 우울증이나 공황상태를 동반한다. 반대로 신체적,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뒤 정신적인 성장을 보이는 것을 '외상 후 성장'이라고 한다.
참고로 PTSD로 고통받는 사람이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정상참작이 적용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불쌍하다(고생을 많이 했다)와 선량하다(재범의 여지가 없다)는 구별되어야 하며, 애초에 근대 사법체계에서 정신병을 이유로 형을 감형하거나 면제하는 이유인 심신미약이란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인과관계나 책임을 느낄 수 없는 정신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 살아오고 고생을 많이 했기에 PTSD에 걸렸다고 해서 그 범죄자가 선량하다는 보장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불행한 삶을 살아와 동정이 가는 범죄자들은 선량하고 착실하게만 살아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반대로 고생이 사람을 비뚤어지게 하기도 한다. (재범의 여지가 많은) 흉악한 범죄자들도 PTSD 증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다만 임상심리사에게 심리평가를 의뢰한 정신과 의사의 전문적 판단으로 PTSD를 통해 심신미약 이상의 상태가 되었을 경우에는 형의 감경 사유가 될 수 있다.[5]
PTSD 환자에서 전두엽의 수축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베트남 파병 미군 대상으로 확인.) 이 현상에 대해 전두엽의 수축이 나타나는 이유가 PTSD에 의해 유발된 수면장애 탓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그런데 나쁜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살인을 해도 PTSD에 잘 걸리지 않는 모양이다. 예를 들면 미국 슬럼가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살인이나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브라질의 파밸라 갱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명화인 시티 오브 갓을 보면 어린애다운 천진난만한 얼굴로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이고 이렇게 사람 목숨이 아무런 무게를 가지지 못 하는 환경에서 일상적으로 자란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이런 사람들은 일반적인 사회에서 살아갈 수는 없지만. 예를 들면 슈츠슈타펠(SS)에서도 막장으로 취급받는 친위대 36 기갑척탄병사단 디를레방어 부대 지휘관 오스카 파울 디를레방어라고 쓰고 강간마라고 읽는 미성년자 강간과 폭력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이었지만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전쟁하는 건 잘 했다. 또한 고대로부터 그래왔듯이 종교적인 광신에 사로잡혀도 문제 없다. 예를 들자면 발할라에 갈 수 있단 믿음 하나로 도끼로 서슴 없이 머리를 찍어버리는 노르드인들 말이다. 강한 애국심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듯하다.
PTSD를 겪는 사람들이 불쌍해보이고 인간적으로 다가가면 친해질 것 같지만 오히려 거칠고 신경질적인 경우도 있다.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노인을 다룬 동화 하늘에서 뚝 떨어진 할아버지에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갇혔던 유대인 노인이 고문, 학대, 굶주림, 추위 등의 경험으로 가정내에서 폭군으로 군림하는 모습이 나온다. 나중에 손녀와의 교류 때문에 온화해지기는 하지만. 만화 쥐에서도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활을 겪었던 블라덱 슈피겔만은 아내 마라에게 신경질적이며 고집센 노인으로 나온다.
사람이 아닌 동물에게도 이 PTSD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한 예로 미군에서 다루고 있는 군견 중 일부가 PTSD 증세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2 원인 및 사례
<트라우마>의 저자 주디스 허먼은 PTSD 환자를 크게 강간, 학대, 폭력에 의한 경우와 전쟁에 의한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PTSD는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 정신분열증으로 발전될 확률이 다분하며, 후에 자해, 폭력, 사회부적응, 불면 등의 문제로 나타난다. 허먼은 1)의 환자가 2)의 환자보다 극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한다. 그 이유는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PTSD의 존재를 좀 더 쉽게 드러낼 수 있어 전우회 같은 단체에서 전역한 병사들이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고 아픔을 이해하는 과정을 겪을 수 있고 이것이 치료에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강간, 폭력, 학대 피해자들은 사건 자체가 사회적으로 묻혀버리는 경우가 상당수 있으며 특히 매우 심각한 피해를 남기는 근친상간과 가정학대 피해자는 그런 경향이 더욱 크므로 영구적인 상처를 남기기 쉽기 때문이라고. 게다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 비교적으로 신체적 약자인 1)의 환자들은 자해나 가정내 폭력처럼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일으키는 케이스가 많으나 군사훈련을 받은 2)의 환자들은 크게 눈에 띄는 대형 사고를 치는 수가 있고, 이는 사회적으로 공론화되기가 쉽다.
개인뿐만 아니라 한 국가에 국민들이 감당하기 힘든 재앙, 가령 전쟁이나 재난 같은 국가적인 비상사태 등이 일어날 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대규모로 PTSD에 시달릴 수 있다.
비록 이 항목에서 전쟁에 의한 PTSD를 중점적으로 서술하고 있지만, 그것은 람보 등의 대중매체에서 여러 번 다룰 정도로 전쟁의 폐해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성폭력 및 가정폭력 등 사회적으로 쉬쉬하고 묻히기 쉬운 (전쟁보다는 개인적인 차원의) 요인으로 생겨난 PTSD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종류의 PTSD라도 그것을 겪는 사람에게 미치는 폐해는 심각함을 알아야 한다.
2.1 대규모 폭력 소요 사태
전쟁터에서의 육체적 정신적 충격으로 발생하는 PTSD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 |
- <염소를 노려보는 사람들>에 인용된 미군이 자체적으로 병사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범한 병사들의 98%는 첫 교전을 겪은 뒤 어떻게든 충격을 받는다'고 나와있다. 이 98%라는 비율에는 전장을 겪은 장교들도 동의했다. 사실 이런 연구 결과가 있기 전에도 일선 지휘관들은 첫 교전을 겪은 뒤 병사들이 겪는 충격에 대해 (본인들이 먼저 겪은 만큼) 십분 이해하고 있었으며, "충격을 전혀 받지 않는 병사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일기에 적은 경우도 있었다. 나머지 2%는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나의 생존이나 이득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게 왜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 하는 자들로 드러났는데, 쉽게 말해 타고난 사이코패스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다만 사이코패스라도 ptsd를 안겪는건 아니고 반대로 일반인도 ptsd를 무조건 겪는건 아니다). 관련해서 남북 전쟁 당시의 어떤 미군 장군은 "전장에서 10명 중 9명은 첫 전투를 치르고 어떤 식으로든 충격을 받는데, 나머지 1명은 정상인이 아닌 것 같기 때문에 가능하면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 미국의 경우 이라크 참전 군인들에게서 폭넓게 PTSD가 나타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9년 미국의 랜드 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160만 명의 장병 중 30만 명이 PTSD의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국군 또한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로 해군과 함께 연평도 장병들의 PTSD 검사를 실시했으나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몇몇을 빼고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 몇몇 카투사들은 이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라크 내지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이 있는 미군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PTSD에 걸려있기 때문.[8][9] PTSD라고 해서 폐인이 되거나 24시간 공포에 떨면서 지내는 건 아니니 겉으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친해지면 쉽게 알 수 있는데, 잘 보면 PTSD 신고를 한 미군들은 하루에 3번씩 6알의 안정제를 먹어가며 일하고 있으며, 밤에는 악몽을 꾸지 않기 위해 미친 듯이 술을 마신다.
짬 먹으면 딱 보면 알게 된다.[10]
- 문제는 전쟁으로 인한 PTSD의 경우 고문, 성범죄 피해자에 비해 그 피해자가 '훈련받은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전쟁에서 저걸 걸려왔다는 건 일단 전쟁터에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갖고 군사훈련을 받았다는 뜻이고, 이로 인해 신체능력 하나만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우가 많기에 PTSD로 인해 분노조절장애나 충동억제장애 등의 증상을 겪는 경우 병사가 사고를 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2012년 3월 11일에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주 판지와이 지구의 미군 기지에 근무하던 39세의 하사가 근처 현지인 마을에서 민간인 16명을 살해하고 돌아와 자수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이 병사는 2011년 12월 아프간에 파병되어 전장에서 4번째로 임무를 수행중이었다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아내와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장이 잔혹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배경 역시 PTSD일 것이 거의 자명해보인다고 익명의 미군 군의관이 밝혔다.
- 이러한 참전 미군의 PTSD 후유증으로 인한 범죄로 현재 주목받는 곳이 바로 워싱턴 주 타코마에 있는 루이스-매코드 기지이다. 이 중 육군 기지인 포트루이스에는 3개의 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신속기동여단 자체가 전선에서의 빠른 투입과 전개가 목적이기 때문에 여러 번 아프간에 파병되어 실전에 투입된 바 있어 대부분의 부대원이 참전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신속기동여단의 특성상 위험한 곳이란 위험한 곳은 다 돌아다녔기 때문에 같은 참전군인들 사이에서도 이 부대 출신들이 더 극심하게 PTSD를 겪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선에서 돌아온 장병들이 벌인 갖가지 사건사고로 해당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동네는 말 그대로 지옥이라고. 음주운전, 가정폭력, 강도, 총기사고, 살인, 자살 등등 각종 사건사고가 다발하며, 미국 전역을 뒤져도 찾아보기 힘든 유별나게 잔혹한 범죄가 벌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항상 두려움에 떨며 부대의 파병 스케줄을 체크하는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때문에 타지로 이사가려는 사람들이 증가해 이 지역 인근 집값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한다.
- 문제는 동두천에 주둔한 주한미군의 제2보병사단 예하에 2, 3, 4 스트라이커 여단이 소속되어있으며, 당연히 이라크 아프간 등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 앞서 상기에 언급한 아프간에서 16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하사 역시 주한미군 근무 경력이 있을 정도. ㅎㄷㄷ. 존 D. 존슨 미8군 사령관은 한국과의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주한미군 장교들은 거의 100%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1년 이상 주둔하면서 극한의 전쟁 상황을 경험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주한미군의 대응 능력은 훨씬 커졌다"며 주한미군 병사들 대부분이 참전 경험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알게 모르게 동두천 마포 등지에선 주한미군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다발하고 있다. 특히 2007년 4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일어났던 성폭행 미수 사건의 용의자인 해당 부대 소속의 한 병사는 법정에서 실제로 PTSD를 주장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무죄방면인지 정신병원 이송인지 제보바람.
- 이하 주한미군의 PTSD 의심 사건사고는 여기에서 확인할 것.
- 한국에서는 6.25나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들이 당연히 겪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국 군인이 40년이 지나서도 악몽 때문에 신경정신과 치료를 10년 넘게 받고 교회나 절이나 성당도 가고 자살미수까지 겪기도 한다. 참전군인들 가운데 이 증세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있다고. 그러나 거론도 되지 않고 묻혔다가 530GP 사건 이후 알려졌으나, 늘 그랬듯이 시간이 지나면서 묻혔다(…). 대부분 의병 제대를 한 생존자들이 PTSD 증상을 나타내면서 의병 제대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예비역이라는 작자들이 '큰 일 겪은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꾀부리면 안 되지'라는 막장스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11]
- 사실 참전용사들 중에 PTSD를 겪지 않은(적어도 외형이나 성격상으로는) 사람들도 다수 존재해서 이런 말이 나오는 면도 있다. 한국 전쟁은 남한인들에게 있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조국수호의 성전이었고 베트남 전쟁도 최소한 대한민국 국내에는 반공이라는 매우 강력한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애국심과 애향심이 매우 강한 편에 속하는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PTSD의 기억을 상당부분 떨쳐버릴 정도의 명분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면 PTSD가 발생했다. 상기 언급되었던 종교의 PTSD 경감 효과와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아래 글에 잘 설명되어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군인들은 비교적 PTSD 증세가 덜해보이는 반면 그 후 전쟁들의 참전군인들은 PTSD 증세가 더 심해보이는 이유가 설명된다.
- 2010년 8월 27일 국군방송의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PTSD에 대한 이야기를 한 바 있었다. 한국군 내에서도 최근 들어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덜하다는 게 문제다(확실히 아시는 분 수정 바람). 2010년 10월 1일 해병대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병사와 천안함 사태의 생존자 1명이 해당 문제로 의병 제대했다고 알려져있으며 여전히 천안함 격침의 생존자 4명은 약물로 PTSD 치료를 받고 있어 추가 의병 제대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 천암함 생존자중 하나인 어떤 부사관은 낮에는 그나마 정상적이나 밤만되면 술을먹으며 비어있는곳을 향하여 넊두리를 지속하는 전형적인 PTSD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 직접 전투 참전이 아닌 무인항공기 조종사들의 PTSD도 문제시되고 있다. 미군의 프레데터 담당병들이 헬파이어 미사일 등을 이용한 공습 작전 후 고해상도 카메라에 잡힌 목표 대상의 죽음을 목격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그걸 끝까지 지켜보며 영상을 남기는 것이 임무 중 하나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미군내에서도 일명 "땡보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해서 그 심각성이 실제보다 폄하되는 경우가 잦은 편.
-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실제 모델이 된 NAVY/SEAL의 저격수 크리스 카일도 전역 이후 PTSD를 겪는 전직 해병대원의 재활을 돕던 중 해당 해병대원이 PTSD로 인한 발작을 일으키는 바람에 총을 맞고 숨졌다.
- 참전자 전원이 군 제대 후나 전후에 PTSD로 고통받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다르기 때문에 전후 자신의 행위에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심지어 당연하게 여기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반복되던 심리적 충격에 길들여져 전쟁 중엔 괜찮았다가 제대 후에야 과거의 기억에 죄책감을 느끼며 PTSD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다만 대다수의 참전자들은 (PTSD를 겪었건 안 겪었건) 자신이 대했던 심리적인 충격 때문에 전장에서의 기억을 평생 가슴에 안고 살거나 관련 증언이나 회고를 꺼리며 전쟁을 영웅시하고 미화하는 사람들을 개념 없다고 아주 싫어한다.
- 전쟁과는 약간 다른 경우이지만 5.18 민주화운동 당시 피해를 입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되었던 특전사들 중 일부가 PTSD 증세를 겪는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가해자라는 인식과 죄책감[12] 등으로 인해 치료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곤란한 편이다.
2.2 사고
천재지변을 겪었거나 안전사고를 겪은 사람들 역시 전쟁 못지 않은 PTSD 증상을 보인다. 피해는 물론이고, 결과적으로 사고자 본인도 자신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다는 충격으로 인해 이런 PTSD를 겪을 수 있다. 또한 사고 피해자를 구조하고 현장을 수습하는 소방관이나 의료진, 자원봉사자 등 중에서도 이런 현장에서 장기간 활동할 경우 PTSD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대구 지하철 참사의 경우 당시 불탄 1079호와 1080호에 타고 있었거나 중앙로역에 있어 사고를 직접 겪지 않은 일반 대구 시민들 중에서는 아직도 지하철 타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교통 분야에서 이런 PTSD가 발생하는 분야 중 하나로 철도기관사가 있다. 충돌사고나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말 그대로 자신의 눈 앞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차의 특성상 급격한 방향 및 속도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느끼는 충격은 더욱 크다.[13]
2.3 고문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 당시 이근안에게 심하게 고문받고 2011년 12월 그 후유증으로 사망한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육체적 후유증뿐만 아니라 PTSD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고문 후유증으로 비염과 기관지염을 달고 살았는데도 이비인후과에 가지 못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치과 가서 치료대에 누웠다가 고문 장면이 떠올라 치료도 포기하고 바로 나올 정도였다. 최근까지 한국에서는 PTSD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 아직까지도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그렇게 알고 계시듯이 정신병원은 정신증[14] 환자들만 가는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김근태 전 장관은 치료를 받으려 하지 않았고, 결국 후유증을 계속 안고 살다가 비교적 젊은 나이인 64세에 사망했다. 김근태 전 장관뿐만 아니라 민주화 운동에 종사했다가 고문을 당해 폐인이 되거나 정신이 이상하게 된 사람이 꽤 된다. 김지하 시인이 유신 시대 이후 이래저래 좌충우돌하는 이유를 고문으로 인한 PTSD로 보는 사람이 많다. 1990년대 한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했던 한 정신과 의사의 회고에 의하면 민주화 운동 당시 고문에 의한 후유증으로 추정되는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종종 입원한 일이 많았다고 한다. 제대로 진행된 PTSD는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 대부분은 지금도 크고 작은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군사독재와는 무관하지만, 1969년 대한항공 YS11기 납북사건 때 납북되어 심한 고문을 받고 송환된 37명 중 일부 역시 PTSD로 폐인 혹은 정신병자가 되었다.
2.4 교도관(교정직 공무원)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도관들 중에서 PTSD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교도소의 특성상 업무의 강도가 상당하고 온갖 극단적인 인간군상을 목격하다 보니 이로 정신적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형 제도가 있는 국가의 사형 집행 임무를 맡는 교도관들은 직접 사람의 목숨을 끊는 일을 하다 보니 정신적 충격이 더욱 크다. 물론 교도관 나름대로의 직업의식이나 신념 등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2.5 성폭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영화 미스틱 리버에서는 팀 로빈스가 소년 시절 납치되어 성폭행을 당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충격을 이기지 못 하고 폐인이 된 주인공 역을 맡고 있다. 이런 플롯은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라 여러 예에서 소재를 따온 것이고 사실에 기반한 것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성폭행이나 강간은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성범죄의 후유증은 불감증이 된다든가, 성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성행위를 피하거나, 반대로 성을 남발하든가 하는 성에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도구 취급당하는 스스로의 자아가 묵살되는 느낌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후유증은 더 크다. 이 때문에 아동 성범죄를 중죄로 취급해 우발적인 살인죄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이다. 한 예로 미국에서 간혹 나오는 엽기적인 형량은 사법거래 등을 하지 않고 큰 소리를 치는 일부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경우가 많다.[15]
2.6 가정폭력
가정폭력의 경우 피해자를 구제하는 과정도 아직 제도화되어있지 않으며 최후의 안식처인 가정이 지옥이란 점에서 그 환경에서 벗어난 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폭력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아동의 경우 독립심에 손상을 받아 독립 과정에서 마찰을 겪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을 꾸리는 데 회의적이라 독신주의가 되는 이들도 있다. 또 가정폭력을 당한 아이가 부모가 되어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폭력의 대물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극단적인 사례로는 인천 11세 여아 학대 사건이 있으며 이 외에도 막장 부모 문서에서도 사례를 몇 개 찾을 수 있다.
2.7 집단괴롭힘
집단괴롭힘은 PTSD의 큰 유발 원인 중 하나이다. 피해자는 자신이 부적응자라고 느끼게 되며 새로운 환경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고 모든 사람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게 된다. 게다가 가해자는 절대 반성하지 않고 피해자를 만나면 아는 척을 하면서 또다시 괴롭히기 일쑤, PTSD는 더욱 심해진다.
학교에서라면 집단괴롭힘, 군대에서라면 병영부조리, 직장에서라면 직장생활 부조리, 인터넷상의 악플, 마녀사냥도 이쪽에 해당된다. 과거에 인터넷 여론에 크게 시달렸던 문희준은 방송에서 최근까지도 정신적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 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여기다 어른의 사정이 가미되면 상급자가 처벌받는 것을 막기 위해 사건의 해결을 거부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괴롭히고 피해자를 욕하는 식으로 묻어버리려 들기 때문에 피해자는 두 번의 고통을 받는다.
2.8 실연
연인, 혹은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큰 실패감을 경험한 경우.
실연의 충격으로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해를 하는 것을 우울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연 후 다른 사람을 만나도 지속적으로 우울증과 옛 연인에 대한 꿈을 꾸고 현재 연인을 옛 연인의 대체로 인식하며 옛 연인에게 했던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완벽함을 보이려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 물론 위의 상황은 평범한 헤어짐이 아닌 오랜 기간 옛 연인에 대한 심각한 상처가 남은 경우이다.[16]
3 오해
3.1 당신은 걸리지 않는다?
사람마다 정신력이 다르니 단정지을 수 없지만 실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PTSD에 걸릴 확률은 최대 50% 정도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는 미군 베트남전 참전용사 중 PTSD 환자의 비율을 가장 높게 잡은 수치다. 무슨 말이냐면 미군 베트남전 참전용사 280만 명 중 최대 150만 명이 PTSD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대다수의 참전용사들조차도 PTSD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상상이 가는가? 공포영화나 끔찍하고 불쾌한 그림 등을 보고 그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비위가 상하고 초조해지는 등의 고생을 겪은 적이 있다면 PTSD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의 심각한 일을 직접 경험하고 나서 겪는 스트레스성 장애는 그것과 원리는 비슷하되, 정도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다. 생사가 오가는 일을 구경하거나 상상하는 것과 직접 겪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일반인들의 PTSD에 대한 무지, 그 중에서도 전투 관련 PTSD에 대한 무지가 특히 두드러지는 것들이 바로 서브컬처 관련 물건들.[17] 겨우 중고등학생이나 될 만한 소년소녀들이 사람을 죽이고 총질을 하고 칼질을 해대면서 아무런 동요도 느끼지 못 하거나 그저 몇 분 간 벌벌 떠는 것이 끝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창작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뿐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일단 전투에 돌입하게 되면(특히 첫 실전) 그 사람의 머릿속은 문자 그대로 패닉 모드로 전환된다. 흥분으로 인한 과다 아드레날린 분비로 심장은 평소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뛰게 되고, 주변 상황들이 마치 슬로 모션으로 진행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며, 뇌 속은 말 그대로 하얗게 표백된 양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된다.[18] 그리고 전투가 끝난 후에도 한 수십 분 동안은 그저 숨만 몰아쉬며 아무 생각도 못 한 채 벌벌 떤다.[19]
게다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베테랑이란 증거"처럼 등장하는 전투 중 농담을 던지며 낄낄대는[20] 행위 역시 PTSD의 일부다. 전장에서 경험하는 죽음의 공포(그러나 놀랍게도 가장 부차적인 원인이다)와 적대자의 자신을 향한 강렬한 증오, 그리고 살인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과 죄책감(이는 열거된 원인 중 가장 강력하다)의 심리적 혼합물은 인간에게 상황을 부인할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21] 그리고 전쟁 상황이 별 것 아니라는 듯한 행동은 가장 강력한 부인의 증거이다. 흔히 전쟁물이나 히어로물 등에서 싸우는 도중에 웃으며 농담하는 것은 기세등등하거나 겁이 없어 그런다기보다는 오히려 현실 고증이 잘 된 셈.
3.2 PTSD는 나약해서 걸린다?
PTSD 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살고 있으며 나이나 성별, 인종이나 사회적 지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람보 같은 미군 특수부대원들도 죽음의 공포는 이겨내지만 PTSD는 이겨내지 못 했다. 대한민국에선 의지드립으로 때워버리기 딱 좋은 병이었다. 20세기 대한민국에선 의지드립이 PTSD의 특효약 아닌 특효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의지드립이 특효약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만이 PTSD 증상을 확연히 지연 및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 의지드립은 곰팡이 핀 벽에 페인트 새로 바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가습기를 틀어버린 결과를 낳는다.
FPS에서 혼자 적들을 쓸어버리는 플레이를 흔히 람보 플레이라고 부르지만 여러 증상으로 봤을 때 람보도 PTSD이다.[22] PTSD는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지간해서는 극복하지 못 한다. 이건 신경계가 문제를 일으킨 질환이다. 뇌신경학자는 PTSD 환자들 두뇌의 생김새가 정상인과 매우 다른 것으로 관찰했다. 정도가 심하면 측두엽 내측에 존재하는 해마까지 변형된다. 이때부터는 자기 기억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 하고 작은 자극도 엄청난 공포로 인식한다. PTSD가 뇌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파병군인은 돌아와서 전부 검사를 받긴 하지만 애초에 검사 자체가 겨우 한 시간 동안 수많은 질문에 대해 예/아니오로 답변하는 수준이고 사회로 내몰려 굶어죽지 않기 위해[23] 어지간히 PTSD에 시달리는 병사는 대부분 거짓말을 하니 검사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미군 내부에서도 흘러나온다. 카투사가 그런 미군과 친해지면 새벽 3시까지 자기 방에서 술을 먹자며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데, 평범하게 잠에 들면 악몽을 꾸니까 술을 무지하게 마시고 잔다고.
하도 이렇게 숨기는 병사들이 많으니 미군 측에서는 아예 광고를 만들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군종이나 군의관에게 와서 이야기하고 치료받으라는 내용. 만약 이 항목을 읽는 본인이 카투사이고 PTSD에 걸린 미군으로 짐작되는 병사가 있다면 (개인의 군생활이니 대놓고 참견할 순 없지만) 웬만하면 그 친구 자존심 상하지 않게 병원이나 상관에게 슬쩍 말하는 편이 낫다. 그 병사가 PTSD가 아닐까 하고 감이 올 정도면 상당히 친해진 상태일 텐데, 말하지 않고 있다가 그 병사가 나중에 사고치고 군병원 내지는 본토로 송환될 때 후회하게 되거나 아니면 관리소홀의 책임을 물어 처벌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군에서는 지휘관뿐만이 아니라 PTSD 환자가 사고칠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제때 신고, 혹은 대처하지 않은 동료 병사 역시 근무태만으로 처벌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연구가 잘 되어있는 미국조차도 '비겁한 사람들의 병'으로 치부된 흑역사가 있다. 조지 S. 패튼의 일화가 아주 좋은 예이고, 더 퍼시픽에도 나온 적이 있는 해병대의 전설 '조지프 풀러'조차도 공개적으로 PTSD 환자를 '비겁한 자'로 매도한 적이 있으니…[24]
근현대의 군대들도 그렇거니와 한국군 북한군 역시 앞에 서술한 것처럼 인식부족으로 '비겁한 자의 표상'으로 삼은 경우가 꽤 많았다. 심지어 자신과 싸우는 상대편 군인들의 PTSD를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경우도 있으니[25] 그나마 현대에 와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니 다행인 셈.
이 항목이 실제로 군인들이 많이 겪는 증상이란 점에서 주로 군대에 국한되어 작성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군인뿐만 아니라 학교와 사회로 확장해서 보아야 한다. 특히 한국은 지나치게 정신과[26] 병원을 좋지 않게 본다. 어떠한 종류의 폭력이건 인간의 사고를 망가트리고 PTSD를 발현시키며, 그 결과는 자신에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에 심각한 해를 가할 수도 있다. 더욱이 지금 소위 자라나는 새싹이 폭력에 절어가고 있는 사회현상은 사회문제를 넘어 개인 신상의 위협으로까지 자라날 수 있다. 내 옆자리에 PTSD 환자가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고 어떤 통제도 받지 않고 앉아있으며 사람을 죽일 가능성도 있다고 상상해보라.[27]
다소 조잡한 비교이기는 하지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한다면 PTSD란 정신이 상처를 입는 병이다. 사람의 몸이 찔리거나 베이거나 맞으면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것처럼 사람의 정신이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상처를 입는데 이 상처가 PTSD라고 이해하면 비교적 간단하다.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PTSD에 대한 오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PTSD는 마음이 나약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다? 아무리 몸이 튼튼한 사람이라도 칼에 찔리면 피나고, 피 철철 흘리면 결국 죽는다. 건강한 사람이면 상처에 좀 더 잘 버티는 것처럼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에도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개인차를 뛰어넘는 상황이란 얼마든지 있다. 허약한 사람이라도 면도칼에 베여 죽는 확률은 별로 없지만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큰 칼에 찔리면 목숨이 위험하다. 당신은 PTSD에 안 걸릴 것 같은가? 그건 당신은 칼에 찔려도 상처 안 날 것 같다는 이야기하고 똑같은 말이다. 사이코패스는 PTSD에 걸리지 않는다? 남 때리고도 아픈 줄 모르는 인간, 자기가 맞아도 아픈 줄 모르는 통각이 마비된 인간이라도 칼에 찔려서 피 많이 흘리면 죽는 건 마찬가지다. PTSD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 꾀부리는 것, 잔머리 굴리는 것, 요령 피우는 것으로 보이는가? 과다출혈한 사람은 수혈 못 받으면 죽는다.
한국에서는 집단괴롭힘의 피해자들이 PTSD를 앓고 있는 것을[28] 의지 부족으로 모는 사람들이 부모 형제 자매 중에도 있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락부락한 깍두기 형님들이라 할지라도 PTSD에 걸렸다간 얄짤없다. 예컨대 불의의 급습을 받아서 칼침을 맞는다거나, 오밤중에 갑자기 납치당한 채로 야산에 끌려가서 생매장당할 뻔하다가 간신히 죽다 살아났다고 가정하자. 이들이 그러려니 하고 툭툭 털고 넘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 이런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조폭들 중 상당수는 만성적인 두통과 불안을 호소하며, 매일 악몽을 꾸고 헛소리를 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린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로 임상적으로 PTSD로 진단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정신의학계에 도는 일화도 많이 있다.
첫 문단에도 있듯 대구 지하철 참사 이전에는 PTSD는 그야말로 그런 질병이나 있는 거냐 수준으로 질병 취급도 못 받고 그냥 의지드립으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5.18 민주화운동, 삼풍백화점 사고 등등 숱한 사고를 겪어오면서 그런 환자들이 분명히 많은데 PTSD는 완전히 아웃 오브 안중 그 자체였고 안그래도 정신건강의학과(당시 신경정신과) 상담 자체를 터부시하던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 지하철 참사는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기라 그 영향력이 앞선 사건들과는 양적으로 달랐고 PTSD를 양지로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으며 현재는 참사가 터졌다 하면 생존자에게 외상 치료 후 PTSD 치료가 필수 옵션으로 따라붙는다. 그나마 이정도라도 PTSD에 대한 인식이 확립되어 지금은 PTSD 치료가 필수 옵션으로 붙었다는 점은 사후 처리에 있어 큰 도움이 되는 점은 분명하다. 물론 그런 재난 자체가 없는 것이 베스트겠지만.
3.3 사이코패스는 PTSD에 걸리지 않는다?
보통 사이코패스는 PTSD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가 있으나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PTSD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끔찍한 행동, 존엄성의 말살, 폭력 등을 자신이 행할 때 PTSD에 걸리지 않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 사이코패스 당사자가 폭행을 당하거나 신체손상을 입거나 목숨이 위험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아무리 사이코패스라 해도 이는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 표출에 있어서는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지만. 오히려 PTSD 환자들이 후천적으로 사이코패스의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기도 하다.
3.4 유년기의 외상 후 억압은 PTSD의 한 종류이다?
그렇지 않다. PTSD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같은 정신분석학에서 말하는 억압(repression)이라는 개념에 전혀, 조금도 의지하고 있지 않다. 애초에 억압이라는 표현 자체가 "무의식의 세계 속에 억누르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그 개인에게 있어서 꿈이나 자유연상(free association)과 같은 방법을 빌어서 슬쩍슬쩍 나타나는 것이다. 즉 "스트레스 장애" 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이다. 사실 정신분석 치료에서는 무엇이 억압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개인의 삶을 저해하기 때문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억압이라는 문제가 가장 근본적이고 깊은 층위의 원인이기 때문에 현재의 불안, 짜증, 우울 등에 대한 근원적 치료를 위해서는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유년기 성폭행 문제로 PTSD 치료를 받는 청소년들과 유년기 성폭행 기억의 억압을 의심해 내면아이 치료를 받는 내담자들은 서로 다르다. 일상의 고통과 삶의 질의 차이는 서로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가 미안할 만큼 크다.[29]
무엇보다도 유년기의 외상 후 억압이라는 테마는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학술적으로도 그다지 지지받지 못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유년시절의 성폭행 기억은 억압된다 항목 참고.
4 PTSD와 비슷한 증상
입대해서 처음으로 실탄 사격을 할 때와 처음 수류탄을 던질 때에도 전쟁으로 인한 PTSD와 거의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 게임이나 영화로만 보아왔던 총과 수류탄의 소음과 위력에 놀라 심장이 엄청나게 뛰면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이다. 이럴 때 자칫하면 큰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조교들의 긴장 역시 최고조에 달한다.
이런 실탄 사격과 수류탄 훈련의 흥분 상태는 PTSD가 아닌 '포탄충격증후군(셸 쇼크)'이며, 이는 누구나 경험하고 자신이 총에 맞거나 한 것은 아니기에 비교적 금방 회복한다. 포탄충격증후군(셸 쇼크)은 PTSD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지만 셸 쇼크 = PTSD는 아니다. 예를 들자면 자동차 사고를 일으키면 극도의 흥분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사고 상황에서 흥분 상태를 경험하는 것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흥분이며, 이 흥분이 가라앉고 나면 끝난다. 이는 PTSD가 아니다. 사고 경험으로 인해 지속적인 정신장애와 일상적인 문제를 일으킨다면 이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PTSD'가 된다.
현대의 연구자들은 포탄충격증후군을 전투 스트레스 반응(combat stress response)이라고 하여 PTSD와 함께 스트레스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있으며, 또한 근거리에서 폭탄이 폭발하는 청각적, 심리적 충격은 경미한 외상적 뇌 손상(mild traumatic brain injury)이라고 하여 심지어 뇌진탕(concussion)의 한 종류로 보고 있다. 이것이 PTSD와 갖는 연관성은, 적어도 이러한 증상들이 향후 PTSD의 발병을 예측하는 강력한 선행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자체만으로는 PTSD가 아니며, 향후 100% 발병을 장담할 수도 없겠지만.
베트남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쟁 상황에 발생하는 죽음의 공포 때문에 뇌 속에서 분비되는 엔돌핀(모르핀의 무려 400배에 이르는 효과가 있다) 덕분에 헤로인을 복용하는 것보다 3배의 황홀감에 빠진다고 한다. 덕분에 이러한 느낌을 지속시키 위해 베트남전에 참전한 파일럿 중 많은 수가 마약류에 쩔어 살아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이것도 PTSD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잠시의 흥분 상황에 빠지는 것이 PTSD는 아니다. 이 흥분 상태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자극 중독'인 것이며 반대로 이 흥분 상태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멀리하는 것이 PTSD이다. 저 상황은 그저 '흥분 상태'인 것이지 PTSD가 아니다.
보통 설명되는 PTSD보다는 좀 약할지라도 한국에서 전역한 남성에게서 이러한 트라우마 비슷한 증상을 굉장히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로 군대 꿈이다. 대표적으로 입영통지서가 날아오거나 일어나니 갑자기 선임에게 갈굼당하거나 맞거나 쫓아오거나 하는 식으로. 이는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에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4, 50대에 들어서까지 군대에 관련된 악몽을 꾸는 경우를 매우 흔히 볼 수 있다.
20여 년 동안 군대와는 아무런 상관 없이 평화롭게 살던 사람을 어느 날 갑자기 끌어다가 군복 입히고 총 쥐어주고 굴리고 바깥세상과는 동떨어지는 환경을 강요하면 어떤 인간이든 트라우마가 생긴다. 한국 남자들에게 '군대 다시 가는 꿈이 제일 무섭다'는 건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길 일이 아니다. 그러한 꿈 또한 트라우마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만일 바로 윗 동네의 권력자들이 가하는 침략 위협과 대륙과의 지정학적인 관계가 없었으면 징병제를 실시하지 않았거나 모병제 전환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5 증상
어떻게 그 몸으로 전선을 돌파하고 먼 길을 걸어 집까지 돌아올 수 있었을까 믿기지 않을 만큼 몸이 못 쓰게 된 건 약과였다. 집에 돌아왔는데도 조금도 기쁜 기색이 없었다. 자기가 없는 동안에 태어난 아들을 보고도 안아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렇다고 무표정한 것하고도 달랐다. 시선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 하고 불안하게 흔들리고, 작은 소리에도 유난스럽게 놀랐다.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은 무슨 소리를 해도 바뀌지 않았다.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도 그를 안정시키진 못 했다. 밤에는 바람 소리, 쥐 부스럭대는 소리에도 놀라 한잠을 못 잤다. 어디를 어떻게 무슨 꼴을 당하며 왔기에 그 꼴이 되었을까. 죽기를 무릅쓰고 사선을 넘은 무용담도 있으련만 말하지 않았다. 그런 흔적도 안 보였다. 오빠는 심한 피해망상을 앓고 있었다. ……제풀에 놀라 머리 먼저 아무 데나 쑤셔박고 덜덜 떠는 증세까지 새로 생겨났다.
위 발췌문의 내용은 서울 교외 시골 학교에서 선생을 하다가 북한이 서울을 점령하던 중에 의용군에 끌려갔던 박완서의 오빠가 1.4 후퇴 직전에 도망쳐온 모습이다. 보다시피 PTSD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이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소설로 쓴 자전소설임을 생각하면 정확한 것도 당연하지만. 이 오빠는 얼마 못 가 죽는데, 사망 경위는 <엄마의 말뚝 2>에 나온다.[30]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 그러나 환각은 오빠의 사망 경위처럼 인민군 군관이 오빠를 찾는 장면으로 넘어가고, 엄마는 오빠를 사살하려는 (환각 속의)인민군들에게 절규하며 말리려 달려든다(이 과정에서 엄마를 말리려던 '나'는 군관의 환영으로 착각되어 엄마에게 벽으로 밀려 넘어진다.).[31] '나'는 겁에 질려 엄마를 바라보기만 했다.</ref>[32]
아래는 가장 흔한 PTSD에 관한 증상이다. 외상마다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다.
- 어둠 속에 혼자 있거나 혼자 자는 것, 악몽 등을 두려워한다(특히 추적, 함정, 위협 등).
- 목욕할 때나 수영할 때 얼굴에 물이 닿는 것을 싫어한다(숨막히는 느낌 등).
- 자기 자신의 몸에 대한 이질감, 자신의 몸을 잘 돌보지 않거나 성적인 주의를 피하기 위한 조작
- 위장병, 두통, 관절염 등
- 여름철에도 옷을 두껍게 입고, 헐렁한 옷을 입거나 옷을 벗어야 할 때(수영이나 목욕 잠잘 때 등)라도 옷을 잘 벗지 않으려 하고, 욕실을 사용할 때 매우 강하게 프라이버시를 요구하기도 하며, 어두운 곳에서만 사랑을 나누길 고집한다.
- 음식에 관한 장애, 약물과 알코올 남용, 또는 완전한 절제(통제력을 잃는 것에 대한 공포나 범죄자를 모방하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로 인해), 또는 다른 것에 대한 탐닉,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행동(가령 지나친 목욕이나 손 씻기 등)
- 자해,[33] 자기파괴감
- - 요리 도중에 '우연히' 스스로 베는 행동 머리를 박거나 발을 차거나 또는 설명할 수 없는 상처들
- 병적인 공포
- 눈에 잘 띄지 않거나 완벽하게 되려는 욕구, 또는 완벽하게 나쁘게 되려는 욕구
- 자살충동이나 자살기도, 강박관념
- 우울증
- 악몽
- 인간불신, 대인기피증과 같은 특정 부분에 대한 기피, 불신.
- 불면증. 정상적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 하거나 잠드는 것을 무서워한다.
- 분노(그것도 자기 자신을 잊어버릴 정도의 분노)
- - 분노를 표출한 방법을 모르거나 실제 또는 상상으로 분노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모든 이에 대한 격렬한 적대감이나 가해자의 인종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 분열(비인격화)
- - 충격을 받으면 정신적 감각을 잃거나 기억, 감정이나 상황에 대한 감각을 잃는다.
- 사고에 대한 엄격한 통제, 유머가 없음, 또는 극단적인 엄숙함
- 위축되고 숨거나, 늘 고개 숙이는 아이였던 어린 시절(특히 늘 밖에 있거나 친구 집에만 있었던 아이). 누가 지켜보거나 놀라는 것에 대해서 불안해한다.
- 남을 믿지 않거나(믿는 것은 안전하지 못 하므로), 마구잡이로 아무나 믿는다.
- 극단적인 모험을 하거나, 모험을 아예 할 수 없다.
- 통제와 힘 등에 경계선을 그어놓고 자제심을 잃는 것을 두려워해 주위 환경이나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무리한 시도를 하며, 성적인 것과 관계된 어떠한 것에 대해 강요받을 때(또는 단지 요청받았을 때)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다. 사랑을 요구하는 사람에 대한 모든 감정을 닫아버린다.
- 죄책감, 수치, 자기비하, 또는 다른 사람의 작은 호의에 대한 과도한 감사 표시, 또는 무시
- 자신을 피해자 입장에 놓는다(특히 성적으로).
- - 자신의 힘이나 "안돼"라고 말할 권리를 모름, 청소년기에 시작해 훨씬 나이든 사람과의 인간관계.
- '사랑받으려는' 욕구
- -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많은 희생을 한다. (사랑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다.)
- 자포자기
- 어린 시절과의 단절(특히 1~12세까지), 특정한 사람이나 장소에 대한 기억이 없다.
- - 이것은 학대의 가장 중요한 증거 중 하나이다. 실제 내담 사례에도 기억의 결여가 과거 학대 경험의 열쇠가 되는 경우도 많다.[34]
- 무서운 비밀을 혼자서만 안고 있는 듯한 기분, 말하기 두려운 것들(불결한 느낌이나 맞은 자국 등)
- 자신이 미쳤거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기분, 실재하지 않는 기분, 또는 다른 사람들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기분이나 환상세계, 인간관계, 인물을 창조해낸다.
- 부인, 무의식, 기억억압("나쁘지는 않았다", "내 상상일 뿐이다" 등으로 자신의 꿈이나 기억을 최소화한다), 어떤 인물이나 장소, 사건 등에 대한 설명할 수 없는 혐오, 갑작스런 불쾌감을 가져다 주는 감각(빛이나 색, 시간)
- 섹스는 '더럽다'고 느낀다. 남이 자신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산부인과 검진이나 특정의 성적인 행동에 대한 혐오감, 자기 자신의 몸에 의해 파괴되는 것 같은 기분, 가해자와 동일한 성의 사람에 대한 혐오 사랑/섹스/지배에 대한 혼동 등[35]
- 상극이거나 매우 격렬하게 싸우는 인간관계를 가진다.
- 거울을 피한다(남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자기비하, 수치심, 신체에 대한 불신). 자기 자신을 묘사하지 못 한다.
- 자신의 신분을 바꾸고 싶은 욕망[36]
- 자신의 행복에 대한 제한된 관용, 행복을 믿는 것을 주저한다.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자신을 '벌줌'[37]
- 웃음이나 울음 등 '소음을 일으키는' 일에 대한 혐오, 말조심(말을 억제하거나 매우 조용한 목소리, 수줍어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 도벽
- 이중인격, 혹은 다중인격
- 편식
- - 어릴 때 특정 음식을 먹지 못 하는데 먹을 것을 강요당하거나, 혼나고 맞은 경험이 있을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만 보면 혼난 기억이 떠오르는데 먹고 싶겠는가?
- - 은근히 빈도가 많다. 심리적 영향이 몸에 물리적으로 나타난다는 가장 흔한 증거. 대개 면역체계의 혼란에 의해 생긴다.
- 지속적으로나 갑자기 생기는 편집증상
- -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의심하거나 피해망상에 사로잡힌다.
- 사실 양극단적으로 말이 되지 않아보이겠지만 PTSD 환자의 증상으로는 특정 상황을 회피하거나 오히려 그 상황을 다시 찾는 상황에 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강간 피해 여성이 성매매의 길로 빠지는 것, 사고 피해자가 다른 사고와 관련된 영상[38]을 탐닉하는 것 등.
- 집착
- 플래시백
- - 강도 높은 PTSD에서는 해리를 동반해서 거의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말 그대로 과거의 아픈 기억과 감정이 머릿 속에서 다시 재생되게 된다. 문제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데 회피 불능인지라 사람들은 극도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울거나 패닉, 해리를 경험하게 된다.[39] 대중매체에서 가장 흔히 다루어지는 증상으로, PTSD의 원인이 된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 패닉, 발작,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것[40]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은 잠시 아픈 기억 속에 빠져서 멍하게 있기 마련이다.[41] 이 증상은 트라우마 그 자체이다. 끔찍한 기억은 기억하고 싶지 않을 수록 머리속에서 떠오르기 마련이다.
- - 비극의 정점에서 멈춰버린 기억[42] 앞서 말한 플래시백에 의해 회피 불가능한 극도의 감정적인 고통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주변에 기댈 수 있는 사람이나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관계없다. 팔이 잘리면 잘렸다는 사실이 분명히 남듯이 마음의 상처 역시 부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극단적인 고통으로 인한 자아와 인격의 훼손을 방지하지 위해 뇌가 스스로 발현하는 보호기재로 육체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으로 느껴지고 세상과 자신이 분리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되고 내면과 현실이 분리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자아가 훼손되는 것을 방어하지 못하면 뇌에서는 특단에 조치가 이루어 지는데 부정할 수 없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아와 기억을 완전히 분리 시킨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해리이며, 해리가 발생하면 겉보기에는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망가진 환경을 멀쩡한 곳으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식[43]으로 현실을 부정하는 행동을 취하게 되는 데, 이것은 해리 발생자가 알고 있으면서 부정하거나 자아의 훼손으로 미친 것이 아니라 뇌가 자기보호로서 과거에 고통을 발현시키는 기억과 감정, 외부로 들어오는 감각 등 모든 것을 가능한 모조리 차단하고 왜곡시킨 것이다. 즉, 해리 발생자는 고통으로 인한 인격의 훼손을 방지 하기 위해 자기 보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동반 될 수 있는 증상은 다중 인격[44]과 사고 정지[45]가 있다. 참고로 해리까지 가게 되면 그 사람의 상처로 인한 고통과 상태는 최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정말 최악은 아니다.[46] 자신의 나쁜상황을 인정하고 납득하고 이겨내려고 할 때 사람은 비로서 해리를 빠져나올 수 있다.
- 정신붕괴, 인격붕괴
- - PTSD의 정점이자 최후의 방어기제(해리)마저 망가진 상태 해리는 자신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발현되는 최후의 마지노 선이다. 그러나 이 해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끝끝내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내면에 감춰진 인격이 드러나고 끊임없이 고통이 계속 상기되고 떠올려지면 인격은 모든 고통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끊임 없이 받아야만 한다. 결국 사람의 인격과 자아마저 훼손하게 되며, 결국 그 사람의 자아는 붕괴되어버린다. 이들은 자신의 고통과 부정적인 감정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플래시백을 멈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그들도 해리를 느끼지는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해리를 느낀다면 인격이 훼손 될 리가 없다.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든 회피 할 수 없는 고통을 회피하려고 발악해버리는 것에 가깝다. 무기력해지거나, 미친 듯이 웃거나, 극단적인 폭력성을 가벼운 예시로 들을 수 있다. 현실임을 인지하였지만, 알고 있어도 변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절망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진다. 웃으면 고통이 감소하고 긍정적인 감정과 기억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극도의 공포심은 여전하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폭력성은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에 대한 저항이다. 고통을 주는 모든 것들에 대해[47] 물리적인 저항을 함으로서 자신이 그것으로 인해 파괴되지 않고 저항할 수 있다는 자기위안을 하려는 시도이다.
- 무의식적 방어기제의 극단화
- - 위에서 언급한 폭력성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다.[48] 방어기제는 모든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가진 일종의 보호본능이지만 PTSD를 겪는 사람들 중 특히나 타의에 의해 트라우마가 발생한 사람들[49]은 무기를 소지하고 다니려 하거나 격투기에 관심을 가져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무기를 가지고 다니다 순간적인 충동에 자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라크나 아프간에서 귀환한 미군 PTSD 환자의 경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와 자기 외부의 거리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완전무장한 채로 미국의 거리를 그대로 돌아다니다가 경찰이 출동하고 경찰을 저항세력으로 인식해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된 사례도 있었다.
5.1 PTSD의 DSM-IV에서의 진단
- 개인은 다음의 두 가지가 존재하는 외상적 상황에 노출되었다.
- 개인은 실제적인 죽음이나 죽음의 위협에 대한 사건들, 혹은 심한 부상, 자신과 다른 사람의 신체적 온전성에 대한 위협을 경험, 목격하거나 직접 직면한 적이 있다
- 개인의 반응은 강한 두려움, 무력감, 혹은 공포를 포함한다
- 외상적인 사건은 계속해서 다음의 하나(또는 그 이상)로 재경험된다.
- 영상, 사고들, 혹은 지각들을 포함하는 사건에 대한 반복되고 침습적인 고통스러운 회상
- 그 일에 대해 반복되는 고통스러운 꿈을 꾼다
- 외상적인 사건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느낌[50]
- 외상적인 사건의 일면과 유사하거나 상징하는 내부, 혹은 외부적인 단서에 노출될 시의 강한 심리적 고통
- 외상적인 사건의 일면과 유사하거나 상징하는 내부, 혹은 외부적인 단서에 노출될 시의 생리적 반응
- 외상과 연관된 자극에 대한 지속적 회피와 외상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일반적 반응'의 둔화. 다음의 세 가지(혹은 그 이상)로 나타남.
- 외상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증가된 각성에 의한' 지속적인 증상들. 다음의 두 개(혹은 그 이상)로 나타남.
- 입면이나 수면 유지의 곤란
- 흥분성, 혹은 분노의 표출
- 집중장애
- 과도각성
- 과도한 놀람 반응
- 이 장애(기준 B C D의 증상)의 기간은 한 달 이상이다.
- 이 장애는 사회적, 직업적, 혹은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들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고통이나 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생리적, 임상적 현상이 다양하게 발생한다(두통이나 식욕부진, 소화불량, 피부병 등).
6 PTSD의 치료법
질환의 경과 및 예후로만 따져본다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는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 하기 때문에 100% 완치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치료를 받고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이라면 증상이 재발하지 않거나 증상이 약화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기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신질환들에 무조건 불치병이라고 기술해놓는 것은 위험하다.
치료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요법이 사용되는데, 약물치료로는 SSRI(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약물로, 이 약물은 우울증 및 다른 불안장애의 증상과 유사한 증상뿐만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유의 증상도 호전시킨다. 정신치료 요법으로는 정신역동적 정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행동치료, 인지치료, 최면요법 등이 심리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행히 개인에게 맞는 여러 치료법을 병행하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치료 후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30%는 저절로 정상으로 돌아오고, 40% 정도는 가벼운 증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한다. 20% 정도는 중등도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10%는 증상의 호전이 없고 심지어는 증상이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를 '이후 재발이 절대 되지 않는 수준의 완치'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상술했지만 PTSD는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일반적인 상처에 비유해볼 때 몸에 상처가 생기면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심한 상처는 지혈과 소독 등의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 이후에도 진피가 손상된 상처는 완전히 재생하지 못 하고 흉터가 생기며 그 부분은 다른 피부보다 약해지는 것과 같다. PTSD 역시 뇌를 교체하지 않는 한 정신적인 흉터는 남게 되며 치료 이후에도 재발의 위험이 아예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충격적인 사건을 당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은 정서적인 지지와 그 사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북돋는 것이다. 또한 이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이완요법 등의 적응 방법을 교육하는 것도 좋은 치료 방법이다.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질환과 치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개인의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이라면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정신력이 강하든 그렇지 않든 모든 환자는 초기에는 불안과 공포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하지만 정신력이나 의지드립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의지는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질병 자체가 전쟁, 또는 각종 극한상황 때문에 발생하는 병이고, 그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발생하는 것뿐이다. 게다가 의지가 강한 사람일 수록 오히려 무너질 때의 위험도가 높다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데, 베트남전에서 수십 명의 베트콩을 저격한 유능한 저격수가 죽기 직전의 베트콩의 얼굴을 우연히 보고 나서 고통을 겪게 된 일화도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된 대로 PTSD의 원인이 되는 경험은 개인의 경험에 근거하는 경우와 조직으로서의 경험에 근거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이 중 조직으로서의 경험 또는 단체가 겪은 사건의 경우 경험자간의 동지의식을 통해 상대적으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며 동시에 같은 사건을 경험한 경험자들(군대라면 전우들 특히 한솥밥을 먹고 함께 사선을 넘은 같은 소대원이나 중대원들)이나 적어도 같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서로 의지함으로서 후유증을 비교적 줄일 수 있음도 수 차례의 전쟁에서 발생한 귀환병의 카운슬링 과정에서 입증되어있다. 이런 특성이 제1차 세계대전이나 제2차 세계대전에 비해 베트남전 및 이라크 전쟁 등 최근의 전쟁에서 PTSD 발생 빈도가 급격히 올라간 중요한 원인이라는 설도 있다. 앞의 두 전쟁은 병사들이 싸워야 할 확실한 이유가 있었지만 후자들은 그것이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병사들의 심적 부담을 한층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연관된 의미 있는 한 베트남전 참전 용사의 발언을 소개한다.
참전장병들의 대우에 관한 미군 지도부의 최악의 오책은 바로 베트남에서 복무가 끝난 우리들을 비행기에 넣어 바로 미국 본토로 돌려보냈던 것이다. 만약 우리가 세계대전 당시의 병사들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들과 함께 집에 돌아가는 기쁨, 귀향 후 하고 싶은 일들, 전쟁 중 받은 상처들에 대해 몇 주 간이고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다 본토로 돌아올 수 있었다면 참전장병들의 PTSD 문제는 훨씬 덜 심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마치 더 이상 볼 일이 없으니 꺼지라는 것처럼 하루만에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돌아와 내팽개쳐졌고 우리들은 하룻밤만에 이번에는 서로의 등을 지켜줄 전우가 없다는 점에서만큼은 베트남의 정글보다 훨씬 가혹한 새로운 전장에서 혼자 버려졌다. - Mekong First Light Joseph Calloway Jr.
책임자들이 적절한 정신적 도피처를 제공하는 것으로 비교적 쉽게 PTSD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으나, 문제는 이와 같이 PTSD를 줄이는 방법이 반대로 PTSD를 일으킨 이들을 겁쟁이로 모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세계대전에서 발생한 PTSD 환자들이 겁쟁이로 몰린 이유에는 바로 저 문제, 즉, '전우들과의 교감을 통해 어떻게든 그 충격을 이겨낸 사람'이 많았기 때문도 있다. 상대적으로 전우들과의 교감이 부족했거나(이 문제 때문에 군 내부에서의 왕따나 기수열외가 위험한 행위다), 아니면 처음부터 이겨낼 의지가 부족했던 사람일수록 더 쉽게 PTSD를 일으켰던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전우들끼리는 누가 저런 상태인지를 더 쉽게 파악하고 자신과 다른 동료들의 걸림돌로 간주하는 자기보호기제가 형성되기 쉽다는 것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전우들의 도움이 부족해 끝내 이겨내지 못 한 자들을 이겨낸 자들이 겁쟁이로 치부하는 어불성설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징병제인 한국군의 경우 전시에 이런 문제가 더 심할 가능성이 크다.
PTSD를 이겨내는 방법은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자신이 참전했던 전장에 대한 당위성과 정당성을 부여, 자기합리화를 시행해 정신적으로 이겨내는 방법도 있다. 또한 정신과 의사들은 재향군인회 같은 곳에 들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권하기도 한다.
중동에 참전한 미군들의 PTSD 문제가 심화되자 동물치료나 요가 치료 풀 스펙트럼 워리어[53] 같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통의 원인을 스스로가 알아가도록 돕는 등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는 중이다.
미국에서 한국 전쟁에 참전한 후 PTSD를 아직까지 앓는 노병들에게 정신과 의사들이 권하는 방법인데, 한국 전쟁은 미국에서 "Forgotten War(포가튼 워/잊혀진 전쟁)"로 불릴 만큼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데다 전쟁 자체도 끔찍해 전후 PTSD 환자들 중 가장 심적 부담이 큰 전쟁이었다. 한국전 60주년 기념으로 KBS가 미국에서 취재했던 한 노병은 PTSD 증상으로 60년이 넘도록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자신을 담당하는 의사가 약물 처방 대신에 "한국은 당신들 덕분에 성공한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 당신이 지키고자 했던 것들을 보고 오라."는 진단을 내렸고 한국전 60주년 기념으로 초청된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진정 가치 있는 일을 했었구나"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 밖에도 전쟁 후 한국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노병들 또한 "내가 싸웠던 명분을 찾았다"며 만족해했다.
이는 "어째서 2차 대전 참전용사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비해, 그리고 한국 전쟁 참전용사가 베트남전 참전용사에 비해 훨씬 PTSD 환자 숫자가 적은가?"에 대한 아주 명쾌한 해답을 제공한다. 적어도 참전용사들의 PTSD 증상은 그들이 행해야만 했던 살상행위에 대한 정당화 기제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2차 대전 당시 연합군 당국들은 당시 자국의 군인들을 잔혹한 전체주의 국가에 대항해 인류의 존엄을 수호한다는 인류의 자유를 지키는 반 전체주의 성전의 전사로 추켜세우며[54]이탈리아, 필리핀,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현지 민간인들에게 해방자로서 환영을 받고 수십 년 뒤까지도 널리 받아들여지는 정당한 대의 아래 적의 정규군과 맞서 싸운 끝에 승리했으며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대규모 승전 기념 행사를 치르고 그들이 받아들이고 감내한 고난에 대해 끊임 없는 사회의 경의와 찬사를 받는 2차 대전 참전용사가 자신의 살상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매우 용이하다.
한국 전쟁 참전용사는 2차 대전 참전용사처럼 궁극적 승전이나 대규모 승전 기념 행사, 넓은 사회적 관심을 얻지는 못 했으나 부당한 침략으로부터 연약한 신생 민주주의 국가를 구원한다는 대의 아래 적의 정규군과 싸웠으며, 훗날 자유롭고 번영하는 국가가 된 대한민국의 감사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신생 후진국에 대한 UN 차원의 지원을 성공적으로 받고 수혜국에서 단 50년만에 시혜국의 지위로 올라선 유일한 나라다!) 2차 대전 참전용사만큼 호의적인 환경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PTSD 발병률이 낮을 수 있다.
그러나 베트남전 참전용사는 제국주의적 침략이라는 반전 여론 아래 여자, 어린이, 노인을 포함한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웠으며, 그들이 지키기 위해 싸운 남베트남은 멸망했고, 고국에 돌아와서는 "영아 살해자"[55]라는 사회적 냉대와 빈번하고 직접적인 타인의 모욕에 노출됐다. 자연히 자신의 살상행위에 대한 정당화는 불가능에 가까웠으며 PTSD 발병률은 어마어마하게 치솟았다. 지금 현재 이라크 아프간 참전병들의 PTSD 문제 또한 위의 베트남의 경우와 바로 딱 들어맞는다.
한 가지 반론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서부 전선의 참전용사보다 태평양 전쟁의 참전용사의 PTSD 발병률이 높다는 반론이 있다. (발병률 통계 자체의 신빙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이는 '정당화 기제'와는 조금 다른 이유가 작용한다. 태평양 전쟁 항목에서 알 수 있듯이 태평양 전선의 환경은 유럽 서부 전선과는 전혀 달랐다.[56] 이러한 상황에서 참전용사들이 받은 육체적, 정신적 충격은 엄청났고, 비록 그들이 서부 전선 참전용사들과 동등한 수준의 '정당화 기제'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이것으로도 그 충격을 무마하기엔 부족할 지경이었다.
PTSD를 완화하는 치료방법으로는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이 있다. 이는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치료자의 지시에 따라 눈을 좌우로 굴리며 소리를 듣거나 촉각을 느끼거나 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트라우마의 원인이 된 기억이 덜 불편하게 느껴지게끔 하는 것이다. REM 수면에서 안구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하며 괴로운 기억을 희미하게 만들거나 잘 기억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전문장비를 갖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의해 시술받아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여담으로 일반인에게는 불면증 치료용으로 응용되기도 한다.
또 한 가지는 PTSD 소리 요법을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이다. 2014년 9월 11일 9.11 테러를 기념하여 테러 피해자들의 PTSD 회복을 기원하면서 만들어졌다. 자사 홈페이지에서 10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나 다행이 유튜브에서 무료로 들어볼 수 있다. 듣기. 주변에 PTSD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을 권유해보도록하자.
존 브래드쇼의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를 보면 어린 시절에 겪은 PTSD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소위 내면아이 치료법이라는 것은 실제 PTSD와는 전혀 이론상의 접점이 없다! 정말로 유년시절에 성폭행을 당하는 등의 외상을 겪은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은 그런 류의 책들이 예상하는 흔한 독자들보다 훨씬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사실 내면아이 치료법이라는 것 자체가 임상심리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심리학의 링으로 올라와서 진지하게 논의된 적은 2015년 현재까지는 사실상 없다시피 한 치료법이다. 공연히 공허하고 우울하고 슬프고 짜증이 나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줄 수는 있으나 문제는 그런 수준의 정서적 부전 상태를 보고 PTSD라고 말하는 심리학자는 없다는 것이다.[57]
상이용사들을 대상으로 한 PTSD 연구는 미 육군성 등을 중심으로 하여 임상심리학, 군사심리학, 상담심리학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특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에 파견되었다가 돌아온 병력들의 사후조치라는 측면에서 수요가 굉장히 높은 응용심리학 분야이다. 이런 연구의 최신 흐름에서는 개인 내적인 인지적 측면이나 의료적 개입(intervention) 외에도 가족 친지들이나 친구들과 같은 사회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 내적 측면에 대해서는 일명 "배틀마인드(BATTLEMIND)[58]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어떻게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인지적 평가를 할 것인지를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6.25나 월남파병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PTSD 연구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불행 중 다행히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하여 PTSD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했으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간접적 외상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홍보한 것도 사상 처음일 정도이다. 이 분야 연구가 활성화되고 더 많은 국민들이 PTSD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린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지원과 개입을 받을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보면서 우리가 한 가지 더 잊지 말아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전쟁과 사고는 사람을 이렇게 망가뜨릴 정도로 끔찍하다는 것, 따라서 우리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무심해지는 것은 크나큰 문제라는 점이다.
7 외상 후 성장설
기존에는 똑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PTSD에 걸리는 사람과 걸리지 않는 사람의 차이가 있다는 정도로 알려져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화가 가능한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PTSD에 대한 연구가 진척되고 긍정심리학과 같은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크게 네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모두 공통적으로 외상적 사건을 경험했으나…
1) 그 사건에 완전히 압도당해 폐인이 되어버리는 경우 : 이 경우라면 조현병 등등 정신증에 해당하는 진단명이 붙게 된다. PTSD에서는 그 환자들의 현실검증력은 멀쩡하다.
2) 그 사건 이후로 정신적인 저하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기존에 알려진 PTSD
3) 그 사건 이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는 경우: 외상 후 회복, 일명 "회복탄력성"(resilience)
4) 그 사건 이후로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내적으로 성장하는 경우: 외상 후 성장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가장 바람직한 케이스는 4) 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요인이 어떻게 해서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위키에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태이다. 그러나 이제 많은 상담가들은 외상적 사건을 겪은 내담자에 대해서도 그들이 내적 성장의 기회로 삼아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전보다 더 큰 희망을 갖고 있다.
8 대중매체
영화 애니메이션 등 대중 매체에서 나타나는 PTSD의 묘사 및 PTSD 증상을 보이는 등장인물의 목록은 /대중매체 항목 참조.
대부분의 대중매체에서 묘사되는 PTSD는 현실적이지 못한데, PTSD에 시달리는 인물이 지나치게 멘탈갑이거나 그 증상이 현실에 비해 약하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9 기타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인 조지 칼린은 PTSD라는 용어 자체를 깐 적이 있다. 1차 대전 때는 shell shock라는 직설적인 용어를 썼는데 이후 battle fatigue oprerational exhaustion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로 점점 길고 완곡하며 인간적인 요소가 제거된 용어를 씀으로써 그 본질을 가리려고 한다는 것.[59]
10 PTSD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본항목에서도 내용의 상당부분을 인용하고 있는 <트라우마>라는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자인 주디스 허먼은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로 케임브리지 병원 '폭력 피해자 프로그램'의 교육이사를 맡고 있는데 본인과 동료 상담가들이 실제로 환자들과 내담한 사례들을 예시로 들어 PTSD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가정폭력, 아동학대, 강간, 사고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PTSD의 사례를 설명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과 자세에 대해 깊이 분석하고 있다.
또한 데이브 그로스먼의 <살인의 심리학>과 <전투의 심리학>에 대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저자 그로스먼은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심리학과 아칸소 대학에서 군사학을 가르친 예비역 중령으로 전문적인 지식으로 범죄, 화재, 전쟁과 같은 PTSD 유발 상황에 놓인 경찰, 소방관, 군인들의 심리와 그 현장을 벗어난 이후에 닥쳐오는 심리적 압박감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했으며 PTSD에 대한 치료법과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자세히 서술했다.- ↑ 그러나 이 말이 오역이라는 지적이 있다.정신적 상처에 대한 스트레스인데, 눈에 보이는 외상 때문인 것으로 느껴질수 있기 때문이다.
- ↑ 인터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기인지라 그 파급력이 커지기 시작했던 때였다.
- ↑ 국내 학회들의 동향을 보면 의외로 많은 수의 PTSD 관련 프로시딩들이 나온다. 보통은 그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게 중독 이슈 같은 것.
- ↑ CSR : Combat Stress Reaction. 일명 전투신경증, 혹은 셸 쇼크(Shell Shock).
- ↑ 보통 그럴 경우에는 다른 정신질환이 같이 온다. 물론 다른 정신질환들도 그렇지만 비난 가능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다양한 논쟁거리 속에서 정신질환인(정신장애인)들 당사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부득이한 처지에 대한 고려라는 인권적 논제는 특히 한국에서는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 ↑ 혹은 사건. 전쟁 포함. 사실 전쟁이 대규모 폭력 소요 사태의 대명사이긴 하다만...
- ↑ 밑의 518같은(이쪽도 전쟁만 아니었지 피 튀기는 유혈의 현장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계엄군이 날뛰고, 시민들도 막느라 피해나고...) 비 전쟁형 폭력 소요사태를 지칭하기에 부족하여 이런 표현을 병기함.
- ↑ 어떤 얼빠진 사람이 카투사에서 아프간 참전용사라는 미군을 만나 무용담을 기대하고 전쟁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했는데, 그 장교가 대번에 그런 소리하는 거 아니라며 노발대발했다던 얘기도 있다. 다만 전쟁의 참상을 자기가 직접 봤기 때문에 PTSD와 관계없이 이런 행동을 어이없어했을 가능성도 있다.
- ↑ 실제로 아프간 이라크 등에 다녀온 미군 부사관이 그러길, 사실 전쟁 관련해서 자기가 몇킬들 했네 어쩌네 라고 무용담을 늘어놓는 사람이라면 실제로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으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일 거라고 한다. 아니면 싸이코패스거나
- ↑ 카투사 출신 위키러가 한마디 덧붙이자면, 카투사 복무 할 때 룸메이트가 아프간에서 한국으로 온 미군이었었는데, PTSD 때문에 밤에 불을 끄면 잠을 못 자는 놈이었음. 험비를 타고 가다가 폭탄테러를 당했는데, 그 이후로 불이 꺼진 곳에선 잠을 못 잔다고... 그 외에도 PTSD를 겪는 미군들은 정말 많다. 단지 내색을 안 할뿐.
- ↑ 소설 하얀 전쟁이 이러한 것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 ↑ 민주화 운동 당시에는 "빨갱이들로부터 나라를 지킨다"는 대의명분(최소한 그때는)이라도 있었지만 나중에 폭동이 아니라는 증거가 다수 나오면서 이들은 군사정권의 앞잡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었다.
- ↑ 시사프로에서 이들의 증언을 들으면 왜 하필이면 자신이었냐고 울부짖는다. 그리고 불안해서 운전을 잘 하지 못한다고.
- ↑ 심한 형태의 정신질환으로 현실검증 능력까지 망가진 것을 말한다. 조현병이 대표적으로 우리 아버지 세대에서 흔히 정신병자 하면 떠올리는 "없는 게 보인다고 하고 하늘에서 귀신이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으며 대낮에 칼 들고 설쳐대는" 그것이 바로 정신증(으로 인한 망상과 환각)이다.
- ↑ 대부분의 경우에는 20년 정도의 형량으로 한국이나 유럽과 큰 차이가 없다.
- ↑ 불면증과 우울증 감정 조절이 스스로 힘든 경우엔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라.
- ↑ 그나마 전투가 아닌 사고 관련 PTSD는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주인공 클리셰 덕에 좀 알려지긴 했다.
- ↑ 밴드 오브 브라더스 7편의 새로 부임한 다이크 중위가 어리버리 까면서 보게 된 장면이 (실제로는 다급한 목소리였겠지만) 부하들의 느려터지게 들리는 명령 요구였다.
- ↑ 게임 울펜슈타인 3D에서 각각의 미션을 마치면서 나오는 스코어 장면에서 격하게 숨만 고르는 주인공 B.J. 블라즈코윅즈의 모습이 있다. 앞문장에서 나오는 증상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 ↑ 예를 들자면 부상당했을 때 "에이 고작 팔다리 잘린 거갖고 뭘 그렇게 호들갑이야?" 라던지 적진이 코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실없는 농담 따먹기를 하는 행동들
- ↑ 여기서 말하는 부인(Denial)은 정신 방어기제의 한 종류로 절대 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정신이 수용하기엔 너무 큰 충격을 아예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가 오진이라고 굳게 믿는 등의 행동이 이에 해당된다. 방어기제항목의 '부정' 문단 참조.
- ↑ 다만 이 설정은 1편만 통한다. 람보 1편은 PTSD와 반전주의를 다룬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걸작이지만 2기부터는 평범한 액션 영웅이 나온다.
- ↑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최근 미군에서 전역 군인들 다수가 노숙자로 전락해 거리를 떠돌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전장에서 싸운 참전군인들. 물론 아무리 미군이라 해도 재정까지 작살난 상황에서 최소 수십수백만의 귀환병 모두를 돌볼 수는 없으니 불가피한 현실이긴 하다.
- ↑ 참고로 이 사람은 태평양 전쟁이나 한국전 당시 포로 생활을 하고 귀환한 장병들을 영웅시하는 것도 대단히 싫어했다고 하며 용감성 같은 부분과는 별도로 이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 ↑ 대망 시리즈로 유명한 야마호카 소이치의 소설 <태평양 전쟁>에서 솔로몬 군도 부분에서 어려움에도 처절하게 싸우는 일본군과 PTSD에 시달리는 미군들을 비교해서 조롱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은 패전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그럴 정도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껌만 짝짝 씹다가 항복하는 미군들"이라고 비하하는 목적으로 이런 이야기가 퍼지긴 했는데, PTSD 상황에서 부대의 정신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는 걸 보면 '비겁한' 미군을 비웃을 처지는 못 된다. 오히려 이런 짓까지 주저 없이 저지를 만큼 PTSD가 더 심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 ↑ 본문서에는 원래 신경정신과라고 서술되어있었으나 신경정신과는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로 분할되어 사라진 상태다.
- ↑ 실제로 각국의 학교에서는 잊을 만하면 학교폭력 피해자에 의한 보복살인이 벌어진다. 성인이 된 뒤에 복수하는 일도 많다. 참고로 살인은 아무리 정상참작을 받더라도 이후 인생이 끝장나는 건 물론 최소 수 년의 징역이 기다리고, 특히 침해 행위가 끝나거나 노골적으로 괴롭히지는 못 하게 된 성인 이후에는 복수를 해도 정상참작을 받기가 훨씬 힘들어진다. 애시당초 이걸 알면서도 살인을 할 정도면 정상적인 정신 상태는 아니라고 보는 게 맞을 테지만.
- ↑ 집단괴롭힘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성인이 된 뒤에도 청소년기처럼 상습적으로 괴롭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도 이렇게 고통받는 것은 PTSD가 주원인이다.
- ↑ 실제로 PTSD는 아니지만 학계에 보고된 한 임상례에 따르면, 유년시절에 부모가 없을 때 동네 남성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어느 소녀가 있었다. 나중에 사춘기 때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고 자신이 성범죄 생존자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자, 그에 대한 반동으로 매일마다 그날의 일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에게 병적으로 보고해야만 하는 상태에 이르른 경우도 있다. 부모가 집에 없으면 그날의 일을 일기로 소상히 적어서 부모에게 강제로 읽게 했는데, 이 일기라는 것이 누가 봐도 병적이다 싶을 정도였다고. 일회적 사례이긴 해도, 성범죄 생존자로서의 삶의 질이 이 정도다.
- ↑ 인민군 군관이 집에 찾아와 총살한다. 엄마는 그 광경을 보고 충격을 먹고 나중에 노환에 걸려 병원에 입원할 때 그 광경을 회상한다.
- ↑ 원문: "안된다. 안돼. 이놈. 안돼. 너도 사람이냐?(후략)"
- ↑ 원문 출처 : EBS 2017 수능 연계교재 수능특강 문학 237쪽
- ↑ 신체적 고통은 견디기 쉽다. 이것은 습관성 행태이다.
- ↑ 하지만 거꾸로 미숙한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실제로 없는 학대 경험을 심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 부분은 유동적으로 판단할 것. 심리학은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만드는 상상이 아니라 종합적인 증거물을 바탕으로 하는 추리에 가깝다.
- ↑ 에로 동인지에서 고어에 해당되는 것을 봐서 쇼크를 받았을 때도 이런 증세가 나온다. 팔다리 잘라놓고 강제로 능욕한다든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못 하고… 고어와 SM을 혼동해서이기도 하고, 이쪽에 면역이 되어있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 ↑ "학대는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거야."
- ↑ "난 이걸 받을 가치가 없어."
- ↑ 도호쿠 대지진 9.11 테러 등 대형 사고.
- ↑ 출처 -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 더 퍼시픽에서 유진 슬레지가 보인 증상도 이것이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뒤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나갈 일이 생겼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살생에 거부감을 느끼더라도 그냥 못하겠다고 말하고 가거나 불쌍한 동물에 대한 연민에 다소의 눈물을 보이는 선에서 끝났겠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주저앉으면서 통곡을 했는데 이건 PTSD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또한 잠을 잘 때도 계속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여 아버지가 문 앞에서 지켜봐야 했을 정도였다.
- ↑ 물론 곧 그 기억에서 최대한 빠져나오려고 노력하려고 그러한 상황이나 물체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만 말이다.
- ↑ 출처 -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 마침 창작물에서 딱 이렇게 행동하는 좋은 예시가 있다.
- ↑ 트라우마를 상기 시키는 상황에 한정
- ↑ 해리의 초기 증상이다. 시야는 특정물체를 주시하지 않고 소리에 반응조차 하지 못한다.
- ↑ 해리상태인 사람은 증상은 심각하지만, 자신의 인격은 내부에 제법 무사히 보호받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해리는 뇌가 스스로 발현한 자기보호체계이다. 현실도피와 현실회피 역시 나약함 때문보다는 일종의 자기보호체계이다.
- ↑ 이 대상은 사람 뿐만 아니라 상황, 물건,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물체(벌레, 지저분함, 냄새) 등도 포함된다. 약간이라도 이성이 남아 있으면 그 자리를 도망치는 것이 보통이나, 이성적 판단히 흐릴 정도로 심한 경우 단순한 공포를 넘어 생존의 위협으로서 간주되어 방어기제가 우선시 된다. 이는 극단적인 PTSD의 위험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 단, 정신적으로 상당히 망가지지 않더라도 이러한 폭력성은 얼마든지 발현 될 수 있다. 단지 치료가 수월하느냐 어렵느냐 차이이다.
- ↑ 성폭행을 당했다거나 폭행당했다거나, 극단적으로는 전쟁 중 적에게 기습당했거나 심지어는 적에게 포로로 잡힌 적이 있거나 하는 등의 상황.
- ↑ 그 경험이 되살아나는 기분, 착각, 환각, 그리고 해리적인 Flash Back 삽화를 포함하고, 이런 것은 각성 상태 또는 중독 상태에서 생길 수 있다.
- ↑ 예: '사랑'이란 느낌을 가질 수 없음.
- ↑ 예: 직업, 결혼, 자녀, 또는 정상적 수명에 대해 기대하지 않음.
- ↑ 링크의 문서와는 관계 없다.
- ↑ 1942년 8월 한 달 동안에만 인디애나폴리스에서 7명이 모병에 떨어졌다고 자살하는 일이 일어났다. 징병도 아니고, 즉, 본인이 군대에 가고 싶다고 하는데 신체검사에서 떨어졌다고 비관해서 자살했다는 소리다. 이 정도로 당시의 참전 열기는 뜨거웠으며 비단 인디애나폴리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징병검사에서 탈락한 이들이 자살하는 일들이 속출했다.
- ↑ 영어로는 "Babykiller".
- ↑ 서부 전선의 나치 독일군이 광신적인 나치즘에 빠졌다곤 해도 항복을 거부하고 특공을 하는 등의 행위는 그리 많지 않았다.
- ↑ 극단적인 케이스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 중에는 오밤중에 불꽃놀이나 폭죽놀이를 보고 베개를 끌어안고 황망히 피난길(?)에 오르는 케이스도 있다! 6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 ↑ 일종의 두문자어인데 약간 억지로 조어를 한 느낌이 없진 않다(…).
- ↑ 돌려말하는 완곡어법에 대한 비판은 칼린 코미디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