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혐오/원인

1 선진국 콤플렉스

사실 근본적인 이유는 따지고 들어가면 무지에 있다. 아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 이는 거꾸로 맹목적 국수주의나 극우, 파시즘 등에도 똑같이 해당된다. 진실을 보다 더 가까이 안다면 맹목적이고 배타적인 애국주의자가 될 이유도, 또는 그 반대로 맹목적이고 자기모멸적인 자국혐오주의자가 될 이유도 없다.

어쨌든 근본적인 이유는 무지스러움에 있는 것. 그 외의 보다 구체적인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보통은 자기가 살고있는 나라에 수많은 사건사고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거나 질나쁜 정보, 외국의 좋은 점들만을 지속적으로 보아서 외국은 이렇게 살기 좋은데 왜 우리는 이런거야라는 식의 선진국 콤플렉스, 또는 자신의 개인적 부족함이나 열등의식을 감추려는 목적에서 자기를 둘러싼 사회(나라)를 싸잡아 몽땅 비난함으로써 자기 혼자만 드높이려는 소아병적 심리가 주 원인이다.

그러나 자국 혐오/비판/외국의 현실 문서에 있듯이 선진국도 사회에 대한 불만은 분명히 있다. 서구의 시민들이 법과 사회에 불만이 전혀 없다면 범죄자, 사회악을 법망의 밖에서 응징하는 내용의 다크 히어로물이나 개인적 복수를 긍정적이고 영웅적으로 그리는 작품[1] 은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사회라면 이런 캐릭터들을 무법자라고 비난할 테니. 즉, 시민들이 사회에 대해 품는 불만을 곧 사회 전체가 망가졌다는 주장의 증거로 삼는 이들의 태도는 매우 과장되었다.

마찬가지로 한국이 이룬 성과를 더 나은 대상과 비교하면서 무조건 폄하하는 태도가 옳은 지도 고찰할 필요가 있다. 다른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잃을 게 없는 상황에서 출발했다. 한국은 폐허에서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준 선진국 반열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사회 구성 요소/요인의 희생을 감수하였으며, 현재 한국은 과거에 희생되고 무시되었던 사회 요인들을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 있다.

한 마디로 "한국이 그들과 같은 시작선에서 시작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빨리 성장하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오점들을 남길수밖에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 연유로 과거에는 이러한 열등감이 한국을 선진국 대열에 합류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다. 특히 한국에게는 가해자인 일본이 80~90년대에 선진국으로 일어섰던 건 한국인들의 분노와 투지를 극한까지 불태운 일이기도 했다.

96년 이후 한국은 OECD 가입 국가로서 정치 사회 복지 경제 등등 많은 사회지표들을 OECD 서구 선진국들과 비교하게 되었고 이것이 선진국 열등감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OECD를 통틀어 현재 아시아 국가는 한국, 일본, 터키 정도 뿐이며, 상당수의 OECD 회원 국가들이 한때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강대국이었고, 이미 백수십년전에 산업화 과정을 거치고 반세기 전부터 복지제도가 발달했던 선진국이었던 나라들이다 보니 여러가지 통계 수치상으로 아직도 구 선진국들에 비해 떨어지는 분야가 많은것은 사실이다.

OECD에 들어가기 이전에는 이들 구선진국가들과의 비교가 적었지만, 현재는 OECD 사무국이나 국내외 언론에서 활발하게 한국의 사회지표들을 다른 회원국들과 비교해 보도하고,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의 신흥공업국들이나 심지어 분단국이라는 정치적 이유로 북한(..)과 경쟁하고 비교하던 시절과는 비교대상 국가들의 수준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선진국 열등감을 더 강화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인들이 그 동안 버릇처럼 자국 사회나 자국인들을 선진국 혹은 선진국 국민들과 비교하며 비판해왔던 의식은 그만큼 문제점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주변국의 선진 사례를 열심히 연구해서 개선시키자는, 아주 정당하고 건전한 취지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했던 비판의식이 시간이 흘러 원래 목적은 상실되고 단순히 한국을 어떻게든 외국과 비교하여 헐뜯은 뒤에 이렇게 낙후된 국가라면서 좌절하는 엉뚱한 비관주의와 패배주의로 변질되었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나라일 테니, 문제점도 또한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 잣대를 대서 비교를 하게 되는데, 대체로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를 구분하여 부각된 점만을 보고 다른 이면을 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즉, 남의 나라에 크게 문제가 있다면 그 점은 보지 않고 좋은 점만을 부각시키고 자국을 이에 비교하려고 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선진국 콤플렉스'가 이에 포함될 수 있다.

2 국내 언론 매체들의 편향적인 보도

미디어에서 자주 나오는 한국사회의 그늘과 한국 정치권에서의 부정부패, 그리고 한국사회에서의 여러 사회적 갈등과 사고, 청년층의 이탈에 대한 기사를 보고서 국가에 대한 반감을 가진 이들도 많다. 2014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인터넷에서 국까 성향이 더욱 강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SNS의 발달 또한 큰 영향을 주었는데, 안 좋은 소식이나 국까들의 선동 자료가 SNS를 통해서 급속도로 퍼질 수 있게 되면서 웹상의 자국 혐오 증세가 심각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한국과 외국의 사례를 비교하게 되면서 일부를 중심으로 국까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미디어는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 긍정적인 것은 보도하지 않고 부정적인 것만 보도하기 때문에[2] 이런 사상을 가지는 일이 잦다. 최상위권 선진국 운운할 때 꼭 나오는 북유럽 국가들이면 몰라도, 평균적 OECD 국가들의 부정부패는 우리보다 크게 낫다고 단언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일본만 해도 정경유착의 역사는 뿌리 깊고 미국은 아예 로비가 합법이다. 심지어 이탈리아, 그리스의 경우 엄연한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패인식지수가 한국보다 훨씬 낮다. 그리고, 그리스는 진짜로 막장테크를 탔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마땅히 알려져야 할 선행을 베푼 시민들의 사례나 그 외의 훈훈한 사회 소식, 혹은 어느 봉사 단체에서 이러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많은 국민들의 따뜻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알리는 뉴스 등 비록 자극적이지 못해도 알려질 필요가 있는 긍정적이거나 희망적인 소식 역시 비중있게 다루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언론들에 비해서 국내 언론들의 유독 화젯거리가 될 수 있는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기사에만 집착하는 성향도 역시 국까들이 늘어나는 이유에 한몫한다. 하지만 저런 식의 훈훈하고 좋은 뉴스는 국내에도 많다. 언론이나 포털사이트의 메인에 노출되지 못할 뿐.

특히, 청년들의 이민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대탈출을 하고 있다는 등의 묘사까지 나오고 있는데, 물론 구체적인 통계는 없고, 있어도 정확성이 크게 떨어지는 설문조사 정도다. 어쨌거나 여기서 73%가 이민을 생각한다고 했으니 한국에 불만이 많은 것은 맞기는 하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이민을 추진하는 것은 아님에도, 언론은 청년들의 절대다수가 이민을 떠날 것이다라는 식으로 왜곡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당연한 현상을 마치 우리나라의 심각한 문제처럼 다루는 기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 기사에서는 "국내 대학들 중 60%가 등록금을 카드로 받지 않아서 문제다"라며 지적하고 있는데 사실 교육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미국이나 캐나다를 포함해서 등록금 결제를 카드로 하는 해외 대학들도 별로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건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자체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언론자유 순위국가2013년 언론자유지수[3]등수 변동 (전년도 순위)국가청렴(부패인식) 순위국가2014년 부패인식지수[4]민주주의 순위국가2012년 민주주의지수[5]HDI 순위국가2014년 인간개발지수(HDI)[6]
48위사모아23,84+6 (54)39위슬로베니아5818위우루과이8.1714위영국0.892
49위아이티24,09+3 (52)42위카보베르데5718위모리셔스8.1715위홍콩0.891
50위대한민국24,48-6 (44)43위대한민국5520위대한민국8.1315위대한민국0.891
51위코모로24,526 (45)43위라트비아5521위미국8.1117위일본0.890

유독, 우리나라의 언론에서는 좋은 소식들은 거의 다루지를 않는다. 국제 통화 기금(IMF)에서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한 지가 몇 년이 넘었고, 민주주의지수언론자유지수, 인간개발지수(HDI) 등도 꿀릴 게 없고, 한국인들이 생각없이 누리는 삶도 웬만한 국가에서 누리기 힘든 삶일 수도 있는데다가, 한국의 국력이 현재 정도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도 지금과 같은 위치를 누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언론 매체 전반에서는 이런 것들을 볼 수 없다. 항상 다른 나라의 확실성이 검증되지 않은 막연한 좋은 점[7]만 부각되며, 기사 제목에는 어딜가나 막무가내로 '후진국'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자극적으로 붙어나오기 십상이다. 물론, 이것은 아무 생각없이 쓰는 기레기들의 수준 문제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기자(직업)/비판 참조. 1990년대까지라면 모를까, 적어도 2000년대 이후 현대 대한민국을 후진국이나 개도국이라고 부르는 행동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3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과도한 국가주의적 정책과 매체에 대한 반발심리

한국은 고도 성장기를 겪으면서 국가적,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서 다양한 국가주의적인 요소를 여러 매체를 동원해서 활용했는데, 국가적, 민족적 자긍심의 고취를 위해서 만들어진 논지는 양날 검으로 움직였고, 이에 대한 역현상이 일어날 요소까지도 품었다.

민주화 이후 국가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허용되었고, 개인주의가 퍼지게 되었으며, 2000년대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다각화되고, 다른 시각의 정보들을 받아들이며 쉽게 교차검증이 가능해지자 기존의 애국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긍정적으로 비춰졌던 국가의 모습들의 허상이 드러나고 비판을 받기 시작하면서 급기야는 조롱거리로 격하되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작용은 세계역사에서 급격히 민주화산업화가 같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한국은 국민들의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되면서 이런 국민들의 올라간 눈높이는 기존의 선진국들의 모습과의 비교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실망과 불평, 불만을 쉽게 불러왔고, 그것이 극대화된 것이 전술한 현대적인 사대주의적인 입장과 선진국 콤플렉스였다. 이러한 기류는 넷상에서의 대대적인 자국에 대한 비판, 비난으로 이어져 국까로 돌아서는 경우를 발생시켰다. 즉, 기존의 국가주의적 요소의 반동이 국까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며, 동시에 그러한 상황에서 태어난 현대사회의 한국인들이 그러한 과정 없이 넷상에서의 활동만으로 국까로 변질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또한, 국가에 대한 혐오감을 강하게 표출하지 않더라도 쓰레기 같은 교육 정책의 국가주의성이 약해지고 국민의 개인주의 성향이 점점 강해지면서 국가나 민족에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 탈국가주의/탈민족주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8] 한국전쟁 이후 주변국들에게 너무 시달린 한국은, 스스로가 힘을 길러야 한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래서 국력과 경제력을 키우려고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피를 흘렸다. 작고 나약한 나라들은 반드시 강대국들에게 짓밟힌다. 대한민국도 사정은 비슷하며, 실제로 대만과 싱가포르처럼 작은 나라들은 중국에게 항상 시달린다. 러시아도 서/북유럽에 있는 작은 나라들에게 횡포를 부린다. 그래서 희생으로 딱 잘라서 말하면 안 된다. 스스로를 지킬 힘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알지만, 국제정세는 원래 엄혹하다.

실제로, 한국의 주변에는 군사력과 경제력 순위가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강대국들이 포진해 있다. 유럽연합 멤버들처럼 분쟁이나 마찰이 거의 없는 곳에 위치한 국가들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내정이나 이권을 자주 가로막는 4개 강대국들과, 허세부리는 깡패국가인 북한이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형세다. 게다가, 대한민국 건국 직후에는 북한보다 국력도 매우 열세였다. 지금까지도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 사이에서 휘둘리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의 패권 행사와 북한의 각종 대남 도발로 인한 피해를 현재까지도 받고 있다.

결국, 대한민국의 정치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족해 보일수 밖에 없을 것이고, 외교정책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기 힘들 것이다. 좌파들이나 우파들이나 자기 진영의 대통령이 당선되었어도 언제나 그들의 외교정책에 대해 불만을 품어왔고, 이런 현상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국은 국민들이 풍요로운 선진국 건국보다도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일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나름의 자기 주장과 목소리를 내면서 그 영향력도 또한 적지 않은데, 이는 세계 12위권의 경제력과 세계 7위의 막강한 군사력이 가장 큰 이유이다. 주변 국가들의 경우 허세와 공갈협박으로 점철되어 있는 막장국가인 북한을 제외하면[9] 워낙 세계적으로도 경제적, 군사적으로 강력한 국가들이다보니까 한국인들이 쉽게 자국의 영향력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국까들이 그렇게 선망하는 북/서/남유럽 선진국들은 외교적으로 이런 걱정이 사실상 없다시피하다. 현재의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같은 국가들이 행패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자꾸 남의 나라에다 국정에 간섭하는 것도 아니며, EU라는 틀 안에서 화폐까지 통일할 정도로 잘 뭉쳐져 있어 나름대로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그러면 심심할까봐 러시아에서 Tu-95가 순회공연하러 종종 온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와 달리 동아시아 쪽의 경우, 세계 패권을 거머쥔 강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가 뿌리깊게 다리를 내리고 대립을 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강대국으로서 건방지게 한국에게 끝없는 간섭과 행패를 부리는 중이다. 북한은 뭐, 말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이 절대적인 국력은 강하지만 주변국들이 이런 나라들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가 어렵다. 당장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보면 모두 인구가 억 단위인데다가 서방세계의 지역강국들과 비교해도 훨씬 비대한 국가 경제력이나 규모를 가졌다.

그러나 한국도 마냥 나약하지 않다. 일본이나 중국이 대한민국과 자주 외교 문제를 일으켰지만, 매우 큰 분쟁이 잘 안 터진다. 이제 대한민국은 한낱 약소국이 아니다. 국력이 옛날보다도 훨씬 올라간 덕분에 이렇게 버틸 수 있게 된 것. 물론, 한쪽이 욱하면 다 망하는 동아시아 국제 관계의 특수성과 주한미군의 존재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남오세티아 전쟁이나 중국-동남아 각국들의 관계, 특히 남사군도 분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초강대국이 우방국이어도 본인이 나약하면 꽝이며, 결국 자국의 강력한 국력이 평화와 자주주권 유지의 가장 강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확실하다.

대한민국이 동아시아에서 행패를 부리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마구 치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그래도 G20 멤버로서 전세계에서도 경제력, 군사력, 국력이 꽤 세다. 국까들 주장대로 한국이 한낱 약소국이였다면 중국이나 일본, 북한이 대한민국을 벌레보다도 못한 존재로 대접했을 것이다.[10] 그렇기 때문에 '강국' 이나 '지역 강국' 으로서 국가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으며, 정말 중요하다. 이런 국가들은 강대국보다 국력이 약하더라도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힘과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제정세에서 중요한 비중을 갖고 있고, 다소 강대국에게 치이고 피해받는 점이 있더라도 그들은 어느 정도 이상 건드릴 수 없으며 오히려 포섭하려고 애쓰거나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자 노력한다. 세상이 강대국들 위주로 흘러간다지만, 그러한 강대국들은 주변의 강국들이 돌아서면 크게 피해를 받는 입장이다. 한국의 입장을 생각해도 주변 강대국인 중국/러시아나 미국/일본이 한국을 자기네 편으로 끌어들이거나 지지를 호소하거나, 어느 정도 이상은 자극하지 않았던 것도 한국이 가진 강국이라는 위치 때문이었다.

물론, 탈국가주의와 탈민족주의도 역시 마냥 나쁜 사상인 것은 당연히 아니다. 탈국가주의와 탈민족주의는 점점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글로벌화되는 세상에서 트렌드화가 될 수밖에 없는 사상이며, 사회학과 인문학, 철학에서 애국심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비판하면서 탈국가주의를 중시한 바 있었다. 그리고 점차 개인주의가 강해지는 한국 사회는 이 추세를 빠르게 가속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자국 혐오자들이 말하는 탈국가주의와 탈민족주의가 적절한 근거를 통한 이성적인 비판이라고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자국 혐오자가 자국 혐오라는 강력하고, 만들어진 감정에 이끌리기 때문에 이들의 비판은 사회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수용될 수가 없다. 애초에 이들은 그냥 자기 나라 문화가 싫어서 까는 경우도 많다. 국내를 예로 들어보자면, 한국 문화를 민족주의 문화라고 까면서도, 이 과정에서 중국, 일본의 민족주의, 즉, 그렇게 국까들이 싫어하는 그 민족주의를 전적으로 따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들이 한국의 민족주의를 그렇게 힐난하면서도 정작 해외의 인종차별이나 전체주의 등을 언급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지적할 경우, 그 나라는 선진국이라 상관없다는 훌륭한 이중잣대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이로든, 민족과 국가의 구분 없는 세상이 이루어질 날은 아직도 한참 먼 듯 하다. 정작, 헬조선을 외치는 자국 혐오자들의 궁극적 목표인 헬조선 탈출을 실현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살 때와는 달리, 이민국의 이민국 국민이라는 이름이 아닌 이민국의 내의 한민족, 즉 소수민족이라는 딱지가 붙으며, 더 심한 딱지는 덤으로 따라온다. 미국병/사대주의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이민에 관대한 나라인 미국에서조차도 이런 현시창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애초에 백인계 국가들과 일본에서 탈민족주의자들과 안티파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과거 차별의 역사가 깊었거나 그러한 시대에 향수를 느끼는 극우파가 횡행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골이 깊은 곳에 봉우리도 높다고 했다.

물론, 확고한 뜻과 거품이 끼지 않은 확실한 계획, 그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삼위일체가 되어있다면 몰라도 이러한 자국 혐오성 헬조센 담론에 빠진 사람들은 전술했듯이 그저 순간적으로 배설하는 감정과 체념성 이론에 기대어 더 나은 환경을 선망하기보다는 그저 한국을 탈출하려는 것에만 주안점을 둘 뿐이다. 그리고 설사 진지하게 준비해본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고 어려운 것이 이민이라... 첨언하자면, 미국에서 정책과 미디어를 동원했음에도 인종차별이 아직도 사회의 한 부류로서 존재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런 인종차별을 줄이기 위해 역으로 "우리는 미국이라는 '한 국가' 안에서 살고 있다."라면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러니다.

4 청년층의 정부와 사회에 건 실망 및 분노

20대나 30대의 경우 2000년대 후반 이후 취업난 및 구직난, 생계문제, 물가문제, 주거문제, 부동산 시세문제 등으로 생계에 영향을 받는 와중에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대해 느끼던 분노 및 실망이 불어나서 자국 혐오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제일 먼저 이들이 알아야할 점은, "정부는 국가가 아니며 건전한 비판과 모욕적인 비난은 엄연히 다르다."라는 점이다. 정당한 비판자들은 자국 사회의 문제점에 대하여 적당히 푸념하거나 건전한 태도로 비판하지만 이들의 경우 이러자했던 비판이 과장까지 섞어가며 국가와 민족 자체를 모욕하거나 조롱하는 비난으로 자라나 있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자국 혐오자들이 생각하는 한국은 "무능한 행정부, 부조리한 사법부, 부패한 입법부는 몇 십년째 그대로고 공구리놈들과 멍청한 유권자들 때문에 정치사회가 발전의 가능성조차 없다."라고 주장한다. 주로 야당 지지자들만이 이런 생각일 듯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혐오에 빠진 사람들은 야당조차도 비전이 없다고 혐오하는 경향이 크다.

일종의 그놈이 그놈정치판 혐오이다. 여기에 국개론국민정서미개론, 잃을 게 없다 식 의 막무가내성까지 겹치면 답이 없다. 통신의 발달로 사회의 치부가 점점 쉽게 퍼지면서 이런 경우가 늘어나는 듯하다. 이 또한 자신의 정치적 무관심이 이런 현실을 심화시키면 심화시키지, 개선시키는 데는 아무런 도움도 못 준다는 것을 모르고 그저 당장의 현실에서 도피할 뿐인 어리석은 행태다.

당장, 나라가 망하면 제일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청년들이 증오해 마지 않는 상류층이 아니다. 바로 청년들 자신이다. 당장에 적화통일이 되거나 일본에게 다시 강제병합을 당하거나 중국에게 국권을 빼앗기면 상류층들이야 전재산 긁어모아서 미국으로 투자이민을 하건 뭘 하건 도망이라도 갈 수 있지만, 한국이 망하길 바라던 국까들을 포함한 나머지 국민들은 다른나라에 합병당한 한국에서의 삶을 감내해야만 한다.

사실, 실망도 실망이지만 反여당 계열[11] 젊은이들의 정치적 무력감에 빠진 경우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정치인들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도 정권을 '국가 그 자체'로 보는 경향이 있으며[12] 반면 자신들을 아무것도 바꿀수 없는 무력한 존재로 끌어내리는 행동을 자주 한다.

그렇기에 결국에는 자기 자신과 국가를 완전히 분리시키는 결론에 아주 쉽게 도달하게 된다. 사실, 굴절적 정치적 무관심이라고 보기 쉬운데(항목 참고) 자세히 보면 정치성향은 어느정도 갖추고 있고 정치판 소식에도 밝은 경우가 많은걸 보면 의외로 실존적 무관심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즉, 관심은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무력감 덕분에 정치참여를 포기한 경우로 이런 분노가 쌓이고 쌓여서 "공구리들이 나라를 망쳐놓았으니 전부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젊은 층에서 자국 혐오자가 많이 나타남은 아직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감정에 휘둘리기 쉬운 시기인데다, 외환위기로 유난히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시 말하지만, 기득권층과 높으신 분들에 대한 증오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애국과는 별개의 문제다.[13] 지도층과 사회의 잘못을[14]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게 전가시켜 깎아내리고 대한민국이 망해버려야 한다는 주장은 명백한 논리적 오류이다. 만약 '국가'라는 틀이 무너지게 되면 한반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냐고? 살인절도 같은 각종 범죄들이 매일마다 일어나는 지옥이 될 게 뻔하다.

4.1 세대간의 갈등

50대 이상 기성세대들은 이런 청년세대들의 자국혐오를 반기지 않는 편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터넷 뉴스 등에서 청년층 일부에서 나온 자국혐오를 50대 이상 연령층들이 알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 "사회경험이 부족하다.", "젊은 것들이 뭘 아냐?"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나 부모인 입장에서 "내 자식도 취업 못해서 저러는데 왠지 공감이 간다, 저들 중에 내 자식이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나같아도 나라가 원망스러울지도 모르지."라는 반응도 있다.

4050대 책임론, 386세대, 자기개발서, 남아 선호 사상, 지금 너만 힘든 줄 아냐, 노오력, 열정페이 같은 항목의 기성세대들과 연관지어 밀접하게 말하는 내용을 보면 그야말로 신랄하게 까대면서 "지금은 기성세대들만 힘들지 않다."라고 쉽게 모순을 지적하며 비웃는다.

4.2 기득권층인 기성세대의 억지와 책임

기성세대도 '헬조선론'의 확산에 책임이 크다. 모든 사회에는 모순과 문제가 있기 마련이고, 건강한 사회라면 이런 모순과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기성세대는 수십 년 전에나 먹힐 법한 권위주의적, 전체주의적 태도로 맹목적인 애국심을 강요하면서 사회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묵살하려고 시도했다. 당장 청년층이 나라를 망쳐놓았을까? 20~30대가 온갖 부패와 인사비리를 저지르나?

이 과정에서 진정한 애국심의 의미를 변질시켰으니 더 최악이다. 변화를 열망하는 이들의 주장을 틀어막기 위해 애국심을 명분으로 쓰면서 '애국심'은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이 아닌, 잘못이고 부조리한 현실에 순응하는 태도가 되었다.

5 입시위주 교육의 문제

대한민국입시위주 교육도 자국 혐오를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학생들을 혹독하게 과열 경쟁으로 밀어부치는 입시위주 교육으로 많은 수의 청소년들이 국까의 대표적 성향인 극단적인 비관주의나 패배주의에 빠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문제로 비판 받아야하는 대상은 해당 정책을 펴는 정부임에도 비판 대상인 정부를 국가나 심지어 민족과 혼동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자체나 더 나가 한국인, 문화, 역사 등을 비하/혐오한다. 입시위주 교육으로 받는 스트레스 역시 청소년들의 자국 혐오를 조장한다.

불만스러운 현실에 건 반발 심리로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과도한 환상을 가지면서 선진국 콤플렉스를 품는 사례가 늘며 아예 단순히 주변에서 다들 까니까 스트레스 풀이로 한국을 욕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극우 미디어물이 아니더라도 밑의 외국문화 유입 편에서도 설명했듯이 주로 일상물 등의 영향으로 매체에서 보여주는 외국 청소년들의 생활상과 입시위주 교육으로 고통받고 있는 자신들을 비교하면서 자국 혐오가 생기기도 한다.[15]

역사 교육은 뒷전이고 국영수[16] 교육에만 집중하는 입시위주 교육으로 청소년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지켜나가야하는 이유를 잊어가는 것도 한 원인이다. 특히 7차 교육 과정 도입 이후 수능에서 국사가 선택 시험 과목이면서 안 그래도 국영수 위주 교육으로 미미했던 청소년 학생들의 한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식게 만들었다.

따라서 일제강점기 등의 역사를 둘러보며 나라를 사랑하고 지켜나가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거나 공감하는 학생들이 대폭 줄었다. 또한 무관심으로 국사 지식이 많이 줄어들어 극단적인 국까 성향을 띠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들이나 심지어 일본 넷우익들이 날조한 혐한성 역사 자료들을 쉽게 믿어버리고 이들의 혐한성 발언이나 사관에 동조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났다. 일본의 우익사관을 재미있는 애니나 만화 등으로 교묘하게 미화시킨 일부 극우 미디어물 역시 역사적 가치관이 약한 많은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특히 이런 극우 미디어물의 문제점 비판을 오히려 한국 사회에 만연한 과도한 혐일감정의 폐해라며 한국을 까는 부류도 있을 정도. 정부에서도 이러한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2017년부터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정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했으며 결국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그 한국사가 현재 국정화 교과서로 바뀔 위기라 다시 자국혐오가 득세하여 무용지물이게 생겼다.

애국심의 필요성을 깊게 다루지 않고 무조건 애국을 하라고만 가르치는 잘못된 교육 방식 역시 자국혐오를 조장한다.가장 대표적인 게 현재 한국사를 국정화하여 애국을 강요하려는 것.[17] 자국 혐오/폐해 항목에도 나오듯이 본인이 자국민으로서 사회적 우선권 및 혜택과 존중받을 나라가 있으면 매우 고맙고 중요한 일이며, 이러한 나라를 잘 가꾸어 본인과 본인의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마음인 애국심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심도있게 가르치지 않는 한국의 교육 정책 탓에 애국심을 정부에 대한 복종으로 오해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결국에는 애국심 자체군국주의의 산물로 여기며, 필요가 없다고 여기거나 심지어 사악한 자의 미덕이라며 애국심을 비하하는 국까들이 많다. 게다가 입시위주 교육을 통하여 많은 학생들이 서로가 도우며 함께 풀어가는 사회가 아닌 무한 경쟁 사회를 배우며 "나라가 어떻든 나만 잘 살면 상관없다.", "나 살기도 바쁜데 자국 사회 개선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어디 있나?", "그렇게 우리나라를 가꾸어 나가는데 애를 써 봐야 나한테 뭐가 돌아오지?" 등의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비애국주의가 늘어나는 중이다.

애국심이란 국가에 복종하는 게 아니다.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대한민국이라는 틀을 굳건하게 유지하겠다는 그런 작은 다짐 하나하나가 애국심이다. 거창한 말을 집어치우고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애국심을 이루는 기둥 중 하나. 국까들이 태극기만 봐도 몸서리를 치지만, 자국의 국기를 민감하게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상하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독재 시절 정권은 다소 과격한 애국심을 요구했고 그 시절을 살았던 장년층도 그런 영향이 심하나, 지금 한국은 군사정권 국가도, 파시즘 국가도 아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국가에 몸 바쳐 충성하라고도 않고, 무조건적인 애국심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국기에 대한 맹세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바뀐 맹세에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단서를 붙여놓아 만약 대한민국이 자유롭거나 정의롭지 않으면 충성을 바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를 넣었다. 그런데도 온건하고 바람직한 애국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멍청이로 만드는 행위는 충분히 악질적이고, 그들은 애국의 강요를 싫어하면서도 오히려 그들이 반국가 행위와 매국을 강요한다. 그리고 자국 혐오자들의 이러한 행태들은 도리어 일반인들로 하여금 반작용을 불러 일으켜 정말로 맹목적 애국심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역효과를 불러온다.[18]

6 애국심을 너무 강요한다고 여기는 문제

현재, 다소 나이가 많은 기성 세대들이나 중장년층은 태극기를 각별하게 여기고, 사업/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면 건물이나 가게에 태극기를 달기도 하는데, 이걸 보고 군국주의니 독재니 악습의 잔재라고 까대는 젊은이들도 문제가 많다. 광복절에 태극기를 잔뜩 나부끼는 모습을 보고 국뽕스럽다고 까는 행태만 봐도...[19] 이런 개개인이 가질 수 있는 애국심, 국가로서 행해야 하는 국가적인 모습을 보고 "한국은 애국심을 지나치게 강요한다"라고 해석한다.

노르웨이도 스웨덴에서 해방된 독립일에, 아일랜드도 영국에서 해방된 독립일에, 핀란드도 러시아에서 해방된 독립일에 자국의 국기를 무수히 들고와 흔드는 행사를 하며 심지어 미국도 독립기념일에는 성조기를 흔든다. 저들의 독립기념 행사는 '보기 좋은 모습이다'면서 한국의 독립기념 행사는 국뽕 드립을 치니 어이없다. 세월호 사건 관련 시위에서 한 청년이 태극기를 태우다 붙잡히자 진보 진영에서 '파시즘' '독재 정권' '자유 탄압' 운운하는 병크도 저질렀다. 왠만한 국가들은 자국의 국기를 훼손하면 바로 잡아간다.

더군다나 스웨덴이나 네덜란드같은 경우 정말 국기 사랑이 쩔어줘서 그 유명한 하지축제나 청어 파는 가판대에서도 국기를 휘날리고 걸어둔다. 거기에 지방자치주의, 연방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들이니 애국심 뿐 아니라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이나 도시에 대한 애착까지 기본으로 깔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지자체 깃발을 거는 경우가 늘어나긴 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훨씬 더 적극적이다.

7 군대 문제

많은 수의 남성들이 군대에서 애국심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남성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2년간 신분제를 겪으며 나라를 위해 복무하는 동안 나라를 지킨다는 사명에 비해 턱없이 적은 보상, 상명하복 문화, 똥군기, 낙후된 생활 시설, 장교들의 부정부패 등의 부조리에 처하며 이런 환경에서 강제로 복역복무해야 하는 우리나라 사회의 현실에 불만을 가져 국까가 된다. 또한, 대한민국 국군이라는 존재 자체에도 혐오가 몹시 크다. 파시즘 단체라거나, 역시 황군의 후예라는 표현도 자주 할 정도다.

사실, 징병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한국말고도 많을 뿐더러 북한과 대치하는 현 시점에서 한국이 징병제 국가라는 점 자체는 쉽게 비판할 수 없다. 당장 선진국이라는 노르웨이, 스위스, 이스라엘 등도 징병제 국가다. 그러나 한국의 징병제는 타 국가보다 열악하며, 열정 페이를 넘어 착취 수준이다. 괜히 군대를 인생의 낭비라고 안 한다. 애초에, 강제징병인 국군장병들이 교도소의 재소자들보다도 좁은 공간을 사용하는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바꿀 문민통제가 이 작자 때문에 아직까지 여론의 지지를 못받고 있고 시민들의 군대에 관한 관심도 거의 없어서 신경쓰는 사람이 없다. 군필은 갔다왔고 어떠한 보상을 못 받을 것을 알고 있으니 관심이 없고 여자,장애인은 원래 안가니 관심이 없고 미필은 투표권을 얻고 군대가는 사이가 길어야 2년을 넘지 못한다. 게다가 병사들의 불만을 아예 무마시키려고만 하니... 현재에 들어서도 보여주기식 월급 인상 및 일시적 개선 등을 빼면 크게 못 바꾸는 것이 현실이라서 앞으로도 크게 나아지지 못하리라는 전망이 주류이다.

사회적 문제는 당연히 강하게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자국 혐오의 여러 문단에도 나오듯이 이렇다고 악감정에 얽혀서 군대에서 받은 분노와 스트레스를 자국과 자국 사회나 자국민, 심지어 자국 역사나 문화까지 비하 혹은 무분별하게 폄하하면서 까대는 자국 혐오 행위는 잘못이다. 정말로, 군대 문제의 해결을 바란다면 여러 사회 활동으로 문제 해결에 현실적으로 기여할 방법을 고민해야 더 좋다.

또한, 이러한 군대 문제로 많이 힘들었다는 점을 빌미로 극단적인 국까짓을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보상심리에 빠져 "그래도 난 ○○하게 군생활 했는데 요즘은 좀 빠진 것 같은데?"라며 이중잣대를 보이는 것이 더 문제다.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악습을 자신도 모르게 이어간다는 점 또한 문제이다.

덧붙여서 모병제 혹은 아예 군대가 없는 나라라면 적어도 그것 하나로 살기 편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진 작자들도 많은데, 군대 미보유국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기후적, 지리적, 경제적 이유로 먹고 살기 빠듯한 경우가 많다.

8 개인적인 문제와 의지드립

본인 삶의 개인적인 문제가 사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국 혐오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개인적 책임을 이행하지 않으며 사회를 탓하거나 터무니없는 목표를 잡고[20] 그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헬조센 드립을 치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의 원인이 본인한테 있더라도 나라 탓하는 경우도 있다.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학교나 학과 특성 상 경쟁이 심하여 밀려나거나 애초에 경력 부족으로 취업에 실패한 것은 '본인이 노력을 안 한 경우' 뿐만은 아니니까 그렇다 쳐도,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며 평균 학점 3.0 미만[21]에 해당 업종에서 필요한 기초 자격증[22]도 없이 취직에 실패해 놓고 청년실업난을 탓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 나라는 금수저들만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나라여서 우리 서민들은 노력해도 절대 성공하지 못하니 노력하는건 무의미하다."라는 이유로 자아성찰이나 자기 개발을 거부하며 애써 자신의 태도/행동의 문제점은 외면한다. 누군가가 노력하면 갑부만큼은 아니더라도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반박해도 "지금 나한테 의지드립치면서 기득권층 빠냐? 더러운 금수저 새끼야!"라면서 상대방을 노예 정신 투철한 국가의 노예, 세상 물정 모르는 놈으로도 매도한다.

심지어 본인과 같은 상황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아직 사회생활 덜해봤네", "저 분 최소 은수저", "그래, 열심히 노오력 해라"고도 비꼰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인의 삶이 이렇게 불행함은 한국에서 태어나는 어쩔 수 없는 운명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자기합리화를 펴고, 만약 자신이 소위 말하는 선진국에서 태어났으면 훨씬 더 행복하게 살았으리라는 상상으로 스스로 위안을 얻으며 선진국 콤플렉스를 품는다.

게다가 이런 부류 중 "어차피 죽을만큼 노력해도 놀기만 하는 금수저들보다 못사니 이미 실패한 인생"이라고 단정짓는 문제적인 경우가 많다. 남들이 어떻게 살든지 자신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삶을 살면 되는데, 계속 남들의 인생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면서 상대방이 더 행복하니 나는 불우한 인생이라고 단정짓는다.

사실 최선의 노력에도 사회적 원인으로 불행한 사람들도 많으며 이러한 사람들의 신세 한탄을 공감하며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이마저 의지드립을 시전하며 국까라고 비난하면 잘못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사회구조적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의지드립이 만연한 우리나라 사회에서 홀대 받으며 국까가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ADHD신경증 등의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항목에도 나와있듯이 정신력이나 집중력에 한계가 있어 업무를 잘 못하는 것임에도[23] 고용주들이 이를 일을 게을리하다 보니 업무 처리 속도가 늦는 거라고 오인하며 잦은 비난은 물론이고 해고하는 경우도 많다.

영어를 유독히 추구하는 사회 때문에 충분히 실력을 갖춘 영포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24] 이처럼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원인으로 불행해진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는데 필요한 것은 별 노력도 없이 무조건 남 탓, 사회 탓만 한다는 차가운 비난이 아닌 이들의 문제를 더 알리고 도와주려는 따뜻한 관심이다. 이런 사람들이 막장 집안환경까지 결합해 국까가 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적당한 푸념이 아닌 아예 삶의 희망을 던져버린 채 주저앉아 불쾌한 자국 를 남발하며 마냥 자국 사회를 경멸하거나 저주하기만 하는 행위는 환영받지 못할 뿐더러 아무 것도 못 바꾼다. 안타깝게도 개개인의 문제나 주변 환경으로 온 불우한 삶은 그 잘난 선진국을 포함하여 전세계 어디에나 있으며, 이러한 삶의 문제나 불만을 극복하고 더 행복한 삶을 향해 나아갈 유일한 방법은 자기 자신이 삶의 희망과 목표를 지니고 점검한 뒤 일어서서 다시 나아가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현 상황을 향한 건전한 비판이면 모를까 이 나라에서 살기 힘들다는 이유를 빌미로 한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과 심지어 역사와 민족성 등을 모두 싸잡아 비하하며 조롱하는 위의 자국 비하 용어들을 쓰는 것 역시 문제이다.

자신에게 불행을 제공한 주변인들이나 주변 환경의 이미지를 자국민과 자국 사회의 모습으로 일반화시키면서 자국을 혐오한다. 예를 들어 모든 우리나라 이성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이성과 비슷하리라는 생각으로 자국이성혐오증도 품고, 아니면 알바를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겪은 뒤 우리나라의 모든 직장은 썩었다고 단정짓기도 한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넓리 경험할수록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를 만들어가는 만큼, 착하게 살며 사회를 더 밝게 만들러 노력하는 희망적인 사람들도 많다고 깨달을 수 있다.

웹상에서 자기 자신을 돋보이고 다수의 이목을 집중시키려고 일부러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잦다. 특히 최근 들어서, 아무리 뜬금없거나 비논리적인 발언이라도 일단 나라를 까면 깨시민 취급 받으며 많은 호응을 얻는 성향이 SNS커뮤니티 등의 온라인 공간에 유행하면서 단순히 조회수나 공감수를 올리러 별 생각 없이 인터넷에 자국 혐오글을 올리는 사례가 늘어났다. 특히, 이런 부류 중 극단적인 국까들이 과장을 하거나 날조한 자료들을 진위성 확인도 없이 퍼나르며 오해를 키우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도가 넘은 자국 혐오 발언이나 행동으로 주변 네티즌들이 불쾌해하거나 화내는 모습을 즐기는 어그로 유형도 있다. 그나마 소말리아북한에서 사는 것이 더 낫다는 등의 모순과 헬조센센송 드립 등의 공격적인 말투로 우리나라를 심하게 비하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작자들은 정작 소말리아나 북한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더 주목받으러 일본 극우 인사들의 식민사관이나 위안부 문제 부정에 격하게 동조하고, 한국의 독립투사들을 애꿎은 가족들만 같이 잡혀가게 만든 무책임한 가장들 내지는 테러리스트라며 비난도 한다. 특히 이런 부류의 제일 심각한 문제는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한 혐한 컨셉의 연기라도, 계속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조해 비틀린 세계관이나 역사관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9 타인의 간섭과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화

한국에서는 오지랖과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때문에 한국을 싫어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취업해라, 결혼해라, 애 낳아라." "그 나이먹고 애들처럼 뭐하는 짓이냐?" "남녀끼리 부둥켜 안고 뭐하는 거냐 빨리 못떨어지냐?" "머리가 그게 뭐냐? "옷차림이 그게 뭐냐?" 등등 오지랖을 부리고 타인의 생각도 존중하지 않는다. 또한,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때문에 자기가 입고 싶은 것을 입으면 "어디 결혼식 가?"라는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물론 물어볼 수는 있다. 또한, 개인주의 국가를 비교해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를 부러워하며 한국을 비난한다.

그래서, 지나친 오지랖외모지상주의를 더욱 부각한다.

이는 한국을 비릇한 동양 문화권에 개인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의 공동체주의와 개인주의가 충돌을 일으키는 현상, 즉 문화적 충돌이다. 그래서 일본은 메이와쿠 문화 때문에 개인주의가 쉽게 정착되었다는 오해가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메이와쿠 항목을 참고할 것. 일본도 집단주의가 알아주는 나라다. 겉으로는 개인주의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집단주의랑 비슷하다.[25] 게다가 어느 나라를 가도, 오지랖 문화와 불문율은 건재하다. 드레스 코드는 서양에서 태어난 개념이다.

10 소수계층에 대한 사회적 부조리

퀴어 혹은 트랜스젠더 같은 성 소수자, 신경증 혹은 희소질환을 앓는 사람, 서브컬쳐 향유층, 장애인을 박해하는 정부나 사회에게 반기를 드는 사례도 있다. 대한민국/문화 규제와 탄압, 트랜스젠더, 성 소수자, 신경증, 장애인 같은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수십 년 전부터 2016년 현재까지 문제를 일으킨다. 다른 나라에서는 문제시되지 않는 것을 그저 편견에서 비롯된 각종 명분으로 거부하고 멸시하면 나라에 대해서 충분히 반감이 생길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노컷 캠페인이나 여러 성소수자 단체가 목소리를 낸다. 그러므로 마냥 바보는 아니지만, 이런 문제를 풀어가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았으며, 대한민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현재진행형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 입장에서 이러한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건 머리로는 이해하더라도 당장 받는 스트레스는 쉽게 식힐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다보니 당장에 생기는 스트레스 분출과 불만 표시의 창구를 찾다보니 그것이 국가로 향하게 된 것이고, 이것이 자국 혐오의 형태로 표출되는 것이다.

11 청소년층에 해외 문화 유입과 인터넷이 끼친 영향

10대 청소년과 젊은이들 일부에서 '국까'같은 자국 혐오의 확산은 인터넷과 해외 문화, 특히 일본 문화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1998년 일본문화 전면개방으로 인해 일본의 문화가 유입되고 일본에 대한 문화적 호감도가 증대하면서, 일본의 대중문화를 받아들인 청소년층 일부에서는 다른 서구권 국가에 비해 문화적으로 유사하면서도 한국과 대비되는 분명한 '선진국' 반열에 접어든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며 한국을 깎아내리는 풍조가 생겼다. 이전에도 일본에 대한 어렴풋한 동경의 풍조는 분명히 존재했으나, 이는 상대적인 인텔리 계층에 한해서였고 양지로 나오지는 못했다. 그러나, 1998년 일본문화 전면개방과 동일한 시기 인터넷의 발달로 이런 담론은 전에 없이 활발하게 퍼져나갈 수 있는 토양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 사회에서 만들어낸 벛꽃, 사무라이, 닌자, 기모노 등의 강렬한 문화적 상징과 이들이 그려내는 이상적인 중고교 생활상은 서구권에서도 무리없이 받아들여지는 보기 드문 동양 문화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일상물도 실제 일본의 학교생활과 상당히 동떨어져있다.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학교 배경의 드라마를 생각해보자

이와 대비되는 수준의 동양적 아이콘이라면 중국권의 쿵푸 정도가 유일할 것이다. 이렇듯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는[26] 일본의 문화 컨텐츠들이 한국에 흘러들어오면서 일본에 대한 문화적인 선망과 자국의 문화에 대한 자격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음지에서 대학생 몇몇이 공유하던 일본 애니메이션 테이프로 시작된 기조는 1998년 이후로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일본산 문화 컨텐츠와 마주할 수 있게 됨으로서 흔한 것이 되었다.

여기에 더불어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공유가 가능해지고 전파속도가 발달하면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교과서 외의 자료에 대한 손쉬운 접근이 가능해진 것 역시도 한 몫 한다. 이 부분은, 일본보다 다른 서구 선진국의 정보유입이 쉬워졌는데 그 중에서도 선진국 중에서도 선진국인 북유럽 국가들. 가장 대표적으로 스웨덴을 꼽는다. 그 다음으로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정반대이면서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핀란드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 인터넷 유입의 시점으로 본받아야 할 선진국은 가까운 일본에서 최선진국 북유럽 쪽으로 맞춰진 부분이 크다.

특히, 이러한 사료들을 접하게 될 때는 왜곡이나 날조가 필터링되지 않은 채 편집자의 입맛에만 골라져서 편향된 정보를 접할 때가 많다. 이는 정보화 시대의 대표적인 문제점인데, 이들 정보의 대다수는 원래부터 편향되어 있던 것들이 날조와 부풀리기라는 소스를 첨가하여 더욱 자극적이게 되어 문제다.

인터넷 정보를 접하는 다수 비율인 한창 생각하고 성장할 시기의 중고등학생들은 하다못해 교과서라도 들춰보지도 않으면서 그러한 정보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게되는 경우가 많다. 생각의 틀이 잡힌 성인의 경우는 취사편향되거나 왜곡된 정보를 접하면 나중에라도 정신을 차릴 확률이 높지만, 아직 정보를 받아들여 자신의 생각을 굳힐 시기의 청소년들은 그렇게 되지 않아 그대로 믿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세뇌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물론 아직 정보를 받아들이는 시기인 만큼,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조사하거나 공부한다면 그렇게까진 되지 않지만,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는게 함정이다.

이렇게 인터넷을 통한 한국 비하, 외국, 특히 일본 찬양 프레임은 인조이재팬이 운영되고 커넥션이 활발할 때 확립된 것들이 많은데, 이와 같은 '1%의 진실, 99%의 거짓' 자료와 선동 체계 방법은 인조이재팬 이후 일본 내 2ch의 VIP판, 극동판, 한글판, 등에 흘러가 혐한 활동의 가이드북이 되었으며[27],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로도 흘러가 2000년 중반 이후의 역사 갤러리 따위의 국내 일빠들의 가치관 형성에도 한 몫 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전술했듯이 청소년층 '국까'는 '일빠'와 결합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상당수이며, 따라서 국까가 곧 일빠와 동일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국까가 곧 일빠인 것은 아니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만약에 실제와 반대로 일본의 문화가 없다시피 하고 한국의 문화가 발달했다면 국까+일빠들은 한국의 비뚤어진 애국심민족주의미개 등등을 운운하지 않았을 것이며, 일제 강점기에 대해 객관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이 일본 대신 문화, 예술을 그들에게 공급했다면 일빠는 없을 것이고 국까가 줄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전술했듯이 국까라고 모두 일본에 우호적인 것이 아니다. 사실 국까들은 민족주의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국 문화가 싫어서 까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 문화를 민족주의 문화라고 까면서 이걸 까는 자신은 스스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다는 생각을 하는데, 전술했듯이 이 과정에서 중국, 일본의 민족주의, 즉, 그렇게 국까들이 싫어하는 그 민족주의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그리고, 일본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1980~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세대 역시 마찬가지로 해외에 대한 문화적인 동경이 지나쳐서 한국의 문화 전반에 대해 폄하를 하는 경향도 존재했다. 소위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불리우는 미국 문화와 유로피안 스타일이라 불리우는 영국, 프랑스 등에서 건너온 유럽의 서구풍 문화의 급속한 유입, 여기에 1994년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권 국가들의 레게 문화도 적게나마 영향을 미쳐, 일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민속문화는 고리타분하고 썩었다", "미국이나 유럽문화는 나아보이는데 왜 우리나라 문화는 그들보다 형편이 없는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현재와는 달리 온라인을 통한 활발한 여론 조성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적어도 소위 선진국, 특히 미국에 대한 동경은 사회적인 현상으로 존재하였음이 분명하다. 미국병이 그 예.

11.1 문화 그 자체가 아닌, 그 바탕이 된 인프라의 상대적 열악함이 원인이 될 경우

단순히 '해외 문화의 신선함과 멋짐'에 빠져서 자국의 문화를 까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신선함과 멋짐'을 탄생시켰던 기반이 정작 자국에는 너무 열악하다라 느끼고 자국 혐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장인 문화다. 매스미디어에서 해외 전통 문화들의 '장인'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기술이 수 세기의 전통을 이어내려왔고, 이들 장인은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는다란 소개를 많이 한다.

이런 것을 많이 접하다 보니 네티즌들은 한국에도 이런 '장인'이 있을까 해서 찾아보자, 막상 현실이 달랐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이면 대접받았을 '장인'들까지 홀대했고[28] 그 탓에 '수 세기를 이어가는 장인의 공방이나 가게'는 한국에 없다. 그나마 있는 장인도 박대만 받으니까, 이것에 분개해서 자국 혐오를 품는 사례도 많다. 게다가 이 '장인 문화'는 문화 관련 직종으로 진로를 찾거나, 확정한 청소년에게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본인이 나중에 장인의 실력을 뽐내려고 하는데, 정작 사회에서 박대받는 현실에 좌절하여 패배주의적인 생각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1. 예를 들어 모범시민, 콜롬비아나
  2. 이와 관련해 타임지의 창립자인 헨리 루소는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아니다. 나쁜 소식이 뉴스다."라고 한 적이 있다.
  3. http://en.rsf.org/press-freedom-index-2013,1054.html
  4. http://www.transparency.org/cpi2014/results/
  5. http://pages.eiu.com/rs/eiu2/images/Democracy-Index-2012.pdf
  6.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Human_Development_Index
  7.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알바만 해도 먹고 살 수 있으며 한인사회에 들어가면 행복만 기다린다는 말도 나오는데, 정작 현지의 한인들은 오히려 한국보다 한국식 문제점이 더 심각한 곳이 미국 한인 사회라고 잘라말한다.
  8.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자국혐오자 즉, 국까들의 사상은 진정한 의미의 탈국가/탈민족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이들의 사고와 비판에선 결코 한국이라는 국가가 빠질 수 없다. 일종의 자학적 nationalism.
  9. 세계에서 북한의 막장성을 부정하는 집단들은 북한과 북한 외부의 친북종북주의자들 밖에 없으며, 그나마도 북한에 대해서 정치적인 이유로 지지하거나 우호적인 국가의 경우 정치인들의 의식수준이 북한과 다를 게 없는 국가가 아닌 이상 북한의 막장성을 아주 잘 알고 있는 편이다.
  10. 저 나라들의 군사도발이 매일 뉴스에 나온다고 생각해보자.
  11. 현 정권에 대한 반감에 기초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진보보다는 반여당에 더 가깝다.
  12. 일개 국회의원의 실언이나 망언을 국가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도날드 트럼프가 개소리를 해댄다고 그것이 공화당, 미국 전체의 의견은 아닌 것이다. 근데 망언 제조기인 김무성씨가 다음 대선 후보라면서? 이거 완전..어?
  13. 사실, 전시 해외도피에 나서는 기득권층을 처단하는 것도 일종의 애국이다. 남베트남이 어떻게 망했는지를 생각해보자.
  14. 물론 지도층과 사회의 잘못은 비판받아야 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게 맞다.
  15. 사실, 일본이나 미국의 교육제도 역시 만만치 않게 헬게이트인것도 사실이다. 당장 미국은 대학등록금이 수천만원대이고, 일본은 중학교, 고등학교도 입시를 보고 입학해야 한다. 한국 못지 않게 서열주의가 만연한 국가다.
  16. 많은 학생들이 영어야 외국인들과의 대화에는 필요해서 어쩔 수 없더라도 수학은 관련 분야로 갈거 아니면 그 어디에도 쓸모가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17. 다행스럽게도 애국심 강요가 2010년대 교육 과정에 와서는 많이 사라졌지만, 탈민족주의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이미 애국심을 버린 학생들에게 어떻게 애국의 필요성을 설파할 지 대책을 안 세운 듯하다. 애국심 강요를 뺀다고 애국까지 빼 버린 셈.
  18. 실제로 타 국가에 대한 침략을 주도하고 수많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애국심 자체를 오랫동안 금기시해온 독일과 일본에서는 극우파가 날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9. 실제로 3.1절, 광복절을 국뽕절이라고 비하하는 놈들도 엄청 많다.
  20. 신혼에 수도권 아파트가 꼭 필요하다던가 하는 식인데 취업이 잘 되던 시절에도 이건 망상에 불과했다. 부모님 세대가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것도 막대한 대출금에 허덕이다가 50대쯤 된 뒤에야 소유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것의 주 원인은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따라 거품이 낀 부동산 시세와 그에 편승한 투기꾼들의 투기가 한 몫 한다. 대부분의 신세대라면 신혼에 수도권의 전세집을 구하지, 자가를 바라보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서울이 아닌 수도권이라면 전세를 구하는 것 자체는 욕심이 아니다.
  21. 다만 의과대학과 같이 학점 경쟁이 치열한 데다 전공만 들으며, 절대평가가 원칙이라 C, D가 쏟아져 나오기도 하는 대학에서 수강을 했다면 예외로 볼 수는 있다.
  22. 물론, 관광 등 영어가 필수적인 업종의 영어자격을 제외한 다른 자격의 영어 같은 것이 아니라 해당 업종에 필수적인 기술의 자격증을 의미한다. 수리업체의 전기기사자격증. 박물관 큐레이터, 도서관 사서 같은 경우. 그리고 이 자격증은 경력이 없어도 당장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조건도 붙는다.
  23. 대학 학점과 공무원 시험 점수, 지엽적인 문제를 맞추는 능력을 비교하면 대략 견적이 나올 것이다.
  24. 물론 영어자격이 필수인 직종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공무원 일반행정을 하거나 국사학 관련 연구에 종사하는 공무원에게 영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오히려 한문이 필수다.
  25. 이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일본 기업에 몸담는 근로자다. 지금은 좀 덜하지만 과거 1960 ~ 1980년대 일본 근로자들은 사무직이던, 공장일을 하던 요새 보면 과잉 수준으로 몸바쳐 일했다. 이것은 완벽한 전후 복구 및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올리는 요인이 되었다. 한때 세계 2위 경제대국 시절에 미국을 비롯한 서양인이, 일본인을 "일벌레", "경제동물"로 부른 까닭이 이거다.
  26. 당연히 일본의 문화 자체도 병폐가 있다. 무조건적으로 찬양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27. 이들은 게시판 내에 혐한 공작 스레를 세워 매번 아침마다 '오늘 하루도 혐한 공작 힘냅시다' 따위의 문장으로 시작하며, 한국어나 중국어를 할 줄 알고 각국 커뮤니티 사이트에 접속해 거짓된 정보를 유포하는 작자들을 카미카제 특공대로 칭한다. 카미카제태평양 전쟁 당시 무슨 작전을 수행했는지 알고 있으면 그야말로 소름이 끼칠 일. 자세한건 넷우익, 혐한초딩 문서 참조.
  28. 하지만 한국에서 장인 문화를 없앤 장본인은, 대한민국을 감싼 여러 문제, 거기서도 일제다. 대부분의 장인들은 열약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전통을 이어왔지만 각종 국난을 겪으면서 그마저도 끊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