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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현가장치 장착형과 헨셸 현가장치장착형의 비교도안
1 개요
Panzerjäger VI Jagdtiger / Jagdpanzer VI Jagdtiger.(6호 구축전차 야크트티거)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독일군이 개발운용한 중(重)구축전차(Jagdpanzer). 중전차 티거 2의 하부 차대를 그대로 이용하려고 했으나 실제로는 탑재한 12.8cm 대전차포의 수월한 운용을 위해 티거 2보다 26cm가량 차대가 연장된 차체에 상부에 고정식 전투실을 얹고, 한계까지 다다른 대구경포를 장착한 구축전차이다.
2 스펙
생산 대수 | 88 대 |
무게 | 71.7톤 |
전장 | 10.65 m(포신 길이 포함) |
7.26m(포신 미포함) | |
폭 | 3.6 m |
높이 | 2.8 m |
승무원 | 6명(전차장,포수,운전수,무전수,장전수 2명) |
장갑 | 전투실 전면 250 mm 15도 경사장갑 |
전투실 측면 80 mm 25도 경사장갑 | |
전투실 후면 80 mm 5도 경사장갑 | |
차체 상단 150 mm 50도 경사장갑 | |
차체 하단 100 mm 50도 경사장갑 | |
차체 후면 80 mm 30도 경사장갑 | |
차체 바닥 80 mm | |
차체 상면 40 mm | |
주포 | 12.8 cm PaK 44 L/55 / 8.8cm Pak 43 L/71[1] |
부무장 | 7.92 mm MG 34 |
7.92 mm MG 42 | |
엔진 | 12기통 마이바흐 HL 230 P30 (700 마력) |
중량 대비 출력 | 9.76 마력/톤 |
서스펜션 | 토션 바 |
항속거리 | 도로 120 km |
야지 80 km | |
최대속도 | 34 km/h (21 mph) |
3 역사
43년 말, 티거 2가 개발됨과 동시에 그 차대를 이용한 파생차량 기획이 이루어졌고, 곧 Krupp제 12.8cm Pak 44 L/55를 얹은 거대한 구축전차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독일군은 야크트티거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기에 많은 수를 주문하지 않았고, 실전에서 활약한 야크트티거의 숫자는 더욱 적었다.
4 성능
4.1 화력
포 | 탄종 | 포구초속 | 100m |
12.8cm PaK 44 L/55 | PzGr.39 (APC-HE-T) | 880m/s | 201mm~ |
PzGr.43 (APCBC-HE-T) | 935m/s | 223-187mm | |
" | " | 500m | 1000m |
" | " | 176mm~ | 150mm~ |
" | 212-178mm | 200-167mm | |
" | " | 1500m | 2000m |
" | " | 132mm~ | 120mm~ |
" | 189-157mm | 178-148mm |
위의 표에 표기된 관통력은 30도 각도 기준이다.
12.8cm포는 사실 지근거리에서는 경심철갑탄(APCR)을 쏘는 8.8cm KwK 43에 비해 관통력이 낮았지만, 12.8cm라는 대구경에서 오는 크고 무거운 탄체는 가벼운 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동에너지를 더 잘 유지하기 때문에 1km 이상의 장거리 교전에서는 좀 더 우세했다.[2] 또한 더 큰 구경의 탄환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폭탄의 작약량이 8.8cm 포탄에 비해 많아서 고폭탄의 위력이 강력하다는 장점도 있었다.[3] 다만, 12.8cm라는 큰 구경 탓에 분리식 장약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장전속도는 일체형 장약을 쓰는 전차들보다 매우 느린 편이었다. 약 분당 6발 정도
지근거리에서의 관통력이 8.8cm KwK 43보다 비교적 떨어진다고는 하더라도, 결코 낮은 관통력은 아니었기에 연합군의 주력인 셔먼, T-34를 비롯한 중형전차들은 고폭탄 사격으로도 간단히 격파할 수 있었으며, 또한 강력한 방어력과 대구경에서 오는 초장거리 교전의 우위는 IS-2같은 전쟁 후기에 등장한 소련군의 신형 중전차들도 쉽사리 상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들 중 20대에는 12.8cm 포가 아닌 8.8cm 71구경장 KwK 43 포를 장착한 모델도 있었다. 2차대전 말기의 독일 전차가 다 그렇듯 탑재할 주포가 모자라서(…) 임시로 8.8cm를 장착한 것. 허나, 연합군 전차 상대로는 88mm 71구경장 KwK 43 만으로도 충분히 교전이 가능하며, 또한 야크트티거는 같은 포를 탑재한 티거 2보다 장전수가 1명 많기 때문에 더 빠른 장전과 더 빠른 사격이 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히려 88mm 71구경장 KwK 43를 장착하는 모델을 생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
사실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될 때까지 8.8cm 71구경장 포로 격파 못하는 전차는 없다시피 했으니[4] 오히려 더 나은 케이스였다고 볼 수도 있다. 12.8cm 포는 큰 구경때문에 포탄과 화약이 분리된 분리식 장약을 사용했고, 이 분리식 장약 덕분에 장전속도가 매우 느렸다. 반면 8.8cm 포는 일체형 탄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전 과정이 간단했으며 포탄의 무게 역시 (상대적으로) 가벼워 더 빠른 장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포의 무게 역시 8.8cm 포가 1톤가량 가벼웠는데, 야크트티거의 중량대비 출력이 거의 한계에 가까웠다는 점을 미루어봤을때 고작 1톤의 차이지만 상대적으로 기동계통의 부담을 덜어줬을 것이라 짐작 가능하기 때문.
다만, 확실히 야크트티거의 128mm PaK 44의 화력은 맞춘 전차를 너도나도 고철덩이로 만들 정도로 강력했으나, 장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분리식 장약, 포각 조절이 제한된 고정식 전투실, 후술할 연약한 기동계통은 전투 효율을 심각하게 저해시켰으며, 그 잘난 화력을 활용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당장 포각이 고정된 구축전차의 특성상 포를 조준하려면 잦은 방향전환이 필요했는데, 흉악한 중량에서 오는 기동계통의 문제 덕분에 포각 조절하다(…) 전차가 퍼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언덕이라 하기도 민망한 구릉을 넘다가 돈좌되는 경우도 잦은 등, 도무지 그 강력한 포를 유연하게 활용할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
게다가 같은 포를 장착한다면 전차가 구축전차보단 효율적인건 여타 구축전차들의 사례에서도 알수 있다. 임시방편이긴 했어도 8.8cm 포를 달아주는 것 보단 차라리 티거2를 더 생산하는것이 효율적이긴 하다. 물론 이미 생산한 차체에 포가 모자라 써먹었던 만큼 별 의미는 없지만.
4.2 장갑
그 큰 덩치에 전면 전투실의 장갑은 250mm, 차체 정면은 티거 2와 동등한 150mm 경사장갑, 장갑이 가장 얇은 상면도 40mm라는 무식한 장갑을 둘렀다.
시대를 감안하면 살인적으로 두터운 250mm 장갑에[5] 12.8cm 대구경 장포신 주포를 탑재한 이 녀석은 전차도 아닌 주제에 2차 대전 최강의 기갑차량이라는 미묘하게 명예로운 수식어를 달고 있으며, 첫 실전투입인 '레마겐 철교 방어전'에서 연합군 상대로 '넘사벽'이 무엇인가를 뼛속 깊이 느끼게도 해주었다.
참고로 전후에 허접한 전차로 명성을 날리고 훨씬 가벼운 T-55도 200mm, 동네북 T-72도 250mm를 넘었으며, 통짜 강철인 2차대전 시기의 균질압연장갑과 달리 신소재를 사용하고 안쪽에 여러 물질을 내장하면서 실질적인 방어력은 500mm까지 늘어났으므로 현대 전차와의 비교는 어불성설이지만, 마우스 전차정도는 아니어도 후방, 측면, 상면에도 두꺼운 장갑을 발랐기 때문에 2011년 현재도 일부 전차는 일부 부위에서는 단순수치로만 본다면 야크트티거의 장갑 두께 수치를 돌파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야말로 떡장갑.
그래서 중량은 티거 전차의 56톤, 티거 2의 68톤에 이어 71톤. 2차 세계대전에 양산되어 실전에 투입된 전차 중에서는 최고 중량을 자랑한다.[6]
'그나마' 야크트티거가 좀 낫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점은, 1년 앞서 나온 엘레판트(65-70톤)와 거의 동일한 중량(72톤)이면서도 더 큰 대구경 중포를 장착했으며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훨씬 뛰어났다는 점이다. 야크트티거의 150mm 전면 경사장갑은 엘레판트의 수직 200mm 장갑보다 유효 방어력이 뛰어났으며, 전투실 장갑 역시 50mm가량 더 두꺼웠다. 기동계통 역시도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여 툭 하면 불이 나고 작살나기 일쑤인 고장투성이 애물단지였던 엘레판트보다는 그나마 나았다는 점이 위안점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나마' 그렇다는거지 둘 다 기동계통에 있어서는 최악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는 물건이었음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떡장갑이라고는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전면에만 해당되는 사항이었을 뿐, 측면 장갑은 티거와 티거 2와 동일한 80mm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중전차의 평균적인 수치이기는 하나, 야크트티거는 12.8cm 중포 탑재를 위해 차체 길이를 연장했기에, 측면의 노출 범위 역시 티거 2보다 더 넓었으며, 야크트티거가 등장할 시기에는 소련군에선 85mm 장착형 T-34가 주력이 된데다 IS-2같은 중전차까지 등장하였으며 미군에는 76mm 장착형 셔먼이 대거 배치되는 등 연합군 전차의 화력이 대폭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측면을 노출한다면 운이 나쁠 경우 허무하게 격파당할 수 있었다.
같은 측면장갑 수치를 지닌 티거와 티거 2는 차체의 각을 틀어 인위적으로 경사장갑 효과를 주는 티타임 전술을 사용하여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더 높일 수 있었으나, 야크트티거는 포각이 전방으로 제한된 구축전차이기 때문에 포탑을 탑재한 포탑형 전차인 티거와 티거 2와 달리 이러한 전술을 사용하는 데 제약이 있었고[7], 상대적으로 약한 측면 방어력은 더 문제가 되었다. 이는 실전 사례에서도 격파당한 원인이 되기도 한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4.3 기동력
야크트티거의 구동계통은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화력과 방어력의 강점을 다 깎아먹을 정도로 신뢰성이 낮았던 것. 야크트티거는 티거보다 19톤이나 무거웠지만 티거 후기형, 티거 2와 같은 700마력 엔진으로 움직였는데, 티거 2에서도 버거웠던 엔진은 티거 2보다 더 무거운 야크트티거의 중량을 도저히 버티지 못했다. 당연히 최대출력을 기동시간 내내 유지하다보니 한계에 달한 엔진의 수명은 소모품에 가까운 수준이었으며, 그나마 굴러가는 와중에도 사소한 잔고장이 속출했다.
포르셰 현가장치 장착형 야크트티거 |
이 끔찍한 중량은 엔진뿐만 아니라 야크트티거 전체에 엄청난 부담을 줬는데, 변속기부터 현가장치, 차체에 이르기까지 꽤 무리가 많이 갔다고 한다. 더군다나 포르셰식 외장 토션바 현가장치는 포르셰 자신도 소모품으로 판단하고 보고서에서도 수시로 갈아주어야 함, 내 책임이 아님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박살나는 연약한 현가장치였다.[8]
예외로 정작 미군이 노획한 초기형 야크트티거는 서스펜션이 안 그래도 문제 많은 포르셰식 외장 토션바 서스펜션이었는데, 그중 좌측 1조가 파괴되어 바퀴 2개가 누락된 상태에서도 야지에서 기동하는 시연을 보인 바 있지만, 이것은 야크트티거의 생산량 자체가 적은데다가 초기 생산형에는 자신의 모델이 채택되기 위해 기술자가 책임지고 엄선된 재료로 정성들여 만든 현가장치가 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포르셰식 현가장치는 전술된 문제 때문에 결국 초기 일부 차량에만 장착되었고, 실제 생산된 야크트티거 대부분은 티거II의 싱글토션바 현가장치를 그대로 사용했다.(그래봤자 50여 대지만.)
엔진의 한계 출력보다 훨씬 무거운 차량을 끌고가려다 보니 변속기도 이래저래 탈이 잦을 수 밖에 없었는데, 덤으로 구축전차인지라 포를 조준할 시 포각 범위를 벗어나는 적을 조준하기 위해서는 차체를 좌우로 미세히 조작해야 했다. 이러한 잦은 선회는 안 그래도 간당간당한 변속기에 미칠듯한 부하를 주어 엔진이 멀쩡하더라도 변속기가 퍼지는 일이 잦았다. 이 점은 야크트티거를 실제 운용해 본 오토 카리우스도 지적하고 있는 단점.
티거 2보다도 무게가 덜 나가는 현대 주력전차들이 1500마력 엔진을 쓰는 마당인데...덕분에 중량 때문에 한번 퍼지기라도 하면 말 그대로 끝장이었다. 안 그래도 그 거체에다가, 덤으로 당시 막장을 달리던 독일군의 형편으로서는 도저히 견인해다 수리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던 것(이미 티거1이 등장할 때부터 이 문제가 발생했다).
따라서 만약 동력계통에 문제가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사소한 고장이라도 차량 전체를 파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원래 티거 2와 판터 계열차량은 트랜스미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차체 상면의 특정 부분을 열고 트랜스미션을 통째로 꺼내야 했는데, 이 작업 자체가 절대 쉽지 않았다. 그나마 티거 2와 판터는 포탑을 돌린 뒤에는 비교적 간단한 장비인 2톤급 크레인만으로 작업을 할 수 있었지만, 야크트판터와 야크트티거는 아예 전투실 상면장갑 전체를 들어내야 했다.
4.4 생산량
문서상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총 생산댓수가 88대이다. 언제나 생산댓수가 모자르다고 소련군이 징징대던 ISU-152가 IS-2와 차체를 공유하고도 1885대가 뽑혀나왔다는 걸 생각해보면 너무 적다. 대전 말기 연합군 전차가 수만대씩 바다건너서 쏟아져나오기는 했다는 걸 감안해보면,
5 실전
이렇게 강력한 화력과 방어력, 구질구질한 문제점을 동시에 갖춘 야크트티거는 대개 653중전차엽병[9]대대(Schwere Panzerjäger-Abteilung 653.)와 512중전차엽병대대(Schwere Panzerjäger-Abteilung 512.)에 배치되어 실전에 참가했다. 그리고...
5.1 653중전차엽병대대에서의 활약
전투에서 소모된 엘레판트를 대체하여 야크트티거를 지급받았으며, 실전에서 대단한 전과를 올린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 3km밖의 미군의 M4 중형전차를 날려버렸고, 이에 미군은 패닉상태에 빠져 쓸려나갔다.[10][11]
- 야크트티거 3대로 M4 중형전차와 M10 울버린 25대를 날려버렸다. 이때 야크트티거 역시 수십 발을 맞았지만 멀쩡했다.
- 동부전선에서도 투입되어 2대의 야티가 IS-2와 SU-152를 비롯한 소련군 전차와 자주포 13대를 날려버리기도 했다.
- 약 1000m 거리에서 잭슨과 울버린이 측면을 쐈지만 피해를 주지 못했고, 뒤이어 반격하여 대전차 자주포 4대를 인수분해 시켰다.
- 1945년 1월, 1대의 야크트티거가 패튼군 소속 제 7기갑연대의 전진을 방해하고 적전차 14대를 격파시켰다. 후에 이 야크트티거는 본대로 복귀.[12]
전과는 중전차엽병대대답게 거두었으나. 연합군의 공중지원에 따른 손실 그리고 비전투 손실[13]이 많았다. 그리고 손실한 수대로 보충을 받아야 하는데 그마저도 못했고,[14] 대대 자체도 이런 애물단지를 인수받기를 거부했다.
5.2 512중전차엽병대대에서의 굴욕
그 유명한 전차 에이스인 오토 카리우스가 중대장으로 있었던 부대임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전과가 없다. 대대가 보유한 전차를 모두 잃었는데, 그들이 격파했다고 주장하는 적 전차의 수가 27대로 대대가 보유했던 전차 수와 비슷했다. 그래도 셔먼 상대로는 괜찮지 않았느냐고? 셔먼 2대를 잡으려고 야크트티거 3대를 날려먹은 적도 있다. 문제는 이 손실이 전투 중 연합군들한테 격파당한 것이 아니다는 것. 어느 정도인가 하면.
- 오토 카리우스가 전선 시찰을 나가고 있던 동안, 전차장 자리가 공백이 된 카리우스의 차량을 부중대장이 임시로 탑승하여 경계를 서고 있었다. 부중대장이 탑승한 야크트티거는 다른 야크트티거 1량과 같이 수풀에 잘 위장된 상태로 매복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와중 약 1.5km 거리 앞에 미군 전차 대열이 나타났다. 적 전차들은 잘 위장된 야크트티거를 알아보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 상황에서 먼저 공격했다면 선제공격을 맞고 혼란에 빠진 적을 야크트티거의 뛰어난 원거리 전투력으로 일방적으로 궤멸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중대장은 사격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 이유라는 것이 참 걸작인데, 적 전차에 사격을 가하면 위치를 알아낸 적들이 공군을 호출해서 전차를 공격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사격을 하냐 마냐의 문제로 부중대장과 나머지 승무원들이 언쟁을 벌였지만 이 부중대장은 끝끝내 사격을 허가하지 않았고, 미군이 점점 다가오자 되려 전차를 후진시켜 위장된 은신처에서 제발로 빠져나오는 삽질을 자행한다. 심지어는 옆의 아군 차량에 통신도 하지 않고 자기 혼자만 멋대로 후퇴한 것이었다! 옆에서 대기중인 차량의 전차장도 부중대장 차량이 갑자기 후퇴하는 모습을 보자 덩달아서 같이 후퇴하였고, 이 두 차량은 쫓아오는 적군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레 겁먹고 혼비백산으로 전력으로 내빼던 와중, 한 차량은 미숙한 운전병이 무리한 기동을 시도하다 구동계통이 망가져 길 위에 그대로 멈춰버리고 말았고, 앞서 가던 부중대장의 차량 역시 같은 꼴이 났다.
전차가 멈춰버리자 이들은 전차를 버리고 탈출하였으며, 부중대장 차량을 뒤쫒아오던 다른 차량의 차장은 심지어 전차를 자폭시켜버렸다. 전과를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걷어차버리고, 삽질만 한 끝에 야크트티거 두대를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날려먹은 셈. 이 소식을 해당 차량의 조종수에게 전해들은 카리우스는 뒷목을 부여잡았다 참고로 소식을 전한 조종수도 "부중대장을 때릴 뻔 했다" 라고 했다고.....
- 오토 카리우스가 야크트티거 4량을 가지고 작전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적 전차 1대가 집 뒤로 급하게 숨어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카리우스는 야크트티거의 12.8cm 포의 화력을 믿어보는 셈 치고 전차가 숨은 집을 조준하여 사격하는데, 지연신관으로 세팅된 탄환은 그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벽을 관통하고 적 전차에 착탄한 뒤 폭발하여 그대로 불살라버리는 화력을 선보인다. 공격을 당한 미군은 그제서야 대응에 나서서 야크트티거 부대에 포격을 때리는 한편 폭격기들까지 동원하지만, 어찌저찌 사상자 없이 후퇴하는 데 성공했으나... 후퇴하던 도중 1량이 포탄 폭발로 생긴 구덩이에 굴러떨어져(…) 기동불능이 되고 만다.
1량을 손실한 다음날, 카리우스는 상부로부터 남은 야크트티거들을 북쪽에 배치하여 도로를 감시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카리우스는 습격을 대비해서 야간에 차량들을 출발시키고, 자신은 지휘관 차량을 타고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앞서가던 야크트티거 1량이 기습공격을 받고 화재가 발생하여 승무원들이 전부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미군이 야간에 보병만 가지고 대전차전을 수행한 전례가 없었기에 카리우스는 적잖히 당황하지만, 이내 진정하고 전투준비를 갖춘다.
그런데 그들 앞에 나타난 보병들은 독일군 철모를 쓰고 있었다. 어이없게도 야크트티거 1량이 격파된 원인은 아군의 오인사격이었던 것이었다. 카리우스의 부대 앞에 나타난 독일군 보병들은 바로 국민돌격대였는데, 그들은 지금껏 야크트티거를 본 적도 없었고 교육받지도 않았었기에 야크트티거를 미군 전차로 오해하고 판처파우스트를 사격했던 것이었다.
- 카리우스가 휘하의 야크트티거 전차장에게 적과 교전할 것을 명령했다. 해당 차장은 전선 경험이 없는 초짜 전차장이었는데, 매복 도중 엔진을 켜두는 실수를 저지른 덕분에 엔진음을 들은 미군 전차들에게 위치를 들키고 말았다. 하지만 해당 전차장에겐 다행스럽게도 미군 전차들의 포격은 야크트티거의 두터운 전면 장갑에 전부 튕겨나가 유효타를 입힐 수 없었지만, 이 초짜 전차장은 자신의 전차가 피격당하는 상황에 패닉에 빠져서 단 한발도 응사하지 않았다. 결국 이 전차장은 적을 앞에 두고 침착히 후진해 이탈하기는 커녕 차체를 반대로 돌려서 빠져나가려다가 야크트티거의 측면 장갑을 적에게 노출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미군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야크트티거의 널찍한 측면에 포격을 퍼부었고, 해당 야크트티거는 측면에 피격당한 탄을 맞고 포탄이 유폭되어 격파당했으며 승무원들은 단 한명도 탈출하지 못했다.
이런 문제점이 일어난 이유는 512중전차엽병대대의 군인 대부분이 숙련병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대전 초부터 실전을 겪으며 단련된 동부전선의 부대와 달리, 대전 말 서부전선에 신설된 부대들은 훈련도는 물론이고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 아무리 카리우스가 고수라도 닭대가리들을 이끌고 싸우니 제대로 된 전과가 나올 수가 없었던 것. 첫번째 일화의 전투가 벌어진 후 카리우스는 티거를 탈 당시 동부 전선에서 같이 전투했던 고참 전차장이 2-3명만 있었어도 적 전차 40대는 격파했을 거다"라고 기록했다.
오토 카리우스가 자서전 <진흙 속의 호랑이>에서 야크트티거 중대장으로 있었던 대전 최후반기의 상황을 그가 티거를 몰던 때와 비교하면서 극렬하게 깠기 때문에[15] 당시 그가 있었던 512중전차엽병대대의 전과 역시 상당히 저평가되는 감이 없지는 않으나, 실제 전과는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일부 자료[16]에 따르면 512중전차엽병대대의 전차 격파수는 최대 150대까지 올라가는데, 이 기록이라면 전차 수 대비 격파 수 비율이 오히려 653중전차엽병대대보다 더 좋다.
6 결론
전술, 전략적인 차원에서는 전혀 기여를 못했다.
성능이 성능인지라 그럭저럭 전과를 올릴 수는 있었다고는 해도, 형편없는 기동력과 거지같은 신뢰성에 따른 온갖 비전투 손실들을 감안해보면 야크트티거의 전과정도로는 독일군에 아무런 기여도 할 수 없었으며, 설사 비전투 손실이 별로 없어서 야크트티거가 지상군을 상대로 무쌍을 찍는다 하더라도 대전말 독일의 사정상 이러한 엄청난 전차를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보급을 제대로 해 줄 형편도 안 되었을 것임을 생각해보면 어느 쪽이든 현실은 시궁창. 거기서 끝나면 모르겠는데, 점점 성능이 향상되어가는 연합군의 전차들에 포병 사격과 항공 공격까지 곁들여지니..
독일군이 야크트티거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도 기여도 하락에 한몫을 했다. 신뢰성이 형편없던 5호 전차 판터는 끊임없는 개량을 통해 신뢰성 높은 전차로 재탄생할 수 있었지만, 야크트티거는 독일군의 관심권 밖이어서 그런 수혜가 베풀어지지 않았다. 안습 그래도 패망 직전에 독일이 개발했던 188톤 전차보다는 훨 실용적이었음에 틀림없다.
7 기타
퍼진 야크트티거에 대해서는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종전 직전,[17] 독일 영내를 진군하던 어느 미군부대가 길을 떡하니 막고 있는 이 야크트티거 1량을 발견하고 공병대를 불러 치우도록 했다. 그러나 근처에 있는 불도저를 비롯한 각종 차량으로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에 결국 차체 밑에 폭약을 잔뜩 밀어넣고 날려버리려 했으나, 그것조차도 구덩이만 더 파일뿐 소용이 없었다. 결국 2주 후, 미군부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찾아냈는데, 바로 새 길을 만들어 우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톱과 다이너마이트, 불도저로 우회로를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단 30분. 문제의 괴물은 2년 후 완전히 해체하고 나서야 그 자리에서 치울 수 있었다 한다.
7.1 관련 링크
7.2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월드 오브 탱크에서 독일군 구축전차로 2개가 등장한다. 1개는 밀폐형 트리의 9티어 구축전차로 나오고 1개는 88mm 포를 장착한 8티어 프리미엄 구축전차로 나온다. 먼저 밀폐형 트리 9티어의 흉악한 전투실 장갑과 다이내믹한 12.8cm 화력으로, 왜 야크트티거가 2차 대전 최강의 기갑차량이라는 미묘하게 명예로운 수식어를 달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하지만 그놈의 덩치가 커서 형편없는 위장율을 자랑하는지라, 월탱에서의 야티는 전구왕 야티슨으로 통한다.[18] 거기에 9티어에는 걸맞지 않는 차체와 측후면 장갑은 야티가 몸을 사리게 한드는 원인을 제공한다.
8티어 프리미엄 구축 형식은 골티슨, 88야티(쌍팔야티)라고 불리는데, 비록 그놈의 전구왕 타이틀과 차체-측후면 장갑으로 몸을 사리는건 똑같고 주포의 관통력과 저지력이 아쉽지만 그래도 먼 거리에서도 정확하게 팍팍 꽂는 명중률과 흉악한 전투실 장갑(정면의 약점은 궤도 바러위 .), 그리고 프리미엄 탱크+비교적 소구경인 주포의 싼 포탄값 덕분에 제법 쏠쏠한 수입을 보장해서 인기가 많은 차량이다.
- 걸즈 앤 판처에서는 쿠로모리미네 여학원 소속으로 등장한다. 시합 초반, 오아라이 팀이 언덕지에 진지를 구축하고 상대할 때 그 흉악한 중장갑을 방패삼아서("야크트티거, 정면으로.") 정면을 돌파하는데 사용되었다. 이후 시합 후반에는 토끼팀의 M3과 전투에 들어가면서 밀어붙인다. 결국 근거리에서 격파에 성공하지만 밀어붙이면서 높인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채 그대로 도랑으로 곤두박질, 포신이 부러지면서 전복되어 리타이어당한다.
- Men of War 에서 독일 구축전차로 나온다. 격파가 사실상 불가능한 전면 상부와 전투실 장갑, 128mm라는 구경에서 나오는 엄청난 관통력과 장거리 전투력, 그리고 야포 수준의 고폭탄을 사용한다. 하지만... 너무 고증을 잘 반영한 탓인지 하품 나오는 기동력에 선회력, 게다가 트랙이 끊기면 답이 없는지라 멀티에서 사용하는 유저는 거의 없다.
- 워썬더에서 독일 구축전차로 등장한다. 250mm의 전면장갑과 128mm의 주포는 최강의 토치카로 자리를 잡게 해주었지만, 대구경인만큼 재장전 시간이 30초 가까이 되는 괴랄한 현자타임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전면장갑은 떡을 발랐지만 옆면과 후면은 고증 그대로의 80mm이고, 설상가상으로 선회력 또한 고증 그대로 괴랄하기 짝이 없기 때문에 미국의 2랭크 경전차 M22 로커스트에게 뺑뺑이를 당하다가 후면을 내주면 그대로 엔진이 박살나고 영영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그나마 선회는 피봇턴이 가능해지며 나아졌다.
-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2에서 서부독일군 지휘관 스킬로 호출 가능하다. 128mm의 위력은 엄청난 사거리로 앞에있는 대부분의 전차를 두 세방에 파괴시키는 강력한 전차이나 전차 포탄급[19] 피격시 일정 확률로 승무원들이 기절해 행동불가 상태가 되며 천상 고정 전투실이라 뺑뺑이를 당하면 답이 없다. 2016년 6월 패치로 피격시 승무원 기절패널티가 삭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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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래 장착하려던 주포의 수가 모자라서 땜빵으로 장착.
- ↑ 양 포 모두 APCR 탄을 썼다고 가정했을 시, 1~2km부터 12.8cm Pak 44 L/55가 관통력에서 우위를 드러낸다.
- ↑ 대구경 고폭탄의 경우는 장갑 관통을 하지 못하더라도 충격을 받은 장갑이 저절로 분해되는 장갑붕괴현상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당장 그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대구경 고폭탄을 얻어맞으면 포신이 꺾이던지, 현가장치가 작살나든 어디 하나는 확실하게 아작이 나서 관통은 되지 않았더라도 전투불능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소련은 KV-2나 SU-152, ISU-152같은 152mm급 대구경 야포를 탑재한 전차를 다수 운용하여 독일 중전차들을 무력화한 경우가 많았다.
- ↑ 8871에 대한 방호력을 가진 IS-3, IS-4, T-54 같은 전차는 독소전 당시에는 프로토타입이 테스트만 되고 있었을 뿐이고 독소전이 끝난 이후에 배치된다.
- ↑ 물론 전투실 전면에 한해서이기는 하지만, 마우스를 제하면 비교할만한 대상이 없을 정도의 떡장갑이다. 참고로 마우스의 포탑 전면장갑은 240mm이다. 거기에 포방패 장갑까지 더하면 460mm.
- ↑ 독일의 마우스, 영국의 TOG, A39 토터스, 미국의 T28, T34 등 대전 중 개발된 시제 차량 중에서는 야크트티거보다 무거운 전차도 여럿 있으나, 이 전차들은 실전에 투입되지 않았다.
- ↑ 티타임 전술은 전면장갑의 방어력을 높여 완전격파를 방지하는 대신, 자신 역시도 궤도를 파괴당한다는 점을 감수하는 전술이었다. 일반적인 포탑형 전차의 경우는 궤도가 파괴되더라도 포탑을 돌려 적을 조준할 수 있지만, 구축전차는 궤도가 끊기는 순간 포각 조절이 불가능해지기에 적을 공격할 수 없다.
- ↑ 고작 200km 주행하고 폐기해야 할 정도였다. 타국 전차의 부품 수명의 1/10도 안되는 짧은 수명.
- ↑ 해당 부대명이 중구축전차대대로 번역되곤 하는데, 독일어로 된 부대명을 보면 Schwere 'Panzerjäger'-Abteilung. 즉 jagdpanzer가 아니고 Panzerjäger이기 때문에 전차엽병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 ↑ 그래서 육군은 공중지원을 요청했고. 마침 주위에 있던 P-47 썬더볼트 편대가 5대중 4대의 뚜껑을 땄다. 안습...
- ↑ 이전엔 4km라 되어있다가 누가 과장인줄 알고 1km로 수정했는데 믿기 어렵지만 실제론 3km 맞다. 출저-<Jagdtiger> 1km는 당시 전차들의 교전거리였는데 만약 이정도 거리에서 공격을 받았다면 굳이 활약이라고 부를 필요가 없다. 물론 이 3km 거리 격파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며 굉장히 드문 사례란 사실을 명심하자.
- ↑ 늑대의 포성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근데 격파한 전차가 M26 퍼싱이다. 이건 미래인들의 개입으로 역사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 항목 참조.
- ↑ 신나게 진격하다, 기름이 떨어져서 멀쩡한 전차를 자폭 시킨 경우도 있고. 보병의 바주카포에 맞았는데, 하필이면 포르쉐형 서스펜션이라 주행중 돈좌하여 어쩔 수 없이 자폭시켰으며. 나중에는 정비도 못받아서 그냥 유기한 경우도 있다.
- ↑ 니벨룽베르케에 있던 8대의 보충 전차도 128mm포와 조준장치가 없어서 출고도 못하고 공장에서 놀리고 있었다.
- ↑ 여담이지만, 카리우스는 자서전에서 야크트티거를 시종일관 '돌격포'라고 부른다.
- ↑ Andy Devey의 '야크트티거'.
- ↑ 아르덴 대공세 때라는 이야기도 있다.
- ↑ 적에게 조준 당하는걸 전구 표시로 알려주는 '육감'이란 스킬이 있는데, 야티 위장율이 거지같아서 전구가 너무 자주 떠 붙은 별명이다.
- ↑ 바주카 같은 보병의 대전차 무기가 아닌 전차 포탄이나 대전차포의 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