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 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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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트릭의 한 종류. 일반적인 트릭이 작중의 범인이 수사를 피하기 위해 경찰이나 탐정 등 작중의 인물에게 사용하는 수법인데 반해, 서술 트릭은 독자가 작품 밖에 존재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편향된 서술을 통해 독자에게 고의적으로 정보를 오인하도록 만드는 수법을 뜻한다. 즉 전통적인 추리소설에서는 작중의 범인이 작중의 탐정에게 속임수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면, 서술 트릭 소설에서는 소설 밖의 작가가 소설 밖의 독자에게 속임수를 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작품으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진짜 거짓말을 하면 당연히 안 되고[1] 왜 잘못된 정보를 인식했는지를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가, 잘못된 정보임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작중에서 주어져 있는가 등의 필요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와 달리 화자가 의도적으로 해설역을 가장해 능청을 떤다거나 하는 예는 가짜 나레이션 같은 것이 있다.

이름 그대로 서술의 사각을 다루는 속임수이기 때문에, 작품에 서술 트릭이 있다는 설명은 그 자체로 작품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작품에 서술 트릭이 숨겨져 있다는 걸 모르고 봐야, 속임수가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 비로소 서술이 속임수였음을 깨닫고 의외성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 상세

Unreliable narrator

한 어린 소년과 그의 아버지가 차를 몰고 나들이를 가다가 그만 맞은편에서 돌진하던 차와 충돌했다. 운전하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소년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다. 피투성이가 되어 병원에 호송된 소년을 본 담당 의사는 크게 놀라 비명을 지르고는 말한다.

"난 이 아이를 제 정신으로 수술할 수 없어! 이 아이는 내 아들이란 말이야!"
대체 즉사한 운전자와 중상을 입은 소년, 외과의사는 무슨 관계일까?

창의력 퀴즈 책에 자주 나오곤 했던 사례. 대개 많은 독자들이 소년은 즉사한 운전자의 양자, 혹은 외과의사와 소년의 엄마 사이에 불륜으로 낳은 아이(...), 아니면 심지어 외과의사가 즉사한 운전자에게 정자를 기증했을거라는 사례를 생각하곤 하지만... 어쩌면 맞은편에서 돌진하던 차에도 소년이 타고 있었을 수도 있다.

답은 외과의사가 여자이고 소년의 엄마이다. 이는 응급 외과의사는 남자일 거라는 선입견을 이용한 서술 트릭으로 이처럼 기본적으로는 선입견을 이용한 서술 트릭이지만 마지막 문장에서 "대체 무슨 관계일까?" 라는 문체를 사용하면서 그들의 사이가 평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여성 의사가 많아진 오늘날에는 이 트릭에 낚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퀴즈는 적어도 수십년 전에 나온 것이고, 옛날에는 여의사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시절도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여기에도 선입견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소년의 부모가 꼭 남녀일 필요는 없으며 소년에게 아버지 있을 수도 있다. 즉 소년의 부모는 두 명의 게이동성결혼을 한 것이고 소년은 입양된 것이라는 것. 그런데 이 해석도 위의 양자, 불륜 기타 등등 생각과 다를 게 없다. 서술자가 독자에게 추리를 시킬것이면 가장 모순이 없게 독자가 납득가는 결과를 내야 하는데 이것이 점점 뒤틀려가면 억지설정밖에 되지 않는다.

위의 예시처럼 가지고 있는 상식이나 선입견의 헛점을 노리는 경우, 혹은 특정 정보를 고의적으로 전달하지 않는다든가, 일부만 전달해서 오인하기 쉽게 만드는 경우 등이 있다. 시각이나 청각 정보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소설이나 비주얼 노벨등에서 시도하기 쉬우며, 때문에 만화나 영화 등으로 영상화하기는 어렵다. 물론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일 뿐, 아래의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작중 인물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기보단 독자를 속이기 위한 것이므로 추리물이 아닌 작품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으며 반전물로 유명한 작품 중에 이 서술 트릭을 차용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추리문학의 고전 불문율 중 하나인 '작중 인물과 독자는 모든 정보를 공평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를 당연하게 어기고 있기 때문에, 페어/언페어 논쟁이 심하게 벌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며, 잘 만들었을 경우에는 독자에게 반전의 충격과 소름을 줄 수 있지만 잘못 만들었을 경우에는 '아 캐낚였어 ㅅㅂ'라고 욕만 처먹는 경우도 상당하다.

3 작품들

이하는 서술 트릭을 사용한 작품의 예. 단, 서술 트릭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경우 작품의 전부나 다름없는 해당 트릭을 쉽게 예상 가능하게 되어 버리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작품을 보는 데 선입견을 주어서 작품을 즐기는 데 치명적인 방해가 되기 쉽기 때문에 아래 예시 목록을 보기 전에 다시 한번 잘 생각하고 나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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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영화

3.2 소설

3.3 게임

3.4 만화/애니메이션

3.5 노래

3.6 연극

  • 그놈을 잡아라

3.7 뮤직비디오 및 기타 매체

  • 필립스의 TV 광고 'Carousel' 처음에는 피에로 가면을 쓴 갱단을 경찰이 진압하는 영상처럼 보이지만......[12]
  • 리치의 사랑해, 이 말 밖엔...
  1. 근데 실제로 이딴 식의 거짓말, 더 정확히 말하면 앞뒤가 안 맞게 설정을 갑자기 바꾸며 반전이랍시고 떠드는 작품이 현실에 종종 존재한다. 그럼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한 똥같은 트릭이 되기 때문에 시청자나 독자, 관객들에게 막장 소설, 막장 드라마, 막장 영화 등으로 불리우며 까이게 된다.
  2. 이 곳을 참조.
  3. 이쪽은 이중 서술 트릭이 나타나는데 거미와 와카바 히이로가 동일 인물이 아니라는 것과 거미 편과 용사 편이 동일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중 후자는 창세기전 3 파트 2에서 챕터 4와 5의 관계와 비슷하다.
  4. 작품상의 결말부의 중요한 스포이자 소설 전반부에 걸쳐 퍼져있는 서술트릭이다.
  5. 결말에서야 나오지만 실은 자매가 머리 둘 달린 샴쌍둥이다. 사실은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 몇몇 개가 서술 트릭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다. 어머니의 러시아 수프는 그중 반전이 가장 충격적이기에 예를 들어서 기록.
  6. 각 챕터마다 등장인물의 주관적인 시각이 배어 있는 서술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챕터의 진행을 맞은 캐릭터가 아는 한에서의 제한되거나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정보만을 독자들에게 주기 때문에 완전한 진실을 알기가 무척 애매하다. 조지 R.R 마틴은 이러한 방식으로 극 중 서스펜스를 유지한다.
  7. 애프터 스토리가 서술 트릭으로 이루어져 있다.
  8. 자세한 건 이 항목이 항목을 참고할 것(스포일러 주의). 도 서술 트릭이라 카더라
  9. 타임라인 시스템 참조
  10. 챕터 4 마지막 부분에서 모나카가 “자, 엄마 아빠! 이제...클라이막스가 시작되겠네요. 당신의 아이가 에노시마 쥰코 2세로 태어날 클라이막스가 말이죠.”라고 말하며 광기를 띤 웃음을 짓는데 사실 이건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나에기 코마루를 뜻하는 말이었다.
  11. 1~6화 부분
  12. 후반부에 그 갱단이 경찰로 옷을 갈아입고 경찰인 척 하는 장면이 나온다. 참고로 이 영상, 시간정지항목에도 나와있다.만능영상
  13. 여자는 일부러 차에 치여 자살한다. 그 이유는 남자가 죽었기 때문. 여자가 울며 본 신문에 '남자가 다리에서 사고사'라는 문장이 얼핏 보인다. 이는 마지막에 나오는 신문과 같다. 게다가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애인이다. 그리고 여자가 우유를 밟고 나갈떄 발자국이 있지만 남자는 없었고, 마지막으로 거울에 남자는 비치지 않았다. 분명히 남자는 그녀를 막으러 그녀의 차를 쫓았다.
  14. 눈치가 빠르다면 두 사람이 서로 커플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4초 가량에 남자의 손이 여자의 공간으로 나오지 않고 잘리기 때문.
  15. 결말을 봐도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말을 보고 다시 보면 서인국이 다솜에게는 시종일관 짜증을 내면서 안재현에게는 안절부절 못하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아니라며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케이윌이 라디오에서 그게 맞다고 확인사살 하기도 했다.
  16. 이성경의 공연과 이수현의 상상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이성경을 살해하고 이수현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라고 판단하도록 유도하지만 1분 33초에서 백댄서들의 짝이 맞지 않는다(남4-여3)는 단서로 진짜 범인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