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理学 / Psychology[1]
"나는 인간 행위를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경멸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inquirerem, sedulo curavi, humanas actiones non ridere, non lugere, neque detestari, sed intelligere;……"[2][3]
ㅡ 스피노자, 『정치논고』, 1677
1 개요
유기체의 외현적 행동과 심적 과정(mental process)에 대하여 경험적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의 한 분야.
발생 초기에는 철학, 사회학, 심지어는 화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현재는 과학적 방법론과 통계기법을 많이 사용한다. 그러니까 심리학을 할려면 수학도 어느 정도는 공부해야 한다[4]. 실제로 심리학 논문을 보다보면 중간에 온갖 통계 수식이 튀어나온다. 심리학의 과학적 성격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며, 이는 심리학 유명 학술지 이름이기도 하다.[5]
사실상 심리학은 한쪽 끝으로는 인지철학[6]과 같은 철학에서부터 인류학 및 행동경제학, 사회학과 같은 사회과학을 거쳐 다른 한쪽 끝으로는 신경생리학, 뇌과학, 정신물리학[7] 등의 자연과학, 심지어 인공지능과 같은 로봇공학 등에까지 걸쳐져 범위가 매우 광대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분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8]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 나라에서만 구분하는문/이과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대체 우리나라는 왜 심리학과를 인문계열로 구분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한편으로는 순수하게 이론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극도로 응용학문적인 특성도 갖추고 있고, 온 사방팔방에 숱한 인접학문들과의 학제간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도 미국의 심리학회에 등록된 심리학 분과만 해도 52개에 달하고, 시간이 갈수록 지속적으로 추가될 것임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그 분야가 더욱 더 넓어질 것이다. 한 마디로 심리학도들은 거의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간다 상기 어마어마한 목차만 보더라도 심리학이 포괄하는 범위가 엄청나게 넓음을 알 수 있다. 무슨 단어든지 뒤에 붙이기만 하면 과학으로 만들어 준다는 마법의 단어 심리학덕후심리학 오징어 심리학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나 연구를 하는게 대부분이지만, 동물이 그 대상이 되기도 한다. 생리학 연구로써 동물의 반사 반응을 연구하다 조건형성을 밝혀내고 행동과학계에 핵폭탄을 떨어뜨린 파블로프의 개가 단적인 예. 울릉대 오징어 심리학과 이런건 없지만. 이 유머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중 한 명이 10년째 오징어의 정신 분석 및 지능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하는 카더라에서 유래한 것인데, 실제로 오징어나 바다 민달팽이(…) 같은 경우 신경세포 관찰이 용이하여 초기 신경과학에서 많은 연구 대상이 되었다.
심리학이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농담에는 이런 것이 있다.
"술집에 미녀가 들어올 때 그 미녀가 아니라 다른 남자들의 변화를 관찰하는 사람이 바로 심리학자다."
근데 그게 어렵잖아 여자라서.. 됐다..
수능 외국어영역 지문에 심리 실험이 자주 나온다.
심리학이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하고, 또 분야 특성상 흥미롭고 재미있는 썰들이 많기 때문에, 대중심리학이라는 대중적 허상이 생겨난 학문이기도 하다. 혹시 위키러들이 알고 있는 심리학에 대한 이미지가 이런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K.E.스타노비치는 심리학의 오해라는 책에서 이러한 행태를 전문적으로 비판하며 과학으로서의 심리학이 어떠한 학문인지를 보여 주고 있다.
혹시 심리학 전공을 고민하고 있는 고등학생이라면 심리학이 어떤 학문인지를 잘 알아보기를 바란다. 실제로 (학교나 교수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전공을 시작하고 심리학의 과학이나 수리적 측면에 충격을 받고 후회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물론 학부수준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요령껏 피해가며 다닐 수는 있지만, 석사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면(설령 상담이나 임상쪽이라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 할 문제. 특히 통계를 싫어한다면 진지하게 고려해봐라
2 역사
모든 학문의 기초는 철학이라, 심리학 또한 마찬가지이다. 심리학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넓게 보면 플라톤의 선험론[9], 즉 생득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경험론[10]까지도 심리학이라 할 수 있다.
과학이 점점 발달하면서 신체에 대한 지식이 늘어가자 이번엔 인간의 마음, 즉 생각은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는 신체와 마음은 근본적으로 달라 신체는 물질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반면에 마음, 즉 영혼은 영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에대해 토머스 홉스는 신체와 마음은 같아 몸이 행하는것이 곧 마음이라 하였다.
이러한 생각이 이어져 오스트리아 의사인 프란츠 요제프 갈턴(Galton, 1758~1828)은 뇌와 마음이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망한 환자들의 뇌를 조사하다가 정신적인 능력은 뇌의 크기가 커지면 증가하고 뇌에 손상이 생기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11] 그는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기억력, 행복, 계산력 등을 포함한 특정 정신 능력이나 특징들이 뇌의 특정부분에 있다는 이론을 내 골상학을 창제하고 발전시켰다. 이후 1800년대 외과의사인 폴 브로카에 의해 이러한 생각은 더욱 굳혀졌으며, 이것이 곧 뇌와 정신의 유기적인 관계를 연구하는 풍조를 가속화시켰다.
현대 심리학의 출발은 빌헬름 분트(Wilhelm Wundt)가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하버드 대학에 거의 동시기에(분트는 1879년, 제임스는 1876년) 심리학 실험실을 설치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여러 다른 의견들 또한 존재한다. 초기 심리학 연구는 대개 연구자 자신 및 그 조수들을 대상으로 하여 작은 규모로 수행되었으며,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실험은 이러한 실험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해 오던 현대 심리학은 곧 미국에 전파되면서 더욱 발전하기 시작하였으며, 1892년에는 스탠리 홀(Stanley Hall)을 초대 회장으로 하여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가 창립되는 등 기틀을 다지게 되었다. 논문 양식으로 흔히 사용되는 APA 스타일이라는 것도 바로 이 단체의 논문 작성 양식을 일컫는 것이다.
분트에 의해 시작된 초기의 심리학은 구조주의라 불린다. 분트는 마음이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있고 그것들이 어떤 구조를 이루는지도 궁금해했는데, 이를 내성법과 실험을 통해 알고자 했다. 반면에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은 기능주의로 불리는데, 윌리엄 제임스는 마음의 구조(구조주의)보다는 마음이 어떻게 기능하는지(기능주의) 알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를 나중에 나오는 인지혁명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하는데, 실제로도 기능주의는 인지혁명과 접점이 많다. 윌리엄 제임스나 존 듀이처럼 기능주의를 지지하던 학자들이 말했던 개념이나 주제들은 현대의 인지심리학에서도 논의되는 경우가 많다.
20세기 초중반에는 행동주의가 크게 유행하였다.[12] 구조주의가 아직 논의되고 있을 무렵 연합주의라는 학파가 또 나타났는데, 이들은 어떻게 마음 속 생각이나 감정이 다른 생각이나 감정을 부르는지 탐구하였다. 이 과정에서 유명한 자극-반응 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 개념이 흥하면서 행동주의가 대세를 타게 된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객관적으로 관찰 및 계량화할 수 없는 것을 심리학 연구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하면서, 관찰할 수 있는 행동적 측면만을 심리학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왓슨과 스키너가 있으며, 이들은 특히 학습심리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20세기 중후반 이후 이러한 흐름에 반대하는 흐름이 생겨나게 되어 이로부터 인지혁명이 촉발된다. '인지혁명'이 주창하는 바는 행동주의가 부정했던 '마음'의 지위를 복권시키는 것이었으며, 그 당시 급속도로 발전한 컴퓨터로부터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일종의 모티브를 얻었다. 이후에도 인간의 마음을 '컴퓨터'와 같이 정보를 처리하는 계산 장치에 비유하는 경향은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 지속되게 된다.
'인지혁명'이 촉발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한 가지는 동일한 자극에 대해서 수행 수준의 차이나 반응 자체의 차이가 나타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행동주의의 큰 모토 중 하나는 동일한 자극에 대해서는 이에 연합된 동일한 행동이 유발된다는 것이었는데, 이에 반하는 사례들이 등장한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통찰'과 같은 현상들의 발견이다. 행동주의에서는 '자극-반응의 연합'과 '상벌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의 강화/소거'를 통해서 학습된 행동만을 설명할 수 있는 데 반해, '통찰'과 같이 학습 과정에서는 전혀 배운 적이 없던 행동을 해내는 사례들이 동물 연구를 시작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에는 fMRI등 첨단 연구장비들의 등장에 힘입어, 뇌와 마음을 연구하는 분야인 신경과학(Neuroscience)이 급부상하게 되었다. fMRI는 뇌의 활성화를 관측함으로써 그 기능을 탐구하는 데에는 아주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에는 APA가 임상가들에 의해 주도되면서 기초과학적 성격을 잃어가는 것을 우려한 일군의 학자들에 의해 APS(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가 창립되면서, 양대 체제가 확립되었다. 현재 APA는 산하에 56개의 하위 분야를 갖고 있다.
3 심리학의 기초 연구주제들
3.1 연구방법론
"우리가 과학적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을 적용하는 것은 인간의 행동을 단순화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는 우리가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가를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The application of what we think of as the scientific method has not simplified human behavior. It has perhaps shown us more clearly just how complex it is.)
Rosenthal & Rosnow, 1969/2009.
3.1.1 실험심리학
Experimental Psychology
실험심리학은 심리학의 세부분과라기보다는,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하나의 조류를 일컫는 표현에 가깝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자극을 조작하고 이로부터 산출되는 결과의 차이를 분석하는 실험을 주요 방법론으로 삼아, 마음의 구성방식과 기능방식에 대한 인과적인 설명을 제공하려고 하는 흐름이다.
현대 심리학의 근간은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인 방법론을 이용해 연구한다는 것에 있다. 윌리엄 제임스와 빌헬름 분트에 의해 만들어진 최초의 심리학 연구실부터가 '실험'을 심리학의 연구방법론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현대 심리학에서 실험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심리학의 초기에는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이라 불리는 분야에서 베버의 법칙으로 유명한 베버, 물리학에서 더 유명한 헬름홀츠, 구스타프 페흐너 등의 학자들이 인간의 감각 과정을 계량화하는 작업을 주로 수행했기 때문에 이러한 전통을 따르는 분야들과 관계가 깊다. 예를 들어, 광의의 인지심리학(지각, 주의 및 수행, 학습 및 기억, 고등인지 등)이나 생물심리학/신경과학 등에서는 실험은 연구방법론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3.1.2 수리심리학 또는 계량심리학
Mathematical Psychology / Quantitative Psychology
계량심리학은 실험심리학과 별개의 방향으로 심리학이 과학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방법론을 제공하는 기초 분야이며, 수학적·통계적인 방법 자체를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주요 방법으로 삼는 여러 분과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특히 실험적인 방법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한 분과 영역[14]에서는 복잡한 통계적 방법들을 이용하여 데이터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함의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 되기 때문에, 계량적인 방법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수리적 방법론의 활용은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하위 분과가 다시 갈리기도 하는데, 서로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따로 떼어놓기 힘든 점이 있으나 다음과 같이 임의적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 심리측정학(Psychometrics)
- 측정(measurement)이란, 인간이 경험하는 사물 또는 그들간의 관계에 일관성 있게 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심리측정(psychometrics; psychomeasurement)이란 인간의 심리/행동적인 측면에 대하여 수치를 부여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에 어떻게 숫자를 붙여 눈에 보이고 비교 가능한 것으로 만들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 심리검사를 제작하는 데에 근본원리를 제공하는 세부분과.
- 심리측정의 역사는 매우 오래 되었으며, 현대 심리학의 탄생과 그 역사를 거의 같이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실험심리학의 초석을 닦았던 연구 흐름 중 하나인 정신물리학은 감각 과정을 계량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심리측정학으로서의 성격 역시 지니고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지능지수(IQ)를 계측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가 이루어진 이래로, 검사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측정하는 이론들이 발전하기 시작한다.
- 요인분석(Factor Analysis), 고전검사이론(Classical Test Theory), 문항반응이론(Item response theory), CAT(Computerized adaptive testing) 등의 기법이 차례로 개발되어 왔으며, 현재 공공 분야에서 대규모로 시행되는 많은 시험 및 검사에서 활용되고 있다.
- 모델링(Modeling)
- 인간의 마음에 대해 언어적으로 내리는 기술은 필연적으로 애매모호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연구자의 주장이 더 타당하고 인간의 마음을 잘 설명하는지에 대해서 흑백을 가리기 곤란한 점이 많다. 따라서 해석에 있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수학적인 기술을 통해서 인간의 심리과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되어 왔다. 필연적으로 이 분야는 인공지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연역논리 체계부터 인공신경망을 포함한 현대 기계학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마음을 수학적으로 기술한다.
- 통계적 방법론(Quantitative Methodology)
- 심리학 연구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데이터를 얻고, 기존의 데이터로부터 얼마나 풍부한 논의를 타당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수학적·통계적 방법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분야이다.
- 방법론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이 하는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새로 개발되는 여러 가지 통계 방법론을 사용하는 방법을 일반 연구자들에게 소개하거나, 심리학의 연구주제에 필요한 새로운 통계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변량통계학 및 심리측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방법인 요인분석(factor analysis)의 경우가 바로 심리학자(찰스 스피어만)에 의해 개발된 대표적인 통계 방법이다. 또한 방법론 연구자들은 기존에 알려진 수리적 방법론들이 잘못 사용되거나 잘못 해석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기도 한다.
- 한편, 방법론 연구자들은 연구의 효율성을 재고하기 위해 실험을 계획하는 단계에 관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수학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심리현상에 대해서 실험을 진행하는 경우, 실험에 사용되는 자극의 강도를 어떻게 설정해야 실험자가 보이고자 하는 결론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지를 연구 대상인 심리현상을 기술하는 수학 공식에 근거하여 계산할 수 있다. 참고.
위 주제들은 모두 통계학의 응용 분야이기 때문에 기초적인 통계적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공부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통계학과는 달리 다루는 대상(마음)이 매우 특이하기 때문에, 다른 통계 분야와는 관점 및 접근 방식이 상당히 다른 경우도 있다.
실제로 유명 심리학 저널들에는 복잡한 응용통계 기법에 관계된 논문들이 종종 실린다. 예를 들면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에서는 Fisher의 z-변환에 대한 논문이 실린 바 있으며[15] Psychological Bulletin 에는 종속상관계수 차이검증에 대한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16]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및 한국심리학회지: 임상에서는 매개효과와 조절효과에 대해 다룬 적도 있는 등[17] 한도끝도 없다. 괜히 심리학 연구자가 되려면 통계를 잘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다.[18] 물론 다른 학문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그냥 상담 배우고 위로해 주는 학문이겠지 하고 막연히 심리학을 파기 시작한 일부 전공생들이 이걸로 피를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련 분야: 정신물리학, 심리통계, 측정이론, 심리검사 제작 및 평가 등
3.2 생물심리학 및 신경심리학
Biological Psychology / Neuropsychology
- 신경과학 항목 참조
신경생물학적 구조가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또 소위 인간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신경생물학적 구조로 표상되는지를 알아보는 분야. 그 성격 상, 인간의 의식 규명이라는 심리학의 근본적 목표 중 하나를 해결해줄 수 있는 핵심적인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19]
뉴런의 기능을 알아본다거나, 약물을 투여해서 뇌의 기능을 조절한다거나, 뇌의 어느 부위를 파괴시키면 어떤 기능이 손상된다거나 하는 것들을 한다. 또한 뇌에 전극을 삽입하여 신경세포의 활동을 기록하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건 신경생리학이라고 불리며 신경생물학이나 신경심리 내에서도 가장 하드코어 하면서도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분야이다. 최근 추세는 유전 공학을 이용하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유전자 손상이 뇌의 발현에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특정 뇌 부위의 특정 타입의 뉴런의 기능의 약화되거나 과잉 발현 되었을 때의 영향을 보는 식으로 말이다. 이젠 그걸 넘어서, 광유전학(optogenetic)이라고 하여, 약간의 유전 공학을 이용하여, 뇌의 특정 부위의 특정 세포에만,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해 뉴런의 활동을 유도하거나 억제시킬 수 있다. 인간을 피험자로 쓰기엔 윤리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동물(원숭이, 쥐, 토끼 등)을 쓰는데, 이마저도 동물보호론자들의 등쌀에 당당히 하지도 못한다. 동물보호론자들이 보면 잡아 먹으려고 달려 들겠지만, 초기에는 개나 고양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노벨상 받은 연구 중에 하나는 실험 대상이 고양이이며, 이들의 희생으로 우리 시각 체계에 대해 많은 것이 밝혀 졌으니 감사를 표하도록 하자.
물론 실험용으로 쓰는 것은 보통 쥐이다. 일단 부피도 작고.... 10평정도 방이면 백마리쯤은 우습게 욱여넣을 수 있다네 동물보호론자들에게 그나마 덜 공격받기도 하고, 생각보다 쥐와 인간의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구 주제에 따라서 고등한 인지 기능이 필요할 때는 원숭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허가도 필요하고 수의사에 전문 관리인에 유지 비용도 쥐 따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원숭이를 이용해서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실은 전 세계를 뒤져도 많지 않다.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 주로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는 사고 등으로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된 환자를 찾아 그 환자를 대상으로 여러 수준에서 기능 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동물에게 하는 것처럼 인간 뇌를 까보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20] 발명된 기계들이 EEG, fMRI, PET과 같은 뇌영상 장비들이며, 현대 신경심리학의 총아로 등극한 fMRI는 기계값이 억을 가뿐하게 넘기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임상용 말고 연구용으로 마련된 기계는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예전에는 연구용으로 쓰이는 것은 대전 KAIST에 딱 한 대가 있었을 뿐이었지만 점점 뇌인지과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몇몇 대학에서 큰 마음을 먹고 기계를 들여놓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생명과학에서 주로 연구하는 신경생물학 등의 분야 등과 연결지어 광범위하게 신경과학(neuroscience)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이쯤 되면 자연과학과 다를 바가 없으며, 일반인이 생각하는 심리학과는 백억 광년 정도 떨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현대적인 의미의 신경과학은 이미 생물학의 범주를 많이 벗어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애초에 신경생물학과 신경과학은 다르다. 신경생물학은 신경과학의 한 분야일 뿐이다. 이해하기 쉽게 신경생물학은 아니지만 신경과학에 속하는 영역을 생각해보자. 가령 fMRI나 PET을 다루는 뇌 영상학을 들 수 있다. 뇌영상학을 학습하기 위해서는 뇌의 작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모델링과 기계학습 등, 이런 분야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물학적 지식을 배우고 시작하는 편이 편하겠지만, 이들이 다루는 분야는 세포 덩어리로서의 뇌는 아니다. 또한 신경경제학, 신경윤리학, 신경미학 등은 신경과학이긴 하지만 신경생물학은 아니다.
특히, 후술될 항목인 인지심리학은 '인지신경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신경과학과 넓은 범위에서 통합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이러한 통합이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일부는 fMRI가 심리학이라는 학계의 양극화를 초래한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돈 없는 대학교는 그런 고가의 영상장비는 엄두도 못 내고, 돈 있는 대학교는 그걸 장만해서 더욱 뛰어난 연구자들을 불러모을 수 있기 때문. 아무래도 방법이 많을 수록 좋은 것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심리학 연구에 호르몬 요인, 유전적 요인, 신경생리적 요인 같은 부분들을 도입해서 연구한다면 더더욱 정확도가 높은 연구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 말하는 것 처럼 신경과학이 없으면 심리라는 개념은 어떤 실체로 없이 허공이 둥둥 떠다니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된다는 말은 매우 틀린말이다. 그렇다치게 된다면 심하게 말해서 지금까지의 심리학은 사기치는 학문이나 다름이 없어진다. 실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기 때문. 그리고 수많은 연구자들이 돈들이고 시간들여서 뼈빠지게 사람심리 연구한 것은 다 헛짓이 되어 버린다.
국내에서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신경과학 쪽으로 팍팍 밀어주고 있고 실제로 학계에서도 활발히 연구성과를 보고하고 있으므로, 이 쪽으로 관심이 있는데 스스로 공부깨나 한다고 자신한다면(…) 이런 쪽을 노려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신경과학이라는 것이 fMRI 자체도 그렇고 각종 영상장비들이 어마어마한 물건이기도 하거니와 연구비 자체가 엄청나게 부담되는 수준이라, 어지간한 대학교에서는 의향이 있어도 쉽게 손대기가 어려울 정도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도 뇌과학연구소가 설립되어 있다. 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소로는 한국뇌연구원(KBRI)이 있다.
- 이 이하는 신경과학 관련 저널들이 주이다.
- Advances in Neuroscience
-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 Trends in Cognitive Sciences
- Current Opinion in Psychology
- Frontiers in Psychology
-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 Human Brain Mapping
- NeuroImage
학부 수준에서는 대표적인 비선호 과목이지만 종종 압도적인 자질을 뽐내는 괴인(...)이 등장해서 교수님의 이쁨을 받기도 한다. 보통 첫 관문으로 생물심리에 입문하는 계기가 시각체계(visual system)인 경우가 많은데 3~4학년들도 신경절세포(ganglion cell)의 길항적 주변(antagonistic surround) 같은 것에 부딪히면 머리를 쥐어뜯는 게 일상. 학부 수준에서 지겹게 접할 Hubel & Wiesel의 연구는 이 분야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가 변하는지라 수강등록이나 학점에 있어서 여학생들이 남학생을 점차 압도하는 경향도 나타나며, 각 대학교 심리학과 사무실에는 생물학에 관심이 있는 여고 고등학생이 차후 뇌과학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 지금 심리학과에 진학해도 좋을지, 여성으로서 경쟁이 어렵지는 않을지 문의하는 전화나 이메일도 심심찮게 들어올 정도다.
관련분야: 인지심리학, 인지과학, 동물심리학, 약물심리학, 동물행동학, 신경생물학, 뇌공학
3.3 지각심리학 및 인지심리학
Perceptual Psychology / Cognitive Psychology
일반인들의 심리학에 대한 역사(흔히 정신분석학과 관련된)와는 다르게, 지각심리학이야말로 오랜 역사를 가진 심리학 분야이다. 심지어 유클리드나 아리스토텔레스도 이에 대해 연구했을 정도이다.
시각, 청각과 그 밖의 감각이 어떻게 외부 환경으로부터 뇌로 수용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지각심리학이며, 받아들인 정보가 학습, 기억, 주의 등의 처리과정을 통해 어떻게 심리적으로 가공되고 행동으로 표출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인지심리학이다. 지각심리학이 다루는 감각 과정부터 기억, 주의, 의사판단 등의 부분까지 통틀어 넓은 의미에서 인지심리학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지각심리학의 경우, 현재까지는 시각에 관한 연구가 압도적이며 그 뒤를 청각 연구가 따르고 있다. 이는 인간이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감각정보의 대다수가 시청각에 의존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통제가 상당히 용이하기 때문이다. 촉각의 경우에는 2000년대 이후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을 뇌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로부터 신경세포가 뻗어있는 신체 전체로 확장시켜 접근해야 한다는 '체화된 인지'의 관점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점차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외 미각이나 후각은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지각심리학이 일차적인 감각과정(오감)과 그것이 조직화되는 과정에 주로 관심을 둔다면, 인지심리학은 감각에 의해서 받아들여진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의 과정에 관심을 둔다. 인지심리학은 태생 자체가 인간을 컴퓨터에 비유한 것과 관련이 있으며, 인간을 정보처리 체계로 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 기억, 주의, 의사결정, 형태인식, 논증, 추론 등의 매우 다양한 사고과정이 인지심리학의 관심 분야이다. 사실 심리학의 기초 분야에서는 '정보처리자로서의 인간'의 관점이 매우 깊이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인지심리학은 다른 심리학의 하위분야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21] 다만 추론, 논증, 문제해결과 같은 고등 사고과정은 그 중요성에 비해서는 다른 분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한 편으로, 부분적으로는 철학, 사회과학 일반, 교육학, 경영학, 법학 등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동물을 이용하면 자유롭게 뇌를 뜯고 전극을 끼우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심리학과 연계되는데, 보통 동물보다는 인간에게 관심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두개골을 깨지 않는 수준에서 실험을 시행한다. 보통은 컴컴한 방 안에 컴퓨터 한 대를 놓고 피험자를 앉히고, 자극의 특성을 미세하게 조정해가면서 과제를 시킨다. 이렇게 자극 특성을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이에 인간의 뇌와 마음이 반응하는 방식을 수학적으로 살피고자 하는 연구를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자연과학적인 연구방법론을 심리학적 전통에 도입한 조류를 일컫는 소위 '실험심리학'의 매우 고전적인 연구방법이다.
이 분야는 좁게는 생명과학·컴퓨터과학 및 수학(특히 계산 과학), 넓게는 철학·언어학·인류학 등과 엮여서 인지과학이라는 새로운 통합 분야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관련분야: 인지과학, 인지신경과학, 언어심리학
3.4 성격심리학
Personality Psychology
성격심리학은 인간의 성격이 어떠한 형태로 형성되고 유지되는가, 성격의 개인차는 어떠하며 왜 그러한가, 또한 성격이 어떠한 구조를 가지는가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는 분과이다. 현대 심리학에서 그렇게 까이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및 그 후속학파의 이론의 경우, 이 분야에서는 성격에 대한 접근 중 하나인 '정신역동적 접근'으로서 역사적인 가치로 인정받고는 있다.
성격심리학에서 위세가 강한 패러다임으로는 4가지가 있다.[22]
- 정신분석적 패러다임:그 유명한 프로이트 학파의 패러다임이다. 정신분석학 참고.
- 성향적 패러다임:이 패러다임에서는 성격이 각각의 특성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격은 이 특성들의 조합이라고 본다. Big5 참고. 성격을 정확하게 확인,측정하고 수학적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표상적 패러다임:이 패러다임에서는 성격을 사람이 자신,타인,다른 물체,사상 등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사람이 외부의 대상을 인지하는 것과 성격의 관계에 대해서 연구한다.
- 환경적 패러다임:이 패러다임은 행동주의에 기초하고 있다. 이들은 사람의 성격이 외부 환경에 의해서 학습되는 것으로 보며, 어떻게, 그리고 무엇이 학습되어 성격을 만드는지 연구한다.
방법론적으로는 실험 방법론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많은 경우 몇몇 성격적 요소를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문항 세트를 합쳐서 만든 질문지 등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 분석하게 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성격이론은 Big5로 유명한 5요인 모형(FFM; Five-Factor Model).
이쯤 되면 이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심리학의 분야에 가까스로 도달하게 된다. 그래도 사람들 마음을 읽는 독심술 그딴건 없다. 혈액형 성격 분류법은 거짓이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심리테스트도 95%는 허황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공인된 성격유형 검사도구인 MBTI도 인터넷에 도는 정보는 불쏘시개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혈액형 성격설 같은 대놓고 낭설은.
애석하게도 성격심리학 전공서는 up-to-date한 것이 많지 않은데다 대개 접근법만 나열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시그마프레스에서 들여온 M.Miserandino의 교과서가 그런 맥락에서 추천할 만하다. 그 외의 교과서들은 심리학사(史) 관련 정보까지도 겸하여 수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심리학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가장 휙휙 급변했던 이론이 바로 인간 성격에 대한 이론이었기 때문인 듯하다.
성격심리학 분야는 2010년대 이후 들어 그 자체로서의 가치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대신 다른 학문들의 발전에 있어 기초 이론으로서의 성격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동기심리학이나 정서심리학 같은 분야의 흐름과도 유사하다. 일종의 지는 해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학계에서 퇴출되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제 이 정도쯤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지~" 하는 의미. 간단히 말해, 쉽게 손댈 만한 연구거리는 이미 다 해 놨다는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각종 응용심리학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에게 성격, 정서, 동기 같은 주제로 강의가 개설되면 수요가 상당히 높게 나온다. 이런 분야들에서 기초 내공이 부실하면 그걸 가지고 어떤 응용을 시도해 볼 수조차 없고, 이 사실을 대학원생들부터가 절감하는 것이다.
성격심리학을 기초이론으로 삼는 예시를 들자면, 신경성이나 외향성 같은 개념들이 긍정심리학 분야의 행복 담론과 결합하는 일은 아주 흔하며, 성격을 구성하는 개념들이 fMRI 등의 최신 신경영상 장비들을 통해 입증되고 보완되는 일도 많이 있다. 실험실존심리학[23] 분야의 살바토르 매디(S.R.Maddi)가 주창한 강인한 성격(hardiness)이 조직심리학의 소진(burnout) 개념과 결합한 연구도 종종 보인다. 결국, 오늘날에 와서는 성격심리학 자체의 가치보다는 성격심리학의 간학제적 응용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태.
관련 분야: 정서심리학, 동기심리학, 사회심리학
3.5 사회심리학
Social Psychology
한 개인이 사회적 상황과 맥락 속에서 타인과 상호작용하며 나타나는 심적 과정 및 외현적 행동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해당 문서 참고.
3.6 문화심리학
Cultural Psychology
문화 간의 심리학적 차이 및 문화 특정적(culture-specific)인 주제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기존의 심리학이 지나치게 서구 백인 중심적인 관점에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비서구 문화권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보편적인 현상처럼 여겨지는 부분들이 많을 수 있다는 자성이 일어나면서 대두되었다.
전통적인 "집단주의 대 개인주의"(IND-COL) 구분법도 연구하고 있고,[24] 사회심리학과 함께 이주자 문제 및 문화적응 문제도 연구하고 있으며,[25] 또 다른 고전적인 구분법으로 "고맥락 문화 대 저맥락 문화" 구분법 같은 것도 모두 이 영역이다. 인류학과도 접점이 매우 가까운데, 문화심리학은 그런 문화차에 대해서 심리학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차이가 있다는 것 정도? 그 외에도 다문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외국인 교환학생, 이민자들의 문화충격, 국제결혼 및 다문화가정 등도 다루며, 성심리학과 함께 성 소수자 이슈도 다룰 수 있다.
문화심리학은 크게 보아 문화 간 비교 연구(cross-cultural studies) 흐름과 토착심리학(indigenous psychology) 흐름의 두 가지가 있다. 어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그것이 여러 문화 간에 얼마나 유사하게 나타날지를 보는 것이 문화 간 비교 연구 흐름이고, 한 문화에는 없지만 다른 문화에는 존재하는 개념(concept)이나 구성(construct)을 연구하는 것이 토착심리학 흐름이다.[26] 즉 전자는 일종의 문화 변인을 연구하거나 문화 간 재현성을 연구한다고 보면 되고, 후자는 기존의 심리학에서 다루지 못했던, 그러나 특정 문화권에게만 적용되는 주제를 연구한다고 보면 되겠다.
문화심리학을 접하는 심리학도들은 생경하거나 내지는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문화심리학이 기본적으로 상당히 거시세계를 다루는 데다 후천적 요인들 및 사회문화적 요인을 강조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걸 연구하니까 그렇겠지만 인지나 신경 같은 생물심리학적인 주제나 진화론적 조망을 취하는 것을 상당히 안 좋게 보기 때문이다.(…)[27] 이들은 호르몬이나 신경수준의 기작만으로는 방대하고 복잡한 인간의 심리와 문화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외로 사회 구성주의적 관점에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전세계 각지의 문화를 파헤치다 보면 경험의 상대성과 주관성에 대해서 뼈저리게 통감하게 되기 때문인 듯.
그래서 이쪽에서는 미국 및 서구권에서 뭔가가 새로 발견되고 이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건 너네 나시르마 부족민들 코쟁이들 얘기고!" 라고 반응하거나, 서구에서 "우리 서구와 동아시아 사이에는 이러이러한 차이점이 있다..." 라는 연구를 내도 자기들끼리 "야, 우리끼리니까 말이지만, 쟤네가 우릴 제대로 이해한 것 같냐?" 라고 쑥덕거리며 까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한중일 3국 사이에도 집단주의 문화는 엄청난 차이가 있고, 미국에서도 의외로 집단주의가 많이 발견되기에[28] 현대에는 상당히 극복이 이루어진 상태이며, 기계적으로 IND-COL 관점을 적용하려 들었다간 오히려 욕먹을 가능성이 높다.
이쪽으로는 일본이 전통적으로 굉장히 많이 연구되어 왔고,[29] 자체적으로도 많이 연구하고 있다. 아마에(甘え)[30]나 네마와시(根回し),[31]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て前)[32] 등등이 대표적인 연구 대상들이었다. 물론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토착심리학 연구들도 있으며, 이 주제는 따로 "한국인 심리학" 이라고도 불린다. 이쪽에서 연구되는 주제들을 보면 엄청나게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33] 이쯤되면 소위 서구에서 말하는 "보편적인 사람들" 이란 사실상 WEIRD한 유럽계 미국인들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봐도 될 정도.
문화심리학만을 자체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실은 국내에 흔치는 않다. 국내에 이 분야로 대표적인 권위자로는 2011년에 작고한 중앙대학교 소속의 최상진 교수가 있었으며, 《한국인의 심리학》 은 여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심리학 분야의 국내 명저 중 하나다. 또한, 인하대학교 김의철 교수는 아시아만의 문화적 배경에 입각한 "토착심리학" 을 주창한 바 있고, 전남대학교의 한규석 교수도 "이제는 남의 빛을 비춰주는 달빛 학문이 아닌, 우리만의 빛을 비추는 햇빛 학문을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편 고려대학교의 한성열 교수 등이 저술한 《문화심리학 : 동양인, 서양인, 한국인의 마음》 은 교양서와 전공서의 중간쯤에서 문화심리학이라는 분야 자체를 소개하는 딱딱한 책에 가깝지만, 이 역시 추천할 만한 매우 좋은 책. 우송대학교 한민 교수 또한 각종 한국인만의 구성 개념들을 연구중이다. 한편 번역서로는 데이빗 마츠모토(D.Matsumoto)의 《문화와 심리학》 도 있는데 이는 학제간 연구의 관점에서 문화심리학의 가치를 조망한 책이다.
3.7 발달심리학
Developmental Psychology
지금까지 서술된 항목들에서 연구하는 문제들을, 인간의 발달 과정 속에서 접근하는 분야. 위의 분야들이 주로 성장 과정을 완전히 거친 성인기의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기 때문에, 발달심리학은 그 통시적인 접근 방식에서부터 큰 의의를 지닌다.
가장 학자의 범위가 넓은 심리학 중 하나이다. 전공학문에 구애받지 않고, 발달과정을 이해하려는 모든 학자가 발달학자로 설명될 수 있다.[34] 넓게 보자면, 인간의 신체적 발달을 탐구하고 그에 맞는 의술을 적용하려는 의사 역시 발달학자로 설명할 수도 있으며, 학생의 발달과정을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교육과정을 수립하려는 교육학자 역시 발달학자이기도 하다.
게다가 어떤 심리학 주제건 간에 발달은 피해갈 수 없는 화두이다. 예컨대 시각기능을 연구하는 감각심리학자는 출생 후 시각기관의 발달을 연구하다 발달심리학을 만나게 되고, 기억을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자는 노인들의 기억능력을 연구하다 발달심리학을 만나게 되고, 이타성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자는 어린이들의 이타적 행동을 연구하다 발달심리학을 만나게 되고, 종교적 몰입을 연구하는 종교심리학자는 연령에 따른 종교적 헌신의 차이를 연구하다 발달심리학을 만나게 되고... 이런 식이다.(…) 어떤 주제건 간에 결국 작게는 연령 변인, 크게는 발달궤적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고는 어느 정도 이상 심도 있는 논의가 불가능하다.
발달심리학과 발달학자의 핵심적인 목표는 발달의 기술, 발달의 설명, 발달의 최적화이다. 이는 각각 인간 발달과 그로 인한 행동의 주의 깊은 관찰을 의미(기술)하는 것과 그렇게 수집된 정보를 통해 발달 과정의 행동 변화를 총집하고 설명하는 것(설명) 그리고 설명된 이론, 가설, 발달 법칙 등을 통해 '인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달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최적화)[35]
유아기·영아기의 아동들에게서 앞에서 언급한 인간의 심리적 과정 및 그것이 반영된 행동이 언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가를 규명하는 것이 주된 경향이지만,[36] 사회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노령화의 급속화에 따라 장년기 및 노년기에 접어드는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들을 연구하는 것 역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노인심리학" 이 바로 그것. 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선진국들에서 특히 수요가 많은 분야다. 하지만 그리 길지 않다는 발달심리학의 역사 중에서도 장노년기 발달에 대한 연구는 매우 짧은 것 또한 사실이다.
심리학자들 중 정신분석가를 제외했을 때 그나마(...)유명한 장 피아제(Jean Piaget)는 매우 유명한 발달심리학자이다. 심리학과에 진학할 경우, 그 외에도 에릭 에릭슨(E.Erikson)의 전생애 발달단계 이론, 레프 비고츠키(L.Vygotsky)의 문화역사적 관점, 유리 브론펜브레너(U.Bronfenbrenner)의 생태학적 관점 등등의 차이도 배우게 된다.
3.8 진화심리학
Evolutionary Psychology
생물의 신체뿐만 아니라 심리마저 적응에 의해 진화되었다는 찰스 다윈의 생각에 충실히 따른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을 참고.
3.9 긍정심리학
Positive Psychology
현대에 들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생 영역 중 하나로, 인간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목표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을 참고.
3.10 기타 세부 분야들
이하의 주제들은 주로 인지심리학을 중심으로 하여 인접 학문분야에 포함되기는 한다. 그러나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연구거리들이 쏟아져나오는 중요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기에, 별도로 이하와 같이 불러주기도 한다.
- 동기 및 정서심리학
- Psychology of Motive and Emotion
- 행동주의가 황금기를 맞이하던 무렵에 같이 신나게 연구되던 분야. "인간을 움직이는 힘" 에 대한 관심을 갖고, 추동(drive), 욕구(need), 그리고 동기(motive) 등으로 나누어 논의한다.
- 불행히도 인지주의가 출현하면서, 행동주의의 참호에 총알을 공급하는 동기심리학 역시 관심이 짜게 식었다. 그러나 그것이 "틀려서" 가 아니고, 인지 쪽은 더 이상 동기를 가지고 뭘 써먹을 만한 게 없기 때문. 이와는 별개로, 연구성과는 충분하므로 동기는 학부생 교과서에도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37] 관련 전공서로는 J.Reeve 등의 것이 좋다.
- 한편 정서심리학은 인간의 감정과 느낌, 정동, 문화적 차이, 개인적 차이, 자의식정서, 정서지각, 정서발달, 정서측정 등을 연구한다. 이 역시 자체적으로 연구거리가 나온다기보다는 다른 응용분야에 결합하는 형태로[38]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물론 연구성과가 많으므로[39] 이 역시 학부강의로 즐겨 교육되는 분야이긴 하다. 대표적 교재로 M.N.Shiota & J.W.Kalat의 저서 등이 있다.
- 지능심리학
- Psychology of Intelligence
- 언어심리학
- Psychology of Language
언어학에서 다루는 분야와 겹치는 부분도 많은 편으로 서로 교류하면서 연구하는 경우도 많다. 외국에 비해 한국에서는 연구가 아직 미흡한 편으로 대부분의 연구가 영어를 타깃으로 되어 왔다. 국내에는 한 곳의 랩만이 언어심리학을 다루고 있다.
- 자기심리학
- Psychology of Self
4 심리학의 응용 연구분야
현대의 과학적 심리학이 성립한 이래로, 말 그대로 분야 이름에 '심리학'만 갖다 붙이면 얼마든지 응용심리학 분야를 만들 수 있게 되어 버렸다. 따라서 본 항목에서는 대중적으로 유명하거나 많이 연구된 응용분야를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본 내용이 단순한 응용분야들의 나열 목록이 되어버리는 것을 지양하고자, 내용을 추가하고자 하는 편집자는 가급적 자세한 설명을 함께 등재하기를 권장한다.
4.1 임상심리학 및 이상심리학
Clinical Psychology / Abnormal Psychology
임상심리학은 정신분열증, 성격장애, 강박증, 우울증 등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정신 병리의 증상과 원인을 심리검사와 연구를 통해 과학적이고 경험적으로 규명하고, 병리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 방법을 연구하는 적용하는 심리학 분야이다. 일반적으로 심리학의 대표명사로서 사람들이 떠올리는 프로이트 역시 처음에는 최면 연구로부터 시작해 정신분석학이라는 치료 체계를 확립해 사람들을 치료하는 임상가였던 만큼, 임상심리학은 가장 대중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만한 심리학 분야.
일반적으로는 정신병원이나 심리치료센터에서 각종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해석하며, 이 결과와 행동 관찰, 면담, 과거력 등을 바탕으로 얻어진 정보를 통합해 사람들이 가진 심리 장애를 진단한다. 그 외에도 이하의 많은 업무들을 정신과 의사 및 상담심리학자들과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
- 병원의 외래/병동의 신경정신적 감정, 치료방침 지원, 신경치료 효과 측정
- 병무청의 병역업무 관련 (ex. 군 복무 적합성 판단) 판단 지원
- 법원에서의 교통사고 등의 민사사건에 대한 법적 판단 지원
- 학교에서의 아동 학업성취도 및 IQ 검사
- 기업의 인사선발을 위한 적성검사 및 성격평가
- 경찰의 용의자 거짓말 탐지 및 아동학대 여부 확인 등의 수사 지원
- 연구소의 새로운 심리치료/심리검사 프로그램 연구개발
정신과에서 주로 일을 하며, 정신과 의사와 협업을 많이 한다. 사실 '협업'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한국에선 정신과 의사가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못한 심리검사 등을 수행하는 보조적인 역할이 강하다. 임상심리학자의 발언력이 강하지 못한 한국의 정황 상, 정신과 의사에 비해 그리 좋은 대우를 받지는 못하는 편. 그치만 이는 현재 의사가 가장 많은 권한을 가진 병원 현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심리평가 등의 분야에서는 정신과 의사들 보다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석사 따고 수련 들어가서 간호사 이하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각오하긴 해야 [40]
교육과정에서는 이상심리, 성격심리, 심리치료를 비롯한 전반적인 심리학적 이론들을 습득하기는 하지만, 실전에서는 주로 심리평가(psychological assessment)를 하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생리심리학 분야의 장비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정신질환을 확인하기 위하여 임상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여러 심리검사 도구, 면담, 행동 관찰 등을 이용해 여러 측면의 개인 심리 특성 및 병리를 평가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한다[41]
대표적인 심리검사가 병리적 성격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객관적 검사인 MMPI[42], 지적 기능 및 인지적 특성을 보기 위한 지능검사[43], 그림을 통해 지각적 특성 및 정보처리 특성을 파악해내는 로르샤흐 검사(잉크반점 검사) 등이 있다. 임상심리학자는 심리학 분야에서 유일하게 국가 공인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 분야이다.[44]
임상심리학 역시 정신 병리의 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임상신경심리학' 등의 분야를 통한 환원적인 연구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45] 전세계적으로 비중이 상당히 커지고 있는 배경은, 신경심리학자들이 주로 다루는 대상인 치매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신경심리검사 특성 상 데이터 기반 연구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상심리학은 각종 병리적 현상들을 다루는데, 위키에 등재되어 있는 "~장애", "~증후군" 같은 것들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보면 대충 무방하다.
국내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유명한 대학교로는 중앙대학교 심리학과가 있다. 특히 대학원 진학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한편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의 경우 SNSB[46]라고 해서 신경심리평가 검사지를 워낙 쩔어주는 것을 만들어 놔서 재미를 많이 보고 있다고 한다.(…)
4.2 상담심리학
Counseling Psychology
상담심리학은 임상에서 다루기엔 좀 덜한 정서적·행동적 문제를 다룬다. 애초에 이 둘의 차이는 인간/심리적 문제/정신병리를 보는 관점의 차이이기도 하다. [47] 물론 상담과 임상을 구분하는 차이에 client가 가진 정신질환의 심각성 차이도 어느정도 있기는 하지만, 이는 일반인들이 병원을 찾기보다는 상담센터를 찾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일수도 있다.[48]
임상심리학자가 '과학자'를 지향한다면[49], 상담심리학은 일종의 '예술가'에 더 가깝다. 상담의 효과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치료자 변인이다. 프로그램의 체계성보다는 치료자 개인의 매력이나 카리스마, 능력이 심리치료나 상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름을 떨친 유명한 상담가들은 자신들이 체계화한 치료기법으로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특별한 상담 능력을 가졌다. 그러한 측면에서 상담은 내담자와 벌이는 일종의 심리적 예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석사 따고 졸업하면 비정규직 사태에 돌입하는 건 각오해야
한국에선 임상심리학의 아류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50], 미국의 경우 상담치료사(테라피스트)의 위상이 아주 높다. 다만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상담치료의 위상이 높은 것은 미국에서는 상담의 수요가 워낙 많고 '심리치료' 행위를 하는 전문 상담가를 모두 통틀어서 치료자로 부르기 때문이다. [51]
확실한 것은 상담/심리치료가 단순한 플라시보를 넘어서, 인간의 심리적 문제를 '치료'하는 데 아주 강력한 무기라는 것이다[52]. 임상심리학이라는 창대 끝에 달린 날카로운 창끝이 바로 상담심리학이다.[53]
시중에 나와 있는 교과서 중에는 제럴드 코리(G.Corey)의 《심리상담과 치료의 이론과 실제》 가 인기가 좋다. 치료상황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한 동영상도 제공되고, 각 치료법의 주요 학자들과 그들의 업적을 자세히 소개하며,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다문화적 치료와 여성주의에 입각한 치료를 소개하는 등 몹시 포괄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15장에서 등장하는 체계적으로 정리된 어마어마한 도표의 위엄.(…)[54] 다행히 국내에도 경북대학교 측의 노고 덕택에 번역서가 존재하니, 만약 상담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4.3 건강심리학
Health Psychology
건강심리학은 신체적 병리(흡연, 당뇨병, 심장질환 등)를 유발하는 심리적 문제(스트레스, 정서 조절 전략 등)를 규명하고, 여기에 개입해서 신체적인 병리를 어떻게 호전시키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정신 병리의 원인 및 치료방법 규명에 중점을 두는 임상심리학과 비슷한 듯 하지만 분명히 다른 분야.[55]
스트레스 연구에서 많은 성과가 나오는 것에 고무된 일부 학자들은 "스트레스학" 이라는 새로운 학제를 제안하기도 한다. 특히 PTSD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이는 현재진행형인데, 특히 미국이 이래저래 전쟁을 많이 하다 보니까 전쟁통에서 돌아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 부분은 특히 군사심리학(military psychology) 분야와도 겹친다. 이쪽 해외 논문들을 뒤적이다 보면 두 편 중 한 편은 베테랑들 PTSD 치료 얘기다.(…)
현대의 건강심리학은 기존에 그것이 의존하던 유전학을 비롯한 생물심리학적인 접근 외에도 발달심리학 및 신경과학 등과도 많은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흥미롭게도 애착 이론(attachment theory)이 점차 스트레스 분야와 융합되는 모습을 보이거나, 최소한 그러한 예측이 건강심리의 관점에서 새롭게 입증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상태이다. 현대에 들어 건강심리학은 심지어 정부 당국자들이 정책을 세울 때 참고하기도 하는 등의 폭넓은 응용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4.4 산업심리학 및 조직심리학
Industrial Psychology / Organizational Psychology ( I/O psychology )
기업, 관공서, 군대 등 조직 관리를 위해 심리학을 응용하는 분야. 크게 조직심리학과 공학심리학으로 분류한다.
조직심리학은 조직 운영, 조직 내 인간관계, 조직의 능률 향상 등의 조직 내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연구하는 분야로,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조직관리' 분야의 핵을 이룬다. 한편, 공학심리학은 각종 기계나 전자 제품을 디자인할 때 인간과 가장 효율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형태의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를 연구하는 응용분야이다.
산업 현장에서 이용되는 심리학의 응용력은 사실상 무궁무진하다. 조직관리 분야에서는 지능검사와 적성검사를 이용한 신입사원 채용과 배치, 직무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사원 상담에 이용된다. 또한 리더십에 대한 많은 연구들 역시 이 분야에 해당한다. 특히 리더십도 그렇지만 이런 주제들에는 주로 사회심리학 이론들이 활용되는데, 이론의 전파는 다소 늦은 편이지만 극도의 응용력을 가지고 써먹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산업 현장이나 조직 자체가 환원하다 보면 결국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인 셈이니...
예상하겠지만 이쪽 분야는 학회들이 심리학 전 영역 중 가장 돈이 많기로 유명하다.(…) 학술대회 같은 거라도 열면 굴지의 대기업 임원들(!!)이 앞줄에 주르륵 앉아있다는 얘기도 돌 정도이며, 심지어 이들은 최신 연구동향을 학자들보다 더 먼저 듣는다는 얘기도 있다. 일부는 이런 학회들은 자체 수익창출 모형이 있을 거라는 얘기도 할 정도. 뭐 확실한 것만 말하자면 일단 이들이 펀딩을 굉장히 많이 받고 학생들의 취업도 유리한 것이 사실이긴 하다. 그래서 취업 잘 되겠다고 심리학과에 진학한 대학원생 얘기는 대부분 이쪽 진학인 경우가 많다.
산업심리학으로 유명한 대학교라면 역시 성균관대학교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심리학 자체 실험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이창우 명예교수를 필두로 한 선후배간의 네트워크는 수십 년의 역사와 강력한 응집력을 자랑한다. 물론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아낌없이 펀딩도 해주고 있는 것 역시 중요한 이점이다.
4.5 교육심리학
Educational Psychology
인간의 학습에 관여하는 요인 및 학습의 환경과 과정, 결과에 대해 과학적 방법으로 탐구하는 분야이다. 해당 문서 참고.
4.6 코칭심리학
Coaching Psychology
개인이 더 나은 수행수준 및 삶의 질을 향한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분야이다. 해당 문서 참고.
5 한국의 현황
5.1 대학교의 심리학과
국내에선 대부분 문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석사나 박사과정의 경우 이학사나 공학사 학위가 나오기도 한다.
심리학과 학부, 석사, 박사 과정 등이 사회과학대학이나 인문대학을 중심으로 개설되어 있다.
그리고 사립대보다는 국립대에 주로 많이 있다.
5.2 수험 과목으로서의 심리학
- 독학사
- 1차 교양과목으로 심리학개론을 선택할 수 있다.
- 2014년부터는 혼자서 공부해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 공무원 시험
- 보호직 5급에서 주관식 '심리학', 보호직 7급에서 객관식 '심리학', 군무원 군사정보직 7급에서 객관식 '심리학', 보호직 특채 9급에서 객관식 '심리학개론'이 출제된다.
- 교정직 5급에서 '심리학', 사회복지직 5급에서 '사회심리학', 교육행정직 5급에서 '교육심리학'을 선택과목으로 둘 수 있다.
- 시도교육청에서 5급 승진시험, 기능직 공무원의 6/7급 일반직 전환특채에서 교육심리학이 출제된다.
- 임상심리사 : 임상심리 상담, 자문을 담당하는 직업 또는 그 자격증이다. 심리학개론, 이상심리학, 임상심리학 등 관련 과목이 출제된다.
- 직업상담사 : 직업심리학이 출제된다.
- GRE Subject Psychology : 미국 대학원에 입학할 때 치르는 시험.
6 심리학 관련 인물들
6.1 현실의 심리학자
이하의 리스트는 20세기 심리학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된 50인의 심리학자를 정리한 것이다. 기준은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에서 2002년에 100인을 선정한 것을 그대로 따랐다. # 이하의 양반들은 각자가 심리학의 특정 영역들에서 "○○○의 아버지", "○○○의 최초 제안자", "저 유명한 ○○○를 가르친 스승" 같은 영예로운 칭송을 받고 있는 석학들이다. 20세기 인물들로 제한되기에 필립 짐바르도 같은 인물들은 제외되어 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계속 아는 이름들이 나온다면 심리학을 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해도 좋다. 학술적 성과들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전공자가 분명하다. 연구분야의 경우 대개의 경우 덜 엄밀하게 정해져 있는데, 실제 학계에서 학제에 얽매이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 이상한 부분은 자유롭게 수정바람.
순위 | 학자명 | 연구분야 | 주요 학술적 성과 |
1 | 벌허스 프레더릭 스키너 | 학습심리학 교육심리학 | 도구적 조건형성 |
2 | 장 피아제 | 발달심리학 | 인지발달 이론 인식론 |
3 | 지그문트 프로이트 | 정신분석학 | 정신분석 치료 마음의 지형학적 모형 심리성적 발달단계 이론 성격의 구조 모형 |
4 | 앨버트 반두라 | 학습심리학 인지심리학 | 관찰학습 사회적 학습 자기효능감 이론 사회적 인지 이론 |
5 | 레온 페스팅어 | 사회심리학 | 인지부조화 사회적 비교 |
6 | 칼 로저스 | 상담심리학 | 인간 중심 치료 |
7 | 스탠리 샥터 | 사회심리학 정서심리학 건강심리학 | 샥터-싱어 정서 2요인 이론 비만 관련 연구 |
8 | 닐 밀러 | 생물심리학 실험심리학 | 좌절-공격 이론 바이오피드백 연구방법 |
9 | 에드워드 손다이크 | 학습심리학 교육심리학 | 손다이크의 퍼즐박스 도구적 조건형성 효과의 법칙 |
10 | 에이브러햄 매슬로우 | 상담심리학 조직심리학 | 욕구계층이론 |
11 | 고든 올포트 | 성격심리학 | 성격특질이론 |
12 | 에릭 에릭슨 | 발달심리학 |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이론 전생애 발달 |
13 | 한스 에이센크 | 성격심리학 | 성격의 차원 모형(외향성, 신경성) 에이센크 성격 질문지(EPQ) 성격의 개인차 |
14 | 윌리엄 제임스 | 연구방법론 | 프래그머티즘 인식론 경험주의적 연구 |
15 | 데이비드 맥클리랜드 | 동기심리학 임상심리학 | 주제통각검사 동기의 기대-가치 이론 |
16 | 레이먼드 카텔 | 성격심리학 지능심리학 | 성격요인론적 접근 16PF 질문지 유동지능과 결정화지능 |
17 | 존 왓슨 | 학습심리학 교육심리학 | 꼬마 앨버트 실험 자극-반응이론 |
18 | 쿠르트 레빈 | 사회심리학 | 집단역학 레빈의 방정식 활동 연구 리더십 |
19 | 도널드 헵 | 신경심리학 | 헵의 세포 조립 이론 신경망 신경 학습 |
20 | 조지 밀러 | 인지심리학 | 마법의 수 7±2 |
21 | 클라크 헐 | 실험심리학 학습심리학 | 피암시성 최면 추동감소이론 |
22 | 제롬 케이건 | 발달심리학 정서심리학 | 유아기 기질 |
23 | 카를 융 | 분석심리학 | 집단적 무의식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 성격의 심리유형 |
24 | 이반 파블로프 | 학습심리학 교육심리학 | 고전적 조건형성 |
25 | 왈터 미셸 | 성격심리학 자기심리학 | 만족 지연(마시멜로 실험) 자기통제 이론 |
26 | 해리 할로우 | 발달심리학 | 헝겊엄마 철사엄마 실험 유아기 애착 이론 |
27 | 조이 길퍼드 | 심리측정학 지능심리학 | 지능의 구조 이론 |
28 | 제롬 브루너 | 교육심리학 인지심리학 | 교수적 비계(발판) |
29 | 어니스트 힐가드 | 임상심리학 | 스탠포드 최면적 피암시성 척도 《앳킨슨-힐가드의 심리학개론》 |
30 | 로런스 콜버그 | 발달심리학 도덕심리학 | 도덕성 발달단계 이론 |
31 | 마틴 셀리그만 | 긍정심리학 | 학습된 무기력 |
32 | 울릭 나이저 | 인지심리학 기억심리학 | 섬광기억 |
33 | 도널드 캠벨 | 연구방법론 실험심리학 | 진화적 인식론 다특질-다방법 행렬 캠벨의 법칙 |
34 | 로저 브라운 | 발달심리학 언어심리학 사회심리학 | 유아기 언어습득연구(워그 테스트)[56] 유아기 압축 발화 |
35 | 로버트 자이욘츠 | 사회심리학 | 단순 노출 효과 사회적 촉진 |
36 | 엔델 툴빙 | 인지심리학 기억심리학 임상심리학 | 일화기억과 의미기억 외현적 기억과 암묵적 기억 기억상실 |
37 | 허버트 사이먼 | 행동경제학 인지심리학 | 제한된 합리성 만족과 합리성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
38 | 노엄 촘스키 | 언어심리학 | 언어습득장치(LAD) 변형생성문법 지배-결속이론 형식주의적 접근법 |
39 | 에드워드 존스 | 사회심리학 | 근본적 귀인 오류 외집단 동질성 편향 자기불구화 전략 면대면 자기표상 이론 |
40 | 찰스 오스굿 | 연구방법론 | 의미 차별화 척도 |
41 | 솔로몬 애쉬 | 사회심리학 | 애쉬의 선분 실험 |
42 | 고든 바우어 | 인지심리학 기억심리학 | 의미덩이 만들기(청킹) |
43 | 해럴드 켈리 | 사회심리학 | 사회적 교환 이론 상호의존성 이론 대인관계 |
44 | 로저 스페리 | 신경심리학 | 분리뇌 뇌반구 편재화 화학적 친화력 가설 |
45 | 에드워드 톨만 | 학습심리학 인지심리학 | 잠재학습과 인지도 |
46 | 스탠리 밀그램 | 사회심리학 | 동조와 복종 밀그램의 복종 실험 |
47 | 아서 젠센 | 심리측정학 지능심리학 | 지능지수와 유전성 인종 간 지능지수의 편차 일반지능 "g" 요인 |
48 | 리 크론바흐 | 연구방법론 교육심리학 | 크론바흐의 알파 일반화 가능성 이론 |
49 | 존 보울비 | 발달심리학 정신분석학 | 유년기 애착 이론 모성박탈 |
50 | 볼프강 쾰러 | 인지심리학 학습심리학 | 통찰학습(통찰적 문제해결) 게슈탈트 심리학적 접근법 |
6.1.1 나무위키에 등재된 인물 목록
정신분석학과 관련이 있을 경우는 ★ 표시.
- 김정운
- 대니얼 카너먼
- 마이클 셔머
- 밀턴 에릭슨
- 벌허스 프레더릭 스키너
- 빌헬름 분트
- 스탠리 밀그램
- 알프레드 아들러 ★
-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
- 이수정
- 지그문트 프로이트 ★
- 카를 융 ★
- 피아제
- 필립 짐바르도
- 헤르만 로르샤흐 ★
6.2 창작물의 심리학자
- 스케어크로 : 원작에서는 박사 학위 소지자로 추정. 영화에서는 심리학 관련 전공은 확인되지 않는다. 배트맨 디 애니메이티드 시리즈에서는 본래 심리학 교수였으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포 실험을 해서 퇴출되었다는 설정.
- 할리 퀸 : 고담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전도유망했던 심리학자. 범죄 심리학에 관심을 보이며 아캄 정신병원에서 근무하다 조커에게 빠져버렸다. 미친 후에도 심리학 지식은 여전하다.
- 키즈키 마리
- 프로스트 교수 : 심리학과 교수
- 아키야마 신이치 : 심리학과 출신의 천재 사기꾼
- 해리 셀던 :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상의 심리학 심리역사학 의 창시자.
- 루디 길렌 : 범죄 심리학자.
- 전공만 심리학과인 경우는 심리학과 문서 참조.
7 같이 보기
8 관련 항목
- 심리학-인지과학 마을: 한국 심리학, 나아가서는 '인지과학'이라는 통섭 연구의 정초를 닦았다고 평가되는 이정모 교수의 블로그. 특히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분야일 인지심리학/인지과학과 관련되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글들이 많으니, 심리학도 지망생들은 유익하게 참고할 수 있다.
- 한국청소년심리학회 : 특목고 심리학과 지망생들이 모여서 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공부하는 동아리. 그것도 흔히 생각하는 상담이나 치유 같은 썰로 깔짝거리고 마는 게 아니라, 진짜 인지공학이라든지 행동경제학이라든지 실험 디자인 같은 걸 배운다.(…)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가 밝다! - UMA : 대학교 심리학과 학부생들의 연합학술제. 여러 학교의 심리학도들이 모여서 주제를 정해서 다양한 분야를 직접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발표한다. 학부과정에서 하기 힘든 실험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과, 각 학교별로 중요시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다양하게 정보를 나누고 교류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2011년 이후로 매년 10월 3일 발표를 진행하며, 장소는 여러 학교가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2014년 부로 한국심리학회 산하의 정식 단체로 등록되었다.
- ↑ 앞의 psycho-는 그리스 신화에서 정신과 마음의 여신인 프시케, 즉 영혼을 뜻하며 뒤의 -olog-는 '공부하다'를 뜻하는 logos에서 따온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의 상징은 그리스문자 Ψ(psy)이다.
- ↑ D.Myers의 심리학 개론서의 서문에서 인용된 금언이다.
- ↑ 이 문장이 말줄임표 사이에 있는 이유는 라틴어 원문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이다. 원문은 http://users.telenet.be/rwmeijer/spinoza/tptext.htm#c1 에 들어가서 CAPUT I. Introductio. 4. 를 찾아 보면 볼 수 있다.
- ↑ 그러나 겁먹지 마시라. 학부 수준에서는 수학을 그렇게까지 잘 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기초적인 개념들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 대개의 경우 충분하다. 당신이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특히 심리측정학을 공부하려 한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 ↑ 물론 인간, 그리고 광범위하게는 사회적 상호작용까지도 연구하는 심리학의 특성상 과학적 연구방법론에 의한 연구와 결과 도출을 기대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과연 그러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한가의 문제는 차치하고) 자연과학, 특히 '경성과학(hard science)'에 가까운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심리학을 '(엄밀한 의미에서의)과학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분명히 존재한다.
- ↑ 저 유명한 철학자 대니얼 대닛이 바로 인지철학의 태산북두이다.
- ↑ 특히나 신호탐지이론(SDT) 같은 세부 주제에서 난무하는 수식들을 보다 보면 아예 심리학이라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 ↑ 게다가 신생 분과인 "신경윤리학" 같은 경우는 전통적인 윤리문제와 충돌하고 있다. 심하게 말하면 과학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가치개입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 분야를 전공한 저술가 샘 해리스(S.Harris)는 과학이 도덕과 윤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인문학의 가치를 경시하는 사이언스 키드의 양산이다, 혹은 터무니없이 과장된 과학주의다 하는 비판도 이루어지고 있는 중.
- ↑ 어떤 종류의 지식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다.
- ↑ 인간의 마음은 백지(tabula rasa)와 같아서 경험을 통해 그 위에 지식을 덮어씌운다.
- ↑ 후에 심리학자들이 더 연구한 결과, 뇌에 손상이 생기면 감소는 하지만 정신적인 능력과 뇌의 크기는 딱히 관계가 없다고 발표햇다.
- ↑ 물론 유행했다 뿐이지 기능주의나 게슈탈트 심리학, 그리고 지금은 유사과학으로 분류되는 정신분석학같은 다른 분야들도 꾸준히 연구되고 있었다.
- ↑ 자세한 건 이 책을 참고하는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1]
- ↑ 성격심리학, 임상심리학 등 개인차의 비중을 크게 두는 영역들이 주로 이에 해당된다.
- ↑ Silver & Dunlap, 1987.
- ↑ Steiger, 1980.
- ↑ Baron & Kenny, 1986; 조영일, 김지현, 한우리, 조유정, 2015.
- ↑ 실제로 많은 심리학자들이 통계적 연구방법론에 기여해 왔다. 위에서도 언급된 D.A.Kenny 및 "서스톤 척도" 의 개발자 L.Thurstone은 사회심리학자이고, 측정 수준(measurement level) 개념을 제안한 S.S.Stevens는 심리측정학자이며, 일명 "WEIRD 문제" 로 불리는 표본조사 편향 문제를 제기한 A.Norenzayan은 진화심리학자다.
- ↑ 물론 이러한 생물학적 연구방법론과 접근방법이 근본적으로 인간의 '의식'이라는 것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는가에 있어서는 충분히 논란이 제기될 수 있으며, 이미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등 소위 '인지과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심리학의 신경과학적 환원은 커다란 논란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 주제이다. 신경심리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실제 마음과 신경 생물학적 구조간의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 ↑ Neuro-surgery라고 하여 실질적으로 인간의 뇌에 무슨 짓을...하지는 못하지만, 뇌를 수술할 일이 있을 경우 주치의 및 환자의 법적 보호자의 동의 하에 참석하여 인간의 뇌에 자극을 가하고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TMS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특정분야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방해해서 나타나는 결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뇌 자극의 경우 대표적인 사례가 일차운동영역이나 일차감각피질의 발견인데, 이 영역을 자극하면 특정 부위에 감각이 느껴지겨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신체 부위가 움직인다. 손바닥 감각을 당담하는 부분을 약하게 자극하면, 손바닥에서 간지럼이 느껴진다고 환자가 보고하는 식이다. 수술 대상 중 대표적인 사례는 간질발작 환자들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절단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로, 이러한 환자들은 반분 뇌(split-half brain) 환자라 하여 수술 이후에도 좌/우뇌 간의 정보교환 등을 연구하기 위해 실험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 예를 들어 사회심리학의 연구주제 중 하나인 '사회인지'는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이 사회적 맥락이나 직접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정했을 때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가를 연구하며, 임상/상담심리학의 접근방식 중 하나인 '인지행동적 접근'은 인간의 정신병리의 원인이 잘못된 인지적 내용(믿음, belief)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 ↑ [2] 참조.
- ↑ Experimental Existential Psychology. 자기들끼리는 약어로 XXP(…)라고 부른다.
- ↑ 문화인류학자 기어트 호프스테드(G.Hofstede)가 제안하고 문화심리학자 해리 트리안디스(H.C.Triandis)에 의해 심화된 구분법이며, 실제로 이들은 문화심리학의 최종보스 급으로 취급받고 있다.
- ↑ Berry의 문화적응 모형이 유명하다.
- ↑ 물론 그것이 정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문화 특정적인 게 맞는지를 따지는 것도 이 분야의 한 영역이다.
- ↑ 그게 틀렸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고, "그럴싸하긴 한데, 그걸로 얼마나 많이 설명이 되겠냐?" 같은 냉소에 가깝다. 사회심리학 쪽에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학자들도 꽤 있다.
- ↑ 특히 아프리카계 이주자들이나 히스패닉 쪽 사람들이 그렇다. 이들은 권위적 대가족제를 유지하며 나보다는 우리를 최우선으로 중시하기 때문.
- ↑ 이런 연구의 첫 효시로 거론되는 책이 저 유명한 《국화와 칼》 이다.
- ↑ 어리광부리기, 응석부리기, 아양떨기 등의 우호적인 의존성을 지칭.
- ↑ 집단적 의사결정에 있어 사전에 비공식적인 루트로 미리 각자의 의중을 확인해 두는 사전 교섭 단계를 지칭.
- ↑ 각각 실제 속마음과 대외적인 겉마음을 지칭.
- ↑ 예를 들면 "인정"(人情)이나 "울화", "신명", "체면", "팔자", "효심" 같은 것들. 느낌이 딱 오겠지만, 이런 것들은 서구의 주류심리학적 설명으로 풀어내기가 엄청나게 힘들다. 팔자 같은 것은 이를테면 "자기생애사 조망" 같은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좀 캐쥬얼한 예시지만 "귀여움" 도 한국과 일본에서는 엄연히 하나의 문화 특정적인 연구주제가 될 수 있다.
- ↑ David R. Shaffer, Katherine Kipp 공저 (2014) "발달심리학" 박영Story 05p 발달학자에 대한 설명
- ↑ David R. Shaffer, Katherine Kipp 공저 (2014) "발달심리학" 박영Story 06p
- ↑ 특히 인간발달의 연대적 조망을 참조하면, 성인 이전까지 태내기, 영아기, 걸음마기, 학령전기, 아동중기, 청소년기 등으로 세분화되어 분류되나(청소년기까지가 약 20년 정도 된다. 다만 발달학자 다수는 '성인'을 부모에게서 경제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사람으로 규정하기에, 대학생 등의 독립하지 못한 성인도 청소년기에 포함될 수 있다.) 성인기는 성인초기, 중년기, 노년기 정도로 짧게 나뉘고 있다.(보통 20세 이후 모든 시기를 의미한다. 다만 성인기가 언제 시작되는지는 약간 논란이 있으며 그 이유에 관해선 앞 괄호 참조.)(David R. Shaffer, Katherine Kipp 공저 (2014) "발달심리학" 박영사 07p) 이와 관련해서는 아넷(J.Arnett)의 성인진입기(emerging adulthood) 개념도 참고.
- ↑ 특히 Ryan과 Deci의 저 유명한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은 가히 기념비적인 성과다.
- ↑ 예컨대 응용심리학의 한 분야인 도덕심리학에서는 도덕적 추론에 혐오감이 미치는 영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 ↑ 공포와 분노가 가장 많이 연구되었다.
- ↑ 대부분의 병원에서 '검사자'로 취급하는데, 일종의 기술자 취급이다. 쓰는 사람들은 몇 시간동안 고생해서 짜내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평가 보고서를 그냥 찍어서 나오는 걸로 생각하기 때문. 병원에서 수련을 받아야 하는 수련생들은 특성상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급여도 매우 짜다.
- ↑ 의사가 약물을 다루는 일에 권한이 있듯이, 정신보건 임상심리사는 심리평가를 하는 일에 권한이 주어진다.
- ↑ 청소년은 MMPI-A, 성인용은 MMPI-2.
- ↑ 여러 지능검사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인된 타당화된 지능검사는 웩슬러 지능검사가 있다. 성인용은 WAIS, 아동청소년은 WISC, 유아용은 WIPPSI가 해당
- ↑ 보건복지부 산하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및 산업인력공단 산하 임상심리사가 있다. 학회에서는 임상심리 전문가로 관리한다.
- ↑ 한국에서는 신경심리학이 임상심리학회 내에 포함되어 있으나, 인지신경심리 검사를 다루는 이러한 이들을 신경심리학자들이라고 부르며 APA에서는 신경심리학회가 따로 분리 되어 있다.
- ↑ Seoul Neuropsychological Screening Battery의 약자이다.
- ↑ 예를 들어,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담에서는 '개인적 문제'를 다루기는 하겠지만 그것을 근본적인 '병리'로 보기보다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스트레스나 대인관계적 문제에서 원인을 찾고 1:1 또는 집단 상담을 통해 해결하고자 시도할 것이다. 반면 임상에서는, 적응상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대체로 '병리'로 다루고 적합한 '진단'을 하며, 그 심각성에 따라 '치료 받아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이에 적합한 약물이나 요법을 적용하고자할 것이다.
- ↑ 실제로 병원에서 일반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끔 상담센터에도 약을 먹어야 하는 심각한 정신질환자들이 있기도 한다.
- ↑ 임상은 경험적인 연구를 중시한다. 때문에 심리평가시에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석하며, 심리치료 시에도 근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모으는 것에 열심이다. 임상 대학원에서 논문을 잘 보고 심리통계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임상가라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 ↑ 그냥 한국심리학계 자체의 파워가 한국 사회에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 예전에는 한국에서는 상담과 임상심리학 사이의 구분이 없기도 했다. 80년대 중반 두 학회가 개별적 발전을 위해 서로 나뉘었으며, 소속 전문가 및 교수들도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서 갈라졌다고 한다.
- ↑ 정신과 전문의(psychiatry)도 병원에서 상담을 한다. 대학원 석사(ph.d) 후 병원에서의 의사들과 함께 임상적인 수련을 거친 심리학자(clinical psychologist)도 상담을 한다. 전문 상담대학원 수료(psy.d) 후 단기 수련을 하고 지역사회센터에서 상담 활동을 하기도 한다. 개별 학회에서 제공하는 교육 및 수련을 이수하여 학회 회원으로 개별적인 기법의 전문 치료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별 수련이나 수퍼비젼 없이 그저 평생 교육원 수료를 통한 교육만으로 상담을 하는 이들도 있다. 당연히 미국에서도 전문적인 수련을 거치고 치료근거가 확립된 이들이 더 고가의 치료비를 요구한다. 보험회사에서도 치료근거나 효과근거가 있어야지만 보험 인정을 해준다.
- ↑ 대부분의 병리를 치료할 때 약물과 상담이 병행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이는 뇌과학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 ↑ 다른 어떤 영역보다, 상담심리학자와 임상심리학자 사이에는 교집합이 많다. 상담심리학자들이 상담에 수련이나 교육을 보다 많이 할애하고, 임상심리학자들이 심리평가에 수련을 많이 할애하고 공인 자격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서로 완전히 배타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 ↑ 각 치료법의 기본 가정과 치료목표, 상담가의 역할 등등 주제별로 철저하게 정리되어 있다.
- ↑ 임상은 보다 '환자들의 정신병리'를 다루고, 건강은 보다 '일반인들의 심리적 건강'을 다룬다.
- ↑ 제자 진 글리슨(J.B.Gleason)의 공헌으로 인정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