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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3일 (월) 10:49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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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과 | 이건 게임이고… |
현실은 이렇다. |
목차
1 곰과 인간
아라카와 히로무의 만화 《백성귀족》과 《은수저 Silver Spoon》에도 빈번히 나오듯이, 사냥꾼과 농민들을 씹어 먹는 19세기 말 ~ 20세기 초 개척민 최강최악의 적이었다.[1] 1915년 홋카이도에서 식인불곰 때문에 아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관련 논픽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인간과 곰의 우정을 이야기했던 《베어》와 속편 《빅 베어》라는 영화가 있지만, 아무래도 현실은 시궁창이다. 독일의 영화감독인 베르너 헤어초크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즐리 맨》에서 현실의 시궁창스러움이 잘 드러나는데, 곰과의 우정을 자랑하던 곰 전문가들 한 명인, 티머시 트레드웰이 곰과 친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곰 서식지에서 수시로 캠핑을 하다가, 친한 곰들이 다 겨울잠을 자러 간 사이에 처음 보는 곰에게 공격당해 죽는다. 혼자서 죽은 것도 아니고 여자친구와 함께 그 곰의 한 끼 식사가 되었으니 안습.
생전(生前)에 트레드웰이 《데이비드 레터먼 쇼》에 출연했을 때, 레터맨이 농담으로, "언젠가 우리가 당신이 곰에 먹혔다는 신문기사를 읽으면 어쩌시겠습니까?" 라고 말하는 장면도 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버린 것이다. 잡아먹힐 당시 카메라의 렌즈캡은 닫혀 있었지만, 전원이 켜져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소리는 그대로 녹음되었는데, 영화에서는 이 소리가 직접 나오지는 않고, 헤어초크가 녹음 자료를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보더니, 유가족들에게 다시는 틀어보지 말라고 하는 모습만 나온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트레드웰을 개념을 상실한 미친놈으로 그리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전문가들의 조언을 싹 무시하고, 곰들과 대화를 한답시고 정신 나간 짓을 감행하는 트레드웰에게, 곰들이 생각보다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면들도 꽤 많이 나온다. 특히 엔딩에서는 곰 한 마리가 묵묵하게 멀리 사라져 가는 트레드웰을 따라가는 모습도 나온다.
위의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결국에는 사람에게 익숙한 곰들은 사람을 해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사자를 키우다 공격당한 사람도 있지만, 사람에게 키워지다 아프리카 방사 1년 후, 찾아온 주인을 알아보고 포옹하듯이 주인을 반기던 사자가 유튜브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적이 있는 것처럼, 동물도 사람처럼 개체마다 성격이 천차만별로 다르다.
사실 충성스러운 동물로 잘 알려진 개도 빡돌면 주인을 잘만 물어 죽인다. 미국만 해도 사람을 직접적으로 물어 죽이는 경우라면,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이 바로 개다. 매해 평균 700명이 개에게 물려 죽으며, 사망자 절반이 10세 이하 아이들이다. 이런 걸 생각하면, 개 같은 동물은 무조건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뭐 그만큼 개를 많이 키우고 사람과 접할 일이 많기 때문이긴 하다.
어쨌든 어릴 적부터 사람과 살아왔기에, 덩치는 엄청나게 큰 곰이지만, 어릴 적부터 사람에게 길러져서 사람과 장난치면서 민가에서 사는 곰도 꽤 된다.
러시아에서는 23년째 사람과 같이 사는 곰이 있다. 이름이 스테판이라고 하는 이 곰은 생후 3개월 남짓에 어미를 잃고 러시아의 한 부부에게 입양되었는데, 식사도 같이 하고 소풍도 나가고 차도 마시고 TV도 같이 보고 하다 보니, 거의 양아들이나 다름없다. 참고로 종종 모델도 서주고(…) 영상물에도 출연한다고 한다. 다만 여느 곰이 그렇듯, 성체가 되어 신장 2m에 180kg대의 거구가 되다 보니, 25kg에 달하는 식량을 먹어치운다고….
다만 이 곰은 하도 어릴 적에 인간 품에 거둬져서 야생성을 거의 상실한 상태이다. 게다가 동족 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도, 이런 인간에게 친화적이고 온순한 성격의 곰이 되는 데 한몫했다.[2]
2010년, 《생생 정보통》에서는, 어느 절에서 반달곰 3마리가 사는 게 나왔는데, 불전(佛殿)에 올려둔 참외나 수박 같은 온갖 과일을 게걸스럽게 먹고 장독대를 깬다든지, 여기저기서 말썽을 피우다가, 이를 보고 화내는 주지 스님을 보면 곰들이 알아서 후다다다닥 피하는 게 잔재미였다.
아기 곰 때부터 절에서 살다보니, 2년이 지나 어른 곰이 되었지만, 주지 스님이 화내면서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면 3마리 반응도 각각 다르기에 더 귀여운데, 1마리는 다 큰 놈이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다른 1마리는 돌담 뒤로 서서 숨다가(그것도 등을 돌담에 바싹 붙어서 마치 사람이 숨어서 긴장하듯이 하는 자세를 취했다!)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저리가라고 손짓하더니 나중에는 여기 있음 내 위치가 들키니 제발 당신들 가라는 듯이 고개를 사람처럼 가리키며 애원하기까지 했다! 마지막 1마리는 그냥 스님 앞에 나오더니 배를 내밀고 봐달라는 듯이 굴복했다.
이처럼 3마리가 보여주는 애교가 장난 아니게 귀여웠는데, 주지 스님도 화낼 때는 화내지만, 더운 여름에는 곰들에게 등목을 해준다든지, 과일을 주거나 때론 꿀까지 사와서 곰에게 줬다. 물론 육식을 금하기에 여기 곰들은 고기를 먹을 수 없지만, 과일이나 다른 것은 풍족하게 먹는다고 한다. 절에 들르는 불자들에게도 귀여움을 많이 받아서,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꼬마 아이들이 좋아라 만져도 가만히 있었다.
아줌마들이 쓰다듬으면 좋은 듯이 고개를 내밀고 더 쓰다듬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사람 곁에 붙어서 뭐 먹을 거 없냐는 듯이 애원하는데, 자기들도 덩치가 커서 사람에게 너무 매달리면 사람이 다치는 걸 아는지, 힘을 다하여 사람에게 붙어 애원하지도 않고, 아이들에게 애교를 부리지만 아이들에게 너무 붙으면 아이들이 다치는 것도 아는지, 적당히 고개를 아이들에게 부비부비하는 정도로만 자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주지 스님 인터뷰로, 예전에 멋모르고 아이들에게 좋다고 애교부리다가 아이들을 넘어뜨려 조금 다치게 하여 내가 혼냈더니만, 그걸 기억하는지 이후로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태국에서 곰을 10년 넘게 기른 집안을 국내 방송사가 여러 번 취재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과도 잘만 놀고, 주인아저씨와 물장구를 치면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특히 이 곰은 주인아저씨가 주는 쭈쭈바를 그렇게나 좋아한다. 그래서 그 쭈쭈바를 얻어먹기 위해 항상 주인아저씨한테 아양을 떤다. 쭈쭈바 줘! 쮸쀼쮸쀼!
사실 이 곰은 말레이 곰으로, 곰 중에서도 가장 체격이 작고 온순한 성격이며, 단 것에 사족을 못 쓰는 종으로, 벌꿀을 핥아먹기 위해 혀가 특히 길다. 그래서 애완동물로 사육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 편. 다만 곰 입장에선 애교로 아주 살짝 휘두른 앞발에 주인이 맞고 죽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이건 맹수들에게 흔한 일이라, 사자나 호랑이가 애교로 치거나 무는 것에 사람이 중상을 입거나 죽는 경우와 같긴 하다.
설령 회색곰(그리즐리)이라도, 의외로 학습능력이 높고 식탐이 강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먹이로 잘 길들여서 주인을 따르게 하는 사례도 있다. 사자나 호랑이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과 비슷하게, 위험하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생존왕 역시 곰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 곰은 아주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생존왕도 곰의 앞발 한 방이면 끝난다며 몸을 피했다. 덧붙이길 곰이 느리게 걸어오면 호기심을 갖는 것이니 천천히 뒤로 물러나고, 빨리 뛰어오면 냅다 튀면서 가능하면 돌을 던져 곰이 자신보다 돌의 냄새를 먼저 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곰 VS 곰
2 현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람은 곰의 상대가 못 된다. 만약 곰을 잡으려고 작정했으면, 최소 소총 이상의 화력을 휴대하고, 군경이나 전문 사냥꾼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갑자기 곰과 마주쳤는데, 곰이 사람에게 작정하고 덤벼든다면 그냥 죽었다고 보면 된다. 근데 이분께서는 곰과 맞짱을 떠서 이기셨다. 실화라는 게 함정.
동화 속의 귀요미나 미련 곰탱이로 대변되는 이미지와 편견들은 그냥 싹 잊는 게 좋다. 곰은 인간과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월한 골격과 근력, 웬만한 충격도 쉽게 흡수하는 튼튼한 가죽과 근육, 인간의 선입견을 뛰어넘는 순발력, 그리고 어지간한 총알 정도는 몇 발 맞고도 굴하지 않고 달려드는 투지와 용맹을 가진, 백수(百獸)의 두려움을 사는 흉악한 맹수이다. 게다가 굉장히 영리한 편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얘네가 진심으로 빡돌아서 인간한테 싸대기를 후려갈긴다면 얄짤없이 머리가 날아갈거다.
곰은 종마다 체격에 차이가 크다. 제일 작은 종은 말레이 곰으로서 27~80 kg 정도의 체중이다. 그러나 이 문서에서 관심이 되는, 흔히 맹수라 생각되는 종, 요컨대 불곰이나 회색곰 등은 아무리 작은 암컷 곰도 200kg 가까이 된다. 수컷 곰은 보통이 300~500kg, 큰놈은 거의 1톤에 육박한다.
인간의 몸무게가 50~70kg이면, 몸무게가 1/4에서 1/10 미만의 상대와 싸우는 건데, 플라이급과 헤비급의 대결 정도로는 비교할 수 없는 차이다. 몸싸움에서 몸무게라는 건 거의 압도적인 우위를 제공해준다. 사람으로 치자면 80킬로그램의 성인 남성이 20킬로그램짜리 6살 어린아이와 싸운다고 생각해보자. 상대가 될 리가 없다. 게다가 인간은 동(同)체급에서도 다른 야생동물보다 근력이 많이 약한 편이다.[3] 인간은 동물들 중 덩치는 큰 편이지만, 힘은 정말 약하다.[4] 자세한 것은 인간 항목 참고.
곰은 보통 네발로 이동하지만, 공격 시에는 벌떡 일어나서 2m가 넘는 거구가 된다. 생물은 본능적으로 크기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는데, 이동할 때 만만하게 보다가, 공격 시의 곰의 모습에 당황하여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매년 곰에게 피해를 입고 있으며, 그중 오체 만족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자세히 알아보면, 곰 출현지역에서 캠핑을 한다든지 하는 바보 같은 짓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외국에 갈 경우, 절대로 곰 출현지역에서는 캠핑을 해선 안 된다. 특히 새끼가 있다거나, 곰이 사냥한 짐승 등이 주위에 있을 경우는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실제 사례로, 러시아의 한 벌목 작업장에서 새끼 곰이 나오자, 벌목하던 사람들이 귀엽다며 웃으며 반겼는데, 그 뒤에서 형제 내지는 자매 새끼 곰 한 마리와 더불어 어미가 나타난 동영상이 찍힌 바 있다.
그리고 막판에 어미 곰이 덤벼들면서 동영상이 끊겼는데, 화면 속 사람들 모두랑 개는 곰에게 끔찍하게 박살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들이 가진 스마트폰에 사건 전말이 찍혀있어서 경위를 알 수 있었다. 그 동영상 이전 항목에서는 이 개랑 사람들 시체라고 사진링크가 되어있었으나, 자세히 보면 개부터가 다른 개이다. 다른 사진인 듯.
특히 단 음식은 밀폐용기에 보관할 것! 포장이 되어있고 가방으로 싸 놨으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곰의 엄청난 후각을 무시한 것이다. 개의 후각이 인간의 약 100배라면, 곰의 후각은 인간의 약 400배나 된다고 한다! 애초에 음식이 없어도, 계속해서 단내를 풍기는 음식 포장지나 용기 처리문제도 있고 하니, 단내가 나는 음식을 아예 가지고 가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국내의 경우, 지리산의 반달가슴곰은 반쯤 사람에 익숙하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충분히 위험한 존재이니만큼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외국에서 흔히 인명피해를 내는 불곰이나 그리즐리(회색곰)[5]에 비하면 체급도 '아주' 작은 편이긴 하다.
그리즐리에 비해 신장은 약 1/2에서 2/3인 루저이고, 몸무게는 거의 1/3이다. 그리고 개체수도 적다는 차이점은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저런 대형종에 비해서 작다는 거지, 곰은 곰이므로 그 전투력은 멧돼지보다도 강하다. 호랑이나 표범이 사라져 버린 현대의 한반도 특성상, 한반도 최강의 맹수라 볼 수 있기 때문에, 피해 다니는 게 상책이다. 아무리 작은 소형종이라 해도 인간보다는 월등하게 강하다.
히어로 갤러리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데어데블, 블랙 위도우, 호구아이 등의 전투력을 깔 때 이용한다(…) 곰을 이겨야 제대로 된 히어로로 인정해주는 모양. 실제로 저들은 장비 없이는 곰을 못 이긴다. 데드풀은… 어?[6]
조건이 맨 위 사진과 같은 맨손대결이라면, 아마 모든 vs 놀이 가운데 가장 밸런스가 안 맞는 항목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더 밸런스가 안 맞는다-
3 곰을 만났을 때 대응법
3.1 종류를 파악
상대가 어떤 곰인지 품종을 재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미 지역일 경우 주로 회색곰과 흑곰이 많은데, 둘 다 북미의 산악지역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종이다.
회색곰은 흑곰에 비해 체격이 월등히 크고, 작고 둥근 귀와 목뒤 어깨 쪽에 커다란 근육뭉치를 볼 수 있는데, 마치 낙타의 혹 같은 모양이 보인다면 회색곰으로 볼 수 있다.
불곰은 회색곰과 비슷한 체격에 특징적인 붉은 빛이 도는 털을 갖고 있다.
흑곰은 북미 곰 종류 중 제일 크기가 작고 검은 털을 갖고 있다.
곰의 종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곰의 종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회색곰일 경우, 경우에 따라 옛 이야기와 같이 죽는 척 연기하는 것이 통한다고 알려져 있다. 회색곰은 개체별로 반응이 다양하며, 죽은 척하다가 곰이 자신을 먹기 시작하면 싸우는 것이 최선이라고 알려져 있다.
의외로 인간이 반항하면, 곰은 귀찮아서 그냥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안 그래도 곰에게는 사람고기가 맛도 없고 옷 때문에 먹기도 힘든데.(…) 하지만 그것이 흑곰이라면, 죽은 척하고 있는 그대로 사지가 분리될 수도 있다. 흑곰은 시체도 막 주워 먹는 스캐빈저(scavenger) 성향이 강하기 때문. 이 때문에 흑곰의 경우는 달리 방법이 없으니, 맞서 싸우는 게 최선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일단 회색곰과 근거리에서 마주쳤을 경우, 직접적인 눈의 접촉을 피한 상태로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선다. 이때 절대로 곰의 반응 등에 놀라 뒤돌아 뛰는 병크는 저지르면 안 된다. 일단 곰이 자신을 향해 쫓아올 경우, 재빨리 넘어져 죽은 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살아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확실하나, 상처 없이 살아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국내에서는 곰 복원사업의 영향과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반달가슴곰이 가장 많고, 지리산 국립공원 등지에서 자주 목격되며, 태생이 태생인지라 사람들에게 그렇게까지 큰 적의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전술했다시피, 이 녀석도 맹수이기 때문에 최대한 피해 다니는 게 상책이다.
3.2 죽은 척
《이솝 우화》 중에는 곰이 나타나서 한 친구는 나무 위로 도망치고, 다른 친구는 죽은 척을 해서 살아나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현실의 똑똑한 곰은 죽은 척 정도는 간단히 간파하고 쳐부수기 때문에, 죽은 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또한 곰도 그렇지만, 야생동물들은 자기 영역에 불필요한 게 놓여있다고 판단되면 치워버리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체 냄새를 맡고 이놈 저놈 몰려들면 새끼들이 위험해지기 때문. 시원한 앞발 스윙으로 물건을 퍽퍽 치워댈 테니, 죽은 척 하다 진짜 죽게 될 것이다. 아까는 죽은 척 하라더니 지금은 하지 말랜다.다만 피자가게에 근무하는 곰에게는 통할 수도...
SBS 《호기심 천국》이란 프로그램에서, 동물원 우리에 사람 옷을 입힌 마네킹을 실로 묶어두고 곰 앞에 두었다가 죽은 척하듯이 눕혔더니, 우리 속에 있던 곰은 옷을 다 찢어버리고 마네킹도 박살내버린 적이 있다. 아니, 그 전에 배가 고픈 동물들은 죽은 동물도, 썩어가는 고기도 개의치 않고 먹는다.
애초에 이건 곰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자연 상태의 맹수들은 죄다 그렇다. 사람처럼 냉장, 냉동 기구를 이용해 잉여 음식을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먹으며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인데다가, 사냥 자체가 엄청난 열량의 소모를 가져온다. 때문에 사냥의 실패는 심각한 열량의 소모를 가져오고, 배가 고프면 사냥 자체를 할 수 없게 되어 굶어죽고 마니까, 사냥감이 이미 죽어있건 부패돼가건 그런 음식의 상태는 둘째로 치고, 일단 생존할 만큼의 열량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기 때문.
하지만 죽은 척이 완전히 효과 없는 것은 아닌지, 2010년 8월 8일 방영된 《YTN 해외토픽》에서는, 캐나다에서 곰에게 습격을 받은 여성이 죽은 척을 하자, 곰이 그냥 가서 목숨을 건졌다는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물론 습격 당시 입은 부상이 심했다고 한다. 2011년 7월에도 미국에서 회색곰이 등산객을 습격했지만, 죽은 척한 여성은 살아남았다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엔 곰이 상대를 사냥감으로 여긴 게 아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어깨근육이 간지폭풍인 게 회색곰이고, 뭔가 민둥산인 게 불곰인데, 회색곰은 보통 사냥해서 먹는 걸 즐기고, 불곰은 길가다가 먹을 수 있는 건 다 털어먹고 다니기 때문에, 죽은 척이 그나마 통할 수도 있는 확률은 회색곰이 높다 카더라.
3.3 나무 위로 올라간다
나무에서 웃으며 장난치면 된다. 물론 야생곰에게 이러다간 죽는다. 사진 속 곰은 위 1번에 서술된 곰 스테판으로, 러시아에서 평범한 가정집에서 살면서 집안 아이들과 장난치는 거다.헌데 사진만 보면 공격 자세 같아.
《이솝 우화》에서는 나무 위로 올라간 친구도 살아남지만, 현실에서는 나무 위로 올라가도 소용없다. 곰은 나무도 잘 탄다. 나무 위로 올라갔다간 쫓아서 올라오는 곰에 잡혀 죽는다. 다만 가끔 체중이 너무 무거운 곰은 나무를 타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너무 크고 무거운 종은 나무를 못 탄다.
하지만 나무 위로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 곰은 그야말로 곰답게 참을성도 좋아서 6시간 정도는 기다려 주신다. 게다가 똑똑한 개체는 가는 척 하고 수풀 따위에 숨어서, 사냥감이 방심하고 내려오기를 유도한다.[7] 이런 개체는 죽은 척하고 있는 인간한테도 똑같이 대응하는데, 근처에 숨어서 정말 죽었나 지켜본다.
캐나다에서는 첫 공격에 심한 부상을 입은 등산객이 죽은 척을 하자 곰이 그 자리를 떠났는데, 문제는 곰도 떠나는 척만 하고 근처 수풀에 숨어 있었다. 방심한 등산객이 일어나자마자 곰이랑 눈이 마주쳤다고. 놀랍게도 이 등산객은 두 번이나 공격당하고도 살아남았다.[8]
곰의 덩치와 무게로 인해 나무에 오르다 떨어진다 하더라도, 흔히 미련 곰탱이란 말과는 달리, 나무를 흔들어 떨어뜨리는 지혜도 지니셨다. 인도 카슈미르에선 2007년, 어느 밀렵꾼[9]이 동물을 잡고자 올무와 구덩이를 준비했다. 그러다가 수컷 곰이 구덩이에 빠졌는데, 그 곰은 꽤 깊이 판 구덩이에서 기어 올라오고, 더불어 발에 걸린 올무를 매단 나무를 통째로 박살내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다가, 뭐가 걸렸나 하여 찾아온 밀렵꾼 3명에게 덤벼들었다. 이들은 창과 칼로 무장했으나, 열불 난 곰에게 일절 저항도 못하고 묵사발 났는데, 놀랍게도(…) 셋 다 죽이진 않고 피투성이로 만들고 그냥 가버렸다. 배가 불렀는지, 아니면 경고만 하는 건지 몰라도. 하여튼 병원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세 사람은, "곰이 얼마나 빠르고 무서운지 몸으로 겪어보니, 이젠 곰을 사냥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겠다" 며 덜덜 떨었다고 한다.
흑곰에 비해서 회색곰이 나무에 오르는 게 서툴기 때문에, 나무에 올라가면 살 수 있다는 소리가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곰은 태어날 때부터 나무를 정말 잘 타니까, 일반인이 곰보다 나무를 잘 탈 확률이 훨씬 더 낮다. 거기에 최악의 경우, 아예 그 압도적인 완력으로 올라탄 나무를 박살낼 수도 있다.
물론 곰을 만났을 때 당신의 친구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면, 당신은 나무에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곰이 나무 위에 있는 당신보다는, 눈앞의 당신 친구에게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므로 5분 정도는 더 살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곰이 당신의 친구에게 관심을 보일 동안, 당신은 몰래 내려와서 도망쳐도 될 것이다
3.4 도망친다
왜 웃으며 달아나는 거냐? 실성했거나, 뒤에 넘어져 있는 동료가 타깃이 되니 안도감으로 웃거나…[10]
인간 중 가장 빠른 우사인 볼트도 달리기 속도가 40km/h 가 안 된다. 100미터를 9.58초에 주파하면 37.6 km/h 이다. 일반인 기준으로는 100m를 12초 이내로 주파하면 대략 30km/h, 14초대로 달리면 25km/h 이다.[11] 그런데, 곰은 보통 둔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민첩하다. 인간이 전력을 다해 질주해도, 곰이 더 빠르기 때문에 따라 잡힐 수밖에 없다. 곰이 작정하고 달리면 60km/h정도의 속력을 낼 수 있다.
참고로 느리다는 고정 관념이 박힌 또 다른 동물로는 하마가 있는데, 의외로 약 50km/h로 달리는 게 가능하며, 몸무게가 수톤단위인 코끼리도 그 덩치로 최대 40km/h를 낼 수 있다. 인간과 같은 유인원인 고릴라도 작정하고 달리면, 최대 50km/h로 달릴 수 있다. 사실 대형 육식동물, 혹은 육상동물들 중 사람보다 느린 생물은 없다[12][13]. 야생에선 맨몸의 인간이 제일 약해 빠졌다.(…)[14] 인간의 강력함은 지능과 도구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곰에게 맨몸으로 맞선다면? 그나마 아주 미약한 희망이랄 것도 없는 것은 장기전으로 가면 조금 쥐똥만큼 유리해진다. 그만큼 버티기 전에 찢기겠지.
도망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치명적일 수도 있다. 물론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는 경우 나쁘지만은 않은 방법이나, 숲에서 인간이 뛰어도 제대로 된 속도를 내기 어렵다. 그냥 달려도 느린데 특히 눈이라도 내린 상황이라면 뛰어서 도망칠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이때는 쫓아오는 곰에게 뒤치기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최소한의 생존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곰의 눈을 쳐다보면서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면서 그 장소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방법이 성공하는 상황은, 새끼 곰이 근처에 있어 어미 곰이 인간의 접근을 경계하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 뒷걸음질을 하면서 그 장소에서 멀리 떨어지면, 새끼를 지키는 게 우선인 어미 곰은 멀리까지 뒤쫓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고 등을 돌리고 달아난다면, 이것은 백 프로 죽는다. 그 이유는 등을 돌리고 뛴다면, 곰의 야생본능이 발동하여 본능적으로 추격해 공격하기 때문. 이는 개가 공을 던져주면 쫓는 상황과 흡사하다. 하지만 배가 고픈 곰이 식사를 하기 위해 작정하고 공격하는 경우엔, 이렇게 뒷걸음질을 쳐도 소용없다. 배가 고픈데, 제 발로 걸어 들어온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먹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잖은가.
만일 곰과 근거리에서 마주쳤을 경우, 절대로 뒤돌아 도망가서는 안 된다. 오히려 야생의 본능을 자극해서 뒤쫓아 올 확률이 높고, 인간의 운동능력으로는 무슨 수를 써서도 근거리에서 곰에게 도망칠 수 없다.[15] 그러니 절대로 곰과 바로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로 돌아서 뛰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유일한 약점은 호기심이 많고 선회력이 떨어진다는 것. 즉 도망칠 거라면 가지고 있는 소지품을 버리면서 도망치는 게 살 확률이 높다. 곰이 확실히 공격하려고 마음먹기 전이라면, 음식을 던져 주면, 그 음식에 정신이 팔려 그 동안 도망갈 시간을 벌 수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먹을 것이 무엇인가를 던졌다!!! 다만 이렇게 되면 음식 맛을 본 곰이 인간을 맛있는 것을 갖고 있는 존재로 인식하여, 더 인간을 습격하게 될 수도 있다. 뭐 어때? 다시 그곳에 안가면 적어도 나는 산다.
지그재그를 그리며 도망치라는 얘기도 있지만, 인간은 선회력이 과연 좋을까? 그냥 이상한 짓 하지 말고 일직선으로 전속력으로 뛰어도 모자랄 판에. 인간은 네 발 달린 짐승보다 빠를 수가 없는 만큼 도망가기도 힘들다.
일각에서는 내리막길로 유인해서 달리면 된다고 하는데, 이는 곰의 신체구조상 내리막에서 빨리 달리는 것이 불가능해서라고. 하지만 내리막길에서는 그냥 앉아서 엉덩이로 신나게미끄럼틀 타듯이 내려와 쫓아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냥 죽으면 된다.
그렇다고 인간이라고 내리막길을 달리는 게 쉬운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산에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다 보면, 균형을 잃고 넘어져서 곰한테 잡혀먹기 전에 바위에 부딪혀 죽을 수도 있다. 뭐, 이렇게 죽는 게 곰한테 죽는 것보다야 편하게 죽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경사가 심해 넘어지기 쉬운 내리막길이라도, 차라리 그런 내리막길 나오기를 바라야 한다. 바위나 나무가 꼭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는 거고, 굴러서 다치더라도 일단 곰한테 맞아죽거나 찢겨죽는 것보단 나으니까.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은 사실상 평지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곰도 제 속도 못내는 건 잠깐이지 결국 따라잡힌다.
다만 인간의 경우, 곰에 비해 지구력이 매우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16], 곰이 공격해올 때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 무조건 뛰자. 몇 분 동안 잡히지 않는다면 당신은 살아남을 수 있다. 물론 매우 힘들겠지만…. 죽는 것보단 훨씬 낫잖아.
처음 곰이 달려들 때 안 따라 잡히고 어떻게든 거리를 벌린다면, 천하의 곰도 인간의 지구력을 따라오지 못한다. 문제는 현대 인류의 체력이 원시 인류 체력에 비해 압도적으로 부실하다는 거다.
그래도 곰과 마주쳤을 때 다른 사람과 함께 있었다면 포기하지 말자. 제일 느린 사람보다 빨리 뛰면 된다(?!). 나만 아니면 돼!
북미(北美) 지역에서 흔히 하는 말로, 곰보다 빨리 달릴 필요는 없다. 네 동료보다 빠르면 된다. (You don’t have to run faster than the bear to get away. You just have to run faster than the guy next to you.)라는 격언(?)이 있다. 비슷하게, 총을 들고 있는 당신의 앞에 곰이 달려오고 당신의 뒤에서 사람이 도망가고 있을 때, 어떻게 하면 살아남는가 하는 문제의 답은, 가지고 있는 총으로 도망가는 사람을 쏘아 곰에게 미끼로 주고 자신은 도망간다 뿐이라는 흠좀무한 이야기도 있다. 다만 이건 만약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문제가 있다.(…)
3.5 놀라게 한다
곰은 금속성의 소음을 특히 꺼리기 때문에, 곰이 사람에게 딱히 관심이 없고 멀리 떨어져 있다면,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마구 두들겨 시끄러운 소리를 내 곰이 근처에 다가오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약 2분경부터 보면 된다.
그러나 곰이 일단 근처에 나타났다면, 그리고 이쪽에 관심을 보이거나 다가오고 있다면, 곰을 놀라게 하겠다고 함부로 소리를 질러 쫓으려 드는 것은, 나무에 오르기나 죽은 척보다도 훨씬 더한 자살행위이다. 위의 사진과 실험 영상에서처럼, 아직 적의가 없던 비교적 얌전한 곰도 순식간에 흥분하게 만들어 공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곰은 일단 한 번 작정하면, 총성을 듣고도 돌진해와 사람을 해치고야 마는 맹수라는 것을 명심하자.
3.6 도구를 사용한다
여기서 도구는 당연히 총과 활 같은 강력한 원거리 무기는 제외.[17]
흔히 야외활동에 이용되는 캠핑용 나이프나 손도끼의 경우, 곰과 직접 육박전을 펼쳐야 하므로 위험도가 매우 높다. 곰의 가죽은 생각보다 질기고, 곰의 움직임 역시 인간보다 더 빠르고 근력도 인간보다 더 강한데다가, 한번 잡히면 도망치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난투전을 벌이는 마당에, 급소에 정확히 찍어 넣는 건 더더욱 어렵다. 이미 곰이 빡쳐서 눈앞까지 당도한 상황부터가 끔살 확정이다.
곰 스프레이도 있는데, 간단히 말해 인간에게 쓰는 호신용 최루가스 분사기보다 훨씬 독하고 용량이 많은 최루가스 분사기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사정거리도 짧고, 곰을 빤히 마주보고 적당한 거리를 재가며 뿌리는 것도 보통 담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당연히, 성난 곰이 육박할 때는 저지력을 기대하기 힘들다. 바람이 자기쪽으로 부는데 뿌려서 시각이 차단되는 병크를 저지르진 말자
그래서 곰 스프레이는 사용법이 다르다. 사람이라면 최루가스 분사기를 얼굴에 직접 쏴줘야 하니 가까이 끌어들이는 것이 분사기의 용법이지만, 동물은 대개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직접 얼굴에 뿌리지 않아도 제법 효과가 있다. 바람 부는 방향에서 허공에 촥촥 뿌려주면 냄새만 맡고도 어이쿠나 하고 꽁무니를 뺀다. 곰의 경우에는 멀리서 나타나는 걸 보자마자 최루액을 허공에 촥촥 분사해서, 일찌감치 냄새를 맡고 접근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석이다.
불을 사용해보면 개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공포를 느끼고 물러난다. 인간을 제외한 짐승들은 대부분 불에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다만 개체 간 차이가 있어, 홋카이도 식인곰 사태의 주인공은 불도 무서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즉 100퍼센트의 효과라고 볼 수 없다.
자세한 건 곰 스프레이 항목 참조.
3.7 만나지 않는다
어서 와, 곰굴은 처음이지? 들어와, 들어와[18]
뭔가 항목명과 모순되지만 알 게 뭐야…
일반인에게는 가장 좋은 현명한 예방법
괜히 인적 드문 곳이나 야생 곰 영역에 가서 곰 만날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다. 곰은 비교적 사람을 꺼리는 맹수이기 때문에, 곰 보호구역 같이 곰이 우글거리는 곳에 가지 않으면 마주칠 일은 적다. 안전한 곳에서 지내자.
곰이 서식할 가능성이 있는 곳에 꼭 가야 한다면, 호신 장비 중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곰 방울이 있다. 방울소리를 내서 여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서, 곰이 다가오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다. 이건 곰의 성향이 비교적 평화롭고 사람을 기피할 때, 그리고 배가 고프지 않을 때에만 통하지만, 맞닥뜨릴 확률 자체를 낮춰준다. 그러나 해당 개체가 식인을 한 경험이 있는 경우, 방울 소리를 듣고 '사람 고기'라고 인식해 사냥감으로 삼을 수도 있으니 완전한 방법은 아니다. 북미지역의 학교에서는 주기적으로 곰을 만났을 때의 대처법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겨울잠에서 갓 깨어난 곰을 만나면 그저 기도를 하라고….
그리고 앞서 언급했지만, 곰이 음식냄새를 맡고 찾아올 수 있으므로, 음식을 담는 밀폐 상자, 튼튼한 금속제 캐비닛에 넣어서 캠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보관하는 것은, 베어 컨트리 사람들에게는 상식에 속한다. 과거에는 식량이 든 가방을 높은 나무에 끈을 걸쳐서 허공에 매다는 식으로 대처했고, 숲에 사는 사람들은 식량 창고를 몇 층 높이의 탑으로 만들고, 기어 올라갈 수 없는 장애물을 붙여서 보관했었다.
4 곰과의 대결
이 항목을 보고 있는 평범한 현대인인 우리가 곰과 맞짱을 뜨려면, 총기류와 같은 강력한 장거리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총은 제대로 맞혀야 의미가 있으므로 어버버 하다가 빗나가면 그대로 끔살… 거기다 곰의 맷집으로는 권총탄이나 소총탄 한두 발 정도는 그냥 맞아주면서 덤벼들 확률이 높다. 산탄총이라면 어떨까? 사실 저스틴 비버만 있어도 된다.
4.1 맨손
▲ 이 꼬마아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장차 커서 UFC에서도 라이트급 실질적 최강자 대접을 받는 전적 23전 23승 무패의 선수가 된다.
▲ 조건에 따라 상대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19][20]
참 쉽죠? 실제로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일반인은 2에서 그냥 맞아죽는다. 아니, 1조차도 전혀 쉽지 않다.[22]
쉽고 빠른 자살
운 좋게 4번 상황에 들어갔다 해도, 인간의 완력으로는 곰을 목 졸라 죽이기 전에 곰이 먼저 힘으로 백초크를 간단하게 풀어서 인간을 바닥에 패대기치는 게 훨씬 빠를 거다. 곰이 귀찮다고 그냥 뒤로 눕거나 땅을 구르기만 해도, 몇 백 킬로그램에 깔리며 온몸의 뼈가 딩동댕, 동강날 거다. 여담으로 곰의 목과 가죽은 인간보다 더 굵고 두껍다. 목을 죄려는 공격을 하려고 해도 당연히 힘들다(…) 사실 같은 인간의 목 조르기도 의외로 힘이 드는 작업인데, 인간보다 더 굵고 튼튼한 목을 지닌 곰이라면 오죽할까? 게다가 곰 팔이 짧다고 해서 자기 목은 당연히 닿는다. 조르는 팔이 그대로 발톱에 난도질 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게다가 풋내기 냄새 풀풀 나는 텔레폰 펀치 따윈 가볍게 피해주고~ 하는 대목 역시 어찌 보면 웃기는 소리인데, 곰 입장에선 인간의 될 가망도 거의 없는 더킹 - 백쵸크 시도가 더 풋내 나고 우스워 보일 것이다. 곰의 완력과 속도, 그리고 인간의 내구도, 마지막으로 인간이 위협태세를 갖춘 대형 맹수 앞에서 본능적으로 굳어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사실 곰은 텔레폰 펀치가 뭔지도 모르지만 그 풋내기 냄새 난다는 텔레폰 펀치(?)에 맞아 비명횡사할 대상이 되는 건 다름 아닌 인간이다. 걍 도주나 해라 게다가 몸이 굳지 않는다고 해도 그 덩치로 휘둘러지는 앞발은 피해도 중심을 잃게 될 확률이 높다.
불곰의 사슴 사냥법은 매복했다가 사슴이 다가오면 앞을 막아서고 팔을 휘둘러 목뼈를 부러뜨리는 것인데, 인간이 저런 상황에서는 불곰의 펀치를 피하기는커녕 아마 맞아서 목뼈가 부러지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머리가 뽑히며 두개골이 박살날지도 모른다. 따라서 맨손으로 인간을 공격하기로 작정한 흉포해진 곰과 마주했다면 살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다.
1980년대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북미지역에서 곰과 맞서 싸우고도 살아남은 남자의 이야기와 사진이 실린 적이 있었다. 약혼한 커플이 캠핑을 갔는데, 여성이 새끼 곰을 보고 귀엽다며 접근해서 놀다가, 이를 본 어미 곰이 여성을 공격해온 것이다. 남자는 등산용 칼을 뽑아들고, 약혼녀를 쫓아가는 곰에게 덤볐다고 한다.
남자의 말에 따르면, 그가 곰에게 칼을 찌르는 순간만 기억날 뿐, 이후론 기억이 끊겼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고 한다. 그를 치료한 의사들은, 상처 등으로 볼 때, 곰의 앞발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남자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머리와 얼굴 피부와 근육의 절반 정도가 말 그대로 훌렁 뜯겨나갔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 아슬아슬하게 안구를 스치지 않았기에 실명은 면했지만, 끔찍해진 자신의 몰골에 절망한 남자는 약혼녀를 저주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여성은 그 남자를 떠나지 않고 극진히 간호했으며, 수차례 반복된 재건수술과 성형수술로 남자의 얼굴은 그나마 사람의 얼굴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고, 둘은 결혼했다고 한다. 이야기 자체는 할리우드식 해피엔딩인지도 모르지만, 말 그대로 인간은 곰의 앞발에 스쳐도 간다는 것의 실제 사례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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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저 위에 개그 짤방스런 결투 시퀀스대로 불곰을 상대로 맨손으로 승리한 경우가 현실에서 최초 발생했다는 기사가 뜨기도 했다.[23],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곰과 인간의 신체스펙차를 생각해볼 때 극히 예외적인 일이다.
그러나 좀 더 상세한 상황을 서술한 기사에 따르면, 곰의 몸을 조르기 이전에 카펜터 도끼를 들고 곰의 목을 가격했었으며, 그 상태에서 곰의 목을 조른 것이었다고 한다. 기사마다 내용이 차이가 큰데, 보통 국내 언론사들은 대체로 도끼를 먼저 던졌더니 빗나가서 목을 졸라 죽인 거라고 기사화 되었으며, 오히려 해외에선 맨손이 아닌 도끼에 의해 곰이 죽은 걸로 결론이 난 듯하다. 당시 상황을 재연한 시뮬레이션 유튜브 영상 이처럼 기사마다 내용이 다른 걸 보니, 아마도 기사화 되는 과정에서 과장과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해외 기사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번역이 국내에 기사화 되어서 퍼졌을 수도 있다. 물론 이 정도로도 곰 상대로는 훌륭한 전과이긴 하나, 맨손은 아니었다는 점이 포인트다.
사실 위 그림에 나오는 전법은, 현실의 인간이 맨몸으로 곰에게 효과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나 마찬가지다. 실제 인간은 무슨 수를 써서 단련해도 맨몸 타격전으로는 곰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없다.
그나마 코나 눈 같은 급소를 노려 곰이 귀찮아하게 만들고, 마침 그다지 굶주리지 않았던 곰[24]이 "그냥 가준다"는 식으로 떠나게 한다면 또 모를까, 총알로도 뚫기 힘든 지방과 근육에 둘러싸인 몸통은 그런 거 없다. 사실 이마저도 지극히 위험한 게, 그나마도 천운이 따라서 곰의 발톱이 피해자의 양팔을 짓이겨놓기 전에 상황이 끝난 것이지, 보통은 저렇게 해봤자 특히 양팔이 너덜너덜한 시체 하나만 남게 될 뿐이다.
맨손으로 표범이나 호랑이를 제압한 일화들은 있지만, 이런 건 모든 상황이 본인에게 알맞고 적절한 기회 등의 천운이 따랐던 거지, 그저 인간의 격투 실력으로는 새끼 곰 하나 못 잡는다. 참고로 맨 위의 두 번째 영상의 어린아이도 자신보다 더 작은 새끼곰 상대하는 것도 낑낑거리며 상대를 하는데, 그 새끼곰은 어디까지나 어린 곰들끼리 가볍게 힘겨루기 하는 식으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이미 답이 나온 셈.
만화 《백성귀족》에서는 곰의 혓바닥을 잡아당기면 반항을 못한다고 설명하는데, 작가도 언급한 사실이지만, 곰이 순순히 입 벌리고 혀를 내밀어줄 리도 없으며, 보통은 곰 혓바닥을 잡아당기기 전에 먼저 죽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실제로 성공한 사람이 있다! 다시는 현실을 무시하지 마라. 여러분도 곰 혓바닥만 잡아당기면 됩니다. 참 쉽죠? 물론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건 변함없어서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성공할수는 없는일이니, 말 그대로 '이론적으로 가능' 정도로만 생각하고 정말로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일단 위 동영상을 보면, 극진공수도를 익힌 고수 윌리 윌리엄스[25]는 수행을 위해 동물원의 곰 우리에 들어가서 전력을 다해 정권 찌르기를 날려 봤지만, 곰은 놀아주는 줄 알고 좋아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윌리엄스는 사력을 다해서 싸우고 있지만, 곰은 그저 설렁 설렁 놀아주고 있다(…). 이것도 사실 사람이 길들인 곰이라서 이렇게 적당히 놀아주고 있는 거지 야생곰이었다면 끔살 확정이다(…). BGM 때문에 장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엄청나게 힘겹게 싸우고 있는 거다.[26]
마지막에 곰이 드러눕는 장면에서 이겼다라는 듯이 행동하는 것에 낚이면 골룸하다. 애초에 곰이 윌리엄스를 처음부터 죽이고자 마음먹었다면. 저렇게 놀아주지 않고 깔아뭉갠 후 그대로 물어 죽였을 것이다. 게다가 잘 보면. 해당 영상의 곰은 발톱조차 뽑혀 없거나, 또는 전혀 꺼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살의를 가진 곰이 발톱을 꺼내 인간의 피부에 접촉하면 어떻게 될지는 상상에 맡긴다.
이 일화에서 보다시피, 대체로 동물이 다 그렇지만, 곰의 맷집은 그야말로 괴물 같기 때문에, 인간의 주먹 따위로는 피해를 주기는커녕, 곰에게 공격으로 취급받지도 못한다(…). 아니, 동(同) 체급의 침팬지에게조차 완력으로 밀리는 인간의 근력으로는, 주먹으로 곰에게 유효한 타격을 준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애초에 곰이란 생물은, .44 매그넘탄을 먹여도 쉽게 죽지 않는 가공할 맷집을 가졌으니, 인간의 근력으로 날리는 주먹 따위가 통할리가 없다.
만화 《시작의 일보》에서 평체 90kg의[27] 복서인 타카무라 마모루가 주먹으로 어미 곰을 잡는 장면이 나오는데, 만화니까 그런 거지, 헤비급 챔피언이라고 해도 사람이 곰과 1:1로 대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두자. 마모루가 작가 공인 먼치킨에 평체 헤비급의 복서였기에 가능한 만화적 과장. 더군다나 그런 먼치킨이 "미간에 전력으로 날린 라이트 스트레이트"는 씨알도 안 먹혔고', 혼신의 힘을 다해 미간을 죽어라 때려서 간신히 뇌를 약간 흔들어서 기절시킨 거다. 만화에서조차 이런 수준인데, 현실에선 포기하면 편하다. 그런데 이것조차 실제로 성공한 사례가 나왔다! 기사를 잘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건의 당사자는 과거 곰 사냥꾼으로서의 경험이 있어서, 곰의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었기에 곰을 무찌른 것이다. 그나마도 곰이 순순히 물러나 준 것으로,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고 볼 수 있다.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복싱으로 곰이랑 맞짱 뜰 생각은 하지 말자. 100% 당신이 죽는다.’
4.2 갑옷
캐나다의 발명가 트로이 J. 허터비스가 회색곰에게 기습당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회색곰을 가까이서 관찰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보통은 "평생 곰 따윈 다신 보고 싶지 않다"가 정상 아닌가? 동물원가서 보면 되잖아.만든, 곰에게 맞아도 끄떡없는 방호복. 허터비스는 이 발명품으로, 1998년, 이그노벨상 안전기술상까지 수상했다.
물론 실제로 이걸 입고 곰에게 맞아 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둔기에 맞아도 멀쩡하고, 샌드백에 맞은 충격으로 착용자가 저만치 날아가도(…) 착용자는 멀쩡한 걸 보면, 곰에게 공격당한 경우에도 최소한 부상의 정도는 크게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맞는 것은 계산했는지 몰라도, 곰이 팔이나 다리 같은 것을 물어뜯는 것에 대해서는 계산을 하였는지 모를 일이다. 곰이 무는 힘이 어느 정도 일지는 모를 일이지만, 간단히 생각하면 자동차용 프레스기 같은 것을 생각하면 되는데, 과연 그것에도 갑옷이 버텨줄 수 있을지는….
허터비스는 이것을 조금만 개량하면, 이라크 등지에서 싸우는 군인들의 방호복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리란 예상을 했는지, 트로잔 방탄 갑옷이라는 일종의 전신 방탄복을 개발하기도 했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4.3 냉병기
지금보다 치안이 좋지 않았고, 야생동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았던 과거에는, 나라에서 사냥꾼이나 군대를 동원해 맹수를 사냥하곤 했다. 총이 없던 조선 초기나 고려시절 이전에는 주로 창을 든 자가 곰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고, 활을 쏴서 곰을 잡았다. 군대가 직접 토벌에 나섰다면, 사람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거의 없지만, 사냥꾼이라면 정말 목숨을 건 일이었다. 아무리 조선 사람 종특이 활이라지만, 급소에 정확히 맞히지 못하면 끔살….
임금이 사냥에 나선 경우는 《실록》에 실리기 때문에 역사에 남는데, 이 기록을 보면, 세조와 중종 때 곰을 잡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전설적인 먼치킨 보우마스터 이성계는 한 발의 화살로 네다섯 마리의 큰 곰을 꿰뚫어 잡았다전차포냐? 날탄는 실로 비범한 기록이 있다. 물론 이성계의 비범함을 나타내 조선의 정통성을 주장하려는 과장된 일화일 것이다.[28]
또 연산군은 궁궐에 동물원을 만들어 곰 등을 풀어 놓고 재미로 쏴 죽이면서 놀았다는 기록도 있다. 잠깐, 그럼 연산군이 가지고 놀 곰을 생포해 와야 하는 사냥꾼은…?[29] 최근에는 기술이 많이 좋아진 만큼, 북미의 용자들은 컴파운드 보우로 불곰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인원을 우르르 동원한 군대나, 비교적 좋은 장비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담력 강한 사냥꾼 또는 먼치킨이나 하는 거지, 조잡한 창칼로는 어림도 없다. 위에 기술된 “나무로 올라간다”와 비슷한 사건인데, 정말 운 좋게도 곰이 오늘은 이만 물러가주지를 시전하며 간 또 다른 실화다. 이 사고 피해자 또한 밀렵꾼이었는데, 2007년 11월 14일, 카슈미르 주 스리나가르 교외 가수(Gasoo) 마을 근처에서, 사냥에 나섰던 마칸 칸(Makhan Khan)이 아시아 흑곰에게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했다.
사건은 위에 나온 밀렵꾼들처럼 여러 사람이 덫을 놓은 걸 둘러보러 간 것인데, 이 곰은 덫에 안 걸리고 되레 사람을 공격했다. 웃기게도 그 중 하나인 마칸 칸은 달아나다가 곰을 잡으려던 함정에 자신이 빠지고 말았다.
당시 근처 사람이 사진까지 찍었다. 사진을 봐도 공포에 질렸다는 것이 얼굴엔 드러난다. 마칸 칸 뒤에 다른 사람 다리가 찍혀있는데 급하게 달아나는 게 찍힌 것이라고 한다.
그는 함정에 빠져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겨우 몸을 최대한 올리며 가지고 있던 나무창으로 곰을 찌르며 저항했다. 그러나 곰은 별로 아파하지도 않고 발톱으로 칸을 마구 공격했다. 마을 사람들은 멀리서 발만 동동 구르며 구경해야 했다. 창이나 칼을 가진 이들이야 많았지만, 그걸로 곰에게 정면으로 덤빌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고, 몇몇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서 활과 화살을 급하게 찾았지만, 곰이 유유히 사라지고 나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창을 들고 가까이 다가가려 했으나, 칸의 찢어지는 비명소리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났다고 한다. 이때 칸의 절친한 이웃은 홀로 창을 들고 다가갈 뻔했지만, 곰이 고갤 돌리며 으르렁거리자, 자신도 모르게 뒤로 피했다고 한다.
(사람이 함정에 깊게 빠져 있다.)
그렇게 한참 사람을 공격한 곰은, 멀리 떨어진 마을 사람들을 힐끔 보더니만 그냥 떠나버렸다. 사진 보면 알겠지만, 곰 치곤 덩치가 그리 크지 않다는 느낌이 들 텐데, 아시아흑곰은 곰들 중에서 좀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이 작은 곰도 이 정도다. 물론 사람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점도 있었으나, 주변 사람들도 쫄아서 덤비지 못했으니… 배불러서였는지 사람이 많아서였는지 곰이 그냥 떠난 이유는 누구도 모른다.
게다가 인도 대륙에 있는 야생동물들은 하나같이 성질이 포악해서, 인간은 그냥 걸어 다니는 단백질쯤으로 보는 녀석들이다. 그 중에서도 벵골 호랑이와 아시아 흑곰이 장난 아니게 포악하다. 그러니 마칸 칸을 공격한 저 아시아 흑곰은 자비를 베풀어준 셈. 칸은 머리를 크게 다쳐 수십 바늘을 꿰맸지만 목숨은 지장 없었고, 한동안 치료받은 후로는 이전처럼 살아가는 데에도 역시 이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도 곰은 두 번 다시 만나기도, 보기도 싫다면서 치를 떨었다.[30]
덫을 냉병기로 친다면, 덫이야말로 곰을 가장 많이 죽이는 냉병기다. 올무나 큰 곰덫은 까마득한 과거의 사냥꾼부터 현대의 밀렵꾼까지 애용하는데, 일단 여기에 걸린 곰은, 덫이 잘못 만들어진 불량품이 아니라면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다. 해마다 수 만 마리의 야생 곰이 불법으로 설치한 올무와 덫에 걸려 결국 그 자리에서 죽는데, 쓸개나 중국요리에 쓰이는 곰 발바닥만 뜯기고 남은 시체는 죽은 자리에 버려지곤 한다.
물론 덫에 안 걸린 곰과 맞닥뜨린 상황이라면, 위 상황처럼 덫이 아무 도움도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곰은 함부로 무시할 상대가 아니다. 2015년, 카슈미르에서 아시아 흑곰이 마을로 들이닥쳐서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칼이나 활로 쏴 죽였다. 그러나! 주민 3명도 곰에게 죽고 말았다….
4.4 총기
▲ 2006년 10월, 알래스카에서 9살 소녀(…)에게 사살당한 1800lb(약 816kg)짜리 불곰. 환생을 했었나? 나이 1살 어려서 열 살 곰 타이틀도 못 얻는다.
4.4.1 방어용도
총은 곰을 죽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소음을 발생시켜 곰이 놀라 도망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곰과 마주한 상황에서 총을 소지하고 있으면 생존율이 크게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인의 총기소유는 미국 정도를 제외하면, 캐나다 혹은 다른 나라들은 총기의 소지가 상당히 까다롭다. 게다가 외국인의 총기소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리즐리와 같은 대형 곰들은 .44구경의 매그넘탄을 6발 이상 맞고도 죽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할 만큼 맷집이 좋기 때문에, 오히려 소구경의 총으로는 곰을 자극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사자조차도 웬만한 권총에 몇 방 맞으면 곧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가공할 맷집으로서, 체급이 깡패라는 말이 뭔지 실감할 수 있다.
곰이 자주 돌아다니는 알래스카 주의 교외에서는, 외출할 때 곰을 만날 경우를 대비하여 매그넘이 필수품이라고 한다. 적어도 .44 매그넘 이상. 알래스카는 총기 규제 법률이 거의 없는데, 총이 생존도구이기 때문이다. 알래스카에서는 자동화기나 .50구경 이상의 무기도 딱히 규제 없이 살 수 있고, 총을 은닉해서 휴대하는 컨실드 캐리(concealed carry)도 제약이 없다. 미국에서 총기 법률 관대하기로는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 다만 술집에는 총 갖고 들어가면 불법.
참고로 곰 호신용 매그넘탄으로는 JHP탄을 권장하지 않는다. 일반 동물 사냥이라면 뼈의 간섭을 덜 받는 지점에서 장기를 노려 쏘는 식으로 사냥하므로, 관통력이 낮고 상처를 크게 만들어 과다출혈을 일으키는 JHP, JSP 등이 활약하지만, 곰 호신용 탄약은 두개골과 뼈를 맞히더라도 박살내서 장기를 헤집을 수 있는 관통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관통력 좋은 사냥용 하드 캐스트탄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곰과 만날 위험성이 높고, 반드시 죽여야 한다면, 최소한 12게이지 산탄총 + 슬러그 조합, 또는 .30구경 라이플 이상이 필요하다. .44 매그넘은 일단은 그 편의성(리볼버로 휴대 할 수 있다) 때문에 최소구경이지만, 근접 돌진해오는 곰에 대한 호신용으로 쓴다면, 사실 별로 믿을 만하지 못한 탄종이다. 벅샷은 관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곰 대항용으로는 좋지 않다. 슬러그 탄은 곰이나 코끼리 같은 대형 맹수의 두개골도 뚫을 수 있어 곰 사냥용으로도 인기 있다.
다만 그것도 일발저지를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게, 코디액 베어의 원산지인 코디액 섬에 거주하는 순찰대원이 말하길, "12게이지 슬러그로 코디악 곰의 눈구멍을 정확히 맞히면 일발에 죽일 수 있지만, 그 외 머리통의 경우에는 두개골이 너무 두꺼워서 못 쓰러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코디악 곰이 특히 강한 편이기는 하지만, 곰과 근접 조우한 상태에서 곰이 달려들거나 기습당하는 경우, 여러 발 쏠 기회가 없을 수 있음을 생각하면, 작은 곰이라고 일발저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 가끔 곰이 출현하는 캠핑장에서 캠퍼들의 음식을 노리고 접근해온 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사살되기도 하는데, 그런 사례에서도 한 발에 죽이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보통은 라이플드 슬러그 서너 발은 꽂혀야 눕더란다. 파괴력 강하다는 말을 듣는 12게이지 슬러그탄이지만, 곰 상대로는 말 그대로 최소한의 화력이다.
때문에 산탄총을 곰 방어용으로 사용한 경험이 많은 사람들, 특히 알래스카, 캐나다 사람들은 보통 2~3발까지는 슬러그를 채우고, 나머지는 벅샷을 쓰라고 권한다. 근접조우 시에는, 가장 침착하게 조준할 수 있는 처음 두어 발 정도에서 제대로 맞히느냐에 따라 승부가 나기 때문. 그럼 세발 째부터는 왜 벅샷이냐 하면, 제아무리 간담이 크고 조준사격을 잘 하는 인간이라도, 총성이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패닉 상태로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보통 반응이라 한다. 실제로 곰을 만나 게베어 1898로 쐈는데, 안전장치를 풀지 않아서 볼트만 열심히 당겼다 놓았던 사례가 있다. 심지어 너무 당황한 나머지, 실제로는 총이 나가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총을 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관련 영문 기사 고로 조준할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타격을 더 주기 위해서, 3발부터 벅샷을 넣는 것.
곰이 출현하는 지역에 가는 사람이라면, 펌프액션, 반자동 샷건을 이용해 소드 오프 샷건을 적법하게 장만해서 다니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비록 사정거리가 짧고 개머리판을 자르면 명중률이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총신이 권총까지는 아니더라도 기관단총, 카빈 정도까지는 짧아지기 때문에, 숲에나 험지같이 장애물이 많은 지형에서도 재빨리 꺼내들어 사용할 수 있으며, 어쨌든 대구경 탄환을 사용하는 샷건이므로 파괴력도 훌륭하다.
소총탄도 .223 레밍턴 같은 것은 저지력이 모자란다. 물론 맞고도 안 죽는 건 아니나, 돌진해오는 곰을 곧바로 저지할 저지력은 잘 나오지 않는다. 7.62mmNATO나 .30-06 정도는 되어야 달려드는 곰에 대한 저지력을 웬만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도 말 그대로 최소한의 유용한 화력이다. 애초에 이들 탄의 운동에너지는 12게이지 슬러그탄의 그것과 비슷하다.
코끼리도 몇 방이면 쓰러지는 엘리펀트 건, 특히 휴대가 그나마 편한 파이퍼 첼리스카를 써도 괜찮다. 미니건이나 자동소총도. 왜? 아주 대물저격총을 갖다 놓지 그래?
그 이상으로 위력이 올라간 총기는 당연히 곰을 쓰러트릴 수 있지만, 당연하지만 평범하게 들고 다닐만한 물건이 아니게 된다. 곰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닐 물건 또한 아니다.
예를 들어 중기관총탄 .50 BMG. 대물 저격총의 총탄으로 유명하며, 배럿社의 대물 저격총은 민간인이라도 돈만 있으면 구해다 쓸 수 있으니, 난 어떻게 해서든 곰을 찾아가 정면승부로 죽여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이런 물건을 들고 가자. 다른 소총탄이나 슬러그탄의 운동에너지가 대략 2000~4000 J대에서 노는 반면, 이 탄종은 20000 J 가량. 관통력도 확실해서, 일단 곰 다리에 맞힌다면 곰 다리가 날아가고, 머리에 맞히면 두개골 관통은 물론, 경우에 따라 두개골에서 엉덩이까지 뚫어버릴 수도 있다.(…) 애초에 이건 장갑차량도 격파하는 탄이다. 곰의 두개골이 열화우라늄 장갑판도 아니고, 버틸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민간인이라면 구하긴 힘들겠지만, 군용 철갑소이고폭탄까지 구해다 곰에게 쓴다면, 곰 팔다리가 불타며 폭발하는 진기한 장면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50 BMG를 사용하는 화기는 보통 10 kg은 가뿐히 뛰어넘는 무게와 덩치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디 산행 다니면서 곰 방어용으로 들고 다니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그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보병용 대전차화기가 있다.
《죠스 1》편이 대박을 거두자, 이 줄거리를 그대로 곰으로 바꿔서 만든 영화 《그리즐리》(1975)에선, 식인 곰을 총으로 쏴도 도무지 죽지 않자, 산림관리원인 주인공이 아예 바주카포로 박살내서 죽이는 게 나온다. 지나치게 오버하는 걸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곰은 현실의 초대형 곰보다 두 배는 더 큰, 현실에는 없는 괴물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되어야 관객을 납득시킬 만한 스펙터클한 결말이 될 것 같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겨울에 눈이 많이 쌓여서 눈사태가 날 수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로켓탄이나 유탄발사기, 수류탄 따위로 예방 눈사태를 일으키기도 하니, 관련자가 입수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현실이라면 대전차화기는 곰에게 쓰기엔 지나치게 화력이 강하다. 수 십 년 전에 나와 이미 퇴물이 된지 오래인 바주카포도 80mm 정도의 장갑판을 관통할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말이 80mm지, 사람 집게손가락 길이만큼의 두께의 철판도 찢는 물건을 생물에게 직격시킨다면 그야말로 육편(肉片)이 될 것이다. 영화가 오래 전 물건이니, 시대 변화를 감안해서 대전차화기를 지금 전 세계에 가장 널리 퍼져 있다고 하는 알라봉으로 교체한다면, 알라봉의 위력은 탄두마다 천차만별이나, 보통 수 백mm의 관통력을 자랑하니, 곰이 말 그대로 아주 개발살날 것이다.
다만 대전차화기는 지나치게 강력해서 오히려 문제이다. 좁은 곳이라면 발사 후폭풍으로 사수는 물론 주변 동료까지 요단강을 건널 수 있으며, 곰이 가까운 곳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다면 같이 사이좋게 폭살당하기 십상이다. 그래도 알라봉은 비교적 가벼운 편이니, 대물 저격총보다는 휴대하기 쉽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
고로 총이 있더라도, 일찌감치 멀리서 발견해서 위협사격으로 겁을 줘 쫓아내는 게 안전하다. 그 정도로도 안 된다면, 곰을 정말로 맞히기만 하면 죽여 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탄환을 쓰는 총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곰을 사살할 것이 아니라면, 그냥 괜히 인적 드문 곳이나 야생 곰 영역에 가서 곰 만날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평상시의 총기를 사용하는 연습, 훈련이 중요하다. 다른 맹수들도 그렇지만 곰도 바보는 아닌지라, 사람을 습격할 때 정직하게 저 평원 멀리서 달려오진 않는다. 사람들의 시야가 제한되거나 움직이기 힘든 숲속이나 험지에서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도 필연적으로 당황하게 되므로, 아무리 좋은 총기가 있어도 제대로 된 조준을 하지 못하거나, 총기를 다루지 못해 끔살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사는 사람이나, 혹은 그런 곳에 자주 가야하는 사람일 경우엔, 좋은 총의 성능을 과신하는 것보다는, 곰을 저지하거나 죽일 수 있는 위력을 지니면서도 자신이 적당히 다룰 수 있는 총기를 선정하여 반복적으로 연습해, 어떤 상황이든 총알을 날릴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석양이 진다.
4.4.2 공격용도
곰이 먼저 덤벼드는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방어하려면 총이 있어도 힘들다는 사실을 위에서 알았다. 그럼 인간이 먼저 총으로 선제공격을 가하면 어떨까? 배우기도 쉽고 갑옷도 뚫어버리는 총이 발명되고 널리 퍼지면서, 가능한 한 사냥꾼들도 총을 쓰게 되었다. 그때부터 곰을 포함한 맹수 사냥의 성공률이 크게 늘었다. 조선시대의 포수는 총을 잘 쓰기로 유명해, 실록에도 그 기록이 남아있다. 정조 7년(1783) 9월 5일에, 포수들이 강원도 원주와 횡성, 그리고 충청북도 제천시와 영동군 일대에서 해를 끼치는 곰을 잡아서 임금의 근심을 덜어주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곰이 피해를 주었다는 기사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일제강점기에는 해수구제사업을 벌여, 곰이 떼죽음을 당해 거의 멸종했다. 곰이 아무리 강력한 맹수라도, 인간의 종특인 쪽수와 템빨로 먼저 밀어붙이면 답이 없다.
그리고 장거리에서 방심하고 있는 곰을 쏘게 되니, 쏘는 사람 실력만 좋다면 얼마든지 급소에 맞힐 수 있다. 북극에서 평생 사냥을 하면서 먹고 산 베테랑 이누이트 사냥꾼은, 사람 상대로도 약하기로 소문난 .22 LR으로 북극곰의 급소를 맞혀 사냥하기도 한다.
총기 항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총은 배우기도 쉽고 쏘는 사람에 관계없이 일단 맞히기만 하면 일정한 파괴력을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다. 항목 맨 위에 있는 사진 속의 불곰을 사살한 소녀처럼, 전문가의 지도 하에 저격총처럼 먼 거리에서 곰을 선제공격하면 누구나 높은 확률로 곰을 죽일 수 있다. 이렇듯 총이 보편화되어 곰을 죽이기 쉬워지자 오히려 곰이 강력한 맹수이기 때문에 더욱 사냥의 대상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를 규제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밀렵하는 게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흔히 말하는 '평범한 문명인'이지만, 야성적인 매력을 과시하려는 욕구를 가진 사람은 있다. '나는 이렇게 강력한 맹수도 잡는 야성적인 터프가이'라 과시하고 싶은 사람과, 강력한 맹수를 박제해서 장식품으로 쓰려는 과시욕 넘치는 부자들은 손에 총을 들고 야생으로 나섰다. 이런 흐름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는 제국주의 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인데, 그때는 곰으로도 모자라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잡곤 하던 시대였다. 이 시기에 나온 총이 바로 엘리펀트 건이다. 지금도 북미 등지에서 '취미'로 곰 사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총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정말 생존과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잡던 곰을 지금은 취미로 사살한다.
물론 이 글을 읽는 위키러라면 대부분이 대한민국에서 사는 민간인일 텐데,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민간인이 곰을 죽일 만한 총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며, 만약 총을 어떻게든 구해서 가만히 있는 곰을 쏴 죽이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4조(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포획ㆍ채취 등의 금지)를 어기는 불법이다. 그리고 만약 빗나가기까지 한다면 망했어요.
5 결론
인간보다 약한 짐승은 맹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곰은 강력하고 흉포(凶暴)한 맹수이며, 사냥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이라면 무기를 들어도 이기기 힘들다. 무기조차 없다면, 보통의 현대인뿐만 아니라 그 어떤 강인하고 훈련되고 단련된 사람이라도 목숨을 보장할 수 없으며, 곰이 배가 불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쓸데없이 곰 서식지에 들어가거나 하는 일로 곰을 만나지 않도록 하자. 배고픈 곰과 조우하면, 최소한 크게 다치거나 보통 목숨을 잃게 되며, 곰에게도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사람을 해친 곰이 무사하긴 힘드니 말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특징인 쪽수와 현대 과학을 듬뿍 담아낸 템빨을 동원하거나, 곰과 대적하는 사람이 평생을 사냥으로 보낸 짐 코벳 같은 뛰어난 사냥꾼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곰이 아무리 강력한 맹수라 해도, 창작물에 나오는 인간의 과학력을 넘어가는 괴물 같은 생명체는 아니다.
1대1이라면 곰은 매우 무서운 맹수이지만, 곰vs인류라는 종족 대 종족의 영역으로 넘어가면 곰의 생존이 위협 받고 있다. 해마다 북미에서는 100여명 정도가 곰에게 습격을 받아 죽거나 다친다고 한다. 그러나 사냥이나 안전 목적으로 사람에게 사살당한 곰은 그 수십 배가 넘는다. 그나마 곰이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고, 북미 지역 국가들은 자연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기 때문에, 보전 상태는 양호한, 관심 필요 단계이지만, 몇몇 아종은 밀렵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이미 절멸(絶滅)했다. 아시아 등지에서는 상황이 안 좋아 아시아 흑곰은 취약 수준인데, 1차산업으로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는 아시아 농부들 입장에서 곰은 밭을 망치는 원수이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쏴 죽이거나 곰 덫을 놔 죽인다. 또한 곰의 쓸개가 한약으로 인기가 높으며, 발바닥은 고급 식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자주 밀렵 대상이 된다. 영화 《죠스》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 상어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커져, 많은 상어가 학살당하는데도 상어 보호 노력이 외면 받아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 사례처럼, 곰에 대한 두려움이 보호 노력을 방해할 수도 있는 만큼, 객관적이고 적절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 ↑ 제대로 된 볼트액션 후장식 소총이 등장한 게 19세기 중반, 드라이제 후장식 소총이고, 그것도 기술적으로 매우 발전한 프로이센에서나 개발되었던 물건이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이 19세기 말에 일어난 것을 감안하면, 없는 자원을 이용해 일본군을 현대화하기도 바쁜 시점에, 이런 현대적이고 파괴적인 소총이, 기존 지역에선 매우 가난하여, 새로운 거주지를 찾고자 북방지역을 개척하던 개척자나 사냥꾼들에게 있었을 리가 없다.
- ↑ 실제로 야생동물들에게 야생성을 깨우기 위해 같은 동족들 사이에 넣어두고 훈련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동물의 본능 안에 내제된 공격성이 동족을 보고 살아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경계심이나 영역침범을 했다고 생각해서 되살아나는 거에 가깝지만. 반면 인간에게 길들여진 야생동물들이,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 동족에게 갈굼 당하거나 따돌림 당하는 경우도 있다(…)
- ↑ 위 영상에서처럼, 인간 아이가 자기보다 좀 더 작은 아기 곰도 제대로 제압하질 못한다. 저건 그냥 노는 거니까 망정이지 작정하고 곰이 덤비면 이하생략.
- ↑ 인간이 근력을 포기하고 얻은 건 다른 동(同)체급 동물들보다 우월한 지능과 근지구력이다.
- ↑ 회색곰 항목으로 이동할 경우 좀 다른 결과가 나오니 주의.
- ↑ 당연하겠지만,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울버린 등의 일반인의 범주를 조금이라도 뛰어넘은 이들은 곰 따윈 맨몸으로 현피 떠도 그냥 때려잡는다(…). 애초에 캡틴은 인간의 한계를 한참 초월한 초인이고, 스파이더맨은 10t 가량을 들어올리며, 울버린 역시 3t 까지 드는지라, 곰 정돈 주먹 한방만 먹여도 알아서 도망칠 스펙인지라… 맷집도 초인이다 보니 총에 맞아도 버티는지라, 곰 주먹에 나가떨어질지는 미지수. DC 코믹스는? 배트맨도 킬러 크록을 때려잡고 빌런에 의해 몸이 어린아이가 되었을 때도 곰을 때려잡은 전적이 있다.(…).
애초에 저것들은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존재들인지라 새삼스러울 건 없다. - ↑ 실제로 한 불곰이 나무에 올라간 흑곰을 상대로 이걸 시전한 영상이 있다. 다만 흑곰은 불곰이 나타나자 재빨리 다시 나무를 타고 올라갔다.
- ↑ 이건 운이 정말 좋은 거고, 보통은 못 살아남는다.
- ↑ 인도, 파키스탄, 중국(은 아크차이친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향력은 없다)이 서로 자기 땅이라고 주둔한 카슈미르(핵무장국 3나라가 으르렁거리는지라, 미국도 여기에 대해선 외면한다!)인지라, 관광이니 산업이니 대다수가 엉망이기에 먹고 살고자 밀렵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도 경치가 좋기에 관광지로 최적임에도, 핵무장 삼국이 서로 으르렁거리는 바람에 외국인이 가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덕분에 많은 동물이 밀렵당하면서 곰도 밀렵당하고 있다.
- ↑ 사실 이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조작 및 합성이라고 밝혔다.
- ↑ 이 글을 보는 위키러는 100m를 몇 초에 뛰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자.
- ↑ 당장 집에서 키우는 개만 해도, 중형종 이상은 근력, 완력, 체력, 기동력 등의 신체적인 특성의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우월하다.(…) 심지어 개보다 더 작은 고양이나 토끼, 족제비 등도 스피드는 인간을 앞지른다. 사방이 뚫린 곳에서 작정하고 고양이가 뛰어가면 인간이 잡기 참 힘들다(…)
- ↑ 달리기에 한정하면, 인간은 유인원들보다는 조금 낫다.
- ↑ 사실 이족보행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인간은 두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약해빠진 근육, 체급대비 빈약한 척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만성 관절염 등등.
대신 시간이 지나며 정말 크고 아름다운 것들을 얻었다. - ↑ 생존자의 말에 따르면, 이는 등 뒤에 나를 잡아보라고 써놓고 달리는 꼴이라고 한다.
- ↑ 애초에 인간이 도구로 온갖 맹수를 처바르면서 번성한 건 압도적인 장거리 주행력에 기인한다. 이족보행 방식은 속도는 느려도 장거리 이동에 유리하다. 또한 원시 인류의 사냥 방법은 매우 단순무식해서, 단순히 그 미칠 듯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사냥감이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추격하는 거였다.
- ↑ 사실 만병지왕 총이나 수렵용 활 같은 게 있어도 잘못하면 곰에게 역으로 털리는 수가 있다. 급소를 못 맞히면 총이나 활이나 의미가 없기에… 게다가 곰이 잠이라도 자지 않는 한 움직일 텐데, 의외로 그렇게 덩치가 큰 표적도 움직이면 조준사격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괜히 급소도 아닌 부위를 맞혔는데, 그 부위가 맞아도 생명에 별 지장 없는 부위라면 곰을 화나게 할 수도 있다(…)
안 걸리길 빌어라활의 경우 더 쓰기 힘든데, 활 시위를 직접 손으로 당겨서 쏴야 하고, 총에 비해 탄속이 느린 편이라 더 근접해서 쏴야 하므로, 위험도가 더 높다. 솔직히 총알이든 화살이든 아무리 강하다 해도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곰이 그걸 순순히 맞아줄 리가 있나? 물론 군인들이나 사용하는 자동소총은 예외. 거리만 충분히 있다면야......다만, 체구가 큰 곰중에는 탄창 하나를 비워도 죽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냥꾼의 총에 눈을 잃고 괴물처럼 날뛰는 괴수화된 곰을 퇴치하는 옛이야기가 그냥 나온게 아니다. 급소를 맞아도 즉사하지 않으면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다는 소리. - ↑ 이 이미지 같은 경우는 정말 끝장이라고 보면 된다. 굴은 야생동물에게 있어서 가장 은밀하고 중요한 영토이다. 특히나 곰처럼 영역에 대한 집착이 강한 동물이라면 더더욱.
- ↑ 잘 보면 아이보다 곰의 덩치가 더 작지만 아이가 곰을 힘으로 제압하질 못한다(…) 저게 아직 어린 곰이고, 잘 보면 직접 싸우려드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노는 것이니 망정이지 조금만 더 컸어도(…)
- ↑ 참고로 영상 속 아기곰의 행동은 같은 아기곰들끼리 놀 때 하는 행동 중 하나인 '힘겨루기' 로 추정된다. 아기곰들은 이걸로 본인 서열을 결정한다.
- ↑ 이 짤방은 《삼국전투기》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웹툰
- ↑ 일반인이면 약 불과 30~40kg의 체중을 갖는 맹견에도 겁에 질려 쪼는데, 하물며 체중 수백 킬로그램의 곰이 자신을 향해 육박할 때, 쫄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공격을 생각하기 전에 도망치기 위한 생각이라도 할 수 있을 만큼 평정심이 남아있는 걸 기대하기도 힘들 판국이다.
본능이 대신 움직여주길 빌어라 - ↑ 이 기사에 따르면 곰의 사인은 목을 졸린 질식사라고 한다. 병원에 입원한 해당 목동을 찍은 유튜브 영상(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이 혈투는 상당히 격전이었던 듯 얼굴과 온몸에 상처가 있고, 특히 목을 조르는 과정에서 곰의 발톱에 당한 건지 양팔에 깊은 상처가 있다.
- ↑ 굶주린 곰은 그런 거 없다.
- ↑ 참고로 윌리 윌리엄스는 2m의 장신이다.
- ↑ 덤으로 다 큰 곰들도 종종 이렇게 놀기는 한다. 노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게 서열 정하기용 힘겨루기고…
힘겨루기로 오인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라. 다 큰 곰의 힘겨루기는 곰끼리도 위험하다. - ↑ 다만 체급은 주니어 미들급/미들급. 평체와는 다르다 평체와는!
- ↑ 현재의 사냥활인 컴파운드 보우 같은 것으로도 어느 정도 실력과 운이 받쳐주지 않으면 한 마리 잡기도 힘들다. 근데 겨우 화살 하나로 곰 여러 마리를 잡았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게다가 꿰뚫어 잡았다고 했는데, 곰의 가죽의 두꺼움과 곰 자체의 몸통 너비를 생각해보면 그냥 불가능하다.(…)
- ↑ 몸싸움이 아니라도 이론상 곰을 생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비교적 만만한 어린 곰을 잡아서 키우는 것도 방법이랄까? 아마도 어린 곰을 잡아다가 생포해온 걸 잡아 죽였거나, 생포 후 최대한 약한 상태로 만들어놓은 곰만 풀어놓고 쏴 죽였을 수도 있다.
- ↑ 카슈미르에선 제법 흔한 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밀렵을 해야지 벌어먹고 사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종종 곰에게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자주 있음에도, 그 곰이라도 잡으려고 하는 밀렵의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