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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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2015년2016년 8월 2일에 벌어진 KBO리그의 드라마틱했던 경기들.

2 2015년

2015년 8월 2일 kt wiz롯데 자이언츠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맞붙었는데 유독 이 두 팀이 맞붙었을 때 명경기가 나왔던 적이 많았다. 이 경기들은 515 대첩610 대첩 항목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더군다나 이번 3연전에서는 서로 강펀치를 주고받으며[1] 1승1패로 시리즈 타이를 이루고 있던 상황에서 맞붙은 경기라 팬들의 기대치도 높았었다. 그리고 양 팀은 시리즈 첫 경기, 두번째 경기에서 보여준 타선의 저력을 이번 경기에 몽땅 털어넣으며 최고의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2.1 수원 kt 위즈 파크, 롯데 자이언츠 vs kt wiz

2.1.1 스코어보드

수원 kt 위즈 파크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10회11회12회RHEB
롯데이재곤01010123100091706
kt옥스프링000004131001x102008
승 : 심재민, 패 : 김성배
롯데 자이언츠 투수기록
투수기록이닝타자투구삼진피안타사사구실점당일 ERA당일 WHIP
이재곤-4⅔2177354 (HBP 1)00.001.71
홍성민-162512 (홈런 1)1327.003.00
정대현-1⅓63024 (홈런 1)1213.503.75
강영식-0⅔39020113.513.00
이성민-1⅓92615 (홈런 1)1320.254.50
김성배패전2⅔113922113.371.13
kt wiz 투수기록
투수기록이닝타자투구삼진피안타사사구실점당일 ERA당일 WHIP
옥스프링-5⅔229535 (홈런 1)234.761.24
장시환-1⅔1146242421.603.60
김재윤-1⅓722040213.503.00
엄상백-02901100.00INF
홍성용-2⅓1040321 (HBP 1)00.000.86
심재민승리142311000.001.00

총 경기시간 : 5시간 15분[2][3]

2.1.2 경기 전

kt wiz가 어제 경기에서 창단 이후 최다 득점인 19점이나 뽑으며 핵심 타자(댄 블랙, 하준호)가 2명이나 빠졌지만 타선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했다. 반면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가 2회에 7실점하고 강판되어 팀의 선발진이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 오늘은 그 선발진에 단비를 내리기 위해 2군에서 이재곤을 콜업하여 곧바로 선발로 투입하였다.

2.1.3 본 경기

2.1.3.1 1회 ~ 4회 : 의외의 투수전

오늘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로 나온 이재곤이 호투할 것이라고 예상한 팬들은 별로 없었다. 심지어 롯데팬 가운데 몇몇은 달아오른 kt 타선이 이재곤을 두들기고 이른 시간에 강판시킬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재곤이 4회까지 4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롯데 타선이 옥스프링을 상대로 차근차근 한 점씩 뽑아나가자 롯데 팬들은 깝깝할 줄 알았던 오늘 경기가 생각보다 잘 풀려나가겠다며 한 숨 돌리고 있었다.

2.1.3.2 5회 : 3번의 사사구, 이종운 감독의 승부수

이재곤은 5회 선두타자 박기혁을 땅볼로 처리한 뒤, 김민혁에게 볼넷, 오정복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대형에게 다시 볼넷, 마르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2사 만루의, 오늘경기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여기서 이종운 감독은 이재곤을 내리는 결정을 하게 된다. 투구수 77개로 아직 어느 정도는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최소의 실점으로 이번 이닝을 끝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감독의 바람대로, 새로 올라온 투수인 홍성민김상현에게 탈삼진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2.1.3.3 6회 : 대반격

롯데는 6회초 상대 투수 장시환의 2연속 폭투로 추가득점을 올리며 오늘 경기의 승리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장성우가 추격의 솔로 홈런을 쳐내며 다시 두 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kt는 다음 타자인 박경수장성호의 연속 출루, 박기혁의 희생번트로 1아웃 주자2,3루의 찬스를 잡게 되었다. 여기서 조범현 감독도 승부수를 던졌다. 김민혁타석에 어제 4안타 경기를 펼쳤던 윤요섭을 대타로 기용한 것. 그러나 윤요섭의 타구는 3루수 앞 땅볼, 스타트를 끊었던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며 추격의 찬스가 날아가는 듯 했다.

그런데 투수가 정대현으로 교체되고, 오정복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더니 이대형, 마르테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연속으로 맞으며 경기가 뒤집어졌다. 이로써 오늘 경기 첫번째 역전이 나왔다.

2.1.3.4 7회 : 재역전, 그리고 첫번째 블론세이브

롯데 자이언츠는 7회초 공격에서 kt의 구원투수중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장시환을 말 그대로 농락해버렸다. 선두타자 강민호와 그 다음타자인 오승택이 연속 출루하고, 김대륙타석에 대타로 나온 김주현이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오늘의 두번째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정훈이 안타를 쳐내고 주자 1,2루의 추가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공격을 마쳤다.

7회말 kt wiz의 공격. 선두타자 장성우가 다시 한번 담장을 넘겼다. 두 이닝 연속 선두타자 홈런이자 한 타자가 이틀 연속 연타석 홈런을 쳐내는 진기록이었다.[4] 이 홈런으로 경기는 5:5 동점이 되었고 경기는 알 수 없는 진흙탕 승부로 넘어가게 된다.

2.1.3.5 8회초 : 롯데 자이언츠가 승부에 쐐기를 박다! 하지만...

6회, 7회에 이어 8회에도 kt의 마운드에는 장시환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아두치를 범타 처리하며 이제 좀 팀내 원톱 구원투수의 솜씨를 뽐내나 했더니 최준석, 강민호를 연속 출루시키며 다시 위기를 맞게 된다. 여기서 투수가 김재윤으로 교체되었다.

김재윤은 올라오자마자 자신의 장점인 묵직한 직구 승부로 오승택을 처리하고, 그 다음 타자인 이우민도 범타 처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1할대 타율의 이우민이 중전 안타를 쳐냈다!!! 이 때 2아웃이었음에도 2루주자였던 최준석이 홈을 밟지 못했고, 경기를 보던 롯데 팬들은 왜 대주자를 쓰지 않았냐며 감독을 비난했다.[5] 그러나 이후 타석에 들어온 문규현이 이런 상황을 단칼에 종결냈다. 원래 타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선수라 안타라도 뽑으면 무지 잘하는 거라고 생각한 롯데 팬들이 많았는데, 문규현이 친 타구는 좌익수 키를 훌쩍 넘겨버렸다. 루상의 주자 3명은 모조리 홈인. 점수는 8:5. 롯데가 세번째 역전을 시키며 다시 3점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결코 이 문서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2.1.3.6 8회말 : 극적인 동점 쓰리런, 또 블론세이브

8회말 김진곤과 오정복이 연속 안타로 살아나가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런데 다음 타자인 이대형병살을 쳐버렸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개가 올라갔고 주자는 3루에만 남게 된 상황. 다음 타자가 마르테였기 때문에 득점에 대한 기대는 아직 남아있었는데… 롯데 자이언츠가 여기서 마무리 투수이성민을 등판시켰다. 5회에 이어 다시 이종운 감독의 승부수가 통하나 싶었는데, 마르테는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주자 두명을 놓고 김상현과 맞붙는 상황. 그런데 여기서 김상현의 좌측 담장을 넘겨버리는 쓰리런이 나와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이로서 롯데 불펜은 7회에 이어서 또 블론을 저지르고 만다.

극적인 동점 쓰리런 영상. 김상사답게 빠던이 일품이다. #

7회에 이어 kt는 다시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채 다음 회를 맞이하게 된다.

2.1.3.7 9회 : 다시 리드, 그리고 다시 블론세이브

9회초, 정훈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도루실패로 아웃되고 다음타자 황재균도 아웃되며 오랜만에 경기가 소강상태로 넘어가나 했는데 아두치가 벼락같은 2루타를 쳐내며 롯데는 4회 연속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kt는 여기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투수인 엄상백까지 내보내는 초강수를 둔다. 그러나 엄상백은 기대와는 다르게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아버려 롯데가 네번째 역전을 만들며 9:8로 앞서나가게 되었다. 여기서 8회에 이어 다시 최준석의 교체를 놓고 감독이 비난받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최준석을 안중열이나 손용석으로 바꿨다면 강민호의 2루타 때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종운 감독은 9회임에도 최준석을 그대로 밀고 갔고 이번에는 오승택홍성용에게 삼진먹으며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1점을 얻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9회말 kt의 공격, 마운드는 마무리 이성민이 지키는 중. 선두타자 박경수가 안타로 출루하며 4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와 더불어 다시 동점주자가 나가게 되었다. 다음 타자는 김사연. 여기서 번트 작전이 나왔는데 김사연이 두번 모두 번트를 대지 못하며 스트라이크 두 개가 쌓였고,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때의 경기 분위기는 5월 15일 때처럼 롯데, 한점차 승리! 였는데… 이번에는 kt에서 후속타가 나왔다. 박기혁이 초구를 노린 안타로 주자 1,2루를 만들고 여기서 김진곤이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kt로 넘어갔고 이어지는 타선이 오정복, 이대형, 마르테라 여기서 경기가 끝날 가능성도 매우 높아보였다.

오정복이 우전 안타를 쳐냈지만, 극단적인 외야 전진수비덕에 끝내기 득점은 면했다. 타석에는 이대형. 외야 플라이, 적어도 3루 주자는 살 만한 땅볼이라도 쳐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대형은 여기서 8회에 이어 다시 한 번 병살타를 치게 된다.[6] 참고로 이대형이 한 경기에서 병살타 2개를 친 것은 이 날이 최초였다. 결국 경기는 9:9 동점 상태로 연장 승부까지 넘어가게 된다.

2.1.3.8 10회~11회 : 양 팀 불펜투수들의 오늘 첫 호투

롯데는 10회부터 김성배를 올렸고, kt는 9회 등판한 홍성용이 그대로 연장에 나왔다. 이들은 10회와 11회 모두 큰 위기 없이 이닝을 틀어막았다.

2.1.3.9 12회 : 승부의 끝

12회초, kt는 심재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심재민은 선두타자 이우민을 범타로 막아냈다. 그러나 그 다음 타자, 문규현이 8회에 이어 다시한번 결정적인 순간 2루타를 치게 된다. 만약 이 경기를 롯데 자이언츠가 이긴다면 MVP는 당연히 문규현이 될 터인데…

아쉽게도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문규현이 데일리 MVP가 되는 일은 없게 되었다. 저기서 점수를 뽑아냈다 해도 불펜이 또 다시 동점을 허용해 애초부터 무리였다.

12회말, 롯데의 마운드는 여전히 김성배가 지킨다. 이미 2이닝을 던졌지만 투구수가 적었고 더이상 바꿀 투수도 없었던 터라 김성배의 손에 오늘 롯데 자이언츠의 운명이 걸리게 되었다. 선두타자 오정복은 무난하게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다음타자는 이대형. 이전 타석에서 연속 두개의 병살타를 쳐내며 타격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이대형이 친 타구는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땅볼 타구였다.

그런데 이 타구가 문규현의 글러브 아래로 통과해버렸다!

유격수 땅볼로 끝났어야 할 승부였는데[7] 이대형이 1루로 나가게 되었다. 다음 타자가 마르테, 김상현, 장성우였기 때문에 장타라도 나오는 순간 1루에서 홈까지 승부가 가능한 주자가 나간 건 롯데 입장에서 엄청난 치명타. 게다가 이대형은 단독도루까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투수 김성배는 적절한 견제를 앞세워 이대형을 묶는데 성공했고 다음 타자인 마르테는 체크스윙에 맞은 공이 페어존으로 들어가며 어이없게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 사이 이대형은 2루까지 진루.

2아웃 주자 2루 상황, 8회말 극적인 스리런 홈런을 쳤던 김상현이 이번에도 기어이 결정적인 좌전 안타를 쳐냈다. 외야수들이 전부 전진수비를 한 터라 홈에서 승부가 걸렸는데, 좌익수 아두치가 진짜 잘 던진 송구를 포수 안중열이 놓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홈 승부 장면 다섯번째 역전이자 마지막 역전.

2.1.4 총평 및 여담

2군에서 갓 올라온 롯데 이재곤과 kt의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이 맞붙어 애초에 오늘 롯데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재곤의 의외의 4.2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붙은 롯데 타선이 kt 선발과 불펜 투수들을 공략해 9점이나 점수를 뽑았지만 롯데의 불펜 투수들이 나오는 족족 실점을 허용해 기어코 타선이 뽑은 점수들을 다 까먹으면서 결국에 역전패의 원흉이 된다. 한경기 3회 연속 블론세이브는 덤

특히나 8,9회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롯데의 마무리 이성민이 경기 중 SNS를 사용했다는 정황이 포착되어 롯데 팬들에게 그야말로 쌍욕을 퍼부어먹었다. 롯데 이성민, 경기 중 SNS에 팬들 '부글부글'알렉스 퍼거슨 1승 추가 결국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되었다.

짐 아두치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해 롯데 창단 첫 20-20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팀이 패배해 빛이 바랫다.

장성우는 어제 경기에 이어서 2경기 연속 연타석 홈런을 뽑아냇다. 이틀 연속 같은 팀과 맞붙어서 연타석 홈런을 친 선수로는 첫 사례. 이대형은 8회와 9회, 점수를 뽑아 낼 수 있었던 기회에서 연타석 병살타를 쳐 역적으로 몰릴 뻔 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진루타 뒤 김상현 단타 때 빠른 속도로 홈으로 들어와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롯데는 kt와 어느 기사에서 신흥 라이벌로 묶이면서 굴욕당했다.
무슨 소리야 kt가 굴욕당한거지

2.2 타 구장 경기

2.2.1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잠실 야구장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삼성피가로1000000001704
두산장원준0000201003712
승 : 장원준, 패 : 피가로, 세 : 이현승

명품 투수전 뒤에 가려진 삼성의 8회 무사만루 무득점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는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었고 두산 선발 장원준은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투수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8회초 두산은 110개 이상 던진 장원준을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고, 첫 타자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고 그제서야 투수를 오현택으로 교체해였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석민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나바로에게도 볼넷[8]을 허용해 무사 만루 에 놓이게 된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결국 팀의 마무리인 이현승을 8회 무사에 조기투입한다. 4번 타자 최형우와 8회에 더 강해지는 이승엽이 기다리고 있어 1점으로 막기도 쉽지 않은 상황.

삼팬들에게 약속의 8회가 아른거리는 순간, 그런데 최형우가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8회의 사나이 이승엽마저 2구에 투수 앞 병살타를 기록해 삼성은 8회 무사 만루 라는 천금같은 기회를 그냥 날려버리기에 이른다!

결국 삼성 선발 피가로는 8이닝 103구 3실점 완투패를 기록하였고 이현승이 남은 9회도 3자범퇴로 막아내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하였다.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가 1회 솔로홈런을 친게 전부였고, 두산은 오재일이 투런 포함 3타점을 올리며 홀로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은 연승을 6연승에서 마감했고 두산은 3연패를 벗어남과 동시에 아슬아슬한 단독 2위에 복귀했다.

2.2.2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KIA 타이거즈 vs 한화 이글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KIA임준혁1001010003802
한화안영명2000000002505
승 : 임준혁, 패 : 안영명, 세 : 윤석민

대전에서 열린 2015년 코리안시리즈 그 두번째

기아와 한화는 3연전 내내 분위기가 험악하였다. 3연전 첫번째 경기였던 금요일 경기에서 기아의 선발 투수인 박정수가 첫 타석부터 이용규의 종아리를 맞췄기 때문. 이용규가 바로 헬맷을 던질 만큼 한 눈에 봐도 심한 부상인 걸 알 수 있었고, 결국 최소 4주 진단을 받고 치료 차 일본으로 출국하였다. 한화 팬들은 몇달 전 기아 투수김경언에게 사구를 던져 2달동안 이탈하게 만든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빡쳐 있었고 3일 내내 기아 팬들과 언쟁이 벌어졌다. KIA 팬들은 반대로 배영수가 5월 27일 이범호, 최희섭에게 연속 사구를 던진 것으로 반박하였다. [9]

기아도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이 경기 전까지 이번 주 내내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SK와의 3연전동안 승리조들을 투입하였고 금,토요일도 내내 선발들이 일찍 무너져 승리조 불펜들의 소모가 컷기 때문이다. 토요일에는 윤석민을 3이닝이나 투입하여 코시 1차전을 찍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지켰지만 오늘은 선발이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어주고 큰 점수차로 승리하는 것 외에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기아 선발 임준혁칰나쌩답게 6이닝을 2실점으로 잘 틀어막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였지만 타선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아 단 1점차, 살떨리는 승부가 진행 중이었다. 7회에는 승리조들 중 일주일동안 그나마 적게 던진 김광수를 투입하였고 8회에는 금요일날 조기강판한 선발 투수 박정수에 이어서 3이닝을 던진 에반 믹을 투입하여 2이닝동안 실점없이 막았다.

그리고 운명의 9회말 양현종이 나오게 된다. 기아 팬들은 하나같이 경악하였고 1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갓갓갓에게 단타를 칰금님에게 번트를 허용해 1사 2루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양현종을 내리고 어제 3이닝을 던진 마무리을 투입하였다. 다음 경기 선발 투수도 모자라 어제 3이닝이나 던진 마무리를 오늘도 올리는 운영에 팬들은 눕동님을 성토했다.
장운호에게도 단타를 허용해 1사 1,3루의 상황. 희플만 허용해도 동점인 상황에서 한화 타석에는 20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칰뽕열 대신 황선일이 나오게 된다. 금-토 기아전에서 멀티히트 포함 3안타를 때려내 한화 팬들은 기대를 걸었다. 2볼 1스트에서 4구째 공을 때려내 2루수 쪽으로 공이 굴러갔고, 기아는 4-6-3 병살을 유도했지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세이프 판정이 나오자 윤석민은 심판 합의판정을 요청하였고 판독 결과 아웃으로 결과가 뒤집혀져 코시 2차전도 기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황선일은 졸지에 황구리엘이 되었다. 게다가 스코어도 똑같이 3:2다. 승리팀이 원정인것도 똑같다. 평행이론

기아는 마무리와 선발 투수까지 갈아넣는 운영으로 이번주 내내 승리하여 순식간에 5할로 복귀하였고, 한화는 3연전 초장부터 핵심 전력의 이탈로 주말 내내 한끝이 부족한 승부를 펼쳐 스윕패는 물론 앞으로의 전력 저하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 되었다. 그리고 2014년 후반기 합의 판정 제도가 도입된 후로 처음으로 끝내기 심판 합의 판정이 나온 경기였다.[10]

KIA는 6연승으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한화와는 고작 반 게임 차

2.3 나머지 경기

LG와 SK의 인천경기는 SK선발 김광현의 8이닝 비자책 호투와 박정권의 홈런 등으로 8:2로 승리했다. 9회에는 박정배가 약 1년 1개월만에 등판했다. SK는 이 경기로 5할에 복귀하며 KIA와 공동 6위를 유지했다.

넥센과 NC는 NC 선발 에릭 해커의 호투로 5:4로 NC가 승리했다. 넥센은 선발 앤디 밴 헤켄의 부진이 아쉬웠고, 경기막판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끝끝내 뒤집지는 못했다. NC는 넥센을 제치고 승률에 앞선 3위로 다시 복귀했다.

3 2016년

5경기 중에 무려 3경기가 비로 취소되어 잠실시리즈와 갸칰전뿐이지만, 둘 다 만만치 않은 막장매치였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잠실시리즈는 한 팀의 초대형 삽질로 경기가 초장에 끝나버린 반면, 갸칰전은 양팀의 삽질로 거듭된 난타전 끝에 한 팀이 더 크게 삽질을 해서 경기가 뒤집혔다는 점이다.

3.1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 LG 트윈스 vs 두산 베어스

대첩 등재 조건
2. 허프의 무자책 8실점
5. 히메네스, 박재욱의 콜라보 에러
6. 3회 두산 베어스 8득점
10. 두산 베어스 특정요일 최다연승 기록경신&유희관 4시즌 연속 10승

3.1.1 스코어보드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LG허프1000000001730
두산유희관00822000-121304
승 : 유희관 , 패 : 데이비드 허프

3.1.2 경기 내용

3.1.2.1 1~3회 초 : 스타트를 잘 끊은 LG

LG는 1회 초 2번타자 손주인이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다. 여기에 데이비드 허프가 1회말을 깔끔하게 막아내고 2회 말에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산뜻한 피칭을 보여준다. 3회 초는 조용하게 끝났으나, 이때는 아무도 몰랐다.

이 뒤에 대형 폭탄이 기다리고 있었을줄은.

3.1.2.2 3회 말 : LG의 예능수비와 무자책 8실점

답이 없는 LG의 수비 원래부터 답이 없었다만

3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후 박세혁의 타구는 손주인의 멋진 수비로 아웃되었다. 이에 두산측은 LG 1루수 정성훈의 발이 떨어지지 않았냐며 합의 판정을 신청했으나 발이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정되어 번복 없이 지나갔다.

다음 타자는 류지혁, 류지혁은 타구를 센터쪽으로 타구를 보냈으나 이 타구 마저도 LG 2루수 손주인이 막아세웠고 빠져 나가는 중전 안타인 줄 알고 김재호는 2루 밟고 3루까지 갔으나 지나쳐 런다운에 걸린 상황이었고 김재호는 홈으로 달려갔고 LG 3루수 히메네스가 쫓아가며 다이빙하면서 김재호를 태그했는데 결과는 세이프. 거기에 어필하는 사이 류지혁은 3루까지 갔다. 세잎이 된 이유는 LG 포수 박재욱이 공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김재호와 접촉이 되는 바람에 주루 방해 판정이 내려진 것[11] 이러며 경기는 동점이 됐는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허경민의 몸맞는 공으로 1사 1-3루 타석엔 정수빈, 정수빈은 1-2에서 4구째 투수앞에 땅볼을 치는데...

데이비드 허프가 2루를 힐끗 보고는 아무데도 던지지 않았다! 결국 3루주자 류지혁이 들어오고 이로써 경기는 2:1 두산의 역전, 정수빈은 투수 실책으로 진루했다.[12][13]

이후 민병헌의 3-유간 타구를 오지환이 몸을 날려 잡아내긴 했으나, 1루에 민병헌이 먼저 들어가며 내야안타, 1사 만루 김재환 타석에서 2구째 볼이 옆으로 새며 3루주자 득점 성공. 그런데 박재욱의 송구가 3루주자 허경민의 어깨를 맞으며 굴절 된 사이 2루주자 정수빈마저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는 4:1 [14] 그리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재환의 우전 적시타로 민병헌마저 득점해 점수는 5:1, 여기서 LG는 이 상황에서 포수를 유강남으로 교체하였다.

이후 계속되는 상황에서 닉 에반스의 안타, 오재일의 인필드 플라이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타자 일순하여 다시 타석에 선 김재호의 2타점 2루타, 뒤이어 박세혁의 적시타가 터지며 결국 데이비드 허프는 강판당했다. 그리고 데이비드 허프의 8점은 전부 비자책으로 기록되었다.[15] 이후 유재유가 올라와 류지혁을 땅볼로 처리하며 문제의 3회말은 끝이 난다.

3.1.2.3 4~5회 : 더욱 더 달아나는 두산

4회초 LG는 1사 후 히메네스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잔루 1루로 종료되었고, 4회말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의 볼넷과 민병헌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김재환의 희생플라이 그리고 닉 에반스의 1타점 2루타로 두산은 10:1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한다.

5회초 LG는 삼자범퇴로 물러났으며 두산은 5회말 공격에서 볼넷 두 개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정수빈의 2타점 3루타로 12:1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3.1.2.4 6회 이후

6회 이후 부터는 양 팀의 타선이 조용히 지나가며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LG는 유재유가 2.1이닝 4실점(4자책) 이후 윤지웅, 정현욱, 이승현이 각 1이닝씩 나눠 던졌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7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 내려간 뒤 이현호가 8회에 등판해 1피안타 무실점 고봉재가 9회에 등판하여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매조지으며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두산은 이 승리로 삼성라이온즈가 1985년 기록했던 수요일 16연승 기록을 뛰어넘어 역대 특정 요일 최다 연승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LG는 지난 731 대첩의 역전패의 충격에다가 수비로 자멸하며 2연패에 빠졌다.

3.1.3 총평

허프가 불쌍하지도 않냐
오늘도 답이 없는 LG의 수비
8실점, 무자책, 결론은 뻔한데 경기 내내 답답했던 LG
스포티비도 더 이상의 언급을 안 한 경기 [16]
LG 이것도 야구냐 시즌 5 시즌 4를 만든지 이틀만에 시즌 5를 제작한 위엄

아래 경기에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LG가 밑도 끝도 없는 막장행각을 3회말에 펼치며 순식간에 대첩 등재 요건을 충족시켜버리며 대첩에 등재되었다.

사실 경기 스타트는 LG가 잘 끊은 편이었다. 손주인의 솔로홈런으로 시작, 허프는 2회 말까지 호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유희관을 적절히 공략해 추가점을 뽑는다면 두산의 꿈도 희망도 없는 불펜 사정을 감안하면 두산의 화요일 전승을 깨는것도 불가능은 아니었다.

하지만 3회 말, 이 모든게 산산조각났다. 허프의 타구가 슬슬 맞아나가기 시작했고, 이를 키스톤콤비 손주인오지환이 몇차례의 좋은 수비로 만회했지만 루이스 히메네스의 순간적 오판과 박재욱의 실수가 모든걸 망쳤다. 수비가 이러면서 허프도 멘붕이 왔고, 결국 김재호 홈인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무자책 8실점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게 되었다.

반면 두산은 안좋게 흘러갈뻔한 분위기를 3회 말에 완전히 뒤집어버리며 4회와 5회 추가득점까지 성공했고, 유희관은 이후 LG 타선을 꽁꽁 묶어버리며 3수 끝에 4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 여기에 화요일 전승기록도 이어가며 특정요일 연승 신기록까지 갱신했다.

그러나 정작, 크게 보면 두산이 잃은게 더 많았던 시리즈였는데. 정재훈에 에반스까지 몽땅 부상으로 잃고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하였고,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LG는 8월부터 승승장구를 시작하며 5강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8월 4일 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9연승을 달성하였다.

3.2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KIA 타이거즈 vs 한화 이글스

대첩 등재 조건
1.잔루 17개
5. 한화 감독의 행동으로 경기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화제거리에 올라서, 스포츠 신문 타이틀에 이름이 등장
8.한화 감독의 요소 개입(9회말 접전 상황에서 금요일날 선발 등판한 카스티요를 구원 등판시킴)으로 정상적인 게임운용&마무리에 지장이 초래됨
10. KIA 타이거즈의 7연승

3.2.1 스코어보드

선발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B
한화윤규진42200010091602
KIA지크600010102X101316
승 : 김광수, 패 : 파비오 카스티요
경기기록
결승타박찬호(9회 2사 만루 안타)
승리 투수김광수 (1이닝 0실점 0자책)패전 투수카스티요 (0이닝 2실점 2자책)
세이브 투수-홀드 투수송창식 (2이닝 1실점 1자책)
권혁 (1⅓이닝 0실점 0자책)
홈런(5회 1점)MVP(4타수 3안타 2타점)

파일:/image/109/2016/08/02/201608022300775276 57a0a7ab9fca9 99 20160802230204.jpg[17]

덜 못한 팀을 가리는 4시간 30분의 막장 쇼
답이 없는 기아의 수비한화의 수비같은 똥
최악의 참사를 부르고 만 카스티요의 마무리 등판 공 5개 던지고 의문의 1패
기행(?)으로 유명한 감독의 진기명기
조급했던 스승과 여유로웠던 제자의 역량을 드러낸 승부

3.2.2 경기 전

KBO에서 당시 가장 핫한 두 팀인 한화와 기아의 경기로, 경기 하루 전날부터 기사가 뜨며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모은 경기였다. 추가로 다른팀의 세 경기가 우천취소 되며 많은이들이 시청할거라고 예상 되는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두 팀의 타선은 식을 줄 모르는 활화산 같았고, 그 힘이 어느 누가 낫다 말하기 힘들 정도여서 지크가 선발 등판하는 KIA의 우세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3.2.3 본 경기

3.2.3.1 1회 : 핵전쟁

1회초 이용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시작한 지크 스프루일 뭐 커트커트하면서 10구 던지고 볼넷주는거 보단 낫다정근우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송광민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 급한 불을 끄는 듯 했으나 최근 타격감이 물 올라있는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뺏겼다. 이어지는 2사 1, 3루의 위기[18]에서 로사리오 - 하주석 - 양성우에게 3연타를 허용하면서 바로 2실점. 그리고 2사 만루에서 포수가 던진 견제구를 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1점을 더 내줬다. 막장의 시작

그렇다고 한화 선발 윤규진도 질 순 없었다. 1번 김호령에게 볼넷, 2번 노수광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순식간에 무사 1, 3루를 만들면서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추격점을 뺏겼다. 이후 나지완의 안타,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상황에서 서동욱이 평범한 플라이성 타구를 치는데...

양성우가 포구위치를 못잡고 빠뜨리고 말았다!!

희생플라이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는 2타점 적시 2루타가 되었고 순식간에 KIA가 1점차를 따라붙었다. 윤규진이 강이홍구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 돌리나 했지만, 친정팀을 상대한 오준혁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5:4, KIA가 역전에 성공했다. 오준혁, 노수광의 안타와 양성우의 실책의 콜라보레이션이 빅이닝을 만들어내는 것을 본 한화팬은 뒷목잡고 쓰러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강한울의 적시 2루타로 4:6까지 만든 KIA는 김호령이 어이없이 번트 아웃되면서 1회말을 마무리지었다.

3.2.3.2 2회~3회: 돈 내놔라 지크야!

하지만 KIA의 마운드에는 무너질 때는 끝까지 무너지는 지크가 있었다. 가볍게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은 후 송광민, 김태균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면서 결국은 2회에 동점을 허용했다. 안정을 찾은 윤규진이 2회말 KIA의 2, 3, 4번 타자를 삼자범퇴로 셧아웃하자 3회초 한화의 타선이 부응했다. 하주석과 양성우의 연속안타[19]와 차일목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상위 타순에 연결시킨 한화는 이용규가 또다시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귀중한 한 점을 뽑았다. 이 후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정근우의 빗맞은 유격수 땅볼이 나오면서 다시 한 점 득점. 점수는 8-6으로 한화가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2사 3루에서 지크박준표로 교체되면서 실망스러운 투구를 마쳤다. 문경찬을 선발로 올려도 2.1이닝 11안타는 안맞겠다 결국 승계주자처리전문 박준표가 2사 3루에서 송광민을 투수 땅볼로 잡으면서 3회를 넘겼다.

하지만 누구도 이 점수에서 경기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3.2.3.3 4회~6회: 소강 상태

지크와 달리 윤규진은 1회에 흔들렸을 뿐 점차 안정을 찾고 있었다. 반면 지크 스프루일의 부진으로 올린 박준표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투수였기에 승부의 추는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4회에 박준표가 2사 2루의 위기를 맞자 김기태 감독은 SK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고효준을 선택했다. 고효준은 하주석전매특허인 폭투를 곁들여 3루 땅볼 처리하면서 첫 단추를 잘 꿰멨다.

5회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페이스를 올리던 윤규진은 결국 브렛 필에게 대형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4 1/3이닝을 채우고 한화가 8-7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고, 한화의 필승조인 송창식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6회에는 5회 고효준을 대신해 투입된 한기주와 송창식이 상대 타선을 잘 틀어막으면서 경기는 고착 상태에 빠졌다.

3.2.3.4 7회:시소 게임

잠잠하던 한화 타선은 7회에 다시 터지기 시작했다. 로사리오 - 하주석의 연속 안타[20]와 양성우의 버스터를 가장한 진루타로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든 한화는 9번 차일목까지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1점을 더 달아나 9-7로 두 점을 앞서가게 되었다. 다음 타자는 오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현재 KBO 리딩 히터인 이용규. 여기서 한화는 대량 득점을 내야 했는데...

이용규가 스퀴즈를 시도했다!! 타격 1위한테 번트를 시키는 초세밀야구의 위엄

하지만 스퀴즈는 한기주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의해 무위로 돌아갔고, 미리 움직였던 3루 주자만 객사하면서 한화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바뀐 투수 심동섭에게 안타를 뽑아냈지만, 다음 타자 정근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한화는 점수는 냈지만 뭔가 찜찜한 채로 공격을 마쳤다.[21]
바로 7회말에 KIA는 반격에 성공했는데, 선두타자 김호령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노수광이 팝콘을 튀기면서 물러나나, 이어 등판한 권혁 상대로 필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상황에서 나지완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해 다시 9-8,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이범호를 거르고 서동욱은 삼진을 당하면서 KIA 역시 찜찜하게 7회를 마쳤다.

3.2.3.5 8회:폭풍 전야

8회 가장 믿을만할 필승조인 최영필솔직히 박준표, 고효준, 한기주로 1실점밖에 안한 게 제일 신기하다 지크 의문의 1패 한화의 중심타선을 3자범퇴시키면서 1점차를 유지시켰다.
8회말 역시 한화의 가장 믿을만할 필승조인 권혁은 백용환을 잡아낸 후 오준혁에게 안타를 내주었지만 강한울의 대타 김주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와중에 김주형은 뒷런과 멀뚱 삼진 콤보를 보여주면서 KIA팬의 뒷목을 잡게 했다 2사 1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1번 김호령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역전 주자까지 내보내고 말았는데, 다음 타자 노수광에게 7구 연속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2-2를 만든 후 슬라이더로 룩킹 삼진을 뺏어내면서 관록이 어디 가지 않음을 증명했다. [22]

3.2.3.6 9회:무리수가 된 초강수

9회에는 최영필과 불펜을 거의 쌍끌이하고 있는 김광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로사리오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백용환가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낫아웃으로 내보낸 김광수는,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역전의 불씨를 남겼다.[23]
그리고 모두가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는데... [24]

김성근 감독은 카스티요를 마무리로 선택했다!!! 4일 로테만 버티면 된다고 했잖아요...

충공깽스러운 결정에 다른 경기 다 취소되고 LG:두산 경기도 끝나서 이 경기에 몰려와 있던 야구팬들은 경악에 휩싸였다. 선발이 약한 한화에서 선발을 불펜으로 돌려쓰는 결정에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경기 끝나기도 전에 야구 커뮤니티들은 난장판이 되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번, LG 전에서 불펜으로 나와 호투하는 모습을 기대한 듯 했으나 카스티요는 기대와는 다르게 처음 맞는 KIA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필이 우전 안타로 물꼬를 틀었고, 나지완이 3-유간을 뽑아내는 중전 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1, 2루를 만들면서 역전 주자까지 만들었다. 이에 김기태 감독은 을 대주자 윤정우로 교체하면서 9회에 총력전을 펼쳤고, 오늘 무안타였던 이범호가 배트를 짧게 쥐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면서 확실하게 점수를 얻는 방향으로 가는 듯 했다. [25] 하지만 이내 배트를 다시 고쳐잡고는...

이범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동점이 됐다!

챔피언스 필드는 환호로 가득 찼고, 결국 김성근 감독은 여기서 카스티요를 내리고 정우람을 올린다. 하지만 7월 말부터 제구가 무뎌진 정우람은 서동욱 타석에서 어이없는 폭투를 내주면서 무사 2, 3루로 만들었고, 결국 서동욱을 거르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KIA는 축제 분위기로 끝내기를 준비했으나...
백용환이 바깥쪽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차 찬물을 끼얹었고,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오준혁마저 어정쩡한 스윙[26]으로 허무하게 무사 만루가 2사 만루가 되었다. 다음 타자는 타격이 매우 약한 대수비, 대주자 요원 박찬호. 기아팬들은 체념하면서 연장 전패인 팀을 걱정했는데...

박찬호가 친 날카로운 2루 땅볼에 정근우가 안 하던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27] [28] 두산전 클러치 실책을 미러링했다 카더라

이로써 10-9. 이 막장경기는 KIA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3.2.4 총평 및 여담

  • KIA 입장에서는 지크 스프루일이 무너졌지만, 뒤이어 나온 불펜들이 1실점으로 더 틀어막으면서 팀이 더 흔들리기 전에 조금씩 쫓아오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에 있었던 양현종-헥터 노에시의 2경기 연속 완투로 불펜에 충분한 휴식을 했던 것이 큰 요인이라 볼 수 있다. 타선은 초반 흔들렸던 윤규진을 더 흔들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뒤에 나온 송창식-권혁을 더 흔들지 못했으나, 아직 감이 살아있던 타선은 처음 보는 파비오 카스티요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고 부진하는 정우람을 상대로 역전을 하는 데 성공하며 7연승의 발판이 되었다. 이기기는 했지만 이 주에 지크 스프루일이 한 번 더 등판하는데다 4-5선발의 공백이 큰 KIA 입장에선 3연전 첫 경기부터 많은 투수를 가동시킨 것이 부담이라 할 수 있다.
  • 한화 입장에서는 흔들렸던 윤규진보다 더 흔들렸던 지크를 흔드는 데 성공하면서 3회만에 8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조금은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고, 비록 윤규진이 초반에 흔들리고 의 솔로홈런으로 일찍 내려갔었지만, 필승조인 송창식권혁이 뒤이어 나오면서 비교적 계산에 서는 야구를 했다. 그러나 이 두 선수가 도합 1실점으로 잘 틀어막기는 했지만 볼넷을 자주 내주면서 많은 투구를 한 것이 흠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의 묘수였던 이용규 스퀴즈나 카스티요 등판 강수가 오히려 악수가 되어서 결과적으로 역전패의 빌미가 되었다. 물론 팀 입장에서는 이용규 타석 때 1-3루에 있었고 2점차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달아나야 할 필요가 있었고, 9회 카스티요 등판 역시 최근에 흔들린 정우람을 아끼고 아직 KIA가 상대하지 못한 '낯선 투수'인 카스티요를 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는 기용이기는 하지만, 카스티요가 선발 등판한지 오래 되지 않았다는 점이 큰 문제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를 정공법으로 돌파한 KIA의 수가 더 강했다고 볼 수 있다.
  • 임준혁과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고효준이 이 날 처음 등록되어 처음으로 등판했다. 박준표의 뒤를 이어 1이닝을 던졌고, 롤코끼를 타면서 1볼넷, 1폭투(...)를 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 수술 후 재활을 거쳤던 배영수도 이 날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되었으나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 이 날 영화촬영 차 지방에 내려왔던 이선균안재홍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KIA 팬으로 유명한 이선균은 특히 김호령의 유니폼을 사입고 응원했는데성공한 호령애비 이 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새로운 승리요정이 되었다.

3.3 그 외 경기 : 전부 우천취소

마산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 wiz vs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창원지역에 내리면서 우천 취소되었다. 또한 사직 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넥센 히어로즈 vs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오전부터 부산지역에 내린 비가 오후 들어서 잦아들며 그라운드 정비 후 6시 50분 부터 플레이볼 예정이었으나, 그라운드 정비 후 다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사직도 결국 우천 취소되었다. [29]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 할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 vs SK 와이번스도 경기 직전 소나기가 강하게 내리면서 우천 취소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이날은 잠실[30]과 광주 경기만 예정대로 열렸다.
  1. 시리즈 1차전은 12:2 롯데 승리, 2차전은 19:6 kt 승리
  2. 8월까지의 2015 시즌 최장시간 경기로 종전 기록은 5월 15일 롯데 vs kt의 경기의 5시간 7분이었다. 다만 경기 종료시각 자체는 시작이(5월 15일 경기 18시 30분 시작, 8월 2일 경기 18시 시작) 늦은 5월 15일 경기가 조금 더 늦었다.
  3. 그리고 9월이 되어 2015년 시즌 최장시간 기록은 제2차 908 대첩에 의해 깨졌다.
  4. 역대 KBO에서 두번째라고 한다.
  5.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던게 롯데의 교체멤버는 그 때 안중열과 손용석 두명밖에 없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주자는 아니고, 동점 상황이니 최준석이 추가로 타석을 더 맞을 수도 있다는 계산 하에 대주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6. 너무 정직하게 극단적 전진수비를 하던 2루수 앞으로 굴러갔고 홈에서 3루주자 포스아웃, 1루에서 타자주자 포스아웃이 되며 더블플레이.
  7. 알까기는 아니고, 문규현이 이대형이 밀어칠걸 의식해 약간 3루쪽으로 수비를 잡았지만, 타구는 정상수비었으면 잡았을 곳으로 갔다. 결국 다이빙까지 시도했지만 미치지 못했다.
  8. 마지막에 체크스윙이 인정되지 않았는데, 만약 인정되었다면 3루 도루를 시도한 구자욱도 아웃되며 2사 2루가 될 상황이었다.
  9. 정확히는 필, 이범호, 최희섭에게 던졌는데 필은 피했다.
  10. 정확히는 처음은 아닌게, SK 대 두산의 2015년 5월 22일 경기에서 합의판정으로 마지막 3아웃을 만들었었다. 다만 위 경기처럼 동점이 되는 상황 자체는 아니었다.
  11. LG측이 합의 판정을 신청했으나 박재욱의 동작에서 상황이 명확히 드러나며 세잎 판정이 유지되었고 이후 왜 세잎인지 기록원이 설명하였다.
  12. 참고로 정수빈의 타구는 이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되었다. 정수빈의 타점을 준 것이다.
  13. 심지어 이 장면때 방송화면에 찍혔던 두산 팬들도 뭥미?라는 듯한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14. 허경민은 패스트볼로 득점, 정수빈은 포수 박재욱의 실책이다. 그니깐 둘다 박재욱 실책. 애초에 공 빠뜨린것도 정상적인 노바운드볼인데 옆으로 흘린거다.
  15. 허프는 거기에 3회에만 58개를 던져 한 이닝 최다 투구수 2위기록을 세웠다.
  16. 스포티비는 스포츠 채널이다 보니 유튜브 계정에 호수비나 인상깊은 장면들이 많이 올라온다. 하지만 오늘의 스포티비의 LG관련 영상은 손주인의 홈런 밖에 없다. 사실상 스포티비도 오늘의 경기 중 가치 있는 장면이 없다고 간주한 꼴이다.
  17. 박찬호와 공중에서 만난 선수는 오준혁
  18. 1사 1, 3루에서 김경언의 3루 땅볼 때 이범호가 3루가 아닌 2루로 던져 병살을 노렸다면 충분히 병살을 노릴 수 있었다는 의견이 있다. 이겼으니 알게 뭐야
  19. 양성우의 번트는 사실 지크의 베이스커버가 만들어줬다. 베이스커버를 빨리 들어갔다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에 지크가 베이스를 향해 산보를 하면서 결국은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때 서동욱이 팔짝 뛰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20. 두 선수 모두 한기주와 완벽히 제구된 슬라이더를 받아쳐 안타를 뽑아냈다. 한화 타선의 페이스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럼 뭐해 투수진이 더 삽질하는데
  21. 스퀴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옹호론이 있을 수 있는데, 이용규는 리딩 히터이기 이전에 KBO에서 가장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타자고, 3루 주자 하주석 또한 빠른 주자였다. 한화의 불펜에는 마운드의 송창식, 불펜에 권혁, 정우람 카스티요이 있었기 때문에 안정된 확률로 1점을 뽑아내자는 생각이 틀리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용규가 호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었기에 더 아쉬울 뿐이지, 충분히 시도 가능한 작전이었다.
  22. 사실 9회 KIA의 끝내기 승리에는 이 두 안타가 결정적이었는데, 9회 타순을 KIA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3, 4, 5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23. 김광수는 이 날 낫아웃 출루를 허용 한 후 두 타자 연속삼진과 뜬공으로 이후 세 타자를 처리했는데 만약 마지막 타자마저 삼진 처리했다면 KBO에서 역대 7번째 1이닝 4K 기록을 할 뻔했다.
  24. 사실 전 회 카스티요가 불펜에 몸을 푸는 장면이 보이면서 카스티요를 내지 않을까하는 팬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마침 선발 예정 이틀 전이라 대부분은 선발 전에 불펜투구를 하는 줄 알았다
  25. 경기 중계 자막에서 이범호의 마지막 번트시도가 2013년 롯데전이었던 것까지 알려줬다. 진기한 장면을 보게되나 싶었는데...
  26. 센스있는 스윙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풀스윙을 하지 않으면서 일부로 빚맞은 타구를 만들어내어 3루 주자를 불러들여 경기를 끝낸다는 생각. 실제로 정우람의 빠른 반응속도, 홍재호의 좁은 리드폭, 그리고 슬라이딩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세이프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27. 공식 기록은 박찬호의 안타.
  28. 그러나 끝내기 상황을 자세히 보면 정근우는 2루쪽으로 치우쳐 있는 시프트를 한 상태였고 높은 공을 찍어서 타격했으므로 공이 빠르게 땅으로 깔려서 날아가 정근우가 잡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29. 이 날 사직 경기를 중계 할 예정이었던 SBS Sports는 6시 30분 부터 방송을 시작했으나, 방송 시작 7분만에 중계방송을 끝내야만했다.
  30. 잠실의 경우도 아슬아슬했다. 옆의 강남에서는 비가 내렸는데 잠실은 잠깐 가랑비가 오다가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