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스카이돔/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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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트로피카나 필드 + 오사카 돔 까도 까도 끝이 없다. 애초에 졸속 행정으로 추진된 게 컸다. 반쪽짜리 고철돔
돔을 울부짖던 그분도 포기한 돔이라고 하면 대충 감이 올것이다

당초 2013년 말 완공 예정이었던 고척돔 구장은 연이은 완공 연기로 준공 시점이 2015년 2월로 늦춰졌지만 또 6월, 다시 10월로 밀렸고 이마저도 지켜질 지가 불투명한 가운데 아직까지 그 활용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낭비 사례 중 하나로 남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이 문서조차 문제점 문단을 분할하기 이전부터 약간의 경과+무수한 문제점만이 주구장창 거론되고 있었다. 2014년 9월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가 목동구장을 아마추어 전용 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하면서 넥센의 고척구장행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넥센 팬들의 (반)강제적인 고척동행에 대한 반감은 상당하여 이젠 그동안 금기시되어왔던 연고지 이전 주장까지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이다.

고척돔 문서를 보면 건축 과정에서조차 고척구장 관련한 사안들이 개선되기는커녕 점점 수렁으로 빠져든 것을 볼 수 있다. 2009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만 해도 야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지지를 받았던 고척돔구장의 이와 같은 몰락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세빛섬으로 끝내지 2015년 9월 15일 일단 완공됐고, 최종적으로 넥센 히어로즈가 2년간 써보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그 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점들이 돌출되는 등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심지어 개장이 얼마 안 남은 시점까지도 어느 매체에서도 이 문제점들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논란을 일으킨 진정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라 볼 수 있다. 하나는 지자체 장의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이고, 또 하나는 한동안 대규모 공공건축물 발주방식을 휩쓸었던 턴키제도의 근원적 문제점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놓치고 고척돔의 문제점을 거론하다보면 엉뚱한 타겟을 대상으로 모두까기를 시전하게 되니 깔때 잘 알고 까자.

사실 정말 아쉬운 점은 동대문 구장을 철거하고 새 야구장을 꼭 고척동으로 옮겨 지었어야 했는가 하는 점이다. 애초에 돔구장을 조금이라도 고려 했다면 동대문 DDP 자리에 야구장+문화+상업복합시설을 계획하여 지금쯤 서울 최고의 명소가 되지 않았을까. DDP 6천억과 고척돔 2천억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서부권역 표를 의식하여 정무적 결정을 내린 전임 시장님의 판단 때문이었으니. 무상급식에 자리를 던지고 정치적 자결을 택하신 분의 판단에 뭘 기대하는건지

2 만악의 근원, 수익성 문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정무적 판단에 의한 사업의 결정, 그리고 턴키제도에 의한 설계자의 설계권 배제와 최저가 입찰에 의한 공사 부작용이 맞물린 것이다. 고척구장의 수익성 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에 따른 결과이다.

애초에 고척동에 야구장을 짓도록 한 정무적 판단의 과정은 박동희 기자의 르포기사에서도 다루어 진 적 있지만, 정작 서울시에 제출된 최초 서남권 문화체육컴플렉스건립보고서에는 서울시 돈으로 야구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BTO/BTL 방식을 도입하여야 한다는 결론이 담겨 있음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초 검토과정에서부터 이 사업은 사업성이 없다는 걸 최종 판단을 내릴 결정권자가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통해 도시부흥을 일으킨 스페인 빌바오를 벤치마킹해서, 동대문 운동장을 철거한 부지에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이미 세운 상태에서 밀어붙일 때 야구장 단독의 사업성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야구장 적자 따위 DDP 이익금으로 메우면 되지

아무튼, 2012년 발표된 감사원의 고척구장 감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재앙 그 자체

위에서 보듯 감사원은 고척구장에서 체육시설이나 공연시설 등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서울시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밑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고척구장의 규모나 일정 등의 문제를 고려하면 이런 지적은 상당히 합리적이다. 어차피 재무성은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고, 적어도 경제성이라도 확보되어야 사업의 정당성이 확보될텐데 그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수준.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박원순 현 시장의 좌우합작 흑역사가 고척 스카이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무성과 경제성을 깡그리 무시해버리고, 완전 돔으로 바꿔버리고 무리한 공사를 시작해버린 사례는 세계 어딜 가도 흔하지 않다. 물론, 무리한 개발과 유치로 인해, 재정이 위태로운 서쪽 동네의 쓰레기 보단 나은 상황이다. 그나마 고척돔은 개장이라도 했지?

지붕 공사는 처음 구로구에서 제안한 공기압 방식이 아닌 (구로구 얘기는 그냥 자화자찬인걸로. 실제론 현존하는 모든 돔구장의 지붕구조방식을 대상으로 공사진행 중이던 고척돔에 적용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해 가장 저렴한;; 공법을 고른 것.) 골조막 방식을 도입해 유지비가 어느정도는 줄었다 해도, 고척구장의 유지비는 연간 최소 60억에 돔구장의 특성상 조명, 냉방, 공조장치, 각종 공연장치 등으로 소비될 전기 등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 8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공기압 방식이면 대체 얼마 깨지는거야?? 이는 현재 연 20억 수준인 잠실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치다. '고척 돔' 앞길 막막…공사비 늘고 야구단 외면, 고척 돔구장, 프로야구단 외면·쇼핑몰 입점 못해 '수익성 빨간불' 상업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아마야구는 그렇다 쳐도, 철저한 상업적 서비스인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해서도 비용 대 편익(B/C)이 0.93에 머문다는 점에서 그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건설비 회수까지 고려하면 답이 안 나온다. 감사원 감사 시점에서 사업비는 1800억원으로 산정했지만 이미 사업비는 무려 30%가 증가해 2400억원을 돌파했으며 설령 프로구단이 들어온다 해도 시설이 워낙 막장이라 이걸 다 프로구단 요구에 맞게 개선한다고 하면 사업비가 최초의 50%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사실 이 사업비 2400억은 각종 이자와 물가상승률 을 감안하지 않은 순수 사업비용이고 이 문제를 감안한 총투자비는 흔히 나오는 2700억이다. 또한 서울시는 사업비를 발표하면서 토지보상비 747억원은 줄기차게 빼놓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합치면 실제로는 총사업비 기준으로 3115억(...)을 찍은 상태다. 정말 최초의 두배 찍으려나? 투자비 회수까지 생각하면 1년에 100억은 족히 필요하다.

그런데 2014년 9월 30일, 서울시는 완공을 2015년 6월로 연기하면서 추가 시설개선을 포기해버렸다. 다시 말해서 입주하는 구단은 추가로 시설개선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말이다(...)(준공 시점은 이후 다시 8월로 밀렸다.)

이 와중에, 대한야구협회에서는 연간 130일의 경기를 과거 동대문야구장 수준의 이용료로 치를 수 있도록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다.기사 잘 알려져 있듯이 현재의 고척구장은 동대문야구장의 대체구장으로 건설된 것이기 때문에 서울시로써는 이 요구를 묵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안 그래도 심각한 수익성 문제를 더더욱 부채질하는 꼴이다. 설령 동대문 수준으로의 동결은 넘긴다 해도, 아마야구에게 큰 돈을 바랄 수 없는 처지인 것은 분명하며, 고척구장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가 될 공연이나 행사 유치 등은 시즌 중에는 일정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장 자체의 수익성을 높이는 길을 모색해야 하지만, 정작 서울시 돔구장건립자문위원회에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이유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대형마트나 쇼핑몰 등을 입점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이념적 옳고 그름을 떠나 이처럼 스스로 수익사업의 폭을 제한해버리면 결국 그 손실분을 메우는 것은 시민들의 세금이 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술집을 넣지

더 큰 문제는 가까운 舊 영등포교도소 부지를 재개발하면서 복합상업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물론 고척이나 이쪽이나 서울시로써는 비용을 회수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특히나 舊영등포교도소 부지 재개발은 교도소 이전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더더욱 상업시설이 절실하며 애초에 상업기능을 생각하고 건설하는 것이니 효율성도 높다.

때문에 서울시에서는 프로구단 및 대형공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구단들은 이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매번 입주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있는 상황. 특히 고척구장에서 지리적으로 가깝고 목동구장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언제나 입주 대상 1순위로 지목되는 넥센 히어로즈 구단의 경우 이 비싼 구장에 입주할 경우 유지비로 인한 구단 재정 악화와 그리고 넥센 마켓의 부활! 야 신난다! 비싼 입장료로 인한 관중 수 감소가 불보듯이 뻔하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대대적으로 비용 면에서 혜택을 약속하지 않는 이상 고척구장에 입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재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구단을 유치하려는 서울시가 비용 혜택을 준다는 것은 본말전도가 되기 때문에 이 역시 기대하기는 힘들다. 비용 혜택은 고사하고 돈 내고 운영권 가져가겠다는 것도 언플로 방해하는데 뭘

2.1 반론

이건 사실관계가 잘못되어 알려져 있는 문제다. 넥센 측에서는 이미 돔구장 설계당시부터 공식 비공식으로 수차례 회의에 참석하여 입주를 장담한 바 있고, 그 당시에 구장 유지비로 인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꼭 들어가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그리고 5~6년이 흐르면서 인사이동으로 서울시측 담당자들이 교체되고 현장 야구담당 기자들도 이 과정을 인지하고 있는 담당자가 없자, 입주 비용을 깎기 위해서 적극적인 언플에 나선 결과 모두 알고 있는 넥센이 구장유지비로 서울시에 삥뜯긴다는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것.

서울시는 K-POP 공연(...) 등을 유치해 수익을 낼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고 아래에서도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고척구장은 철저히 프로구단 전용으로 사용되는 일본의 다른 돔들과는 달리 프로와 아마가 한데 어우러져 3~10월 사이에는 근 200일 가까운 알흠답고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공연이나 행사 유치가 가능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제대로 행사를 유치하려면 프로야구가 끝나는 11월부터 아마야구가 활동하고 시범경기가 열리기 직전인 다음해 2월 까지, 고작 3개월 정도의 기간에나 가능할텐데, 문제는 한국에서 3만명 규모의 객석을 채우려면 단일 뮤지션이나 그룹 콘서트로는 쉽지 않고, 그렇다고 연말에 대규모 이벤트 콘서트를 개최하자니 이 기간동안에는 각 뮤지션이나 그룹들마다 연말 콘서트 계획으로 바쁘다는 것이다.애초에 이벤트 콘서트라는 거 1년에 몇 번 열기도 힘들고.... 게다가 비시즌 중에도 선수들은 필드에서 훈련한다.

그나마 이런 골치아픈 문제가 없이 수익을 창출할 만한 방법이라면 구장 명명권 판매. 서울시도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정작 2006년 처음으로 8억원에 구장 명명권 판매를 시도한 사직야구장의 사례가 취소로 종결되었다는 것이다. 그다지 큰 액수가 아닌데도 이 사업이 취소된 원인은 롯데의 홈구장인데 다른 기업 이름을 붙인다는 게 맞지 않아서.(...)

판매 사업이라는 것은 결국 공산품을 대량으로 찍어내 파는 것이 아닌 이상 수많은 구매자들의 경쟁을 통해 값을 올려받아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철저히 대기업 직영 구단 위주로 짜여 있는 한국에서 야구단을 소유하는 대기업이 다른 팀의 홈팀 명명권에 손을 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그렇게 넥센 히어로즈를 끌어들이려고 하나? 결국, 서울시가 고척돔 명칭을 공개 모집했고 고척 스카이돔이라는 명칭이 확정되면서 이 가능성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2.2 애매한 크기

애매한 크기도 이 문제를 부채질한다. 현재 고척돔구장의 크기는 최대 18,076석. 최대 12,500명을 수용 가능한 목동 야구장보다는 월등히 크지만 최대 2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에 비해서는 작다. 문제는 현재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을 쓰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아예 4만석 규모의 야구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에도 목동야구장보다 크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야구장일 경우에나 매력있는 요소일 뿐, 유지비가 비싼 돔구장이라면 잠실보다 수용인원이 월등히 많아도 모자를 판국에 잠실보다 적은 어중간한 규모라면 입장료 수익만으로 유지비를 해결한다는 것은 위에서 보듯 애초에 포기해야 한다. 그나마도 밑의 시설 부분에서 이야기하겠지만 고척은 그야말로 한계를 돌파했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제대로 앉을수도 없을 정도로 좌석을 우겨넣은 탓에 타 구장처럼 입석을 받아 수용인원을 늘리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 웃긴것은 2012년 서울시에서는 목동 야구장의 현 10,600석에 7,000석 가량을 추가하는 데 150억 정도가 들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은 바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 크기면 구태여 비싼 유지비를 감내하며 고척구장을 쓸 이유가 없다.유지비는 목동 4배인데 좌석은 목동 1.5배라니 이게 어느 나라 계산법인지 더 갈 것도 없이 외야를 증축하고, 시설을 최신 시설로 개량을 해도, 목동 야구장이 훨씬 더 싸게 먹힌다. 구장을 새로 짓는 게 왜 미친 짓인지는 리모델링 끝판왕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와 다른 의미로 끝판왕인 천안 야구장을 비교해 보자.대전좀 보고 배워라 이것들아 그런데 한화는 새로 지어야하는데 기약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면 개개 표의 입장료를 올려 받아야 할 텐데, 이는 앞서도 말했듯 자연히 관람객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아니, 설령 저렴한 표값을 유지한다 해도 고척구장의 규모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관중 증가에는 한계가 크다. 게다가 서울 유수의 중산층 주거 지역으로 손꼽히는 목동이나 잠실과 달리 고척동 일대, 즉 서울시 구로구, 금천구, 광명시, 부천시 남부는 주변에 비해 비교적 집값이 싼 동네로 꼽힌다. 다시 말해서 비싼 표값을 감수하면서 야구 보러 갈 정도의 소비 능력을 가진 지역 주민들을 많이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일부에서는 무턱대고 큰 야구장을 지어버리는 것도 낭비라며 이러한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지만, 최근 경기장 건설의 트렌드가 '확장성'임을 생각해보자. 고척구장은 위의 위성사진에서 볼 수 있듯 좁은 공간에 극한의 극한까지 관중석을 올려놓은데다가 건물 전체를 돔으로 감싸버린 탓에 더 이상 증축도 불가능하다.. 지방에 지어지는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가 현재 22,244석/27,000명(입석 포함) 규모에 3만석까지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고 대구 라이온즈 파크도 24,000석/29,000명(입석 포함)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데다가, 심지어 삼성 라이온스의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이 24,000석,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으로 건설되는 울산 문수 야구장마저도 25,000석 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2010년대에 지방 제2구장만도 못한 야구장을 지어놓고 제발 들어와달라고 비는 것도 아닌 억지로 들어가라고 떠미는 꼴이니 이전이 거론되는 해당 팀 팬이라면 복장이 터질 수밖에 없다.<= 해당 팀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실왜곡은 말자. 넥센측이 들어오겠다고 몇년 전부터 적극 피력해놓고 비용을 까기위해 언플을 한 게 진실이다. 정말 들어오기 싫었다면 애초부터 안들어 온다고 할 수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 부족한 좌석조차 외야석, 그것도 가장 관객들이 기피하는 센터쪽에만 외야석을 복층으로 올려 전체 좌석 대비 25% 수준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외야석 문제는 밑의 시설 문제를 참고하기 바란다. 때문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칭송(...)을 받고 있다.

공연 유치 면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정원이 18,000명에 불과한 고척돔이 아무리 필드까지 입석 관중을 받는다 해도 25,000명이 한계이기 때문이다. 4만 관객을 끌어모은 메탈리카, 45,000명이 모여든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같은 건 꿈도 못 꾼다. 반대로 일반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이 25,000명을 가득 채운다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닌데, 완전히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역시 유지비로 연간 100억이 들어가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경우 워낙 비싼 이용료로 인해 손익분기점이 3만명까지 올라간다.관련 포스팅 즉 서울시가 고척돔에서 흑자를 볼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고척돔은 만원이어야 본전인 애물단지 공연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서울시가 그렇게 기대를 거는 K-POP 공연 같은 경우, 정작 팬들은 고척 스카이돔과 같은 초대형(?) 공연장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내한공연 한 번 보기 힘든 해외 뮤지션이라면 모를까, 대규모 방청 방식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라는 기묘한 프로그램이, 그것도 무려 4개 방송사에서 편성되는 한국의 방송 특성상 서울 및 서울 근교에 사는 경우 가요 순위 프로그램 방청만 가면 얼마든지 방송을 도배하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공짜로 볼 수 있는데, 똑같은 돈 주고 입장한다면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는 작은 공연장이 유리하기 때문. 그리고 종편에서 가요프로그램을 편성하면 어떻게 될까?

반대로 일본의 경우 이렇게 대규모 방청이 진행되는 가요 프로그램은 TV 아사히의 MUSIC STATION을 비롯해 몇 개 되지도 않고, 워낙 풀이 넓은 일본 음악시장의 특성상 한국처럼 아이돌 가수만 주구장창 나오기도 힘드니 도쿄돔 라이브콘서트에 4만명 이상씩 몰리는 흥행이 가능한 것이다. 그나마도 도쿄돔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도쿄돔의 저주라고 해서 무리하게 비싼 돔 공연에 집착하다가 망하는 기획사들도 여럿 있을 지경이다. 덕분에 최근 도쿄돔 공연은 수익을 노린다기보다는 일종의 상징적인 공연에 가깝다. 5만명씩 들어가는 도쿄돔이 있는데도 2만명도 수용 못하는 부도칸이 아직도 해당 뮤지선의 인기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로 남아있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고척돔은 지금까지 서울시내 주요 실내공연장으로 사용되었던 . 그렇다고 고척 스카이돔이 여타 서울시내 실내공연장에 비해 압도적으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잠실실내체육관이나 올림픽체조경기장은 일상적으로 2만명 정도의 관중을 수용하기 때문. 주변지역의 티켓파워는 물론이고 교통접근성까지 고려해보면 그냥 서울에 2만명대 실내공연장이 하나 추가되었다는 수준에 불과하다. 잠실이야 말 할 것도 없고, 체조경기장이 교통이 안좋다고 소문난 곳이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잠실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고척에 비하면 교통허브 수준이다(...). 차라리 잠실주경기장에 뚜껑을 덮지

넥센 히어로즈가 아마추어 수준의 야구장인 목동야구장에서 고척돔으로 이동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고척돔이 목동야구장보다 크다고 하는 이유가 있는데, 사실 그렇게 크지도 않다. 목동야구장은 좌우펜스 98m, 중앙펜스 118m, 펜스높이가 2m이지만, 고척돔은 중앙펜스 122m, 좌우펜스 98m라고 한다. 이전에 서울시에서 고척돔에 대한 미리 시설 둘러보기 목적의 견학을 추진하여, 고척돔에 갔던 한 시민은 "어떤 쪽은 목동야구장 보다 작다."고 말할 정도... 게다가 중앙펜스 122m, 좌우펜스 98m인 주제에, 정원이 2만 명이 안 된다는 점도 충공깽. 참고로, 중앙펜스 120m, 좌우펜스 98m인 수원 kt 위즈 파크는 정원이 20,200석인데, 최대 25,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수용 인원도 별로에다, 구장도 그렇게 크지도 않은 주제에, 고척돔으로 이전하면, 넥센 히어로즈의 홈런이 줄어들거라는 야구 팬들의 예상을 대대적으로 뒤엎은 계기가 되었다. 쉽게 말해, 현재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와 구장 크기가 똑같다. 줄기차게 논쟁이 되었던 돔런의 가능성조차 돔구장 형태에 관계없이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결론이 난 상태다.

길게 설명을 했지만 실은 위 모든 이야기는 단 하나의 원인에 기인한다. 서울 시내에 야구장을 지을 수 있는 크기의 체육시설 부지가 많이 없는 상황에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부지를 마천루 공사하는 땅으로 써버리고 고척동 인근의 콩알만한 부지에 야구장을 지었기 때문에생기는 일이다. 만약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에 야구장이 지어졌다면 드넓은 부지와 호남선 KTX 시종착역인 용산역과의 접근성을 활용하여 드넓은 이용가치를 가진 돔구장으로 인정받았을 것이고, 현재처럼 고척돔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부지를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사용하지 않고 기업 프렌들리를 위해 무식하게 마천루로 도배하는 무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계획이 엎어져 버리고 말았으니...

2.3 서울시에서 정말 유지비 부담을 줄여준다면?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현재 유지비의 1/4~1/5 정도만을 구단에게 부과할 의사를 밝혔으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서울시가 임대료와 광고권료로 연간 100억을 벌어들이는 것을 볼 때 고척구장 역시 충분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설령 서울시의 말대로 유지비의 1/4 정도 비용만을 내고 구장을 이용한다 해도 문제는 남는다. 저렴한 가격으로 덜컥 구장에 들어간 이후에, 구단의 구장 이용료 외의 부문에서 서울시가 제대로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면 프로구단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울 가능성이 엄존하기 때문.

특히 긍정론자들이 제시하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 수익 창출 모델 중 하나인 광고권료 공개입찰(2011년 24억→2012년 72억)의 경우, 이 과정에서 불거진 잠실 입주 구단들과 서울시 간의 갈등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광고권 공개입찰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은 시가 그동안 경기장 입주구단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보장했던 광고권을 회수해 다른 광고대행사에게 판매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고척에서도 이 방식을 적용할 경우 고척구장 입주 구단은 광고료라는 유력한 수입원을 포기하거나 이용료+광고료로 사실상 유지비를 거의 떠맡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니 구태여 현재의 홈구장을 버리고 고척에 입주할 매리트가 없어진다. 그럼 목동 광고권을 회수하겠지 사실 서울시가 당초 생각했던 광고권료 공개입찰 시 적정금액은 36~38억 사이였으니 광고권료에 거품이 있다고 볼 수 있고, 고척구장은 2개 프로구단이 함께 쓰는 잠실보다 노출도=광고효과가 훨씬 떨어지니 저런 말도 안되는 금액에 광고권을 팔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구단 유치를 위해 저렴한 가격에 광고권이나 수익시설 운영권 등을 보장할 경우, 서울시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현저히 적어지므로 고척구장의 유지보수에 애로사항이 꽃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이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결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은 30년 가까이 두 입주구단에게 유지보수를 떠넘겼고, 그리고 유지보수 의무를 가져간 대신 광고권도 같이 가져갔지.... 이건 뭐 조삼모사도 아니고 아마야구가 프로야구를 내쫓고 제 세상을 만들었던 동대문야구장은 장장 10년을 넘기는 논쟁 끝에 아예 철거의 비극을 맞이했다. 꼴 좋다 서울시가 비록 운영권을 통째로 줄 생각도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지만, 고척구장처럼 스포츠센터&찜질방 시설을 수익시설로 유치해놓은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도 그 결과는 신통치 않으며, 가까운 신도림역 대성 디큐브 시티에 야심차게 개장한 어린이 시설인 뽀로로파크는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문학경기장은 그나마 SK 와이번스가 경기장단지의 운영권 일체를 획득하면서 아예 단지 전체를 쇼핑·레저·외식문화 중심지로 육성할 방침인데, 고척구장은 워낙 규모가 작으니 이런 사업을 벌일 공간조차 없다.

각종 혜택 보장을 계약서로 명시해놓으면 문제 없을거라는 낙관론도 존재하긴 하지만, 이미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기아자동차가 건설비의 30%를 부담하고도 25년간 무상임대권 취득과 관련해 특혜 시비가 일었던 것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대폭 낮아진다. 게다가 2007년 동대문야구장 철거나 2012년 두 잠실 구단의 기습적인 광고권 박탈과 임대료 인상 등을 기억하는 팬들로써는 기반이 취약한 한국 프로야구의 특성상, 또 관권이 강력한 대한민국의 특성상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건 구단은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당장 프로야구의 뒷배경에 정치권과 재계가 버티고 서 있고 저 세 구단은 국내 유수의 재벌그룹 수뇌부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데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는가? 아니, 당장 서울시는 설계를 약속했던 목동야구장 7000석 증축마저 손바닥 뒤엎듯 취소시켜버리고 넥센에게 고척돔 사용을 압박하고 있는 판이다. 스스로 운영권을 히어로즈 측에게 이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는 히어로즈가 공짜로 운영권 달라는 것처럼 호도해대며 목동야구장 이용권은 아마야구에게 넘겨주는 것이 서울시의 행태인데, 아무리 저렴한 유지비와 입장권료를 언급하는데도 팬들이 불신과 의심의 목소리를 거둘 수 있을 리가 없다. 서울시가 건설비용 및 부채를 완전 탕감시켜버린대도 믿을 수가 없을 판

일단 서울시가 책정한 고척돔 유지비 80억 중에서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돔에서 부담할 비용은 규정상 목동야구장과 마찬가지로 연간 수입의 10%+각종 공과금으로 알려졌다. 이정도면 합리적인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장 전기요금부터가 목동야구장(연간 2~3억)의 3배 수준인 6~8억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다가 아래의 시설문제 때문에 리모델링으로 지출될 막대한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 열악한 시설

애초에 전제가 잘못된 지적을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이 모두까기 시전 밖에 안되는 전형적인 내용이 분문에 쭉 쓰여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턴키발주는 설계자가 시공자에 종속된 구조라 설계에서 아무리 좋은 계획을 하고 바꾸자 얘기를 해도 시공사의 승인이 없으면 설계안을 바꿀 수 없다. 또한 시공사는 입찰안내서에 정확히 지정된 스펙의 공사를 얼마에 하겠다고 최저가로 맡은 상태라 무조건 그 스펙을 맞추면서 시공비를 최소화해야만 하는 위치에 있다. 일반적인 공공발주 공사라면 공사내용에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발주처와 합의 하에 공사비 증액이나 공사내용 조정이 탄력적으로 가능한 반면, 턴키발주는 애초에 정해진 스펙을 최저가에 맞춰서 공사하는 계약이라 발주처에서도 변경해주는 것이 합리적이라 볼 지라도 담당자가 자의적으로 변경해줄 수 없다.

물론 장점도 있다. 정해진 공사비로 정해진 기한 내에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칠 수 있으니 발주처에 좋고 시공사 사주에게 좋다. 실무자들의 피땀을 빨아먹어서 실행되니 문제지만

이런 턴키제도가 가지는 원론적인 불합리함에 더불어 대한민국의 비합리적인 갑을 관계, 비정상적 경쟁구도 등이 더해지면서 온갖 부작용을 일으켜 이제는 공공건축 발주에서 턴키 발주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하나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 요소는 선거에 포커스를 맞춘 정무적인 판단이었다.

고척돔 완공 시점은 2012년 청소년 야구 월드컵 개막에 맞추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으로 인한 야구 열기에 편승해서 청소년 야구 월드컵을 새로 지은 돔구장에서 개최하면서 개막전에서 서울시장이 똭 나타나 시구를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따라서 당연히 시공도 패스트 트랙(도면작성과 동시에 시공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시간을 들여 계획안을 조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그저 완공시점을 맞추기 위해 빨리빨리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아래 거론된 내용들에 위 배경을 통해 원인파악을 다시 해보면 보다 분명히 사태파악이 된다.

2013년 9월 10일 서울시가 발표한 시설 개선사업 내역을 보면 컵홀더 설치, 흡연실 설치, 외야 불펜 설치, 공연을 위한 시설 보강 등이 들어 있다. 더군다나 서울시에서 공개한 문서들을 확인해보면 이 시설 개선사업들의 절반 이상은 이미 2012년 상반기에 프로구단도 아니고 KBA, 즉 아마야구 관계자들의 자문에서 지적될대로 지적된 사항들이었다. 일단 이런 기본적인 시설도 없이 프로구단이나 공연을 유치하려 했던 데다가 대대적으로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움직이며 생색을 내고 있으니 프로구단들이 서울시를 신뢰할 수 있을 리가 있나(...).

고척구장은 일단 아마야구장으로 계획하고 모든 설계와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미 공정이 70%를 넘겨 웬만한 구조공사는 끝난 시점에서 아무리 프로야구 환경에 맞게 구조를 변경한다 해도 한계가 클 수밖에 없다.. 이에 관해서는 미국에서 스포츠시설 설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훈씨가 고척구장을 직접 둘러본 관련 기사를 보도록 하자. 노는 공간에 몇몇 좌석을 추가하는 작업은 추후에 진행할 수 있다 쳐도, 특히 수도와 배관, 기둥과 공간 등의 문제는 추후 매점과 식당 등의 판매시설을 설치하는 데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애초에 야구장으로서도 실격이라는 점도 최근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게다가 설계자는 제대로 된 야구장을 설계해 본 적도 없다. 목적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덜컥 지어놓고 이제 다시 프로구단의 요구대로 시설을 추가하고 설계를 변경한다면 그만큼 사업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반면 위 의견에 대한 반론도 있다. 당시 국내에 프로야구단이 사용하는 구장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설계사무소가 아예 없었다. 조세호도 아니고 없는데 어쩌라구 앞서 얘기한 바 턴키발주 공사는 스포츠시설 설계전문가가 되었건 야구장 전문가가 조세호? 설계를 하였건 모든 시설은 한정된 예산에 맞춰 시공사 주도로 시행되는 것이다. 계획안이 아무리 좋으면 뭘하나 그대로 지을 돈도 의지도 없는데

그래도 오래되고 좁은 목동보다는 새로 지어지는 고척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각종 시설 설치에 용이하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에서 무턱대고 '목동보다는 넓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고척은 목동보다 절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위의 사진은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서 목동과 고척의 크기를 비교한 것이다.원문링크 외따로 떨어져 있어 사실상 버린 공간이나 마찬가지인 외야를 제외한 내야공간은 오히려 고척이 목동보다도 작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고척은 그 작은 공간에 야구기념관과 외부개방 헬스장(100인 규모)까지 들어가 있다. 고척이 목동보다도 커 보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야와 외야를 모두 2층으로 우겨넣은 결과 발생한 착시효과에 불과한 것이다.

설령 이러한 편의시설을 아무리 확충한다 쳐도, 정작 야구를 관람하기에 불편하다면 본말전도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 관중석의 배치. 고척구장의 설계가 확정된 것은 2009년 1월이지만, 2000년대 들어서 설계된 야구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관객에 대한 배려가 미흡한 것을 볼 수 있다. 불과 6개월 후 나온 포항야구장의 좌석배치와 비교해보면 차이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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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야구장이 전체적으로 내야를 바라볼 수 있도록 시선처리를 한 반면에, 고척구장 내야석은 내야를 한참 벗어나는 지점까지도 이런 부분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끝에 약간 고민했네 내야 시야각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목동야구장과 동급 또는 그 이하다. 만일, 제 2 구장으로 쓴다고 해도, 문제다. 이 게 정말 2010년대에 새로 지어지는 구장이 맞나 싶을 정도. 대체 2009년에 무슨 생각으로 돔구장을 건설하고 부랴 부랴 기공식에서 이런 병크를 저질렀는 지 야구 팬들조차 황당할 정도. 이런 야구장에 대고 2009년부터 최신식 돔구장이라는 수식어를 거리낌 없이 갖다 붙이는 서울시와 언론들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오만 것이 다 맘에 안 들면서 고척은 실드치는 일부 야구팬들의 생각이 궁금할 따름. 그런데 전광판은 어떻게 설치하려는걸까? 답이 없다.

시야만이 문제가 아니다. 고척에 설치된 전광판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 설치된 전광판을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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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구장 메인전광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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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메인전광판 사진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한눈에 보기에도 이것이 과연 2010년대에 새로 지어지는 야구장 전광판이 맞는가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광주의 조감도에서부터 욕처먹고 부랴부랴 바꾼 전광판은 가로 길이만 35m가 넘는 데 반해 고척에 설치된 전광판은 가로 길이가 고작 22m에 불과하다. 심지어 지방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의 전광판이 30m, 목동야구장 전광판도 27m인데 이 정도면 실로 너무하다. 후쿠오카 돔, 말린스 파크처럼 벽을 사용하여 길게는 못할망정.

게다가 명색이 대형 전광판인데 이것을 관람석 한가운데에 박아 놓으면, 주변 좌석은 어떻게 판매하려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엄청난 전자파를 뿜어내는 전광판으로부터 불과 3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어느 누가 돈을 내고 두세 시간 이상 앉아 있고 싶을까? 추가로 3월23일 강민호의 연습타구가 전광판에 맞았는데 전광판에서 불이났다(...) 홈런타구가 전광판에 맞으면 불난다는 소리인데....누가 앉고 싶을지 궁금하다...생명 수당이라도 줘야 할 기세. 신개념 전자파 샤워석 런칭 그리고 핑크색 배경은 눈이 부셔 가독성을 떨어뜨리며 관전 시야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 구단 측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로 10m, 세로 6m의 미니 전광판을 외야 좌측에 신설했다. 그러나 강민호가 시범경기 때 이 전광판을 깨먹었고 램프가 깨져 연기가 나기도(...) 했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열악한 시설이 문제라는것을 알려주기 위해 직접 시설을 부수는 열사 강민호 선생님 애초에 프로용 스펙이 아니었으니 당연하다. 학생야구, 직장인 야구를 위해 프로급 스펙의 전광판을 엄청난 비용을 들여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당신이라면 승인해줄 수 있을까?

또한 좁은 공간에 야구장을 우겨넣는 과정에서 내야석 구간이 대폭 잘려나가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외야석을 2층까지 올리면서 외야석 비율이 전체의 25%를 차지하게 되었다. 사실 공간을 활용하면서 수용 인원을 늘리기 위해 외야를 복층으로 올리는 경우야 많지만,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이나 오클랜드의 O.co 콜리세움처럼 종합경기장 혹은 겸용경기장으로 쓰는 경우가 아니고서야 보통은 홈플레이트와의 거리가 가까운 양 사이드에 우선적으로 관람석을 확충하게 된다. 그런데 고척구장은 정작 양 사이드에는 전혀 좌석이 없고 외야석이 가장 시야가 나쁜 정중앙에, 그것도 복층으로 몰려있으니 관중들은 똑같은 비지정석 표를 끊었다 해도 타 구장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를 볼 수밖에 없다. 목동이 그리워질 기세 반대로 구단은 구단대로 겸용구장도 아닌 주제에 이렇게 외야석 비중이 높으니 동일한 관중을 동원하더라도 수익성 면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또 수익성 문제 최악의 경우 오사카돔처럼 외야 2층은 아예 천막으로 가려놓거나 광고판을 놓는 등 사실상 관중석으로써의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용 좌석은 15,000명 수준으로 떨어진다. 잠깐, 목동 17,500석 만드는 게 150억이라며?

이런 극단적인 외야석 편중은 공연 면에서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돔야구장에서 공연을 하면 외야석 쪽에 무대를 설치하고 관중들은 그라운드와 내야석에서 관람하는 방식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당연히 외야석은 텅 비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돔들은 이렇게까지 외야석의 비중이 높지 않으니 별 상관이 없는데, 고척은 공연시 전체 좌석의 25%에 달하는 외야석을 통째로 버리게 된다(...) 즉, 과연 공연시 3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고, 결국은 공연시 수용인원 25,000명이라는 대참사로 이어졌다.대형공연도 안되고 일반공연에는 너무 크고, 도대체 어쩌라고?

또한 공연장 천장이 높으면 그만큼 비는 공간이 많이 생겨 울림 현상이 발생하고 음향이 제대로 전달되기 힘든데, 이 때문에 유독 천장이 높은(72m) 오사카돔은 공연을 위해 필요에 따라 36m~72m 사이에서 조정 가능한 가변 천장을 설치해야 했다. 그런데 고척돔은 하프돔구장에 그대로 지붕을 덧씌우면서 천장 높이가 무려 70m로 높아졌는데, 건축면적이 오사카돔보다도 적으면서(29,315.4㎡) 천장이 이렇게 높으면 공연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물론 오사카돔처럼 가변천장 시설을 설치하고는 있는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리고 돔의 비정형 형상으로 인해 음의 집중점이 여러군데 형성된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한 흡음 음향 설계 내용은 공사비 관련으로 삭제(...)되었다.

그나마 알맞은 규모의 공연을 유치한다 해도, 이 땅은 원래 하천변 습지였던 만큼 지반이 그다지 튼튼한 곳이 아닌데다가 옆에는 도시가스 공장이 위치해 있어 자칫 잘못하면 아래에서 소개하는 오사카돔처럼 관객들이 열심히 뛰어야 제맛인 락밴드 공연 등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팬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싸이 공연에서 점프를 금지합니다. 건설 초기부터 공연장으로 사용될 것을 상정하고 제대로 기반 공사를 했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이 야구장은 어디까지나 아마야구장으로 건설하던 와중에 갑자기 돔구장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이다. 아니, 처음부터 작정하고 다목적돔으로 건설한 오사카돔도 지반 문제를 해결 못했는데 고척구장은 과연 안전할까? 틀렸어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반대로 고척돔 기초와 지하공간은 상부 구조물에 비해 과다설계 되었다는게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역시 아득바득 끌어모아 1,000면에 불과한 주차장. 서울시나 시공사 측에서는 "세계적으로 주차장을 줄이고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는 추세다"라며 주차장에 대한 지적을 반박하지만,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소리고, 후술하는 바와 같이 이 일대, 아니 서울 서남권의 대중교통 사정 자체가 그다지 좋지 않을 뿐더러 지하철 2.9호선이 바로 연결되는 잠실야구장이 경기가 있으면 1,300면의 주차장이 순식간에 포화상태가 되고 탄천변 주차장 2,000면까지도 만차가 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다시피, 돔구장 주변에 아득바득 끌어모은 주차시설은 개판인 건 공공연히 알려져 있는 사실. 게다가 현재 리그 최하위권의 흥행성적을 자랑(?)하는 목동야구장도 경기장 내 600면 외에 유수지 주차장 2,000면을 추가로 가동하는데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 경기가 있으면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서울시가 결국에는 주차장을 500면에서 1,000면으로 늘리고 주변 주차장과 연계를 도모하겠다며 물러섰으니 주차장 시설의 필요 여부는 더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그런데 주차능력을 높이면 안그래도 안습인 주변 도로는 헬게이트가 열린다. 상황이 이러니 서울시에서는 주차예약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왜 지하철도 바로 옆에 있는 잠실에 밀릴 거 뻔히 알면서도 차를 끌고 올까?"엄마, 우리 야구 보러 가자." "거기 주차장도 없어. 더운 데 전철에 낑겨서 어딜 가."

약간 골때리는 문제 중 하나는, 고척구장의 위치가 정확히 항공로가 지나가는 길목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비행기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음장치도 필요해지는데.... 문제는 고척구장의 지붕이라는 게 고작해봐야 철골 위에 캔버스 덮어놓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일단은 서울시가 방음시설에도 손을 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확실한 대책이 제시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은 완공 전부터 지적받았던 점들이라 완공 후에도 우려를 살 확률이 높았는데...

3.1 완공 이후

결국 완공 이후 문제가 제대로 터져버렸다.

3.1.1 좌석

3.1.1.1 간격 및 배치 문제

이미 8월에 고척돔 좌석 사진이 공개된 순간부터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를 비롯한 넥센 팬덤은 엄청난 멘붕에 휩싸였다. 얼핏 봐도 좌석 간격이 너무 좁았기 때문. 그래도 설마 2000년대에 지은 구장이니 적어도 다른 야구장 평균은 해주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는 제법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편견이었고 공식 자료상으로 확인 결과 80cm으로 나타났다.

실제 관람객이 체험한 고척돔 내야 좌석은 잠실 네이비석과 비슷, 또는 그보다 여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의 수치와 고척돔의 수치는 서로 다른 주체가 측정한 값으로 기준점이 달라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좌석이 좁아서 힘들었다는 후기 또한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면 적어도 일부 구역의 좌석 간격이 평균 이하일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죄송합니다 좀 지나갈게요 x ∞"

그냥 좌석 간격이 좁은걸로 끝이 아니다. 없는 공간에 어떻게든 좌석을 우겨넣다보니 20석이 넘는 좌석이 중간에 통로 하나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심지어 최대 31연석 줄까지 있을 지경이다. 야구장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3시간이 넘는 경기 도중에 이닝이 바뀔 때마다, 혹은 이닝 도중에도 화장실, 간식 구매, 흡연, 전화 통화 등 여러 이유로 수시로 자리를 뜨게 되는 것이 야구라는 종목인데 이쯤 되면 아예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고 봐도 좋은 수준이다. 그나마도 야구 하나만 치른다면 또 모를까, 야구 이상으로 긴 시간을 소화해야 하는 콘서트로 눈을 돌리면 답이 없다. 결국 야구와는 상관도 없는 EXO 팬들이 멘붕했다.공연을 보러 갔던 넥센+EXO 팬들의 심정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쯤 되면 일단 어떤 방식으로든 좌석 리모델링은 필수적인데, 이조차도 절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좌석 밑에 공조장치가 설치되어있기 때문. 이건 뭐 산넘어 산 이 얘기는 그냥 유언비어다. 좌석 밑 공조설비와 좌석배치는 무관하다.

최악의 경우에는 아예 마산야구장에서 했던 것처럼 좌석을 한 줄씩 뜯어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러면 최악의 경우 목동과 비슷한 좌석 수만 남을수도 있다. 가만 유지비가 얼마라고? 리모델링 비용은요?

문제라면 2012년 6월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고척돔 좌석 규격을 좌우폭 50cm, 앞뒤폭 80cm로 명시했다는 것이다. 그때면 한창 스탠드는 지어진 와중이었을텐데 그와중에 시설을 싸그리 바꾸셨나 그런데 실로 미스테리한 것은 이 시점에서 고척돔 좌석수가 21,069석이었는데 지금은 그보다 더 적은 좌석수로 그보다 더 여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설계변경 이전에는 무려 22258석을 욱여넣을 예정이었는데 대체 좌석을 어떻게 배치하려 했던 것인지 감도 잡히지 않을 지경이다. 신개념 스탠딩좌석을 도입하면 문제 없다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결국 서울시 관계자를 통해 일부 중간 좌석열을 철거하여 연석 문제를 개선하려는 계획이 알려졌다. 그런데 이럴거면 그동안 수십 번의 자문회의는 대체 뭐하러 한건지 의문. 결국 일부 중간 좌석열의 철거가 이루어져서 기저귀 좌석 문제는 많이 해결된 상태. 물론 좌석수는 꽤나 줄었다

좌석관련 문제의 원인은 앞서 얘기한 정무적 판단 때문이었다. 청소년 야구 월드컵 개최를 위한 메인 구장은 좌석을 20,000석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과 전임시장이 야구계에 커다란 구장을 지어주겠다 철썩같이 약속한게 문제. 잠실을 메인구장으로 하고 땅이 좁은 고척구장은 적정한 좌석배치를 했어야 하지만 누군가 전임시장 앞에서 그 얘기를 꺼내는 건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일 뿐, 관람객 편의고 시야고 간에 무조건 20,000석을 유지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였다고 한다. 또한 턴키 입찰안내서에 20,000석 확보라는 문구가 있는 만큼 설계-시공사로서는 속수무책. 결국 여론이 들끌어 추가 공사가 가능한 상황이 올 때까지 묵혀둘 수 밖에 없는 문제였다.

3.1.1.2 시야 문제

SBS스포츠 '궁금한 이야기 S' 방송 중 1루 내야석에서 잡힌 한 컷. 원래 여기서 주목받던 것은 좌석 간격때문에 앞 사람 머리가 시야를 막아버리는 문제였는데, 정작 개장 이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진행되자 철제 난간으로 인한 시야 방해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서는 이를 아예 감옥뷰, 혹은 프리즌뷰라고 부르고 있다.

아직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해보지 않았다면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 올라온 블록별 좌석 뷰 리뷰글을 참고해볼 만 하다. 개장 전부터 외야 절반이 가려지는 시야 문제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외야 2층이야 그렇다 치는데, 내야 3층은 그야말로 3층 전체를 포기해야 할 수준이 되어버렸다. 3층 최상열까지 올라가도 난간때문에 시야 확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외야 2층은 싼맛에 본다고 쳐도 내야 3층은 주말 18,000원이나 하는 게 이 모양이니 답이 없다. 그런데 3층 전체 좌석 수가 1,377석이다. 현재 16,944석인 고척 스카이돔 전체 좌석의 8.1%가 완전히 못 쓸 좌석이 되어버린 것이다.

내야 3층이나 외야 2층은 그나마 층 전체가 답이 없으니 쉽게 피해간다 쳐도, 군데군데 난간때문에 발생하는 지뢰 사석(死席) 들도 심각한 수준이다. 일단 응원석을 제외한 각 블록 앞부분과 출입구 인근 좌석은 거의 90% 확률로 사석이라고 보면 된다. 블루석 2층에는 기둥 바로 옆에 좌석을 만들어 아예 기둥때문에 내야를 전혀 볼 수 없는 좌석이 있는가 하면, 명색이 스카이블루석, 심지어 테이블석임에도 불구하고 난간때문에 꼼짝없이 감옥뷰가 되어버리는 자리들도 수십개가 발견되고 있다. 이런 자리들 중에는 연석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줄어든 좌석수를 벌충해보겠다며 무리하게 추가한 좌석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윗 돌 빼서 아랫돌 괸 것도 아니고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약 주고 병 주고? 처음에는 걱정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괜찮아보인다던 혀갤 여론은 사람이 몰리는 주말 시범경기를 몇 차례 거친 3월 말 현재는 그야말로 절망 그 자체다. 17,000석도 안 되는 자그마한 경기장에서 사석만 10%를 넘길 기세니 말이 안 나올 지경.

외야 1층 외야지정석의 경우 중앙쪽 대부분의 좌석이 외야 2층 좌석에 가려져서 전광판을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지정석인데 자유석보다 못한 경우 물론 쾌적한 야구 관람이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만, 전광판조차 볼 수 없는 좌석을 만들어놨다는게 누가 생각했는지 어이가 없다.

내야 상단이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의견도 줄기차게 제기되었다. 실제로 최근에 지어진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와 단면도를 통해 비교할 경우, 내야 하단은 약 6도, 내야 상단은 약 3도 가량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도 각도가 가파르다는 문제점은 인식해서 4층 펜스를 기존 1.2m에서 1.5m로 상향조정했지만, 덕분에 앞열의 감옥뷰는 한층 강화되는 효과를 얻었다. 교도소 이전했다고 새로운 교도소를 오픈하는 서울시의 위엄 안그래도 KBO리그를 통틀어서 가장 뷰 좋기로 소문났던 목동 야구장에 익숙해진 넥센 팬들 입장에서는 정말로 정 안 가는 홈구장이 생겨버렸다. 303, 309 돌려내 개새끼들아!

최초 턴키설계 보고서 배치계획안을 보면 상하좌석을 교차배치해서 앞사람의 뒤통수를 피하고 FIFA 규정보다 훨씬 여유있는 시야 경사각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야구장 스탠드의 시야각에 대한 세계야구협회/대한야구협회/KBO의 규정은 없다. 최근 지어진 15개 메이저리그 경기장의 시야각을 분석했지만 땅 크기가 확보될 때나 가능한 것이라는 걸 확인했다고). 따라서 설계자나 시공자가 몰라서 결과물이 이리 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 내야 상단은 프로구단 사용이 확정된 후 스카이 박스석 추가요구에 따른 설계변경으로 인해 원 설계보다 각도가 기울어졌다고 한다.

3.1.2 경기 준비공간의 부족

말 많던 지하불펜도 결국 공간 문제로 덕아웃 아래 지하에 건설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실전을 코앞에 두고 구위를 확실하게 체크해야 할 불펜이 소리가 팡팡 울리는 지하에 설치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모든 야구팬들이 당연히 설치되어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불펜 모니터가 없다! 이게 대체 21세기, 그것도 2010년대 중반에 무려 2400억을 들여 지어진 야구장이 맞는지 어안이 벙벙할 따름. 여기보단낫다 여기보단.

지하불펜과 지상 사이의 계단은 총 26칸. 그나마도 사람 두 명이 서 있으면 꽉 차는 수준의 넓이다. 그래도 리프트 정도는 설치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야구팬들은 생전 듣도보도 못한 구성에 너나할 것 없이 혀를 차는 상황이다. 특히나 지하철역 계단에서 넘어져 은퇴해야 했던 타팀 선수의 전례도 있고, 멀지도 않게 가까이서 봐도 홈구단인 넥센 히어로즈는 바로 2014 시즌에 유력한 신인왕 후보에 국가대표로까지 거론되던 주축 불펜투수가 지하철역 계단에서 미끄러져 무려 3개월을 쉬었던 아픈 기억이 생생한데 말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구조를 KBO에서 요청, 승인 해 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넥센 팬들은 서울시 뿐만 아니라 KBO 측에게도 불신의 시선을 보내는 판이다.

그런데 이 불펜에서 그라운드로 나오는 경로 자체도 참 가관이다. 역시 SBS 스포츠의 고척돔 영상을 확인해보자. 02:05부터가 불펜에서 그라운드로 나가는 경로인데, 문 밖으로 나가 일반 팬 구역을 거쳐서 계단을 올라 미로같은 통로를 구비구비 지나야 한다. 차라리 외야에 불펜 박는 게 나을 판이다.

설상가상으로 원래 아마구장 사양이었던 설계가 결국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잠실처럼 덕아웃 옆 불펜공간이 비어서 경기 중 백업요원들이 몸을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덕아웃 뒤편 공간에도 몸을 풀 공간이 없다. 고척돔 덕아웃 뒤편 복도는 고작 사람 두 명 들어가면 꽉 차는 수준이다. 결국 고척돔에서도 선수들은 목동 야구장과 마찬가지로 덕아웃 옆의 작은 공간에서 스윙연습을 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판이다. 그냥 목동 쓰고 싶다니까요

그런데 이 덕아웃에 지붕이 없다!' 돔구장이라 비도 안오고 해도 안드는데 지붕이 필요할 이유가 없으니 없는거 아닐까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덕아웃에 지붕을 씌우기로 하고 공사를 완료했다. 미리미리 씌우면 탈나나

위 KBO 관련 링크에도 있지만 불펜 위치는 무려 야구계의 요청에 의해(...) 지하로 들어간 것이다. 내야에 있다가 외야에 있다가 지하로. 덕아웃 지붕은 도면에서 없어진 적이 없다. 현장에서 누군가의 요구에 의해 없어졌다가 여론에 의해 다시 부활한 것.

3.1.3 소음 문제

돔구장 내에서 소리가 울려 콜플레이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사 실제로 고척 스카이돔 미디어데이 동영상을 보면 엄청난 울림현상을 느낄 수 있다. 위에서도 지적한 문제지만 좁은 공간을 엄청나게 높여 짓다보니 당연한 현상. 관중 한 명 없이 선수들 목소리만으로도 이 정도인데, 여기에 관중들의 함성까지 더해지면 어찌될지 상상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인근 지역에 소음공해를 유발하지 않겠다는 명목으로 뚜껑을 덮었더니, 정작 야구장 내에서 소음공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그나마 서울시가 설치를 자신했던 천장높이조절장치는 여태 설치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사실 가변천장을 다는 것도 골치아픈 게, 엄청난 유지비에 비해 수용인원은 쥐꼬리만한 고척돔에 가변천장까지 설치했다간 설치비용 및 운용비용 그 자체는 물론이고 주간 광원이 차단되면서 추가로 발생하는 조명비용까지(...) 감당하자면 답이 안 나올 지경이다. 이건 뭐 있어야 될 게 없고 없어야 될 게 계속 나오고 있네 문제는 가변천장조차 없으면 이 돔구장이 과연 공연장으로서 제 구실을 할 수 있을지가....

리모델링 비용 다 합치면 아예 야구장 하나 더 지을 돈이 나올지도

3.1.4 천장 누수

2016년 7월 1일 발생. 당시 폭우가 내렸고 관중석에 빗물이 줄줄 샜다. 기사 보기 물론, 이것은 부실공사가 문제다.

3.1.5 보행교량 부실의혹

고척 스카이돔 교통대책의 핵심 중 하나인 고척교 보행교량에 대한 부실시공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10월 10일 엑소의 돔구장 팬미팅 당시 고척교에서 고척돔 2층으로 연결되는 보행교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려 출입통제에 들어간 것. 설상가상으로 설령 구조는 보강한다 해도 폭이 너무 좁아 병목현상으로 추락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날 고척돔에 운집한 관객은 22,000명으로 고척돔의 최대수용인원에는 미치지 못했는데도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정말 가지가지 한다

2016년 6월 29일 야구 경기 전 지나가는 데도 지진이 난 것처럼 다리가 흔들렸다.

3.1.6 주차장 이용불가

아 넥센 망했어요
2016년 3월, 넥센 히어로즈 구단은 공지사항을 통해 경기 시 고척 스카이돔 내부주차장 이용이 불가함을 알렸다.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서 구단에 문의해 본 결과 정규시즌 중에도 경기장 내부주차장 이용은 불가능하고 인근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경기 후 주차장 출입구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선수 및 선수단 차량이 제 때 빠져나가지 못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대체 외부주차장들의 상황인데, 고작 840면에 불과한 롯데마트 구로점 주차장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700m 이상의 거리인데다가 가장 가까운 롯데마트 주차장은 1시간 무료 후 10분당 1,000원의 요금을 받으니 4시간이면 18,000원, 5시간이면 24,000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써야 한다. 5만원어치 구매하면 3시간 무료라는데 이건 뭐 조삼모사도 아니고.

직관을 잘 안 가는 위키니트들을 위해 왜 야구장에서 4시간 이상 시간이 필요한지 부연설명을 하자면, 보통 야구경기만 3시간이 훌쩍 넘어가는데 주말경기처럼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는 적어도 30분~1시간 전에는 도착해서 발권도 하고 이것저것 먹을거리나 물품 등을 사게 마련이다. 경기가 승리로 끝나면 30분 이상 단상인터뷰 등의 행사가 있고, 여기에 어린이를 데려 온 가족관람객이라면 경기가 끝난 후 선수 싸인을 받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다. 도보 접근시간까지 감안하면 싸인을 안 받아도 5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고척산업용품종합상가, 중앙유통단지, 구로기계공구상가는 30분당 1,000원을 받긴 하니 그나마 다행인데 거리가 압도적으로 멀다. 게다가 그나마 가깝고 주차면수도 많은 중앙유통단지는 주말엔 19시에 문을 닫으니 토요일 오후경기에는 무용지물이다.가지가지 한다.

심지어 선수단 버스도 매표소 앞에 정차한다. 이걸 보고 장충체육관과 상록수체육관의 사례도 있으니 뭐가 문제냐라고 본다는 것은 어이가 없을 지경. 왜냐면 두 곳 다 시청률은 야구와 비견되지만 동원관중은 KBL보다 턱도 없이 적은 V리그경기를 치르기에 그나마 저렇게 해도 버티는 수준이다.

일단 두 곳 다 수용 규모가 만 명도 안되는데다가 장충은 위치상 서울의 중심부라 주차 시설 확보가 더 어렵고 바로 연결된 동대입구역은 구일에 비하면 대중교통 천국이니 차 안끌고 와도 될 정도의 접근성을 자랑하고 있으니 차 끌고 올 필요가 줄어드며, 상록수체육관의 경우 겨우 걸어서 5분 거리의 상록수역의 존재와 그나마 경기장 옆의 상록중학교 운동장을 빌려서 주차시설을 꾸렸을 정도로 최소한의 배려는 했다. 이럼에도 주중 경기는 차 끌고 오면 멘붕이 오지만

이와 달리 고척돔은 경기장 바로 옆에 있는 구로소방서 근처의 고원초, 고산초에 좀 멀다 싶지만 고척초, 심지어는 고3 학부모들이 더럽게 반대하겠지만 경인고와 고척고가 있어서 경기 중일 때에는 임시로 변통이 가능함에도 그런 노력도 강구하지 않았다. 수백억의 돈을 때려부어 주차장을 확장해 얻은 소득은 제로에 학교 운동장 변통 등 미봉책도 없어서 이렇게 답이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상황. 대체 뭐한거냐?

고척 스카이돔 일대는 가뜩이나 경인선 연선과 광명시 정도를 제외하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 않아 안양은 물론 서울시내에서도 자가용 이용의 유혹이 높아지는데 이래서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 유치는 물건너간 판이다. 게다가 장마철 등 악천후 속에서도 경기를 진행할 돔구장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이런 악재도 없다.

4 일정 문제

그동안 아마야구의 고척-목동 사용일정이 명확하게 합의되지 않았으나, 일단 현재로서는 아마야구가 대부분의 일정을 목동에서 소화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덕분에 이전에 우려되었던 아마야구에게 프로야구 일정이 밀리는 참사는 대충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마야구와의 일정 협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모든 문제가 끝나지는 않는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서울시가 그토록 수익성 창출을 위해 염불을 외우고 있는 공연&행사 유치 부분. 당장 서울시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 준비를 위해 경기중에 한 쪽 관중석을 막아버리는 추태를 연출한 바 있다. 그나마 월드컵 경기장은 나름 수익시설이나 축구팀의 흥행 등을 통해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데도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데, 수익시설이라고 해봐야 스포츠용품점, 헬스장, 수영장, 어린이놀이시설이 전부인 고척구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유추하기는 어렵지 않다. 오죽하면 히어로즈 이장석 구단주가 직접 이 문제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는 판이다. 애물단지 취급을 딛고 놀라운 흥행성적을 기록한 DDP도 수익창출이라는 목표 하에 도서관 구역까지 전시구역으로 바꾸고 대관료를 올리는 등 공익성을 대대적으로 희생하고서야 재정자립의 목표에 다가섰는데, 고척구장이 이보다 여건이 양호하다고 보기는 힘들다.그나마 DDP는 중국인 관광객 빨이잖아

특히 한국에서 25,000 규모의 공연을 유치한다면 분명 대형 공연이 몰리는 연말시즌이 될텐데, 프로야구는 시즌 끝난다고 앉아서 쉬지 않는다. 당장 10월 중순~11월 말까지 마무리 훈련이 있는데다가, 입주 1순위로 꼽히는 넥센 히어로즈를 비롯한 거의 모든 구단들은 1군구장과 2군구장을 동시에 활용하여 잔류군의 투수조-야수조 훈련을 진행하는데 이 기간중에 돔구장 공연이나 행사가 잡혀버린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일본처럼 대체구장이 산더미처럼 널려있는 것도 아닌 한국 사정을 생각하면 더더욱 골치아프다.설마 목동 쓰라고 하려나

5 끝판왕, 교통 문제

그야말로 고척돔 문제의 끝판왕. 설령 돈 문제와 시설 문제가 어찌 해결된다 치더라도 이 문제가 모든 노력을 수포로 돌려버린다. 지을 때 그런 점은 고려해 뒀어야지!!

고척구장 문제를 거론할 때 교통문제는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다. 문제는 서울시가 교통문제 해결에 제대로 된 청사진도 없이 좌충우돌하는 중이라는 점이다. 주차장 협소 및 도로 정체 문제가 제기되자 서울시는 고척교 등을 확장할 예정이며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겠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개장에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주차장을 확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고척구장 일대의 교통문제는 근본적인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인다고 해결되지도 않고 또 대중교통 분담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도 힘들다. 일부에서는 다른 야구장들의 대중교통 접근성과 비교하면서 고척돔의 교통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아래 글을 정독하면 그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나마 해결할수있는 방법이 있지만 아마 안될거야

5.1 철도

제일 큰 문제. 하루 이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 더 문제가 된다.

수도권에서 철도 교통의 연계수준이 얼마나 흥행에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는 간단하게 광명역 같은 사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야구장은 경기가 시작하고 끝나는 특정 시간대에 맞춰 수천~2만에 달하는 이용객이 일시에 드나들기 때문에 더더욱 대량수송이 가능한 철도망이 중요하다. 일단 고척구장은 직선으로 200m 떨어진 곳에 1호선 구일역이 있는데다가 서울시에서 서쪽 출구를 개설해 단 5분만에 고척구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보인다. 실제로 이 점을 들어 많은 야구팬들이 고척구장으로의 다른 팀 이전을 지지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우선, 서울 서남부 대다수의 지역에서는 무조건 환승을 하거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서울 서남권에서 1호선의 환승 환경이란 신길역이나 노량진역, 신도림역의 막장환승도 그렇고, 여기에 특히 분기노선 특유의 길고 긴 배차간격이 더해져 그야말로 최악을 달리고 있다. 설령 관중들이 1호선을 이용해 구일역에 도착한 후에도 문제는 계속된다. 서울시에서는 구일역 서쪽 출구를 개설해 접근시간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사실 구일역은 그 괴이한 구조 탓에 서쪽 출구 공사의 난이도가 대단히 높다. 그나마도 코레일측은 비용 부담 문제로 상하행선 전체 연결통로 설치를 거부하고 있으며 서울시가 단독으로 비용이 허락되는 한도 내인 상행선 완행승강장 출구만을 설치하려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사실 설치를 하나마나인 상황이 된다.

파일:Attachment/고척동 돔 야구장/문제점/guilstn.png
서울시가 계획중인 구일역 서쪽 출구 설치안. 하행승강장에서 서쪽 출구 연결통로를 만들려면 높이 15m에 달하는 고가통로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해가 안 된다면 아래 사진을 보자.

파일:Attachment/고척동 돔 야구장/문제점/guilplan.jpg
하행승강장은 다른 승강장보다 높게 설치되어 있어서 연결통로가 훨씬 높고 길어질 수밖에 없다.

즉 서울 곳곳에서 열차를 타고 구일역에 내린 관객들은 현재처럼 고척교를 건너 10분을 걷거나, 상행 승강장을 종단해야만 고척구장에 도착할 수 있다. 후자가 조금은 빠르겠다 게다가 현재 서부역사의 규모는 개찰구 10개 정도로 잡혀 있는데, 경기 종료 후 순간적으로 수천명 단위의 승객이 몰려들 역사가 이 정도 규모라면 엄청난 병목현상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구일역 서쪽출구는 여건상 승강장 한 쪽 끄트머리에 치우쳐 건설될 수밖에 없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계단이 두 개 있는 것보다 하나 있는 경우가 훨씬 통로의 혼잡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오는 관객'들이 이용하는 하행 승강장이라면 관객들이 순차적으로 도착하므로 조금은 나을 수도 있지만, '가는 관객'들은 그런거 없이 한꺼번에 역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그러니까 일제잔재 좌측통행 버리고 우측통행 합시다 사람이 와도 문제, 안 와도 문제 서울시가 서쪽 출구를 설치한다고 했으면서 괜히 구일역에서부터 고척교와 나란히 보행데크까지 설치한다고 하는 게 아니다.

상황이 이러니 경기가 있는 날에는 구일역에 급행을 임시로 정차시키자든가, 혹은 구로착발 열차를 추가로 편성하자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도 코레일은 1호선 전역에서 만성적인 차량 부족과 다이아 꼬임 현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구로착발 열차는 어차피 신도림역 등지에서 나오는 환승수요를 전혀 잡을 수 없으니 부족한 열차를 긁어모아 운행하는 의미가 없다. 게다가 혼잡도를 고려하면 차라리 완행열차만 구일역에 정차시키는 편이 여러모로 속 편하다(...)

2015년 3월에 들어서야 겨우 상행선 방향에 출구를 착공하기 시작했다. 2015년 11월 22일 기준 공사 현황 사진

2016년 2월 1일 이후로 용산~동인천 급행 열차가 개봉역에서 정차하긴 하지만 이것이 고척돔 접근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변경된 급행 노선으로 운행된 지 3개월이 지난 2016년 5월 현재 동인천 급행열차는 이전보다 더 헬 수준이 된 상황. 개봉역에서 승하차하는 승객은 극히 드물며, 제물포역이 다시 급행노선에 들어가면서 인천 남구, 서구 주민들이 대거 유입, 승하차 자체가 힘들어졌다. 콩나물시루를 넘어 발가락으로 서 있어야 하는 수준의 승객 밀도. 평일 저녁 경기까지 겹치면 승차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신규 노선 계획도 없다. 서울외부순환선이라고 녹번역에서 서울 서쪽 외곽으로 돌아서 광명을 찍고 서울 남부를 지나 하남시까지 가는 철도계획이 있긴 한데, 이게 고척돔 근처로 지나가기는 한다. 그러나 이건 2007년 이후로 계획이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사실상 페이퍼플랜이나 마찬가지.

사실 무엇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아마구장으로 만든다고 해놓고 돔구장을 만들었다는 전시 행정이 가장 문제다. 애초에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 대체 교통수단이 철도로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잠실 야구장에 있는 종합운동장역을 생각해보자.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 열차가 가장 많이 다니는 구간에 있는 것도 아니고, 경인선 구일역에 애매하게 걸쳐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다.

그래도 2016년 3월 29일부로 고척 스카이돔 방면 출구가 개통하여 이전과 비교하면 철도 접근성이 매우 편해졌다.

5.2 도로

고척구장이 접해 있는 경인로는 매일 인천, 부천에서 서울로 오가는 수많은 차량들이 지나가는 통로이며, 별 다른 계획 없이 개발된 서울 서남권의 특성상 대체도로가 없이 이 일대의 모든 교통량이 한데 몰리는 상황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동양미래대~고척교 구간은 안산, 광명 등지에서 안양천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해 경인로로 진입하는 차량들까지 더해지는데다 괴상한 구조의 차선으로 인해 경인로 최악의 혼잡구간으로 꼽힌다. 관련 기사 이 일대의 교통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면 아래의 영상들을 보도록 하자.

흥행 대박 달리는 야구장, 교통 체증에 몸살
영상 교통시설 최악? 논란의 고척돔, 실제로 가보니…
고척 돔구장 애물단지 되나? 구단들 사용 꺼려
현장M출동 서울시 '2천억' 야구 돔구장, '애물단지' 위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서울시 시뮬레이션 결과 고척구장 개장 시 고척교 일대의 평균속도는 현재보다 10% 감소한 19km/h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이전 서울 시내버스의 평균속도 18km/h에 맞먹는 수치다. 문제는 여기에 추가로 가까운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를 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 발표되었다는 것이다.그만해 이 미친놈들아!

일반적으로 대형 야구장의 경우 도시 주도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이면도로로 교통량을 분산시키거나, 혹은 아예 주도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진입차량 수용공간을 확보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한다. 하지만 고척구장은 워낙 협소한 부지에 억지로 대형 야구장을 욱여넣다보니 이면도로는커녕 지하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경인로로 진입해야 할 상황. 이러다 보니 넥센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가 지적한 대로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데만 최대 4시간이 걸리는 것. 서울시가 출구를 추가로 개설하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그림을 보자.

그나마 서울시의 당초 계획은 이 그림의 좌상에 있는 출구만이 존재했다(...) 저 아름다운 병목구간을 보라 주차장이 없는 것도 문제인데 주차장을 늘리면 그것도 문제, 어쩌라고? 어쩌긴 만들자고 한 놈 잡아 족쳐야지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주차장 빠져나오는데 4시간이 걸리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을 위해 사례를 하나 들자면, 넥센 히어로즈 경기가 있을 경우 관람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출입구 두 곳의 목동 유수지 공영주차장이 실제로 빠져나오는 데 최대 2시간 이상 걸린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정산소가 두 곳에 불과하고, 둘째는 정산소를 나오자마자 삼거리 신호등이 가로막기 때문이다. 그나마 러시아워를 제외하면 한산한 편인 목동에서도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데, 경인로와 직접 접속하는 고척은 뭐 말 할 것도 없다. 게다가 고척교쪽에 새로 개설한 출구는 뚝방길에서 경인로로 나가는 차들과 겹치게 된다! 휴일 낮경기라도 치르면 답이 없다.

도로 소통이 이렇게 어렵다면 버스 이용을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이 일대의 버스교통망 자체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 대중교통은 그 특성상 최대수요처를 경유하도록 구성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서남권의 버스망은 서남권 최대의 부도심인 영등포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문제는 이게 코앞에 있는 목동 지역에도 해당된다는 것이다. 즉 목동아파트단지 지역에서 고척구장으로 가려면 무조건 버스를 갈아타거나 6637·6640 등 영등포를 경유해 빙 둘러가는 버스를 타야만 한다. 특히 고척구장 입주 1순위로 지목되는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 대대적인 지역밀착 마케팅의 결과 대부분의 팬이 가까운 목동이나 양천·강서 일대에 분포되어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가히 연고지 이전이나 마찬가지다. 양천·강서 지역에서의 접근성 문제는 버스노선을 증설하면 되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현재 서울시는 준공영제 체제 하에서 시내버스에 매년 막대한 비용을 퍼붓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야구경기나 공연 외에 마땅한 수요가 있는 것도 아닌 게다가 수요를 알아서 빼버린 고척구장 하나만을 위해 다수의 버스노선을 신설하고 유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서울에서 10분 배차 노선 굴려주는 데가 얼마나 있다고?

현재 경인로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특히 고척구장 앞 중앙차로는 그다지 정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지만, 이는 대중교통의 기본을 망각한 발언이다. 버스 등의 대중교통은 타 지역에서의 이용자들을 수송하기 위해 존재하며, 이 때문에 고척구장 앞의 교통상황은 물론 고척구장까지 오는 길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살펴야 문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자기 집 앞 안 밀리니까 교통 문제 없다고 할 기세 특히 경인로 중앙차로는 시작부와 구로역 지하차도의 병목현상, 영등포역과 신도림역에서의 승하차 지연, 경인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차놀이를 일으킬 정도로 많은 노선 등으로 인해 중앙차로 본연의 이점이 상당부분 퇴색하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직장인 수요를 잡아와야 할 여의도의 경우 퇴근시간대 고척구장 앞까지 장장 1시간이 소요되는데, 향후 9호선이 개통될 시 여의도~종합운동장이 30분 가량 소요될 것을 생각하면 실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퇴근하고 경기장 왔더니 벌써 경기 절반 지나갈 판 전철을 타자니 막장환승, 버스를 타자니 앞에 떨궈는 주는데 막장정체, 보러 오라는거냐 말라는거냐!

이전 버전에서 지적했던 안양천로-경인로 진입시 좌회전이 불가능한 문제는 위의 조감도를 보면 진입로를 넓혀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접근성이 개선된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역으로 도로 정체를 가중시킬 수도 있다. 고척교를 사이에 두고 불과 270m 거리에 좌회전 교차로가 양쪽으로 둘이나 생기기 때문. 특히나 주차장 진입 차량들이 좌회전 두 차로를 틀어막으면....11-1, 11-2는 사망 확정 자칫 잘못하면 중앙차로의 흐름까지 엉망으로 만들 수가 있다.

상황이 이러니 서울시에서도 문제를 인식은 했는지 주변 전철역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겠다며 나름 방안을 내놓았는데, 도로교통이 이 꼴인데 셔틀버스를 투입한들 그저 밀리는 도로 위의 차량일 뿐(...)

특히나 전천후 경기장을 표방하는 고척구장의 특성상 장마나 태풍, 집중호우 등의 악천후 속에서도 경기가 진행될 것이 분명한데 , 사실상 도로교통이 마비되고 수도권 전철의 혼잡이 극심해지는 이 시기에 이처럼 열악한 철도교통만으로 과연 얼마나 많은 관중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게다가 교통 대책이라는 것에 중요한 부분이 안양천 주차장인데, 문제는 안양천은 지천이라 가벼운 집중호우에도 침수된다. 자칫하면 입주 구단 입장에서는 비싼 유지비는 유지비 대로 물면서 정작 흥행 성적은 돔구장에 안 들어오느니만 못한 안습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6 목동 vs 고척

6.1 그래도 목동 야구장보다는 낫지 않나?

사실 대중교통망 문제는 잠실이라면 몰라도 목동과는 별 다를 건 없지 않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소음문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목동야구장과 목동아파트 5단지 사이에는 국회대로가 있으며 간격은 대략 200미터 된다. 이 국회대로 하나를 사이에 둔 목동 5단지 아파트에서 측정한 소음은 중형경기가 있을 때는 평균 72.6 dB, 대형경기가 있을 때는 평균 77dB에 달했다. 70dB 이상의 소음에 30분 이상 노출될 경우 혈관이 수축하는 이상발진이 생길 수 있다.

그보다 낮은 50dB, 60dB 이상의 소음에도 30분 이상 노출되면 잠을 자거나 일에 집중하는데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소리공학연구소는 “소음이 지속하는 시간이 길어 소음에 노출된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야구장들은 전부 실 거주권과 인접해 있어도 야구장 소음에 별 불만이 없는데 왜 목동에서만 이런 문제가 터지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사실 목동 야구장은 아마추어 야구장으로 건설된 것이다. 프로야구단이 써야 될 야구장은 애초부터 아니였던 것이다.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 구단은 반 억지로 서울에 입성하면서 서울시에 그나마 프로경기를 개최 할 규모를 가진 목동야구장에 둥지를 틀고 지금까지 소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물론 넥센 측에서 방음벽을 설치하면 된다는 식인데 문제는 방음벽 설치는 수십억 예산이 들어갈 뿐더러 넥센이 목동야구장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일일 대관 형식으로 임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방음벽 설치를 비롯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힘들다고 한다. 밑의 반박에서는 아마야구 경기도 시끄럽기 때문에 방음벽은 어쨌던 설치해야하지 않냐고 하는데 아마야구를 18시 이후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주거지역은 낮의 인구밀도가 낮다.), 관객이 몇천명 단위로 오는 경기는 결승이 되어도 몇경기 있을련지 의문이다.

6.2 천만에, 목동 야구장보다도 못하다!

물론 목동야구장 일대 도로가 경기가 있으면 많은 차량으로 혼잡하고 가장 가까운 전철역에서 도보로 10분 가량이 소요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그렇다면 고척구장은 그보다 양호한 여건인가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동야구장보다 헬이면 헬이지. 덜 하진 않다.

고척의 주차대수가 700면에 불과해 도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지만 목동야구장보다 벌써 주차면수가 100대 많다. 문제는 그 주변 도로의 수용능력이다. 일단 목동의 메인도로인 목동동·서로는 편도 5차로에 달하는 데다가 그 특징적인 일방통행 시스템을 통해 지구 내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정체를 최소화 하고자 한 도로이며, 바로 옆으로는 어느 방향에서든 진출입이 자유로운 안양천로, 이른바 뚝방길이 버티고 있다. 애초에 목동 지역은 통과수요를 철저히 뚝방길안양천로,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 목동로, 오목로 등에 전담시키고 목동동·서로는 편도 5차로, 왕복 10차로의 하드웨어가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히 목동 내부 소통만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이 도로의 정체는 어디까지나 출·퇴근시간이나 목동야구장 경기와 같은 몇몇 특정시간대에 한하며 그 외에는 상당히 쾌적한 소통을 보여준다.

하지만 경인로는 아니다. 경인로 문서에서 볼 수 있듯, 도로 전체가 헬게이트다. 28km 남짓 되는 도로 전체가 헬게이트고 문이라기 보다는 헬로드지만, 이 도로를 지나가는 모든 버스가 헬게이트. 연선은 어떠한 계획도 없이 개발되었고 별 다른 우회도로 조차 없어 현재도 서울시내 유수의 정체구역으로 손꼽히는 도로이며, 위에서 말했듯 중앙버스전용차로조차 제 구실을 못 하고 있는 지경이다. 오죽하면 경인로의 대체도로로 쓰이는 것이 광명시내 도로(...)겠는가. 가까이에 있는 남부순환로는 도저히 안양천로에 접속시킬 방법이 없어서 그 누구도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목동 방면에서 내려오는 중앙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긴 하지만 여기서 고척구장으로 진입하려면 좋든 싫든 경인로를 경유해야만 하는데다가 서울시는 가까운 舊영등포 교도소 부지를 복합시설로 재개발하려 하고 있으니 과연 앞으로도 이 도로가 지금처럼 한산한 도로로 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평소에는 한산하고 퇴근시간대나 경기가 있을때에만 밀리는 편도 4차로 도로 vs 경기장 없는 지금도 언제나 밀리는 편도 3차로 도로라고 하면 과연 어느 쪽이 교통 문제가 더 심각한 지역인가? 목동의 정체를 들어 고척이 낫다고 말하는 것은 그야말로 '내 인생이 가장 고달프다'는 전형적인 우물안 개구리식, 님비 논리에 불과하다.문학이 고척이랑 동급이라고 할 기세

그리고, 구일역 인근에 동양미래대학교. 예전에는 동양공전이라는 불리는 대학교가 존재한다. 이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들이 통학을 하는 시간대와 1만이 넘는 야구장 관객이 겹쳐버리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안 그래도 생지옥인데 통학 시에도 막히고, 인근에 롯데마트까지 있어서 상시 헬게이트. 야구가 보통 저녁 6시 30분에 시작한다. 퇴근길이 이르면, 5시부터 시작하는데, 그 시간에 차량을 끌고 고척돔으로 간다면... 이 길의 고척버전

무엇보다 돔구장 앞길은 출퇴근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시로도 막힌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고 봐도 된다. 한 위키러의 말을 인용하자면, 디지털 1단지에서 버스를 이용해서,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오면, 30~40분이 걸린다고 한다. 이 것이 별로 안 되는 거리라고 생각하면 오산. 2km도 안 되는 거리이다. 인구 대비 교통 인프라가 헬이라는 뜻. 쉽게 말해, 대중교통도 여기서는 헬이 된다는 것. 자가용을 끌고오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다른 구장은 다른 줄 아냐고 반문할텐데, 잠실 야구장의 경우, 탄천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자가용 인원도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목동 야구장도 공영주자장이 넓은 곳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고척 돔 야구장의 수용 인원이 목동 야구장 보다 많다. 평일 야구 기준으로 야구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될까? 두 말 해봐야 입 아프다. 이 도로를 이용해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항상 말하는 레퍼토리가 "경인로를 두배로 늘리지 않는 이상, 상시 헬게이트는 진행될 수 밖에 없다."일 정도. 안양천 쪽 주차장을 확장? 확장해도, 애초에 주차시설이 개판 5분 전도 아니고, 이미 개판 그 자체. 답이 없어요

일례로, 연세로를 들 수 있다. 명물거리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도로는 신촌로터리와 연세대학교 입구까지 이어주는 도로인데, 과거에는 걷는 게 더 빠른 도로로 악명이 높았다. 어느 정도냐면, 500m 되는 도로를 사람이 아닌 차량이 지나가는데 10분도 더 걸렸었다. 2015년 현재.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바뀌면서 그 헬게이트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보행량 헬게이트는 여전

특히 고척 지지자들이 고척의 장점이라 생각하는 중앙차로는 오히려 문제점이라고 할 만하다. 현재 서울시에서 내놓은 고척구장 앞 중앙차로 정류장 확장안은 연장을 1~2면, 폭을 4.6m~6m로 늘리겠다는 것인데, 중앙차로 1면당 15m가 할당되고 현재 고척구장 앞 버스중앙차로가 3면짜리이므로 이를 최대로 확장하면 5면 6m짜리 정류장이 나온다. 문제는 이래봐야 여유면적을 포함해도 500㎡ 정도가 고작이라 단 1천명도 수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고척 지지자들조차 인정할 정도로 경인선의 수송능력과 커버범위는 형편없고, 그렇다고 목동처럼 많은 인원이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입지도 아니다. 그렇다면 최소 수천, 빅매치라면 서울 전역에서 몰려들 2만에 달할 인원을 어디에 수용하고, 최대한으로 집어넣어봐야 100명도 태울 수 없는 버스로 어떻게 수송한다는 것인가? 양천/강서 방면 수요를 전담하는 서울 버스 5712 같은 버스를 가변으로 뺄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 중앙차로의 이점 중 큰 부분이 뭉텅 떨어져나간다. 억지로 구일역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수야 있겠지만, 그 후에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고척구장을 다시 찾을까? 위에서 계속 말했지만 고척은 목동의 두 배 정도 되는 관객을 유치해도 유지비 해결이 곤란하다.

부족한 주차장을 구로공구상가나 롯데마트 주차장 등을 이용해 해결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매장들이 자체 수요에 맞춰 설치한 주차장에 별도로 야구장 관람차량을 수용한다는 것은 아무리 유료로 협정을 맺는다 해도 불가능한 일이다.퇴근 후 피크타임에 고작 맥주 정도나 사가는 놈들 차를 서너시간씩 맡아달라고? 우리 영업손실 서울시가 다 물어줄거임? 구로공구상가의 경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평일~토요일 저녁시간대나 일요일 오후시간대에는 분명 주차장에 여유가 있긴 한데, 공구상가주차장 출구에서 야구장까지의 거리는 오목교역-목동 야구장 거리의 1.5배다. 오목교-목동야구장 10분은 큰 문제고, 편하게 야구를 보기 위해 차를 가져왔다가 장장 15분을 걸어야 하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300면에 불과한 안양천변 주차장 따위로는 목동 유수지 주차장 등에 갖다 대는 것이 민망할 지경이다.

위에서 아마추어 구장이라고 얘기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아마추어 구장에 가까운 구장은 동대문야구장이였다. 대학야구는 이미 동대문야구장에서 하고 있었다. 목동 야구장이 탁구장 소리 듣니 하지만, 1군 구장 중에서도 중간 크기에 위치한 구장을 아마추어 구장으로 쓴다는 거 자체가 병크. 애초에 DDP를 한다고 동대문야구장을 헐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동대문야구장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후술.

철도 교통에서 고척의 문제점은 이미 위에서 설명했거니와, 어차피 고척교 보행로 확장과 데크화 등이 실행단계에 들어간 현 상황에서 구일역에 대한 위의 아이디어는 별 재고의 가치가 없다. 그래도 일부에서는 인구가 많은 부천시 시장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내비치지만, 정작 부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상동 아파트단지 지역에서는 현재 700번 좌석버스가 15분 간격으로 목동 야구장 바로 앞까지 운행중이다. 이들이 교통이 불편해서 목동이 아닌 문학을 찾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고척구장으로 이전한다 해도 그것이 부천 지역 주민들에게 고척구장 입주팀을 홈팀으로 여기게 할 유인은 되지 못한다. 역으로 고척구장의 비싼 요금이 부천 남부나 광명, 구로 등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지역 주민들의 재구매 의욕을 떨어트릴 위험성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위에서 연계운송 거점으로 제시한 양천구청역은 현재 6량 열차가 10분 배차로 운행 중이다. 여기다가 신도림역과 까치산역이 단선 구조에다, 본선 입출고열차까지 같이 처리하는 관계로 이 이상 단축이 불가능하며, 본선 입출고열차까지 겹치면, 지연도 된다(...) 애초에 지선 격인 데다, 6량 열차를 가정하고 만든 역들을 지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늘릴 수도 없다. 기존 승객을 수송하는 데만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며, 양천구청역 인근 도로는 왕복 4차로의 전형적인 택지지구 내 도로라 정말 여기에 양천/강서지역 수천명의 관객들이 몰린다면 그건 그것대로 답이 안나온다. 그나마 철산역에서의 셔틀버스 정도가 생각해볼만한 대안이기는 한데 7호선 타고 와서 셔틀버스 낑겨서 고척구장 갈 것 같으면 차라리 9호선 타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 가지(...). 게다가 이런 식으로 해결할 것 같으면 목동 야구장이 전철역에서 멀다는 문제도 오목교역, 신목동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면 그만 아닌가? 덤으로 목동 야구장은 장기계획이긴 해도 목동선 계획이라도 있지, 고척구장은 그런 장기계획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목동 주민들이 야구장의 존재를 모르고 입주했다는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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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7월 공개된 목동신시가지 모형. 목동교 인근에 종합운동장과 야구장이 똑똑히 보인다. 그리고 5단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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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2월 공개된 목동신시가지 계획도. 종합운동장 부지가 나와있다.

목동신시가지는 조성 당시부터 종합운동장 단지의 건설을 계획했고, 이전까지 광주대단지나 와우아파트 등으로 숱한 흑역사만 양산했던 한국 도시건설사에서 이와 같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가지 건설 방식은 한국 도시건설사의 새로운 전기로 칭송받는 판이었다.물론 현실은 시궁창이었지만 목동이 저소득층 대상지역이었다면 먹고 살기도 바쁜데 주거환경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변명이라도 가능하지만, 이 지역은 애초부터 중산층 주거지역을 목표로 하여 개발되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단지 아파트보다 운동장이 더 늦게 지어져 야구장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면 별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건설 당시에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문제 해결을 미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2009년 이후로 넥센 히어로즈 구단에서는 주민들이 요구하는대로 수차례 방음벽 건설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히어로즈 구단주 이장석은 서울시에서 허가만 내 준다면 민간 투자를 유치해 목동을 대대적으로 개축 할 구상도 밝혔지만, 정작 이것을 가로막는 것은 서울시다. 수년간 목동 주민들의 소음 불편을 외면해 온 주체는 가만히 놓아두고, 아니 오히려 그 해결 지연의 주역에게 동조해 당장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쪽을 공격한다면 심각한 넌센스다. 게다가 넥센 히어로즈 하나만 고척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목동 야구장의 소음 문제는 이미 아마야구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문제였으며 당연히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으로 이전한 후에도 목동 5단지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방음벽 설치가 필수다. 오히려 히어로즈가 고척으로 이전하기라도 하면 고작 아마야구 소음 따위에 서울시가 돈 들여 방음벽을 설치해줄 가능성은 더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

위의 문단에서는 아마야구 경기가 야간에 거의 열리지 않으며 관중이 많이 오는 경기도 별로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2015년만 해도 황금사자기, 봉황대기, 대통령배, 협회장기 등 모든 전국단위 고교야구대회와, 상당수의 대학야구대회가 최소 3~4일 이상의 야간경기를 포함하여 편성되었다. 이는 목동에서 프로야구랑 같이 써서 그러는게 아니라 짧은 일정에 많은 경기를 치뤄야 하는 아마야구 대회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으로서, 프로야구경기가 없는 춘천 등지에서 벌어지는 대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한 관중이 많이 오는 경기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는 관중의 숫자가 아니라 응원하는 소음이다. 대학야구야 조용하게 치뤄지지만, 특히 고교야구의 경우 아직 학생, 학부모, 동문들이 앰프를 크게 틀어놓고 시끄럽게 응원하는 문화가 남아있다.(그나마 연고전/고연전 수준은 아니라 다행이지만) 차라리 육성응원은 중간에 끊기기라도 하지, 앰프는 경기 내내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기 때문에 이때문에 발생하는 소음공해 역시 만만치 않다. 애초에 아마구장으로 시작한 고척돔을 소음 운운하며 하프돔으로 설계한 시점에서 아마야구는 소음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방음벽 설치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들이대는 일일대관 문제는 히어로즈 입주 이후 시행된 목동야구장의 수많은 리모델링, 심지어 2012년에는 넥센 히어로즈와 서울시가 150억이 소요되는 목동야구장의 증축까지도 논의했다는 사실만 봐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나마 이 일일대관도 목동의 빡빡한 아마야구 일정이 원인이라 아마야구가 고척으로 이전하면 해소될 일인데, 그걸 왜 구태여 수많은 문제점을 가득 안고 있는, 그것도 원래 프로구장이 아닌 고척구장 이전으로 해결해야 한단 말인가? 아마야구 소굴 고척으로 가면 또 일일대관인가(...) 이런 사소한 사항 하나도 자기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려 드는 서울시를 구단과 팬들이 믿을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2015년 2월부로 구일역 서부역사 및 출구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지적된 문제점들이 고쳐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7 입지 문제

철도 문단에서도 설명했지만 고척돔에게는 경인선이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할 확률이 농후하다. 그도 그럴게 1호선은 2호선이나 5호선, 9호선처럼 서울 내 주거지역을 다수 커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업무지구의 직장인 수요를 잡을 수 있는 위치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서울시내의 다른 야구장들과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파일:Attachment/고척동 돔 야구장/문제점/야구장2-잠실야구장-축소.jpg
파일:Attachment/고척동 돔 야구장/문제점/야구장3-목동야구장-축소.jpg
파일:Attachment/고척동 돔 야구장/문제점/야구장4-고척야구장-축소.jpg

위의 그림은 각각 잠실, 목동, 고척구장의 철도 연계망을 비교해놓은 것이다.원본 시청역 등의 업무지구를 지나가기는 하지만 도심부는 2호선이나 5호선 역시 지나가고 있으니 그다지 큰 장점은 못 되고, 그 외에 서울의 양대 부도심인 여의도와 강남은 전혀 지나가지 않는다. 또한 인구 150만에 달하는 강서, 양천, 관악 등도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인구 밀집 지역을 제대로 훑어준다고 보긴 어렵다.

그나마 같은 1호선 계통이 운행 중인 곳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경부선 계통의 금천구에서는 1호선의 넓은 배차간격과 불편한 접근성 때문에 시흥대로의 버스들을 애용하고 있으며, 경원선 계통 역시 배차가 안 좋기는 마찬가지인데다가 의정부시, 양주시 등 서울 북부의 지자체들이 아직 인구 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마케팅 대상으로 삼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그리고 경인선 계통의 부천시, 인천광역시는 접근성이 그나마 좋긴 하지만, 서울의 그 어느 구단도 이 지역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동서남북을 다 둘러봐도 확실히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곳은 없다시피하다.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도심 수요 : 1호선이 있긴 하지만 여긴 2호선과 5호선도 있기 때문에 빛이 바랜다.
강남 수요 : 2호선도 놓쳤고, 9호선도 놓쳤다. 게다가 강남 지역은 광역버스, 8호선, 분당선, 신분당선을 타고 오는 성남시 주민들의 수요까지 노릴 수 있지만, 고척은 외지인들의 수요를 노리기에는 상당히 어중간하다.
여의도 수요 : 역시 5호선, 9호선 전부 놓쳤다. 물론 전술한 대로 여의도 동부에서 대방역을 이용할수도 있긴 하지만 다른 경로들은 환승 필수.
서울 외부의 수요 : 경인선 계통은 이미 SK 와이번스의 영향력이 강하고, 경부선과 경원선 계통은 긴 배차와 좋지 못한 접근성이 발목을 잡는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야구장과 비교해도 고척돔의 입지는 절대 좋지 못하다. 본격 노후화되서 없어진 구장보다 찾아가기 싫어지는 최신 구장 동대문야구장은 서울 시내를 순환하며 사실상 서울 전 지역의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2호선에, 강북의 인구 밀집 지역을 책임지는 4호선, 그리고 강서와 강동의 주거 지역이 끝에 있고 그 중간에 여의도와 도심까지 끼고 있는 5호선까지 3개 노선 환승역 옆에 있었다는 점에서 막강한 접근성을 자랑했던 구장이다. 반면 고척은 1호선 하나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데 이조차도 생각보다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특히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DDP가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는 건물이고, 일본의 한신 고시엔 구장이나 미국의 펜웨이 파크처럼 역사가 100년 가까이 되는 건물들을 꾸준히 현대화하고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사례들도 있음을 생각하면 동대문야구장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다. 결국, 철거된 구장보다도 못하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까지 치닫았음을 보면 고척돔은 좋은 입지라고 말하기에는 대단히 어려운 구장이다. 철도가 있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철도와의 연계력까지 보완을 해야 빛을 볼 수 있음을 잘 증명해주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겠다.

8 도쿄돔이 고척돔의 롤모델?

고척돔 완공 이후 서울시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수차례 도쿄돔을 롤모델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발언해 왔다. 특히 떨어지는 수익성을 대형문화공연 유치로 해결한다든가, 부족한 주차능력을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여 해결한다는 등의 방안 모두 도쿄돔 사례를 들고 있다. 이렇게만 들으면 고척돔 역시 뭔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 같지만, 실제 고척돔과 도쿄돔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8.1 수익성&규모 문제

앞서 언급했듯 현재 고척구장의 좌석은 19,000석 규모이며, 공연 시 고척구장은 그보다 많은 30,000명 가량의 관객을 수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서울시가 돔구장 공연장화의 롤모델로 삼는 도쿄돔의 경우 경기시에만 약 46,000명, 공연시에는 55,0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물론 도쿄돔은 일본의 돔구장들 중에서도 특히 수용인원이 많은 구장이지만, 그보다 작은 돔구장들도 하나같이 3만명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도쿄돔은 경기장 혹은 흥행규모도 그렇지만 각종 부대사업의 규모가 상당하다. 이것은 아래의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

• 도쿄돔 내 수익사업
  • 도쿄돔시티 어트랙션(東京ドームシティ アトラクションズ): 도시형 놀이공원
  • La Qua(ラクーア): 천연스파&대규모 쇼핑몰
  • 도쿄돔 호텔(東京ドームホテル): 43층 1006실의 4성급 호텔
  • 미트포트(ミーツポート): 각종 식당 및 다목적홀을 기반으로 하는 5층 규모의 복합시설
  • 도쿄돔 시티홀(TOKYO DOME CITY HALL): 3천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
  • 프리즘 홀(プリズムホール): 2천석 규모의 대형 전시장
  • 코라쿠엔 홀(後楽園ホール): 격투기 경기장
  • 시어터-G롯소(シアターGロッソ): 전대물 공연장
  • ASOBono!（アソボーノ): 도쿄 최대의 실내형 어린이 놀이시설
  • 스포도리(スポドリ！): 실내형 스포츠 시설
  • 도쿄돔 볼링센터(東京ドームボウリングセンター): 54레인 규모의 볼링센터
  • 도쿄돔 롤러스케이트아레나(東京ドーム ローラースケートアリーナ): 도쿄 최대의 실내스케이트장
• 도쿄돔 외 수익사업(자회사 포함)
  • 도쿄돔 호텔 삿포로: 4성급 285실 호텔
  • 아타미코라쿠엔호텔: 시즈오카 아타미 해변의 235실 리조트호텔
  • 마츠도공산 주식회사: 마츠도경륜장, 부동산업
  • 주식회사 도쿄돔 퍼실리티즈: 청소관리 청부업, 빌딩 관리, 부동산 매매
  • 쿠마모토 Terrsa 피트니스클럽: 쿠마모토에 위치한 Terrsa 호텔의 피트니스 클럽
  • 진상사 주식회사: 보험 대리업, OA기기 유통사업
  • 고라쿠엔 부동산 주식회사: 부동산 임대 및 관리
  • 고라쿠엔 사업 주식회사: 주류유통

즉 도쿄돔 자체가 하나의 거대 기업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2013년 당기순이익은 무려 39억엔을 달성했다. 그런데 사실 이것도 도쿄돔이 기존의 코라쿠엔 경기장 부지에 건설했으니 가능했다. 즉 1937년 이래 50년의 세월동안 이미 코라쿠엔 경기장을 중심으로 건설된 철도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었고, 원래 야구장과 경륜장이 자리하고 있던 부지가 워낙 방대해 대규모 개발이 가능했던데다가, 이전 코라쿠엔 경기장 시절 경기장을 운영해오던 '주식회사 코라쿠엔 스타디움'이 그대로 '주식회사 도쿄돔시티'로 명칭을 바꾸어 기존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했기에 지금과 같은 다른 시설에서 흑자 내서 돔에 쏟아붓는흑자경영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 외에 후쿠오카돔은 대규모 복합 상업시설인 호크스타운(Hawks Town)과 함께 개발되었고, 나고야돔의 경우 경영 지원을 위해 같은 모기업(주니치) 소속이면서 홈팀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매년 40억엔(!)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세이부돔은 일본 유수의 사철·부동산재벌인 세이부 그룹 소속 세이부 레크리에이션 사가 세이부 그룹의 모든 어뮤즈먼트 시설들과 함께 관리하고 있다. 즉 이들 경기장은 국가/지자체 소유가 아니라 민영기업의 소유인 것이다. 모든 경기장이 국가/지자체 소유로 묶여 있어 투자, 돈벌이방법 역시 제한되어 있는 한국과는 다른 상황이다. 게다가 오사카돔을 제외한 모든 구장들은 평균 관중 2만명 이상씩을 동원하는 리그 흥행 상위팀들이 홈팀으로 입주해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돈 많은 모기업이 유지비를 대주거나 확실한 수익사업을 벌이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팀이나 욱여넣으려 하고 딱히 모기업도 없는 상태인 고척구장이 스파, 스포츠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정도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는 부분. 여기서 양쪽 모두 해당되지 않는 사례인 삿포로돔이 2001년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기는 하나, 삿포로돔의 경우 건설비 537억엔을 지역 경제계의 기부금(30억엔)과 삿포로시 재정(507억엔)으로 충당하여 아예 채무를 면제받은 상황에서이걸 보고 토지매입비를 퉁쳤나? 홈구단인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로부터 연 13억엔의 이용료를 받아 연 4천만엔 정도의 흑자를 내는 것이니, 심각한 재정난으로 각종 복지시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서울시로써는 따르기 힘든 사례다.

쉽게 얘기해서 도쿄돔하고는 애초에 비교가 불가한 것이고, 고척동 돔 야구장은 이런 도쿄돔의 조건 보다 심하게 부족한 데도 지어버린 것이다.

8.2 교통 문제

교통 면에서도 서울시는 "도쿄돔의 경우 주차대수가 700대에 불과한데 그보다 규모가 작은 고척구장은 500대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도쿄돔의 주차대수가 700대에도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그대로 고척구장에 대입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일으킨다. 두 구장의 접근성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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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구장 반경 1200m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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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반경 1200m의 지도무슨 경기장 부지가 구로1동보다도 크다;;;

지도를 봤겠지만, 고척돔은 철도 노선이 턱 없이 모자르다. 괜히 서남권의 교통 헬게이트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우선 서울시가 그토록 고척돔 교통문제의 롤모델로 삼는 도쿄돔의 경우 반경 400m 내로 무려 5개 철도노선이 지나간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 미타선: 카스가역(도쿄), 스이도바시역
• 오에도선: 카스가역(도쿄)
• 난보쿠선(도쿄 메트로): 코라쿠엔역
• 마루노우치선: 코라쿠엔역
• 츄오-소부선 각역정차: 스이도바시역

그 외 도시들도 다르지 않다.

• 교세라돔 오사카: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 한신난바선(돔 앞 치요자키역), 오사카 순환선(타이쇼역)
• 나고야돔: 메이죠선, 유토리토 라인(나고야돔 앞 야다역)

이 쯤 되면 고척에는 철도노선이 있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지경. 실제로 그나마 있는 노선도 수요지역을 거의 커버해주지 못하니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시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도쿄돔을 롤모델이라고 들이대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당장 지금 쓰는 목동 야구장하고 비교해보자. 목동야구장에서 가까운 오목교역은 목동의 중심지이다. 신목동역 또한 좀 멀기는 해도 아주 이용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아파트 중심지에다가 일방통행까지 존재하는 지라, 헬게이트의 우려도 줄어든다. 그래도 출퇴근 때는 막힌다 버스 노선도 그만큼 많고, 지하철로의 접근성도 좋다. 모르겠다면, 현재의 목동야구장이 원정팀이 얼마나 많이 오는 지 알 수 있다. 게다가 목동운동장 바로 앞까지 가는 마을버스도 있고, 시내버스도 있다. 반면, 고척돔은 이런 조건이 단 하나도 없다.

9 진짜 비슷한 사례 - 오사카 돔

돔구장의 모범답안이 도쿄돔이라면, 이와 대척점에 서 있는 경기장이 바로 오사카돔. 일본 제2의 도시권인 킨키권 유일의 돔 야구장이라고 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사례가 나올 것 같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단히 안습하다.

• 1994년 오사카돔 건설이 결정될 당시, 오사카를 비롯한 킨키권에는 한신 타이거스와 오릭스 블루웨이브, 킨테츠 버팔로즈, 이 3개의 프로야구 팀이 있었다. 이 중 한신 타이거스는 그 크고 아름다운 한신 고시엔 구장을 가지고 있으니 이미 논외였고, 오릭스 블루웨이브는 오사카가 아닌 고베에 있었는데다 이미 그린 스타디움에 정착해 있던 상황이었으니, 그 당시 신구장을 지을 경우 킨테츠 버팔로즈가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당시 킨테츠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후지이데라 구장의 열악한 시설과 개보수 무산 등으로 인해 신구장 건설이 필요한 시점이긴 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전 킨테츠 측에서는 오사카 내에서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해 남의 영역인 주쿄권으로의 이전까지 검토할 판이었다는 것. 이 상황에서 처음 돔의 건설을 발의한 것은 도쿄나 후쿠오카와 달리 니시오 마사야 당시 오사카 시장이었고, 돔의 건설 주체도 시에서 주도한 다목적돔건설검토위원회였다. 즉 처음부터 상당한 정치논리가 개입되어 있었다.

• 특히 일본에서 철도회사 소유의 야구팀은 여지없이 회사 소유 노선 인근에 구장을 지어 관중 증가-승객 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노리는데, 돔구장 부지로 결정된 옛 오사카가스 공장 부지는 킨테츠의 모기업인 킨키 일본 철도의 노선이 지나지 않아 오사카돔 이전 이후의 킨테츠 버팔로즈는 킨테츠와 완전히 고립된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인기도 좋지 않은 판에 야구단과 철도망과의 연결이 끊겨 야구단을 통한 철도 수익 증대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어버린 킨키 일본 철도는 결국 연 15억엔에 달하는(이중 절반 넘는 양이 오사카돔 사용료 11억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2004년 야구단을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흡수합병해 해산하고 말았으며, 이로써 오사카돔은 사상 유례없는 홈구단을 해체시킨 야구장이 되고 말았다.

• 전술했듯이 오사카돔 자리는 원래 오사카가스의 공장 부지였는데, 안그래도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오사카 서부에서도 공장 자리였으니 유동인구 같은 건 기대할 수 없는 입지였다. 그나마도 도로변인 구장 서쪽과 북쪽은 오사카시의 각종 시설들이 들어차 있었기 때문에 수익시설로 계획된 3개의 복합몰은 어쩔 수 없이 돔 앞 치요자키역 출구가 있는 키즈강변 쪽에 건설되었는데, 평시 유동인구도 없고 그렇다고 홈팀의 흥행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이 복합몰들은 모두 폐장하고 말았다. ㅎㄷㄷ. 현재는 이 복합몰들을 모두 철거하고 2013년에 AEON몰을 새롭게 개장하여 반전을 꾀하고는 있는데....

• 말했다시피 홈팀인 오사카 긴테쓰 버팔로즈의 흥행성적마저도 좋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서 킨테츠 버팔로즈는 창단 이후 1번도 일본시리즈 우승을 못한 채로 가장 장수한 팀이라거나 시즌 100패를 달성한 유일한 팀 등의 타이틀로 유명한데(...) 안그래도 한신 타이거스라는 막강한 인기팀이 권역 내에 존재하는 판국에 TV 중계도 제대로 되지 않는 퍼시픽 리그 소속, 게다가 성적마저 언제나 바닥을 기는 팀의 흥행성적이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그런데 한국의 웬만한 흥행 상위권팀 수준이라는 게 함정 돔구장으로 이전한 1997년에는 전년도 967,000명에 불과했던 입장객이 단숨에 1,866,000명(파리그 2위)로 올라서면서 돔구장 효과가 실현되는 듯 보였으나, 바로 그 다음해인 1998년에는 1,250,000명, 1999년에는 1,155,000명으로 주저앉으면서 그 이전 후지이데라 구장 시절과 별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사실 그 이후에 좀 증가해 130만명 정도까지 갔으나 저 적자를 감당할 수준은 전혀 아니었다..) 특히나 후지이데라 구장은 오사카시도 아닌 위성도시 후지이데라에 있었는데도 이 모양이었다 (...)

• 사실 킨테츠 측은 이미 1946년부터 한신 전기철도의 신규 노선과 직결하여 이 일대에 진출할 계획 자체는 있었고, 1970년에는 이 계획에 따라 난바선이 개통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난바선 이후 한신 측 노선은 2003년에서야 착공하여 2009년에서야 완공할 수 있었으니, 그 책임의 절반 이상은 바로 돔구장을 지은 오사카시에게 있었다. 1960년대까지 오사카시는 이른바 시영 먼로주의를 주창하며 사철 노선의 시내 진입을 적극적으로 반대, 혹은 방해했고 그 결과 난바선 건설을 방해하기 위해 센니치마에선 같은 안습노선을 만들기도 했다. 결국 오사카시와 앙숙인 오사카부, 그리고 중앙정부의 개입으로 이러한 오사카시의 시영 먼로주의는 막을 내리고 난바선, 한신난바선, 센니치마에선이 모두 건설허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한신 측의 니시쿠죠~난바간 노선 건설이 난바로의 고객 유출과 지역 단절을 우려한 쿠죠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지연되다가 1970년대 석유파동의 여파로 무기한 보류되어(...) 1997년 오사카돔이 개업한 이후에야 오사카시가 부랴부랴 나서서 사업을 재개시킬 수 있었다. 결국 오사카돔은 한신난바선이 개통된 2009년까지 오사카시 북부만을 이어주는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에만 의존한 채 1800만에 달하는 킨키권 인구를 거의 흡수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고, 이는 관중 동원능력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 다행히 다목적 돔으로써의 또 다른 기능인 공연에서의 흥행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선 또 다른 문제점이 나타났는데, 애초에 좁은 공장부지에 5만명 규모의 경기장을 욱여넣다 보니 천장까지 높이가 72m(도쿄돔 61.69m)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고, 이는 음향 전달에 악영향을 주어 추가로 천장 높이 조절 시스템을 설치해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오사카돔의 지반 문제였는데, 원래 지반이 약한 강변 부지에 다목적 돔을 지어놓고 보니 관객들의 점프가 많은 이른바 파워 스탠딩 공연 시에는 주변 건물에 진도 1~4에 해당하는 진동이 전달되었다. 이것만으로도 문제인데 더 가관인 것은 그 남쪽에 아직도 오사카가스의 가스탱크가 버젓이 남아있다는 것이다.레알 도시 하나 말아먹을 기세. 아니 어찌된게 이것마저도 고척돔과 똑같냐? 결국 2004년에 이 문제가 제기된 이후로 오사카돔에서는 파워 스탠딩 공연은 일체 불허하고 있으며 락 밴드 공연시 점프를 못하다니! 이 무슨 흥에 찬물 끼얹는 소리인지... 이 때문에 많은 뮤지션들이 오사카돔이 아닌 다른 공연장을 이용하거나 파워 스탠딩의 염려가 없는 곡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곧 돔구장의 커다란 수입 중 하나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 상황이 이러니 관리주체였던 제3섹터 회사 '오사카 시티 돔' 역시 2005년 600억엔의 채무를 안고 파산하여 오사카의 대표적인 재정낭비 사례로 지탄을 받았다. 현재의 '주식회사 오사카 시티 돔'은 주식회사 오릭스 부동산이 9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킨테츠 버팔로즈를 병합하고 오사카돔에 입성한 오릭스 버팔로즈의 흥행 성적은 여전히 모든 돔구장 이용팀들 가운데 꼴지를 기록하고 있다.

이상의 사례들을 짚어보면 오사카돔의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구단이나 기업의 의사보다 정치논리가 앞선 건설 결정
• 과도한 유지비
• 유동인구를 기대하기 힘든 입지
• 좁은 부지에 무리한 건설로 공연에 부적합
• 강변 연약지반+위험시설로 인한 공연 제약
• 주민들 반대로 원래 구장 리모델링을 포기하고 선택의 여지 없이 이전
• 교통대책 부재 및 홈구단 인기도 저조로 인한 흥행 실패돔구장 효과 그런 거 없다

현재까지 제기된 고척구장의 문제점은 이미 파산한것만 빼고는 이미 나타난 오사카돔과 대단히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사카돔의 이러한 안습의 역사는 이미 2008년에 선각자 칼럼니스트 김형준이 현지 취재기사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이미 이런 자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거대한 뻘짓이 버젓이 자행되며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오사카돔의 사례를 답습하고 있으니 그저 통탄할 일.

10 기타 자잘한 문제

안전상 등의 문제로 인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전 구장에서는 캔음료 혹은 캔맥주는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정작 고척 스카이돔 내 매점에서는 캔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참조 기사 그런데 또 관중석으로는 반입은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맥주를 가지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점 근처에 마련되어 있는 셀프 데스크에서 일일이 맥주캔을 딴 다음, 플라스틱 잔에 일일이 따르고, 또 맥주잔을 나르기 위해서 트레이를 조립하고, 뚜껑을 씌우고... 한 다음에서야 반입이 가능하다. 잠실구장에서는 관중석 반입이 가능한 1리터 페트병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반면, 고척 스카이돔 매점에서는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아 그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음주 절차를 최대한 복잡하게 해서 음주 사고를 줄이려는 목적이라면 매우 성공적이다.

좌석 배치도 그렇고 교통도 그렇고 주류 반입 절차도 그렇고 비싼 가격도 그렇고 대체 팬들 친화적인 구장인지 의심스러운 점이 매우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