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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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 손으로 일을 할 때, 주로 왼손을 쓰는 사람. 또는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잘 쓰는 사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한 손으로 일을 할 때, 주로 왼손을 쓰는 사람. 또는 오른손보다 왼손을 더 잘 쓰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양손잡이, 다른손잡이, 오른손잡이와 구별되는 특징을 지닌 사람들이다. 영어로는 Lefthanders, Left-handed person, Lefty 라고 한다. 운동 선수인 경우는 Southpaw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왼손잡이를 보통 '좌수자(左手者)' 라는 용어로 칭한다.

전 세계적으로 성인 전체의 약 10% 정도가 왼손잡이이며, 대한민국은 2013년도에 진행된 한 조사에 따르면, 왼손잡이가 전체 국민 중 5%의 비율로 조사되었고, 4%의 사람들이 왼손으로 식사를 하고, 1%의 사람들이 왼손으로 필기를 한다고 한다. 조사 대상 중 5% 비율에 해당하는 왼손잡이만을 표본집단으로 설정해 다시 비율을 조사해 보면, 왼손으로 식사한다고 답한 비율은 55%, 왼손으로 필기한다고 답한 비율은 20% 정도로 조사된다.

2 원인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2.1 유전설

왼손이나 오른손 중 한 손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인간의 경향성이 유전된다고 하면서 드라마 및 문학 작품에서 떡밥성 소재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유전 형질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몇 가지의 유력한 학설이 있는데, 유전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왼손잡이들의 가마의 대부분이 반시계 방향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과학동아 2004년 12월호에 실린 기사에는, 7만 명 이상의 아이를 대상으로 한 영국의 한 조사에서, 부모 모두 왼손잡이면 아이가 왼손잡이인 경우가 26.1%, 부모 한 쪽만 왼손잡이면 19.5%, 부모 모두가 오른손잡이라고 하더라도 9.5%의 확률로 왼손잡이 아이가 나온다는 것을 인용해 통계적으로 보면 분명히 유전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또한 태어난지 15주가 지난 태아 100명을 초음파 검사로 조사해 본 결과, 이미 엄마 뱃속에서 경향성은 거의 결정되어 있고, 후천적인 배움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고 있다. 태아 조사 결과를 인용하자면, 태아는 10명 중 9명 꼴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더 자주 빨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빨았던 이들을 태어난 후에 조사해 보면, 오른손을 빨았던 사람은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빨았던 사람은 왼손잡이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이에 영국 런던대 심리학과 교수 크리스 맥마누스는 유전자의 영향력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이 문제를 해석하고 있으며, 이 이론에 따르면, 왼손잡이 결정 여부는 유전의 영향이 크다고 해당 기사는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 유전자는 오른손잡이가 되도록 만드는 유전자이고 ◐ 유전자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는 유전자라고 하면, 부모에게서 ◯ 유전자만 물려받은 사람(◯◯)은 무조건 오른손잡이가 되고, ◐ 유전자만 있는 사람(◐◐)은 아무 역할을 하지 않는 유전자만 모였으므로 어느 쪽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확률이 반반이다. 따라서 부모 모두가 왼손잡이라고 하더라도 오른손잡이가 기본적으로 50%의 확률로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에게 각 유전자를 하나씩 모두 받은 사람(◯◐)의 경우, 우성 유전자만이 작용해 오른손잡이로 결정된다고 추측하면 통계에 나온 결과와 안 맞기 때문에, 이 유전자들은 우열 개념이 아니라 둘이 반반씩 기여한다고 가정하면, 그러니까 ◯는 오른손잡이가 될 확률 100% × 절반의 기여도가 되어서 50%의 확률로 기여하고, ◐는 오른손잡이가 될 확률 50%, 왼손잡이가 될 확률 50%에 절반의 기여도가 되어서 25% 확률로 기여한다고 전제하면, 유전자가 ◯◐인 사람은 75%의 확률로 오른손잡이가 되고, 25%의 확률로는 왼손잡이가 된다. 맥마누스 교수는 현재 왼손잡이가 10% 내외라는 사실을 근거로 해서 ◯유전자와 ◐유전자의 분포비를 8:2로 계산했고, 이 가정을 적용하면 부모 모두 오른손잡이일 때 자녀의 8%, 한쪽이 왼손잡이일 때는 19%, 둘 다 왼손잡이일 때는 30%가 왼손잡이인 것으로 계산이 되고, 통계와 잘 들어맞게 된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가장 신빙성 있는 이론이다. 즉 한마디로, 오른손잡이가 되도록 유도하는 유전자는 있지만 왼손잡이가 되도록 유도하는 유전자는 없다는 것이다.

2.2 환경설

환경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환경적 요소는 거의 불가항력적이기 때문에 왼손잡이가 대를 잇는다고도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이승엽 부부도 둘 다 왼손잡이고, 그들의 아들인 이은혁 군도 왼손잡이다. 그 집안이 왼손을 쓰는 것에 대해 관대하고, 왼손잡이용 물건이 많은 데다가, 아이도 어른이 왼손을 쓰는 것을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환경적 요인이 관건이라면, 오른손을 쓰는 것이 훨씬 편하고 유리한 세상에서 굳이 소수의 사람들이 왼손을 쓰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는 맹점이 있다.

3 사회적 차별

21세기에 접어들어 대한민국의 사회적 풍토가 많이 달라지면서, 오늘날에는 왼손잡이가 아닌 사람들이 왼손잡이를 구경거리마냥 신기하게 보는 것은 줄어들었고, 더 나아가 왼손잡이를 심하게 배척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불과 2-30년 전만 해도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은 장난 아니게 심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왼손잡이를 낯설게 여기거나 교정하려는 풍조가 많이 줄었다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지만, 아직은 차별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관련된 글과 댓글 참조.
현대에 이르러서도 차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왼손잡이를 아직까지 차별받는 소수자로 분류하는 견해도 있으며, 미개한 문명권이나 아주 폐쇄적인 소수 집단에서는 아직도 직접적인 차별을 하기도 하다.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해져 왔다. 왜 왼손잡이에 대한 차별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행해졌는지, 왼쪽에 대한 이미지가 왜 나빠지게 됐는지는 아직도 설이 분분하다. 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소수자에 대한 배척은 흔한 일이며 안 그래도 왼손을 쓰는 것 자체가 이질감을 불러 일으키는데 대부분의 물건이 오른손을 쓰도록 되어 있는 이 세상에서 왼손을 쓰는 모습은 매우 어색하게 보이며 그것을 보는 사회의 다수에게 이질감과 불편함을 불러 일으킨다. 마녀사냥을 좋아하는 '올바른 손'을 사용하는 분들이 이런 사실을 그냥 둘 리 없으며, 그것이 결국 굳어져 터부로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상술했듯이 대한민국에서는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왼손잡이는 거의 장애나 죄에 가까울 정도의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 이러한 왼손잡이에 대한 부당한 처우는 여러 문학 작품에서도 찾을 수가 있을 정도다. 1936년에 발표된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주인공 허 생원이 왼손을 쓰자 철부지 아이들이 어른인 허 생원을 조롱하는 대목이 있을 정도다. 또, 조선 후기 연암 박지원이 쓴 허생전에서는 섬에 사람들을 따로 모아 놓고 딱 두 가지 예의만 가르치라고 하는 구절이 있는데, 첫째는 하루라도 먼저 태어난 자가 먼저 밥을 먹게 하라는 것이고, 두 번째가 숟가락을 오른손에 쥐게 하라는 것이었을 정도로 왼손잡이에 대한 배척이 심했다. 왜 왼손잡이가 예절에 어긋나는지는 차별하는 오른손잡이들도 명확히 설명조차도 못하면서도 예절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어릴 적에 부모나 교사 등에 의해서 강제로 왼손 사용이 교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대까지도 상사·선배·기타 손윗사람에게 왼손으로 술을 따랐다가는 상대가 잔조차 받아주지도 않거나, 상대에게 예의가 없다며 크게 혼나는 경우도 많았다.

일본도 왼손잡이와 왼쪽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 못하다. 예를 들면, 과거 일본에서는 아내가 왼손잡이라면 합당한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었을 정도다. 현재는 그러한 차별은 물론 사라졌지만, 카미테(上手)・시모테(下手)의 법칙이라는 왼쪽에 부정적 의미를 표현하는 영상 편집 방식이 현재도 널리 쓰이고 있을 정도다.

이 외에도 남아시아의 인도 공화국과 서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밥을 오른손으로만 먹으며, 왼손은 화장실에서만 쓰는 불결한 손 취급을 받는다. 현재 대한민국 왼손잡이 비율이 6%도 못 넘을 정도지만, 아랍연맹에서는 더 차별이 심해서 왼손잡이 비율이 1%도 못 넘는다.

서양도 마찬가지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악수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왼손을 쓰는 사람은 '무기를 숨겼을지도 모르는 믿지 못할 인간'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그러한 관념이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악수할 때 왼손으로 하는 것은 아직도 예의에 어긋난 일이라며 금기시된다.
중세 유럽 미술에서는 악마들을 종종 왼손잡이로 그리기도 했다.
서양 문화 기독경에서는 오른손은 대체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 반면, 왼손은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되었다. 기독경에서 오른손은 100회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 반면 왼손은 25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허나 이런 서술이 실제로 왼쪽이 정말 절대적으로 나빠서 그렇게 기록된 것인지, 아니면 그 당시의 사회적 관습에 맞춰서 기술된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다.

명칭 자체만 봐도 '왼손잡이', '왼손', '왼쪽'을 좋게 표현하는 단어가 있는 언어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한국어의 ‘외다’라는 단어에는 '꼬이다, 뒤바뀌다'라는 부정적인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에 비해 오른쪽은 옳은 쪽의 맞춤법이 변형된 말로서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그래서 잘은 쓰이지는 않지만 오른손을 바른손, 왼손을 그른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강등이나 외직으로 나간다는 의미의 '좌천(左遷)' 역시 단어의 뜻만 보자면 왼쪽으로 떠나다는 뜻이며, 서자는 좌족(左族)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러한 왼쪽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현상은 비단 한국어에서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언어들에서도 흔히 나타나는데, 영어의 Left도 부정적인 의미가 처음부터 내포되어 있는 단어다. 영어에서 왼손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에는 이 외에도 Cack-handed(똥손), Squiffy(술취한 손) 등이 있다. 또, Left와 유의어 관계에 있는 라틴어 단어 Sinister에도 ‘불길한’, ‘사악한’이라는 뜻이 있다. 과거 라틴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인지, 최근에 들어서도 Sinister 같은 단어들은 SINISTER SIX 같이 아직도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잦다. 프랑스어의 'Gauche'도 사회적ㆍ육체적 결함을 일컫는 단어이다. 독일어, 이탈리아어, 기타 여러 언어에서도 왼손 혹은 왼손잡이는 바보, 정신병자, 범죄자, 서투른 자, 동성애자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심지어는 유전학적으로 왼손잡이의 열등함을 강조하는 서적까지 있는데, '이담북스' 출판사의 <지혜로운 임신태교>라는 서적에는 선천성 면역질병 보유자, 난독증, 좌측 뇌 손상과 왼손잡이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불편한 점을 널리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서 1992년부터 8월 13일을 세계 왼손잡이의 날로 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종교적인 이유로 오른손잡이를 강요하는 나라를 제외하면, 강제로 오른손잡이로 바꾸려는 행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라졌다.

3.1 강제 교정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많은 부모나 교사들이 왼손잡이 아이들을 오른손잡이로 교정하려고 하고 있다. 옛날에는 보기가 싫고 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교정'한다는 의미였다면, 지금은 양손잡이로 만들어 아이를 '개발'한다는 취지에서 그러한 행태가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하다.

부모나 교사가 주로 교정하는 것은 식사할 때와 글을 쓸 때의 왼손 사용 정도이고, 그 이외의 일들에는 지적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교정된 왼손잡이 중에는 식사나 필기는 오른손으로 하고, 그 이외의 일들은 왼손으로 하는 다른손잡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양손을 다 능수능란하게 쓰는 것도 아니고, 도구에 따라서 사용하는 손이 바뀌는 왼손잡이도 오른손잡이도 아닌 다른손잡이의 경우, 잘 쓰는 손을 알고 싶다면, 떨어지는 물건을 받아내는 것 같은 위급한 순간이나, 현관문 번호키를 누르는 일상에서 주로 어느 손을 쓰는지 보면 주로 사용하는 손을 알 수 있다.

굳이 남에게 강제로 교정받지 않더라도, 왼손잡이가 느끼기에 왼손으로 일을 하는 것이 불편해서 스스로 오른손 사용도 익히는 경우도 있으니, 이는 왼손잡이가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다.

3.1.1 강제 교정의 부작용

사회에 나갔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교정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계속 혼나며 불편한 자세를 강요 받으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자신이 왼손을 써서 열등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어 트라우마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부작용으로 유난히 말이 많아지거나 갑자기 소심한 성격으로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부 오른손잡이들은 그 정도 가지고 트라우마는 말도 안 된다고 치부하지만, 강제 교정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아 말을 더듬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이러한 사례는 심리학계에서 사실로 인정받고 있으며, 요즈음에는 그런 사례들을 표현한 매체나 실제 왼손잡이들이 말해주는 고충 등을 일반인들도 자주 접하게 되면서 그러한 심리적 요인이 있다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말을 더듬는 것은 선천적인 인자 때문이라며 강제 교정을 합리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래 교정 전에는 전혀 말을 더듬지 않다가 교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을 더듬게 되는 사례도 있기에 이 역시 신빙성이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식사할 때나 또는 글씨나 그림을 그릴 때마다 매번 혼이 나고 심한 경우 매까지 맞는 생활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동안 이어지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 꽤나 고통스러운 경험이고 그러한 경험이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 외에도 오른손잡이로 교정은 되었지만, 양손 다 능숙하게 못 다루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일본 소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왼손잡이는 일찍 죽는다’는 미신을 믿은 주인공의 부모가 주인공의 왼손을 묶고 오른손만으로 생활하게 강요한 결과 왼손도 오른손도 제대로 못 쓰게 되었다고 묘사한다. 이러한 사례처럼 원래라면 잘 썼을 왼손조차도 제대로 못 쓰게 된 왼손잡이들은 글씨가 유난히 지저분하거나 젓가락질에 능숙하지 못해서 식사를 하고 나면 주변이 난장판이 되는 경우가 잦다. 설상가상으로 강제 교정에 의하여 서툰 젓가락질과 함께 식사 습관마저 나쁘게 형성되는 사례들도 있다.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에게 '왼손으로 식사하면 보기 싫다, 복 나간다' 라는 야단을 맞으며 자라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어른이 되서도 트라우마가 생겨 빨리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 음식을 급하게 먹어 치우는 안 좋은 버릇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그게 지나치게 심하면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밥상에 앉는 것 자체를 불편하게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왼손잡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식사 중에 말을 걸거나 하면 반사적으로 눈치를 보게 되고, 혼자 식사를 해야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4 불편 사항

현대에는 인식이 달라져 왼손잡이도 배려를 받지만, 여전히 생활 여러 곳에서 왼손잡이는 불편함을 느끼는 면이 많다.

4.1 도구, 기기

• 식사할 때 수저의 사용, 그 중 특히 젓가락 사용 시

여럿이 식사할 때는 단순히 눈치 보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진짜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왼손잡이 왼쪽에 오른손잡이가 앉은 경우. 숟가락을 쓸 때는 가까이에 있는 밥이나 국 종류를 퍼먹는 간단한 움직임이므로 문제 없을 수 있지만, 젓가락으로 멀리 있는 반찬을 집을 때는 움직임이 커져서 팔꿈치가 옆에 앉은 오른손잡이와 부딪칠 확률이 높다. 오른손잡이와 자리 바꿔도 완전히 왼쪽 끝에 앉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옆에 또 다른 오른손잡이가 앉을 수도 있으며, 특히 원탁이라면 모두가 왼손잡이가 아닌 이상, 어디로 자리를 옮기든 거의 소용이 없다.

식탁이 비좁을 경우 반드시 서로의 팔꿈치가 부딪친다. 일반 사회에서라면 그냥 가볍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군대의 경우 성질 더러운 선임이 오른손잡이고 그와 부딪쳤다면?

• 문의 손잡이 여는 방향

• 열쇠 구멍이나 주전자 기울이기를 할 때 손목의 회전 방향

• 지퍼의 잠그는 면

• 카메라

셔터 버튼은 무조건 오른손으로 누르게 되어 있다.

• 악기

바이올린 등의 일부 악기는 아예 오른손으로만 연주할 수 있게 고안되어 있다. 물론 양손을 다 쓰는 피아노같은 악기라면 아예 연주조차도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지만, 악보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연주곡들은 주로 오른손 쪽이 멜로디, 왼손 쪽이 반주 쪽을 담당하게 짜여있어서, 주로 사용하는 왼손에 힘이 필요 이상으로 들어가 반주가 멜로디보다 크게 들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 게임기

오락실 게임기에서 스틱을 왼손잡이를 배려해 오른쪽에 배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스틱은 왼손으로 조작하고, 게임기 버튼을 오른손으로 누르는 데에 익숙치 않은 왼손잡이들 중에서는 팔을 X자로 교차해서 오른손으로 스틱을 잡고 왼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불편하게 게임을 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자세 자체가 불편해서 보통은 그냥 오른손잡이들 방식대로 왼손으로 스틱을 잡고 오른손으로 버튼을 누르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단,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한 손 모드는 위의 사례들과 달리 예외적으로 왼손만으로도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왼손잡이인 것이 마리오 카트 Wii를 할 때는 게임 진행에서 직접적인 이점이 될 수도 있다. Wii 핸들, 눈차크, 클래식 컨트롤러 중 어떤 컨트롤러를 써도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약간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 칼날 방향

날 부분의 단면이 <와 같이 대칭으로 된 것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날의 한쪽 면만 갈아서 만드는 경우가 있다. 주로 회칼등이 이렇게 만들어진다. 보통은 오른쪽 면을 갈기 때문에 왼손잡이는 왼쪽 면이 갈아진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 왼손잡이용 칼은 당연하게도 일반적인 칼보다는 상대적으로 구하기도 힘들고 제작 방법도 특별하기 때문에 좀 더 비싼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유명한 초밥 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서는 왼손잡이용 회칼의 불편함에 대한 통념 부각이 아니라, 기존의 일반적인 회칼들로는 얻을 수가 없지만 왼손잡이용 회칼이기에 가능한 이점을 발견해서 그 이점을 극대로 살린 에피소드도 존재한다. 이걸 보면 여기 적힌 다른 불편 사항들과는 달리 이점이 있는 경우도 있다! 왼손잡이 요리사가 아니라 확실하게 작중에서 오른손잡이라고 언급된 사람이 찾아내 취한 이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점은 이점이다.

• 각종 의류의 단추

여성복의 단추는 왼쪽에 달려 있어서 왼손잡이에게 더 편하게 고안되어 있는데, 사실은 왼손잡이를 위해서는 아니고, 과거에 단추 달린 옷은 귀족들이나 입었었고 여성의 경우 하인이 옷을 입혀주는 경우가 많아 단추를 왼쪽에 달았다고 한다. 결국 이 역시 오른손잡이를 위한 고안이었던 셈이다.

• 스마트폰

스마트폰의 경우 전원 버튼이 오른쪽에 주로 위치해 있다.

• 앱 메뉴 구성

스마트폰 앱의 주요 버튼이 오른쪽에 붙어 있어 왼손으로만 스마트폰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터치 할 때 좀 불편하다. (최근엔 버튼 좌우 반전 옵션이 붙는 앱도 많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려 볼 때 화면 회전이 가능한 앱의 경우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 대부분 잘 된다. 일부 앱이 반시계 방향 회전만 되어 왼손잡이가 쓸 때 홈 버튼과 뒤로 버튼, 메뉴 버튼을 터치가 매우 힘들어 상당히 불편하다. 또한 스크롤을 왼손 엄지로 내리다가 페이지에 버튼이 있다면 원하지 않게 누를 수도 있다. 적절한 예로 페이스북 댓글. 페이스북 사진 스크롤 내리다가 실수로 나가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길 수 있다.

• 플립커버형 스마트폰 케이스

이런 케이스는 보통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열리기 때문에 전화를 받거나 할 때 왼손만으로 열기 힘들다.

• PC
  •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우스를 보통 오른손 검지로 클릭을 하는 방식으로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마우스는 오른손 검지로 클릭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진다. 때문에 로지텍의 G시리즈와 같은 요즘 나오는 고가의 마우스들도 좌우대칭형보다는 오른손으로 잡을 때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왼손잡이는 주로 쓰는 손이 왼손이기 때문에 손가락의 위치가 당연하게도 오른손과는 반대일 수밖에 없어서 그런 오른손잡이만을 위해 디자인된 마우스를 왼손으로 사용할 경우 중지로 클릭을 하게 된다. 간혹 중지를 마우스 휠에 대고 있으면 아예 약지로 클릭을 하게 되는 불편함이 생긴다. 그래서 Microsoft Windows나 Linux는 마우스 사용에 그런 불편함을 느낄 왼손잡이들을 고려해 제어판 → 하드웨어 및 소리 → 마우스를 통해 왼손잡이 모드로 마우스의 설정을 바꾸는 게 가능하도록 했다.

그런데 흔히들 불편함이라고 하는 기존의 이러한 통념을 다르게 생각해 보면, 오히려 불편이 아니라 오른손잡이들은 누리기 힘든 이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가령 오른손으로는 마우스를 잡고 인터넷을 하면서 왼손으로는 젓가락질을 해서 컵라면 따위의 음식을 먹는다던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왼손으로는 무언가 필기를 한다던가 하는 오른손이 하는 일과 전혀 다른 일을 수행하는 일종의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 키보드의 엔터 키가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숫자 패드가 있는 키보드를 잘(?) 보면 숫자 패드가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 가위

왼손잡이용 가위는 오른손잡이용 가위에 비해 특별히 비싸지는 않지만 취급하는 곳이 드물다. 그래서 의외로 왼손잡이라도 가위질만은 오른손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왼손으로 오른손잡이용 가위를 쓰는 사람도 있다. 왼손잡이용 가위를 일상에서 구하기가 어려운 만큼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용 가위를 사용하려면 오른손으로 가위질하는 법을 익히거나 오른손잡이용 가위를 왼손으로 쓰는 법을 익히는 수밖에 없다. 오른손잡이용 가위 사용 요령이 있다면, 가위 구멍에 넣는 손가락에 힘을 주어 양 칼날을 밀착시켜 칼날 사이로 물체가 끼어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심지어는 왼손으로 오른손잡이용 가위를 사용하는데 너무 익숙해져서 왼손으로 왼손잡이용 가위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실은 질 좋은 가위라면 왼손으로도 잘 잘려야 정상이고 실제로 잘 잘린다. 왼손으로 가위를 다룰 때 불편한 점은 잘 안 잘린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가위 손잡이의 손가락 넣는 구멍이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잡기 편하게 비스듬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이걸 왼손으로 잡고 사용할 경우 불편한 건 물론이고, 오래 쓰고 있으면 손가락이 눌려 아프다는 것. 또한 왼손으로 오른손 가위를 사용할 때, 가위날 안쪽을 보면서 자르면 날이 시야를 가려서 어디를 자르고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가위날 바깥쪽을 보며 잘라야 한다. 때문에 반드시 왼손용 가위를 써야하는 직업은 바로 미용사. 아주 섬세하고 작은 차이가 중요한 직업이니 왼손잡이 미용사는 반드시 왼손용 가위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인지 미용가위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브랜드는 거의 대부분 반드시 왼손 전용 가위도 판매하기 때문에 사실 미용업계에서 일하는 사람 치고 왼손잡이용 가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 무기
  • 총의 탄피 배출구 방향이나 방독면의 정화통 위치

그나마 AUG같은 외계인 고문 소총이나 21세기 들어서 개발된 신형 소총은 조정간을 양쪽에 대칭으로 만들고, 탄피 배출구 방향을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여 왼손잡이도 배려하고 있다. 시가전 상황이나 각종 경기에서 손을 바꿔서 사격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양손잡이를 뜻하는 영어 단어 ambidextrous가 워낙 멋있게 들려서 마케팅 문구로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신형 개인 화기는 종류를 불문하고 거의 다 왼손잡이를 배려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물론 각국의 제식 소총은 그런 거 없다.

• 수류탄

투척을 할 때는 오른손잡이 투척법과 왼손잡이 투척법이 전혀 다르다. 불편한 점은 안전핀 제거 절차도 다 반대로 해야 된다는 것이다.

4.2 시설

• 자판기: 동전 투입구가 무조건 오른쪽에 있다.

• 버스: 카드 단말기와 요금통이 오른쪽에 있다.

• 지하철: 교통카드 단말기와 토큰 넣는 위치가 오른쪽에 있어 다른 쪽의 개찰구에 잘못 찍을 수 있다.

• 대형마트 및 슈퍼용 계산기: 대형마트에서 쓰는 계산기나 일상적으로 슈퍼에서 쓰는 계산기 등은 오른손잡이가 쓰기 편하게 제작되었다. 일일이 오른손잡이를 위한 편의들을 따져 보자면, 바코드 스캐너는 바코드를 오른손으로 잡고 쓰기 쉽게 제작되었고 숫자 코드 입력과 카드 결제 위치, 거스름돈을 꺼내는 위치도 왼손보다는 오른손으로 하게 편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왼손잡이들이 사용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불편하다.

• 변기: 대부분 앉은 상태에서 오른쪽에 물 내려가는 버튼이 있다.

• 오른쪽 팔걸이에 작은 책상이 부착된 의자: 강의실 등의 장소에 많은 누구나 앉아본 경험이 있을 그 의자다. 사실 이런 의자는 책상이 좁아 큰 물건을 올려두면 팔을 걸치기가 힘들기 때문에 오른손잡이에게도 불편하다. 그런데 문제는 왼손잡이는 그보다도 훨씬 더 불편하다는 것이다. 책상이 좁아 불편한 건 결국 다 마찬가지고 오른손잡이는 잘만 쓰면 팔을 책상에 올려두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쓸 수가 있지만 왼손잡이는 그럴 수 없다. 게다가 책상이 오른쪽에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팔을 못 올리는 건 둘째 치고 몸을 오른쪽으로 틀어서 써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세마저 불편하다. 그리고 물론 옆자리의 오른손잡이랑 간혹 팔꿈치를 부딪치거나 왼손으로 글씨를 써서 손에 얼룩이 묻고 글씨가 번지는 불편함은 옵션(?)으로 항상 딸려 있다. 이에 대해 참고할 만한 기사.

• 영화관 의자 팔걸이: 무조건 오른쪽 팔걸이 구멍에만 콜라 등을 놓아야 한다는 법이 설마 어딘가에 명시되어 있지야 않겠지만(...) 10명 중 9명 비율로 오른손잡이인 이 세상의 불문율 비슷한 것으로, 대부분 자신의 오른쪽에 올려두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왼손잡이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지배적인 손(dominant hand), 즉 자주 쓰는 왼손을 써서 왼쪽 옆 사람의 콜라를 실수로 잡는다면......설상가상으로 왼쪽에 앉은 사람이 자신과 안면이 없는 사람이라면......

4.3 글씨

글씨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왼손으로 글을 쓰는 것은 불편하기에, 반드시 그런 것은 물론 아니지만 악필이 왼손잡이들에게서 유독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왜냐하면 오른손잡이는 자신이 앞서 쓴 내용과 비교하며 무의식적으로 글씨 크기나 줄을 맞추며 쓸 수 있지만, 왼손잡이는 앞서 쓴 내용이 펜을 쥐며 움직이고 있는 왼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쓰면서도 글씨 크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악필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끝이 뾰족한 펜을 쓸 때는 촉의 방향이 오른쪽을 향하게 되는데, 문제는 글씨를 쓰는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이기 때문에 펜촉이 종이에 걸려서 필기가 끊기는 경우가 많으며, 끝이 뾰족한 펜들 중 특히 만년필로 글을 쓰는 경우라면 촉이 튕겨나가 잉크가 튀는 일까지도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끝이 뭉툭한 볼펜은 펜촉이 종이에 물론 잘 걸리지는 않지만, 그 역시 잉크가 끊기는 일은 자주 발생한다. 제트스트림 같은 부드러운 필기감을 자랑하는 볼펜조차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왼손잡이가 악필이 되는 이유는 이처럼 다양하다.

악필은 단순히 글씨체가 예쁘지 않다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쳐도, '글을 쓸 때'도 불편한 점은 많다. 우선, 왼손이 글씨를 훑고 가면, 글씨와 닿는 손날 쪽에 글씨가 얼룩으로 다 묻어나게 되고, 그렇게 손에 묻은 잉크나 흑연이 글씨 자체도 뭉개 놓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얼룩이 손에 묻고, 그 손에 묻은 얼룩 때문에 쓴 내용이 번지는 문제는 비단 글씨를 쓸 때 뿐만 아니라 밑줄을 긋는 간단한 수준의 일을 할 때도 왼손잡이에게는 종종 일어난다. 특히 형광펜의 경우가 왼손에 정말 심하게 묻을 수 있어서 일부 왼손잡이들은 그런 참사를 피하기 위해 형광펜을 쓸 때는 일부러 일반적인 방향과는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줄을 긋기도 한다.
글씨 쓰기나 줄 긋기도 문제지만, 마킹할 때도 왼손잡이는 곤란을 겪는데, OMR 카드에 아직 마르지 않은 컴퓨터 사인펜의 잉크가 왼손에 묻어서 카드의 전혀 엉뚱한 곳에 검은색 점이 잘못 찍히는 일도 발생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글의 내용에도 문법적으로 오류가 생길 수도 있는데, 장문을 작성할 때는 앞서 쓴 내용이 왼손에 가려져 보이지 않으면 주술 관계나 앞뒤 의미 맥락을 틀리는 실수가 간혹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불편한 점이 이렇게 많기 때문에, 불편 극복 노하우들 역시 아래와 같이 상당히 있다. 이러한 노하우들을 왼손잡이로 태어난 아동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적당히 교육시켜 준다면, 그들이 살면서 느끼게 될 불편을 상당 수준 줄여줄 수 있다. 그렇지만, 오른손잡이 부모 혹은 교사 등은 이런 노하우들을 잘 알지 못해서 왼손잡이 아동에게 대부분 잘 가르쳐주지 못하고, 결국 왼손잡이 아동들은 시커매진 왼손을 여러 차례 겪으며 스스로 불편 극복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글씨를 쓸 때 쓰는 줄보다 아래에 손을 놓거나, 손목만 종이에 닿게 하고 손날을 약간 세워서 글씨가 번지는 것을 방지한다.

• 앞서 작성한 내용이 왼손에 가려지지 않고 보일 각도 정도로 종이를 사선으로 기울여서 쓴다.

• 글을 쓸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줄을 긋는 정도의 간단한 일이라면, 굳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하지 말고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해서 글씨가 손에 묻고 번지는 것을 방지한다.

• 어느 정도 써넣고 뜸을 들일 여유가 있다면, 적힌 글씨가 번지지 않도록 잉크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내용을 작성한다.

• 방식의 제약 없는 자유로운 글쓰기라면 세로쓰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세로쓰기로 필기한다면 손날에 얼룩도 묻지 않으며 적어 놓은 글씨를 왼손이 글을 쓰면서도 가리지 않아 무의식적으로 앞서 쓴 글자 크기나 줄을 맞추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4.4 불편 극복

일부 왼손잡이 전용으로 나온 물건이나, 컴퓨터처럼 설정을 왼손잡이용으로도 전환할 수 있는 물건들을 써서 불편을 줄일 수는 있으나, 그런 물건은 수량도 많지 않고 품목도 다양하지 않아 적용 범위가 좁으며, 오른손잡이들과도 같이 쓰는 물건이라면 설정을 이랬다 저랬다 하기가 매우 번거롭기 때문에 대부분의 왼손잡이는 그냥 오른손잡이들이 쓰는 방식으로 불편을 감수하고 여러 물건을 쓰고 있다.

5 유리한 점

아무리 오른손을 일부러 연습하지 않은 때묻지 않은 퓨어한(…) 왼손잡이라 할지라도, 오른손잡이들의 세상에서 살다 보니 어쨌거나 오른손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다. 때문에 오른손을 어느 정도 오른손잡이들에 준하는 수준으로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고, 왼손은 왼손대로 잘 사용하다 보니 모든 왼손잡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 양손을 쓸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오른손으로 젓가락질을 못한다 해도 적어도 숟가락은 쓸 수 있는 수준은 된다. 특히 오른손으로 시작한 작업은 조금만 연습해줘도 양손잡이가 될 수 있다. 이는 아래 서술하는 '천재설'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5.1 천재설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들보다 IQ나 EQ 등이 훨씬 더 높다거나,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가 쓰지 않는 우뇌를 쓰기 때문에 창의성 등이 발현된다는 왼손잡이 천재설이 나돌았으나, 근거는 없다. 왼손은 우뇌, 오른손은 좌뇌를 통해 제어되는 건 사실이지만 소뇌일 뿐이다. 의식의 주를 이루는 전두엽은 소뇌와는 엄연히 다른 기관이고, 왼손을 많이 쓴다고 오른쪽 전두엽이 발달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없다. 왼손잡이가 좌뇌를 쓰지 않는 것도 아니고, 오른손잡이가 우뇌를 쓰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가끔 이 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왼손잡이 위인들을 예시로 들지만, 그조차도 이치에 맞지 않는 비약인 경우가 많다. ‘왼손잡이 위인’만 목록으로 열거해 보면 당연히 위인 중에는 왼손잡이가 많아 보이는 게 당연하다. 심지어는 왼손잡이가 아닌 사람들도 왼손잡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파블로 피카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벤자민 프랭클린등이 그렇다. 그들은 왼손잡이가 아니었다. 단 프랭클린은 후천적으로 왼손을 연습해서 왼손잡이가 되었으며, 유명한 독립선언서에도 왼손으로 사인했다.

말 자체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지만, 왼손잡이인 아이를 억지로 오른손잡이로 바꾸려는 시부모나 처부모에게 대항하기 좋은 핑곗거리가 되어주는 순기능이 때로는 되기도 한다. 사실 90년대 이후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억지로 교정하지 않으려는 추세가 자리잡은 것도 이 왼손잡이 천재설의 영향이 제법 크다.

5.2 스포츠에서의 왼손잡이

왼손잡이의 유리함은 주로 운동 경기에서 드러난다. 스포츠계에서는 오히려 왼손잡이인 것이 어드밴티지로 각광을 받는다. 특히 1:1 종목이라면 그 가치는 배로 늘어난다. 그래서 왼손잡이의 비율이 다른 분야에 비해서 꽤 높은 편이다. 왼손잡이의 동작과 각도는 오른손잡이와 정반대인 경우가 많아 오른손잡이는 대응하기도 어렵고, 왼손잡이는 수까지 적어서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를 상대하는데 익숙해지는 것조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왼손잡이도 왼손잡이를 상대한다면 다소 난감하겠지만 그것은 상대도 마찬가지라 손해 볼 일은 없다.

5.2.1 야구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루하기 때문에 타석에서는 확실히 좌타자가 유리하다. 오른손잡이지만 타석은 왼쪽에서 들어서는 우투좌타 선수가 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투수도 좌투수보다 우투수가 많고 1루와도 가깝기 때문에 출루에서 훨씬 유리하다. 감독들도 상당수가 좌타자를 1번 타자로 배치하는 것을 선호한다. 좌타자의 득세로 인해 이 좌타자에게 상극으로 유리한 좌투수도 갈수록 가치가 오르고 있다. 사실 좌투수는 비단 그 뿐만 아니라 바로 1루를 바라보는 포즈로 투구할 수 있기에 도루견제도 훨씬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실제로 좌투수에게 우투수들에게보다 견제사를 더 많이 시킨다. 투수와 타자의 배치에 신경을 너무 쓴 나머지 미국 마이너리그 싱글A 경기에서는 스위치 히터와 스위치 투수가 서로 유리한 투타 위치를 잡으려고 신경전을 벌였다는 일화도 있다. 이 때문에 '스위치 투수와 스위치 타자가 동시에 나온다면 그 투수와 타자는 해당 타석에 한해 단 한 번만 손을 바꿀 수 있다'는 룰(벤디트 룰)도 제정되었다. 그만큼 왼손 사용은 야구에서 중요한 요소다.
단, 왼손잡이는 1루 송구가 매우 불리하기 때문에 왼손잡이인 2루수·3루수·유격수는 찾기 어렵고, 포수도 사실상 없다. 왼손잡이 포수는 번트나 병살 처리할 때에 1루로 송구하는 것은 유리한데, 3루 송구가 불리할 뿐더러 투수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기피된다. 그리고 2루를 도루하는 걸 저지할 때도 약간이지만 던져야 하는 거리가 대각선이라서 상대적으로 더 길다. 그리고 왼손잡이가 어깨가 좋으면 십중팔구 포수가 아니라 투수로 써먹으려고 할 것이다. 스카우터들이 '왼손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소리를 괜히 하는 게 아니다.

5.2.2 권투

왼손잡이와 경기하는 것을 대부분의 선수들이 매우 꺼려해서 경기를 잡기도 쉽지 않아 왼손잡이임에도 오른손잡이 자세를 따로 배워서 데뷔하는 상황도 있다고 한다. 물론, 단지 경기를 잡기 힘든 이유 말고도 잽의 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러 반대쪽 스탠스, 즉 왼손잡이인데도 오소독스로 훈련하는 경우도 많다.(유명 권투 영화 록키에서도 트레이너 미키가 록키에게 왼손 잽 연습을 시키는 장면도 있다.) 반대로 오른손잡이가 잽 위력 강화를 위해 일부러 사우스 포로 뛰기도 한다.(오스카 델라 호야가 대표적.) 두 주먹을 쓰는 권투에서 양손을 골고루 쓴다는 건 상당한 메리트가 되기 때문이다. "왼손을 잘 쓰는 자가 링을 제압한다"는 말이 괜히 권투계에서 나온 게 아니다.

5.2.3 검술

다른 스포츠와 같은 이유로 왼손잡이 검객이 오른손잡이 검객보다 유리하다고 한다. 전술적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확실히 의미가 있기 때문에, 고급 교실에서는 왼손 전술에 대해서도 종종 가르쳤다. 그 전통이 내려와 현대 펜싱에서도 오른손 전술과 왼손 전술을 제대로 구별해서 가르친다.

일본 검술에서는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확실히 우월하다. 일본 검술에서는 대략 왼손 8할, 오른손 2할의 힘으로 내리치라고 한다. 이는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베거나 치는 동작이 많은 일본 검술에서 중력과 검의 무게를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른손잡이는 검도에 처음 입문했을 때 적응하는 것부터가 어렵다. 또한, 입문한 뒤 평소에 의식하고 있을 때는 왼손에 주로 힘을 주고 있지만 수련하다 힘이 빠지면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왼손에서 힘이 빠지고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는 등 여러가지로 불리하기에 익숙해지기까지 그야말로 피나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왼손잡이는 이 가장 큰 난관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는 현대 검도와 모든 검술 유파에 통용되나, 단 2개의 유파 지겐류와 아쿠마류 지겐류에서는 유파의 특이한 검리 때문에 오히려 왼손을 죽이지 못하면 지겐류를 완성할 수 없다고 한다.

5.2.4 배구

왼손으로 공격하면 코트의 오른쪽 공격이 수월하기 때문에 왼손잡이에게 라이트 공격수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순수 왼손잡이는 야구의 왼손 투수처럼 스윙할 때 자연스럽게 역회전이 걸리기 때문에, 오른손잡이들은 왼손잡이의 공격을 블로킹하기도 까다롭다.

5.2.5 탁구

탁구도 마찬가지다. 방향이 오른손잡이와는 달라서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를 상대하기 까다롭다. 이런 메리트 덕에 오른손잡이가 백드라이브를 마스터했을 정도로 어느 정도 기본적인 실력을 키우고, 왼손잡이로 전환해서 다시 처음부터 연습하기도 한다. 다만, 왼손잡이 방식이 탁구를 칠 때는 직접적인 이점이 있지만, 연습할 때는 좀 힘들 수도 있다. 선생님들도 왼손잡이를 가르쳐 본 경험이 많지 않아 왼손 자세에 대한 가르침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서 자세 잡기는 좀 힘들다.

6 기타

• 뒷처리에 휴지 대신 손을 사용한 역사가 있는 문화권에서는 주로 왼손이 그 역할을 맡았다. 비율적으로 10명 중 9명 정도나 되는 거의 절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오른손은 식사를 하는 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문화권에서도 왼손은 부정한 손, 더러운 손으로 인식된다.

• 추리물에 왼손잡이가 등장하면 높은 확률로 범인이거나, 피해자가 되기 쉽다. 이 경우, 용의자를 가려내기 위해 왼손으로 흉기를 쥐었느냐 아니냐가 추리의 중점이 되며, 범인 또한 이 점을 노려 오른손잡이지만 왼손잡이 행세를 해서 수사원들이 헛다리를 짚게 만들어 죄없는 왼손잡이에게 누명을 씌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드물긴 하지만 피해자가 왼손잡이인 것을 노려서 범행을 저지르는 상황도 있다. 때문에 추리물을 자주 읽는 팬들은 등장인물들이 주로 사용하는 손의 여부를 거의 빠짐없이 보기도 한다.

다만 추리물에서 써먹는 왼손잡이 트릭에는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점도 많다. 대표적으로 컵을 왼손으로 쥘 때 입에 닿는 부분에만 독을 발라 왼손잡이만 노려 살해하는 트릭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 현실에서는 컵을 쥐고 음료를 마시는 것 정도는 잘 안 쓰는 손을 써도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이라서 왼손잡이가 오른손을 쓰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

• 혈액 검사를 할 때, 왼손잡이는 오른팔에 채혈을 한다. 오른손잡이는 왼손잡이와는 반대로 왼팔에 채혈을 한다.

• 왼손잡이 남성이 왼손잡이 여성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 왼손잡이 남성의 평균 소득이 오른손잡이 남성보다 13~21% 정도 높다는 통계 결과는 있다. 왼손잡이 여성의 경우는 특별한 관련성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 오른손잡이가 생각 없이 사람을 그리면 높은 확률로 왼손잡이를 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람이 자기 투영을 ‘거울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마사토끼도 이런 경향이 있다.

• 왼손잡이에게 있어 최고의 명언은 지미 헨드릭스의 '왼손으로 악수합시다. 그 쪽이 내 심장하고 가까우니까.' 가 있다. 실제로 걸스카우트·보이스카우트 교재인 스카우트 교범에는 '스카우트는 심장과 가까운 왼손으로 악수를 하며, 지휘관이나 계급이 높은 자와는 왼손으로 악수를 하며 동시에 오른손은 경례를 한다.' 라고 나와있다.

• 왼손잡이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 블로그

7 왼손잡이인 인물

• 실존 인물은 /실존인물 문서 참조.
• 가상 인물은 /캐릭터 문서 참조.

8 듀오 패닉의 노래.

하지만 때론 세상이 뒤집어 진다고 나 같은 아이 한둘이 어지럽힌다고 모두가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 마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
-패닉, 〈왼손잡이〉 가사 中

이적은 오른손잡이고, 이 노래는 '왼손잡이' 같은 소수자들을 위한 노래다. 체리필터, 테이 등의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를 했다. 자우림도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도 고독한 사나이 레옹, 쿵푸하는 팬더가 각각 36회와 57회에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