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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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요한묵시록(요한묵시록/요한계시록)
그리스어: Αποκάλυψη του Ιωάννη(아포칼립시 투 이오아니)

라틴어: Apocalypsis Ioannis
영어: Apocalypse of John/The Revelation to John

1 개요

신약성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예언서. 가톨릭이나 동방정교회에서는 요한묵시록(默示錄)으로, 개신교에서는 요한계시록(啓示錄)이라고 부른다.

묵시나 계시나 비슷한 말이긴 하지만 약간씩은 다르다. 묵시는 일단 1차적으로는 잠긴 글이란 뜻이다. 하느님의 예언이 예언자를 통해 인간들에게 주어졌으나, 성취 이전의 상태라 그 누구도 그 예언의 속뜻을 알 길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반면, 계시는 그 하느님의 약속이 때가 되어 이루어져서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알려주는 것을 뜻한다. 봉인 해제 계시(Revelation)의 원문인 그리스어 아포칼립스가 원래 아무도 알지 못했던 하느님의 비밀을 알린다는 뜻이었다. 아포칼립스는 코이네 그리스어로 '베일을 벗기다', '드러내다'라는 뜻인 동사 ἀποκαλύπτειν에서 유래되었다. 한자 식으로 옮기면 '천기누설(天機漏洩)'쯤 될 듯.

내용의 거의 99%가 비유로 이루어져 있어서 관련 배경 및 성경 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렵고 성경 전권 중 읽기 난이도가 극악.[1] 물론 성경에 대한 지식이 충분히 있어도 풀이할 수 없는 부분이나 학자들 간에 의견 충돌이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런 경우는 그냥 해당 사건이 지난 다음 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과거부터 이 책을 자기 임의대로 해석하여 그릇된 종말론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나오곤 했다. 본격 이단/사이비 제조기 예를 들자면, 조만간 종말이 닥치니 전 재산을 다 교주에게 갖다 바쳐라든지. 그러다가 사이비 혹은 이단이 되는 테크를 타는 거다. 재밌는 점은, 자의적인 해석을 내건 사람치고 계시록 후반부의 "이 예언의 말씀을 가감하지 말라"는 구절을 가르치는 사람은 없더라는 것(요한묵시록 22장 18절). 아전인수의 선구자들.

구약이 예수 그리스도의 첫 번째 강림(초림)을 약속한 책이라면,[2] 신약, 그중에서도 특히 요한묵시록은 세상 마지막 때에 있을 예수의 재림을 약속한 책이다. 묵시록 22장 전장의 내용은 이 예수가 언제, 어떻게, 어떤 일 이후에, 어디에 임하여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해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의 골자는, 세계 말일에 사탄과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부패한 세계를 심판하여 끝나고, 그리스도가 세상의 주권자로 통치하는 새로운 천년왕국 시대를 열게 되며, 그리고 천년 왕국 시대 이후, 최후의 심판인 산 자와 죽은 자의 백보좌 심판이 있게 되고, 그 이후 오게 될 영원한 하느님 나라에 대한 내용이다.

하지만... 기독교인이든, 비 기독교인이든 읽으면 상당히 난해하고 아스트랄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상당히 많은 작가들의 영감의 중심이 된 글이기도 하다. 마태오 복음서에서도 또한 예수의 재림과 그 징조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기도 하다. 이 "재림"이란 단어 덕분에 우리나라엔 수많은 재림예수가 등장한다.

앨런 F 존슨이 편집한 계시록: 해설자들의 성경 주석에 의하면 크게 4가지 해석방법이 있다. 사도 요한을 기점으로 하여 미래주의적 해석, 과거주의적 해석, 역사주의적 해석, 상징주의적 해석이다. 미래주의적 해석은 1장부터 4장까지는 사도 요한 당대의 일이고 그 이후는 미래에 올 일이라고 본다. 과거주의적 해석은 전체내용을 기원후 1세기 경에 벌어진 과거의 사건을 유대의 묵시문학의 방법으로 기록한 것으로 본다. 역사주의적 해석은 요한 당대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적 사건에 기록을 대입한다. 상징주의적 해석은 구약의 시편, 잠언 등과 같은 것으로 보며 빛의 왕국과 어둠의 왕국의 영원한 투쟁이 주제라고 한다. 미래주의적 해석의 시조는 저스틴 마틸, 이레니우스 등의 성서초기주석가 들로 개신교계에서 주류적인 해석이다. 과거주의적 해석의 시조는 좀 늦어서 17세기의 알카사르이고 가톨릭의 주류적인 해석이다. 역사주의적 해석의 시조는 13세기의 플로리스의 요아킴이고 초기 개신교에서 널리 받아들여졌으나 지금은 소수의견이다. 상징주의적 해석의 시조는 초대교회의 오리겐 또는 알렉산드리아 학파로 보고 있다. 어거스틴 등을 통하여 역사주의적 해석이 나올 때까지 주류적 해석이었다. 정리하면 상징주의-> 역사주의-> 미래주의, 과거주의로 해석방법이 바뀌어 왔기 때문에 주석도 많고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요한계시록을 읽을때 주의해야하는 점으로 누가 화자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있다. 화자가 갑자기 바뀌어있는 경우도 허다하며, 집중해서 제대로 읽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 상태로 멍때리고 읽게 된다.[3] 요한계시록에 대한 수많은 오해를 일으킨 중대한 원인이기도 하니 특별히 주의할 것.

요한계시록의 엔딩은, 대부분의 책들의 시작과 끝이 그러하지만, 유난히 충격적으로 끝나는데, 그 유명한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가 파편화 된 상태로 초반부에 잠깐 나왔다가 마지막에 다 합처진 온전한 문장으로 나온다. 이 말을 하는 인물이 대관절 누구인지 한번 자세히 읽어보길 바란다. 상식적인 선에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이라고 알고 있고, 일반적으로 그렇게 해석이 되지만, 어찌보면 요한이 알파와 오메가라는 말이 될 수 도 있다. 혼란

또한 완전히 끝을 맺는 문장으로는 예수가 내가 속히 오리라며 유대교와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추종자들에게 전하는 최종적 메세지를 담고 있다. 거기에 주 예수여 속히 오소서. 라는 요한의 마지막 말과 세계에 퍼진 기독교도들에게 남기는 축복의 말까지 성경을 마무리 짓기에 손색없는 문장들이다.

2 내용


책 제목 자체가 요한묵시록이기 때문에 보통 저자는 사도 요한(세례자 요한과는 다르다 세례자 요한과는)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요한이 실제 사도 요한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 전승에 따르면 이 책은 사도 요한이 서기 100년경 로마의 기독교 박해 때문에 파트모스(밧모) 섬에 유배되어 있을 때 그가 미래, 즉 예수 재림 때에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하느님의 계시를 통해 이상과 환상(비전)으로 본 것을 기록한 예언서라고 한다.

실제 역사적으로 사도 요한이 파트모스에 유배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본 책에서도 요한 스스로가 파트모스에 있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요한묵시록 본서에 '유배'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본문에서 '유배'라는 단어는 없다. 다만 '하느님 말씀과 예수의 증거' 때문에 파트모스에 와 있다는 표현으로 추정했을 뿐이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저 구절을 그리스도교 신앙 때문에 유배 왔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가 계시를 받을 줄 알고 일부러 한적한 섬에 짱박혔다는 의미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설대로라면, '하나님 말씀과 예수의 증거'라는 말은 요한 묵시록 그 자체를 가리킨다.

다만 '예언서니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다루었다'고 멋대로 단정해버린다거나, '당시의 예언서니까 초대 교회의 일(로마시대의 기독교 박해)만 다루었겠지'[4]라는 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이 말하는 '앞으로 일어날 일'은 '저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로마 제국의 그리스도교 박해와 심판'을 다루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굉장히 널리 알려진 해석이며 가톨릭에서도 이렇게 가르친다.[5]

그러나 가톨릭에서도 이 책을 '로마의 신자 박해'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아직도 성취되지 못한 예언[6]도 많고, 이미 성취된 것으로 해석되는 일부 예언마저도 '특정 시대를 초월하여 일어날 일을 지나치게 과거의 벌어진 일로 제한시킨다'는 수많은 신학자들의 반박[7], 갑론을박과 해석이 존재한다. 저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박해는 과거에도 당시에도 일어나던 일이였으며 또한 미래에도 일어날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 자체가 워낙 종파마다 학자마다 해석이 갈리고, 특히 개신교만 해도 이 예언이 온전히 앞으로 실현될 것으로 보는 교파도 매우 많기 때문에 어느 해석이 맞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이다.

2.1 1~3장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보면 1장에는 요한이 이 묵시록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고, 2~3장에 걸쳐서는 아시아[8]의 일곱 교회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용이 실려있다. 이 교회들의 위치의 공통점은 로마 황제의 직속령에 속한 교통의 중심지이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들이고 각각의 거리가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일관적으로 7번에 걸쳐 '대상이 되는 교회 - 예수를 나타내는 수식어 - 예수가 교회의 상황에 대해 잘 안다는 선언 - 칭찬 혹은 질책 - 주로 회개를 촉구하는 지시 - 지시를 지켰을 경우 하느님 나라에서 내릴 언약 - 귀 있는 사람은 들으라는 강조' 순으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칭찬만 받는 교회는 스미르나와 필라델피아, 칭찬과 질책을 같이 받는 교회는 에페소·페르가몬·티아티라, 질책만 받는 교회는 사르디스와 라오디케이아이다. 각 도시의 특성에 따른 비유법이 볼거리. 하느님의 천사에 의하여 전해지는 메시지를 통틀어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은 당 로마 제국에 타협하는 니콜라오파와 거짓 예언자, 영지주의 즉 이단교리이다.

예수를 '거룩한 이, 진실한 이 다윗의 열쇠를 가진 이 열면 닫을 자 없고 닫으면 열 자 없는 이'라고 소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칭찬 일색이며, 조건을 달지 않고 이미 공동체를 제대로 이끌어가고 있으니 지켜주겠으며, 나중에 하느님 성전의 기둥으로 삼겠다고 약속한다.
예수를 '오른손에 일곱 별을 쥐고 일곱 황금 등잔대 사이를 거니는 이'라고 소개한다. 올바른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하고 인내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첫사랑 즉, 처음 믿었을 때의 열정을 잃었으니 쇄신하라고 지시한다. 한 마디로 늘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
예수를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죽었다가 살아난 이'라고 소개한다. 궁핍 속에서 유대교의 박해를 받고있던 스미르나 교회를 영적 부유를 누리고 있다고 칭찬하며, 두려워 말고 앞으로도 계속 견디면 생명의 화관을 쓸 거라고 격려한다.
  • 페르가몬 교회
예수를 '날카로운 쌍날칼을 가진 이'로 소개한다. 일단 사탄의 본고장, 즉 로마 황제의 영향권이 가장 강한 마을 안에서 꿋꿋이 견디는 모습을 칭찬한 뒤, 공동체 안에 이단과 우상숭배의 무리가 있다고 꾸짖는다. 그리고 회개하지 않으면 입안의 칼 즉 말씀의 능력으로 벌하겠으며,이겨내면 상으로 줄 흰 돌 곧 만나, 가톨릭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체성사로 해석한다.
  • 티아티라 교회
예수를 '불꽃 같은 눈과 놋쇠 같은 발을 가진 이, 곧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소개한다. 사랑, 신앙, 봉사, 인내의 오덕4덕을 칭찬한 뒤, 거짓 예언자 '이제벨'을 가만 놔두고 있다고 꾸짖는다. 이제벨에 관계된 자들을 모두 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명령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샛별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이 샛별은 루시퍼가 아니고(...) 민족의 통치권이다. 즉, 하느님 나라에 동참하는 권리를 주겠다는 것.
  • 사르디스 교회
예수를 '하느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라고 소개한다. 먼저 살아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죽은 거라며 질책부터 하고, 죽어가는 것을 되살리지 않으면 도둑처럼 가겠다고 하는데, 역사적으로 사르디스는 불시에 적들의 침입을 받아 망한 적이 있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 깨어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옷을 더럽히지 않았으니 장차 흰 옷을 입고 하느님 나라에 참여할 거라며 그들을 본보기로 내세운다.
  • 라오디케이아 교회
예수를 '아멘 그 자체이고 성실하고 참된 증인이며 하느님 창조의 근원인 이'라고 소개한다. 라오디케이아가 온천 도시이고 봉재와 의약품이 발달한 도시라는 것을 충분히 이용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신명나게 까고 있다(...). 뜨뜨미지근하니 차든지 덥든지 택일하라고 하면서 자신이 부자라서 더 필요한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영적으로 가난하다고 지적한다, 입에서 뱉어버리겠다는 말은 하느님과 단절되기 전에 '흰 옷을 입고 안약을 발라' 회개하라는 역설이며, 예수가 문 앞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으니 제발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하는 메시지도 있다. 즉 마음의 문이 닫혀있는 상황 같은데 일곱 교회 중 가장 절박함이 묻어난다.

2.2 4~7장

4장부터 이 세상의 마지막 날과 최후의 심판, 새 땅, 새 하늘을 묘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어느 때인가 세상에는 예정된 심판의 날이 올 것이고, 그 때 메시아가 재림하여 합당한 자와 합당치 않은 자를 가려 천국으로 올려보낸다고 한다.

5장에서 6장까지, 어린 양은 어좌의 앉은 이에게서 봉인된 두루마리를 받아 그 일곱 봉인을 차례로 뜯고, 묵시록의 4기사를 시작으로 7번의 천재지변을 일으키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 첫째 봉인을 떼자 나타나는 기사는 하얀 말을 타고 활을 들고 있다. 그는 화관을 받고는 더 큰 승리를 거두려고 나아간다.
  • 둘째 봉인을 떼자 나타나는 기사는 붉은 말을 타고 나타났다. 그는 큰 칼을 받고, 사람들이 서로 죽이고 죽게 하여 땅에서 평화를 거두러 간다.
  • 셋째 봉인을 떼자 나타나는 기사는 검은 말을 타고 손에 저울을 들고 있다. 이 기사가 지나가는 자리는 풀 한 포기 남지 않는 꿈도 희망도 없어 급의 기근이 일어난다. 이 때의 물가는 1데나리온=밀 1되=보리 3되. 1데나리온은 당시 기준으로 일용직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니, 오늘날로 따지면 7만원쯤 된다. 그런데 밀 1되와 비슷한 수준의 가치가 있는 밀가루 100g짜리 1봉지가 7만원이라니... 망했어요.[9][10] 단, 올리브 기름과 포도주는 건드릴 수 없다.
  • 넷째 봉인을 떼자 나타나는 기사는 푸르스름한 말[11]을 타고 나타나며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손에 든 게 아무것도 없지만 그의 뒤에는 저승이 따르고 있었으며, 지나가는 자리에는 온통 시체뿐이다. 칼부림, 굶주림, 흑사병, 들짐승을 동원해 지상의 4분의 1을 죽일 권한을 받는다.
  • 다섯째 봉인을 떼자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순교한 사람들이 모여서 "지상을 심판해서 우리의 피를 갚아주는 것을 언제까지 미루실 것인가!!"라고 외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순교자의 수가 더 찰 때까지 더 쉬고 있으라는 분부를 받는다.
  • 여섯째 봉인을 떼자 큰 지진이 발생한다. 태양이 검게 변하고 달은 피로 물들며 별들은 땅으로 떨어진다. 대혼란을 야기하는 장면이다.

일곱째 봉인을 뜯기 전, 천사들이 '하느님의 종'들에게 인장을 찍어준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서 한 지파 당 12,000명씩 144,000명이 나와 인장을 받고, 그 다음에는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족들이 흰 옷을 입고 나와 하느님을 찬미한 뒤 어린 양의 피로 옷을 빨고 하느님의 어좌 앞에 앉는다.

2.3 8~13장

7장에서 선택된 이들 모두가 세이프존에 안착하자, 8장에서는 어린양이 마지막 일곱째 봉인을 뗀다. 반 시간의 침묵 뒤, 나팔을 들고 나온 일곱 천사가 향으로 의식을 치른 뒤 차례로 나팔을 분다. 그러자 또다시 7번의 재앙과 기적이 일어난다.

  • 첫째 천사의 나팔: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와서 땅에 쏟아진다. 땅의 3분의 1, 나무의 3분의 1, 푸른 풀이 모두 타 버린다.
  • 둘째 천사의 나팔: 불타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진다. 바다의 3분의 1이 피가 되고, 생명이 있는 바다 피조물들의 3분의 1이 죽고, 배들의 3분의 1이 부서진다.
  • 셋째 천사의 나팔: 횃불처럼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3분의 1과 샘들을 덮치는데, 이 별 이름은 '쓴 흰쑥'이었다. 물의 3분의 1이 '쓴 흰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쓴 물을 마시고 죽는다.
  • 넷째 천사의 나팔: 해 3분의 1, 달 3분의 1, 별들의 3분의 1이 타격을 받아 그 3분의 1이 어두워진다. 낮과 밤이 3분의 1의 빛을 잃어버린다. 또한 독수리 1마리가 하늘 높이 날면서 "불행하여라, 불행하여라, 불행하여라, 땅의 주민들! 아직도 세 천사가 남았다!"고 외친다.
  • 다섯째 천사의 나팔: 하늘에서 별이 하나 떨어져 지하로 통하는 구렁을 열자 용광로처럼 연기가 솟아 대기가 어두워진다. 그리고 연기에서 머리에 금관을 쓰고 사람 얼굴에 긴 머리카락, 사자 이빨을 지닌 메뚜기(...)들이 나와 '하느님의 인장'이 찍히지 않은 사람들만 골라 5달 동안 죽지 않을 정도로 괴롭힌다. 그런데 이 괴로움이 전갈에 쏘였을 때 느끼는 고통이라고 한다. 메뚜기들이 섬기는 군주인 '지하의 사자'는 히브리어로 '아바돈'이며 그리스어로는 '아폴리온'이다.
  • 여섯째 천사의 나팔: 큰 강 유프라테스에 묶여 있던 4천사와 2억의 기병대가 풀려나와 마귀들을 섬기는 사람들의 3분의 1을 죽인다.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전혀 뉘우치지 않고 우상 섬기기를 멈추지 않는다.

여섯째 나팔과 일곱째 나팔 사이에 '천사의 두루마리'와 '두 증인'이라는 표징이 나타난다. 머리에 무지개를 두른 한 천사가 나타나 두루마리를 펴 큰 소리로 외치고, 그를 따라 일곱 천둥이 뭐라고 외치지만, 요한은 하느님에게 '그들이 말한 것을 기록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는다. 요한은 뒤이은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그 천사에게서 두루마리를 받아 삼켰는데, 입에서는 꿀 같이 달았지만 배가 쓰렸다고 한다. 이는 예언의 권한과 순종의 고통을 상징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요한은 지팡이 같은 잣대를 받고 하느님의 성전과 제단을 재고 그 안에서 예배하는 이들을 센다. 거기 속하지 않은 바깥의 이민족들이 성전을 42달 동안 짓밟을 것인데, 하느님은 두 증인을 내세워 1,260일 동안 어떻게든 예언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이 예언을 마치면 지하의 짐승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큰 도시의 길바닥에 버려져 그들 때문에 괴롭힘을 당한 주민들에 의해 고인드립을 당할 것이지만, 사흘 반이 지나면 부활해 승천한다. 그 동시에 큰 지진이 일어나 도시 10분의 1이 무너지고 7천 명이 죽는다. 그제야 주민들은 하늘을 두려워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두 증인은 엘리야 · 모세, 즈룹빠벨 · 여호수아, 베드로 · 바오로, 보편교회 · 지역교회 등 여러 해석이 있다.

  • 일곱째 천사의 나팔: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려와 세상 모든 나라가 하느님 나라가 되었음을 선포한다. 어좌 앞에 있던 24명의 원로들이 하느님을 경배하여 엎드리며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상을 주고 땅을 파괴하는 자들을 파멸할 때가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하늘에서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승리'를 선포하는 계약의 궤가 나타나면서 천둥 번개와 함께 지진이 일어나고 우박이 떨어진다.

나팔이 모두 불려진 뒤 여인과 용이라는 2가지 표징이 나타난다. 하늘에서 발 밑에 달을 두고 12개 별로 된 관을 머리에 쓴 여인과 머리 7개와 뿔 10개의 붉은 용이 나타났는데, 악마 혹은 사탄이라고도 불리는 용은 여인이 아이를 낳자마자 삼키려고 대기 중이었다. 여인은 아들을 낳고 광야로 달아나 1,260일 동안 하느님이 마련한 은신처에 몸을 숨겼고, 아들은 하느님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다고 한다. 가톨릭에서는 이 여인이 바로 성모 마리아라고 가르친다. 한편 용은 미카엘과 천사들에 의해 처발려 땅으로 떨어졌지만 여인을 끝까지 쫓아갔는데, 여인은 독수리 날개를 달고 날아갔고, 용이 물을 뿜어 여인을 공격했지만 땅이 그 물을 모두 먹어버려 화가 나 타깃을 변경했다. 용 '사탄'은 여인의 후손들과 싸우기 위해 바닷가에 자리를 잡고, 두 짐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 바다의 짐승: 머리 일곱 달린 첫 번째 짐승은 용에게서 42달 동안 하느님을 모독할 권한을 받는데, 용은 일곱 머리 중 크게 다친 하나의 머리를 치유해 사람들이 그 짐승과 용을 따르게 한다. 성도들과도 싸워 이길 수 있고, 모든 민족을 다스릴 권한이 주어졌으며, 살해된 어린 양의 생명의 책에 이름이 없는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경배할 것이라고 한다. 이 짐승은 대체로 로마 제국 및 그 군사력을 상징한다고 한다.
  • 땅의 짐승: 어린양처럼 뿔이 둘 있고 용처럼 말을 하는 두 번째 짐승은 첫 번째 짐승이 하는 모든 일을 다 해 보여서 사람들이 첫 번째 짐승을 경배하게 하고, 불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게 하거나 첫 번째 짐승의 상에 숨을 불어넣어 사람들을 공포스러운 경외감을 조성하는 등 큰 표징들을 일으켰다. 리용의 성 이레네오는 이 짐승을 '첫 번째 짐승의 시종'이라 일컬었다.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오른손이나 이마에 666이라는 표를 받게 하고, 이 표를 거부하면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탄압했다. 세계의 부가 대부분 자본주의인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이는 곧 죽음을 뜻한다. 이 짐승은 대체로 로마의 미신에 굴복하라고 가르쳤던 거짓 예언자를 상징한다고 한다.

2.4 14~19장

14장에는 사람들이 혼란에 빠진 동안 시온 산 위에 어린 양과 144,000명의 선택된 선량한 사람들이 이마에 어린 양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채 서서 새로 배운 노래를 부른다. 또 세 천사가 차례로 나와 하느님을 찬미하고 바빌론의 몰락을 알리며 사람들에게 경고를 한다. 요한은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렇게 환시는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안 끝났다. 7개의 재앙이 아직 더 남았다. 천사의 경고는 곧 심판의 시작을 알리는 효시인 것이다.

요한은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금관을 머리에 쓰고 손에 낫을 든 채 흰 구름 위에 앉아 있는 걸 본다. 천사가 그에게 수확할 때가 됐다고 알리자 그는 땅에 낫을 휘둘러 곡식을 거둔다. 불에 대한 권한이 있는 또 다른 천사가 날카로운 낫을 들고 나와 포도송이를 수확해 도성 바깥에 있는 '하느님 분노의 큰 포도 확'에 넣었고, 그것을 밟았더니 피가 뿜어나왔다.

요한은 일곱 천사가 일곱 재앙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본다. 불 섞인 유리 바다 위에 용 '사탄'의 무리와 싸워 이긴 사람들이 서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었다. 일곱 천사는 '하느님의 분노가 담긴 금 대접'을 받고 나와 차례로 쏟는데, 이것이 요한묵시록 16절의 내용이다.

  • 첫째 천사가 땅에 쏟은 대접: 짐승의 표를 지닌 사람, 짐승의 상에 경배한 사람들에게 고약하고 지독한 종기가 생긴다.
  • 둘째 천사가 바다에 쏟은 대접: 바다가 죽은 사람의 피처럼 되어 바다의 모든 생물이 죽는다.
  • 셋째 천사가 강과 샘에 쏟은 대접: 물이 피가 되고, 물의 천사가 모세의 노래를 부른다.
  • 넷째 천사가 해에 쏟은 대접: 사람들이 불에 타버리지만 회개하지 않고 원망만 한다.
  • 다섯째 천사가 짐승의 왕좌에 쏟은 대접: 짐승의 왕좌가 어둠으로 변하고 괴로움을 참지 못한 사람들이 혀를 깨물지만, 회개하지 않고 원망만 한다.
  • 여섯째 천사가 유프라테스에 쏟은 대접: 강물이 말라 해 돋는 쪽의 임금들을 위한 침입로가 마련된다. 용과 짐승과 거짓 예언자가 더러운 세 개구리의 영을 통해 임금들을 하르마게돈으로 불러모아 '하느님에 대적하기 위한 군대'를 꾸린다.
  • 일곱째 천사가 공중에 쏟은 대접: 어좌에서 "다 이루어졌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천둥 번개와 함께 여태까지 일어났던 것보다 더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도시와 마을들이 무너지고, 산과 섬이 모두 사라지며, 하늘에선 무거운 우박들이 떨어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회개하지 않고 원망만 한다. 도데체 심판이 몇번이냐? 첫 번째 봉인만 해도 인류의 반이 쓸려 나간다.

그 와중에 인간들은 죽어도 회개하지 않는다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요한에게 한 탕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자주색과 진홍색 옷을 입고 갖가지 보석과 금으로 치장했으며 손에는 더러운 것들이 가득 담긴 금잔을 든 그 여자의 이마에는 '땅의 탕녀들과 역겨운 것들의 어미, 대바빌론'이라고 적혀 있었다. 대탕녀 바빌론은 순교자의 피에 취한 채 진홍색 짐승을 타고 있었는데, 천사가 요한에게 탕녀와 짐승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해 준다. 짐승에게 붙은 일곱 머리들은 잠시 힘을 합쳐 어린 양과 전투를 할 것이지만 모두 처발릴(...) 것이며, 언젠가 짐승이 탕녀를 빈털터리로 만들고 살을 취한 뒤 불에 태워 죽여버릴 것이라고 한다.

탕녀를 로마 제국으로, 짐승의 머리들을 로마의 권력자로 해석한다면, 이는 로마 제국이 스스로를 좀먹어 멸망함을 뜻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건 다 하느님의 계획대로라고 한다. 대탕녀 바빌론이 죽으면, 천사들이 나타나 바빌론이 무너졌음을 선포하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긴 노래를 부른다.

19장에서는 어린 양의 혼인 잔치가 이어지고, '성실하고 참되신 분'이라고 불리고 '하느님의 말씀'[12]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가 흰말을 타고 온다. 전쟁의 격렬함을 상징하는 피에 젖은 옷을 입고, 적국의 왕을 상징하는 작은 왕관을 머리에 많이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쨌든 이 모습은 완벽한 승리자의 모습이다. 희고 깨끗한 옷을 입은 하늘의 군대가 그 뒤을 따르고 있었고, 천사가 새를 모아 죽은 적들의 살을 파먹게 한다. 짐승과 거짓 예언자는 붙잡혀 산 채로 유황불에 던져진다.

2.5 20~22장

20장부터 21장까지는 2번의 부활을 통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묘사한다.

  • 천 년 통치: 천사가 용 '사탄'을 붙잡아 결박해 지하로 던진 뒤 봉인하는데, 그 기간이 딱 천 년이다. 순교자들의 영혼들은 다시 살아나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을 다스리지만 나머지는 천 년 동안 부활하지 못한다. 이 '천 년'의 의미에 대해서는 초대 교회 시대부터 많은 학설이 있었다. 천년왕국 문서 참고.
  • 새 하늘 새 땅 : 천 년 뒤에 사탄이 잠시 풀려난다. 그는 땅의 네 모퉁이에 있는 '곡(Gog)'과 '마곡(Magog)'?의 민족들을 꾀어 어마어마한 전투를 모의한다. 이 군대는 곧 도성을 포위하지만 곧 하늘에서 내려온 불에 의해 삼켜진다. 사탄은 일찍이 짐승과 거짓 예언자가 던져진 그 유황불에 던져져 영원히 고통받는다. 이후 죽은 모든 사람들이 어좌 앞에 서서 생명의 책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고, 죽음과 저승, 그리고 생명이 책에 이름이 없는 사람들이 불속에 던져진다. 그 뒤 요한은 원래 있었던 하늘과 땅, 바다는 모두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그곳에는 죽음과 슬픔, 울부짖음, 괴로움이 모두 사라졌으며, 하느님의 거처가 사람들 가운데에 있게 된다고 한다. 하느님은 요한에게 이 모든 것을 기록하게 한다. 천사는 요한에게 어린 양의 아내가 될 신부를 보여주는데, 그것이 바로 빛나는 예루살렘 도성이다. 그 밖에도 낮과 밤이 없이 빛나는 도성에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 같은 것들을 보여준다.

마지막 22장에는 천사가 요한에게 '그때'가 다가왔으니 예언을 봉하지 말고 있을 것을 지시한다. 또한 요한 자신이 본 모든 환시를 보태거나 빼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이라는 말로 끝맺는다.

겉보기에는 잔뜩 겁을 주려고 쓴 것처럼 보이지만, 신학적으로는 도리어 요한, 아니 정체불명의 요한계 교회 인사가 박해로 약해진 신자들 마음을 북돋고자 썼다는 학설이 정설이다. 즉, 신자가 아닌 사람이 보기엔 그냥 세계멸망일지언정, 신자들에게 희망을 북돋워주는 박카스 같은 존재란 것.근데 비신자들 입장에선 얄짤 없는 세계 멸망 맞다 흠좀무.

3 영향

내용이 굉장히 센세이셔널하기 때문에 이를 모티브로 해서 영화를 만들기도 한다. 오멘, '세븐사인', '리핑'...기독교인들에게 먹히기 좋은 소재가 많다. 온갖 신, 악마, 신화적 인물을 등장시키는 진 여신전생 시리즈에서 나오는 트럼페터(나팔수), 마더 해롯(대탕녀 바빌론), 라이더 형제들(묵시록의 4기사)의 원전이다.

소설 소재로 두고두고 써먹히는 묵시록의 붉은 용, 666, 짐승, 묵시록의 4기사, 하르마게돈(아마겟돈)등이 여기서 나왔다. 이거 없었으면 호러 서브컬처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듯.

4 등장 개념 및 해석

4.1 666

짐승의 수를 가리키는 666이 누구인지는 요한묵시록이 정경으로 확정된 이래 오래된 떡밥. 요한묵시록 관련 부분을 읽으면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집필자 요한은 자기가 쓴 문서를 받아보는 사람은 666이 누구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초대교부 이레네오가 모른다고 했을 정도라, 문서가 퍼지면서 해답은 일치감치 잊혀졌던 듯.

요한묵시록의 판본에 따라 616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현대 성서학계에서는 666이 네로 황제를 가리킨다는 학설이 널리 퍼졌다. 네로 황제의 이름을 구성하는 문자를 숫자로 해석하면 666으로도, 616으로도 풀이할 수 있기 때문. '네로 황제'를 히브리어로 옮기고 n=50, r=200 등으로 숫자를 바꾸면 666 또는 616이 된다.

종교개혁 시기에는 개신교에서는 교황을 666, 가톨릭에선 마르틴 루터를 666으로, 즉 서로 적그리스도라고 비방하기도 했다.

음모론으로 바코드가 666을 가리키며 이것을 사람들 몸에 심을 거라는 설이 제기된 바 있으며. 휴거론자들은 이 표가 베리칩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원자력 발전소 음모론으로 전 세계적으로 원전 666기 건설에 도달하면, 향후 100년 내에 잦은 고장과 전쟁, 알 수 없는 기상이변으로 통제 불능이 되어 전 지구적 핵겨울이 된다는 설이다. 그리고, 기존 원전, 현재 건설 중 원자력 발전소의 합은 507기이다.

4.2 144,000명

666과 더불어 12×12×1,000=144,000도 좀 유명하다. 지상의 사람들 중에 딱 잘라 요만큼만 하늘로 올려보낸다고 하는 커트라인이라는 설이 있지만, 사실 그것은 히브리 문학에 의외로 자주 쓰이는 숫자이다. 12라는 숫자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하기 때문. 문자적으로 따져봐도 144,000명은 유대인만 센 커트라인이며, 문맥적으로 따져 봐도 커트라인 운운은 상징주의를 비롯한 신약성경의 주된 메세지를 깡그리 무시하는 의견이라고 많은 신학자들한테 까인다. 요한묵시록 7장을 보면, 12지파에서 12,000명씩이라고 했기에 12×12,000=144,000이 맞다.

게다가 유대인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준비된 구절이 있다. 유대인 144,000명이 등장하는 바로 그 구절(요한묵시록 7장 4~8절) 뒤에 "그 뒤에 나는 아무도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군중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자들로서... (후략)"라는 구절이 있는데(요한묵시록 7장 9~17절), 즉 문자적으로 봐도 이스라엘 이외의 민족에서는 144,000명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이 구원받을 거라는 말이다. 한 마디로 전세계 통틀어서 144,000명만이 구원받는다는 소리는 헛소리다. 예루살렘에서 그리스도교 신자가 144,000명에 도달하는 순간 종말이 오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 같은데?

그러나 그러고도 떡밥성이 남아 있어서, 많은 종말론 사이비 종교에서 이 144,000명 떡밥을 애용한다. 결국 명심할 것은 요한묵시록은 겁을 주려고 쓴 글이 아니라 희망을 주려고 쓴 글이라는 것.

영혼 불멸과 그리스도교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는 천국 교리를 부정하는 여호와의 증인은 경우가 달라, 하르마게돈 전쟁에서 생존한 대다수의 인류는 지상 낙원에서 살 것이고 144,000명만 하늘로 올라가 예수와 함께 지상을 다스린다고 주장한다.

4.3 이단 종파

적그리스도는 보통 그리스도에 대항하는 악마나 세력을 뜻하지만 위와 같이 묵시록 내용을 잘 살펴보면 오히려 가장 그리스도와 닮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나 행적을 말그대로 사칭하고 베끼는 존재로도 해석될 수 있다.

붉은 용: 머리 수가 7개이며 7왕관을 쓰고 있다. 바다의 짐승도 동일.

4.4 그 외

요한묵시록엔 일곱 천사가 부는 일곱 나팔이 나오는데, 이것은 재앙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하는 증거라고 한다.

가톨릭이나 정교회 쪽은 묵시록의 내용이 이미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데에 비해, 만인제사장을 주창하는 개신교에서는 모든 목사나 신학박사들의 입장이 똑같지 않다. 당연히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비유적인 내용들 뿐이니 이해하기도 어렵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비기독교인 위키러들이라면 기독교 교리 중 한 축을 이루는 '종말론'에 관한 부분 정도로만 이해해도 무방.

애당초 기독교는 성경에서 '종말이 어떻게 오는가?', '종말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오는가?' 하는 '종말'의 문제는 오직 하느님만의 권한이라고 못을 박는다. 누군가가 자신만이 요한묵시록을 올바로 풀이할 수 있다거나 정확한 시기에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설레발을 치거나, 어떻게 종말이 실행될지 안다고 나댄다면 그냥 무시하자. 기독교계의 흔한 면피성 변명인 일부 이단 수준이 아니라 진짜 이단이다. 즉 상대해봐야 피곤하고, 어이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내는 해로운 종류일 확률이 아주 높다.

굳이 해석을 하려고 한다면 다른 요한묵시록만이 아닌 다른 성경과 연계해서 어느 정도까지의 해석과 설교는 가능하다. 하지만 그래봐야 앞에서 언급한 총론적 종말론의 수준 정도가 정석이지, 그 이상으로 제멋대로 해석하는 건 이하생략.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맞다. 또 하느님이 일부러 다 알지 못하게 했다고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 톱 시크릿

새 하늘과 새 땅의 경우를 예로 들면, 특정 장소를 주장하는 이단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지구를 리모델링하지 않을까 하는 설, 지구를 부수고 새로 만들어 버리는 새로운 지구(...)설, 지금 지구를 사용하기는 하되 녹여서 사실상 새로 만들어 버리는 용융설 등등... 이론이 다양하다. 결국 죽어보면 알게 된다.

2006년에 그림으로 보는 요한계시록이 나왔다. 본격 진 예수무쌍에, 가톨릭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성경침례교 계열 말씀보존학회에서 출판된 책이기 때문에 가톨릭을 신랄하게 깐다. 저자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창녀를 가톨릭으로 해석하였는데, 그 책에서 가톨릭은 순식간에 양을 쓴 이리가 되어 버렸다. 자기 해석 나름이겠지만(...)

정말 많은 사람이 쉽게 간과하는 사실인데, 정작 요한묵시록에 적그리스도라는 단어는 한글자도 나오지 않는다.동방박사가 3명이란 구절이 없듯 흔히 묵시록의 짐승이라고 칭하는 존재는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을 말한다. 요한 서신에서 적그리스도라는 호칭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는 그 당시 교회를 위협했던 영지주의파를 가리킨 것이다.

여하튼 기록된 내용의 임펙트와 성경의 제일 마지막 페이지란 점, 미래의 예언을 담은 점 등 기독교의 주요떡밥 연구대상인것은 확실하다.

5 정경 논란

악마의 사전에서는 요한묵시록을 '성 요한이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감추려 쓴 책'이라고 욕했다(…). 그런데 반대로 신학적인 면에서는 요한 자신이 겪은 모든 환상을 남김 없이 드러내려고 썼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야말로 완전히 '환상'을 묘사하고 있는 내용이라서, 초기에는 정경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많이 있었다.

초기 기독교 교회에서는 종말론적 분위기가 널리 퍼져있었기 때문에 마치 1990년대 말기에 휴거 드립에 따온 책자, 영화 등이 널리 퍼져 있었듯이(…) 굉장히 많은 묵시문학류가 존재했고 널리 읽고 있었다. 위경 가운데 하나인 '베드로의 묵시록'처럼 사도의 이름을 따와서 적은 문서도 많았다.

요한묵시록은 당시 퍼져 있던 많은 묵시록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러한 묵시록의 목적은 물론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666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센세이셔널한 내용으로 정신적 고양과 종교적 각성을 부추기는 것으로 종교적으로는 상당한 가치가 있는 문서였다.

하지만 말세를 조장하여 반사회적인 행동을 부추기게 될 우려가 많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결국 요한묵시록 이외의 다른 묵시록들은 여러가지 논란 끝에 모두 위경으로 처리되었으며, 당시에만 해도 요한묵시록 역시 정경으로 포함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논쟁이 있었다. 그리고 후대에는 요한묵시록 만으로도 굉장한 문제거리를 계속 일으키게 되었다. 까놓고 말해 요한묵시록 만으로도 굉장히 위험하다.

실제로 잘못 해석해 사회에 혼란을 가지고 오게 되면 그날로 해석을 잘못한 사람은 물론 그 말을 믿은 여러 사람들의 인생을 종치게 만든다. 절대로 자기 잘난 맛에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워낙 떡밥이 많다 보니 해석하는 방법이 실로 무궁무진하며, 실제로 신천지 등 이단 종파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성경이 요한묵시록이다. 정통 교회에서는 어차피 교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별 상관없지만, 이따금 자기 멋대로 풀이한 설교자 때문에 문제가 생기곤 한다. 그야말로 주화입마 걸리기 딱 좋은 책이다. 딴건 그렇다 치고,앞에서도 나왔지만 이 말씀을 가감하지 말라라는 말만이라도 기억해두자.[13]

6 그 외 참고사항

7 대중문화

워낙 상징성이 강한 경전이라서 여러 작품들의 모티프가 되었다.

  • 666 - 그리스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아프로디테스 차일드의 마지막 앨범. 앨범 내 수록곡 전체가 요한묵시록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컨셉 앨범이며, 작곡자 겸 키보디스트 반젤리스의 초기작에 해당한다.
  • 악튜러스
  • 오멘
  • 세븐 사인(1988) - 데미 무어가 주연한 영화. 바로 본경의 7개의 상징을 이용하고 있다.
  • 장미의 이름 -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살인 사건이 바로 묵시록의 7상징을 따라 이뤄진다.
  • 휴거 - 시한부 종말론이 기승을 떨칠 때인 1990년 제작된 괴작 한국영화. 유튜브를 보면 찾아볼 수 있다.
  • 세상이 끝나는 날(End of Days) -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영화. 조금 먼저 나왔던 퇴마록 영화판과 스토리가 매우 비슷하다.
  • 종말의 세라프 - 점프SQ에서 연재되는 만화/ 코단샤에서 연재되는 소설(과거편). 세계관의 소재이다. 작중 등장하는 요한의 4기사와 종말의 세라프 등이 그 예.
  • 디스 이즈 디 엔드 - 요한 계시록과 기독교적 종말을 소재로 한 디 인터뷰세스 로건식 미국식 병맛 코미디영화.
  • 조니 캐쉬가 죽기 1년 전<The Man Comes Around>라는 노래를 만들었는데, 내용이 요한계시록이다.
  • 스타크래프트 - 묵시록급 핵 미사일
테란 연합이 1,000여기의 미사일을 코랄 행성에 퍼부어 행성전체가 사막화가 되었다.
  • 세인트 영멘에서는 요한이 쓴 호러 소설(...)로 분류된다. 엄청난 베스트셀러인지라 2000년이 지났음에도 팬 사인회를 열고 있다. 특히 미카엘이 '나의 바이블'이라고 할 정도로 팬이다. 세율은 낮아도 인세도 받는 모양. 요한의 환상을 적었다는 부분에서 모티브를 따왔는지 홍차(...로 추정되는)를 마시고 환각증세에 걸리면서 보이는 것들을 글로 옮긴 것으로 묘사된다. 암만 봐도 마약인데...
  1. 책이 집필된 시기를 고려해 볼 때,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이해하기 힘들게 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2. 그럼에도 구약성경에서 세상 종말 때를 묘사한 예언이 없는게 아니다. 구약의 다니엘서 후반부, 즈카르야(스가랴)서, 요엘서, 이사야서 등에서는 신약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동일한 종말론적인 예언들이 매우 많이 나온다. 묵시록적 관점은 신약교회 사람들에 의해 갑툭튀한게 아니라, 유대 민족의 역사로부터 이어진 전통이었다.
  3. 특히 천사, 성령, 하나님, 그리스도 중 누가 화자인지를 명확히 구분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4. 일부 신학자들은 요한 묵시록이 그냥 로마 제국 시대에 일어난 일을 묘사한 것일 뿐이며 미래에 대한 것은 그저 상징이라는 견해를 주장하기도 했다.
  5. 이를 따르면 로마 제국은 종국에는 이교도를 버리고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으니 요한 묵시록의 내용 일부는 실현된 예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6. 예수 재림이나 하르마게돈, 새 예루살렘 등.
  7. 예를 들어 묵시록 중반에 묘사되는 적그리스도의 통치를 다루는 구절에서, 적그리스도를 로마 제국이라고만 해석하면 당시 상황과는 맞을지 몰라도 교리적으로 보면 과거형 서술밖에 안되는 문제가 있다. 기독교 교리에 따르면 적그리스도는 시대를 초월하여 성경 복음과 기독교 신자들을 박해하는 세력의 총칭이다.
  8. 터키 서부 지역에 설치되어 있던 로마의 행정구역.
  9. 2010년에 짐바브웨에서는 이와는 넘사벽인 재앙이 닥치기도 했는데, 교사 보름 급여로 140만원짜리(!) 식빵 1통 밖에 살 수가 없었다. 그럼 당시 짐바브웨에서 하루 수입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라는 게 있었을까?
  10. 그런데 질소과자를 본다면 이 예언이 완벽하게 적중한 셈이다. 질소과자 7만원어치를 사서 죄다 포장지를 뜯은 뒤 으깨서 합쳐보면(...) 지금이 바로 종말의 날 과자에 단순히 밀가루만 들어가는 게 아니니 단순히 밀가루 양만 따지고 물가와 예언을 따지는 것은 무리수.
  11. 흔히 매체에서 '창백한 말'이라고 번역되며, 아가사 크리스의 소설 제목이나 웹툰 제목도 여기서 따온 것이다.
  12. 개역개정판에선 로고스라고 한다.
  13. 가감이라는 말은 더하거나 빼지 말라는 뜻이다. 성경 내용에 이단적인 내용의 주석을 붙여 잘못된 교리를 합리화하거나 성경 외에 다른 경전을 계시록이나 성경과 동일시하는 태도를 보이지 말라는 뜻과 더불어 요한 묵시록에 적힌 예언을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나 헛소리처럼 취급하지 말라는 뜻을 동시에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