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유머/소련

공산주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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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공산주의 유머소련에 관련된 유머를 모아놓은 항목이다. 물론 유우머 답게 사실이라고 믿으면 곤란하다.

1 첩자

한 남자는 직장에 5분 일찍 출근해서 파괴공작원이라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다른 남자는 직장에 5분 늦게 출근해서 태업으로 체포되었다.

또 다른 남자는 정시에 출근했다. 그러나 자본주의자들의 첩자라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그는 스위스 시계를 차고 있었다.

2 비행기 쇼핑

1928년 소련은 제1차 5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당 간부 하나가 정치집회에 나가 이 계획을 설명했다.

"동지 여러분, 제1차 5개년 계획이 완성되면 전체 소련 인민들이 자전거를 갖게됩니다. 제2차 5개년 계획이 끝나면 오토바이, 제3차에는 자동차, 제4차에는 비행기를 1대씩 갖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거창한 전망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해 보더니 이렇게 물었다.

"비행기를 갖게 되면 그걸로 뭘 하지요?"

"비행기는 여러 가지로 쓸모가 많습니다. 가령 모스크바 상점에 성냥이 떨어지면, 비행기를 타고 하리코프로 날아가는 겁니다. 성냥 공장이 있는 곳이니까, 거기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도 성냥을 한 보따리 살 수 있을 겁니다. 얼마나 편리합니까?"

성냥은 없는데 비행기를 움직일 기름은 있었나보다.

※ 실제로 소련을 포함한 공산권 국가들은 중공업에 집중한 나머지 경공업을 경시하였는데 그탓에 생필품을 구하기가 어렵고 치약이나 비누, 성냥을 사기위해서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생산 역량 자체가 부족해서 생필품이 모자란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보다는 공산주의 국가 특유의 계획경제 시스템에 기인한 문제가 더 컸다. 대부분의 물자를 '계획된 만큼' 생산하는 소련 입장에서는 경공업보다 중공업에 집중하는 편이 나았다. 중공업은 수요 예측도 용이하고 당 차원 우선순위도 높으며 생산량도 적었다. 특히 군수품은 내다 팔 것도 아니니 군에서 요구하는 만큼만 만들면 되니까.하지만 품목 종류가 훨씬 많고 수요의 변화를 예측하기 힘든 경공업 생산품의 경우 수요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하여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경우가 흔했다.
어쨌거나 소련은 87년까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GNP를 자랑하는 공업국가였다. 다만 공산주의국가 특유의 불명확한 통계체계와 당 차원의 선전으로 말미암아 GNP집계 자체가 실물과 크게 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심지어 내부 보고자료 조차도 소위 가라 보고가 만연한 나머지 중앙당 차원에서 조차도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려웠던 것을 항상 염두해 둬야 한다.
따라서 그런 수급문제를 자당의 통제권 밖에서 해결하기 위해 속칭 제2경제권, 즉 지하시장이 만연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지하시장을 운영하던 사람들은 소련 붕괴 이후의 혼란시기에 이전부터 구축해 온 인맥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관료들과 함께 신흥 자본가로 급부상했다.

3 노동자의 조국

1934년 초, 어떤 이탈리아 공산당원 하나가 소련에 가서 직접 노동하면서 공산주의 이론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는 고향의 친구들에게 소련 생활을 정확하게 전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편지가 검열을 받을 건 뻔한 일이니까, 생각 끝에 이런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정확한 내용은 파란 잉크로, 보통 내용은 흑색 잉크로, 정반대의 내용은 빨간 잉크로 쓴다는 것.

얼마 후 소련으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전부 흑색 잉크로 씌어 있었다. 고향 친구들은 결론을 내렸다. 소련이라는 곳은 당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판자들이 선전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모양이라고. 그런데 편지의 맨 끝에 파란 잉크로 이런 추신이 달려 있다.

"미안하지만 이곳에서 빨간 잉크를 살 수가 없었다네."

※ 그러니까 빨간 잉크를 살 수도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시궁창이라는 뜻이다. 국기를 만드는데 다 써버린 게 아닐까

4 염소만은 안 돼

공업화 계획과 동시에, 소련에서는 급속히 집단농장 계획이 추진되었다. 당 간부가 이바노비치의 집에 찾아와 집단농장에 가입하라고 설득했다. 이바노비치는 결국 가입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 간부는 이것을 다짐하기 위해 물었다.

"이바노비치 동무, 를 집단농장에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가?"

"그럼요."

"도?"

"물론입죠."

"그리고 염소는?"

"아니, 염소만은 안 됩니다."

"무슨 소린가? 소와 말까지 바친다면서 염소는 왜 안 된다는 건가?"

"저한테는 염소밖에 없으니까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5 권력승계

레닌은 자신의 병이 위독하여 곧 죽을 것임을 알고, 스탈린을 불렀다.

"스탈린 동무, 난 이제 얼마 안 남았네... 내가 죽으면 자네가 내 뒤를 이어 소련을 이끌어주게..."

"감사합니다, 레닌 동지."

"다만 한가지 고민이 있네... 만약 당원들, 그리고 인민들이 자네의 뜻에 반대할 경우 어떻게 할 텐가?"

"그야 간단합니다. 저의 뒤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레닌 동지의 뒤를 따르게 될 겁니다."

6 생애 최대의 성찬

영국의 노동자 대표단이 소련 시찰을 와서 집단농장을 방문했다. 농장위원회에서는 최상의 만찬을 대접하였다. 캐비아에다 크리미아 샴페인, 조지아 코냑 등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 영국의 노동자가 감탄해서 인사말을 하였다.

"동무들, 놀랐습니다. 이런 성찬은 난생 처음입니다."

집단농장 대표가 말했다.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동무."

7 배급표

소련은 농업집단화 이후 식량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식량사정이 대단히 나빠졌나 봐. 요즘 식량배급표가 제때에 안 나오는 걸 보니."

"식량사정만 나빠진 게 아니야. 배급표를 인쇄할 종이도 떨어졌대."

8 행렬

모스크바의 어느 정육점 앞. 인민들이 장사진을 치고 서 있다. 벌써 몇 시간째다. 정육점은 아예 문도 열지 않고 있었다. 해가 질 무렵이 돼서야 지배인이 나오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인민 여러분. 오늘은 그냥 돌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대신 당원 동지들만 남아 주십시오."

인민들은 불평을 하면서 흩어져 가고 당원들만 남게 되자, 지배인이 말했다.

"동지들, 우리들끼리니까 사실대로 말하겠습니다. 오늘 고기가 없습니다."

9 사형수

어떤 사나이가 총살형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총살형이 교수형으로 바뀌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형수 하나가 말했다.

"과연 소련다워. 실탄이 다 떨어진 모양이야."

그렇게 총살형에서 교수형으로 바뀐 사형수가, 이번엔 형 집행 전날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형수 하나가 말했다.

"과연 소련다워. 밧줄도 다 떨어진 모양이야."

그렇게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죄수가, 갑자기 또 사면이 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간수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려는 찰나, 또 다른 간수가 문을 열며 말했다.

"과연 소련다워. 당신 먹여살릴 식량도 다 떨어진 모양이야."

10 좋은 맥주

소련 인민들은 을 너무 마시기 때문에 당에서는 항상 골치를 앓는다. 생각다 못해 당에서는 독한 보드카 대신 맥주를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주류전매청은 즉시 맥주 생산에 착수했다. 이윽고 신제품이 완성되었다. 그래서 맥주 연구로는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체코의 플젠 맥주 연구소에 품질검사를 의뢰했다.

6개월 후 품질보증서가 도착했다.

"보내준 소변을 검사한 결과, 귀국의 이 매우 건강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음."

맥주 연구소라며?

※ 예전에 미국의 한 컷 만화에 이런 것이 있었다. 젖소가 함지박에 든 쿠어스 맥주를 마시면서 오줌을 싸는데, 그 오줌이 밀러 맥주이다. 당시 한국은 요즘처럼 다양한 외국산 맥주가 들어오지 않아서 외제 맥주라면 주로 밀러나 쿠어스, 버드와이저만 알고 있었다. 밀러를 즐겨 마시던 사람들이 그 만화를 봤다면.....그런데 이 만화는 쿠어스 맥주 또한 이중으로 까는 것이다. 사람 마시라는 맥주를 사람이 안 마시고 젖소한테나 먹이고 있으니... 승리의 버드와이저

11 술 도둑

소련의 젊은 패거리들이 보드카를 수송하던 트럭을 강탈했다. 경찰이 곧 수사에 나서 일당을 체포했지만, 이미 술은 온데간데없고 빈 트럭만 남아 있었다.

"술은 모두 어디 있나?"

"암시장에다 팔아 버렸습니다."

"그럼 돈은?"

"그 돈으로 전부 술을 사 마셨습니다."

12 기도

한겨울, 우크라이나의 집단농장에서 한 노인이 땅바닥에 엎드려 중얼중얼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당 서기가 물었다.

"동무, 지금 뭔 짓 하는 거요?"

"예, 지금부터 좋은 날씨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농사가 다 끝났는데 날씨가 좀 나빠진들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요?"

"농사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닙니다. 대서양의 날씨가 좋아야만 미국을 실어오는 배가 무사히 도착할 게 아닙니까?"

※ 소련의 농업은 스탈린의 집단 농장화로 박살난 이래로 흐루쇼프와 브레즈네프의 대대적인 농지 개간과 개혁 시도에도 불구하고 식량자급을 하지 못해 매해 미국에서 2500만톤 정도의 곡물을 수입해야 했다. 이것은 그 상황을 풍자한 것이다.

13 곤란한 문제

모스크바의 공산당 정치학교에서 교수가 물었다.

"여러분. 지금 세계에는 몇 가지 경제체제가 존재합니까?"

한 학생이 대답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소련식 공산주의 경제체제, 그리고 중국식 절충형, 이 3가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3가지 경제체제 가운데서 머지않은 미래에 전 세계를 정복할 수 있는 체제는 무엇인가?"

"그, 그건 답하기가 매우 곤란한데요."

교수는 벌컥 화를 냈다.

"그런 대답이 어디 있나? 답은 분명하다! 우리 공산주의 경제체제야말로 세계를 정복하고 영원히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란 말이다!"

이에 학생은 조심스럽게 반문했다.

"그럼 좋지만…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도대체 어딜 가서 곡물을 수입해 온단 말입니까?"

14 숨은 이유

"왜 우리 당 지도자들은 미국을 쫓아가라고만 했지 앞질러 가라는 소릴 왜 안하는지 도통 모르겠어."

"미국을 앞질러 가면 바지 엉덩이의 기운 자리를 들킬까 봐 그런거야."

15 보기 나름

프랑스를 방문한 소련의 경제학자가 프랑스 경제학자에게 물었다.

"당신네 나라의 경제는 정말 심각한 상태로군요. 이렇게 극심한 빈곤은 일찍이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상점마다 물건이 가득 쌓여있는 걸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요?"

"그렇지만 아무도 그걸 살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프랑스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한 번도 상점 앞에 줄을 지어 서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16 레닌 성자

독실한 러시아 정교회 신자인 시골 노파 한 사람이 모스크바에 왔다가, 블라디미르 레닌의 어마어마한 묘를 보고 경비원에게 물었다.

"이 안에 무엇이 있나요?"

"블라디미르 레닌께서 누워 계시지요."

"레닌? 그게 누구죠?"

"아니 우리 인민들의 새로운 성인(聖人)인데 아직도 모른단 말입니까?"

순간, 기독교의 성인으로 생각한 노파는 얼른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았다.

"성 레닌이시여, 성당 문을 닫게 한 볼셰비키들을 물리치시고, 우리로 하여금 다시 성당에 나가 성찬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주시옵소서. 아멘."

※ 레닌은 볼셰비키의 지도자이다.

17 물건 고르기

외국인이 모스크바의 국영 백화점 미술품 판매부에 기념품을 사러 들어갔다. 그러나 크고 작은 블라디미르 레닌의 흉상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외국인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레닌의 흉상 앞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점원이 다가와서 정중하게 물었다.

"이제 물건을 고르셨습니까?"

"똑같은 물건 1가지만 갖다 놓고 뭘 고르란 말입니까?"

18 양당제도

소련은 양당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다. 한 당은 집권을 하고 있고, 나머지 한 당은 감옥에 들어가 있다.

19 야당

소련에서는 야당이 존재할 수 없다. 야당이 허용된다면 모두 야당에 가담하여, 결국은 또 하나의 당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20 신문이 유죄

알렉산드로스 대왕율리우스 카이사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군대를 시찰하게 되었다.

탱크를 보더니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한숨을 쉬었다.

"나한테 이런 수레 1대만 있었어도 전 아시아를 정복하는 건데."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미사일을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나한테 이런 화살 1개만 있었더라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는데."

그러자 소련 신문을 읽고 있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도 한숨을 쉬었다.

"나한테 이 신문만 있었더라면, 내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걸 눈치 못 채게 했을 텐데."

21 집념

모스크바에 사는 폴란드인과 체코인, 유태인레프 트로츠키 파로 몰려 사형 판결을 받았다. 판사가 세 사람에게 마지막 소원을 물었다.

먼저 폴란드인.

"내 시체를 화장하여 그 재를 조국 폴란드 땅에 뿌려 주십시오."

다음 체코인.

"내 시체를 화장하여 그 재를 체코의 강에 뿌려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유태인.

"내 재는 이오시프 스탈린 동지의 묘에다 뿌려 주십시오."

"뭐라? 스탈린 동지는 아직도 살아 있지 않는가?"

"그러니까 그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이오."

22 죄수들

강제수용소에서.

"무슨 죄로 들어왔는가?"

"1939년 포포프 동지를 욕한 죄야. 당신은?"

"나는 1943년에 포포프 동지를 고발한 죄다."

두 죄수는 나머지 죄수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내가 바로 포포프요."

  • 포포프는 소련의 핵물리학자이다

23 소련군 여성 동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베를린은 4개국 공동관리를 받게 되었다. 연합국 회의장에서 미군 대표 하나가 다리를 뻗었다가, 잘못해서 맞은편에 앉아있는 소련군 여자 통역사의 발을 건드렸다.

"실례했습니다. 숙녀분."

통역사는 얼굴이 빨개진 채, 도움을 청하려는 듯 옆에 앉은 마르마쇼프 소령에게 귓속말로 소근거렸다. 소령은 푸쉬킨 대령에게 소근거렸다. 대령은 일어나서 시모노프 장군에게 갔다. 장군은 일어나서 회의실을 나와 모스크바에 전화를 걸었다. 30분 후, 회의실로 돌아온 장군이 대령에게, 대령은 소령에게, 소령은 통역사에게 차례로 소근거렸다.

그러자 통역사는 방긋 웃으며 미군 대표에게 말했다.

"천만에요."

24 시계 도둑

이오시프 스탈린비밀경찰 두목 베리야를 불렀다.

"오늘 아침, 내 손목시계를 도둑맞았는데."

"곧 범인을 잡아내겠습니다."

다음날 베리야스탈린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스탈린 동지. 용의자 50명을 잡아 족쳤는데 모두가 범행을 자백했답니다."

"이봐, 베리야 동무. 시계는 찾았어. 책상 밑 서류더미 밑에 있더군."

25 브레즈네프와 황제의 대화

저승에 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러시아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를 만났다.

"러시아는 아직도 강대국인가?"

"그렇습니다."

"군대도 강력하고?"

"강력하고 말고요."

"정치선동자들은 아직도 시베리아로 보내고 있나?"

"옛날과 다름이 없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아직도 보드카를 마시고 있나?"

"그렇습니다."

"보드카의 주정은 아직도 38%인가?"

"아닙니다. 지금은 40%로 올랐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니콜라이 2세는 이렇게 말끝을 맺었다.

"그렇다면 말인데, 고작 그 2% 때문에 혁명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 출처는 리더스다이제스트 1988년 11월호로, 원문에는 니콜라이의 영어명인 '니콜라스' 황제라고 되어 있었다.

※ 물론 소련도 엄격한 감시를 하는 독재체제국가였고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백성들에 대한 착취가 일상화되고 대규모로 극심한 기아사태에 시달리는 러시아 제국보다는 훨씬 나았다. 적어도 굶주림에 시달리지 않았고 합법적으로 노동자 권리를 보장하고자 하였으며 미국과 맞설 만한 초강대국이 되는 등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였으므로. 일단 표면상으로는 그랬다.

26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오시프 스탈린이 숨을 거두자 크렘린의 종들이 일제히 조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시민 한 사람이 크렘린에 전화를 걸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다. 당직자는 정중하게 스탈린 동지가 서거했다고 대답했다. 잠시 후 똑같은 목소리가 또 전화를 걸어서 똑같은 질문을 되풀이했다. 당직자는 똑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 전화가 계속 걸려오자 당직자도 화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봐! 벌써 20번이나 똑같은 대답을 해줬어! 왜 자꾸 귀찮게 구는 거야?"

그러자 전화를 건 사람이 하는 말.

"동지. 제발 화내지 마십시오. 이오시프 스탈린이 죽었다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단 말입니다."

27 혁명의 피

이반은 집에 빈대가 많아서 매일 밤 고통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당 위원회에 찾아가 빈대를 없애자고 호소하다가, 반혁명분자로 낙인찍혀 즉각 체포되고 말았다. 빈대의 몸 속에는 노동자, 농민의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28 확신

소련 어부들이 험악한 캄차카 바다에 나갔다가 조난을 당했다. 구조신호는 타전했지만, 구명정에 탄 어부들은 구조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무전사만은 구조선이 틀림없이 올 거라고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SOS를 발신 할 때마다 "우리 당의 제1서기는 악질 중의 악질"이라는 말을 덧붙였던 것이다.

※ 비슷한 이야기로 시대는 제정 러시아로 바뀌기도 한다. 한 겨울에 빙판을 걷던 사내가 얼음이 깨져 물 속에 빠지자 지나가던 군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군인은 생까면서 지나간다. 그러자 사내는 기지를 발휘해 "니콜라이 2세 빌어먹을 개XX!"라고 욕하자, 생까던 군인들이 분기탱천해 사내를 체포하기 위해 그를 손수 물 속에서 꺼내어 준다는 이야기.

※ 자본주의 상황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부부가 조난당했는데 아내는 신용카드를 연체해서 이자가 엄청날 것 같다고 새파랗게 질렸다. 그러자 남편은 '그들은 무슨 수를 써서든 우리를 찾아올테니 안심하라'라고 아내를 달랜다. 가끔 저작권, 2차 창작 등에 지나치게 민감해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월트 디즈니JASRAC에 관한 개그가 되기도 한다. 조난된 상황에서 저작물을 재생하거나 인용했더니 잡으러 온다는 식.

※ 실제 사례 중 이와 비슷한 일도 있었다. 소련 당국에서 사람이 절대 살 수 없을 것 같은 시베리아의 황무지를 비행기로 측량하던 중, 외부와 고립된 미등록 마을이 발견되자 군대를 동원해서 새로 길을 만들 다음 마을주민 전원을 체포했다.

29 내기

징병위원회의 장교가 이번 신체검사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은 페트로프에게 따졌다.

"동무처럼 신체건강한 청년이 왜 불합격이 됐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단 말이야."

"저 역시 이해가 안 갑니다. 신체검사 때마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합격한다고 의사 동무와 500루블을 걸고 내기까지 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거든요."

30 돌격 노동자

이바노프는 모범적인 노동자다. 그의 업적은 신문에 보도되고 그는 당원으로 추대되었다. 입당식에서 서기가 말했다.

"이바노프 동무. 오늘부터 동무는 영광스러운 공산당원이다. 생활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아내를 때리거나 다른 여자의 뒷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노름을 해선 안 되고 취하도록 마셔서도 안 된다. 소비에트 노동자의 모범이 되어 동무의 전 역량을 사회주의 건설에 바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동무는 동무의 전 인생을 당을 위해 바쳐야 한다. 알겠나?"

"서기 동지의 말씀을 듣고 각오를 새롭게 했습니다. 그 따위 인생이라면 기꺼이 얼마든지 바치고 말고요."

31 엄격한 법률

1940년 7월에 공포된 새 법령에 의해, 소련의 근로자들은 직장에 지각하면 태업행위로 간주되어 엄벌에 처해지게 되었다.

"들었나? 간밤에 불이 나 볼쇼이 극장이 다 타 버렸다네."

"아니, 극장이 다 타도록 소방대는 뭘 하고 있던 거야?"

"출동해서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태업죄로 전원이 체포되는 바람에 진화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는 거야."

32 번역 실수

미국의 노조대표들이 소련의 어느 공장을 방문하였다. 통역은 노동자들이 생산목표를 언제나 초과달성하고 있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만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총살되는 거죠. 뭐."

통역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마음이 무거워진 노조원들이 호텔에 들어가 보드카를 한 잔씩 들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그 통역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집에 가서 사전을 찾아봤는데 아까 제가 총살이라고 한 것은 해고를 잘못 말한 것입니다!"

※ Fire를 동사로는 '해고하다' 또는 '사격하다'라는 뜻으로 쓸 수 있다. 그런데 이건 이거대로 문제인 게, 공산국가에서 해고...?

33 베스트셀러

소련에서는 솔제니친과 같은 반체제 작가들의 작품 출판을 금지했기 때문에, 타이프로 쳐서 비밀리에 서로 돌려보고 있다.[1]

하루는 고르바초프가 집에 들어와보니, 아내가 열심히 타이프를 치고 있었다.

"왜 당신이 타이프를 치고 있는 거요?"

"우리 아이들한테 읽히기 위해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를 타이핑하고 있는 거에요."

"웃기는군. 아니, 그 책을 직접 읽게 하면 되지 않소?"

"누가 그걸 모르나요? 하지만 아이들이 타이핑한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읽으려고 하질 않으니 어떻게 해요?"

※ 톨스토이는 사회주의적 사상가였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소련시대에도 적극 권장되었다. 즉, 딱히 타이핑할 필요 없는 책도 일부러 타이핑해야 할 정도로 지하 출판이 성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4 나는 빼 줘

고르바초프의 아내가 고르바초프에게 물었다.

"여보,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자유롭게 해외로 나가지 못하죠?"

"그러면 너도나도 다 빠져나가고 이 나라에는 당신과 나밖에 안 남을 게 아니오?"

그러자 아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어머, 자기는 내가 여기 남을 줄 알았어?"

※ 소련 지도자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거나 고르바초프의 아내가 셰바르드나제같은 당시 소련의 고위 간부로 바뀌는 것들도 있다.

35 국방장관과 법무장관의 필요

고르바초프의 방문을 받은 룩셈부르크 총리가 만찬에서 각료들을 소개하는데, 국방장관의 차례가 되자 고르바초프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기분이 상한 총리가 물었다.

"고르바초프 동지. 무엇이 잘못되었습니까?"

"이거 실례했소. 하지만 웃지 않고는 못 배기겠군요. 룩셈부르크처럼 조그마한 나라에서 국방장관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이오?"

그러자 총리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나도 모스크바에서 동지가 법무장관을 소개했을 때, 웃음을 터지려는 걸 꾹 참느라고 혼이 났단 말입니다."

※ 이 이야기의 변화판으로, 흐루쇼프두브체크가 등장하는 것도 있다. 두브체크가 흐루쇼프에게 해군성 설립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하자, 흐루쇼프가 깜짝 놀라면서 왜 바다가 없는 내륙국체코슬로바키아에 해군성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그러자 두브체크는 그러면 왜 소련에는 문화성이 있느냐고 되묻는 버전이다. 판본에 따라서는 흐루쇼프를 또 브레즈네프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2]

36 국적

소련의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물었다.

"이 세상 최초의 인간은 누구죠?"

"아담이브요."

"그들은 어디에 살았죠?"

"에덴동산이요."

"에덴동산은 어디에 있을까요?"

"물론 소련이지요. 아담과 이브는 도 없고 도 없으면서, 가진 거라곤 사과 1개뿐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그곳을 천국이라고 불렸으니까요."

※ 소련이 북한으로 바뀐 버전도 있다. 다른 건 거의 없지만. 지상락원

※ 다른 버전에선 미국-소련 정상회담 때 흐루쇼프가 먼저 "아담과 이브는 공산주의자였소. 모든게 평등한 에덴동산이란 낙원에서 살았으니까요."라고 주장한다. 이에 재빨리 대답하지 못한 케네디가 고민 끝에 미국의 추기경에게 연락해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질문하자 추기경이 아담과 이브는 공산주의자가 맞다면서 저렇게 말해준다.

37 태만죄

강제수용소에서.

"몇 년 받았나?"

"10년."

"무슨 죈데?"

"아무 죄도."

"그럴 리가 있나. 5년이면 몰라도 아무 죄도 없이 10년씩이나 받을 리가 있어?"

"맞아. 아마 태만죄였을 거야."

"사보타지라도 했단 말인가?"

"아니. 어느 날 밤 친구하고 둘이서 보드카를 마시며 이오시프 스탈린 욕을 좀 한 일이 있어. 그런데 그날 밤은 진눈깨비가 내리고 추워서 밀고를 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에 하려고 했는데, 친구 녀석은 그날 밤 바로 나를 밀고했던 거야. 내가 태만했던 죄지."

여기서 포인트는 '5년이면 몰라도' 부분이다....

38 독재자의 위력

이오시프 스탈린이 죽어서 천국의 문을 두드렸다. 성 베드로가 내려다보고는 호통을 쳤다.

"너는 안 돼! 넌 지옥으로 가야 돼!"

스탈린은 뒤통수를 긁으며 지옥으로 내려갔다.

며칠 후, 다시 천국의 문을 두들기는 자가 있었다. 베드로가 내다보니 놀랍게도 한 떼의 악마들이 서 있는게 아닌가?

"너희들은 지옥에 있는 악마들이 아닌가? 이 천국에는 무슨 용무로 왔나?"

"성 베드로님, 저희들은 지옥에서 도망쳐 나온 정치적 망명자 그룹의 제 1진입니다. 제발 저희들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 주십시오. 이오시프 스탈린과는 도저히 같이 지낼 수가 없습니다."

39 서신검열

소련에는 서신검열이 있는가?

절대로 없다. 다만 거슬리는 내용을 담은 편지가 배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40 스탈린과 브레즈네프의 차이

원칙적으로 같다. 단, 브레즈네프의 눈썹 숱이 좀 많았을 뿐이다.

41 하느님의 임기

로널드 레이건미하일 고르바초프, 그리고 프랑스 대통령 미테랑하느님의 초청을 받아 만찬회 석상에서 마주앉았다. 레이건이 먼저 물어 보았다.

"하느님, 미국인들이 언제쯤 모두 부자가 될까요?"

"5년 후다."

"그렇습니까? 제 임기가 끝난 다음이겠군요."

다음은 미테랑.

"우리 프랑스인들은 언제쯤이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15년은 족히 걸릴 게다."

"역시 제 임기가 끝난 다음이겠군요."

미테랑은 아쉽다는 듯이 탄식을 했다.

마지막으로 고르바초프.

"언제쯤이면 소련 인민들이 모두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 그건 내 임기가 끝난 다음이나 될 것 같다."

"자네 임기 안에 가능해." / "자네 임기 안에는 불가능해." / "내 임기 안에는 불가능해" 로 심플하게 정리한 버젼도 있다.

42 암살 미수

1967년 5월,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브레즈네프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 카린은 현장에서 즉시 체포되어 심문을 받았다.

"너는 소련군 장교이면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내가 권총을 빼들자마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덤벼들었소."

"과연 인민들이 우리 지도자의 생명을 구한 것이군."

"그게 아니고, 모두 내가 쏘겠다며 권총을 달라는 바람에 실패한 거란 말이오."

43 무적의 애꾸눈

브레즈네프가 코시킨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그 장군 이름이 뭐지요? 그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를 쳐부순 애꾸눈 장군 말이오."

"그건 한니발 장군입니다."

"그 체코의 장군 이름은요? 애꾸눈으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는 장군 말이오."

"지슈카 장군입니다."

"가만있자. 그 사람은 누굽니까? 우리 러시아 장군 말이오. 조국전쟁나폴레옹 군대를 물리친 애꾸눈 장군 있잖소?"

"그건 쿠투조프 장군입니다."

"또 프랑스 함대를 격파한 영국 제독은요? 그도 역시 애꾸였는데."

"넬슨 제독입니다."

"하나만 더 가르쳐 주시오. 중동전쟁(제3차 중동전쟁)에서 아랍 연합군을 격퇴한 이스라엘의 애꾸눈 장군은요?"

"모세 다얀 장군입니다. 그런데 브레즈네프 동지.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단어 퀴즈라도 풀고 계신 겁니까?"

"아니오. 코시킨 동지. 조금 전에 국방장관[3]이 왔다 갔는데, 우리도 그자를 애꾸눈으로 만들어 버리는 게 어떨까 싶어서요."

여기서 우리는 브레즈네프가 후건긍정의 오류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동시에 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4 입원사유

폴란드를 방문한 소련 대표단이, 최근에 준공된 정신병원을 시찰했다. 대표단원이 지배인에게 물었다.

"이 환자는 무슨 병세로 입원한 거요?"

"외국으로 망명하려고 했기 때문에 입원시켰습니다."

"아니, 이런 악질분자를 어쩌자고 입원시킨거요? 총살형에 처하거나 강제노동 수용소에 처넣지 않고?"

"아닙니다. 이놈은 소련으로 망명하려고 했거든요."

45 입원사유 2

소련의 한 정신병원에 한 당 간부가 환자를 데리고 왔다. 엄중히 관리하라고 당 간부가 말하니 의사가 묻기를,

"아니. 증세가 얼마나 심하길래 그렇게 엄중하게 관리하라는겁니까?"

"망명을 하려고 했소."

"그럼 굴라그로 보내야하는거 아닙니까?"

"아니. 이놈은 북한으로 도망가려 했단 말이오."

※ 여담이지만, 브레즈네프 시절 소련에는 정치범을 수용하기 위한 정신병원이 다수 존재했다. 정신병원에 수용시킨 이유는 정치범 수용소의 수감자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 그 실상은 글라스노스트 시기에야 밝혀졌다.

46 언론의 자유

미국인과 소련인이 만나 언론의 자유에 대해서 언쟁을 하고 있었다. 미국인이 말했다.

"자, 들어보시오. 내가 백악관에다가 편지를 부쳤다고 칩시다. 미국 대통령은 바보 멍텅구리다!! 당장 물러나라!! 이런 내용으로 말이오. 그래도 나한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이게 진짜 언론의 자유라는 거요."

소련인도 지지 않았다.

"이봐요. 그건 우리 소련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크렘린에 편지를 보냈다고 합시다. 미국 대통령은 바보 멍텅구리다!! 당장 물러나라!! 뭐 이런 내용으로 말이오. 그럼에도 나에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니까요. 그럼요.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어요."

레이건 대통령이 직접 이 유머를 시전했던 적이 있다. 영상 굿모닝 보스에서도 약간 바뀌어 나온 적이 있다. #

47 잠꼬대

모스크바에서 제21회 공산당 대회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볼로쟈와 이반은 흐루쇼프가 스탈린을 비판하는 지루한 연설을 듣고 있었는데, 그만 볼로쟈가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이윽고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렸다. 이반은 깜짝 놀라 볼로쟈를 깨웠다. 그러자 볼로쟈는 벌떡 일어나면서

"흐루쇼프 꺼져라! 이 반혁명 악질분자 반동 새끼야!"하고 소릴 질렀다.

볼로쟈는 잠결에 그 자리가 제22회 공산당 대회인 줄로 착각을 했던 것이다.

48 동지는 어디 있었소?

공산당 대회에서 니키타 흐루쇼프가 신나게 스탈린의 대숙청을 비판하고 있을 때, 좌석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서기장 동지는 그 때 어디에 있었소? 죄없는 인민들이 스탈린에게 죽임을 당할 때 동지는 어디에 처박혀 있었나 이말이오!"

이 말을 들은 흐루쇼프는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방금 어떤 새끼야! 굴라그에 처박히고 싶나!!!"

좌석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러자 흐루쇼프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제 그 때 제가 어디에 처박혀 있었는지 아시겠지요?"

※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자신이 스탈린 밑에서 반항 못한 것에 대해 구구절절 변명하는 대신, 사람들에게 독재자에 저항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몸소 느끼게 했으니, 상당히 센스 있는 반론이라고 할 수 있다.

49 노동자와 고르바초프

한 노동자가 일을 열심히 했다고 하여 크렘린에 초청받았다. 고르바초프는 노동자와 함께 마이크 앞에 서서 말했다.

"이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전 세계에 자네의 말이 방송될 걸세."

"정말입니까, 동무?"

노동자는 고르바초프의 말에 반신반의하며 그에게 물었다.

"제가 한마디 해도 됩니까?"

"딱 한마디만 하게나."

그리고 노동자는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살려줘요!"

50 지하철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동무,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혹시 동무는 당 위원회에서 일하십니까?"

"아니요!"

"그럼 그 전에는요?"

"아닙니다!"

"그럼 혹시 친인척 중에 당 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는 분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렇다면 발 좀 치우지! 당신 지금 내 발을 밟고 있어!"

51 행복한 순간

영국인, 프랑스인, 소련인이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영국인: 겨울밤 집에서 양털 바지를 입고 벽난로 앞에 앉아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

프랑스인: 너희 영국인들은 너무 진부해. 금발 미녀와 함께 지중해로 휴가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그냥 정리해 버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지!

소련인: 한 밤중에 누군가가 노크를 해서 문을 열어보니 "그루비치, 널 체포하겠다!" 라고 하는 거야. 그런데 그루비치는 옆집 사람이거든? 우리는 이때가 가장 행복해!

52 안테나

고르바초프가 외국에서 온 정치지도자와 헬기를 타고 모스크바 교외와 노동자 구역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외국인이 최신식 바라크에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소련은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잘 살고 있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는 사람들도 당신네 나라처럼 돼지우리에까지 TV를 놓지는 못했습니다."

53 사이렌

어느 소련 공장장이 미국 공장으로 와서, 기계 설비를 사려고 미국인 공장장과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그때 점심시간이 되어 사이렌이 울리고 미국인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공장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놀란 소련 공장장이 "동무 큰일이오,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하고 있소!"라고 소리치자 미국인 공장장은 별일 아니라고 말하면서 소련 공장장을 안심시켰다.

얼마 후, 점심 시간이 끝나고 사이렌이 울리자 노동자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소련 공장장 왈

"동무, 기계 같은 건 필요 없으니 저 사이렌이나 사겠소!"

54 KGB와 곰

KGB, FBI, CIAUN배 범인 체포 대회에 출전했다. UN 사무총장은 숲에 토끼 1마리를 풀어놓고 잡아오라는 문제를 내주었다.

CIA는 숲 속으로 들어가 숲 전체에 동물 정보원들을 심어놓고, 만나는 나무와 바윗돌마다 토끼를 보지 못했느냐고 질문한다. 1주간의 광범위한 조사 끝에, CIA는 "애초부터 토끼 따위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한다.

FBI는 숲 속으로 들어가 2주 동안 뒤져도 토끼가 나오지 않자 숲에 불을 놓는다. 토끼를 포함한 숲의 모든 동물들이 타 죽었지만 FBI는 사과를 하지 않고, 거기서 사건은 끝.

KGB는 숲으로 들어간 뒤 5분만에 떡이 되도록 두들겨맞은 1마리를 끌고 나왔다. 곰이 소리지른다.

"알았어요! 제가 토끼에요, 우리 엄마도 토끼였어요! 토끼 맞다구요! 제발 살려주세요!"

※ 이 유머는 한국 버전으로 토끼는 , CIA는 미국 경찰, FBI는 중국 공안, KGB한국 경찰로 어레인지된 것이 있다. 미국경찰은 첨단 과학첩보로 쥐를 찾고, 중국은 인해전술로, 한국은 위의 KGB와 같은 방식으로 찾는다는 내용. 또는 안기부 항목에 있는 것과 같은 버전도 있다.

※ 이것과 비슷한 유머도 존재한다. 수십만년된 유골을 가져다놓고 연대측정을 시켰는데, 슈타지는 유달리 날짜까지 정확히 맞춰 어떻게 맞췄냐고 하니 '제 입으로 털어놓더라고 했다는 이야기. FBI를 GIGN으로 고친 버전도 존재한다.

조 사코의 만화 팔레스타인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유머가 실려있다. 각각 CIA, KGB, 신 베트(이스라엘 국내 첩보기관) 요원이 누가 토끼를 빨리 잡는지 내기하는 내용으로 CIA는 10분, KGB는 5분만에 토끼를 잡지만, 신 베트 요원은 숲 속에서 "네가 토끼라고 자백해!"라면서 당나귀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55 우려먹기

대학생이 학생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았다.

"뼈가 들어있는 국 - 2루블, 뼈가 안 들어있는 국 - 1루블"

대학생은 자랑스럽게 1루블 동전 2개를 던지고 "뼈가 들어있는 국 주세요"라고 말했다.

곧 나온 그릇을 받은 대학생은 안을 들여다보고는 소리쳤다.

"이건 그냥 따뜻한 물이잖아요! 뼈는 어디 있어요?"

그러자 창구 직원이 말했다.

"다른 사람이 쓰는 중이니까 좀 기다려."

56 체르노빌 버섯

한 노파가 길가에서 '체르노빌 버섯 팝니다'란 팻말을 내걸고 있었다. 지나가던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체르노빌 버섯은 대체 누가 사갑니까?"

노파가 대답했다.

"많지. 직장 상사나 시어머니 같은 사람들에게 주려고 사 가거든."

※ 버섯은 방사능 동위원소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서는 못 먹을 물건이다. 딸기도 마찬가지. 벨라루스나 우크라이나 같은 동유럽의 농산물 시장에선, 간혹 가다 값이 무서울 정도로 싸게 매겨진 원산지 불명의 농산물이 유통된다고 한다. 이게 왜 무서운가 하면, 정가를 받고 팔면 무진장 욕 먹으니까 그냥 손해고 뭐고 값을 무시무시하게 싸게 매겨서 팔고, 원산지는 모른다고 잡아떼는 걸 보면 이 농산물들의 출처가 어딜지는 뻔할 뻔자다. 그리고 소련 농담만이 아니게 되었다. 농담이 아닌 쪽이 더 무섭다.

57 핵미사일

핵미사일 발사 버튼 앞에 앉은 장교가 잠시 졸았다. 미사일 기지 사령관이 통제실로 들어오자 장교가 보고했다.

"임무 중 아무 일 없었습니다, 사령관 동지."

사령관이 말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아무 일도!? 그럼 왜 벨기에사라져 버렸는지 한번 말해봐!"

※ 실제로 핵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암호입력과 권한인증 등을 비롯해 해야하는 일이 많고, 국가원수조차 단독으로는 발사가 불가능하다. 지구 최후의 날 기계라면 모를까.

※ 왜 벨기에가 사라져 버렸냐면, NATO의 본부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있기 때문이다.

58 블라디미르 레닌과 토끼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 산책을 나섰다가 아기 토끼를 발견했다. 아이들은 도시에서 자라서 지금까지 토끼를 본 적이 없었다.

"여러분, 이게 뭔지 아는 사람 있나요?"

선생님이 물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힌트를 주었다.

"잘 생각해 보세요. 학교에서 매일 읽는 이야기, 부르는 노래, 낭송하는 시에 항상 나오잖아요."

그러자 한 아이가 말했다.

"이제 알았어요. 레닌 할아버지군요!"

59 낚시

소련을 방문한 당시의 미국 대통령이 소련의 수상 코시긴과 담화를 나누고 낚시를 하러 갔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은 물고기를 여러 마리 낚았는데, 코시긴은 1마리도 못 낚았다.

코시긴이 이유를 물어보니 대통령은 "미국은 언론의 보장이 되어 있어서, 물고기들이 입을 열어 잘 잡힙니다. 하지만 소련은 밀봉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입을 열지 않아서 안 잡힙니다."라고 말했다.

코시긴은 열받아서 직접 물고기를 잡아오겠다며 물속으로 잠수했다. 그 뒤 그의 소식은 아무도 몰랐다.

60 유리 가가린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을 나서며 집에 아내를 위한 쪽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지금 우주로 가오. 1주일 뒤에 돌아오겠소."

무사히 지구로 귀환해 정상적인 나날을 보내던 가가린이, 아내를 위해 쪽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지금 식량 배급을 받으러 가오.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소."

61 200만 달러를 번 가가린

우주에서 방금 귀환한 유리 가가린에게 니키타 흐루쇼프가 은밀하게 물어보았다. 흐루쇼프는 무신론자로 정교회를 앞장서서 탄압하던 자였다. "우주에 가보니 정말 하느님이 있던가?" 가가린이 대답했다. "예. 우주에는 하느님이 있었습니다."

흐루쇼프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가가린에게 속삭였다. "자네, 절대로 이 얘기를 누설하지 말게." 가가린이 말했다. "맨 입으로요?" 흐루쇼프가 마지못해 100만 달러를 쥐어주었고, 가가린은 비밀을 보장할 것을 약속하였다. 루블이 아니고?[4]

며칠 후 최초로 지구 밖을 나갔다 온 인간을 만나고 싶다며 교황이 가가린을 초청하였다. "우주에 가보니 하느님이 계시던가요?" 가가린이 답하였다. "우주에 가보니 하느님 같은 건 없더군요." 교황이 등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부탁하였다. "제발 이 사실을 누설하지 말아주십시오."

가가린이 대답했다. "아무 대가도 없이 말입니까?" 교황은 결국 가가린에게 100만 달러를 쥐어주었고, 가가린은 200만 달러를 벌었다!

※ 이 이야기는 종교 유머에도 있다. 참고로 나중에는 케네디한테 가서 하나님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케네디는 하나님이 있든 없든 정무에 충실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가가린이 "그런데 사실 하나님은 공화당 지지자였습니다."라고 말해서 100만 달러를 더 뜯어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가 등장하여 하나님은 실은 흑인이었다고 하여 입막음을 하려 한다는 버전도 있다.

62 배급소의 줄

우주비행사를 아버지로 둔 딸의 집에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남자 : 지금 아버지 계시니?

딸 : 아니요. 아버진 지금 로켓을 타고 우주에 나가 계시니까 1주일 뒤에 오실 거예요.

남자 : 그럼 어머니는 계시니?

딸 : 아니요. 어머닌 지금 배급 받으러 줄 서 계시니까 2주일은 넘게 걸릴 거예요.

63 고슴도치 위에 앉으려면

인간이 고슴도치 위에 앉게 하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1. 엉덩이에 철판을 대면 된다.

2. 스탈린 동지께서 앉으라고 명령하시면 된다.

64 운전수 고르바초프

고르바초프 부부가 셰바르드나제를 만나기 위해 리무진을 타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도중에 운전수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차를 세우더니 얼마 뒤에는 아예 운전석에 앉아 있지를 못했다. 고르바초프는 아픈 운전수를 뒷좌석에 태우고, 자신이 운전석에 앉아서 차를 몰고 가기로 했다.

검문소에 도착했을 때, 차창 너머의 고르바초프의 모습을 본 경비병이 깜짝 놀라서 정중히 거수경례를 하고 그냥 통과시켜 버렸다. 상관이 무슨 일이냐고 하자 경비병 왈,

"서기장님이 직접 운전을 하실 정도면 얼마나 높으신 분이 타고 계시겠습니까?"

윈스턴 처칠이 국회의사당까지 가는데, 운전사가 거북이 운전을 해서 뒷자리에 앉히고 직접 운전대를 잡는 버전도 있다. 이후는 같다. 비슷한 이야기로 교황이 등장하는 버전도 있다. 이 경우는 이탈리아 경찰이 무조건 경찰청 장관을 불러달라고 해서 하소연하는 이야기다. 진짜도 있다.

65 고향에 온 기분

미국인과 소련인이 죽어서 지옥에 갔다.

지옥 문지기가 "너희들은 미국식 지옥과 소련식 지옥이 있다. 미국식 지옥은 무엇을 해도 상관없지만, 대신 하루에 똥 1양동이를 먹어야 한다. 소련식 지옥은 다른 건 같고, 대신 하루에 똥 2양동이를 먹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인은 미국식 지옥을, 소련인은 소련식 지옥을 선택했다.

1주일 뒤 미국인과 소련인이 만났다. 소련인이 물었다.

"살기 어때?"

미국인이 대답했다.

"문지기 말대로야. 하루에 똥 1양동이씩 퍼먹기가 쉽나. 미칠 지경이군. 그런데 자네는 어때?"

소련인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하하, 완전 고향에 온 기분이지. 똥 배급이 안 되거나, 똥이 있더라도 양동이가 없거나."

66 자동차 때문에

독일인과 프랑스인, 소련인이 죽어서 천국에 갔다.

죽은 이유에 대해 먼저 독일인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우토반에서 시속 300km로 달리다 사고나서 현장에서 즉사했어."

프랑스인이 뒤이어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세느 강변에 차를 세워두고 여자 친구와 사랑을 나누다가,카섹스 차가 미끄러져서 강에 빠지고 탈출을 못 해버렸지."

소련인이 배고픈 표정을 지으면서 두 사람에게 말했다.

"난 자동차를 사려고 저축하다 굶어죽었어."

67 수용소 생활

한 작은 마을에 살던 이반은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돌아왔다.[5]

마을 사람들은 모두 모여 돌아온 이반에게, 시베리아 수용소의 생활은 어떤지 이야기해달라고 졸랐다.

그러자 이반은 놀라운 이야기를 마을사람들에게 해주었다.

"수용소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아침 7시에 울리는 기상나팔과 함께 잠자리에서 일어나지요. 그럼 간수들이 각 감방으로 따뜻한 와 갓 구운 을 가져다줍니다. 차 맛은 좀 싱겁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천천히 아침을 먹고 나면 오전 9시에 우리는 일을 시작합니다. 일이라고 해도, 통조림 공장에서 깡통에 딱지를 붙이는 정도입니다.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좀 아프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일을 하다 12시가 되면 점심시간이 됩니다. 점심으로는 빵과 스튜가 나오지요. 스튜 맛은 그저 그렇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담배를 피며 쉰 뒤 오후 1시에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한 오후 3시가 되면 간식시간을 알리는 나팔이 불고, 우리는 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지요. 그리고 오후 6시가 되면 오후 일과가 끝납니다. 그러면 다시 빵과 스튜로 저녁을 먹습니다. 역시 맛은 그저 그렇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저녁을 먹으면 각자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럼 우리는 담배를 피며 수다를 떨거나, 을 읽거나, 카드놀이를 하지요. 뭐 감옥에서 할 수 있는 놀이란 게 얼마 없지만, 죄수가 그런 걸 불평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저녁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9시가 되면 취침을 알리는 나팔이 붑니다. 그럼 우리는 모두 침대에 들어가 잠을 잡니다."

그때 마을 사람들 중 한 사람이 그에게 질문했다.

"놀랍군, 이반. 하지만 얼마 전에 시베리아에서 돌아왔다가 다시 끌려간 미하일의 말은 정반대였는데? 인간 이하의 가혹한 대접과 사람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끔찍한 중노동이라고, 그는 학을 떼었지."

그러자 이반은 담배를 깊게 빨고는 한마디를 했다.

"아아, 그 친구? 그런 소리를 하니까 또 시베리아에 갔지…"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거리며 조용히 흩어졌다.

68 스탈린의 묘지

이오시프 스탈린이 죽은 후 정권을 잡은 니키타 흐루쇼프는, 스탈린을 소련 영토에 묻는다는 게 영 꺼림칙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매장(이장)하기 위해 적당한 나라를 찾고 있었다.

가장 먼저 프랑스의 샤를 드 골에게 문의했다. 그러나 드골은 "프랑스 앵발리드 묘지는 프랑스 영웅들만을 위한 묘지입니다."라면서 거절하였다.

다음엔 미국에 전화하여 알링턴 국립묘지에 매장하고자 했으나 당연히 거절당했고,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과도 교섭했으나 또다시 거절당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에 연락을 했다. 얼마 후, 이스라엘에서 답신이 왔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스탈린의 시체를 이스라엘에 매장하는 것에는 적극 찬성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미리 알아두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신뢰할 만한 국제적 통계에 따르면, 신성한 이스라엘 땅에서는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확률이 세계에서 으뜸간다는 사실입니다."[6]

결국 흐루쇼프는 스탈린을 소련 땅에 묻었다고 한다

69 레닌 묘의 경비가 더 삼엄해진 이유

때는 흐루쇼프가 20차 공산당 대회에서 스탈린을 한창 비판하고, 레닌 영묘에 합장했던 스탈린을 다시 꺼낸 직후였다. 두 명의 시민이 붉은 광장을 걷고 있었다. 한 시민이 물었다.

"스탈린의 유해를 빼낸 다음에 레닌 묘 경비가 한층 더 삼엄해진 것 같은데?"

"경비병들이 간이 침대를 들고 레닌 묘를 서성이는 흐루쇼프를 봤다고 하더라고."

70 평화적인 트랙터

중소 관계가 적대적이던 시절, 소련의 한 라디오 방송 내용.

"중국 전투기 2대가 갑자기 국경지대를 폭격했습니다. 그 근처에서 평화롭게 밭을 갈던 우리 소련 인민의 평화적인 트랙터 1대가 곧장 공중으로 이륙해서 중국 전투기에 반격을 가하고, 성공적으로 격추시킨 후 가까운 소련 공군 기지에 착륙했습니다." 바이킹인가

71 이오시프 스탈린과 블라디미르 푸틴

어느 날, 낮잠을 자던 블라디미르 푸틴의 꿈에 스탈린의 유령이 나타났다.

"우선 자본주의자들을 모아서 모조리 총살시킨 다음, 크렘린을 파란색으로 칠해라."

그러자 푸틴이 물었다. "왜 하필 파란색입니까?"

"하!"

스탈린이 말했다.

"역시 앞의 것은 안 물어볼 줄 알았어."

국민성 유머학교 유머에도 비슷한 유머가 있다. 루리웹 유게에서 배우는 공산주의 유머

72 노동수용소가 살기 좋다는 게 사실입니까?

아르메니아라디오 방송국에 엽서가 들어왔다. "노동수용소가 살기 좋다는 게 사실인가요?"

방송에 답변이 나왔다. "그렇습니다. 예전에도 그런 질문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궁금해서 직접 가보겠다고 한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걸 보니, 거기가 마음에 쏙 든 모양이에요."

73 재채기

당 회의에서 스탈린이 보고서를 읽고 있는데, 누군가 재채기를 했다.

"누가 재채기를 했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첫 번째 줄! 일어서! 모두 총살하라! (총소리)"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누가 재채기를 했나?"

역시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2번째 줄! 일어서! 모두 총살하라! (총소리)"

우레와 같은 박수가 계속 이어진다.

"누가 재채기를 했나?"

역시 침묵. 누군가 주저하는 목소리로 말한다.

"접니다, 서기장 동지. (두려워서 눈물을 흘린다)"

스탈린이 몸을 앞으로 기울여 말했다.

"감기 조심하시오, 동무!"[7]

비슷한 예로 궁예가 있다.

74 차 한 잔 부탁드립니다

어떤 남자가 호텔 방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투숙했다.

남자는 잠을 청했지만, 다른 세 사람이 보드카를 마시고 얼큰히 취한 채 정치적인 농담을 시끄럽게 지껄이는 통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술 취한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조용히 하라 할 수는 없었다.

남자는 꾀를 내어 호텔 프론트로 내려가 여직원에게 10분 후에 67호실로 차를 한 잔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다. 태연히 올라온 남자는 다른 셋의 이야기에 끼어들고, 5분 뒤 탁자 위의 재떨이에 대고 말한다.

"소좌 동지, 67호실에 차 한 잔 부탁드립니다."

몇 분 뒤, 노크 소리가 나더니 여직원이 차를 들고 들어왔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남자는 드디어 잠을 푹 자게 되었다.

다음날, 잠에서 깬 남자는 방 안에 자기 혼자 밖에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허둥지둥 프론트로 달려가 같이 묵었던 세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았다.

"아, 간밤에 KGB에서 잡아갔어요."

남자가 겁에 질려 말했다.

"그… 그러면 왜 나는 안 잡혀갔습니까?"

"소좌 동지께서, 그 차 한 잔 농담이 맘에 들었다고 놓아주시는 거라고 하더군요."

※ 다른 버전으로, 나머지 세 사람(폴란드인)은 여직원이 진짜로 차를 들고 들어오자 놀라서 잽싸게 짐싸서 나가고, 다음날 아침 남자가 체크아웃할 때 프론트 직원이 "소좌 동지께서 간밤에 차 한잔 농담 괜찮았다고 전해달라더라고요"라고 하는 버전도 있다.

75 미국이 할 수 없는 일

카자흐스탄 국립대학 동방학부의 권 교수가 한 이야기이다.

1980년대, 운동권 대학생이었던 권 교수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등을 통해서 위의 공산주의 유머를 접하고 이렇게 생각했다.

"아니, 아무리 적국이라지만 대중에 판매되는 잡지를 통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세월이 흘러서(정확히는 해체 직전인 1991년) 권 교수는 소련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그 때 느낀 소감을 소련에서 만난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미국이란 나라는 참 편협하고 형편없는 국가일세.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유머를 지어내서 중상할 것까지는 없지 않은가?"

그 말을 들은 소련 친구.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걸 미국인들이 지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76 감사기도

A : 하느님, 감사합니다. 아멘.

B : 동무, 앞으로는 하느님이 아니라 레닌 동지께 감사하십시오.

A : 그럼 레닌 동지가 죽으면 누구에게 감사 기도를 합니까?

B : 그거야말로 하느님께 감사드릴 일 아니겠소?

77 각국 화폐의 용도

공산 시절 루마니아에서 홍수가 발생했던 때 일이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소련이 앞 다투어 루마니아를 원조했다.

미국의 달러는 도로 복구의 비용으로 쓰였다.

일본의 엔화는 다리 건설에 투입되었다.

소련의 루블화는 화장실 휴지가 되었다.

78 스탈린이 위대한 이유

질문: 스탈린은 왜 가장 위대한 인간입니까?

답변: 자신보다 위대한 인간을 모두 숙청했기 때문이죠.

79 텔레비전

어느 소련인 남자가 텔레비전을 켰다. 브레즈네프가 연설하는 모습이 나왔다.

잠시 동안 화면을 보다 지루해서 다른 채널을 돌렸다. 여기에서도 브레즈네프가 나와 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채널에도, 그 다음 채널에서도 브레즈네프가 나왔다.

남자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채널을 돌렸다. 화면에 갑자기 KGB 요원이 나왔다.

그는 손가락질을 하며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죽는다!! 한 번 더 채널 돌리면 징역 5년이다!!"

현실이 된 텔레스크린

80 비누가 부족한 이유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한창 페레스트로이카를 진행시키고 있을 때의 일이다. 두 지식인이 러시아에서 비누가 부족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A: 왜 하필 생필품 중에 비누가 제일 부족할까?

B: 공산당이 과거의 를 씻어 내고 있는데 당연한 거 아닌가!

81 겨자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 소련의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서기장이, 어떻게 고양이에게 겨자를 먹일지 경쟁했다.

처음에 레이건이 겨자를 숟가락으로 떠서 억지로 입을 열어 먹였다. 이를 본 소련의 기자는 이런 기사를 썼다. "오만방자한 미국의 전형적 침략방법이다!!"

다음에 대처가 생선 토막에 겨자를 묻혀 고양이의 입에 집어넣었다. 소련 기자의 평은, "교활하고 기만에 가득 찬 전형적인 자본주의적 착취방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레즈네프. 고양이의 엉덩이에 겨자를 묻히자, 고양이는 미친 듯이 울며 엉덩이에 묻은 겨자를 핥으려고 했다. 소련 기자의 평은 "리더십을 발휘해 어떻게 인민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지 보여주었다. 고양이는 기쁘게 노래하며 겨자를 먹었다."

82 오락거리

미국인 : 우리나라에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가 있다.

영국인 : 우리나라에는 몬티 파이선이 있다.

소련인 : 우리나라에는 프라우다가 있다.

83 뻐꾸기 시계

레닌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뻐꾸기 시계 경진대회가 열렸다.

3위 : 매 시간마다 뻐꾸기가 튀어나와 "레닌, 레닌" 하고 운다.

2위 : 매 시간마다 뻐꾸기가 튀어나와 "레닌은 살아있다, 레닌은 살아있다"하고 운다.

1위 : 매 시간마다 레닌이 튀어나와 "뻐꾹, 뻐꾹"하고 운다.

84 지옥에 간 브레즈네프

천수를 다한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당연하게도 지옥에 떨어졌다. 입구에서 문지기가 그에게 주의를 줬다.

"브레즈네프 씨, 지옥에 온 이상 벌을 받아야 합니다. 단, 어떤 벌을 받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브레즈네프는 지옥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레닌은 바늘 산에서 괴로워하고 있고, 스탈린은 펄펄 끓는 솥 안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브레즈네프는 이 광경을 보고 벌벌 떨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흐루쇼프가 마릴린 먼로를 껴안고 있는 게 아닌가. 브레즈네프는

"이걸로 하겠습니다. 저도 흐루쇼프 동지랑 같은 벌을 받게 해 주십시오!"

지옥의 직원은 마릴린 먼로에게,

"그래, 그만 해도 좋다. 교대가 왔으니까."[8]

85 간첩

1980년대 어느 날. 당 대회에 침투한 자본주의 간첩을 체포한 열성당원이 브레즈네프에게 영웅훈장을 받게 되었다. 브레즈네프가 물었다.

"동무, 동무는 어떻게 하여 제국주의 스파이를 잡을 수 있었소?"

열성당원 왈

"예, 레닌 동지께서 말씀하시길 자본주의 스파이들은 사회주의 모국 소련을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호시탐탐 감시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브레즈네프 동지가 연설할 동안 코를 골며 졸고 있을 때, 유일하게 그 작자만이 서기장 동무의 연설을 열심히 받아 적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비슷한 일이 중국 국공내전 당시 국민당에 있었다. 장개석 휘하의 한 장군이 다른 장군을 공산당의 스파이라고 밀고했는데 그 이유라는 게 청렴해서(...). 정말 웃기는 일은 진짜 공산당 스파이였다고. 픽션은 현실을 따라오지 못한다.

86 화장실 낙서

레닌이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레닌 바보"

레닌은 낙서한 자본가에 대해 혁명을 일으켰다.

스탈린이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스탈린 바보"

스탈린은 청소책임자를 처형했다.

흐루쇼프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흐루쇼프 바보"

흐루쇼프는 스탈린에게 책임을 돌렸다.

브레즈네프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브레즈네프 바보"

브레즈네프는 화장실을 폐쇄했다.

유리 안드로포프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안드로포프 바보"

안드로포프는 화장실 낙서를 어떻게 하기도 전에 죽었다.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체르넨코 바보"

체르넨코도 화장실 낙서를 어떻게 하기도 전에 죽었다.

고르바초프가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고르바초프 바보"

고르바초프는 로널드 레이건에게 낙서를 보여주었다.

보리스 옐친이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옐친 바보"

옐친은 취해서 알아차리지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크렘린의 화장실에 들어가니 이런 낙서가 있었다.

"푸틴 바보"

푸틴은 '푸틴'이라고 적힌 부분을 '오바마'라고 고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87 스탈린의 반성

출처:#

스탈린이 죽기 몇 개월 전의 일이다.

죽음을 느낀 그는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았고,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너무나 죄책감을 느껴 대중의 손에 린치를 당함으로서 죄를 조금이라도 갚고 싶었다.

노쇠한 스탈린은 측근인 흐루쇼프의 부축을 받아 붉은 광장의 연탁에 서서, 새삼스레 군중들을 모아놓고 그들을 모욕하는 연설을 했다.

"동지들, 나는 능력이 떨어지는 자네들의 임금을 50%로 줄이기로 했다."

그는 눈을 감았다. 광분한 대중이 자신을 꾸짖으러 밀려오길 기대하며. 그러나 대중은 오히려 열광적인 박수만을 칠 뿐이었다.

"혁명 만세! 스탈린 동지 만세!"

이 정도로는 안 되겠다고 느낀 스탈린은 한층 강력한 미끼를 던졌다.

"동지들, 나는 자네들에게의 식료품과 의복의 배급을 50%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역시 대답은, 한층 더 열광적인 환성과 박수였다.

"공산당 만세! 우리들의 경애하는 동지 스탈린 만세! 만세!"

마침내 스탈린은 이렇게 외쳤다.

"어쩔 수 없군, 이 머저리 같은 동지들, 내 똥구멍이라도 빨게!!"

그리고 스탈린은 이번에야말로 흥분한 군중들이 무엇인가를 제각기 외치면서 연탁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희미하게 미소지으면서 눈감은 스탈린의 귀에, 당황한 흐루쇼프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청난 수의 군중이 동지의 엉덩이를 핥으려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빨리 팬티를 벗어 주십시오."

※ 실제 스탈린은 속죄고 뭐고 건강을 우려해 은퇴를 권유한 주치의들을 미국 간첩으로 몰아서 감옥에 쳐넣었다.

88 옐친 살해

상점 앞에 생필품을 사러 아무리 줄을 서도 줄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마을 할아버지는 벌컥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줄이 길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지금 모스크바 크렘린 궁으로 가서 옐친을 끝장내고 말겠어."

며칠 후, 그 할아버지는 돌아와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크렘린 궁 줄은 여기 줄보다 훨씬 길더군."

89 옐친의 업적

A: 소련이 70년 동안 그토록 강조했지만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었던 과업을, 옐친은 단지 자신의 재임시절 몇 년 만에 다 이루었다. 그것은 무엇일까?

B: 국민들에게 사회주의가 좋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것이지.

※ 실제로 옐친의 재임 시절 러시아 내의 옛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향수가 상당했다고 한다. 옐친 시절 안습한 러시아의 상황을 비꼰 것.

90 착한 아이들

소비에트 시절, 모스크바 어느 학교(школа, 쉬콜라)의 정신교육 시간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물었다.

교사 : 이반, 오늘은 인민을 돕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말해 보렴.

이반 : 어느 할머니가 길을 건너는 것을 도와드렸습니다.

교사 : 잘했구나. 니콜라이는 어떤 일을 했지?

니콜라이 : 이반을 도와 그 할머니가 길을 건너게 했습니다.

교사 : 좋아. 잘했구나. 그럼 보리스는 어떤 일을 했지?

보리스 : 이반을 돕고 있는 니콜라이를 도와 그 할머니가 길을 건너게 했습니다.

교사 : 너희 3명이 모두 한 할머니가 길을 건너게끔 도왔다는 말이니?

학생 일동 : 그 할머니가 길을 건너려 하지 않았거든요.

91 부모님

소비에트 시절 어느 학교에 당원이 학생들의 정신교육을 하던중 한 소년을 지목하여 물었다.

당원:이반, 자네의 아버지는 누구신가?

학생:저의 아버지는 존경하는 스탈린 서기장님입니다!

당원: 좋아! 그럼 자네의 어머니는 누구신가?

학생:저의 어머니는 조국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입니다!

그러자 당원은 매우 만족해하며 한번 더 물었다

당원: 좋아! 그럼 자네는 장래희망이 뭔가!

학생:고아가 되고 싶습니다!!!

92 음식 주문

3명의 외국인 여행자가 모스크바 내 고급스런 식당을 찾았다. 웨이터가 다가와 주문을 받았다.

첫 번째 여행자가 주문을 했다.

"쇠고기 스테이크미디엄으로 구워주시고, 후추 소스를 곁들여 주세요. 그리고 구운 감자도 잘 잘라서 함께 주세요."

2번째 여행자도 주문을 했다.

"송아지 고기 튀김을 주세요. 야채와 함께 버무려 주시고요"

3번째 여행자가 뒤를 이어 말했다.

"훈제 쇠고기를 주세요. 많이 굽지 마시고, 육즙이 나오는 상태가 좋습니다. 야채도 함께 주시고요"

주문 받아 적은 웨이터가 주방을 향해 소리쳤다.

"여기 고기요리 3접시!!"

93 문법식 유머

러시아식 유머 에도 나오는 것으로, 러시아어의 문법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In America, there's plenty of light beer and you can always find a party.

(미국에선 어디나 맥주가 있고 당신은 어디에서나 파티를 찾을 수 있습니다.)

In Russia, party always finds you.
(소련에선 파티가 당신을 찾습니다.)

※ 파티(party)란 모여서 신나게 노는 Party도 되고 당(黨)이라는 뜻의 파티도 된다. 고로 '소련에서는 공산당이 널 찾아간다' 라는 정치적인 풍자.

In America, you assassinate the president.

(미국에서는 당신대통령을 암살합니다.)

In Soviet Russia, the president assassinates you.
(소련에서는 대통령이 당신을 암살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In America, your job determines your marks.

(미국에선 당신의 직업이 당신의 수준(marks)을 결정합니다.)

In Russia, Marx determines your job.
(소련에선 마르크스(Marx)가 당신의 직업을 결정합니다.)

94 소련의 최첨단 시계

어느 폴란드인 여행자가 소련을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귀향하면서 2개의 큰 짐 가방을 들고 왔다. 1개는 여행을 떠날 때 가져간 것이었고, 나머지 1개는 여행을 하면서 새로 생긴 것이었다.

가족 앞에서 이 폴란드인은 번쩍이는 시계를 꺼내놓고 입을 열었다.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러시아의 최첨단 과학기술로 개발된 시계를 사왔어. 정말 놀라운 기능이 많은 제품이야. 이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본연의 기능 외에 위성을 연결해 각 도시의 날씨도 알려줘. 또한 사용자의 심장박동을 체크하는 의료 기능도 있지. 심지어 달의 움직임조차 알 수 있어.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았고."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그를 향해 가족들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정말 멋진 시계네요. 그나저나 가방이 하나 더 늘었던데 그 가방에 들어있는 건 뭔가요?"

"시계 배터리 1개야."

95 레닌 묘의 경비병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위치한 레닌 묘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무덤 입구에는 무표정한 경비병들이 참관객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를 보던 러시아 어린이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왜 레닌 묘에는 항상 경비병들이 있는 거에요?"

"레닌이 다시 살아나 무덤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는 거란다."

96 깨끗한 화장실

모스크바를 찾은 영국인 여행자가 급히 화장실을 가야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거리에는 공중화장실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거리 매장의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열쇠가 필요했다. 별 수 없이 다소 지저분한 모스크바 골목 옆에서 볼일을 보려 할 때, 모스크바 경찰이 다가와 물었다.

"무슨 일 있소?"

"화장실을 찾고 있는데 보이질 않네요."

"여기서 볼일을 보면 안 돼요. 나를 따라오시오."

경찰은 여행자를 매우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꽃들이 곱게 피어 있었으며, 잔디도 관리가 잘 된 곳이었다. 경찰은 그곳에서 볼일을 보라고 말했다. 영국인 여행자는 급한 일을 본 뒤 경찰에게 감사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네요. 이것이 모스크바의 친절이군요? 그나저나 이 아름다운 곳은 어딘가요?"

경찰은 심드렁하게 답변했다.

"영국 대사관입니다."

97 작품 검열

자신의 작품들이 검열당하는 것에 화가 난 톨스토이는 검열당국으로 가서 항의를 했다. 항의를 하는 톨스토이에게 검열당국 직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삭제를 하면 선생님은 그냥 몇 구절만 잃고 말지만, 삭제를 안 하면 저희들은 목이 달아납니다요."

톨스토이는 제정 러시아 시절 사람인데? 알 게 뭐야[9]

※ 공산당의 문화 검열을 비꼰 것. 다만 레프 톨스토이의 저작은 오히려 정반대이다. 톨스토이를 비롯한 제정 러시아 시절의 문호들은 소련 시절에도 여전히 존중받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화는 지키는거다. 톨스토이는 그 중에서도 더더욱 존경받는 대상이 되었는데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농민들의 모습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공산주의 운동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대신 솔제니친은...

98 감시카메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소치호텔에 머물고 있던 외신기자들이 시설이 엉망이라며 항의를 했다. 이에 발끈한 러시아 부총리가 이를 반박하며 한 말, "샤워기를 정상적으로 쓰고 나가는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갖고 있다."

※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출처

지금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건만 어째서인지 공산주의 유머로 올라와있다 이게 1980 모스크바 올림픽으로 바뀐 버전도 있다. 이때는 소련 시절이었으므로 공산주의 유머에 부합한다.

99 공산주의 시스템

붉은 광장을 여행하던 여행객이 가이드에게 물었다.

"공산주의 시스템 하에서는 국가가 어떻게 운영됩니까?"

가이드가 답했다.

"아, 그건 매우 간단합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하는 척 하고, 당은 배급을 해주는 척 하는 거죠."

100 5개년 계획의 진실

한 강연자가 강단에 서서 5개년 계획의 진전 상황에 대해서 보고 한다.


"A 도시에 발전소가 건설되었습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청중이 이렇게 반응했다.​

"내가 금방 그 도시에서 왔는데 무슨 소리요. 발전소라니! 그런 건 거기에 없소."

그러자 강연자가 계속해서 연설을 이어간다.

"B 도시에도 화학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그러자 아까의 그 목소리가 다시 대꾸한다.

"1주일 전에 내가 거기 있었는데 무슨 소리요. 공장이라니! 그런 건 거기에 없어요."

강연자가 열이 나서 소리쳤다.

"어이 동무, 어딜 그렇게 쏘다니는 거요. 여기저기 좀 돌아다니지 말고, 그 시간에 신문이나 열심히 읽어요 좀!"

101 두 언론 간의 차이

관영언론인 프라브다(правда, 진리)와 이즈베스치야(известия, 소식)를 비교하면서 읽던 시민이 옆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아니 이거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인데, 대체 무슨 차이인 걸까?"

"프라브다에는 이즈베스치야가 없고, 이즈베스치야에는 프라브다가 없는 게 차이라면 차이겠지요."

102 피카소와 문화성 장관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파블로 피카소가 찾아왔다. 그런데 그는 초청장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 아닌가! 아무리 피카소라 해도 초청장이 없으면 전시회장 안으로 들여보내 줄 수 없었다. 경비원이 보다 못해 입을 열었다.

"그러면 당신이 피카소라는 걸 우리한테 증명해 보이시오."

그러자 피카소가 단숨에 연필을 들어 평화의 비둘기를 그려줬다. 이를 본 경비원은 피카소를 통과시켰다.

이번엔 소련 문화성 장관 푸르체바가 나타났다. 그녀도 초청장을 안 가지고 왔다. 마찬가지로 전시회장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

"이보시오, 난 소련의 문화성 장관이요!"

"하지만 ​무엇으로 당신이 소련 문화성 수장이라는 걸 증명해 보여주실 수 있지요? 방금 전에 피카소도 초청장을 안 가져오셨는데요, 그림을 그려서 확인한 뒤 들어가셨거든요."

"으잉, 피카소가 누군데?"

"아, 알겠습니다. 소련 문화성 장관이 맞으시군요. 어서 들어가십시오."

103 세계 최초의 직업은?

법률가, 외과의사, 건축가, 그리고 공산주의자가 한 자리에 모여서 누구의 직업이 가장 오래되었는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법률가가 말했다.

"하느님이 아담과 이브를 재판하고 낙원에서 추방했을 때를 생각해봐. 이게 법률 행위가 아니면 무엇이겠어?"

그러자 외과의사가 나섰다.

"아담과 이브를 추방하기 전에 하느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잖아. 이건 외과 수술이야."

건축가가 끼어들었다.

"그 조금 전에 하느님이 세계를 만들지 않았던가요? 하느님이 세계를 건축하지 않았던가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그 이전에는 대혼란 상태였고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공산주의자가 미소를 띄며 말했다.

"그럼 과연 그 대혼란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변호사 유머나 정치인 유머 중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104 수용소에 온 이유

"당신은 몇 년 받았소?"

"아. 저는 25년 형을 받았습니다."

"대체 죄목이 뭔데 그래요?"

"아무 죄도 안 졌는데 그러더군요..."

"거짓말! 아무 죄도 안 졌으면 보통 10년을 선고하는데 무슨!"

105 신문과 라디오

"소련 신문과 소련 라디오 중에서 어느 게 더 쓸모 있는 것 같아?"

"당연히 신문이지. 신문은 청어라도 포장할 수 있다고."

106 신문의 크기

"신문으로 버스를 덮는 게 가능할까요?"

"물론이죠. 그 안에 흐루쇼프의 연설이 들어있다면요!"

107 소련 정치인들이 보여준 것

레닌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스탈린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를살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었다.

흐루쇼프는 아무리 바보라고 할지라도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브레즈네프는 바보 중에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 바보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고르바초프는 똑똑한 바보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08 대숙청

때는 대숙청이 절정이던 1937년. 아파트에 사는 어느 부부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밤중에 갑자기 들리는 소음, 계단에서 울리는 발소리… 그러다가 갑자기 초인종이 "삐~익!"하고 울리고 누군가 문을 쾅쾅거리며 두드린다.

혹시 비밀경찰이 들이닥친 게 아닌가?? 놀란 남편이 혼이 다 빠진 채로 황급히 뛰어나간다. 그리고는 바로 돌아와서 겁에 질린 아내에게 한다는 소리가

"여보, 놀라지 마. 그냥 우리 아파트에 불이 난 것 뿐이래!"

109 지도자별 집권기

레닌 시절(1917~1924), 소련은 터널 속 같았다. 왜냐하면 주위는 다 어둡지만 앞에서 햇빛이 비쳤기 때문이다.

스탈린 시절(1924~1953), 소련은 버스 안 같았다. 한 사람이 운전하고, 승객의 절반은 앉아있고, 나머지는 심하게 흔들렸다.

흐루쇼프/불가닌 공동 수상 시절(1953~1958), 소련은 비행기 안 같았다. 두 사람이 운전하고, 모든 사람은 속이 메스꺼웠으나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흐루쇼프 시절(1958~1964), 소련은 서커스 천막 안 같았다. 한 사람이 말하면 모든 사람들이 웃었기 때문이다.

브레즈네프 시절(1964~1982), 소련은 영화관 안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상영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10 귀신같은 BBC

영국의 BBC 방송이 소련 내부 기밀을 너무나도 귀신같이 알아내기 때문에, 소련 정치국은 정기회의 중 회의장 이탈을 금지했다. 갑자기 코시긴[10]이 배를 움켜쥐더니 화장실에 좀 나갔다 오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내보내주진 않았다.

몇 분이 흘렀을까, 누군가 회의장 바깥에서 회의실에 노크를 한다. 문을 열었다. 그랬더니 청소부 아줌마가 서서 양동이를 내미는 게 아닌가.

"방금 BBC 방송을 들었는데요,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코시긴 동지가 바지에다 설사를 지렸다면서요."

111 미아

경찰이 길을 잃고 미아가 되어버린 보바라는 한 아이를 달래고 있다.

"울지 마, 꼬마야! 우리가 지금 네 이름을 라디오로 방송할 텐데 그러면 너의 아빠 엄마가 달려오실 거야. 그러면 부모님하고 같이 집으로 가면 되잖아."

"근데, 아저씨, 우리 부모님들이 정말 라디오를 듣길 원하시면요, 영국 BBC 방송으로 방송해 주세요."

112 천국과 지옥

라비노비치[11]가 죽어서 저 세상으로 가자, 천국과 지옥 중 어디로 가기를 원하느냐고 거기서 물었다.

"보여주시면 제가 선택할게요."하고 라비노비치가 되려 요청했다.

저승사자들은 흔쾌히 라비노비치에게 천국과 지옥을 보여주었다. 먼저 천국에 가 보니, 착실한 신자들이 책걸상에 앉아있고 천사들은 신문 사설을 읽어주고 있는 게 아닌가.

이번엔 지옥으로 갔다. 지옥에서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카드 놀음을 하고, 벌거벗은 소녀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었다.

라비노비치는 지옥을 선택했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벌겋게 불이 달아오른 냄비에 라비노비치가 강제로 얹혀 질질 끌려 다니는 꼴이 됐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당신들이 내게 완전히 다른 곳을 보여주지 않았던가요?"

라비노비치가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아까 거긴 우리 선전선동부[12]야."

113 브레즈네프와 손자의 대화

브레즈네프가 손자와 함께 모스크바 크레믈 앞의 레닌 묘를 참배했다. 손자가 물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도 돌아가시면 여기서 사시게 되나요?"

"물론이지. 여기서 살 거야."

그러자 누워 있던 레닌이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당신 말이야! 여기가 무슨 기숙사라도 되는 줄 알아?"

※ 실제로 스탈린이 죽고 나서 레닌 묘에 스탈린을 합장하기도 했었다. 물론 격하운동이 일어나고 다시 빼냈지만.

114 15년형의 이유

붉은 광장에서 "레닌은 멍청이다! 레닌은 멍청이다! 레닌은 멍청이다!"라고 외친 한 청년이 15년형을 선고받게 되었다.

소란을 피운 죄로 3년, 국가 기밀을 누설한 죄로 12년.

※ 흐루쇼프나 브레즈네프로 바뀐 버전도 있다. 스탈린이면? 으앙 주금

전두환 시리즈에도 비슷한 유머가 있다.

115 흐루쇼프의 농담

니키타 흐루쇼프가 질문을 받았다.

"만약 당신이 존 F. 케네디 대통령 대신 저격당했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흐루쇼프의 대답.

"글쎄요, 잘 모르겠군요. 하지만 오나시스가 결코 니나 흐루쇼바와 결혼하진 못했을 겁니다."

※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는 나중에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Aristotles Onassis)와 재혼했다. 니나 페트로브나 흐루쇼바(Ни́на Петро́вна Хрущёва)는 흐루쇼프의 아내이다.

116 돼지와 흐루쇼프

흐루쇼프(Хрущёв) 제1서기가 협동농장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돼지들이 '흐루…흐루…'하며 울고 있었다. (러시아어로 돼지 우는 소리는 'хру хру')

그러자 흐루쇼프가 말하길, "돼지들이 발음을 똑바로 할 수 있도록 교육을 잘 시키시오."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다만 농담조로 한 말이다.

117 화성 탐사

때는 미국과 소련이 우주 개척 경쟁에 열을 올리던 60년대 초. 소련이 화성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화성 탐사를 마치고 돌아온 우주비행사에게 흐루쇼프가 물었다.

"수고했네, 비행사 동지. 화성은 어떻던가?"

"거기 사람 살 곳은 못 되더군요."

1960년대에 화성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다는 것은 넘어가자

118 비행기 안내 방송

"승객 여러분, 이 비행기는 잠시후 모스크바 국제 공항에 도착합니다. 기온은 시원하며 날씨는 맑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10년전으로 되돌려 주시기 바랍니다."

119 교통 수단[13]

미국인과 소련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출근할 땐 포드를, 파티에 갈 땐 캐딜락을, 유럽에 갈 땐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소련에선 어때요?"

소련인이 답했다.

"우리도 비슷합니다. 출근할 땐 지하철을, 파티에 갈 땐 버스를, 유럽에 갈 땐 탱크를 타고 가죠."

120 올림픽

1980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소련 공산당 총서기 레오니드 브레즈네프가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오!"

박수가 쏟아진다.

"오!"

더 큰 박수가 쏟아진다.

"오!!"

더, 더 큰 박수가 쏟아진다.

"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오!!!"

사람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친다.

브레즈네프의 측근이 단상으로 달려와 그의 귀에 속삭였다.

"레오니드 동지, 저건 연설 대본이 아닙니다. 올림픽 오륜기라구요!"

121 주차

어떤 남자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차를 몰고 와서 주차시켰다. 이를 본 경찰이 부리나케 달려와 소리를 질렀다.

"당신 미쳤소? 여긴 당에서 관리하는 곳이란 말이오."

남자는 태연히 대답했다.

"괜찮아요. 내 차는 당에서 못 훔쳐가게 잘 잠가뒀으니까."

122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니키타 흐루쇼프가 질문을 받았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흐루쇼프의 대답.

"자본주의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착취하는 것이지요. 공산주의는 그 반대입니다."

123 식인종과 소련 선장

소련의 배 한척이 물에 빠져서 승무원 전원이 근처 부족들에게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은 식인종들이었다. 식인종들이 선원들을 전부 잡아 먹으려고 하자 선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봤다.

"잠깐, 잠깐만요, 식인종 동무 여러분! 혹시 당신들도 집단화를 경험했나요?"

"아니."

"그럼 개인숭배는요?"

"우린 그런 거 몰라."

"그럼 레닌의 기념일들 같은 날들도 경축하지도 않나요?"

"물론이지! 조용히 하고 죽을 준비나 해!"

그러자 선장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선원들에게 말했다.

"거 참 이상하군. 아니, 뭣 때문에 이 동무들은 저리 짐승같은 인간이 되었단 말이야?"

124 고마워요 스탈린!

5월 1일 행진 대오 속에 아주 나이가 많은 노인네들이 이런 플래카드를 들고 가고 있었다.

"스탈린 동지, 우리에게 행복한 어린 시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사복을 입은 누군가가 노인네들에게 다가갔다.

"이보시오, 뭐 하는 거요? 지금 사람 놀리는 거요, 뭐요? 당신들이 꼬마였을 때는, 스탈린 동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잖소!"

"바로 그거지! 바로 그래서 우리가 스탈린 동지한테 고맙다고 하는 거 아니요!"

125 전쟁이 일어날까?

소련과 미국이 갈등이 고조되고 있던 시기. 두 대학생이 같이 음식을 먹으며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대학생이 물었다.

"과연 전쟁이 일어날까?"

"전쟁은 안 일어나. 모든 것을 초토화시키는 평화를 위한 투쟁이 있을 뿐이지."

126 СССР의 참뜻

"СССР[14]를 풀어쓰면 어떻게 되지?"

"Смерть Сталина спасёт Россию" (스탈린의 죽음이 러시아를 구원할 것이다.)

혹은

Строили, строили, строили - рухнуло" (건설에 건설을 거듭해 붕괴되다.)공사주의자

127 러시아어 М

"러시아어에서 м이라는 글자를 쓸 일이 있을까?"

"아마 없을 걸. 우린 고기(мясо)도 없지, 마가린(магарин)도 없지, 우유(молоко)도 없잖아. 거기에 몰로토프(Молотов)도 없고, 말렌코프(Маленков)도 없어졌어. 미코얀(Микоян)만 남았는데, 그 인간은 아르메니아인이야."

※ 1950년대 스탈린 사후 권력투쟁기에 나왔던 유머이다. 1945년부터 1953년까지는 온 나라가 대조국전쟁(독소전쟁) 전후복구에 매진하느라 안 그래도 후달리던 경공업은 더욱 천시 받았고, 물자부족이 극심했던 때였다. 이 때 말렌코프가 경공업을 살리자고 강조하며 당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흐루쇼프에게 숙청당하고(물론 스탈린 시대와는 달리 죽진 않았다.) 스탈린 다음 가는 2인자였던 외무인민위원 몰로토프도 나가리가 되어버린다. 반면 아나스타스 미코얀은 줄을 잘 서서 70년대까지도 계속 버티게 된다.

128 수술대에 올라선 브레즈네프

브레즈네프가 크레믈린의 주치의를 찾아가서 수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 수술 내용은 평범하지 않았다.

"주치의 동지, 오늘은 가슴 확대 수술을 해주시오."

주치의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아니 브레즈네프 동지,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성전환 수술이라도 바라시는 것인가요?"

"새 훈장이 나왔는데 훈장을 달 자리가 없어서 그렇소!"

129 소련의 산타클로스

"아빠, 졔드 마로즈(러시아판 산타클로스)는 어디서 나쁜 어린이들의 목록을 가져와요?"

"그야 당연히 KGB지!"

130 세대 차이

소련 시기에 대한 기억이 없는 손자가 소련 시절을 생생히 기억하는 할아버지 댁에 놀러왔다. 손자는 할아버지 집에 있을 때마다 옆집에서 자꾸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것 때문에 늘 불만이었다. 소음에 참다 못한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이야기 했다.

"할아버지, 소음 때문에 도저히 살 수가 없네요. 지금 있는 5cm 방음판은 너무 얇은 것 같아요. 10cm나 15cm는 되어야겠어요."

할아버지는 으레 그렇듯이 물건을 아껴야할 것을 강조하면서, 소련 시절에는 결코 이웃이 시끄럽게 해서 자신을 짜증나게 하는 일이 없었다는 향수를 늘어놓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손자가 입을 열었다.

"아니 그러면 할아버지 때는 대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던 거에요?"

"우린 NKVD에 종종 편지를 썼단다!"

131 지평선 상에 올라온 공산주의

대학교에서 한 강사가 말했다. "공산주의는 이미 지평선 위에 있습니다!" 그러자 강사에게 질문이 들어왔다.

"지평선이 뭔가요?"

강사가 빙긋 웃으면서 답해주었다.

"지평선이란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곳을 나타낸 가상의 선이죠. 그리고 우리가 다가가려고 시도하면 우리로부터 계속 멀어지는 선이기도 하고요."

132 올바른 뉴스

"우리가 세계에 대한 올바른 뉴스를 접할 수 있을까?"

"뭐가 어려워? 그냥 타스 통신[15]을 비판하면 되잖아."

133 승리의 이면

"붉은 군대가 나치 독일을 물리친 데 어두운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정도가 있겠군요. 붉은 군대가 유럽을 만난 것과 유럽이 붉은 군대를 만난 것?"

134 흐루쇼프와 우주선의 공통점

"너 보스호드[16]와 흐루쇼프의 공통점을 알아?"

"소련 과학의 업적과 그런 멍청이한테 대체 무슨 공통점이 있다고 그래?"

"딱 하나 있지. 1964년에 날아갔다는 거 말야."

※ 흐루쇼프는 1964년에 실각했다.

135 만약 악어가 브레즈네프를 먹는다면?

"제기랄! 저 브레즈네프 낯짝 좀 그만 보고 싶군. 악어한테나 잡아먹혀라!"

"이봐 라비노비치, 악어한테 불쌍한 소리 하지 말라고. 브레즈네프를 잡아먹으면 2주 동안 똥으로 훈장을 싸지 않겠나?"

※ 브레즈네프의 자뻑 증세는 하도 심해서 자기 자신에게 수여한 훈장이 수백개에 달하며, 유리 가가린이나 바실리 자이체프도 단 1회 수상한 소비에트연방영웅 칭호를 4번이나 스스로 받았다. 참고로 이 횟수는 게오르기 주코프와 더불어 가장 많은 횟수이다.

136 소련의 보안은 세계 제일

영국 기업인, 프랑스 기업인, 미국 기업인, 그리고 소련의 국영기업 관리인이 모여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어느 나라 기업의 보안이 가장 뛰어난지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프랑스인이 먼저 말했다.

"프랑스의 공장들은 다른 공장이 어떻게 작업하고 있는지 사실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합니다. 산업 스파이 같은 게 있을 수가 없지요!"

영국인이 같잖다는 듯이 비웃으면서 말을 이어 받았다.

"공장 같이 단순한 일을 하는 데서 무슨 보안이 중요하다고.. 우리 연구소들은 바로 옆에 있는 연구소에서 어떤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답니다."

프랑스인과 영국인이 티격태격 하는 동안에 미국인이 입을 열었다.

"우리 기업에서는 옆 테이블에서 동료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영국인과 프랑스인은 곧 숙연해졌다. 그들은 역시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인 미국이니만큼 보안도 세계 제일이라면서 미국 기업을 칭송하고 있었다. 그러자 소련 국영기업 관리인이 그들을 비웃으며 말했다.

"이봐요 동무들, 보안은 역시 소비에트 연방이 제일인 것 같소."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이유로?"

"우리는 직원들이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오!"

137 흐루쇼프의 마술

"세계에서 가장 창의력 있는 마술사는 누구지?"

"물론 흐루쇼프지. 카자흐스탄의 처녀지를 개간했는데 수확은 캐나다에서 하지 않나!"

138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

1963년. 소련 시민 하나가 이발소에 들어왔다.

"최신 유행하는 헤어스타일로 해주세요."

"흐루쇼프 스타일로 해드리지요."

"아무것도 없는 게 올해 작황하고 비슷하군요."

※ 1963년의 소련 농업은 정말 최악이었다. 우크라이나 대기근까지는 물론 아니었고 정부는 밀을 수입해와서 배급했지만, 자유화의 물을 먹은 소련인들은 이 시기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한답시고 나온 결과에 실망하여 흐루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였다. 그 틈을 타서 보수파가 흐루쇼프를 축출하게 된다.

139 소련의 임금

쥐꼬리만한 첫 임금을 받은 소련 노동자 한 명이 불만에 찬 목소리로 옆사람한테 물었다.

"대체 이 임금으로 어떻게 살라는 거야? 넌 이 월급으로 살아가는 게 가능이나 해?"

"모르지. 사실 시도도 안 해봤어."

140 게으른 사람에게 한 일침

소련의 한 시민이 거리를 걷다가 구걸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는 매우 건장한 청년이었다. 시민이 혀를 끌끌 차더니 말했다.

"당신은 이렇게 건강한데 구걸이라니! 당신은 일을 해야 해요!"

"이봐! 난 이미 8시간 일하고 왔다고!"

141 달에 못가는 이유

"왜 소련은 미국과 같이 달에 사람을 보내지 않는 거야?"

"할 수는 있어. 그런데 달에 간 사람이 소련으로 돌아오려고 할까?"

142 울고 있는 소녀

레닌이 모스크바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러다 길 한편에 앉아서 서럽게 울고 있는 소녀를 보았다. 레닌이 물었다.

"애야, 왜 울고 있니?"

소녀가 울면서 답했다.

"1 코페이카짜리 동전을 잃어버렸어요."

레닌은 불쌍한 마음에 자기가 갖고 있던 동전을 주었다. 하지만 소녀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얘야, 왜 계속 우는 거냐?"

"잃어버리기 전에 제가 갖고 있던 돈은 사실 2 코페이카이었어요."

레닌은 크게 실망하곤 씁쓸한 얼굴로 소녀에게 줬던 1 코페이카를 도로 가져갔다. 소녀의 옷과 부츠도 함께.

143 십년 후에 오시오

어느 소련 가장이 차를 사기 위해 모아놓았던 돈을 내밀었다.

그러자 창구의 직원이 "십년 후에 오시오."라고 대답했다.

가장은 머뭇거리더니 "십년 후 오전이요, 오후요?"라고 물었다.

직원이 뜨악한 표정을 지으며 "십년이나 뒤의 일인데 오전인지 오후인지가 중요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가장이 대답했다.

"그날 오전에는 배관공이 오기로 되어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이 유머를 시전했던 적이 있다. 영상

144 브레즈네프 우표

브레즈네프 서기장 취임 10주년을 맞이하여 소련에서 브레즈네프 얼굴이 그려진 우표를 발매했다. 이 우표는 그러나 판매량은 매우 높았지만 회수율이 그렇게 높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우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표의 뒷면에 침을 발라야 하는데 공산당원들은 모두 우표의 앞면을 핥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우표의 앞면에 침을 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두환 시리즈에도 비슷한 유머가 있다.

145 가장 부유한 나라

"이보게 라비노비치,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그야 당연히 소련이지. 60년 동안 사람들이 도둑질을 했는데 아직도 훔칠 게 남아있지 않나?"

146 공산주의자가 되면

어떤 콜호스(소련 집단농장)의 의장이 '공산주의자가 되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연설하고 있었다.

"이보시오, 의장 동지. 우리는 공산주의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데, 왜 식량도 부족해서 굶습니까?"

"행군 중에는 식사 금지다."

147 형무소의 유배자들

어느 강제형무소에서 남자 몇 명이 같은 방에 수감되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동무는 어쩌다가 들어왔소?"

"아자노프라고 아시오? 당 간부였는데, 그를 비판했다가 이렇게 됐소."

"아, 그래요?" 그가 말했다. "나는 옹호했더니 여기로 보내던데."

"그런데 그쪽 옆에 앉은 동무는 어쩌다 들어왔소?"

"내가 바로 아자노프요."

무한루프??
위쪽의 어딘가에서 이거와 비슷한 걸 봤던 것 같은데...

148 중소관계 정상화

중소관계 정상화를 위해 브레즈네프와 모택동이 만나 협상을 했다. 협상은 성공리에 끝났고, 브레즈네프는 모택동에게 필요한 품목을 세 가지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모택동 : 자동차 1만대를 지원해주시오.

브레즈네프 : 문제 없소. 지원하겠소.

모택동 : 자전거도 10만대가 필요하오.

브레즈네프 : 좋아, 지원하지요.

모택동 : 쌀도 10만 가마니를 보내주시오.

브레즈네프 : 유감이지만 그건 안 되겠소. 동독에서는 쌀 농사를 짓지 않아요.

왜 굳이 동독에서 물건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혔을까?

149 스피드 퀴즈

이빨이 32개에 발이 4개인 것은? 악어.

이빨이 4개에 발이 32개인 것은?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150 누가 제일 용감한가?

서독인, 프랑스인, 소련인이 모여 어느 나라 국민들이 제일 용감한지를 두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먼저 서독인이 입을 열었다.

"열 명의 남자와 열 대의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대의 차는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 있었지만 어느 차인지는 아무도 몰랐죠. 하지만 용감한 10명의 남자들은 주저없이 각자 차에 나누어 탄 다음 시속 200km로 아우토반을 질주했습니다. 결국 한 명은 크게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고, 나머지 아홉 명은 병문안을 갔습니다."

프랑스인은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겨우 그 정도 가지고 뭘 용감하다고 하십니까? 프랑스 남자 열 명과 여자 열 명이 있었죠. 그 중 여자 한 명은 에이즈 환자였습니다. 남자들은 여자들 중에 에이즈 환자가 한 명이 섞여 있다는 것만 알았지, 누군지는 모른 상태로 각자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라 연애를 하였습니다. 몇 년 뒤, 그들 중 한 커플이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 아홉 쌍의 남녀들이 무덤 앞에 모여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련인이 가소롭다는 듯 입을 열었다.
"우리는 단순합니다. 열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공산당을 비난하는 정치적 유머를 마구 늘어놓았습니다. 모두들 자신들 중에 밀고자가 한 사람 섞여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되었나요?"라고 프랑스인과 서독인이 호기심 가득 물었다.

"그들 중 아홉 사람은 굴라그에 수감되었고, 열 번째 사람이 식당에서 그들에게 국을 떠 주고 있습니다."

151 장수의 비결

브레즈네프: 산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가 뭐요?

코시킨: 매일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영양 가득하고 단순한 식사를 하며, 그리고 KGB 요원들이 산을 탈 줄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152 어느 유배자의 푸념

시베리아로 유배형을 받은 어떤 소련인이 이렇게 항변했다.

"뭐 하나 물어볼게 있습니다. 미국이 그렇게 악질반동주의국가라면 왜 그곳으로 절 유배보내지 않는 겁니까?"

153 브레즈네프의 자동차

서기장 브레즈네프는 고급 자동차를 수집했다. 아들의 대단한 수집품들을 본 그의 어머니가 물었다.

"얘야, 이건 멋지긴 하다만, 볼셰비키가 되돌아오면 어떻게 하느냐?"

※ 이 유머는 실화에서 착안한 것이다. 권좌에 오른 브레즈네프가 평생동안 가난하게 살던 어머니를 시골에서 불러 자신의 호화로운 별장을 보여주자 어머니는 별장을 보며 감탄하면서도 공산당이 이걸 본다면 끝장날거라며 떨었다 한다.

154 교황 암살

당 간부 한 명이 브레즈네프의 집무실로 급하게 뛰어들어왔다.

"브레즈네프 동지! 급보입니다! 방금 교황이 저격당했습니다!"

"오, 벌써 5월 13일이 되었나?"

155 비서

소련 대사와 미국 대사가 서로의 비서들을 바꿔서 근무해보기로 했다. 2주 후, 미국인 비서가 미국에 편지를 보냈다.

- "친애하는 여러분, 이곳은 끔찍합니다. 첨단기기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저는 계속 상사에게 차를 타 주어야 합니다. 게다가 저는 긴 치마 같은 옷만 지급받아서, 편하게 걸어다니기도 어렵습니다."

같은 시각에 소련인 비서도 소련에 편지를 보냈다.

- "친애하는 동지들, 이곳은 끔찍합니다. 모든 곳에 컴퓨터, 전구, 버튼이 깔려있으며 제가 할 일은 없습니다. 매우 지루합니다. 게다가 저는 짧은 치마 같은 옷만 지급받아서, 제 방울칼라시니코프를 가리기도 어렵습니다."

156 체포하겠어

대숙청과 적색 테러가 횡행하던 1930년대 소련.

한 여자가 집에서 자고 있다가 누군가 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서 일어났다.

"누, 누구세요?"

밖에서 거친 목소리가 소리쳤다.

"문 열어, 나데즈다 미콜라이브나! 너희 집은 포위됐다! 네 남편을 체포하러 왔다!"

여자가 대답했다.

"어? 세르게이? 우리 남편은 20분 전에 너 체포하러 나갔는데."

157 그런 소릴 하다간

빵 배급 줄을 선 한 남자가 불평하기 시작했다.

"이건 참을 수 없어! 난 내 평생을 공산주의의 영광을 위해 바쳤다고! 그런데 빵 하나 받는 데 6시간이나 줄을 서야 하다니! 제길, 빌어먹을!!"

같이 줄을 서고 있던 다른 남자가 속삭였다.

"조심하게, 동무. 알잖은가. 작년이었으면 그런 소릴 하다가 무슨 꼴을 당했을지."

그러고는 손으로 총 모양을 만들어 '팡!' 쏘는 시늉을 했다.

불평하던 남자는 집으로 돌아왔고, 그의 아내가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빵이 다 떨어졌어요?"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더 심각해, 여보. 이젠 총알마저 다 떨어진 모양이야."

158 폴란드에 온 브레즈네프

브레즈네프의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폴란드 정부는 "브레즈네프 동지가 폴란드에 오다"라는 제목의 유화를 선물하기로 하였다.

하여 유명한 화가를 찾아 그렸는데, 웬 남녀가 침대 위에서 알몸으로 뒹굴고 있고, 창문 밖으로는 크렘린 궁전이 보이는 그림을 가져온 게 아닌가.

화가 난 폴란드 정부 요원이 문책하였다.

"이 여자는 누군가?"

"브레즈네프 동지의 부인입니다."

"이 남자는?"

"브레즈네프 동지의 비서입니다."

"이런 법이 어디 있나! 그렇다면 브레즈네프 동지는 어디에 있는가?"

"분부하신 대로 브레즈네프 동지는 폴란드에 와 있습니다."

159 콧수염쟁이

독소전쟁 당시, 작전을 제 멋대로 하려는 스탈린에게 빡친 주코프는 회의가 끝나고 사무실을 나오며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멍청한 콧수염쟁이 같으니라고." 라고 혼잣말로 뇌까렸다.

때마침 NKVD 요원이 이를 듣고 스탈린에게 밀고하였다.

스탈린은 바로 주코프를 불렀다.

스탈린: 주코프 동지, 방금 자네가 "멍청한 콧수염쟁이"라고 욕을 했다고 하던데, 누굴 욕한 건가?

주코프: 예, 히틀러 놈을 욕했습니다.

스탈린: 음, 그렇군. 자넨 그만 가도 좋네. 그렇다면 요원 동지, 자넨 방금 "멍청한 콧수염쟁이"를 누구라고 생각했소?

요원: 부됸늬 동지입니다.

160 세상에서 가장 웃긴 농담

한 판사가 법정에서 나오면서 배꼽을 잡고 웃는 것을 보고 동료가 물었다.

"뭐가 그렇게 우스운 거요?"

"방금 세상에서 가장 웃긴 농담을 들었소"

"나한테도 그 농담 좀 들려줄수 없겠소?"

"미안하지만 그건 안되겠소. 왜냐면 그 농담을 한 자에게 10년형을 선고했거든."

솔직히 판사님도 웃으셨잖아요!

161 소련 지식인의 5대 원칙

* 생각하지 마라
  • 생각을 했다면 말하지 마라
  • 생각하고 말까지 해버렸다면 글로 쓰지 마라
  • 생각하고 말하고 글로 써버렸다면 그 글에 서명하지 마라
  • 생각하고 말하고 글로 써서 서명까지 했다면 이제는 놀라지 마라
  • 생각하고 말하고 글로 써서 서명까지했으며 놀라기까지 했다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어라

162 소련 헌법

Q: 소련 헌법과 미국 헌법은 둘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뭐가 다른거죠?

A: 미국 헌법은 표현한 이후의 자유까지 보장하고 있습니다.

※ 이 말은 레이건이 실제로 한 농담이었다.

163 KGB와 앵무새

겁에 질린 남자가 KGB에 찾아와 말했다

"키우던 앵무새가 간밤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절도는 우리 소관이 아니오. 경찰에 얘기하시오"

"경찰에는 이미 신고해 놨습니다. 단지 저는 그 놈의 앵무새가 하는 말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걸 알려드리려고 온 겁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이 유머를 시전했던 적이 있다. 영상

164 KGB와 앵무새 2

소련에서 반체제 활동을 하고 있던 이반...

그날도 이반은 자신의 집에 동지들과 함께 모여서 공산주의 정권을 성토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이반은 급히 동지들에게 외친다.

"동지들, KGB가 금방 우리 집에 들이닥친답니다. 어서 피하세요."

동지들은 책과 자료를 가지고 부리나케 도망갔다.

정신없이 증거가 될 만한 물건들을 없애던 이반은 번쩍 정신이 들었다. 키우던 앵무새를 잊었던 것이다.

그 앵무새는 반체제 인사들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들, '고르바초프 나쁜놈, 인민의 적!' 또는 '자유 민주주의 만세! 레이건 만세!' 등의 말을 배워서 되풀이하곤 했던 것이다.

이반은 급한 마음에 앵무새를 냉동실에 집어넣고 문을 닫아버렸다. 그러자마자 바로 KGB 요원들이 이반의 집을 덮쳤다.

그러나 이미 모든 걸 다 없애고 감춘 뒤라 KGB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온 집을 다 뒤졌지만, 아무 것도 찾지못한 KGB 요원들.. 막 나가려다 냉장고 앞에서 안절부절하는 이반을 보곤.. '드디어 찾았다!' 라고 하면서 냉동실 문을 확 열였다.

그러자 그 앵무새가 굴러 떨어지더니,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고르바초프 만세! 공산주의 만세!" "레이건은 나쁜 놈! 자본주의는 망해라!"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 소리를 들은 요원들은 이반에게 경례를 하면서, "앵무새를 아주 훌륭하게 교육시켰습니다. 동무 자랑스럽소~" 라고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잠깐만 애국자 앵무새를 냉동실에 넣어 죽이려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KGB 요원들이 돌아가고 난 뒤 이반이 앵무새에게 물었다.

"네 덕분에 살았다만.. 왜 그렇게 말이 바뀌었냐?"

부리를 덜덜 떨며 앵무새가 말했다.

"주인님도 시베리아에 한 번 갇혀보세요.. 말 안 바꾸고 배기는가.."

165 독소전쟁 참전

A : 독재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가 전쟁을 하는데, 어느 한쪽 군대에서 싸워야 한다면 자네는 어느 편을 택하겠나?

B : 그거야 물론 공산주의 군대지.

A : 그건 왜지?

B : 독재국가에 포로가 되면 그나마 살 가능성이 있지만, 공산국가에 잡히면 그럴 수 없으니까.

※ 1970년대 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렸던 유머. 여기서 독재주의란 파시즘, 즉 나치 독일을 가리키는 것 같고, 공산주의는 물론 소련을 뜻하는 듯하다. 영어 원본은 파시즘(파시스트)이었을 것 같은데, 시대가 시대라서 번역 할 때 이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애초 참전하면서 포로가 될 생각부터 한다는 점도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 그리고 현실은 나치독일보다는 소련에 포로로 잡히는 것이 살아남을 확률이 몇배는 낫다. 돌아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생존률은 대충 영국/미국에 포로로 잡힘 > 소련에 포로로 잡힘 > 나치 독일/일본 제국에 포로로 잡힘)[17]

166 흐루쇼프와 케코넨

소련 서기장 흐루쇼프와 핀란드 대통령 케코넨이 사우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흐루쇼프: 케코넨 동무, 우리 소련과 핀란드는 세상에 둘도 없는 우호국 아닙니까?

케코넨: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서기장 각하.

흐루쇼프: 그럼 그 우호의 표시로 우리 두 나라 사이의 국경을 아예 없애버리는게 어떻겠습니까 동무?

케코넨: 하하하하하! 서기장 각하, 아무리 저라도 그렇게 큰 나라를 통치하는건 무리겠는데요.

167 중성자폭탄

두 사람이 새로 개발된 폭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중성자폭탄이란게 개발된 모양이야."

"그건 어떤 폭탄인가?"

"잘 들어. 원자폭탄은 여기 있는 나와 자네, 그리고 보드카까지 한번에 날려버리지. 하지만 중성자폭탄은 여기 있는 나와 자네만을 날릴 뿐이야. 보드카는 멀쩡하다고."

"그거 아주 놀라운 폭탄이군! 그런데 여기는 무슨 폭탄이 떨어졌길래 자네와 나만 있고 보드카는 사라졌지?"

반중성자폭탄이었나 보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공산주의 유머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이런 류의 지하 출판물을 "사미즈다트"라 한다
  2.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던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잔재로 인해, 붕괴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는 "바다 없는 나라의 해군성" 이 실제로 있었다.
  3. 소련 국방장관 우스티노프. 무능한 주제에 참 오랫동안 국방장관 직을 해먹었다. 아프간의 대재앙도 어떤 의미에선 이 인간 책임도 있다!
  4. 루블 화로 하면 유머가 복잡해 지므로(...)
  5. 물론, 스탈린 사후에나 가능하던 이야기다. 스탈린 시절에는 수용소에서 25년형 크리를 받고 풀려나와도 어디 시베리아의 다른 마을이나 중앙아시아에서 살아야 하고, 거기서도 감시를 받으며 거주 이전의 자유를 제약 받았다. 물론, 석방 후 유형 생활에서도 잡히면 그때도 역시 25년을… 후덜덜. 다행히 스탈린이 죽은 후에는 이런 악습애초에 굴라그가 있는 자체가 악습은 없어졌다.
  6. 정확히 성경에 따르면 예수는 땅에 묻힌 게 아니라 무덤으로 쓰던 동굴에 안치되었다. 뭐 그래도, 죽은 사람이 살아난 적이 역사상 전혀 없는 지역과 한 명이라도 있는 지역의 부활률을 비교해 보면 한 명이라도 있는 쪽이...
  7. 원문은 Bless you! 재채기를 했을때 영어권(특히 미국)에서 옆사람이 해주는 말. Bless you의 발음이 재채기랑 비슷한 것을 이용한 말장난
  8. 벌을 받고 있던 것은 마릴린 먼로였다.
  9. 톨스토이 성을 달고 러시아에서 중요한 문학인이었던 사람만 3명이긴 하다. 알렉세이 톨스토이 같은 경우가 대표적. 이 사람은 소련 시절의 유명한 SF 소설인 아엘리타를 쓰기도 하였다.
  10. 1964년부터 1980년 사망 때까지 무려 16년 동안 소련 총리를 지낸, 외무인민위원 그로미코와 함께 브레즈네프 시기를 대표하는 관리이자 정치가이다.
  11. 랍비에서 이름을 따온 유대계 캐릭터로, 소련의 공산주의 유머에서는 고정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12. 소련의 선전 담당 기관인 Агитпункт(아깃푸늑트)이다.
  13. 출처 : 유머감각을 키우기 위한 12가지의 유머코드 4
  14.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Сою́з Сове́тских Социалисти́ческих Респу́блик의 러시아어 약자. 영문으로 쓰면 SSSR.
  15. 소련의 국영 통신사
  16. 소련이 내놓은 세계 최초의 다인승 우주선
  17. 나치 독일에 잡힌 소련군은 57%가량이 사망 하였다(...). 참고로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의 포로 사망률은 엇 비슷하다. 일본군은 전체 약 40%정도의 포로가 사망했고, 서유럽의 포로를 집계하면 독일쪽 포로 사망률이 57% 보다 크게 떨어지므로 비슷해 진다.근데 이미 저정도면 충분히 막장이다. 소련에 잡힌 독일군 포로는 15%가량이 사망했으며 영국과 미국에 잡힌 포로는 1%미만의 사망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