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에서 검이나 도 같은 칼 종류를 냉병기(冷兵器) 중 최고로 여기는 경우. 반대말로 도검무용론이 있다. 본 문서에서는 도검만능주의와 도검무용론을 모두 검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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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움짤의 총은 진짜 총이다.다만 사수가 제대로 마음을 잡지 못해서 쏘지않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주인이 마체테를 들고오니까 놀라서 도망칠 뿐.
1 도검제일주의란?
칼은 주인공이나 주인공에 가까운 주요인물이 주로 사용하며, 대체로 다른 무기보다 대우가 좋은 경향이 있다. 오죽하면 우주를 누비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작품에서도 칼을 쓰고 싶어서 라이트세이버, 빔 사벨, 에너지 소드, 사이오닉 블레이드, 워프 블레이드, 파워 소드, 체인소드, 건 블레이드 같은 최첨단 과학 기술이나 초능력을 사용한 물건들이 나온다.
특히 JRPG에서는 항상 최강의 무기(효율은 제쳐두고 스펙 면에서)가 검이고, 주인공이 검 이외의 무기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로봇물의 경우에는 점점 더 크고 아름다운 칼이 중요 병기로 등장하고 있으며, 그 크기가 이미 소체의 길이를 넘어서 모형의 경우는 별도의 받침대 없이는 그 칼을 착용시킬 수 없는 모델도 있을 정도다.
사실 거대로봇물에서 나오는 칼의 역사는 의외로 그다지 길지 않다. 《그레이트 마징가》에서도 검을 쓰긴 했지만, '인상적인 피니시 연출'로 처음 쓰인 건 《초전자머신 볼테스V》의 천공검이다. 이후 《마동왕 그랑조트》, 《초수기신 단쿠가》, 용자 시리즈 등 여러 작품에서 피니쉬 병기로 큰 칼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전자 빔을 쏘고, 우주를 날아다니는 하이테크에서도 신분 높은 무사들은 검을 사용하며, 이들은 기관총도 검 한번 휘둘러 다 막아내기도 한다(…).
전설의 무기 항목에서도 도검류 무기가 가장 많다. 이걸 보면 예부터 인류는 도검을 좋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칼이 제일 멋있어!"라는 생각은 고대인들도 가졌던 보편적인 사상인 듯하며 실제로도 칼은 의식용 및 장식용으로 매우 자주 사용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파이트 사이언스》에서도 일본도를 최강의 무기로 선정하면서 적당한 리치와 파괴력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런데 이 최강을 가린 방법이란 게 충돌검사용 더미를 각 무기로 딱 한 번씩 공격하여 충격량을 재는 방법이었다. 물론 맨손무기도 마찬가지. 맨손무술 (파괴력) 1위를 인술이 한 것과 함께 참으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선정이라고 평가되기도 하였다.[3]
창이나 총 등 다른 무기의 지지자들은 극단적인 도검무용론 등을 펼치기도 하면서 검이 최고라는 이런 경향에 반발심을 드러내고 있다.[4]
그도 그럴 것이 서브컬처의 “창병 = 약자” 공식은 도검제일주의로 인해 너무나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그 외의 근접 냉병기들은 대체로 특이한 중간보스들용 무기로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며, 대체로 이렇다 할 화려한 기술묘사 같은 것은 없다.
한국의 창작물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특히 양판소에서는 소드 마스터 칭호와 함께 단골로 등장하는 현상이다. 배경이 되는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무사나 장군, 기타 등등 냉병기로 근접전을 벌이는 주인공급 등장인물들은 십중팔구 칼을 든다. 전투 장면에서는 창을 든 수십 명의 엑스트라들이 칼을 든 주인공들에게 한 번에 몇 명씩 순식간에 썰려나간다.
창이나 나오면 양반일까, 어떤 작품에서는 아예 병졸들이 칼 한 자루씩 꼬나 쥐고 적아군 할 것 없이 서로 뒤엉켜서 칼춤을 춘다. 방패나 진형전투 따위는 없다(…).[5]
삼국지연의의 경우, 도검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여포, 관우, 장비, 조운같이 이름난 장수들은 창이나 폴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6]
2 도검제일주의의 발생원인
도검제일주의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희소성에 있다. 제대로 된 검을 제작한다는 것은 같은 레벨의 창이나 도끼를 제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고비용을 요구한다. 일단 재료의 대부분이 철이며, 전체 부위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날 부분만 제작하면 되는 창이나 도끼에 비해, 검은 그 길이를 통째로 한 번에 제작해야 하는데, 주조를 하든 단조를 하든 간에 이는 엄청난 수준의 자원과 노력을 요구했다.
덧붙여 창이나 도끼는 대충대충 만들어도[7] 일정한 위력을 내는 데 비해, 검을 대충대충 만들면 그냥 몽둥이가 된다.
덧붙여 도검(刀劍)은 유지비 역시 창이나 도끼에 비해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무기로써의 검과 창, 도끼는 각각 장단점이 있고, 서로에 대해 유불리(有不利)한 점이 있다. 그러나 무기가 아닌 재산으로서의 검은 창이나 도끼에 비해 소지하기가 대단히 어려웠고, 이는 곧 검이 희소하고 특별하게 취급될 수 있음을 뜻했다.
귀금속이나 보석 등 귀하게 여겨지는 것들은 대부분 이러한 희소성에 의한 가치상승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희소가치에 따라, 검은 '특별한 무기'라는 인식이 대단히 강했다. 따라서 원시 집단의 권위적인 인물이 들기 마련이었고, 이는 곧 '권위 있는 인물=검(의 소유자)'이라는 인식체계를 확립하게 되었다.
다만 고대에 검은 '특별한 것'이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도검제일주의라 불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아주 간단하게, 고대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검도 많지만 다른 무기도 대단히 많다. 고대 이야기 전체를 따지면, 검을 사용하는 인물보다 검 이외의 무기를 사용하는 인물이 훨씬 많은데, 이는 검이 무기 중 하나로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했다는 것과 더불어, 검이 다른 무기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진 못했다는 것을 동시에 방증(傍證)한다.
그러나 고대 말~중세로 접어들며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이 시기 동서양에서 동시에 검의 권위가 껑충 뛰게 된 것이다. 안 그래도 특별한 무기라는 인식에 더해, 권위의 증진, 간편한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 다른 냉병기에 비해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점, 비싼 가격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각 사회에서 상류층들이 검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특히 구전에 의한 전승에 기대던 과거와는 달리, 중세는 문자의 보급을 통해 직접적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었고, 이러한 문자의 사용은 상류층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이 상류층들이 검에 눈을 돌리게 되면서 모든 종류의 이야기에서 주인공=검이라는 도식이 성립된 것이다. 따라서 중세 이후에 등장하는 이야기에서 검 이외의 무기를 사용하는 주인공급 인물은 대단히 적다. 물론 이야기가 아닌 실제 전장에서는 창을 비롯해 다른 병기들 역시 계속해서 쓰이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검의 위상은 청동기 시대부터 서서히 올라간 것으로 여겨지는데, 지도자의 부와 권위를 드러내는 데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동북아권에서는 도교와 무속 신앙에서 의례용으로 자주 쓰였으며, 기독교의 위세가 절정이던 중세 유럽에서도, 흔히 알고 있는 중세유럽식 검의 모양에서 보듯 검의 형태가 십자가와 비슷했기 때문에 의례에 종종 쓰였다. 아예 전장에서는 십자가 대용으로 쓰이기도 했을 정도다. 따라서 도검제일주의는 이렇게 세대를 아울러 전해 내려온 권위적인 면모도 어느 정도 아우르게 된 것이다.
이것이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다가, 과학기술 등의 발전으로 냉병기(冷兵器)가 주도권을 잃고, 열병기(熱兵器), 즉 화기(火器)가 급속도로 전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냉병기와 유사한 도구들이 생활과 비교적 근접해있던 시대 역시 더불어 저물어갔다.
그러한 변화의 와중에서도, 도검류는 크기가 줄었을 뿐, 실생활에서도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무기로 남았고, 심지어 군대에서도 보조적인 무기로 여전히 남곤 했기에,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검이 킹왕짱'이라는 인식을 변화시킬 만한 것은 딱히 없었다. 특히 동양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양 전체에 큰 영향력을 지녔던 일본이 칼덕후나라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게 되며, '하여튼 검은 킹왕짱'이라고 남게 된 것이 바로 도검제일주의의 유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도검을 높이 쳐주는 이유는 미학적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일단 멋있다. 농담이 아니라 무기 중에서 번쩍번쩍 빛을 반사하는 부분이 제일 많아서, 언뜻 봐도 으리으리하고, 비쌀 것 같아서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장식하기도 좋다. 도끼나 망치도 장식을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같은 길이의 도검에 비해 무거워 보이고 실제로 무겁다.
또 창과 같은 장병기는 장식을 해도 일반 사병이 가지고 다니는 무기라는 인식 때문에 권위를 강조하기가 어려운 반면, 도검은 장식을 하면 하는 만큼 도검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
또한 간편한 휴대성, 보관의 용이성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창을 포함한 장병들은 일단 휴대하기가 어렵고, 보관하기도 어려운데다 이러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창을 가지고 다니는 놈=뭔가 이상한 놈' 이라는 시선을 받게 되고,[8] 개인적인 결투나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검(단검)의 패용과는 달리, 창 같은 건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창을 개인적으로 패용하고 다니면 의심이 가득한 시선을 받게 되기 마련이었고, 이는 유럽권 상류층들의 결투 문화와 더불어 검의 지위를 한층 더 올려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칼은 '병기'로서도 굉장히 오랫동안 이용되었다. 총의 발명으로 인해 대부분의 냉병기가 사장되었지만, 칼은 그 특유의 범용성과 휴대성 덕분에, 권위를 세우거나 의례용만이 아닌, 실제 전투용으로도 제1차 세계대전까지 살아남았다. 심지어 일본군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까지 군도를 사용했다![9] 현대에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군사 전통 때문에 병기로서는 아니지만 의장용으로 살아남았다.
다만 칼이 굉장히 오랫동안 이용된 것은 맞지만, 가장 오래된 병기 종류는 아니다. 1차 세계대전 때부터 현대의 전장까지 사용되고 있는 총검을 예로 들면, 모양, 사용법 등을 따지면 창의 후예라 볼 수 있기에, 흔히 말하는 검과는 다른 종류의 병기라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도검 종류가 등장한 시기는 간석기 때로, 주먹도끼나 돌도끼, (슴베찌르게)에 비해 늦다.
3 현대 시대의 도검의 위치
현대 전장에서 사용되는 물건들 중 도검 축에 끼어볼만한 것들은 마체테와 쿠크리, 군용대검 정도다. 이들 중 마체테와 쿠크리는 사용 방식이나 무게중심, 그리고 실생활에서의 사용 예를 고려한다면, 무기라기보다는 도끼나 낫처럼 살상력을 가진 공구라고 보는 것이 올바르다.
군용대검은 사실 도검이라고 보기 좀 곤란한 게, 군용 대검(帶劍)은 소총에 찬다[帶] 하여 대검(帶劍)이며 길이는 20cm를 넘는 수준으로, 절대 큰 검(大劍)이 아니며 그 전에 도검도 아니다. 대검을 총에 꽂아 총검(=창의 용도)으로 쓸수 있긴 하나 현대전에 총검 격투가 벌어질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되고, 평소 용도는 식사 준비, 나무 깎기 등을 하는 공구인 멀티툴에 가깝다. 아예 철조망 절단 기능, 응급 수술 도구, 부싯돌, 나침반 등이 들어 있는 것도 있다.
총검술 역시 완전히 창술이라 보기는 어려우나 운용법이 검술보다는 창술에 더 가깝다. 북한에서는 창격술이라고 하고. 즉 현대 전장에서 도검은 의전용을 빼면 특수전 상황이나 투척용 검, 군용 대검, (목을 조르는) 와이어를 대신하는 정도로 쓰인다.
4 일본의 도검제일주의
구미(歐美)권도 그러하지만 일본은 그 경향이 더욱 심한데, 심지어 일본인들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제2차 세계대전 때 비행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별짓을 다 해야 할 상황에서도 도검은 반드시 착용하고 탑승했다.[10] 심지어 얘네들은 기관총에마저도 착검기능을 달아놨다.[11]
일본의 도검제일주의가 에도 시대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의견이 있으나, 휴대의 편리성 등의 이유로 전국시대에도 이런 생각은 만연해 있었다. 물론 전쟁에서는 창이나 활 등의 무기를 애용했지만, 전국시대의 권력가들은 유명한 장인들에게서 도검을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하기도 했으며, 부하들에게 포상으로도 자주 나눠주었다. 거기에 더해 도검은 에도 시대 때는 대놓고 사무라이의 신분증 역할을 했으며, 사무라이가 할복을 하기 위한(…) 소중한 도구였으며, 지체 높은 사무라이들이 할복에 쓴 도검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름값이 생겼다(…). 무엇보다 일본의 각종 도검술의 근간이 시작된 것은 전국시대 이전이었다. 즉 도검제일주의는 사무라이와 함께 해온 셈이다.
하지만 현실의 군사 대부분은 창으로 무장했고 활로 인한 사상자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즉, 실제 전투를 하는 사람들은 창 들고 싸웠는데, 칼 든 사람은 뒤에서 입으로 싸웠다는 말이다. 다만 전투에서 선제공격을 가하는 쪽을 이치방야리, 일명 일번창[12]으로 불렀다는 점이나, 이마가와 요시모토가 동해 최고의 궁수라는 명칭[13]으로 칭송받았다는 점, 그리고 이것이 훌륭한 무사를 의미하는 호칭이었다는 점을 본다면, 도검만 치켜세웠다고는 할 수 없다.
전시의 집단전 뿐 아니라, 평시의 개인 전투에도 임했던 미야모토 무사시 같은 경우도 저서인 《오륜서》에 검에 대한 나기나타의 우위를 적어 놓았다. 사카모토 료마도 이 도검제일주의를 깐 걸로 유명하다. 스스로 '북진일도류'의 면허개전[14]까지 가진 검사이면서도 평상시엔 위협용으로 총을 갖고 다녔고, 다른 검사에게도 "긴 칼보단 짧은 칼이 좋다" 하더니, 그 검사가 다음에 짧은 칼을 차고 다니니 "짧은 칼보단 총이 더 좋다(…)." 라고 말한 바 있다.[15]
즉, 일본의 도검제일주의는 칼을 차고 다니는 문화로 인하여, 지배계급인 무사들의 무술에 검이 기본이 되었기에 도검이 자주 보였던 것뿐이다. 후대에 관료화가 되었으나 일단 실전에 임할 일이 많았던 사무라이들도, 당연히 검보다 나기나타와 야리 등의 장병기가 더욱 강력한 무기라는 걸 인식하고 있었다. 흔히 ‘일본도는 일본인의 혼’이라는 광신적 도검제일주의는, 메이지유신 이후 등장한 니토베 이나조의 포장인 '무사도'를 거쳐, 일본의 제국주의화가 가속화 되면서 심해지기 시작하여, 군국주의로 절정을 맞이하였다.
5 도검 분석
5.1 도검의 문제점
창이나 둔기에 비해 칼은 금속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비싼 무기다. 따라서 물량의 확보가 어려우며, 훈련에도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리므로,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병과들처럼 병력을 쉽게 양성해내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칼의 기능은 베거나 찌르는 것인데, 주로 밀집한 상태에서 싸우는 보병이 칼을 휘두를 만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칼로 공격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찌르기를 활용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리치가 긴 창이 유리하다. 더욱이 근접전에서 단병기를 빼들고 막 써야 할 경우, 도검에 비해 도끼나 철퇴 같은 둔기류나 폴암류는, 도검만큼 숙련도를 필요로 하지 않음에도 다루기 쉬우면서도 위력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16][17]
또한 공격 범위(=칼날)를 늘릴수록 무거워지는데다 무게중심까지 멀어지므로 사용하기 힘들고 쉽게 피곤해진다.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손잡이 부분도 무겁게 하면 무게가 더 증가한다. 이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손잡이를 늘리면, 칼이 아니라 다른 무기가 된다. 기병(騎兵)에게도 상당히 취약하다. 기병은 당연히 말의 돌진을 막거나 기수를 떨어트려야 하는데, 도검류로는 참마도가 아닌 이상 말을 죽이기 어렵고,[18] 기수를 떨어트리기에는 공격 범위가 짧다. 그렇다고 공격 범위를 늘리자면 속도가 느려져서 되레 기병의 밥이 된다.
사실 검은 조선시대 이전에도 이미 장수들의 지휘용으로나 사용했을 뿐이지, 그걸로 직접 전투하는 데에는, 기병이나 궁병은 물론이고 창병에게도 한참이나 밀렸다. 주로 전장에서 장수들이 지휘봉을 따로 들고 있으면, 유사시에 무기로 바꿔 쥐어야 하는 곤란함 때문에 지휘봉 대신 검을 들고 검으로 지휘하는 경우가 많았다.[19]
또한 어느 정도 뛰어난 갑옷을 두르면 도검류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도검류로 상처를 주는 것도 힘들어지고, 이가 빠지거나 해서 쓸모가 없어지는 경우도 생겼다. 심지어 관절까지 완벽하게 감싼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기사의 경우, 도검류로 죽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낙마시킨 다음 투구를 벗겨내서야 죽일 수 있었다고 한다.[20] [21]
5.2 도검의 장점
하지만 도검이 쓸모가 전혀 없었다면 도검제일주의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도검은 경무장/비무장의 상대에 한해, 모든 단병 중 가장 뛰어난 위력을 자랑한다. 강하게 휘둘러서 회전력을 얻어야 의미가 있는 둔기류와는 달리, 도검류는 다양한 방법으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칼로는 볏짚도 못 벤다는 말이 있지만 애초에 도검류의 절삭력은 질량과 원심력, 단면적의 혼합에서 나온다. 대충 만든 도검이라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베거나 찔러서 맨몸의 사람 하나 죽이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말. 도검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 병기이다.
도검류의 또 하나의 강점은 무게중심이 칼자루 쪽에 있어서 다루기가 쉽고,[22] 휘두를 때의 빈틈이 적다는 점이다. 반면에 둔기는 무게중심이 끝에 있기 때문에 휘두르는 데에 완력이 필요했고, 잘못 휘둘렀을 때의 빈틈도 컸다. 특히 찌르기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구체적인 예를 들 수 있다. 분명히 도검류의 날붙이는 갑옷이 없는 상태라면 치명상을 입기도 쉬웠다. 주로 비무장한 민간인을 살상했던 왜구들이 일본도가 주무장이었던 데다, 왜구의 침입에 골치 아파했던 중국에서 일본도와 흡사한 도검류를 만들기도 하였다는 것이 좋은 예시. 이는 그만큼 갑옷을 입지 않은 상대에게 도검류가 유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총의 공격력이 갑옷의 방호력을 넘어서면서, 중무장에서 경무장으로 추세가 점차 변하는 근세 유럽의 전장에서 창이나 둔기보다 검으로 무장하는 병사들이 점점 늘어났다는 것도 그 증거. 근세 유럽에선 중기병(重騎兵)의 역할이 축소되고 충격력이 더 이상 요구되지 않게 되면서 샤브르와 흉갑만을 장비한 경기병(輕騎兵)이 선호되었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기병의 무장으로써 둔기가 도검의 위치를 넘어서는 시기는 15~16세기의 판금 갑옷이 극도로 발전한 짧은 시기였다.
그 전에는 하프 소딩(half swording)을 비롯하여 도검으로도 갑옷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꾸준히 연구되었으며, 또한 판금 갑옷으로 몸을 둘둘 두른 기사들의 숫자는 많지 않았다.
보병 이외에도 기병의 기창(騎槍)도 창의 한 종류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데 여기에서의 양상도 도검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분명히 기병의 대(對)보병 전술에서는 기병창을 이용한 돌격에 칼은 대체로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기병끼리의 전투에서는 돌격 이후에 백병전의 비중이 매우 높았는데,[23] 당연히 이런 백병전의 주요 무장은 창이 아니라 검, 도끼, 철퇴였다. 1214년 부빈 전투[24]에 관한 연대기에는 양측의 기사들이 서로 창을 겨누고 돌격한 뒤에 칼을 뽑아들어 접전을 벌였으며, 잔인한 연합군 기사들이 '길고 가느다란 칼'을 투구의 틈 사이로 찔러 넣어 프랑스 기사들을 죽인다고 비난하는 기록이 있다.
또한 칼은 다른 냉병기보다 들고 다니기 좋아서 평상시에 호신용 겸 신분증명용[25]으로 가지고 다니는 일이 많았다.[26] 창은 양 손으로 들거나 어깨에 짊어져야 하지만, 칼은 허리에 차거나 등에 짊어지면 되니까.
이 때문에 주무기는 다른 병기를 써도 칼은 예비 무기로써 장비해두는 경우가 많았다. 무장을 충분히 보급할 수 있었다면 대부분 주무기를 창이나 활로 사용하고 칼을 예비무기로 썼다고 봐야한다.
여담으로, 칼에만 칼집이 있어 보관 때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명백한 오해다. 도끼도 창도 폴암류 무기도 모두 날 쪽에 씌우는 형태의 덮개가 존재하는데, 이것을 모두 통틀어 Sheath라고 한다. 다른 무기는 전시(戰時)나 그것을 써야 할 때만 들고 다니는 데다가 날이 아닌 부분이 많아 그냥 들고 있기 그다지 불편하지 않지만, 칼은 평소에도 신분의 상징으로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고 손잡이를 제외한 부분이 거의 다 날이라 전시(戰時)에도 격돌 직전까지 칼집에 들어있었던 것뿐이다.
5.3 전장에서의 도검
5.3.1 창 vs 검
5.3.1.1 창의 장점
강력한 전열 유지력과 보급성. 인류 역사상 창, 특히 장창은 화기가 완전히 대체하기 전까지 사용되었고 실제로 화기가 등장한 후에는 장창과 화승총이 같이 사용되었다. 이후 총기의 발달로 기병이 사라져서 장창이 필요없게되자 장창은 총검이란 형태로 계속 살아남았다. 총검 등장 이후에도 총기의 발달문제로 사격후 총검돌격용으로 쓰여 주력병기의 위치는 가긴 하였으나 이후 총기의 발달로 주력병기의 위치에서 내려온다.
지역과 인종,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창은 언제나 주력병기로 쓰였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냉병기 시대의 전장이란 보편적으로 정면 맞승부를 기조로 했기 때문이다.
냉병기 시대에서 보편적으로 쓰인 근접 무기류는 크게 폴암류(장창류), 도검류, 둔기류, 도끼류로 나뉘고, 이때 주력병기로는 폴암류(장창류)가, 보조병기로는 도검류, 둔기류, 도끼류가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차이는 무엇보다도 창이 가지는 이점(利點), 즉 근접 냉병기 중 가장 길디긴 사거리와, 밀집대형에서 뿜어낼 수 있는 막강한 분쇄력, 이에 따른 미칠 듯이 강력한 전열 유지력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전열을 정비하고 힘으로 싸우는 정면 맞승부에서, 같은 수, 같은 숙련도의 병력으로 밀집장창방진(密集長槍方陣)을 이길 수 있는 근접 냉병기 조합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에 대해 로마[27]와 마케도니아[28] 각각에서 고위 장교로 복무했던 전략가 폴리비우스는, "팔랑크스(phalanx)는 특정한 상황(=정면), 특정한 장소(=평지)라는 조건만 지켜지면 무적이다" 라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도검류, 둔기류, 도끼류는 전열을 정비한 상태의 집단전에서 사용하는 데에 큰 애로사항이 있었다. 바로 위력을 내려면 휘둘러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장창의 경우 공격방향 정면에 한정해서, 진형이 무너지지 않고 계속해서 찌르는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그리스의 마케도니안 팔랑크스(Macedonian phalanx), 스페인의 테르시오(tersio) 방진 등을 보면 장창병을 여러 줄로 배치하여, 마지막 줄의 병사가 첫 줄의 병사를 방해하지 않고 공격할 수 있는 진형을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도검이나 둔기 등으로는 불가능한 용법이다.
일단 사거리의 문제도 있고, 이를 차치(且置)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창을 겨눈 상태에서 빠르게 걸어가 체중을 실어 들이받는[29] 것만으로 최대의 위력을 낼 수 있는, 즉 무기 자체를 거의 움직이지 않고도 제 위력을 낼 수 있는 장창과 달리 도검, 둔기, 도끼는 무기를 휘둘러서 얻는 돌림힘, 즉 회전력 혹은 토크(torque)를 기반으로 위력을 내기 때문에 무기를 휘두를 공간이 필요했다.
도검병이나 둔기병이 장창방진을 하는 식으로 밀집하게 된다면, 주변의 동료에 걸려서 무기를 제대로 휘두를 수가 없게 되고, 따라서 장창방진처럼 조밀한 형태의 밀집방진을 갖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같은 수의 병력이라도 도검이나 둔기류로 무장한 병사에 비해 더 조밀하게, 더 단단하게, 더 길게, 더 위력적이게, 그리고 더 효율적으로 위력을 낼 수밖에 없는 것이 장창이었고, 따라서 서로 간에 어느 정도 혼용이 가능한 도검-둔기-도끼류의 부무장과는 달리, 장창을 대치하는 주력 병기가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도검-둔기-도끼류의 부무장만으로 편성된 부대가 장창병과 정면에서 부딪힐 경우, 장창병은 조밀하게 모여서, 인접한 라인에 있는 모든 장창의 화력을 정면에 집중할 수 있으나, 부무장류의 부대는 일단 찔려가면서 접근해야 했고, 그렇게 접근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뒷열의 병사는 앞열의 병사가 죽어서 비키기 전까지는 온전한 화력을 낼 수가 없었다. 이러니 정면 맞승부라는 것 자체가 아예 성립이 안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가끔씩 '창병은 창날만 피해서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무력하다' 는 낭설도 퍼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맞다. 장창병은 원거리에서 전열을 갖추고 시작하는 정면 맞승부에는 강력했지만, 초근접한 상태에서 진형이 무너진 후 벌어지는 난전에는 철저히 무력했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지만, 이런 난전이 될 경우 일반적으로 장창병은 장창을 버리고 부무장인 도검-둔기-도끼 등으로 무장을 바꾸어 대응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즉, 창날만 피해서 들어가면 이긴다는 말 자체는 확실한 사실이나 창을 버리고 부무장을 든 병사들과 싸워서 이겨야한다는 사실이 숨어있다.
일단 부수기만 하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장창병의 진형을 부수는 방법도 가지가지인데, 기병의 돌격으로 피해를 누적시키거나, 투사무기를 쏴갈기던가, 우세한 병력수나 기동성을 이용해 측면을 공격한다던가, 지치게 만들어 제대로 방진을 갖추지 못하게 하던가, 급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 방진을 해체시키던가... 방법은 많다. 문제는 창병과 검병의 숫자가 비슷하고 훈련도도 비슷하다면 검병 조합 혼자서는 절대로 저 방법들 중 아무 것도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피드나 전투(Battle of Pydna, 168 BC)이다. 이 전투에서 로마의 최정예병 레기온들은 마케도니안 팔랑크스들을 상대로 감히 덤벼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보다 못한 지휘관이 아퀼라[30]를 적진에다 던져버리는=목숨을 걸고 적들을 이겨서 반드시 회수해야만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팔랑크스를 향해 돌격하게 되었다.
레기온들은 칼로 창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알려진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했다. 투창(投槍)도 던지고, 방패로 창을 빗겨내며 틈새로 달려들어 보고, 검으로 창대를 잘라보려 하고, 밑으로 기어들어가 보고, 창을 잡고 용을 쓰는 사이 다른 병사가 밀고 들어가 보고…
결과는 말 그대로 처참한 것으로, 이렇게 돌격했던 병사들 중 팔랑크스의 첫 열에 도달한 병사들은 채 몇 명이 되지 못했다. 물론 첫 열에 도달한 병사들은 2열, 3열에서 거듭해 찔러오는 사리사(그리스어: Σάρισσα) 앞에서 무력하게 학살당했다. 레기온들이 사용했던 방법 중 유일하게 마케도니안 팔랑크스에게 먹혔던 것은 투창인 필라(pila)[31] 투척이었는데, 그나마도 화살도 막는다는 사리사(Σάρισσα)밭 앞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다.
덧붙여 전쟁에서 창이 다른 무기류, 특히 검을 압도하고 주력병기로 채택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들 중 하나로 생산성 문제도 빠질 수 없다. 창을 만드는 비용은 검을 만드는 비용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싸고, 그 제작과정 또한 간편하다.
휴대성 측면에서는 창이 검에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지지만, 내구성이나 리치에서 얻어지는 위력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을 놓고 비교해보자. 다른 무기에 비해 검이 가진 절대적인 장점은 베기와 찌르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찌르기는 차치하더라도 베기가 어느 수준 이상의 위력을 보이는 것은 그 당시의 기술로는 불가능했다.
당장 중세 초기만 해도, 가죽옷조차 제대로 베지 못했다.[32][33][34] 창의 경우 대나무만 비스듬히 잘라줘도 사람 몇 명 죽이는 데는 문제가 없고,[35] 단단한 참나무의 끝을 뾰족하게 깎아 끝부분에 불을 쬐어 열만 조금 가해주면[36] 어지간한 들짐승 가죽 정도는 꿰뚫어 죽일 수 있다. 당장 근대로 시점을 옮겨서 본토까지 털리고 수도에 폭탄이 떨어지던 태평양 전쟁 때의 일본군도 전(全) 국민 1억 총옥쇄[37]를 주장하며 국민들에게 이렇게 쉽게 제작한 목창과 죽창을 들려준 훈훈한(…) 전적이 있다. 정작 연합군은 못 죽이고, 만만한 지푸라기 허수아비들만 쑤시고 다녔다. 물론 검도 찌르기에 있어서는 충분한 위력을 낼 수 있지만, 찌르기로 한정하면 사거리, 위력 모두 창 쪽이 압도적이다.
생산성은 물론 훈련비용 또한 마찬가지. 기본적으로 검의 베기는 휘두르는 방향과 날의 방향이 일치해야 위력이 나온다.[38] 이 '베기'의 위력과 거기서 뽑아지는 공격의 다양성을 검 이용자들이 중시했기 때문에, 삼각도[39] 같은 일회용 검이 한 때 전장에서 대세를 차지한 적도 있었고, 현란한 베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던 해동검도가 쑥쑥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검은 찌르기와 베기를 둘 다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베는 능력 자체는 폴암(특히 글레이브glaive)에 밀린다. 글레이브가 날의 무게 및 무게 중심 배분이 휘둘러 베기에 적합해 높은 토크(torque)를 확보할 수 있고, 양손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위력, 운용성, 동작의 편의성 등도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사거리는 덤.
덧붙여 폴암의 종류에 따라 갈리지만, 무기를 제압하거나 걸어서 뺏는 가지가 있는 등 공격의 다변성도 검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다고 찌르는것이 유리하다기엔 태생자체가 찌르는 능력이 창에 밀린다. 거기다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대단히 복잡한 과정과 동작이 필요하고, 덧붙여 무게중심도 다른 두 병기와 비교하면 굉장히 불리하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엄청난 숙련이 필요하다.[40]
결국 이는 훈련기간의 연장으로 이어지고, 그에 비례해 들어가는 비용도 수직상승하게 된다. 무엇보다 창은 대충 가르쳐주고 방패만 들려주면[41] 만사 오케이지만, 칼은 방패의 사용법도 더불어 가르쳐야 한다. 창과 비교해서 비교우위를 갖는 부분이 바로 방패와의 연계인데 어쩔 텐가.(…) 이렇게 몇 배가 넘는 비용을 들여 훈련을 마치고 좋은 검을 들려줘봐야, 정면 맞승부에서 장창병에게 손도 못 쓰고 털린다는 사실이 변하는 것도 아니었다.
또한 근접난전에서 단검을 비롯한 단병이 유리한 것은 확실하지만, 그런 난전 상태로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난전이 쉽게 일어난다면 뭐 하러 창을 썼을까? '그냥 돌격해서 난전으로 이끌면 되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그냥 돌격'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
창이 군대에서 병기로 사용될 경우의 주 역할은, 각자 흩어져 휘둘러 베는 것왜 창을 휘둘러 베는 식으로 사용하는지는 넘어가고이 아니라 열 맞춰 빽빽하게 찌르는 것이다. 삼국지의 장군이나 특수부대가 아닌 말단 병사들에게 있어 복잡한 동선(動線)은 보통은 독이지 득이 아니다.
애초에 전술이란, 개인의 싸움과 다수의 싸움이 다름을 이해하고, '다수의 개인'이 '하나의 집단'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렇기에 전투에서의 전술은 게르만이나 켈트족처럼 개개인이 무용(武勇)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나 로마군처럼 집단의 일부가 정해진 행동을 올바른 순간 정확하게 수행하고, 그로써 집단 전체가 하나의 생물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체화한다.
간단히 말해서, 영화에서처럼 야만족들 개개인이 우르르 몰려가서 무기를 내리치는 것이 패기 있기는 하나, 전투에서 이기는 것은 야만족의 상대편, 그러니까 열 맞춰서 방패의 벽을 쌓고 사이사이로 창이나 칼을 찔러대는 그리스, 로마 보병대가 이긴다는 것이다.[42]
그리고 그런 문명국들의 전술적 싸움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상황은 주력병력끼리의 정면대결, 주력병력을 측면에서 공격하기 위한 (그리고 상대의 측면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좌우익 부대의 정면대결, 배후로 돌아가 적들을 혼란시키려는 경보병(輕步兵)이나 기병들의 정면대결 등 결국 열과 열끼리의 정면대결로 귀결되었으며, 그런 정면대결에서 가장 파괴력 있고, 또 훈련하기도 쉬운 냉병기가 바로 창이었다. 열 맞춰 찌르기만 하면 되니까.
5.3.1.2 창의 단점
앞서 본 바와 같이, 냉병기시대 전장에서 장창병이 주력이었던 것 자체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사실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장창병이 최강/최고/무적이었느냐 하면 물론 그렇지는 않다. 밀집대형의 장창, 특히 팔랑크스가 다른 냉병기 전체에 비해 초월적으로 강력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은 평지일 때, 정면에서의 이야기다.
팔랑크스로 대표되는 장창방진은 기동이 거북이걸음과 비교될 정도로 느리고, 밀집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며, 꽉 붙어있는 관계로 유연성이 대단히 떨어졌다. 따라서 지형이 평지가 아니어서 진형이 흐트러지는 경우나, 측면에서 공격당할 경우, 방진(方陣)이 완성되기 전에 공격당할 경우, 화공이나 투사 무기에 노출될 경우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히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물론 이 정도면 무기가 창이라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다. 거기에 전쟁이나 전투에서 창병만 운용하는 것도 아니고, 진형자체를 깨버리는 상대방의 전술이 유효적절해서 강한 거다.
어쨌든 장창방진은 기동 자체도 빠르지 못하고, 특히 방향전환이 지나치게 어려웠다. 옆으로 돌게 되면 창이 옆의 동료를 치면서 진형이 그대로 무너져버리기 때문.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진 자체가 옆으로 돈다는 건 말도 안 되게 어려운 일이다. 그 시절엔 현대처럼 확성기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장창방진의 강력함은 무엇보다도 대열에 흐트러짐 없이 라인의 모든 창이 정면에 위력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에서 나오는 것인데, 어떤 이유에서든 이 구조가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순간 그 강력함이 사라지게 되므로, 이때 공격받으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무력화돼버리기 십상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앞서 장창의 단점을 극한까지 보여줬던 피드나 전투가 있다. 정면으로 돌격했던 레기온들은 이렇게 하면 죽는다는 훌륭한 모범을 보인 희생양으로 전락했지만, 지형이 울퉁불퉁한 곳으로 이동되면서부터 전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마케도니아왕 페르세우스는 자신의 팔랑크스가 압도적인 푸쉬력으로 그 레기온들을 갈아버리자, 승리에 취해서 닥치고 GO를 외쳤고, 결국 울퉁불퉁한 지역으로 팔랑기타이들을 밀어 넣었다.
곧이어 팔랑크스 내부에서는 엄청난 혼란이 일어났고, 그 빈틈을 노린 레기온의 코끼리 기병이 우회기동으로 측면을 뚫자마자 팔랑크스는 완벽하게 무너져버렸다. 곧바로 레기온의 중장보병은 무너져 내린 팔랑크스의 사이로 들어가 팔랑기타이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고, 결국 마케도니아 군의 허무한 전멸로 전투가 끝났다.
앞서는 장창의 장점으로 제시되었고, 이 문단에서는 장창의 단점으로 제시된 이 피드나 전투는 장창병과 도검병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해주는데, 가장 첫 번째로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정면/평지에서는 팔랑크스를 이길 수 있는 도검병은 없다는 것. 두 번째로는 정면/평지가 아닐 경우 팔랑크스는 절대 무적이 아니라는 것. 셋째이자 가장 중요한 결론은, 장창병과 도검병의 대결은 결국 전술전략의 단위에서 귀결된다는 것이다.
피드나 전투 이전의 키노스케팔라이 전투 역시 팔랑크스와 군단병의 장단(長短)이 여실히 드러나는 전투다. 마케도니아의 우익은 정면대결로 군단병을 거의 다 밀어붙였지만, 좌익은 전열을 편성하는 도중 갑작스레 공격해온 군단병들에게 그대로 패주했고, 군단병은 남은 마케도니아군의 측면을 공격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또한 스파르타의 장군 클레오니모스는 에데사 전투에서 전열의 가장 앞줄이 사리사를 붙잡고, 그 뒷줄이 접근해서 공격하는 방식으로 마케도니안 팔랑크스를 공략한 적도 있다.[43] 15세기 초반으로 가면, 로델레로들이 파이크 방진 밑을 굴러들어가 교란하는 경우도 있었다.[44]
즉 창병은 정면 맞승부에서만 강력할 뿐, 단점이 없는 최고최강의 무기는 절대 아니었다. 따라서 정면 맞승부를 피해 전략적인 우위를 가져갈 수만 있다면, 도검병으로 장창병을 이긴다는 것이 영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실 이는 도검병의 우위라기보다는 장창병의 약점에 기인한 것으로, 해당 전투들에서는 굳이 도검이 아닌 도끼나 둔기, 심지어 장창병이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라는 점에서, 전술적 우위가 도검만의 장점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장창병은 도끼-도검-둔기 등의 부무장 같은 전술적 유연함은 떨어진다. 그러나 사리사 정도의 긴 창을 들었어도 측면을 뚫은 쪽이 이기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였고, 창에 꼭 사리사처럼 변태적(…)인 길이를 가진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고전기 팔랑크스의 이피크라테스 개혁과, 디아도코이 시절에 왜 팔랑기타이들이 창이 더 길어지고 중무장화가 진행되었는지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짧은 창을 들었던 고전기 팔랑크스든, 디아도코이 왕조들의 팔랑크스든, 창병끼리 싸울 때 측면을 노리는 기동을 요구하느니 차라리 창의 길이를 늘리고 떡장을 입혀서 정면 힘싸움에서 승리하는 쪽을 택했으며, 심지어 유연한 기동이 가능했다고 하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절에도, 측면 기동은 대부분 팔랑기타이들의 역할이 아니라 보조 보병들과 기병의 몫이었다.
이는 창병이 갖는 최대 장점인 전열 유지력을 발휘하려면, 병사들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단단한 방진을 택해야 했기 때문이며, 상대적으로 단창을 들었다 해도 기동력이나 유연성은 단병기에 비해 떨어진다.
피드나 전투나 키노스케팔라이 전투에서 검이 승리한 것은 무기의 유불리가 문제가 아니라, 전술의 유불리 문제다. 예컨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명량 해전에서 12척의 판옥선으로 133척의 왜군을 물리친 바 있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판옥선은 왜군의 배보다 10배 강하다!' 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어떤 무기든, 전술적으로 유불리한 점이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승리를, 때로는 패배를 가져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다만 장창병이 쓸 수 있는 전술은 강력하기는 하나 한정적이고, 단병은 좀 더 유연한 상황대처가 가능한 것은 분명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위의 이야기에서 도검병의 우세라는 것은 사실 '도검' 이기 때문이 아니라, 짧은 사거리를 대응할 수 있는 '단병' 이기 때문이다. A가 강해서라기보다는 B 때문에 강한거다라는 논리 똑같은 의미에서 단창, 워해머 등등 단병기들 전반은 근접난전에서 장병기보다 우월한 대응력을 보여주며, 각 단병기마다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각자 부침이 있었다.
둔기류는 갑주를 상대로 도검보다 우월하였으며, 특히 날붙이로 갑주에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갑옷이 발달한 15~16세기에는 한정된 전역(戰域)[45]에서는 하마기사(下馬騎士, dismounted knight)들의 주병으로서의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도끼는 생활도구에서 발전해서 익숙한 무기라는 점, 대(對)갑주전에서도 도검보다 우월했기 때문에 부무장으로 애용되었으며, 도검은 방패와 함께 전열 싸움을 벌이기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특히 고대에 주병으로써 사용된 전적이 있다.
다만 짧은 거리에서는 단병이, 먼 거리에서는 장병이 유리하다는 것은 어린애도 알만한 사실이며, 전쟁이든 싸움이든 보통 무기가 닿지 않을 먼 거리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며, 단검을 검으로 봐야겠다면, 그 반대편에 조금 더 길고 강력하며 검과 마찬가지로 방패까지 사용 가능한 단창이 있다.[46] 게다가 창에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모든 고대인들의 친구, 투창이 있다. 리즈 시절의 그리스 연합을 혼자 막아내던 희대의 괴물 헥토르도 투창 한 방에 뚜껑이 따였다.
5.3.2 모루의 역할
기본적으로 냉병기 시대에서 보병이란 공격의 역할보다는 전열유지/푸쉬의 방어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전술의 기본인 망치와 모루에서, 모루를 담당하는 것이 보병이었고 망치, 즉 공격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기병이었다. 따라서 냉정하게 말해 도검병과와 장창병과의 비교는 맞승부에서의 유리함뿐만 아니라 전술적 역할 부분에서의 검토 또한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모루의 역할에서 장창병과 도검병의 위력은 말 그대로 천지 차이가 났다.
도검병과가 모루의 역할을 맡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일단 상대 기병의 돌격에 노출될 경우 저지력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단병을 든 도검병들은 긴 리치와 기동력을 갖춘 기병들을 적당히 위협할 수 없었다.
다만 앞서 짚은 바와 같이 장창방진은 지나치게 유연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측면에 배치되거나, 반대로 상대 장창방진을 무너뜨리기 위한 선봉으로 폴암류와 함께 도검병들, 특히 거대한 투핸디드 소드, 오오다치[大太刀] 등을 든 도검병들이 운용된 사례도 있다.
즉 도검병 자체가 주력은 아니었지만, 창병을 보조하는 역할로서 도검병이 꽤나 가치가 있긴 했다는 이야기. 근접난전에서 더 유리하고, 특히 대갑주전시 위력을 발휘하는 할버드 등의 폴암류는 중세 쯤에, 유연성이 뛰어나고 경장비 상대로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투핸디드 소드는 총기가 등장하며 갑주가 적어지는 중세 말부터 그 이후까지 가장 인기 있는 보조부대였다.
5.3.3 검으로 창을 이길 수 있는가
물론 앞서 본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정면 맞승부에서 검수가 창수를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면 맞승부'에서는 그렇다는 것이지,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리고 이러한 제한적인 상황의 일대일이라는 것은 사실상 전혀 의미/가치가 없는 전제에 불과하고, 전략전술적인 큰 틀 안에서 검수가 창수를 카운터 치는 방법은 의외로 몇 가지 있다.[47] 그 예시를 꼽자면 이렇다.
1. 전열방해 란츠크네히트의 도펠죌트너 등이 대표적인 사례. '창병'이 아니라, '창'을 목표로 삼아 도검수들이 방패나 갑주로 방어하면서 창대를 쳐서 밀거나, 꺾거나, 당겨 뺏거나, 부러뜨리거나 잘라서 장창방진의 제1열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이다. 물론 이 직후 도펠 죌트너들이 곧바로 장창방진 2, 3열의 창에 살해당하면서 보통 전멸 수준으로 학살당하긴 하지만, 장창방진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사거리를 반감시킨 상태기 때문에, 그 직후 후열의 란츠크네트의 장창병 등이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진입하여, 전황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나아갈 수 있었다. 말하자면 스타크래프트의 맹독충과 같은 자살돌격대의 역할인 것인데, 그래서 도펠 죌트너들은 다른 병사보다 월급을 2배로 받는 특권을 가졌다.[48] 다만 도펠 죌트너들은 투핸디드 소드를 선호하는 경향은 있었지만 할버드, 파이크의 비중도 절대 적지 않았고, 무엇보다 대부분 쇠뇌나 머스킷 등의 장거리 투사무기를 항상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져서 '도검수'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병과다. 또한 도펠 죌트너가 활약한 시기는 이미 머스킷과 같은 기본적인 총화기가 등장한 이후로, 갑주의 소형화가 이루어지면서 장창방진에 사용되는 파이크의 길이도 대폭 줄어든 상태였다. 따라서 도펠 죌트너들은 패기롭게 달려가 죽으면서도 1열의 창들에 어느 정도의 손상을 강요할 수 있었던 것인데, 역으로 말하자면 냉병기 시대의 장창방진, 대표적으로 팔랑크스 같은 변태적인 길이의 창들로 구성되는 장창방진에 대해서는 그 정도 위력을 발휘하긴 어렵다. 2. 전열유도 로마의 레기온들이 대표적인 사례. 정면 맞승부를 피하되, 장창방진(方陣)이 자유롭게 기동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것이다. 팔랑크스로 대표되는 장창방진은 전술적 유연성이 대단히 떨어지고, 기동력도 느렸다. 따라서 기동력에서 훨씬 앞서는 레기온들은, 보통 장창방진이 전장을 자유롭게 지배하지 못하도록 전열을 유도하고 고착하는 역할을 맡았다. 만약 팔랑크스가 레기온을 따라잡아 공격하려고 무리한 기동을 하게 되면 전열이 흐트러지면서 큰 약점을 노출하게 되고, 반대로 레기온을 무시하고 기동하면, 장창방진의 치명적인 약점인 측면을 레기온에게 보이게 된다. 따라서 팔랑크스 입장에서도 레기온은 굉장히 성가신 상대였음에 틀림없다. 이렇게 장창방진의 전열을 유도하고, 기병 등으로 측면이나 후면을 뚫어 전열을 붕괴시키는 것이 전략의 기본이었다. 물론 팔랑크스 입장에서도 이를 막기 위해 진의 양 끝에 기병과 도검병 등을 배치함으로써 레기온들의 약점을 노렸고. 아래 로델레로 등을 포함해, 이후의 역사에서도 만약 창병에 맞서 도검병을 운용하게 되면, 보통 급기동 등의 방법으로 상대 창병의 전열을 흐트러트리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 전열혼란 스페인의 로델레로(rodelero), 즉 스페인어로 방패(rodela)를 든 병사들이 대표적인 사례. 아군 장창방진의 사이사이에 숨어 있다가, 장창방진끼리 부딪힌 사이 창 아래로 굴러들어가 상대 장창방진 전열에 구멍을 내서 아군의 미늘창, 즉 파이크(pike)가 우세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로델레로가 가장 큰 활약을 보인 라벤나 전투에서 로델레로들은 상대 방진 사이로 새들어가 다리를 공격함으로써 큰 효용을 보였다. 도펠 죌트너나 레기온들의 사례와는 달리, 아군의 장창병의 지원을 받기에 로델레로들은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하며,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상대에게 막강한 출혈을 강요했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고 막강하다는 평을 받았다. 물론 로델레로측 파이크가 상대 파이크와 맞서 싸울 정도는 되어야 하고, 로델레로가 숨어있는 공간에 이미 빈틈이 있기 때문에 상대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필요했긴 했지만 어쨌든. 그러나 테르시오 방진이 등장하면서 로델레로의 효율은 급락하는데, 장창방진이 이전처럼 조밀한 형태가 아니었던 점도 있고, 도검수는 창병과 혼용하기엔 사거리가 너무 짧고, 독립부대로 운용하려니 지나치게 활약이 제한적인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이크병이나 총병에게 도검 훈련을 시키거나, 도검보다 훈련이 적게 필요한 부무장을 챙겨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도검수의 역할을 대치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16세기 이후 도검병이라는 병과는 도태돼서 사라지게 된다. 4. 측면진입 도검병들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해도 좋은 측면 뚫기. 사실상 도검병과 창병들의 맞승부에서 도검병이 시도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다. 누누이 짚은 바지만 창병들은 정면 맞승부에서는 초월적으로 강력했지만, 측면, 후면에서는 비참할 정도로 무력했다. 따라서 도검병이 측면에서 진입할 수 있으면, 도검병으로 창병을 이긴다는 것이 꼭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다.[49] …다만, 실제로 역사상에서 도검병이 창병의 옆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사례가 있냐 하면… 적어도 이름난 전투 중에서는 없다. 창병을 쓰는 쪽도 바보는 아니라 단점인 측면을 거의 반드시 보호하였고 아무리 방향전환이 느려도 멀리서 사람이 달려오는것보다는 빠르기 때문. 거기에 앞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측면이나 후면으로 돌아서 공략하는 역할, 즉 망치의 역할은 기병이라는 병과가 맡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병과/병종/시대/시기 등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규모 회전이 일어날 정도의 군대가 기병을 갖추지 않은 사례는 거의 없고, 기병을 내버려두고 도검병으로 측면이나 후면공략을 하는 지휘관도 없었다. 기병은 막강한 돌파력과 기동력으로, 도검병이든, 창병이든, 보병 병과가 감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초월적인 공격력을 가졌고, 따라서 측면진입을 하는 것은 기병이었다. 순수하게 보병 병과끼리만 붙은 전투에서도, 도검병의 기동력이 장창병보다 나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장창병이 아예 따라갈 수도 없을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전면에서 맞붙은 상황에서 측면을 뚫는다는 것은 어려웠다. 5. 비정규전 장창은 제식훈련이 필요한 무기다. 장창이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전열을 유지할 때 나오는 초월적인 유지력과 분쇄력 때문인데, 이를 뒤집어 말하자면 전열을 유지할 정도의 제식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위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물론 도검병과를 비롯한 부무장류도 훈련을 받은 쪽이 받지 않은 쪽보다 강하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열이 무너졌을 때 장창병처럼 아예 답이 없는 수준이 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마케도니아의 팔랑크스를 비롯한 그리스의 장창병들은, 고도의 제식훈련과 함께 공공연히 동성애를 권장할 정도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전열을 유지했다. 만약 전열 유지에 방해되는 구성원이 있으면 조리돌림해 죽이거나, 심지어 자살돌격용으로 부대보다 앞에 위치시키기도 했다. 영화 《300》으로 유명한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호플리테스 두 사람이 각자의 사유로[50] 팔랑크스에 참여하지 못하자, 그 다음날 전투에서 이 둘은 부대의 맨 앞에서 교체 없이 싸워야 했고, 결국 둘째 날 전투의 유일한 사망자가 되었다. 이처럼 장창방진의 핵심은 제식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제식이란 것을 기대할 수 없는 비정규전에서는 도검병에 비해 그렇게 큰 우위를 가질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장창병이 어느 정도 우세한 면은 있으나, 창이 짧으면 짧을수록 우세를 점하기 어렵고, 길면 길수록 거리 안쪽을 잡혔을 때 치명적인데다, 다대다 전투에서 제식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측면이나 후면에서 공격받을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야 하는데, 창은 측면이나 후면이 대단히 약한 병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평야에서 대규모 회전을 벌이던 지중해, 중국, 페르시아 근방과는 달리, 로마 시대 갈리아, 이주 시대의 아메리카 등에서는 특히 로마 시대 갈리아의 경우 적 병력 자체가 거대한 집단이 아니기에 집단을 상대하기 위해 창방진을 짜는 것 자체도 손해인 환경이 많았고, 장창방진으로 소규모 교전을 시작하여 적을 상대하고있는데 측 후면에서 적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로마의 레기온은 창을 버리고 도검을 주력병기로 사용했다. 이외의 에스파냐도 원주민을 처리하기 위한 치안병과로 도검병이 주력병과로 쓰였다. 즉, 비정규전에서는 환경에 따라 도검병이 우세하기도 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
5.3.4 로마인과 도검병
마케도니안 팔랑크스를 주력으로 삼았던 그리스와의 패권전쟁에서 끝내 승리한 로마의 제식병기 중 하나가 단검인 글라디우스였다는 사실 역시 도검제일주의를 부추기는 큰 요인이 되었는데, 이는 단순히 도검의 우수성, 혹은 도검병의 우수성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을 봐야 한다. 자세한 것은 팔랑크스 항목을 참조할 것.
위에서 예시에 등장한 검수들은 도검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방패 혹은 중갑을 갖춘 중보병이었다. 게다가 위에 언급은 안 되었지만, 사실 레기온은 베테랑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창도 기본 소양으로 갖추고 다녔다. 이들은 보조무기로 가벼워서 멀리 날아가는 투창인 필룸과 격돌 직전 던지는 무거운 투창인 필라를 사용하였는데, 필라의 경우 갈리아 정벌 당시 기병과의 전투에서는 던지지 않고 그냥 들고 싸우기도 했다.
위에 언급했듯이 말단 병사의 동선이 복잡하면 보통은 독이지만, 레기온의 경우 그 자체가 최초의 직업군인으로 정예병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전투에 이골이 난 인물들답게 창도 칼도 최고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던 전사들이 즐비했으며, 특히나 제국 시절의 로마는 정예병이 차고 넘치던 국가였다. 이들이나 후대의 용병들 중에는, 창이나 칼 외에도 활이나 쇠뇌를 먼저 쏘고서 필요에 따라 창이나 칼로 바꿔드는 투잡 사례도 흔했다.
정리하자면 창은 일단 가성비가 넘사벽이며, 위력 측면에서는 정면 맞승부에서 막강하지만, 그만큼 유연함이 떨어진다. 반면 도검병들은 유연함이 뛰어난 대신 정면 맞대결에서는 불리했다. 기본적으로 냉병기 시대의 전장이란, 결국 정면 맞승부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패러다임 속에서 창은 주무장, 검은 보조무장이 되고 일반적으로는 창병이 도검병에 비해 우세했으나, 도검병은 창병보다 나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전술적인 움직임을 통해 창병을 제압할 수도 있었다.
5.3.5 1:1에서의 창 vs 칼
단순한 1:1 싸움에서도 칼로 창을 이기기는 매우 어렵다. 중세 영국의 한 검술서에는 육척봉(쿼터스태프) 앞에서는 검도 무용지물이라는 말이 적혀있다. 이에 대해서는 봉과 창이 다른 무기이기 때문에 봉이 검에 대해서 우세하다고 해서 창도 그렇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허나 당장 위의 검술서에 등장한 육척봉에는 창술로 운용하는 법도 분명히 있고, 끝에 추나 작은 날을 달아서 사용하기도 했다. 육척봉과 창이 일대일 대응이 되지는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장대무기는 자루무기에 비해 여러가지의 장점(질량, 사정거리, 위력, 빠르기, 운용의 편의성)을 가지고 있고 운용 방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검 VS 창의 예시로 고려해볼만한 문제다.
또한 '전장에서의 창'의 이미지에 따라 '창은 찌르는 무기'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창술에는 찌르는 역할은 물론이요 질량병기로의 운용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창날로 베고 때리는 공격 이외에도, 창을 반전시켜 날의 반대쪽 물미(조그만 보조날을 붙여놓는 경우도 많았다)로 찍는 공격도 나올 정도로, 창은 기본적으로 양손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찌르기 이외에도 다채로운 운용법이 있었다.
다만 전장상황에서 이런 동작들은 앞서 지적한대로 높은 코스트를 요구하고, 밀집형 방진에서는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고 이 부분은 검도 마찬가지다.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지만 싸움에서는 사정거리가 제일 중요하다. 실제로 일본에서 나기나타와 검도로 시합을 지금도 하는데 언제나 나기나타 쪽의 압승으로 끝난다. 극단적인 사례로는 단증까지 있는 검도유단자가 나기나타를 취미로 몇달 배운 아줌마한테 패한 적도 있다. 단, 호구를 입고 붙으면 양상이 좀 달라지는데 이 경우 노릴 수 있는 부위가 상당히 한정되기 때문이다.[51] 검의 영역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몸통이던 다리든 머리든 베어낼 수 없다면 그 다음부터는 검도가 좀 더 유리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나기나타가 유리하긴 한데 점수를 내기가 쉽지 않다. 중세 시대 검술 아카데미 역시 자주 시연을 하는데, 기량 차이가 없다면 여전히 창이 유리하다. 리치의 차이는 절대적이다.
다른 경우들을 살펴보면, 격투기에서는 팔다리가 긴 쪽이 유리하고 총격전에서는 권총보다는 소총이 유리하며 도검전에서도 단검보다는 장검이 유리하고 한손검보다는 양손장검이 유리하다. 같은 기량의 사용자가 특별한 제한 없는 환경에서 대치하게 될 경우 대체로 창이 검보다 유리하게 될 확률이 높다. 역사 속의 길거리 결투에서 검을 들고 싸운 사례가 자주 발견되는 것은 검이 범용성이나 휴대성 등의 이유로 호신용으로 사용하기 유리해서였지 검이 창보다 강하기 때문은 아니었다.
5.3.5.1 검과 방패
한손검의 경우 반대편 손에 추가로 보조 무구, 즉 방패를 사용할 수 있는데 ARMA에서도 소드&실드 스타일의 경우에는 창에 대해 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방패라는 도구는 창이 검에 갖는 리치라는 우위를 상당부분 감소시켜준다.
즉 방패를 들게 되면서 검이 창의 절대적인 열세 지점인 창날 안쪽으로 파고드는 게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되고 칼의 다양한 공격 루트가 창, 혹은 창+방패보다 유리한 지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즉 검방이 창에 대해 상당한 우세를 점하게 된다. 특히 1:1 대결에서는 이런 점이 더 두드러진다. 애초에 지중해를 제패한 군단병의 주무장이 칼과 방패였음을 생각해보면 검방의 효율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조선 초기에 팽배수(검/도끼+방패)들과 창병들에게 모의전을 시켜 보았는데 모의전에서 팽배수가 일방적으로 창병들을 두들겨 팼고, 심지어는 다음날 부상당한 창병들의 일부가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좁은 지형에서는 창병보다 팽배수가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한다.
실례를 본다면 검투사의 경우 각 무장의 기본적인 유래는 고대부족 혹은 병과의 기본무장을 일부 수정한 정도이며 이때 한쪽의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없도록 무장의 밸런스를 조절했다. 창과 칼의 대결인 경우 호플로마키(Hoplomachus)의 무장은 창과 작은 방패 vs 짧은 글라디우스와 타워실드에 맞먹는 큰 방패 이런 식.
이 외에도 방패가 좋으면 정강이 보호대나 팔 보호대가 부실하게 한다든지, 장병기를 든다면 방패를 줄여버린다든지 등의 무장 차이가 나타난다. 검투사 하면 역사에 생소한 사람들도 한두번쯤은 봤을, "물고기" 컨셉으로 중무장한 검사를 상대하는 "어부" 컨셉의 검투사가 아예 길고 아름다운 삼지창과 그물을 든 대신 헐벗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도 있다. 검투 경기도 그 당시 나름대로 엄연한 엔터테인먼트였던 만큼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겨버리면 장사가 안 되니...MMORPG에서 직업 간 밸런스를 조절하는 걸 생각하면 된다. 즉, 방패를 사용한다면 칼이나 창이나 거기서 거기였다는 의미.[52]
다만 칼&방패의 경우는 칼과 방패를 같이 앞으로 내밀고 싸우는 거라,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멋있는 전투방식은 아니다. 이 때문에 한때 영화에서는 칼싸움 씬이 나올 때 아무도 방패를 들지 않고 칼 한 자루씩만 들고 싸우는게 대세였으나 영화 글래디에이터, 반지의 제왕, 300과 같이 칼과 방패로 그럴 듯한 액션을 연출한 걸 보면 연출능력의 차이 및 발상의 전환 등으로 극복 가능한 사례다. 아예 칼보다 방패를 이용해서 공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게임도 있다. 포 아너에선 사무라이의 병사들이 방패랑 일본도 비슷한걸 들고나온다
방패항목의 '전술' 문단도 참고.
5.3.5.2 양손검
실제 전장에서, 양손검들은 검이 아니라 폴암의 위치를 차지했고 사실상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다. 즉, 장창진과 궁병대를 보조하고, 지휘관을 호위하고, 적의 진형을 무너뜨리는 용도로 사용했다. 폴암이니 만큼 양손으로 다루기에 장병기를 걷어내고 돌격하거나 내쳐치는 위력을 극대화 하는데 유리했다. 그러다 장검을 휘두르기 어려운 난전이 벌어지면, 보조무기인 한손검을 뽑아 싸웠다는 점까지 동일하다.
물론, 공격력은 할버드나 폴액스같이 묵직한 폴암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기사나 사무라이라면 누구나 배우는 검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양손검은 클레이모어, 노다치 등으로 거대화되면서, 총의 시대 이전까지 도태되지 않았다.
사무라이의 경우 일본도는 신분 과시용으로 반드시 차고 다니던 물건인지라 전장에서야 어떻든간에 폐도령 이전까지는 살아남았다. 사실 일본이 서양보다 사정은 훨씬 좋다. 서양은 현대에 와서야 롱소드 검술같은 중세검술이 복원되었지만, 일본은 전통으로서 끊어지는 일 없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왔다.
5.4 결론
도검제일주의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는 도검을 치켜세우는 것보다, 다른 무기를 폄하하는 것에 있다. 특히 '검이 인간의 주력병기였다', '검이 가장 오래된 병기다', '검은 오로지 사람을 살상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하지만 총은 그렇게 날카롭지도 않으면서 사람을 잘만 죽인다 그야 음속을 넘는 탄환을 쏘는 게 총이니 날카로울 필요가.. 오히려 총기는 그 음속을 넘는 탄환의 운동에너지를 고스란히 표적에 전달해야하니 예리하지 않은것이 좋다., '검술이 다른 무기술에 비해 가장 고등하다' 등이 있다.
특히 도검제일주의를 설파하다 보니, 검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관용적이거나 다른 무기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적대적인 이중 잣대를[53]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사실로서도 맞지 않지만, 극단적인 도검무용론자를 양산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검은 전체 냉병기를 다 따져도 한 손안에 들 만한 좋은 무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역시 최강이나 최고의 무기는 아니다. 애초에 검이 최강이나 최고, 제일이었다면 다른 무기들은 전부 도태되었어야 했을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검은 오랜 시간 사용되어왔지만, 그만큼 오래 쓰인 무기는 검 말고도 많다. 그리고 냉병기시대에서조차 주력 병기로 쓰인 적은 많지 않다는 것이 그 명확한 한계를 방증하기도 한다. 역으로 짚자면, 부무장의 위치에서도 꾸준히 인류 역사 내내 함께했다는 점에서 도검의 우수성을 방증하기도 하기도 한다.
애초에 극단적인 도검제일주의나 극단적인 도검무용론이나 올바른 것도 아닐 뿐더러 대단히 위험한 시각이다. 검은 쓸모 있는 무기이기도 하고, 한계가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즉 만능은 아니지만 무용도 아니다, 정도로 결론지을 수 있겠다.[54]
결국 도검은 사용 목적과 병과에 따라서 충분히 제 역할을 했던 무기지만, 서브컬처, 특히 도검에 이상할 정도로 애착이 강한 서브컬처에서 나타난 지나친 도검류 우대와, 거기에 편승한 칼덕후빠들의 도검제일주의 타령 때문에 염증이 난 사람들에 의해서, 이런 항목이 생기게 된 것이다.
6 대중문화 속의 도검제일주의
- 참조항목 : 용자검법 제1초식
6.1 서브컬처에서의 밸런스 맞추기
서브컬처물에서 총과 칼이 동시에 등장하는 세계관이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면 검을 쓰는 쪽이 압도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둘 다 존재해야할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유라는 게 대부분은 검에 국한되지 않고 냉병기 전반에 통하는 이유인데도, 도끼나 둔기 등은 무시되고 도검만 사용된다. 아래 항목들의 검이라는 단어를 다른 냉병기로 치환해도 대부분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6.1.1 사용목적의 차이
총은 총알을 사용한다는 특성상 지속적인 전투의 어려움의 묘사가 필연적이다. 상대가 인간이라면 총알 한두 발로도 간단히 제압할 수 있지만, 인간이 아닌 다수의 적을 상대하거나 강한 내구력을 가진 몬스터를 상대함에 있어 지속적인 전투를 펼쳐야 할 때, 총은 그 강력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총알이라는 제약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 자주 묘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투 중에 총알이 바닥나서 도주하는 상황을 생각보다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몬스터를 상대하는 데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전투가 가능한 도검을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공방이 이루어져야 할 경우, 공격뿐 아니라 방어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상대가 총을 쓰는 인간이 아닌 몬스터일 경우, 자체적인 방어가 가능한 검에 비해 총은 방어능력이 전무(全無)함을 핸디캡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사실 이는 현실에서도 발생 가능한 상황으로, 시가전 같은 상황에서 총알 떨어지면 나이프 파이팅으로 싸워야 한다.[55]
다만 이 경우 총은 총알의 소모를 강조하는 반면, 상한 날을 복구해야 한다거나 검이 부러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묘사상의 맹점이 있다.[56] 단 한차례의 전투에서도 부러지거나 휘어져버릴 위험성이 큰 게 검이며, 그렇지 않다고 해도 수십 차례의 강한 타격으로 인해 금속피로가 누적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전투에 자주 나가는 검은 어느 시점에서 부러지거나 휘어져서 아예 못 쓰게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따라서 총알이 떨어졌을 때의 올바른 수칙은 검 빼들고 계속 싸우는 게 아니라, 후퇴해서 총알을 새로 보급 받는 것이다. 물론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한다면 백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우위를 가지는 것은, 검을 뽑아든 사람이 아니라 검 대신 탄창을 하나 더 들고 다니던 사람일 것이다.
반면 총은 그 자체로 싸울 일이 적으니 그 금속피로도가 훨씬 낮을 수밖에 없으며, 총알 역시 같은 부피의 검보다는 더욱 많은 몬스터를 확실하게 쓰러트려줄 것이다. 물론 총이라고 만능은 아니라서, 총알을 계속해서 자동사격으로 내리쏘다 보면 총열이 달아올라서 지속사격이 불가능한 약점이 있지만,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다보니 수백 발을 내리쏴도 버티는 총열과 엄청난 정밀도들을 자랑하는 HK416 같은 괴랄한 물건까지 나오는 등 그 약점이 보완되고 있다.
또한 좀비나 네크로모프처럼 웬만한 신체 손상으로는 활동을 정지시킬 수 없는 적에 대해서도, 단순히 적의 몸에 구멍을 낼 뿐인 총에 비해, 아예 사지를 절단해서 행동을 제약시킬 수 있는 근접무기 쪽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적을 상대로는 샷건이나 기관총 등의 고화력 총이 더 효과적이다. 다만 샷건은 연사력 및 재장전 시간의 문제가 있으며, 기관총은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대상을 마구 바꾸어가면서 쏘기는 힘들다는 문제도 있기는 하다. 물론 칼 들고 한명 한명을 써는 것보단, 원거리에서 갈겨대는 샷건이나 기관총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칼 들고 썬다는 자체가 이미 적이 달라붙을 공격거리 내에 들어왔단 걸 의미하고, 썰다가 포위당해버리면 답이 없다. 무엇보다 칼을 쓴다고 한들 인간의 완력으로 그들을 한 번에 두 동강 낼 수 있다는 보장 자체가 없다. 짚단 베기도 수련을 필요로 하는 마당에 가죽과 근육, 뼈로 이루어진 상대를 베는 건 결코 쉽지 않으며, 하물며 육체가 인간보다 더 강한 적을 상대로는… 쉽게 말해 근육질 장정도 손이 미끄러지면 명검을 휘둘러도 짚단 하나를 못 베는데, 총을 다룰 때는 여자나 어린이도 일단 방아쇠만 당기기만 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균일한 파괴력을 낼 수 있다.[57]
6.1.2 총이나 탄약 수급이 어려움
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이유.(…) 일부 국가에서야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총이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총을 구하기 힘들다. 특히 주인공이 평범한 민간인인 경우, 아케미 호무라급 범죄자능력자가 아닌 이상 제대로 된 총기를 입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면에 도검류의 경우에는 법률적으로 약간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이나 일본 등, 총기입수에 제약이 크고 사회체제가 무너지지 않은 세계관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개인장비에 총포류를 지급한 역사가 길지 않아서, 냉병기에 의존한 기간이 길었던 중국, 일본, 한국 같은 동아시아 문화에서, 개인이 소지 가능한 무기에 총이 들어있는 경우는 드문 편이었기 때문에, 검을 우선으로 두는 경향이 강하다. 다른 냉병기를 제쳐두고 검인 것도 휴대성이나 은닉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사회체제가 완전히 무너져버려서 탄약 생산이 중단되어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도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계열이 가장 좋은 예. 문명이 어느 정도는 남아있어서 총기와 탄환 모두 생산이 가능하지만, 전쟁 전 군용으로 개발된 탄환의 퀄리티에는 못 미쳐서, 전쟁 전 탄환이 화폐로 쓰이는데다 실탄총기를 대체하는 냉병기라면 냉병기인 수제 압축공기총 및 단검이 주인공을 닌자로 만들어주는잘만 쓰이는 메트로 2033 같은 사례도 있다. 그런데 거기선 공기총이 칼보다 더 쎄니까
다만 총기 생산도 중단되고 총기를 운용할 군, 경, 정부 같은 조직이 망한 이러한 막장 상황에서, 일본도 같은 장검이 생산될 리는 없으니, 보통 단검이나 정글도, 수제 막칼 등이 활약한다. 사실 모신나강이나 AK47 같이 어찌어찌 굴러다니는 총기가 있으면, 당연히 총기를 소중히 주워서 쓴다. 무기를 만들 만한 생산력이 뒷받침되는 상황이라면, 다들 볼트액션 소총이나 하다못해 머스킷 같은 원시적인 총기라도 도검보다 우선적으로 만드는 게 그 바닥 현실이다.(…)[58]
고전 만화 라그나로크를 보면 총기 제작기술이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이더라도 기존의 병기가 안먹히는 적에 대해 대항하기 위한 특수한 자원이 모자른 경우 지속적으로 소모되어야 하는 탄환보다는 오래 사용가능한 검으로 제작해 지속적인 전투를 벌이는 사례도 있다.
요약하자면, 이런 세계관에서는 칼의 위력을 증가시키는 비현실적인 방법 대신, 총의 희귀성을 강조함으로써 밸런스를 맞춘다. 이 접근법의 한계는 다른 냉병기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
6.1.2.1 현대식 총이 없다
총을 구할 수 없는 이유 중, 총이 그렇게까지 희소하지 않은 경우. 다시 말해, 기술 발전이 아직 희소가치가 있는 총기류를 만들어내지는 못한 경우다. 무기체계에 총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임진왜란 당시, 혹은 이전의 조선군을 묘사한 작품이나 한 발 쏘면 재장전하다가 석양이 지는해 떨어지는 화승총 시절이 무대인 경우 등. 현대 추리물에 반중력 장치를 넣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로 도검제일주의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캐리비안의 해적》 같이, 단발식 총기류밖에 없는데도 총기류가 도검보다 많이 나오는 경우도 없진 않다. 해적 및 수병들은 권총 여러 자루를 가지고 다녔으니 분위기에는 그럭저럭 잘 맞는다. 또한, 역사적으로 총기 자체에 총검을 달아놓은 경우 역시 많기 때문에, 칼질은 거의 대중매체 속 주인공 역할 정도로 한정된다.
6.1.3 다른 이에게 들켜선 안 됨
일단 총은 내는 소리가 크다. 소음기가 있지 않냐고 반론할 수 있지만, 소음기 항목을 참조하자. 소음기는 소리를 줄여줄 뿐 소리를 없애지는 못하며, 아무리 소리를 줄인다고 하더라도 소리는 난다. 물론 도검류라고 소리가 아예 안 날 수는 없지만, 적을 확실히 제압할 경우 소음이 압도적으로 적다. 도검류가 암살 등 잠입임무에서 이용되는 이유. 다만 잠입임무의 경우, 단검이나 와이어, 블랙잭 등이 압도적으로 조용하고 은닉성도 뛰어나므로, 잠입임무에서 도검을 사용하는 창작물이 있다면, 정말 그래야만 할 당위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소구경이라 소음이 적은 .22 LR탄을 사용하는 총기에 소음기를 끼면, 작정하고 귀에 쏘지 않는 이상 매우 소리가 작아서, 아예 들키기도 전에 적들을 처치한다.
그외 살인범죄를 소재로 하는 수사물이나 추리물에서도 총보다는 칼이 알리바이에 더 유리하게 취급될때가 있다. 총은 화약의 흔적을 사용자에게 묻히고, 발사시의 소음 때문에 주변에 목격자 및 청취자를 만들어서 증거를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대급부로 칼은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살인 과정에서 희생자의 혈흔이 옷에 남을 가능성이 크고, 격투가 있었다면 주변에 머리카락이나 피부조직 등을 남겨서 DNA 검사로 잡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장양단은 있다. 다만 현실에서는 희생자 시신의 발견시점이 너무 늦거나 해서 칼로 인한 살인사건이 영구 미제 사건으로 처리되어버리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총에 비해 은밀하게 알리바이를 남길수 있는것으로 간주되곤 한다.
6.1.4 특별한 검을 사용
마법적이거나 SF적인 검을 이용하여 총보다 강력한 위력을 부여함으로써 검을 사용하는 당위성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물론 여전히 검은 접근전을 펼쳐야 한다는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접근전은 검, 원거리 전투는 총으로 거리에 맞는 무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이런 개념을 정립한 스타워즈의 라이트세이버 덕에, 다른 류의 무기가 익숙하지 않은 것 또한 큰 원인이 된다.
배경이 미래인 경우 총과 도검 모두 빔 병기, 혹은 에너지 병기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총은 점 공격만 가능하지만, 도검은 선 공격을 가하므로 약점부위를 맞히기 쉽다는 설정이 되곤 한다. 물론 이런 경우는 대인전이 아니라 로봇이나 외계인 같은 존재와의 전투를 상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이야 점 하나만 뚫려도 무력화되니까. 다만 이 경우도 애초에 거리를 벌리는 쪽이 훨씬 안전하다는 근접무기의 고질적인 단점인 해결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본다면 선 공격을 하는 도검류가 유용하더라도 도검류에 투자하기보단 애초에 원거리 무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 예를 들어 아예 공간 공격을 하는 폭발물을 사용한다든가, 총알에 특수한 처리를 해서 점이 아닌 훨씬 넓은 면적에 타격을 줄 수 있도록 개량한다든가. 하다못해 그 뭐든지 벨 수 있는 칼날을 응용해 원반을 원거리에서 발사한다든가. 판타지 역시 마찬가지로, 뭐든지 슝슝 베어버리는 날을 화살촉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대군이 몰려와도 각도를 잘 잡아서 화살 하나당 여러 명을 일렬로 주르륵 꿰어 버리며 순식간에 몰살시키는 게 검 들고 뛰어드는 것보다 압도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근접무기들만 놓고 본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광검(光劍)처럼 뭐든지 슥삭 베어버릴 수 있는 날이 실제로 개발된다면 도검류는 다른 냉병기에 비해 한 가지 압도적인 장점을 가지게 되는데, 칼날이 길다는 특성상 벨 수 있는 면적이 어마어마하게 넓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무기는 벨 때의 저항이 거의 없다는 설정이니 FPS게임 마냥 한 번의 스윙으로 근접한 몇 명의 상대를 베어버리는게 가능하다. 그리고 무게를 실을 필요가 없으니 도끼 같은 타격무기의 장점도 사라지고,[59] 창보다 사정거리가 짧은 게 아쉽지만 창과 검이 맞붙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창대를 쉽게 썰 수 있다.[60] 그리고 광검처럼 사용하지 않을 땐 검신이 사라지는 특징도 있다면 작은 손잡이만 남게 되므로 휴대성 역시 다른 어떤 냉병기보다 우수하다. 물론 실수로 자신을 베기도 쉬워지는 등 단점도 상당하겠지만, 실제로 광검 같은 기술이 존재하는 세계관이라면 도검류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세계관 설정을 하기에 따라 어떻게든 총기나 폭발물 같은 원거리 무기를 쓰지 않을/못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설정한다면 도검류가 마침내 빛을 볼 수 있으며, 아무리 못해도 갑자기 튀어나온 적 때문에 근접전을 강요받는 등의 유사시에 사용할 부무장으로선 압도적으로 좋을 것이다.
...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과연 그럴까? 예를 들어 똑같은 에너지 투사형 병기가 있을때, 창 형태와 검 형태가 있다면 똑같이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거라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컨대 창 형태는 검 형태보다 축전기 부분이 압도적으로 클 테니, 당연히 날의 위력이나 사정거리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날 것이다. 날이 부딧치는 순간 광검의 날을 돌파해버린다거나, 검쪽에서 1미터 남짓한 날을 뽑아들때 창쪽에서 5미터짜리 날을 뽑아서 원거리에서 덮친다거나. 거기다 저장된 에너지량을 생각하면 창쪽이 훨씬 오랫동안 쓸수 있는 것도 당연할 것이고. 에너지끼리 반발해서 맞부딧친다는 설정이면, 한손으로 운용하는 검 손잡이보다 양손으로 운용하는 창 쪽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쵸핑 파워를 내는 것도 당연. 반대로 에너지끼리 부딧치지 않고 지나가면 사정거리에서 압도적인 창은 검이 창대를 치러 오기도 전에 쓱삭. 거기다 에너지가 떨어진다거나 고장난다던가 등의 사유로 광검이 발생되지 않았을 때, 광창은 장봉으로 사용가능하지만 광검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을 것이다.그럴땐 던지면 됩니다. 무한한 에너지를 발휘하는 기관이 있어서 검도 창과 동일한 사정거리, 파워를 가지게 된다면 검을 쓸게 아니라 옷이나 팔다리등에 발생장치를 달거나, 그 무한한 에너지로 방어막을 만드는게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애초에 이런 설정이란 것은 사람 머릿속에서나 나오는 물건이니만큼, 뭐가 더 유리하다고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보편적으로 봤을때 광날이라는 신기술이 개발된다고 다른 무기가 전부 사장되리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혹은 인간이 개발한 게 아니라 뭔가 하나 밖에 없고 재현할 수도 없는 강력한 전설템이 존재하는데 그게 검이더라 하는 설정을 내세울 수도 있다. "애초에 그 기술력을 다른 무기에 투자하지 그랬나?"라는 문제도 사라지고, 그 위력이 근접전의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라면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 물론 이것은 다른 모든 종류의 무기에도 똑같이 통용되는 이야기지만...
그리고 특별한 검이라면 단순히 베면서 근접전을 하는 게 아니라 검기를 날린다거나 하는 특별한 기능이 부착되어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이런 것까지 생각하려면 지나치게 고려할 게 방대해지며 검이냐 아니냐가 이미 중요해지지 않기 때문에 논하지 않는다.
6.1.5 초인의 존재
검 사용자가 반사신경, 근력, 속도 등 모든 부분에서 초인적인 강함을 지님으로써 검과 총이 대등한, 혹은 검이 더 우월한 위력을 낼 수 있는 설정이다.
검과 총이 병존하는 설정일 경우, 작중 인물들이 현실의 인간보다 탁월한 기동성과 내구력을 가져서 화망을 버티며 순식간에 접근하여 검으로 공격할 수 있는 전술이 통용되는 식. 액션 게임을 해보면 알 수 있듯이, 의외로 현실적인 설정인데 게임에서는 현실의 총기보다 훨씬 더 명중시키기 쉽고 위력도 강한 총을 든 캐릭터가 매우 빠르게 기동하는 칼잡이 캐릭터에게 학살당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왠 게임 가지고 현실 타령......대부분의 게임 속 총들은 총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인 '대인저지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 실제 총의 끔찍한 위력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위력을 가지고 있다. 애초에 다양한 재미를 위해 총의 위력을 굳이 고증하지 않는 게임을 가지고 현실적인 설정이라고는 하지 말자......
-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싸우는 것으로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가 그 예. 빔라이플 한두 방에 MS가 전투불능에 빠질 수 있음에도 MS가 고속 접근해서 백병전을 걸면 총기로는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작중 MS들은 빔 사벨 같은 도검을 들고 MS전을 수행한다. 인간끼리라면 근접전에서도 권총과 산탄총, 기관단총이 더 유리하지만, 이런 소(小)화기들이 중장갑에 막히는 MS 근접전에서는 도검 형태의 빔 병기가 더 효율적이기에 검과 총이 병존하는 셈. 단 이런 설정임에도 고위력의 총기를 근접 상태에서도 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영거리 사격으로 적을 안전하게 해치운다.
아예 특별한 능력을 지녀서 검이 총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무기가 되지만, 이런 사용자는 수가 제한되기 때문에[61]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총을 들게 함으로써 세계관에서 검과 총이 공존하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 총을 쓰는 것은 잡졸들이라는 의미. 인간의 육체가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비현실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이거?는 설정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는 특히 성장형 소년만화에서 보기 쉽다. 더 중요한 점은, 이런 세계관에서 상대하는 적들은 대체로 총알을 보고 피하거나 맞고도 안 아파하는 족속들이기 때문에, 총알보다 빠르거나 대포, 미사일 같은 전술무기급의 파괴력을 지닌 주인공의 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이 많다. 일반적인 도검은 아무리 튼튼한 강재를 사용하더라도 내구성에 한계가 있지만, 이 경우 바위나 쇳덩이를 잘라내는 식으로 현실적인 도검의 내구성은 무시된다. 일부 작품에서는 절대 부러지지 않는 명검이라고 퉁치거나 사용자가 검기를 사용하는 등, 어떤 조치를 취하는 식으로 비현실적인 내구도에 대해 여러 이유를 들기도 한다.
6.1.6 종교/신념적인 이유
총기류도 쓰긴 하지만, 정신수양의 도구로서 라이트세이버를 선호하는 제다이, 시스들이나[62], 트라우마 때문에 총기류 사용을 거부하는 배트맨(그 중에서도 브루스 웨인)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63]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의 버질 역시 '진정한 전사의 무기'를 쓴다는 중2병스런 이유로 검밖에 쓰지 않으며, 검, 건틀릿, 총기 등 온갖 다양한 무기를 이것저것 쓰는 단테와 달리, 보통 자신의 애검 야마토만 휘두른다.[64] 프로토스 역시 칼라이의 기사단 계급은 고위 기사가 될 때까지 사이오닉 검을 이용하는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전투에 참전할 때도 광전사로 참전한다. 네라짐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주 전투원인 암흑 기사들이 근접무기인 차원 검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65] 프로토스는 나름 밸런스 패치다. 얘네가 신념따위 내다버리고 보병들을 총기류로 무장시켰다고 생각해보자. 사도 보면 밸런스 패치 맞다
당연히 이러한 신념 때문에 검을 선호하는 인물들에게는, 검을 들고도 총이나 다른 무기에 밀리지 않을 만한 설정이 이것저것 붙는다.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 마계 최강의 검사가 쓰던 파마의 힘을 가진 검, 초고온과 특수한 진동을 동반한 광선 칼날을 생성하는 장비 등 결코 일반적인 도검이라 볼 수 없는 물건들이다.</ref> 아무 실질적 근거도 없이 이런 신념을 견지(堅持)하는 건 아닌 셈이다. 그런 경우는 신념을 견지하기 전에 죽어 사라질 테니까.
6.1.7 총기가 통하지 않는 적
적들이 특별한 존재라서, 특별한 검 또는 사람의 힘으로만 죽일 수 있다는 설정. 위의 특별한 검과도 어느 정도 겹치는 면이 있다. 이를 더 확장시켜서, 은탄환 등의 마법적인 총알을 이용하여 총을 무기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66] 이런 세계관에선 보통 언데드들을 은 도검이나 말뚝 등으로 잡기도 한다.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중에서는 나이트런이 이런 식. 총포와 빔 병기로는 잡을 수 없을 만큼 내구력과 기동성이 좋은 상위괴수에 대응하기 위해 AB소드라는 특별한 도검으로 무장한 전사들이 등장한다. AB소드를 만드는 재료가 너무 희귀해서 소모가 적은 냉병기 형태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설정. 또한 이름만 검(sword)이지, 창이나 폴암처럼 생긴 AB소드도 다수 활약하므로 엄밀히 보면 도검제일주의와는 거리가 있다. 근데 연출상으로는 검술만능주의
6.2 도검제일주의와 관련된 작품 및 캐릭터
6.2.1 긍정파
- All You Need Is Kill - 괴수들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는 파일 벙커가 20발이 한계인데다 재장전이 되지 않아[67] 아무리 전투 실력이 상승해도 무기 제한 때문에 죽게 되어, 마지막에 고르게 되는 게 거대한 도끼라는 설정이다.
- 김성모 - 그가 만드는 작품은 거의 다 도검제일주의, 그 중에서도 회칼 제일주의이다. 심지어는 태극기 펄럭이며에서는 전쟁통에서도 회칼질을 한다.
- 나이트런 - 이곳에 나오는 대부분의 기사들. 자세한 건 AB소드 항목 참고.[68]
- 《남자 이야기》 - 미래 핵무기로 인류 문명을 말아 뭉갠 슈퍼컴퓨터 아담이 인류 멸망까지는 시키지 않고, 총이나 폭탄 같은 현대무기나 컴퓨터, 자동차 같은 문명을 쓰지 못하게 하면서, 창이나 칼, 화살로 싸우는 시대가 되었다. 간혹 총을 쓰는 이들이 있으나, 아담이 풀어놓은 무인 병기들이 그런 자들을 죽여 버리기 때문에, 총은 금지된 무기로, 한번 쓰면 목숨을 같이 걸어야 하는 무기가 되었다.
- 다크 소울 3 - 1편은 아래의 부정파 항목에 있을 정도로 검보다 창이나 마법 등이 우세했는데, 시리즈가 갈수록 방패+창질 조합이나 몇몇 공격마법이 너프&변경을 겪어, 3편에서는 한손검이 무난한 만능무기가 되었다.
- 데빌 메이 크라이 - 버질 : "총은 진정한 전사의 무기가 아니다" 라는 이유로 총을 멀리하며 일본도 형태의 마검 야마토만을 들고 다닌다.
- 도검난무-ONLINE- -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네 명 빼고 전부 일본도를 모에화한 캐릭터이다. 애초에 이 게임의 주제가 도검이며, 이름부터 도검이 들어가있다.
그런데 한 녀석은 칼인 주제에 총기제일주의자이다. 심지어 이 녀석의 주인이 도검제일주의 부정론자이다. - 리그 오브 레전드 - 탈론 : 칼에 살고 칼에 죽는다.
- 마브러브 시리즈 - 작중 주역들이 속한 일본제국의 전술기 설계사상이 이거다. 그리고 원거리 사격전을 주체로 한 미국 설계사상을 까댄다. BETA라는 외계생물 상대로 항공기는 완전 봉쇄당하고 로봇보행병기로 대항하려 하니, 손에 들 수 있는 총화기로는 이빨이 안 들어간다고. 로봇관절에서 나오는 힘이 세어봐야 총탄의 파괴력보다 강할 리가 없을 텐데, 하는 건 넘어가자. 그렇게 단단한 물체에 칼을 계속 부딪치는데 로봇관절이 멀쩡할 리가 없지 않냐는 것도 넘어가자. 애초에 개인의 검술실력이 로봇의 검술실력에도 적용된다고 믿는 게 이 게임 내 사고방식이다.
무슨 에반게리온이라도 되는 거냐?로봇병기를 집어치고 신 전차를 만들라고!이후 몇 번 신나게 털린 뒤에야 자신들이 바보였다는 걸 깨닫고(…) 토탈 이클립스 시점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사격병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 《브이 포 벤데타》 - 브이[69] : "너희가 가진 건 몇 발의 총알과 그 총이 비었을 때쯤 내가 쓰러져 있기를 바라는 희망뿐이지. 왜냐하면 그때까지 내가 쓰러져 있지 않다면, 재장전하기도 전에 모조리 내 손에 죽을 테니".[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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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 - 블레이드 앤 소울[71]
- 《카우보이 비밥》 - 비셔스 : 원래는 총을 썼으나 나중에 도검으로 무기를 변경했다. 그런데 작품이 작품이라서 도검으로 압도적으로 적을 쓸어버리는 건 못하고 암살에 가까운 기습전을 주로 했으며, 그나마 막판에는 중상자인 스파이크에게 백병전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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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72] - 소드 마스터나 그쪽 계열 소설 작가/주인공 대다수.
- 소드 아트 온라인 - 키리토 : 이쪽은 좀 미묘한 게, FPS인 GGO에서조차 광선검을 쓰는 놈이지만, 엄청난 반응속도를 전제로 하는지라 다른 이들도 따라하려다 포기한다. 그러니까 칼이 우월한 게 아니라 칼을 쓰는 녀석이 우월한 것. 애초에 키리토는 기관총의 연사된 탄을 하나하나 잘라버리는 녀석이다.
이 게임은 산탄이나 고폭탄이 없나? 잠깐, 있는데 왜?(…)만약 게임하다가 키리토 같은, 검만 쓰는 굇수를 만나면 일단 산탄총을 들도록 하자.뭐 SAO는 베이스 자체가 검을 위주로 하는 게임이고, MMORPG인 덕에 체력 많으면 장땡이지만 말이다. - 《스타워즈》
- 오비완 케노비 -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라이트세이버를 건네주면서 "막 쓰는 세련되지 못한 광선총과는 달라. 문명의 시대에 어울리는 우아한 무기다" 라고 말한다.(Not as clumsy or as random as a blaster. An elegant weapon for a more civilized time.)[73]
- 제다이, 라이트세이버 - 사실 스타워즈는 엄밀히 말해 포스 만능주의다. 제다이와 시스들이 강한 건, 광검이 아니라 세상 만물을 관장하는 포스를 다룰 수 있기 때문으로, 《에피소드 4》에서 다스 베이더가 그 어떤 슈퍼웨폰도 포스 앞엔 무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다이의 광검은 힘을 남용하는 걸 막기 위한 수행 도구로서의 성격도 있다. 또 제다이들이 라이트세이버로 무쌍을 찍는 건, 포스를 통한 예지력 등의 초능력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 스타크래프트 - 광전사, 울트라리스크,
해병- C-14 가우스 관통소총에35라는 무지막지한 대미지를 주는총검이 내장되어 있다.레일-화약 하이브리드의 극초음속으로 발사되는 50구경 강철 스파이크 탄환의 3배가 넘는 위력 -
《아저씨》 - 총 쓰는 인물이 주인공/람로완/형사 중 한 명. 딱 세 사람인데 칼싸움이 안 벌어질 리가 - 《은하영웅전설》 - 우주기지 점령이나 함선에서 펼치는 백병전에 한해서는 근접계 무기가 월등하다. 이유는 점령작업 시 제플입자를 뿌려두기 때문인데, 이는 총기의 격발열과 반응해 폭발한다는 설정이 있다. 근접계 무기도 서로 부딪힐 경우 열이 발생하지 않는 재질로 날을 만든다.
- 이온 플럭스 - 《인디아나 존스》의 패러디. 똑같은 상황에서 권총을 쏘았는데, 빗나가서 칼 맞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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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 사실은 총검제일주의라고 한다.도검제일주의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 - 《진격의 거인》 - 진격의 거인/비판 부분 참고. 거인들을 상대하는 최고의 무기가 커터칼과 입체기동장치다.
화기가 칼보다 효율이 떨어지는 만화. - 태합입지전 - 작중 무기로 도검, 창, 고무(표창), 총, 쇄겸, 활이 등장하는데, 도검이 종류도 많고 필살기도 절대다수가 도검계통. 어전시합도 도검 or 창으로만 출전 가능하다.
- 《베르세르크》 - 주인공 가츠는 대검(大劍)으로 철퇴나 창을 든 병사들은 물론 인간이 아닌 것들까지 썰어버린다. 물론 이건 검이 대단하다기보다는[74] 그 검을 쓰는 사람이 더 대단한 것이다. 또 검만으로 싸우지도 않고, 화기류인 의수형 핸드캐넌도 사용한다.
광전사만능론 - 사무라이 잭 - 잭 : 최종보스인 아쿠를 쓰러트리기 위해 마법의 검을 들고 싸운다는 설정이다.
- 《닌자보이 랜디》 - 랜디 커닝햄 : 이건 뭐 워낙 일뽕이 심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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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 -
《태극기 펄럭이며》 - Fate 시리즈 - 작중 소환 가능한 클래스 중 최강이라 불리는 세이버 클래스는 말 그대로 검을 다루는 클래스이며, 세이버 클래스에는 고성능의 영령들이 타 클래스보다 유독 밀집해있다. 게다가 서번트들 중 주인공 역도 대부분 세이버 클래스가 차지하는 경향이 강해서, 이 클래스를 도검제일주의라고 까기도 한다.
사실 말만 세이버지, 하는 짓들 보면 빔이나 갈겨대는 놈들이 대부분이다.근데 진짜 최강은 아처잖아.[75] -
후나사카 히로시 - 현실에서 분대 하나를 군도로 썰어버린 현실의 소드 마스터. 물론 이건 이 양반이 특이한 경우인 것이다.항목참조. 한국에만 퍼진 낭설이다. - 잭 처칠[76]- 영국의 군인, 총탄이 난무하는 2차 세계대전에서 클레이모어와 롱보우를 들고 독일 국방군을 상대했다. 그리곤 종전까지 살아남았다. 그러나 해당 항목을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클레이모어로 올린 전과는 없다.
쓰지도 않을거 무겁게 뭐하러 들고가셨나요 - 은혼
6.2.2 부정파
- 현실(…)
그리고 끝
- 길티기어 시리즈
, 블레이블루- 완전 부정파는 아닌 것이, 주인공 및 주연들 중에선 도검을 쓰는 캐릭들이 많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총이 세계관 내에서 굉장히 강력한 무기로 묘사된다는 점에서 부정파로도 볼 수 있을 듯하다.
- 길티기어의 경우, 총은 블랙 테크놀로지(금지 기술)라서 그렇지, 위력 자체는 일단 발사되면 상당한 강자들도 피할 수 없고 맞으면 쉽게 무력화된다. 당장 엘펠트 밸런타인의 밸런스만 봐도...
- 다크 소울 - 뽁뽁이라 불리는 창 + 방패 조합[77]이 PVP에서 상당히 강세. 게다가 자동석궁을 얻고 나면 아예 장르가 바뀌어버린다.
- 도검난무-ONLINE- - 무츠노카미 요시유키. 사카모토 료마의 검을 모에화한 캐릭터. 칼인 주제에 정작 자신은 "시대는 권총이여. 칼 따위 시대에 뒤쳐졌지"(…) 라고 하는 등 총을 더 선호한다. 앞서 나온 일화처럼, 사카모토 료마가 호신용으로 권총을 휴대한 것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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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이야기 - 블레이드가 네메시스한테 밀린다. 지못미 킹 -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 하인리히 1세는 최종보스인데도, 총 든 B.J. 블라즈코윅즈한테 칼질하다가 죽는다. - 매스 이펙트 3 - 개러스 배캐리언은 케르베로스의 팬텀을 보고, "총싸움 하는데 케르베로스는 칼질하네" 라고 깠다.
사실 검만 쓰는 게 아니고, 총도 쏘고, 클록킹도 하지만.근데 멀티 가면 잘만 쓴다. - 미디블2: 토탈 워 - 보병 상대로는 검병이 잘 싸우지만, 문제는 중기병의 차징에 심히 취약하다. 차징 맞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순식간에 병력이 팍 줄어들면서 모랄빵 터지는 검병들 보면 꽤 눈물 나는 수준. 게다가 테크 후반에는 화약 유닛이 등장하는지라, 검병은 방패를 들었건 갑옷을 둘렀건 포탄이나 총탄 맞으면 그대로 죽는다.(…) 다만 이건 검병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중무장 보병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종심이 깊은 파이크병이야 말로 서펜트나 바실리스크에게 한번 긁히면 우수수 죽어나간다. 또한 최상위 화승총병이나 대포라도 이들만으로 근접보병을 완전히 제압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화약무기만 굴리다 보면 사격전에서 궁병들한테 밀릴 수도 있다. 사실 게임 자체가 특정 병종 하나만 써먹어서는 극히 전투가 힘든 게임인 것이 크다. 도검제일주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검의 대접이 나쁜 것도 아니다.
- 북두의 권 - 제아무리 창칼에 심지어는 총을 들고 나타나도 북두신권, 북두류권, 남두육성, 원두황권 정도의 권법가에게는 그냥 간단한 몸풀기 정도에 불과하다. 시에같이 사람 몸뚱이만한 칼날을 들고 와봤자 켄시로에게는 그냥 체조거리에 불과하다. 그 세고 널린 모히칸, 미개인들이 죄다 창 칼 도끼를 들고 도검빨 + 물량빨을 내세워서 덤벼봤자 전술한 권법가 1명에게 체조거리조차 되지 못하고 몸뚱이들이 죄다 부서진 채 시체로 산을 쌓을 뿐이다.
- 블랙 라군 - 레비[78]
- 삼국지 11 - 여기서 검병은 아무 병기도 장착하지 않은 병과를 말한다. 당연히 제일 약하다.
- 섀도우런 - 전투에 특화된 캐릭터인 스트리트 사무라이는 이름에 걸맞게 하나같이 카타나 중독자이다. 하지만 카타나는 기본적으로 멋있어서(…) 들려주는 것일 뿐이고, 본업은 자동화기로 아군을 엄호하는 것이다. 아무리 한방 위력이 총에 맞먹는 근접전 특화 캐릭터라도, 총을 안 들고 오면 벌집이 될 뿐이다.
- 《스타워즈》 - 한 솔로. 블래스터가 있는데 검이 무슨 소용이냐며 광선검 수련을 하는 루크를 비웃는다.[79] 배우가 인디아나 존스와 동일한 해리슨 포드인 것은 우연… 이려나?
- 최강의 스톰트루퍼(…) - 일개 엑스트라 주제에 지급된 원거리 무기를 던져버리고, 간지나게 톤파를 휘두르며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라이트세이버를 든 주인공과 근접전을 벌이며 발라버린다. 육중한 톤파의 운동량을 무게 없는 라이트세이버로 받아내기 힘든 탓. 그러나 마무리를 넣기 직전에 바로 위의 한 솔로의 총격을 맞고 사망한다.
- 스토커 시리즈 - 듀티 세력[80] : 총싸움에 칼 들고 오지 마 멍청아!
- 아머드 코어 - 3에서 겨우 양손무장이 가능해졌지만, 종류에 제한이 있었고 블레이드에 호밍이 있어서 그나마 칼 들고 설칠 여지가 있었지만, 그조차도 뒤로 빠지면서 싸우는 게 유리한 게임의 특성상 난이도가 있었는데, 사일런트 라인부터 왼손총기류가 많이 늘어났고, ACNX에선 블레이드 호밍이 사라지면서 칼잡이는 망했다. FA부터 블레이드가 대폭 강화되긴 했지만, 온라인에서 쓰면 랙이 유발돼서 제대로 싸우려면 금지되는 형편이다. 그리고 5에서 다시 망했어요. 여담으로 3부터의 시리즈 공통이긴 하지만, V에서도 파일벙커(혹은 양손블레이드)만 무장하고, 챠지로 폭딜과 동시에 파일벙커(혹은 쌍블레이드)로 상대방AC[81]를 순삭하는 변태들이 존재하긴 한다. V에서의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라 그렇지.[82] 애초에 저런 검성플레이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집념 하나만으로 이미 괴수급의 컨트롤과 커스터마이징을 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상대방보다 기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애초에 V에서의 AC의 컨셉은 탱크다. 4처럼 전투기도 아니고 - 용자 시리즈(?) - 초기에는 검을 자주 쓰나, 버스터 계열 무기가 생기면 거의 그쪽만 쓴다.[* 대체로 퍼스트 주역메카는 검 종류, 세컨드 주역메카는 버스터류(단, 용자경찰 제이데커는 정반대) 그레이트 합체 메카는 초기에는 검을, 후기에는 버스터를 자주 쓴다(ex. 그레이트 마이트가인 - 정면 당죽가르기 → 퍼펙트 캐논) 단, 초기 용자 둘은 오히려 세컨드 때 원거리 무장을 쓰다가 도로 검으로 돌아가고, 중요한 장면에서는 검으로 대결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애매하다.
- 용자특급 마이트가인 - 동륜검을 쓰는 마이트가인이 비룡 블레이저를 쓰는 비룡에게 발렸다. 물론 이건 비룡의 비행능력과 마이트가인이 데미지를 많이 입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 초반에는 힘 세고 덩치 큰 오크들을 상대로 백병전을 하다가 체급 차이를 도저히 이기지 못하고 망치질 한 방에 방패와 갑옷째로 뭉개져 죽던 보병들이 후반에는 아이언포지에서 공수해온 붐스틱을 가져와 원거리 화력으로 승부해 어느 정도 대등하게 맞서는 전개가 나온다.
- 인디아나 존스 - 레이더스에서 그는 위협적으로 검무를 휘두르는 검사를 한참 동안
불쌍하게쳐다보다가, 무성의한 태도로 허리춤의 권총을 쏴 해치웠다. 맨 위의 유튜브 영상이 그 장면.인용 오류:<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ref> - 재기드 얼라이언스 2 - 카타나가 등장하긴 등장한다. 근접전과 칼질을 특기로 하는 캐릭터도 있다. 하지만 가장 쓸모 있는 도검류는 들고 찌르는 칼이 아니라 투척용 단검(…)이다. 멀쩡한 적을 뒤치기 한다고 찌를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가다가는, 용병의 레벨에 상관없이 돌격소총 난사에 벌집이 되어버린다. 용병이 죽으면 리스폰이 안 되고 그대로 진행해야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한번 당하고 나면 고분고분하게 총을 들려주게 된다.
- 《죠죠의 기묘한 모험》 - 홀 호스 - 폴나레프전에서 이 대사(칼은 총을 못 이긴다)를 했다. 정확히 이 말만 했다고 여기 넣기에도 좀 뭐하지만…
- 진삼국무쌍 시리즈 - 공격범위가 넓을수록 많은 적병을 때릴 수 있기 때문에 검보다 창, 극 계열 무기가 더 좋다.
그리고 팬들이 모두 인정하는 최종보스는 궁병부대다.전국/오로치 무쌍가면 철포부대도 나온다. - 칼 이야기 - 소우다 에몬자에몬의 염도 쥬는 가장 완성도가 높은 변체도였고, 이것에는 주인공도 크게 고전했으며, 이것을 든 소우다 에몬자에몬과 붙은 네임드들 대부분이 얄짤없이 사망했다.
- 토탈 워: 쇼군2 - 나기나타 승병 앞에서는 카타나 사무라이건 카타나 아시가루건 노다치 사무라이건 다 쓸려나간다. 그리고 다 같이 활승병의 애로우 샤워 앞에 사이좋게 저승행.(…) 전열보병이 등장하는 확장팩인 사무라이의 몰락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 《퍼니셔》(1989년작) 영화. - 돌격소총과 기관단총으로 중무장하고 야쿠자 본거지로 쳐들어간 퍼니셔(돌프 룬드그렌)와 동료 1명에게, 일본도만 들고 수십여 명 야쿠자가 닥돌하지만, 다가가지도 못하고 모조리 몰살당한다.
- Deadliest Warrior - 켈트 VS 임모탈에선 임모탈이 도끼와 창으로 검과 몽둥이를 든 켈트를 이겼고, 기사 VS 해적에선 해적이 칼싸움에서 밀려도 권총으로 기사를 잡았다.
- SCP 재단 - SCP-572
- GTA 산 안드레아스 - 스네이크헤드가 칼 존슨에게 일본도로 대련을 신청하지만 그냥 총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6.2.3 중립파
- Warhammer 40,000 - 모든 종족마다 칼과 총을 같이 사용하는 병종이 존재한다. 도검과 같은 근접 무기의 위력이 막강하지만, 총기를 비롯한 각종 화기의 위력도 엄청난 게 특징. 게임에서 칼 들고 돌격하다 총알받이가 되거나, 반대로 칼 들고 돌격해서 적들을 쓸어버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갱플랭크 - 평타는 칼이지만 주력 데미지 딜링기는 총이다. 소모 마나를 총탄과 비슷하다고 보면 칼과 총의 장단점을 적절히 섞어쓰는 셈.
사실 칼도 총도 폭탄 터뜨리기 위해 존재한다
- 오버워치의 겐지 - 캐릭터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이며, 허리춤에 찬 단도로 적의 총알을 튕겨내거나,
인상적인 대사와 함께궁극기로 등에 찬 장검을 뽑아 엄청난 데미지딜링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칼잡이 닌자 주제에 하이퍼 FPS에 가까운 오버워치에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겐지의 성능을 제대로 뽑아내기가 좀 어렵다(...)는 것이 문제. 이 덕분에 파일럿이 미숙하다면 총알, 폭탄, 레이저,화살등등에 맞고 처절하게 산화한다.
- 몬스터 헌터 시리즈 - 초기 작품들을 제외하면 도검류(대검, 태도, 한손검 등)와 본 작품에서 총기류에 해당하는 보우건류(라이트보우건, 헤비보우건)의 밸런스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어느 정도 잘 맞춰져있는 편이다. 굳이 말하자면, 대검은 거대한 외견과 모션 때문에 데미지는 매우 높지만 엄청나게 느릿느릿한 공격속도를 자랑하며, 흔히 도검 하면 딱 떠오르는 일본도와 비슷한 모양새를 가진 태도는 생각만큼 데미지가 높지 않으며, 한손검이나 쌍검류도 각각 장단점이 있다. 반면 본 게임의 중화기인 헤비보우건은 가만히 앉아서 쏠 수 있는 극딜환경만 제공되면 모든 무기군 중 DPS가 제일 높다. 무엇보다 도검류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예리도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매우 드문 게임 중 하나로, 도검류 등 근접 무기를 숫돌질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다 보면 예리도가 떨어져서 위력이 떨어지고 칼이 들어가지 않아 튕기게 된다. 이런 면에서 약간 도검제일주의 부정 쪽에 기울어져 있는 것 같기도.
7 관련 문서
- ↑ 당시 튀니지에서 촬영 도중 해리슨 포드 외 제작진, 촬영진 다수가 현지 음식을 먹다가 식중독에 걸려서 고생하고 있었기에 촬영 당시 얼굴들이 영 아니었다.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그나마 현지 음식이 안 맞다고 통조림만 먹어서 용케 무사했다. 사실, 이런 영상은 무척 흔한데, 국내에서도 90년 초반에 방영한 미국 전쟁드라마 《12인의 특공대》(KBS 방영제목)에서 미군 주인공 중 하나가 나치군이 있는 고성으로 들어가는데, 나치군 장교가 칼을 던져주면서 1:1로 붙어보자고 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독일어를 모르는 탓에 그 칼을 집어 드는 척 하고 뒤춤에 숨겨든 권총으로 1방에 보낸다. 그리고 시체를 보며 "멍청이!". 이 외에도 성룡의 《용적심》(1985)에서, 아달(성룡 분)이 납치된 지적장애인인 형(홍금보 분)을 구하러 악당들의 소굴에 들어가는데, 계단에서 악당의 조직원들 중 하나가 삽을 들고 아달을 막아서고 썩소를 날린다. 손에 총을 들고 있던 아달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쾅 쏴버린다. 그야말로 총 앞에서 삽질한 셈.
- ↑ 그러나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미개한 아시안이 구시대 무기인 칼을 요란하게 휘두르고, 문명인인 백인은 발전된 병기인 총으로 한방에 쓰러뜨린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
- ↑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사상 최악의 실패작으로 유명한 L85를 지상 최강의 총으로 띄워줬던 그 프로그램이다. 역시 신빙성은 믿거나 말거나.
- ↑ 김탁봉 만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잉카의 전사와 진검승부(?)를 펼치다 그냥 총으로 싸움을 끝낸다.(…) 애초에 이런 식의 결말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서 먼저 등장했지만, 이것도 최초는 아니다. 반무협에서는 지겨울 정도로 흔히 다룬 소재라(…).
- ↑ 물론 최장군 등 창을 주로 사용하는 주요인물도 있긴 하지만, 왠지 칼을 쓰는 인물에 비해 한 수 아래로 묘사되고 작중 비중도 떨어지는 편이다.
- ↑ 물론 이들조차도 부무장인 검으로 싸우는 경우가 있긴 하다.
- ↑ 창은 대나무를 죽 자르거나, 흑요석 등의 돌멩이를 날카롭게 깨서 창머리로 사용하는 등, 원시인도 만들어 썼을 정도로 간단한 공정을 자랑한다. 돌멩이를 깨부숴 만든 인류 최초의 도구 도끼는 더 말할 것도 없고.
- ↑ 이런 장병에 대한 비하의 시선은 중세 이후부터 본격화된다. 이는 검에도 예외가 아니라 검호 사사키 코지로의 검은 단순히 길다는 이유만으로 바지랑대(빨래건조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등 '긴 거 가지고 다니면 이상한 놈'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정작 전장에서는 창이고, 긴 검인 노다치고 할 것 없이 전부 쓰이고 있었다.
- ↑ 다만 이것은 실제로 위력이 있어서 검을 썼다기보다는, 말 그대로 그냥 칼에 대한 애호가 지나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공중전인데, 전투기 조종사가 군도를 차고 탑승하면 오히려 무게와 공간을 차지할 뿐임에도 거의 무조건적으로 착용했다고 한다.
- ↑ 근데 이건 당시 일본군에 조종사에게 호신용으로 쥐어줄 만한 권총이 빈약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 ↑ 96/99식 경기관총이 그 물건인데, 여기서의 착검은 일반적인 총검이 아닌, 도검제일주의에 환장한 일본군답게 51cm나 되는 군도를 착용할 수 있게 한 거다.(…) 명중률이 올라가는 의외의 이점이 있지만, 그만큼 총열이 휘어서 못 쓰게 되는 당연한 단점 또한 존재했다. 애초에 착검이 가능하고, 군도를 총에 달았다고 명중률이 올라가는 거부터가 이 기관총이 제대로 된 물건이 아니라는 증거다.
- ↑ 정확히는 선제공격이 아닌 선봉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창이 될 수밖에 없는 건, 적진에 돌격할 때 선두에 서는 게 보통 아시가루라고 불리는 보병들인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그 아시가루들이 쓰는 무기가 창이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나왔듯, 칼 들고 지휘하는 사람이 선두에 서서 돌격하는 경우는 실제로는 그다지 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전술전략상 당연히 그래서도 안 된다. 장군이나 지휘자가 무기를 휘두르며 선봉에 서는 건 양판소나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짓이다.
- ↑ 이 부분은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동해 최고의 궁수'(東海一の弓取り)라는 칭호의 유래는 전국 시대 등 집단 전투가 일반화되기 이전의 이른바 대장들끼리의 일기토(一騎打ち)에서 기인한다. 물론 영화처럼 처음부터 칼 뽑고 시작할 리는 없고, 일단 서로 원거리에서 활로 선공을 펼친 후, 한쪽이 낙마하거나 부상당하거나, 혹은 서로 못 맞혀서 근접전으로 가게 되면, 그때가 되어서야 칼을 뽑아 싸우던 것이 그 시대(무로마치 이전)의 사무라이의 주된 전투법이었다. 고로 사무라이의 주무장도 활이 될 수밖에 없었고, ‘유능한 장수 = 뛰어난 활잡이’라는 공식이 관용구처럼 남아 그러한 일기토가 점차 사라진 후에도 훌륭한 무장을 가리키는 칭호로서 명맥을 잇게 된 것이다.
- ↑ 나기나타 면허만 확인 되었다. 일본 무술이 검부터 시작하고, 다른 무기로 넘어가는 구조라, 검술 면허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 ↑ 정확히는 그 후에 또 총을 갖고 다닌 그 사람을 보고, "총보단 학문을 머릿속에 쌓고 다니는 게 더 좋다" 라고 해 신문물을 익힐 것을 권한 일화다.
- ↑ 실제로 조선시대 ‘오위진법(五衛陣法)’에서도, 칼과 방패로 무장한 팽배수(彭排手)는 칼을 도끼로 대체할 수 있었다. 물론 방패를 들고 도끼를 든 만큼, 양손도끼같이 큰 무기가 아니라 적당한 크기를 가진 가벼운 도끼였다.
- ↑ 실전 예: [1]
- ↑ 참마도 역시 말을 죽인다 보다는 말의 다리를 공격해 기동력을 저하시키거나 기병을 떨어뜨려 기병의 가치를 상실캐하는 기능이 주된 기능이다.
- ↑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신립에게 하사한 '상방검'은 아예 그러라고 만든 검이다.
- ↑ 물론 사람들은 방법을 찾아 냈는데, 검을 거꾸로 잡아 크로스가드와 품멜로 후려 패는 모트쉴락 등의 방법이지만 도검의 중량을 생각하면 효율적인 타격방법은 못 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풀 플레이트 아머는 이미 냉병기의 시대에서 살짝 벗어나있는 물품으로, 도끼나 철퇴를 사용해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건 어려운 물품. 방어구에 약한 도검으로 공략할만한 대상이 아니다.
- ↑ 또한 풀 플레이트 아머 이전 단계의 아머들은 필연적으로 약간의 빈틈이 있는데 이 빈틈을 찌르거나 베는 방법이 주류가 되었고, 이로 인해 중세 서양검술에는 반드시 레슬링의 요소들이 들어간다. 일본 고류유술의 유술기 역시 이러한 역사적 맥락의 잔재. 한마디로 말해서 도검으로 갑옷으로 무장한 상대를 상대하려면 가까이 붙어서 넘어뜨리고 빈틈을 쑤신다거나 갑옷 틈새를 찌르는 식말고는 방법이 없었다는 말.
- ↑ 물론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다루기 쉽다는 것이다.
- ↑ 돌격이 멈춘 창기병(槍騎兵)의 선택은 세 가지다. 후퇴하거나, 칼을 뽑거나, 항복하거나.
- ↑ 신성 로마 제국 + 노르만 왕조 시절의 땅을 가졌던 잉글랜드 + 포르투갈 + 불로뉴 vs 프랑스의 대립이었는데, 슬슬 강해지고 있던 프랑스가 연합군을 상대로 그야말로 박살을 내며 승리해버렸다. 그리고 이 시기의 잉글랜드는 프랑스 내의 드넓은 영지를 야금야금 먹혀가고 있었는데, 그 시절 잉글랜드의 수장이 바로 대헌장으로 유명한 존 왕 되시겠다.
- ↑ 특히 위에서 말했다시피 일본에서 이런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다.
- ↑ 환도 같은 경우는 아예 운반이 용이한 쪽으로 발달하였다.
- ↑ 검+방(패) 조합이 기본이었다.
- ↑ 장창방진(長槍方陣)이 기본이었다.
- ↑ 이러한 차징(charging)을 그리스어로 오티스모스(Othismos), 즉 밀어붙이기라고 한다.
- ↑ 부대기. 당시 로마군에서는 부대원이 이를 잃으면 조리돌림 후 사형에 처할 정도로 중히 여겼다.
- ↑ 정확히는 필럼. 필라는 필럼, 혹은 필룸(pilum)을 두 개 정도 휴대한 것, 즉 필룸의 복수형이라고 보는 의견과, 가벼운 필럼을 필라라고 보는 의견이 있다.
- ↑ 바이킹의 가죽옷이 검에 베이질 않아(…) 같은 안습한 기록도 예상과 달리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시의 가죽은 후대에서 흔하게 하는 그 열처리조차 하지 않았다. 생가죽에 약간의 기름을 바르며 그늘에서 건조시켜 좀 더 경화(硬化)된 정도에 불과했다. 물론 근성의 조상님들답게 베이지 않는 적에게는 그 검을 몽둥이 삼아 열심히 때려 죽이셨다. 그래도 날이 있기 때문에 계속 때리다 보면 살이 파이고 뼈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찌르기.(…)
- ↑ 단 가죽자체가 날이 별로 서있지 않은 날붙이의 베기에 대해서 저항성이 매우 높은것을 감안해야한다. 일본도가 날카로워진건 방어구가 주로 판금이 아닌 가죽이었던 점도 있다.
- ↑ 덤으로 인간의 피부와 근육은 가죽보다 베기에 대한 저항력이 훨씬 약하다. 애초에 절삭력은 질량과 원심력, 면적만으로도 상당히 충족된다. 기술력이 안 좋아도 제대로 베기만하면 사람 목 절단하는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었다.
- ↑ 사실 대나무는 결을 따라 잘 쪼개지기 때문에, 서너 명 정도만 찔러도 쓰기가 어려워지긴 했다. 그러나 검의 경우, 이런 식으로 대충 만들면 사람은커녕 짚단도 못 벤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 탄소경화 열처리
- ↑ 옥쇄(玉碎) - 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지다. 해석하면(…)
- ↑ 판타지 등에서 나오는 식으로 사방에 대고 광속칼질을 해대는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자세를 제대로 잡아도 손매무새나 베기각 등등 사소한 오점 하나로 위력이 팍 죽어버리는 등 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
- ↑ 날이 삼각형이라 베기각이 조금 틀리더라도 짚단이나 고기 정도는 쉽게 베어버릴 수 있지만, 구조가 예리함에 맞춰져있다 보니 내구성이 취약해서, 휘두르다가 이 하나만 나가도 아예 부러져버린다.
- ↑ 특히 대갑주전(對甲冑戰)시 베고 찌르는 행위는 필멸자(…)에게는 도저히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때문에 손잡이를 길게 늘린 바스타드 소드나, 검의 중간을 쥐고 빠르게 찔러넣는 하프 소딩(half swording) 같은 특수한 검술이 등장하게 되었다.
- ↑ 단창의 경우
- ↑ 그 켈트족들이 그리스, 로마인들을 자주 털어먹은 것은 뭐냐고 할 수도 있는데, 야만국과 문명국과의 싸움에서는 주력 병력끼리의 싸움이 아니라 약탈로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스타로 치자면 주력 병력끼리 싸움하면 이기는데, 뮤짤당해서 진 거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듯.
- ↑ 폴뤼아이노스:『전략』(2.29.2)
- ↑ 다만 로델레로의 전진은 아군 파이크들이 상대 파이크들의 공격을 최소한 버티기는 한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상대보다 많은 인원이 필요했다. 로델레로들이 가장 큰 활약을 한 대표적인 전투인 라벤나 전투에서, 로델레로가 극에 달한 효용을 보였던 것은 파이크병들과 총병, 대포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 ↑ 대표적으로 백년전쟁이나 장미전쟁
- ↑ 그러나 단창병의 실제 위치는 애매하다. 장창병만큼의 전열 유지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단병+방패 조합보다 근접전에서 유리한 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단창을 사용했던 (이피크라테스 이전의) 고전기 팔랑크스들도, 일단 전열이 무너지면 군단병과 같은 대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대로 무력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들은 이 상황에 직면하면 도루가 아니라 코피스를 들었다.
- ↑ 그러나 이러한 사례들은 결국 승부를 회피하는 것이기 문에 전략적, 전술적이라는 형용사가 붙더라도 도검이 창을 이겼다고 볼 수는 없다.
- ↑ 도펠 죌트너라는 이름 자체가 독일어로, '월급을 2배(Doppel: double)로 받는 병사/용병(Söldner: soldier 혹은 sold: salary)'라는 뜻이다.
- ↑ 실제로 이를 막기 위해, 보통 장창방진의 양 끝에는 도검을 위시한 폴암류, 도끼류 등, 사거리가 짧은 대신 측면방어가 용이한 병과가 방어를 맡는 것이 보통이었다.
- ↑ 한 사람은 전령을 하다 위치를 잘못 잡았고, 한 사람은 질병으로 드러누웠다.
- ↑ 어깨같은 거 베어봤자 승리선언 안해준다.
- ↑ 창을 든 로마 검투사는 레티아리, 검을 든 물고기형 투구의 검사는 무르밀로스라 불리는 검투사 형태인데, 둘이 대결했을때 승률은 대체로 레티아리가 높았다고 알려져있다. 레티아리는 여러 검투사 병종을 통틀어서도 가장 승률이 높았다고도 한다
창이 쎄긴 쎈듯?다만, 레티아리는 보통 창병과 달리 방어구는 없이 그물을 들고 있고, 사용하는 창도 삼지창이라 일반적인 창병과는 많이 다르다. - ↑ 예컨대 도검은 손바닥만 한 돌칼부터 비롯해서 단검, 일본도, 장검, 바스타드 소드 등 도검형 날붙이 전반을 전부 도검으로 칭하고, 더해서 명백히 검과는 다른 무기인 방패를 도검제일주의에 끼워넣기도 하면서, 창은 단창이나 폴암도 안 되고 오로지 장창만을 창으로 인정한 상태에서 논한다거나, 명백히 창의 직계후계인 총검은, 서양에서 총검술을 정립할 때 검술에서 따온 부분이 있으므로 검술로 봐야 한다는 등
- ↑ 그리고 당연히 이 결론은 도검 뿐 아니라 창, 도끼, 폴암 등 모든 무기에 다 해당된다.
- ↑ 이를 이해하기 쉽게 온라인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총은 PVP용, 칼은 PVE용이라 할 수 있다.
- ↑ 물론 이 경우, 아티팩트 정도는 아니더라도 예사 검이 아니라는 정도의 설정은 있는 경우가 많다.
- ↑ 이 점 때문에, 화약 무기가 보편화되기 전에도 사람의 힘보다는 기계 장치를 이용해 발사 가능한 쇠뇌가 악명을 떨쳤고, 쇠뇌보다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총기는 더 널리 보급될 수 있었다.
- ↑ 지금도 세계 각국 오지의 분쟁지역에서는, 기계화된 공장도 아니고, 장인 몇 명이 수작업으로 기성품 총기를 역설계해서 복제판을 만드는 대장간(!)이 있는 형편인데, 하물며 총기 같은 무기의 수요가 훨씬 많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야…
- ↑ 예외적으로 도검을 들고 도끼를 상대해야 하는 경우는 평범한 냉병기를 사용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진다.
- ↑ 물론 창대에 에너지 칼날에 베이지 않도록 처리를 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기술력을 창대에 적용할 수 있으면 그걸로 갑옷을 만들었을 테고 그러면 어떤 냉병기든, 그리고 어쩌면 원거리 병기도 막을 수 있을 테니 논외.
- ↑ 기본적으로 이런 경지까지 올라갈 수 있는 단련법 자체가 불문에 붙여진 경우가 많고, 가급적 사회와 섞이지 않은 채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기 때문에, 일반인은 정부고관급이라도 사적인 독대가 힘들다. 현대 배경일 경우 이런 존재들이 제법 여럿 있고 자기들끼리 집단을 형성하여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도 그럴 게 초장부터 절대자 하나만 남아버리면, 그 한 명을 중심으로 세상의 규칙이 정립되어 아예 총화기가 등장조차 못할 수도 있으니까.
- ↑ 다만, 이들은 모두 포스 센시티브들이라 무슨 무기를 사용하던간에 미약하거나 없는 수준의 포스를 보유한 일반 지적 생명체들보다 훨씬 강할 수밖에 없다. 굳이 무기를 들 필요조차 없고, 무기가 있는 대상을 상대로도 예측샷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대는 자신의 공격을 보고 때려야 하지만 자신은 미리 알아채고 때릴 수 있으니 육탄전에서도 압도적이다.
- ↑ 엄밀히 말하자면, 배트맨은 불살을 위해 검도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 항목에 들어가기는 부적절한 예시이다. 또한 배트맨의 무기 중에서는 총기류보다 훨씬 강한 무기들도 많다.
- ↑ 베오울프를 죽이고 얻은 너클 계열 무기인 베오울프를 잠깐 쓰긴 한다. 스토리상 얼마 안가 잃어버리고 단테가 주워가지만. 양손검 포스 엣지도 단테와의 대결에서 패하고 단테가 가져간다. 스토리와는 별개로, 3SE, 4SE에서 플레이어블로 나올 때는 두 무기를 쓸 수 있다. 참고로 DmC의 동명이인은 평소에는 야마토와 환영검을 쓰지만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는 총도 잘쏜다.
- ↑ 다만 프로토스는 꼭 도검만을 선호하는 건 아니고 아둔의 창 재기동 이후의 칼라이 광전사들이나 제라타이 부족 출신 암흑 기사들 같이 장병류를 사용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 ↑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창작물에서는, 은으로 된 무른 탄두에 십자가 금을 그어서 현실적으로는 할로우 포인트 탄환의 효과를 얻는 동시에, 십자가의 힘으로 뱀파이어를 잡는다는 설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창작물도 있다(…).
- ↑ 워낙 병사들이 잘 죽다 보니, 개발자들도 20발 이상 쏘고 살아남을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했기 때문에, 1회용으로 설계했다 한다.
- ↑ 하지만 AB소드라고 해도, 사실 나이트런 세계관에서는 AB소자가 들어있는 무기라면 창이든 도끼든 뭐든 AB소드라고 부른다.물론 비중있는 인물들은 거의 다 검을 쓰긴 하지만.
- ↑ 극장판 《브이 포 벤데타》 한정. 원작 만화에서 브이는 총으로 무장한 다수의 인물들과 정면 대결 같은 짓은 벌이지 않는다. 짧은 단도를 들고 다니긴 하지만, 이는 '숨기기 쉬운 무성병기'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 ↑ 브이는 자신의 최후를 예상하고 미리 방탄판을 넣어 충격을 줄였지만, 결국 수십발이 관통하여 치명상을 입었고, "내 차례군" 이라고 한 마디를 날린 후, 정말로 적들이 재장전을 하기 전에 모조리 도륙했다.
브이제일주의 - ↑ 단, 탄수 제한이나 이동 제약 등의 문제가 있긴 해도, 이 게임에서 종종 얻게 되는 총기는 굉장히 강력하다.
- ↑ 회사 내 대표적인 게임 두 개가 검을 사용하는 캐릭터 비율이 타 캐릭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 ↑ 《본즈》에서 랜스 스위츠 박사가 증거품인 검을 들고 이 대사를 말하자, 템퍼런스 브레넌이 검이 활약하는 시대는 문명의 시대가 아니라고 디스한다.
- ↑ 사실 검도 보통 검은 아니다. 항목 참고.
- ↑ 실제로 여러 작품내에서 세이버가 강캐의 범위에는 있어도 단독으로 최강인 적은 거의 없다. EXTRA최강캐는 세이비어였고, 아포카리파에선 지형도 보정 만땅의 검은 랜서, 격을 따지면 길가메쉬와 맞먹는 붉은 랜서, 그리스 최강급 영령인 붉은 라이더, 그의 스승인 검은 아처등 쟁쟁한 상대가 있었으며 창은의 프러그먼트에서도 오지만다스라는 신령급 강캐가 존재한다. 제로와 페스나에선 대놓고 최강 타이틀을 달고나온 존재가 버젓이 등장했다.
- ↑ 실제 인물이라 볼드체 처리.
- ↑ 실은 에스토크 등의 자검계도 쓰이지만, 운용법을 보면 찌르기만이라 창이나 다름없다.
- ↑ 총과 달리 칼은 총알 걱정 없이 무한정 쓸 수 있다는 쉔호아의 말에, 칼도 날이 나가면 새 걸로 교체해야 하니 마찬가지라고 깠다. 근데 나중에 마츠자키 긴지와 싸울 때에는 칼로 총알을 베어 버리는 그 실력에 압도당해 수세에 몰리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
작가가 도검제일주의 - ↑ 사실 일반인 기준에서는 이게 맞다. 제다이 정도나 되니까 광검으로 광탄을 막네 어쩌네 하는 거다.
- ↑ 작중의 위험천만한 환경도 환경이지만, 여긴 이능력자(異能力者)물이 아니라서(…) 칼을 버릴진 몰라도 총은 절대로 버리지 말자는게 대부분의 스토커들의 정신이자 생각이다. 존 내부의 돌연변이 야생동물들이나 괴물들에게 칼을 위시한 근접공격은 자살행위다. 딱히 듀티 세력 말고도 총을 홀대하는 세력은 절대 없다. 왜 대표 세력이 듀티냐면 바로 저 명대사 때문(…)
- ↑ 즉, 일종의 결투용이지, 일대다 혹은 다대다 전투에서는 비효율적이다.
- ↑ 블레이드들보다는 블레이드를 사용할 순간을 만들기 위한 챠지와 방어력이 주가 되기 때문에, 기동력이 부족하게 되면 애초에 무한부스터 기체라도 접근 자체가 힘들고, 기동형으로 하면, 상대방의 방어력이 어느 정도 높으면 컨트롤 하나만으로 챠지로 급접근+블레이드로 폭딜을 해도 원샷킬은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