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문제점

< 게이트 - 자위대. 그의 땅에서, 이처럼 싸우며
Maintenance script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2월 4일 (토) 03:06 판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1 개요

잔인한 장면이 꽤 있으므로 잔인한 것을 못 보는 사람은 주의 바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자위대를 소재로 한 일본국뽕물"

완성도와는 별개로, 자위대의 지원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스태프롤을 보면 자위대가 떡하니 협찬을 해주고 있으며[1] 이를 이용한 자위대 모집 홍보 부스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일본판 진짜 사나이인 셈. 차라리 홍보용 FPS 게임을 만들지 왜 밀리터리물로써 수준도 떨어지는 이딴 걸... 아, 물론 이것처럼 만들면 그거대로 또 문제다[2]

2 문제점

2.1 정치적 문제점

2.1.1 자위대 최고!

일단 거두절미하고 모든 일의 시작인 애니메이션 1화의 초반부 내용을 보자.

긴자에서 갑자기 게이트가 열린다 -> 이세계의 제국군이 다짜고짜 긴자에서 일본인들을 닥치는 대로 죽인다 -> 현직 자위대원에 오타쿠인 주인공이 우연히 이를 발견한다 -> 근처에 있던 경찰한테 이것저것 지시한다 -> 주인공의 활약으로 시민들을 구한다 -> 이후 자위대일본 경찰이 도착하며 상황 종료.

여기까지가 초반부의 내용이다. 참고로 애니메이션에서는 주인공이 경찰에게 지시하는 부분에서 자신이 자위대임을 알리지 않고 다짜고짜 지시를 내려 전개가 말이 안 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에서 묘하게 고이즈미 준이치로를 닮은 일본의 총리가 나와 비장한 표정으로 다짜고짜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대략,

이번 긴자에서 벌어진 일은 미지세력의 침략으로 일어난 일이며, 그 상대방(제국)을 테러리스트로 정의한다. 그 침략의 근원인 게이트일본 땅에서 열렸으니 게이트 너머의 이세계는 잠정적으로 일본의 영토로 간주한다. 여하튼 이세계 제국 측이 우리 일본인을 먼저 공격했으니 보복 차원으로 겸사겸사 자위대를 파견하여 간을 좀 보겠다.

라는 내용이다.

당연한 일입니다만 그쪽 땅은 지도에는 없습니다. 문 너머 뭐가 있는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든 것이 불분명 합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많은 범인을 체포했습니다. 현재 그들은 형법을 위반한 범죄자 또는 테러리스트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을 파괴해도 사건을 해결 되지 않습니다. 또 일본 어딘가에 문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조금 억지 주장으로 문의 너머 특별 지역을 일본 국내라 여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저쪽을 알고 그쪽에 있는 세력을 교섭의 테이블에 올리기 위해 그쪽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설사 위험을 각오해서라도 말입니다. 우리 일본 정부는 특별지역의 조사와 긴자 사건 주모자의 체포, 협상 획득의 강제 집행을 위해 문 너머로 자위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애니메이션 1화 中 일본 총리의 대사 -

원작, 코믹스, 애니를 보고 안 보고를 떠나서 정상인이라면 저 '일본 국내로 간주한다'라는 말이 얼마나 개소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 논리를 포탈 세계관에 갖다붙이면 미국 영토가 되니 말 다했다.[3] 도라에몽이 세계 제일 땅부자 될 기세 이런 말을 하게 된 원인이 코믹스에 나오는데, 일본은 전쟁 관련 법이 없기 때문에 게이트를 넘어온 제국군은 포로가 아니라 일종의 테러범이며[4] 평화헌법 상 해외 파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게이트 너머의 땅, 즉 특지를 일본 영토로 간주하고 자위대를 보낸다고 한다. 즉, 파병을 제한하는 평화 헌법에 문제가 있다, 라는 작가 메시지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 마침 2015년 9월에 집단적 자위권이 국민, 야당 다 쌩까고 통과되었으니 아주 좋아 죽었을 거다

사실 이 작품만 그런 변을 늘어놓는 건 아니고 일본 자위대가 전쟁에 참여하는 작품들은 대개 평화헌법이라는 제약 때문에 대부분 이런 식의 꼼수를 쓴다. 독도왜란만 해도 선빵을 때린 해상보안청 놈들이 내세운 명분은 지들이 처음부터 지원했다는 사실은 쏙 빼놓고 일본 국민 구출(우익 청년단과 기자들)이었으며 해상자위대도 일본 국민 및 왜 일본 대테러부대 놈들이 거기 갔다가 신나게 처발렸는지는 쏙 빼놓고 해상보안청 특별경비대와 오사카 부경 SAT 병력 구출을 명분으로 세웠다. 장장 2만 명이 긴자 한복판에 몰려와서 깽판친 정규전을 테러 따위와 동일시하는 건 아무리 봐도 오버가 맞긴 하지만, 일단 긴자에 튀어나온 제국군 병력만 놓고 보면 제국은 국가로서의 자격 요건 확인은 고사하고 지구에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UN 기준에서 보면 미승인국이나 다름 없으므로 테러리스트라고 해석할 수는 있다.

진짜 문제는 서술이 진행되면서 이미 제국이 야만인 집단이 아니라 대화(외교)가 가능한 문명을 갖춘 국가라는 걸 알았음에도 계속해서 저런 식으로 제국을 공격하면서 자위대에 대한 묘사에 가식이 한가득이라는 점. 만일 정부가 있었다고 인정 한다면 얘네들이 좋게 좋게 미화하는 쪽으로 감안해줘도 강화도 조약 시즌 2를 찍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화를 안 한다면? 뭐긴 뭐야 제국 날아가는 거지

게다가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행보와 현지인들, 그러니까 이세계인들의 태도가 납득하기 어려운 게, 1개 소대 정도의 병력으로 이루어진 주인공 일행은 우선 첫 임무로 주변 정찰과 대민 지원 등의 지시를 받고 파견을 나가는데, 여기서 만나는 현지인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들을 두려워하거나 적대하기는 커녕 누구인지 의심조차 하지 않고 매우 호의적으로 대한다.

뭔가 어색하지 않은가? 아무리 봉건사회라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상대는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진을 치고 동포를 죽인 침략자이며 근방인 만큼 친인척이 참전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작중에서 먼저 침략한 쪽이 이세계의 제국이라고는 하지만 일단 제국군을 털어버리고 자기들 땅을 밟고는 연합제왕국군까지 몰살시켰으니 만큼 적대하는 것이 보통인데, 어느 날 갑자기 푸르딩딩하고 이상하게 생긴 옷차림알 수 없는 생김새의 창 같은 무언가로 무장하고 말도 없이 움직이는 마차 같은 걸 타고 다니며 쌩판 처음 듣는 언어로 말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망측한 모습의 병사들이 뜬금없이 불쑥 튀어나왔건만 주민들 중 누구도 경계하지 않는 저런 태도는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5]

차라리 처음 만난 그 순간에 도적이나 몬스터 등의 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 줬다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는데 그런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순서가 거꾸로 되어서 주민들이 자위대에 호의적인 태도로 나온 뒤 피난 중에 습격해온 염룡을 자위대가 격퇴했으니 주민이나 자위대에 염룡이 올 것을 예견한 자가 있나 싶을 정도.

과거 식민지 시절에도 처음 마주친 외세가 자국에 군사적 활동을 하면 호의는 커녕 현지인들이 적대적으로 반응하곤 했다. 심하면 마주치자마자 공격하기도 했다. 굳이 식민지 시절로 가지 않더라도 바로 알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파병됐을 때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와의 교전보다는 현지인과의 충돌이 더 빈번했고, 그 대비를 위해 특별 훈련까지 하고 있는데도 주둔군과 현지인 사이에선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라크야 그렇다 쳐도 아프간에서의 충돌은 문화적 갈등에 가까웠다.[6]

작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미군조차도 이렇게 쩔쩔매는 게 타지에서의 작전 행동인데, 중동보다 더 동떨어진 판타지 세계에서 자위대가, 그것도 이제 막 주민들과 조우한 초장부터 이렇게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건 이미 초현실적이라 할 만한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

아무리 대민지원을 빡세게 해도 그러한 침략자라는 이미지는 그리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딱히 제국으로부터 폭정을 받았다는 내용 또한 나오지 않는다. 고대 로마는 그 침략자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해당 지역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지역 내에서 실력 있는 사람은 하층민이건 뭐건 데려다 절차를 거쳐 로마 시민권을 주는 등 본국 이탈리아의 반발을 감수하고 동화정책을 펼친 뒤에야 겨우 자국 땅으로 만들 수 있었다. 게다가 고대 로마는 이민족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자위대는? 그런 거 없다. 이런 식으로 그냥 작품에선 단지 무작정 자위대는 착한 놈이라는 걸 어필하기 위한 말도 안되는 어거지 장면이 가득하며 아래 설명에도 나오겠지만 일본 외의 국가들이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된다. 일단 미국 대통령부터가 아예 대놓고 "미군을 파견하여 우리가 개입할 수는 없을까?"라고 보좌관한테 물어보며, 보좌관의 대답은 더 걸작인 것이 "일단 우리 군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일본이 좀 해놓으면 우리가 먹죠"다.

마치 일방적으로 미국이 선량한 일본이 해놓은 것을 빼앗아 간다는 뉘앙스가 강한 데다, 대통령 자신은 무능하고 보좌관이 다 정리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나마 코믹스판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저 말을 하는 것으로 바뀌고, 더 나중에 밝혀지기를 미국은 물자 지원만 해주는 걸로 묘사되는데 이를 일본이 게이트 너머 몫을 떼어주는 걸로 상정한 지원이라고 은근히 까고 있다. 그런 주제에 지원은 잘만 받아서 쓴다.

그래도 미국은 일본의 동맹국이라는 사실을 아주 망각하지는 않았는지, 최종권인 5권에서는 국제 NGO 사이에 끼어 들어간 중국 공산당 정보국 소속 공작원들이 시위용 공성추 트럭으로 게이트를 박살내려고 하자 아니 이세계를 연결하는 문이면 상식적으로 튼튼하기라도 해야지 이건 뭐... 미국 공작원들이 더는 못 봐주겠다는 듯이 끼어들어서 "우리 목적은 일본 좀 압박해서 어느 정도 양보 받자는 거였거든?" 이라며 뜯어 말린다. 옆에서 악악대는 황태자 디아보는 로우리가 데꿀멍시켰으니 쌩까고 생포하려고 하지만 당연히 그걸 받아들일 수 없는 공작조는 미국 측과 총격전을 벌인다.

그리고 양 측 공작원들은 중국이 공성추 트럭으로 게이트 조져놓은 거 때문에 다른 세계쪽의 곤충 괴물들이 균열을 틈타 양쪽 세계에 강림함으로써 사이좋게 끔살된다. 미국이 어느 정도 생각은 갖고 있는 것으로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회복시켜 준 것 같지만, 여기서도 끝까지 미국 측 공작원들 리더가 생각 없이 "이세계 프론티어 하악하악" 거리고 결국 검은 이공간으로 대가리 들이밀었다가 첫타로 끔살되는 멍청이로 나와서 별로 의미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일방적으로 일본 정부에서 마음대로 자위대를 파견할수 있을까? 아무리 이세계라지만 일본은 엄연히 UN에 속해있는 지구국가이다. 게다가 전범국. 일반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전범국인 일본 혼자서 독단적으로 군대를 보낼 경우, 게다가 이세계에 교섭이 가능한 인간과 지성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명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권을 중시하는 현 지구 사상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되며, 국제사회로부터 어마어마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거기다가 정말로 보복 하는 거면 또 모르겠지만, 장관이나 야나기다가 밝히듯 막대한 자원과 자연환경까지 자기들 걸로 만들려고 한 파견이면 더더욱.

일반적으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안보리가 소집되어 교섭을 시도하거나 연합군을 결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무리 소설이고 가상의 설정이라지만 이런 억지스러운 설정과 전개로 단순히 자위대가 짱 세고 멋지다고 어필하는 것은 매우 황당한 전개다. 후술하겠지만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수두룩하게 팔렸다는 거고 애니화까지 되어서, 그것도 2쿨이나 나왔다는 것이다.

결국 전직 자위대원(?) 작가가 자기만족하는 소설로, 현재 일본의 우경화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작가가 자위대를 은근슬쩍 파병이 가능하고 전쟁이 가능한 군대로 격상시켜 싶어하는 것이 작품 전반에 대놓고 드러낸다. 넷 우익이 전쟁을 미화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는 작품.

아무리 먼저 공격한 쪽이 이세계의 제국이라 하더라도 자위대의 공격을 보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심한데도 항상 자위 차원, 원조 차원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정당방위처럼 묘사하고, 자위대의 아쿠쇼에서의 활동 역시 아무리 제국이 신경 쓰지 못하는 지역이라 하더라도 분명히 타국 관할 내의 지역에서 불법적인 군사활동을 벌인 것인데도 마냥 좋게만 묘사한다.

또한 이타미 일행이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서 이세계 제국 황궁을 찾아갔을 때 노예로 잡혀있는 일본인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소규모 분쟁이 일어날 수는 있지만, 이타미와 쿠리가 독단적인 판단만으로 황태자를 패면서 전쟁이 재개되는 건 영락없는 무타구치 렌야의 독단적인 월권행위(폭행)로 일어난 루거우차오 사건으로 시작된 중일전쟁과 다를 바가 없으며, 일본인을 노예로 잡아서 쓴 제국 측이 분명히 잘못한 것은 맞지만, 이는 황태자가 멋대로 벌인 행동이니 황태자를 처벌하고 제국 측이 노예로 잡았던 일본인을 해방시켜주면서 사과하면 잘 끝날 텐데, 그런 요구조차 없이 본보기랍시고 원로원을 폭격한 것은 무력시위이자 전형적인 제국주의적, 확장주의적 행보이다. 황태자를 패고 나온 뒤에 이타미와 스가와라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 일을 들은 상부가 바로 원로원 폭격을 결정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더욱더 어이없는 것은 그럼에도 폭격할 때의 원로원에 아무도 없었다는 이유로 자위대가 꽤 자비로운 것처럼 묘사되는 것이다. 하긴 애초에 시작부터 총리라는 인간이 아무리 구식 군대라지만 엄연한 체계를 갖춘 정규군을 한낱 테러리스트로 취급한 것부터 일본 정부자위대의 저런 UN이고 국제법이고 외교고 뭐고 다 쌈싸먹은 행보를 암시했던 걸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제국을 제대로 된 국가가 아닌 자국 영토 내의 한낱 불법 무장집단 취급하고 있으니 저런 행보가 나올 수 밖에. 그나마 이런 공격은 제국에만 적용되는지 야오가 염룡 퇴치를 부탁했을 때 자위대 측에서는 그쪽이 다른 왕국 국경 쪽이라서 안된다며 선을 긋는다. 막 나가는 원작에서도.

게다가 황태자를 팬 뒤의 상황은 더 가관인데, 분쟁 이후에 몰트 황제가 하는 말은 "일본의 군은 강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전쟁에 이기지 못 한다. 귀국에는 크나큰 약점이 존재한다. 백성을 너무 사랑한다는 것,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너무 의롭다는 것, 손에 잡힐 듯한 움직임은 예측하기 쉽다. 너무 믿는다는 것, 크나큰 손해이다." 즉 이타미와 일행이 평화 협정을 맺을 기회를 버리고 일본인을 구출하려고 한 행동은 올바를지언정 크나큰 약점으로 작용해 전쟁에서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여기까지는 이세계의 관점이 현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인간적인 면을 생각할 여지라도 있다. 하지만 그 뒤에 스가와라가 "저희 나라는 그 약점을 국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나라의 자위대는 그 국시를 지키도록 매일 훈련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일본과 자위대가 그런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마당에 이런 대사는 단순한 자위대 띄워주기 홍보에 불과하다.

차라리 이전에 타국을 바보들로 그려놓은 묘사만 없었으면 그러려니 하겠다만, 저 너머에 뭐가 있을 지도 모르는데 첩보도 없이 무작정 침부터 바르려는 미국, 러시아, 중국의 탐욕스러운 면과 CIA SAD를 낙하산으로 선발한 게 아닌 가 의심되는 머저리 같은 면이 나왔기에 이건 완전히 일본은 좋은 나라고 다른 나라는 나쁜 나라라고 대놓고 광고하는 꼴이다.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보냈나 의심될 지경.

그래도 이 전개 자체는 아주 납득 못할 만한 건 아닌 게, 우선 협상하러 왔더니 눈 앞에서 자국 국민이 옷도 없이 개처럼 끌려 나왔으니 눈이 뒤집힐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황제 다음으로 권력에 가까운 황태자란 작자가 눈치도 없이 이런 짓거리를 한 데다 이 작자는 동생 피냐와 달리 후방에나 처박혀서 자위대의 전력 수준은 고사하고 뭔 무기를 쓰는 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이 사건 이후 자위대도 제국 전체가 아닌 황태자 세력만 상대하게 되며 황제도 이를 묵인한단 암시가 있다.

하지만 작품 내적으로는 "일본 짱짱맨! 나머지 나라는 무능하고 멍청한 데다 쓰레기!" 를 외치는 저열하기 짝이 없는 묘사와 작품 외적으로는 일본 제국의 전과, 현대 일본 아베 신조 정권 시기의 우익행보가 이어지는 시류 측면에서 이러한 부분을 그냥 덮어버린다.

원작 소설에 비하면 다른 매체(만화판, 애니판)는 그래도 많이 순화하거나 최소한 말이 되는 수준으로 변경한 내용들이 꽤 된다. 예를 들면 미국 대통령과 보좌관과의 대화장면에서 일부 보좌관의 대사를 대통령의 대사로 변경시켰다. 원작대로 했다면 대통령은 그저 욕심만 앞서서 징징대는 것을 보좌관이 태클 걸고 앞으로의 일정마저 "위험한 다리는 일본이 먼저 건너게 하면 된다" 라는 식으로 보좌관 클래스에서 정리해 버리는데, 일부 대사를 대통령의 것으로 바꾸면서 최소한 대통령답게 정치적 음모를 꾸미는 수준은 되는 사람으로 바꾼 것.

이 외에도 상기한 "백병전 더 하고 싶었는데..." 같은 대사들은 말풍선이 아니라 장난식으로 배경에 작게 처리하거나 애니에서는 아예 삭제하고 그림체도 조금 코믹하게 바꾸는 등, 혐오감 들 만한 부분에서 나름 신경 쓴 티가 나는 편이다. 하지만 원작 자체가 워낙에 문제가 많다보니 코믹스 작가가 아무리 노력해 봤자... 근데 정말로 그걸 적극적으로 없애려고 했다면 그냥 처음부터 쿠리바야시의 반자이 돌격을 그대로 가져올 게 아니라 좀 더 납득 가게 각색하는 게 더 좋지 않았나 싶다.[7]

참고로 이 작품에서 한국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만 북쪽 때문에 이세계고 뭐고 정신이 없는지 원작 이외에는 코빼기도 안 비친다. 단, 애니메이션 4화에서 정보 수집을 위해 일본이 현지 주민들을 "초빙"하고 싶지만 "나중에 가서 납치라든지 강제연행(=강제징용)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곤란하니까 말이야" 라는 파견 부대 사령관의 대사에서 간접적인 언급이 있다.

이러한 배경설정에 묘사 방식은 특정 소수 독자층을 위한 대리만족용 자위물의 전형들에 불과하다. 앞서 말했듯이 혐한이나 우익이 아니더라도 현대문명이 과거로 떨어지거나 판타지와 연결되는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도 처음에 그냥 관심분야로서 보기도 하지만, "자극적이고 재미도 있는데, 보는 내내 형용할 수 없는 불쾌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라는 말이 상당한 것을 생각하면 결국 재미가 있든 없든 일본/자위대 대리만족용 자위물이라는 근거에 힘을 싣는다.

2.1.2 어디서 신성한 일본에 선동질이야

소설 최종권인 5권 명문(冥門)편에서 언론NGO마저 까는 서술이 있다. 우선 시작은 튜카를 호송하기 위해 쿠리바야시와 토미타가 동승한 코마카도의 차량 밖에서 튜카가 "긴자 사건의 외국인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특지를 개방하는 모임" 을 필두로 하는 "국제 NGO"[8]의 행진을 보여주며, 이게 뭔지 궁금해 하는 튜카에게 코마카도는 이 사회는 민주주의 체제라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정부에 표하는 행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주고, 튜카는 그 광경을 보고 폭동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코마카도는 "옛날에는 정부를 친다면서 자신들과 같은 약자들이 소유한 차를 뒤집어 엎고, 상점을 영업 못하게 해서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짓거리가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없다. 해외에선 그런 사례가 있는데 영국이나 요전번의 프랑스가 그 예시" 라고 하고, 야만적이라면서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이라고 까는 튜카에게 추가로 "인간이란 존재는 의외로 간단하게 타락하니까 우리도 그런 놈들과 똑같이 안 되게 주의해야지" 라는 말을 한다.[9] 이어서 "국제 NGO"의 실체는 중국과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려고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사실상의 정치깡패 관변 집단이었고 한 술 더 떠서 NGO 국적 중 압도적인 수를 자랑하는 중국은 아예 그 사이에 NGO를 자칭하는 중국 공산당 정보국 소속의 비밀 공작조 소속 준군사조직을 심어 놓았다.[10]고 써놨다(!!).

정말 문자 그대로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집단이라 튜카가 NGO 행렬을 보는 장면에서 쌩뚱맞게 "일본인은 고래와 돌고래를 죽이지 마라!" 라는 피켓이 튀어 나오는데, 보좌관이 정말로 일본 압박용으로 NGO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찾아도 얘들만큼 일본에 반대 시위하는 단체가 없어서 집어넣었다고 대통령에게 설명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뭔가 아닌 게, 이 꼽사리 낀 포경 반대 단체의 모델로 강하게 추측되는 NGO는 미국에서도 FBI가 환경 테러리스트로 감시하는 종자들이다. 미국판 북풍? 역시 이 작품의 미국은 여러가지로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튜카의 걱정대로 NGO 집단은 공작조로 추정되는 자들이 우선 경찰 통제에서 벗어나 진격을 한 순간을 기점으로 폭도화된다. 그나마 공작조는 임무 수행만 열심히 하는데[11]공작조가 아닌 NGO 놈들도 긴자 주택가에서 약탈까지 저지르는 미치광이 폭도들로 변했다. 거기다 언론까지 NGO의 평화적이었던 모습만 보여주는 악마의 편집을 벌여서 일본 정부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엿먹인다.[12] 나중에 밝혀지는데 방송국장이라는 인간들부터 중국과 내통하는 매국노들(!!!)이었기 때문. 특히 쿠리바야시 나나미의 보도를 막으려 들던 방송국장은 매국노에 더해서 미성년자 연예인을 대상으로 성상납이나 받는 쓰레기였고, 현장에서 공안조사청에게 체포당한다.

이로서 원작가 야나이 타쿠미는 쥐똥만도 못한 군사적 지식의 부재 수준만 인증한 게 아니라 언론과 시민운동에 대해 NGO 활동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그 하나의 폭동이야. 그러니까 자위대가 진압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따위에 있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발 그냥 설정이라고 해줘요

상식적으로 대체 어떤 머저리 같은 세금 도둑 정보기관이 NGO 폭력시위대를 동원해서 가상 적국의 핵심 정부 시설을 타격한다는 중세 시대에나 먹힐 민란(...) 따위를 작전이라고 내놓나? 아무리 일본이 법적 규제와 딜레마에 빠졌어도 총 한방 안 맞은 게 용할 정도며, 그 전술 수준 떨어지는 북한조차도 이딴 작전이라고 부르지도 못할 짓거리는 안 했다.[13] 그냥 입국시킨 다음 완전무장 시켜서 테러를 하고 말지. 바로 이전의 에피소드에서도 써먹었던 무장 공작원 투입을 내버리고 굳이 NGO를 내세웠다는 시점에서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NGO 비하다.[14] 물론 시민 운동에 대한 비하는 비단 작가만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이기는 하다. 4.19 혁명이나 6월 항쟁의 역사가 있는 한국이나 미국, 유럽 등의 시선으로 보면 비웃음밖에 안 나오지만. 우리는 와(和)를 제 1의 가치로 삼기에 정치인들이 국민을 호구로 보고 지들 꼴리는 대로 해도 한국 놈들이나 코쟁이 놈들처럼 천박하게 들고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그걸 감안해도 저 무식하기 짝이 없는 NGO 스페이스 마린 전술(?) 아이디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일본에서 그렇게 중요시하는 게이트는 엄연히 군사시설이므로 애초에 NGO 흉내내는 중국 공작원들이 초소를 뚫고 안으로 진입한 시점에서 게이트 초병들의 소총이 불을 뿜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놈들 NGO로 위장한다는 주제에, 괜히 어중간하게 총은 들고 있어서 미국 공작원들 만나서는 총 꺼내 쏴댔다. 그러니까 사살해 놓고 나중에 NGO가 아니라 테러리스트였다고 보도해도 아무도 뭐라 못한다. 거기다 위에서 언급한 남조선 혁명론에서도 본다면 걍 발포해도 상관없었다. 이런 세계 비정규전 역사에 둘도 없을 머저리 놈들이 공작원이라고? 공작원이 아니라 형벌 부대겠지...

매스컴도 마찬가지인데, 상식적으로 지금 수도의, 그것도 국가 주요 시설 인근의 주택가가 폭도화된 NGO에게 털리고 있는 전무후무한 특종거리가 있는데 시청률 안 잡을래? 차라리 중국 공작원에게 협박을 받았으면 몰라도, 중국 정부에게 협조한 보상이랍시고 받아 봐야 조사 들어가면 다 털리게 되어 있는데, 그런 위험한 매국 행위보다는 차라리 폭발적인 시청률을 노리고 합법적으로 이득을 얻는 게 나을 텐데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작가는 스스로를 높으신 분들께서 우리 국민들을 이끌어 주시면 설치지 말고 얌전히 따라가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NGO도 언론들도 전부 마음에 안 드는 "애국보수" 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이런 부류는 둘 중 하나다. 평소에 높으신 분들한테 콩고물을 신나게 얻어 먹거나, 자기한테 뭐가 이득인지도 스스로 생각을 못 할 정도로 대가리에 든 게 없거나

그래도 코믹스판에서는 좀 나은 게 일본과 자위대를 "무조건" 선하게 묘사하진 않았다. 애니와 원작에서 보여준 가식을 어느 정도 걷어 치우고 야나기다가 데릴라에게 죽을 뻔 한 이후 본인이 직접, 튜레가 사주한 앞잡이[15]를 심문할 때, 대체 누가 더 나쁜 놈인지 헷갈릴 수준의 묘사를 보여준다. 물론 코믹스가 아무리 순화를 했어도 원작을 베이스로 삼고 문제점 몇몇을 수정 없이 그대로 그려냈기 때문에 커다란 차이는 없다.

2.1.3 일본 밖은 위험해

이 작품의 또 하나 커다란 문제점은 타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증오와 공포를 독자에게 심으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일본 편이 아닌 자들"은 한결 같이 잔인하고, 멍청하고, 비이성적이며, 어떻게든 일본을 괴롭혀서 자신의 이익을 뜯어내려는 사람의 탈을 쓴 늑대이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이성적이고 평화를 사랑하며 유능한 "비일본인"이 세상에 넘쳐나고, 실제로 게이트가 열린다 한들 이런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없다고는 못해도[16] 지극히 낮은 가능성임에도 불구하고, 이 물건을 본 사람들에게는 슬그머니 외국인에 대한 증오와 공포가 가미된 편견을 심을 여지가 충분하다.

만약 이러한 편견이 일반화되면 사람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버리고 무시무시한 외국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존재인 국가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고, 국가는 자신을 철썩같이 믿는 국민의 이성을 더욱 철저히 마비시켜 국가의 인형으로 만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 순환 사이에서 권력자와 여기에 빌붙은 자들이 이득을 챙길 것이고, 극우들은 이것이 목적일 것이다.

사실 이런 식으로 결론을 비약시켜 말하는 것은 일본 사람들의 이성과 판단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겠지만, 과거에 선례가 하나 존재하고 있다. 귀축영미. 20세기에 일본과 영미의 사이의 감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매우 좋아서 영국은 공고급 순양전함의 제작을 지원한 것으로 모자라 당시엔 현대의 핵무기나 다름 없는 전함의 건조에 필요한 기술 이전까지 해 준 상태였다. 일본 극우가 그토록 자랑하는 야마토급 전함이나 나가토급 전함의 시작은 영국의 기술지원으로부터 시작한 셈이다.

그러나 국익이 충돌하게 되자 일본의 상층부는 거리낌없이 영국과 미국의 이미지를 괴물로 포장해서 국민들에게 보여주었다. 미국과 영국은 죄없는 일본을 압박하는 악귀이고, 이들의 아시아 침략을 저지하고 평화를 가져올 존재는 오직 일본뿐이며, 이들이 쳐들어오면 일본의 남성은 살해당하고 여성은 강간당할 것이라고.

이 말을 철썩같이 믿은 일본인들은 그 전까지 제대로 본 적도 없었을 머나먼 타국 사람들을 맹렬하게 증오하였고,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존재인 덴노와 그의 신하들의 말에 따라 무섭고 증오스러운 적들을 목숨 바쳐 없애러 나섰다. 그 결과는 간단했다. 그 전까진 일본을 후진국이라 여기며 우습게 볼지언정 증오하지는 않았던 영미가 정말로 일본인들을 증오하기 시작했고, 한번 번진 증오는 더 이상 손대지 않아도 무럭무럭 자라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그저 일본에게 다행스러운 점이 있었다면 첫째, 영미는 귀축은커녕 충분히 이성적이었다는 점, 둘째, 일본의 역량이 영미의 이성을 날려버릴 짓을 하기에는 너무도 낮았다는 점이다. 만일 일본이 미 본토에 병력을 상륙시켜서 민간인을 학살하는 일이라도 벌어졌다면, 일본은 당시 독일에 대한 소련의 감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이 공포와 증오의 효과는 엄청나서, 병사는 물론 민간인마저도 항복 대신 자살을 택했을 뿐더러 종국에는 자기 목숨을 폭탄의 유도장치로 사용하는 데에 이르러서도 정부에 반항하지 않았다.

귀축영미는 환상이었지만, 바로 그 환상이 죽을 이유가 없었던 생명 수십만을 기꺼이 죽이고 죽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물건은 선동물이며, 이유 없는 증오와 공포를 퍼트려서 이성을 마비시키는 위험물이라고 할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판타지라고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물며 이런 물건이 바로 과거사를 면피하기 바쁜 전범국이었던 나라에서 나왔다면 더더욱.

특히나 스페인의 먀야 및 잉카 학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폭력행사 등 남의 전범 행위는 잘도 소개하면서 자신들의 전범 행위는 쏙 빼놓는, 그것도 슬쩍 빼는 게 아니라 아예 자신들이 학살을 안 한 것처럼 포장하는 노골적으로 왜곡적인[17] 표현으로 인해 에서는 혈압이 폭주한다.

2.2 심각한 수준의 전쟁에 대한 진지함 부재

애니메이션에서 전쟁을 묘사할 때도 제작자의 메시지를 담는다면 괜찮지만 전쟁을 단순하게 묘사하기만 하는 것은 큰 죄악이라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

- 데즈카 오사무

겪어보지 못한 자에게 전쟁이란 달콤한 것이다.(Dulce bellum inexpertis)

- 에라스뮈스

무기와 전쟁을 단순한 오락으로 여기는 생각 없는 라이트 밀덕후의 안 좋은 예시.

위에서 언급된 정치적인 설정과는 별개로, 그러나 그에 비할 바 없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바로 작중의 자위대원들이 전쟁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제일 문제가 되는 원작과 이를 큰 수정 없이 받아들인 애니에서 이런 문제가 두드러지는데, 마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제국주의 사상을 가진 일본 제국 시절 일본군인가 싶을 정도로 전쟁을 굉장히 즐기는 묘사가 수도 없이 나온다.

게다가 과거의 일본군 절대다수도 전쟁을 원해서 참전한 것이 아니라 국가에 의해 침략전쟁에 억지로 끌려나왔던 처지였고 중간에 가족이고 집이고 전우고 다 잃고 미쳐가거나 동료 잘못 만나서 망가진 자들도 꽤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게이트> 내의 자위대는 비정상적으로 전쟁을 좋아한다.

성능에서 명백히 미군기에 열세인 제로센을 탔으면서도 미군 파일럿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일본군 최고급의 에이스 파일럿인 '레이센 코테츠' 이와모토 테츠조, 명실상부한 일본군의 전쟁영웅이면서도 포로학대, 민간인 학대, 학살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진정한 사무라이' 후나사카 히로시[18], 온갖 악조건 속에서 철수전을 성공시킨 일본 해군 '수뢰전대의 전설' 기무라 마사토미, 러일전쟁에서 열세한 일본 기병으로 러시아 기병을 이긴 전쟁 영웅이면서도 퇴역 후 교육자로서 일하며 교육 현장에 군사적 분위기(교련 등)가 스미는 것을 꺼리고 자신의 무용담 한번 말하는 것조차 꺼린 아키야마 요시후루 등 전쟁을 수행하는 능력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19] 전쟁 자체에 회의감을 가지거나 꺼리고 게이트에서 나오는 전쟁광들의 모습을 혐오하는 군인들은 막장 일본군 내에서도 상당수 존재했다.[20]

물론 게이트에서 나오는 것처럼 약자와 포로를 괴롭히고, 전쟁광적인 모습을 보여준 일본군의 인물도 많았다. '치치지마의 식인종' 다치바나 요시오, 적에게도 가혹했지만 부하들에게도 진정 가혹했던 '혹장' 하나야 타다시, 민간인에게 강제노역을 강요하고 거부한 자는 학살한 '미얀마의 도살자' 기무라 헤이타로, 그 외 수없이 많은 전범들의 상당수가 정신력 드립을 치며 카미카제를 강요하고 현지에서 전쟁이 즐겁니 사나이답니 하면서 게이트에서 나오는 자위대원의 모습을 보여줬다.[21] 말하자면 자기가 안전하고 유리한 상황일 때만 그랬다. 이들은 정작 일본군의 전쟁영웅이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능력도 엄청났던 위의 인물들과 비교도 할 수 없는 무능한 똥별, 쏘가리인 경우가 절대다수였고 자신들의 우세가 확실할 때만 용감했다.

자세한 설명은 이후 더 설명되겠지만, 만일 게이트에서 등장하는 자위대원들이 백병전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면서도 현대전 이해도가 높은 구르카 같은 군인이나 소설에서 묘사되는 몇 안되는 미 특수부대가 아니라 빈 라덴을 잡아 죽이고 세계적 정예로 유명한 미국 해군특수전개발단, 세계 2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해병대[22], 그 외 세계 굴지의 해병대특수부대 아니 어지간한 군사 강국의 정규군와 붙었어도 백병전을 더 하고 싶었느니 하는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었을까? 압도적인 무기를 가지고 비교적 안전한 상황에서 전투를 벌이니 그딴 소리가 가능한 것이다. '요새 안에서는 누구나 다 주전론자가 된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Home? We can't go home. There is the line Men like us have to cross. If we're lucky, we do what's necessary, and then we die. No... all I really want, Captain, is peace."

"집? 우린 집에 갈 수 없어. 우리 같은 이들이 넘어야만 하는 선이 있거든. 만약 운이 좋다면 임무를 완수하고 죽는 게 고작이겠지. 그래. 대위,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평화뿐이라네."

- 게임 스펙 옵스: 더 라인의 등장인물인 존 콘래드 대령이 한 말이다. 전투에 나서는 대부분의 군인들은 저런 생각으로 전투에 임한다. 학살에 심취해서 헤헤거리는 게 아니라. 당장 저 콘래드 대령도 영웅심리 때문에 독단적으로 계엄령을 발동하여 사람들을 여럿 죽인 전쟁범죄자지만, 결국 그 죄책감에 갈수록 무너져내렸지 사람 더 죽이고 싶은데 따위의 헛소리는 지껄이지 않았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 여기 등장하는 자위대 전체가 메탈기어 솔리드 4에서 빅 마마가 언급한 것처럼[23] 전쟁을 FPS로 배운 것인지 웃으면서 적을 죽이고 다니며 끝났을 때는 아쉽다고 하고 있다. 당연히 현실의 자위대와도 일억광년쯤 떨어져 있다.[24][25]

자위대원들의 이런 행동은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그렇게 혐오하고 사형시킬 것을 요구하는 사이코패스스러운 살인광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나와 전투를 하게 되고 상대방을 죽이게 되면 PTSD에 시달려서 제정신을 붙잡고 있기 힘들며, 자발적으로 각오하고 뛰어들었더라도 마음에 걸린다는 듯한 눈치를 보이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태도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들어야 정상인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자위대원들은 전원이 PTSD 증상 따위는 보이지도 않고[26] 적들을 죽이는 걸 서슴치 않으니 아사쿠라 타케시, 졸프 J. 킴블리, 반노 텐쥬로, 소좌 같은 놈들이 정상으로 보일 정도다. 게다가 방금 언급한 캐릭터들은 악역이며 주인공 일행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나오게 할 정도로 부정적이며 위험한 인물로 묘사했지만 이 작품의 자위대원들은 선역으로 나오고, 사이코패스 같이 웃으면서 죽이고 다니는 걸 비판은 커녕 정의롭게 묘사하는 등 그야말로 심각한 수준이다.[27] 자위대원 전부가 코른종자인가 보다

똑같이 이세계에 가서 이세계인을 학살한다는 이유로 오버로드와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오버로드는 되고 게이트는 안되냐." 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버로드에서 주인공 일행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의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표현 역시 정의로운 행위인 양 포장하지 않는다. 또한 오버로드의 경우 애초에 침략자가 인간이 아니다. 물론 현실에선 인간이었긴 했지만 이세계로 오면서 언데드가 되어버린 바람에 '인간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상황으로 사실상 외계인이나 이종족의 침공으로 봐야 맞다. 일반적인 판타지에 대입하면 '마왕, 악마의 세계 정복 이야기'로 봐야 하고 그런 창작물에 "마왕이 왜 인간의 도덕 법칙을 무시하는가?" 라며 딴지를 거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오버로드는 오히려 당하는 상대방의 입장이나 시선으로도 이야기를 서술해 주인공 일행의 행위가 얼마나 극악무도한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주인공 일행은 선이 아니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어필하기 때문에 게이트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비교선상에 두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작품이다.

구체적으로 나열하자면 주인공인 이타미는 갑작스러운 침략에 사람들이 죽어가는 와중에 무슨 김경진 소설에 나오는 인물보다 더하다 싶을 정도로 감정표출은 커녕 코믹 마켓 걱정이나 하고 앉았으며, 전투에 투입되지 않은 부대가 자신들도 싸우고 싶다면서 내보내 달라고 하다가 투입한다는 명령이 떨어지자 좋아라하는데,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전투에 자진 참여한 사례는 많았지만 전쟁 자체를 즐기는 사람은 전쟁광같은 정신병자 말고는 없다. 게다가 작중 묘사를 보면 충성심 같은 거 없이 오로지 그냥 전투와 살육을 위해서 나가려던 것으로 보이니 점입가경. 작중에서조차 편성상 내보낼 수 없는데도 이놈들은 어찌된 건지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킬고어 중령의 혼령이 씌인 건가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28] 그리고 지옥의 묵시록에 관한 장면은 이후 더 나온다. 투입된 부대는 전투 직전부터 전투 중에까지도 최소한의 긴장조차 없이 웃는 표정으로 적들을 공격하질 않나, 이세계 적군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고 총검으로 마구 쑤셔 죽여댄다.[29] 근데 여기선 방금 전까지 피와 살점이 튀고 뼈와 살이 베이고 찔려나가는 백병전을 치뤄 놓고는 후퇴 명령이 내려오자 마치 FPS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마냥 아쉽다는 투로 "육탄전 더 하고 싶은데~" 따위의 대사를 치니 도저히 할 말이 없을 지경.[30][31] 아무래도 일본에서 자위대를 대상으로 한 SOP 시스템이 보급된 모양이다. 아니면 저 따위 반응이 나올 수가 없다

게다가 이탈리카에서 도적이 된 연합제왕국군을 쓸어버릴 때 전장에서 발키리의 기행을 틀고 헬기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지옥의 묵시록 장면을 패러디 했는데[32], 그 장면이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기에 넣었겠지만 원작에서 이 장면이 전쟁의 광기와 킬고어 중령의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똘기를 상징했다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냥 멋져 보이니까 생각없이 넣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 심각한 건 이 장면 이전의 묘사로 구 연합제왕국군을 완전히 쳐죽일 놈들로 그려 놔서 시청자들이 왜 이 장면이 잘못된 건지 흐려놓는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다른 영화면 또 모르겠는데 하필 대표적인 반전 영화 속의 전쟁의 광기를 비판하는 장면을, 지향점이 완전히 반대인 전쟁 액션물에 넣었으니 욕을 안 먹을 래야 안 먹을 수가 없다.[33]

일본 혐한이나 극우들이 한국군이나 중국군에 대해 개인의 의지라곤 없는 전체주의 국가의 군대라서 매우 야만적이고 호전적이라 경계해야 한다는 막연한 대결의식[34]을 갖곤 하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자위대가 바로 그 꼴이다. 작가가 진짜 전직 자위대 출신이 맞는지, 맞으면 자위대원 시절 보직과 계급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진다. 아래에 서술할 개판인 고증까지 보면 막말로 야전부대는 고사하고 기행부대에서 펜대나 굴리던 주제에 입만 산 치킨 호크가 아닌 가 싶을 정도. 아니, 기행부대에서 펜대나 굴리던 자위대라도 이런 글이 나올 리가 없다.[35] 설마 자위대에서 복무하는 동안 경험한 자위대의 현실이 자신이 생각하던 이상과 달라 소설가로 전향한 건가? 작가: 나의 자위대는 이렇지 않아!!!

한마디로 본 작품의 전쟁, 그리고 전쟁에 참가하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36]를 종합해 보면 전쟁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슨 결투스포츠 같은 걸로 착각하는, 전형적인 생각 없는 자칭 밀덕후의 안 좋은 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니까 글을 생각없이 갈겨 썼다 이 말이다

그리고 군 내부의 시스템도 가관이다. 작중 이타미가 다크 엘프를 돕기 위해 염룡과 싸우는 에피소드는 시작부터 개판이다. 원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였던 이타미가 갑자기 헬기 안에서 튜카의 눈을 보더니 헬기에서 뛰어내려 너와 함께 있겠다고 한다. 게다가 이타미는 간부다. 이게 군대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어이가 없어지는 장면인데, 이타미가 한 행동은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무단이탈한 것이 되므로 엄연히 군법 위반이다. 그것도 사실상 뭔지도 모르는 타국의 땅에서 병력의 움직임이 가장 체계적으로 이뤄져야하는 준전시상황에 여자하나를 위해 작전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것이 용납 될수가 없다.[37] 이타미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클리셰 중 하나인 '강제징집된 소년병'에 해당했다면 그의 무단탈영에 최소한의 개연성이라도 부여될 수 있었겠지만[38] 이 자는 33세의 장교다. 심지어 그 이후 군 수뇌부의 반응은 암이 걸릴 지경인데 간부가 무단이탈 후 사전조사도 없이 혼자서 자원채취를 하러 갔다고 이미 이타미가 움직인 후 보고하자 한다는 말이 "타국에서 휘말려 싸우러 가는 바보가 우리 부대에도 있었군" 이라던가 "일본 국민이니까 못 본 척할 수 없다" 같은 말도 안되는 훈훈한 분위기로 끌고간다. 생각해 보자.

1. 아무것도 모르는 타지에 와서 그것도 드래곤이니 마법이니 하는 처음 보는 것들이 있고 전쟁까지도 한 나라가 있는 세상에
2. 협상 시도 중에 한 나라의 황태자의 얼굴을 가격한 사건이 있었고
3. 심지어 그 사건의 중심인 간부명령을 어기고 무단이탈해서 보고도 없이 멋대로 혼자 장비와 물자를 챙겨 이동했으며
4. 심지어는 대대장이 위험한 곳에 내 부하를 보낼 수 없다고 말한 시점인데
만약 정말로 그랬다면 이건 모든 간부들이 징계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오히려 이타미는 군법재판에 회부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마치 루거우차오 사건 같은 부분.

작가가 복무한 자위대는 간부가 나가서 누굴 건들든 말든 어딜 다니던 말던 신경 안 쓰는 그런 부대였나 의심스러울 지경.

애니메이션 기준 마지막화에서도 감금되어 있는 피냐를 구하기 위해 이타미가 상관에게 보고하자 상관은 "작전을 마친지 얼마 안 돼서 지원은 무리다" 라고 말한다. 여기에 이타미의 답변이 압권인데 "이것은 피냐 전하의 부하인 그레이 씨가 부탁한 임무를 개인이 수락한 것이다" 라는 소리를 지껄인다. 이타미는 현역간부다. 무슨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HR 같이 경찰 주제에 청부살인 의뢰받는 부패한 사조직도 아니고, 돈 받고 일하는 PMC도 아니고 정규 군사조직에 소속된 현역간부가 개인의 의뢰를 받아 작전을 수행한다?

작가가 가상의 군부대나 가상의 조직을 대상으로 했으면 몰라도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관에 실제로 존재하는 조직에서 이타미나 관계자들의 저런 행동은 작가 본인의 역량이 부족한 것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다.

상관은 "이쪽의 지원이 없어도 갈 생각인가보군" 하면서 이타미의 부하들 네다섯 명 보고 들어오라는 게 끝이다. 현역간부가 적진 한가운데로 인명구조작전을 가려고 하는데 "부대의 허가가 있던 없던 그냥 니들이면 잘하겠지" 풍으로 웃으면서 대꾸한다. 결국 이 작품의 자위대는 관동군, 따로 노는 육해군의 독단으로 벌어진 일본 제국의 뻘짓들에서 하나도 배운 게 없다 이 말이다 그 외에 가장 심각하게 진행되어야할 작전회의에서 쿠리바야시가 "격투는 맡겨주세요" 같은 소리를 지껄이는 건 덤. 심지어는 피냐를 구하고나서 "우리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자위대니까요"라는 소리도 한다. 누가? 난 사랑한 적 없는데?

2.3 어처구니 없는 자국 보정

위의 것들 보다는 그나마 덜 심각한 문제. 어느 나라건 자국 보정을 떡바른 우익물에서는 실전 경험도 없는 부대나 심지어 고등학생들이 빅 보스 급 전설의 병사가 되어 나오므로... 뭐 자기 나라를 주역으로 그린 작품이니 어느 정도 보정이 들어가는 건 참아 주겠는데 다른 나라들이 일본과 호각으로 주고 받는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일본보다 못한 머저리들로 그려져서 문제다.

애니메이션 9화에서는 변변한 실전 경험도 없는 일본 특작군이 미국 CIA 산하 특수부대(그러니까 SAD(특수활동부))로 추정되는 부대를 인명 피해 하나 없이 10명 이상 일방적으로 처바르고 그 중 한 명이 "일본 특수부대가 이 정도라니 포스 리컨에 있던 나도 상대할 엄두가 안 난다" 며 경악하면서 후퇴하는 실로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 나오며, 일방적인 학살 후 특전군들은 마치 아무렇지 않았다는 듯 여유롭게 서로 잡담을 해대는 등 일본의 특수작전 능력이 너무나 강력하게 나온다. 이로써 미국의 돈을 쏟아붓는 첩보위성, 특수부대원, 특수 장비들은 모두 야간에 야간 투시경 없이 부니헷이나 쓰고 다니는 일본 특전군에 밀리는 거품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실제로도 말도 안 되는 그야말로 판타지를 넘어선 안드로메다적 고증이며 이후 특작군의 포위를 풀라면서 미국 대통령이 협박하는 장면에서 미국 대통령은 악의 마왕,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된다.[39] 여기에 초강대국의 특수부대가 최소한의 사전 정보 조사조차 안 하고 들어갔다라는 것까지 합치면 밀덕이 아니더라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장면이다.[40] 야간에 비밀 작전을 한다는 놈들이 야시장비도 없이 달랑 웨폰라이트 붙인 총만 들고 라이트를 켠 채로 들어가는 한심한 모습에 추가로 사살된 특수활동부 요원이 흑인과 백인이라면서 흑인을 군인으로 쓰는 나라는 미국 뿐이라는 한심한 개드립을 치는 자위대 지휘부는 덤. 영연방, 프랑스, 남아공, etc: ...뭐?[41] 사실 저 대사는 그저 앞에다가 "게이트(혹은 특지)를 노리는 나라들 중에" 라는 한 마디만 붙였어도 아무 문제 없었다. 그 한 문장을 빼먹어서 완전히 병맛나는 대사가 되어 버린 것(...).

잊지 말자.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투 경험을 가진 군대 중 하나이다. 블랙 호크 다운으로 유명한 모가디슈 전투에서도 미군 19명 잡는 동안 민병대 측에선 민간인 포함이라지만 1,000명이 넘게 사망했다. 그것도 미군이 자랑하는 첨단 무기로 쑥대밭을 만든 것이 아니라 소규모 전투부대가 그렇게 싸워낸 것이다. 오히려 알라의 요술봉을 다수 보유한 민병대가 화력에선 월등히 유리했다. 세기의 범죄자이자 서방에선 있는 위치도 잘 모르던 오사마 빈 라덴을 지옥행 열차에 태운 것도 미국 해군특수전개발단이었다. 그렇게 특수전이든 정규전이든 현대전이든 각종 노하우가 쌓일대로 쌓인 미국의 특수부대를 대한민국 국군보다 파병 경험이 적은 자위대 특수전부대가 별 피해 없이 격파한다? 정신승리도 정도가 있는 것이다.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 포스미국 해군특수전개발단이 아니라 '그린베레'로 통칭되는 미 육군 특전부대 혹은 레인저만 와도 일본 특작군의 승리는 커녕 부대원의 생존 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 일본의 특수전부대는 아주 제한된 실전 경험만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테러와의 전쟁중동, 남미 활동 과정에서 쌓인 경험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장비도 명백히 우위에 있다.

그리고 10화에서는 미국 중앙 정보국공안조사청이 가지고 논다는 묘사와 일본 총리가 국가를 위해 CIA가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라는 길을 택하는 멋진 사람처럼 나오는 묘사가 들어간다. CIA를 가지고 논다면서 그 대단한 능력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 3개 국가 정보기관 요원들이 일본 본토에 기어들어오는 걸 사전에 안 막고 뭐 했나 궁금할 지경.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저 9, 10화는 지금까지의 문제점이 총망라된 수준의 화라서 여태까지 방영했던 화 중에 제일 오글거리며, 일본판 국뽕이 거나하게 들어가서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줄 수준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봐줄만한 코믹스판은 미국 특수부대다운 장비 고증도 충실하긴 한데 여전히 문제가 있다. 22화에서 CIA 특수활동부 리더급[42]"자위대가 특수부대를 가지고 있단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일본 경비대는 권총만 가지고 있어서 쉽게 제압할 수 있지 않았던가?" 라는 뻘소리를 하고 있다. CIA의 블랙 옵스 전담 특수부대 일개 팀의 리더라는 인간이. 이건 도저히 "정보도 부족한데 상관이 막무가내로 밀어 넣었다"[43]라는 변명으로는 커버가 안 된다. 전자는 명색이 CIA 소속이란 놈들이, 적국도 아닌 동맹국 일본의 중앙즉응집단 특수작전군이 어느 부대와 교류를 하는 지 모른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되고, 후자는 적의 수준을 처음부터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특수부대의 자격 자체가 의심되는 대사가... 아니 그 전에 정말로 권총이 무장의 전부인 경비 정도라면 굳이 소음기 달린 무기를 쓸 이유 따위가 없다. 총소리만 들려도 지원병력이 우르르 몰려올 텐데 소음기는 붙여서 어따 쓰게? 진짜 낙하산 인사가 맞는 듯 특수부대들 장비 자체는 묘사가 괜찮은데 왜 이런 쪽에서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넣었는지...[44]

그리고 이런 한심한 묘사의 정점인, 미국이 시행한 일본 정부를 압박하겠다고 NGO를 동원한다는 전략(?)과 중국이 시행한 NGO 위장 공작원들을 게이트로 반자이 돌격 시키는 전술이라 부르기도 뭣한 병신력 순환의 법칙 무언가에 대해서는 위에서 이미 구구절절이 깠으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완결 직전 후반부에서는 그나마 "중국 니들이랑 못해먹겠다" 고 중국 공작조가 NGO를 사칭해 게이트 관리 병력을 협박하는 사이에 개입하여 그나마 좀 이성적인 판단이 있음을 보여준 미국 공작원 리더는 게이트가 메롱해져서 태양이 검게 변하고 칠흑으로 가득한 공간이 여기저기서 열리는 판국인데도 미국의 입장을 표명하듯이 프론티어 덕후스런 말이나 늘어 놓다가 "오 여기가 이세계로 가는 통로임?" 이라며 이공간에 얼굴을 들이미는 멍청한 짓을 해서 명줄을 재촉한다.

또다른 심각한 문제는 일본 측이 포로들을 잘 대우한다거나 중세국가보다 앞설 수밖에 없는 일본의 기술력이나 문물을 보고 특지인들이 감화(...)되는 묘사인데 실제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일단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겠지만 그 전개가 다분히 의도적임이 보이며 심히 유치하다는 데에 있다. 전투 -> 포로로 잡힘 -> 일본은 노예가 없습니다! ->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본! 이딴 식이다. 이게 정말 대단한 거면 현실의 지구는 천국이나 다름 없다 노예가 없으면 부라쿠민 문제부터 해결해 봐라

특히 애니판. 1쿨에서 로우리 머큐리가 청문회장에서 야당 여성 의원을 깔 때, 그리고 2쿨에서 친위대와의 무력충돌 이후를 잘 보자. 하필이면 "여러분! 우리의 자위대가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라고 공익광고에서나 나올법한 대놓고 티나는 연출이 나와서 배달의 기수나 국방부 제작 정훈교육 영화를 보는 듯 손발이 오그라지는 기분을 선사한다. 자위대 지원 받았다고 꼭 그렇게 티를 내야 겠냐? 연출 이따구로밖에 못해? 그나마도 넷 우익 놈들은 눈물 흘리면서 좋다고 보겠지 [45]

일부 용덕후들은 싸울 대상이 드래곤인 점과 이고깽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자위대는 드래곤도 쉽게 이긴다는 식으로 띄워주는 듯한 묘사가 있는데, 포스가 간지나는 염룡[46]이나 이세계에서 넘어온 드래곤이 왜 자위대와 다퉈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2.4 고증오류

작가 야나이 타쿠미가 자위대 문턱도 안 가본 주제에 전직 자위관 출신임을 자칭하고 있는 것이 아닌 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47]

소설에는 고증오류도 무척 많다. 특히 제일 심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밀리터리 관련 고증이다. 전직 자위관 출신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 나와있는데도 군 관련 고증오류가 많다. 대다수가 군필자인 한국 남성들 입장에서는 작중 등장하는 밀리터리 관련 요소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라, 온갖 지적거리들로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증이 개판이면 어떠냐 재밌으면 됐지" 라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는데, 재미가 있는지는 둘째치더라도 이건 다른 장르도 아니라 밀리터리물이다! 군대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에서 정작 중요한 군 묘사가 개판이라는 건 짜장이 맛없는 짜장면, 앙꼬가 맛없는 찐빵, 저질 배추를 쓴 배추김치밖에 안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 작품이 그냥 소리소문없이 묻힌 B급 작품이라면 모를까, 자위대의 지원까지 받아가며 적극적으로 띄움받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문제가 심각하다. 고증도 대충대충한 밀리터리물의 평균 이하밖에 안되는 엉터리 밀덕후 작품이, 자극적인 극우 양념 빨로 히트쳤다는 선례를 남긴다면 어떻게 될까? 다른 밀리터리물 전반에도 세밀한 고증따윈 관두고 자극적인 정치사회 양념만 쳐서[48] 히트 치겠다는 안이한 생각이 판칠 것이며, 이는 해당 장르의 질적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 분명하다.

우선 첫화부터 말이 안 되는데, 주인공 이타미가 긴자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보고 경찰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장면. 협조 요청도 아니고 정말로 명령을 내린다. 자위대와 이전부터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일본 경찰에게. 심지어 1976년에 MiG-25가 공항에 착륙하는 국가 비상사태 때도 명색이 국방조직으로써 이런 사태를 전담해야 할 자위대를 쌩까고 공항에 발도 못 붙이게 했던 한심한 놈들이 바로 일본 경찰이었다. 이런 자위대일본 경찰의 갈등은 과거 오사카 고스톱 사건이 발생했었을 정도로 자위대가 일본군이었던 시절부터 유서깊은 것이다. 그러나 경찰들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명령을 따른다. 뭐 이건 좀 어거지를 쓰면 당장 시민들이 수도 한복판에서 학살을 당하는 초 비상사태라서 파벌 싸움이고 자시고에 매달릴 판국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면 그럴 듯 할 것이다.

## 일단 성벽은 이세계 군대가 화약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그렇다 쳐도, 철조망이 없어서 그 역할은 반쪽짜리밖에 안되고, 정문의 경우 그냥 돌격만 제대로 해도 뚫릴 형태이며, 감시탑이나 화력 거점 따위는 쌈싸먹은지 오래이다. 그리고 참호가 없어 화살만 밖에서 쏴대도 몰살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지라고 세워둔 것들을 보면 전투는 커녕 비만 와도 텐트들이 물에 잠겨 병사들이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가 쇠약사할 법한 모습을 하고 있다. 과장이 아니다. 분명 전직 자위관이 쓴 소설인데 어찌 된 건지 저 모습은 코믹스판에서 묘사된 것보다도 후퇴한 그야말로 최악의 모습이다.[49]

개인화기 설정도 말이 안 되는 것이, 아무리 이세계 군대 수준이 중세 수준이라고 해도, 파기 물자 없앤다는 명목으로 자위대원 당사자들도 신나게 욕하는 64식 소총만 지급한다는 설정도 정말 작가가 자위대 출신인지 진지하게 의심되는 부분이다. 대체 어느 나라 군대가,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방 위험 지역에 다 낡아 가는 2선급 무기를 주고 파병시킨단 말인가.

하다못해 그 일본군도 파기 물자 없앤다고 전선 파견되는 병사들에게 아리사카 이전의 무라타 소총을 들려준다는 생각은 안 했다. 기억하자. 그 당시 일본군은 적을 얕보는 군대였으며, 실제로도 중일전쟁 초기 군벌 출신의 국민혁명군 지방군의 경우 쪽도 못 쓰고 깨지기 바빴다. 그런 일본군조차도 "뭐야, 이런 놈들이면 여차하면 버려버릴 겸 창고에 쟁여 놓은 재고품 써도 되겠네?" 라는 생각은 단 한명도 하지 않았으며 무라타 소총은 싹 다 창고에 처박아 놓고 전쟁 말기 가서야 결호작전 때 새로 만든 본토방위 사단한테나 쥐어 줬다.

아니 그 전에 이세계에 구닥다리 제국군만 있던가? 1인 전략병기 급의 고위 마법사나[50] 염룡 같은 기존의 상식이 통하지 않을 적들도 얼마든지 튀어나올 수 있는 세계인데 최신 무기를 들려줘도 모자랄 판에 무슨 생각인 지 당최 영문을 모르겠다. 아무리 이세계 설정이 작가 마음대로라지만, 애초에 저 시점에서 일본 정부자위대는 이세계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했으니 만전을 가해야 했을 텐데 말이다.

이 부분은 그나마 긴자 사태 때 포로로 잡은 제국군들에게서 정보를 얻어내서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기는 개뿔. 만약 정보를 얻어냈다면 오히려 더더욱 64식 소총을 쥐어주어서는 안 되었다. 염룡의 존재 같은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제국이 첫 침공이 실패한 후 다시 공격해올 거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을테니 아무리 구식 군대라도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게 정상이다! 만약 일본의 한숨 나오는 관료제를 반영한 거라면 훌륭한 고증 재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도 몇몇 부분에서 변론 해줄 수 있기는 한데, 게이트 너머의 상황에서 5.56mm인 89식 소총보다 7.62mm 64식이 여러 부분에서 더 유용한 소총으로 볼 수 있긴 하기 때문이다. 가격이라던지 일단 실제로 게이트를 넘어가자 이루어졌듯이, 게이트에서 제일 확률 높게 일어날 수 있던 전투는 평야에서의 싸움이였다. 종합적으로 여러면에서 5.56mm 소총이 현대전에서 더 적합하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7.62mm 소총은[51] 근본적으로 더 큰 탄을 사용하기에 운동에너지가 더 크고 사정거리가 더 긴 탓에 평야에서의 전투에는 5.56mm보다 더 효과적이다.

게이트에서 쳐들어온 제국군을 심문한 것과 선행정찰한 부대의 정보를 조합해서 게이트 너머의 세계가 평야가 대부분이고, 문명수준이 떨어지는 탓에 현대문명과 같은 밀도 높은 시가지의 비율이 적다는 것을 아는 상태라면 전투적합적인 이유로 7.62mm 소총을 채용해도 이상하진 않다. 물론 64식 자체의 신뢰성은 제쳐두고 60년대의 개발된 많은 7.62mm 소총이 유럽의 평야 지형에서 최적의 전투소총으로 평가되었던 것을 생각해보자.

덤으로 상대하는 병력이 중세시대의 방어구를 착용한 마초맨[52]들이라면 5.56mm의 우월한 관통력은 그다지 의미가 없고, 사거리와 저지력이 우월한 7.62mm를 사용할 이유가 더 생기긴 한다. 물론 5.56mm도 "1발로 안되면 2발 쏘면 되지" 라는 식으로 저지력면에서 꿇리지는 않지만, 이 특수상황에서는 7.62mm와 비교해서 특별이 우월할 부분은 없다.

소총 이외에 중장비에 대해서도 굳이 신형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예를 들어서 중세보병을 상대로 74식 전차를 사용하든 90식 전차를 사용하든 10식 전차를 사용하든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애니에서도 설명 되었듯이, GPS 같이 통신위성이라는 기반환경을 게이트 너머에서는 쓸 수 없는 기능이 많은 경우 오히려 신형 무기를 사용하는게 낭비적인 측면이 생기기도 한다.

비슷한 이유로 전투기는 높은 스텔스성이나 고성능의 레이더가 필요 없이 단지 기본적인 제공성능과 공대지 능력만 필요하기에 F-4 계열의 기종이면 충분하고, 공격헬기도 아파치 롱보우의 롱보우 레이더 같은 호화로운 장비는 중세 보병 상대로는 그냥 장식일 뿐인 걸 생각하면 좀 더 구형이여도 충분히 충격적인 화력투사가 가능한 코브라 같은 기종이면 충분하다.

백병전 결과 64식이 완전히 못 쓰는 고철이 되는 것으로 볼 때 코믹스 작가가 생각해도 너무 병신 같은 이유는 맞는데 일단 원작 재현은 해야 돼서 그냥 아예 빼 버린 모양. 사족으로 3개 국가 정보부 특수부대가 로우리에게 개털리고 이타미 일행은 무기를 죄다 챙겨서 게이트 초소에서도 사정사정해서 기어이 들고 넘어가는데, 관료주의적인 관점에서 보면 법적인 문제는 있을 지 모르나, 아무리 봐도 현명한 판단이다. 전수방위 원칙에 따른 생산 제한에 더해 기술과 지식 부족보다는 군납업체의 고의에 더 가까운 듯한 절삭 가공 고집으로 엿같은 가격을 자랑하는 일본제 무기를 더 뽑아내는 것보다는 낫고 다 떠나서 전투를 나가는 부대에 무기가 모자라면 노획물자라도 쥐어 주는 게 당연한 것.[53]

갑옷을 입은 기사들을 백병전으로(!) 털어버리는 장면도 나오는데, 현대의 군대와 중세 쯤 되는 군대가 맞붙을 일도 없고 만약 서로 싸우게 된다 가정해도 백병전이 발생할 일이 사실상 매우 드물어서 그렇지, 일단 냉병기 역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백병전 상황이 되면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봐도 냉병기를 이용한 싸움에서는 중세시대 군대가 훨씬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의외로 무시되는 사실이지만 총이라는 개념이 없거나 있더라도 아직은 원시적이던 시절엔 냉병기와 격투술로만 싸워야했으니 당연히 이를 철저히 단련하고 격투기술을 극도로 발전시켰다. 용도에 따라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 검과 창, 도끼들, 그리고 이것들을 다루는 검술, 창술 등이 이를 잘 대변한다.

그러다 총기가 냉병기보다 우월해질 정도로 발달하면서 서서히 냉병기를 다루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게 되고 간소화, 간략화되기 시작하여 현대에 와서는 군대에서 냉병기를 다루는 능력이 거의 사장된 판이다. 총검술조차도 현대에 와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시기보다 더 간단한 형태로 변화해가는 게 요즘인지라 중세에 극도로 발달했었던 실전적인 검술이나 창술 등은 현대의 군에 와서는 완전히 사장되고 민간 쪽에서나 중세 재현 정도로 약간 남아있을 뿐이다.

물론 백병전에서도 총의 우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냉병기로도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 가능하다. 당장 총검 따위로 갑옷을 뚫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백병전에 한해서는 철저하게 특화된 기사들을 현대의 보병으로써 상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애초부터 밥 먹고 백병전만 연습하는 중세 기사에 비해 총검술은 보조적인 용도로만 배우는 현대 병사의 기량 자체가 떨어질 것이고,[54] 무엇보다도 현대전에서 대검을 장착한 총(총검)을 백병전 무기로 활용하는 것은 전장에서 백병전의 비중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굳이 백병전용 무장을 따로 휴대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어차피 들고 다니는 소총에 대검을 꽂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지, 총검 자체가 백병전 무기로써 중세의 냉병기보다 더 효과적이기 때문은 아니다.[55]

총검은 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창처럼 활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2m 이상의 폴암에 비하면 길이도 짧고, 길게 쥐기도 불편하며, 반대로 초근접 상황에서 베고 치고 찌르는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하지만 그럼 그 기사들은 초근접상황에서 순식간에 레슬링이나 캄프링겐, 유도로 전환해버린다. 애초에 고대, 중세 무술은 동서양 할 것 없이 2가지 이상의 무기술과 대갑주유술이 한 세트였고 일본 고류검술에도 그 흔적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 그런데 유술은 안배운 사람이 같은 신체스펙의 배운 사람을 이길 방법이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하면... 만약 총알이 떨어져 총검으로 중세 시대의 기사와 맞붙는다면 기사들에겐 상대가 전혀 될 수 없을 정도로 무력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총열이나 노리쇠뭉치 같은 핵심부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 폴리카보네이트 같은 경량 소재를 최대한 쓰는 현대 돌격소총과 중세시대에 대 갑주용으로 쓴 할버드나기나타, 참마도, 전투 도끼 등과 맞부딪치면 현대 소총이 여지없이 박살난다! 거기다 냉병기보다 총기는 충격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냉병기는 이가 빠지거나 좀 휘거나 찌그러져도 최소한 사람을 때리는데는 사용할 수 있는 반면에, 총기는 약실에 금이 가거나 총열이 휘기라도 한다면 총이 폭발하는 등의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게, 모든 총검술이라는 게 다 이미 중세, 근대에 존재하던 창술, 하프소딩, 펜싱기반으로 만들어진 무술이라는 것이다. 중세 기사들에게는 현대 총검술이 완전히 낮선 무술이 아니다! 감 좋고 실력 좋은 기사가 현대 보병과 몇 번만 맞부딪히면 "어, 뭐야 이거? 내가 배운 검술/창술 짝퉁이잖아?" 라면서 곧바로 파해법을 찾아내 대학살극을 찍는다는 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총이 냉병기를 밀어내고 개인 무기로써 전장을 주도하게 된 것은 다루기 쉽고 위력이 강한 원거리 무기이기 때문이며, 갑옷이 도태된 것 역시 화약의 힘으로 쏘아져 날아오는 총알을 막을 수 없게 된 것 때문이다. 즉, 총으로 무장한 군대가 거리를 두고 사격하면 냉병기와 갑옷으로 무장한 군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기에 도태되었다는 것이지, 백병전에서 약해서 도태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중세 시절의 군대인 만큼 당연히 대열을 매우 중시 할 것이고, 은엄폐라는 기본 개념도 없거나 매우 떨어질 것인데, 그러면 현대 소총의 수백미터대의 우월한 사정거리를 이용해 라인배틀을 하면 끝이다. 쓸데없이 백병전이나 육탄전을 할 이유가 전무하다. 박격포, 중기관총 이런 것은 폼인가? 참 괴이하게도, 위의 진지 축성 문제도 그렇고 백병전 문제도 그렇고... 이 작가는 현대 군대와 중세 군대가 싸우는 이야기를 하면서 현대 군대가 자신의 강점은 버리고 단점은 극대화시키게 만드는 걸 참 좋아한다.

아니, 중세 유럽까지 안 가더라도 작가 놈이 자국 역사 공부만 제대로 했어도 이런 시퀀스가 나올 수가 없는 게 그렇게 검술만 평생 수련한 사쓰마 번 무사들의 발도 돌격에, 검술을 백병전 대비용으로나 몇 주 훈련받은 신식 군대가 화력으로 제압하지 못하고 근접전을 허용해서 대책없이 탈탈 털린 사례가 바로 서남전쟁 때 실제로 여러번 있었던 일이다. 본격 생각하는 수준이 메이지 신정부군만도 못한 21세기 자위대

그리고 정말로 작가가 묘사한 것 마냥 밥먹고 검술만 연습한 검술 고수들을 백병전 잠깐 배운 군인들이 간단하게 쌈싸먹을 수 있었으면 뭣하러 메이지 신정부가 병력 없다는 이유로 구 막부 사무라이 출신들을 경찰 발도대로 뽑아서 투입했겠는가. 문제는 거기서 얻은 교훈이라는 게 나중에... 그런데도 대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는지. 작가가 대전차총검술을 진지하게 믿는 게 분명하다 게다가 이것도 당시 신식군은 볼트액션식의 연사가 불가능한 소총을 사용하고 대포의 양도 모자라서 화력이 약했기 때문에 그런일이 벌어진 것이지 근대 시기 기관총보다 더 성능이 좋은 현대식 돌격소총과 포병의 우월한 화력 앞에선 저것도 상당히 어려워진다.

웃긴 건 일반 밀덕인 만화판 작가는 그래도 개념이 좀 박혀있어서 이런 부분의 묘사가 원작보다 더 나은 편이다. 원작에선 거의 간단한 회상 정도로만 나오는 긴자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제국 귀족들의 이야기 부분에선, 괴력의 이종족 병사들이 어느 정도는 총탄을 씹고 들어오는 걸 보고는 전차를 투입해서 중기관총으로 상대하거나, 체인메일을 입은 병사에게 총검을 찔러넣은 후 힘으로 밀어붙여 쓰리트리고는 여러 명이 달라붙어 제압하는 등[56]의 장면이 나오고, 돌격하는 기사를 잡을 때도 물대포로 일단 쓰러트린 후 그물까지 던진 다음에 경찰들이 떼로 몰려가서 제압하는[57] 등 힘 좋은 중세 기사들을 현대인이 상대하는 방법을 그나마 현실성 있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작중에서 제3정찰대가 이탈리카 전투를 마치고 피냐와 계약을 맺은 후 귀환하던 도중에 장미기사단에 의해 이타미가 포로가 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때 이타미와 팀의 대원들의 행동이 가관이다. 장미기사단이 대화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칼로 자위대를 위협하는 것부터 이미 전투에 돌입할만한 동기가 되며, 이타미 중위가 뺨을 맞은 부분부터는 장갑차의 M2가 발사해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이타미는 무기를 소지하지 않고 두손을 올리며 접근했는데도 칼로 위협하며 뺨을 쳤다는 건 확실히 적대 행위이다.

계약을 맺었다고 하지만 그건 적국 지도자도 아니고 당시에는 실질적 권한도 별로 없던 공주와 맺은 소규모 계약이었을 뿐더러 어쨌거나 제국과 일본은 전쟁 중이며 이타미 중위는 장미기사단이 접근하는 시점부터 전투 태세를 갖추고 대화를 했어도 상관없었다. 더군다나 먼저 위협을 한 쪽은 장미기사단이었으니 구실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타미는 스스로 포로가 되겠다고 하고, 포로가 되겠다는 지휘관을 내버려두고 튀는 자위대원들도 정신교육은 어떻게 받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저런 소규모 부대 지휘관만 해도 자위대에 관한 기밀들을 상당수 알고 있으며 그 부분을 적에게 들킬 가능성이 큰데, 전혀 생각을 못했나 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세계의 통신 기술력으로 보아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장미기사단이 알고 있을 리 없다. 그리고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타미 중위는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야 했었다. 즉 계약을 맺었다곤 하나 장미기사단은 그것을 모르고 있고, 자위대를 위협하고 있으니 일단 그 자리에서는 전투를 하거나 최소한 위협이라도 한 다음 나중에 설명해도 늦지 않았다.

그리고 애초에 자위대 혼자서 그 세계 가서 싸우는 것도 이상하다. 미일상호방위조약은 장식이 아니다. 여기에 완벽하게 들이맞는 상황을 냅두고 주일미군은 전부 휴가라도 나갔단 말인가? 당장 오키나와에만 미 해병대 3사단과 다수의 신속대응군들이 주둔하고있다. 28주 후 초반부에서처럼 자위대뿐만 아니라 미군과 그 동맹국, NATO군들이 우글대며 이세계로 몰려갈 가능성이 100%인데 말이다. 다른 국가는 그렇다쳐도 최소한 미국은 동맹국인 일본이 공격받은 상황이므로 바로 이세계에 미군을 파병할 수 있는데도 대통령은 미군을 파병할 수 없는지 굳이 보좌관한테 묻고, 당당하게 파견할 수 있는 미군을 냅두고 구태여 CIA를 동원하는 뻘짓을 벌이는 기본적인 상식도 없고 능력도 없는 것처럼 나오고[58] 대통령 모델이 조지고 부시는 대통령이기라도 한 건가 보좌관도 끼리끼리 노는 듯 자위대가 정리해놓으면 그 뒤에 이득을 챙기자는 소리나 한다. 코믹스에서는 게이트 너머 지분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일본에 물자만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위의 미일상호방위조약 하나로 간단하게 반박 끝. 애초에 자위대 미화를 위해 자위대가 싸우는 면을 부각시켜야 한다고는 하지만 어이가 없다. 그렇게 자위대만 활약하게 하고 싶었다면 파라블럼처럼 시작을 얌전하게 해서 정부가 이세계 진출 작전을 블랙 옵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던가, 아니면 파이오니어처럼 미국/타국가가 알 수밖에 없다면 협력해서 들어가던가, 정 안 되겠다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상태가 완전히 메롱하다는 설정으로 진행했어야 했다. 애초에 일본과 자위대의 현실조차 X도 모르는 작가가 미일상호방위조약을 알고도 빼먹었을 것 같지는 않긴 하다만은...[59]

게다가 어쨌든 일본 내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 편이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벌건 대낮의 긴자 한복판에 2만이 넘는 이세계의 군대가 나타나 학살극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긴자도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명소고,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덤으로 현장에 이타미가 있었던 이유는 코미케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작가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사태에 피해가 많이 날 지역을 고른다고 한 것이겠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고,[60] 그 관광객이 피해를 입었다면 소속국가에서 개입의 명분을 줄 수 있는 지역을 골라 놓고 작중에선 다른 나라는 그냥 없는 것으로 해 버렸다. 아니, 없는 것으로 해 버리는 것보다도 훨씬 더 질이 나쁜 게 그렇게 피해를 입은 외국인들의 유족들이 보상해 달라고 만든 단체가 바로 위에서 서술한 폭도 NGO와 똑같은 집단이다. 정당한 보상 요구를 위해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테러리스트 취급을 하다니 이건 뭐... 뭔가 세월호 유가족 단체를 빨갱이로 몰아가는 좀 많이 아프신 누구들이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이 아닐 거다...

여담이지만 애니판에선 자위관들이 이동 중이거나 작전 중에 말하는 대화의 어투를 보면 상당히 미군의 말투나 은어등을 어색하게 따라한다. 1기부터 지옥의 묵시룩을 패러디할 때부터 이러한 경향이 간간히 드러나곤 했는데, 2기에 와서 항공자위대가 등장하면서 더더욱 심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동네 초등학생이 어색하게 군인 말투를 따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오글거리는데, Badass스러움을 억지로 일본어투로 어필하려고 하면 어떻게 들리는지 딱 좋은 예시다. 참고로 절대 영화 더빙 같은 멋짐을 생각해선 안된다. 재미있는 건 2기 초반에 항공자위대 소속의 F-4 팬텀 전투기 두대가 나는 것을 보고 육자대 소속의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나오는데 이 대화를 들은 후에 작중 등장하는 자위관들의 미군 코스프레를 보면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아래는 문제의 해당 등장 자위관들의 애니판 2기 초반 실제 작중 대사.

언덕에서 팬텀 두대가 신나게 기동하는 것을 보고

- 자위관 A: 이야 저놈들 정말 신났는데요?
- 자위관 B: 응? 아아 그렇겠지 얼마나 좋겠어? 저놈들도 여태까지 참아왔던거야. 좋을대로 내버려둬.
- 자위관 A: ??뭘 말입니까?
- 자위관 B: (안면에 미소를 지으면서)뭐긴 미군기가 없는 하늘을 말이야. 저놈들은 바랬던 거라고 그런 자유로운 하늘을

웃기게도 저놈들이 타는 전투기는 미국산이다(...). 그야말로 나이키 신고 반미 시위하는 상황이다.

이 작품이 확실히 극우 미디어물인 것이, 작중 등장하는 나라들특히 미국을 전부 병신으로 그려놓고 까대면서도 이러한 타국특히 미국의 문화를 따라하고 일방적으로 일본을 선한 나라로 묘사한다. 이 점만 봐도 일본 극우들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열등감이 아주 아주 잘 표현되어 있다.

정말 답이 없다. 미국은 싫지만 미국 문화는 폼나서 좋습니다 흐흐흐

3 결론

게이트 - 일본군[61], 왜놈, 자위대, 남의 땅에서, 학살을 즐기며

요약하자면 그야말로 전형적인 얼치기 밀리터리 일본 소설로, PTSD의 P자도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나오지 않으며, 전쟁을 게임 하듯이 즐기고, 실전 경험조차 없는 현실의 자위대원들이 특수부대 뺨치는 킬링머신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저 어이를 상실할 뿐이다.

심지어 일본인들 중에서도 작품 내 자위대의 정신 상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정도. 자위대도 어지간히 인력난에 목마르긴 한 듯... 얼마나 사람이 안 모이면 이런 것까지 가지고서 제휴하니?

그리고 작품 속의 모든 고증오류 및 문제점들을 단지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심각하지만 작가의 역량 부족으로 본다고 해도[62] 작품 속의 극우적 사상은 절대 변명할 수 없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작품이 미디어믹스가 활발히 벌어지는 일본에서 출판되어 인기를 얻고, 애니화까지 됐다라는 점일 것이다. 물론 국내의 소위 현대 판타지라고 불리는 물건들을 보면 위에서 문제점으로 열거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타국을 찌질한 국가로 그려내는 것.[63]이나 자국문화 우월주의[64] 등등 아마 다른 나라 사람들이 봤다면 본 작품과 같은 이유로 까일만한 요소들을 다수 내포한 작품들이 당당하게, 그것도 대량으로 출판되어 있는 상태다. 그리고 이런 극우 미디어물들은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이고, 남북이 손을 잡고 일본에 핵을 쏜다는 시나리오가 포함된 김진명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소설은 400만부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가 되고 학교 추천도서로 선정된 전적도 있고 영화화까지 되었기에[65] 한국에는 극우 미디어물이 없고 나와도 인기를 끌지 못 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그러나, 그저 이 부분만 보면 "뭐야? 이 작품 욕하는 너네도 같은 수준의 국뽕물들이 이렇게나 많이 출판되어 있고 인기도 많잖아?"라는 소릴 들어도 할 말이 없어질 것 같을 텐데, 알아야 할 점은 일본의 극우 미디어물에 대한 "'한국에서도 국뽕짓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이라는 옹호는 피장파장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문서 내내 드러나는 문제인데 타국을 침탈한 과거사가 있으며 끔찍한 전쟁범죄를 일으킨 추축국이자 제2차 세계 대전의 패전국인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게이트를 통해 군국주의와 과거사를 미화하는 문제를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피해자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민족주의물이 나오는 문제와 동급 취급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아시아를 떠나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나치즘을 옹호하는 사상을 깐 독일군 미화물이 폴란드 민족주의물과 동급의 문제로 취급되는 것은 부당함이 당연하다. 추축국, 전범국의 군국주의 미화물을 피해자가 비판할 처지가 못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나무위키에 계속 적히고 수정되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애초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위시한 국내 극우물들은 최소한 한국군으로부터 공인받거나 지원을 받진 않았다. 애초에 전술했듯이 국내 양판소들이 망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영화화를 제외하곤 이렇게 활발히 다매체화되며 해외수출까지 하며 반향을 일으킨 적은 없었다. 다수의 일본 극우 미디어물마냥 킬링타임용 양산형 책쪼가리 취급받았지.[66]

게다가 기본적으로 한국에선 이런 류의 인터넷 유래의 출판 판타지 소설들은 그 지위가 낮은데다, 잘 나가봤자 그저 "조금 많이 대여되는 킬링타임용 책쪼가리" 정도에서 끝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큰 문제까지는 아니게 된다.

그에 비해 재패니메이션의 위상은 국내 출판 판타지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는데다 영향력 역시 상당하다. 게다가 열광적인 팬들의 경우엔 정상적인 문제제기나 비평마저 "만화(or 애니)에 뭐 그런걸 일일히 따지냐?"라며 신경쓰려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본 나무위키 내에서 아예 문제점/비판 부분이 따로 만들어져 있을만큼 논란이 되는 마법과고교의 열등생마저도 일본은 물론이고 정말 의외로 국내에서도 정발을 해달라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상당히 존재하며, 애니메이션마저도 문제점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재미있게 봤다며 감상글을 올리는 사람이 애니 종영한지 한참이나 지난 2015년 시점에도, 그것도 일본만이 아닌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즉, 그저 소설에서 그치는 수준이었다면 찻잔 속의 폭풍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67] 하지만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애니화가 되어버리면서 본 작품의 내용이나 사상이 외국으로 퍼질 가능성이 생겼고 이는 현실로 나타났으며, 또한 이러한 내용들에 공감하며 동조하는 사람들마저 생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야말로 엄청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하라다 히토미, 세키 토모카즈[68] 등 일본의 젊은 성우나 연예인들의 역사관과 인식만 봐도 얼마나 오늘날 젊은 세대의 일본인들이 올바른 역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왜곡된 역사관에 저도 모르게 물들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대로 가면 잘못한 줄은 알지만 인정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처음부터 뭘 잘못했는 지도 모르는 단계까지 굴러 떨어질 것처럼 보일 정도다.

이런 문제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이나 B급 소설들의 사회적 위치, 상업적 가치의 차이로 생겨나는 문제인데 이미 다 성장한 어른들의 경우에는 이런 걸 보고 "와 일본 짱짱굿 우와아아아" 할 사람은 그닥 없겠지만 아직 정서적으로 성장중인 청소년의 경우에는 굉장히 영향이 큰 매체가 애니메이션이므로 되도록 멀리해야 할 것이다. 일본인들이 일본을 띄우는 작품을 낸다는 것 자체는 꼭 커다란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이런 작품을 일본이나 다른 나라의 어린이가 보고서 제대로 된 역사 의식 없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왜곡된 역사관과 정치성향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는 내용의 전달력과 파급력이 현존 매체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매체이다. 연령을 가리지 않고 접근 할 수 있으며 그림을 통해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영화로는 불가능한 이미지의 비현실적 왜곡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실제로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미국이 디즈니를 통해 선전 애니메이션을 만들거나 치과 관련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문제점은 일본인의 자기합리화보다도 어린이들이 접하기에는 문제가 많다는 점을 먼저 따져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의 많은 어린이들이 재미있는데 못보게 한다며 난리친 전적들이 몇몇 극우 애니에서 드러나며, 마법과고교의 열등생 같은 경우에서 그 현실을 엿볼 수 있다. 말세다 말세 그리고 최근의 일본 애니계는 작품성보다 상업적인 면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풍조가 자리잡음으로써, 2010년대 들어서는 기생수데스 퍼레이드 같이 작품성이 좋아도 캐릭터가 모에하지 않거나, 모에에 올인한 작품이 아니면 상업적으로 폭망하거나 마고열, 칸코레 같이 작품성은 둘째치고 내용 자체가 재미없는데도 DVD가 1만 이상 팔리는 등[69] 그냥 미청년, 미소녀가 나오는 모에 올인에만 정신이 팔려 점점 작품성이 어쨌건 상업성을 중시하게 되는 상황에 처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작품성으로만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이 PSYCHO-PASS밖에 없고 작품성 좋고 재밌는 작품이라도 모에요소가 없어 망하는 등 그 정도가 심각한 상태이다.[70]

만화나 애니에 굳이 이런 걸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만화나 애니라는 점은 절대 문제점을 합리화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작품을 평할 때 그 작품이 가져다 줄 영향력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핵폭탄을 만들면서 그게 터진 뒤 일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은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앞뒤 자체가 막힌 사이비 종교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특히 현재 아베 신조 내각과 일본 정부의 행보를 떠올린다면 이리도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정도다.

하다하다 이젠 작중 자위대가 옛 로마군만도 못하다는 설명까지 나오고 있다. 짤방의 코멘트를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로마군 서기 180년경야만인
대처법
작중 일본 자위대 서기 2015년
전투 전문가가 지휘하는 로마군vs정치놀음으로 자리에 앉은 낙하산 자위대 지휘관
전문 협상가를 먼저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는 로마군vs글도 모르는 상대에게 입간판으로 때우는 자위대[71]
협상이 실패한 뒤에야 군사 작전을 고려하는 로마군vs협상이고 뭐고 일단 총부터 쏘고 보는 자위대
유리한 지형을 선점해 싸우는 로마군vs지원도 없이 어택땅하는 자위대
적에게 항복의 여지를 주는 로마군vs항복조건제시 같은 것도 없이 적을 닥치고 학살하는 자위대
결론: 현대 일본은 야만적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양웹에서도 이게 정신나간 국뽕물이라는 인식이 꽤 나온 듯하다.

4 관련 문서

  • 진짜 사나이 - 맨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자국 군대를 참 기괴한 방법으로 홍보+띄워주고 있다. 국방부 주도의 군 홍보용이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 태양의 후예 - 작가가 군대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기 때문에 고증오류로 범벅이 된데다 미군을 까야 제맛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게이트와 정반대의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게이트 드립까지 나오며 군필자들을 중심으로 까이고 있다. 다만 <진짜 사나이>와 달리 군 홍보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뚜렷한 주제의식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극우가 아닌 좌파적 시점에서 자국 정부와 국가주의를 비판하고 휴머니즘을 강조한다. 앞서 게이트와 정반대의 주제의식이라고 한 것은 이 때문. 태양의 후예/평가 문서 참고.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게이트보다는 개념 있다
  • 현대인 천재론 - 근접전, 그것도 맨손 격투로 중세 기사를 두드려 패는 것만 봐도 말 다했다.
  1. 스탭롤에 나온 취재협력 리스트를 보면 다음과 같은 부대가 조력했다. 일본 육상자위대 육상 막료 감부 공보실, 제 1 사단 사령부, 일본 육상자위대 무기학교가 있는 츠치우라 주둔지, 육상 자위대 공보센터, 자위대 도쿄 지방 방위 협력본부, 항공자위대 햐쿠리 기지 순이다.
  2.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 게임도 센카쿠 열도에서 자위대를 털어먹는 모드가 있고, 이거 말고도 자위대가 트레이닝 & 타임어택 모드 샌드백으로 나오는 등 우익적인 색깔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본군 때려잡는 중일전쟁 모드는 별로 거부감이 안 느껴진다는 게 함정 일반적인 테러리스트 때려 잡는 모드도 있는데 왜 우익적인 색깔이냐고 서술했냐면 테러리스트 잡는 모드가 자위대일본군 잡는 모드보다 훠얼씬 욕 나오게 어려워서 사실상 대일전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3. 6.25 전쟁 당시 38선 이북으로의 북진도 대한민국에겐 당연시되는 일이지만 유엔군의 입장에서는 북한의 침략만 격퇴하는 게 당초 목적이었고, 결국 유엔군도 북진하였지만 대한민국이 평양을 다스린 적이 없다고 유엔군 통치 지역으로 했을 정도였다. 엄연히 한 나라였다가 갈라진 남북한 사이에서도 이랬는데, 전혀 일본과 연고 없는 지역이 일본 영토로 간주될 리가 없다.
  4. 후술하지만, 자세한 이유가 어찌되었건 위 서술된 상황(이세계 '군단'이 갑자기 나타나 일본 국민을 공격한 것)만으로 보면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것이 충분히 납득은 된다. 그냥 일방적인 기습이라 해도 과다해석이 아니다.
  5. 테르마이 로마이의 주인공 루시우스가 고대 로마에서 21세기 일본으로 뜬금없이 이동했을 때 여러 현대문물 및 문화에 보인 반응을 생각해 보자. 나름 그 시대에서 어느 정도 배웠고 워낙 이민족에게 익숙했던 사람인데도 그랬다.
  6. 실제 아프간 주민들의 미군에 대한 인식은 그냥 무장세력 1 정도로, 이라크처럼 적대적이지는 않다.
  7. 이건 세 미디어 모두 공통적으로 먼저 무식하게 근접전으로 들어가는 걸로 시작했다. 아무래도 원작자의 입김일지도.
  8. 대체적으로 중국의 스페셜 게스트(?)를 빼면 외국 유학생이나 노동자들이 다수 참가하고 있다. 참가자들 국적은 비율 순으로 정리하면 중국, 한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호주, 네덜란드. 물론 NGO 대표는 스페셜 게스트 대빵이다.
  9. 코마카도의 직장이 어딘 지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다. 안 그래도 공안조사청은 시민단체들에 대한 불법 사찰을 의심받으면서 이들 단체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집단이다.
  10. 원문의 표현을 따르면 "비밀 공작 조직의 군사부문" 인데, 이 부대는 터키, 몽골, 조선(=북한), 백인, 심지어 일본인도 섞여있는, 완벽하게 국적을 세탁할 수 있는 중국판 외인부대다. 메탈기어 시리즈로 치면 EVA모 가짜 적도 출신 학생(?) 같은 인물들만 모인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고 중국판 MSF아우터 헤븐이라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총은 물론 들고 왔으나 마지막에나 꺼냈지 일본에게 명분을 주도록 대놓고 그걸 거리에서 갈기는 바보짓은 안 했다.
  11. 도로의 트럭 하나하나를 뒤지면서 나무 상자와 그 안의 뭔가를 찾는데 바로 중국과 손잡은 황자 디아보가 넘겨주기로 했던 레레이(코드명 "옥새"). 하지만 중간에 일이 꼬여 지팡이만 달랑 놓여있고 연락을 해도 "군대 안 보내주면 국물도 없음" 이란 메시지만 나와서 결국 폭동에 휘말린 여자 관광객으로 위장한 여성 공작조가 직접 들어가서 끌고 나오는 뺑이를 치기로 한다. 뭣하면 디아보는 처리해도 좋다면서.
  12. 이걸 십분 활용한 중국 공작원들은 총 한방 안 쏘고 NGO 코스프레를 하면서 게이트 관리 초소를 공성추 트럭으로만 뚫는 데 성공하며, 나중에는 게이트 초소 지휘관을 상대로 게이트를 박살내겠다고 협박까지 하는 지경이 된다.
  13. 물론 남조선 혁명론과 같은 이와 조금 비슷한 작전이 있긴 했는데, 저 상황은 다짜고짜 핵심 정부 시설을 타격이 아닌 내부 혼란을 유도한 작전(예시: 1.21사태,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북한의 대남도발사 참조) & 고정 간첩의 선동으로 혁명을 일으켜 일반 국민들도 이에 자극받아 혁명에 참가하여 그야말로 내전을 일으켜 이 상황을 이용해 침공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저 NGO와 중국 공작원이 하는 짓은 하자마자 대응사격과 발포는 필요없이 그냥 최루탄+물대포+고무탄 가스발사총+테이저건에 전투경찰만 부르면 진압당하는 그야말로 쓰레기 아니 폐기물 작전이다.
  14. 애초에 빼버려도 스토리 전개에 아무 문제 없는 씨 셰퍼드를 뜬금없이 넣은 것부터가 이걸 증명한다.
  15. 포르말 백작가의 지령임을 사칭한 내통자.
  16. 반대로 진짜로 무능한 막장 국가나, 사욕으로 넘치는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도 있기는 있으니.
  17. 파일:DlKYm6sr.png 비록 영어를 번역하는 것이지만, "Perhaps, might we Japanese end up doing the same thing?" 은 "우리 일본인도 결국 똑같은 것을 하게 될까?" 라는 개소리 뜻이다.
  18. 특히 이 사람은 미시마 유키오의 극우 프로파간다를 위한 할복 소식을 듣고 비웃은 것으로 유명하다.
  19. 게다가 위에 언급된 인물들은 일본군이 압도하거나 유리했던 전장이 아니라 정말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성공하고 승리했던 인물들이다. 각 인물들의 문서 참조.
  20. 실제로 당시 전쟁에 참전했던 게게게의 키타로의 미즈키 시게루를 보더라도 참전했었을 시의 일본군의 잔혹함을 봤던 사람으로 일본군을 비판했다.
  21. 대표적으로는 난징 대학살100인 참수 경쟁의 사건이 있다.
  22. 해병대를 찬양하려는 것이 아니라 해병대 임무의 특성상 백병전이 중요하다.
  23. 메탈기어 솔리드 4 액트 3에서 전쟁경제 때문에 PMC의 손에 의해 부모를 잃었음에도 남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PMC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PMC에서 배포한 FPS 게임으로 가상 훈련을 받기도 한 레지스탕스 조직원들의 아이러니하기 그지없는 과거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쪽은 오히려 현실적인 면이 부각되기에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 같은 일본 사람이 만들었는데 이런다
  24. 현재 대다수의 자위대원들은 제국주의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 당연한 것이 그 일본군의 장병들도 국가가 강제로 전쟁에 끌고 간 거지 본인들이 직접 전쟁을 하고 싶어서 나갔던 게 아니다. 미시마 유키오일본 제국으로 돌아가자며 할복할 때도 저게 뭔 또라이냐며 비웃거나 끌어내려고 한 게 다름 아닌 그 자위대원들이다. 아니 애초에 어느 나라든 제정신이 박혔다면 전쟁을 바라는 군인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 전쟁나면 제일 먼저 자기들이 죽는단 걸 알기 때문이다. 심지어 비밀 암살부대원들조차도 그렇다. 임무 자체가 암살이기에 사람을 죽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지만 적어도 그걸 즐기는 자들은 인간 말종 취급을 받는다.
  25. 6.25 당시 진짜 참호에서 백병전을 별였던 참전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백병전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이 미치거나 자살을 하는 등,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휴유증이 즉시 있었다고 한다. 단체로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에야 웃으면서 적을 죽이는 단체는 있을 수가 없다.
  26. 차라리 의도적으로 과장된 태도를 보였으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적들을 죽이면서 숫자를 센다거나 의도적이고 과장되게 태연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PTSD의 전형적인 증상이기 때문. 그런 전투상황에서도 '난 이런 거 익숙해. 끔찍하지 않다구. 그러니까 이렇게 태연하게 죽이는 거잖아?' 라는 듯한 행동을 과시하는 이유는 흔히 말하면 센 척이지만 사실 PTSD,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아서 그런 강박적인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27.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웃으면서 신나게 죽이고 다니는 것을 정의롭다고 묘사하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하며, 작가의 정신 상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 작품을 읽은 청소년 독자들이 이런 묘사를 있는 그대로 정의롭다고 받아들이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자.
  28. 여담으로 작중에서 이 소리를 들은 지휘관 켄군 슌야 역은 코야마 리키야가 맡았는데 코야마의 정치 성향을 생각해 보면 캐스팅 자체가 그야말로 트롤링이다(...). 이딴 캐릭터가 나오는 대본 보고 녹음하면서 속으로 에이 x팔 했을 지도 모르겠다
  29. 더 웃긴 것은 총알이 있으면서도 일부러 총검으로 군인들을 죽였다. 그나마 만화와 애니에서는 총검으로 기사들과 싸우는 연출은 현실적으로 상식적으로도 억지스럽다고 판단한 것인지는 몰라도 총검의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영거리 사격을 퍼붓는 방식으로 싸운다.
  30. 전쟁터에서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죽이는 게 당연할지언정 전쟁을 게임으로 여기며 신나게 죽이고 다니는 건 정신병을 의심할 수준의 문제이다. 강철의 연금술사의 이슈발 전쟁을 보더라도 로이 머스탱, 루이 암스트롱 같은 인물들이 전쟁을 겪은 뒤 한동안 PTSD에 시달린 걸 생각하면 알 수 있는데, 물론 졸프 J. 킴블리 같이 예외는 있지만 킴블리는 악역이면서 사이코패스라는 평을 받는데 반해 이타미를 비롯한 자위대 대부분은 주인공인 동시에 선역으로 나오며 이런 행동을 비판하는 메세지조차도 없다. 이쯤 되면 일본의 자위대가 전쟁에 미친 사이코패스 집단으로 보일 지경이다. 게다가 살인에 대한 불감도 불감이지만 죽고 죽이는 전투를 하면서 자기들도 죽을뻔 했는데 더 하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뭔가 끼리끼리 노는 타 작품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본 것 같이 느껴진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31. 아니, 멀리 갈 거 없이 같이 상업성을 지향하는 작품인 데이트 어 라이브엘렌 밀라 메이저스만 봐도 게임을 하던 초등학생마냥 아쉽다는 투로 "육탄전 더 하고 싶은데"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만 선역으로 묘사되는 쿠리바야시 시노와는 달리 악당 중에 악당이며 작중 모든 캐릭터들에게 또라이 취급 받는다.
  32. 이 헬기 장면은 원작의 단점을 일부 수정한 코믹스도 자유롭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더 간지나게 묘사되어서 더 큰 문제.
  33. 타나카 요시키의 소설 '창룡전'에서 보면 적 초능력자 부대가 주인공 류도 4형제와 함께 그들이 머물고 있던 마을을 아예 지워버리기 위해 헬기를 타고 공격해오는데 여기서 적 초능력자 부대도 똑같이 '발키리의 기행'을 틀면서 공격해 왔고 그 음악소리를 들은 류도 형제의 장남 하지메는 이딴 짓을 하는 걸 보면 제정신인 놈들이 아닌 놈들이라면서 사정 봐줄 것도 없다며 박살을 내버렸다. 즉, 상식이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있다.
  34. 이런 이유로 한국은 물론이고 작중 등장한 타국에도 정발될 수 없다. 보다시피 미국, 러시아, 중국, 심지어 한국도 모두 비열한 나라로 나오는데, 일본인 작가가 자국을 절대적인 존재마냥 치켜세우고 타국을 깎아내리는 매체를 작중에서 비하 대상이 된 국가에 들여오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는가?
  35. 애초에 일본 제국 시절에도 기행부대에서 펜대나 굴리던 왕족 장교야전부대에서 실전을 엄청나게 경험한 장교지적 한방에 횡설수설하게 만들었으니. 근데 이건 후자가 상병신이었지만...
  36. 싸움이 끝나거나 아예 못 나갔다고 아쉬워하는
  37. 실제로 무단이탈을 하면 한 부대가 난리가 나는데, 그것도 뭔지도 모르는 타국의 땅이며 언제 적이 쳐들어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물자와 장비까지 가져갔다. 이건 엄청난 대형사고다.
  38. 강제징집된 소년병이 탈영하는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꽤 자주 접할 수 있는 전개다.
  39. 참고로 이들은 그렇게 자위대 특전군과 교전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바로 다음 10화에서 같이 들이닥친 러시아 SVR 소속 자슬론, 중국 국가안전부(MSS) 소속 공작팀, 그리고 로우리를 만나서 세 부대가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로우리 손에 사이좋게 한 큐에 학살당한다.
  40. 게다가 돌입하는 대원들은 "일본 측의 가디언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협박해서 특작군이 후퇴한 후에는 "이제는 원래대로 작전에 돌입한다"는 식의 대사를 한다. 즉 원래대로라면 대통령이 총리를 협박해서 일본 측의 경호세력들을 제거한 후에 작전에 돌입하는 걸 근간으로 삼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는 건 현장 지휘자가 작전 시작도 안 됐는데 멋대로 돌입시킨 것이 되어버린다. 그 미국이 어쨌든 동맹국에서 불법 무력행사를 하는 부대의 지휘관으로 이딴 무개념을 심어놨을까를 생각해 보면 뭐... 게다가 러시아와 중국 측 에이전트들은 특작군이 철수한 후에 돌입해서 그때서야 교전이 벌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먼저 들어갔다 사살당한 멤버들은 다들 멍청한 현장지휘관의 뻘짓으로 인한 개죽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린다. 코믹스판 22화에선 부하에게 자위대가 있다는 건 예상 외였다며 네가 조사만 잘 했어도 이런 일 없었다면서 갈구고 무작정 투입을 지시한 상관을 까는데 결국 머저리 같은 작전 강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주체가 누구냐만 다를 뿐 이들이 돌입 전에 적의 존재 가능성조차 예상 안 했다는 점은 마찬가지. 일본이 최중요인물로 모시는 일행인데 상식적으로 그 숙소 주위에 경호팀이 있을 거라는 걸 미리 상정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41. 이 발언이 어이없는 것은 둘째치고 흑인을 군인으로 쓰는 나라가 미국뿐이라는 건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가까운데, 무슨 흑인을 노예로 부리던 옛날도 아니고 인종차별을 금지하고 모든 사람에게 인권이 부여되는 지금 시대에서 미국이 흑인을 군인으로 쓰는 게 무슨 불법적이거나 야만적인 것 같이 발언하는 건 엄연히 잘못된 발언이다. 만약 미국의 흑인 인권 단체에 소송 걸리면 그날로 인실좆 되는 거다.
  42. 안 보이는 곳에서 숨어 소음기 부착 HK416으로 조지는 특수작전군을 두고 "이래선 내가 포스 리컨 출신이라고 해도 당해 낼 수가 없잖아!" 라고 하는 걸 보면 동일인물 맞다.
  43. 실제로 리더가 이렇게 독백하고 있다...
  44. 애니에선 그냥 민무늬 전투복에 복면, 러시아제 무기 같은 전형적인 테러리스트 꼴인 자슬론과 국가안전부였는데, 코믹스에서는 자슬론은 위장복에 P90, 국가안전부는 흑복에 TDI Vector로 무장했다.
  45. 특히 2쿨에서 히로인 3인방이 자위대 제복 입고 일장기를 배경으로 경례하는 장면은 필견. 원작 보면 레레이가 자기 에로 영감 스승도 가열차게 까던데, 이딴 짓거리 하라고 그러면 비웃음만 지었을 거다
  46. 본작에서 안습하게도 두 번이나 다쳤다. 눈 한쪽 터지고, 손 한쪽 잘리고. 그리고 결국 이타미 일행에게 죽었다.
  47. 이상하게도 이 인간에 대한 프로필을 찾아 보면 그냥 자위관 출신이라고만 적혀있지 구체적인 자위관 이력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더욱이 일본어 위키백과에는 전직 자위관(元自衛官)도 아니고 자위관을 경험한 이후(自衛官を経験した後)라는 굉장히 애매하기 짝이 없는 문장만 있다. 시방 전직 자위관이면 전직 자위관이지 "자위관을 경험한 이후"는 또 뭔소리여 이게 얼마나 이상한 건지 모르겠다면 저 "전직 자위관" 이라는 일본어만 Ctrl+C로 복사해다가 일본어 위키백과에 넣고 검색해 보라. 전직 자위대 출신 인물들이 잘만 나온다! 특별경비대 출신 우익 활동가 이토 스케야스(伊藤祐靖) 같은 인간도 복무 이력이 잘만 나와 있는데 솔직히 어디 비밀 부대라도 복무한 게 아닌 이상 자위대 이력을 숨길 이유가 없지 않나? 물론 그 전에 그런 비밀 부대에 들어갈 대가리가 있었으면 이딴 작품을 내지도 않았을 테고 이 문서도 아예 없었거나 극히 짧았을 거다 그냥 상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군대에 갔다 왔다 소리 못하는 이유와 같다고 보면 될것 같은데, 예를 들어 자위관에 입사했다가 견디지 못하고 고문관 짓하다가 사고치고 짤렸다던가, 그냥 자위관 체험행사(우리나라 해병대 체험행사처럼)를 했던 이력을 부풀린 것이라던가, 거짓말이 아니라는 전제 조건 아래 이렇게 맛만 살짝 보고 나온 얼치기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음모론적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사상을 불어넣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밀 선전 부대 출신이라던가
  48. 예를 들어 일본산 극우 미디어물에서 흔히 묘사되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찌들어 있는데다가 돈만 더럽게 많은 거만한 졸부로 묘사되는 미국, 일본보다 가난하고 기술력도 처지는 주제에 머릿수와 병력은 많아서 그거만 믿고 무식하게 힘+물량으로 밀어붙는 중국, 그 사이에서 살금살금 자신의 이익을 콩고물 주워먹듯 떼가는 간사한 한국 등의 주변국가를, 정의롭고 순진한 피해자인 일본이 응징한다는 클리셰.
  49. 코믹스 작가는 밀덕이라 그런지 고증오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애니판보단 덜하다. 그나마. 아니 진짜로, 자위대 갔다 왔다는 놈이 일반 밀덕보다도 고증을 개판으로 한다는 게 말이 되냐? 알고 보니 코믹스 작가가 자위대 출신이고 자기는 일반 밀덕이었다 카더라
  50. 자위대에게는 다행인지, 레레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전쟁의 규모가 커지면서 영창에 시간이 걸리는 마법은 중요성이 떨어지면서 사장되었다고 한다. 만약 마법사가 전쟁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면 제국군은 수많은 마법사들을 앞세워서 쳐들어왔을 것이고, 그 뒤로는 어떻게 될지 모를 수도 있었다. 그래도 마법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어서, 이탈리카 공방전 때는 연합제왕국군에 소속되어 있던 정령술사가 도적단에 가담하여 공격하기도 했는데, 이때 정령술사는 적이 쏘는 화살을 조종해 아군의 피해를 막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뒤에 자위대에서 지원 나온 헬기의 화력에 작살나긴 했지만. 참고로 그 정령술사는 살아서 포로로 잡힌 뒤 로우리 밑에 들어간다.
  51. 설령 약장탄을 쓰는 64식 소총이여도
  52. 허구헌날 몸 쓰는 일을 하던 중세 전투병의 체격들이 어땠을지 생각해보자.
  53. 실제로 군 특수부대는 아니지만 LAPD SWAT가 1970년대 공생해방군 소탕작전 때 쓸 기관단총이 없어서 경찰 압수품MP40을 들고 나갔다.
  54. 일단은 그 백병전의 중심이었던 병사인 쿠리바야시가 격투기장도 가지고 있는 격투유단자라는 설정이 붙어있어 최소한 백병전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상을 전제로 근접전 기술만을 훈련해 온 기사와 병사(당시 포르말 백작가를 공격한 집단은 도적떼라고 불리긴 했지만, 아르누스에서 괴멸된 연합제왕국군의 패잔병 출신이다. 즉 왕국의 주 무력단체"인 기사단과 정규군 병력이었다)를 현대 격투기만 배운 병사가 때려잡는 장면은 이래저래 아스트랄한 상황이다. 더 가관인 건 이타미가 황태자에게 빡돌아서 우발적인 유혈사태가 일어났을 때 쿠리바야시가 64식 소총을 들고 백병전으로 상대한 건 친위대였다. 국가 원수를 호위하기 위해 간추려서 뽑은 정예 중의 정예 병력 말이다! 아무리 지진 이후 황궁 경계도 안 세우는 추태를 보였다지만 그래도 제국 안에서 고르고 또 골라서 뽑은 실력자들 중의 실력자들 앞에서, 자기 목숨이 간당간당한 순간에 진작부터 총을 쏘지 않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짓거리를 왜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지경. 코믹스가 나름 말이 되게 내용 전개를 하려는 노력은 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많은 걸 보면 코믹스 작가가 저도 모르게 원작에 주화입마 당한 듯
  55. 굳이 따지자면 같은 훈련도일시 발도 돌격보다 총검의 효율성이 더 좋다는 실험결과 및 주장도 있기는 한데, 이건 아직 총이 길고 무거운 몽둥이였던 2차대전까지의 이야기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현대의 돌격소총은 19세기 이전의 장총보다 훨씬 짧고 가벼우며, 탄창과 권총 손잡이의 존재로 인해 총검술을 쓰기에는 상대적으로 거치적거려서 본격적인 냉병기를 상대하기 시작하면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총검술의 위력은 인류 최후의 볼트액션식 제식소총이었던 모신나강 이후로 돌격소총이 대세가 되면서 계속 쇠퇴해왔다고 할 수 있다.
  56. 즉, 총검으로 한번 찔렀다고 상대가 죽질 않는다.
  57. 당연히 방패와 제압봉 등을 다 들고.
  58. 바꿔 말하면 본작에서 CIA 특수활동부는 완벽한 개죽음을 당한 것에 불과하다.
  59. 그런데 실제로 모르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주일미군의 구성을 보면 해, 공군의 비중이 더 큰데 특지 파견 자위대의 공군은 구형의 팬텀 2대 뿐이다. 즉 육상병력은 자위대에 맡기더라도 동맹으로서 공군의 지원은 충분히 가능할테고, 미 대통령이 "이세계는 프론티어"라고 부를 정도면 미국 측에서도 특지를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지원 안 하는 게 이상하다. 게다가 육상병력의 파견 자체가 힘들다면 최소한 옵저버 등의 군사고문단 정도는 동행을 시킬 권한이 있는데도 그런 거 없이 대규모의 육상병력 파견이 가능한지(그것도 육군은 아니지만 1만이 넘는 해병대라는 육전병력이 주둔하고 있음에도)만 계산하고 있다는 건 주일미군의 전력도, 미일상호방위조약이 뭐하는 건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
  60. 한국에선 긴자를 일본의 명동이라 부르고, 명동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61. 취소선은 달아놨지만 작중의 자위대는 정신상태는 일본군과 동급이라 봐도 무방하다.
  62. 가령 본문에 여러번 반복돼서 나오는 PTSD 표현 문제 같은 경우 제대로 표현된 작품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 근데 이건 자위대 소설 주제에 아예 없다는 것이 문제지
  63.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국인 한국의 인재들을 협박, 납치, 암살하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저지르며 전쟁이라도 나면 무기 하나라도 더 팔아먹기 위해 암약하는 자들로 나오고, 중국은 한국을 자기 속국처럼 취급하며 고구려발해 등 수많은 역사 왜곡을 일삼고 한국을 속국처럼 취급하며 깔보는 자만감이 가득한 자들로 나오고, 일본은 등장인물 중 상당수가 대일본 제국 운운하며 얕잡아 보는 제국주의자들로 나온다.
  64. 무협의 경우, 좋은 것이나 뛰어난 것은 대부분 동이족, 즉 한반도에서 넘어온 경우가 많은 걸로 나온다. 환단고기 내용이 들어가는 건 기본. 판타지의 경우엔 특히 음식 문화 등에서 이런 면이 많이 보이는데,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접해본 현대인들도 아닌 중세시대 수준의 이세계인들이 김치와 막걸리, 소주, 삼겹살 등을 처음 접하자 마자 무조건 열광하는 게 과연 가능할까? 차라리 통조림 같이 현실에서도 당시에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취급된 것이라면 모를까, 그리 설득력은 없다.
  65. 다만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고 쫄딱 망해서 2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제작사 우진필름까지 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건 비단 내용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설픈 연기와 CG 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66. 다만 이런 작품들을 보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위험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67. 실제로 국내에 정발까지 된 꽃피는 에리얼포스 같은 작품의 경우, 그 내용은 이 작품보다 더 과격하지만 지명도 등이 워낙 낮아서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저 국내 정발을 담당한 제이노블에게 무슨 마약을 했길래 이걸 출판을 할 생각을 했어요?라고 비아냥거리고 마는 수준.
  68. 그나마 세키 토모카즈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사과라도 했지만 하라다 히토미는 진짜 노답이다. 오죽하면 다른 건이긴 했지만 동료 성우에게 '생각없이 산다'는 식의 멘션을 들을 정도.
  69. 특히 칸코레는 수많은 게임 유저들의 캐릭터성, 스토리, 연출 등에 관한 혹평이 많았는데도 만장 이상 팔리고 2기, 극장판 제작한다고 밝히는 등 모에에 올인한 정점을 찍고 있다.
  70. 물론 여기에도 긍정적인 예외는 있다. 모에요소도 있고 작품성과 재미도 주는 훌륭한 작품도 여럿 있었는데, 빙쵸탄피타텐 등. 특히 후자는 주인공의 증조부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무려 후세 다쓰지(!!)를 존경해 하는 걸로 나온다. 그야말로 상업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봐도 과언이 아니다.
  71. 입간판에 이세계어도 적어 놓기는 했지만, 저 정도 시대의 문해율은 당연히 낮을 것이고 그 얼마 안 되는 식자 계층은 대부분 후방에서 지휘하고 있을 테니 입간판을 볼 수 있을 리도 없다. 그리고 전투하러 왔는데 저런 입간판 보고 후퇴하면 그것 나름대로 코미디다. 게다가 대단히 성의 없어 보인다. 로마군의 경우 평화적인 협상을 우선시하고 그게 정 안되면 어쩔 수 없이 싸운다는 식으로 보이는데 비해 이쪽은 네놈들 생각따윈 알 바 아니다라는 상대방 무시와 협상따위 귀찮다는 귀차니즘이 팍팍 묻어난다.